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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망언·망발과 역사전쟁/박석흥 대전대 문화사학과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3·1절을 앞두고 주한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다. 외교관의 단순한 망언이 아니다. 중국 정부가 고구려·발해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라고 발표한 음모와 비슷한 충격적인 발언이다.‘한국 침략’을 ‘진출’로 바꾸고 종군 위안부, 대학살, 경제 수탈 등 일본의 침략 사실을 축소·삭제했던 2001년 일본 ‘신편 교과서 파동’에서 한걸음 더 나가, 침략을 미화하는 일본 극우 세력의 ‘자유주의 사관’과 국가주의가 만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 전쟁 도전에 안팎곱사등이가 됐다. 중국은 한국 고대사의 시원인 고구려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 등 한국 근·현대사를 날조해 한국사를 뿌리부터 흔들어 놓고 있다. 중국·일본이 도발한 역사 전쟁은 단순한 과거사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한·중·일 관계사를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망언이 나올 때마다 항의나 하는 미봉책으로 대응할 일이 아니다. 2005년은 을사국치 100년, 광복 60돌이 되는 해다. 중국·일본과의 역사 전쟁에 앞서서 치욕과 영광이 겹쳐진 이 100년의 역사 정리는 민족의 새 진로 설정을 위해서도 서둘렀어야 할 과제다. 건국 후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과거사 정리와 한국사 체계화가 시도되긴 했으나 전통문화와 현대사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사건 중심으로 접근, 혼란만 가중되고 중국·일본의 역사 전쟁 도전에 무방비 상태가 됐다. 한국 역사에 관한 의도적인 왜곡과 망언은 이제 극우 일본 정치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주한일본대사가 언론회관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할 만한 틈새를 한국 정부·학자·지식인이 보여 주었다. 일본의 한국 침략을 수탈만이 아니라 개발이라는 측면에서도 보자는 경제학자의 망언을 비롯하여 정신대에 관한 경제사학자의 망언, 고구려사는 중국동북아사라는 동양사학자의 망언, 일본의 작위까지 받은 구한말 고관대작과 일제 밀정의 후손까지 독립유공자 후손이라고 나서는 망언 등 망언이 만발하고 있다. 최근 경제사학계에는 한국의 근대화가 일본의 한국 지배 침략기에 깔아 놓은 경제성장의 연장이라는 일본학자의 중진자본주의론이 무시못할 학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국 사학계는 일제의 식민사관을 극복하기도 전에 일본 극우파 학자들의 식민지배 미화론에 곤혹스럽기만 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국 정치인들의 일제 침략이후의 한·일 관계사에 관한 무지와 적절치 못한 발언까지 남발돼 참으로 딱한 형국이다. 1998년 한·일 공동 파트너십 선언에 앞서 가진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 대통령은 “일본의 침략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제 침략의 실체와 친일 세력의 죄악상이 밝혀지지 않은 채 나온 한국 대통령의 통큰 소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본에서는 한국 침략사를 왜곡한 ‘신편교과서’가 정식 교재로 채택되었고 일본 총리가 2차대전 전범들의 위패를 안치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의 이런 후안무치한 작태를 방조한 것은 사려 깊지 못한 정치인의 발언뿐만 아니라 일본의 제국주의 시혜론에 동조하는 친일 인사들의 증가다. 광복 후 한국 역대 정권의 문화 정책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일본·중국의 한국사 왜곡을 바로잡아줄 학술원·국사편찬위원회·한국학 중앙연구원·독립기념관 등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27년전 국학 연구 총본산으로 출범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총리나 장관 등 여권 중진들의 퇴임 후 보직처로 전락했고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으로 건립된 독립기념관도 한·일 역사 전쟁 논의에서 비켜서 있다. 국학 관련 중요 기관을 설립 목적보다 정치 목적으로 운영해온 파행 행정이 중국의 역사 전쟁 도발에 또 하나의 연구소를 서둘러 만드는 모순을 드러냈다.2005년 일본 교과서 검인정 작업을 둘러싸고 더욱 첨예화될 일본의 한국침략사 왜곡을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이다. 박석흥 대전대 문화사학과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 [클릭이슈] ‘후배’ 예비교사들의 시위

    [클릭이슈] ‘후배’ 예비교사들의 시위

    1990년대 초반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국·공립 사범대를 졸업하고도 교사가 되지 못한 이들의 임용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을 정원외로 임용하는 특별법 개정안에 사범대생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위헌 결정으로 7000여명 미임용 90년 이전까지는 국·공립 사범대를 졸업하면 임용시험을 보지 않고도 교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990년 10월8일 국·공립 사범대 학생을 교사로 우선 임용한다는 교육공무원법 관련 조항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교육공무원법은 곧바로 개정됐고 교사가 되려면 누구나 임용시험을 보아야 했다. 사범대 졸업자 중에서 미발령자가 속출했다.91년부터 93년 사이 국·공립 사범대 졸업생 미발령자 9370명 가운데 가산점 등의 혜택을 받아 2269명만 임용됐다.91년부터 93년 사이에 졸업한 사람들은 선의의 피해자일 수 있다. 이미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미발추 결성’ 발령 요구 미발령 교사들은 일부 혜택을 주었을지라도 유예기간을 두지 않아 교사가 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2001년 ‘미발령 교사 완전발령 추진위원회(미발추)’를 결성, 본격적인 임용 요구에 나섰다.2003년 12월29일 이들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다. 미임용자 가운데 중등임용시험에서 합격하거나 교대 3학년에 편입, 임용시험에 합격하면 초등학교 교사로 우선 임용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미발추’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 의원입법으로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에서 심의 중이다. 개정안은 미임용자를 앞으로 5년간 별도의 정원으로 중등교원에 특별임용하는 것이 골자다. ●임용시험 준비생 일제히 반발 그러나 이번에는 사범대 학생들을 포함한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들고 일어섰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미발추 특별법 반대(미특반)’ 카페(cafe.daum.net/mbcno)’가 만들어졌고 일주일 만에 회원수가 40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특별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K대 사범대 졸업생 김모(29·여)씨는 “개정안은 공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한다. 교사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임용시험을 안 보고 무시험으로 4∼6개월 연수하고 발령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범대 재학생 최모(23·여)씨는 “예비교사들의 교직 진출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독어를 공부한 분이 몇개월 동안 연수를 하고 다른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무래도 사범대들의 가장 큰 걱정은 전체 교사 임용 인원이 줄어드는 마당에 정원외로 임용한다해도 일반 임용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미발추’ 문영미 회장은 “우리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는 누구보다 자신있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연수를 통해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발추에 등록된 미발령 교사는 2250명이다.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교사를 희망하는 수는 이보다 많은 3000∼5000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교육부는 예상한다.1년에 600∼1000명을 임용해야 한다. ●정원외 특별채용의 현실성 문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측은 “국가의 잘못으로 피해를 본 이들은 구제해야 한다.”면서 “교육의 질이나 정원외 채용 모두 걱정할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미발령 교사들을 무조건 채용하지 않고 ‘채용심의 위원회’를 두어 능력을 검증한 뒤 발령을 내고 부전공 연수는 특별연수를 실시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 지난 5년간 평균 교원 임용수를 기준으로 삼아 별도 정원을 확보하면 일반 임용 정원 축소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산 문제에 대해 최의원측은 “임용 예상인원 3000명 기준으로 1년에 146억이 소요된다.”면서 “특별교부금이라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의 의견은 다르다. 교원 법정 정원도 82.7% 밖에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별도 정원 확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부 윤웅섭 학교정책실장은 “강제조항도 아닌데 법이 반드시 지켜질지 의문”이라면서 “결국 법이 통과되고도 지켜지지 않으면 부담은 교육부로 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윤실장은 “일단 법이 통과되고 별도 정원이 확보되면 교육 현장에 문제가 없도록 교원 연수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건교부→국토교통부 여성부→여성가족부로

    4개 부처의 복수차관제 도입이 확정됐다. 건설교통부가 ‘국토교통부’로, 여성부는 ‘여성가족부’로 이름이 바뀌는 등 정부조직도 크게 개편된다. 정부는 28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당정은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개정안은 또 중앙 부처에 조직편성의 자율권을 부여해 부처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고위직 증원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개편안이 정부혁신이라는 참여정부의 당초 취지에 역행하는 몸집 불리기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건교부, 복지부 추후 논의” 정부는 우선적으로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에 복수차관을 둔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거론됐던 건설교통부와 보건복지부는 이번 개편안에서 제외됐다. 행자부는 이와 관련,“차관 1명의 업무부담이 과다한 부처를 우선 선별했다.”면서 “1∼2년간 성과를 평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경제정책, 외교부는 외교정책, 행자부는 정부혁신, 산자부는 에너지자원정책분야의 전문가를 차관으로 추가 임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처 자율적 팀제 도입 가능 또한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중앙부처 팀제 도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오는 2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행자부 등 팀제 도입 의사를 밝힌 부처의 조직개편 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기존 정부조직법에서는 부처의 조직체계를 실·국·과로 규정하고 있지만 개정안에서는 본부·팀 등 부처자율로 조직을 개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차관 소속으로 실장급과 국장급 본부를 병렬로 설치할 수 있으며, 실장 또는 본부장 소속으로 국장급과 과장급의 팀을 병렬로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5∼6단계의 의사결정 단계가 ‘팀장-본부장-차관-장관’으로 대폭 축소된다. ●주식백지신탁제도 내달 처리 고위 공직자가 갖고 있는 주식이 업무와 관련이 있을 경우 금융기관에 처분 권한을 넘기는 내용(주식백지신탁제)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17대 국회의원 및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1급이상 공무원, 검찰청 및 경찰청 소속 2∼3급 공무원 등이 주식백지신탁 적용대상이 된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고위공직자는 3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보유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국방부 “선진국 軍인사 벤치마킹”

