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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 기대 너무 부푼다/이중호(데스크 시각)

    남북한 정상회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관심을 넘어 뜨거운 열기까지 느껴진다.저마다 바라는 것도 많고 감 놓아라 배 놓아라 말도 많다. 국회에서도 마찬가지다.방북대표단에 야당의원을 넣어야 한다거니,통일방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하자거니 주문도 많다.『65세이상 실향민들을 북한에 가서 살도록 하자』『남북의 가정주부들이 판문점에서 정기적으로 만나게 하자』『노동집약적 중소기업들을 북한에 진출시키자』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난무한다.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정·관가 일각에서는 월드컵 축구대회의 남북공동유치를 정상회담의 의제로 올리자는 논의도 있었다고 한다.서울과 평양의 경평축구대회를 재개하고 문화예술사절단을 교환하며 문화재를 교환전시하자는 이야기도 나오는 모양이다. 여기서 우리는 잠깐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다.과연 그리되면 얼마나 좋으랴.그러나 그것들이 정말 실현 가능한 일이며 우리가 그렇게 들떠서 되는지…. 며칠전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국민들이 남북정상회담에 무엇을 바라는 가를 듣고 지혜를 빌리기 위해 여러 사람을 열심히 만나고 있다.그런데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났는데도 말이 서로 달랐다.한사람이 이런 식으로 회담에 임하시오 하면 바로 곁에서 그것은 안되니 이렇게 하시오 하는 것이다』­대통령의 고민을 짐작하게 하는 솔직한 고백이었다. 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아무래도 너무 흥분해 있는 것 같다.협상이나 회담이라는 것은 원래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이쪽에서 아무리 무엇을 바라고,또 무엇을 해주고 싶어도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두가 쓸모 없는 일이 된다. 북한은 누가 뭐래도 이데올로기의 사회이다.그것 때문에 실상은 모르면서 그 사회를 동경하는 부류까지 있다.이데올로기의 사회는 모든 언어와 전략을 그 이데올로기의 목적에 맞추게 마련이다. 그들이 「민족」을 말할 때 그 뒤에는 「남조선은 미제국주의자들에게 강점돼 있다」는 주장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스스로는 우리와의 대화 보다 미국쪽에 매달리면서도 그들은 그렇게 나온다.「군축」도 마찬가지다.10만을줄이든 10만을 남기든 그 속에는 「미군철수」가 깔려 있다.미군이 철수만 하면 남쪽은 제손 안에 있다는 꿈을 꾸는 것이다. 지금껏 공산주의자들과 협상을 해서 이긴 사례는 거의 없다.싱가포르의 이광요 같은 이는 몰라도.우리나라만 해도 그렇다.투쟁경력이나 지략에서 김일성을 훨씬 능가한다던 골수 공산주의자 박헌영이 무릎을 꿇었고 민족지도자 고당 조만식선생도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야 했다.심지어 독립투쟁의 영웅 백범 김구선생도 실패했다. 북한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이른바 「적진아퇴 적퇴아진」과 「담담정정」란 모택동전략이 있다.앞의 것은 상대가 굳세게 쳐들어오면 나는 물러서고 상대가 후퇴할 때 그 약점을 친다는 전략이다.뒤쪽은 협상은 어디까지나 협상일 뿐이고 혁명투쟁은 투쟁으로서 계속된다는 뜻이다.물러서거나 협상을 하는 것이 모두 공산혁명투쟁을 완성하기 위한 한 과정일 뿐이다.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이번 평양회담에 나오는 북한쪽에 그런 저의가 전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 될 것이라고 경고 하고있다.설사 그렇기까지야 하겠는가마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그것은 김일성이 남북분단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이라 해서가 아니고 민족상잔의 비극 6·25사변을 일으켰다 해서도 아니다.더더구나 1·21사태며 아웅산 만행를 논할 계제도 아니다.그런 것들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마당에 우리가 문제삼을 일이 아니다.그들이 스스로 과거를 뉘우치고 진심으로 사죄하면 그뿐이다. 다만 우리 사회가 너무 들뜨거나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조급함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김대통령이 얼마나 어려운 회담을 하러가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마침 흥사단이 귀중한 성명을 냈다.『회담 날 정오 온 국민이 다 함께 회담의 성공과 통일을 축원하는 묵념을 올리자』.
  • 중기·수출업체 「철도파업 몸살」

    ◎“수송비상”… 업계 피해실태 긴급점검/컨테이너 재때 못대 선적 최고보름 지연/철강·가죽 등 못받아 가동중단 위기/사흘 넘기면 벙커C유 바닥… 기계 세울판/시멘트는 5일분뿐… 건설업계 “조마조마” 철도 파업 이틀째인 24일 물동량이 많은 석유와 시멘트를 쓰는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철강과 피혁 등 원자재를 공급 받지 못한 일부 수출업체들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특히 일부 중소 수출업체들은 계약 물량을 실어내지 못해 자금난까지 겪게 될 전망이다. 일부 업체들은 철도 파업이 3∼4일 더 지속될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될 우려가 있으며 일부 수도권 건설 공사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또 철도로 컨테이너를 나르던 경기도 의왕,전북 동산∼부산 간 노선이 전면 중지돼 해외 수송이 일주일에서 보름씩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시간이 갈 수록 수출업체의 피해가 커지는 것이다. 파업으로 타격을 받는 업체들의 피해상태를 살펴본다. 자동차 휠을 수출하는 서울차륜공업(반월 소재)은 24일 부산으로 보낼 컨테이너 2개(5천만원)의 수송을 포기했다.철도는 물론 육로로 갈 트럭을 확보하지 못했다.애를 써 이 날 확보한다 해도 교통체증으로 미국으로 떠나는 화물선(25일 8시에 출발)에 대기는 틀렸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26일에도 컨테이너 3개(7천5백만원)를 출발시켜야 하는데 대책이 없다』며 『철도파업이 빨리 끝나지 않으면 애써 잡은 바이어들을 다 놓치겠다』고 걱정했다. 경기도 의왕 남부화물 기지에 입주한 고려운수회사는 한달에 1백70개의 컨테이너 가운데 90%를 철도로 운송하는 업체로 원자재를 공급받지 못한 업체들의 전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가벼운 화물은 육로로 보낼 수 있지만 42t이 넘는 철강과 피혁 등은 법에 따라 육로로 갈 수 없다』며 『자금력이 달려 재고가 없는 중소 수출업체들은 2∼3일 더 파업이 계속될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의 기름을 철도로 수송하는 호남정유는 한달 전부터 대비책을 세웠으나 수송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평소 13대의 열차 중 3대만이 운행된다며 『이 상태로 3∼4일 더 지나면 대부분 철도로 공급하는 산업용 벙커 C유의 재고가 바닥나 수요업체들의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며 『회복세를 보이는 경제가 결정적 타격을 받기 전에 철도운행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시멘트의 30%를 공급하는 쌍용양회는 레미콘용 시멘트의 수송에 애를 먹는다.권대헌 수송부장은 『제천과 단양 등의 생산공장은 24시간 가동하고 있지만 수도권으로 물건을 보내지 못해 공사장에서 일을 할 수 없다』며 5일 이내 철도가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못할 경우 공사현장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협은 『컨테이너 화물은 장기 계약에 따라 해외로 운송된다』며 『약속된 시간에 화물이 항구에 도착하지 않으면 미국은 일주일,유럽의 경우 15일 정도 선적이 늦어진다』고 말하고 개략적인 계산으로 하루 수출 차질액이 2백억원이라고 나왔지만 『바이어들이 계약위반으로 제기하게 될 클레임까지 감안하면 실제 손해액은 훨씬 커진다』고 분석했다.
  • 인 국방부 「한국전포로 감시」 비록 입수 공개

