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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인권법’과 탈북자문제] 남북한·미·중 ‘탈북자 입장’

    [‘北인권법’과 탈북자문제] 남북한·미·중 ‘탈북자 입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이석우 이지운 기자|탈북자 문제는 이해당사국간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미국 상원의 북한인권법안 통과를 계기로 당사국들의 이해관계가 미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북한인권법 통과로 사정이 가장 곤란해진 것은 사실 우리 정부다.탈북자 문제를 누구보다도 가장 조용히 처리하기를 희망해온 주체였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탈북 문제가 표면화하면 ‘소리 없는’ 일 처리가 쉽지 않다. 또 탈북자가 급격히 늘어나면 그만큼 국내 송환자 수도 증가하고 이에 따르는 뒤처리도 물밑에서 처리할 때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소리가 나지 않아야 북한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지켜줄 수 있고,중국과의 막후 교섭도 원활해질 수 있다.”고 ‘조용한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하지만 이제부터는 어렵게 됐다. 이런 점에서 북한인권법안은 정부의 입지를 상당히 축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탈북자 진입사건’ 때 중국 정부가 신병 인도를 요청하면서 정부 입장이 가장 곤란해진 전례도 있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인권법은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을 더욱 확대하는 기폭제로 활용될 전망이어서 동북아 중심국가로 위치를 확보하려는 정부 정책과 상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 북한인권법은 1차적으로 북·미관계의 경색을 야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핵문제 외에 ‘인권’이란 미국의 추가적 타깃에 포함됐다.”고 진단했다.북한 인권에 대한 미국의 문제 제기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10여년 동안 북핵 뒤에 가려져온 북한인권법이 새로운 현안으로 등장함으로써 북·미 갈등 요인으로 공식 추가됐다는 얘기다.북한으로서는 추가적 공세에 대비해야 하는 부담이 늘었다. 입법 과정에서 ‘인권법이 체제 붕괴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북한은 미국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탈북자 문제로 북한과 중국간에는 표면적으로 마찰이 크게 드러난 적은 없다.하지만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형편이 달라질 여지도 없지 않다. 당장은 문제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한 중국이 강력한 단속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그간 탈북자에 대한 중국의 강력 단속에 북한 지도부가 내심 불쾌해했다는 정부 당국자의 설명을 감안하면,‘탈북과 단속’은 양국간 갈등이 표면화될 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 우선 인권법안이 탈북자의 대거 속출까지 고려했다는 점은 북한과의 충돌 요인이다.북한의 인권문제는 한때 북핵(北核)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 때 ‘패키지 딜’ 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었다.미국은 ‘인권’을 따로 떼어 북한에 숙제로 떠넘긴 셈이다. ‘탈북자는 북한공민’이란 북한과 중국의 주장에 미국이 ‘인도적 개입’을 적용한 것은 중국과의 대립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법안 입안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지만 실상은 남한쪽으로부터도 전폭적인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탈북을 이유 있고 정당한 행위로 보고 탈북자들을 난민 또는 정치적 망명자 등으로 간주해 처리,보호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대량 탈북사태가 올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북한에 압박을 가해야 하는 일은 중국 입장에서는 ‘가욋일’이다.자신들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미국이 새삼 거론한 것도 내심 불쾌해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조용한 처리’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진입 과정에서 체포된 경우 말고는 대부분 탈북자들을 제3국 추방 형식으로 한국으로 송환하는 데 동의해 왔지만 앞으로는 계속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북한인권법안 통과가 중국 내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사태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중국에서 벌어지는 탈북자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권단체 등 비정부기구(NGO)들의 개입으로 대형화·지능화되고 있는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사태를 맞아 중국 정부가 향후 외국 공관 경비와 탈북자 단속을 강화할 것이란 점에는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swlee@seoul.co.kr
  • 국정원 조직개편…‘대공수사국’ 폐지 검토

    국정원 조직개편…‘대공수사국’ 폐지 검토

    국가정보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국정원 내 핵심조직으로서 대공수사국으로 불리는 ‘제 5국’의 폐지를 포함한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지난 6일 여야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노 대통령이 국보법 폐지 입장을 밝힌 이상 국정원으로서는 그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국보법이 폐지되면 현재의 5국은 그대로 둬야 할 근거가 약해지기 때문에 없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5국은 국정원에서 대북전략 수립과 집행을 총괄하는 한편 국내 체제보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직으로,흔히 ‘대공수사국’으로 불린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5국의 권한과 업무영역을 분산하거나 축소하는 식으로 전반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고 원장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국보법 개정이든,대체입법이든,형법 보완이든 관계없이 처벌돼야 할 범죄유형은 검토돼야 하며,국제사회의 국보법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열린우리당 간사인 임종인 의원이 전했다.고 원장은 국정원의 수사권 폐지 용의에 대해 “북한 및 해외의 국제범죄 등에 관한 정보수집 역량이 있는 국정원이 수사권을 갖고 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학구조 대수술’ 발표 반응

    “구조조정만이 살길이다.” ‘8·31 대학구조개혁방안’이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쁜 지방대를 끝도 모를 생존경쟁의 위기감에 빠뜨리고 있다.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차피 군살을 빼야 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국공립 - 사립대 재정불균형 악화 우려 지방의 각 대학은 개혁의 큰 흐름에는 공감하면서도 생존대열에 낄 수 있을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재정기반이 취약한 일부 사립대는 “간섭이 지나친 것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냈다.대학 관계자들은 “각 대학의 입장과 사정을 충분히 고려한 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남 양산의 영산대 박도영 기획처장은 “학령인구에 비해 과다한 대학정원을 축소하고,대학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박 처장은 그러나 “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받는 국·공립대와는 달리 사립대 지원방안은 언급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국·공립대와 사립대간 재정 불균형 악화를 우려했다. 충남 금산 중부대 교무처 임산종 과장은 “구조조정 바람으로 교수나 교직원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경쟁력이 뒤지는 대학은 모두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2년제 대학의 불안감은 더 심각하다.충남 홍성 혜전대 기획실의 김진호 과장은 “지난해 신입생 입학정원을 190명 줄이는 등 자체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존립조차 위협받을 것’이란 위기의식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남대 전하성 기획처장은 “국·공립대와 사립대가 각각 특성화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경쟁력을 갖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선 정원축소 돌입 각 대학은 통·폐합과 퇴출의 돌풍에서 연착륙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발빠르게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학교도 있다. 대전 배재대의 한 직원은 “당장 취업률이나 교수확보율 등이 공개되는 대학 정보공시제가 내년부터 시행되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걱정”이라면서 “사립대간 M&A(인수·합병)와 학생유치 활동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원대와 통합을 앞둔 진주 경상대는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축소와 인력감축을 우려하고 있다.경상대는 통합시 42개 학과에 1224명의 학생이 감축되는 만큼 이에 따른 학생들의 기성회비를 교육부가 보전해 주고 진주캠퍼스는 의학·생명과학 계열,창원캠퍼스는 공학·경영 계열로 집중 육성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혜전대는 지난해 정원의 40%를 채우지 못한 학과가 5개에 이르자 ‘2년 연속 정원의 40%가 되지 않는 학과는 폐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9월부터는 교수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제를 실시키로 했다. 경남대는 지난 4월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입학정원을 40명 줄이고,4개 학부를 폐지했으며,19개 학과 및 전공과정을 없앴다.충남 금산 중부대는 동물자원학과를 ‘애완동물학과’로 전환하는 등 수요자에 맞게 학과를 개편해 왔다. 전남 무안의 초당대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수도권 학생을 대상으로 주말과 휴일 지역 유적지 답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이 학교 배석연 교무과장은 “경호비서·안경·간호·조리학과 등을 더욱 특성화해 흡인력을 높이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jeong@seoul.co.kr
  • [대학 구조 대수술] 퇴출후 학생·교직원 진로