    국방부는 24일 장성 진급 비리 의혹사건으로 불거진 군 진급제도 개선을 위해 ‘진급제도 개선연구 TF(태스크포스)’팀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김희중(육사 25기) 예비역 중장이 위원장을 맡은 이 TF팀은 현역 군인과 예비역 장성, 국책 연구원 관계자는 물론 이례적으로 일반대학 교수 등 순수 민간인까지 포함됐다. TF팀에서는 선진국 군의 진급제도와 정부 각 부처, 대기업 등의 승진제도에 대한 벤치마킹을 비롯해 진급 및 인사 실무자들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감사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진급비리 사건에서 문제가 된 진급 대상자들의 ‘잠재역량’ 평가 방식을 계량화하는 한편 진급 누락자들의 불만사항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등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각군 참모총장이 거의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인사권의 일부를 국방부장관이 행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오는 6월 말까지 선진화된 진급제도를 마련,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진급제도를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개선, 우수한 인재가 선발되는 한편 진급 결과에 승복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모든부처 복수차관제 도입해야”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이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기 위해 직제에 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20일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오는 2월 중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팀제를 도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는 대로 행자부에 팀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서울신문 1월12일자 7면 참조) 단순히 현재 과를 팀으로 명칭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국 중심의 직제를 팀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오 장관의 복안이다. 이같은 팀제가 도입되면 ‘계장-과장-국장-부서장-차관-장관’으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라인이 ‘팀장-본부장-차관-장관’으로 대폭 축소된다. 오 장관은 “장관에게 올라오는 보고가 너무 많다.”면서 현행 결제단계를 축소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복수차관제에 대해서도 “모든 부처에 복수차관제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바 있는 오 장관은 “이웃 일본만 해도 부처마다 차관을 4명 이상 두기도 한다.”면서 “차관을 지내 보니 복수차관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행자부의 업무성과는 행자부의 고객인 지자체와 타부처 공무원들의 평가에 달려 있다.”면서 고객만족을 강조했다. 행자부가 지자체를 평가, 감독하는 동시에 지자체도 행자부를 평가하는 견제 시스템이 정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금융기관 상시감독 체제로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이 부실예방 위주의 상시검사 체제로 바뀌고, 종합검사의 범위도 축소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이같은 취지의 ‘조직개편 및 인사제도 쇄신방안’을 확정하고 다음주 초 후속 인사와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우선 검사국 직원별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 전담하는 금융기관을 지정하고 수시로 감시, 감독을 하도록 했다. 이에 따른 검사인력을 현재 417명에서 472명으로 55명을 늘린 뒤 157개 금융기관별로 분담하기로 했다. 수시감독을 하기 때문에 종합검사를 받아야 하는 금융기관을 157개에서 122개로 20% 줄이기로 했다. 또 ‘검사 메뉴얼’을 만들어 금융기관 스스로 사전에 검사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와함께 감독정보실, 정보통신(IT)업무실, 자본시장감독실 등을 폐지하는 등 중복업무를 통·폐합함으로써 현재 27국 3실 241팀을 26국 2실 216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특히 감독총괄국과 검사총괄국을 ‘총괄조정국’으로 통합하는 한편 거시경제 및 금융산업 동향을 분석함으로써 ‘싱크탱크’의 역할이 기대되는 ‘거시감독국’을 신설하기로 했다. 김창록 부원장은 “사후적 또는 통상적으로 실시하던 종합검사를 줄여 금융기관들이 본업에 충실하도록 했다.”면서 “대신 사전리스크 예방에 중점을 둔 검사제도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학원비 지로납부 ‘유명무실’

    연말정산 철을 맞아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직장인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소득공제 혜택을 받아 지난해에 매월 꼬박꼬박 낸 세금을 한푼이라도 더 돌려받으려고 각종 서류를 챙기는 과정에서 지로(GIRO)로 낸 자녀의 학원비 영수증은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사교육비로 지출한 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정작 연말정산 서류의 ‘학원비 지로납부’ 사용액은 공란으로 둔 학부모들이 태반이다. 은행원 송모(43)씨는 지난해 말 연말정산 서류를 기록하다 학원비 지로납부 사용액란을 발견하고 가족에게 지로영수증을 챙겨달라고 했다. 그러나 “학원비가 적지 않게 들어갔지만, 지로영수증은 단 하나도 없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빈 칸으로 둘 수밖에 없었다. 송씨는 “초등학생 두 명이 학원에 다니는데, 학원비를 신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내면 할인 혜택을 주겠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03년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 지난해부터 초·중·고교생 등 자녀의 사설학원 수강료도 지로로 낼 경우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하도록 했다. 제도는 이미 도입됐지만 지난해 소득에 대한 연말정산은 올 초 회사별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로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학원비 지로납부 영수증(또는 학원장이 발급하는 학원 수강료 지로납부확인서)을 연말정산 서류로 제출하면 신용카드·선불카드·직불카드 사용액과 합산해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신용카드 소득공제금액은 3개 카드 및 학원지로납부금액을 합한 액수에서 총급여액의 10%를 뺀 수치의 20%를 적용(500만원 한도)해 산출한다. 가령 연봉 4000만원인 직장인의 카드사용액이 1000만원이라면 소득공제 금액은 (1000만원-400만원)×20%, 즉 120만원이 된다. 이 때문에 학원비 지로납부액이 있다면 액수에 따라 5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물론 학원비를 신용카드로 내면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로는 말할 것도 없고, 신용카드 학원비 결제를 대부분의 학원이 기피하는데 문제가 있다. 반면 초·중·고교생들과 달리 유치원생 이하 취학전 아동 교육비는 학원비 등 납부 방법이 신용카드나 지로, 현금 등을 불문하고 ‘교육비 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학부모들은 정부가 갖가지 사교육비 절감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원비 편법 수납에 대한 교육당국의 지속적인 지도·감독 등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행정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사교육비 규모는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의 경우 대학등록금을 포함한 공교육비 33조 5000억원을 웃도는 37조원으로 추정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미성년자인 자녀들에게 신용카드를 주는 것이 부담스러운 데다, 학원의 수입금액 축소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에서 지로납부 학원비도 (신용카드)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라면서 “연초 연말정산이 끝나면 부당한 사례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쓰나미 충격’ 차분한 새해맞이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세계 각국은 남아시아를 휩쓴 지진해일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새해를 맞았다. 새해 축제들을 취소하는 나라들도 많았고, 일부는 규모를 축소하고 대신 희생자들을 위한 모금행사를 함께 가졌다. ●‘나눔 정신’ 빛난 유럽 이탈리아는 전통적인 폭죽행사를 취소하고 지진해일 피해자들에게 구호금을 보낼 것을 촉구했다. 이번 참사로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변을 당한 북유럽 국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특별 예배와 미사에 참가하며 침통하게 새해 첫날을 보냈다.3500여명이 실종돼 가장 피해가 큰 스웨덴의 예란 페르손 총리는 지난달 31일 저녁 연설에서 “새해를 맞는 일이 이렇게 어렵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며 “2005년은 우리가 보낸 세월 중 가장 힘겨운 한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어지는 샹젤리제대로, 에펠탑이 있는 샹드마르스 공원에는 수천명의 신년맞이 인파가 몰렸지만 1일 0시가 되면서 콩코르드 광장 옆 튈르리공원에서 잠깐 불꽃놀이가 펼쳐졌을 뿐 거창한 행사는 없었다. 전등으로 장식된 샹젤리제대로 양쪽 가로수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검은 천 500여개를 매달아 이번 재앙이 지구촌 모두의 일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프랑스 대부분의 TV와 라디오 채널들은 유니세프, 국제적십자사 등 인도적 구호기관들에 광고시간을 할애해 구호캠페인을 방송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송년·신년 특별방송 진행 중 성금운동에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런던 시내 트래펄가 광장과 템스강변에 약 15만명의 시민이 운집, 지진해일 희생자들을 위한 2분간의 묵념으로 새해맞이 행사를 시작했다. 구호기관들은 곳곳에 모금함을 놓고 모금행사를 벌였다.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서도 10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거리 음악축제와 불꽃놀이,1분간의 묵념 및 자선행사가 동시에 진행돼 ‘나눔의 정신’이 유달리 빛을 발한 신년맞이 축제였다다는 평을 받았다.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은 오는 5일 일제히 조기를 게양하고 정오를 기해 3분간 희생자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묵념을 올리기로 했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 광장에 모인 75만여명의 군중도 신년행사에 앞서 묵념을 하며 지진 해일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3일부터 8일까지 모든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토록 했다. ●새해 잊은 아시아 각국 피해지역 생존자들은 새해를 맞는다는 기쁨보다는 식량과 물자 부족, 질병에 대한 두려움 속에 새해를 맞았다. 피해지역에 있는 외국인들도 떠들썩한 파티보다는 사망자 발굴과 복구 작업에 동참하며 새해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새해 폭죽행사를 취소하고 국민에게 기도를 촉구했다. 태국의 탁신 치나왓 총리는 마리아 사라포바 등 테니스 스타들을 초청해 가지려던 새해 파티를 취소했다. 스리랑카는 모든 공식 새해 축제를 취소했다. 싱가포르 리셴룽(李顯龍)총리는 새해 축하행사를 조용히 치를 것을 촉구했으며 마리나만의 불꽃놀이도 취소됐다. 매년 새해 벽두 반정부 시위가 열렸던 홍콩에서도 각 정파들이 1일 행진을 연기하고 대신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계획을 마련했다. lotus@seoul.co.kr
  • ‘경제 살리기’ 총력 지원