    ◎“중공군 포로 송환 막아라”/대만공작팀 극비리 침투/반공교육후 “말 안들으면 처형” 위협/포로들 난동 잦아… 인 사령관 납치도 한국전쟁은 1953년7월27일 휴전협정조인으로 막을 내렸다.그러나 실제로 전쟁은 송환을 거부한 2만3천명 포로의 처리문제를 놓고 이른바 「총성없는 전쟁」으로 6개월간 처절하게 계속됐다.판문점일대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유엔군진영과 북부군(북한인민군·중공의용군)진영의 치열한 설득전과 이들의 심판을 맡은 인도의 철저한 중간입장고수는 2차대전후 네루중립주의 첫실험의 성공이라는 현대사적 의미를 부여받기도 했다.서울신문은 한국전쟁발발 44주년을 맞아 당시 송환거부포로 설득작전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인 「주한인도관리군활동사」(History of the Custodian Force of Indiain Korea:1953∼54)를 최근 인도현지에서 입수,발췌소개한다. ▷인도군첫해외파병◁ 휴전협상이 한창 진행중이던 53년5월8일 미국이 인도측에 송환거부포로 관리를 위한 인도군 파병가능성을 타진해왔다.이미 인도는 이들을 지휘감독할 5개 중립국송환위(NNRC)의 의장국을 맡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네루총리는 파병을 수락했다.8월5일 R K 네루외무차관,관리군사령관 토라트소장,사르다르 싱 인도적십자사무총장등 3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파견,도쿄의 유엔군사령부와 개성의 북부군사령부를 거쳐 구체적인 임무와 병력규모등을 협의했다. 인도군의 총규모는 6개 보병대대와 각종 부속대로 6천명.9월28일 제5진의 인천항 도착으로 이동을 모두 끝냈다.그러나 당시 이승만대통령은 인도군의 한반도상륙을 금지시켰기 때문에 유엔군측은 인천에서 판문점까지 헬기로 이동할 것을 제의했다.동아시아의 모든 미군헬기를 동원,5명씩 수송했는데 모두 1천3백회의 출격을 기록한 사상최대의 헬기작전에서 다행히 사고는 단 한건도 없었다. ○통정리에 텐트촌 ▷새 포로수용소◁ 통정리일대에 유엔군이 건설한 막사는 5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프 7∼10개씩을 1개구역으로 하는 7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중공군 3개,북한군 2개,송환희망자격리수용소 1개,병원용 1개소씩으로 할당됐다.캠프는 17개의 막사와 식당·목욕탕·화장실텐트등 모두 20개의 텐트로 구성됐다.냉난방은 물론 전깃불과 온수공급이 완벽했다. 미군측은 이곳에 3만명의 식수및 생활용수공급을 위해 50만갤런상당의 물탱크를 설치했고 임진강으로부터 모두 31㎞의 대형송수관을 매설했다.전기공급을 위해 발전소 12개를 건설했으며 전체 생필품공급을 위한 대형보급창고도 세웠다.또한 설득장및 설득자대기소,송환표명포로수용을 위한 막사등 설득관련막사 10여동이 별도로 건설되었다.이들 전체지역은 하나의 거대한 도시를 이루고 있었다. ▷포로수에의 의문◁ 포로의 숫자는 포로교환협정에 따른 것으로 인도군의 입장에서 관여할 바는 아니었다.그러나 양측의 휴전협상이 처음 시작된 51년7월26일당시까지 유엔군측은 12만1천명의 북한군과 중공군포로를 억류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4만1천명이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부군측은 6만5천명의 유엔군 생포를 주장했으며 그 가운데 5만명이 자발적으로 북한인민군과 중공의용군에 합류했다고 밝혔다.이같은 주장은 유엔군측이나 공산군측모두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의 우월성에 손상을 입는 것이기 때문에 용납할 수가 없었다. 휴전협정조인후 33일간 양측은 포로교환을 실시,유엔군측은 7만5천8백명을,북부군측은 1만2천7백60명을 상대방측에 넘겨주었다.그리고 9월25일까지 인도군이 넘겨받은 포로는 유엔군으로부터 북한군 7천9백명과 중공군 1만4천7백4명,북부군으로부터 한국군 3백35명(여군5명 포함),미군 23명,영국군 1명등 모두 2만2천9백63명이었다. 유엔군으로부터 인도받은 숫자는 남한정부의 6·18 반공포로석방으로 1만7천여명이 도망간 상태여서 어느정도 타당성 있는 숫자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북부군으로부터 인도받은 숫자는 터무니없는 것이었다.자발적으로 귀순해왔다는 5만명을 제외하고도 나머지 1만5천명중 유엔군측으로 송환되지 않은 수가 2천3백여명에 달하는데도 아무 설명이나 명단제시조차 없이 3백여명만 인계했던 것이다. ○총격사건 두차례 ▷포로들의 저항◁ 양측 사령부로부터 포로의 인계는 9월10일 시작돼 25일에 모두 끝났다.그들은 막사마다 리더를 선출,자치적으로 움직였으며 자체 취사를 했다.일과는 상오6시 기상하여 하오9시30분 취침에 들 때까지 대부분 운동과 오락으로 진행됐다. 첫날 중공군포로 가운데 7명이 대열을 이탈하여 송환을 요청해온 것을 비롯하여 밤에 철조망을 뚫고 번의를 요청해오는 포로들이 많았다.이같은 자발적 이탈자들의 증가로 포로측과 인도군측은 점점 사이가 벌어지게 되었다. 본격적인 설득작전은 포로 인계인수가 끝난 뒤 26일부터 시작될 계획이었다.그러나 문제는 마지막날인 25일 발생했다. 날이 밝자 각 캠프의 포로들은 인도군에게 「납치」해간 원추를 즉각 돌려보내줄 것을 요구하며 대규모시위를 벌였다.그들은 반인플래카드를 내걸고 돌을 집어던지며 강력히 저항했다.이 와중에서 토라트사령관이 포로들에게 억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먼저 억류된 그류왈소령의 구출협상을 벌이기 위해 캠프를 찾은 토라트사령관과 브두와르중령·싱소령등 12명이 순식간에 5백명에게 포위된 것이다. 부사령관 싱준장은 즉시 무장병력을 출동시켜 캠프전체를 에워싸고 사령관일행의 즉각석방을 요구했다.그리고 유엔군사령부에 협조를 요청하는등 순식간에 긴장이 감돌았다.그 사이 페인탈여단장은 특공대를 동원,극비의 구출계획도 세워놓고 있었다. 지루한 시간이 흘렀고 대화의 진전이 없는 가운데 마침내 토라트사령관의 기지로 포로대표를 설득,상황은 끝나게 되었다.그러나 그후에도 10월1일과 2일 두차례 총격사건이 발생,수십명의 사상자발생등 긴장상태지속으로 첫설득회는 10월15일에 가서야 가능했다.반면에 북부군측에 억류돼 있던 포로들은 규율이 잡혀 있었으며 공산주의에 몰입해 있는 듯했다. ▷대만의 선전전◁ 탈출해온 원추는 대만정부가 단 한명의 중공군포로도 대륙으로 송환시킬 수 없다는 장개석총통의 신념에 따라 조직적으로 포로설득에 개입했음을 폭로했다. 휴전협상이 진행중인 동안 중공군포로들이 수용돼 있던 제주도수용소로 대만정부는 포로들의 교육을 위한 두개의 공작팀을 침투시켰다.각각 12명과 6명으로 조직된 공작팀은 대만의 외교부·정보부·국민당등 각처에서 엄선된 심리전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은 포로막사로침투해 반공강연을 했고 누구든지 대륙으로 돌아간다면 공산당이 그를 죽여 사지를 절단한 뒤 반공에 대한 본보기로 삼을 것이라고 겁을 주었다.그들은 어떻게 공산당의 설득을 피할 것인가를 가르쳤다.한사람의 이탈도 막기 위해 8∼9명으로 소그룹을 조직,송환의사를 나타내는 포로들을 목졸라 처치해버리는 방법까지 가르쳤다. 송환위대표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는 오직 『대만으로 가고 싶다』는 말만 할 것을 강조했고 포로개개인들에게 「TAIWAN」이라는 영문글자도 가르쳤다. ○88명 제3국 선택 ▷설득완료◁ 12월23일까지 90일간 주어진 설득기간중 실제설득이 이뤄진 날은 10일에 불과했다.설득받은 포로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3천4백69명이었으며 설득후 송환을 요청한 자는 모두 1백37명,그나마 공산군측 억류포로중에는 한명도 없었다.여기에 설득을 기다리지 않고 막사탈출등으로 송환을 희망한 2백38명(공산군측 포로 8명 포함)을 더해 최종적인 송환희망자는 모두 3백75명.결국 설득작전은 양측사령부와 송환위·인도군등이 엄청난 인원과 물량을투입한 작전치고는 별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90일간의 설득기간이 끝난 후에도 양측은 포로들의 추가설득을 위해 설득기간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그러나 송환위측은 협정에 규정된대로 이 포로들은 30일간의 정리기간을 가진 뒤 54년1월22일자로 포로의 신분이 아닌 자유인의 신분으로 되돌아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마침내 1월20일 상오8시부터 인도군은 포로들의 인계를 시작했다.다음날 새벽3시까지 모두 19시간 2만1천8백39명이 유엔군측으로,3백47명이 북부군측으로 인계됐다.이 가운데 북한군 74명,중공군 12명,남한군 2명등 88명은 제3국을 택했다.
  • 북핵제재,「실질 타격」에 역점/한 외무 급파… 대유엔 조율

    ◎여행제한­금수­해상봉쇄순 추진/중국동참 유도 관건… 미·일과 공조설득 정부의 북한핵문제 관련 정책이 「루비콘 강」을 건넌 것 같다.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외무부의 김삼훈핵담당대사도 『이번 유엔 안보리의 북한제재결의안에는 실질적인 내용이 담기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는 정부가 현 시점에서 신경을 쓰는 대목이 「가장 효과적인 채찍의 내용」이라는 얘기여서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제재가 위협이나 경고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러시아방문에 수행했던 한승주외무부장관을 5일 뉴욕에 급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북한이 지금까지의 자세를 바꿔 협상의 자리로 다시 나오는 방법 밖에 없어 보인다. 이렇게 볼때 정부의 북한제재 대책은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하나는 제의 내용이다.우리와 미국 일본은 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긴급 3자회담을 갖고 제재결의안에 담을 내용의 윤곽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회담이 끝난 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갈루치 핵담당대사는 『북한을 다시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 고무적인 조치가담기게 될 것』이라는 말로 직접 타격을 주는 안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정부는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는 제재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제재는 교착상태에 빠진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효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때문에 여행제한및 자산동결,무기등 전략물자 교류금지와 북한에 대한 송금중단,해안봉쇄등 순서가 예상된다. 특히 핵연료봉의 사찰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므로 유일한 대안으로 남아있는 「특별사찰」의 수용을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지난 3월말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 때도 드러났듯 다자외교,특히 유엔무대에서는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한·미·일 3국의 의지를 그대로 관철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한장관이 뉴욕에서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사들과 만나 제재에 협조를 요청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우리 정부의 의지를 최대한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이들 이사국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인 때문이다. 특히 경제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의 동참은 성패의 주요 관건이 되고있다.외무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북한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고 나올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정부는 이에 대비,여러 단계의 제재안을 놓고 중국과 공개·비공개 협의를 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위기상황 관리이다.북한은 『어떠한 제재도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자칫 제재의 의도와 관계 없이 전개 과정에 따라서는 한반도가 위기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이를 우리가 직접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려놓고,한미방위공약을 보다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IAEA이사회 의제는/핵사찰 평가·재검증 방안 찾기 6일부터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이사회의 최대이슈는 북한핵문제에 대한 입장표명과 해법논의다. 미국·일본·프랑스등 핵심우방 9개국은 그동안 수차례 대책회의를갖고 입장표명의 강도와 방법등을 논의해왔으나 아직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우방국 가운데 프랑스 등은 최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변수는 중국이다. 이사회는 6일 북핵문제에 대한 한스 블릭스사무총장의 보고에 이어 7일 본격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막후협상에 따라 입장표명 일정은 유동적이다.결론은 빠르면 9일쯤이면 가능하고 아니면 이사국간 충분한 의견조율을 거쳐 회의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끌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대북 결의안채택시 이미 표결불참이라는 방식을 택한 전례가 있는만큼 강한 반대를 하지는 않을 것같다.입장표명의 방식은 결의안과 의장성명등의 2가지가 거론되고 있고 이미 밝혀진 IAEA의 기본입장의 범주내에서 수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일방적인 연료봉 교체는 명백한 핵안전협정 위반이고 핵물질전용 확인 불가라는 입장은 사무총장의 보고때 앞으로 몇주일후에야 분석결과가 나올 추가사찰 활동결과와 함께 강조될 것이다. IAEA는 여기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고 북핵문제를 풀어가야 하느냐는 것이다.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물질을 전용했고 어느정도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연료봉 시료채취,재처리시설 및 폐기물처리장의 사찰 등 3가지가 있다. 이 모두가 3위일체가 돼야 완벽한 북핵의 투명성을 보장할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정도를 파악할수 있게 된다.이가운데 벌써 연료봉 시료채취는 불가판정이 내려졌고 나머지 2개 방법으로 과연 북핵의 투명성을 1백% 충족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북한의 수용 여부도 미지수이지만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하는 미신고시설인 폐기물처리장을 사찰하면 플루토늄추출 여부는 알수 있지만 정확한 추출량은 확인할 길이 없다.북한이 추가로 짓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재처리시설에 대한 사찰은 북한의 핵 장래를 알아볼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IAEA로서는 「반쪽사찰」을 하는 셈이지만 그 가능성을 포기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포기는 곧 IAEA의 존립자체를 위협하기 때문이다.블릭스총장이 『폐기물 저장시설에대한 특별사찰이 보완적인 방법이 될수 있다』고 밝힌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강행할 경우에는 정치적 해결은 가능하지만 국제법 테두리내에서 북한을 규제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하지만 2가지 사찰을 하면 명백한 핵안전협정이라고 규정한 북한의 일방적 연료봉교체에 스스로 「면죄부」를 발급해주는 격이 돼 진퇴양난의 입장에 처해진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핵물질과 시설에 관한 모든 추가적인 정보를 IAEA에 공개,사찰을 받는 방안도 남아있으나 이 경우 북한이 『모든 정보』라고 밝힌 것을 신뢰할수 없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IAEA는 회원국의 보고를 『신뢰하고 그러나 검증하라』는 원칙이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믿지말라,그리고 검증하라』는 특별한 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근로자의 날에 생각한다/김치선(일요일 아침에)

