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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과민반응일까?…아이폰12 광고 속 ‘욱일기’ 논란, 처음 아니다

    [영상]과민반응일까?…아이폰12 광고 속 ‘욱일기’ 논란, 처음 아니다

    애플의 아이폰12 광고가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뒤 수정됐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광고는 지난 3월 14일 공개된 아이폰12 광고다. ‘주방에서’(Cook) 버전의 이 광고는 한 남성이 자유롭게 요리를 하며 아이폰12를 거칠게 다루고, 아이폰 위로 요리 재료나 기구가 떨어지거나 아예 싱크대에 떨어지는 등 강한 충격에도 끄떡없는 내구성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광고는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은 접했을 익숙한 광고가 됐지만, 뒤늦게 논란이 된 것은 ‘냄비 장면’이었다. 일각에서는 영상 속 남성이 사용하는 냄비에 그려진 그림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인 욱일기 디자인이 흡사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해당 논란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애플 측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한국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광고 속 냄비의 디자인을 뿌옇게 만드는 ‘블러’ 처리를 한 것. 다만 이는 한국 공식 채널에서만 해당되며, 애플 공식 유튜브에서는 아예 해당 광고를 볼 수 없다. 삭제한 것인지, 채널 관리자에 의한 ‘일부 공개’ 처리가 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비슷해 보이긴 하나 일부러 욱일기 디자인을 차용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의견과, 명백히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애플 불매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광고에서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소품을 고의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문제의 장면을 편집하는 수고를 들였을 이유가 없다는 의심섞인 지적도 내놓고 있다. 애플과 애플코리아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애플이 디자인에 욱일기를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국내의 한 애플 뮤직 사용자는 블로그에 ‘곡 추천’ 목록에서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편집 디자인을 발견했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이를 본 블로그 회원들은 “여름을 맞아 태양을 그린 것일 뿐”, “빛줄기가 16개로 동일하고 컬러도 비슷하기 때문에 충분히 착각할 만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日 기자 “방사능 꽃다발? 올림픽에 흙탕물 끼얹는 韓 언론” 저격

    日 기자 “방사능 꽃다발? 올림픽에 흙탕물 끼얹는 韓 언론” 저격

    한국 언론이 트집 잡기식 보도로 올림픽에 흙탕물을 끼얹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극우 언론 ‘산케이신문’ 계열의 후지뉴스네트워크(FNN, 후지TV가 중심 방송사) 와타나베 야스히로 서울지국장은 27일 FNN프라임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한국 언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야스히로 지국장은 이날 <올림픽 메달리스트 꽃다발이 방사능 오염? 한국의 일본 멸시가 가져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올림픽에 흙탕물을 끼얹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조국을 떠나 서울에 거주하며 내게는 익숙한 도쿄를 무대로 펼쳐지는 선수들의 분투를 볼 때마다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러나 한국 언론은 트집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조소와 멸시로 이런 생각에 흙탕물을 끼얹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방사능 꽃다발’을 다룬 몇몇 언론을 저격했다. 야스히로 지국장은 “서울신문을 비롯, 여러 한국 언론이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꽃다발에 후쿠시마산이 포함되어 있으며, 방사능 오염의 위험이 있다고 썼다. 그런데 작은 꽃다발을 들기만 해도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피폭이 있다고 믿는다면 기사를 쓸 자격이 없을 정도로 무지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더불어 대한체육회가 한국 선수단에게 도시락을 지급하기 위해 선수촌 인근에 설치한 급식지원센터에 대한 보도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야스히로 지국장은 “급식지원센터에서 방사능 세슘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한국 언론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떠들썩하게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본에서 비참한 사고를 겪은 일본 국민의 트라우마에 소금을 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으나, 한국 언론은 평창올림픽 때 일본도 급식지원센터를 만들었고 미국팀도 도쿄올림픽에서 자국 식량을 공급하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문제가 될 게 무어냐는 황당한 반박을 내놓으며 일본 측 비판을 억지로 역비판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사용하는 방사성 세슘 측정기는 저렴한 우크라이나산이라는 무관한 사진 설명을 첨부했다.독도 문제도 걸고넘어졌다. 특히 “SBS가 선수단 입장 때 한국이 불법 점거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를 기점으로 해당 국가나 지역으로 화살표가 향하도록 연출한 것은, 비록 민간방송이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드러내놓고 정치 문제를 부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스히로 지국장은 ”같은 지상파 방송사인 MBC가 개막식 중계에서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면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내놓는 등 부적절한 연출을 해 사장까지 나서서 사과한 것과 대조적“이라며 ”일본을 상대로는 무엇을 하든 용서받을 수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오사카 나오미 선수가 개막식 최종 성화 주자로 등장했을 때 SBS 측이 ”1년이나 숙성돼서 그런지 성화가 정말 잘 탄다“고 전한 부분은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된 것 자체를 비웃은 것이라고도 지적했다.욱일기와 기미가요 관련 보도에도 시비를 걸었다. 야스히로 지국장은 공영방송 KBS가 <개막식에 ‘군국주의 상징’ 기미가요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정상급 가수 미샤의 ‘기미가요’ 열창을 비판했다고 딴지를 걸었다. ”개막식에서 개최국이 국가를 연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어쨌든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중앙일보가 내놓은 ‘욱일기 코드’ 관련 보도도 비판했다. 야스히로 지국장은 ”선수들 이동 경로와 배치를 하늘에서 보면 욱일기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인터넷 소문을 메이저 신문이 그대로 소개했다.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망상에 가까운 이야기를 메이저 신문들이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일본을 비판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이야기든 가능“하다고 적었다.야스히로 지국장은 이 같은 일본 멸시가 반일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 국민이 주목하고 있는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의 반일적 행태는 평상시보다 더 강하게 일본인들 뇌리에 남을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특히 방사능 건은 원전 사고 피해자와 재해 지역의 고뇌를 봐 온 사람으로선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반한 감정 관련 통계도 들먹였다. 그는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 일본 국민은 2019년 71.5%, 2020년 64.5%에 달했다“며 일본 내각부 여론조사 결과를 들이밀었다. 이런 반한 경향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한국의 처신에 따라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 응원 현수막·후쿠시마 식자재…한국 선수단에 생트집 잡는 日

    응원 현수막·후쿠시마 식자재…한국 선수단에 생트집 잡는 日

    일본이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대한 응원과 선수단이 섭취할 음식물 등을 놓고 한국에 딴죽을 걸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하는 등 한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관련해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며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며 관중 입장이 허용된 일부 경기에 욱일기를 응원 도구로 상용하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대한체육회가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한 응원 현수막을 사용했다가 정치적 메시지라는 일본 극우 세력의 반발 때문에 현수막을 치운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격파한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내걸었다. 그러자 일본 극우 세력은 정치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을 거론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마저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다. 결국 대한체육회는 욱일기 사용 또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과 같은 적용을 받기로 IOC의 약속을 받으며 현수막을 철거했지만 정작 도쿄올림픽위원회가 욱일기 사용을 허가하겠다고 나서 갈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대한체육회는 한반도를 호랑이로 형상화하고 ‘범 내려온다’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으로 바꿔 걸었다. 또 대한체육회가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식당에서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섭취하지 않도록 인근 호텔을 빌려 급식지원센터를 차린 것을 놓고 일본 자민당 내에서 “트집을 잡는다”,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며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쿠팡, ‘욱일기 제품’ 판매 논란... “확인 후 즉시 중단 조치”

