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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빅 대디

    ◆빅 대디 (MBC 주말의 명화 오후 11시10분) 32세 남자의 삶에 느닷없이 한 아이가 뛰어들면서,노총각이 부성(父性)에눈떠 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물.말이 좋아 법대 졸업생이지톨게이트 검표원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시간만 죽이는 소니(아담 샌들러).그의 집에 어느날 영문 모를 다섯 살 꼬마 줄리안이 배달된다.맨처음 펄쩍 뛰던 소니는 이런저런 해프닝끝에 줄리안에게 정이 들어 입양을 결심하지만 사회복지국은 직장이 없는 그의 양육능력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데….조이 로렌 아담스·존 스튜어트 출연,데이스 듀건 감독 작품. ◆브릿지 부부 (EBS 세계의 명화 오후 10시) 40년대 미국 한 노부부의 일상을 좇아가며 중산층 가정의 모순에 찬 내면풍경을 드러낸 작품.얼음장같은 성미와 옹고집으로 군림하는 변호사 월터(폴 뉴먼) 곁에서 아내인 인디아(조앤 우드워드)는 두 딸과 아들을 건사하느라고 제 삶을 포기한 지 오래다.머리가 커진 아이들마저 속속 아버지 권위에 반기를 들고제 갈 길을 떠나자 집엔 노부부만이 남게 된다.‘전망 좋은방’‘남아있는 나날’ 등에서 삶의 허위의식을 서정적 화면에 버무려내는 데 장기를 보여줬던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90년작. ◆X파일-미래와의 전쟁 (KBS2 토요명화 오후 11시) 인기 TV시리즈물의 극장용.크리스 카터가 제작과 각본을 맡고,데이빗 두코브니와 길리언 앤더슨이 각각 멀더와 스컬리 요원역을 맡는 등 TV판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옮아왔다.롭 로먼 감독도 ‘스타트렉’‘맥가이버’ 등 TV시리즈물을 주로 연출해왔다.선사시대 원시인 동굴을 습격한 외계인은 현장에서발견한 남자 아이와 소방대원의 몸에 바이러스가 되어 침투한다.한편 미국 댈라스의 연방정부청사는 폭탄이 설치됐다는 전화 한 통에 북새통이 난다. 그러나 멀더는 타깃이 옆 건물이란 걸 직감으로 알아채는데…. 손정숙기자
  • 월드컵 D-30/ 일본 준비 상황은

    공동 개최국 일본열도의 월드컵 준비는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착실한 마무리를 다지고 있다.아직은 프로야구의 인기에 밀려나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티켓판매는 사실상 끝났고 텔레비전들은 월드컵 프로 정규편성을 부쩍 늘려가고있다.장기간의 경기침체와 고실업률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속에서도 월드컵의 열기는 확실하게 달구어지고 있다.일본과 달리 중국 대륙은 일찍부터 월드컵 열기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축구가 이 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인데다 사상 최초의 월드컵 본선진출,그리고 한류(韓流) 바람까지 겹쳐월드컵 상승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다.여행사들은 티켓확보에 비상이고 시민들은 너나없이 월드컵을 주요 화제로 삼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도 선수와 외국인 관객맞이 준비가 끝났다.5월 중순부터 본격화될 선수단 입국에 맞춰대회를 유치한 지방자치단체는 막바지 점검에 분주하다. 높아지고 있는 일본인의 관심을 반영하듯 TV와 신문은 날마다 엄청난 양의 월드컵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일본은 월드컵이 오랜 불황의 겨울잠을깨워 꽁꽁 얼어붙은 일본인의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자극제가 되기를 바라며 대회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덴쓰 종합연구소의 가미조 노리오(上條典夫) 연구1부장은 “일본에서 월드컵 분위기가 아직 뜨지 않았다고 하지만막상 대회에 들어가 일본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면 상상을초월하는 열기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최지 준비상황=숙박시설이 모자라 골치를 앓던 시즈오카(靜岡)현은 얼마전 큰 고민을 덜었다.휴양지 아타미(熱海)의 호텔들이 시합이 있는 날 평소의 절반값인 하루 6500∼8000엔에 객실을 제공해 주기로 한 것이다.아타미시도아타미역과 호텔간 셔틀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함으로써시즈오카현의 준비는 사실상 끝난 셈이다. 오이타(大分)현 벳푸(別府)시의 호텔·여관 연합회는 “외국인들에게 일본 문화를 알리자.”는 취지로 한창 온천가이드를 제작하고 있다.외국인에게 낯선 온천과 일본식여관의 이용방법을 다룬 소책자이다. 자원봉사자 준비도 착착 이뤄지고 있다.