    역사적으로 고대 로마에서는 플로라(Flora)화신에 대한 제일로 5월1일을 기념했다.그후 중세에 이르러 영국을 위시한 유럽국가들은 5월1일이 되면 꽃밭에 나가 춤을 추고 그 마을에서 최고의 미녀를 뽑아 MayQueen(5월의 여왕)의 화관을 씌우는 풍습이 있었다.그러한 메이 퀸을 뽑는 풍습은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특히 대학가에서 유행하고 있다. 5월1일을 근로축제일로 정하고 노동의 신성함을 기념하게 된 역사는 약4백년전 1521년5월1일 이탈리아의 루카스시의 면사를 짜는 직공들이 집단적으로 근로조건의 향상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때부터 시작한다.그후 1886년 5월1일 미국 전역의 노동자들이 1일 8시간 노동시간제를 요구하면서 총파업을 감행하였고,그후부터 매년 5월1일이 되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노동의 신성함을 선언하고 노동자의 지위를 고양시키자는 기념적인 축일로 거행되고 있다. 1914년 미국 연방노동법(Clayton Act)전문은 「인간의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선언과 아울러 노동자의 단결권을 독점법(Sherman Act;1890년)의 적용에서 제외됨을 규정하여 당시의 이 법은 「노동자의 대자유헌장」이라는 호평까지 들은 바 있다.뿐만 아니라 세계 제1차대전(1919년)이 끝난뒤의 국제연맹과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뒤의 국제연합은 세계적으로 임금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단결의 자유와,그리고 노동조건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를 설치하고 국제협약(ILO Convention)을 통한 노동보호정책을 수행해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5월1일을 노동절로 지키고 있다.미국과 캐나다는 비교적 농업노동자들이 많은 나라로서 가을에 농사가 끝난 후에 9월 첫째 월요일을 노동절(LaborDay)로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매년 5월1일을 노동절 또는 메이데이로 기념하고 있는데,제2차대전 이후 미소양대국가의 냉전이 격화되고 국제사회는 동과 서로 양분되어 이념적인 갈등이 심화되었다.특히 정치·경제및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민주자유주의체제와 공산주의체제로 양분되면서 매년 5월1일이 오면 노동자들이 시위를 통해서힘의 지배(Ruleof Force)를 과시하게 되자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국가들은 5월1일을 법의 날로 정하고 법의 지배(Ruleof Law)를 기념하고 법치주의의 체제적인 우위를 선전하여 힘의 지배에 대항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64년 3월10일을 근로자의 날로 법정화하고,미국과 캐나다와 같이 5월1일을 법의 날로 정하여 기념해오고 있다.물론 그 전에는 5월1일을 노동절로 정하고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그날을 노동절로 기념하여 근로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들을 계속해왔다. 금년 5월1일부터 근로자의 날을 기념하게 된 것을 우리 모든 국민이 환영하고 기뻐해야 할 역사적인 일이라 믿는다.그러나 우리는 근로자의 날의 역사적인 참의의와 개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먼저 노동절은 노동자의 날인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노동은 신성한 것이고,노동의 기여 없이는 산업사회가 유지될 수 없으며,건강한 노동의 참여가 없이는 기업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절대적인 논리를 망각해서는 안되겠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또는 국외적으로 5월1일을 근로자의날로 기념하는 많은 행사가 있겠지만,요컨대 이날은 근로자의 날인 까닭에 근로자들이 원하는 것,근로자들이 기대하는 것,그리고 근로자들에게 기쁨과 소망과 행복을 느낄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다음 이날의 기념은 근로자 자신들이 주체가 되고 자주성을 가지고 미리 그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여 그 기념행사를 통하여 그들의 만족감과 보람을 맛볼수 있어야 하겠다.이날에는 우리사회의 모든 문화적 및 복지시설을 총동원하여 근로하는 국민,그리고 근로자의 가족들을 위로해주고 보살펴 줄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노동의 신성성은 객관적으로 인정되어야 한다.여기에는 무엇보다도 근로자 자신들의 의식적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진정으로,그리고 실질적으로 근로자의 경제적 및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에는 근로자들에 대한 꾸준한 각성및 훈련과 연구와 교육이 요청된다.근로자의 날 하루에만 기념에 그치지 말고 간단없는 노동교육의 실시를 촉구한다.
  • 워싱턴 「외교관 월드컵 축구」/이경형특파원(특파원 코너)

    ◎94월드컵 진출 24국 참가… 붐조성·친목도모/대진표·규칙 등 본대회와 동일… 52게임 치러 지금 워싱턴에서는 재미있는 「프레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오는 6월17일부터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를 시발로 전세계 축구강국 24개국이 한달동안 열전을 펴게될 제15회 월드컵대회에 앞서 이들 국가 워싱턴주재 외교관들로 편성된 팀들이 23일(현지시간)부터 친선 축구대회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번 외교관들끼리의 「미니 월드컵대회」는 월드컵대회 붐을 조성하고 아울러 워싱턴주재 각국 외교관들 사이의 친선을 도모해보자는 불가리아대사관의 제의로 이뤄졌다.외교관 축구대회 참가국은 한국등 94월드컵 본선진출국 23개국에 주최국 미국을 포함한 24개국.23일부터 오는 5월21일까지 수도 워싱턴지역에서 주말에만 경기가 진행된다. 일종의 모의 월드컵대회라고 할 수 있는 이 친선대회는 직업외교관끼리의 시합인 관계로 정규구장보다 작은 미니구장을 사용하고 선수숫자도 정규 11명이 아닌 6명으로 축소했으며 경기시간도 전후반 25분씩으로 단축했다.워싱턴에 대사관이 있을수 없는 미국은 국무부소속 직원으로 팀을 만들었고 각국이 승부에 집착,젊은 사람들로만 팀을 짜는 것을 막기위해 선수연령을 아예 28세이상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대진표와 경기규칙등 진행은 월드컵본대회의 규정을 그대로 따르기로해 아기자기하면서도 축구대회로 손색이 없도록 했다.이에따라 각팀은 작년 12월 라스베이가스에서 확정된 월드컵본대회 대진표대로 총52게임을 치르게 된다.6개조별 리그,16강전,8강전을 거친후 준결승및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5월21일 백악관 남쪽 엘리제광장에 가설된 인조잔디구장에서 가질 예정이다. 주미한국대사관은 이미 예비후보를 포함,10명의 선수단을 구성,월드컵본대회 첫대결 상대인 스페인과 23일 워싱턴근교의 메릴랜드주 시민공원에서 첫 시합을 가졌다.특히 결승전이 열리는 엘리제광장은 워싱턴을 찾는 각국 관광객들이 백악관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길목이어서 많은 시선을 끌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 월드컵대회의 한 관계자는 『워싱턴시 축구협회가외교관 월드컵대회를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면서 『이번 외교관들의 미니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6월중순부터 시작되는 진짜 월드컵대회의 붐이 수도 워싱턴을 중심으로 일어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 「성희롱재판」 여성학강의 “방불”/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여대생까지 필기도구 들고 방청 법정은 여성학 강의실을 연상케했다. 방청석은 여성단체 회원들과 피고 신모교수의 과목수강을 거부한 서울대 자연대생들,학생회의 현장실습 권유로 나온 법대생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여성학과목의 숙제를 하기위해 필기구를 들고온 타대학 여대생까지 가세,법정바닥마저 차지하는 바람에 법정은 2백여 방청객의 체온만으로도 후끈거렸다. 국내 첫 「성희롱재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대 우모조교의 성희롱사건에 대한 4차 공판이 열린 22일 하오 8시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 562호 법정의 모습이다. 우씨는 조교로 근무하던 92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0여차례에 걸쳐 신교수로부터 뒤에서 껴안는 듯한 자세와 머리·어깨를 어루만지는 등의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얇은 옷을 입은 날 교수님이 밀착해오면 오물이라도 묻은 것처럼 털어내고 손을 씻을 수 밖에 없었어요』 우씨는 이같은 신체접촉은 연인사이에서나 가능하지 사제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대해 피고측 변호사는 『제자에 대한 친밀감을 표현한 것 아니냐』며 우씨를 과대망상으로 몰고갔다.법정 곳곳에서 야유섞인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공판이 끝나갈 무렵 재판장인 박장우부장판사는 『원고가 조교 재임용에서 탈락하지 않았더라도 피고의 행동을 문제삼았겠느냐』며 이례적으로 직접 신문에 나섰다. 우씨는 『그랬더라면 개인적인 성희롱 희생자로서 포기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억울한 마음에 여기저기 수소문하다보니 여러 전임조교들도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더이상 묵과할 수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우씨의 진술을 심각하게 듣고있는 것은 방청객만이 아니었다.법관석의 이은경판사와 원고측 변호인인 최은순변호사 역시 같은 여성이었다. 이들 표정에서도 차제에 성희롱에대한 개념규정과 이에대한 법적제재 방안등이 마련돼야한다는 공감대를 읽을 수 있었다. 수치심에 끝내 울음을 터뜨린 우씨를 보며 법정을 나오던 방청객들은 『성희롱문제를 사회적 관심으로 끌어낸 것은 우씨의 용기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 첨단통신선 단순화재에 무방비/서울 종로5가 지하선사고 문제점

