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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혜… 외래마실거리 기를 죽였네(박갑천 칼럼)

    나라마다 나름대로 구뜰히 여기는 식품이 있다.가령 미국사람들이 버터나 우유를 좋아한다면 일본사람들은 다꾸앙에 낫토(납두)를 찾고 우리는 된장·고추장에 마늘을 즐긴다.음식문화에는 또 독특한 전통이나 습관까지 따른다.혓바닥을 둘러싼 문화는 오랜 세월을 두고 쌓여 내려온다고 할 것이다. 월사 이정구가 『부끄러워서 죽고싶었다』고 표현하는 일이 있다.그가 연경에 갔을때 명나라학자 엄주 왕세정과 친분을 맺었다.어느날 아침 월사가 찾아갔더니 급한 볼일로 나가면서 하인에게 아침식사를 대접하라고 이른다.월사는 들어오는 여러가지 음식을 먹으면서 기다리자 이윽고 주인이 돌아와서 아침은 먹었느냐고 묻는다.안 먹었다고 하자 주인은 하인을 불러 알아본 다음 옥생각 말라면서 말한다.『조선사람은 밥과 국을 먹어야만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동패낙송」에 쓰여있는 얘기지만 이게 남과 다른 우리 음식문화의 한가닥.지금도 흔히 겪는다.어느집에 초청받았다 하자.손들은 술안주삼아 이것저것 배불리 먹었는데도 굳이 밥과 국을 내오지않던가.그러니 이월사는 부끄러워할 까닭이 없었을 법하건만 하인의 눈에 츱츱하고 게검스럽게 비쳤을 것이 두려운 자책감이었던 것인지. 한데 이젠 그런 식생활전통이 무너져간다.요즘 세대들은 밥과 국 대신 우유에 빵으로 끼니를 때운다.빈대떡보다는 피자를 찾고 막걸리보다는 양주를 찾는다.김치도 멀리한다.그런터에 참으로 느닷없이 전통음료 식혜가 돌개바람을 일으킨다.만드는 업체가 60여개라는 사실부터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그동안 맥을 써온 콜라 사이다등 외래마실거리들의 기가 죽었다.남의 먹거리에 취해 제입맛 잃어가는 흐름속에서 식혜맛 그대로 달콤한 움직임이라 않을수 없다. 엿기름과 찹쌀이 주원료인 식혜는 명절이나 제사때 빼놓을수 없는 음식이었다.더러 감주라고도 하지만 엿기름 아닌 누룩을 넣어만드는 감주는 술에 가까운 것이니(「증보산림경제」)구별돼야겠다.식혜의 한자는 「식혜」인데 소리가 비슷한 식해는 생선젓.「규합총서」에 소개된 연안식해의 식해가 그종류다.오늘날에는 식혜와 달라졌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에서의 육장이라는데서 뿌리를 함께하는 모양이다(「훈몽자회」). 전통음료로는 식혜말고도 수정과에 제호탕따위가 있다.반드시 음료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계도 우리전통과 현대적 기호를 잇는 상술개발에 눈을 크게 떴으면 한다.
  • 2기시대 거듭나기(창설 50주년/변화하는 유엔:상)

    ◎“정치보다 경제로”… 새 좌표 모색/냉전 종식후 환경·빈곤·인권 등 눈돌려/역할 증대 요구속 심각한 재정난 큰짐 유엔은 창설 반세기를 맞아 탈냉전이후 세계질서 재편의 틀을 만들어가는 와중에 「변화하는 유엔」으로의 개혁을 강요받고 있다.유엔은 이에따라 신국제질서에 걸맞은 「유엔 2기시대」 새 좌표설정에 고심하고 있다.과거의 강대국 메신저구실에서 벗어나 제구실을 다하기 위해선 유엔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특히 올 유엔총회 중반에는 한국이 96∼97년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돼 유엔내에서의 한차원 높은 한국의 활동영역확대가 기대된다.19일 개막되는 제50차 유엔총회에 즈음하여 유엔의 변신노력및 고민,유엔내 한국의 위상및 한국의 유엔대책을 2회에 나눠 조명해 본다. 올해 유엔총회는 1백60여개 의제중 특히 유엔의 변신및 개혁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초점은 냉전종식이후 크게 변모한 국제정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기능강화 방안에 모아질 것이 틀림없다.유엔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세계의 외교관뿐아니라 수많은 비정부기구(NGO)들도 유엔의 변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국가원수 1백8명,정부수반 50여명등이 참석하는 유엔창설 50주년 특별정상회의에서도 새로운 유엔시대를 맞는 각종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국제질서 대처 유엔의 본질적 기능에 대한 시비는 냉전종식과 함께 찾아왔다.유엔이 환경,빈곤,핵확산,인권문제등 냉전종식이후 떠오르고 있는 국제현안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유엔이 냉전종식이후의 신질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정치분야보다는 개발분야쪽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지난해 유엔총회의 성격이 「개발」이었을 정도로 유엔도 나름대로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세계아동정상회담·환경정상회담·인구개발회의·사회개발정상회담을 비롯,최근 북경에서 열린 세계여성회의등이 만들어 낸 과제만도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그러나 개발문제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항상 이해가 상충돼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개발의 우선순위와 기준에도 양측의 시각이 다르며 특히 환경문제와 관련된 규제조건들에 대해선 합의가 힘들다.또 이러한 사업들에 필요한 대규모의 자금확보도 문제이다.이에따라 재정력이 없는 유엔이 개발주체 노릇을 할 수 있는지 원초적 의구심을 제기하는 측도 있다.안전보장이사회와 함께 명목상 유엔의 양축을 이루고 있는 경제사회이사회의 구실확대가 요구되는 대목이다.유엔이 기대하는 「한국의 역할증대」에는 한국의 활발한 경제활동 주문이 들어있다. 유엔의 가장 큰 고민은 고질병같은 자금난이다.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과 조지프 코너 유엔행정관리담당 사무차장은 지난 12일 유엔의 재정상태에 관한 보고서및 성명서를 발표,유엔재정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유엔회원국들에게 연체된 분담금을 조속히 납부해줄 것을 촉구했다. ○「완납」 64국 불과 각 회원국들이 지난 8월말 현재 연체된 분담금 총액은 37억달러(일반예산 8억5천만달러,유엔평화유지활동 28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유엔평화유지활동(PKO)참여국가에 급여와 장비대금등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유엔은 이미 PKO참여국가들에 9억달러이상을 빚지고 있다.1백85개 회원국중 정규예산분담금을 완납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한 64개국에 불과하다.유엔의 「대부」격인 미국이 지난 8월15일 현재 25억9천만달러의 연체분담금을 발생시키고 있는데서 유엔 재정난을 짐작할 수 있다.미납및 연체분담금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중 한국등 선발개도국의 PKO예산분담률인상등이 검토되고 있다. 유엔의 PKO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고민의 하나다.84개국의 6만4천여명이 소말리아,보스니아등 16개지역에서 활동중인 PKO는 지구촌 평화유지라는 긍정적 평가에 못지않게 효율성에 대해 비판적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이번 총회에서도 지난해 총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엔이 모든 분쟁사태에 무조건 개입해야 하는지,개입시 설정돼야 할 적정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군축에 대한 접근방법에도 실효성의 문제가 제기된다.지난 5월 NPT(핵확산금지조약)의 무기한연장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프랑스가 핵실험을재개함에 따라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96년 조기체결(CTBT)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군축문제도 논란 한때 유엔조직개편의 핵심이었던 안보리 개편의 경우 안보리의 대표성,안보리 협의의 효율성,특히 5개 상임이사국의 특별지위가 유엔의 민주성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따라 검토됐었다.당초 올해 목표로 추진됐으나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한 21세기에 가야 결론이 날 사안으로 바뀌었다. 안보리는 올해는 아니더라도 멀지않아 일본과 독일을 새 상임이사국으로 맞이하고 조직을 확대할 전망이다.「정치유엔」에서 벗어나 「경제유엔」으로 변신하는 유엔에 안보리의 확대가 역작용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거부권행사 문제만 합의된다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 보다 많은 경제적 책무를 지울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부정적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 “중단없는 개혁속 국민 대화합 이룩”/김 대통령 기자간담 속기록

    ◎모두 발언/일류국 만들어 차세대에 넘기는게 소망/여론수렴미흡… 개혁 시행착오 아쉬움도/“시간 지나면 개혁혜택 실감할것”/“중기 살리기” 여러 방안 준비중/곧 안보리 진출… 국가위상 격상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후반이 시작되는 25일 낮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반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국정구상 등을 꾸밈없이 털어놓았다.다음은 모두발언및 일문일답 요지. 오늘은 국민도 그렇겠지만 나 자신도 대단히 의미있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런 날에 국무위원·당직자들을 만나는 자리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보다는 국민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자간담회를 갖게 됐습니다.그동안 광복절,민자당 전국위원회,원로모임 등 몇차례 공식적인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주로 그동안 느낀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2년6개월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그동안 나 나름대로 사심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가보위의 책임,그리고 국민의 생명과재산을 지키는 책임에 대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취임후 9개 안가를 모두 철거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서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 스스로 재산을 공개했습니다. 또한 군을 개혁하고 금융실명제와 토지실명제를 실시했으며 정치개혁과 함께 공직자의 재산을 공개토록 했으며 혁명적 교육개혁도 단행했습니다. 여러 일을 치르면서 솔직히 얘기해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또 어떤 의미에선 아쉬움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금융실명제와 같이 때로는 시행전까지 전적으로 비밀에 부치지 않으면 안되는 조치도 있어 철저한 보안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여론수렴에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광복절에 대규모 사면복권을 단행했습니다.앞으로 헌법 제79조에 의한 일반사면도 정기국회에서 동의를 얻어 단행할 것입니다.1천만명이 넘는 대상을 놓고 법무부에서 연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내가 2년반 임기의 새로운 대통령에 취임하는기분으로,지나온 경험을 되살려 사심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국가와 민족과 겨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자꾸 무슨 시대가 도래한다고 얘기하는데 나는 지금부터 2년6개월이 지나면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 조용히 일개 시민으로 돌아갈 것입니다.시끄러운 일도 없을 것이고 조용히 돌아갈 것입니다.2년6개월후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누구와도 경쟁할 입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랍니다.모든 경쟁은 끝났고 어느 누구와도 경쟁할 이유가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2년6개월동안 새로 취임하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뿐입니다. 나에게 지난 2년6개월은 참으로 길고 힘들고 고독한 기간이었습니다.2년6개월이 마치 26년이 지난 것같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중요한 결단과 결정을 할 때면 기도드리는 마음으로 몇번이고 심사숙고해야 하는 게 대통령의 자리였습니다.청와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독한 장소입니다.훗날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지는 몰라도 저는 대통령으로서 영예만 누릴 생각은 해본 일이없습니다.제가 뼈저리게 느낀 소회입니다.비록 부덕하지만 저의 열정과 성심을 남은 임기에 모두 다 바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도 남은 임기동안 사심없이 조국과 겨레에 봉사하고자 하는 저를 도와주시고 신한국 창조에 동행자가 되어줄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제게 소망이 있다면 일류국가를 만들고 차세대에게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넘겨주는 것입니다.그것은 또 제 소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속에 대단히 중요한 나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6·25때 우리가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도움을 받았지만 오는 10월 또는 11월이면 우리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됩니다.냉전시대와는 달리 90년대들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비토권 행사기회는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상임·비상임의 역할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또 실질적으로 유엔이 하는 일의 80%를 안보리가 하고 있습니다.유엔기구에 한국인 참여도 늘고 있습니다.한국의 위상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점을 국민이 실감해줬으면 합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걱정입니다.한발이 들어 물이 꼭 필요한 경북 일부에만 오고 태풍도 피해 갔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9.7%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물가는 3.6% 상승에 머물 것입니다.고도성장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우리 경제의 미래는 밝습니다.다만 중소기업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과제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고 실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지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시간이 가면 모두 해결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고통받던 문제가 몇개 있습니다.남북분단·물가고·입시지옥 등입니다.이제 물가는 어느 나라보다 안정되었습니다.입시지옥도 교육개혁을 통해 금년부터 완화될 것입니다. 하나하나 정부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34년동안 하지 못하던 지방자치도 실시,문민정부가 민주주의를 완결시키는 데 중요한 일을 해냈습니다.공명선거를 통해 관권·금권시비가 없어진 것도 문민정부가 한 일입니다. 우리 국민은 마음이 상당히 급한 것 같습니다.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지리라고 기대하지 말고 때로는기다리고 같이 걱정하면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와 개혁,그리고 부정부패척결은 취임때와 마찬가지로 중단없이 추진해나갈 것입니다.이번에 대사면을 단행했지만 국민통합·대화합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그런 방향으로 나갈 것입니다. 오늘 정말 임기 절반을 보내는 심정을 솔직히 얘기했으니 그대로 받아주기 바랍니다. ◎일문일답/북 NPT복귀 유도 가장 어려웠다/국민은 성급함 버리고 개혁 협력을 ­강삼재 민자당총장 기용으로 상징되는 세대교체구상과 내각 및 청와대 개편구상을 밝혀주십시오. ▲김대통령=앞서 얘기했지만 오늘은 나의 심경을 얘기하는 것으로 자리를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직이 결코 영예만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의미는. ▲김대통령=그것은 한마디로 고뇌와 고독뿐이었다는 얘기입니다.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한시도 고뇌하고 고민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얘기입니다. ­시행착오와 아쉬움도 있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입니까. ▲김대통령=굳이 여기서 밝히지 않겠습니다.아무튼 2년반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더 열심히,더 성실히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년반동안 제일 어려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김대통령=93년2월25일 취임했는데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고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해 핵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데 2년이 걸렸습니다.대통령의 임무중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의 생명과 국토,그리고 평화를 지키는 것인데 이것이 잘못되면 기가 막힐 일 아니겠습니까.그러나 국민에게 엄청난 불안을 안겨주고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당시의 상황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때는 거의 잠을 못잘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심각한 사태까지 간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그러나 마지막까지 나 자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미국에 대해서도 자제하도록 강력히 요청,경수로를 가지고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우리 뜻대로 경수로지원에서의 한국의 중심역할이 결정되었습니다.이과정에서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네번이나 했고 공개되지 않은 것을 포함,전화통화를 수없이 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대통령=북한의 상황에 대해 다 알고 있지만 여기서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경제적으로 식량사정이 어렵고 비 피해도 엄청난데 구체적으로는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솔직히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대통령께서 좀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는 지적이 없지 않습니다. ▲김대통령=청와대에 들어와 생활을 간소화하고 경비를 절약해왔으며 앞으로도 그것은 계속할 것입니다.클린턴대통령이 3주간 휴가를 떠났는데 자신이 보낸 특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바로 휴양지로 갔습니다.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것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집권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김대통령=너무 급하게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우리는 문민정부를 이룩하고 경제력을 세계 11위에 올려놓는등 엄청난 일을 했는데 이 두가지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뤄지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개혁 가운데도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있고 토지실명제처럼 시간이 가면서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는 것이 있다고 봅니다.이대로 가면 2000년에는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맞고 수출도 몇천억달러에 이르는등 큰 규모의 경제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언론도 국가와 국민의 장래를 위해 어떤 보도가 도움이 되겠는가를 좀더 거시적으로 생각해주길 바랍니다.경쟁을 통해 외부는 이겨내야겠지만 내부적으로도 그것을 1위의 가치로 삼아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큰 차원에서 국가이익이 무엇인지를 우리 모두 생각해봅시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개혁정책 평가­2