    ‘경제 살리기’ 총력 지원

    국회가 31일 확정한 올해 예산안은 경제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시급하지 않은 공적자금 상환자금은 깎는 대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IT(정보기술)·사회간접자본 예산은 크게 보강했다. 공적자금 상환기금 출연금은 정부가 편성한 2조 3000억원에서 무려 1조원이나 깎였다. 이 출연금은 IMF 사태 이후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쏟아부은 공적자금 가운데 재정부담분을 25년 동안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2조원씩 일반회계에서 기금에 출연토록 돼 있다. 그러나 올해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빚 상환은 천천히 하자는데 여야 의원들의 인식이 모아지면서, 올해 출연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6조 8000억원에서 5조 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국채발행 이자율도 크게 내려 올해 예산안을 대폭 삭감하는데 한몫했다. 저금리 추세에 따라 6.0%인 국채발행 금리를 5.5%로 낮춰 2천 760억원의 세출예산을 삭감했다. 도로, 철도, 댐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고속도로 건설지원 출자(증액분 220억원), 일반국도 건설(470억원), 시관내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415억원) 등 지역개발 성격이 짙은 예산을 중심으로 증액이 크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최근 선언한 ‘제2의 벤처붐’ 조성에 발맞춰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234억원) ▲첨단도로교통체계(ITS) 구축(638억원) ▲행정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1113억원) ▲전자정부 지원(258억원) 등 IT분야 예산이 2562억원 늘어났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대학 25% 통폐합…87개 2009년까지 없앤다

