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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를 위한 ‘지성의 향연’

    평화를 위한 ‘지성의 향연’

    해외 문학 거장 20명과 국내 작가 60명이 서울에서 ‘평화를 위한 글쓰기’를 주제로 지성의 향연을 펼친다.24∼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에서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이 공동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학행사로,2000년 9월 ‘경계를 넘어 글쓰기’를 주제로 열린 첫 행사에 이어 5년 만이다. ●누가 오나 대산문화재단이 독자적으로 치렀던 1회 행사에 비해 올해부터 문예진흥원이 가세하면서 참가 해외 문인들의 지명도가 대폭 높아지고, 강연·토론회 등 부대 행사 규모도 두 배(60여개) 가까이 늘어났다. 포럼에는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미국 계관시인을 지낸 로버트 하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장 보드리야르,‘붉은 수수밭’의 중국 작가 모옌, 터키의 오르한 파묵 등이 참가한다. 한국전쟁 당시 북측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헝가리 작가 티보 머레이, 칠레의 루이스 세풀베다, 김남주 시집을 번역한 노르웨이 시인 에를링 키텔센도 내한한다. 대다수가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2∼3번씩 거론된 인물들이다. 생태시인 개리 스나이더와 혜경궁 홍씨를 소재로 소설을 쓴 영국의 마거릿 드래블은 1회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을 방문한다. ●주요 논점 국내외 문인들은 3일 동안 ‘인간가치와 정치변화’‘영구평화의 이상’‘동아시아 문화의 과거와 미래’‘한국적 평화전통의 이상’ 등 13개 소주제별로 토론을 갖는다. 포럼에는 김우창 백낙청 유종호 현기영 황석영 최장집 등 국내 작가 20명이 발제자로, 조정래 황동규 김윤식 신경숙 등 40명이 토론자 및 사회자로 참여한다. 오에 겐자부로는 미리 제출한 발제문에서 “‘평화를 위해 쓰는 것’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심화하려는 사람들의 출현을 장려하는 것이 내 노년의 몫”이라고 밝혔다.‘내이름은 빨강’의 저자 오르한 파묵은 “‘영구적 평화’는 단순히 미국의 군국주의만이 아니라 서양 세계 밖의 과격한 민족주의로 인해 실현불가능해진다.”고 경고한다. 최장집은 “모든 적대관계가 종식되는 항구적 평화를 위한 평화공동체를 위해서는 과거사 청산과 같은 일본의 도덕적 역할이 핵심적”이라고 강조한다. ●부대 행사 참가자들은 메인 포럼 외에 대학·학회 주최 강연회, 작품 낭독회, 좌담회 등 다양한 작가별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또 27일 판문점을 방문해 서울평화선언을 발표한다. 포럼 전 과정은 대산문화재단(www.daesan.or.kr)과 서울국제문학포럼 홈페이지(www.seoulforum.org)를 통해 생중계된다. 행사 참관은 선착순 무료. 이메일(daesan@daesan.or.kr)로 신청하면 미리 좌석을 지정받을 수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日 교과서 ‘반격’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유럽과 호주, 한국과 중국 역사교과서 기술에 대한 비교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교과서 반격’에 나섰다고 일본 언론들이 27일 전했다. 일본 외무성과 문부과학성은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 논란을 야기한 2차 세계대전 및 영토문제 등을 선별, 외국의 역사교과서와 비교조사한다. 외무성 고위관계자는 “세계의 표준적인 기술을 검토해 일본의 교과서만 색다른 기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도 26일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교과서와 교육의 실태조사가 필요한 만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군국주의 찬미’ 등의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방침이 나왔다고 전했다. 외무성 간부는 “(군국주의 찬미라고 비판하지만) 일본 역사교과서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기술이 문제인지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선입견과 오해에 근거해 비판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과 문부성은 일본 역사교과서를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역, 배포·공표하고, 검정제도를 외국어로 설명해 해외공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은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일본의 교과서 검정과 관련,“검정제도 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국가가 많다.”며 “우선 한국과 중국에 주재하는 일본대사관의 홈페이지에서 자국어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야스쿠니 신사/이용원 논설위원

    ‘국민 가수’로 불리는 조영남 씨가 며칠전 일본 신문과 인터뷰한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연초 발간한 저서 ‘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의 일본어판 출간을 계기로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 가운데 몇 대목은 평소 ‘튀는’ 그의 언행을 감안하더라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특히 일본 전범들의 집합소인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두고 “가 보았더니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신사와 다르지 않았다. 한국·중국에서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 세뇌됐다.”라고 한 부분은 그의 낮은 역사의식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야스쿠니 신사의 정체를 알아본 뒤 조씨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순서일 듯하다.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의 전신은 초혼사(招魂社)이다. 메이지 유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희생된 3500여명을 제사 지내고자 1869년 설립했으나,10년만에 야스쿠니 신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제사 대상을 확대했다. 이 신사가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자리잡은 시기는 1905년 러·일전쟁이 끝난 직후였다. 일본은 비록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에 밀려 러시아에게서 배상금을 받아내지 못한 채 서둘러 강화조약을 맺었다. 이는 일본 국민의 큰 반발을 불러와 도쿄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할 지경이었다. 그러자 일 정부는 청·일전쟁 때와는 달리 전쟁 희생자 전원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했다. 이어 이곳에서 개선 관병식(觀兵式)을 열고 참전 부대에 신사 참배를 시켰다.‘영광된 죽음’을 조작한 것이다. 이후 야스쿠니 신사는 육군성·해군성의 관할에 속하면서 전쟁 희생자의 영혼을 제사 지내는 신사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메이지유신 후 일본은 제국주의로 치달으면서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천황’을 내세웠다.‘천황’이 갖는 지위는 신의 자손으로서 제사를 주관하는 종교지도자인 천자(天子), 군을 친히 통솔하는 대원수, 그리고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천황’이었다. 이 가운데 종교지도자와 대원수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창출해낸 수단이 야스쿠니 신사였다. 따라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군국주의의 부활로 보는 주변국의 우려는 비논리적인 것이 아니다. 조영남씨는 그를 ‘속이고’‘세뇌시킨’ 세력이 한국·중국 국민인지, 아니면 일본 극우 세력인지 대답해야 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우리네 恨에는 복수 아닌 소망 담겨”