    ◎금융·부동산 실명제/경제정의 실현위한 혁명적 조치/비실명 금융거래·부동산투기 쐐기/기업비자금 줄어 공명선거 큰 기여/검은 돈 은신처 「차명계좌」 줄이는게 과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후세의 사가들은 문민정부의 양대 실명제를 「김영삼의 경제개혁」으로 정의할 지 모른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우리사회의 오랜 관행인 비실명 금융거래와 명의신탁을 이용한 부동산투기에 쐐기를 박고,경제정의를 한걸음 앞당긴 「혁명적 조치」로 평가된다. 경제개혁 1호,금융실명제는 문민정부 이전부터 첨예한 논쟁이 일었던 사안이다.그러나 기득권층의 반발과 반대논리에 밀려 번번이 무산됐다.자금이탈로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란 게 우려섞인 반대논리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단행된 금융실명제는 그같은 반론의 허상을 여지 없이 깨부셨다.금융실명제는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연착륙 했다. 93년 8월 12일 대통령의 긴급 경제명령으로 전격 단행된 금융실명제로 30여년의 비실명 금융관행이 종지부를찍고,모든 돈에 꼬리표가 달리게 됐다.금융자산의 이동과 소득발생의 투명성이 한껏 높아지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이어지는 「금융개혁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정부는 그 해 10월 12일까지 3개월간의 실명전환 유예기간을 주고 이후에 전환하는 계좌에 대해서는 예금액의 10%를 과징금으로 물렸다.1년 뒤마다 과징금을 10%씩 올려 98년 이후에는 증여세 최고세율인 60%까지 확대하고 실명전환 계좌 중 소득이 불분명한 거액계좌에 대해서는 자금출처 조사를 병행토록 했다. 이렇게 해서 그해 10월 12일까지 가명예금의 97%인 2조7천6백4억원과 3조4천7백억원의 차명예금이 실명으로 전환됐다.지난 6월말 현재로는 가명예금의 98.5%(2조7천9백12억원)와 차명예금 3조5천49억원이 실명으로 전환했다. 지금도 진행 중인 금융실명제는 무엇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 공평과세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정치판,공무원 사회,기업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음성적인 정치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깨끗한 선거의 틀이 마련됐고 기업의 비자금이나사채 거래,무자료 거래도 한층 줄었다.공직자윤리법의 실효성을 보장,맑은 공직풍토를 만들고 신용카드 이용확대 등 신용거래도 활성화됐다. 문민정부는 금융실명제가 안착조짐을 보이자 개혁2호,부동산실명제를 단행했다. 95년 1월 6일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부동산실명제 실시방침을 밝혔고,이어 실명법안 마련과 공청회 등을 거쳐 3월 30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이라는 이름의 개혁법안이 확정·공표됐다.시행일은 7월 1일. 신탁법에 의한 신탁등기,가등기와 같은 채무변제 목적의 양도 담보,종중 재산 등을 제외하고 일체의 명의신탁이 금지됐다.위반자에 대해선 형사처벌(5년 이하 징역)과 과징금(부동산가액의 30%)을 물리고 기존의 명의신탁은 내년 6월 30일까지 명의를 변경토록 했다.물론 이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등 과거의 법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케 했다. 부동산실명제는 사실 금융실명제의 후속개혁이다.금융실명제의 완결판이라 할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96년부터 실시될 상황에서 부동산의 차명소유를 계속놔둘 경우 금융시장을 빠져 나온 비실명 자금들이 부동산으로 흘러들 수 있다는 정책적 판단이 도입배경이 됐다. 이 전에도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 등 부동산의 명의신탁을 규제하는 법률은 있었다.그러나 이들 법률은 명의신탁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경우 등에 대한 처벌위주였으며,명의신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부동산 명의신탁은 1912년에 제정된 「조선부동산등기령」에 종중명의로 등기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부득이 종중원 이름으로 등기하게 된 것이 시초다.이후 판례로도 그 유효성이 인정돼 투기수단으로 활용돼 왔다.외지인이 살 수 없는 농지를 현지인 이름으로 사둔 것들이 그것이다. 부동산실명제는 명의신탁의 법적효력을 무효화함으로써 부동산 투기 등 탈법과 탈세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줄게 했다.금융실명제와 함께 경제의 흐름을 「합법적이고 아주 맑게」 만들었다. 그러나 양대 실명제의 성과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아직도 검은 돈들이 차명계좌를 은신처로 삼아 실명화를 거부하고 있다.최근 4천억원 비자금설 파문도 차명계좌 때문에 증폭된 것에 다름아니다.93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차명예금 중 실명으로 전환된 돈은 2백74억원에 불과하다.가명예금의 미전환액은 4백30억원으로 드러나지만 차명예금은 그 규모가 얼마인지 추정조차 안된다. 물론 모든 계좌의 차명여부를 가려내기란 불가능하다.그러나 차명계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연간 이자소득 4천만원 이상)을 확대,차명계좌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부동산실명제와 토지종합전산망의 가동으로 부동산 투기가 현저히 줄게 된만큼 투기시대에 만든 토지거래허가제도 등의 규제완화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사회·교육분야 개혁/성역없는 사정… 「권력형 비리」 척결/입시 자율권 폭 넓혀 열린교육 제시/쓰레기 종량제 실시… 환경의식 고취/「4·19」·「5·16」등 왜곡된 역사도 바로잡아 김영삼 대통령의 사회분야 개혁은 제도개혁에서 생활개혁에 이르기까지 집권 30개월동안 숨가쁘게 진행돼왔다.교육·법조개혁은 기존의 교육제도와 사법체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혁명적인 「제도개혁」으로 평가됐고 부실공사 근절·교통난 해결·민생치안 확립 등 「생활개혁」은 국민의 의식개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직후 개혁의 첫 단추는 공직남용 및 부정 부패자를 척결하는데 끼워졌다. 김대통령의 「성역 없는 사정」은 군인사 및 율곡사업비리,슬롯머신사건,상무대비리사건,국회노동위돈봉투사건,수서택지개발사건 등 굵직굵직한 권력형 비리관련자의 숙정으로 이어지면서 국민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유력 외지인들이 김대통령에게 「미스터 개혁」이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였다. 김대통령은 또 취임과 동시에 『집권기간동안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정치자금의 투명화와 돈안드는 정치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한국병」의 전형으로 지적되어온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호히 끊은 것이다. 「민생개혁」도 동시에 진행됐다.부동산투기,대학특혜입학,세무비리,교육계촌지 등 우리 사회 곳곳에 곰팡이처럼 번져 있던 온갖 비리 유형이 여지 없이 들추어지고 처벌됐다. 누구나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열린교육을 내세운 5·31교육개혁조치는 시행에 들어가봐야 성패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공립대의 본고사를 폐지하고 사립대에 입시자율권을 준 것은 학생들의 입시고통을 덜어주고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지나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왜곡된 우리 교육의 현실을 바로 잡는 획기적인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암기·주입식 교육으로 치달아 왔던 초·중·고 교육의 뒤틀린 모습은 잘못된 입시제도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이같은 입시제도의 개혁을 포함한 교육개혁은 문민정부의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고 정부출범이후 발족한 교육개혁위원회의 오랜 연구끝에 교육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만한 교육개혁 조치들이 지난 5월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정보화·세계화사회로 격변해 가고 있는 새로운 역사적 도전에 대응하는 교육체제인 「신교육」을 이념으로 하는 5·31 교육개혁안은 입시개혁말고도 중학교와 고교의 선택권 부여를 내용으로 하는 평준화 제도의 보완,대학의 다양화·특성화·정원 자율화 등 교육제도의 근본을 혁신할 수 있는 개선책들이 여럿 들어있다. 또한 열린 교육사회,평생 학습사회를 목표로 학점은행제와 시간제 등록제를 실시하고 학교의 전편입학을 확대해 교육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고 학교 운영에 학부모 등이 참석할 수 있게 해 학교운영을 자율화했다. 5·31 교육개혁의 성공여부는 개혁안의 취지에 따라서 얼마나 충실하게 시행에 옮기느냐 하는 것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제도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교육개혁추진기획단을 발족시켜 개혁안의 추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개혁안의 내용을 48개로 구분해 시행 목표시기와 세부 계획을 마련,여론 수렴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론 수렴은 시행에 옮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여론과 배치된 제도는 반발만 살 것은 뻔하다.벌써 중·고교의 학교선택권 부여문제 등 학부모의 반발을 부르고 있는 사안들이나타나고 있다. GNP 5% 수준을 1차 목표로 하는 교육재정의 확보문제도 선결과제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며 신교육의 참된 뜻을 실현하는 것이 문민정부의 남은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국민의 피부에 와닿은 「체감개혁」의 성공 사례로는 교통난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된 10부제와 버스전용차선제,시민의 환경의식을 고취시킨 쓰레기종량제 등이 꼽힌다.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등산로의 개방,궁정동 안가해체와 같이 권위주의통치의 상징을 국민에게 되돌려 준 일은 「작지만 계산할 수 없는 변화」로 평가받았다. 민족사의 복원을 위해 왜곡됐던 역사를 바로 잡은 것도 김대통령의 치적.「4·19의거」를 「4·19혁명」으로 새로 자리매김시켰고 「5·16혁명」을 「5·16군사쿠데타」로 정리했다.또 「5·18광주사태」는 「5·18광주민주화운동」등으로 역사속의 사건이 국민의 역사 감정과 시대적 인식에 맞게 재정립시켰다. 교육개혁과 함께 김대통령의 사회개혁분야의 양축을 이루는 법조개혁 또한 오는 97년 실시를 목표로 세계화추진위원회와 대법원에 의해 최대공약수 도출작업이 한창이다. 법조개혁은 법조인 증원,법학교육제도 개선,그릇된 법조관행 철폐 등 3가지로 개혁방향이 요약된다. 특히 이른바 「전관예우」「정실재판」과 같은 법조관행은 법률서비스의 최대 수요자인 국민으로부터 오랫동안 원성을 사왔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이 임기중에 반드시 마무리지어야 할 숙제다.
  • 출발전 차량점검… 사고·고장 막자/휴가철 안전운전 이렇게