구마모토(熊本)현은 구마모토 시와 공동으로 한국어,영어,네덜란드어,프랑스어 등의 통역 봉사자를 모집했는데 90명 정원에 갑절 이상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티켓 판매=일본에서 열리는 32개 시합 130만장의 판매는 100%에 가깝다.한국측 잔여분 40만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요코하마(橫濱),사이타마(埼玉) 등 4개 경기장에마련된 초고급 ‘스카이 박스’의 경우 30%로 극히 저조한 상태.개인의 독점공간으로 음식 등이 제공되는 스카이 박스는 기업의 접대용으로 최고 4500만엔을 책정했으나 불경기를 반영하듯 판매에 고전하고 있다. ◆운송=국토교통성은 대회기간 중 40만명의 외국인이 일본을 찾고,시합을 보러다니는 내국인의 이동도 24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300만명의 승객 운송을 위해 일본 철도(JR) 히가시니혼(東日本)은 781편의 임시열차를 운행한다.니가타(新潟) 구장에서 심야에 시합이 끝나는 6월15일에는 신칸센(新幹線)을 다음날 새벽까지 운행한다.수도권에서는 각종 전철의막차를 새벽 2시30분까지 연장하는 등 전국적으로 열차 증편,막차 연장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국제선 항공편은 지난달 18일 나리타(成田)공항에 제2활주로가 건설됨으로써 여객 운송에 큰 짐을 덜었다. ◆훌리건 대책=삿포로(札幌)에서의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을 포함,오사카(大阪),사이타마 등의 시합에서 훌리건 난동이 염려되고 있다. 영국에서의 훌리건 혐의자 출국금지는 물론 일본 공항에서의 출입금지 등 몇 겹의 방책을 쌓고는 있으나 안심할 수없는 상황. 삿포로에서는 숙박지에서 훌리건끼리의 충돌을 막기 위해 사전에 국가별로 손님을 받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캠프장의 경비는 선수단을 유치한 지자체의 책임 하에 실시되는데 민간경비회사,자원봉사자도 동원된다. ◆뜨거워진 월드컵 비즈니스=2000가지 이상의 월드컵 상품이 시장에 나와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키고 있다. 집에서 느긋하게 시합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녹화기를 비롯,음향·영상(AV)상품과 위성 송신장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최근에는 파친코에 월드컵 마크를 넣은 새 기계가 출시돼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marry01@
  • 클릭 2002월드컵/ D조3국 필승 새판짜기

    최근 평가전에서 뜻밖의 참패를 당한 한국의 본선 상대 3개국이 ‘새판 짜기’에 바쁘다. 특히 지난달 28일 한수 아래로 얕잡아 본 일본에 0-2로무릎을 꿇은 폴란드의 위기감은 심각하다.언론은 “그동안의 자만심을 깨뜨린 사건이며 반성의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마침내 예르지 엥겔 감독은 젊은 선수의 대거 영입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일본전에서 부진한 토마슈 이반(MF),토마슈 클로스,미할 제블라코프(이상 DF) 등을 제외할 뜻을내비쳤다.대신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특히 멀티플레이어인 에우제비우슈 스몰라덱(FW)은 21세약관의 신예로 일본전에서 취약점으로 드러난 허리 보강의 절박감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 후보로 떠올랐다. 또 미드필더 마렉 코즈민스키와 게임메이커 프오르트 스비에르체프스키,공격수 가운데 엠마누엘 올리사데베와 투톱을 이뤄 공격을 이끈 파베우 카초로프스키 등도 교체 대상에 올랐을 정도다. 같은 날 독일에 2-4로 진 미국도 초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청소년(17세이하)대표팀이 국가대표팀 평가전 하루전(2월27일)에 열린 프랑스 국제청소년대회에서 세계최강 포르투갈을 3-0으로 대파한 것과 대조를 이뤄 비난이더욱 거셌다. 미국은 오는 4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국내파 ‘옥석가리기’에 들어간다.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독일전에 나서진 않은 디마커스 비슬리(MF) 안테 라조프(FW) 등을 출전시킬 예정이다.유럽파 중에는 프랭키 헤이주크와 그레그배니(이상 DF)만 포함됐다. 핀란드에 1-4로 쓴잔을 들면서 우승후보의 자존심을 구긴 포르투갈의 위기감도 심각한 수준.핀란드전 참패로 빚어진 ‘피구 없는 포르투갈은 종이호랑이’라는 비아냥을 벗으려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루이스 피구의 후계자로 꼽히는 시망 사브로사마저 무릎 인대를 다쳐 4∼6개월 동안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안토니오 올리베이라 감독은 조직력 회복과 골 결정력 보완을 위해 피구와 루이 코스타 등 부상중인 월드스타들의컨디션 점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이들 3개국은 오는 21일 일제히 갖는 평가전을 전열 재정비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폴란드는 루마니아,미국은 아일랜드,포르투갈은 브라질과 겨룰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학 해외교류 ‘외화내빈’