    대학 25% 통폐합…87개 2009년까지 없앤다

    오는 2009년까지 대학과 전문대, 산업대 4곳 가운데 한 곳이 통·폐합 등으로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63개 과제를 대상으로 한 대학 자율화 추진계획 및 재정지원 방안이 연계된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립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오는 2009년까지 입학정원을 15% 감축,8만 3000명에서 7만 1000명으로 줄이되 앞서 2007년까지 10%를 축소하는 계획을 각 대학에 제출하도록 했다. 또 국립대 통·폐합이나 연합 등을 위해 권역별로 대학과 전문대의 총·학장과 지역 대표인사가 참여하는 ‘국립대 구조개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내년에만 1000억원의 예산을 책정, 통합을 추진하는 2∼3개 국립대에 200억원씩 모두 600억원을 2∼4년 동안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또 구조개혁을 잘하는 국·사립대와 전문대 10∼15곳을 뽑아 20억∼80억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재정지원을 받으려면 국·사립대 모두 2006학년도 학부 입학정원을 2004학년도 대비 10% 이상 줄여야 하며, 사립대는 여기에 매년 단계적으로 정해진 전임교원 확보율까지 맞춰야 한다. 김영식 차관은 “구조개혁 방안이 정착되는 2009년에는 전문대와 산업대를 포함해 전국 347개대 가운데 25.1%인 87곳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자율화 확대 방안도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교육부가 대입 관련 정책을 직접 집행했지만 앞으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짜나 대입 일정 등을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 학생 선발과 관련해서는 외국대학과 교육과정 공동운영, 산업대 수시모집 도입, 제적생 유사학과 재입학 허용, 주·야간 전과 허용 등이 추진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되는 등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온다. 분야별로 달라지는 법령과 제도를 요약한다. 새로 도입되는 제도 등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소득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세제 ▲근로자·개인사업자 소득세율이 현행 9∼36%에서 각각 1%포인트씩 일괄 인하된다.▲이자와 배당에 대한 원천세율이 현행 10%,15%에서 각각 9%,14%로 인하된다.▲프로젝션 TV와 PDP TV, 에어컨, 온풍기, 골프용품, 모터보트 등 11개 품목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폐지된다.▲증빙서류가 없더라도 공제해 주는 표준공제액이 근로자에 한해 현행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근로자가 자기부담으로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 경우도 공제대상에 추가된다.▲국민주택 규모를 초과하는 공동 주택의 일반관리비와 경비비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당초 올해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으나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한다.▲5만원 이하의 상금·포상금·사례금·기념품 등 기타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비과세한다. 지금까지 기준은 1만원 이하였다.▲내년 1월부터 5000원 이상 현금구매 때 매장에 신용카드나 주민등록증 등을 제시하면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은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처럼 소득공제 혜택과 복권추첨 혜택이 부여된다.▲전국에 2개 이상의 사업장을 거느린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1월 거래분부터 부가가치세를 본사에서 일괄 신고·납부하게 된다.▲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법인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 법인세 감면액 계산방법을 기업이 유리한 쪽으로 한다. 또 본사 임원의 50% 이상이 이전한 지방 본사에 근무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같은 감면 혜택을 준다.▲해운기업의 해운소득에 대해서는 실제 영업상 이익이 아니라 선박의 순 t수와 운항일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이익에 대해 일반 법인세율을 적용해 법인세를 부과한다.▲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현행 15%에서 13%로 인하하되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15%를 그대로 적용한다. ▲원천징수 의무자가 소득내역과 과세자료 등을 인터넷으로 제출할 경우 건당 100원씩 세액을 공제해 준다.▲근로자가 신용카드, 현금영수증으로 급여의 15%를 초과해 지출한 경우 초과 금액의 20%를 소득공제(500만원 한도)해 준다. 소득공제를 적용받지 못하는 대상에 의료비 등 근로소득 특별공제 대상 비용, 부동산과 골프회원권 구입비용 등이 추가된다.▲교육비·의료비·기부금 등 특별공제를 적용받기 위해 제출하는 관련 증빙서류로 인터넷 영수증도 인정한다.▲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거나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 대상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단순한 오류로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에는 가산세를 대상금액의 10%로 낮춘다.▲투기지역 내에서 공익사업용지로 수용되는 토지에 대해서는 실거래가가 아닌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내년 1월1일부터 1가구 3주택에 대해 양도차익의 60%에 해당하는 양도세가 부과된다. 금융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대출한도가 3억원으로 확대된다. 무주택 또는 1주택자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최고 3억원의 자금을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증권사들이 투자신탁과 유료 정보제공, 부동산 투자자문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제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판매)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자동차보험 등 일부 상품은 시행시기를 늦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구체적인 취급상품 범위는 추후 확정된다.▲신용불량자 제도가 폐지돼 금융거래가 중단되거나 취업의 불이익을 당하고 부당한 채권추심을 받는 일이 사라진다.▲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등이 주축이 된 개인신용정보회사(CB)가 내년 1월 초 출범한다.▲내년부터 신용카드사가 부실해지면 영업정지, 감자, 합병, 임직원 제재, 계약이전 등의 경영개선명령(강제명령)이 내려진다.▲내년 2월22일부터 자동차 책임보험 보상한도액이 사망이나 후유장해(1급)는 현행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부상(1급)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상된다.▲뺑소니 등 중대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보험료 할증률이 현행 최고 10%에서 내년 5월 이후에는 최고 30%까지 인상된다.▲손보사가 판매하는 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제3보험의 보험기간은 현재 1년 이상 15년 이내이지만 내년 8월29일부터는 보험기간의 제한이 사라진다.▲내년 8월30일부터는 생명보험사들도 개인실손보상보험을 개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건설·부동산 ▲3000㎡ 이상 상가·오피스텔 등에는 골조공사를 3분의2 이상 마친 후 분양하는 후분양제가 도입된다.▲내년 4월23일부터 허위분양광고가 금지돼 이를 어기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내년 3월부터 공공택지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원가연동제)가 적용되고,25.7평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택지공급시 채권을 많이 사는 업체에 택지를 공급하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내년 4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규제가 대폭 완화돼 부동산투자회사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의 투자 및 운용을 자산관리회사 등 제3자에게 위탁관리하는 ‘명목회사형 리츠(페이퍼컴퍼니)를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자본금 규정도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완화된다.▲기업도시법에 따라 민간기업에 기업도시를 개발할 수 있는 토지수용권 등이 내년 4월부터 주어지고, 각종 조세·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내년 4월부터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도입돼 사업승인 이전단계의 단지는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사업승인은 받았으나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단지는 10%를 각각 임대아파트로 지어야 한다.▲종합부동산세 제도에 맞춰 전국 1308만 5000가구의 집값을 일일이 조사해 공시하는 주택가격공시제도가 내년 4월 도입된다.▲내년 상반기부터는 허위·과장 분양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19가구 이하의 다세대·다가구 주택도 분양시 가구별 면적(평형)을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내년 7월부터는 부동산 거래시 실거래가로 신고하도록 의무화한 부동산중개업법이 시행된다.▲개발제한구역법이 개정돼 내년 7월부터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당초 해제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수 없다. 교통 ▲도시철도 안전기준이 강화돼 내년 3월부터는 도시철도 차량 내부에 산소호흡기와 방독면 등 응급장비를 갖춰야 하고, 열차 운행정보의 자동전송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내년 1월1일부터 지역별로 적정한 규모로 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택시총량제가 도입된다.▲내년 1월21일부터는 사업용 화물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화물운송종사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가입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내년 2월부터 ‘과적요구 화주 신고포상금제도’가 도입돼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과적을 요구하는 화주를 신고하면 운전자에게 2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주택가 이면도로가 ‘보행우선지구’로 지정돼 내년 하반기부터는 지자체가 각종 보행자 안전시설을 갖추고, 도로구조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경찰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치경찰을 운영하는 자치경찰제가 2005년 상반기 입법을 거쳐 하반기부터 시범 실시된다.▲생계형 운전면허제도가 현행 음주로 인한 면허 취소자에서 벌점 초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까지 확대 실시되고 배달이나 영업사원도 구제대상이 된다.▲운동능력 측정에 합격해야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던 장애인 면허제도가 개선돼 단순한 운동능력 이외에 기능교육, 개조된 차량 등으로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전문의가 운전이 가능하다고 인정한 경우에는 면허취득이 가능하다. 교육 ▲초·중·고등학교에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된다.▲4년제 대학 전공별로 5년마다 한 차례 평가하고 순위를 공개한다. 내년 평가 분야는 국문학·동양문학·심리학·사회학·농학·약학·수의학·체육이다.▲내년 1학기부터 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시·도 및 지역교육청이 법령을 어기거나 부패행위를 했을 때 학부모가 각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구하는 ‘학부모 감사청구제’가 도입된다.▲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두 자녀가 동시에 유치원에 다닐 경우 둘째 이후 자녀에 한해 매달 3만원의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오피스텔이나 상가에 입주한 ‘과외방’은 내년 3월21일까지 학원이나 교습소로 변경해 운영하거나 폐업해야 한다. 법무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인격 보호를 위해 증인이 법정이 아닌 곳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법정 시설(화상증인신문시스템)이 13개 법원으로 확대된다.▲국선변호제도가 기소 전 피의자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확대 적용된다.▲‘법률구조’의 대상자가 월평균 소득 170만원 이하에서 새해부터 200만원 이하의 국민 및 국내 거주 북한 이탈주민에게까지 확대된다.▲국민과 혼인한 중국·이란·리비아 등의 국민들도 복수재입국이 허용된다.▲채권자가 채무자와 서면만으로 법원에서 지급명령서를 받아내는 독촉사건과 관련해 모든 서류가 전자시스템으로 처리된다.▲기업의 허위공시, 내부자거래, 주가조작, 부실감사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중 한 명 또는 수명이 대표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게 하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시행된다.▲실물경제에서 사용되는 종이 어음장 대신 인터넷에서 발행되는 일종의 전자문서인 ‘전자어음’이 도입된다. 여성·가족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대상을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에서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근로자 500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보육교사 국가공인 자격증 제도가 도입된다.▲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 인정액 204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0∼1세는 월 25만 7000원에서 29만 9000원으로,2세는 21만 2000원에서 24만 7000원으로,3∼5세는 13만 1000원에서 15만 3000원으로 인상되는 등 보육료 지원이 확대된다.▲4인 가구를 기준 월 평균 소득 인정액 272만원 이하 가구에는 5세아 무상보육료 월 15만 3000원을 지원한다.▲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만 12세 이하의 모든 장애아에게 월 29만 9000원을 지원한다. 국방 ▲군무원 공채시험이 종전 필수 2∼4과목, 선택 2과목에서 필수 4∼6과목, 선택 1과목으로 변경된다.▲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를 이용한 군 위성TV가 내년 8월 시험방송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방송된다.▲현역병 육군 병장의 진급 최저 복무기간이 상병을 기준으로 기존 8개월에서 7개월로 단축된다.▲공군 병사 복무기간이 28개월에서 27개월로 1개월 단축된다.▲전문연구요원의 의무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병무 ▲서울지역에서 시범 실시하던 공익근무요원의 소집일자와 복무기관 선택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지금까지 지방병무청장이 지정하던 징병검사 일시와 장소를 새해부터는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졸 이상으로 제한한 육군 모집병의 지원 자격이 굴삭기 운전, 페이로다 등 중장비 운전분야 4개 특기에 대해 중졸 이상 학력으로 완화된다.▲예비군 훈련보상비가 하루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돼 훈련 소집부대에서 현금으로 지급된다. 외교 ▲접수부터 발급까지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처리가능한 전자동 여권발급 시스템이 본격 운영된다.▲여권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사진이 여권에 부착되는 기존 방식 대신 사진이 여권에 인쇄되는 전사식 여권이 발급된다.▲신 여권은 동반자를 병기할 수 없어 8살 미만의 자녀도 반드시 별도의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미국은 내년 1월5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비자 입국자에 대해 공항·항만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다. 문화 ▲지상파 방송 3사는 내년 7월부터 전체 방영시간의 1%를, 기타 방송사는 1.5% 이내에서 국산 신규 애니메이션을 편성해야 한다.▲5월부터 실용도서는 정가판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초등학생용 참고서도 2007년부터 도서정가제 적용대상에서 빠진다.▲현행 13세 이상 18세 이하에게 발급하던 청소년증이 9세 이상 18세 이하로 발급대상이 확대된다.▲1월1일부터 경복궁 입장료가 지금의 1000원에서 3000원, 창덕궁은 23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르며, 점심시간 무료 관람제가 폐지된다.▲매장문화재 발굴시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관련 규정 위반자는 행정제재를 받게 된다. 복지 ▲내년부터 최저생계비가 평균 8.9% 인상됨에 따라 2인 가족의 경우 61만원에서 66만 9000원으로 올라간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행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에서 1촌의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으로 축소된다.▲저소득층 모·부자 가정 아동양육비가 현재 1인당 월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된다.▲1월1일부터 장애수당을 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2급 장애인과 3급 정신지체 또는 발달장애인(자폐)으로서 다른 장애가 중복된 자에게만 주던 것을 확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6급 전체 장애인으로 확대한다.▲7월1일부터 장애인편의시설 설치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이용원, 미용원, 교도소, 구치소 등이 신규 포함되고 아파트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설치가 의무화된다.▲내년 중으로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소이증, 안면화상, 연골무형성증, 인공와우 등이 보험 적용대상에 신규 포함되고 자연분만과 미숙아 입원진료 등에 대해선 환자가 진료비의 20%를 내던 것을 면제해 준다.▲1월 중에는 희귀ㆍ난치성 질환 가운데 척추갈림증 등 25개 질환에 대해선 환자 부담액이 줄어들고, 상반기중에 골다공증 치료제의 급여기간이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연장된다.▲1월1일부터 1인당 최고 300만원을 주던 미숙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이 출생시 체중을 기준으로 차등 지원된다.2.5∼2.0㎏은 200만원,1.9∼1.5㎏은 400만원 1.5㎏ 미만은 700만원이다.▲의료비 지원대상에 포함되는 희귀ㆍ난치성 질환이 11종에서 71종으로 확대된다. 신규지원 질환은 헌팅톤병, 윌슨병, 뮤코다당증, 모야모야병, 다운증후군, 루프스, 쿠르종병, 터너증후군 등이다.▲내년중 국가암조기검진 대상이 12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확대된다. 저소득 소아암환자의 경우 지원 대상이 500명에서 1200명으로 늘어난다.▲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복귀 시설이 101곳에서 106곳으로 늘어난다. 정신보건센터도 117곳에서 126곳으로 증가된다.▲배아연구기관(체세포복제 포함)을 개설코자 하는 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등록을 받아야 하며, 배아연구를 개시하기 전에 배아연구계획서를 제출, 승인을 얻어야 한다. 유전자 은행, 유전자검사 및 치료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상반기중에 의약품제조업자는 출고된 의약품의 안전성ㆍ유효성에 문제가 있거나 품질이 불량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때에는 지체없이 지방식약청장에게 자진수거 사유와 계획을 통보하고 당해 제품을 회수한 뒤 1개월 이내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한방지역보건사업을 하는 보건소가 173곳에서 177곳으로 확대된다.▲식빵, 케이크, 초콜릿 등 과자류와 잼, 음료, 면류 등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식품에는 영양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수두가 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기초생활 보호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자녀 등 빈곤층은 일선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환경 ▲상반기중 백두대간에 마루를 중심으로 한 핵심구역과 그 밖의 완충구역을 지정해 해당 구역안에 허용된 것 이외의 시설을 할 경우 처벌하게 된다.▲1월부터 국내 모든 자동차 회사는 일정한 양의 저공해 자동차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 하며 공공기관도 신차를 구매할 경우 20% 이상을 저공해차로 구입해야 한다. 과학 ▲6월1일부터 인센티브 지급률이 총기술료의 3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연구활동장려금은 총인건비의 7%에서 15∼25%로, 연구개발준비금은 인건비의 15%에서 30%로 오른다.▲연구비를 부정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연구사업 참여제한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평가가 연 단위에서 3년 단위로 시범실시된다. 농림 ▲추곡 수매가격을 국회가 최종 결정하는 추곡수매 국회동의제가 폐지된다.▲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당해연도 쌀값과의 차이를 직접지불 형태로 농가에 보전해 준다.▲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도 사실상 무제한 농지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태풍 등으로 농민들이 큰 농작물 피해를 봤을 경우 국가가 보상해 주는 ‘농작물 국가재보험제도’가 시행된다. 해양수산 ▲해상 어류 가두리양식장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된다.▲선원에 대해서도 주 40시간 근무제가 적용돼 근로시간이 4시간 줄고 유급휴가가 2일 늘어난다.▲국내 최초로 전국 해양 자연환경 조사가 실시된다. 자치행정 ▲주 40시간 근무제를 행정기관에서도 7월부터 전면시행한다. 필수적인 행정서비스는 ‘토요민원상황실’을 기관별로 설치해 유지하고, 박물관·도서관 등 상시 근무체제 유지기관의 토요근무는 계속된다.▲읍·면·동 사무소에서만 발급되던 인감증명이 1월17일부터 시·군·구청으로 확대 실시된다. 인감증명 수수료는 주소지 구분없이 1통에 600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서식중 주민등록번호 기재양식이 생년월일 기재양식으로 대체된다.▲지방교부세율이 15.0%에서 19.13%로 인상된다.▲낙후지역 70개 시·군을 신활력 지역으로 선정해 매년 20억∼30억원씩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부설주차장도 ‘주차장’으로 지목변경이 가능해진다.
  • 박근혜대표 ‘정무지원단’ 신설