    ◎냉각수·오일 반드시 확인… 넉넉히 보충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자동차에 가족과 친지들을 태우고 공해의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떠나는 여행길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그러나 준비 없이 떠나면 고생길이 될 수도 있다.특히 초보 운전자에게 장거리 운전은 부담스럽다. 피곤할 때는 휴식을 취하고,과속을 하지 않는 게 안전운행의 첫걸음이다.떠나기 전에 차량을 점검하는 것도 기본이다.무더운 날씨와 장마에 대비,즐거운 바캉스가 되기 위한 안전운전 요령을 살펴본다. ◇엔진과열(오버히트)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장 자주 겪는 문제다.자동차가 더위를 먹으면 엔진소리가 요란해지면서 엔진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현상이다.십중팔구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호스막힘 때문이다. 엔진과열을 막으려면 냉각수를 보충하고,라디에이터 그릴도 청소해야 한다.냉각수를 채운 뒤에는 꼭 오일을 점검해야 한다.오일 없이 운행하면 엔진과열로 화재가 날 위험이 크다. 냉각수는 라디에이터와 연결된 위·아래 2개의 고무호스에서 새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임부분을 꼭 조이고,고무호스의 상태를 확인해 운행중에 터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냉각수의 양은 정상이어도,팬벨트에 문제가 있어 송풍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냉각수의 온도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팬벨트의 작동상태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다른 부분에는 이상이 없으나 무리한 운전으로 엔진과열이 생기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차를 세우고 보닛을 열어 엔진을 식혀야 한다. ◇빗길 운전 비가 오거나 그쳤더라도 길 바닥이 젖어있으면 정지거리가 평소보다 늘어난다.그만큼 조심운전과 속도 감축이 필요하다.핸들이나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타이어가 멈춘 채 미끄러지는 록 현상과 차가 거꾸로 돌아버리는 스핀 현상을 막으려면 브레이크 페달을 조금씩 여러차례 밟아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웅덩이는 피하는 게 좋다.어쩔수 없이 지날 경우에는 저단기어로 바꿔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웅덩이를 지난 후에는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밟아 브레이크 성능을 확인하는 게 좋다.브레이크 안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브레이크를 여러번 밟아주어 라이닝에 묻은 물기를 말려주는 게 좋다.고속으로 달릴 때 한쪽 바퀴만 물웅덩이와 접촉하면 핸들이 한 쪽으로 쏠릴 위험도 있다. ◇모래나 자갈도로에서의 운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피한다.차가 모래나 자갈도로에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좌우로 쏠리고 특히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굴러 떨어질 수도 있다.이 때는 짧게 짧게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주는게 사고를 막는 길이다.모래에 빠진 경우에는 멍석이나 지푸라기를 구해 구동바퀴 앞에 깔아놓고 기어를 2단에 놓은 뒤 천천히 빠져나오면 된다. ◇브레이크 고장 불볕 더위 속에서 내리막길을 장시간 달리다 보면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날씨가 더워지면서 뜨거운 땅의 열과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잦은 브레이크 사용에 따라 발생한 열 등이 브레이크 라이닝 근처의 브레이크 액을 끓여 기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당황은 금물이다.3·2·1단의 순으로 기어를 바꿔 속도를 낮춘뒤 절벽이 아닌 쪽으로 차를 비스듬히 세운다.긴 내리막길에서는 2단기어(급경사인 경우는 1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작동 에어컨은 냉각장치 뿐 아니라 습기와 먼지를 없애 차안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장치다.에어컨은 엔진의 힘에 의해 작동되므로 너무 많이 사용하면 엔진에 무리가 생겨 에어컨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따라서 오르막이나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서는 되도록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에어컨을 틀어도 찬 공기가 나오지 않으면 에어컨 벨트가 늘어지거나 끊어지지 않았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 ◎정비서비스/자동차 5사 전국 72곳 특별정비/20일부터 새달13일까지 25일간 실시/현장 응급조치·소모부품 무료 제공 피서지에서 자동차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자동차 업계가 마련한 여름철 특별정비 센터를 찾아가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대우·아시아·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5개사와 자동차 정비업계는 올해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와 해운대 경포대를 비롯한 주요 휴양지에서 특별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38곳,국도 휴게소 8곳,해수욕장과 휴양지 26곳 등 모두 72곳에서 서비스 활동을 벌인다. 특별 서비스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25일간이다.서비스 시간은 상오 8시30분부터 하오 8시까지다.고장 차량의 현장 응급조치와 팬벨트·퓨즈 등 간단한 소모성 부품을 무료로 제공한다.특히 여름철의 안전운행 및 차량관리 상담도 한다.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일어나는 각종 고장이나 이상 여부를 점검해준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18개 해수욕장·4개 휴양지 등에서 정비센터를 연다.특별 서비스동안 모두 연인원 5천7백37명과 1천7백38대의 차량이 동원된다. 기아자동차는 도로 서비스코너·해수욕장·휴양지 등 전국 34곳에서 연인원 2천명·차량 1천6백대를 동원해 각종 서비스를 한다.대우자동차는 기존에 설치,운영하던 고속도로 휴게소의 서비스 코너외에 해운대를 비롯한 해수욕장과 설악산 등 국립공원·주요국도 등 모두 27개소의 서비스코너에서 활동한다. 아시아자동차는 주문진·대천해수욕장·무주구천동 등 모두 15곳에서 서비스 활동을 한다.연인원 6백25명과 4백25대의 차량을 투입한다.쌍용자동차는 연인원 8백명의 애프터서비스 직원과 4백여대의 애프터서비스 차량을 투입한다.14곳의 고속도로 휴게소 코너를 비롯,사람이 많이 몰리는 해수욕장 및 유명 휴양지에서 실시하며,서비스 기간 중 순회서비스(패트롤서비스)를 병행하여 효과를 높인다. ◎사고차리/책임·종합보험 영수증 출발전 챙겨야/부상자는 후송후 3시간내에 신고를/쌍방과실때 면허·검사증등 주지말것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더 자주 일어난다.특히 피서지에서 사고를 당하면 남감해지기 일쑤다.「피서지에서의 교통사고」에 대비,사고 처리절차및 행동요령을 알아본다. 여행을 떠날 때는 안전표지판과 예비 타이어·전구·퓨즈·공구·손전등·보조열쇠등 안전장비를 점검해야 한다.자동차사고에 대비,책임보험과 종합보험 영수증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이밖에 자동차검사증과 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사고지점을 표시할 수 있는 짙은색 스프레이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조심운전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사고현장을 보존해야 한다.사고상황과 자동차 위치를 스프레이로 표시하고 카메라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둔다.자동차에 같이 탔던 사람이나 다른 목격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를 알아두고 상대방 운전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운전면허번호·차량등록번호도 확인한다. 부상자가 있으면 곧바로 인근병원에 후송조치하고 경상이더라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경찰서가 있는 곳은 사고발생후 3시간 이내,경찰서가 없는 곳은 12시간 이내에 신고하지 않으면 20만원이하의 벌금및 면허정지등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쌍방 과실인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거나 면허증·검사증 등을 넘겨주지 않는 것이 좋다.왜냐하면 상대방의 책임을 면제 또는 덜어주는 증서를 써주거나 약속한 경우 보험회사의 보상책임이 없는 손해부분은 운전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접촉사고는 현지에서 서로 사고내용을 확인,「사고발생 신고서」를 작성한뒤 나중에 보험회사에 연락,처리해도 된다.보험회사와 연락이 안돼 피해자의 응급처리 비용을 지불했을 때는 치료비 영수증과 진단서등을 발급받은뒤 추후에 보험회사에 청구하면 되돌려받을 수 있다. 렌터카 이용자가 늘고 있는데 렌터카는 반드시 등록된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등록된 렌터카는 대부분 대인·대물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간혹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가 있을 수 있어 사전에 보험회사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나 친지 사이라도 자동차는 빌리거나 빌려주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하다. 11개 손해보험 회사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다음달 26일까지 설악산과 속초·강릉·제주등 전국 주요 휴양지에 「자동차사고 하계보상 서비스센터」를 설치,운영한다.보험회사들은 보상직원및 정비요원을 상주시켜 사고접수는 물론 차량수리비 현장지급,보험가입 사실 증명원 발급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 줄어드는 조선족(두만강 7백리:20)

    ◎연변자치주에 85만… 주인구의 39% 차지/20년대엔 80.5%선… 광복이후 급격히 감소/60년대 한족들 대거 이주… 조선족마을 “점령”/인구증가율 가장 낮아 소수민족 전락… 한족동화 가속 백두산 줄기의 푸쿠리산에서 발원하여 먼 물길을 달려온 두만강.중국 길림성 훈춘시 경신향 방천촌을 왼쪽에 끼고 막 돌아내려오면 러시아 땅에 이른다.그 두만강 하류 오른쪽은 북한의 함북 은덕군 두만강시다.그러니까 두만강물이 하구로 흘러흘러 내려와 3국 국경에 이르는 것이다. 그 두만강물이 하구를 벗어나면 동해를 만나고,이내 염분 섞인 바닷물에 동화되어 버린다.나는 중국쪽 국경지대이자 두만강 하구 방천촌 국경초소에서 저 멀리의 동해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연변의 조선족 미래를 생각했다.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조선족은 넓은 바다에 버려진 좁쌀 한알에 불과한 창해일속이라는 생각을….조선족이 비록 연변땅에 못자리판을 이루었을 지라도 어디까지나 소수민족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껴야 했다. ○한족인구 1천여명 오늘날 연변 자치주의 조선족 숫자는 85만4천4백68명으로 집계되어 있다.이는 전체인구의 2백13만8천3백97명과 대비하면 고작 39.5%에 지나지 않는다.조선족의 비율이 한껏 높았던 지난 1926년 80.5%와 비교하면 천양지판이다.조선족의 비율은 광복과 더불어 급격히 떨어져 1948년 63.3%,19 79년 40.6%를 기록했다.지난 70년대까지 한족이 단 1가구도 살지 않았던 숭선진에 지금은 1천여명을 헤아리게 되었다.이는 한족의 번창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조선족 마을이 한족마을로 뒤바뀐 사례도 허다하다.화룡시 숭선진 하천과 원봉,노과진 치마대,닥화진 차창고산과 차창,용정시 평정 등은 조선족 마을이었다.그런데 지금은 한족들이 주인으로 들어앉았다.그 속에는 쌀의 뉘처럼 조선족들이 더러 끼어있지만,자식들을 한족학교에 보낼 정도로 동화하고 있는 것이다.말이 연변조선족자치주일 뿐 주내에서도 조선족은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다. 한족마을을 지나다 보면 한뼘은 내려온 듯 싶은 코를 훌쩍훌쩍 들어마시는 아이들이 버글대고 있다.그러나 조선족마을에서는 아이들 울음소리 마저거의 뚝 그쳐버릴 정도가 되었다.왜 그런고 하면 조선족에게는 아이를 둘씩 낳아도 좋다는 생육우대정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기 때문이다.그저 아이 하나면 만족하는 경향이다.오히려 하나밖에 낳지 못하도록 정책으로 묶여있는 한족들은 아이들을 무 뽑듯이 쑥쑥 낳아 슬하에 자녀들이 주렁주렁하다. 한족들에게 아이 하나를 낳도록하는 산아제한을 중국에서는 계획생육이라고 부른다.이 제도는 도시에서 강력하게 적용되어 혼쭐이 날 때가 많다.지난해 요령성 단동시(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한 옛 안동)정부의 한 고위간부가 아이 하나를 더 낳았다가 큰 피해를 당한 일이있다.그는 10만원의 벌금을 물고 부부의 공직은 물론 당원자격까지 박탈당했다.그러나 연변 산골에서는 계획생육제도를 무시하기 일쑤다.따라서 아이를 낳고도 호적에 올리지 않은 이른바 망류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다산하는 조선족 줄어 연변에서 한족이 늘어나는 또 다른 요인은 외부인구의 유입이다.지난 1960∼63년까지 북경의 중앙정부 정책에 따라 산동성에서 지변청년(변방에 나가 살기를 지원한 젊은이 그룹)들이 대거 연변에 들어왔다.그들은 자리를 잡고 친척은 물론 친구와 이웃들을 불러들여 화룡시 장살령의 경우 한 마을에 1백가구나 되는 산동사람들이 살고 있다.또 문화대혁명시기에 장춘과 같은 대도시에서 하방한 지식청년들도 아예 연변에 자리를 잡고 눌러산다.그들도 물론 가족들을 연변땅으로 데려왔다. 조선족들의 한족화는 옛날에도 있었다.화룡시 덕화진 용연촌 허치영은 일찍 상투를 자르고 호복을 입어 10㏊의 밭을 얻었다고 한다.광복전에 화룡의 이영춘은 한족의 양아들로 들어가 부자가 되었다.그러나 일제통치하에서는 한족이 조선족에 동화되는 사람이 많았고 조선말도 열심히 배웠다. 조선말을 잘못 배워 망신한 호족의 이야기는 지금 들어도 재미있다.왕수찬이라는 지주가 살았다.그는 조선족 소작인에게 돈 많고 위풍당당한 사람이 자기자신을 남에게 소개할 때 조선말로 무엇인가를 물었다.소작인은 『고토리 올시다』라고 가르쳐주었다.그 한족은 조선족 소작인을 만나면 의레 『고토리올시다』라는말로 거드름을 피웠다.그래서 조선족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왜냐하면 「고토리」는 함경도 방언으로 어른의 성기를 가리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한족들이 많다.조선족들이 모여사는 백금촌이나 삼합등지의 한족들은 말 뿐 아니라 집과 음식까지도 조선족 풍습을 따르고 있다.하지만 조선족들이 한족에 동화될 차례가 되었다.한족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그 동화속도가 빠르고 해괴망측한 꼴도 종종 보게되었다. ○한족학교에 자식 보내 평정촌에 사는 곽해부(51)라는 한족의 형은 장춘에서 돈으로 여자를 사와서 아내로 맞았다.그 이후 형이 죽자 곽해부는 형수를 아내로 삼았다.한족들에게 형수를 아내로 품에 끼고 사는 것은 별 흉이 아니다.그런데 요즘 조선족 사회에도 사촌형수 정도를 아내로 맞는 일이 가끔 있는 모양이다.몇년전 백금촌의 이종혁(45)은 친구와 아내를 맞바꾸는 새 풍속을 만들어냈다.두 집이 지금은 연길에서 사는데,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서로 친하게 내왕한다는 것이다. 조선족과 한족 사이의 통혼은 아직 흔치 않다.특히 한족처녀와 결혼하는 조선족총각은 손을 꼽을 만큼 적다.용케도 조선족이 한족 며느리를 본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그런데 일상의 풍습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심했다.이를테면 시아버지가 낮잠 잘 요량으로 목침을 베고 누워있노라면 그 위를 한족 며느리가 예사로 넘어다닌다는 것이다.처녀들은 심심찮게 한족 총각들과 짝을 짓는다.조선족 처녀들의 변명을 들어보면 허풍은 떨고 까닭없이 여자를 깔보는 조선족 남자들보다 한족남자가 더 좋아서라고 말한다. 어떻든 연변의 조선족들은 줄어들고 자아의 뿌리마저 흔들리고 있다.어느 나라에 살든,또 환경이 열악하든 간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세계각지의 중국화교들과 비교하면 부끄러운 마음이다.특히 인구증가율은 중국 전체의 각 민족 가운데 가장 낮다.다음 세기의 연변은 요령성이나 흑룡강성처럼 잡거구가 될 것이다.?
  • 민선단체장 취임 열흘 달라진 것들

