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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키워드] 스크린쿼터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의 막이 올랐다. 그런데 미국은 이번 회의 전부터 두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두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해왔다. 하나는 쇠고기 수입 재개이고 다른 하나가 스크린쿼터제다. 이에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최근 “스크린쿼터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보완책을 강구하면서 축소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영화인들의 반발을 샀다. ●스크린 쿼터제란 스크린쿼터란 국내 영화관에서 최소한 한해 146일 이상은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고 영화법에 규정돼 있는 제도로 국산영화 의무상영제라 불린다. 외국영화의 시장잠식을 막아 자국영화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영국에서 처음 실시되었으나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브라질, 파키스탄, 이탈리아 등이다. 한국에서는 1967년 처음 시행됐다. 여러번 제도 변화를 겪은 끝에 1985년부터 연간 상영일수 5분의2 이상(146일)을 한국영화를 상영하고 인구 30만 이상의 시지역은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번갈아 상영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스크린쿼터제 왜 논란인가 국산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게 하면 일단 한국영화가 설 자리는 마련해 놓게 된다. 한국영화의 토양이라는 것이다. 국내 영화를 보호하는 길이기도 하고 영화인들의 생존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극장주와 같은 흥행업계에서는 영화의 질에 상관없이 의무상영하는 것은 경영을 어렵게 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미국 등 영화 선진국에서는 자국 영화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무역협상의 단골 메뉴로 스크린쿼터제를 축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화시장 개방을 주문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한국 영화에 관객들이 몰리면서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제 외교부처에서는 축소를 유도하지만 영화인들은 사력을 다해 반대하고 있다. ●스크린 찬반론 ▲축소 폐지 찬성론=한국영화의 작품성이 높아져 점유율이 50% 이상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과 자립기반을 갖추었다. 시장이 개방될수록 우리 영화의 경쟁력이 살아난다. 외국 영화도 품질이 나쁜 영화가 많다. 쿼터가 축소된다고 미국영화가 우리 시장을 휩쓸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영화 제작에 미국의 자본이 참여하는 등 한국영화의 기준도 모호해지고 있다. 스크린쿼터제는 이제 상징성만 남았다. ▲축소 폐지 반대론=문화의 다양성을 지켜주는 근간이다. 시장논리에 맡기자는 신자유주의가 문화에 적용될 수는 없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많은 나라에서 스크린쿼터를 없앤 뒤 자국 영화가 큰 타격을 받았다. 연 100여편에 이르던 멕시코 영화는 스크린쿼터제 폐지 후 연 17편으로 줄었고 타이완도 폐지후 자국 영화 점유율은 1% 미만이다. 국내영화 점유율이 올라갔지만 대자본을 투자한 미국의 블록보스터에는 당할 수 없다.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 협약 그런데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10월21일 프랑스 파리에서 문화 다양성 협약이 유네스코 회원국 투표 결과 148 대2의 압도적 표차로 채택된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만 반대했다. 영화를 포함한 각 나라의 문화상품을 보호조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이 협약을 따르면 스크린쿼터제도도 인정해야 한다. 한국이 프랑스, 캐나다와 함께 협약 통과에 큰 힘을 보탰다고 한다.BBC는 협약 통과를 “할리우드에 대한 승리”로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통상교섭본부는 “유네스코 협약과 같은 다자간 협약과 FTA협상과 같은 양자간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볼 것인가 영화개방이나 쌀개방이나 어떤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인 한국으로서는 쌀과 같이 영화개방의 압력을 막아내기란 벅차다. 더욱이 국내영화의 경쟁력이 쌀보다 훨씬 더 좋아진 지금은 더 그렇다. 국내영화에 관객이 몰릴수록 미국의 압력은 거세질 것이다. 시장을 개방하면 품질은 향상된다. 스크린쿼터제의 보호 아래 저급한 국산영화들이 제작되는 현실은 스크린쿼터제 폐지를 주장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듯이 문화를 농산물, 공산품과 똑같은 상품으로 볼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아무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방이 대세라면 우리 영화의 자생력은 좀 더 키우면서 한국영화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영화시장 개방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포인트 스크린쿼터제 폐지를 영화인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국영화가 발전한 현실에서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
  • “국립광주박물관 등 9곳 고조선 누락·연대표 오류”

    “국립광주박물관 등 9곳 고조선 누락·연대표 오류”

    국립중앙박물관의 ‘고조선시대 연대표 누락’ 파문에 이어 전국 시·국립 박물관들도 고조선을 표기하지 않거나 시대별 건국 연대가 잘못 기록돼 있는 등 오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학운동시민연합·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등 역사 관련 5개 시민단체는 16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국립광주박물관 등 6개 국립박물관을 포함한 전국 13개 박물관을 상대로 연대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9곳에서 이같은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립광주박물관은 고조선 및 삼국의 건국 관련 설명이 없는 데다가 연대표에 삼국의 건국 연대가 300년경으로 잘못 기록, 국립중앙박물관보다 200년이나 늦은 것으로 표기됐다. 또 ‘선사와 고대의 여행’특별전에는 우리나라 기원이 삼국시대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잘못 기재됐다. 경기도박물관은 선사철기시대(기원전 3세기∼2세기)·선삼국시대(기원전 1세기∼기원후 3세기) 등 모호한 표현을 사용, 고조선이 누락됐으며 경남대박물관은 한국사의 시작이 기원전 1세기경으로 축소됐다. 청주·의령·밀양·부산·공주·창원대박물관 등에서도 고조선 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부여·경주·충주·제주박물관은 청동기와 고조선이 병기되는 등 시대별 연대표가 정확하게 표기돼 있었다. 국학운동시민연합 이성민 상임대표는 “연대표에 누락된 고조선을 표기하고 삼국 건국 기원을 정확하게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국립중앙박물관 및 지방 박물관의 연대표 오류 수정운동과 함께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와 청와대, 법원에 청원서 제출 및 행정심판 청구를 추진키로 했다. 또 박물관 연대표 오류를 식민사관의 산물로 보고,‘식민잔재국민고발센터’(www.kookhak-ngo.org)를 통해 제보도 받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삶의 질 향상·약자 보호’ 정부기능 강화

    ‘삶의 질 향상·약자 보호’ 정부기능 강화

    정부 기능 가운데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약자 보호, 신기술개발 분야는 강화되고, 인·허가, 대규모 공정경쟁 조사 기능 등은 축소된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국과 조사국이 폐지되고 서울사무소가 신설된다. 과학기술부 소속인 서울과학관의 서울시 이양도 검토된다. 행정자치부는 3일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 등 10개 부처의 진단결과에 대한 종합발표회를 갖고 향후 조직개편 방안에 대한 방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달중 일부 기관의 조직개편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는 등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공정위 카르텔조사단 신설 개편안에 따르면, 공정위의 기능이 소비자정책과 카르텔조사 등은 강화되고, 대기업에 대한 대규모 기획직권조사기능은 축소된다. 현재의 1처 6국 3관은 본부장제와 팀제가 전면도입되면서 1처 4본부 2관 2단으로 바뀐다. 또 하부조직은 26과 7담당 3팀 1실에서 33팀 1담당관 1실로 재편된다. 서울사무소가 신설돼 피해 기업이나 개인의 신고사건을 전담처리해 민원처리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대내외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카르텔조사단과 기업협력단도 신설한다. 전문성과 성과관리를 위해 신유형거래팀과 경쟁주창팀, 성과관리팀도 만든다. 대신 독점국과 조사국은 폐지하기로 했다. ●서울과학관, 서울시로 이관 검토 과학기술부 산하에 있는 서울과학관은 과천에 대규모 과학관이 신설됨에 따라 과학문화재단이나 서울시로 이관이 검토된다. 중소기업청은 소상인 등을 보호·육성할 수 있도록 소상인심의관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국가적 통계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통계청이 다른 기관의 자체통계를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 8월 품질관리과를 신설한 데 이어 조만간 고용통계과를 신설하고 내년에는 통계개발원을,2007년 이후에는 서비스업통계국을 신설키로 했다. 대신 간행물 업무는 민간에 위탁하고 5개 지방청과 6개 사무소는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산림과 녹지 보전 등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해 산림청의 산림보전 기능도 강화되고, 급변하는 정보통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기술(IT) 분야의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박물관속 어린이 박물관