    ■실태·문제점. ‘세계로 뻗어가는 ○○대학교’‘해외○○개국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한 국제교류 실시’…. 최근 전국의 대학은 학교 홍보와 학생 유치를 위해 해외 대학과 각종 자매결연을 맺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하지만 양적으로 크게 팽창된 데 비해 알맹이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0학년도 외국대학과의 자매결연 체결 및 학점교류 현황’에 따르면 자매결연을 맺은 대학은 95년 98곳에서 2000년 166곳으로 거의 갑절이나 늘었다. 자매결연의 대상이 된 외국의 대학 수도 92년 920개,95년 1538개,2000년 3484개로 8년 사이에 3.8배가 급증했다.교류국가는 미국이 973개대,중국 611개대,일본 523개대,러시아 195개대 순이다. 중국 연변대는 국내 31개 대학과 결연을 맺어 인기가 가장높다.미국은 UCLA가 11개대,일본은 동북대가 12개대로 국내대학과 가장 많이 교류를 갖고 있다. 자매결연의 내용은 교수·학생교류,학술정보 및 자료교환,학술 공동 연구 등 다양하다.하지만 학생들에게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기회를 주는 경우는 의외로 적어 ‘과시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166개 국내 대학 가운데 56개 대학은 학점교류를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교환학생도 아예 없다. 한양대는 13개국 80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었지만 학점교류 협정을 맺은 대학은 13개에 그쳐 28명만이 유학길에 올랐다.17개국 59개 대학과 자매결연 관계에 있는 부경대도 학점교류는 10개대에 불과,27명이 나가고 3명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한양대 관계자는 “자매결연 대학 수와 학생교류 대학 수에 차이가 있는 것은 과거에 행사성 자매결연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부경대 국제교류센터 장용철씨는 “지금까지는 외국대학에서 연락오지 않으면 거의 연락을 하지 않는 등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해외로 내보기만 하고 외국학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대학도 부지기수다.외국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강좌를 마련해 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동덕여대는 61명이,한밭대는 70명이 학점교류 형식으로 해외로 나갔지만 외국학생은 한명도 오지 않았다.대구가톨릭대는 140명이 나간 반면 외국학생은 1명뿐이다.유학간 학생보다 들어온 학생이 많은 대학은 연세대,동아대 등 7개대에불과하다. 한밭대 관계자는 “국내 학생들은 주로 어학을 배우러 나가지만 외국에서는 한국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만 들어오므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덕성여대 관계자는“선진국에서 국내로 오겠다는 학생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소수를 위해 영어수업을 준비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교육진흥원 나교한 유학연수지원과장은 “대학간 학점교류는 학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별다른 지원은 없다.”면서 “국내 대학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학생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김재천기자 purple@
  • 클릭 2002월드컵/ D조3국 ‘악몽의 날’ 한국16강 희망의 빛

    2002월드컵축구대회 본선 D조에서 한국과 겨룰 3개국이평가전에서 모두 2골차 이상으로 무너져 한국의 16강 꿈을 다시 부풀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의 날’인 28일 벌어진 26경기중 최대의 이변은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인 포르투갈의 핀란드전 참패.포르투갈은 홈인 포르투에서 열린경기에서 한국이 지난 20일 2-0으로 꺾은 핀란드에 1-4로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루이스 피구,루이 코스타 등 간판 스트라이커가 빠져 특유의 공격을 펼쳐지 못한채 리트마넨(2골)을 앞세운 핀란드의 기습에 수비진이 무너지는 허점을 드러냈다.특히 포백라인이 종패스와 측면 돌파에 의한 센터링에 쉽게 흔들리고 세르지오 콘세이상 등 공격형 미드필더의 수비가담이 더딘 것이 아키레스 건으로 지목됐다. 