    “우리와 일본의 ‘한’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일본은 ‘우라미’ 즉 ‘복수의 한’이지요. 군국주의로 갑니다. 칼바람과 그로테스크, 에로티시즘과 난센스로 가고 있지요. 반면 우리는 ‘소망의 한’입니다. 가난과 무지를 극복하려는, 미래 지향적이고 탐구의 한의 담겨 있습니다.” 원로 소설가 박경리(79)씨. 따뜻한 봄날을 맞아 모처럼 일반인들을 상대로 문학강연을 했다. 주제는 ‘문학의 향기-박경리의 공간’이었다. 강연 도중 일본과 중국 등 이웃나라의 최근 행태에 대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지난 23일 강원도 원주의 토지문화관 1층 강의실. 대학교수와 문학지망생 등 전국에서 150여명의 문학팬들이 모였다. 토지문화관 바로 옆 자택을 나오면서 박씨는 “3년 만에 이런 자리에 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단에 오른 그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이다. 주제는 문학강연이지만 생명과 건강 얘기를 좀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물질과 영혼, 시·공간 속에서의 생명의 본질을 어떻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자주 던졌다. 또한 세상은 물과 불, 창과 방패같은 영원한 상극이 있듯이 인간은 어차피 ‘모순’ 속에서 행복과 불행, 죽음과 탄생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양은 이러한 모순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하나의 결과를 얻기 위해 끝없이 전쟁과 살육을 벌여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류는 이제 민족주의를 버려야 할 시점이며 통합을 안하면 멸망만 초래할 뿐.”이라면서 “하지만 일본 같은 나라가 있어서 세계 통합은 어렵다.”고 겨냥했다. 또 “이순신 장군처럼 민족을 지키는 것은 위대한 도덕이지만 (일본처럼)남을 약탈하고 남의 나라에 쳐들어가는 것은 인류의 죄악”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얼마 전 일본 기자들이 집으로 찾아왔더군요. 그들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난 반일(反日)작가이지만, 반일본인(反日本人)은 아니다. 일본인도 인류의 차원에서 보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느냐.‘사람’이란 이름으로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한국과 일본의 ‘한’을 비교한 그는 “일제 때 일본 유학에서 돌아온 우리 지식인 스스로가 우리의 한을 부정적으로 여겼다. 예를 들어 미신을 나쁜 것으로, 모순이자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하는 우를 범했다.”고 꼬집어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박씨는 또한 “중국과 일본은 패권주의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생각보다 엄청난 문화유산과 철학을 가졌다. 시(詩)만 하더라도 보들레르보다 이백의 시가 훨씬 낫지 않느냐.”고 반문했다.“하지만 현재의 중국은 단절됐다. 위대한 유산·사상들이 유럽의 공산주의가 들어서면서 전부 미쳐버렸다. 그런데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중국의 젊은이들은 무식하다.”고 안타까워했다. 1시간30분 동안 강연을 마친 후 약 20분 동안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우선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자 “아냐, 안 좋아. 그 전에는 뒷산에 올라가 가지치기도 했거든. 지금은 못해, 농사도 500평 있잖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추농사는 20년 동안 지었어. 뒷산에는 5000그루 나무도 심었고.”라며 웃었다. 이어 담배 한대를 피워물었다. 하루 몇갑 피우냐고 하자 “담배는 내 친구야.”라고만 대답했다.TV드라마 ‘토지’를 보는지 궁금했다.“처음 ‘토지’를 쓸 때에는 열 가닥으로 베틀을 짰지만 지금은 천 가닥으로 베틀을 짜야 할 만큼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제대로 (방송을)하려면 10년이 걸릴 텐데 생략이 있게 마련 아니냐.”고 했다. 또 “돈이 필요해서 (방송국에)팔았으면 잊어버려야 한다. 그 돈으로 (토지문화관 옆에)창작시설을 지었다.”며 또 한번 웃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어느정도 알고 있다면서 “행정수도를 옮기면 바다에서 얼마나 많은 모래를 퍼내야 하는지 걱정”이라면서 결국 바다와 땅이 죽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계절 중 봄이 제일 좋아.”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토지문화관 뒤뜰로 총총히 걸어나갔다. 팔순을 코앞에 둔 박씨의 뒷모습에는 우리 문학의 큰별다운 총기가 봄볕에 유난히 빛나보였다. 토지문화관 사무실에 걸려 있는 박씨의 최근 시(우리들의 시간)가 눈에 들어왔다. ‘목에 힘주다 보면/문틀에 머리 부딪쳐 혹이 생긴다/우리는 아픈 생각만 하지/혹 생긴 연유를 모르고 인생을 깨닫지 못한다/낮추어도 낮추어도 우리는 죄가 많다/뽐내어 본들 徒勞無益時間(도로무익시간)이 너무 아깝구나’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 中 “日帝 생체실험현장 세계유산 신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2차대전 당시 일본 731부대가 만주지역에서 자행한 생체실험 현장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중국일보가 19일 보도했다. 하얼빈(哈爾濱) 사회과학원 731부대 연구소 진청민(金成民) 소장은 “731부대 유적지는 일제 군국주의가 세균전으로 인류를 멸살하려고 기도한 곳으로 일본군이 중국에서 행한 잔학행위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 관동군 731부대는 지난 1939년부터 일제 패망 때인 1945년까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의 비밀부대에서 중국, 한국, 러시아 등 수천명의 ‘마루타’를 대상으로 생체해부, 페스트 병원균 배양 등 세균전 실험을 실시했다. 당시 3000여명이 이 부대에서 살해됐고 부대 주변 주민 20만명이 실험에 따른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하얼빈 사회과학원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2차대전 당시 유대인 120만명이 희생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상태여서 이같은 전쟁 유적지의 세계유산 등재가 전례없는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oilma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독도 영유권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독도 영유권

