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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카르텔 21세 女두목의 최후…군경과 총격전 끝 사망

    멕시코 카르텔 21세 女두목의 최후…군경과 총격전 끝 사망

    멕시코 마약조직(카르텔)의 한 여두목이 군경과 총격전 끝에 치명상을 입은 뒤 죽어가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SNS상에 공개돼 논란이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군경이 미초아칸주의 한 작은 마을에 있던 카르텔의 은신처를 습격하는 과정에서 남성 6명을 체포했으나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당시 사망한 여성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얼마 전 트위터 등으로 유포된 영상을 통해 해당 여성이 이른바 ‘라 카트리나’로 불리는 카르텔 분파 두목으로 확인된 것이었다. 카트리나는 멕시코에서 죽은 자들의 날을 기념할 때 분장하는 해골 여성 캐릭터를 말한다. 마리아 과달루페 로페스 에스키벨이라는 본명이 확인된 이 여성은 사망 당시 나이가 21세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는 몇 년 전 해당 카르텔의 중간 보스 격으로 이른바 ‘M2’로 불리는 미겔 페르난데스와 사랑에 빠져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은신처에서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던 로페스 에스키벨은 멕시코 국가방위군과 경찰의 습격을 받고 조직원들과 함께 항전했으나 목에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반면 그녀의 남자친구 M2는 현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군 관계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는 벽에 기댄 채 목에서 피가 흘러 대충 지혈하고 있는 해당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군 관계자는 “진정하라”며 “헬리콥터가 당신을 데리러 오고 있다”고 말하며 저항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로페스 에스키벨을 안심시켰다. 또 다른 영상에는 이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지긴 했으나 출혈이 심해 결국 사망에 이르는 모습도 담겼다.로페스 에스키벨은 농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밝은 소녀로 컸지만, 카르텔에 소속된 남자친구를 만난 뒤로 어둠의 길을 걸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출이 심한 모습이나 총을 들고 있는 모습 등을 올려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또 그녀는 지난해 10월 14일 인근 지역에서 멕시코 경찰관 13명을 살해한 카르텔 조직을 이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가 소속된 카르텔은 현재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큰 조직으로, 이른바 ‘카르텔 할리스코 누에라 헤라시온’(CJNG)인데 이른바 엘 멘초로 불리는 두목 네메시오 루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에게는 1000만달러(약 110억원)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란, 美공습 직후 “추가 공격 없다” 메시지… 역풍만 부른 보복

    이란, 美공습 직후 “추가 공격 없다” 메시지… 역풍만 부른 보복

    트럼프 “이란 시위대 죽이지 말라” 경고 새 핵협상 요구하며 민심 자극 양면작전 에스퍼 국방 “美대사관 공격계획 몰라” 美, 솔레이마니 사살 명분 ‘불신의 위기’미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로 불거진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은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이 늘면서 외려 사태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이란은 애초에 이라크 주재 미군기지를 공격하면서 인명 살상은 피했고, 추가 보복은 없을 거라는 점을 미국 측에 알리며 사태 진정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민항기 격추로 시위가 확대되면서 외려 수세에 몰린 상태다. 미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새로운 핵 협상 문을 열어둔 채 경제제재를 옥죄면서 민심을 자극하는 양면작전을 이어 갔다. 하지만 솔레이마니 사살의 명분이었던 ‘미국대사관 4곳의 공격 계획’에 대한 존재를 확인시키지 못하면서 ‘불신의 위기’에 처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 8일 미사일 공격 후, 40년 가까이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해 온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해당 미사일 공격은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에 대한 보복이며 더이상의 보복은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팩스가 미국 측에 전달됐다. 팩스는 5분도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됐고, 그는 이날 밤 “괜찮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는 트윗을 올렸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이날 국회 연설에서 “적군을 살해하는 것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었다. 우리가 고른 어떤 곳이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미 반격으로 이란 내 반미 여론을 달래되 미국의 재공습은 피할 정도의 ‘고도로 계산된 공격’이었다는 의미로 읽힌다.하지만 이후 군부의 우크라이나 민항기 오인 격추와 은폐 시도로 테헤란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이는 12개 이상의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란 군경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시위대는 신격화된 존재로 추앙받는 하메이니의 퇴진까지 요구하며 “우리의 적(이란 정부)은 여기 있다”,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부끄럽고 창피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란 유명 여배우인 타라네 앨리두스티는 “우리는 시민이 아니라 수백만명의 인질이다”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미국은 이란 정부에 새로운 핵 협상의 문을 열어두는 한편 이란 내 민심 이반을 부추기는 이중 포석을 뒀다. 전날 트위터에서 “당신들의 용기에 고무돼 있다”고 시위대를 응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영어와 아랍어로 트윗을 올려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 이미 수천 명이 당신들에 의해 죽거나 투옥됐고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이 보다 정상적인 국가가 되는 일련의 조치들,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방법에 관해 전제조건 없이 앉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솔레이마니 사살의 명분으로 언급한 ‘미국대사관 4곳의 공격 계획’을 본 적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솔레이마니 사살에 나섰다고 보는 민주당이 역공에 나설 경우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영동군 “예우수당, 입학축하금 등 대상 확대”

    영동군 “예우수당, 입학축하금 등 대상 확대”

    충북 영동군이 예우수당 대상자를 늘리는 등 현금으로 지원하던 복지시책을 확대한다. 9일 군에 따르면 순직군경 유족만 지급하던 월 10만원의 보훈예우수당을 65세 이상 공상군경, 전상군경, 무공수훈자, 보국수훈자도 주기로 했다. 지난해 수당을 받은 순직군경 유족은 15명이다. 군은 새 대상자 인원을 파악중이다.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을 받으면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경로당 지키미 사업을 위해 노인회 읍면분회장에게 지원하던 10만원의 활동비는 15만원으로 늘어나고, 읍면 노인회 사무국장도 10만원을 준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관내에 주민등록을 둘 경우에만 지급하던 초중고 입학축하금을 부모 중 1명과 자녀만 해당되도 지원키로 했다. 입학축하금은 초등학교 20만원, 중학교 30만원, 고등학교 50만원이다. 100만원이 지급되던 향토장학금도 대상이 확대된다. 그동안은 관내 고등학교 졸업자가 영동에 위치한 U1대학교에 진학 할때만 줬다. 올해부터는 부모 중 1명과 학생이 관내에 거주하면 타 지역 대학 진학시에도 장학금을 준다. 주소지가 영동이면서 관외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도 해당된다. 외지학교 진학자 역차별 논란 해소를 위한 조치다. 지난해에는 26명이 향토장학금을 받았는데, 올해 대상이 확대되면서 3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동에 주소를 두고 관내 군부대에 현역복무 중인 군인들은 상해보험을 가입해준다. 오지마을 주민 생활편의를 위한 이동빨래방은 차량 1대를 추가해 운영 횟수를 130회에서 250회로 늘린다. 상반기에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면허증 반납 제도도 추진된다. 군 관계자는 “호응을 얻고 있는 사업들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라며 “군민 편의와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안 가결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안 가결