    통합,인수·합병,퇴출 등 절차를 밟는 대학은 불필요한 부분을 털어내고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구조조정을 하게 된다.법적·행정적 지원이 뒤따르며 대학의 특성과 기능에 따라 군살빼기가 진행된다.성과에 따라 재정지원 등도 차별적으로 적용받는다. ●대학,다양한 통폐합 물결 타게 돼 재정 절감과 교육시설 개선 등의 효과에 따라 각기 다른 구조개혁을 한다.타 대학과의 통합이나 인수·합병(M&A)을 한 대학은 새로운 대학이 된다.흡수 합병이든 신설 합병이든 두 대학의 유사·중복학과는 통·폐합되며 행정조직은 축소된다.국립대의 경우 캠퍼스별·전공별 특성화 전략과 연계해 통합된다.사립대도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학과와 연구소를 개편,정원이 조정된다. 그러나 통합 효과가 낮고 생존 가능성이 떨어지는 대학 법인은 해산한다.법인이 자발적으로 퇴출을 결정하면 ‘대학구조 개선위원회’를 구성,해산 및 잔여재산 처분을 심의한다.이 경우 설립자에게 일정 부분의 해산 장려금이 지급된다. ●학생,졸업은 보장돼 국립대와 사립대 모두 정원이 감축될 수밖에 없다.정상적인 교육기능 수행이 어려워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더라도 재학생은 졸업이 보장된다.다만,신입생 선발은 중단된다.해산 법인의 재학생은 타 대학으로 편입이 가능하다.2년제·4년제 재학생은 연계 지역의 같은 2년제·4년제 대학으로 편·입학을 할 수 있다.2000년 재단의 인·허가 문제로 폐교된 전남 광주예술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서울·경기 지역 편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교직원,신분상 큰 불이익 없어 교직원들은 현상유지될 전망이다.구조개혁 목표가 ‘교수 1인당 학생수’ 요건 충족 등 대학 교육의 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어서다.즉,대학들은 교수 충원율을 높여 교수 1인당 학생수를 맞추거나 정원을 감축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구조개혁의 초점이 교직원들에 대한 감원,해고 등 인적 청산 형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교원 감축이 불가피한 경우 명예퇴직제도의 도입을 권장하지만 감축된 교원은 우선 임용되는 인센티브가 제공된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올 외고 입시 집중 탐구

    올 외고 입시 집중 탐구

    최근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 교감들이 모여 공동발표문을 냈다.2005학년도 입시 일반전형 구술·면접에서 수학과 과학 문제를 출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성적 우수자를 뽑는 특별전형의 비중도 크게 줄였다.설립 취지에 맞는 입학전형을 실시하라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지만 시험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 18∼19일 서울의 한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에 마련한 입시설명회에는 1000여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몰렸다.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2005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 입시의 특징과 지원전략,대비법 등을 총점검했다. ■ 올 외고입시 집중 탐구 2005학년도 서울 지역 6개 외고 입학전형의 특징은 특별전형 축소와 일반전형 확대로 요약된다. 올해 6개 외고 전체의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각 1444명(68.8%)과 656명(31.2%).지난해 6대4에서 7대3 수준으로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많아졌다.일반전형에서 내신과 영어듣기,구술·면접 등 3가지 방법으로 신입생을 뽑고 지원자들의 내신이 대부분 상위 5%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전형 확대·구술면접 유형 변화 대일외고는 특별전형 선발인원의 비중을 가장 많이 줄였다. 지난해 전체 신입생의 60%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했지만 올해는 32%인 136명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명덕은 특별전형 선발인원을 전체의 20%로 축소했으며,한영도 지난해에 비해 10% 낮춘 39% 수준에서 뽑기로 했다. 대원과 이화도 특별전형 모집인원을 소폭 낮췄으며,서울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대원의 경우 특별전형 가운데 경시대회 수상자·학교장추천자·학교성적우수자 전형에서 지난해까지 실시하지 않던 영어평가(듣기·독해)를 40%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6개 외고 입시에서 새롭게 나타난 변수는 일반전형의 구술·면접이다. 6개 외고는 올해 입시에서 일반전형 구술·면접 문제를 ▲6개 외고가 공동출제하고 ▲수학·과학을 출제하지 않으며 ▲우리말로 묻고 우리말로 답하게 하며 ▲논리력과 사고력 중심의 문제를 출제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수학이나 과학문제를 구술·면접시 출제,지난해까지 사실상 편법으로 치르던 필답고사를 더이상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6개 외고 교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10∼20개씩 문제를 출제한 뒤 문제은행식으로 필요한 문제를 뽑아 학교별로 출제하게 된다.수학 및 과학 교사들은 출제진에서 아예 제외하기로 했다. ●기출문제 분석이 필수 6개 외고가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구술·면접 예시 문항을 참고하면 출제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대부분 논리력과 독해력,판독력을 묻는 문제들로,영어 지문이 제시되는 경우에도 정확한 직독직해를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수준을 묻는 문제들이다. 영어지문은 성적이 상위권인 중3 수준으로 충분히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난이도가 별로 높지 않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고 관계자들은 “지식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문제가 아니라 문제 안에서 논리력을 확인하는 수준의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많은 독서를 한 학생이 유리하기 때문에 다양한 글을 읽고 타당한 논리적 근거를 찾아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동출제라고 하더라도 희망하는 학교의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은 필수적이다.각 학교별로 10∼15개 문항씩 출제한 뒤 문제은행식으로 뽑아 출제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자기 학교 교사가 출제한 문제를 뽑아서 출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목동종로엠학원 박정문 원장은 이와 관련, “공동출제를 하더라도 문항의 대부분은 학교의 입맛에 맞는 문제를 뽑아쓰고 나머지는 논리력과 추리력을 측정하는 퍼즐 형식의 문제를 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구술·면접에서 수학과 과학이 배제되는 만큼 이라크 파병이나 대통령 탄핵,아테네 올림픽 등 시사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듣기는 다소 어려워질 듯 외고 안팎에서는 일반전형에서 영어듣기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구술·면접에서 수학 문항이 변별력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수학이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공동출제키로 한 구술·면접의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결국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서는 영어듣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명덕외고 맹강렬 교감은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영어듣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대원외고 김일형 교감은 “중학교 영어 수준을 벗어나서 지난해보다 크게 어려워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변별력이 없어진다면 합격자의 평균 점수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원전략은 특목고를 지원하려면 우선 자신이 희망하는 학교의 방식에 따라 중학교 내신성적을 계산해 봐야 한다.특별전형에 지원한다면 외국어 공인점수 또는 수상 기록,학교장 추천전형 등의 지원해당 분야를 먼저 골라야 한다.내신성적은 각 외고 홈페이지에서 자동산출할 수 있다.특별전형에 떨어졌을 경우에는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내신 성적만으로 지원할 수 있는 폭을 넓혀 놓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합격한 학생들의 수준을 보면 상위 5% 이내에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각 학교별 교과성적 석차백분율 커트라인은 대원·대일·서울·한영외고가 4%,명덕·이화외고가 6%였다. 때문에 자신의 내신 성적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영어듣기나 구술면접에서 만회해야 합격할 수 있다.지난해의 경우 영어듣기는 최소 100점 만점 기준으로 합격자 평균점이 90점 이상이었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실장은 “지난해의 경우 수학 형태의 구술·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됐지만 올해에는 구술·면접에 수학과 과학이 출제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수학에 자신이 없어도 영어나 일반 인문과목에 자신이 있는 학생의 외고 진학이 쉬워졌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외고 교감들이 말하는 입시 포인트 서울 지역 6개 외고 교감들로부터 각 학교별 2005년도 입시의 특징과 유의사항을 들어봤다. ●대원외고 김일형 교감 구술·면접에 대비해 10월 말까지 중학교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논리력과 사고력에 관한 공부에 신경써라.영어듣기는 중학교 과정을 벗어나서 출제하기는 어렵다.수학은 별도로 출제되지 않지만 논리사고력을 기르고 궁극적으로 대학진학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은 따라가는 것이 좋다.구술면접에 지식을 묻는 문제는 안 나온다. ●대일외고 김대룡 교감 내신반영 비율을 크게 줄인 것에 유의해야 한다.지난해에는 400점 만점에 교과내신이 300점이었지만 올해는 300점 만점에 150점이 내신,영어듣기 100점,구술면접 50점으로 바뀌었다.지난해와 달리 내신 감점도 없다.내신 급간을 만들어 상위 3%까지는 같은 점수를 받는다.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영어듣기는 학교가 선정한 교재 5권 가운데서 50∼60%를 출제하고 나머지는 다른 곳에서 낸다.면접은 별도로 날을 잡아 보기 때문에 면접의 비중이 클 수 있다.영어듣기는 아무래도 어려워질 것이다.특별전형의 구술면접은 교과와 관련이 없고 비중도 적다. ●한영외고 김승관 교감 내신 가중치는 지난해와 같다.구술면접 문항은 공동출제하기 때문에 영어듣기만 학교 재량으로 낼 것이다.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영어듣기에서도 지난해의 구술·면접 수준의 수리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서울외고 조태식 교감 구술·면접이 공동출제되기 때문에 영어듣기가 특색있게 출제될 것이다.기존의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면 될 것이다.독해는 내지 않는다.지난해에는 내신에서 국·영·수와 과학에 가중치를 뒀지만 올해에는 국·영·수에만 가중치를 둔다.특별전형 중 성적 우수자 전형에서 1·2단계 평가를 잘 활용하라.국·영 우수자 전형 또는 전체 과목 우수자 전형으로도 뽑는다. ●명덕외고 맹강렬 교감 영어듣기는 지난해와 같다.예년에 비해 교과성적 우수자로 뽑는 특별전형자가 줄어든 데 유의해야 한다.기존의 영어듣기 평가와 내신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구술·면접에 신경써야 한다.변별력을 위해 영어듣기가 어려워질 것이다.내신 가중치는 올해도 여전히 반영한다. ●이화외고 이경표 교감 평소 영어시험이 어려운 학교로 알려져 있지만 영어듣기에서 독해가 없어질 경우 오히려 문제가 평이해질 수 있다.특별전형에서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내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영·수와 사회,과학에 가중치를 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올 첫 신입생 뽑는 외대부속외고 ‘외고계의 다크호스?’ 2005학년도부터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한국외국어대 부속 외국어고(한국외대부속외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국외대부속외고(www.hufs.hs.kr)는 경기도 용인시가 건축자금을 대고,한국외대의 설립재단인 동원육영회에서 부지를 제공해 세운 ‘관·학협력’ 형태의 특목고다.용인시가 관내 중학생들이 서울과 주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교육 환경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한국외대와 손잡은 것이다. 한국외대부속외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외국어 교육의 전문 노하우를 갖춘 한국외대의 기반시설 및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최상의 외국어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학교 운영을 한국외대가 맡기 때문에 한국외대의 교수진과 시설을 그대로 고교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학교측은 원어민 교사에서 외대 통역대학원 및 국제대학원 교수진을 고교 수업은 물론 해외 대학 진학까지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재학생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현재 골조공사를 마친 기숙사는 2인1실로 운영되며,학생들은 원어민 사감의 지도 아래 영어로만 생활해야 한다.한국외대는 최근 민족사관고의 박하식 교감을 초대 교감으로 스카우트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2005학년도 모집정원은 국제어과 4학급 140명과 서양어과·동양어과 3학급씩 각 105명 등 모두 350명이다.지역할당제를 도입,전체 정원중 30%를 용인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학생으로 선발한다.외국어 우수자 및 글로벌 리더 등을 뽑는 특별전형 외에 일반전형에서는 내신과 영어듣기,수학을 포함한 구술면접을 치른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정인학칼럼] 장관님들 일 좀 합시다