    쿠팡, ‘욱일기 제품’ 판매 논란... “확인 후 즉시 중단 조치”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욱일기 관련 상품을 판매해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쿠팡 홈페이지에서는 욱일기가 그려진 스티커와 우산 등이 판매됐다. 욱일기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해외 배송 상품으로, 쿠팡이 자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오픈마켓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쿠팡 관계자는 “확인 후 즉시 판매 중단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쿠팡에서는 ‘욱일기’ 등과 같은 단어로는 서적 등을 제외한 상품은 검색되지 않지만, 검색어를 ‘히노마루’(일본 국기) 등 유사한 단어로 바꾸면 상품이 노출되고 있다. 쿠팡은 모니터링 등을 통해 부적절한 상품에 대해 판매 중단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들은 미처 빨리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쿠팡 탈퇴와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욱일기 관련 상품 판매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도쿄올림픽 거부” 일본영사관서 욱일기 태워…체포된 대학생

    “도쿄올림픽 거부” 일본영사관서 욱일기 태워…체포된 대학생

    부산의 한 대학생이 일본 영사관 앞에서 도쿄올림픽 참가 반대 내용이 담긴 욱일기 바탕 인쇄물을 태우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부산·경남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A씨를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4시 47분쯤 부산 동구 일본 영사관 정문 앞에서 같은 단체 소속 대학생 한 명과 함께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미신고 집회를 했다. A씨는 집회 종료 후 욱일기 바탕 위에 ‘독도 침탈 군국주의 도쿄올림픽 거부’라는 내용이 쓰인 A4 용지를 라이터로 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A씨를 제지하고 체포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유해 태평양에 뿌린 이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유해 태평양에 뿌린 이유

     1941년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을 지휘해 태평양 전쟁으로 확전시켜 일본 군국주의를 멸망의 길로 이끈 A급 전쟁 범죄자 도조 히데키 전 총리의 유골이 태평양에 흩뿌려진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확히 어느 지점에 흩뿌려졌는지는 미국 정부와 미군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도쿄에 있는 니혼 대학의 다카자와 히로아키 교수가 메릴랜드주에 있는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다가 2018년에야 기밀 해제된 문서를 통해 미국 육군의 연락용 항공기에 탑승한 장교가 요코하마에서 동쪽으로 48㎞ 떨어진 태평양 바다 위에 도조와 나란히 교수형이 집행된 전범 6명 등 7명의 유해를 흩뿌린 사실을 기록한 것을 찾아냈다고 영국 BBC가 AP 통신 등의 보도를 인용해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후손들이야 늦게라도 알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반겼지만 전쟁의 참화를 고스란히 당한 우리 민족으로선 스스로 단죄하지 못한 전범의 유골 존재가 이제야 밝혀진 것을 통탄할 일이다.  도조는 유럽에서의 전쟁을 빨리 매듭지으려던 미국 등 연합군의 관심을 아시아 지역으로 돌려 2차 세계대전을 연장하려 한 원흉이다. 영국 등 옛 제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아시아를 손아귀에 넣겠다는 야심에서 전쟁을 시작해 수백만명의 무고한 인명을 희생시킨 전범 중의 전범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1948년 11월 사형이 언도됐고, 다음달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교수형으로 처형 당한 도조의 유골이 어디에 있는지 함구해왔다. 그곳이 알려지면 애국 영웅으로 여기던 우익 지지자들이 성지로 받들며 순교자로 떠받드는 일이 벌어질 것과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막대한 전쟁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을 우려해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이번에 다카자와 교수가 찾아낸 문서는 루서 프라이어슨 소령이 도조 등의 사형 집행 모습을 참관하고 유해를 화장하는 과정, 항공기에 유해를 싣고 공중에서 살포하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으로 남긴 것이었다. 그는 1948년 12월 23일이라고 찍히고 ‘비밀’ 도장이 박힌 문서에다 “난 다음에 적힌 전범들의 형이 집행된 뒤 이들의 시신을 넘겨받아 화장하도록 감독하고 제8 육군 연락용 항공기에 올라 유해들을 태평양 바다 위에 흩뿌렸음을 확인한다”고 적었다. 그 밑에는 도조 히데키와 다른 6명의 전범 이름이 적혀 있었다. 화장을 마친 뒤에는 유해들을 빠짐없이 모았고, 유해들을 바다 위에서 뿌릴 때도 각별히 주의해 용기를 비워냈다고 적었다.  이듬해 1월 4일 작성한 문서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간대별 상황을 꼼꼼이 기재했다. 그날 새벽 2시 10분쯤 지문 확인을 마친 도조 등 7명의 시신을 담은 관을 2.5t 트럭에 싣고 감옥 밖으로 나와 모터사이클 호송을 붙여 요코하마의 미군 묘지 관리부대에 1시간 30분 뒤 도착해 최종 점검을 했다. 트럭은 다시 아침 7시 25분에 그곳을 떠나 30분 뒤 요코하마 화장터에 이르렀다. 관들을 차례로 트럭에서 내려 각기 “오븐들”에 들어가 10분씩 있었으며 근처를 병사들이 지켰다.  그 뒤 근처 공항으로 옮겨져 프라이어슨 소령이 탑승한 항공기에 유해들이 실렸다. 그리고 “우리는 대략 요코하마에서 동쪽으로 48㎞쯤 날아가 내가 직접 화장된 유해를 넓은 지역에 흩뿌렸다”고 적었다.  도조의 증손자 도조 히데토시(48)는 “유해가 없다는 것은 유족에게 오랫동안 굴욕이었다”는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소감을 뇌까렸다. 그는 “유해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 안심된다”면서 “만약 그의 유골이 일본 영해 안에 뿌려졌다면 행운이다. 유해가 뿌려진 장소가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친구들을 불러 모아 헌화하며 묵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이 봉인됐다”면서 “유해를 보존하지 않는 것이 전범재판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카자와 교수는 “도조의 유해가 신성시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와 함께 미군은 유해를 일본 영토에 돌려주면 일본인이 절대적인 굴욕으로 여길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종의 배려를 한 것이란 해석인데 우리로서는 그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고 화가 나는 대목이다.  그는 전범으로 기소된 이가 4000명 이상이며 이 중 920명이 사형에 처해졌다며 전쟁 재판에 대한 연구를 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배했고 스가 요시히로 현 총리가 공물을 봉납했던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범들의 유해가 없고, 대신 도조를 포함한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합사돼 오늘도 우익들이 찾아 추모하고 있다. 1869년에 세워진 이곳에 위패가 모셔진 일본인은 250만명 가량인데 전범들이 합사돼 오히려 이들의 희생 정신을 퇴색시킨다고 뜻있는 일본인들은 개탄하는데 군국주의 향수에 빠진 우익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도조 히데키는 일본 육군 참모장을 지냈으며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줄곧 일본 영토 확장을 부르짖었고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 세력을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휘해 총리에 올랐지만 1944년 전세가 기울자 히로히토 일왕의 신임을 잃게 됐고 압력 끝에 물러났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무조건 항복하기에 이르렀고, 1945년 9월 11일 미군 병사들이 집을 포위하자 권총으로 극단을 선택하려 했으나 실패해 체포됐다.  도조 히데키가 떵떵거릴 때에도 뜻있는 우익들은 공군력이 절대 열세인 일본이 미국을 끌어들여 자멸의 길로 이끈 책임이 실로 크다고 비판했다. 히로히토 일왕이 교활하게 도조 히데키 등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미군정과 결탁해 목숨과 기득권을 부지했다는 비판도 대두된다.  도조 히데키를 체포한 미군 병사 5명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 존 윌퍼스가 지난 2013년 93세를 일기로 메릴랜드주에서 세상을 떠났다. 윌퍼스가 도조의 자살 시도를 막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
  • [임병선의 시시콜콜] 북 노동당에 신설된 제1비서 비상용? 위임정치용?