    ◎신경망 집중으로 유사시 피해 막대/불에 약한 PVC피복 내연화 시급 정보화사회의 말초신경이나 다름없는 서울 종로5가 지하 전화선 화재로 전국의 통신망이 장시간 불통된 혼란을 겪은 가운데,제2의 사고를 막을 시스템보완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단 화재등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조치가 전혀 없었던 취약한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즉 한국통신은 통신구를 둘러싼 콘크리트 방호벽만 믿고 내용물인 광케이블 포장에는 내열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안이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불이 난 서울 종로5가역 부근 통신구는 한국통신이 지하철 위를 따라 가설한 것으로 내부에는 시내 케이블,국간 중계선,시외광케이블,시외동축 등이 깔려 있다. 그러나 사고지점 통신구내 광케이블은 PVC로만 입혀져 화재에 무방비였던 것. 또 통신구 내부 공간은 가로 3m,세로 2.4m 크기로 좁은데다 화재가 날 경우 전화선을 포장한 PVC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조기진화를 할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또 한국통신은 화재등에 대비,서울 광화문과 중앙전화국,부산전화국의 광케이블등에만 7백60℃에서도 견딜수 있는 특수내열 페인트를 입혔을뿐으로 올해안에 6대도시 15개 전화국 광케이블에 내열페인트를 칠할 예정이어서 전국의 대부분 통신망은 여전히 화재시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이밖에 시외및 국제전화 관문국을 현재처럼 2곳(혜화·구로)만 경유할 경우 어느 한곳이 고장나면 치명적인 통신불통 현상을 일으킬 수 있어 추가 관문국의 설치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외로 통하는 관문국은 혜화와 구로전화국에서만 가능,한곳이 불통될 경우 다른 곳 회선으로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우회회선 개통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등 문제를 안고 있다. 외국의 경우 지난 84년 일본에서 화재로 인한 전화선 소실로 도쿄시내 전체가 통신망이 마비되는 사태를 빚었다.일본은 사고 이후 지하통신구의 방호벽 설치는 물론 모든 광케이블에 석면을 입히거나 내연페인트를 칠해 화재및 지진등에 대한 대비도 하고있다. 어쨌든 이번 사고는 단 한곳의 사고로도 모든 망들이 전화선 하나로 연결돼 있는 현대 정보화사회에서 삽시간에 전국이 신경마비에 걸려들 수 있음을 보여준 충격적인 사고이다.또한 고도 정보화사회의 맹점을 노출시켜 준 것으로 비상시에 대비한 국가차원의 원활한 통신 소통대책및 도시화지에 대한 대책 강구를 일깨워주고 있다. ◎광케이블이란/머리카락 굵기의 유리섬유/한올에 6천회선분 송수신 광케이블이란 영상·음성·데이터 등의 전기신호를 레이저광선의 강약으로 전환시켜 전송할 수 있도록 머리카락 굵기(0.125㎜)정도의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통신용 케이블을 말한다. 1초에 4억회 점멸하는 광선을 사용하므로 한개의 광파이버로 약 6천 전화 회선분의 정보량을 송수신할 수 있으며 종래 유선통신에 쓰이던 동축(구리)케이블과는 달리 통화누설이나 전기적 방해가 없어 보안성이 높고 장거리 전송에 따른 신호손실이 적으며 자원(석영)이 풍부하고 건설비가 싸게 먹히는 등 장점이 많다. 기존의 전화선은 일반적인 컴퓨터통신에 이용할 경우 초당 1천2백∼2천4백비트가보통이나 광케이블은 이보다 수십만배 이상 빠르게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다.예를 들어 기존 전화선으로는 신문 한페이지를 보내려면 약 1분 정도가 걸리지만 광케이블을 이용하면 2.5Gbps(1초당25억바이트를 전송할수 있는 속도)급의 경우 1초에 신문 약 2만페이지를 보낼 수 있다.또 광섬유는 미세하고 가벼워 한 케이블 속에 수백가닥을 넣을 수 있어 사실상 무한한 정보전송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광케이블을 이용한 광통신시스템은 70년 미국의 코닝사가 저손실 광파이버를 발표한 이래 각국에서 미래의 통신 수단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 미·북 뉴욕합의/한·미 일단 유리한 고지

    ◎「팀훈련 중지카드」로 핵사찰 확보/한·미/3단계회담 집착… 남북대화 약속/북한/3국의 손익계산서를 뽑아보면 지난달 26일 미국과 북한이 뉴욕에서 합의한 4개항에 대한 우리와 미국·북한의 「손익계산서」를 쓴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와 미국이 「약간」 이익을 본 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따라서 북한이 「조금」 손해를 본 듯하다.그러나 북한은 합의문에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아 언제고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보는게 옳다. 한쪽의 일방적 승리로만 끝날 수 없는 이유는 협상의 성격에서 비롯된다.한승주외무부장관은 북한과의 핵협상을 『제로섬게임이 아닌 넌제로섬게임』이라고 말한다.누가 완전히 이기거나 지는 게임이 아닌 서로 주고 받는,즉 서로 이익이 되는 게임이라는 것이다.이는 핵협상에서 서로 얻고자 하는 것이 꼭 상치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측면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한장관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은 뉴욕 4개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이같은 공식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이번 핵협상의 기본목표를 ▲핵확산 금지를 위한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 ▲남북관계의 개선에 두고 있다.북한이 원하든,원하지 않든 협상을 이 방향으로 이끌어가려 한다. 그러기 위해 이번 합의에서 두가지를 북한에 줬다.하나는 올해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이고,다른 하나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재개 약속이었다.대신 합의문대로라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얻어냈다.물론 이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 두나라에 양보한 것이다. 먼저 각각의 무게를 따져보면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는 북한이 얻었다기 보다 한미 두나라가 이를 이용,사찰 수용을 받아냈다는게 정확할 것 같다.왜냐하면 한미는 이미 2년전 이를 격년제로 실시하기로 한데다,올해는 예산도 배정하지 않는 등 원래부터 실시 의사가 별로 없었다.결국 북한이 공개발표를 요구하자 이를 역이용해 IAEA의 사찰 실시를 받아낸 셈이다.애초부터 「없었던 것」을 줌으로써 한반도 위기상황의 초래를 막고,핵투명성 확보에 한발짝 더 다가선것으로 볼수 있다.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재개 약속도 비슷하다.이미 두차례나 열린바 있고,북한을 가능한 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우리로서도 3단계회담의 재개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더구나 이 회담은 지난해 12월29일 이미 재개를 합의한 상태였다.우리가 이 「카드」로 얻은 것은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다.만일 특사교환까지 이뤄진다면 우리는 보다 주도적인 입장에서 북한의 개방과 핵문제의 해결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이 다 잃은 것은 아니다.언제고 꼬투리를 잡아 중단할 수 있는 남북 실무접촉의 재개를 약속함으로써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와 3단계회담의 재개 약속을 문서화 하는데 성공했다.또 한미 두나라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특사교환 실시」를 합의문에 명시하지 않았고 사찰도 「담보의 연속성 보장을 위한 것」으로 규정해 여전히 「칼자루」를 손에 쥐었다고 할 수 있다. 합의문에 따르면 IAEA의 북한핵 사찰이 어려운 상황에 빠질지도 모른다.소식통들은 북한이 손익을 재보다 여차하면 판을 뒤엎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특사교환,순조로운 사찰등 진행과정이 「이면 약속」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한미 두나라가 「55」라면 북한도 최소한 「45」는 얻은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공휴일 불구 관련부처 긴급전략회의/북 수정제의 소식에 대기중 대표팀 “씁쓰레”/남북대화 관련부처 이모저모 정부의 외교·안보·통일부처 관계자들은 1일이 공휴일임에도 불구,정상근무를 하면서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 관한 전략을 수립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이미 합의된 이날 실무접촉이 무산된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이틀 뒤인 3일 실무접촉을 갖자는 수정제의가 온 것이 일단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총리실◁ ○…이회창국무총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가 끝난 뒤 삼청동 공관에 머물면서 북한측의 전화통지문이 왔는지를 수시로 확인. 이흥주총리비서실장과 김시형행정조정실장도 세종로 종합청사에 출근,상황을 예의 주시. ○이 총리,수시로 확인 이총리는 이날 상오 11시10분쯤 북한으로부터 3일 상오 10시 실무접촉을 갖자는 수정제의가 오자 하오 2시부터 삼청동 공관에서 긴급 통일·안보관계 고위전략회의를 여는 등 기민한 대응. 이날 회의에는 이영덕통일부총리,한승주외무,이병대국방장관과 김 덕안기부장,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참석해 북한측이 합의사항을 깼음에도 우리가 팀스피리트 훈련중지 선언등 합의사항을 그대로 이행할지 여부를 집중 논의. ▷통일원◁ ○…남북대화 주무부서인 통일원은 이날 북한의 대남 전화통지문을 수신하는 남북연락사무소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이영덕부총리,송영대차관,구본태남북회담사무국장등 주요 간부들이 전원 비상대기 상태에서 북측 회신을 기다리며 실무접촉이 연기될 때등에 대비한 대응책을 검토. ○“따질것은 따져야” 이날 상오 특유의 「회담복」인 짙은 감색 양복을 입고 출근,하오에라도 혹시 실무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던 우리측 실무접촉 대표인 송차관은 상오 11시10분쯤 북측이 3일로 실무접촉 연기를 수정제의해오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씁쓸한 표정. 송차관은 『북한이 1일 실무접촉에 응하지 않은 것은 일단 약속을 깬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실무접촉이 이뤄지더라도 북한측에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언급. 송차관은 그러나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3일 갖자는 북한측의 회신에 대해 『회신내용을 볼때 특사교환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측이 특사교환의 전제로 삼았던 이른바 핵전쟁연습 중지와 국제공조체제 포기등을 사실상 철회한 점을 주목. 한편 송차관은 이날 통일·안보관계장관 고위전략회의가 끝난뒤 『IAEA사찰과 실무접촉이 이뤄짐과 동시에 팀스피리트훈련의 조건부 중단을 발표하기로 합의된 만큼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 발표는 실무접촉이 이뤄진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 ▷외무부◁ ○…한승주장관을 비롯,최동진차관보,장재용미주국장,김삼훈핵담당대사등 관계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사무실에 출근해 남북한 특사교환문제에 대한 구수회의를 계속. ○아침 일찍부터 출근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이미 합의된 1일의 실무접촉을 파기할 가능성이 처음부터 높았다』면서 『이는 북한이 아직도 남북한 관계의 개선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외무부는 이어 워싱턴 주재 공관을 통해 미국 정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북한이 약속을 어긴데 대해 미국이 어떠한 반응을 보여야되는지를 놓고 협의를 계속.
  • 국회운영개혁 막바지 절충/제도개선위 7차례 회의