    한나라당은 빠르면 오는 30일 당 기구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 4·15총선 및 7·19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데다 ‘박근혜 대표체제 2기’를 뒷받침하게 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기구 개편안과 관련,“현행 소국·소팀제를 대국·대팀제로 전환하는 쪽으로 대략적인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 기구 개편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사무총장 산하에 정무지원단을 구성하는 것이다. 대표 및 총장 보좌기능을 대폭 부여함으로써 박 대표체제를 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무지원단은 당 안팎의 전략·정보·정무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정국 현안 분석 및 기획과 정보수집 활동 외에도 당 지도부와 평의원간 의사소통 창구역할을 맡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무총장 산하의 8개 국·실이 5개 국·실로 축소, 조정된다. 전략기획본부와 전국네트워크본부는 기획조직국으로, 커뮤니케이션본부와 디지털정당본부는 홍보국으로, 운영지원본부와 재정국은 총무국으로 각각 통합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대입법’ 해법없나] 사립학교법

    [‘4대입법’ 해법없나] 사립학교법

    열린우리당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지난 7일 국회 교육위에 상정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시각 차이가 커 연내 처리는 불투명하다. 이견 가운데 협상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큰 줄기는 아직 평행선이다. 개방형 이사회, 학교운영위의 심의기구화, 교사회와 학부모회의 법제화 등 열린우리당의 주장에 한나라당은 등을 돌리고 있다. 이에 견줘 교장임기, 비리인사 복귀 조건, 내부 감사선임 등에서는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쟁점들은 개방형 이사회 등 주요 쟁점이 해결되면 손쉽게 풀릴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10일부터 소집 요구한 임시국회가 정상 가동되더라도 순탄한 일정을 장담할 수 없다.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둘러싸고 최근 법사위에서 벌어졌던 볼썽사나운 ‘혈투’가 다시 재연될 수도 있다. 물론 임시국회가 열리지 못하면 연내 처리는 무산된다. 내년 초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인 한나라당은 “중요 사항이므로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한 뒤 국회에서 논의하자.”면서 열린우리당의 서두르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를 ‘지연전술’로 간주하고 있다. 연내 표결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진지한 토론에 임할 경우 한발짝 물러설 수도 있다는 ‘당근’도 갖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17대 첫 정기국회가 9일 막을 내린다.100일간의 회기 내내 최대 화두는 ‘4대 입법’이었다. 여야 격돌의 근저엔 늘 국가보안법·언론관계법·사립학교법·과거사기본법이 존재했다. 때론 폐지냐 개정이냐를 놓고, 때론 개정의 폭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한치도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려왔다. 아직도 진행형이고, 미래형이 될지도 모른다. 서로 무엇 때문에 대립하고 어느 지점에서 의견이 갈라지는지를 심층 분석해보기 위해 양당의 실무를 맡은 의원들에게 ‘크로스 문답’의 장을 마련했다. Q:이 의원 → A:유 의원 사학의 발전은 자율성, 투명성, 책무성에 의해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법적 규제로 일괄적으로 통제한다면 사학발전의 발목을 잡지 않는가. -열린우리당 안은 이에 배치되지 않는다. 우리는 고등학교 45.1%, 전문대 90.5%, 대학 82%가 사립학교로 대단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생각할 때 교육의 공공성에 비추어 필요한 부분은 규제해야 한다. 부패를 청산하고 사회 전체가 투명화되어야 국가 경쟁력이 올라간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과 관련, 공공성만 강조한 나머지 민간의 자율적 발전 영역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데. -교육이 국민의 의무이자 기본권임을 상기한다면 공공성은 지나치게 강조해도 좋은 것이다. 학부모, 교사, 직원, 동문, 지역인사 등 학교구성원의 대표들이 학교법인 이사의 3분의1을 추천하자는 것이다. 프린스턴 대학은 동문들이 이사를 선출하고 와세다 대학은 법인이 구성원들의 평의원회와 이사회 양원체제로 이사를 평의원회에서 선출하고 있다. 현재 법인 이사장들은 공개하고 의논하는 것이 다소 불편할지도 모르겠으나 사학 발전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본다. 종립 사학에 대해서는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예외로 추진키로 한다는데 차별을 두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너무 앞서간 추측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타 종교의 인사를 이사로 추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만약 이런 문제 때문에 반대한다면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는 이야기다. 개방형 이사제에 예외를 두겠다고 발언한 것이 아니라 단서를 둬 우려를 해소하도록 검토해 보겠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교사회와 학부모회 등을 법제화할 때 국·공립 및 사립, 또는 학교의 규모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도입을 강제하는 것은 학교 현장을 고려하지 못한 정책이 아닌가. -한나라당이 교사회와 학부모회의 법제화에 동의하고 대안을 가지고 토론하겠다면 이 문제는 논의하면 된다. 국공립 학부모와 사학의 학부모가 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공사립 다 설치 운영하면 된다. 학부모회, 교사회 한다고 사립의 건학이념이 훼손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은 사립학교 교장의 임기 규정을 신설한다고 했다. 이를 법률로 강제하는 것은 계약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사립학교 교장의 임기가 법인 정관을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나타났던 폐단 또한 컸다. 따라서 이런 폐단을 극복하고, 임기 제한을 두고 있는 국공립 학교장의 형평성을 맞추려는 취지다.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가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기존 이사회의 기능 및 위상과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 같은데. -열린우리당의 개정안은 현재 국공립에서 심의기구화되어 있는 학교운영위를 사립에서도 심의기구로 하자는 것이고 학부모회, 교사회, 지역인사 대표가 여기에 참여하자는 것이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의 대표가 참여한다. 학교운영위나 대학평의원회가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작동할 가능성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하는 주장인가.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는 법에서 규정한 학교운영의 주요사항 일부를 심의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심의는 말 그대로 토론한다는 뜻이지 결정해서 집행하는 것이 아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Q:유 의원 → A:이 의원 교육부가 5년간 38개 대학을 감사한 결과 학교당 평균 53억원이 횡령과 부당운영으로 빠져나갔다. 이런 비리를 근절하려고 사학법을 개정하려는 것이다. 사학 비리의 원인과 반복적으로 비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학 비리는 학교 운영 절차가 불투명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회계뿐만 아니라 교육 과정, 교원 현황 등이 모두 그렇다. 이를 해소하려면 공시를 통해 학교 운영 전반을 낱낱이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 현행법은 입학 정원 2000명 이상인 사립대만 외부 회계 감사를 받도록 하는데,2000명 미만의 소수 사학에서 비리가 더 많았다. 따라서 외부 회계 감사는 모든 대학으로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중·고교는 회계장부를 복식부기로 전환하고, 회계사가 결산자료를 검토하게 해야 한다. 재무 정보는 물론이고, 학교 현황과 교육 성과도 모두 공시해야 한다. 우리당 개정안은 학교운영위나 대학평의원회가 이사의 3분의1만 추천하도록 했다. 여전히 3분의2는 이사장이 선임한다. 그런데도 개방형 이사제가 학교 경영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있는가. 외국 사례는 어떻게 평가하나. -학운위나 평의원회는 이해 관련자에 의해 주도, 운영된다. 교사회·교수회 등이 법제화되면 더욱 그럴 것이다. 피고용인이 학교 의사 결정구조에 참여하는 게 순리에 맞지 않다. 외국에서 학교 구성원이나 동문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본보기가 되지만, 국가가 법률로 강제하지 않는다. 학부모와 교사, 직원, 동문 및 지역인사가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를 개선하려는 열린우리당 개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농촌 지역은 학부모 참여가 저조해 학운위의 구성 자체가 어렵다. 그런데 법을 개정해 권한만 강화하면 위험하다. 일률적으로 하지 말고, 지역과 학교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 또 기구를 법제화하면 사회적 비용도 많이 들고 부작용도 많다. 사립대는 재단전입금이 아닌 학생 등록금으로 학교를 운영해 재단기여도가 낮은데, 여당은 최소한 학교 교비의 예결산은 학교 구성원이 심의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의견은 어떤가. -여당은 학교 구성원에게 교비의 예결산 심의 권한을 부여할 계획인데, 막중한 권한 아닌가. 그렇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강제할 것인가. 이사회 기능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고민한 흔적도 없다. 학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데도 자율적인 권한을 더 축소하면 사학의 육영 의지 또한 좌절될 것이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사학법 개정에 찬성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여당의 개정안을 색깔론으로 매도하고 있다. 색깔론 공세에 대해 교육위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국민 여론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 -한나라당도, 국민도 사학법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곧 여당안을 지지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법 개정을 찬성할 국민은 없다. 일부 사학의 비리는 사실이고, 국민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하다. 때문에 법 개정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것이 순서지만, 그 방향과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당 대안의 장단점을 따지고, 부작용을 예상해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다수의 사학을 비롯한 선의의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신문시장의 최대 위기 봉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인터넷 신문과 무가지 등 새로운 경쟁매체의 대거 등장과 독자 감소,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수입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는 일. 각 국의 신문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문들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는가 하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도, 자부심도 팽개친 채 대변혁을 서두르고 있다.‘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란 슬로건 아래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 판으로 바꾸거나 시각적인 신문으로 편집체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신문시장의 현실을 짚어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 대부분의 종합일간지들은 위기를 호소한다. 신문업계가 취약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독자층의 감소 ▲새로운 매체의 부상 ▲광고수입 감소를 꼽는다. ●일간지 위기는 세계 공통의 현상 관련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2차대전 이후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는 습관이 꾸준하게 줄어왔다. 20세를 기준으로 볼 때 1960∼70년대에는 40%가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었지만 80년대 들어 30%로 줄었고 오늘날의 인터넷 세대는 20%만이 신문을 규칙적으로 읽는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의 등장이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무가지가 출퇴근길 지하철과 거리에서 유료신문을 밀어내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24시간 뉴스채널, 인터넷 뉴스서비스가 기존 신문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광고수입도 줄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광고수입의 감소도 어려운 문제다. 프랑스의 경우 2003년 인쇄매체의 광고수입은 2000년에 비해 38%나 줄었다. 프랑스에서 최고 발행부수(34만부)를 자랑하는 유력지 르몽드는 2003년 그룹 손실액이 2500만유로에 달했다. 급기야 르몽드 경영진은 지난 9월20일 특별이사회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기자 35명 포함,9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르몽드의 주간 문화전문 섹션 ‘아덴’도 오는 12월22일부터 발행이 중단된다. 프랑스의 유일한 석간신문인 르몽드는 배달비용 절감을 위해 조간 전환을 검토 중이다. 1950년대 하루 100만부 이상 팔리던 대중 일간지 ‘프랑스 수아르’는 하루 판매량이 7만부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집트 출신 부호 레몽 라카르에 매각됐다. 그나마 현상유지를 해 온 르피가로는 최근 항공산업 재벌 세르주 다소가 매입했다. 대표적 좌파신문인 리베라시옹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기업가 에두아르 드 로칠드와 경영권 인수협상에 들어갔다. ●독자의 변화에 맞춘 변신 시도 독자들은 예전에 비해 수적으로 현격히 감소하기도 했지만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또한 크게 바뀌었다. 이같은 독자들의 기호변화에 발맞춰 신문들은 읽을 거리, 볼거리 위주로 내용을 바꾸고 보다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판으로 판형을 바꾸려고까지 하고 있다. 영국의 신문시장은 전통적으로 고급지는 대형, 대중지는 타블로이드판으로 구분돼 왔으나 지난해 10월 인디펜던트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도시의 독자들을 겨냥해 타블로이드판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잇따라 대형 판형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는 11월1일자부터 기존의 대형 판형을 폐지하고 타블로이드 판형으로만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프랑스에서 영자지의 출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르몽드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발췌,1주일에 한번씩 영자 섹션을 발행해오고 있고, 주인이 바뀐 프랑스 수아르는 프랑스내 외국인과 국내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영자 신문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수요와 기대를 정확하게 파악, 지면 개선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뷔르츠부르크에서 발행되는 마인포스트는 신문 발행 당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리더스캔’이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리더스캔은 독자가 특정기사를 읽을 때 스캐너 기능을 하는 전자펜으로 시작 부분과 끝낸 부분을 표시하도록 한 뒤 이 자료를 중앙컴퓨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젊은 층 정기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방뉴스보다는 전국적인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준높은 문화기사보다는 전날 저녁 TV뉴스에 나온 화제기사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사의 도입 문장이 좋을 경우 독자 반응이 좋고, 사진이나 그래픽이 있는 기사가 텍스트만 있는 기사보다 더 관심을 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마인포스트의 미카엘 라인하르트 편집인은 “이처럼 편집을 혁신하자, 종전 7%였던 열독률이 8.5%로 높아졌다.”고 반색했다. lotus@seoul.co.kr ■ 美 “변화만이 살길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경제대국 미국에서도 신문 산업이 어려운 것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다. 미국 신문의 고전은 ▲독자들의 변화에 둔감한 기자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등 편집상의 요인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영향력 축소 ▲수익성 감소로 인한 노동여건 저하 등 경영상의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문이 독자와 유리됐다” 미국 신문의 발행인 및 편집자 모임인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는 1일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의 신문은 오랜동안 미국인의 신념, 특히 종교적 믿음과 유리돼 신뢰를 잃게 됐다.”는 반성의 글을 올렸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신문은 211개사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신문 197개사보다 많았다. 이를 부수로 환산하면 2080만부 대 1460만부이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의 다수가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완승이었다. 언론계에서는 “리버럴한 성향을 가진 기자들이 미국 사회 주류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신문이 지나치게 정치적 색깔을 부각시킨다.”는 반성이 제기됐다. ●뉴미디어의 출현이 독자 잠식 미국의 대표적인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1일 공개한 2004년 10대 키워드 중 1위는 ‘블로그’가 차지했다. 한국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마찬가지로 블로그는 미국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로 성장했다. 또 네티즌의 기호에 맞는 갖가지 다양한 뉴스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지하철을 중심으로 무료신문도 확산돼 신문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4820만부에 달하던 평일판 발행부수는 지난달 4770만부로 0.9% 줄었다. 또 전국 50대 시장에서 신문 구독률은 6개월 전의 53.4%에서 52.8%로 감소세를 보였다. 일요판의 구독률도 61.2%로 6개월 전의 62%보다 축소됐다. ●판매부수 부풀리기도 신문의 영향력이 감소되면서 자연히 수익성도 줄어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판매부수 부풀리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의 판매부수는 광고료 산정의 핵심적인 기준이다. 신문사들은 뉴미디어의 등장 등으로 신문 구독자가 줄고 9·11 테러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광고수입이 급감하자 이같은 부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기구독 부수보다 가판대 판매 부수가 집중적인 부풀리기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시카고 선 타임스의 경우 각 배급소에 미판매분을 반환하지 말도록 지시해 판매부수를 부풀린 것으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미국의 신문들은 이같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모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9일 독자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기사를 줄이고 사진과 그래픽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레너드 다우니 주니어는 연례 평가회의에서 발행부수가 지난 2년 동안 70만 9500부에서 약 10% 줄었다고 밝혔다. 다우니 편집인은 지난 여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사를 더 짧게 쓰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신문의 디자인 담당자와 편집자들은 사진과 그래픽이 들어갈 지면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의 창업자인 알 뉴하스는 지난달 28일 칼럼을 통해 “미국 신문은 진보든 보수든 ‘이념의 망치’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신문을 비교하면서 “일본 신문에는 광고보다 뉴스가 많은데 미국 신문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뉴하스는 미국의 신문 사주와 발행인, 편집자들에게 “더 많은 뉴스를 싣고, 친구와 적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신문 값을 올려도 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dawn@seoul.co.kr
  • 교원시험 국가유공자 가산점 축소