한국의 본선 첫 상대인 폴란드 역시 우츠의 비제프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나카타 히데토시와 다카하라 나오히로에게 전반에만 잇따라 골을 내줘 0-2로 완패했다. 폴란드는 세계적 골잡이 올리사데베와 수문장 두덱 등 정예멤버가 대부분 출장했으나 스피드를 앞세운 일본 미드필드진의 강한 압박과 땅볼 스루패스에 어이없이 무너졌다. 힘에 의존한 폴란드는 일본 미드필드진의 빠른 접근,그로 인한 숫적 우위 확보에 발이 묶여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또 나카타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패스워크,이치가와 다이스케와 오노 신지의 번개 같은 오버래핑에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2실점이 모두 일본의 빠른 패스에 따른 수비실책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대목이다. 한국이 1승 상대로 꼽는 미국 역시 독일에 2-4로 무릎을꿇었다.미국은 로스토크에서 열린 원정 평가전에서 미드필드를 단단히 장악한 독일에게 내내 끌려다녔다. 미국은 또 후반 16분부터 단 7분 동안 올리버 노이빌레,올리버 비어호프,토르스텐 프링스에게 연속 3골을 잃는 등 수비에 구멍이 뚫렸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열린 A매치에서는 일본의 승리 말고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루과이를 3-2로 꺾고 카메룬이 아르헨티나와2-2로 비기는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박해옥기자 hop@
  • “학교급식 수준은 학부모 하기나름”

    혹시 상한 음식이 나오는 건 아닐까,입맛에는 맞을까,급식 환경은 깨끗한지…. 새학기를 맞아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불량 급식에 따른 식중독 등 급식관련 사고소식이 들릴 때마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 학교는 어떨까.”하며 가슴을 졸인다.급식으로 도시락 전쟁에서 해방된 대신 급식의 안전성이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전국 초·중·고·특수학교에서 학교급식을 전면 실시할 방침이다.따라서 이제는 안방에서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직접 학교를 찾아 급식상태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고치는 데 나서야할 때이다.학교급식 실태와 참여방안 등을 알아본다. ●質 개선 참여 어떻게. ▲학교 급식,먹어 보았나요=서울 신림동 S초등학교 학부모 이모(41·여)씨는 최근 “급식 때 두부가 상한 게 나왔다.”는 5학년짜리 아이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부랴부랴이웃 학부모들에게 전화해보고 학교 영양사에게도 어찌된일이냐고 물어봤지만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다행히 아이는 배탈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씨는 남의 얘기로만 알고 있던 급식사고가 자신의 일이라는점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학교급식에 학부모가 참여해야 할 필요를 느낀 계기였죠.학부모들이 배식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먹는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평가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씨는 곧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급식 식재료를 납품하는 회사의 공장을 직접 방문해 시설,환경 등을 점검할계획이다.물론 학교급식 활동을 하기 전에 아이들 식단에올라가는 음식부터 먹어봐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학부모를 외면하는 학교급식=올해 급식에 들어가야 할돈은 1조 9390억여원.이 돈으로 날마다 9394개 학교의 학생 600여만명이 급식을 하게 된다. 이 가운데 학부모 부담은 1조 5237억원.전체의 78.6%에이른다.나머지 21.4%는 정부예산이나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문제는 학교급식에 학부모의 몫이 큰데도 정작 학부모들은 학교급식 결정과정에서 겉돌고 있다는 점이다.국·공립학교의 경우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기구여서,사립학교보다는형편이 다소 낫다.사립학교는 학운위가 자문기구일 뿐이다.어쨌든 급식에서 모든 결정권은초·중등교육법상 교장에게 주어져 학부모는 소외되고 있다. ▲‘학부모 급식의 날’ 운영해 보세요=학운위원이나 학급 학부모회 간부가 아닌 학부모에게 ‘학교’의 문턱은 아직 높기만 하다.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 갈산초등학교는 지난 98년부터 ‘학부모 급식의 날’을 정해놓고 있다.