    ◎임시국회 정례화·예결위 상설 등 쟁점으로 『지금 우리는 국정을 논하기에 앞서 국회가 국정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지난 24일 민자당의 강용식의원은 본회의 대정부질의도중 동료의원들을 향해 국회의 비생산적 운영방식부터 고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날 민자당의 하순봉대변인은 공식논평을 통해 「무책임한 폭로와 소란등 사라지지 않은 낡은 국회상」을 정부측의 「성실하고 소신있는 답변」에 대비시켰다. 민주당의 김병오정책위의장도 국회운영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데 일단은 공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그는 『군사독재시절의 통법부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회활동범위의 확대가 보다 시급하다』면서 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의 강화를 주장했다. 사안에 따라서는 서로 시각차가 있어도 새로운 국회상을 모색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여야중진의원과 학계 언론계 법조계등 각계인사가 참여하고 있는 국회제도개선위(위원장 박권상)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도개선위는 그동안 7차례의 회의를 갖고 큰 줄기에서는 그런대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임시국회의 정례화 ▲예결위의 상설화 ▲의사진행방식의 개선문제등을 논의했으며 최종안을 확정하기 위해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있다. 임시국회의 정례화는 임시국회의 소집을 둘러싼 여야의 소모적 힘겨루기를 막고 정기국회 때 무더기로 제출되는 법안의 심의를 연중 분산,심의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야당이 내놓은 주장이다.그러나 민자당은 현안이 없는 데도 소리만 요란한 국회를 만들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민자당은 대신 상임위 소집요건을 완화,전문적이고 심도있는 국정심의를 활성화 하자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개선위에서는 예결위도 상설화,나라 돈의 수입·지출에 대한 국회의 감시기능을 높이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민자당은 중복발언과 장시간 질의에 따른 행정공백을 막을 수 있도록 의사진행 방식이 우선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발언시간 총량제를 도입,교섭단체별로 할당된 시간의 범위안에서 발언할 수 있도록 하고 의장의 통제권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대정부 질문·질의 방식에 있어 민주당은 본회의를 포함한 모든 회의에서 일문일답제도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민자당은 상임위에서 특정현안이 있을 때만 이를 허용하는 미국의 청문회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의원의 정부자료 요구권 보장 ▲국회입법실 신설등 입법보조인력 증원 ▲의원입법 예고제등에는 큰 이론이 없으며 회의진행의 TV생중계를 위한 국회방송센터는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 이신우/이영희/홍미화/진태옥/국내정상디자이너/한국패션세계에 심는다

    ◎새달 4∼11일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 함께 참가/「이브 생 로랑」등 88명과 경연… 패션 수출 모색/이신우/고구려 벽화 무늬 응용/이영희/풍성한 한복 이미지 접목/홍미화/작품속 전위 강조 눈길/진태옥/커리어우먼 세련미 표출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파리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3월 이신우·이영희씨의 첫 입성에 이어 같은해 10월 진태옥씨가 합류,국내외 패션계의 주목을 끈 바 있는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고급 기성복)컬렉션 ’94·95가을 겨울 무대에 신예디자이너 홍미화씨까지 참가한다.따라서 3월4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파리 컬렉션에는 모두 4명의 국내 디자이너들이 참가,세계패션의 수도 파리에서 한국의 세를 과시하게 됐다. 파리 프레타포르테컬렉션은 매년 봄 가을 장 폴 고티에·이브 생 로랑·크리스티앙 라크루와·클르드 몽타나등 기라성 같은 디자이너들이 참가,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반시즌 앞서 유행경향을 선보이는 행사다. 이번에 세번째 참가하게 되는 이신우씨는 3월10일 하오 2시30분,진태옥씨는 같은 날 저녁 6시30분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의 「살르 수풀로」패션룸에서 외국기자및 바이어들을 상대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7월 파리 벤센 숲에서 독자적인 발표회를 가져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며 패션계에 급부상한 홍미화씨는 11일 상오 10시30분 시내 「예술세계」라는 갤러리에서,역시 두차례파리컬렉션 경험이 있는 이영희씨는 이날 정오 파리 파비용 가브리엘 이벤트홀에서 각각 반년후를 겨냥한 패션경향을 발표한다. 이번 쇼에 참가하는 세계디자이너들은 모두 88명.아시아권에서는 미야키 이세이,야마모토 요지등 일본 디자이너 10명과 한국 4명등 14명이다. 이신우씨등 4명 디자이너들의 이번 컬렉션 성패의 관건은 바로 실제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얼마나 판매 주문을 받고 돌아오느냐 하는 것. 이들은 각기 두세 차례의 파리 컬렉션에 참가해 프랑스·일본·미국등의 패션전문지에 소개되는등 국내외적으로 자신들의 존재와 작품성의 홍보는 어느정도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해 파리진출에 앞서 패션진흥및 활로개척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소득없는 무모한 모험이며 막대한 경비를 국내소비자들에게 전가할 뿐이다』는 우려를 받았던 이들의 이번 컬렉션 주 목표는 당연히 「한국의 아무개옷」이라는 이미지를 지니면서도「사고싶은 옷」으로 인정받는 것. 지난번 컬렉션을 통해 파리의 의류무역회사 카시야마및 빅토리사로부터 수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신우씨는 5∼7개의 단절되지 않은 무대를 마련,서로 코디네이션되는 색상 소재로 단품위주의 실용적인 구매로 변화해가는 유럽패션계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씨는 고구려벽화에 나오는 해와 달의 신을 응용한 강렬한 무늬들로 여성에 내재한 강한 힘을 선보일 계획. 자체 무역법인체회사를 이달 초 설립,본격적인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영희씨는 한복선의 길고 풍성한 스타일 위주에서 탈피하고 「미니·롱 공존」의 세계경향에 맞춰 미니스타일과 한복선을 살린 풍성한 바지등 마케팅과 직결되는 젊은층 대상의 작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간과 옷감」을 주제로 컬렉션옷을 준비하고 있는 홍미화씨는 『구매력있는 옷을 최우선적으로 두고 기계문명의 삭막함을 거부하는 메시지를 담은 옷을 선보이겠다』고 말한다.홍씨는『재고가 넘치는 유럽등 세계 의류시장을 뚫기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옷에 표현하고 있다』며 전위성이 드러나는 자신의 작품이 외국 바이어와 언론으로부터 호평과 악평을 동시에 받을 것같다고 전망한다. 진태옥씨는 길고 가느다란 실루엣을 주조로 검정과 갈색등 기본색에 상아색을 가미,「커리어우먼을 위한 세련된 의상」으로 구매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한인밀집지역 강타… 엄청난 재산 피해/LA강진… 교민사회 이모저모