    [임병선의 시시콜콜] 북 노동당에 신설된 제1비서 비상용? 위임정치용?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발표한 당 규약 개정과 관련해 지난 2일 조선 노동당에 정통한 국내 두 전문가 사이에 해석이 뚜렷이 갈려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세종연구소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이다. 정 센터장은 이날 오전 “김여정 부부장이 (신설된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에 임명되려면 당 중앙위 비서직과 정치국 상무위원 또는 위원직에 먼저 선출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탈락했는데 논리적으로 모순이란 지적이다. 그는 또 “이 직책은 총비서를 제외하고 비서들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직책”이라며 “현재 북한의 비서들 중 이 직책에 임명됐거나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은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 겸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화상 간담회을 가지면서 “최고지도자의 신상과 관련한 비상상황 등을 염두에 둔 수령체제 안정성 확보 조처”라며 “대리인은 후계자와 후계자를 이어주는 인물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보인다. 대리인은 기본적으로 백두혈통만이 가능해 김여정 부부장이 유사시 제1비서로 등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1비서 직이 공석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대부분의 인사 내용을 공개하는 북한 당국의 경향으로 볼 때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조용원 조직비서가 제1비서직에 오를 가능성을 여러 언론이 제기한 데 대해선 “정치국 상무위원의 총비서 위임에 따른 정치국 회의 주재 조항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보아, 백두혈통이 아닌 조용원에게 대리인 권한을 부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정 센터장과 4일 오후 전화 인터뷰를 갖고 궁금한 점을 물었다. Q. 이 전 장관과 대립하는 것처럼 보여 부담스럽겠다. A. 내가 먼저 입장을 밝히고 이 전 장관이 나중에 말씀하셨는데 반대로 이 전 장관의 논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내가 반박한 것처럼 소개돼 곤혹스럽다. 다만 논점의 차이는 뚜렷하다. 이 전 장관은 비상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치한 것이라고 봤고, 난 통상적인 위임정치의 일환으로 봤다. 김 총비서는 모든 것을 틀어쥐고 인민과의 접촉보다 책상에서 문건으로 보고받고 결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아버지 김정일과 많이 다르다. 아버지에게 충성하던 원로 군 간부들을 정리하고 현장에서 군을 이끌 수 있는 젊은 간부들로 물갈이한 것은 최룡해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을 부여했기에 가능했고 성공할 수 있었다. 경제에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경쟁하게 하고 생산단위끼리 경쟁하게 만든 것도 관료 중에서 가장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 박주봉에게 권한을 위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신이 두 사안을 직접 챙겼더라면 각각 숙청이니 뭐니, 자본주의를 도입하려 한다는 비난과 의심을 자신이 뒤집어 썼을 것이다. 김정은은 아직 30대 후반이라 비상 상황을 염두에 둘 조치를 취할 필요도 없다. 백두혈통인 김여정을 제1비서에 앉힐 생각이었으면 연초에 후보위원에서 탈락시키지 않았어야 한다. 그보다는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자신은 핵심적인 정책 결정에만 집중하고 책임과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보는 것이 옳다. Q. 이 전 장관이 정리한 당 규약의 핵심 요소에는 공감하는지? A. 이 박사님은 “‘김정은 당’의 완성을 뜻하는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대남혁명노선 및 통일담론 쇠락 ▲선군정치의 소멸과 새 정치방식으로 인민대중제일주의 천명 ▲수령체제 안정성을 위한 제도적 조처로 제1 비서직 신설 ▲김정은 당의 완성과 노동당의 정통 마르크시즘 당으로의 부분 회귀 등을 중요한 변화로 손꼽았다. 김일성·김정일주의에 의존하던 것을 털어내고 선군정치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로 전환, 남조선혁명론에서 일국(북한)혁명론으로의 전환, 우리(조선)민족제일주의에서 우리국가제일주의로의 전환, 대안의 사업체계를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2019년 4월 개정 헌법 반영)로 전환 등을 꼽았다. 거의 동의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Q. 규약 개정된 내용 가운데 꼭 눈여겨봤으면 하는 것은? A. 서문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삭제는 단순한 문헌 상의 변화를 넘어 대남전략 변화 여부를 둘러싼 국내에서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의미가 있다는 이 전 장관의 평가에 동의한다. 그동안 공산주의란 말조차 쓰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노동당의 최종목적을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에서 ‘공산주의 사회 건설’로 명확히 못박은 것도 ‘우리국가제일주의’와 일맥상통하며 잘사는 남한과 별도의 길을 걷겠다는 일국주의 경향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김일성·김정일주의의 구속력을 약화시켜 현존의 유일한 수령으로서 자신이 정치를 주도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돋보인다. 그동안 주민들 사이에 헷갈린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는데 그런 요소들을 정리했다. 통일전선과 관련해 ‘남조선에서 미제의 침략무력을 몰아내고 온갖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며 일본 군국주의와 재침책동을 짓부시며 사회의 민주화와 생존의 권리를 위한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 성원하며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 평화, 통일,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조국을 통일하고 나라와 민족의 통일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하여 투쟁한다’는 표현이 ‘남조선에서 미제의 침략무력을 철거시키고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정치군사적 지배를 종국적으로 청산하며 온갖 외세의 간섭을 철저히 배격하고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하여 조선반도의 안전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하며 민족자주의 기치, 민족대단결의 기치를 높이 들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투쟁한다’로 바뀌었다. 여전히 남한을 미국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보는 시각이 또렷하다. 조선 노동당 규약 개정 주요 내용과 비교 표 보러가기(모바일에서 안 되면 https://peacemaker.seoul.co.kr/etc/DPRK_reg_revision.pdf 조선 노동당 규약 전문 보러가기(모바일에서 안 되면 https://peacemaker.seoul.co.kr/etc/WPK_reg_full.pdf) 임병선 논설위원 겸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남조선 혁명’ 통한 통일 전략 포기했다”