    박물관속 어린이 박물관

    여러분, 안녕?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 온 것을 환영해요. 이제부터 ‘재미있는 과거로의 여행’을 함께 떠날 거예요. 옛날 사람들의 집, 농사짓기, 전쟁, 음악에 관한 재미있는 전시물들이 네 개의 공간에 가득 펼쳐져 있답니다. 잠깐, 출발하기 전에 확인할 게 있어요. ●입장권, 탁본 종이 준비하세요. 입장권은 준비되었나요?혹시 잊은 친구를 위해 알려줄게요.20명 이상의 많은 친구들이 함께 온다면 인터넷 홈페이지(www.museum.go.kr/child)에서 예약을 하세요. 나머지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표를 받을 수 있어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6회로 나눠 들여보내 주고 있어요. 표에 적혀 있는 시간에 맞춰 와야하고, 한번 들어오면 1시간 30분동안 구경할 수 있어요. 많은 어린이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마음껏 구경을 할 수가 없대요. 그래서 한 회에 150명까지만 들여보내 줘요. 그런데 요즘엔 오전 11시면 그날의 입장권이 모두 동이 나버린답니다. 예약을 할 수 없는 개인 관람객들은 아침 일찍 오시는 게 좋아요. 표를 내고 들어오기 전에 오른편에 있는 ‘뮤지엄 숍’에 들르세요.‘탁본체험’ 종이 세트를 500원에 팔고 있습니다. 이걸 가지고 들어가야 재미있는 탁본 체험을 할 수 있어요. ●따뜻한 집의 세계로 자, 그럼 출발합니다. 첫 번째 방. 이름은 ‘따뜻한 집, 삶의 보금자리’예요. 옛날 사람들의 집 모양과 집에서의 생활이 어땠는지 살펴볼 수 있을 거예요. 입구 바로 왼쪽에 커다란 움집이 보이죠? 그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가운데 움푹 파인 곳이 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들던 ‘작업 구덩이’예요. 밖으로 나오면 갈돌·갈판 네 개씩 놓여 있어요. 갈돌을 들고 갈판에 곡물을 놓은 다음 직접 갈아 보세요. 원시인이 된 기분이 들거예요. 방 가운데 나무로 만든 ‘봉정사 극락전’을 축소 모형으로 보세요. 그 아래 놓여 있는 나무토막들을 설명에 따라 끼워 맞추면 ‘우물마루’가 완성됩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집을 만들었던 연장들이 벽에 걸려 있어요. 돌도끼, 홈자귀를 들고 폼을 잡아 보세요. 그 옆에 모형 기와로 암마룻장 기와와 수마룻장 기와를 차례로 얹는 연습도 해보세요. 마루도 깔고, 기와도 얹어 봤으니 훌륭한 건축가가 될 수 있겠네요. ●음식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제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음식을 마련했는지 살펴 봅시다.‘쌀과 밥, 농사짓는 도구들’방에 들어가면 농민이 되어 볼 수 있어요. 오른쪽에 곡물 저장 단지들이 놓여 있죠?그 위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것은 사람 모형이니까 너무 놀라지 마세요. 옛날 사람들은 곡물단지를 땅 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저렇게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꺼내갔대요. 땅 속은 온도가 일정하기 때문이죠.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옛날 부엌과 현대의 부엌을 비교할 수 있어요.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릇들도 잘 살펴 보세요. 쓰임새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서 제각기 생겼답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게임판도 가운데 마련되어 있어요. 게임하는 방법을 알려줄게요. 먼저 큰 게임판 위에 있는 그릇을 차례로 작은 게임판 위에 올려 놓으세요. 게임을 잘 하려면 하나씩 올려 놓을 때마다 화면에 나오는 그릇에 대한 설명을 잘 읽어야 해요. 다음 큰 게임판의 화면을 보세요. 힌트가 나오면 그와 일치하는 그릇을 골라 정답 동그라미 위에 올려 놓으세요. 맞았나요, 틀렸나요?틀렸으면 다시 도전해 보세요. 그릇 조각 맞추기 게임도 놓치지 마세요. 퍼즐을 맞히듯 조각을 그릇에 붙이세요. 제자리에 붙여야 안 떨어집니다. 혼자 다 맞추기 어려우니까 친구들과 꼭 함께 하세요. 나가는 길에 농사 짓는 도구들을 차례로 만져보고 가세요. 도구 옆 화면에 나오는 만화를 보면 그 도구가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용감한 무사가 되어 보자 ‘무기와 무사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하죠?옛날 사람들도 서로 싸울 때가 있었어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 나라에 쳐들어오면 용감하게 나라를 지켜야 했죠. 이 방에서는 나라를 지킬 때 사용했던 것들이 전시돼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산성을 많이 쌓았어요. 산성 그림에 유리 조각들을 차곡차곡 붙여 보세요. 그 유리처럼 생긴 돌들을 쌓아 성곽을 만들었답니다. 오른쪽 벽에 잔뜩 걸려있는 활들을 한개 한개 살펴보세요. 모두 뾰족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르게 생겼거든요. 맞은편에 있는 동그란 판은 퍼즐 맞추기예요. 위에 보이는 검 그림에 맞춰 퍼즐 조각을 맞춘다음 검을 멋지게 완성시켜 보세요. 키가 작은 친구들은 키가 큰 친구들이나 부모님,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겠네요. 모퉁이로 가면 이순신 장군님이 입고 싸웠던 것과 비슷한 옷이 보이죠? 직접 입어보세요. 먼저 갑옷을 입고 어깨 가리개를 걸치세요. 팔 가리개와 목 가리개를 입었으면 마지막으로 투구를 쓰세요. 무척 무겁죠?옛날 용사들은 그렇게 단단하고 무거운 옷을 입고 싸웠답니다. 그럴듯한 용사가 되었으니 기념으로 사진 찍는 것도 잊지 마세요.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들어오기 전에 ‘탁본 체험 종이’를 산 친구들은 ‘마음과 영혼의 소리’ 방으로 가는 길에 탁본 체험 코너를 꼭 들르세요. 동판에 먹을 묻히고 종이를 댄 다음 쓱쓱 문지르면 신기한 모양이 새겨질 거예요. 마지막 ‘마음과 영혼의 소리’ 방은 음악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알려주는 곳이에요. 음악은 신을 부르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에서 생겨났대요.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청동 방울, 북, 장구를 직접 들도 소리를 내 보세요. 소리가 조금 낯설게 들리겠지만 모두 조상들이 슬프거나 기쁠 때 사용했던 악기들입니다. 멋진 연주 소리를 듣고 싶으면 벽에 붙어 있는 노란색 스피커에 귀를 대고 번호를 눌러 보세요. 거문고, 대금, 가야금 등 다양한 악기 소리가 퍼져 나옵니다. 출구 앞에 노래방이 있네요. 옛날에도 노래방이 있었냐고요? 그건 아니에요. 옛날 노래를 불러보라고 마련한 ‘도전 향가 따라부르기’ 방이에요. 마이크를 들고 곡을 선택하세요. 잘 모르는 곡이라면 ‘미리듣기’로 먼저 익힌 다음 도전하세요. 여행이 끝났습니다. 약간 지친 친구들은 쉼터에서 동화책이라도 읽으며 잠시 동안 쉬세요.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는 친구들은 ‘박물관 신문 만들기’ 코너로 가서 사진도 찍고 하고 싶은 말도 남기세요. 한 시간 반이 쏜살같이 지나갔죠?그럼, 안녕.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신대곤 학예연구관의 당부 어린이박물관은 누가 꾸민 걸까요? 신대곤(46)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님이에요. 신 연구관님은 1985년부터 10년간 중앙박물관 고고부에서 일하시고, 국립 대구·제주 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등을 맡으셨던 박물관 전문가입니다. 신 연구관님께 어린이박물관의 주제와 효율적인 관람 방법을 들어보세요. ●원시·고대인의 생활 속으로 “어린이 여러분, 두더지가 되어 보세요.” 어린이박물관의 캐릭터인 귀여운 두더지 보았죠?원시·고대인들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인 고고학자들의 별명이 두더지래요. 여러분들도 두더지들처럼 원시·고대인들의 생활을 체험하면서 배우라는 의미에서 두더지를 캐릭터로 정했대요. 어린이박물관의 주제도 ‘원시·고대인들의 생활 체험’이에요.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살았던 사람들의 집, 음식, 전쟁, 음악 등의 생활상이 어린이 박물관에 펼쳐져 있지요. 신 연구관님은 “하나하나 만지고 두드려 보면서 옛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앞으로 2∼3년에 한 번씩 주제를 바꿔서 조선시대의 회화, 대외 교류, 경제 활동 등 다양한 옛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실 예정이래요. ●전시물은 소중하게 그런데 신 연구관님이 요즘 걱정거리가 생겼대요. 어린이박물관의 많은 전시물들이 망가지고 있어요. 많은 친구들이 박물관의 물건들을 너무 함부로 대했기 때문이에요. 신 연구관님은 “많은 친구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전시물을 소중하게 다뤄 달라.”고 당부하셨어요. 또 “너무 큰 소리로 떠들거나 뛰어다니면 다른 친구들의 관람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박물관에서는 얌전히 공중 도덕을 지켜야겠죠?어린이들의 어머니들과 선생님들께도 하실 말씀이 있으시대요.“상설 전시관과 어린이박물관을 하루 안에 보려고 서두르지 마세요. 어린이박물관을 둘러본 다음 상설 전시관에서 실제 유물들을 보여 주세요. 새로 태어난 국립중앙박물관을 어린이들이 하루 동안 다 보기엔 너무 큽니다. 날짜별로 둘러볼 관람관을 정해서 천천히 보여 주세요.”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족장회의·문화재 복원 해보시죠 어린이박물관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는 아쉽다고요? 재미있고 알찬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세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청동기인들과 신라인들의 족장 회의를 열어볼 수 있어요. 가족과 함께 삼국시대의 악기를 만들어 보고, 문화재를 발굴해 복원하는 과정도 체험할 수도 있어요. 유물로 모빌 만들기, 돌칼을 만들어 절구에 볍씨 찧어보기도 있고요. 고고학을 공부한 선생님으로부터 재미난 전래동화를 들어볼 수도 있답니다. 커서 기자가 되고 싶은 친구들은 방학 때 ‘박물관 신문만들기’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세요. 여러분이 직접 신문 기자가 되어 박물관 전시 내용을 기사로 써 박물관 신문을 만들 수 있어요. 학급별, 가족별 프로그램이나 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인터넷으로 미리 접수해야 해요. 평일 프로그램은 그날 박물관으로 가서 신청하면 됩니다. 참가 신청방법은 홈페이지(http://children.museum.go.kr)를 참고하세요.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neo PSAT와 함께 하는 실전 강좌]