    이란 정부는 5일(이하 현지시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한 셈이다.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2015년 7월 역사적으로 타결한 핵합의는 협상의 두 축인 미국과 이란의 탈퇴로 4년 반만에 좌초될 처지가 됐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라며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란은 현재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이란은 이제 핵프로그램 가동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핵합의는 이란이 보유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수량과 성능을 제한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지 못하게 하거나 ‘브레이크 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보유하는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왔다. 핵무기 제조의 관건은 우라늄을 농도 90% 이상으로 농축할 수 있는지에 달린 만큼 원심분리기의 성능과 수량을 일정 기간 묶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제한하는 게 핵합의의 핵심이었다. 이란 정부는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은 이란이 현재 지키는 핵합의의 마지막 핵심 부분이었다”며 “이를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이번 핵합의 이행 감축 조처가 5단계이자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유럽이 계속 핵합의 이행에 미온적이고 이란 군부의 거물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폭사하면서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하게 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큰 만큼 핵합의는 더는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2018년 5월 8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한 뒤 1년간 핵합의를 지켰지만 유럽 측마저 핵합의를 사실상 이행하지 않았다. 이란은 유럽에 핵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유럽은 미국의 제재에 해당된다며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란은 지난해 5월 8일부터 60일 간격으로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줄였다.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 육불화 우라늄 기준 300㎏)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지난해 7월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을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축도를 올렸다. 이란은 다시 9월 6일 핵합의에서 제한한 원심분리기 관련 연구개발 조항을 지키지 않는 3단계 조처를 개시했고 11월 6일 4단계로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핵합의로 금지됐던 육불화우라늄 기체를 주입해 농축활동을 재개했다.한편 이라크 의회는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구속력이 없어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통치 체계상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또 이날 밤 9시쯤 바그다드 그린존 내 미국 대사관 부근에 로켓포 3발이 떨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카이 아라비아 뉴스는 미국 대사관 맞은 편의 민간인 주택에 로켓포 한 발이 떨어져 이라크인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포격의 주체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군은 그린존을 향한 로켓포는 2발이었고 다른 3발은 그린존 인근 자드리야 구역에서 폭발했다고 조금 다르게 밝혔다. 전날에도 그린존 안으로 박격포 2발이 떨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격포가 낙하한 지점은 미국 대사관에서 약 1㎞ 떨어진 거리였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전날 “5일 오후 5시까지 이라크 군경은 미군 주둔 기지에서 1000m 이상 떨어져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라”며 미군 기지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미군 기지 공격 엄포, 트럼프는 ‘벵가지 트라우마’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미군 기지 공격 엄포, 트럼프는 ‘벵가지 트라우마’

    미군이 3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의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한 다음날 오후 미군이 주둔하는 알발라드 기지와 미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을 겨냥한 포격이 잇따라 있었다. 솔레이마니 소장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장례식이 대규모로 열린 지 얼마 안돼서였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알발라드 기지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알발라드 기지에 떨어진 로켓포 세 발로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이 여럿 다쳤다. 미군의 인명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린존을 겨냥한 박격포는 미국 대사관에서 약 1㎞ 떨어진 공원에서 폭발했다. 이라크군은 두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헬리콥터와 무인 정찰기 여러 대를 띄워 공격 원점을 추적했다. 지난 두 달 간 미군 기지나 그린존에 대한 공격은 최소 열 차례 발생했지만 공격의 배후가 정확히 밝혀진 적은 없다. 미국은 이란의 지시에 따른 PMF의 소행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PMF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4일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을 통해 “이라크 군경 형제들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0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이 조직의 고위 간부인 아부 알리 알아스카리도 트위터에 “이라크 군경의 지휘관은 자신의 병력이 안전 준칙을 지켜 (미군의) 인간 방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라크에는 미군 5000여명이 10여개 기지에 분산해 주둔하고 있다. 이란 정부와 군이 미국에 대한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터라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경고는 이란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있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매우 긴밀히 연결된 조직으로, 최근 한 주 동안 이라크에 휘몰아친 미국과 이란의 긴장 한복판에 있었다.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K1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한 명이 숨지자 미국은 이란의 사주를 받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같은 달 29일 미군은 이 조직의 군사시설 다섯 곳을 공격, 간부급을 포함해 조직원 25명이 숨졌고, 이틀 뒤와 지난 1일에는 PMF가 주도한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했다.미국 언론은 지난달 27일 미국 민간인 한 명이 로켓포 피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큰 계기로 작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실력행사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자국민이 공격당하면 무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는데, 이란이 이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 선박이나 미사일 포대, 이라크 민병대에 대한 공습 등 상황을 덜 악화시키는 선택지에 무게를 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카드인 솔레이마니 제거를 꺼내들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배경에는 테러 예방 명분 외에도 이란과의 갈등 격화, 자신의 이미지 전환, 이라크 태도에 대한 실망감, 탄핵 국면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오만 해역 유조선 피습, 미국 드론 격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놓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론이 대두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미국의 드론 격추에 대한 반격으로 대이란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인명 피해를 우려해 막판에 철회했는데 오히려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직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벌어진 2012년 벵가지 사태의 재연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무장 시위대가 ‘무슬림 모독’을 이유로 미국 영사관을 공격,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와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참사’로 기록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의원은 “벵가지는 그의 마음속에 크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미군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았을 때 이라크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아 실망했고, 이란 민병대를 견제하려는 이라크 정부의 의지에도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NYT는 이번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심리를 받는 와중에 발생했다며 “그의 고문들은 탄핵이 이 결정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시기상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탄핵 국면과도 연결 지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진수 K리그 2019시즌 국내선수 연봉킹

    김진수 K리그 2019시즌 국내선수 연봉킹

    K리그1 11개 구단 연봉 총액 844억 2438만 6000원 .. 1인당 평균 1억 9911만 4000원 벤투호의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가 프로축구 K리그 국내 선수 ‘연봉킹’에 등극했다. 팀 동료 로페즈는 2년 연속 외국인 선수 ‘연봉킹’에 올랐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9년 K리그1 11개 구단과 K리그2 9개 구단의 선수 연봉을 30일 발표했다. 군경팀인 상주 상무와 아산 무궁화 소속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시즌 중간 이적·임대·계약해지 선수 제외)들을 대상으로 계약서에 기재된 기본급과 각종 수당(출전수당, 승리수당, 무승부수당, 기타수당 등)을 더해 연봉을 산출했다. 수당은 K리그 경기에 대한 액수만 대상으로 계산했다. 이 결과 2019년 K리그1 11개 구단 소속 선수 전체(국내·외국인 선수 포함) 연봉 총액은 844억 2438만 6000원으로, 1인당 평균 1억 9911만 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단별 연봉 총액은 전북이 158억 733만 3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 현대가 119억 9335만 3000원, FC서울이 84억 7355만 3000원, 수원 삼성이 76억 8956만 7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북이 4억 7901만원, 울산 3억 5274만 6천원, 서울 2억 175만 1000원, 강원FC 1억 9160만 4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 연봉은 김진수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12억 3500만원에서 2억원이나 오른 14억 35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신형민(10억 4550만원), 이동국(10억 154만원), 홍정호(8억 7060만원), 최철순(8억 2438만원·이상 전북)을 따돌렸다.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은 전북 로페즈(16억 5210만원)의 차지였다. 그는 지난해에도 12억 8370만원을 받았는데, 올해 3억 7000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국내외 선수를 합쳐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겼다. 페시치(경남·15억 2638만 6000원), 주니오(울산·10억 7780만원), 룩(경남·9억 7514만 4000원), 오스마르(서울·9억 3650만원) 등이 로페즈의 뒤를 이었다. 한편 K리그2 9개 구단의 연봉 총액은 286억 9763만원으로 1인당 평균 연봉은 8940만 1000원이었다. 부산 아이파크가 총액 49억 2885만 3000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한 가운데 전남 드래곤즈(46억 6089만 3000원), 수원FC(40억 2853만 1000원), 광주FC(31억 8839만 9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日·만주군과 전투 200여회 승리… 남북 국립묘지에 모신 유일 독립투사