    “北, ‘남조선 혁명’ 통한 통일 전략 포기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이 사실상 ‘남조선 적화통일 전략’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취재진에게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개정한 ‘조선노동당 규약’을 설명하며 “북한이 통일을 지향한다는 것은 맞지 않으며 남조선 혁명도 포기했다”고 전했다. 기존 당 규약은 통일전선과 관련해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 평화, 통일,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조국을 통일하고…”라고 명시했지만 새로운 당 규약에서는 대남 인민연대를 상징하는 ‘우리민족끼리’ 표현이 삭제됐다. ●‘우리민족끼리’ 표현 삭제 또 통일 시기에 대한 문구도 기존 “조국을 통일하고”에서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고”라는 보다 장기적 전망을 뜻하는 표현으로 바뀌었고, “민족의 공동번영”이라는 남과 북의 공존을 강조하는 표현도 새로 실렸다. 통일 과업과 관련해서는 기존 당 규약의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과업을 수행’ 표현이 새 당 규약에서는 사라졌다. 이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론이 약화했고 규약에서는 남조선혁명론이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북한의 인식 변화도 새로운 당 규약에 반영돼 있다고 이 전 장관은 해석했다. 우선 새 당 규약의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정치군사적 지배를 종국적으로 청산하며”라는 문구에서 ‘종국적으로’라는 표현에 초점을 맞춰 “남한에 대한 미국의 정치·군사적 영향의 장기성을 북한이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평가했다.또 기존 규약에 있던 “일본 군국주의와 재침책동을 짓부시며”라는 표현이 새 당 규약에선 삭제된 것에 대해선 “향후 북일관계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유사시 2인자에 김여정 등용 가능성” 북한이 새 당 규약에서 총비서 바로 아래 제1비서 직함을 신설하고 그 역할을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대리인’이라고 명시한 것에 대해선 “유사 상황에 대비해 수령체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는 공석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제1비서를 당대회 없이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선출할 수 있도록 한 대목을 두고 “수령의 신상이 위급할 때 당 대회라는 복잡한 절차 없이 신속히 선임하도록 한 것”이라며 “대리인인 제1비서는 후계자, 그리고 후계를 이어주는 인물까지 포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1비서는 백두혈통만이 가능하며 유사시 김여정을 등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올림픽 취소’ 공약 낸 日야당… 호주 女소프트볼팀 첫 입국

    ‘올림픽 취소’ 공약 낸 日야당… 호주 女소프트볼팀 첫 입국

    올가을 예정된 일본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7월 4일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도쿄올림픽 재연기 또는 취소를 공약으로 앞세우면서 개최 반대 여론 공략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를 강조하는 상황에 맞선 것으로 도쿄올림픽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찬반 의견이 갈수록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나가쓰마 아키라 입헌민주당 도쿄도련(도쿄도지부연합회) 회장은 도쿄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 확대의 불안을 불식시키지 못하는 이상 올림픽은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며 올림픽 재연기 또는 취소를 공약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취소 공약은 이미 공산당이 도쿄도의회 선거 핵심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소속됐고 도의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도민퍼스트회는 지난 4월 28일 “재연기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넣어야 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다만 고이케 지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재연기는) 기본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반대 목소리가 거침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어떤 식으로 치르더라도 경제적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중을 받지 않아 이미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을 날린 데다 대회 강행 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할 일본 대표팀 유니폼이 2차대전 중 일본군이 사용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제작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핫토리 미치코 여자팀 코치는 “기울어진 줄무늬를 기본으로 해서 일본의 태양이 솟는 이미지”라고 설명했는데 이 말대로라면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연상될 수 있다. 도쿄올림픽을 놓고 온갖 잡음이 나오고 있지만 올림픽 참가를 위해 소프트볼 여자 호주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 등 약 30명이 1일 일본에 입국하는 등 개최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 들어온 외국 선수단은 이들이 처음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올림픽 대표팀 유니폼, 욱일기 연상 논란 “태양 솟는 이미지”

    도쿄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할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이 욱일기(旭日旗)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일 일본골프협회 홈페이지를 보면 전날 공개된 도쿄올림픽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 사진과 이에 관한 설명이 게시돼 있는데 45도 방향의 줄무늬가 포함돼 있다. 줄무늬는 붉은색 혹은 분홍색 등으로 돼 있다. 핫토리 미치코(服部道子) 여자팀 코치는 유니폼 디자인에 관해 “기울어진 줄무늬를 기본으로 해서 일본의 태양이 솟는 이미지”라는 설명을 했다고 일본골프협회는 전했다. 욱일기는 메이지(明治)시대(1868∼1912년) 초기에 군기(軍旗)로 정해졌고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전 때까지 사용했다. 욱일기는 일본군이 적을 제압한 후 입성 행진 때 내걸리거나 최전선에서 점령의 표시로 쓰였기 때문에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고통받은 국가들은 욱일기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욱일기 디자인이 자국에서 풍어기, 출산·명절 축하용 등으로 사용된다며 “정치적 주장이나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국, ‘프렌즈’ 특별편에서 BTS 분량 삭제…한국전쟁 발언 보복인듯

    중국, ‘프렌즈’ 특별편에서 BTS 분량 삭제…한국전쟁 발언 보복인듯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멤버들이 17년 만에 다시 모인 특별편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나왔으나 중국에서 이들의 출연 분량이 모두 삭제됐다. BTS의 지난해 한국전쟁 발언을 중국 당국이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시간) ‘프렌즈: 더 리유니언’ 특별편이 공개됐지만 중국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BTS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이 게스트로 나온 부분이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3대 스트리밍 앱인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 ‘여우쿠’의 경우 전체 1시간 44분 분량인 특별편에서 6분 정도를 잘라낸 것으로 파악됐다. BTS 등의 출연 분량이 일제히 삭제된 것은 중국 검열당국의 지침 때문으로 보인다. BTS는 특별편에서 13초의 짧은 인터뷰로 ‘프렌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멤버 RM은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고, 나에게 인생과 진정한 우정에 대해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BTS는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에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당시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받으면서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 말했다. 중국은 언급 자체가 안됐음에도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BTS가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갈등을 유발했고, 이를 중국 관영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문제를 키웠다. 그 뒤 중국의 일부 물류회사가 BTS 관련 상품의 배송을 중단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BTS와 함께 삭제된 연예인들 가운데 레이디 가가는 2016년 중국의 박해를 받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이후 중국에서 미운털이 박혔다. 비버는 2014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한 사진이 공개된 이후 중국에서 공연이 금지됐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새 빛, 예술… 비서구의 토속·무속·모계사회를 담다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새 빛, 예술… 비서구의 토속·무속·모계사회를 담다