    ●유형가이드-세부 정보의 추리 추리를 할 때는 글에 담긴 정보를 단순 이해하는 것보다 사고 과정을 통해 정보의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글의 정확한 이해는 추리의 기본이다. 그러나 이해가 수동적, 정태적이라면 추리는 능동적, 동태적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독해의 자세, 집중력 있는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예시유형 다양한 정보를 합성하거나 정보 사이의 관계를 토대로 글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생성 가능한 정보를 추리하고 판단하는 문제 유형이다. ●해법 (1)추리 대상이 되는 정보의 종류와 성격을 분명하게 파악한다.-추론 형식으로 재조직할 수 있는 정보를 추리 대상으로 삼을 때, 글에 담긴 정보들은 추론 형식 속에서 근거(전제)이거나 결론일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드러난 전제 혹은 결론과 쌍을 이루는 전제나 결론이 추리의 대상이 된다. 이와 달리 대상과 그 속성을 추리의 대상으로 삼을 때, 제시된 특정 대상을 통해 속성을 추리하는 경우도 이 유형이 묻고자 하는 주된 요소이다. (2)주어진 정보를 논리의 형식과 관계에 따라 범주화한다.-글에 담긴 정보들은 전제와 결론의 관계,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의 포함 관계, 대립 혹은 상반 관계, 대체 관계 등으로 범주화될 수 있다. ●문제 다음 글에서 언급된 ‘보고서’의 내용으로 적합한 것을 (보기)에서 골라 묶은 것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주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어가는 가운데 사회적 차원에서 CRS(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사회책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A연구소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국내법이나 국제 규범으로 제도화되고 있어 향후 그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사회적 책임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축소 해석하거나,‘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을 기업의 이미지 제고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회책임경영의 핵심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적 관계를 모색하는 것임에도 국내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부분을 배제하고 있음도 지적하였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환경운동단체를 비롯해 학계와 여러 시민단체, 인권단체, 노동단체, 여성단체들과 연대 협력하여 기업과 산업의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경영과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고,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외국 기업의 성공 사례를 들면서 CRS운동이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들을 제시했는데 우선 기업의 경영부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기업들이 이를 준수하도록 사회적 협약을 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자본과 투자 영역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ing)를 촉진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에 대한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평가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의 녹색소비자운동이 한층 더 강화되어야 함을 제시하였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유엔이 제시한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 원칙이나,OECD의 다국적 기업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견인할 수 있는 대표적 국제 규범이므로 우리 시민 사회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보기> (ㄱ)CRS운동은 기업이 생태 효율을 높이면서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 (ㄴ)반 환경적 기업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도록 공익적 차원의 소비자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ㄷ)기업윤리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기업 경영자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ㄹ)기업이 자신의 경영 전략을 재검토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사회책임투자를 촉진해야 한다. (1) (ㄱ) (2) (ㄱ),(ㄴ) (3) (ㄴ),(ㄹ) (4) (ㄷ),(ㄹ) (5) (ㄱ),(ㄷ),(ㄹ) ●해설 지문에서 환경운동단체와 기업의 연대 그리고 녹색소비자운동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CRS운동이 기업의 생태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판단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기업의 최대한의 이윤 추구를 보장하는 것과는 논리적으로 배치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ㄱ)은 보고서의 적절한 내용이 될 수 없다. 지문에서 CRS의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 점에서 CRS가 단순히 기업의 윤리 의식 교육을 고취시키는 것에 국한될 수 없다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ㄷ) 또한 부적절하다. 반면, 둘째 단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사회책임투자를 촉진할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ㄹ)은 적절한 추론이다. 따라서 정답은 (3). 출제:김병구(숙명여대 교수/국문학 박사)
  • R2팀 32명 정·관계인사 24시간 도청

    R2팀 32명 정·관계인사 24시간 도청

    검찰이 26일 구속기소한 김은성(60) 전 국정원 2차장의 공소장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의 도청이 알려졌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졌던 사실이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4000∼4500여건 도청내용 보고 국정원은 8국 운영단 소속 국내수집과에 ‘R2수집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이 팀은 2개팀 8개조 32명이 정·관·재계 고위인사들의 휴대전화 통화를 24시간 도청했다. R2수집팀은 확보된 도청내용 중 하루 10여건씩 주요 인사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만들었다. 종합처리과는 이 중 7∼8건을 대화체 형식으로 요약,A4용지 절반 분량의 보고서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보고서는 ‘8국’ 또는 ‘친전(親展)’이라고 적힌 봉투에 밀봉돼 김씨 등에게 보고됐다. 검찰은 김씨의 공소장에 7건의 도청사례만을 적었지만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2000년 10월 이전 시기의 도청 사례나 아직 사실 확인이 끝나지 않은 도청 의혹 등을 감안하면 검찰이 밝힌 7건은 말그대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김씨는 1년 6개월여동안의 2차장 재직기간 동안 4000∼4500건의 도청내용을 보고받은 셈이다. ●국정원 발표도 거짓말 국정원이 발표한 도청 실태조사도 축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정원은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도청근절 지시에도 불구하고 관행 때문에 불법감청을 일부 답습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당초 국정원이 120회선만 접속이 가능해 ‘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도청이 가능하다던 R2는 최대 3600회선까지 접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R2에 정치인, 경제인, 고위 공직자 등의 전화번호를 미리 입력시켜 무차별적으로 도청했다. 아울러 99년 12월∼2001년 4월 이동식휴대전화 감청장비(CAS) 20세트를 각 시도지부 등에서 60∼70차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AS는 현장에서 직원이 임의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할 수 있어 무차별 도청의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검찰이 밝힌 국정원의 일부 도청사례는 경악스럽다. 각종 권력형 비리사건은 물론 고위공직자 인사관련 통화, 장관 해임안·정책공조 등과 관련된 정당들의 움직임, 황장엽씨 방미 관련 통화내용 등 정치·안보·경제 분야의 주요 사안을 망라하고 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시각] ‘작은 정부’를 지향하라/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지금 세계는 ‘살빼기’ 전쟁이 한창이다. 세계 일류를 자부해온 정부나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도 여기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몸집을 줄여야만 보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원’ 정책이 시대 흐름과는 맞을 듯하다. 눈을 밖으로 돌려보자. 전후 경제부흥을 이끌어온 일본 정부도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이른바 고이즈미식 ‘공무원 개혁’이다. 향후 5년 동안 국가공무원 정원을 10%(3만 3230명) 줄여,GDP대비 공무원 인건비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신분보장 철폐, 공무원 연금 개혁 추진 등으로 그들의 기득권을 점차 압박해 들어가고 있다.‘작은 정부’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셈이다. 이 같은 고이즈미 개혁의 속뜻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몸집이 커져 1990년대 이후 사회보장은 물론, 경기 부양까지 도맡게 되다 보니 정부 빚만도 774조엔(중앙·지방정부 채무기준)까지 늘게 돼 결국 ‘파산위기’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구조조정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일본·독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 전쟁은 더욱 치열하다. 일본 3위 전자업체인 산요가 얼마 전 전체직원의 15%인 1만 4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1위 전자업체 소니가 발표했던 1만명(6.6%) 감원계획이 오히려 왜소해 보일 정도라고 한 외신은 전했다. 이밖에 미국 IBM 1만 3000명(4%),GM 2만 5000명(16%),HP 1만 4500명(10%), 코닥 2만 5000명(30%), 델타항공 9000명(17%), 다임러크라이슬러 메르세데스자동차그룹 8500명(9%)을 감축하겠다고 각각 발표했다. 감원태풍이 지구촌을 강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제 우리나라의 상황을 냉철히 살펴보자. 우선 사회전반의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정부조직이 과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지 정밀 진단할 필요가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펴낸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들어 5차례에 걸친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직제 개정만 377차례 이뤄졌다. 그 결과 지난 7월까지 공무원은 2만 3000여명 늘어났고, 같은 기간 1조 2706억원의 인건비가 당초 예산안보다 초과 지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에도 수천명 늘어날 예정이어서 정부는 더욱 비대해진다. 그동안 참여정부의 업적과 공무원 증원을 대비시켜 보자. 분명 공무원 사회도 많이 변했다. 각 부처가 혁신에 앞장서고 있고, 일부는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증원만큼 효율성을 가져오고, 국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다. 또 늘어난 공무원의 인건비 충당은 어려운 경제상황에 놓인 국민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부담만 늘려주는 격 아니겠는가. 이런 점에서 공무원 연금문제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올 한해 공무원연금 적자규모가 7330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적자규모는 해마다 늘어 2010년 2조 7930억원,2020년에는 13조 8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누가 이 적자를 메우겠는가. 모두 국민의 알토란 같은 세금으로 충당해줘야 할 판이다. 공무원 수가 늘어날수록 국민부담은 그만큼 커진다. 일본 정부가 공무원 연금 특권을 폐지하고 일반 봉급자 수준의 연금을 부여하기로 한 것도 원려(遠慮)하기 바란다. 우리 공직사회가 진정 변하려면 구성원인 공무원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전에는 기구와 인원을 늘리고 예산을 많이 따오는 장관을 ‘최고’로 평가했다. 또 해당 장관들도 그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자랑스럽게 늘어놓곤 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기구 통폐합을 통해 인원을 축소 조정하고, 대신 효율을 극대화하는 리더가 존경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현재 각 부처에서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팀제가 정착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무늬만 팀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작은 정부’는 시대의 대세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에게 거꾸로 가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poongynn@seoul.co.kr
  • ‘예금금리 5%’ 신경전