    日·만주군과 전투 200여회 승리… 남북 국립묘지에 모신 유일 독립투사

    “조선의 독립, 자유를 완성하기 위하여, 조선 민족의 자유와 행복을 도모하기 위하여, 최후 성공이 있을 때까지 왜적과 계속 투쟁하라! ” 만주를 호령하던 조선혁명군 사령관 양세봉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이렇게 말했다.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혁혁한 전과를 거둬 군신(軍神)으로 추앙받았지만 양세봉을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양세봉은 1896년 7월 15일 평북 철산군 세리면 연산동에서 소작농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난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마을 서당 문지기로 일하며 귀동냥으로 천자문과 논어, 명심보감 등을 익힌 것이 배움의 전부였다. 훈장의 안중근 의사 이야기는 그에게 큰 영향을 줬다. 양세봉은 죽음을 앞둔 안 의사가 남긴 “슬퍼하지 마라. 대장부로 태어나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데 무엇이 슬프단 말이냐”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겼다.1912년 아버지가 갑자기 병환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양세봉은 겨우 16세에 가장이 됐고 임재순과 결혼했다. 일제의 핍박이 심해지자 양세봉은 식솔을 이끌고 만주로 향했다. 흥경현(현 신빈현) 영릉가를 거쳐 한인 집단 거주지인 홍묘자 사도구에 정착했다. 1919년 4월 홍묘자에 있던 홍동학교 교장 이세일은 3·1운동 지지 시위를 주도했는데 양세봉도 동참했다. 이후 양세봉은 천마산대에 가입해 본격적인 독립투쟁의 길에 들어섰다. 1920년 12월 최시흥이 청장년 500여명으로 조직한 천마산대는 경찰서, 면사무소를 습격하고 밀정과 일경을 처단하는 활동을 하던 항일 유격대였다.●“중국인, 관운장보다 유능한 장군으로 흠모” 천마산대는 일제의 공격을 받자 만주 유하현으로 가 광복군총영에 합류했다. 양세봉은 군기 검사관이 됐다. 그 뒤 만주 지역 독립운동단체들은 대한통의부로 통합, 무력 부대를 설치했는데 오동진이 사령장이었고 양세봉도 두령이라는 작은 자리를 맡았다. 1923년 5월 양세봉은 평북 창성을 습격하고 일본군 10여명을 사살하는 등 전투에 참여했다. 그 후 새로 출범한 참의부 소대장이 돼 압록강을 건너가 유격 투쟁을 이어 갔다. 평북 초산과 강계에서 일경 수명을 사살했고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가 경비선을 타고 압록강을 지나갈 때 저격을 지휘해 일제가 간담을 쓸어내리게 했다. 1924년부터 남만주에는 정의부가, 북만주에는 신민부가 설립돼 참의부와 함께 3부 체제가 됐다. 양세봉은 참의부 중대장으로 승진한 뒤 정의부로 옮겨 갔다. 3부는 1929년 4월 민족유일당 운동으로 우여곡절 끝에 국민부로 통합됐다. 흥경현 왕청문에 자리잡은 국민부는 조선혁명군을 창설했다. 국민부는 선민부 토벌에 나섰다. 조선민회라고도 불렸던 선민부는 한인 변절자들이 이끌고 있었다. 일제의 조종을 받아 독립군을 색출하고 가족을 살해하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양세봉은 부사령을 맡아 선민부 지휘부와 지부를 습격해 우두머리와 일당을 모조리 죽여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1931년 9·18 만주사변이 일어나자 일제의 탄압은 더욱 심해졌다. 이듬해 1월 조선혁명당과 군 간부 10여명이 회의 도중 습격을 받아 체포되고 이후 두 달 동안 간부 83명이 붙잡혀 혁명군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지역 부대장들의 추천으로 양세봉은 조선혁명군 총사령관에 임명됐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양세봉 장군은 부대를 재정비하고 속성군관학교를 세우는 한편 조직적인 항일 투쟁에 나섰다. 또한 왕동헌, 이춘윤, 양희부 등 중국 지도자들과 협력해 ‘요령농민자위단’을 결성했다. 당취오가 총사령인 ‘요령민중자위군’과도 힘을 합쳐 자위군의 특무대 사령으로서 대일 연합작전을 벌였다. 괴뢰정부인 만주국 군대가 흥경현을 점령하자 연합부대는 20여일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여 탈환했다. 일본군은 400여명의 사상자와 500명 가까운 실종자를 냈다. ‘제1차 흥경혈전’이다. 그 중심에 양세봉 장군이 있었다. 다음달 일본군은 비행기까지 동원해 흥경으로 돌진해 왔다. 2차 혈전에서도 연합부대는 악전고투 끝에 일본군을 물리쳤다. 연합부대는 1932년 8월 청원현을, 다음달에는 석탄 탄광이 있는 무순을 공격했다. 그러자 일본군은 연합부대가 지나갔던 평정산 마을 주민 3000여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1932년까지 한중 연합부대는 일만 연합군과 200여 차례 전투를 벌였고 장군은 그때마다 크고 작은 승리를 거뒀다. 한편으로 멀리 경상도까지 소부대를 보내 경찰서 등을 파괴하고 악질 경찰을 살해했다. 1932~1933년 압록강 주변에서만 26차례 파괴 공작을 벌였고 일본 군경 243명을 사살했다. 1933년 5월 서원준을 황해도에 밀파해 사리원 경찰서 등을 습격한 것은 신문이 호외로 다룰 만큼 큰 사건이었다. 그럴수록 일제의 추격은 집요해졌다. 조선인 변절자를 이용해 혁명군을 체포하고 가족과 친구까지 살해했다. 혁명군 수백명을 처형해 머리를 매달았다. 장군의 체포에도 혈안이 돼 현상금을 걸었다. 1934년 3월 장군은 중국 동북인민혁명군 사령관 양정우와 연합했다. 장군은 공산주의에 적대적이었지만 항일을 위해 신념도 버렸다. 조선혁명군과 인민혁명군은 진주령 일본군 기차 습격, 노구대 격전, 쾌대무자 전투 등 연합작전에서 연전연승, 일본군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 그해 9월 18일 일제의 지시를 받던 박창해는 장군과 면식이 있던 압동양을 보내 “저희 부대가 양 사령관께 오려고 합니다. 함께 가서 무기를 받아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며 유인했다. 장군은 경호대원만 데리고 따라나섰고 일행이 소황구에 이르렀을 때 어둠 속에서 압동양이 옥수수밭으로 사라졌다. 동시에 매복하고 있던 일군들이 기습 사격을 가했고 장군은 가슴에 총탄 두 발을 맞았다. 장군은 “조선독립혁명을 완성하고 가지 못하는 나는… 민족의 죄인입니다”라고 자책하며 20일 오후 1시쯤 숨을 거뒀다. 15년 동안 풍찬노숙하며 일제와 싸웠던 영웅은 이렇게 희생됐다. 한인들은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며 슬퍼했다. 장군의 나이 38세였다.한인들은 시신을 위치가 드러나지 않게 평장(平葬)했다. 같은 달 26일 양세봉의 죽음을 알고 향수하자촌에 일군이 몰려와 한인 70여명을 모아 놓고 시신을 내놓지 않으면 다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하는 수 없이 마을 둔장(屯長)이 묘의 위치를 말하자 일군은 시신을 파내 놓고 마을 노인 김도선에게 작두로 머리를 자르라고 했다. 김 노인은 “나는 조선 사람이다. 조선 사람이 어찌 자기 사령관의 머리를 자를 수 있단 말이냐”며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러자 일본군은 그 자리에서 김 노인의 머리를 베고 장군의 머리를 가져갔다. 마을 사람들은 머리 없는 장군의 시신을 다시 고구려산성 아래에 묻었다. 장군은 전투에선 호랑이 같았지만 마음은 너무나 따뜻했다. 계급을 불문하고 대원들을 평등하게 대했고 거친 밥을 똑같이 나눠 먹었다. 이불을 덮어 주고 발을 씻겨 주기도 했다. 배움이 부족한 ‘소작농 장군’이었지만 인격으로 감동시켰다. 장군의 비서였던 박윤걸(중국에서 작고)씨는 “중국인 이춘윤은 관운장보다 더 유능한 장군이라며 흠모했다”고 말했다.●김일성 아버지와 의형제… 가족들 평양에 정착 광복 후 북한은 장군의 가족을 평양으로 데려가 정착시켰다. 장군은 김일성의 아버지와 의형제 사이였다고 전해진다. 1961년 후손들이 유골을 북한으로 이장했고 장군은 애국열사릉에 옮겨져 묻혔다.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도 이회영 선생 묘소의 바로 왼쪽에 장군의 가묘가 있다. 남북 양쪽 국립묘지에 묘소가 있는 독립투사는 장군이 유일하다. 우리 정부는 1962년 장군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日·만주군과 전투 200여회 승리… 남북 국립묘지에 모신 유일 독립투사