    ◎도보·자전거로 출·퇴근… 시민과 더 가까이/점심은 청사 구내식당서 직원들과 함께/「열린 시장실」 마련… 주민 목소리 여과없이 청취/회의실 원탁으로 고쳐 실무자와 격의없는 대화/「정책 실명제」 시행·타지 거주 공직자 관내로 이주 지방 관청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민선 단체장들이 주민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으로 도보나 자전거 등으로 출·퇴근하고 근무실을 정례적으로 민원실로 개방하기도 한다.또 관사를 주민을 위한 「사랑방」으로 활용하거나 또는 팔고 값싼 곳으로 옮겨 지역개발 재원에 보태기도 한다.행정 스타일도 변하고 있다.실무 국·과장의 전결이 크게 늘었고 회의실도 원탁으로 고쳐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크게 들으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 ▷근무실 개방◁ 서울의 진영호 성북구청장은 10일 「이동 구청장실」을 운용하기 위해 24인승 미니버스를 개조,전화기와 구정 현황판 등 즉석 브리핑 자료를 갖추었다.권문용 강남구청장은 민원 전용 팩시밀리(510∼1111)를 구청장실에 설치했고 정흥진 종로구청장,설송웅 용산구청장 등도 구청장실을 개방하고 있다. 경남 백승두 진주시장은 시장실 옆에 「열린 시장실」을 따로 마련하고 직원 2명을 배치해 주민들의 소리를 듣고 있다.주민들의 건의,고충,청원을 여과없이 전달하라는 것이 그의 엄명이다. 하일청 사천시장도 10평짜리 주민면담실을 마련해 운용하고 있고 공민배 창원시장은 매주 목요일을 「시민과의 대화의 날」로 지정,주민들과 만난다. 전북의 국승록 정읍시장은 취임과 함께 2층이던 시장실을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겨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임명환 완주군수는 매주 이틀 동안 스스로 민원실장을 맡는다. 신구범 제주도지사는 비서실 외에 주민들을 만나는 10평짜리 접견실을 따로 마련했고 신철주 북제주군수,전남 조형래 곡성군수,충북 청원군 변종석는 비서실을 없애고 군수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출·퇴근◁ 문정수 부산시장은 북구 만덕2동 자택에서 시청사까지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갈아 타고 출·퇴근하며 「열린 행정」의 현장으로 활용한다.부산의 오규석 기장군수는 관사에서 청사까지 1시간거리를 주민들과 함께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며 대화를 나눈다. 경기도 심재덕 수원시장도 취임 첫 날부터 시내버스로 출·퇴근한다.광주 광역시의 김태홍 북구청장은 취임한 날부터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민원인들에게 부족한 주차공간을 넓게 내주기 위해 직원들의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관사 활용◁ 이의근 경북지사는 관사로 써 온 대구 도심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경산에 값싼 아파트를 임대하도록 지시했다.최용규 인천 부평구청장도 62평짜리 관사 아파트를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충남 김낙성 당진군수는 관사를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사랑방으로 개조토록 했다.강원도 이승호 인제군수는 『관사를 공무원들의 복지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여직원 탈의실과 공무원의 휴게실로 개조,활용토록 했다. 경남의 김두관 남해군수는 고현면 자택을 계속 쓰겠다며 관사를 헐고 민원인을 위한 주차장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권위주의 탈피◁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길게는 1시간30분까지 계속되던 각종 회의를 30분으로 줄여 실무자들의 회의 부담을 덜어주었다.또 도청과 시·군의 32개 실무 실·과를 선정,토요일마다 2개 팀으로 나눠 한개 팀을 평일처럼 전일 근무토록 하는 한편 다른 팀은 쉬도록 하는 새로운 근무방식을 도입,운용하고 있다.실적이 좋을 경우 내년부터 충남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 구례 이동승 군수는 회의실 탁자를 원탁으로 바꾸고 의자도 일반 참석자와 같은 크기로 바꿔 부하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고 있다. 홍선기 대전시장은 청사 출입 때 비서진의 마중과 환송을 없앴고 송석찬 유성구청장,오희중 대덕구청장은 조회나 각종 행사 때 단상을 없앰으로써 참석자들과의 위화감의 소지를 원천봉쇄했다. ▷위민 행정◁ 전남 권이담 목포시장은 공무원에게 책임감과 함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시책을 입안한 직원의 명단을 공개하는 「정책 실명제」를 도입,운용하고 있다.전남 고흥의 유상철 군수는 주민과의 「만남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흥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공직자들에게 모두 고흥으로 이사하라고 지시했다. 전북 김상두 장수군수와 강수원부안군수도 모든 직원들이 부안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주민과 함께 살며 대화의 기회를 넓히라고 지시했다. 경기도 이석용 안양시장은 공직자들의 근무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직원들에게 희망하는 근무부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토록 했다.이시장은 근무부서는 본인의 희망이 존중돼야 한다며 인사 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기타◁ 서울의 조순 시장을 비롯,부산의 문시장,유종근 전북지사 등 민선 단체장들은 시간나는 대로 점심식사를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며 「열린 행정」의 분위기를 만드느라 안간힘이다.
  • 떠오르는 휴전론(6·25내막/모스크바 새 증언:19)

    ◎“전세 불리”… 김일성,중·소 극비 방문/북경 이어 모스크바서도 “휴전유익” 의견 일치/소,대미협상 우위 노력 중 비행사단 투입 요구 전황이 크게 불리해지는 가운데 모택동은 전선이남으로 불시공격을 가해 적에게 타격을 가한 뒤 신속히 북으로 후퇴하는 식의 게릴라전법을 써보자고 스탈린에게 제의했다.그러나 스탈린은 이 전법이 한두번은 써먹을 수 있으나 위험부담이 커 그 이상은 곤란하다고 답했다.『영·미군은 금방 이 작전을 눈치챌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으로 후퇴하기 전 큰 손실을 입게 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스탈린은 한번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총공세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스탈린이 51년 5월29일자로 모택동에게 보낸 이 전문내용은 다음과 같다(전문번호 N3282.소련군총참모부 제8총국.대통령문서소 보관). ○“대규모 작전 필요” 이런 전술은 공격작전완료 뒤 주력군이 안전하게 철수하도록 후방방어를 훌륭하게 해줄 전력을 갖추었을 때 가능함.그러나 본인이 아는 한 인민군은 그런 전력을 갖추지못했음.영·미군은 북진하면서 차근차근히 새로운 방어선을 확고히 구축할 것임.이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할 것이며 이 또한 바람직한 일이 아님.모동지가 중국공산당이 장개석군대를 상대로 이 전술을 구사했음을 참고로 든 데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음.영·미군은 장개석군대 같은 오합지졸군대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람.그들은 모동지가 임의대로 자기들의 병력을 하나하나 궤멸시키도록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임.만약 평양이 다시 적의 수중에 떨어진다면 이는 조선인민군의 사기저하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의 사기를 크게 올려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임.적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대규모의 전면작전을 준비해야 할 것임. 6월에 접어들며 전황이 점차 더 인민군에 불리해지고 있는 가운데 모택동은 스탈린 앞으로 다음의 전문을 보냈다.6월4일자로 팽덕회가 모앞으로 보내온 전황보고서였다.특기할 것은 이 보고서에서 팽이 전력의 열세가 점차 뚜렷해져 정면대결의 승산이 희박하다고 보고 적의 후방에서 게릴라전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이다(전문번호 N20406). 적은 다량의 포·탱크·항공기를 동원해 공세를 계속하고 있음.반면 아군은 이에 맞설 확고한 방어망을 구축하지 못했음.7월말까지 소총·대전차포·대공무기를 추가공급받으면 적극적으로 게릴라투쟁을 전개하겠음.적이 병력을 대규모로 증가시키지 않고 아군이 예측치 못한 작전미스를 범하지 않는다면 전선을 평양이남에서 저지할 수 있음.…중략… 적이 대규모의 병력·항공기·탱크·막강한 포를 보유한데다 사기까지 드높아 현상황에서 적을 차례로 격파하기는 쉽지 않음.따라서 적의 후방에서 게릴라전을 전개해 전력을 흐트러뜨릴 필요가 있음.적이 전진할 때까지 당분간 기다렸다가 전진하면 후방에 게릴라부대를 투입시키겠음. 그러나 바로 같은 날 팽덕회는 전병력에게 총퇴각명령을 하달했다.이 명령문은 『전선이 너무 확대됐다.수송수단이 부족해 식량·탄약보급조차 힘들다.병력은 지쳤고 이제 남으로 더 진격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는 제5차 공격작전의 제2단계를 예정보다 앞당겨 종결짓고 병력을 제5차 작전의 제1단계를 시작한 지점으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그곳에서 1개월 반 내지 2개월동안 병력을 재정비,강화한 다음 새로운 전투에 대비,훈련을 쌓도록 하겠다』는 비장한 어투를 담고 있다. ○휴전추진 모에 맡겨 팽덕회로부터 이 퇴각명령문을 보고받은 모택동은 이의 사본을 같은 날 즉각 스탈린에게 보고했다(대통령문서소.전문번호 N20412.모택동이 스탈린앞으로 보낸 전문). 명령문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이 휴식기간에 중국의용군사령부는 다음 사항을 이행한다.…중략… (2)우리군 내부에 심각히 만연된 우익풍조를 일소함.…중략… (4)항공기·대전차예비병력·대공포부대를 전선에 투입시킬 준비를 갖춤.(5)적의 후방에 게릴라부대 투입,전선을 확장해 적의 전력을 분산시킴.그렇게 해서 향후 아군 주력군이 작전을 펼치는 데 용이하게 함.아군병력은 6∼7일간 진격하고 나면 식량·탄약이 부족해지고 병력은 지치기 시작했음.반대로 적은 미리 대규모 기계화병력을 준비해 아군의 공격작전시 진격과 퇴로를 모두 중도에서 차단했음.우리는 이런 점을 미리 고려치 못했음.도보로 걷는 아군은 차량으로 이동하는 적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음. 이런 이유 때문에 공세작전 수행시에도 1차·2차·3차의 방어선을 만들어야 했음.새로 전선에 투입되는 병력은 훌륭한 장비를 갖춘 적을 상대로 싸운 경험이 없었음.특히 방어전경험은 전무했음.하급지휘관들의 질이 특히 형편없었음.기술적으로 잘 무장된 적을 상대로 용기 하나만으로 맞서 싸울 수는 없음.용기와 합리적인 리더십이 함께 갖추어져야 함.모택동 동지는 소규모전투에서 적을 패배시킴으로써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나아가 대규모패배를 안겨주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음.지금같이 모험적인 공세를 계속하는 적을 상대로 해서는 이같은 전술이 가장 바람직한 것임. 이 명령문은 게릴라식 소규모전투를 통해 적을 괴롭히자는 전술변화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총퇴각결정이었다.이후 중·조선연합군은 적극적 방어전으로 전략을 바꾸었다. 이같은 상황악화로 인해 중공·인민군은 마침내 탈출구를 모색하기에 이른다.휴전문제가 북조선·중국 양측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스탈린도 이를 무시할 다른 방도가 없었다.물론 휴전협상을 모색하면서도 동시에 전력을 강화하고 한치라도 땅을 더 차지하기 위한 소규모전투를 계속 수행해나갔다.아울러 이들이 내건 휴전협상조건도 매우 비현실적이고 적극적인 협상의지를 담고 있지 않은 것이었다. 스탈린은 또한 자신이 직접 휴전협상에 나서기를 거부하고 이를 모택동에게 맡겼다.아울러 전쟁이 파장기미를 보이며 스탈린과 모택동 두 사람 사이에는 소련의 군사적 지원과 군사고문단 추가파견문제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졌다.모택동은 끊임없이 새로운 원조요청을 내놓았고 스탈린은 갖은 이유를 달아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려고 했다.팽덕회의 철수명령이 떨어진 바로 이튿날인 51년 6월5일모택동은 스탈린 앞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띄웠다(대통령문서소 보관.전문번호 N20448.소련군총참모부 제2총국). ○“최소 8개사 보내라” 필리포프 동지께.조선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재정문제,바로 우리국경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는 문제,적이 바로 우리 영토 후방에서 상륙작전을 벌이는 등 여러 심각한 문제를 겪었음.조만간 고강 동지를 모스크바로 파견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지의 지시사항을 듣고자 함.현재 김일성 동지가 북경에 와 있음.김일성동지도 고강 동지와 함께 스탈린 동지를 찾아가 이 문제들을 의논하고 싶어함. 이 전문에 이어 김일성은 고강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했다.전쟁중 고위지도자의 동정과 관계되는 일은 모두가 극비였지만 특히 이 당시 김일성이 북경을 방문해 모택동을 만났고 이어서 모스크바로 가 스탈린을 만난 사실은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극비사항이다. 김일성·고강의 방문을 받은 뒤 스탈린은 모택동 앞으로 전문을 보내 방문결과를 통보해주었다(51년 6월13일.스탈린이 모택동에게 보낸 전문.전문번호 N3557). 오늘 본인은 모택동 동무가 보낸 대표단과 조선대표단(김일성과 고강)을 만났음.이 자리에서 3가지 문제가 제기됐음.첫째 휴전문제.현상황에서 휴전은 유익하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음.둘째군사고문단문제.군사고문단이 그렇게 필요하다면 보내주겠음.셋째 60개 사단에 필요한 무기공급문제.우리는 이에 반대하지 않음.대표단들이 귀국즉시 동지께 보고할 것이기 때문에 상세한 사항은 이 전문에서 언급치 않겠음. 이와 함께 스탈린은 모택동에게 중국 비행사단 16개중에서 최소 8개 비행사단을 신속히 전선에 투입해줄 것을 요청했다.조만간 시작될 휴전협상에 앞선 일전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강화의 일환이었다. ◎새로 발혀진 사실/김,51년 6월초 모·스탈린과 연쇄 대좌/휴전협상 문제 북·중·소 협의사실 판명 우리는 스탈린과 모택동의 전술적 이견이 단순치 않았다는 점을 이번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모택동은 장개석군대와의 내전때와 같은 게릴라전술을 주장하였으나 스탈린은 영미군은 장개석 군대가 아니라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대규모의 전면적인 작전』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이것은 ⑴전쟁의 결정 ⑵중국군의 참전문제 ⑶전세 역전 후의 북한정부의 구제여부 ⑷참전중국군에 대한 지원문제등한국전쟁과 관련한 결정적인 문제에 있어서 자주 이견을 보여온 스탈린과 모택동이 휴전회담의 개시를 놓고 다시 한번 의견의 차이를 보였음을 의미한다. 자국의 병력으로 싸우기 때문에 모택동은 제한적인 전쟁을 하려했던데 반해 배면에 숨어서 중국군과 북한군으로 하여금 싸우게 하고 있는 스탈린은 대규모의 전쟁까지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회의 내용에서 밝혀진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실은 전쟁중 김일성의 북경과 모스크바 방문사실이다.전쟁중 김일성이 북경과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모택동과 스탈린을 만났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특히 그것이 휴전협상의 개시를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전쟁중의 휴전협상의 개시가 이들 공산3국의 깊숙한 논의와 합의하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전쟁을 결정할 때와는 달리 김일성은 이번에는 모택동을 먼저 방문하고 그다음에 스탈린을 방문하는 순서를 밟았다.아마도 스탈린의 결정을 수용하여 그대로 전쟁을 수행하기보다는 직접 참전하여 공동으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모택동의 견해를 먼저 들어 둘의 의견합치를 본 뒤에 이를 갖고 스탈린의 의견을 묻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북한의 전쟁 결정과 진행이 중국 및 소련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사실을 들어 전쟁중 언젠가 김일성이 모택동과 스탈린을 방문하지 않았을까 추론을 하기는 하였으나 그동안 이를 증명할 자료는 물론 이러한 사실조차 한번도 증명되거나 공개된 적이 없었다.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사실은 앞으로 한국전쟁을 연구하는데 있어 매우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 틀림없다 하겠다.
  • 여야 지도부 지원유세 현장