    교육인적자원부와 국가보훈처는 내년부터 교원임용시험에 적용되는 국가유공자 우대 가산점 적용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 2월 중순 발표되는 임용시험 결과를 분석, 내년부터 과목별로 국가유공자 및 자녀의 합격 인원 비율을 설정하거나, 현행 10%인 가산점 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가유공자에게 단계별 시험 만점의 10%를 가산점으로 주도록 하고 있는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국가유공자 가산점은 현재 6급 이하 공무원과 공·사기업 등에 모두 적용되고 있으며, 교원임용시험에는 올해 처음 적용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세계최대 자유무역지대 만든다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29일 2010년 말까지 모든 관세를 철폐, 인구 20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기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북미에 필적하는 새 무역블록이 탄생하게 됐다. 아세안 10개 국은 이와 별도로 2020년까지 유럽연합(EU)처럼 공동시장 형성에 공동안보를 나눠 갖는 단일시장으로서의 아세안 공동체(ASEAN Community)를 출범시키기 위한 ‘비엔티안 액션 프로그램(VAP)’에도 서명했다. 아세안 역내국가간 통합과 경제개발 격차 해소를 위한 6개년 계획인 VAP에 합의함으로써 아세안 역내국가간 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과 아세안간의 FTA 서명에 대해 타이완 정치대학의 중국 전문가 차오치엔민 교수는 “아시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측 공세에 미국과 일본이 수세에 몰리게 됐다.”면서 “중국은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이용, 미국과 일본으로 향하던 아세안 국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며 아세안 국가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놀라운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투입되는 외국투자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데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해온 아세안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측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게 되기를 기대해 왔었다. 이제 양측간에 FTA가 서명됨으로써 올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양측간 무역액은 앞으로 더욱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될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또 단순히 관세 철폐를 통한 무역자유화뿐만 아니라 정치와 안보, 군사 문제, 교통, 정보기술 및 관광 등 보다 광범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무역분쟁을 조정할 중재위원회도 창설하기로 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또 아세안과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 3개국 정상이 모이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내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말레이시아가 제안한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아세안의 역할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도네시아에 역설, 이같은 합의에 도달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역할 감소를 우려해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seoul.co.kr
  • 투서 한장에…“軍 문민화 진통”

    투서 한장에…“軍 문민화 진통”