    ‘예금금리 5%’ 신경전

    ‘누가 먼저 5%대 예금금리에 불을 지를 것인가.’ 시중은행의 예금담당 부서는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금리 대책회의를 한다. 경쟁 은행의 금리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고금리’로 포장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느냐가 회의의 주요 안건이다. 지난달 역(逆)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특판예금 전쟁’을 치른 시중은행들은 콜금리 인상 이후부터는 “최고 10% 이상의 수익률도 기대된다.”고 선전하며 경쟁적으로 복합예금을 내놓고 있다. 복합예금은 예금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연 5%의 이자를 주고, 나머지는 주가지수 등에 연동해 수익률이 정해진다.‘5% 예금시대’가 도래했다는 시중의 평가는 이런 복합예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정기예금 전액에 대해 온전하게 연 5%의 금리를 주는 시중은행은 없다. 콜금리 인상 이후 일반 정기예금 금리가 4%대까지 접근했지만 누구도 감히 5%짜리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복합예금으로 연막전술을 치며 누가 먼저 5%대 정기예금을 내놓느냐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늬(?)만 5% 국민은행은 18일 예금액의 50% 이상을 코스피200 지수에 연동하는 예금에 가입하면 나머지 예금에 대해서는 연 5%의 확정이자를 지급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지수연동과 확정이자 상품 양쪽에 모두 100만원 이상씩 가입해야 한다. 지수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10.24%까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5%의 확정이자에다 지수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동예금의 이자율은 0%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전체 이자율은 2.5%에 불과하다. 앞서 우리은행과 외환은행도 예금액의 70% 또는 50%는 연 5% 이자를 주고 나머지는 지수연동 상품에 가입되는 복합예금을 내놓았다. 이들의 구조도 국민은행과 비슷해 전체 수익률은 5%를 밑돌 수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무늬만 5%’인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가지수 등에 연동하는 부분은 파생·옵션상품으로 은행이 수익률을 책임지지 않고, 이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맡는 구조다. 은행은 5% 이자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파생·옵션상품을 사오기 때문에 5%쪽의 이자부담을 메울 수 있다. 결국 4% 이하의 부담으로 5% 고금리 ‘생색’을 낼 수 있다. 파생상품 개발 능력이 떨어지는 국내 은행은 대부분 외국 은행에서 상품을 수입해 중개하는 역할만 한다. ●예대(預貸)마진 축소, 수익성 악화 우려 국민은행 수신팀 관계자는 “콜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오르기 전까지는 5%대 정기예금은 나오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개인마케팅팀 관계자 역시 “현재 4%의 정기예금을 팔 경우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익)은 0.2%포인트 안팎”이라면서 “예금금리가 4.3%만 넘어도 역마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 8월 현재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01%포인트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예금 금리 경쟁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예대마진은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역마진을 보면서까지 5%대 예금을 내놓을 ‘간 큰’ 시중은행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칫 경쟁이 ‘출혈’로 치닫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무한대에 가까운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외국계 은행이 나서면 국내 은행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SC제일은행은 최저가입액의 제한이 없는 연 4.5% 특판예금을 계속 팔고 있으며, 한국씨티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4.5%에 이르렀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의 경쟁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연 5% 이상의 정기예금을 판다. 문제는 고금리 경쟁에 따른 악영향이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면 각종 수수료와 대출금리가 올라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상품의 만기는 길어야 1년이고, 대출상품은 10년 이상씩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예금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자금운영에 큰 장애가 발생한다.”면서 “수익성이 나빠지면 수수료나 기준금리를 올리는 작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2)-2세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2)-2세경영