    마트에서 흔히 보는 카트 위에 알록달록 화려한 상여가 놓였다. 그 앞뒤로 토속적이면서 기괴한 형상의 조형물이 길게 늘어섰다. 죽은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장례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김상돈 작가의 조각 설치작품 ‘행렬’이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빨강, 주황, 노랑 색깔의 실로 짠 대형 조형물이 걸렸다. 북유럽 소수민족 사미족 출신의 작가 오우티 피에스키가 전통의상에 달린 장식을 형상화해 만든 수공예 작품 ‘함께 떠오르기’다.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는 사미족 여성들의 연대를 상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행사를 연기한 끝에 지난 1일 개막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의 한 풍경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란 주제 아래 전통 무속 신앙인 샤머니즘과 생태주의, 모계문화 등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감염병으로 인한 전 지구적 혼란과 위기는 우리 삶의 형태와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와중에 자연환경은 급속도로 훼손됐고, 물질적 풍요로움은 공동체의 연대보다는 각자도생의 길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서구 사회의 이성과 합리성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의 공동체적 삶과 집단 지성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했고, 이에 부합하는 40여개국 69명 작가의 작품 450여점을 모았다. 주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에선 다양한 나라 토속민들의 생활 방식과 제의적 예술을 포함해 군국주의에 대한 저항,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각심, 경쟁과 배척 대신 화합과 포용의 정신을 내재한 모계사회를 형상화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민정기, 문경원, 이상호, 릴리안 린, 소니아 고메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 사이에 각종 부적과 병풍, 제의 도구 등 현대미술 전시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무속 신앙 유물이 함께 진열된 모습이 이채롭다. 가회민화박물관과 샤머니즘박물관에서 특별히 대여한 소장품들이다. 첫 번째 전시실을 전체 전시의 구성과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으로 구성해 무료로 개방한 점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비엔날레 전시관 밖에서도 주제전은 이어진다. 과거의 유물이 잠든 박물관에서 만나는 테오 에쉐투의 영상 ‘고스트 댄스’는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삶과 죽음, 치유와 애도에 대한 메시지가 보다 명징하게 다가온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가 꽃으로 장식한 만다라 ‘세 개의 다키니 거울’도 생사의 덧없음을 음미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비엔날레에선 주제전 외에 이불, 배영환, 김성환, 시오타 치하루, 마이크 넬슨 등이 참여한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 스위스 안무가의 퍼포먼스와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등이 장외 전시로 열린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 작가 12명이 협업한 특별전은 5·18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학생과 시민이 치료받던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2007년 국군병원이 함평으로 이전한 뒤 폐허처럼 방치됐다가 2018년 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 일시적으로 부활했으나 국립 트라우마센터 건립 계획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 2층으로 올라가는 보행로에 데이지 꽃밭을 만들어 병원의 본질적 기능인 치유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문선희 작가의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목소리’는 전시장을 떠나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5월 9일까지. 광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샤머니즘, 모계사회…광주비엔날레가 주목한 팬데믹 시대의 예술

    샤머니즘, 모계사회…광주비엔날레가 주목한 팬데믹 시대의 예술

    마트에서 흔히 보는 카트 위에 알록달록 화려한 상여가 놓였다. 그 앞뒤로 토속적이면서 기괴한 형상의 조형물이 길게 늘어섰다. 죽은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장례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김상돈 작가의 조각 설치작품 ‘행렬’이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빨강, 주황, 노랑 색깔의 실로 짠 대형 조형물이 걸렸다. 북유럽 소수민족 사미족 출신의 작가 오우티 피에스키가 전통의상에 달린 장식을 형상화해 만든 수공예 작품 ‘함께 떠오르기’다.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는 사미족 여성들의 연대를 상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행사를 연기한 끝에 지난 1일 개막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의 한 풍경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란 주제 아래 전통 무속 신앙인 샤머니즘과 생태주의, 모계문화 등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감염병으로 인한 전 지구적 혼란과 위기는 우리 삶의 형태와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와중에 자연환경은 급속도로 훼손됐고, 물질적 풍요로움은 공동체의 연대보다는 각자도생의 길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서구 사회의 이성과 합리성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의 공동체적 삶과 집단 지성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했고, 이에 부합하는 40여개국 69명 작가의 작품 450여점을 모았다. 주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에선 다양한 나라 토속민들의 생활 방식과 제의적 예술을 포함해 군국주의에 대한 저항,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각심, 경쟁과 배척 대신 화합과 포용의 정신을 내재한 모계사회를 형상화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민정기, 문경원, 이상호, 릴리안 린, 소니아 고메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 사이에 각종 부적과 병풍, 제의 도구 등 현대미술 전시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무속 신앙 유물이 함께 진열된 모습이 이채롭다. 가회민화박물관과 샤머니즘박물관에서 특별히 대여한 소장품들이다. 첫 번째 전시실을 전체 전시의 구성과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으로 구성해 무료로 개방한 점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 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비엔날레 전시관 밖에서도 주제전은 이어진다. 과거의 유물이 잠든 박물관에서 만나는 테오 에쉐투의 영상 ‘고스트 댄스’는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삶과 죽음, 치유와 애도에 대한 메시지가 보다 명징하게 다가온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가 꽃으로 장식한 만다라 ‘세 개의 다키니 거울’도 생사의 덧없음을 음미하게 하는 작품이다.이번 비엔날레에선 주제전 외에 이불, 배영환, 김성환, 시오타 치하루, 마이크 넬슨 등이 참여한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 스위스 안무가의 퍼포먼스와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등이 장외 전시로 열린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 작가 12명이 협업한 특별전은 5·18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학생과 시민이 치료받던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2007년 국군병원이 함평으로 이전한 뒤 폐허처럼 방치됐다가 2018년 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 일시적으로 부활했으나 국립 트라우마센터 건립 계획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 2층으로 올라가는 보행로에 데이지 꽃밭을 만들어 병원의 본질적 기능인 치유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문선희 작가의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목소리’는 전시장을 떠나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5월 9일까지. 광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이재명 “역사 왜곡·고립 자초하는 일본, 머지않아 후진국 될 것”

    이재명 “역사 왜곡·고립 자초하는 일본, 머지않아 후진국 될 것”

    이재명 지사, 일본 교과서의 역사 왜곡 비판“대한민국 주권 침해 행위 묵과할 수 없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본 교과서의 역사 왜곡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과거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다면 잃어버린 10년이 잃어버린 30년이 되었듯, 21세기의 머지않은 시점에 후진국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31일 페이스북에 ‘일본 정부의 독도 도발, 스스로 불행해질 뿐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일본의 보수우익이 아직도 구시대의 군국주의 미몽에 사로잡혀 있으며, 보수우익의 그림자 밑에 일본 정부가 놓여있는 것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지사는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들에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라는 주장이 담기게 됐다. 심지어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표현도 다수 포함됐다고 한다”며 “일본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이웃국가이지만, 대한민국의 주권과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우호 관계를 해치는 행위는 현명한 일본 국민 다수가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정치가 자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일”이라며 “한 때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국제사회의 리더 중 하나였던 일본이 왜 끊임없는 쇠락을 계속하고 있는지 그들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에서의 신뢰 회복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협력 없이는 일본의 경제와 국가 위상 회복도 있을 수 없다”며 “일본 정부의 잘못된 판단이 일본 국민 전체를 불행의 나락으로 내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일본 정부가 고교 1학년생이 내년부터 사용할 296종의 교과서를 검정 심사에서 통과시킨 가운데 이 중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00자 인터뷰 50] 이명찬 “한일 갑을관계 시정돼야 혐한도 대립도 해소될 것”

    [2000자 인터뷰 50] 이명찬 “한일 갑을관계 시정돼야 혐한도 대립도 해소될 것”