    일본 시마네현이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 조례를 제정해 독도의 영유권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 일본의 과거사를 왜곡한 후소샤 교과서를 검인정에서 통과시켜 한국은 물론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은 고구려사를 왜곡한 전력이 있으면서도 다른 나라의 역사 왜곡은 강력하게 비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결국 국익을 위해서는 어떤 파렴치한 행동도 할 수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독도 뿐만이 아니라 일본은 중국, 러시아와도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세계 여러나라에서도 독도 문제와 비슷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영유권 분쟁은 작은 섬을 차지하기 위한 것보다는 주변 지역에 매장된 지하자원이나 수산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 각국의 목적이다. 각국의 분쟁 사례와 독도 문제에 대응 방안을 살펴본다. ●세계의 영유권 분쟁 독도 영유권 문제와 비슷한 각국의 도서(島嶼) 분쟁은 한두건이 아니다. 일부는 분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국제법에 따라 결론이 난 곳도 있다. ▲센카쿠제도·쿠릴열도=센카쿠제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남서쪽으로 300㎞, 타이완에서 동북쪽으로 200㎞ 떨어진 무인도로 가장 큰 섬이 우오쓰리시마(釣魚島·중국명 댜오위다오)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이 1971년 이 섬을 일본에 반환했다. 그러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 섬이라며 반발해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근처 해역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중국과 일본의 분쟁은 격화하고 있다.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개섬(에토로후·구나시리)과 홋카이도 북쪽 2개섬(하보마이·시코탄) 등 북방 4개섬(쿠릴열도)의 영유권을 놓고 일본은 러시아와 다투고 있다.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옛 소련이 이 섬을 차지해 일본이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남쪽 2개섬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모두 다 달라고 주장해 양국이 맞서고 있다.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이 군도는 걸프만∼말라카해협∼동중국해로 이어지는 해로의 중간에 있다.100개 가 넘는 작은 섬과 산호초로 이뤄져 있지만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사실이 확인돼 중국,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싸우고 있다. ▲이스트리아 영유권 분쟁=1993년 이탈리아의 네오 파시스트 정당들이 집권하면서 북동쪽 이스트리아 반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들은 1975년 오시모조약에 따라 구 유고 연방에 반환된 이스트리아반도 내 접경지역의 반환을 요구했다. 이 지역은 현재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영토로 귀속되었다. ●독도 영유권 분쟁 한국 정부는 1952년 이른바 ‘평화선’을 선포,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일본도 같은 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외교문서를 한국 정부에 보내와 그때부터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분쟁이 시작됐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근거는 1905년 시마네현(島根縣)의 고시(告示). 그러나 이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던 시기의 일로 역사적인 근거는 없다. 울릉도에 세워진 우산국은 신라시대 이사부(異斯夫)에게 정벌된 뒤 조공관계를 맺고 신라와 고려에 토산물을 바쳐왔다. 독도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 지리지의 동계(東界) 울진현조(蔚珍縣條)에 나온다. 조선 1432년(세종 1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 강원도 울진현조에도 “우산·무릉 두 섬이 (울진)현 정동(正東) 바다 한가운데 있다.”고 돼 있다.1531년(중종 26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한 섬을 보고 있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공도정책(空島政策)으로 울릉도와 독도는 점차 잊혀져갔다. 그러다 경상도 동래 출신 어부 안용복(安龍福)이 1693년(숙종 19년) 봄 울릉도에 출어(出漁)하였다가 일본 어민들에게 일본으로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본측은 울릉도가 일본 영토임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조선은 수용하기 않았고 일본은 1696년 죽도가 조선 영토임을 인정, 일본 어민들의 도해(渡海)금지령을 내렸다. 정상기의 동국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와 크기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독도라는 명칭은 조선 말기 석도(石島)라고 표기한데서 연유한다. 석도를 돌섬, 독섬이라고 부르다 독도로 바뀐 것이다. 일본 메이지 정부도 독도가 한국 섬임을 인정했다. 그러다 일본이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 일본 영토로 강제 편입했다. ●독도 문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물론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망발에는 외교적으로 정부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할 필요가 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시켜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하려 한다는 것이 일본의 속셈임을 알면 우리가 스스로 흥분하고 문제를 키워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약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꼭 이긴다는 법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떤 땅의 영유권을 따질 때 중요한 조건은 한 나라가 얼마나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본이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도리어 못들은 척하고 시간을 끄는 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 분쟁이 격화될 것임을 가정한다면 소유 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독도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과 해외 홍보와 외교적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베트남 이해 젊은작가 모임’ 방현석교수