임원이 아니더라도 학교급식에 전 학부모들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당시 이 행사를 처음도입한 전 학부모회장 최선희(42·여)씨의 말. “우선 학부모 신문을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요.처음 시작할 때는 결식아동 돕기를 목표로 행사를 치렀어요. ” 참여 의사를 밝힌 학부모들만 700여명이 넘었고 이 가운데 350여명 정도가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이들은조리실을 둘러보고 급식을 직접 먹어 보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보고서를 만들어 전체 학부모들에게돌리고,직접 먹어본 급식은 참여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영양사와 학운위,학교장에게 건의했다.급식 식품 재료를 검사하고 조리실과 급식실의 위생 상태를 확인하는 등정례 급식모니터 활동도 시작했다. ▲급식소위원회에 참여하자=최근 여러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학운위 산하에 급식소위원회를 설치,학교급식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 ○○초등학교 김도균(33) 교사는 최근 급식업체 선정에 나서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학운위의 학부모 위원 4명과 일반 학부모 4명을 위촉해 급식소위를 구성했다.급식 식품 재료업체를 불시에 찾아 제조 현장을 살펴보고 활동 결과를 도표와 그래프로 정리했다.저렴한값에 믿을 만한 업체를 골라 급식 파트너로 정했다.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니까 업체들도 당황해 하더라구요.당연히 업체에서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습니다.급식 상황을 객관적인 자료로 정리한 뒤에야 그동안 업체들과 얼마나 주먹구구 식으로 계약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거래해 오던 업체들이 최하위 점수를 받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습니다.” 그는 급식소위 활동이 지속적으로이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학부모들이 얼마나적극적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학교급식 환경이 달라집니다.”구혜영기자 koohy@ ●급식 음식 남기지 않게 지도. 학교 급식실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급식실에서 주의깊게 살펴야 할 일은 무엇일까.아직까지 학교 급식실을 한번도 찾지 않은 학부모라면 내일 당장이라도 학교급식실을들러보라.급식실에서 학부모가 관심을 두어야 할 사항을살펴본다. ■학생 질서 유지 및 지도. 많은 학생들이 몰려 소란스럽다.학부모들이 직접 학생들의질서유지를 돕는다. ■잔반 처리.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찌꺼기를 버릴 때소리내지 않고 버리는 일, 잔반통 주변에 음식이 떨어지지않게 하는 일 등을 지도한다. ■식탁 청소하기. 급식실 행주 위생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식사 전 교사와학생들이 즐거운 식사가 되게 한다. 식탁청소하는 동안 아이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급식의 맛과위생상태를 확인할수도 있다. ■조리 종사자들의 위생 점검. 조리복의 위생상태를 꼼꼼하게 챙긴다.조리종사자들이 명찰을 달게 하는 게 좋다. 조리실 바닥은 깨끗한지,위생 장화는 신고 있는지,조리기기가 낡지는 않았는지 등도 잘 챙겨둔다. ■음식 먹어보기. 학생들이 식사를 대충 마치면 음식을 직접 먹어본다.모니터 결과를 영양사나 학교측에 전달한다. ※ 도움말: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구혜영기자. ●학부모들 준비모임 발족-급식 네트워크 만든다. “급식은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야 그제서야 ‘밥’이라할 수 있습니다.아이의 건강을 돌보는 사랑이 빠지면 밥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서울 금천고 김성화(46) 교사는 학교급식에 관해 학부모모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렇게 주장한다.그는식중독,리베이트 파문 등 급식을 둘러싼 갖가지 사건이 이어지자,급식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삼성초 학부모위원 이빈파(41·여)씨는 학부모들이학교급식을 그저 점심 밥 한끼 먹여주는 것이나 ‘도시락전쟁’을 하지 않게 해주는 것 정도로 여기는 데 대해 못마땅하다.급식의 수익자는 학부모이지만 정작 학부모에게주어진 권한은 거의 없는 현실도 불만이다. 이들은 집이 둘다 서울 신림동이라 저절로 서로를 알게됐고,지난해 마침내 ‘학교급식 네트워크 준비모임’을 탄생시켰다.