    일본의 혐한 목도하고 충격받아 책 집필 코로나19 日 아날로그 체질 만천하에 드러내 戰前 체제 온존한 노인 정치가 일본 발전 막아 각 분야의 한일 역전에 분노한 일본 우익들 한국 공격 역사문제 대립 또한 한일역전에서 비롯해 한일역전이 더 진전돼야 양국관계도 풀릴 것2000년대 초반 삼성이 소니를 제치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피겨스케이트 김연아가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우승했다. 2017년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고, 같은 해 근로자 임금은 근속 5년차부터 한국(월 362만원)이 일본(343만원)을 넘어섰다. 곳곳에서 한국이 일본에 역전하는 일들이 일상화된 가운데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개 부분 수상을 하면서 문화예술 부문에서 역전의 정점을 찍었다. 이명찬 동북아역사재단 명예연구위원은 이런 한일 역전 현상이 지금의 한일 대립의 근간에 있다고 설파한다. 이 위원으로부터 각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일 역전 현상과 양국 관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명찬 위원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에서 학사·석사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국제정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퇴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Q. 지난 1월 중순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서울셀렉션·2만2000원)이란 책을 펴냈다. 책을 쓴 계기는 무엇인가. A. 2019년 1월부터 10월 초까지 일본에 방문연구원으로 생활하면서 그 때까지 가지고 있던 일본의 인상과는 너무나 다른 일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는데 이 충격이 출간 동력이었다. 첫째, 90년대 초부터 10년 가까이 생활했던 유학 시절의 일본은 한국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회였다. 2019년의 일본은 사회 곳곳에 한국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 차 넘치고 있었다. 그런데 보수 언론이나 지상파 방송에서 보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 대부분이 혐한에 가까운 것이라 충격적이었다. 다만 지상파 방송을 거의 보지 않는 10~20대 젊은이들은 한류에 폭 빠져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비율이 일본 내각부 2019년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57% 이상이었다. 둘째, 작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아베 정권을 지켜보면서 아날로그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 비효율성이 디지털에 취약한 장노년정치의 리더십 부재에 기인하는 것인데 그 근본 원인이 전전(戰前)의 일본을 군국주의로 몰아갔던 그 체제의 온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전에 뿌리를 둔 구체제는 아날로그에 기반한 것으로 디지털 사회로의 변환을 거부하는 속성을 가진다. 반면 디지털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한국 사회의 코로나19 대응은 일본을 압도했다. 셋째,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제가 되살아났다는 평가와는 달리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비롯된 경제적 타격은 ‘잃어버린 30년’간 허덕이던 일본 경제를 가속적인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노출된 일본의 암울한 민낯을 보면서 한일 간 힘의 역전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일 역전이 가지는 의미는 한일관계에서의 갑을 관계를 뒤집어 놓을 동력이 된다. 한일 역사 문제의 장기적 고착은 막강한 힘을 가진 일본과 허약한 한국이 갑을 관계로 맺어진 역학관계의 결과물인 셈이다. 한일역전은 강제동원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문제에 내재한 갑을 관계를 새롭게 추동할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출판 목적이다.Q. 지금의 일본을 어떻게 보는가. A. 패전을 종전이라 칭함으로써 패전의 책임자를 단죄하고 청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전전 체제가 온존하고 있다. 봉건제의 잔존을 연상시키는 다수의 자민당 세습 의원, 대대로 물려받아 온 국회의원을 가업으로 인식하는 이들은 민의를 대변하기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한다. 자민당의 노인 정치 특성을 나타내는 다선 세습의원으로 구성된 이 구체제는 지난 1년 비효율성이 만천하에 폭로됐다. 세계 경제는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아날로그로 점철된 일본의 구체제는 일본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임은 불 보듯 명확하다. 일본의 자민당 노인 정치가 디지털 사회로의 탈바꿈을 이끌 것 같지 않다. Q. 한국과 일본의 역전이 일어난 시기는 언제인가. 그리고 그런 역전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돼 있다고 보는가. A. 한국과 일본의 역전은 여러 분야별로 각각 시기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미 시작된 분야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분야로 구분할 수 있겠다. 한류로 대변되는 문화 대부분은 이미 역전이 이루어졌다. ‘아베 정치’로 상징되는 자민당 정치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 분야에서도 민주화를 향해 줄기차게 나가고 있는 한국 사회에 역전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일본의 특기였던 경제는 ‘잃어버린 30년’ 동안 침체가 이어져 한국 대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의 대부분 영역에서 역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인 정신이 힘을 발휘하여 유일하게 일본의 강점으로 남아 있던 소재, 부품, 장비 영역에서도 한국이 정부와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힘을 합하여 역전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수출규제에서 보여준 것 같은 일본의 갑질이 다시는 통하지 않는 한국이 갑의 위치로 역전이 될 시점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이내일 것이다. Q. 한 때 아시아를 제패하고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며 4위 독일과는 적지 않은 국내총생산(GDP) 차이를 보이는 게 일본이다. 한일역전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건 일본이 정체하거나 퇴행하고 있다는 말인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아베 정치’로 상징되는 자민당 세습정치의 비민주성, 비효율성이 그 이유다. ‘잃어버린 30년’으로 상징되는 경제시스템의 비효율성은 아날로그 사회인 일본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과도한 정부 부채(약 270%), 고령화 사회, 일본 사회에 내재한 거품경제의 후유증, 제4차 산업이 미래를 결정지을 격변의 국제사회에서 변화를 싫어하는 초보수 사회. 이에 더하여 역사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않아 빈번하게 일어나는 주변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과도한 국력 소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비효율성의 결정물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정치’가 초래한 이 외교적 우책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을 격발시켜 지방 관광산업을 초토화시켰고, 한국의 선진적인 코로나 대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Q. 한일 간 대립이 2011년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부작위 위헌 판결 이후 근 10년간 지속되고 있다. 한일 대립의 배경에 한일역전이 있다고 보는가. A. 자민당 ‘아베 정치’의 구성원들은 아직도 한국을 과거 피식민지 취급을 한다. 억누르면 한국이 굽히고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데 시대착오적이다. ‘아베 정치’를 지지하는 우익들은 피식민지 국가였던 한국이 일본을 능가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두려워하고 있다. 한국이 더 크기 전에 주저앉혀야 하겠다는 심뽀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일 간 힘의 아노미 상황이 현재 혼란의 근본 원인이다. Q. 일본 우익들이 ‘일본은 언제나 옳고 우월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데. A. 이런 생각을 가진 우익들이 혐한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은 한일 역사에서 나쁜 짓을 한 일이 없으며 한국이 일본에 감히 대드느냐고 생각한다. 이런 우익들을 핵심 지지 세력으로 삼는 아베 정권이 한국과 역사 문제 해결을 하려 했으니 풀리겠는가. 한국 보수 언론들은 정부 대일 외교력을 비판하는데, 무지의 소산이다. 일본의 우익들은 한국과 역사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 Q.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미일 연대를 위해 한일관계를 중재할 움직임을 보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한일에 끼어들어 2015년 12월 위안부합의가 나왔다.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한일관계의 복원은 필요하지만 자칫 2015년의 재판이 될 수 있는데. A. 2015년과 2021년의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6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일역전 현상은 상당히 진전되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통해 한국이 그때의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이 모를 리 없다. Q. 지금의 한일 대립은 역사문제에 기인한다. 2018년의 강제동원 판결, 2021년 1월의 위안부 판결에 대한 한일의 정치적 접근 없이는 대립을 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일제피해자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가, 일본은 일제피해자가 요구하는 가해 사실 인정과 사죄에 대한 국민적 컨센서스를 얻을 수 있는가인데. 가능하다고 보는가. A.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의 정치적 타결은 자민당의 ‘아베 정치’가 지속되는 한 불가능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민당의 노인 정치 세력은 해결 의도도 능력도 없다. 머지않아 자민당의 ‘아베 정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 세력이 붕괴되고 새롭게 나타날 정치 세력은 한국과 척지고는 일본의 국익 손실이 막대하다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한국 주장에 접근하는 결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한일역전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양국 관계를 푸는 해법에 대한 컨센서스의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Q. 일본의 혐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한일이 역사적 화해를 이룬다면 혐한은 소멸할까. A. 혐한은 역사문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며, 혐한은 한일역전으로 인해 심해졌다. 인과관계를 생각해 보면 역사문제가 혐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한일역전을 완성하면 혐한은 급속도로 소멸할 것이며 그 결과 역사문제는 한국의 주장이 많이 반영되는 선에서 결착될 것이다. 이 사실을 확실히 인식한다면 자민당의 ‘아베 정치’(노인 정치)가 활개치는 상황에서는 역사문제는 우리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치적 타협은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며 해서도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의 국력을 빠르게 증진시키는 길만이 한일 역사문제를 피해자인 우리 국민이 바라는 대로 해결할 유일한 길이다. 늦어도 10년 이내에 그날이 오지 않을까.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日 거장이 만든 ‘731부대’ 만행,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 날리다