    효성가(家)의 2세 경영이 닻을 올린 지 30여년. 선친인 만우 조홍제 회장의 ‘유훈 경영’ 방침대로 효성은 내실과 외양을 조화시키며 튼튼한 중견 그룹으로 커왔다. 대신 2세들의 분가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축소된 사세(社勢)는 아직 옛 영광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효성도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안정 지향의 경영 색깔에서 도전과 진취가 ‘경영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 효성은 올해를 ‘뉴스타트의 해’로 삼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 선두주자에 효성의 3세 경영인들이 포진해 있으며, 이들의 성공적인 착근이 ‘신(新) 효성’의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세 분가 효성가(家)의 2세 분가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만우 회장이 3형제(조석래-양래-욱래)에게 일찍이 효성의 주력 기업을 하나씩 떠맡기면서 독립 경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만우 회장은 “3형제가 장성했고, 기업의 경영책임자로서 제몫을 다하는 만큼 앞으로 지켜볼 따름”이라며 1978년 사실상 기업경영에서 손을 뗐다. 장남인 조석래(70) 회장은 70년대부터 주력 기업인 효성물산과 동양나이론,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4개사 모두 ㈜효성으로 통합) 등을 맡았다. 차남인 조양래(68)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았다. 성격이 활달한 3남 조욱래(56)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대전피혁 사장에 올랐다.3형제는 이후 분리 경영을 해오다가 1980년부터 주거래 은행까지 달리할 정도로 철저한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83년 그룹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제2의 창업’을 선언, 화섬과 중전기, 화학, 건설, 정보통신 등으로 효성을 키워오고 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한국타이어와 한국전지, 한타M&B 등을 통해 타이어사업의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반면 3남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은 외환위기 시절 효성기계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권토중래를 모색 중이다. ●만우 회장과 4자성어 2세 경영의 특징은 선친의 ‘유훈 경영’과 밀접하다. 만우 회장이 197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다. 그는 세 아들에게 ‘항상 가까이 두고 뜻을 새기라.’는 차원에서 각각 휘호를 하나씩 줬다. 장남인 효성 조 회장에겐 ‘덕을 숭상하면 사업이 번창한다’라는 뜻에서 ‘숭덕광업(崇德廣業)’이란 글귀를 남겼다. 차남 한국타이어 조 회장은 ‘쉬지 말고 힘을 길러라’라는 뜻에서 ‘자강불식(自强不息)’이란 글귀를 받았다. 막내인 동성개발 조 회장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4자성어를 받았다. 자식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우 회장의 일종의 ‘자식 사랑’인 셈이었다. 2세들도 선친의 뜻에 따라 지금껏 경영을 해오고 있다. 효성 조 회장은 화학과 정보통신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갔고, 특히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타이어 조 회장은 문어발식 기업 확장 대신에 타이어 ‘한우물 경영’에 충실했다. ●학자풍의 조석래 회장 조 회장은 학구적이며 논리적이다. 유행에 편승하거나 의욕만을 앞세운 경영보다 윤리적이고, 원칙적인 경영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가끔은 융통성이 없다거나 보수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조 회장은 조씨가(家)의 학자풍 스타일 면에서 선친을 가장 많이 닮았다. 만우 회장과 조 회장 모두 젊은 시절엔 기업인보다 대학 교수에 관심이 더 많았다. 조 회장의 이런 학자적 소양은 경영에 발을 내디딘 초기부터 많은 빛을 봤다.74년 초 오일쇼크의 여파로 나일론 원자재가 품귀 현상을 빚었을 때 슬기롭게 넘긴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조 회장은 나일론의 원자재인 ‘카프로락탐’ 구입난에 직면하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완성품인 카프로락탐의 직접 구입보다 매입이 더 쉬운 기초 원자재를 구입해 카프로락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조 회장의 광범위한 정보 획득과 주도 면밀한 연구가 없었다면 기대할 수 없었던 착상이었다. 조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을 전공했다.56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해 홀로 고군분투를 하던 선친의 부름을 받고,1966년 효성 경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후 나일론 원사사업을 세계 4위까지 육성시켰으며,1975년엔 폴리에스터 공장을 준공해 효성을 명실상부한 화섬업계의 리더로 이끌었다. 또 한·미 재계회의와 한·일 경제인 회의,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 등의 리더로서 국제 협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길경영’과 ‘권토중래’ 조양래(67) 한국타이어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하고, 검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조 회장은 5년 전에 산 국산 브랜드의 구두를 여태껏 신고 다닌다. 아직 쓸 만하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하루는 직원들과 식당에 밥먹으러 갔는데 너무 구두가 낡아서, 직원들이 회장 구두를 찾지 못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언론에 얼굴 내밀기를 싫어하는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사장 시절에 딱 한 번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사진 기자가 인터뷰용 사진을 여러 장 찍는 것을 본 조 회장은 “무슨 전문가가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가. 전문가이면 사진을 한 번만 찍으면 되는 것을. 필름만 그저 아깝게….”했다고 한다. 조 회장은 해외 출장에 수행원을 두지 않고 다닌다. 또 숙소도 일반 출장자들이 주로 머무르는 2급호텔에 투숙한다. 그의 이런 검소함과 치밀함은 한국타이어 경영에서도 잘 드러난다. 선친에게 물려받은 이후 조 회장은 줄곧 타이어사업 하나만 매진해 세계 9대 타이어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조 회장은 1988년 “경영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은 현재 한국타이어 복지재단 회장직을 맡아 ‘미신고 복지시설’ 지원 등에 앞장서고 있다. 3남인 조욱래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로 대전피혁 사장에 취임,10년만에 대성과 효성알미늄, 효성금속, 효성기계, 동성, 동성개발 등 총 8개 계열사로 늘리는 경영 수완을 보였다. 특히 일본 스즈키사와 제휴해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효성기계를 설립, 한때 대림산업과 함께 국내 오토바이시장을 양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책임·내실 경영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한파는 효성기계를 어렵게 했다. ●효성가 3세 효성가 3세(조현준-현문-현상)들은 경영수업의 첫발을 모두 외국 회사에서 내디뎠다. 장남인 조 부사장은 모건스탠리를 거쳐 97년 부친인 조 회장의 부름을 받고,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효성에 입사했다. 차남 조 전무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99년 효성 경영전략 2팀장으로 합류했다. 막내 조 상무는 세계적 경영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와 일본의 세계적인 통신사인 NTT도코모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효성에 입사했다. 장남인 조 부사장은 미국의 명문고인 세인트 폴 고교를 나와 예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땄다. 그는 영어와 일어뿐 아니라 이탈리아어도 자유롭게 구사한다. 형제 가운데 가장 먼저 ‘효성맨’이 된 조 부사장은 효성의 독특한 사업구조인 퍼포먼스유닛(PU)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섬유·산업자재·무역·정보통신 등 주요 사업군을 ㈜효성의 우산 아래로 모으면서 효성T&C(옛 동양나이론)·효성물산·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을 합병시키는 등 굵직한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차남인 조 전무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했다. 고교 시절 조 전무의 별명은 ‘바야바’. 큰 키에 모범생인 그를 친구들은 이렇게 불렀다. 그는 98년 하버드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99년 효성으로 출근하기 전까지 미국 뉴욕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조 전무는 국제 변호사로서 큰 역할을 해냈다. 효성 도메인(www.hyosung.com)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되찾아온 것.99년 닷컴 도메인을 선점한 사이버 ‘스쿼터(도메인 매점매석 행위자)’가 수억원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 도메인등록협회와 미 법원에 제소,‘효성닷컴’을 찾아왔다. 미국 브라운대 출신인 3남인 조현상 상무는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오랜 직장 경험을 쌓았다. 그는 사내에서 손꼽히는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조 상무는 현재 그룹의 핵심 현안인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으며, 그룹 장기전략 수립과 기업이미지 개선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3세들의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3세들의 경영 승계 시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 회장이 아직 정정한 데다 3세들이 배울 것이 많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타이어의 3세 경영도 관심이 쏠린다.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업무 권한을 팀장들에게 대폭 위임,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덕장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차남인 조현범 상무는 치밀한 분석력과 폭넓은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스타일.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 ●3세 혼맥 조씨가(家)의 3세 혼맥도 국내 명망가와 혈연으로 잘 엮여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두환 전 대통령가(家)와 ‘사돈의 사돈’이라는 것과 이명박 서울시장과 사돈이라는 점이다. 또 권노갑 전 의원과도 ‘사돈의 사돈’이다.2세 혼맥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家)와 통혼으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조씨가는 국내 내로라하는 정치 가문과 적지 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만우 회장이 일부러 정치권을 기피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이는 매우 뜻밖의 사실이다. 조석래 회장과 송광자(61) 여사는 슬하에 3남을 뒀다. 장남인 조현준(37) 효성 부사장은 2001년 11월 한국제분 이희상 회장의 3녀인 미경(29)씨와 결혼했다. 양가가 서로 안면이 있는 데다 미경씨의 형부가 적극 나서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은 연애 시절 테니스와 연주회 등을 관람하면서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결혼식은 조 부사장의 모교인 세인트 폴 고교에서 했다. 현재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조 부사장의 처가인 이희상가(家)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간이다. 한국제분 이 회장(60)은 부인 정영화(59)씨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녀인 윤혜(34)씨가 전 전 대통령의 3남인 재만씨와 혼례를 치렀다. 조 부사장과 재만씨는 동서간이다. 차남 조현문(36) 효성 전무는 이부식 전 해운항만청장의 장녀 여진(31)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여진씨는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재원. 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다가 지금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조 회장과 송 여사가 이어줬다. 시부모와 며느리간 첫 만남은 2001년 6월 한·미 재계회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진씨는 당시 미국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로, 한·미 재계회의엔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 연례회의에서 조 회장 부부와 여진씨는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아 서로 안면을 트는 사이가 됐다. 인연은 다음해에 또 이어졌다.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 세 사람은 같은 일정을 보내게 됐다. 당시 장남인 조 부사장이 막 결혼을 한 시기여서 주변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던 송 여사는 이렇게 화답했다고 한다.“아직 두명을 더 보내야 한다.”고. 이후 조 회장은 조 전무에게 여진씨를 소개해줬고, 두 사람은 3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조 회장과 여진씨의 부친인 이 전 청장과는 서로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으며, 조 전무의 동생인 조현상 상무와 여진씨의 오빠는 미국 브라운대의 선후배 사이일 정도로 양가는 사돈으로 맺어지기 전부터 가까웠다.3남 조 상무(34)는 아직 미혼이다. 효성가의 방계 3세들의 혼맥도 화려함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홍문자(64) 여사는 2남2녀를 뒀다. 미국 뉴욕의 FDU대 수학과 교수인 맏딸 희경(39)씨는 연세대 법대 교수인 노정호(43)씨와 혼례를 치렀다. 차녀 희원(38)씨는 재미교포와 결혼했다. 장남 조현식(35)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차동완 카이스트 교수의 딸인 진영(28)씨와 인연을 맺었다. 진영씨의 모친은 고 설경동 대한전선 창업주의 차녀인 설영자씨다. 차남 조현범(33) 상무는 2001년 9월 이명박 서울시장의 3녀인 수연(30)씨와 결혼했다. 최근에 보기 드문 정치인과 재벌의 혼사였다. 조욱래(56) 동성개발 회장의 자제는 모두 2남 1녀. 장남인 현강(30)씨는 삼정KPMG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으며, 차남 현우(22)씨는 미국 TUFTS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장녀인 윤경(27)씨는 홍준기 삼공개발 회장의 아들인 석융씨와 혼인했다. 홍 회장의 딸인 지연씨가 권노갑 전 의원의 아들인 정민(35)씨와 결혼해 조씨가는 권 전 의원 가문과 한다리 건너 사돈간이다. ●효성호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이상운(53) ㈜효성 사장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 경기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76년 효성물산에 입사했다. 중동 등에서 ‘섬유수출의 귀재’라는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효성물산 기획실과 시장개척실, 사업개발실 등을 거치며 업무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외환위기 때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효성그룹의 주력 4개사를 통합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송형진(62) ㈜효성 건설PG장은 건설 경력 35년이 넘는 전문 경영인이다. 건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가장 강조한다. 특히 사람을 관리하는 팀워크를 중요시해 건설PU장 시절, 사업이 진행중인 현장을 한 번 이상은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어울리곤 했다. 경기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김재학(57) ㈜효성 중공업 PG장 겸 전력PU장 사장은 기계공학 전공자답게 정확함과 세밀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경영은 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조직력 결속을 중시한다.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최병인(44) ㈜효성 정보통신PG장 겸 노틸러스효성㈜ 사장은 효성의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이며,2000년 효성에 합류했다.2002년 그룹 정보통신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인 효성데이타시스템과 효성컴퓨터를 합병해 노틸러스효성㈜을 출범시켰다. 우신고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나왔다. 유효식(58) ㈜효성 지원본부장 부사장은 1974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외환위기 때에는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경영 시스템을 ‘PU체제’로 전환시켰다. 인천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정윤택(50) ㈜효성 재무본부장 전무는 종합조정실과 재무본부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급 재무 전문가다. 추진력이 탁월하고, 금융 및 산업계의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서울 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류필구(60)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겸 노틸러스효성㈜ 사장은 95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10년째 경영하는 국내 IT업계 최장수 CEO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현장 경영을 강조한다. 안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조충환(63) 한국타이어 사장은 샐러리맨 출신으로 말단 사원에서 사장까지 오른 전형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조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64년 삼성물산에 입사, 도쿄 지사장 등을 거친 ‘상사 수출맨’이다.83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이후 기획과 재무 등을 거친 뒤 97년 12월 한국타이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golders@seoul.co.kr ■ 바깥활동 활발한 며느리들 효성가(家) 며느리들은 세련되고, 자기 일에 충실한 ‘커리어 우먼’쪽에 가깝다. 경영수업을 쌓고 있지는 않지만 바깥 활동엔 꽤 적극적이다. 흔히 며느리들은 안으로 돌리고, 딸들은 출가외인으로 치부하는 국내 재벌가(家) 문화와 거리가 있다. 딸이 귀한 가문이어서 시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의 여성 후원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조석래 회장의 부인으로 경기여고와 서울대 미대를 나온 송광자(61) 여사는 시어머니로서 며느리들의 사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여성도 일을 할 수 있을 때 실컷 해야 후회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심지어 며느리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보약을 다려줄 정도다. 아들만 있는 송 여사는 며느리가 모두 딸 같다고 한다. 장남인 조현준 부사장의 얘기다.“지난달 제수씨가 북핵 6자회담 때문에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가게 됐는데 어머니께서 열심히 하고, 꼭 좋은 결과를 갖고 오라고 북돋워주더라고요.” 송 여사가 그렇다고 며느리 뒷바라지나 집안 살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적십자사와 종교 활동을 통해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다.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의 모임인 서울 가든클럽에서 봉사 활동도 한다. 또 미대 출신으로 국내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미술관 지원사업이나 일반인에 대한 현대미술 교육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3세 며느리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어머니께서 무척 배려를 해주신다.”면서 “일이나 공부 때문에 늦게 귀가하면 어깨도 주물러주고, 저녁도 대신해 때로는 당황스럽고, 몸둘 바를 모를 때가 적지 않다.”고 했다. 송 여사의 이런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인 고 만우 조홍제 회장의 영향이 크다. 당시 재계에서 엘리트였던 만우 회장은 며느리들에게 평생 교육을 강조했다. 예컨대 며느리들에게 앞으로 자가용 시대가 온다며 면허증을 따도록 했으며, 연료로 연탄을 주로 쓰던 시절 차세대 연료인 LPG(액화석유가스)에 관한 공부를 주문하기도 했다. 또 미술을 전공한 맏며느리인 송 여사에겐 신혼 초에 살림만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전시회를 열어 줄 정도로 미술 공부를 독려하곤 했다. 며느리 건강을 위해 보약을 챙겨주기도 했으며, 훗날 맏며느리가 그림 공부를 그만두자 만우 회장이 이를 가장 애석해했다. 조석래(70) 회장의 맏며느리인 이미경(29·조현준 부사장 부인)씨는 서울대 음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식품영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대학에서 음악(피아노)을 전공했지만 다른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번엔 한국 전통음식을 본격적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했다. 둘째 며느리 이여진(31·조현문 전무 부인)씨는 1997년 외무고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을 거쳐 현재 국가안전보장회(NSC)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조 전무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면서 “자기 절제가 뛰어난 것이 와이프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golders@seoul.co.kr ■ 재주꾼인 3세들 효성가(家)의 3세들은 재주가 다양하다. 취미와 스포츠, 외국어 모두 수준급이다. 공부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딴따라’ 기질도 있어 보인다. 장남 조현준(37) 부사장의 설명은 이렇다.“부친과 조부는 뭐든 하려면 제대로, 일정 수준 이상까지 요구했었습니다. 덕분에 운동도 종목을 바꿔가며 취미 이상으로 실력을 키웠고, 다른 분야도 비슷했었습니다. 특히 외국어는 영어, 일본어는 기본이었고, 제3외국어도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는 미국의 세인트 폴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야구부 주장을 맡았다. 미식 축구 대표선수로도 활약했다. 지금은 경영수업 틈틈이 사내 야구팀과 직장인 리그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스키와 스쿼시, 테니스는 선수급 기량이다. 그는 한때 건축학과 교수가 꿈이어서 건축과 미술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탈리아의 바티칸박물관 복구 작업에 참가한 특이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금은 한옥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 보호단체인 재단법인 ‘아름지기’의 운영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공부할 때에는 소믈리에(와인감별사) 자격증을 따로 취득할 정도로 와인 전문가이다. 차남 조현문(36) 전무는 음악적 재능이 대단하다. 대학 시절엔 가수 신해철 등을 비롯한 중·고교 동창들과 어울려 보컬그룹 ‘무한궤도’를 결성,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피아노 뿐 아니라 작곡과 가창력도 수준급이다. 그의 곡들은 ‘무한궤도’ 1집에 수록돼 있다. 조 전무는 또 축구 마니아다. 미국 유학 시절에 축구클럽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스키와 테니스 실력은 형인 조 부사장에 못지 않다. 3남 조현상(34) 상무도 스포츠와 음악에 관심이 많다. 그는 미국 브라운 대학에서 축구팀 선수로 활동했으며, 브라운대 아카펠라 그룹에 가입해 밴드 리더로 활동했다. 아카펠라 해외 공연을 추진하기도 했다. 조 상무도 형들과 마찬가지로 ‘공 운동’은 모두 좋아한다. 축구와 스키, 스케이트 등은 한때 교내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오늘의 눈] 숫자맞추기가 국방개혁인가/전광삼 정치부 기자