    ‘베트남 이해 젊은작가 모임’ 방현석교수

    참 간사한 게 기억이다. 제가 저지른 것보다 당한 것만 담아두려 하기 때문이다. 일본 우익이 한 예다. 동아시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과거가 아니라 핵폭탄이 투하된 과거만 기억하려 든다. 그런데 정작 한국은 과거를 공정하게 기억하고 있을까. 우리 젊은이들이 피 흘렸고 베트남 양민들이 눈물 흘렸던 베트남전이 대표적이다. 올해가 을사조약 100주년, 한·일수교 40주년이란 것만 알았지 베트남에는 종전 30주년이자 해방 60주년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10여년째 주도하면서 베트남과의 교류에 힘쓰고 있는 소설가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만났다. ●베트남과 참전군인 모두 피해자 베트남전에 대한 사과·배상은 일본 우익의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너희는 안하면서 왜 우리한테만 시비냐.’는 반론인 셈이다. 방 교수는 두 문제가 “차원을 달리한다.”고 설명했다.“대동아·태평양전쟁은 일본 스스로가 주체였고 지금도 군국주의 부활을 통해 꿈꾸고 있는 미래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전은 미국이 주체였는 데다 우리 스스로 미화하거나 부정한 적이 없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유감의 뜻을 표시했었다. 또 한국군이 주둔한 베트남 중부 지역에 병원과 학교도 지어주는 등 “부족하지만” 한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이게 일본 우익과의 차별성이다. 방 교수는 그러나 더 적극적인 액션을 주문했다. 베트남과 참전군인들에게 국가가 정식으로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베트남전의 궁극적인 책임은 미국에 있었다는 점을 명백히 해야 한다. 한마디로 일본 우익들과 ‘노는 물’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방 교수는 참전군인 역시 강제적으로 전쟁터에 내몰린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들 역시 까닭 모를 전쟁터에 내몰린 피해자들입니다.‘골수’ 베트남 게릴라의 책을 번역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화를 낼 것 같던 참전군인들조차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며 전화를 해왔습니다. 피해자로서의 공감이었습니다.” ●일본 우경화, 동아시아로 막아야 방 교수가 이런 제안을 내놓은 것은 역사교과서와 독도문제로 표면화된 일본 우경화에 대한 궁극적인 해법이라 믿기 때문이다.“일본 우경화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항마’로서 일본을 키우겠다는 미국의 전략, 더이상 미국의 그늘에서 안주할 수 없다는 일본의 판단이 그 배경입니다. 결국 동아시아권의 연대로 이를 막아야 합니다. 베트남전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함으로써 아시아의 모범국가로 다시 태어난 한국이 이것을 주도해야 합니다.”객관적인 국력 차이가 분명한 만큼 ‘평화와 공존’이라는 도덕적인 명분과 논리를 선점해야 일본 우경화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최근 일본의 우경화는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다. 이 상황을 잘 다뤄나가면 한국의 발언권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우리나라는 대문을 열고 살아야 합니다. 개방성과 포용성을 과시해야 합니다. 일본이나 중국처럼 패권국가의 길을 걷지 않는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베트남은 우리와 동질감 느껴 다행히 베트남은 한국에 우호적이다. 한국군의 잔혹행위를 목격했다는 사람조차 “힘없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미국에 이용당했으니 오히려 더 불쌍한 것 아니냐.”고 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물론 중국·프랑스·미국 등 강대국들을 잇따라 물리쳤다는 자부심과 지금은 경제발전에 매진해야 한다는 현실이 배경에 깔려 있다. 또 실제 베트남전 참상은 미국의 무차별적인 폭격이 제일 큰 원인이었다. 방 교수는 “베트남은 한국과 베트남을 ‘아시아로 통하는 두개의 문’이라고 표현합니다. 동북아에 한국이 있다면 동남아에는 베트남이 있다는 말이지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열강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왔던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뜻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그래서인지 지난해 베트남 작가 겸 기자 15명을 한국에 초대했는데 이들이 되돌아가서는 한국에 관한 호의적인 기사들을 대거 쏟아냈다. 북한쪽에서 “섭섭하다.”고 불평할 정도였다고 한다.“미국이나 일본이 아무리 돈을 뿌려대도 얻을 수 없는” 공감대가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심포지엄·문학작품 번역 모색” “베트남이 전쟁기념관을 크게 짓는데 일본이 돈을 대고 있어요. 말하자면 일본도 베트남처럼 ‘미제국주의자들’에게서 피해를 입었다는, 그런 의미겠지요. 그런데 한국은 어떤지 아세요? 한류 한류하지만 그 쪽 한국학 전공자가 보는 책이라곤 ‘월간 무역동향’이 전부입니다.” 방현석 교수는 동북아균형자론과 아시아속 한국의 지위에 대해 묻자 대뜸 이렇게 답했다. 이 때문에 최근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의 외연을 넓혀 ‘아시아문화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싸이더스의 차승재 사장, 연극배우 김지숙씨 등도 끌어들였다. 목표는 문화교류를 통한 동아시아 국가간 공감이다. 올해 6월 일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4개국을 돌며 심포지엄을 연다. 한국 문학 서적도 기증하고 한국문학 특강도 진행한다. 가을쯤에는 ‘아시아작가포럼’을 열어 아시아 8개국 작가들을 한국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풍물 등 전통문화를 직접 배우게 하고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그 나라 노동자와 함께 직접 자국의 시나 소설 등을 한국어로 번역하게 하는 작업도 시도해볼 예정이다. 이게 바로 ‘동아시아의 연대’에 다가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쪽에서 주최하는 행사와 비교해보면 항상 빈 주머니가 걱정이다.“한류를 민족의 자부심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보면 몇년 못 갑니다. 그보다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게 내다보는 투자가 아쉽습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반크’ 우리땅지키기 전국민 캠페인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맞서 ‘전국민의 우리땅 지킴이화’에 나섰다. 반크는 12일 ‘2005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중점 사업’을 발표하고 “그동안 회원만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한국바로알리기 사업’을 민간기업과 일반시민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역사교과서 왜곡 인터넷 확산 저지 프로젝트’. 고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라는 ‘임나일본부설’을 담거나, 조선왕조를 ‘이씨왕조’로 비하하는 등 왜곡된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는 웹사이트가 벌써 1만개에 이르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전국민의 동참을 호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반크는 특히 웹사이트 관리자에게 정보 수정을 요구하는 기존의 방어적 활동에서 벗어나 “일본의 역사왜곡을 수용하는 것은 일본의 침략주의와 군국주의 부활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는 등 방법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독도와 동해를 영문으로 표기한 지도도 10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자매결연한 해외 학교나 기업은 물론이고, 배낭여행객이나 해외동포 등 여러 통로로 ‘반크 세계지도’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또 일본의 초·중·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하는 등 ‘일본 국민들과 친구 사귀기’운동으로 민간 교류를 추진,‘우정’을 통한 한국 바로알리기 운동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기태 단장은 “일본은 50년 동안 왜곡교과서의 내용을 세계에 퍼뜨려 왔다. 현재 파악하고 있는 왜곡 웹사이트만 100만개에 이르지만 우리가 7년 동안 바로잡은 웹사이트는 319개밖에 되지 않는 등 반크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새로운 사업을 펼치는 배경을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의회]역사·공민교과서 왜곡 검정 日 문부과학성 처사에 분노

    “천인공노할 역사왜곡에 분노한다.” 서울시의회는 6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역사 및 공민교과서 검정결과에 대해 이같은 논평을 내고 일본의 역사왜곡을 규탄했다.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역사왜곡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의 날 제정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영토침략 야욕을 보여준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시의회는 또 “일본정부의 철면피한 역사왜곡이야말로 자라나는 2세들을 통해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대동아 공영권의 야망을 이뤄보려는 침략주의의 망동”이라면서 “자녀들에게 군국주의의 망령을 부활시키려는 범죄행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시의회는 일본을 적대국으로 규정, 주일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주한 일본대사를 강제추방하는 등 모든 교류를 중단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韓·日교과서 전쟁] (1)‘개악 검정’ 의도뭔가