학교급식을 바로 세우는 일이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이들은 학교급식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학운위가 제대로 활동해야 건강한 학교급식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우선 학교급식이 잘 되고 있는 학교의 사례를 조사하고학운위 산하 급식소위 활동을 위한 연수 자료를 만들었다. 학교급식 관련 인터넷 사이트(www.school114.net)를 만들어 누구나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이들은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전국에 몇개밖에 없는 지역 학운위 발전협의회를 전국 조직으로 만들려는 당찬 꿈을 키우고 있다. 이들 말고도 여러 곳에서 급식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서울 관악·동작지역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www.school119.org),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www.hakbumo.or.kr),청소년을 위한내일여성센터(www.youth-n.com),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www.edu8.or.kr),대한영양사협회(www.dietitian.or.kr)등도 급식을 둘러싼 각종 불합리한 점을 고치기 위해 열성이다. 구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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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육 내실화대책 주요내용. 교육인적자원부가 18일 내놓은 ‘공교육 내실화 대책’은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겨울방학 전에 교과를 어정쩡하게 끝낸 뒤 시간만 때우던 ‘2월 수업’을 폐지해 학사 일정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학교장에게 방과후 교육활동에 대해 전권을 위임하고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를 실시하기로 한 방침역시 사교육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교육부가 선정한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과제는 ▲사교육비 부담 덜기 ▲교원 사기진작 및 전문성 제고 ▲수업의 질 제고 ▲올바른 학생문화 정립 ▲교육환경 조성 등 5개 영역 66개로 짜여졌다. ◆방과후 교육활동 자율화=방과후 교육활동이나 교과관련특기·적성교육을 학교장의 자율에 맡겼다.다만 교원·학생·학부모와 합의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학교장의 월권을 견제토록 했다. 방과후 교육활동에는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 관련프로그램도 포함시킬 수 있으나 과거의 보충수업과 같이교과서는다룰 수 없다.외부 강사의 초빙도 가능하다.교육 시간은 3학년생은 주당 10시간 이내,고교 2학년생 이하는 주당 5시간 이내에서 운영토록 권장된다. ◆체벌 공식 허용=정당한 체벌은 지금도 가능하지만 학생·학부모의 반발이 거세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그렇지만학생·학부모·교원 등이 협의해 학생의 교육을 위해 불가피한 때에는 적절한 ‘사랑의 회초리’를 들 수 있도록 학칙에 포함시키기로 했다.학칙에 규정토록 한 것은 정당한체벌이 교권 침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학교 선생님이 체벌을 하면 학교 폭력,학원 강사가 체벌을하면 사랑의 매’로 여기는 비뚤어진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학원 심야영업 단속=학원의 교습시간을 조례로 제한한시·도는 서울·대구·강원·충북 등 4곳뿐이다.서울은 학생 상대 학원에 대해 밤 10시까지로 제한한 반면 나머지세 곳은 밤 11∼12시까지 허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영업시간 제한이 없는 시·도에 대해서는 조례를 만들어 규제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밤 10시 이후 심야 운영이나 수강료 초과 징수,등록외 교습,무자격 강사채용 등 불법 변태운영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함께 적극 단속하기로 했다. ◆전국 모의고사 및 학업성취도 평가=사설학원이 치르는모의고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시·도 교육청이 연합,전국 단위 학력평가(모의고사)를 실시한다.서울시교육청은고교 3학년은 3·6·9·10월에 한 차례씩 4회,고교 1·2학년은 6월과 11월에 한 차례씩 2회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11월에도 지난해에 이어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한다.