    ◎「공천장사」 야당에 본때 보여주자­민자/“기초의원 뒷 받침 없다” 박찬종씨 맹공격­민주/부여·논산 등 텃밭서 유세… 바람 확산 진력­자민련 여야는 24·25일 이틀에 걸친 주말유세가 6·27 지방선거의 대세를 판가름한다는 절박감 아래 수뇌부를 총동원,각종 쟁점을 둘러싼 공방과 더불어 대형공약을 제시하며 막판 표몰이를 위한 유세대결을 벌였다. ▷민자당◁ ○…이춘구 대표는 이날 청주와 대전에서 지역감정 타파의 목소리를 높이며 「JP(김종필 자민련총재)바람」에 맞불을 놓았다. 이대표는 이날 청주시 중앙공원 유세에서 『정권욕에 눈이 어두워 지역감정을 자극하면서 소탐대실하는 시대착오적 야당에게는 한표도 줄 수 없다』고 김대중·김종필씨를 겨냥한 뒤 『그들은 지역감정 자극행위를 중단하고 국민앞에 사과하는 것만이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대표는 청주∼오창간 국도 8차선 확장,청주공항∼중부고속도로 연결도로 건설등 김후보가 제시해 놓은 대형공약을 확약하는 긴급 당정회의 결과를 제시하며 막판 「민심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이대표는 대전역앞 유세에서 『구시대 정치인을 청산하고 새대교체라는 역사의 대세를 이루기 위해 염홍철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이날 대전 유세에는 이 지역 유세로는 최대인파인 8천여명이 모여 대전시지부 관계자들은 들뜬 표정.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군산을 시작으로 익산·전주등 전북지역에 대한 막판 세몰이에 나서 『너무나도 자주 말을 바꾼 김대중이사장은 정치불신의 장본인이 되고 있는 만큼 이제 쉬게 해 드려야 한다』고 김이사장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김총장은 『김이사장의 지역등권주의는 나라를 호남·충청·대구등 몇개로 분할시키면 호남만으로도 집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것은 결코 호남을 위하는 길이 아니고 정도가 아닌 사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이사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뒤 「세번씩이나 떨어진 것은 천명이요,하늘의 뜻」이라고 말한 만큼 이제 김이사장을 우리지역 출신의 정계원로,정신적 지도자로 모시고 다른 길을 모색해 볼 때』라고 주장했다. 김총장은 또 『전북이 특정인의 지시에 의해 대세몰이에 따라가기만 하는 개성,긍지,역사도 없는 전북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고 생각하며 공천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 낮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조순 서울·신용석 인천시장후보및 장경우 경기지사후보 등과 오찬회동을 갖고 수도권에 대한 집중공략이 절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김이사장이 주로 서울을,이총재가 경기도를 맡는등 역할분담을 통한 막판 표몰이에 나서기로 했다. 이총재는 회동이 끝난뒤 곧바로 경기도 광주에서 장경우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펼치면서 『민심이 현정권에 등을 돌렸음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심지어 현정권의 심장부인 부산·경남에서도 실망의 소리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김이사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을 거쳐 서울 동작구 서울기계공고와 효창공원,수유국민학교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서울에서의 막바지 세몰이에 진력했다. 김이사장은 『민자당이 정원식 후보보다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면서 『민자당의 진정한 후보는 누구인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없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못하듯 구청장과 시의원,구의원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시장 또한 시정을 정상적으로 꾸려 나갈 수 없다』며 박찬종 후보의 「시장 불가론」을 피력했다. 김이사장은 또 『박후보의 유신체제 지지 발언을 문제삼자는 것은 아니지만 4천만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시민에게 거짓말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서울시민을 태연하게 속인 사람에게는 단호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무부의 지자제 관련 문서는 정부당국이 변조한 것』이라면서 『우리 당이 입수한 문건은 조금도 거짓이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자신의 가장 확실한 지지기반인 충남 청양과 공주 부여 논산을 찾아 「자민련 바람」을 확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김총재는 『나는 YS(김영삼 대통령)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엄동설한에 입이 얼어붙도록 지지를 호소하고 다녔지만 돌아온 것이 무엇이냐』면서 『이번 선거가 끝나면 내리막길을 갈 민자당에는 한표도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모든 것을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는 대통령중심제는 이제 한계에 왔다』고 주장하고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로 이나라를 바꾸어야 한다』고 의원내각제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 서울 「빅3」 움직임(“열전” 6·27선거/D­7일)

    ◎3후보 강북서 종반 부동표 흡수 전력/달동네문제 완전 해소·교통시장 될터­정원식/「포청천」 시장 뽑아 시오명 씻자­조순/“세대교체 마지막 기회” 표다지기 주력­박찬종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 「빅3」는 19일 상오 매일경제신문과 매일경제 TV(MTN),이코노미스트클럽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정당연설회,거리유세 등을 통해 지지표 다지기와 부동표 흡수에 진력했다. ○…각계 전문가가 패널로 참석한 이날 토론회는 깊이 있는 답변이 요구되는 질문이 던져지고 상호토론도 유도됐으나 답변시간(3분)이 한정돼 심도있는 답변이나 후보간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정후보는 도심지의 녹지공간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은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에 『도심에 대공원을 새로 짓겠다는 뜻이 아니라 아파트에 담쟁이를 심거나 나무심기운동 등을 통해 도심을 푸르게 가꾸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후보는 질문자가 『야당후보가 당선되면 기업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견해를묻자 『나의 지지자 중 상당수가 중소기업가,금융계 인사및 자영업자』라고 반박한 뒤 『더구나 현실적으로 서울시장은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킬만한 힘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후보는 『무소속인 만큼 아마추어시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정당 가운데 프로정당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고 『선거후 쪼개질지도 모르는 당이 어찌 프로정당이냐.무소속이야말로 진정한 프로』라고 응수했다. ▷정원식 후보◁ ○…이날 하오 우이동 솔밭,성균관대 야구장에서 강북·도봉구민들을 상대로 두차례 정당연설회를 가진 것과는 별도로 유세장으로 이동하면서 신세계 미아점 앞,수유전철역,창동역 등 세곳에서 즉석 연설회를 가졌다. 정후보는 이에 앞서 상오에는 중앙우체국을 방문,선거홍보물 우송으로 연일 야근하는 우편공무원들을 만나 애로를 듣고 격려했다. 정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강북지역 주민들이 만성적인 교통난에 시달리는 점을 의식,교통문제의 심각성을 집중 거론하며 『민선시장에 당선되면 교통시장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교통문제 해결에매달리겠다』고 다짐하고 『시민이 동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성정책과 관련,『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집단』이라고 규정하고 『여성의 취업확대를 위해 탁아소를 보육학교 개념으로 전환하고 여성직업훈련원과 여성전용 취업센터를 설립·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후보는 강북지역의 재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생활보호 대상자의 전세금 융자액을 5백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리고 국·공유지 불하를 획기적으로 확대,달동네 문제를 임기 중 완전 해소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순 후보◁ ○…이날 상오 TV토론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부터 하오 6시까지 상봉터미널과 청량리역,삼양동,삼선동 등 강북지역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막판 세몰이에 진력했다. 조후보는 유세에서 『우리나라 정당정치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정치가 조금 안된다고 무소속 정치를 할 수는 없다』면서 『무소속 출신의 시장이 서울시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박찬종 후보 「시장 불가론」을피력했다. 그는 강북지역의 주택문제를 언급하며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주먹구구식 개발이 오늘에는 다시 재개발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한 뒤 『재개발사업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시개발공사의 주택사업이익금과 개발이익환수금을 「재개발 진흥기금」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후보는 상봉터미널에서의 유세를 끝낸 뒤 동대문구 용두동 동부시립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위로하고 『시립병원의 운영에도 경영 마인드를 도입,서비스 질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조후보 캠프는 이와 별도로 정대철,이부영,홍사덕,이철,이해찬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증권거래소와 중랑구 태릉시장,노원구 성북역앞 등에서 「물결유세」를 갖고 『「포청천 조순」을 서울시장으로 뽑아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씻자』고 호소했다. ▷박찬종 후보◁ ○…박후보는 이날 정오부터 시청앞 동방플라자 입구와 남대문시장,석계역앞 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종반 「표 다지기」에 주력했다. 박후보는 유세에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재개」에 대해 언급하면서 『서울시민들은 국민을 대신해 지역할거주의를 용인할 것인가,거부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번 선거는 20세기 안에 우리 정치권이 세대교체를 이룰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후보는 이어 『서울은 지역감정을 녹이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고 「서울정서」에 호소한 뒤 『여러분이 나를 신임해주지 않는다면 더이상 지역할거에 저항할 힘이 없어 (정치권에서) 퇴장해야 하고 당분간 나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쓴 선거비용의 내역을 공개하면서 『다른 후보,특히 국고보조금으로 선거를 치르는 사람들은 자금 내역을 낱낱이 밝혀 선거자금과 관련한 일체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남북차관급 금명 쌀회담/대표 이석채 재경원차관 유력

    ◎제공 방법·절차 등 협의할듯 대북 쌀제공을 위한 남북 당국간 차관급 공식대좌가 금명간 빠르면 17일 북경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당국간 회담에 나갈 우리측 대표로는 이석채재경원·송영대통일원·박상우농림수산부 차관 등 3명이 거명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이재경원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관련,16일 저녁 관계부처간 협의를 갖고 당국간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에 앞서 최근 수차례 북경에서 「준당국」으로 볼 수 있는 민간차원의 접촉을 갖고 곡물제공의 방법과 양을 논의하는 한편,당국간 공식 절차협의를 갖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경의 막후접촉에 나서고 있는 북한측 인사는 전금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 대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관계자라는 설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KOTRA측이 북경에서 북한의 의중을 떠보는 차원에서 북한측 인사들과 수차례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이 양특적자를 감수해가면서까지 민족적 차원에서 쌀을 북한에 제공하려는 마당에 판문점 또는 제3국에서 최소한의 절차협의는 필수적』이라면서 『북한이 공개적인 당국간 접촉을 기피하려는 그간의 태도를 바꾸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같은 당국간 절차협의 장소로는 판문점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북경 등 제3국도 무방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송영대통일원 차관은 16일 이와 관련,『우리측의 조건없는 제공제안에 아직 북한의 공식적,직접적 회답이 없어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제,『북경에서 쌀문제와 관련한 남북간 공식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송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쌀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당국간 접촉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에 추호도 변함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입장 일에 전달/공 외무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16일 저녁 야마시타 신타로(산하신태낭)주한 일본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요담을 갖고 남북차관급 쌀회담에 관한 우리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공장관은 남북당국자 회담후 일본보다 먼저 한국쌀을 북한에 제공한다는 한국정부 입장을 재강조했으며,야마시타대사는 이같은 한국정부의 확고한 원칙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도 적극 추진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연립여당은 16일 북한이 한국쌀을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북한에 대한 쌀제공 준비를 서두르기로 했다. 자민당의 가토 고이치(가등굉일) 정조회장 등 연립여당 3당 정책담당자들은 이날 정책조정협의를 갖고 북한의 한국쌀 제공 수용으로 「한국쌀을 먼저 받아들여야 일본의 쌀을 제공할 수 있다」는 한·일 양국의 전제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여당 3당은 일본으로부터의 쌀 지원의 실현을 위해 정부와의 협의를 서두르는 한편 북한과도 쌀 수송 등을 위한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시켜 나가기로 했다. ◎곡물증산 총동원령/북한 【서울내외】 북한은 최근 극심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김정일이 직접 나서 곡물증산을 강조하는 등 농업생산 증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6일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정부기관지 민주조선은 최근호에서 김정일이 최근 『올해 전당 전국 전민을 총동원,알곡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리기 위한 방침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 「경수로 타결」을 보고/전인영 서울대교수·국제정치학(기고)

    ◎“민족적 큰 이익 확보했다” 미국과 북한은 6월13일 콸라룸푸르에서 그동안 난항을 거듭해온 「경수로협상」에 일단 종지부를 찍고 절충적 합의에 도달했다.양국은 지난 4월 18∼20일 사이 베를린에서 개최된 제3차 경수로전문가회담이 결렬되자 5월20일부터 장소를 콸라룸푸르로 옮겨 김계관과 허바드간 북·미준고위급회담을 열어 합의점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비록 한국측의 불만과 비판의 여지는 아직도 남아 있지만 콸라룸푸르 경수로협상타결은 북·미관계와 남북한관계 및 일·북한관계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긍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대북경수로지원문제가 타결됨으로써 미국과 북한은 제네바기본합의문 이행의지를 재확인했으며 한국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가 선정하는 경수로모델(울진 3·4호기)을 북한이 수락한다는 간접적인 표현방식으로 경수로제공의 중심역할을 인정받았다.클린턴 미국대통령 또한 김영삼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KEDO가 선정하는 노형이 「한국형」이 될 것임을 확인했다. 콸라룸푸르 대북경수로지원문제 타결은 미국과 남북한 3국의 상충되는 실리와 명분 및 체면을 북·미 양자회담에서 감안하고 절충하여 산출된 것으로서 무엇보다 세나라 모두에게 공통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미국과 남북한 3국의 득실을 비교적으로 평가할 때 단기적으로 북한의 득이 가장 크다고 말할 수 있다.비록 북한이 원자로 모의작동장치와 송배전설비 등 10억달러상당의 추가부담 요구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불확실한 「핵카드」를 사용해 1천㎿ 용량의 한국표준형 원자로 2기와 대체에너지 중유를 확보했다는 것은 여하튼 큰 외교적 성과가 아닐 수 없다.체제 및 정권유지를 위해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심각한 식량 및 물자난 등의 경제적 난제를 해결해야 하고,국제적 고립상태를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북한으로서는 섣불리 북·미 제네바합의문을 파기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해 있었다. 미국은 북한의 핵과거를 덮어둔 채 현수준에서 핵개발을 동결함으로써 세계적으로 핵확산금지조약체제를 유지하고 한반도긴장완화 및 동북아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성과에 만족할 수 있게 되었다.더구나 클린턴 행정부는 경수로건설비용의 대부분을 한국과 일본에 떠맡길 수 있게 되었으며 북한의 추가부담요구를 기술적으로 회피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북·미회담에서 소외되고만 현실을 우려하고 그로 인해 심한 좌절감을 느껴왔다.한국민은 지난번 제네바회담에서 나타난 기본합의문이 미국과 북한의 입장 및 이익을 서둘러 절충한 결과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한국의 이익이 계속 희생될 수 있다는 현실에 분노와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따라서 한국은 콸라룸푸르회담에 대해서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경수로건설비용의 대부분을 분담하는 대신 우리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기를 바랐다. 합의문에 한국형이라는 확고한 표현을 삽입하지는 못했으나 한국은 실질적인 주계약자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한국은 단기적 이익을 양보하였지만 서서히 나타날 장기적이고 민족적 차원의 보다 크고 중요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타결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경수로타결은 경색되어 있는 남북한관계를 풀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인적·물적 교류의 불가피한 증대는 분단의 고통을 줄이고 북한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동시에 통일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콸라룸푸르에서의 북·미간 경수로협상타결은 우리에게 탈냉전시대의 엄청난 변화를 실감시켜주었으며 북한의 변화,특히 실용주의 대외노선의 추구를 확인시켜주었고 북한의 정책결정과정과 대외협상행태가 불합리하지만은 않다는 특징들을 보여주었다. 특히 콸라룸푸르 타결이 김일성 사망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과 대북 쌀지원문제가 한창 논의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은 조심스럽게나마 멀지 않아 남북한 경제교류및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케 한다.
  • 북­일/2월부터 성항서 극비 「쌀접촉」