    [정인학칼럼] 장관님들 일 좀 합시다

    세상을 살다보면 울면서 먹어야 하는 ‘겨자’같은 무엇이 있기 마련이다.예전의 일이다.중앙부처 공직자들이 끼리끼리 모이면 ‘국회의 국정감사와 신문사의 출입기자만 없으면 공무원도 할 만하다.’는 속내를 농담삼아 주고받곤 했다.정부부처의 무기력을 꾸짖고,권한남용을 감시하며 독선적 행정을 비판하는 국회와 언론이 국정운영에서 감당하는 역할을 역설적으로 요약한 표현이다.눈물이 나올 만큼 톡 쏘는 겨자,바로 그 겨자가 있어야 음식이 비로소 제맛을 내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중앙부처 공직자들의 겨자타령은 요맘때쯤이면 절정에 달한다.왜 아니겠는가.9월 정기국회에,10월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에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자료를 준비하느라 서류더미에 파묻혀 지내다 보면 누구라도 푸념이 절로 나올 것이다.그뿐인가.국감자료가 공개되면 신문들은 애써 감추고 싶은 것들을 기사화할 것이니 심사가 편할 리 없다.그러나 올해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겨자타령이 없을 것 같다.무슨 일을 했어야 국정감사를 받고 말고 할 게 있을 것 아닌가.설거지를 안 했으니 그릇을 깬 일도 없었을 것이다. 고위 공직자들이 입만 벙긋하면 경제 운운하기에 재정경제부의 ‘성적’을 가늠해 보았다.한국언론재단의 검색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 2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서울신문의 재경부 기사를 조사했더니 54건이었다.경제부총리가 조찬 간담회나 세미나 등에서 언급한 경제정책에 관한 내용도 포함시켰다.그리고 5년 전,그러니까 김대중정부 출범 2년째였던 같은 시기의 역시 서울신문 재경부 기사를 세었더니 106건으로 올해보다 2배쯤 많았다.요즘엔 두바이산 원유가 40달러인데도 조용하지만 그 당시엔 17달러에 육박한다고 연일 대책을 쏟아냈다. 경제 환경이 IMF체제 뒤끝이었던 5년 전과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해마다 비슷한 업무가 반복되는 행정자치부의 기사를 검색해 보았다.5년전 행자부 기사는 134건으로 올해의 65건보다 2배가 넘었다.올해는 중앙인사위원회가 행자부에서 분리됐기 때문에 관련 기사가 적었을 것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중앙인사위가 딴집살림을 시작한 것은 6월 중순이었으니 그리 설득력이 없다. 정부기구가 축소되어 일손이 부족했던 것은 더더욱 아니다.참여정부의 정부조직은 3월말 기준으로 49실395국1308과로 예전보다 4실14국47과가 늘었다.어디 그뿐이랴.지난 3월이었을 것이다.중앙부처를 포함해 47개의 중앙행정기관마다 혁신담당관실이라는 것을 신설해 정부업무를 혁신한다고 법석을 떨어온 터다.행자부 혁신담당관실은 한술을 더 떴다.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며 담당관실 문패를 거꾸로 매달기도 했다.한국의 국가혁신역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18위라니 일은 안 하고 ‘억지 쇼’로 승부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정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장관들이 두 눈 부릅뜨고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엊그제 중앙부처 기획관리실장 워크숍에서 공직사회를 ‘한국사회의 엔진’이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공무원 사회를 움직이는 기관사는 바로 장관이 아닌가.시류에 영합해 자리나 연명하려는 행태일랑 집어치워라.국정을 꾸릴 비전이 없거든 공부 좀 해라.정부의 무기력을 탓하는 세상의 지탄이 귀에 거슬리거든 행여 평생을 시류에 편승해 입신양명에만 연연해 하지 않았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세상의 지탄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거든,그 분노를 국정을 추스르기로 승화시키기 바란다.요즘의 과거사 논란에서 보듯 장관의 행적은 훗날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새겨야 할 것이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국방개혁 과제와 성공조건’ 전문가 대담