    日·만주군과 전투 200여회 승리… 남북 국립묘지에 모신 유일 독립투사

    “조선의 독립, 자유를 완성하기 위하여, 조선 민족의 자유와 행복을 도모하기 위하여, 최후 성공이 있을 때까지 왜적과 계속 투쟁하라! ” 만주를 호령하던 조선혁명군 사령관 양세봉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이렇게 말했다.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혁혁한 전과를 거둬 군신(軍神)으로 추앙받았지만 양세봉을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양세봉은 1896년 7월 15일 평북 철산군 세리면 연산동에서 소작농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난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마을 서당 문지기로 일하며 귀동냥으로 천자문과 논어, 명심보감 등을 익힌 것이 배움의 전부였다. 훈장의 안중근 의사 이야기는 그에게 큰 영향을 줬다. 양세봉은 죽음을 앞둔 안 의사가 남긴 “슬퍼하지 마라. 대장부로 태어나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데 무엇이 슬프단 말이냐”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겼다.1912년 아버지가 갑자기 병환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양세봉은 겨우 16세에 가장이 됐고 임재순과 결혼했다. 일제의 핍박이 심해지자 양세봉은 식솔을 이끌고 만주로 향했다. 흥경현(현 신빈현) 영릉가를 거쳐 한인 집단 거주지인 홍묘자 사도구에 정착했다. 1919년 4월 홍묘자에 있던 홍동학교 교장 이세일은 3·1운동 지지 시위를 주도했는데 양세봉도 동참했다. 이후 양세봉은 천마산대에 가입해 본격적인 독립투쟁의 길에 들어섰다. 1920년 12월 최시흥이 청장년 500여명으로 조직한 천마산대는 경찰서, 면사무소를 습격하고 밀정과 일경을 처단하는 활동을 하던 항일 유격대였다.●“중국인, 관운장보다 유능한 장군으로 흠모” 천마산대는 일제의 공격을 받자 만주 유하현으로 가 광복군총영에 합류했다. 양세봉은 군기 검사관이 됐다. 그 뒤 만주 지역 독립운동단체들은 대한통의부로 통합, 무력 부대를 설치했는데 오동진이 사령장이었고 양세봉도 두령이라는 작은 자리를 맡았다. 1923년 5월 양세봉은 평북 창성을 습격하고 일본군 10여명을 사살하는 등 전투에 참여했다. 그 후 새로 출범한 참의부 소대장이 돼 압록강을 건너가 유격 투쟁을 이어 갔다. 평북 초산과 강계에서 일경 수명을 사살했고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가 경비선을 타고 압록강을 지나갈 때 저격을 지휘해 일제가 간담을 쓸어내리게 했다. 1924년부터 남만주에는 정의부가, 북만주에는 신민부가 설립돼 참의부와 함께 3부 체제가 됐다. 양세봉은 참의부 중대장으로 승진한 뒤 정의부로 옮겨 갔다. 3부는 1929년 4월 민족유일당 운동으로 우여곡절 끝에 국민부로 통합됐다. 흥경현 왕청문에 자리잡은 국민부는 조선혁명군을 창설했다. 국민부는 선민부 토벌에 나섰다. 조선민회라고도 불렸던 선민부는 한인 변절자들이 이끌고 있었다. 일제의 조종을 받아 독립군을 색출하고 가족을 살해하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양세봉은 부사령을 맡아 선민부 지휘부와 지부를 습격해 우두머리와 일당을 모조리 죽여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1931년 9·18 만주사변이 일어나자 일제의 탄압은 더욱 심해졌다. 이듬해 1월 조선혁명당과 군 간부 10여명이 회의 도중 습격을 받아 체포되고 이후 두 달 동안 간부 83명이 붙잡혀 혁명군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지역 부대장들의 추천으로 양세봉은 조선혁명군 총사령관에 임명됐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양세봉 장군은 부대를 재정비하고 속성군관학교를 세우는 한편 조직적인 항일 투쟁에 나섰다. 또한 왕동헌, 이춘윤, 양희부 등 중국 지도자들과 협력해 ‘요령농민자위단’을 결성했다. 당취오가 총사령인 ‘요령민중자위군’과도 힘을 합쳐 자위군의 특무대 사령으로서 대일 연합작전을 벌였다. 괴뢰정부인 만주국 군대가 흥경현을 점령하자 연합부대는 20여일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여 탈환했다. 일본군은 400여명의 사상자와 500명 가까운 실종자를 냈다. ‘제1차 흥경혈전’이다. 그 중심에 양세봉 장군이 있었다. 다음달 일본군은 비행기까지 동원해 흥경으로 돌진해 왔다. 2차 혈전에서도 연합부대는 악전고투 끝에 일본군을 물리쳤다. 연합부대는 1932년 8월 청원현을, 다음달에는 석탄 탄광이 있는 무순을 공격했다. 그러자 일본군은 연합부대가 지나갔던 평정산 마을 주민 3000여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1932년까지 한중 연합부대는 일만 연합군과 200여 차례 전투를 벌였고 장군은 그때마다 크고 작은 승리를 거뒀다. 한편으로 멀리 경상도까지 소부대를 보내 경찰서 등을 파괴하고 악질 경찰을 살해했다. 1932~1933년 압록강 주변에서만 26차례 파괴 공작을 벌였고 일본 군경 243명을 사살했다. 1933년 5월 서원준을 황해도에 밀파해 사리원 경찰서 등을 습격한 것은 신문이 호외로 다룰 만큼 큰 사건이었다. 그럴수록 일제의 추격은 집요해졌다. 조선인 변절자를 이용해 혁명군을 체포하고 가족과 친구까지 살해했다. 혁명군 수백명을 처형해 머리를 매달았다. 장군의 체포에도 혈안이 돼 현상금을 걸었다. 1934년 3월 장군은 중국 동북인민혁명군 사령관 양정우와 연합했다. 장군은 공산주의에 적대적이었지만 항일을 위해 신념도 버렸다. 조선혁명군과 인민혁명군은 진주령 일본군 기차 습격, 노구대 격전, 쾌대무자 전투 등 연합작전에서 연전연승, 일본군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그해 9월 18일 일제의 지시를 받던 박창해는 장군과 면식이 있던 압동양을 보내 “저희 부대가 양 사령관께 오려고 합니다. 함께 가서 무기를 받아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며 유인했다. 장군은 경호대원만 데리고 따라나섰고 일행이 소황구에 이르렀을 때 어둠 속에서 압동양이 옥수수밭으로 사라졌다. 동시에 매복하고 있던 일군들이 기습 사격을 가했고 장군은 가슴에 총탄 두 발을 맞았다. 장군은 “조선독립혁명을 완성하고 가지 못하는 나는… 민족의 죄인입니다”라고 자책하며 20일 오후 1시쯤 숨을 거뒀다. 15년 동안 풍찬노숙하며 일제와 싸웠던 영웅은 이렇게 희생됐다. 한인들은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며 슬퍼했다. 장군의 나이 38세였다. 한인들은 시신을 위치가 드러나지 않게 평장(平葬)했다. 같은 달 26일 양세봉의 죽음을 알고 향수하자촌에 일군이 몰려와 한인 70여명을 모아 놓고 시신을 내놓지 않으면 다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하는 수 없이 마을 둔장(屯長)이 묘의 위치를 말하자 일군은 시신을 파내 놓고 마을 노인 김도선에게 작두로 머리를 자르라고 했다. 김 노인은 “나는 조선 사람이다. 조선 사람이 어찌 자기 사령관의 머리를 자를 수 있단 말이냐”며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러자 일본군은 그 자리에서 김 노인의 머리를 베고 장군의 머리를 가져갔다. 마을 사람들은 머리 없는 장군의 시신을 다시 고구려산성 아래에 묻었다. 장군은 전투에선 호랑이 같았지만 마음은 너무나 따뜻했다. 계급을 불문하고 대원들을 평등하게 대했고 거친 밥을 똑같이 나눠 먹었다. 이불을 덮어 주고 발을 씻겨 주기도 했다. 배움이 부족한 ‘소작농 장군’이었지만 인격으로 감동시켰다. 장군의 비서였던 박윤걸(중국에서 작고)씨는 “중국인 이춘윤은 관운장보다 더 유능한 장군이라며 흠모했다”고 말했다. ●김일성 아버지와 의형제… 가족들 평양에 정착 광복 후 북한은 장군의 가족을 평양으로 데려가 정착시켰다. 장군은 김일성의 아버지와 의형제 사이였다고 전해진다. 1961년 후손들이 유골을 북한으로 이장했고 장군은 애국열사릉에 옮겨져 묻혔다.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도 이회영 선생 묘소의 바로 왼쪽에 장군의 가묘가 있다. 남북 양쪽 국립묘지에 묘소가 있는 독립투사는 장군이 유일하다. 우리 정부는 1962년 장군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사설] 해외 주둔 미군경비, 한미 방위비분담금 대상 아니다