    요즘 군에선 국방개혁과 맞물려 육·해·공군의 비율 조정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3군의 장성은 물론이고 장교·부사관, 심지어 사병까지도 일정 비율에 따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국방부는 내년 1월 출범할 방위사업청에 근무하게 될 3군의 장교 비율을 1대1대1로 구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을 현재 마련중인 방위사업청법안에 명시하는 한편 시행령에선 ‘상·하위직에 관계없이 직급별로 균형을 유지토록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한다. 국방부와 합참이 추진 중인 국방개혁안에도 합동참모본부 과장급 이상 공통 직위는 3군의 비율을 각 2대1대1로 편성하고, 국방부 직할부대나 합동부대의 지휘관 직위도 3대1대1로 조정키로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오는 2020년까지 감축하도록 돼 있는 병력 18만명 가운데 육군이 절대 다수인 17만명을 차지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육군 중심의 군 체제와 해·공군과의 인적 불균형을 문제삼는 의원들의 질문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만 놓고 보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국방개혁과 군 체제개편의 핵심이 군사력 증강이라기보다는 육·해·공군 비율 조정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물론 역대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국방개혁을 실천하려다 번번이 실패했던 데는 육군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 군이 육군 중심으로 좌지우지돼 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육군이 최근 들어 동네북처럼 얻어터지는 것도 어쩌면 자업자득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육군의 수와 규모를 줄이는 게 개혁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군 개혁의 분명한 목표는 군사력 증강이고, 이를 위해 3군의 특성을 고려한 인력의 효율적 배치가 필요한 것이다. 육군 축소가 군사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3군의 숫자를 인위적으로 짜맞추려는 것은 국방개혁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군사력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광삼 정치부 기자 hisam@seoul.co.kr
  • 지자체도 ‘稅收대란’

    지자체도 ‘稅收대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세수부족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의 세수부족은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거래위축이 주요인이다. 또 국세수입이 줄면 지방교부세도 덩달아 줄어드는 것도 지방정부의 재정을 압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행정자치부, 재정경제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의 부동산 거래세수 감소폭이 1000억∼2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세율 인하에 따른 세수감소분은 7000억원이지만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한 부동산중개업법이 시행되면 세수가 5000억∼6000억원 늘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는 1000억∼2000억원 정도만 지원해 준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부동산 거래 위축에 따른 세수감소가 정부 예상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도 세수감소를 32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도는 6800억원, 충청남도는 1000억원 정도의 세수가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을 살 때 내는 거래세인 취득·등록세는 개인간 거래의 경우 올해에 5.8%에서 4.0%로 깎인 데 이어 내년에는 2.85%로 떨어진다. 지난해 지방재정 중 취득·등록세의 비중은 36%나 됐다. 국세수입이 줄면서 국세의 19.13%로 정해진 지방교부세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세수가 당초 목표보다 4조 6000억원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뿐 아니라 올해 지자체의 세수부족도 심각할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거둔 취득세는 1조 3853억원, 등록세는 1조 8722억원이었다. 올 들어 지난 6월말까지는 취득세 8429억원, 등록세 9225억원 등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8·31대책’으로 부동산 거래가 사실상 동결 상태라 큰 폭의 세수부족이 예상된다. 지자체들은 거래세 부족분을 중앙정부가 보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중앙정부도 여유는 없다. 내년에도 국세수입이 예상보다 7조원이나 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중앙정부에 지원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체납세액을 한푼이라도 더 거둬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탈루를 막기 위해 세무조사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세수부족을 세무조사로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어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들은 도로·다리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을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사업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정감사] 첫날 상임위 중계

    ●佛式 국방개혁 적합성 논란 22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방부와 합참이 추진중인 ‘국방개혁 2020안’과 ‘군 구조개선안’ 등 국방개혁 방안을 놓고 설전을 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 의원은 “군 구조 축소와 전력증강을 통합해야 한다는 인식없이 군축에만 초점을 맞추면 전력공백과 안보 딜레마가 우려된다.”며 국방부의 입장이 명확하지 못하다고 따졌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도 “국방개혁안은 2020년 안보위협 전망이나 미래 군사력의 형태와 규모에 대한 치밀한 예상이 부족하고 개혁이라는 명분과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준비됐다.”고 질타했다. 국방부와 합참이 국방개혁 방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벤치마킹한 프랑스식 국방개혁이 한반도 안보상황과 국방현실에 부합하는지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군 장성 출신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프랑스는 병력감축과 군의 슬림화에는 성공했지만 국민의 엄청난 경제적 부담, 현대화 예산 부족, 획득환경의 악화 등으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은 “내용을 답습하자는 것이 아니라 추진절차와 노하우에서 교훈을 얻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근령·최필립씨 증인 신청 문광위와 교육위, 과기정위 등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융단폭격에 나섰다. 문광위 소속 민병두 의원은 “경향신문 강탈사건과 손기정 선생 금메달 보존 문제에 책임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며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의 증인채택을 신청했다. 교육위 백원우 의원은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이사진이 서로 겸직하며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이사진으로 자리이동하고 있다.”며 불공정한 인사관행을 꼬집었다. ●국무위원 44% 적십자비 미납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안명옥(한나라당) 의원은 22일 국정감사 대비 보도자료를 내고,“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올해 현직 총리와 장관 등 국무위원의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56%에 그쳤다.”며 “참여정부 지도층의 자발적 참여정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참여정부의 전·현직 총리 및 장·차관급 124명의 납부율을 연도별로 봐도 집권초기 83.9%에서 지난해 80.1%, 올해 73.5%로 낮아졌다.”며 “또 지난 3년간 전·현직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실적 역시 1인당 평균 납부액수가 2003년 6만원, 지난해 10만원, 올해는 3만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국방부, 국방개혁안 발표…전력투자비등 총683조 소요