    ‘국방개혁 과제와 성공조건’ 전문가 대담

    ‘자율적으로 개혁하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1일 주요 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주문한 사항이다.노 대통령은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을 비롯해 군 지휘관 70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그러면서 “국방부 문민화는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교신 보고누락 여파 속에 군의 사기진작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국방개혁의 당위성과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며 군 수뇌부의 자발적인 동참을 촉구했다.특히 군의 자율 개혁을 강조한 이면에는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결국은 강도높은 개혁의 칼날을 외부로부터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음이 담겨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결국 국방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참여정부의 요구라는 것이 재삼 확인됐다.이에 국방개혁의 추진 과제와 성공조건 등을 두루 짚어보는 전문가 좌담을 마련했다.좌담에는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박용옥 한림대 교수와 전경만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위원이 참여했다. 먼저 국방개혁에 대한 참여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이처럼 국방개혁이 강력히 요구되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박용옥 교수 국방개혁과 군사혁신은 군의 비전이요,소망이며 반드시 해야 하는 당위적인 사안입니다.어제 오늘에 제기된 문제가 아닙니다.문제는 무엇을,어떻게,왜 개혁하느냐 하는 것인데,이에 대해 군도 그간 많은 생각을 해왔습니다. -전경만 책임연구위원 우리 군이 북한 위협에 집중 대처하다 보니 육군위주의 양적인 발전에 치중해왔고,그 결과 육·해·공군의 균형발전에 지장을 초래했습니다.군수획득분야나 국방운영관리체계가 합리성이 떨어지고,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집행의 투명성에도 문제가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이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군 내부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박 교수 국방인력의 전문화,정예화를 위한 인사관리가 미흡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인력의 충원을 확대해야 한다는데도 동의합니다.아울러 국방자원의 안정적인 배분이 안되고,중장기 전력발전계획도 일관성과 실효성에 문제가 있어 선진정예군으로 가는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이런 문제점들이 바로 국방개혁,군사혁신의 당위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개혁하고 혁신해야 합니까. -박 교수 첫째 부대구조나 전력구조 개편과 관련,군사혁신의 핵심은 군을 정보화,과학화를 통해 소수 정예화하는 것입니다.둘째 국방운영관리분야에서 미국 등 선진국처럼 기업의 경영방식을 도입해 효율성과 능률을 극대화해야 할 것입니다.셋째 국방인력의 정예화와 전문화와 관련해 국방부의 문민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국방부의 주요 보직을 현역 군인들이 1∼2년씩 돌아가며 맡는 현재의 인사방식으론 전문성을 키울 수 없습니다. -전 위원 국방개혁의 핵심은 통합전투력 극대화에 기여하기 위한 의식과 행동의 합리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우선 무기획득체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둘째 상부구조를 경량화하는 방향으로 군구조를 개편하고,셋째 장비와 병력구성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군 인력을 정예화해야 합니다. 국방개혁이 자연스럽게 문민화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박 교수 국방부의 문민화는 국방개혁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길입니다.국방인력의 정예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 모델의 문민화가 거론되고 있습니다.제한된 예산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려면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유지되어야 하고,이를 위해 정보와 지식 축적이 가능한 장기 보직이 보장되어야 합니다.문민화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전 위원 정치적 민주주의가 정착됨에 따라 ‘국민의 군’ 개념에 부합되도록 민·군관계가 발전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국방부문의 전문화와 이를 위한 문민화가 거론되고 있습니다.국방장관은 지휘체계상 군의 전문성을 활용하지만,동시에 국방관리를 위한 전문관료의 정책능력도 활용해야 하는 이중적 위치에 있습니다.다만 임관 이후에도 꾸준히 엘리트 전문교육을 받는 군에 비해 전문관료들은 정책분야의 전문성이 취약한 편입니다.국방부의 문민화는 군 전문성과 민간 전문성을 상승시키는 것이므로,이를 위해 관료 전문화교육을 강화하고 안보정책관리시스템(Defence Governance)을 구축해 전문인력을 순환적,단계적으로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문민화를 새로운 정책으로 내걸 때 오해가 생깁니다.국방부 문민화는 대세입니다.다만 점진적,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장기과제’라는 말에는 이런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으로 봅니다.전문인력을 양성하고,충원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 부드럽게 문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국방부 문민화의 성공조건은 무엇입니까.언제쯤 민간 국방장관이 나올까요. -박 교수 대통령제 하에서는 필요에 따라 민간인이 국방장관에 임명될 수 있는 것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할 일이 아닙니다.남북간 군사적 대치상황이 최우선 고려 상황인 때에는 군사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 국방장관에 임명됐지만,순수한 군사작전보다 국방관리운영을 비롯해 산업자원,과학기술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대통령이 임명하면 됩니다. -전 위원 국방분야에서 군사 전문화와 정책 전문화에 대한 인식공유가 중요합니다.지금까지 군사능력 향상을 위해 용병분야가 강조되어 왔다면 앞으로는 양병분야,특히 자원 관리분야가 강화돼야 합니다. -박 교수 정부가 민간인을 국방장관에 임명하는 것으로 어느 날 갑자기 문민화를 이뤘다고 선전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국방업무가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종합적인 사고와 판단력을 갖춘 민간 전문인력의 충원을 요구하는 시대적 추세에 맞춰 자연적,점진적으로 문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최근 합참의장의 군령권 강화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참석 정례화 등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전 위원 만시지탄이나마 잘된 일입니다.군령 지휘관이자 보좌관인 함참의장은 주요 군사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미국의 경우 국방부 조직이 설립된 1947년 이후 중요한 국가안보정책 관련 회의에 합참의장이 반드시 배석합니다. -박 교수 국방장관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방관리자로서 군령권과 관련해 합참의장의 충실한 보좌를 받아야 합니다.유사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이 경우 상위기구인 NSC나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신속하게 판단하면 됩니다. 육·해·공군의 군형발전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합니까. -박 교수 선진정예 국군이 국방개혁의 목표인데 이를 위해선 3군의 균형발전이 기본 전제조건입니다.육군도 이를 이해하고 그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전 위원 미래전은 정보전,기동전,화력전입니다.미래전의 특성을 전망해서 나라마다 무기체제를 현대화,첨단화하고 있습니다.무기체제의 첨단화 과정에서 정보전,기동전의 기둥인 해·공군력이 증강될 수 밖에 없습니다.결국 국방예산의 투자비중도 이런 추세에 맞춰 조정되고,3군의 군형발전도 자연스럽게 달성될 것입니다. 국방개혁의 제1의 성공조건은 무엇입니까. -박 교수 적정 수준의 예산 뒷받침 없이는 모든 게 헛것입니다.2008년까지 병력 4만명을 감축한다고 하는데 이미 3∼4년전에 끝났어야 할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최소 국민총생산(GDP)의 3%를 10∼15년간 국방비로 투자했어야 하는데 IMF 여파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습니다.게다가 110만 북한 군에 대응해 우리 군도 일정한 병력을 유지해야 했습니다.국방개혁과 군사혁신은 소수 정예화가 기본인데 전쟁억제가 보장되지 않으면 규모 축소는 어려운 일입니다. -전 위원 국방예산이 얼마 정도면 충분한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어왔는데,이제는 어느 정도면 효율적인가에 대해 국민적 이해와 합의가 이뤄져야 합니다.국방부문에는 다른 민간부문 등에서 선뜻 알 수 없는 미지의 비효율성이 내재해 있습니다. -박 교수 국방개혁을 위해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이 중요합니다.한·미연합방위태세가 탄탄할 때,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보장할 수 있었을 때 군 구조개편을 하고,정예화를 추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위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7%가 미국의 지지,협력없이는 자주국방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국민들은 현명하고 영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은 상호보완적 관계이고,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군 일각의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지요. -박 교수 군이 남북의 군사적 합의를 부담스러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다만 군은 남북간 다양한 교류협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고,변함없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 위원 군은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한 긴장완화 조치에 동의하고 있습니다.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다만 최근 휴전선 일대의 선전물 철거 합의는 구속력이 있도록 한 반면,서해상 무력충돌방지 합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 대해 군으로서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이런 점은 대북협상을 위한 정부의 준비과정에서 군의 의견을 좀더 참작하는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용옥(朴庸玉·62) 한림대 교수 ▲육사 21기,중장 예편(1998) ▲국방부 정책실장,차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 전경만(全庚萬·53)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서울대 경영학과,미국 랜드(RAND)대학원 안보정책학 박사 ▲RAND 연구소 연구자문위원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정책실장 사회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 “日 역사왜곡 저지” 韓中日 시민단체 나섰다