    [사설] 해외 주둔 미군경비, 한미 방위비분담금 대상 아니다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 대사는 지난 그제 브리핑을 자처해 “(협상에서) 준비태세 등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방위비 또는 경비분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그 전날 제임스 드하트 미국 협상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와 역외훈련 비용 등을 한국이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전면 반박한 것이다. 미국측은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통해 28년간 지켜왔던 틀을 바꾸자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SMA의 근거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하는, 방위비 분담 협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다. SOFA 5조 1항은 한국이 시설과 부지를 무상으로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은 주한미군 유지에 따르는 모든 경비를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예외를 둬 주둔국이 경비를 분담하도록 하는 협정이 SMA다. SMA에 따라 한국은 주한미군의 한국인 고용원 인건비, 건설비, 군수지원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이 3개 항목 외에도 ‘대비태세’ 항목을 신설해 미군의 역외 훈련비용, 장비 및 이동비용 등도 한국이 분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 측 요구는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인도태평양 안보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한반도와 한반도 인근에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배치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2004년 이라크에 파병됐다 일부가 복귀하는 등 미군의 국경간 이동도 활발하다. 미국이 자국 안보를 위해 하는, 미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다. 주일미군이 북한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합동훈련에 참여한다고 주일미군 비용의 일부라도 한국이 부담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 방위비분담금 가운데 미집행 금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 데도 추가항목 신설을 요구하는 것은 동맹을 상대로 돈벌이하겠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다. 무엇보다 협상에서 미국측 요구가 관철되더라도 반미여론이 비등해지면 국회 통과가 불가능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가 지난 16일 한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94%가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에 반대한다’고 나온 결과를 간과해선 안된다. 최근 미국기지 반환과 관련해 미군이 토양오염비용을 내지 않는 문제로 여론은 좋지 않다. 5조원을 증액하자는 방위비분담금 요구는 한국인의 반미감정을 악화시켜 동맹의 가치를 훼손할 것이다. 미국은 해외 주둔 미군 경비는 스스로 부담하는게 마땅하다.
  • 정은보 “해외주둔 미군경비 분담 못 받아들여”…美에 반박

    정은보 “해외주둔 미군경비 분담 못 받아들여”…美에 반박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협상 대사 브리핑“수용 가능한 범위 기준점은 기존의 SMA 틀동맹 기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도 요구 중“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대사가 19일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해선 방위비 경비 분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원칙적으로 기존 SMA 협상의 틀, 28년간 유지돼 온 SMA의 틀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견지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미국은 현행 SMA에서 다루는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임금, 미군기지 내 건설비, 군수 지원비 등 3가지 항목 외에 ‘대비태세’ 항목을 신설해서 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 역외 훈련비용, 장비 및 이동 비용 등도 한국이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제임스 드하트 미국 협상대표는 전날 요구사항들이 모두 한국 방어를 위한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비용이 기술적으로는 한반도를 벗어난 곳에서 발생하더라도 분담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논리를 폈다. 정 대사는 기존 SMA 3개 항목에 다른 항목을 추가하는 데 대해선 “(미국과)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요구와 관련해 “항목 하나하나의 타당성에 대한 문제, 적격성에 대한 문제도 다 따진다. 당연히 따져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용 가능한 범위의 기준점은 바로 기존의 SMA 틀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 대사는 “저희도 현행 한국이 하고 있는 동맹 기여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정당한, 객관적인 평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미국산 무기구입 등을 동맹 기여의 사례로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졸업생 10%가 대학원 진학… 온라인 교육의 한계 넘다