    ◎코리아타운 가게 생필품 순식간에 동나/약탈대비,재산보호 등 안전대책에 부산/“재난교민 돕겠다”… 거처·음식제공 자원쇄도 ○…17일 새벽 발생한 LA지진으로 한국교포 4명이 숨지고 한인 밀집지역인 샌퍼낸도 지역의 교포가옥 1백여채가 손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샌퍼낸도는 LA시 서북쪽 30㎞지역 일대로 한국교민 8천여 가구 3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피해를 본 한인 가옥중 40∼50채는 크게 손괴됐고 40여채는 벽이 갈라지고 굴뚝이 무너졌으며 한 한인교회가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7시간 중단 한편 지진대가 지나가는 LA시내 코리아타운은 지진이 발생한뒤 전역에 걸쳐 전화와 전기가 끊기고 7시간여동안 한국어방송이 중단돼 10만 교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던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의 고모 나기봉 할머니(본래성 조·91)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코리아타운의 올리브 노인 아파트에 살던 나할머니는 지진이 나자 1층으로 대피했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또 진앙지에 가까운 노스리지시의 메도우스 아파트 거주 한국교포 3가구중 이필순(남·40대)씨 가족은 큰아들 하워드 이(15)와 이씨가 사망하는 큰 불행을 당했으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아이가 밴나이즈의 아파트에서 사망했다. ○영사관 비상돌입 ○…이번 지진의 피해당사자이기도 한 LA 한국총영사관은 날이 밝자 영사관 5층 회의실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교민피해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안전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총영사관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면서 교포 방범단체,청년단체등에 피해지역에 나가 구조활동을 펴줄 것을 촉구. 총영사관은 지진이 발생한 직후 전화선이 끊겼으나 17일 하오1시(현지시간)부터 통화가 가능해져 워싱턴대사관 및 서울과 연락을 취하는등 분주한 움직임. ○…LA시 가든 글로브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윤영곤씨(35·홀리토피아 필름 컴퍼니)는 『17일 새벽내 배를 탄것처럼 땅이 온통 울렁거리는 바람에 공포에 떨다가 날이 밝아 아파트 정원에 내려와보니 지진으로풀장에 가득 담겨 있던 물이 주변으로 넘쳐 흘러 절반도 남아있지 않더라』며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설명. 그는 『새벽에 갑자기 아파트 전체가 요람을 탄듯 흔들려 잠을 깨보니 천장이 갈라지고 벽에 걸어놓은 액자가 떨어지는 등 집안이 엉망진창이 돼 순간적으로 지진임을 느꼈다』면서 『그후에도 50여차례 여진이 계속돼 이불을 뒤집어쓴채 꼼짝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날이 밝을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악몽의 순간을 회상. ○식수까지도 바닥 ○…17일 새벽에 덮친 지진으로 생필품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LA 한인촌의 슈퍼마켓 등 상점엔 순식간에 물건이 동이 났다고. 코리아 타운에 사는 교포 임은숙씨(30·나드리 여행사 대표)는 비상약과 비상식품뿐 아니라 건전지,식수까지도 날이 밝자마자 바닥났다고 전언. 임씨에 따르면 17일 새벽 4시30분께 첫진동이 있은뒤 하오3시20분쯤(현지시간)또다시 큰 여진이 있었고 전후 50여차례의 크고작은 여진이 이어졌다고.또한 여진이 계속되자 코리아타운에서는 하오5시부터 통행금지와 검문검색이 실시되고 외출을 삼가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등 주방위군 경찰등의 약탈사태 방지조치가 취해졌다고. ○…워싱턴의 한승수주미대사는 17일 LA총영사관으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는등 교민피해상황 파악 및 대책수립에 부심.한대사는 피해지역이 교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걱정이라며 코리아타운에서의 약탈행위 보도에 대해 『전기가 끊어지는 등의 틈을 노려 약탈행위를 하는 자들이 있다는 얘기는 있으나 한국교민피해는 아직 확인된바 없다』고 설명. ○…한인 중산층 1만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LA시내의 고급 주택가 로스리지 지역에서는 지진피해를 입지 않은 집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게 교민들의 일치된 의견. 이 지역은 17일의 지진으로 한결같이 집이 통째로 넘어졌거나 벽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피해지역은 특히 전기가 나가 암흑세계를 방불케 했는데 코리아 타운 일대는 92년 흑인폭동때와 같은 약탈사태를 우려,값나가는 물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17일 하루내 부산한 모습. ○항공편 문의 빗발○…교포들의 탈LA 현상도 뚜렷했다.이날 KAL,아시아나 항공사에는 서울행 자리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마침 LA에 와있던 관광객들도 서둘러 다음 행선지로 떠나려는 모습들. ○…이번 재난중에 교포사회에 나타난 특기할 현상은 어려운 이를 돕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이날 각언론사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달라는 전화가 적지 않았다고. 전화를 걸어온 이들은 거처를 잃은 사람들에게 방을 제공하겠다는 사람에서부터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사람,건물 경비를 맡아주겠다는 사람 등이었다고. ◎국내 여행업계·시민 움직임/관광단 일정조정·항공편은 정상운항/안부전화 평소의 10배… 10만여건 폭주 ○…국내여행사들은 미 LA지역의 지진발생에 따라 당분간 이 지역으로 관광객을 보내지 않을 방침. 18일 국내관광업계에 따르면 한진관광·롯데관광을 비롯한 국내 여행업체들은 지진발생으로 현지의 상황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보고 이미 모집된 관광단 일정을 연기하고 신규 모집도 중단키로 결정. 한진관광은 거래호텔인 LA힐튼호텔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일부지역의 교통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점등을 감안,앞으로 4∼5일동안 이 지역에 관광객을 송출하지 않기로 했으며 롯데관광도 LA행 관광단의 신규 모집을 잠정 중단. 또 대한여행사는 하와이등지를 거쳐 LA로 향하는 3∼4종의 패키지관광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모집돼 있는 관광객단의 출발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긴급대책을 마련. 현재 LA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는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LA공항이 전기가 끊겨 한때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17일 하오 10시30분 현지를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083편 화물기가 3시간 40분이나 늦게 떠났다.그러나 서울발 LA행은 대한항공 002편 첫 여객기가 18일 상오 11시 55분 출발하는등 모두 정상적으로 운항했다. ○…강진이 발생한 미국 LA지역에는 17일 밤부터 교민들의 안부를 묻는 국내 가족·친지들의 국제전화가 쇄도했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지진발생후 LA와의 통화량은 자동통화(001)의 경우 하루평균 4천건 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7만6천건이 폭주했고 수동통화량도 평소보다 10배이상 증가한 5천4백건이 신청됐다. 또 데이콤 국제전화(002)도 17일 하오 10시부터 18일 상오 7시까지 미국지역으로 시도한 통화량이 평소보다 7배 늘어난 7만3천건을 기록. 한국통신은 LA로 통하는 국제전화 7백45회선 가운데 일부가 두절돼 18일 현재 1백46회선을 복구중에 있으며 LA시내의 213국,714국,818국,310국,909국번 지역만 불통이고 나머지 지역은 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과단합에 직원사기 달려있다”/부처마다 과장중심분위기 쇄신운동한창

    ◎의식개혁으로 확산… 공직풍토 개선 계기로/매월 과장들 회의/과기처/홍보용 연극제작/공보처/생일땐 만두잔치·서로 이름 부르기 운동/상공부 우리 과장님이 가장 측은하게 보일 때­. 첫째,열심히 일했는데도 승진에서 탈락했을 때 둘째,어느날 갑자기 과장님 흰머리를 보았을 때 셋째,과장님이 부하직원들의 눈치를 슬슬 볼 때 최근 재무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직원들이 밝힌 내용이다. 핵심적인 실무책임자이면서도 상사와 부하사이에 끼여 권한도 책임도 그다지 없어 보이는 4급공무원­과장. 지금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그나마 승진적체로 「만년과장」이 돼버린 이들 샌드위치맨의 축처진 어깨를 다독이자는 운동이 활발하다. 지난 11일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정부 34개부처 기획관리실장 조찬간담회에서는 과장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 공무원 전체의 사기를 높이는 관건이라는데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총무처장관이 아침식사를 내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서 실장들은 자기 부처에서 이뤄지고 있는 과단위 사기진작사례들을 앞다퉈 발표했다. 『과원의 생일때 만두잔치를 열고 있습니다』『「미스 김­」대신 「미영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0분 일찍 출근하고 하루 한번씩 민원인 입장에 서보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상공자원부) 『달마다 과장들끼리 모여 부처 움직임을 파악하도록 하는 한편 과제를 줘 이들이 결정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토록 하고 있습니다』(과학기술처) 올 하반기부터 강당을 벗어나 과단위별로 문제점을 찾아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 소규모 교육훈련방식은 마침내 공무원들만의 연극공연으로까지 발전했다. 공보처 홍보국등 각 국 직원 8명이 함께 꾸민 「해와 달과 나」라는 제목의 이 연극은 어느 만년계장의 주변일상생활을 통해 공무원들의 애환을 그려낸 것.17일부터 19일까지 동숭동 마로니에극장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공무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까닭없는 불신을 해소하는 한편 공무원들에게는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를 삼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연극을 기획한 이칠화 홍보국 의식개혁담당사무관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일을해오던 타성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스스로 일을 찾아 하는 공직풍토를 조성하는데 연극공연의 목적이 있다』며 『연극을 준비·공연하면서 각 사무실의 분위기도 한층 활력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를 중심으로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작업들은 행정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정부의 의지와 맥을 같이 한다. 총무처측은 11일의 간담회에서 『움직이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장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팀플레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각부+처 기관장 책임아래 연말까지 과장중심의 의식개혁운동을 적극 추진해 공직자들이 과감히 발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달라』고 각 부처에 요청했다.
  • “에이즈 남의 일 아니다”/한국에이즈연맹 다양한 행사

    ◎12월1일은 「세계 에이즈 날」… 예방캠페인 전개 12월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에이즈 예방의 날」. 지난81년 미국 LA에서 첫 에이즈 환자가 나온지 불과 12년만인 93년 9월 현재 지구촌엔 1천4백만명의 감염자가 발생,이 가운데 2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현재까지 3백5명의 감염자가 생겨 36명이 사망함으로써 에이즈 문제가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님이 입증되고 있다. 더구나 30대 전후에 주로 발생하던것이 최근 들어 20대,10대로 연령층도 크게 낮아지고 있지만 치료약 백신은 개발되지 못한 상태이다. 한국에이즈연맹(회장 정경균)은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신영순)와 공동으로 1∼7일을 「한국 에이즈주간」으로 선포하고 「에이즈 없는 밝은 사회·밝은 가정」을 주제로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다.에이즈주간 행사는 ▲세계 에이즈예방의 날 기념대회 ▲에이즈예방을 위한 가두 캠페인 ▲사진 전시회 ▲기금마련을 위한 자선초대전등 다채롭게 꾸며진다.기념대회는 정부기관과 사회단체가 연대해 1일 세종문회회관대회의장에서 갖는다.이 자리에서는 ▲세계 에이즈현황과 대책(한상태 WHO 아·태지역 사무처장) ▲에이즈바이러스 정체(이원영 연세의대교수) ▲에이즈 사회적영향과 대책(권관우 연맹 본부장)등의 특별 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기념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에이즈예방 계몽 사진전을 갖는 시청앞 광장 지하도까지 가두캠페인이 벌어진다.이날부터 1주일동안 열리는 사진전시회는 에이즈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40여점의 대형 사진이 전시된다. 행사를 총괄하는 한국에이즈연맹 권관우 본부장은 『국내 에이즈보균자중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지적,『육체적 죽음과 사회적 고립을 가져오는 「저주의 손」으로 부터 벗어날수 있는 길은 올바른 성윤리 정립등을 통한 예방 뿐』이라며 온국민이 예방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 “북핵해결 공조” 한목소리/한·미·일·중 연쇄정상회담 안팎