    일본 우익단체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을 저지하기 위해 한·중·일 3국의 시민단체가 손을 잡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3국의 역사왜곡 시정운동단체로 이뤄진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13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1년 왜곡 교과서 파동을 일으킨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후소샤(扶桑社)의 교과서가 내년 4월 새로 생기는 도쿄 도립학교 등에서 채택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단체가 일본 교육당국의 2005년 교과서 검정을 앞두고 ‘10% 이상 채택’을 목표로 신설학교를 공략하고 있다.”며 “도쿄도의 신설 중·고 일관학교를 타깃으로 삼고 대책본부까지 만들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단체가 2001년 후소샤 교과서의 채택률이 0.039%에 그친 이후 ‘복수를 하겠다.’고 주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일본측 대표단장인 ‘어린이와 교과서전국네트21’의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 사무국장은 “후소샤 교과서에 대해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이 ‘평가한다.’는 발언을 하고,자민당도 전면 지원을 선언하는 등 채택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2001년에는 근소한 차이로 후소샤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은 지역이 많았는데 도쿄도에서 이 교과서를 채택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지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 교과서의 채택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2001년의 한·일간 역사교과서 파동이 내년에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회견 직후 서울시청을 찾아 ‘중·고 일관교의 후소샤 교과서 채택을 저지하는 도쿄 네트워크’의 협조요청서를 전달했다.요청서를 전달한 양미강 상임공동운영위원장과 다와라 사무국장,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사회과학원 왕시량(王希亮) 교수 3국 대표는 “왜곡교과서가 도립학교 지정 교과서로 채택된다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도쿄와 서울시의 우호관계에 중대한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며 서울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후소샤 교과서는 2001년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파동 때 문제가 됐던 8종의 교과서 가운데 역사인식 측면에서 가장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당시 한국 정부의 ‘일본 역사교과서왜곡 대책반’은 일본측에 전달한 분석자료에서 “후소샤 교과서가 군대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南京)대학살 사건 등을 누락시키고,임나일본부설을 기정사실화하는 한편 일제의 식민지 지배과정에서 한국의 피해를 축소·은폐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방부 장차관 결재비중 축소

    국방부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 등 고위직 간부들의 결재 비중이 앞으로는 크게 줄어들게 됐다. 신속한 업무처리와 책임 회피성 보고문화 개선을 위해 국방부가 최근 권한의 하부 위임 대상을 크게 늘리는 쪽으로 관련 훈령을 고쳤기 때문이다. 이번 훈령 개정으로 국방부에서 생산되는 모든 문서에 대한 장관과 차관의 결재 비중은 종전의 8.2%와 6.3%에서 5.7%와 5.15%로 각각 축소됐다.실·국장급 역시 50.9%에서 40.7%로 줄었다.반면 실무 책임자인 과장급(대령급)은 34.6%에서 48.7%로 늘어나 권한이 높아진 만큼 책임도 무거워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직원들이 각종 문서의 중요도와 상관없이 책임 회피성으로 장·차관이나 실·국장 등에게 보고하는 좋지 못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결재권을 상향 조정할 경우 반드시 최종 결재권자를 표시하고,상향 조정 사유도 명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애매모호한 업무 성격 탓에 부서간 책임을 떠넘기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방업무를 2200여가지로 분류해 최종 결재권자를 명시한 100쪽 분량의 책자도 펴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현대건설 국·내외 부사장 신설 조직개편 및 본부장 인사 단행

    현대건설은 지난 2일자로 조직개편 및 사업본부장 인사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건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국내와 해외부문의 영업 및 대외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 담당 부사장제를 도입했다.또 재정본부와 관리본부를 통합,8개 사업본부를 7개로 축소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그동안 부사장급이 맡아오던 본부장 가운데 3개본부를 전무로 대체하는 등 세대교체 의미도 담고 있다는 평가다.
  • AP ‘김선일 비디오테이프’ 축소편집 논란

    AP ‘김선일 비디오테이프’ 축소편집 논란

    AP통신이 지난 6월 말 국내 방송 등에 제공한‘김선일 비디오 테이프’가 주요 내용이 생략된 채 축소 편집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긴급 입수,2일 국회 김선일씨 피살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공개한 AP 비디오 테이프는 지난달 국내 방송사 등에 제공된‘4분30초 분량’짜리가 아닌‘13분 분량’으로 김씨가 피랍단체 측에 ‘한국 부산 동구 범일6동’ 등 자신의 한국 주소지를 또박또박 진술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이는 AP통신측이 비디오 테이프 입수와 동시에 김씨의 국적 등 인적 사항을 충분히 확인했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으로,지난달 외교부에 전화한 배경과 이를 알리지 않은 배경 등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회 ‘김선일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AP통신 본부는 물론 APTN 바그다드 지국,AP 서울지국 등 3곳에 보내는 질의서를 채택,▲AP통신 서울지국 기자 3명이 외교부에 어떤 순서와 어떤 경위로 김씨 실종 관련 질의를 했고,어떤 답변을 받았는지 ▲누가 ‘김선일 테이프’ 원본을 축소 편집했고,한국 주소 등이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신분 확인을 소홀히 한 이유는 무엇인지 ▲외교부 외에 다른 기관에 대해 질의한 것이 있는지 등을 문의키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曺국방 ‘폭탄선언’ 배경은

    24일 국회 국방위에서 느닷없이 폭탄성 발언을 한 조영길 국방부 장관의 의도에 적지않은 사람들이 ‘왜?’라는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한동안 온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보고누락 사건’이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와 청와대측의 ‘경고조치’ 희망으로 마무리돼가는 시점이어서다. 조 장관의 발언으로 논란은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입지를 위한 ‘고의적인 돌출 행동’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청와대와 군의 대립 양상으로까지 비화되는 듯했던 이번 사건이 ‘근무 태만’으로 축소되고 경징계로 귀결될 경우,노 대통령이 군에 밀리는 듯한 인상을 줄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분석도 제기된다.교체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던 조 장관이 ‘말년’에 자신의 요람인 군을 위해 봉사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격 중지 명령을 우려해 보고를 누락할 만큼 정권에 대한 군의 반발심리나 불신이 뿌리 깊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것이다.전날 합조단의 발표대로라면 사건의 본질이 유야무야 묻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섰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단순 사고’ 가능성까지 나온다.조 장관과 합조단장,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간에 손발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지난 22일 조사를 마친 합조단은 23일 오후 대언론 발표를 갖기에 앞서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고 한다. 조 장관은 ‘조사대상’ 가운데 한 명이었기 때문에 조사 결과만을 ‘통보’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이는 곧 청와대와 합조단의 조율 가능성과도 맥이 통한다. 군 일각에서는 조 장관이 ‘사안이 이렇게 중요한 데도 군의 사기 등을 감안,노 대통령이 관용을 베풀었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국방부는 “합조단의 발표는 ‘실수로 누락된’ 것이고,조 장관은 국회에서 모든 내용을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느냐.”고 해명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曺국방 ‘폭탄선언’ 배경은

    24일 국회 국방위에서 느닷없이 폭탄성 발언을 한 조영길 국방부 장관의 의도에 적지않은 사람들이 ‘왜?’라는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한동안 온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보고누락 사건’이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와 청와대측의 ‘경고조치’ 희망으로 마무리돼가는 시점이어서다. 조 장관의 발언으로 논란은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입지를 위한 ‘고의적인 돌출 행동’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청와대와 군의 대립 양상으로까지 비화되는 듯했던 이번 사건이 ‘근무 태만’으로 축소되고 경징계로 귀결될 경우,노 대통령이 군에 밀리는 듯한 인상을 줄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분석도 제기된다.교체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던 조 장관이 ‘말년’에 자신의 요람인 군을 위해 봉사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격 중지 명령을 우려해 보고를 누락할 만큼 정권에 대한 군의 반발심리나 불신이 뿌리 깊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것이다.전날 합조단의 발표대로라면 사건의 본질이 유야무야 묻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섰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단순 사고’ 가능성까지 나온다.조 장관과 합조단장,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간에 손발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지난 22일 조사를 마친 합조단은 23일 오후 대언론 발표를 갖기에 앞서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고 한다. 조 장관은 ‘조사대상’ 가운데 한 명이었기 때문에 조사 결과만을 ‘통보’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이는 곧 청와대와 합조단의 조율 가능성과도 맥이 통한다. 군 일각에서는 조 장관이 ‘사안이 이렇게 중요한 데도 군의 사기 등을 감안,노 대통령이 관용을 베풀었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국방부는 “합조단의 발표는 ‘실수로 누락된’ 것이고,조 장관은 국회에서 모든 내용을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느냐.”고 해명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4대도시 지하철 부채 1조원 탕감키로