    졸업생 10%가 대학원 진학… 온라인 교육의 한계 넘다

    교육부 K-MOOC 사업 2년 연속 선정 국내 사이버대 최초 창업지원단 열어 600여개 기관과 협력 ‘실무 인재’ 양성 장학금 176억원 ‘최다’… 수혜율 88% 국내 사이버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양사이버대학교(총장 김우승)가 다음달 1일부터 2020학년도 신입생과 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학은 고등학교 졸업(예정) 이상의 학력이면 가능하고, 2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나 4년제 대학에서 1학년(2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35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3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 또는 4년제 대학에서 2학년(4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7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자격이 주어진다.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 학습자도 70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3학년 편입학이 가능하다.지원자는 한양사이버대 입학홈페이지(go.hycu.ac.kr)에서 지원 전형을 선택하고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한 뒤 학업수행검사를 실시하면 된다. 온라인 지원 후 학력 및 장학 증빙서류를 등기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지원 절차가 마무리된다. 합격자는 내년 1월 16일 오후 2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가 설립한 한양사이버대는 2019년 현재 10개 학부 35개 학과에 학생 1만 6400명이 재학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이다. 공학계열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부(컴퓨터공학과·해킹보안학과·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전기전자통신공학부(전기전자공학과·정보시스템통신공학과), 기계자동차공학부(기계제어공학과·자동차IT융합공학과), 건축도시건설공학부(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 등 총 4개 학부, 8개 학과로 구성됐다. 인문사회계열에는 경영정보·AI비즈니스학과, 글로벌경영학과, 마케팅학과, 생산물류유통학과, 재무·회계·세무학과, 관광호텔항공서비스학과, 호텔외식경영학과, 경제금융자산관리학과, 광고영상창작학과, 법·공무행정학과, 보건행정학과, 부동산학과, 사회복지학과, 실버산업학과, 아동학과, 플랫폼교육공학과, 군경상담학과, 미술치료학과, 상담심리학과, 청소년코칭상담학과, 영어학과, 일본어학과가 있다. 또 디자인계열에는 건축공간디자인학과와 뉴미디어디자인학과, 리빙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학과, 예술문화디자인학과가 개설돼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한양사이버대는 올해 교육부의 ‘2019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개별강좌 사업 공모’에서 사이버대학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사이버대 최초로 창업지원단을 만들었다. 한양사이버대 창업지원단은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협력해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창업동아리 구성과 아이템 개발비, 법인설립비,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한양사이버대는 지난 9월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수강관리시스템(LMS)을 세계적 표준에 맞게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최대 1000명까지 동시 접속해 화상 세미나를 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 이용자의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강의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 한양사이버대 졸업생 중 약 10%인 2890명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 중 296명(10.2%)이 한양대 대학원으로 진학했으며 서울대(2명), 고려대(61명), 연세대(56명), 서강대(52명), 이화여대(52명) 등 국내 유수 대학원으로의 진학이 활발하다. 또 248명은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으로도 진학해 학부와 대학원 간의 연계가 원활하다. 한양사이버대는 2002년 개교 이래 한 번도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반면 장학금 지급액수는 매년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9년 대학정보공시 기준으로 사이버대 중 가장 많은 176억원을 장학금으로 주고 있다. 장학금 수혜율은 88%에 달한다. 1년 기준 등록금이 278만원이지만 1인당 장학금은 연평균 139만원에 달해 사실상 ‘반값 등록금’을 내는 셈이다. 직장인장학과 전업주부장학, 고교졸업생 진학장려장학, 어학성적 우수장학 등 다양한 장학 혜택을 늘린 결과다.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유수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산학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삼성, LG, 현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대기업과 서울시, 행정안전부 등 총 600여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일·학습병행제도에 최적화된 교육모델로 주목받으면서 산업체 경력을 가진 교원을 늘리고 실습을 늘려 ‘실무에 강한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한양사이버대의 성과는 각종 지표로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해 선정하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에서 신뢰성과 본원적 서비스, 친절성, 적극지원성 등 종합점수에서 총 13차례 사이버대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도 대한민국 교육브랜드대상(14년 연속), 국가브랜드대상(8년 연속), 대한민국 브랜드스타(7년 연속) 등을 수상했다. 한양대와의 교류 협력도 활발하다. 한양사이버대의 공학계열학과와 한양대 공과대학은 전공과목의 공동 개발과 실험실습실 및 기자재의 공동 활용 등에 합의했다. 올해는 한양대 실습센터인 팹랩과 스마트팩토리에서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존 온라인 교육 시스템에 한양대 공과대학의 공학 콘텐츠를 더해 상호 보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한양사이버대의 설명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모랄레스 지지자 vs 군경… 전쟁터 방불케하는 볼리비아

    모랄레스 지지자 vs 군경… 전쟁터 방불케하는 볼리비아

    모랄레스 비판 속 선거 일정 불투명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부정 선거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지 열흘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가스 공장을 봉쇄한 모랄레스 지지자들과 이를 탈환하려는 군경이 충돌하면서 3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보안군은 수도 라파스 인근 엘알토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 등을 치고 진입을 막던 센카타 국영 가스 충전 공장에 대한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 장갑차와 헬리콥터들을 동원한 보안군의 작전을 통해 연료를 실은 50대의 차량이 일주일 만에 센카타를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볼리비아 옴부즈맨 사무국은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이 사망했으며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중 2명은 총상으로 숨졌으며 사망자 모두 모랄레스 지지자였다. 미주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어진 볼리비아 시위 사태의 사망자는 모두 27명으로 늘었다. 시위대의 추가 사망 소식에 멕시코에 망명 중인 모랄레스는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 정부가 “평화롭게 쿠데타에 맞서는 엘알토의 형제들을 군부 독재정권처럼 또다시 살해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녜스 대통령은 정국 안정을 위해 조속히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선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위대는 아녜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고양시, 아파트 공원 옆 납골당 추진 논란

    “도시공원에 추모공원… 반발 클 것” 경기 고양시가 탄현근린공원에 공공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주민들 몰래 납골당 건설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김완규 고양시의원에 따르면 고양시는 일산서구 탄현동 산23의 1 일대 탄현근린공원 일부에 3628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면서 한쪽에 6·25전쟁 당시 인민군에 부역한 혐의 등으로 피살돼 폐광인 금정굴에 버려졌다가 20여년 전 수습된 153구의 유골을 안치하는 평화공원(공원묘지)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지난 2월 공공임대아파트 개발 때 평화공원을 조성하면서 위령시설도 설치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아직 결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양시 측은 “금정굴 현장은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따라 진실 규명이 결정된 사항이라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습된 유골은 현재 국가에서 유사 목적으로 만든 ‘세종추모의집’에 임시 안치돼 있다. 문제는 탄현근린공원 부지에 있는 금정굴은 중산마을 1단지, 중산고와 가까워 주민들 동의가 필요하지만 이런 절차가 없었던 것이다. 김 의원은 “도시공원에 추모공원이 들어서면 인근 중산·탄현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클 텐데 시의원들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다”면서 “주민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이 공공임대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데 당초 3132가구에서 3628가구로 늘려 준 배경이 평화공원과 금정굴 추모시설 공사비를 LH에 떠넘기려는 뒷거래가 아닌지 이재준 고양시장은 답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탄현근린공원은 내년 7월부터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공원용지에서 해제된다. 고양시는 난개발을 우려, 공원부지 30%에 공공임대아파트를 짓고 수익금으로 공원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금정굴은 한국전쟁 때 인민군과 부역자가 고양경찰서장 가족 등을 처형해 묻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인민군이 후퇴하자 군경 및 태극단 등이 인민군 부역자 가운데 가담 정도가 큰 사람들을 재판 없이 보복 처형해 매몰한 곳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광주시 ‘순국선열·호국영령 합동 추모식’

    광주시 ‘순국선열·호국영령 합동 추모식’