    ■ 육군 인사비리수사 파문·배경 육군 장성 진급과 관련된 투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서에 등장하는 비위 내용의 사실 여부도 또다른 관심사다. ●군 수뇌부 ‘개혁 갈등’ 군내에서는 군 검찰의 전격적인 수사로 파문이 확산된 이번 사안을 군 수뇌부간 ‘개혁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순수한 군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성’이 개입됐다는 게 요지다. 지난 7월 취임 일성으로 ‘군의 문민화’를 표방한 윤광웅 국방장관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군 개혁의 ‘전도사’로 군 안팎에서 인식되고 있다. 물론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남재준 참모총장 역시 당시에는 청렴성과 개혁성을 높이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윤 장관이 추진해 온 ‘국방 문민화’와 육군의 축소가 불가피한 육·해·공군 ‘3군 균형 발전방안’ 등에 대해서는 현 육군 수뇌부가 다소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남 총장은 최근의 이런 상황들 때문에 개혁의 ‘걸림돌’로 인식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사안이 지난 12일 청와대에 접수된 첩보를 군 검찰에 이첩해 즉각 수사에 착수토록 한 점이나 육군본부에 대한 군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 총장이 군 검찰의 위상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군 사법개혁에 비판적이었던 점을 들어 군 검찰과 남 총장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남 총장은 지난 9월 간부회의 석상에서 군 검찰 독립을 “인민무력부 안에 정치보위부를 두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장성 일부 반발… 수사배경에 의구심 국방부는 일단 군 검찰의 수사 착수가 투서 내용의 신빙성이 높은 데 따른 게 아니라고 말했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확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수사일 뿐”이라고 진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군 주변에서는 투서 내용 가운데 일부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근무하는 한 중령은 “투서의 표현이 다소 자극적인 데다,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일부 사안의 경우 좋지 않은 관행으로 남아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투서에 거론된 특정인의 행위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음주운전 사고자나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진급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한다. 특히 과거보다 정도는 많이 약해졌지만 요즘도 일부 전방 근무자들의 경우 아내를 상관의 부인에게 ‘인사’시키는 행위 등은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투서에 ‘인사 3인방’으로 거론된 이들과 친한 사람들이 대거 진급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도 군 조직에서 진급과 관련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근무연(勤務緣)’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이들도 많다. 군에서는 지연과 학연 이외에 같은 시기에 같은 부대에 근무한 인연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인사 때마다 근무연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투서 내용의 사실 여부에 따라 군 수뇌부의 물갈이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엄청난 사안이 현재로선 군 검찰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장성진급심사 어떻게 육군 장성 진급 심사는 외형상 ‘4심제’로 불리는 다단계의 심사 과정을 거친다. 해·공군도 대체로 비슷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선발위→총장→장관→대통령 재가 심사가 까다로운 탓에 군에서는 대령에서 준장 진급하는 것을 놓고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매년 10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장성 진급과 관련해 병과별 정원이 확정되면 서로 독립적인 갑·을·병 3개의 선발위원회와 선발심의위원회가 구성돼 후보 심사를 하게 된다. 갑 선발위는 중장인 위원장에 4명의 소장이, 병 선발위는 소장인 위원장에 소장 4명, 병 선발위는 소장 위원장에 준장 4명으로 각각 구성된다. 선발심의위는 중장이 위원장을, 또다른 중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갑·을·병 선발위원장이 참여하게 된다. 갑·을·병 3곳에서 모두 추천된 후보가 1순위,2곳 또는 1곳에서 추천된 사람은 선발심의위에서 별도의 조율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선발된 진급 후보자들은 육군참모총장의 추천, 국방부의 제청심의위원회, 국방장관의 제청, 대통령의 재가 과정 등을 거쳐 최종 진급자로 확정된다. ●南총장 ‘인사검증委’ 별도 운영 특히 육군은 남재준 총장 체제가 들어선 지난해 4월부터 인사검증위원회라는 별도의 보조장치를 만들었다. 군 당국이 진급 심사와 관련, 이처럼 다양한 검증 기구를 운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인사 때만 되면 ‘잡음’이 반복되고 있다. 군에서는 현재의 군 진급 심사는 제도보다는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4심제라는 구색은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각 선발위원장 및 위원들의 경우 사실상 총장이 내정할 수 있는데, 이는 투서에서 총장 측근들이 대거 진급했다는 주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우리당, 국정조사 검토 육군 장성 인사 비리 의혹이 터지자 정치권은 일제히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국정조사 추진까지 타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방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안영근 제2정조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군 진급비리 의혹을 확실히 규명하고 발본색원해 군내 기강을 세워야 자주 국방의 기틀도 확실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지켜본 뒤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확실히 진급비리 문제를 척결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군의 비리나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하지만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군을 흔드는 결과를 낳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1) 햇빛 안드는 아파트 많다

    [좋은도시 만들기] (1) 햇빛 안드는 아파트 많다

    6·25전쟁 복구개발 후 50여년, 한국은 기로에 서 있다. 도시화가 급진전되지만 난개발이 적지 않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웃도는 반면 주택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높다. 신도시와 기존 도시 재개발, 아파트와 단독주택간 선택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행정수도 이전, 지역균형발전, 기업도시 등 도시와 주택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도시와 주택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좋은 도시 만들기’ 특집기사를 국내외 취재를 통해 싣는다. 서울 구로구 구로3동 현대아파트 301동 주민 34가구는 인근에 지어지고 있는 70m 높이의 14층짜리 아파트형 공장건물로 인해 일조권을 침해당했다며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아파트형 공장건물은 이 아파트로부터 69m 떨어진 준공업지역에 세워져 있다. 송재범씨 등 주민들은 “공장건물 때문에 일조시간이 하루 1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차적으로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상태다. 소송대리인인 고미진 변호사는 “지은지 11년된 이 아파트는 준공업지역에 위치한 경우이지만 법원으로부터 일조권을 인정받은 몇 안 되는 사례”라고 말했다. 집 앞에 ‘합법적으로’ 건물이 들어설 때도 일조권 침해를 인정해주는 추세다. 또 건설회사가 분양한 아파트 입주자에게도 일조권이 인정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앞으로 일조권 분쟁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9년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한국아파트 입주자 홍모씨 등 38명이 아파트 단지 내 옹벽으로 인해 일조권을 확보할 수 없다며 건축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냈다. 이 당시 재판부는 “주택으로서의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동지일을 기준으로 최소 연속 2시간의 일조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일조량을 확보하지 못한 건축분양자는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건축법 일조권은 말 그대로 햇빛을 쬘 수 있는 권리이다. 하지만 서울 등 대도시에 빽빽이 들어선 주택의 입주자들은 이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법규를 몰라서, 또는 알아도 소송절차 등 권리를 찾는 방법이 너무나 번거로워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참고 살아온 게 사실이다. 특히 단지로 형성된 아파트의 저층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앞 건물에 가려 햇빛이 제대로 안 들어도 “건설회사들이 법규에 따라 지은 건물”이라고 믿으며 일조권을 따지지 않고 살아왔다. 여기에는 ‘앞동 건물의 높이만큼만 떨어져 뒷동 건물을 지으면 된다.’는 등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건축법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인동거리 축소로 고밀개발 현행 건축법은 일조권을 위해 공동주택의 동간 거리(인동거리:동간 간격/건물높이)를 0.8배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규정에 따라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을 지을 경우 대부분의 뒷동(북측) 건물에서는 최소 일조시간 2시간(동짓날 기준)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선문대 이장범 교수는 지적한다. 정부는 동간 거리를 현행 0.8배에서 법 개정을 통해 내년에는 1.0배로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 역시 필요 일조량을 확보하기에 충분치 않다. 특히 문제는 인동(隣棟)거리가 용적률 상향 조정과 맞물려 고밀 개발을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노후 주택의 재건축 사업이 부지에 햇볕이 안 들 정도의 고밀 난개발로 이어진 데는 이런 인동거리 축소 규정이 한몫한 것이다. 인동거리의 경우 1978년 1.25배에서 1982년 1.0배로, 주택 200만호 공급이 본격화된 1992년부터는 0.8배로 다시 줄었다. 1988년 건축법상 용적률이 400%로 완화됐지만 이를 이용한 초고밀 아파트는 1990년대 초까지 등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인동거리가 0.8배로 완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통한 고밀도 개발과 초고층 아파트가 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햇빛 잘드는 집 조건 ‘남향 좋아하다간 일조량이 부족한 아파트에 살기 쉽다.’‘동남이나 남서 방향으로 단지가 비스듬히 서 있는 단지는 동간 거리가 짧아도 빛이 더 든다.’ 이장범 교수가 서울 강남구를 기준으로 동짓날인 12월22일의 일조량 시뮬레이션을 돌려 분석한 결과이다. ●북측과 남측에 각 12층짜리 아파트가 서 있고 그 간격이 건물 높이만큼(1.0배)일 경우:북측 동 1층에 연속 2시간 빛이 드는 것은 총 96가구중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그림 1). ●북측 12층, 남측 6층의 아파트가 서 있고 북측 건물의 절반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거나, 남북 모두 12층짜리 건물이 2.0배 떨어져 있을 경우 북측 건물에 2시간 일조량이 확보되는 비율은 75∼80%가 된다(그림 2). ●동서남북에 12층짜리 건물이 ㅁ자로 들어서 있을 경우에는 북측 건물에 2시간 빛이 드는 것은 10% 안팎에 불과하다(그림 3). 또 표에서 보는 것처럼 건물배치가 동남향이나 남서향으로 비스듬히 서 있을 경우 2시간 일조량 확보에 필요한 인동계수가 0.94나 1.11로 다른 정남향보다 훨씬 짧다. 동남향이나 남서향은 앞뒤 건물의 간격이 정남향 때보다 좁아도 일조량 확보에는 더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한편 성균관대 임창복·박승민 교수팀은 ㅁ자형 건물 배치에서 일조시간을 측정했다.4층짜리 건물을 예로 들어 남북 대(對) 동서간의 간격이 2대 1일때 북측에 위치한 동의 1층 가구는 2시간 이상의 일조시간을 확보한다. 그러나 이 비율이 1.5대1 이하부터는 일조시간이 2시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개정 건축법안에 따른 1.0배를 ‘ㅁ자형’ 공동주택에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일조권이란 건축에서 일조를 중요시하는 것은 자외선에 의한 위생적·보온적 효과 등, 즉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건축법 등에서는 통상적으로 동짓날에 주택 거실에 연속해서 2시간, 하루중 4시간의 일조를 최소한 확보토록 하고 있다. ■ 이장범 교수의 진단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동간의 거리는 높이의 2배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건설업계나 전문가들은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그런 통념은 맞는 것이었습니다.” 선문대 이장범(건축학과) 교수는 “동간 거리가 현재 0.8배에서 내년부터 1배로 는다고 해도 필요 일조량을 확보하는 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법을 고친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일부 건설회사들은 일조량에 관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좁은 땅에 건물을 높이, 그리고 많이 올리면서 수익 위주로 짓는 바람에 일조량이 모자란 공동주택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에서 5년 안팎 일하다 1980년 중반 설계사 사무실로 전직한 이 교수는 지난해 학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다세대 주택의 입지와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 말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교수는 “공동주택 동간 거리를 규제한다고 해도 용적률이 높을 경우 건설회사들은 ㄱ자나 ㄴ자 등의 건물 배치로 적정한 일조량을 확보하기에 어려운 건물을 짓는다.”며 높은 용적률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특별취재팀 ●북유럽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건국대 김세용 교수 ●서유럽팀 이동구 기자, 이정형 중앙대 교수 ●미 국 팀 장세훈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 [사립학교법 개정 쟁점] “사학 공공정” vs “재산권 침해”