    대구·인천·대전·광주 등 4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건설 부채 1조원이 내년부터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탕감된다.지하철 건설 부채에 대한 국고 증액지원은 199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7년 만에 다시 천문학적인 국고 투입이 이뤄지게 됐다. 21일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대구 등 4개 광역시의 지하철 건설사업비에 대한 국고지원 비율을 현행 50%에서 60%로 올리고,적용시점도 이들 지자체가 지하철을 건설하기 시작한 1991년부터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하철 건설사업비의 20% 이내로 설정했던 차입한도를 10% 이내로 축소하되 차입금 이자에 대해서는 지하철 개통 후 10년 동안 정부가 매년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 건교부 도시철도과 김종욱 서기관은 “국고지원 비율을 10%포인트 올려 소급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이르면 이번 주내 해당 지자체와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예산처도 “4개 시가 동의함에 따라 현재 합의서 체결만 남은 상태이며,내년도 예산편성부터 반영돼 지원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고지원 비율 상향조정 등에 따른 재정지원 확대효과는 총 1조원이며,이 돈은 지난 1991년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부채 원금 8000억원과 향후 발생분 2000억원을 상환하는 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1)국가경쟁력 키우자-대담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치 사회 경제 각 부문별로 개혁이 본격화되면서 해결해야 할 국민적 현안과 이에 대한 이해집단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이해가 상충되는 집단이나 계층간 갈등을 어떻게 조정해야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민생의 안정을 꾀할 수 있을까.18일로 창간 100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은 5대 국정 현안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 대담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본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처음 달성했다.그 후 10년.국민소득은 여전히 1만달러를 맴돌고 있다.‘잃어버린 10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그렇다고 조만간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노인인구는 늘어나고,신생아는 급감하는데 신(新)성장동력은 손에 잡히지 않는 까닭이다.민·관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만이 돌파구”라고 입을 모았다.그런데 방법론의 우선순위는 달랐다.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보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느끼는 한,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은 요원하다.”며 시장경제를 수용하는 국민인식의 과감한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꼽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년부터 매년 6%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장담한다.그러나 당장 올해만 하더라도 경기가 이미 꼭지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경기 풍향계가 ‘하향’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상반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일각에서 더블딥(짧은 회복 뒤의 재침체)을 제기하지만 아예 추세적으로 경기흐름이 꺾인 것으로 보인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 동의하기 어렵다.실사지수라는 것이 대부분 서베이지수,즉 여론지수이다.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5월에는 국제유가가 급등하고,미국의 금리인상 위험이 본격화되는 등 악재가 많았다.하반기에는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이 개선되고,신용불량자 증가세도 떨어질 것으로 보여 실물지표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 적어도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우리 경제가 중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순환기적 장애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일각에서는 체질은 튼실하니,일시적 경기조절 정책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병인(病因)을 찾아서 근본적인 치유를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살아나기 힘들다. 지난 6년동안 기업 구조조정을 열심히 했지만 아직도 상장기업의 30%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또 시중에 돈이 충분한데도 신용경색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금융기관들이 160조원의 공적자금을 받고도 제대로 중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옳은 지적이다.전통적인 거시경제정책으로 지금의 문제점을 치유하기는 힘들다.소비만 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요 자체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국내에서 충족이 안돼 해외로 옮겨간 수요 또한 적지 않다.골프니,병 치료니,자녀유학이니 해서 외국에 갖다 바친 돈이 얼마인가.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공장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심각하게 걱정하면서 서비스 수요가 빠져나가는 데는 둔감하다.정 전무만 해도 벌써 주장의 바탕에 제조업 중심의 사고가 깔려 있다. 정 (웃음)서비스산업이 취약해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한다.문제는 활성화 방법이다.한려수도나 제주도 등을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려면 수조원의 돈이 들어간다.이 돈을 어떻게 동원할 것인가.해외자본을 유치하는 데는 제약이 많다.국내에서 이같은 자본력을 갖춘 곳은 제조업밖에 없다.제조업도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 박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게 뭐가 있나.없다. 정 왜 없나.출자총액제한제만 해도 투자를 가로막고 있지 않는가. 박 출자총액제한제는 얘기가 안된다.솔직히 예외규정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놨나.출자총액제한제 때문에 투자못한다는 주장은 무리다.그리고 핵심은 ‘자본 동원’이 아니라고 본다.문제는 국민의식이다.우리나라 국민들은 누가 아파트를 짓는 것은 봐줘도 아파트를 지어서 돈을 남기는 것은 못본다.다른 사람한테 제대로 된 사업기회를 주는 것을 특혜로 여긴다.국민들이 의식개혁을 하지 않으면 경제도약은 불가능하다. 구체적으로 국민의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인가. 박 시장경제를 수용하고,그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하다못해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지방에 들어가려고 해도 기를 쓰고 막는 게 우리 국민이다.당장 동네 구멍가게가 죽는다는 이유에서다.그러나 멀리 내다보면 대형 유통시설이 생겨야 고용도 훨씬 많이 창출되고 기존 영세 자영업자의 입점 기회도 생긴다.외국병원 유치도 마찬가지다. 정 수출과 내수의 선순환 고리를 다시 잇기 위해서는 가계와 기업의 투자여력 확대도 중요하다고 본다.가계만 하더라도 과다한 부채에 눌려 소비할 엄두를 못내고 있지 않은가.개인소득세를 과감히 깎아줄 필요가 있다.기업 법인세도 더 내려야 한다.정부도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경기조절 수단을 지금까지의 재정지출 위주에서 세제로 바꿔야 한다. 급격한 고령화와 출산율 급감을 감안할 때,성장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 그래서 정부가 10대 신성장동력을 제시하지 않았는가.여기에 농업과 서비스업을 추가해야 한다.정부관료들도 제조업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신성장동력에서 농업과 서비스업을 빠뜨렸다.경북 구미의 한 원예공단은 2만 5000평짜리 온실에서 한 종류의 튤립만 생산해 100명의 고용을 창출했다.2만 5000평이면 여섯 농가가 겨우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다. 정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모든 게 비슷한데도 농업생산성은 10배나 차이가 난다.원인은 누구한테 식민통치를 받았느냐에 있었다.산업혁명을 통해 대규모 생산을 경험한 영국이 말레이시아를,세금으로 노동력을 단순히 착취했던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를 지배했다.우리나라에서도 농업의 규모화,기업화가 시도된 적이 있다.현대그룹의 서산간척지가 그 예다.그런데 최근 들어 이 땅을 거꾸로 쪼개팔고 있어 안타깝다. 약해진 체질은 어떻게 개선하나. 정 외환위기 이후에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던 개혁정책,예컨대 부채비율·자기자본비율 규제 등을 지금쯤 되돌아보고 걸러줘야 한다.제2금융권 자금의 과다한 축소 등 일방적 규제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아울러 구조조정을 더 해야 한다.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과거 대기업 때처럼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인지,아니면 금융기관에 맡겨야 할 것인지 방법론의 고민은 남아 있지만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더 미룰 수는 없다. 박 동의한다.정부가 얼마전 중소기업 퇴출기준을 발표한 것도 그래서다. 정부가 성장을 의식해 구조조정을 다소 늦추고 있다는 비판도 있는데. 박 구조조정의 개념부터 다시 정립해야 한다.흔히 자생력없는 기업을 퇴출시키는 것만이 구조조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좀 더 적극적인 구조조정은 업종 전환을 유도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게 해주는 것이다.시장경쟁을 제한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구조조정이요,개혁이다.대표적 사례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인데 일부 국민들은 이에 반대한다.국민의식이 구조조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의식전환을 계속 주장하는데 정부의 역할은 없나. 박 정부가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그런 시대는 이제 갔다. 정 그 부분은 견해가 다르다.영미식 시장경제를 아시아 국가,특히 한국에 그대로 접목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탠리 피셔 씨티그룹 부회장 등 외환위기때 한국경제를 영미식으로 바꾸라고 앞장서 외쳤던 사람들이 지금은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한국 경제는 스티글리츠 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의 제안대로 ‘정부와 시장이 함께 주도하는 모델’로 가야 한다.즉,정부가 시장친화적 방식으로 마켓 메이커(시장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60∼70년대식 개발경제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지 않겠는가. 정 그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시장이 독자적 힘으로 신사업을 창출할 능력이 있는 미국에서도 정부가 마켓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2006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TV에 디지털TV 리시버를 내장하도록 법제화시킨 것이 좋은 예다. 박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할 문제가 교육,즉 인적개발이다.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양보다 질,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그러자면 교육의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그런데 정부 안에서조차 고부가가치는 괜찮지만 고급화는 곤란하다는 ‘모순된’ 발상이 있다. 정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쯤에서 성장과 분배 얘기를 안꺼낼 수가 없다. 박 성장이 먼저니,분배가 먼저니 하는 논쟁은 헛발질에 불과하다.조화의 문제이지,우선순위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정 20세기를 통해서 그 논쟁은 대충 끝이 났다. 행정수도를 옮기면 국가경쟁력이 더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는데. 정 행정수도 이전 자체로 국가 경쟁력이 약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다만,행정기능 분리 이후의 수도권 개발모델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국가경쟁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정부가 아직까지 이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해 속단하기는 이르다. 박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분명 살 길은 있다.전 국토의 5.6%에 불과한 토지이용률을 일본 수준(7.8%)으로만 끌어올려도 기회는 생긴다. 안미현 박지윤기자 hyu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내년 예산 195조 신청]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내년 예산 195조 신청]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기획예산처가 13일 밝힌 정부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 요구안은 저소득 서민층을 위한 복지사업과 군 전력증강,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집중됐다.참여정부의 분배와 성장,자주국방 정책이 반영돼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부터 예산편성의 부처 자율성을 강화한 ‘톱다운제’(예산총액배분·자율편성제도)가 도입되면서 부처별 예산요구 증가율은 5%에 불과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주요 예산요구 분야 사회복지 분야는 16조 4357억원이 신청돼 10.4%가 늘었다.건강보험 혜택이 부족한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2조 8202억원을 투자해 지역건강보험을 지원키로 했다.생계급여(1조 4609억원)와 의료급여(2조 392억원),보훈연금(1조 439억원) 등에도 많은 예산이 할당됐다. 제대군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취업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 43억원이 요청됐으며,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 증진사업에도 33억원이 신청됐다. 농어촌 사업은 모두 9조 7000억원으로 부채대책과 논농업 직불제,농·어업인 건강보험료,연근해어업 구조조정 등 농·어민 생계지원에 투자 초점이 맞춰졌다. R&D 사업은 ‘나노-바이오기술’ 개발 786억원,우주발사체 개발 900억원,산업혁신기술 개발 3400억원,부품소재 기술개발 1425억원,신 재생에너지 기술개발 794억원 등이 요구됐다.동북아 R&D허브 구축사업에는 올해의 2배가 넘는 210억원의 요구안이 접수됐다. 교육인적자원개발 사업은 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육성 2000억원 등 26조원의 예산이 요구됐다.국방예산은 자주국방 초석을 다지기 위해 전력증강에 16%가량 많은 예산을 배정,예산요구액이 19조 5157억원으로 12.9% 늘었다. 사회간접자본(SOC)시설 사업 요구액은 올해보다 1000억원가량 줄어든 16조 6000억원이다. 주로 ▲고속도로 건설(1조 3312억원)과 일반국도 건설(1조 3912억원) ▲인천국제공항 2단계 건설(2273억원) ▲경부고속철도 건설(2800억원) 등의 사업에서 요구 규모가 줄었다.반면 ▲국민임대주택 건설(9495억원) ▲굴포천 방수로 건설(800억원) ▲전라선 복선전철(1100억원) ▲광양항 개발(2748억원) 등 서민생활 지원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부분에서는 요구 금액이 늘어났다. ●주요 기금운용 계획 57개 기금 관리주체가 예산처에 제출한 기금 요구안에 따르면 전체 기금의 운용규모는 올해보다 6.9%가 증액된 304조 6000억원이다.사업비는 67조 8000억원으로 7.4%가 감소됐다. 증액이 요구된 분야는 국정과제 및 주요 시책사업과 연금성 기금 및 고용·산재보험의 법정의무지출 등이다. 주요 시책사업으로 임대주택 15만가구 건설에 4조 4936억원을 요구,5.3%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중소기업 자금지원 2조 9788억원(8.1%) ▲영농 규모화 5180억원(67.5%) ▲산지유통 전문조직 육성 5153억원(105.7%) ▲고용안정 지원 3293억원(65.8%) ▲산업재해 예방투자 3127억원(17.2%) 등이다. 감액된 분야는 예금보험기금 채권 상환기금으로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8조 2319억원에서 4014억원으로 대폭 감액됐다.러시아 차관 대지급이 만료됨에 따라 공공자금 관리기금도 4조 1377억원에서 2조원으로 줄었다. 신규사업으로는 외국환평형기금 등 외화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되는 한국투자공사(KIC) 자본금 출자 1000억원,축구 저변확대를 위한 축구센터 및 축구공원 건설 195억원,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외식업체 지원 101억원 등이 있다. ●과다요구 관행 사라져 올해 각 부처들의 예산 요구안과 기금운용계획은 톱다운제의 실시로 과다요구 관행이 크게 시정되면서 예산요구 증가율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예산 요구액 증가율은 5%로 2001년의 25.3%,2002년 24.5%,지난해 28.6% 등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해마다 예산 증가율이 전년 대비 5∼6% 수준이고 이번 예산요구 증가율이 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각 부처들의 예산 요구안은 총 규모면에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일부 부처들이 여러 부처에 관련된 사업의 경우,해당 예산규모를 축소하고 대신 자기 부처 사업예산을 부풀려 요구하거나 예산편성지침을 어긴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부처 내 사업별로는 예산규모가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내년 예산 195조 신청]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기획예산처가 13일 밝힌 정부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 요구안은 저소득 서민층을 위한 복지사업과 군 전력증강,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집중됐다.참여정부의 분배와 성장,자주국방 정책이 반영돼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부터 예산편성의 부처 자율성을 강화한 ‘톱다운제’(예산총액배분·자율편성제도)가 도입되면서 부처별 예산요구 증가율은 5%에 불과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주요 예산요구 분야 사회복지 분야는 16조 4357억원이 신청돼 10.4%가 늘었다.건강보험 혜택이 부족한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2조 8202억원을 투자해 지역건강보험을 지원키로 했다.생계급여(1조 4609억원)와 의료급여(2조 392억원),보훈연금(1조 439억원) 등에도 많은 예산이 할당됐다. 제대군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취업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 43억원이 요청됐으며,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 증진사업에도 33억원이 신청됐다. 농어촌 사업은 모두 9조 7000억원으로 부채대책과 논농업 직불제,농·어업인 건강보험료,연근해어업 구조조정 등 농·어민 생계지원에 투자 초점이 맞춰졌다. R&D 사업은 ‘나노-바이오기술’ 개발 786억원,우주발사체 개발 900억원,산업혁신기술 개발 3400억원,부품소재 기술개발 1425억원,신 재생에너지 기술개발 794억원 등이 요구됐다.동북아 R&D허브 구축사업에는 올해의 2배가 넘는 210억원의 요구안이 접수됐다. 교육인적자원개발 사업은 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육성 2000억원 등 26조원의 예산이 요구됐다.국방예산은 자주국방 초석을 다지기 위해 전력증강에 16%가량 많은 예산을 배정,예산요구액이 19조 5157억원으로 12.9% 늘었다. 사회간접자본(SOC)시설 사업 요구액은 올해보다 1000억원가량 줄어든 16조 6000억원이다. 주로 ▲고속도로 건설(1조 3312억원)과 일반국도 건설(1조 3912억원) ▲인천국제공항 2단계 건설(2273억원) ▲경부고속철도 건설(2800억원) 등의 사업에서 요구 규모가 줄었다.반면 ▲국민임대주택 건설(9495억원) ▲굴포천 방수로 건설(800억원) ▲전라선 복선전철(1100억원) ▲광양항 개발(2748억원) 등 서민생활 지원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부분에서는 요구 금액이 늘어났다. ●주요 기금운용 계획 57개 기금 관리주체가 예산처에 제출한 기금 요구안에 따르면 전체 기금의 운용규모는 올해보다 6.9%가 증액된 304조 6000억원이다.사업비는 67조 8000억원으로 7.4%가 감소됐다. 증액이 요구된 분야는 국정과제 및 주요 시책사업과 연금성 기금 및 고용·산재보험의 법정의무지출 등이다. 주요 시책사업으로 임대주택 15만가구 건설에 4조 4936억원을 요구,5.3%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중소기업 자금지원 2조 9788억원(8.1%) ▲영농 규모화 5180억원(67.5%) ▲산지유통 전문조직 육성 5153억원(105.7%) ▲고용안정 지원 3293억원(65.8%) ▲산업재해 예방투자 3127억원(17.2%) 등이다. 감액된 분야는 예금보험기금 채권 상환기금으로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8조 2319억원에서 4014억원으로 대폭 감액됐다.러시아 차관 대지급이 만료됨에 따라 공공자금 관리기금도 4조 1377억원에서 2조원으로 줄었다. 신규사업으로는 외국환평형기금 등 외화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되는 한국투자공사(KIC) 자본금 출자 1000억원,축구 저변확대를 위한 축구센터 및 축구공원 건설 195억원,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외식업체 지원 101억원 등이 있다. ●과다요구 관행 사라져 올해 각 부처들의 예산 요구안과 기금운용계획은 톱다운제의 실시로 과다요구 관행이 크게 시정되면서 예산요구 증가율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예산 요구액 증가율은 5%로 2001년의 25.3%,2002년 24.5%,지난해 28.6% 등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해마다 예산 증가율이 전년 대비 5∼6% 수준이고 이번 예산요구 증가율이 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각 부처들의 예산 요구안은 총 규모면에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일부 부처들이 여러 부처에 관련된 사업의 경우,해당 예산규모를 축소하고 대신 자기 부처 사업예산을 부풀려 요구하거나 예산편성지침을 어긴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부처 내 사업별로는 예산규모가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다세대등 경매 홍수…집값 떨어지나