    [韓·日교과서 전쟁] (1)‘개악 검정’ 의도뭔가

    5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8종의 역사·공민교과서는 일본의 ‘군국주의적’ 역사관이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교과서의 경우 현행본에 비해 그다지 개악되지 않았지만, 공민교과서는 독도 기술을 강화하고 동북아 근린국가와의 긴장관계를 과도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후소샤 교과서는 독도 기술에서 합격본이 신청본보다 왜곡이 강화돼 검정과정에서 일본 문부과학성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다. 중국과 북한 관련 내용도 양이 늘어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강화해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역사교과서 “개악은 아니지만…” ‘2001년도 검정결과본에 비해 악화되지 않고 일부 개선된 점이 있다.’는 것이 정부와 학계의 전반적인 의견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조공설을 삭제하고 동학난을 갑오농민전쟁으로 표현하는 등 8개 항목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후소샤판 교과서 역시 현행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개악’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검정신청에서 ‘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일본’이라는 제목이 합격본에서 ‘조선의 근대화와 일본’으로 변했을 뿐 일본이 조선을 근대화시켰다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37년 전시동원체제 부분에서도 동원된 조선인에 대한 강제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종문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행본이 이미 ‘왜곡’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악화되지 않았다고 해서 개선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당시의 역사인식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개악’의도 드러낸 공민교과서 독도 관련 기술이 신설·강화됐고 동북아 근린국가들과의 관계를 과장되게 기술해 ‘위험한’ 시도가 엿보인다. 검정통과된 8개 교과서 가운데 독도 관련 기술이 언급된 곳은 후소샤와 도쿄서적, 오사카서적 등 3개 출판사다. 후소샤는 현행본 권두화보에 독도 사진이 없지만 신청본에서는 권두사진과 함께 “한국과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라는 표현이 합격본에서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로 강화됐다. 도쿄서적은 합격본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술을 추가했다. 권혁태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학습지도요령상 명백한 사실에 대한 오인이 아닌 이상 교과서 기술에 개입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춰보면 검정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중국에 대한 내용이 늘어나고 과도한 긴장관계를 기술해 적대적인 이미지를 드러낸 점도 눈에 띈다. 평화헌법 개정과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등의 정당성을 위한 배경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정부도 교과서 왜곡 ‘엄중 항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내 반일(反日)시위가 연일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5일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과 관련,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엄중 항의했다. 국영 TV는 “중국측의 거듭된 의사 표시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채택한 데 중국 외교부가 극도의 분노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문제의 핵심은 일본이 자국 역사의 군국주의와 침략을 제대로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역사를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왕이(王毅) 일본 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외무성의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사무차관을 방문,“후소샤(扶桑社)판 교과서는 역사를 뜯어 고친 것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내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항의는 일본과의 영토 분쟁과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움직임으로 쌓였던 반일 감정이 이날 역사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와 함께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군국주의 사관을 강화한, 교묘한 역사왜곡의 극치”라며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의 신보수주의자들이 정치권 주류를 형성하면서 정치·군사대국을 위한 첫 단계로 역사교과서를 왜곡,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 중국 언론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일본 후소샤판 중학 역사ㆍ공민교과서에 대한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 결과 기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새 역사교과서의 근ㆍ현대사에 일방적인 기술이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124군데를 고쳤지만 역사적인 사실을 부인하고 침략을 미화하는 기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청년보는 이번 교과서 왜곡과 관련,“군국주의 부활과 지속성을 위해 새로운 세대들에게 과거 군국주의 영광을 주입시키려고 한다.”며 “침략의 역사는 없고 왜곡된 영광의 역사만을 재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반일 시위는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시위 양상도 격렬해지고 있다. 동북지방과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도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5일 보도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도 500여개의 유통업체를 가맹사로 둔 중국의 대규모 유통단체인 ‘중국연쇄경영협회’가 가맹사들에 일본 제품을 취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서 “일본은 인류에 범한 죄와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교과서에서 난징대학살 등을 삭제했다.”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외무성 사무차관은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의 안전과 일본 기업의 정상 영업이 보장될 수 있도록 중국측의 협력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사설] 日 교과서 왜곡 국제연대로 맞서야

    어제 공개된 일본 정부의 역사 및 공민교과서 검정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역사교과서에서 일부 개선조치를 취하는 듯하면서 더많은 부분을 개악했다. 더구나 우익 후소샤교과서뿐 아니라 채택률이 높은 도쿄서적과 오사카서적이 펴낸 공민교과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음으로써 한국에 대한 도발적 태도를 분명히 했다. 후소샤교과서 등은 일제 강점이 조선근대화를 도왔다는 억지주장을 늘어놓고, 군위안부 관련 내용 삭제를 비롯해 과거 침략행위를 감추려는 왜곡을 자행했다. 특히 후소샤 신청본에서 독도를 분쟁영토로 기술했는데, 검정통과본에서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식으로 개악시켰다. 독도분쟁을 부풀림으로써 자국내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일본측의 치졸한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독도와 역사 문제에 분리대응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독도는 영토사안이므로 정부 차원에서 쐐기를 박고, 왜곡교과서는 일본내 민간 양심세력과 연대해 시정 및 채택저지 운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정부 방침이 합리적이긴 하지만, 독도 논란과 역사왜곡을 섞어 판을 흐리려는 일본측의 속셈을 분쇄하려면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단순히 자존심 회복 차원이 아니다. 팽창주의, 군국주의의 길을 다시 가려는 노골적 움직임이다. 독도 등 영토야욕도 그 연장선에서 표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중국·북한 등 아시아 피해국과 먼저 공유하고, 세계로 확산시켜야 한다. 중국 견제에만 신경쓰다가 일본의 군사력을 잘못 키우면 동북아평화가 깨짐으로써 낭패를 볼 수 있음을 미국측이 인식하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중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미국 LA에 기반을 둔 단체가 벌인 ‘일본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저지’ 서명에 벌써 3000만명 이상이 동참한 것을 냉정히 받아들여야 한다. 나치의 생체실험·강제노역 피해자 보상에 착수한 독일을 일본이 제발 본받길 바란다.
  • 日 극우 민족주의 바람몰이 영토분쟁을 지렛대로 활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일본은 극우주의와 민족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가 27일 자매지인 주간지 요망(瞭望)의 분석기사를 전재했다. 요망은 “일본은 1990년대 중반 이래 국내에서 ‘해양 일본론’이 급속히 대두됐고 러시와와 북방의 4개 도서를, 한국과는 독도를, 중국과는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놓고 각각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최근 주변 3개국과 동시에 영토분쟁을 시작한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배경으로 일본 정치·사회의 우경화와 해양 주도권 확장을 꼽았다. 특히 “일본이 한·중·러 3국과 도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며 민족주의를 확산하는 양상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기 전과 매우 유사하다.”며 일본의 재무장을 통한 군국주의화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잡지는 일본이 식민지 전쟁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른바 민족주의 혹은 애국주의에 호소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일본 영토분쟁의 수법은 민간 세력이 ‘도발’하고 정부가 배후에서 조정하는 ‘관민 합작’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과학원 국제전략 청야원(程亞文) 박사는 “일본이 ‘해양의 확장’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 전략적 가치를 지닌 ‘섬과 암초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서쪽을 향해 해양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 봉쇄 전략’과 맥이 닿는다고 주장했다. 요망은 “1990년대 후반 거품경제가 붕괴하며 좌절을 겪으면서 일본의 민족심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며 이런 배경 때문에 정치·외교적으로 민족주의 정서의 분출구가 필요하게 됐고 바로 이런 상황이 2차대전을 일으키기 전과 아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사회과학원 펑자오쿠이(馮昭奎) 연구원은 이와 관련,“고이즈미 정권은 국내 개혁 실패에 따른 실각 위기를 영토분쟁을 통한 민족주의 고양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릴열도 등 북방 4개 섬과 독도보다 댜오위다오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중국의 시각이다. 영토분쟁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서명운동 참가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oilman@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실험쇼 진짜?진짜!(MBC 오전 9시55분) 딸기우유를 비롯해 두유, 아세로라, 당근 등이 여성의 가슴 발육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 이 음식들 외에도 한의사가 추천한 두유, 석류, 고단백 비타민 식단을 각 실험군에게 일주일간 섭취하도록 하는 실험을 통해 그들의 가슴에 과연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2억 5000만년 동안 모습이 변하지 않은 살아 있는 화석 투구게. 투구게는 게보다는 진드기에 더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행성 충돌로 지구의 모든 생물이 멸종했을 때에도 살아 남았다. 또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투구게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꾸준히 번식하고 있다.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8시) 레드 코너에서는 밥벌이를 위해 애쓰는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20~30대 직장인들로 결성된 직장인 밴드 ‘사내소동’을 찾아간다. 그린 코너에서는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주의자 ‘헬렌 니어링’이 자상하게 당부하는 ‘요리없는 요리책-소박한 밥상’을 읽어준다. ●그린로즈(SBS 오후 9시45분) 유란을 벽으로 밀어붙인 정현은 왜 위증을 했느냐고 위협한다. 유란은 정현이 윽박지르자 정 기사가 시킨 짓이라고 털어 놓는다. 정현은 수사관이 들이닥치자 칼을 꺼내 유란을 죽이겠다고 협박한다.TV를 보던 수아는 정현을 걱정하고, 현태는 회장님 병실을 잘지키라고 지시한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형표는 성미에게 명품 시계를 선물하는데, 성미는 부모돈으로 턱없이 비싼 물건을 사는 형표가 끔찍하다며 화를 낸다. 한편, 준이와 놀이터에 나간 창수는 준이에게 아무 것도 해준게 없어 미안하다며 되뇌이고, 준이는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은 무엇을 노리는 것일까. 이번에는 일본의 독도 도발 이후 드러난 이번 사건의 배경과 의미를 심층 진단한다. 일본 사회 내부의 우경화, 군국주의화의 뿌리와 구조를 분석하고, 한·일관계 성격 변화의 양상을 국제정치적 맥락에서 살핀다.
  • [이현세의 만화경] 독도가 우리 땅이라면