    日 거장이 만든 ‘731부대’ 만행,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 날리다

    일본 공포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66) 감독이 생애 첫 시대극으로 한국 관객에게 돌아왔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의 아내’(2020)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하려는 양심적 일본인들의 분투기를 그렸다. 봉준호 감독과 서로 ‘팬’이라고 할 만큼 독특한 연출관을 갖고 있는 구로사와 감독은 자신의 첫 시대극 도전에 대해 “전쟁 중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현대보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선명히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 예전부터 꿈꿔 왔다”고 밝혔다.●인간·사회 최악이었던 일본의 1940년대 구로사와 감독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1940년대 일본은 전반적으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고 긴장된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현대사회를 영화의 무대로 하면서 무엇이 진정한 행복이고 자유인지를 뚜렷하게 제시하기 어려웠고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낸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고 덧댔다. 영화는 1940년 고베의 무역상 유사쿠(다카하시 잇세이 분)가 사업차 만주에 갔다가 목격한 생체 실험의 비밀을 국제사회에 알리기로 결심하자 아내인 사토코(아오이 유우 분)가 만류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싶던 사토코는 결국 대의에 동참해 ‘스파이의 아내’가 되기로 하고, 한때 친구였던 헌병대 분대장 다이지(히가시데 마사히로 분)와 벌이는 심리전을 긴장감 있게 담았다. 여성인 사토코의 눈으로 1940년대 군국주의의 폐해를 묘사하고, 남편 유사쿠는 국수주의와 인권 유린을 혐오하는 ‘코스모폴리탄’을 자처함으로써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다. ●영화 실제 인물은 없고 완전한 픽션으로 배경을 고베로 설정한 데 대해 구로사와 감독은 “항구도시인 고베는 해외와의 무역이 빈번한 곳, 전쟁 중에도 수많은 외국 정보가 오간 개방적인 곳이라 영화와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은 없고 완전히 픽션으로 만들어 냈다”고 했다. “이 영화에는 큰 테마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만으로도 무언가를 보여 줄 수 있고 일상을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전하려는 주제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사실과 픽션의 균형을 설명하며 “영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을 좀더 상상을 통해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고 말했다. ●“수준 높은 한국 관객들 평가 궁금해” ‘큐어’와 ‘회로’ 등으로 명성을 쌓은 그는 ‘스파이의 아내’로 지난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 “평소 알폰소 쿠아론(멕시코),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봉준호 감독을 항상 눈여겨보고 있다”며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봐 줄지 궁금하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일본 영화 중에도 이렇게 특이한 영화가 있구나 하고, 무겁지 않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만행 고발한 구로사와 감독 “암울한 1940년대, 자유와 행복 의미 전하고파”

    日만행 고발한 구로사와 감독 “암울한 1940년대, 자유와 행복 의미 전하고파”

    일본 공포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66) 감독이 생애 첫 시대극으로 한국 관객에게 돌아왔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의 아내’(2020)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하려는 양심적 일본인들의 분투기를 그렸다. 봉준호 감독과 서로 ‘팬’이라고 할 만큼 독특한 연출관을 갖고 있는 구로사와 감독은 자신의 첫 시대극 도전에 대해 “전쟁 중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현대보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선명히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 예전부터 꿈꿔 왔다”고 밝혔다. 구로사와 감독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1940년대 일본은 전반적으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고 긴장된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현대사회를 영화의 무대로 하면서 무엇이 진정한 행복이고 자유인지를 뚜렷하게 제시하기 어려웠고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낸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고 덧댔다. 영화는 1940년 고베의 무역상 유사쿠(다카하시 잇세이 분)가 사업차 만주에 갔다가 목격한 생체 실험의 비밀을 국제사회에 알리기로 결심하자 아내인 사토코(아오이 유우 분)가 만류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싶던 사토코는 결국 대의에 동참해 ‘스파이의 아내’가 되기로 하고, 한때 친구였던 헌병대 분대장 다이지(히가시데 마사히로 분)와 벌이는 심리전을 긴장감 있게 담았다.여성인 사토코의 눈으로 1940년대 군국주의의 폐해를 묘사하고, 남편 유사쿠는 국수주의와 인권 유린을 혐오하는 ‘코스모폴리탄’을 자처함으로써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다. 배경을 고베로 설정한 데 대해 구로사와 감독은 “항구도시인 고베는 해외와의 무역이 빈번한 곳, 전쟁 중에도 수많은 외국 정보가 오간 개방적인 곳이라 영화와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은 없고 완전히 픽션으로 만들어 냈다”고 했다. “이 영화에는 큰 테마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만으로도 무언가를 보여 줄 수 있고 일상을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전하려는 주제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사실과 픽션의 균형을 설명하며 “영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을 좀더 상상을 통해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고 말했다. ‘큐어’와 ‘회로’ 등으로 명성을 쌓은 그는 ‘스파이의 아내’로 지난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 “평소 알폰소 쿠아론(멕시코),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봉준호 감독을 항상 눈여겨보고 있다”며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봐 줄지 궁금하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일본 영화 중에도 이렇게 특이한 영화가 있구나 하고, 무겁지 않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걸그룹 멤버 조부의 전범 이력 알렸다가 국내 기획사에 고소당해