    경기 광주시는 경안근린공원 내 현충탑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합동 추모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는 신동헌 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도의원, 보훈단체장, 기관단체장과 보훈가족 등 120여명이 참석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추모했다. 이번 추모식은 보훈단체인 광복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합동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국민의례, 헌화와 분향, 추념사, 헌시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강세 광복회 광주시지회장은 “오늘은 대한민국 의정원에서 순국선열 기념일을 제정 시행한지 80회를 맞이하는 뜻깊은 추모식”이라며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자”고 말했다. 신 시장은 “광주시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국가보훈대상자에 대한 예우 및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美 분담금 압박에… 민주 “상식 벗어나면 비준 불가” 결의안 발의

    美 분담금 압박에… 민주 “상식 벗어나면 비준 불가” 결의안 발의

    이해찬 등 69명 동참… 공정한 합의 촉구 野도 “美 황당한 요구 들어줄 이유 없어” 미국의 방위비분담금에 대한 과도한 인상 압박이 거세지자, 국회에서 협상안에 대한 비준 동의 자체를 거부하자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한미 양국의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의 공정한 합의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국회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의 취지와 목적인 주한미군의 주둔 경비 부담이라는 내용에 벗어난 어떤 협정에 대해서도 비준 동의를 해 줄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69명이 동참했다. 특히 해외 주둔 미군의 경비까지 한국 측에 부담시키는 것은 “한미 동맹의 상호호혜 원칙을 훼손하는 요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방위원장도 이날 ‘한미 동맹의 고도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협상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의 요구에 따라 이해할 수 없는 협상을 체결하는 경우 국회는 해당 협정을 비준하고 집행하며 예산을 심의·확정하는 과정에서 국회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준 동의 거부를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안 위원장은 전략자산 전개비용이나 미군 인건비 등은 원칙상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야당의 경우 비준 동의 거부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역시 미국의 일방적 요구는 거부하자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국방위 전체회의를 거쳐 상식을 넘어선 황당한 요구를 우리가 들어줘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제임스 드하트 미국 국무부 한미 방위비 특별협정(SMA) 협상대표가 지난 6·7일 여야 의원과 면담을 하면서 국회에서 비준 동의 거부 카드가 급부상했다. 당시 드하트 대표는 해외 주둔 미군경비까지 포함한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대)의 요구액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가 협상안을 비준 동의하지 않으면 방위비분담금의 집행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미 동맹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가 8000명이나 된다는 현실적 제약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적어도 원칙에 벗어난 협상은 안 된다는 것으로 한국 측 협상팀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극도 혼란…모랄레스 전 대통령 자택도 약탈당해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극도 혼란…모랄레스 전 대통령 자택도 약탈당해

    부정선거 의혹과 대통령 사임으로 극도의 정국혼란을 겪고 있는 볼리비아에서 정치인 자택에 대한 공격과 약탈이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자택이 괴한들의 약탈 공격을 받았다"며 경찰에 보다 적극적인 치안활동을 요청했다. 모랄레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단의 폭력배들이 (코차밤바에 있는) 내 집을 공격했다"는 글을 올렸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런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진이 여럿 돌고 있다. 모랄레스의 자택이라는 설명이 붙은 일단의 사진을 보면 집안은 엉망이 되어 있다. 문은 쓰러지고 액자와 의자는 바닥에 뒹굴고 있다. 벽에는 모랄레스에 대한 저주와 욕이 페인트로 쓰여 있다. 현지 언론은 "모랄레스의 자택이 반달리즘과 약탈의 표적이 됐다"며 모랄레스의 자택에서 찍은 사진이 맞다고 확인했다. 모랄레스의 친인척도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앞서 9일엔 모랄레스의 누이 에스테르 모랄레스의 자택이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 자신과 누이의 자택이 연이어 공격을 받자 모랄레스는 "모랄레스는 "조직적인 폭력그룹의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며 "군경은 헌법이 명을 받들어 국민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볼리비아 사태는 모랄레스 지지자들까지 거리로 나서면서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산안드레스대학의 총장인 왈도 알바라신도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자택이 불에 탔다. 모랄레스 지지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다. 알바라신은 "(모랄레스가 창당한 사회주의당의) 당원들이 집에 불을 질렀다"며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일삼은 사회주의당의 폭력성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라파스와 엘알토 등 볼리비아 주요 도시에선 애꿎은 기업이나 상점도 공격과 방화, 약탈 피해를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파스에선 버스회사에 괴한들이 몰려가 주차돼 있는 버스 15대에 불을 질렀다. 라파스 남부에선 일반 시민들이 외출을 못할 지경이다. 현지 언론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이 떼를 지어 다니며 주택과 자동차에 닥치는 대로 돌을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알토에선 닭고기가공공장이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공장은 모랄레스에게 반기를 든 기업인의 소유로 잘못 알려지면서 사회주의당 당원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멕시코 마약왕’ 아들 체포한 경찰, 무차별 총격에 사망…보복?

    ‘멕시코 마약왕’ 아들 체포한 경찰, 무차별 총격에 사망…보복?

    멕시코에서 얼마 전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체포하는 작전에 참여한 한 경찰관이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중남미 뉴스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의 한 쇼핑센터 앞 주차장에서 해당 경찰관은 무장 괴한들이 자동 소총으로 쏜 총알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당시 현장 근처에 있는 폐쇄회로(CC)TV에 기록된 영상에는 경찰관이 탄 흰색 승용차가 주차장에 멈춰서자 뒤따라온 빨간색 차량에서 적어도 두 명 이상의 무장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나중에 현장 조사에서 이들 괴한이 해당 경찰관에게 쏜 총알의 수는 최소 155발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번 습격 사건이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현지매체는 전했다. 멕시코 당국은 이 사건으로 희생된 경찰관이 에두아르도(32)라는 이름의 시날로아주 고위 경찰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경찰관이 최근 엘차포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하는 작전에 참여했었다는 것이다. 즉 오비디오 측의 보복으로 해당 경찰관이 사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오비디오 체포 작전은 지난달 17일에 벌어졌다. 당시 멕시코 군경은 쿨리아칸에 있는 한 저택을 급습해 오비디오의 신병을 확보했으나, 그가 이끄는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총격 저항으로 무고한 희생자가 점차 늘어나자 오비디오를 풀어주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작전으로 멕시코 내에서 논란이 일자, 정부는 그달 30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오전 정례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 병사가 촬영한 작전 당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이날 오비디오는 붙잡힌 뒤 자신의 동생 이반 아르치발도 구스만에게 전화를 걸어 총격을 멈추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아르치발도는 그의 말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공격을 감행했다. 문제는 이 카르텔이 도시 외곽에서 다른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계속해서 공격했다는 사실이다. 이 습격으로 장교 2명과 일반병 9명이 인질로 붙잡히고 총 13명이 각지에서 희생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결국 더 많은 유혈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작전 개시 4시간 만에 철수를 명령했다. 한편 이번 습격에서 희생된 에두아르도가 작전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시 오비디오의 신병을 확보한 팀의 리더는 카르텔 측으로부터 오비디오를 풀어주면 300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해 그와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 공중납치 경보 법석, 기장이 실수로 눌렀대요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 공중납치 경보 법석, 기장이 실수로 눌렀대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대피령이 내려져 한바탕 법석을 떨었는데 한 시간 뒤 한 여객기 기장이 실수로 공중납치 알람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 군경은 6일(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쯤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향해 떠날 예정이었던 에어 유로파의 기내에서 “수상한 상황”이 발생해 대피령을 내리고 긴급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역내 인구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심각한 사건을 의미하는 ‘그립-3’(GRIP-3)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항공기 이착륙이 대거 지연됐고, 터미널 D에서는 많은 이들이 영문을 모른 채 빽빽이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 경찰은 나중에 문제의 여객기에서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모두 안전하게 내렸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에어 유로파 여객기 안에 흉기로 무장한 남성들이 난입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이들이 항공기를 납치하려고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모든 헛소동이 기장의 실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에어 유로파는 트위터에 “잘못된 경보였다. 오늘 오후 암스테르담발 마드리드행 여객기 안에서 작동됐는데 실수였다. 그에 따라 공항에서도 공중납치 프로토콜을 따라야 했다”며 “아무 일도 없었다. 모든 승객이 안전하며 이제 곧 비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혼란의 와중에 아일랜드 더블린을 출발한 여객기를 타고 이곳 공항에 착륙해 계류장에 발이 묶여 한 시간 정도 오도가도 못했던 승객 로베르토 카레라(38)는 영국 BBC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장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안내 방송을 하더라”고 어이없어 했다. 스히폴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7000만명을 웃돌 정도로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과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고 번잡한 공항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멕시코 북부서 미국인 세 가족 SUV에 매복 총격, 보복 살해일 수도