    국방부, 국방개혁안 발표…전력투자비등 총683조 소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13일 군의 병력과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첨단 전력을 보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방개혁안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한 데다가 병력 감축에 따르는 안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실현 가능성을 놓고 군 내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해·공군에 비해 병력이 대폭 감축되는 육군의 반발이 향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3군 균형과 정예화가 핵심 국방개혁안은 육군을 대폭 감축해 해·공군과의 불균형을 다소 해소하는 게 골자다. 간부와 병사의 비율도 25대 75에서 40대 60으로 조정되고, 여군 장교는 2.7%에서 7%, 여군 부사관은 1.7%에서 5%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해병대와 공군 등에 적용되는 ‘자원형 징병’을 육군으로 확대, 의무 복무를 완료한 병사에게 일정한 보수를 주고 병으로 계속 근무하게 하는 ‘유급형 지원병제’를 도입키로 했다. 병사들의 복무기간 재조정을 검토하되 모병제 도입은 장기 과제로 남겨두기로 했다. 육군은 현재 3개 군사령부,10개 군단,3개 기능사령부(수방사, 특전사, 항공사) 체제에서 2개 작전사령부,6개 군단,4개 기능사령부(유도탄사령부 신설) 체제로 개편된다. 해군도 전단을 없애고 전단 예하의 잠수함부대를 잠수함사령부로, 대잠초계기와 대잠헬기로 구성된 항공전단을 항공사령부로 재편한다. 공군은 기존 9개의 비행단을 그대로 유지하되 공군작전사령부 밑에 기존 남부전투사령부 외에 북부사령부가 새로 창설된다. 예비군은 절반으로 줄이고 훈련 기간도 8년에서 5년으로 단축한다. ●개혁법안 11월 정기국회 제출 야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바늘허리에 실 꿰는 형태’라는 직설적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인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선진국은 최소한 2∼3년간 준비기간을 두고 국방개혁 방향과 세부 내용의 수정을 거쳤다.”며 “국방부 개혁안은 1월부터 11월 법제화 단계까지 1년도 걸리지 않을 뿐더러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기간은 2개월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개혁안 내용을 놓고도 이미 1990년 ‘8·18계획’과 1998년 추진됐던 국방개혁안에 상당부분 포함된 것들이라는 냉소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각 군 관계자들은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병력이 대폭 감축되는 육군의 표정은 특히 밝지 않아 보인다. ●군 출신 의원들도 우려의 목소리 군 병력 감소에 따른 군의 사기를 걱정하는 내부 기류도 감지된다. 한 야전 군단장은 “미래의 주역이 될 중견 간부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면서 “인력조정 문제를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기 고양 및 복지증가 대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군 출신 의원들은 우려를 넘어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출산율 저하 등으로 병력이 감축되는 것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양보다는 질 위주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개혁안을 법제화하게 되면 경직성이 수반되므로 군 개혁의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황진하 의원은 “한·미연합 방위 체제에서 일방적으로 군 부대를 편성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군병력 18만명 줄인다

    군병력 18만명 줄인다

    현재 68만여명인 군 병력이 오는 2020년까지 50만명으로 감축된다. 병역 자원 감소와 군 구조 개편에 따른 것이다. 또 현재 10개인 육군의 군단은 6개만 남게 되고, 사단은 47개에서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다.1·3군사령부는 지상군작전사령부로 통·폐합되고,2군사령부는 후방작전사령부로 개편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군 구조개편안 등이 포함된 국방개혁입법안을 지난 1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특히 북한의 장사정포의 위협을 겨냥한 다연장로켓포(MLRS)와 자주포 등을 통합 운영하는 유도탄사령부를 창설, 전력 공백을 보완할 계획이다. 개혁안에는 또 합동참모회의 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고, 문민화계획 일환으로 전역 후 3년이 지나야 국방 장·차관에 임용할 수 있는 규정이 포함됐다. 육군의 해안경계 임무는 해양 경찰로 이관해 해상 치안 업무와 연계해 효율화를 꾀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3군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합동참모본부에 근무하는 장교의 비율을 육·해·공군 각 2대1대1, 국방부를 비롯한 기무사·정보사 등 합동부대는 각 3대1대1로 법안에 명시하는 안도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육·해·공군의 현행 다단계 지휘제대구조를 단순화하자는 취지에서 해군 전단, 공군의 비행전대를 각각 폐지하는 방안은 확정됐다. 현재 68만여명인 육해공군 병력은 2008년까지 4만명을 줄인 뒤 2020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304만여명의 예비군은 150만명으로 축소된다. 의무복무를 마쳤으나 군에 계속 남기를 희망하는 병사들에게 일정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계속 복무를 허용하는 제도와 지원병제도를 확대하는 등 징·모 혼합형 병역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 개혁안에 대해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3년 단위로 안보 상황과 개혁 추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되는 만큼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9일 당정 협의 및 국회 보고, 공청회 등을 거쳐 이 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비대한 육군 ‘미래형 사단’ 경량화

    군 당국이 입법을 추진 중인 국방개혁은 ‘병력은 감축하지만 전력증강을 통해 첨단·과학기술군을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육군을 미래형 사단 위주로 재편,‘경량화’를 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 군 어떻게 달라지나 육군의 경우 창군 이래 최초로 1∼3 야전군 사령부 체제가 바뀐다. 2010년 무렵에 1·3군 사령부가 합쳐져 지상군 작전사령부로 창설되고, 후방을 담당하는 2군 사령부는 후방작전 사령부로 바뀐다. 현재 1·3군 사령부 예하에는 3∼4개의 군단이 배속돼 있으며, 강원도와 경기도 일원의 작전·경계 임무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지작사 창설은 김대중 정부 때도 추진됐으나 군 내부 반발 등으로 실패한 사안으로, 유사시 전쟁 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합동참모본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재추진되는 것이다. 군사령부와 사단의 중간 편제인 군단은 10개에서 6개로 줄어들고, 사단은 47개에서 20여개만 남는다. 이와 함께 철책 경비는 전문 인력을 보유한 별도의 경비 여단이 맡고, 화력과 기동력을 갖춘 예하 부대가 ‘2선’을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공백은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을 겨냥한 다연장로켓포(MLRS)와 자주포 등을 총괄하게 될 유도탄사령부의 창설과 최첨단 전력 등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력 증강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어려움도 예상된다. 육군이 담당하는 해안경비도 외국처럼 경찰이 맡는 방안도 추진된다. 해·공군은 단일 작전체계인 작전사령부가 이미 운용되고 있어 육군보다는 구조개편의 폭이 적다. 다만 해군의 경우 함대사령부 예하 전투전단을 없애고, 전단장(준장)은 함대 부사령관이나 작전부사령관에 임명, 전단급 아래 전대(육군의 연대급)를 지휘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군은 전투비행단 아래의 전대(대령급 지휘부대)를 없애고 바로 비행대대(중령급 지휘부대)로 내려가는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징집제 달라진다’ 군 구조개편에는 기본적으로 병역 자원의 감소가 한몫한다. 국방부는 현재 68만여명인 육·해·공군 병력을 2008년까지 4만명 줄이고,2020년까지 50만명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전군 병력의 80%인 육군은 70%로 축소 조정되고, 해·공군은 15%씩으로 늘어난다.3군 균형 발전과도 맞닿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해병대와 공군에서 시행해오고 있는 지원병제 형식을 육군에도 확대하고, 유급(有給) 지원병제 도입도 검토하는 등 징·모 혼합형 병역제도를 운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개혁안은 2020년까지를 염두에 둔 장기 기획안으로, 향후 3년 단위로 안보 상황과 개혁 추진 상황을 봐가며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도 3호선 우회도로 통행료 징수

    국도 3호선 우회도로 통행료 징수

    경기북부 10개 자치단체 중 최초로 의정부시가 내년부터 유료도로 통행료를 징수한다. 의정부시는 30일 국도 3호선 서부우회도로(의정부시 호원동 평화로∼경민대앞) 8.34㎞ 왕복 8차로 구간에 대해 내년부터 13년간 통행료를 징수한다고 밝혔다. 이 도로는 경기북부 10개 시·군 가운데 최초로 자치단체가 도로개설비 회수를 위해 통행료를 징수하는 유료 도로로, 요금징수기간은 내년 10월1일부터 2019년 9월30일까지이며 요금은 승용차 300원, 기타 차종 400원, 배기량 800cc 미만 경차 200원이다. 시는 요금징수를 위해 ‘의정부시 유료도로 통행요금 징수조례안’을 31일 열리는 제144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또 의정부와 북부 양주·동두천시 등의 도로 연계 지역 택지 개발이 계속됨에 따라 차량통행이 2002년 조사한 1일 평균 7만 7000대보다 증가할 경우 요금을 내리고 징수기간을 축소할 계획이다. 국도 3호선 서부우회도로는 의정부시가 도심의 상습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202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1993년 착공했으나 공사 마지막 구간인 의정부 가릉고가 진출로가 미2사단 캠프 레드 클라우드 시설물 이전 지연으로 막혀 그동안 요금징수를 해오지 않았다. 의정부시와 미군은 최근 레드 클라우드 시설물 이전에 합의, 부대 담장철거에 착수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국고보조금 차량수리·유흥비로 ‘흥청망청’

    국고보조금 차량수리·유흥비로 ‘흥청망청’