초등학교 3·6학년,중학교 3학년,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해당 학년의 1%인 600여개교 2만 5000여명을 표집해 평가한다.평가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다.평가 결과는 학생·학부모·학교에 통보,학생의 진로 지도 등에 활용된다.수준에 미달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지원을 강화,기초학력 책임지도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교원 역량 강화=교육대학의 발전 방안을 마련,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600억원씩을 투자한다.교원임용시험에서지필고사의 비중을 줄이고 수업실기능력 평가와 면접 평가를 강화한다. 장기적으로는 수업실기 평가인증제를 도입,수시로 수업의실기 능력을 평가해 임용시험에 활용할 방침이다.지금까지 5분 정도 할애하던 면접에서 탈피해 시간을 늘리고 면접위원에 현직교사의 참여를 확대한다. 교원 업무경감을 위해 사무·전산보조원을 연차적으로 확대,2005년까지 초·중·고교 모든 교무실에 한명씩 1만 500명을 배치한다.교원 성과상여금은 교육의 특수성을 존중해 자율 연수비로 지급,교원들의 자발적인 연수 및 연구활동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교원들이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는 ‘교수·학습정보센터’,교육청에는 ‘교수·학습도움센터’,전국 단위에는 ‘교수·학습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2월수업 없어지면 겨울방학 길어질듯. 초·중·고교생들에게 2월은 ‘노는 달’로 통한다.설 연휴,봄방학 등으로 쉬는 날이 이어지기 때문이다.2월3∼5일쯤 개학한 뒤 보통 6∼12일 정도 수업하는 게 고작이다. 그나마 2월 수업은 교육과정이 이미 겨울방학 전에 끝난탓에 자율학습으로 운영된다.이렇다 보니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체험학습 명목으로 극장·고궁을 찾아 나선다.일부학생들은 아예 해외연수를 떠난다.교사 스스로도 학교생활기록부 정리,새 학년 반편성 등의 행정업무 처리에 짬이없는 데다,정기 인사철이라 마음이 들뜨게 마련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2월 수업이 없어져 이같은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우선 12월 말이나 1월 초에 교육과정이 끝나면 2월 말까지 내리 겨울방학을 갖는다.겨울방학 기간이 다소 늘어나는 것이다. 학생들은 방학중 학교의 통보에 따라 학교에 나와 새 학기의 반을 지정받거나,졸업식을 치르는 등 간단한 일만 하면 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겨울방학에 새 학기 준비와 함께 해외연수나 체험학습 등 각종 계획을 맘대로 짤 수 있다. 겨울방학이 길어지는 만큼 여름방학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방학기간 조정은 이미 지난해부터 ‘학교 휴업일 자율결정제’가 시행되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지역및 학교실정에 맞게 법정 수업일수 220일을 지키는 범위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면 방학기간과 시기를 정할 수 있다. 교사들도 겨울방학 동안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여기에다 관례상 해마다 2월말 실시되던 교원 정기인사도 앞당겨져 새학기를 맞을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지금껏 인사가 늦게 단행돼,교사들은 학습 준비는커녕 새 부임지로 이사 가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새학기가 시작되면 그제서야 학습 준비를 하느라 10여일을 허송세월하는 게 여태까지 교무실 풍경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관계자는 “해방 이후 문제점이 제기돼 왔지만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을 이유로 정책 반영이되지 않았다.”면서 “교육여건 정상화를 위해 각계의 의견을 들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학교교육발전 설문 결과-“평준화 질적 개선 바람직”. 학교 교육이 발전하기 위해 중·고교생은 학교 선택권을확대해야 한다고 보았으나 교사와 학부모는 평준화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교육부가 서울대 이종재 교수에게 의뢰해 전국 중·고교480개교 학생·학부모·교원 등 7만여명을 대상으로 ‘학교교육 실상과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학교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시급한 과제로 중·고교생의 49.8%는 ‘학교 선택권 확대’를 꼽았지만,교사의 66.5%와학부모의 66.4%는 ‘평준화 틀 안에서 질적 개선’을 내세웠다. 