    [이현세의 만화경] 독도가 우리 땅이라면

    3·1절이 있는 이 달은 우리 민족에겐 의미가 남다른 달이다. 삼천리 강산에서 수많은 선조들이 만세를 부른다고 목이 잘리고, 태극기 흔든다고 손목이 잘린 달이다. 하필이면 그런 3월에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일본이 억지 쓰는 탓에 이 나라 삼천리 강산은 다시 벌집 쑤셔 놓은 꼴이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제 땅도 못지키는 꼴이 되었을까…. 20년쯤 전이다. 일제 때 강제로 끌려가서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가 된 위안부를 두고 강제동원이 아니라 돈을 받고 스스로 성전에 참여했다는 일본 우익들의 발언에 분노해서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나는 학도병 얘기를 그렸다. 그 만화가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였다. 그러나 며칠 봄철에 들불 일듯이 들끓던 극일의 목소리는 이내 잠잠해졌고 이 만화는 이웃국가를 필요이상으로 자극한다는 이유로 심의에서 관동군 막사에 일장기도 못 그리게 했다. 그리고 10여년쯤 전, 이번에는 일본이 교과서에 이 땅을 침략하고 수탈한 기록을 삭제 왜곡시키고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슬쩍 흘려서 우리 국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이때는 나는 내 속의 불길을 감추지 못하고 ‘남벌’이라는 만화를 그렸다. 남쪽 일본을 벌한다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이 만화는 석유 자원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전쟁에 돌입하고 결국 북한과 손을 잡아 일본과 전면전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때도 여론은 며칠 가지 못했고 정부나 정치인들의 대응도 국민 감정무마용 정도로 끝이 났다. 그리고 이 만화는 신문연재 시에 무슨 이유에선지 북한 잠수함의 인공기가 삭제되었고 지나친 민족주의와 군국주의를 부채질한다고 S대 학생들과 모 평론가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는 아니다. 그리고 10년 뒤 오늘, 독도문제를 가지고 일본은 다시 돌아왔다. 일본의 망언은 묘하게도 10년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것을 의도적인 일본의 공습이라고 본다. 독도는 분명 공습을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일본은 이 공습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독도는 외로운 우리의 땅이다. 독도는 우리에게 천대받고 무시당한, 그래서 서글픈 땅이다. 신라시대 때 겨우 호적에 올려진 독도는 조선시대까지 홀로 무인고도로 버려져 있다가 한일병합때 그래도 자식이라는 죄로 같이 일본에 끌려갔다. 그러다 한·일수교때는 피해보상금을 받아내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해서 자국부모로부터 폭사당할 뻔했다. 세월이 흘러 잘 먹고 잘 살던 이 땅에 느닷없이 IMF가 왔을 때도 돈을 빌리기 위해 서로 사용하지 말자는 공창의 매춘부 꼴을 당했고, 그 뒤로는 제 나라 우표에 독도 그림을 넣는데도 일본의 눈치를 봐야 하고 제 땅인데도 함부로 못 가고 근처에서 고기도 잡지 못하는 땅이 되어버렸다. 독도는 이렇게 애물단지였다. 제 자식을 이렇게 귀여워하지 않으니, 아시아의 동네 깡패 같은 일본은 이제 룸살롱 주인이 되어서 동네 명사가 되고 제 편을 끌어들여서, 독도는 제 딸이라고 마구 우기고 다닌다. 그러다 그 딸이 로또 복권에 당첨되었다. 독도의 바다아래 엄청난 무공해 에너지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앞일이 갈수록 태산이다. 일본은 과거 깡패시절에 대해서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없던 역사도 만들어서 족보에 올리며 자신도 삼청 교육대에 끌려가서 원폭을 맞고 희생당했노라고 억지를 쓰고 다닌다. 동네 장터의 돈과 힘에 주눅이 들어 쉬쉬하던 못난 부모는 이제 와서 안달이 났다. 땀 흘려 일하지 않으면 집이 없고 공부를 시키지 않으면 자식들의 미래가 없다. 도둑이 담을 넘어오면 피를 흘려서 싸움을 해야 한다. 기억하기도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사건이었지만 몇 년 전에 집에 떼강도가 들어왔다. 어머니가 목숨을 잃어가며 그 떼강도들을 막아주어서 우리가족은 모두 무사했다. 한 가정을 지키는 데도 이렇게 피와 땀이 필요하다. 영토도 마찬가지다. 피 흘리고 지키지 않으면 국경선은 언제나 바뀐다. 우리의 국경선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는 유구한 우리의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다. 그 속에는 목숨을 걸고 독도를 지킨 영광의 시대도 있고 독도를 포기한 더러운 시대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제 땅을 양보하고 세계화를 위해 역사 교과서를 던져버린 작금의 우리에겐 독도의 미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진리는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 辯協, 독도대책특위 구성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천기흥)는 22일 독도 영유권 분란에 대한 해결을 법적으로 돕기 위해 “법조계와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변협은 성명을 내고 “독도가 역사적·지리적·현실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임은 명백한 사실임에도 일본이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또 다시 아시아를 영토적으로 정복하려는 신군국주의의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변협은 “일본이 그동안 독도문제에 관해 주장해 온 지리적·역사적 근거의 허구성을 밝히고 일방적인 독도편입 주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논리와 법적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법학자, 역사학자, 각계 각층의 법률전문가 등 20명 안팎으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일본의 역사왜곡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일본의 역사왜곡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문이 해결되기도 전에 일본이 한국 역사를 더욱 왜곡한 교과서를 펴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일 외교관계가 냉각되고 있다. 