    ◎예외없이 주요 의제로… 심각성 반영/한·미·일 3국,중국에 적극협력 촉구 북한핵문제가 19일의 APEC 개별정상회담에서 공통적으로 논의되고 각국 정상들이 강력한 해결의지를 밝힘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력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날 김영삼대통령과 강택민 중국주석간의 한­중회담을 비롯,연쇄적으로 열린 미­중,미­일,일­중정상회담에서도 북한핵문제가 예외없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영삼대통령은 강택민 중국주석과 가진 회담에서 ▲중국의 강력한 영향력발휘 촉구 ▲북핵문제가 해결될 경우의 대북식량지원용의 표명 ▲미국 단독으로 한국의 의사에 반하는 어떤 결정도 할 수 없음을 밝힘으로써 북한핵문제해결에 대한 북한의 「대미일방해결」에 분명한 제동을 걸었다. 특히 클린턴대통령과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은 북한핵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있어 『책임을 공유한다』는 입장을 피력,북한핵문제가 중국의 입장에서도 반드시 해결돼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회담후 북핵문제와 관련,『포괄적인 해결방안(Comprihensive Approach)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미국측이 지난 11일 북한이 제의한 「일괄타결방식」에 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클린턴대통령이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측에 밝힌 입장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IAEA가 북한이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 뿐만 아니라 한­중­일 3국이 모두 북한의 핵무장을 원하고 있지 않으며 셋째는 한­중­일 3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가 자칫 그들의 반발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미국이 몇가지의 다른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택민주석의 북한핵문제에 대한 기본입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하고 ▲동시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하며 ▲협상을 통한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중국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긴 하지만 클린턴대통령이 『미국이 이 문제해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책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에 공감한다는 뜻을 표명함으로써 중국이 북한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린턴대통령과 호소카와 총리의 미일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은 『외교적 해결』을 희망하면서도 『북한핵에 대한 국제감시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때는 아주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일정상의 이같은 인식은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과 함께 중국의 역할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중국이 『중립적 방관자』로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APEC의 한­미­일­중 개별정상회담에서 북한핵문제가 공통의제로 논의된 것은 동북아의 최대안보문제로 북한핵개발이 부각되고 있음을 뜻하는 동시에 핵문제의 해결이 새로운 계기를 맞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대통령 경칭을 찾습니다(청와대)

    「각하」대신 쓸 수 있는,품위 있는 용어는 없을까. 청와대가 새정부 출범 8개월이 지나도록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난제다. 「각하」는 아무래도 권위주의적 냄새가 나고 문민정부의 이미지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그래서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을 부를때 쓸 호칭을 개발하려고 다양한 연구를 해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청와대의 연구는 성과 없이 끝났다. 8개월이 지나면서는 그냥 편리한대로 부르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어떤 비서관은 각하로,또 어떤 비서관은 총재님으로,이도저도 아닌 사람은 그냥 호칭없이 할 말만하기도 한다. 대통령 부인에 대한 호칭도 영부인이란 말을 대신하는 용어를 못찾고 있기는 마찬가지다.어떤 사람은 사모님이라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영부인이라고 부른다.그러나 절대다수는 그냥 『저…』하고 말끝을 흐리는 것으로 순간을 넘기고 있다. 한관계자는 『무심코 사모님으로 불렀다가 「참,사모님은 아니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적당한 말을 찾을 수 가 없었다』고 했다.그는 지금은 그냥 『저…』하고 부른다고 말했다. 각하를 대체할 용어찾기 작업은 김정남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맡았었다.여러경로를 통해 알아보았다고 한다. 대통령에게 질문을 할때는 『대통령께서는…』하는 표현이 관행화 되고 있다.기자회견장이나 간담회등에서 기자들은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면서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말하고 있다.듣는 쪽이나 이야기하는 쪽이나 서로 불편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과 둘이 앉아서 이야기할때나 대통령을 직접 불러야할 때는 그렇게 쉽지가 않다.『대통령,하고 부르기에는 역시 이상하다.국가원수에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시비조로 느껴진다.그렇다고 대통령님하고 부른다는 것도 우습다. 장관이나 시장,실장등에는 오히려 님자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데 대통령님은 뭔지 모르지만 맞지 않다.결국 각하가 입에 익어 그런지 편하다는 걸 느꼈다』(고위관계자) 지금 정부의전등에는 대통령을 부를때 쓰는 용어가 정해져 있지 않다.지난번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는 진행자가 「대통령각하」라고 불렀다.그러나청와대행사에서는 그냥 『대통령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나 「대통령께」라는 표현이 많이 쓰인다.경우에따라 진행자에 따라 각하라는 호칭이 쓰였다,안쓰였다하고 있는 셈이다. 각하호칭을 다른 말로 바꾸자는 움직임은 6공정부 초기에도 있었다.그러나 이때도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했고 각하라고 불렀다 말았다 했다. 87년 12월20일 새벽 노태우 당시 대통령당선자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의 쓰레기 하치장을 찾아 환경미화원들을 격려하고 있었다.이때 한 참석자가 『대통령 각하』라고 불렀다.이를 받아 노당선자는 『각하라는 호칭을 제발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적이 있었다. 이후 정부 의전관계자들 사이에서 대체호칭 찾기 작업이 벌어졌으나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김영삼대통령이 각하라는 호칭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는 상태다.그런 호칭이나 격식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어서 별 생각없이 자신과 부인에대한 호칭을 듣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국어사전들은 각하에대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대한 경칭의 한가지라거나,특정한 고급관리에 대한 경칭으로만 설명하고 있다.민병하교수(성균관대)에 따르면 각하라는 용어는 일제강점기때 친임관(천황이 임명)칙임관(칙령에의해 임명되는 관리)주임관(사무관)이상을 부를때 쓴 용어로 최상의 경칭은 아니지만 광복후에도 높은 관리를 부를때 그냥 사용해왔다고 한다. 이경재 청와대대변인은 『적당한 표현도 없고,각하라는 말 자체가 권위주의적인게 아니라 그호칭을 받았던 사람들이 권위주의적이었을 뿐』이라면서 『억지로 다른말을 찾는것보다 그냥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 국세청에도 「3D현상」 만연/본청·서울청 조사국 기피 1순위

    ◎승진 등 이점불구 “힘들다” 근무 꺼려/인사때마다 대상직원 전출 강력 희망 「울던 어른도 국세청 직원이 온다는 말을 들으면 울음을 그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막강한 국세청에도 3D현상이 있다.위험하고,힘들고,더러운 일을 꺼리는 현상이 국세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전형적인 3D직종은 국세청의 자존심과 능력을 대표한다는 조사업무이다.국세청을 국민들로부터 피하고 싶은 악명 높은(?)기관으로 위상을 높인 1등 공신(?)인 조사분야가 직원들로부터는 인기가 없다.인기가 없는 것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사회 전반의 3D현상에 따라 최근 인기가 더욱 떨어지고 있다.힘들지만 보람있는 일보다는 쉬운 일을 좋아하는 세태를 반영하는 셈이다. 본청 조사국은 1백10명,서울청 조사1국은 1백70명,조사2국은 1백40명이다.중부청 등 6개 지방청의 조사담당 직원은 3백20명이다.이중 본청과 서울청 조사국의 인기가 더욱 떨어지고 있다.6개 지방청보다 업무 강도가 훨씬 세기 때문이다.대기업이나 돈많고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서울에 집중돼있는 탓이다. 본청 조사국은 한해의 조사업무를 총괄한다.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탈세가 있는 곳을 각 지방청이 조사하도록 지시한다.지방청이 발이라면 머리인 셈이다.80년대 초까지는 서울청의 특별조사반을 직접 지휘했기 때문에 명성그룹·장영자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직접 조사했지만 그 이후 원칙적으로 직접 조사는 않는다.현대그룹에 대한 91년의 주식이동 조사,올해의 박태준씨(포철)와 카지노조사 등이 본청 조사국이 지휘한 대표적인 사건이다. 서울청 조사1국은 주로 정기 법인세 조사를 담당한다.서울에 본사가 있는 법인이 주 대상이다.규모가 작은 곳은 각 일선 세무서가 맡는다.조사2국은 비정기적 조사를 한다.카지노 조사,의사·변호사의 탈세 등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조사이다. 본청 조사국과 서울청 조사1·2국중 가장 인기가 없는 곳은 조사2국이다.1국은 법인세 조사를 맡았으므로 해당 기업에 나가 조사한다.물론 수표를 추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장부에 기초해 조사한다. 반면 2국의 직원들은 허구한날 은행을 드나들며수표 및 계좌추적 등 「막일」을 해야 한다.은행업무에 방해가 되니 은행원들로부터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게 된다.은행창고에서 수표 등을 직접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무거운 마대를 옮기다 다치는 경우도 많다.한달에 한 명꼴로 병원신세를 진다. 가명이나 차명으로 돈을 숨기고 또 큰 손일 경우 금융기관의 직원들이 가·차명으로 쪼개서 돈세탁을 해주는 현실에서 탈세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8월 6급이하 직원들의 인사를 할때 인사이동의 대상이 되는 2국의 직원들은 한결같이 옮겨줄 것을 희망했다.그만큼 일이 어렵다는 반증이다.카지노 조사때문에 20명의 희망을 들어줄 수는 없었다. 직원들을 조사국으로 유인하기 위해 1년이상 근무하면 거의 원하는 자리를 보장하지만 오려는 사람이 드물다.그렇다고 아무나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똑똑하고 유능해야 한다.실력도 실력이지만 생활도 깨끗해야 한다. 이와 함께 조사국을 시샘하는 분위기도 널리 퍼져 아이러니다.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국세청장과 차장이 조사국장출신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탈세를 막고 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막는 1등공신의 인기가 바닥을 헤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 젊은층 없는 민속예술경연/이용원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6∼8일 충북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를 취재한 일은 기자로서는 드물게 유쾌한 경험이었다. 드높은 가을하늘,아직도 푸른빛을 잃지 않은 잔디밭.그 위에서 펼쳐지는 민속공연의 흥겨움은 그대로 관객석으로 전해져왔다.길게 후렴을 끄는 농요가 왠지 서글픈 듯하면서도 감미로웠다. 관람석 곳곳에서는 올 가을에 유행한다는 자주빛 점퍼를 차려입은 촌로들이 간간이 추임새을 넣으며 함께 흥을 돋우고 있었다.그 등에서는 고추잠자리가 앉아 졸고 있고. 대도시에서 태어나고 생활해와 「우리 것」을 강조하는 분위기에는 괜스레 주눅부터 들던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그냥 좋았다. 그러나 그같은 느낌이 기자에게만 들었던 건 아닌 모양이다. 경연이 끝난 뒤 심사위원들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로 『순수하고 소박한 민요와 민속놀이를 새로 발굴한 점』을 들었다.올해 처음 선보인 종목은 13개로 이 가운데 「결성농요」가 대통령상을,「강릉 좀상날 억지다리뺏기」가 국무총리상을 받는등 9개 종목이 상을 휩쓸었다. 다만 민요와 민속놀이가 풍부한 수확을 거둔 데 비해 민속극에는 출연단이 없었던 점,또 몇몇 팀이 매스게임을 하는 듯한 연출을 시도한 점들을 심사위원들은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많은 출연단이 노·장년층으로만 구성됐다는 사실이었다.우리의 민속놀이가 기본적으로 농업사회의 정착생활에서 형성된 것일진대 농촌에 젊은이가 없는 현실에서 민속예술이 맥을 이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전국의 독자들,특히 대도시 거주자들에게 권하고 싶다.여러분이 사는 지역에서 민속행사가 열리면 나이드신 부모 모시고,어린 자녀 손목잡고 운동장에 나가 직접 「우리 것의 멋과 흥」을 즐기라고 말이다.그것이 「우리」를 스스로 유지하고 「우리 것」을 지키는 길일 것이기 때문이다.
  • 「이산가족교류」 핵떠나 협의하자(사설)