    ◎쌀제공 둘러싼 북­일 비밀접촉 내막/정식루트 대신 사조직 가동… 일제외교 흡사/이성록비자 이례적 조기 발급… 고위관리 개입 다음은 일본시사주간지 아에라(아사히신문 발행)가 보도한 북한과 일본간의 쌀제공을 둘러싼 비밀접촉내막. 북한 이성록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위원장은 5월26일 연립여당 정책책임자들과 조찬회를 가졌다.이 자리에는 자민당의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가토 고이치 정조회장,구보 와타루 사회당서기장,하토야마 유키오 신당 사키가케 대표간사 등이 참석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김용순 노동당중앙위원 겸 서기의 친서 4통을 전달했다.김은 노동당 중앙위원 직함 외에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그리고 실체가 불분명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그리고 통일전선부와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의 부책임자는 이종혁이라는 인물이 맡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싱가포르에서는 북·일 회담이 극비리에 열렸다.북한에서는 이종혁이,일본에서는 호리 고스케 자민당 정조회부회장과 다케우치 유키오 외무성 아시아국심의관이 참석했다.이 회담은 김용순­이종혁 라인과 가토 고이치 사무소와의 특수관계가 배경이 돼 이루어진 것이었으나 당사자들은 북한 관계자들을 만난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3월말 일본 연립여당 대표단이 북한을 공식방문했을 때 요시다 다케시 신일본산업사장이 「중의원 의원 가토 고이치 사무소 요시다 다케시」라는 명함을 갖고 북한을 방문했었다.그는 가토 사무소와는 아무 관계없는 사람으로 가토 사무소 책임자인 사토 사부로씨의 동행 부탁을 받고 평양에 갔으며 사토 자신도 자민당 대표단 일원에 끼였다. 사토씨는 지난 26일의 연립여당 당국자들과 북한 이성록 일행과의 조찬회에도 참석했으며 일조우호학술문화페스티벌 협의를 이유로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이성록 일행을 영접한 사람은 요시다 사장이었다. 이성록 일행의 입국 비자는 단 며칠만에 나왔다.북한인사에 대해서는 통상 수주,경우에 따라서는 한달 이상이 걸렸던 것에 비해서는 이례적이다. 가토 사무소의 이같은 행동과 도쿄 전일공호텔 조찬회에 이르기까지의불투명한 움직임에는 문제가 있다. 북한의 통일전선부와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의 정체는 알려진 게 없다.가토사무소라는 사적 조직의 움직임은 뭔가 국민을 속이고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과거 중·일 전쟁 당시 정식 외교루트를 배제하고 일본육군이 중국의 유력자,각종 조직과 모략적 접촉을 했던 것과 유사하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같은 움직임에 외무성 심의관이라는 정부 외교당국자마저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외교당국자가 정체불명의 북한 공작담당자와 마주친 것은 만일의 경우 발뺌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상대방에게 약점을 잡히는 것이다. ◎대북 쌀지원 관련 「경고 메시지」 왜 나왔나/북·일 물밑대화 제동… 북한에 직접대화 촉구/인도적 차원·남북한 관계개선 의지 분명히 8일 정부가 대북 쌀제공과 관련해 남북 당사자원칙을 강력히 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밝힌 대북 곡물제공문제에 대한 정부의 기본윈칙은 한마디로 「선 한국곡물 제공방침」으로 요약된다.이는 『일본이 곡물을 먼저 지원할 경우 한일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그의 강도높은 대일 경고 메시지에서 감지된다. 이같은 정부의 원칙 천명에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곡물제공이 남북 당국간 관계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리측의 희망이 담겨 있다.반면 이례적인 대일 경고메시지는 일본등 제3자가 개입함으로써 그같은 우리의 전략이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쐐기를 박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우리측은 지난 26일 대북 곡물제공 제의를 하면서 남북 당사자간 절차협의 이외에는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은 우리의 선의에 아무런 직접적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는 북한지도부로선 남한쌀을 받을 경우 체면이 구겨진다는 차원을 넘어서 북한주민들에게 알려지면 자칫 체제동요가 가속화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김일성 사후 남북 당국간 대화기피 자세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북한은 일단 한국쌀보다는 일본쌀을 얻어내는데 주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쌀을 겨냥,일본등 제3국이나 국제민간단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손을 벌리는 이중적 자세를 보여 왔다.이를 테면 북한이 쌀문제 회담을 북경에서 갖되 정부간 협상이 아닌 「공사나 공단차원」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이를 말해준다.또 북한이 조건없는 곡물 공여의사를 표명한 한국측과 직접 교섭할 의사가 있다고 연막을 치면서도 쌀원조는 일본과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서한을 일본 정부측에 보내왔다는 외신 보도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된다. 북한의 이같은 자세는 쌀제공등은 민족복리 차원에서 민족내부 문제로 다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국제사회에서의 대북지원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신중히 다뤄져야 한다는 우리의 기본방침과는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측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것은 김태지 주일대사를 통해 「선한국쌀 후일본쌀」원칙을 전달했음에도 일본측이 북한과 물밑대화를 중단하지 않고 있는 대목이다.바로 이 점이 이날 강력한 대일 메시지를 표명케 한 직접적 동인이라고 할 수 있다.
  • 동남아 오염 막게 남북환경공동체 추진

    ◎우리정부의 환경보전 실태와 대책을 알아본다/북한 진출 국내 환경 기준을 적용/기술개발 1천억 투입… 무역환경 변화 대처 오는 5일은 유엔이 정한 제23회 「세계 환경의 날」­병들어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자는 세계인의 목소리는 해마다 커져가고 있지만 지구환경은 오히려 더욱 나빠지고만 있다.세계 1백여 국가는 이날을 기념하는 각종 캠페인과 행사를 갖는다.우리나라에서도 3일부터 1주일 남짓 연인원 1천만명이 참가하는 매머드 행사들이 환경보전협회 주관으로 펼쳐진다.지구환경의 현주소와 우리의 환경대책등을 진단하는 특집을 꾸며본다. 김중위 환경부장관은 지난달 26일 『북한과 함께 남북환경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통일원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앞으로 북한에 진출하는 우리기업은 북한에서도 국내에서 적용받았던 환경기준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인공위성 자료를 이용,한반도를 포함한 주변 지역의 생태계등을 실지탐사한 것처럼 분석할 수 있는 원격탐사실이 환경부에 개설된 다음날이었다. 한국통신사태로 온나라가 시끄럽던 시점에 나온 이 발언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못했다.하지만 남북환경공동체의 추진과 북한 진출기업의 환경오염 방지의무를 언급한 김 장관의 말은 한반도 전역을 염두에 둔 환경보전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전문가들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동북아등 지구환경의 오염을 막는데 우리나라도 중심역할을 분담할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했다. 우리의 환경수준은 지금 국민들의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게 사실이다.대기 토양 물 어느 하나 만족할만한 게 없다. 정부는 다음주쯤 21세기의 환경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다.「경제개발 모델국가」에서 「환경보전 모범국가」로 전환하려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다는 게 이 안의 핵심내용이다.10년 뒤인 20 05년에는 선진국 수준의 쾌적한 환경을 실현할 수 있는 세부방안을 담고 있다고 한다.환경부의 정진승 정책실장은 『이번 안은 국내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세계 환경의 개선을 유도한다는 명목으로 무역장벽을 쌓으려는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환경기술을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동안 「환경모범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이미 여러차례 시도했다.국토종합개발을 세울때 환경보전개념을 우선 고려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출발점이다.환경에 가급적 영향을 주지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전국토를 생태적으로 연결하는 녹지축과 생태계 통로를 만들어 자연생태계가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연결지대를 만들어 나가는 방안이 제시됐다.서해안의 생태계 보존등을 위해 주요지역을 연안오염 특별관리 해역으로 지정,대규모 간척사업등 해역 이용행위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심각한 대기오염의 방지와 토양보존,깨끗한 물의 공급도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관계자들은 꼽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남극조약당사국회의를 지난달 서울에서 개최한 것도 환경보전을 위한 우리의 위상을 확인시킨 계기가 됐다.우리나라는 1백70여개의 국제환경협약가운데 대기분야 5개,해양분야 11개,자연환경분야 5개등 모두 31개의 협약에 가입,지구환경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과의 환경공동체 추진은 통일비용을 줄이는 장기투자의 방안으로도 이해된다.최근 환경부가 공개한 평양주변의 환경분석에서는 대동강이 한강보다 더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북한의 환경오염 수준을 간접적으로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였다. 환경보전을 빌미로 선진국이 내세우려는 무역장벽을 넘는것도 시일을 늦출 수 없는 숙제다.미국과 일본,유럽공동체등은 기술기준의 강화나 표준규격제도·환경마크제·인증제도등 다양한 규제로 장벽을 쌓으려 하고 있다.자동차배기가스의 기준 강화,가전제품의 기술기준 강화,포장재질 규제등 다양한 비관세 장벽이 도사리고 있다. 지금 우리의 환경기술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우리나라가 지난 한햇동안 환경기술의 도입과 관련,외국에 지불한 로열티는 1백72억원이나 됐다. 그러나 오는 99년까지 1천억원을 투입,선진국 기업의 오염물질 배출허용 기준과 자동차배출가스 기준에 맞는 핵심기술의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오는 20 01년까지 모두 2천3백여억원을 들이는 선진환경공학기술 개발계획(G­7 프로젝트)이 마무리 되면 환경기술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20 00년에 4백80조원 규모가 될것으로 전망되는 세계환경시장을 겨냥,환경산업체에 대한 기술보급및 융자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의 날 유래/113국 참가 「유엔환경회의」 기념 72년 선포/“지구촌 오염 해결점 찾자” 각국서 기념행사 세계 환경의 날은 72년 12월 제27차 유엔총회에서 선포됐다.이에 앞서 6월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백13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던 유엔인간환경회의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공식적인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다음해인 73년 6월5일이다. 이날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보존에 함께 노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선포됐다.인류 모두가 각국의 급격한 산업화 추진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환경 오염의 위기를 일년 가운데 단 하루만이라도 곰곰이 생각하고 해결점을 찾는데 노력하자는 취지다. 그뒤 세계 각국은 해마다 환경의 날 또는 환경주간을 지정,기념식을 비롯하여 각종 세미나 전시회 캠페인 등 환경보전행사를 전개해오고 있다.우리나라는 80년대부터 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정부,민간단체·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92년에는 「국가환경선언문」을 선포했다. 세계 환경의 날이 제정된 배경에는 지난 62년 발간된 미국의 레이첼 카슨여사의 「침묵의 봄」과 72년에 나온 로마클럽의 보고서 「성장의 한계」가 한몫을 했으며 이 두권의 책은 환경보전에 관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우리 모두 세계 환경을 위해 하나가 되자」를 올해 세계 환경의 날 주제로 정했다.로고는 인간의 모습을 녹색나무로 표현하고 있다. ◎김중위 환경장관/“환경산업 적극 육성하겠다”/지역이기주의 따른 생태계 파괴 안될말(인터뷰) 『이제는 환경문제를 「내가 사는 지역」에 국한해 생각할 수 없습니다』 김중위 환경부장관은 2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세계가 모두 하나라는 환경공동체의 인식속에 환경문제를 생각하고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물론 국민,기업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앞으로의 정책방향도 이같은 거시적 접근방법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간 이기주의,지역간 이기주의 등으로 환경문제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데. ▲이제 특정지역의 노력만으로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동해의 핵폐기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동북아의 환경공동체라는 인식이며 지구 온난화,오존층 파괴,생물다양성 보존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구환경 공동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국내에서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님비현상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고 자연훼손을 동반한 지역개발도 이러한 인식의 부족 때문이다.국가간의 환경협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한반도 주변의 환경보전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본격적인 지방화가 이뤄지면 지역간 이기주의에 따른 환경파괴가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생태계보존등과 관련한 핵심현안등에는 중앙정부의 조정기능을 강화할 생각이다. ­환경산업의 육성방안은. ▲정부가 최대한 기술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다.중소기업 오염방지시설 설치자금,환경기술 산업화자금,환경기술 연구개발자금,재활용 육성자금등의 지원을 대폭확대해 오염물질 배출업소들이 환경시설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인식 변화도 중요한데. ▲기업들이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정부및 공공기관에서 환경마크가 있는 상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권장하고 있다.소비자들도 환경제품을 애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 ◎30년내 지구생물 25% 사라진다/지구촌 환경 실태/온난화로 해수면 상승… 육지면적 계속 감소/매년 11만㎢ 산림줄고 농지6백만㏊ 사막화 「세계 환경의 날」에 즈음하여 되돌아 보는 오늘날 지구의 환경은 참담한 수준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세계가 하나가 되어 지구를 살리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몇해째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이상기온 현상과 자연재난 등도 지구환경의 오염 때문으로 진단된다. 유엔환경개발계획(UNEP)은 산업화의 영향으로 최근 1백년동안 대기 가운데 이산화탄소 농도가 25%나 증가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0.3∼0.6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이대로 가면 오는 21 00년 무렵에는 지구 온도가 2∼5도 올라가기 때문에 해수면이 높아지고 해안저지대가 침수돼 육지의 면적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70년대부터 해마다 지구면적의 0.1%에 이르는 11만㎦의 산림이 줄고 있고 6백만㏊의 농지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아프리카등지의 정글이 사막화의 초기단계인 초원으로 변해가는등 건조지대의 70%에 사막화 징후가 나타난다. 프레온 가스의 영향으로 생물에 유해한 자외선을 흡수하는 오존층의 오존량이 지난 10년동안 3%가량 줄어들었다.남극의 상공에는 정상상태의 40%에 불과한 오존구멍이 북미대륙만큼 넓게 뚫렸다. 전문가들은 수산물 생산의 격감,피부암 인구의 급증 등도 오존층 파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세계인구는 해마다 1억씩 늘고 있으나 각종 동식물은 해마다 2만5천∼5만종씩 줄어 앞으로 30년 안에 지구상 생물의 종류가 4분의 1이상 사라질 전망이다. 환경파괴의 피해를 받는데 우리나라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최근 기상청에서는 우리나라도 20년 뒤에는 남극보다 더 심각한 오존층 파괴의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보고가 나와 충격을 주었다.중국의 환경오염 여파로 지난 봄 극심한 황사현상에 시달렸고 서해안은 병들어 가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총체적 위기 속에 인류의 공동대응 노력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수준이다.국가간의 이해대립등으로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데는 미흡한 실정이다.올해만 해도 베를린기후회의,남극조약당사국회의,유엔지속개발회의등 국제회의와 지역별 회의가 다양하게 열렸다.하지만 대부분의 회의가 환경보전의 원칙등만 확인하거나 당사국간의 입장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이산화탄소의 배출규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 열린 베를린회의는 처음 예상대로 서방선진국과개도국의 견해차로 성과없이 막을 내렸다.자연자원에 국가 경제를 의존하고 있는 많은 저개발국에게 환경비용의 부담요구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또 선진국들은 지구환경의 보전을 명목으로 무역장벽을 구축하여 산업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해결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 모­김 북경 비밀회담(모스크바 새 증언:7)