    정치자금법이 개정된 이후에도 정당들의 도덕적 해이감이 여전하고, 현행법상 금지된 기업의 기부행위도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금으로 조성된 정치자금뿐 아니라 세금으로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도 차량수리비 등 사적용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또 기업의 불법 기부행위도 조직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동창회비·과태료까지 혈세 지출 국고보조금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각 정당들이 감액조치당한 액수(2억 9000여만원) 가운데 대부분은 유급사무직원의 수를 초과(2억원)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개인 차량 수리비 등 사적용도로 사용한 경우는 24건, 유흥비 지출도 3건이나 됐다. 모 정당에서는 정책연구소 워크숍 유흥비와 교통법규위반 과태료까지 혈세인 국고보조금으로 지출된 사례도 있었다. 정치자금의 사적 사용도 적발됐다. 모 국회의원의 회계책임자는 장학재단에 장학기금으로 1000만원을 지출했다가 경고조치 당했다. 또 국회의원의 동창회비, 종친회비, 그리고 주·정차위반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 특히 모 당에서는 시당 간부들의 축·조의금, 집들이, 돌잔치 등 경조사비용을 정치자금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정치판의 불법관행 여전 수입·지출 규모를 축소하거나 누락해 허위로 회계를 보고하다 적발되는 등 과거 관행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 여론조사비용 등 9건에 대한 2300여만원을 누락시켰다. 카드 사용액 중 30건 가운데 1600여만원에 대한 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회계책임자외 수입·지출도 여전해 당직자들이 사무소 운영비 등 1억 1000여만원을 지출한 사례도 있었다. 다른 당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올해 지출한 비용을 지난해 지출한 것으로 보고하는 등 허위보고 사실이 적발됐다. 또 50만원 이상 지출 시에는 실명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25건 2600여만원에 대해서 실명이 확인되지 않는 현금으로 지출했다. 민주노동당은 당 기관지 발간·판매비용 등 지출액 2억 6000여만원과 수입액 2억 8000여만원을 전액 누락해 보고했다. ●조직화돼 가는 기업 불법기부행위 법인·단체의 기부행위가 금지되자 이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 속출했다. 대한항공은 대표이사와 임원 12명 명의로 회사돈 1억 3500만원을 49명의 국회의원 후원회에 나누어 입금했다가 적발돼 대표이사 등 13명이 검찰에 고발됐고 입금을 주도한 혐의로 경영전략본부장도 고발됐다. 특히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재무본부에서 5개 부서에 자금을 나눠 송금한 뒤 자금을 받은 부서에서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경영전략본부에 다시 전달토록 하는 등 ‘돈세탁’ 과정도 거쳤다. 또 다른 기업인 A씨는 정치자금 기부한도(2000만원)보다 많은 3300만원을 제공하면서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1500만원은 현금으로 제공하는 편법을 동원했다. 기부한도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사례도 있었다. 한 기부자는 자신의 비서명의로 2개 후원회에 600만원을 제공했고, 모 회사 임원은 8개 후원회에 1400만원을 부하직원의 부인 명의로 기부하기도 했다. 정당들의 불법관행과 기업들의 불법정치 자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어 정치자금 모금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효수 공보과장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쌓이는 마일리지를 정치인에게 기부할 수 있는 정치자금마일리지 제도 등을 통해 현행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발언대] 도청 파문… 국익을 먼저 생각하자/안병용 신흥대 교수

    태풍이 온다고 한다. 과거 국가안전기획부의 도청파문이 우리 사회의 태풍이 되고 말았다. 도청은 이유를 불문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민주투사로 한평생을 지낸 이들의 소위 ‘민주대통령’때 진행된 일들이라니 더욱 기가 막힌다. 특히 안기부 간부가 지엄한 국가기밀사항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려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실망 그 자체다. 사정이 이러고 보니 온통 안기부(국가정보원)에 대한 원망과 불신, 그리고 타도 일색이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법에 따라 엄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을 돌리면 아찔하기도 하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치부와 성역이 있는 법이다. 무너뜨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다. 그럼에도 모두들 흥분한 나머지 보호하고 숨겨야 할 것을 훼손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권 또는 언론 어디에도 그러한 우려는 없다. 그 흔한 보수주의자, 안보주의자 내지 반공주의자 누구도 없다. 아마 바보가 되기 싫든지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필자 또한 유신말기에 대학생활을 한지라 안기부에 대한 인상이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세상사에는 명암이 있는 법이다. 싫다고 다 내칠 수만은 없다. 문제의 핵심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정략의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007영화를 못 본 사람이더라도 그것은 상식이다. 이제 냉정한 마음으로 되돌아가 국익을 생각해야 할 때다. 21세기 국가의 국력은 지식과 정보력으로 평가된다. 지금 국가간에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전자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암암리에 첨단장비를 운용하여 고도의 첩보전과 해커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전에서 밀리면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국가인 미국은 9·11테러 이후 대테러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실(NRO), 국가지리공간정보국(NGA) 등 8개 국방관련 정보기관,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해 15개 정보기관을 통괄하는 한층 강화된 국가정보국(DNI)직제를 신설하고 있다.400억달러(약 40조원)를 들여 운용하고 있는 ‘애셜론 프로젝트’는 특히 관심을 끈다. 애셜론 프로젝트는 120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전 세계 모든 지역을 감청(도청)하는 것으로 고주파(HF)통신, 마이크로웨이브, 해저케이블 및 인터넷 감청을 제 손바닥 보듯이 하고 있다. 미국은 애셜론이 수집한 정보를 활용,9·11테러 이후 알카에다 요원 80%를 궤멸하였고, 외국기업의 상업비밀을 수집해 자국의 업체에 지원하다 들통나기도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이러할진대 우리 언론과 정치권은 국정원의 도청장비 완전폐기, 국정원 축소, 심지어 해체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러지는 않겠지만 정말 국정원이 감청에 대한 무장해제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정말 아찔하다. 우리는 아직도 전쟁 중인 나라이다. 북한의 위협뿐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아랍권의 테러대상국이다. 국민사생활보호, 정략적 이용금지, 비밀엄수 등의 조치와 함께 오히려 정보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도청사건은 수사기관이 전말을 파헤치고 위법사항이 있으면 처벌하고 유사사건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유의할 것은 처리하는 방법이 세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정한 짓을 확신한다 해도 동네방네 치부를 다 보여 줄 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은 이 도청사건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가의 안위를 도모해야 할 일차적 의무가 있다. 이 문제를 당리당략에 이용하려 한다면 그 피해는 곧 국민이 될 것이고 국민의 비난과 지엄한 심판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국가의 중추신경과 같은 기관이다. 국민의 기관이다. 아무리 군의 비리와 총기난사사건이 있다 하더라도 군을 무장해제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손이 부정한 짓을 했다고 손을 자르나. 부정한 짓을 명령한 머리를 바꾸어야 한다. 정치를 바꾸고 시스템을 재건해야 한다. 국가정보원 요원들은 국가가 오랫동안 길러낸 소중한 자원으로 보고 싶다. 당신들도 이번 일로 정말 거듭나 주길 부탁드린다. 안병용 신흥대 교수
  • 변리사 시험 ‘대수술’ 눈앞

    변리사 시험 ‘대수술’ 눈앞

    2008년부터 2차 시험 선택과목이 대폭 축소되는 등 변리사시험 제도가 바뀐다.7일 특허청에 따르면 우수 이공계 인력의 사장과 시험관리의 비효율성 개선 및 변리업무의 세계화 추세 등을 고려한 변리사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2008년부터 2차 시험 선택과목이 현행 31개에서 19개로 축소된다. 이는 매년 4∼5개 과목에 응시자가 없는 사태가 반복되는 등 수험 관리의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되고 과목간 점수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 3년간 평균 응시인원이 5명 미만인 과목이 폐지대상이다. 또 매년 1600여명의 고시 낙방생이 발생, 이공계 우수 인력의 사장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1차 합격자 수를 감축키로 했다. 따라서 현행 5배수인 1000여명을 선발하는 1차 시험 합격자를 내년에 4배수,2007년부터 3배수 선발할 계획이다. 국제출원업무의 증가에 따른 영어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토익과 토플 등 민간 영어능력 검정시험에 대한 기준 점수를 10% 상향조정,2008년부터 적용한다. 이와함께 외국에서 본 영어능력시험의 난이도 차이 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실시한 검정시험에 한해 성적으로 인정키로 했다. 또한 경력 공무원에 대한 전문자격 자동부여제가 폐지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일반수험생과 별도로 합격인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행자부 이어 홍보처도 새달 팀제로

    행정자치부에 이어 국정홍보처도 다음달부터 팀제로 전환된다. 현행 ‘3국-13개과’로 이뤄진 조직체제가 ‘3단-1관-15개팀’으로 바뀌는 것이다. 국정홍보처는 26일 팀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직제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다음주 중 총리 재가를 거쳐 인사안을 확정,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바뀌는 직제는 홍보기획단, 홍보협력단, 미디어지원단 등 3개 단과 홍보분석관 등 3단 1관 체제로 짜인다. 이번 직제개정의 초점은 계급구조의 혁파와 결재단계 축소다. 우선 현행 3,4급이 맡아오던 과장(팀장)을 5급 사무관까지 맡게 된다. 홍보처 관계자는 “직제개편으로 팀이 3개가 늘어나게 돼 다음달 인사에서 5급 팀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결재단계도 기안자-사무관-과장-국장으로 이어지는 3단계 결재라인이 기안자-팀장으로 대폭 줄어든다. 단장의 결재대상 역시 크게 줄어든다. 직제개편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과거 전자홍보분석국의 분석1과, 분석2과가 홍보처장 직속의 홍보분석관 산하로 편입된 점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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