일본의 지배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식민 통치를 미화한 역사 교과서는 우익계열의 출판사인 후쇼샤(扶桑社)가 검정을 신청했고 결과가 다음달 초 나올 예정이다. 일본 교과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사를 왜곡 기술해 왔는데 이번 교과서는 더욱 개악한 내용이다. 특히 새 교과서는 독도의 전경 사진을 추가하고 ‘한국과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라는 설명을 달고 있어 독도의 영유권까지 간접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독도 문제와 더불어 국민들은 한국 정부가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 강력히 대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정·관계 채널을 통해 우려와 유감을 표시하고 일본 정부가 정확한 역사적 인식을 갖고 검정 작업을 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왜곡 배경과 과정 일본은 패전 후 천황제를 폐지하고 입헌군주국의 형태를 갖추었으나 일부 우익 지배층은 이에 대한 불만을 품고 황국사관의 부활을 꿈꾸고 시도해 왔다. 황국사관이란 일본이 열등감에서 벗어나고 아시아 각국을 멸시하며 정복 정책을 펴 나가기 위한 바탕이 되는 사관이다. 왕이 태양신의 자손이고 일본이 신의 나라라는, 의도적으로 조성한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1955년 우익 보수 성향의 자민당이 영구적인 집권 체제를 갖춘 뒤 일본의 우익주의는 일부가 아닌 전 국민적인 일본 정권의 이념이 되었다. 일본이 역사 교과서를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처음으로 역사 교과서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은 1982년 교과서 파동 때다. 한국과 중국 정부를 비롯한 각국은 강력하게 항의했고 일본은 일단 후퇴했다. 그러나 일본의 지배층의 우익 성향은 사라지지 않은 채 일본 사회를 계속 이끌고 있고 패권주의와 정복욕을 버리지 않았다.1990년대 들어 우경화·국수주의화 경향은 더 강해져 일본 제국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여론 몰이를 하게 됐다. 수상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며 군국주의 부활에 앞장섰다. ●일본의 한국사 왜곡 사례 일본의 교과서에서 이미 왜곡, 기술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고대 일본이 이미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날조하고 갑오 농민 봉기나 혁명도 난리 폭동으로 비하했으며 러일 전쟁의 승리가 백인에 대한 승리로 아시아 민중을 위한 것으로 부각시켰다. 특히 을사조약 강요를 완곡하게 표현했다. 또 한국 병합의 합법성을 강변했으며 한국인의 항일 투쟁을 축소 왜곡하고 일제의 징병, 징용과 조선 민족 말살 정책을 축소 은폐했다. 전범 재판의 정당성을 부인했으며 침략 전쟁을 아시아 민족 해방 전쟁으로 정당화했다. 이와 함께 침략 전쟁에서 자행한 만행인 남경 학살 같은 중대 사실의 삭제하거나 축소했다. ●후쇼사 교과서의 왜곡 내용 1. 러일전쟁=러시아가 조선 북부에 군사기지를 건설했고 극동에서 러시아의 군사력을 일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기술한 부분은 일본의 단정적 주장이며 근거가 없는 잘못된 해석이다. 일본은 이번에도 러시아 위협론을 강조하며 개전의 책임을 러시아에 떠넘기고 전쟁을 시작하게 된 자국 내부 문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2. 한국병합=‘병합 이후 근대화를 진행했다.’는 주체를 일본에서 조선총독부로 바꿔 구체화했다.2001년 신청본과 검정본에서 볼 수 없었던 ‘근대화’라는 단어를 사용해 조선 침략 사실을 노골적으로 미화했다. 3. 종군위안부 피해여성 =2001년판과 마찬가지로 존재 자체를 부정해 신청본에서조차 싣지 않았다. 4. 강제동원=교과서는 2001년과 마찬가지로 ‘종군 위안부’ 사실 자체를 다루지 않았다.2001년도에 비해 일제 정책들의 강제성을 언급하지도 않았다.‘여러가지 희생이나 고통을 강요하였다.’나 ‘창씨개명이 강제로 사용하게 됐다.’는 내용이 모두 빠져 있다. 5. 대방군=황해도 봉산지역에 있었다는 게 통설인 대방군을 ‘중국 왕조가 조선반도에 설치한 군으로 중심지는 현재 서울 근처’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사가 중국이 설치한 군현에서 시작됐음을 주장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 6. 임나일본부설=‘야마토 조정의 외교정책’ 아래 ‘조선반도의 동향과 일본’이라는 제목을 ‘야마토 조정과 동아시아’로 수정하고 소항목으로 ‘백제를 도와 고구려와 싸우다.’를 설정해 일본의 임나 지배와 출병을 확실하게 서술했다. 7. 조선반도와 일본=2001년과 마찬가지로 조선을 ‘일본을 향하여 대륙으로부터 하나의 팔처럼 돌출된 반도’라고 기술했다. 또 ‘조선이 러시아 지배하에 들어가면 일본 방위가 곤란해 조선의 근대화를 원조했다.’는 기술은 전쟁 발발의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일본의 이런 왜곡에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 일본 정부에 역사 왜곡 사례를 정정해주도록 강력히 요청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대일 추가 문화개방을 중단하고 진행 중인 협력 관계도 중단하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또 국제 회의를 통해 역사왜곡 사실을 알리고 세계 여론에 호소해야 한다. 학계에서는 중국이나 북한과 연계해 일본을 압박해야 한다. 나아가 국내에서는 객관적인 사실(史實)에 대한 연구에 더욱 힘쓰면서 한편으로는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사설] ‘제2 침탈’ 규정과 對日외교 방향