    명절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흩어져 있던 가족의 모임과 상봉에 있다.살아있는 부모형제는 말할것 없고 돌아가신 조상들과도 대하는 날이 설이요 추석이다.추석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은 일찍부터 즐거운 상봉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사람사는 즐거움이요 도리이며 흐뭇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누리고 다할수없는 불행한 이웃이 있다면 어떻겠는가.1천만 이산가족의 아픔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안타깝고 송구스러워지는 마음 금할수 없게된다.「이제나…저제나…」하며 지낸 세월 보낸 추석이 얼마인가.금년에도 임진각 망향단을 찾아 북녘하늘만 바라보며 절하고 눈물짓는 안타까운 모습밖에 볼수없는 현실이다. 온세계가 화해와 공존인데 왜 우리만은 무엇을 잘못했길래 화해는 커녕 인간생활의 기본욕구요 도리인 가족상봉마저도 이렇게 거부당하며 살아야하는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된다.누구의 책임인지 따지며 북이 어떻고 남이 어떻고 해보았자 시간낭비일뿐 감정만 상하고 일만 더 어려워질 뿐이다.독일 예멘 인도차이나 그리고 중동을 보자.우리의 현실을 더욱 부끄럽게 만드는 교훈은 가까운 중국과 대만의 교류일 것이다. 우리는 왜 안되는가.인간양심의 근원으로,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분단은 참을수있고 핵문제까지도 접어둘수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산가족 교류만은 그래선 안되며 그럴수 없다.그것은 국가체제와 이념을 초월하는 기본인권의 문제다.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거부할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인도주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도덕정치와 인권외교를 지향하는 김영삼대통령도 일찍부터 남북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고 해소하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인바 있다.취임직후 이인모노인을 무조건 송환하는 결단도 내렸다.이산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선 모든것을 초월할수 있다는 깊은 뜻의 호소일 것이다. 한완상통일원장관도 최근 1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주최의 「세계 한민족화합과 만남의 장」행사에서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측의 간절한 소망을 피력했다.이산가족문제만은 북한의 핵문제와 연관시키지 않고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고향이나 판문점에서 그것이 어려우면 제3국에서라도 만날수 있게 하고 우선 서신교환부터라도 주선하자고 촉구했다. 북한당국도 이문제에서만은 모든것을 초월해야 할것이다.북한이 듣지 않는다면 이문제야말로 핵보다 우선해서 유엔에도 제기하고 세계에도 호소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그것은 우리만이 아닌 세계의 보편적 가치인 기본인권과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입장」 밝히던 날 청와대·여야 반응

    ◎“감사원측 소관사항”… 노코멘트로 일관/청와대/공식입장 유보… 계파따라 엇갈린 반응/민자/“구차한 강변… 대면조사 불가피” 초강경/민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입장표명과 관련,청와대와 민자당은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며 민주당은 불만스러움을 표시했다.당사자인 감사원은 최대한 수용한다는 분위기이지만 노전대통령의 회신거부에는 단호한 입장이다. ▷청와대◁ ○…이 문제는 감사원의 소관사항이라며 「노코멘트」로 일관. 이경재대변인은 26일 박관용비서실장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뒤 두 전직대통령의 입장표명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논평을 거부. 이대변인은 『여태까지 청와대는 이 부분에 대해 논평을 한 적이 없었다』면서 『청와대로서는 오늘 두 전직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사실과 그 내용만 들었다』고만 언급. 그는 과거 두 전직대통령에 관한 문제는 역사의 심판에 맡긴다는 기존의 입장이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라고 대답. 이대변인은 청와대가 전직대통령의 문제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배경이 있는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라고 세번의 노코멘트를 연발. ▷민자당◁ ○…당차원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면서도 계파에 따라서는 엇갈린 반응들. 전반적으로 민주계의원들은 해명이 기대에 훨씬 못미친다며 불만을 표시했으나 민정·공화계의원들은 사태가 결국 해명까지 이른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며 이 정도의 입장표명으로 충분한 것 아니냐는 입장. 조용직부대변인은 이날 『두 전직대통령의 행동을 지켜보고 감사원의 입장을 충분히 검토,사태의 추이를 보아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게 좋겠다』고 유보입장을 설명. 조부대변인은 그러나 『두 전직대통령이 감사원의 질의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움직인 것으로 본다』며 『이는 어떤 형태로든지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 민주계의 한 의원은 『자기 변명에 불과한 어거지』라고 한마디로 평가절하한뒤 『국민을 얕잡아 보는 행위에 다름아니다』며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 그는 이어 『설령 통치행위라 하더라도 정부가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면 기본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맹공. 하지만 민정계의 한 의원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전제,『두 전직 대통령의 행위는 통치권행사의 일환이므로 감사원의 답변사항이 될 수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피력.이 의원은 『문제가 된 부분은 최고결정권자가 참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간 연구하고 검토해온 정책』이라며 『특히 통치행위가 아니라는 감사원의 결론은 국민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게 사실』이라며 지나친 행동을 보인 감사원을 겨냥. ▷민주당◁ ○…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해명을 「구차한 변명과 강변」으로 규정하고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을 통한 조사가 더욱 불가피해졌다는 입장. 민주당의 권왈순부대변인은 이날 『정식답변을 거부하기 위한 초점흐리기식』이라면서 『전직대통령이라 해서 법을 무시하고 재임중에 자행한 잘못과 의혹에 대해 묻지 말라는 오만한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 그는 또 『평화의 댐등 3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진행중인 만큼 이 조사가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관련 당사자와 민자당은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국회 건설위의 이석현,국방위의 강창성의원등도 이에대해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국회 국정조사나 감사에 의한 직접 대면조사가 더욱 불가피해졌다』고 강경한 태도. 강의원은 『차세대전투기의 기종변경 이면에는 정당한 결정을 고수하려는 이상훈당시국방장관등을 경질하는 무리한 방법까지 동원되었다는 점에서 중대한 범죄행위로 볼 수 있는데도 상식이하의 변명만 늘어놓았다』면서 『전씨도 평화의 댐 건설의혹에 대해 황당무계한 안보논리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난. ▷감사원◁ ○…감사원은 서면질의서에 대한 두 전직대통령의 회신을 처리하면서 매우 신중하고 곤혹스런 모습. 황영하 사무총장은 이날 아침 두 전직대통령으로부터 회신을 건네받은뒤 8시30분쯤 이회창감사원장의 집무실로 직행,10여분간 단둘이 대책을 숙의. 원장실을 나온 황총장은 기다리던 보도진에게 『하오 1시30분에 감사원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뒤 곧바로 평화의 댐 감사를 담당한 김순태기술국장,남정수심의관과 율곡사업감사를 맡았던 유봉재과장을 비롯한 실무감사관 등 관계자 8명을 소집,연희동측이 전달한 문건의 내용이 감사원이 요구한 질의서의 답변으로 볼 수 있는가를 협의. 이 과정에서 감사관들 사이에 입장 차이가 생겨 감사원 입장발표시간을 30분 연기하는등 진통을 겪기도. 또 황총장은 입장이 난감한지 직접 기자를 만나는대신 윤은중공보관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도록 지시하고 간부회의에 참석.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측은 이날 사진기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아침 일찍 일체의 사전 연락없이 전격적으로 감사원을 방문,해명서를 전달. 먼저 상오 8시 노전대통령측의 윤석천비서관이 감사원에 도착,황영하사무총장의 집무실에서 기다리다 평소보다 10분쯤 늦게 출근한 황총장에게 「한국전투기 기종결정 경위」라는 문서를 전달하고 잠시 환담. 윤비서관이 감사원 주변에 모여있던 사진기자들의 눈을 피해 돌아간뒤 8시25분쯤에는전전대통령측의 송춘석비서관이 면회실에 도착. 황총장은 접견실에서 송비서관을 만나 전두환전대통령이 감사원장에게 보내는 서신과 평화의 댐 건설추진경위가 담긴 대국민발표문을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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