    서민들의 보금자리인 다세대·연립주택 경매 물건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아파트 경매도 소형을 중심으로 늘고 있으나 다세대주택의 증가세가 단연 돋보인다.특히 서울 변두리,수도권에서 시작된 다세대·연립 경매 증가는 서울 도심으로 번지는 추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매를 향후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외환위기 때 나타났던 다세대·연립주택 경매증가→아파트 경매증가→집값 붕괴 전초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낙찰률·낙찰가율도 급락 경매뱅크에 따르면 올들어 17일 현재 서울지역 다세대 경매는 모두 3311건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같은 기간 다세대 경매 1675건의 곱절에 해당하는 물량이다.지난해 다세대 경매는 모두 4776건이었다. 다세대 경매 물건의 증가 징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지됐다.월 평균 300∼400건에 불과했던 다세대 경매는 11월 510건,12월 642건으로 늘었다.올들어서는 연립주택까지 더해 매월 1000건 안팎의 물건이 나오고 있다. 낙찰률,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도 크게 떨어졌다.올들어 다세대 주택 낙찰률은 28%선으로 10가구 중 3채 정도만 경락이 이뤄지고 있다.낙찰가율도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80% 안팎을 기록했던 낙찰가율은 올들어 60∼70%로 떨어졌다.어렵게 경매가 이뤄진다 해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도권 경매 물건 수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지난해 4월 2406건이었던 다세대 및 연립주택 경매 물건은 올 3월 이후 월 평균 7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경매로 나오는 주택이 폭증하는 것은 금융권이 담보비율을 줄이고 융자금 회수를 서두르는 등 돈줄을 죄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10·29대책’ 이전까지는 시세의 70%선까지 융자를 해줬으나 지금은 주택담보비율이 시세의 50%선으로 줄어들었다. 공급은 늘어나는 데 비해 경기 침체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경매물건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연립·다세대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감가상각 속도가 빨라 투자 대상에서 외면받던 상품으로 여유 없는 서민들이 은행 담보를 끼고 입주할 수밖에 없는 상품이다. 하지만 팔자 물건이 늘고 있으나 거래가 안돼 제때 돈을 마련하지 못하고 결국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재테크와 무관한 주택이라서 환금성이 떨어져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거래침체·담보비율 축소가 원인 경매는 주택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경매 증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매물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최근의 다세대 경매 증가 현상이 지난 90년대 말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풀이했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사장은 “경매는 경기와 역행(逆行)한다.”면서 “경매 물건 증가는 전체적인 집값 붕괴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은행연구소 김정인 박사는 “다세대 연립주택 경매는 지난 몇년 동안 담보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서울·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들이 최근 카드빚 등에 발목이 잡혀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저소득층이 결국 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집까지 뺏기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서민주택 경매가 급증하는 것은 내수침체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탓”이라며 “3년 전 빚을 얻어 주택을 구입한 뒤 이를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인 예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서민주택에 이어 일반 아파트로 경매 바람이 옮겨 붙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김미경기자 chani@ ˝
  • 공무원노조는 어디서?