    정부가 앞으로 일본과의 관계에 임하는 4대 기조와 5대 대응방향을 담은 ‘신 대일(對日)독트린’을 어제 발표했다. 참여정부 출범 후 대일 관계가 오락가락했던 점은 유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일 과거사를 공식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성급했음이 최근 독도 및 과거사 파문에서 드러났다. 이제부터라도 정책의 줏대를 세워야 한다. 새로운 대일 독트린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일관성을 갖고 실천에 옮겨지느냐에 따라 결정날 것이다. 정부가 신독트린을 통해 일본의 독도 도발을 식민지 침탈과 궤를 같이하고 해방의 역사를 부인하는 것으로 파악한 점은 주목된다. 일본 지도층이 전후세대로 재편되면서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분위기가 약해지고 있다. 그것을 넘어 군국주의·국수주의적 우경화가 갈수록 강해지는 현상이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이는 동북아 평화기조를 흔들고 한반도 안정에 큰 위협요소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변화를 구조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대응은 종합적·중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독도 개방·개발과 유인도화는 시간을 갖고 치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급히 취한 조치는 국제법상 효력이 약하다. 독도 자연훼손 방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와 함께 큰 틀에서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견제해야 한다.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일본 항공자위대 정찰기가 독도 근처까지 날아온 것은 무력시위까지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독도 우발사태 매뉴얼을 다시 다듬어야 한다. 기존 정치·외교 및 사회·문화 교류는 계속하겠다는 방향은 옳으나 일본과 국제사회에 단호하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적당한 시기에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독트린 발표자가 왔다갔다 했고, 결국 통일부 장관이 나선 부분은 모양이 좋지 않았다. 과거사 배상 문제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는 않겠지만, 민간의 요구는 지원하겠다는 태도는 이중적으로 비친다. 군위안부, 원폭피해자, 사할린동포 등 한·일협정 이후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국가차원에서 배상논의가 필요하다. 독트린이 졸속·국내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다음 정권에서도 유지되려면 세부 보완작업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 “日 제품 불매 불매 불매”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조례 제정을 규탄하는 집회가 17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시민단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선포했고,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김삼웅(62) 관장 등 독립기념관 직원 50여명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역사왜곡 규탄과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대형태극기와 풍물을 앞세우고 “일본은 독도 영유권 망동과 역사왜곡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독도 영유권 주장은 100년 전의 침략을 재현하는 것으로,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낭독한 뒤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 관장은 “민간인의 독도 관광이 허용되는 오는 24일 독립기념관에 게양된 525개 태극기 가운데 10개를 옮겨 ‘태극기 동산’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불매운동과 이틀째 촛불집회 서울흥사단과 재경독도향우회 회원 50여명은 이날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익 교과서를 후원하는 일본 대기업 4곳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포했다. 이들은 “시마네현 의회의 억지 조례 제정과 이를 묵인한 일본 정부의 사실상의 지지는 일본 스스로 군국주의의 노예임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왜곡 역사교과서 편찬을 지원하는 미쓰비시, 후지쓰, 가와사키, 이스즈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일간의 호혜적 관계를 지향해 불매운동 제품을 한정했지만 패권적 만행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시 재향군인회는 이날 18개 사회단체 회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실내체육관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울릉청년단과 푸른 울릉도·독도 가꾸기 모임 등 울릉도 지역 25개 시민·사회·어민단체는 이날 ‘독도 사수 울릉군민 연대’를 결성, 본격 대응에 나섰다. ●“본적 독도로” 문의전화 폭주 울릉읍 사무소에는 전화통이 불이난다. 최근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을 전후해 “독도로 주소를 옮기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50∼60통씩 폭주하기 때문이다. 읍사무소 서혜경(23) 주사는 “3명이 일하는 사무실에 퇴근시간까지 끊임없이 전화가 온다.”면서 “울릉군청 쪽으로 가는 전화까지 포함하면 하루문의 전화는 100통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이효용·울릉 김상화기자 utility@seoul.co.kr
  • [열린세상] 克日의 元年 삼아야/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언론인

    사실 일본의 한낱 지방자치단체인 시마네현이 엉뚱하게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채택했다 해서 독도의 위상에는 티끌만한 변화도 오지 않는다. 한국의 ‘독도의 실효적 점유’라는 현실이나 국제법적 지위에도 아무런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보다는 이번 시마네현 사태를 전에 없이 끈질기고 음험한 일본 위정자들의 ‘독도 침탈’ 속셈 바로 뒤에 도사린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 조짐에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 아울러 독도문제다, 일본 교과서 왜곡이다, 하면 그때마다 요란스레 들끓다 마는 냄비처럼 철저하지 못한 우리의 ‘일본을 다루는’ 자세를 반성, 시정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는 과거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일과성 반일, 항일 시위의 되풀이로 끝내서는 안 된다.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는 수없이 되풀이되어온 것이지만 이처럼 일본의 보수화 경향 등 시대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의 입장에서 근본적으로 새 한·일 관계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을 속속들이 연구하고 장기적 시각에서 양국관계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직까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양국간의 과거사를 바로잡는, 우리로서는 진정한 극일(克日)의 원년을 삼아야 한다. 이토록 한·일 국가간 공식 관계가 근래 들어 가장 심각한 올해가 한·일 우정의 해라는 것은 아이러니다. 일본에 확산되고 있는 무슨 사마, 무슨 히메의 소위 한류 열풍에 취해 사실 우리는 흐뭇한 미소를 지어왔다. 삼성이 소니를 눌렀다느니, 현대가 도요타를 따라잡고 있다느니 하여 일본에 대해 은근히 자부심을 키워오고 있었다. 그러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우리 수출품인 첨단 전자제품을 만드는 기계들의 상당부분이 일제이며 원천기술 보유를 비교한다면 한·일간에는 아직도 엄청난 수준 차이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듣는다. 드라마, 연예의 한류바람도 어찌 보면 왜색의 재가공 수출인 측면이 없지 않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우리는 아직 우쭐할 때가 아니다. 또한 한·일 우호를 운운할 자격도 없다. 올해로 광복 6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60년이 지나도록 식민지 청산작업조차 말끔하게 하지 못해 우리는 오늘날까지 식민지 역사관 바로잡기, 친일파 척결, 과거청산 문제를 현안으로 안고 살고 있다. 수교 40주년을 맞았다고 하지만 과거 정부가 식민지 시절 피해 국민의 배상문제를 멋대로 포기하는 수교협상을 벌인 것이 확인돼 생생한 쟁점으로 살아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일본을 제대로 철저하게 연구해 본 일이 없다. 일본은 과거 조선을, 지금의 한국을 철저하게 연구했다. 우리가 과거사 속의 일본을 극복하고 오늘의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일본을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당연히 인간 생체 실험 등 과거 일본의 잔혹한 전쟁 죄악상에 대한 연구 실적이 미미하다. 우리 후세에 대한 과거사 교육이 형식에 그치고 있음도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한·일 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와 함께 일본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구체적 조치로 국내의 민간외교 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민간단체들의 자발적 일본 과거사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이들이 일본의 피해를 입었던 중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과 유대해 일본의 과거를 추궁하는 조직적 민간외교를 전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어떤 통쾌한 조치로 매듭지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일본이 진심으로 과거사를 반성치 않을 수 없게 하는 효과적 조치, 한국의 극일의 방도를 찾아내는 깊이 있는 일본 연구, 처절한 우리의 과거사 반성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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