    ◎모택동,김일성에 남침 세부작전 일일이 지도/모택동/“평화통일 불가능… 무력침공 밖에 없다”/미 개입땐 중국 지원병력 파병 재확인 □모 충고사항 장병에 구체적 임무 부여 모든 작전 신속하게 전개 대도시는 우회공격 할 것 적의 군사력 파괴에 주력 스탈린이 모택동앞으로 보낸 전문은 스탈린·김일성 두사람이 무력남침을 결행키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소련군총참모부 제8국·전문번호N8600·1950년 5월14일). 『모택동 동지앞.조선동지들과의 회담에서 필리포프 동지와 그의 친구들은 국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조선인들의 통일제의에 동의했음.이와 함께 최종 결정은 중국과 조선동지들이 공동으로 내려야 한다는 데도 합의했음.중국동지들이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최종결정은 새로운 논의가 있을 때까지 미루어야 함.조선동지들이 이번 회담의 상세한 내용을 귀하에게 통보할 것임.­필리포프』 ○스팔린 가명 사용 스탈린은 김일성과 남침계획을 확정지은 뒤 이같이 모택동에게 뒤늦게 통보,그의 체면을 살려 주는 체하면서 개전의공범으로 만들려고 했다.재미있는 것은 남침결정 사실을 문서화한 이 전문에서부터 스탈린은 「필리포프」라는 가명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후 그는 필리포프외에 「환시」라는 가명도 사용했다. 이보다 이틀전인 5월12일 평양의 슈티코프대사는 본부에 다음과 같은 보고전문을 띄웠다.『5월12일 김일성의 요청으로 그와 박헌영을 면담.김일성은 북경주재 대사 이주연이 김일성의 중국방문을 주재로 모택동·주은래를 만났다고 했음.주은래는 이 방문을 공식방문으로 하자고 주장.반면 모택동은 언제 북조선이 통일작전을 개시할 계획이냐고 묻고는 답도 기다리지 않고,군사작전을 곧바로 시작할 계획이라면 비공식 방문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함. 모택동은 또 평화통일은 불가능하며 무력에 의한 통일밖에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함.미국의 개입가능성에 대해서도 모택동은 미국이 그런 작은 나라에서 3차세계대전을 시작할 리 없기 때문에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함.김일성은 이에 덧붙여 이주연대사는 자기와 모택동간의 회담을 논의할 권한이없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그래서 그를 소환해 견책한 뒤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음.5월10일 이주연대사는 다시 북경으로 돌아가 모택동을 만나 정식으로 김일성의 접견승인을 받았다고 함.김일성은 박헌영과 함께 5월13일 아침 출발예정임.김일성은 그때까지 자신이 타고 갈 비행기를 준비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음.이에 대해 본인은 비행기는 이미 준비돼 있다고 답했음.김일성은 모택동과의 회담문제를 당중앙위에서 토의하지 않고 김책(정치국원)과만 의논했다고 함』 여기서 엿볼 수 있듯이 김일성은 모택동과의 회담을 추진하면서 스탈린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크게 신경을 썼다.이주연 대사를 소환해 견책한 것도 스탈린을 의식한 쇼였다.모택동과의 회담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김일성은 모택동과의 회담에서 다룰 의제를 다음과 같이 슈티코프 대사에게 통보했다.다음은 슈티코프가 보낸 보고전문의 계속.『김일성은 모택동과 다음의 문제들을 토의할 계획이라고 함. 1,무력통일 의향을 알리고 모스크바 회담 결과를 통보. 2,조만간 북조선과 중국간 무역협정체결과 통일 후 양국간 우호조약체결을 희망.3,중국공산당과 북조선노동당 중앙위간 교류문제.4,북조선 수력발전소 건설,중국거주 조선인문제등 상호관심사 논의』 이와 함께 김일성은 중국거주 조선인군 부대가 갖고 있는 일본제 및 미제 무기에 쓸 탄약공급을 중국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총참모장과 이야기를 나눈 뒤 김일성은 이 물건들은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전군이 사용할 3벌 분량의 탄약이 이미 비축돼 있다는 것이었다.김일성은 모스크바 회담에서 이미 필요한 원조는 다 받기로 합의됐기 대문에 실제로 모택동으로부터 원조받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5월13일 김일성은 박헌영을 대동하고 예정대로 북경으로 날아갔다.도착 당일 저녁늦게 모택동과의 1차회담이 이루어졌다.그리고 주은래는 로신 북경주재 소련대사를 불러 회담결과를 설명했고 로신대사는 이를 곧바로 스탈린에게 보고했다.다음은 로신대사가 보낸 5월13일자 전문. 『1,김일성과 박헌영이 중국에 도착했음.2,조선지도자들은 모택동과의 회담에서 상황이 바뀌어 북조선이 작전을 시작할 수 있다는 필리포프 동지의 지시사항을 설명했음.이 문제는 조선지도자들과 중국,특히 모택동과 의논해야 된다는 필리포프 동지의 지시도 전달됐음.3,조선지도자들은 이틀간 북경체류예정임.…중략…모택동 동지는 이 문제에 관해 필리포프 동지가 직접 설명해주기를 원함.중국동지들은 신속한 답을 원함』 ○개전땐 승리 보장 이튿날인 5월 14일 로신대사는 스탈린·김일성의 모스크바 회담결과에 대해 본국에서 보낸 전문을 받아 모택동에게 전달했다.그리고 로신 대사는 같은 날 모택동의 반응을 본국으로 타전했다.이 전문내용에 의하면 모택동은 신속한 군사적 방법으로 한국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하며 승리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지도부가 내린 현 남북한 정세와 남북한 군사력 균형에 대한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모는 또한 통일 뒤 중소조약과 유사한 우호동맹조약 및 상호원조조약을 북조선과 체결할 것을 북조선지도자들에게 제의했다고 밝혔다.물론 이같은 조약체결은 스탈린동지의 의견을 들은 뒤에 추진할 것임도 덧붙였다. 5월15일 2차회담에서 모택동은 김일성·박헌영과 무력남침에 대해 상세한 입장교환을 했다.회담 뒤 로신대사는 양측(주은래·박헌영)으로부터 별도 브리핑을 통해 회담결과를 전해 들었다.회담결과의 대한 양측의 설명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었다. 다음 사항은 양측 브리핑내용이 일치한다.김일성이 먼저 스탈린과의 회담에서 합의한 남조선 침공계획을 모에게 설명했다.즉 1단계 준비 및 병력집중배치.2단계 북조선이 수차례 평화통일 공세를 펼칠 것.3단계 남측이 이 평화통일제의를 거부하는 즉시 군사작전 개시.모택동은 이 3단계 작전계획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모택동은 작전과 관련,몇가지 중요한 충고를 덧붙였다.우선 모든 병사와 지휘관 개개인에게 구체적인 임무를 부여할 것.작전은 신속하게 진행돼야 하며 대도시는 우회할 것.대도시 점령에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됨.작전의 최우선 목표는 적의 군사력을 파괴하는 데 두어야 함.이미 알려진 대로 후일 김일성은 모택동의 이 「귀중한」 충고를 제대로따르지 않아 작전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3단계 계획」 동의 그 다음 모택동은 일본의 개입가능성에 대해 물었고 김일성은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다만 미국이 2만∼3만의 일본군을 파병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고 김일성은 말했다.하지만 그 경우 북조선군은 더욱 열심히 싸울 것이기 때문에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김일성은 자신했다. 주은래가 로신 대사에게 브리핑한 내용에 따르면 이 말을 듣고 모택동은 김일성에게 『일본군의 개입은 전쟁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진짜 개입위험이 큰 쪽은 일본보다 미국이라고 모택동은 말했다.그러나 김일성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미국은 극동에 군사적 개입의사가 없다』고 미의 개입 가능성을 부정했다.『미국은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중국에서 물러 났으며 한국에서도 이같이 신중한 입장을 지킬 것』이라는 주장이었다.후일 전쟁발발 직후인 50년 7월2일에도 주은래는 로신 대사에게 미군의 개입가능성에 대해 같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반면 김일성은 끝내 미국의개입가능성을 과소 평가했다. 박헌영이 로신 대사에게 브리핑한 내용은 주은래의 것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다음은 로신이 본부에 보고한 박헌영의 브리핑부분.『50년 5월16일.박헌영의 발언.모택동은 일본군의 개입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음.미군개입시 중국이 병력을 보내 북조선을 지원하겠음.모택동은 또 소련은 미국과 38도선 분할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전투행위에 참가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했음.반면 중국은 그같은 의무규정에 얽매이지 않아 북조선에 대한 지원을 쉽게 확대할수 있음』 5월15일 저녁 공식일정을 끝낸 김일성 일행을 위해 모택동은 만찬을 베풀었다.만찬시작 전 김일성은 모택동에게 이렇게 말했다.『모택동 동지와의 회담은 매우 순조로웠다.모동지는 해방계획에 전적으로 동의했다.모동지는 모스크바에서 있은 스탈린동지와 본인사이의 합의사항을 모두 지지했다』 이튿날 5월16일 스탈린은 모택동앞으로 전문을 보내 통일 뒤 중국·북한간 우호동맹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우여곡절끝에 김일성·스탈린·모택동 3인간 무력남침에 대한 합의는 이렇게 마무리됐다.이제 남은 것은 공격개시의 택일뿐이었다.
  • 대만보유 중국 고미술품/4백여점 70년만에 “햇빛”

    ◎황제 부의가 남긴 70만점중 일부/뉴욕 등 미 전역 13개월 순회 전시 지금부터 70년 전 중국의 마지막 황제 박의가 자금성에서 강제로 쫓겨난 뒤 그가 남겨놓은 70여만점의 진귀한 고대 중국의 예술품들을 바탕으로 중국 국립왕궁박물관이 창립됐다.그러나 중국 고대예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작품들은 그 가치에 비해 아직까지 대접을 받지 못한 편이었다. 우선 일본군의 진격을 피해 이들 작품들은 1만9천5백57개의 박스에 포장돼 상해와 남경·장사·청도·중경 등 1만2천㎞에 이르는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국·공내전의 전란을 피하기 위해 1949년 대만으로 옮겨진 뒤에야 이들 작품들은 유랑길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만으로 옮겨진 뒤에도 이들 작품들은 오랜 세월 빛을 보지 못했다.중국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설 것을 우려한 대만 당국이 이들을 전시하는데 주저해 이제까지 일반에 공개됐던 것은 전체의 1%에도 못미치며 대부분의 예술품들이 와이슈앙시 인근의 창고 등지에 사장된채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다.이 예술품들 가운데4백여점이 박물관 창립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뉴욕·워싱턴·시카고·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을 도는 13개월에 걸친 순회전시에 나선다.70년만에야 겨우 무덤에서 부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 순회전시에 대한 비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비판론자들은 대만 정부가 미국과의 정치적 관계개선을 위해 그 값을 헤아릴 수 없는 귀중한 예술품들을 놓고 모험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하지만 대만은 미국무부으로부터 이들 예술품들의 소유권이 도전받지 않을 것이란 보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왕궁박물관의 친샤오이 관장은 중국의 예술은 서방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그에 대한 결론은 관람객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예술품들이 중국에 남아 있었다면 대부분이 파손됐을 것이라며 이들이 대만으로 오게된 것은 큰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예술품들이 언제까지나 대만의 소유로 남을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친 관장은 중국의 박물관들은 현재로선 이들 예술품들을 보존할 기술도 부족하며 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보안도 허술하다고 말하면서도 중국의 기술수준이 향상되면 대만과 중국이 1년씩 이들 예술품들을 교대로 전시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앞으로 대만과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이들 예술품들이 또다시 멀고먼 유랑길에 다시 올라야할 날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한·중·일 불교교류회의」오늘 개막

    ◎북경서 내일까지… 한국 송월주 스님 등 각국 대표 참석/인재육성·상호방문·환경보존 문제 토의/“반전·세계평화위해 정진”북경선언 채택 제1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중국 북경 오주호텔과 인민대회장 연회장에서 열린다.이번 회의는 지난 93년9월 중국 불교협회 조박초 회장이 일본에서 제안한 한·중·일 3국 불교간의 황금유대를 결성하자는 제안에 따라 지난해 9월과 12월에 한·중·일 3국 불교계의 실무대표들이 북경에 모여 일시와 장소를 확정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 대표로 조계종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을 비롯해서 태고종 박서봉 총무원장,천태종 전운덕 총무원장 등 각 종단 대표 30여명이 참석하며 중국에서는 조직위원회 명예주석겸 중국대표단 명예단장 조박초 회장,국무원 종교사무국 장성작국장등 1백여명,일본에서는 명예단장 나카무라 고류(중촌강륭)스님과 대표단 단장 고바야시 다카아키(소림륭창)스님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한·중·일 3국 불교대표들은 북경회의에서 지난 1천년간 3국 불교가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의의에 대해 평가하고 3국 불교의 협력과 교류는 세계불교사에 유례가 없는 수범을 이룩했으며 앞으로 아시아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불교협력이 필수적임을 역설한다. 한국대표단장 송월주 스님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시아는 15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현대산업의 새로운 역동의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는 지난 날의 민족적 갈등이었던 과거청산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한다. 송월주 스님은 『3국의 불교는 다가오는 21세기에서도 동북아지역의 사상적·문화적 지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갈등과 분쟁,반목과 불신을 종식하고 활발한 불교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화변동의 주체로서 인류의 참 가치를 구현하는 향도자적 역할을 다하자』고 역설한다. 한·중·일 3국 불교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불교인재육성방안 ▲문화학술교류 ▲정보교환 ▲상호방문 ▲세계평화를 위한 한반도통일문제 ▲세계환경보존 ▲연락위원회설치 등을 토의한다. 3국 불교대표단은 23일 하오5시30분 『반파쇼전쟁 50주년을 맞아 불교도들이 경각심을 높여 전쟁을 반대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하는 북경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한다.3국 불교우호교류회의 제2차대회는 96년 서울에서 개최하고 제3차대회는 97년 일본에서 개최한다.
  • 기업경영(세계화 이렇게 하자:12)