    [사립학교법 개정 쟁점] “사학 공공정” vs “재산권 침해”

    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이 심상치 않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개정안을 확정한 이후 극단적인 의견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사학 단체들은 사립학교의 자율성은 물론 재산권까지 침해하는 ‘사회주의 국가의 법’이라며 위헌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사학측의 눈치를 보다가 개혁 의지를 후퇴시켰다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쟁점을 짚어본다. 사립학교법 논란은 ‘사학의 공공성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정리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해 개정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교육은 공공성이 강한 만큼 사학이라도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면 사학을 운영하는 쪽에서는 개정안이 규제 차원을 넘어 사유재산을 침해, 존립 기반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사실상 사학을 말살하려는 음모’로 규정할 정도다. ●“자율성·재산권 침해한 개악” 개정안은 사학 재단의 권한을 축소하고 교내 자치단체의 권한을 강화하는 등 견제 장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사학 단체들이 가장 반발하고 있는 부분은 ‘개방형 이사제’의 도입이다. 개방형 이사제는 법인 이사회 이사의 3분의1과 감사 1명을 초·중·고교는 학교운영위원회가, 대학은 대학평의원회가 추천하는 인사로 뽑는 것으로 내용으로 한다. 사학 단체들은 “이사 선임권은 설립자나 사학법인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한다. 법인이 고용한 교직원이 이사를 추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주장이다.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권한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주고, 책임은 법인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공익 목적으로 운영되는 병원이나 복지기관 등 사(私)법인도 이사 선임권을 구성원에게 넘겨주는 사례는 없다.”고 설명한다. 사학 단체들은 학교 구성원의 모임인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를 심의기구로 바꾸는 것에도 같은 이유로 반대한다. 법인의 힘이 없어지면 건학 이념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주장이다. 대신 “초·중·고에서는 현행대로 운영위원회를 자문기구로 운영하고, 평의원회도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사(수)회나 직원회, 초·중·고교의 학부모회, 대학의 학생회 등을 법제화하는 방안에도 획일적으로 실시하지 말고 국·공립 학교부터 시범실시한 뒤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단법인 한국사학법인연합회와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등 9개 사학 단체들은 “헌법 제23조에 의해 재산권을 보장받아야 하는데도 정부와 여당은 사립학교를 마치 ‘사회에 공여된 공공재산’처럼 왜곡하고 있다.”면서 “사유재산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사회주의로 가자는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비리 사학 근절을 위한 최소 규제” 반면 개정안을 낸 열린우리당은 “비리 사학을 뿌리뽑기 위한 최소한의 규정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학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유도해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학생들의 피해를 예방하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정부와 여당은 공공성을 강화한 개정안이 필요한 근거로 우리 사학의 특수성을 꼽고 있다. 외국과는 달리 사학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 공교육의 대부분을 사학이 맡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중학교의 22.9%, 고교의 45.1%, 전문대의 90.5%,4년제 대학의 84.8%가 사립이다. 게다가 학교 운영비 대부분을 등록금과 국고 보조금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공공성 강화는 당연하다고 본다. 현재 법인 전입금은 사립 초·중·고교가 2.2%,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이 6.8%에 불과하다. 반면 초·중·고교는 국고보조금이 54.2%, 대학에서는 학생납입금이 72.9%를 차지한다. 사립이라고 하지만 공교육 기관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일부 사학의 비리 수위가 정도를 넘어섰다고 보는 것도 법을 개정해야 하는 이유로 설명한다. 정부와 여당은 “사립대가 지난해에만 횡령과 부당운영으로 날린 돈이 649억원, 최근 5년 동안 비리 법인이 챙긴 돈이 2000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한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지난 3년 동안 912개 사립고 및 사학재단을 감사한 결과 드러난 지적 사항도 7821건에 이른다.‘재산권을 빼앗는 법’이라는 사학 단체들의 주장도 기우라고 일축한다. 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가 심의기구라 하더라도 법인 회계가 아닌 학교 회계만 심의하고, 의결권은 여전히 이사회에 있기 때문에 학교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뿐 재산권을 빼앗는다는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위헌 소송으로 번지나 갈등이 깊어지면서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도 전에 위헌 논란부터 나오고 있다.9개 사학 단체는 개방형 이사제 도입과 운영위원회·평의원회의 심의기구화 등 개정안의 대부분이 헌법 제37조에 어긋나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사학에 기여도가 전혀 없는 제3자가 경영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헌법 제37조 2항은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학 단체들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위헌심판 청구소송을 내기로 하고 최근 이석연 변호사를 연구 책임자로 선임했다.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시행까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재천 안동환기자 patrick@seoul.co.kr
  • 초중고생 하루 3.1개 ‘경시대회 공화국’

    초중고생 하루 3.1개 ‘경시대회 공화국’

    “또래보다 2년을 앞서 배우지 않으면 경시대회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자녀가 초등학교 5학년이면 지금 경시대비반에 들어와서 중학교 1년 수학을 마쳐야 수능에서 유리합니다.”(서울의 한 경시대회 전문학원 광고) 교육인적자원부가 5일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후속 대책으로 학력경시·경연대회 ‘대수술’계획을 발표한 것은 일부 단체의 돈벌이와 입시수단으로 전락한 경시대회가 우리 교육계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 ‘경시·경연대회 구조조정’으로 각종 대회 참가율을 현재의 초등학생 10%,중·고생 7%에서 2.5% 이하씩 낮추는 한편 사교육비 73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없어지는 각종 경시·경연대회는 중앙부처가 주최한 대회 20개를 비롯하여 교육청 60개,지방자치단체 20개,공공기관 20개,대학 180개,기타기관 140개 등이 될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봤다. ●일부단체 돈벌이·입시수단 전락 지난 1998년 62개에 불과했던 각종 경시·경연대회는 2002년 1131개로 4년 만에 18배가 증가했다.국내 대학 등이 주최하는 경시대회를 모두 합치면 1131개로 1년 365일 동안 하루에 3.1개 꼴로 경시대회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국·공립대 23곳,사립 78곳 등 모두 101개 대학이 324개의 각종 경시·경연대회를 열었다.대학을 제외한 경시·경연대회는 807개로 각종 사단법인과 단체,학원이 주최하는 경시대회가 467개로 가장 많다.또 시·도교육청이 111개,언론사가 70개,지자체가 55개,공공기관이 48개,정부부처가 44개의 경시·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한해 대회 참가자는 초등생 33만명,중학생 14만명,고교생 11만명 등 58만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부 경시·경연대회는 유명 대회와 명칭이 비슷하거나 공신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류됐다.지난해 11월에는 전국 규모의 웅변대회를 열어 대통령상과 장관상 등 130여개의 수상 성적을 수백만∼수천만원에 거래한 3개 웅변협회 대표와 브로커,학부모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경시대회 무용론·대학전형 합격률은 불과 1.4% 국내 초·중·고교생이 경시·경연대회에 쓴 비용은 2002년 기준으로 학원수강료,특별지도비,도서구입비,대회 참가비 등 모두 1조 500억원으로 추산된다.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해 발표한 전체 사교육비 13조 6000억원의 8%에 해당한다. 유기홍 열린우리당 의원의 ‘2003년 경시대회 현황 및 입학사정 결과’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 경시대회 입상자 1만 2000여명 가운데 경시대회를 연 대학에 합격한 사람은 1.4%수준인 176명에 불과했다.실제 서울 A대는 2년 동안 게임개발 경진대회·무용경시대회 등 18차례의 각종 경시대회를 열어 6772명의 입상자를 냈지만 이 가운데 입학한 학생은 0.38%인 26명에 불과했다.반면 전국적으로 15만 7938명이 대학이 주최하는 각종 경시대회에 응시해 42억8900여만원의 참가비를 냈다. 결국,대학이 ‘대학입학 특전·장학금 지급’ 등을 내걸고 응시료 장사만 할 뿐 입학과는 연결이 되지 않아 ‘경시대회 무용론’만 확인시켜주었다.교육부 관계자는 “특수목적고뿐만 아니라 일반고에도 고교 입학전형에 경시대회 성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권장할 것”이라면서 “대학도 자율적으로 축소·폐지토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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