    걸그룹 멤버 조부의 전범 이력 알렸다가 국내 기획사에 고소당해

    지난 3·1절에 코스닥에 상장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어 논란이다. 청원자는 “전범편에 서서 내국인을 억압한 엔터테인먼트사를 고발한다”면서 “국내 3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모 기업에서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을 일본에서 결성했고 그중에 전범의 직계 손녀인 멤버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걸그룹은 일본내에서 우익세력의 혐한 마케팅에 이용되어 ‘국내 데뷔가 무산된 것은 전범의 후손이라 한국인들에게 억울하게 학대를 받았기 때문’이란 얼토당토 않는 거짓뉴스를 계기로 특수를 누리고 있음에도 소속사는 단 한마디의 해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사실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한 네티즌은 엔터테인먼트 사로부터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친일파나 전범을 상대로 한 비난은 위법성 조각사유에 해당하여 죄가 되지 않는다는 판례가 있으며 오히려 친일파와 전범을 두둔하거나 그들의 반인륜적 행위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행위자체가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회사가 결성한 일본 걸그룹 멤버의 조부는 일제강점기때 군수품을 납품한 요코산업의 창업주로서 이를 기반으로 큰 부를 축척하여 한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 소유했던 요코이 히데키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히데키는 자신이 소유한 일본 내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을때 고가의 가구를 먼저 지키고자 투숙객들을 산태로 불타죽게 만든 반인륜적인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걸그룹 멤버의 조부가 불법적 전쟁을 일으킨 일본군에게 군수품을 납품하는 국제법상 전범행위를 저지른 이란 것이 드러난 계기는 부친의 불륜 사건 때문이었다. 이 멤버의 아버지는 유명한 래퍼로 지난해 8월 일본 연예매체에서 밀회설을 보도했다. 이후 불륜설의 당사자였던 래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가족에게 사과했다. 래퍼는 호적상 부친의 재산 상속을 받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과거 뮤직비디오에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던 것까지 논란이 됐다. 청원자는 “국내 문화기업이 앞장서서 전범을 두둔하고 내국인을 억압하는 매국행위를 좌시한다면 한류가 다 무슨 소용이며 민족적 자존심을 아무리 치켜세운들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이었던 전함 ‘야마토(大和)’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이었던 전함 ‘야마토(大和)’

    야마토(大和)는 과거 일본제국 해군이 건조한 전함이다. 사실상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건조된 전함으로 배수량과 함포 모두 당시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했다. 특히 만재배수량은 7만 2800톤(t)에 달했으며 45구경 46cm 3연장 포탑 총 3개(9문)를 함수와 함미에 장착했다.  야마토란 일본의 최초의 국가 혹은 일본을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 사용된다. 그 만큼 일본에서는 중요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전함에 야마토란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당시 일본제국 해군이 엄청난 기대를 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격한 보안 속에 1937년 11월 4일 일본 히로시마현 남서부에 위치한 쿠레시 쿠레해군공창에서 전함 야마토의 건조가 시작되었다. 당시 일본의 기술을 총 집약한 전함 야마토는 약 4년 뒤인 1941년 12월 16일에 취역했다. 일본제국 해군 최대의 전함은 이후 연합함대의 기함으로 사용되었다.전함 야마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의 전환점이 되었던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 참전하지만, 기함으로의 역할만 수행했을 뿐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1942년 8월 5일에는 야마토형 전함의 2번함인 무사시(武?)가 취역하고 3번함은 건조 중 전함에서 공모(空母) 즉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어 1944년 11월 19일에 진수된다. 항공모함으로 개조된 3번함은 시나노(信濃)로 불렸다. 전함 야마토와 무사시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제국 해군의 히든카드 즉 비장의 무기였다.  그러나 일본제국 해군이 미 해군과의 해전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면서 활약할 기회를 잃게 된다. 그 결과 일본제국 수병들 사이에서 전함 야마토는 ‘야마토 호텔’로 전함 무사시는 ‘무사시 료칸’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게 된다. 하지만 전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결국 전함 야마토와 무사시는 전선으로 내몰린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큰 해전으로 기록되는 1944년 레이테만 전투에 전함 야마토와 무사시가 투입된다. 하지만 제공권을 장악한 미 해군의 공격을 받은 일본제국 해군의 전투함들은 하나 둘 바다 속으로 수장된다.특히 시부얀 해전에서 전함 무사시는 미 해군 함재기들의 폭격과 어뢰공격에 만신창이가 되고 결국 침몰하게 된다. 전함 야마토도 미군의 오키나와 상륙작전을 막기 위해 투입됐지만, 미 해군에 발견되어 침몰된다. 이보다 앞서 3번함인 시나노는 일본 근해에서 미 해군 잠수함의 어뢰 4발을 맞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항공모함이 해전의 중심이 되면서 전함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또한 일본제국 해군에서 ‘불침함’ 즉 침몰하지 않는 배로로 불리던 야마토형 전함은 태생적인 결함을 갖고 있었다. 전후에 밝혀졌지만 전함 야마토의 선체에는 대함포 장갑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은 기술이 부족해 전기용접대신 리벳으로 장갑을 설치했다. 하지만 리벳으로 조립된 장갑은 적의 어뢰 공격을 받으면 손쉽게 파괴 및 분리되었고 오히려 배에 침수를 가속화시켰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전함 야마토이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매체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또한 전함 야마토가 건조된 일본 쿠레시에는 야마토 박물관이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中 원조 늑대전사 드디어 떠나네” 뒤에서 웃는 서구국가들

    “中 원조 늑대전사 드디어 떠나네” 뒤에서 웃는 서구국가들

    10년간 양국 황금기·냉각기 모두 겪어위구르 인권 등 모든 논란에 강경 대응서방국 ‘앓던 이 빠졌다’는 분위기 강해중국과 영국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류샤오밍(64) 영국 주재 중국 대사가 10년 만에 퇴임한다는 소식에 서구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전량외교’(늑대외교)의 대표 주자였기에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전인대 상무위원회 대표 탄야오쭝을 통해 류 대사의 퇴임 사실을 확인한 뒤 “중국의 ‘원조 늑대 전사’ 외교관이 드디어 영국을 떠난다. 홍콩과 신장 문제 등으로 논쟁이 난무하던 전쟁터에서 임기를 마치게 됐다”고 전했다. 류 대사는 중국 공무원 법정 은퇴연령인 60세보다는 높지만 고위직에 비공식적으로 적용되는 ‘7상 8하’(67세까지 공직을 맡고 68세 이후로는 은퇴) 원칙을 감안하면 꽤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셈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류 대사는 2006∼2010년 평양에서 근무한 뒤 2010년 런던으로 부임해 10년간 대사직을 수행했다. 보통 중국 외교관이 한곳에서 4년 정도 일하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 영국에서 근무했다. 중영 관계에서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기에 전 세계의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의 임기 중 양국 관계는 절정기를 맞았다. 2015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케머런 총리와 친분을 과시했다. 영국 역시 미국의 반대에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이때 두 나라는 ‘황금시대’ 개막을 선언할 만큼 호시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영국 5세대(5G) 사업 배제, 신장자치구의 위구르족 인권탄압 의혹 등을 놓고 갈등이 커져 빠르게 얼어붙었다. 이 과정에서 류 대사는 서방국의 불만에 하나하나 강하게 반박해 반감이 커졌다. 지난 6월 그는 BBC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을 구금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신장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답했다. 2014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자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에 비유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일본 군국주의가 볼드모트(해리의 부모를 죽인 악당)라면 야스쿠니 신사는 호크룩스(사악한 마법을 담는 물체)”라고 강변했다. 류 대사는 자신에 대한 비난에도 ‘좋은 모루는 망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넉살 좋게 응수해 왔다. 이런 공격적인 외교 스타일 덕분에 그는 중국에서 외교관으로는 드물게 트위터 팔로어가 10만명이 넘는 스타가 됐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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