    멕시코 북부서 미국인 세 가족 SUV에 매복 총격, 보복 살해일 수도

    멕시코 북부를 여행하던 미국인 가족의 차량 세 대에 무차별 총격이 가해져 어린이 여섯 명과 어머니 셋 등 적어도 아홉 명이 피살됐다.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있지만 보복 살해 가능성도 있다. 사건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경과 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에서 발생했다. 모두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지닌 가족들은 세 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나눠 타고 가다가 갑작스럽게 무차별 총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니타 밀러와 그녀의 생후 6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한 네 자녀가 먼저 총격을 받고 희생됐으며 다우나 레이 랭퍼드와 크리스티나 랭퍼드 존슨이 각각 운전하던 SUV가 두 번째 총격을 받고 레이 랭퍼드의 네 살과 여섯 살 두 자녀와 함께 피살됐다. 생후 7개월 된 페이스 마리 존슨은 목숨이 붙은 채로 줄리안 르바론이란 친척에 의해 발견돼 부상을 입은 다른 다섯 어린이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의 총격에 적어도 세 명의 여성과 여섯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한 어린이는 실종 상태”라며 “총격범들이 대형 SUV를 라이벌 조직원들이 탄 차량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족은 10여년 전부터 모르몬교의 한 분파가 모여 사는 멕시코 북부 라모라 지역에 거주해왔으며 피해자 중에는 6개월 된 쌍둥이와 8세·10세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친지들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유타주의 훌륭한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 총질을 하는 두 잔인한 마약 카르텔 사이에 끼어서 다수의 위대한 미국인들이 살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트윗을 올렸다. 유타주는 모르몬교 신도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이어 “멕시코가 이런 괴물들을 치워버리는 데 도움이 필요하거나 도움을 요청한다면 미국은 준비돼 있으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그럴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에 감사하는 통화를 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사건들을 다루는데 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의 활개로 치안이 불안하지만 지난달 멕시코 군경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체포하려다 격렬한 총격 저항에 퇴각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다. 희생된 이들은 1890년 모르몬교가 일부다처제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자 20세기 초반 멕시코 북부로 이동해 정착한 콜로니아 르바론 커뮤니티에 속해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09년에도 에릭 르바론이 마약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몸값을 요구받았으나 내지 않고 풀려났으며 인질 협상을 주도했던 형제 벤저민이 그 뒤 매형과 함께 구타 당해 숨진 일이 있었다. 이듬해 줄리안은 댈러스 모닝 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멕시코인들이 조직범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줄리안은 5일 멕시코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이 협박을 받고 있었다며 “당국에 신고했고 이게 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가족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멕시코 농민들과 충돌한 적이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월호·노동자 이야기 담아… 차별없는 그날까지 불러야죠”

    “세월호·노동자 이야기 담아… 차별없는 그날까지 불러야죠”

    정규 4집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 발매집회 현장·문화제 무대서 노래해 온 삶 14년 시간, 많은 이들 공감할 곡 추려 소통의 폭 넓히려 디지털 음원 내기도“집회 현장과 문화제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를 불러 왔지만 음악인으로서는 가슴 한구석이 허전했어요. (곡을 쓰고, 녹음을 하고) 음악을 할 때 가장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 음악들을 남겨 보고 싶어 앨범을 내게 됐지요.” 스스로 ‘게으른 피’라 부른다. 명함 대신 쓰는 명칭은 문화 노동자. 어떤 이는 그를 민중가수, 어떤 이는 한국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라 한다. 연영석(52)이 오랜만에 새 앨범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를 세상에 내놨다. 1집 ‘돼지 다이어트’(1999), 2집 ‘공장’(2001), 3집 ‘숨’(2005)에 이어 무려 14년 만에 나온 정규 4집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음악인으로서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이라고 새 앨범을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거리에 익히 알려진 ‘간절히’,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 ‘코리안 드림’ 등 이전 음악들과는 결이 달라진 부분이 적지 않다. 천지인, 메이데이 등과 교류하며 쌓아 올렸던 록 밴드의 자장에서 벗어나 포크 감성이 듬뿍 묻어난다. 블루스 느낌의 곡도 있다. 꽉 찬 사운드에는 여백이 생겼고, 소리 높은 외침은 나지막한 읊조림이 됐다. 편안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만든 지 15년 된 곡도 있어요. 수많은 음악 가운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곡들을 추렸습니다. 이전과 견주면 전체적으로 가벼워졌을 거예요.”유통사만 배불리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았던 디지털 음원(11월 4일 발매)을 곧 내놓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새 앨범을 어느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냐고, CD를 샀는데 못 듣고 있다는 웃픈 이야기가 많이 들려와서다. “요즘엔 차에도 CD플레이어가 없다데요. 허허허.” 음악이 쉬워졌다지만 내용까지 말랑말랑해진 것은 아니다. 14년의 세월이 오롯이 담긴 앨범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세월호 아이들, 조선소 노동자, 베트남 참전 용사, 뇌병변 장애를 가졌던 이웃 형, 하루 일과 뒤 어깨를 늘어뜨린 채 귀가하는 노동자, 제주4·3 당시 군경의 총탄에 턱을 잃은 채 평생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인적인 삶의 단상들을 들려주는 곡들도 여럿 눈에 띈다. 10년 전 노동가수 지민주와 평생 동지(결혼)로 살기로 하고, 아들 준우를 둔 영향도 적지 않았으리라. 연영석은 2006년 초 서울신문과 처음 만났을 때 “끊임없이 창작 욕구를 만들어 주는 어두운 사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치기 어린 시절에 했던 이야기라고 그는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용산에서, 평택에서, 밀양에서, 제주 강정마을에서, 팽목항에서, 성주와 김천에서, 그리고 광화문에서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러 왔던 삶의 궤적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장애 해방 운동가 김주영씨의 7주기 추모제와 인천 노동문화제 무대에 다녀온 연영석은 인터뷰 이튿날 케이블TV 인터넷 설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무대가 있다며 발걸음을 총총히 옮겼다. “제가 꿈꾸는 세상은 비정규직, 여성, 이주민, 장애인 등이 모두 차별받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세상이에요.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노래해야죠.”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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