    ◎재벌 비대화 지양… 전문경영제 구축 시급/외국 일류기업 유치해 국제경쟁력 제고를/동종업체·정부 긴밀협조… 정보교환 바람직/부품 국산화 위한 투자 확대·통상 전문인력 확충 필수적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에 따른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으로 세계경제는 무한 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총탄 없는 경제전쟁에 이기기 위해 전자·자동차·철강 등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한 우리 기업들의 세계화 노력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전자 복합화 단지 구성 방침에 따라 멕시코에 컬러TV와 VCR 공장을,영국에는 반도체와 개인용컴퓨터 공장을,태국에는 컬러TV·냉장고·에어컨·세탁기공장을 세웠다.중국에는 냉장고·전자레인지·세탁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지난 1월 일본의 유니온광학을 인수하는 등 91년부터 10개의 외국업체도 인수했다. 현대자동차는 캐나다·보츠와나·태국·이집트·짐바브웨·인도네시아·필리핀 등에 조립생산 공장을 세워 가동 중이다.대우자동차는 올해 말부터 이란과 필리핀에서 승용차를 생산한다.중국·베트남·루마니아·인도·체코에서도 승용차와 버스를 생산하기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했거나 기업인수를 마쳤다. 포항제철은 베트남에 포스비나를 비롯한 합작회사 3개를 세워 아연도 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중국에서는 연 10만t의 냉연제품을 생산한다. ○수입부품 7조여원 간판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진출로 지난 2월 말 현재 30대그룹의 해외현지 법인은 6백14개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지만 세계적인 기업들에 비해서는 아직도 세계화가 덜 된 편이다.세계화 수준의 객관적 지표의 하나인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을 보면 스웨덴의 볼보자동차,일본의 캐논 등은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린다.세계 1백대 기업들은 대부분 50% 이상이다.이에 비해 삼성그룹은 오는 2000년 그룹전체 매출의 30%인 6백억달러를,대우그룹은 오는 2000년 총 매출 1백38조원의 41%를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비교적 해외비중이 높은 두 그룹이 이 정도이다. 국내 부품산업의 낙후로 주요 수출품의 부품 국산화 정도가 낮은 것도 기업 세계화의 걸림돌의 하나이다.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해 1백3개 대기업이 구입한 부품총액은 32조원으로 이 중 수입품은 23·4%인 약 7조5천억원이다.더욱이 기계·전기·전자 등 핵심업종의 주요 부품을 대부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지난 해 기계류·부품·소재의 대일 무역적자는 1백38억달러였다.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 적자보다 20억달러나 많은 규모다.이런 상태로 기업의 세계화를 이루어도 결국은 일본의 장사를 해주는 셈이다.특히 최근에는 초엔고 사태까지 겹쳐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석진철 대우중공업 사장은 지난 달 20일 하오 8시 예고없이 중장비 정비부품센터에 나타나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했다.자정까지 계속된 회의의 주제는 초엔고를 이겨내는 방안 마련이었다.이튿 날 「엔고를 극복하지 못하면 무너진다」는 격문이 안양과 창원의 공장에 나붙었고,대대적인 국산화와 원가절감 운동이 시작됐다. 최근 기업들의 세계화 노력이 얼마나 치열한 가를 짐작할 수 있는 사례의 하나이다. ○대일적자 백 38억불 30대그룹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기업의 세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지난 해 30대그룹의 매출액은 2백49조원으로 국민총생산(GNP)의 82.2%.전년보다 1.8% 포인트가 높아졌다.계열사도 6백23개로 전년 말보다 7개가 늘었다.삼성을 비롯한 대그룹들의 계열사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그룹은 오히려 비대해지고 있는 셈이다.작년 말 현재 30대그룹 대주주 1인(친인척 등 특수관계인과 계열사 포함)이 계열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한 지분율도 평균 20.8%나 됐다. ○계열사수 되레 늘어 이필상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소유주나 사주의 말 한마디에 최고경영인이 바뀌는 현실로는 기업의 세계화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기업이 세계화되고 국제경쟁력도 갖추려면 무엇보다 전문경영체제를 확고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진호 한국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정부는 실제로 우리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야한다』며 『제너럴모터스나 소니 등 세계 초일류기업을 국내로 끌여들여 우리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세계화에도 기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외국기업의 유치를 위해 선진국에서 통하지 않는 국내 법과 규범을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그동안 정부가 대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외국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국내시장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높았다』며 『정부는 앞으로 대기업은 국제시장에서 경쟁토록 하고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유분산 유도해야 김태구 대우자동차 사장은 『세계화를위해 기업은 해외 전문인력을 양성하고,같은 업체 상호간에도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도 전문교육기관을 확충,세계화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해외공관을 통한 현지의 사업환경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업과 정부의 협조체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호 삼성전자 부회장은 『첨단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세계화를 위해서는 세계 유명업체와의 전략적인 제휴와 현지 자립경영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강준원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득세 상속세 등의 세금을 통한 소유분산을 유도하는 세정도 세계화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올 과학기술상 수상자 4명 선정

    ◎과학상 이인규 교수/기술상 권오석 회장/기능상 이병렬씨/진흥상 민영기 교수 과학기술처는 20일 제28회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수상자로 과학상에 이인규 서울대 생물학과교수(59),기술상에 권오석 사단법인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회장(59),기능상에 이병렬 (주)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기능대리(45),진흥상에 민영기 경희대 우주과학과교수(57)등 4명을 각각 선정,발표했다. 이인규 교수는 우리나라에 조류학이라는 학문영역을 개척하고 식물학에 종분류학을 도입하는등 한국식물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으며 권오석 회장은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를 창립하고 94년 세계간척사상 최대난공사인 시화방조제공사의 안전시공법을 제시하는등 산업안전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을 하게 됐다. 또 이병렬 대리는 전자회로설계도면을 국산화,생산성향상에 기여했으며 민영기 교수는 국립천문대장·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등을 역임하면서 국민생활의 과학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장과 부상 5백만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21일 상오10시30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존슨강당에서 열리는 제28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있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은 68년 제1회 과학의 날부터 우리나라 과학기술발전에 크게 공헌한 과학기술자에게 수여돼왔으며 현재는 민간기관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심사를 주관하고 있다. ◎과학상 수상/이인규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신물질 도출 바닷말에 눈 돌려야” 『뜻밖에 상을 받게 돼 부끄럽습니다.함께 고생한 제자들과 공동연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의 하이라이트라 할 「과학상」수상자로 선정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이인규(59)교수는 『현대과학의 연구업적은 단독으로 성취되는 게 거의 없다』며 「연구동역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교수가 연구해온 조류학은 김·미역 등과 같은 바닷말을 발견하고 특징과 분포등을 알아내 명명과 분류를 행하는 식물학의 한분야.첨단과학도 아니고 순수과학 중에서도 아주 고전적인 분야라 선행연구가 전혀 없는 상태서 연구에 뛰어들었다. 『공부를해보니 우리 바다에 미지의 엄청난 보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더구나 요즘은 생물종의 다양성이 지구의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돼 이에 대한 보호운동이 일고 있지 않습니까』 국내 해안의 바닷말 서식은 지난 66년까지 4백종이 보고됐었으나 이교수는 여기에다 자신이 세계 최초로 발견한 「제주분홍풀」등을 포함,3백20종을 보태 85년 7백20종을 보고했다. 현재 분류된 바닷말은 1천종에 가까워 남북한 통틀어 1천5백종이상의 분류성과가 기대된다고.해조류는 미국등지서 건강식과 치료제등 생약물질및 신물질후보로서 연구도 활발하다. 이교수는 『국내에서는 신물질연구가 버섯등 고등식물에 집중돼 있으나 고등식물은 이미 많이 연구돼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신물질도출을 위해서는 하등식물인 바닷말에 눈을 돌려야 하며 조류분류연구는 이같은 응용연구의 토대를 제공하는 기초연구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조류분류학 외에도 바닷말의 생태와 성분화기작연구로 연구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를 위해 바닷말의 실내배양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6년 남은 정년까지 국내에 서식하는 모든 해조류의 이름과 분포·특징을 밝히는 모노그래프적 연구서적을 발간하는 게 꿈』이라는 이교수는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으로 기초과학육성진흥법 제정을 이끌어낸 활동가이기도 하다.일본 홋카이도대학 출신으로 부인 한영희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 ◎기술상 권오석씨/시화방조제 안전시공법 제시 27년간 영산강하구댐등 14개 대형건설사업의 현장소장을 지내고 세계간척사상 최대의 난공사로 꼽힌 시화방조제공사의 안전시공법과 구포열차 사고지점의 지중선 전력구공사의 최적공법을 도출해 제시하기도 한 건설엔지니어. 건설현장에서 숨져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건설안전지도의 필요성을 인식,건설안전기술협회를 창립했으며 30여편의 기술지도서를 개발,보급하고 3만7천여명을 교육했다. 94년 한해만도 산업재해로 2천명이 목숨을 잃고 5조원의 재산손실을 입은 사실을 지적하며 『어떤 질병이나 천연재해보다 피해가 큰 산업재해예방을 위해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능상 이병렬씨/PCB 전자회로 기판 국산화 설계도면 없이 들여온 외국설비 때문에 고장이 발생할 때 애를 먹는 경험은 기술자가 흔히 겪는 어려움이다. 이병렬 대리는 73년 타이어공장의 자동화공정에 사용된 외제 PCB전자회로 기판의 도면을 분석,국산화시킴으로써 외화를 절감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또 87년에는 타이어 고무온도검출용 센서를 개발하는등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기술개발에 힘쓴 대표적인 기술인. 『우리나라에서 기능인이 낮게 평가돼 유감』이라며 기능인에 대한 많은 지원과 홍보,인식전환을 당부했다.조선대 병설 공업전문대 졸업. ◎진흥상 민영기씨/강연·기고 통해 과기풍토 조성 지난 20여년간 국립천문대장,서울대·경희대 교수및 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각종 과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강연과 기고를 통해 과학기술풍토조성과 국민생활과학화에 기여해왔다. 특히 과학기술에 대한 국내외 정보와 정책뉴스를 다루는 「과학과 기술」지 편집에 참여했으며 방송출연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발휘하기도.청소년에게 과학에의 꿈을 주는 천문학자로서 현재 건설중인 보현산의 1.8m 망원경사업도 처음 추진했다. 『상복 없는 사람이 뒤늦게 운이 텄다』고 기뻐하는 그는 미국 런슬러공대 대학원 출신. ◎28회 과학의 날/훈·포장자 명단 ◇국민훈장△무궁화장=이주천(한국과학기술원석좌연구원)△모란장=양승택(한국전자통신연구소소장)△동백장=홍성완(인하대교수)심재동(한국과학기술연구원부장)오영석(재불한국과학기술자협회장)△목련장=양승진(한양대교수)함창식(한국원자력연구소실장)최재윤(유전공학연구소책임연구원)이석호(서울대교수)△석류장=이수웅(대한변리사회회장)김문영(한국자원연구소책임연구원)장문호(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전문위원)박로상(한국화학연구소부장)◇국민포장=이현구(충남대교수)이광승(한국인삼연초연구원제2부원장)조남진(서울신문사부장)정덕영(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부장)이자학(한국해양연구소책임연구원)◇은탑산업훈장=장영신(애경그룹회장)신동식((주)한국해사기술대표이사)◇동탑산업훈장=채종한(롯데건설(주)기술연구소소장)이중기(농어촌진흥공사부사장)◇철탑산업훈장=조경해(한국전력공사처장)조정주(LG정보통신(주)부사장)◇석탑산업훈장=김문규(한국통신소프트웨어연구소책임연구원)박종양(삼성전자(주)대우이사)◇산업포장=김현수(제일제당(주)종합연구소연구위원)이두철(삼창기업(주)사장)
  • 노사화합 분위기 전산업 확산/쟁의발생 42% 줄었다

    ◎7백86곳 「노사불이」 선언/「무교섭 임금타결」 잇따라/노총대회서 회사홍보 열올리기도 일부 대기업에서 비롯된 노사화합 분위기가 전체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경 없는 경제전쟁과 세계화 시대를 맞아,노사가 뭉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노사대립 대신 「노사불이」를 부르게 하고 있다. 이런 노사화합 분위기는 교섭 없는 임금협상 타결과 화합결의 대회,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동선언,노조의 회사홍보활동 등으로 보다 구체화 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11일 교섭 없는 임금타결의 첫 선례를 남겼다.동국제강 부산제강소 노사 1천여명은 같은 날 「세계화선언 결의대회」를 가졌고 회사쪽은 노조가 제시한 4.8%의 인상안을 즉각 받아들였다. 호텔신라도 18일 특급호텔 업체로는 처음으로 협상 없이 임금안을 확정했다. 코오롱 구미공장은 오는 6월까지 「95년 한마음 대행진」을 갖기로 하고,지난 13∼14일 구미공장 사택과 구미시민 운동장에서 벚꽃축제와 한마음 체육대회를 치렀다.작년 분규를 겪었던 만큼 체육대회가 열린 것 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4대 전자업체는 「경쟁적」으로 노사화합 운동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노조는 지난 2월 노총 전국대의원 대회가 열린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홍보활동을 벌였다.노조간부들은 「금성사가 LG전자로,금성사 노조는 LG전자 노조로」라는 어깨띠를 두르고,대의원과 시민들에게 홍보하기에 바빴다.다른 회사노조 간부들이 『노총 전국대의원 대회인지,LG전자 대의원 대회인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7일 「노와 사가 따로 없는 한가족」을 선언하고,10대그룹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올해 임금인상을 합의 했다. 대우전자도 지난 11일 구미공장에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노사합동 전진대회」를 갖고,노사협력체제 구축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현대전자 노사는 지난 달 16일 서울 계동의 그룹사옥과 경기도 이천 공장을 연결하는 노사합동 성화 봉송식을 갖고 노사화합의 새로운 문화를 개척할 것을 결의했다. 대기업에서 시작된 노사화합은 전체업계로 번져 노사화합을 선언한 사업장이 지난해 10개에서6백50여개 업체로 늘어났다. 또 올들어 18일 현재 쟁의발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발생신고건수는 22.6%,분규 참가자는 31.4%가 각각 감소했다. 전통적 분규 시발점인 인천지역은 인천기전등 2백여 곳이 지난 3월을 전후해 노사화합을 선언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노사가 함께 뛴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낙관만 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본격적인 임금협상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지방자치선거,「제2노총 건설」 등의 변수가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 노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화합분위기를 낙관만 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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