    ‘공무원 노조는 어디서?’ 행정자치부가 공무원 노동조합 담당 조직 배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오는 6월12일부터 발효되는 개정 정부조직법에 따라 조직 재배치를 준비 중이지만,마땅히 배치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27일 행자부에 따르면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현재 행자부 인사국의 업무 가운데 중앙부처 인사와 고시·교육 업무가 중앙인사위원회로 이관된다.공무원 노조·복무·징계 등을 맡은 복무과와 연금업무를 맡는 복지과만 남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업무가 축소된 만큼 조직 재정비를 추진 중이지만,아직 방향을 잡지 못했다.게다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규정을 위반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집행부에 대한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하고,향후 공무원노조 설립을 놓고 첨예한 마찰도 예상되는 등 노조업무 자체도 어려움이 많아 맡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공무원 노조 담당자들은 복무과와 복지과만으로 국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인사업무는 중앙인사위로,소방·방재업무는 소방방재청으로 넘어가는 마당에 국으로 격상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노조를 기획관리실장 소속으로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조직혁신·행정혁신·전자정부 등을 총괄하는 ‘행정개혁본부’ 소속으로 하자는 주장 역시 한때 대두됐지만,행정개혁본부는 ‘혁신’을 컨셉트로 하기 때문에 성격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얼마 전부터 의정관 밑에 두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분위기다.정부 포상이나 상훈·국회일정 등을 담당하는 의정관이 결국 국가적인 ‘서무’ 업무를 하기 때문에 현재의 조직체계에선 그나마 ‘순리적’이란 설명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창씨개명 → 일본식성명 강요 5·16 혁명 → 5·16 군사정변

    ‘창씨 개명-일본식 성명 강요,한국전쟁/6·25사변-6·25전쟁,5·16혁명-5·16군사정변.’ 교육인적자원부는 근·현대사의 역사용어가 아직도 혼란스럽게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교과서에 실린 용어 소개와 함께 채택 이유를 최근 홈페이지(www.moe.go.kr) 공개자료실에 띄웠다. 이에 따르면 1950년 남북한 간에 일어난 전쟁은 ‘한국전쟁’‘6·25동란’‘6·25사변’이 아니라 ‘6·25전쟁’이다. ‘한국전쟁’은 제3국에서 본 관점이 들어 있고,‘동란’‘사변’에는 동족끼리의 싸움 정도로 의미를 축소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 ‘광주민주화운동’‘광주항쟁’은 민주화운동을 특정지역으로 한정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어 ‘5·18민주화운동’으로 통일했다.5·16을 ‘혁명’ 또는 ‘쿠데타’로 표기하는 데 대해서는 가치 판단이 덜한 ‘5·16군사정변’으로,8·15해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석해 ‘8·15광복’으로,4·19의거는 민주주의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점에 근거해 ‘4·19혁명’으로 정리했다. 이밖에 대구 10·1항쟁은 좌익이 조직적·계획적으로 벌인 일임을 감안해 ‘대구10·1폭동사건’으로,제주도 4·3폭동은 지역주민 전체를 폭도로 왜곡할 우려를 없애기 위해 ‘제주도 4·3사건’으로 기술했다.여수·순천 10·19반란 역시 주민 전체를 반란자로 볼 가능성이 커 ‘사건’으로 썼다. 광복 전의 역사와 관련,‘쇄국정책’은 조선을 폐쇄사회로 표현해 구미의 문호개방 압력을 합리화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통상수교 거부정책’으로,창씨개명은 일제의 강요라는 의미를 강조해 ‘일본식 성명 강요’로 표기했다. 이와 관련,교육부 구난희 연구관은 “교과서에 실린 역사용어는 이미 95년 이후 학계 전문가 등의 검증을 거친 만큼 혼란없이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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