학교 교육 위기의 주요 현상에 대해서도 교사는 86.5%가‘교사 사기 저하’를,학부모는 55.2%가 ‘학생의 저항 현상 증가’를 꼽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34.6%는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힘들다’,13.6%는 ‘학교를 아예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수업을 이해하기 곤란하다’‘학습의욕을 상실했다’는 답변도 각각 18.5%,16.4%나 됐다. 교사에 대한 조사에서는 60.6%가 ‘학생 지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힘들다’가 26.3%,‘포기했다’도 11%나 됐다. 체벌과 관련해 교사의 48.2%가 ‘강화해야 한다’고 했으나 학생들은 43.5%가 ‘옳지 않다’고 밝혀 엇갈렸다. 학교 교육이 어려워진 중요 요인으로 교사는 26%가 ‘교권실추’를,학부모는 25.1%가 ‘학생의 학습의욕 약화’를 꼽았다.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과제로 교사는 30.3%가‘교권 회복’을,학부모는 13.7%가 ‘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내세웠다. 학력 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는 교사의 31.1%가 ‘유급제 도입’을,27.9%는 ‘기초 학력 책임 지도’라고 답했다.학교에 가장 시급하게 지원돼야 할 것으로 학부모의 76.1%,교사의 56.4%가 ‘학습자료 지원체계’를 꼽았다. 허윤주기자 rara@ ■고3생 28% “오전 7시30분이전 등교”. 전국 인문계 고교의 74%가 학생들을 아침 8시 이전에 등교시키고 있다.이중 28%는 등교시간을 아침 7시30분 이전으로 잡고 있다. 특히 사립학교가 국·공립에 비해 훨씬 이른 시각에 학생들을 등교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8일 전체 인문계 고교 1200곳을 대상으로 등교시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교 3학년의 경우 오전 7시 이전에 등교하는 학교는 58개교로 4.7%였고,오전 7시∼7시30분 등교는 288개교로 23. 4%였다.즉 오전 7시30분 이전에 등교하는 학교가 전체의 28.1%를 차지하는 것이다.오전 7시30분∼8시 등교 학교는 563개교로 45.8%이다.또 국공립·사립학교별로 보면 오전 7시30분 이전 등교학교가 국·공립 26.4%,사립 33.8%로 사립고 등교시간이 대체로 일렀다. 고교 1학년의 오전 7시30분 이전 등교는 13.4%인 165개교,고교 2학년의 오전 7시30분 이전 등교는 14.3%인 176개교로 고교 3학년보다 다소 늦었다. 박홍기기자.
  • [오늘의 눈] 유씨 ‘탈옥 거짓말’과 국정원

    지난 14일 저녁 6시가 조금 지난 시각.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5층 통일부 기자실은 갑자기 난장판으로 변했다. 통일부 관계자가 들어와 “유태준씨가 평양 국가안전보위부 감옥에서 탈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불쑥 내뱉었기 때문이다. 하루 전 ‘소설 같은 재탈북’ 기사를 썼던 기자들은 순간 망연자실했다.곧이어 일제히 전화기로 달려가 회사에 이사실을 알렸다.전화기를 잡고 똑같은 내용을 전하는 광경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밤 10시쯤 됐을까.기자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태 추이를 전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 통일부 기자실로 팩스 자료가 날아들었다.국가정보원 마크가 선명한 자료에는 유씨가 감옥에서 탈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확인과 함께 다른의혹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국정원 공보관실 이름으로된 A4용지 4장짜리의 ‘참고자료’였다.국정원이 낸 해명자료로는 ‘이례적으로 길고 자세한’ 것이었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미 24시간 전에 유씨의 보위부 감옥탈출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그럼에도‘유씨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는 4장짜리 자료를 내는 데 만 하루가 걸렸다.국정원의 굼뜬 대응 때문에 세간에는 “국정원이 각종 게이트로 얼룩진 정국을 무마하기 위해 ‘작품’을 하나 만든 것 아니냐.”는 유언비어마저 나돌고 있다.국정원이 중심이 된 관계기관 합동신문조가 하루 만에 ‘유씨는 대공용의점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검찰이 그 다음 날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석방했다는점,유씨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기자회견을 한 사실 등이 이러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씨의 거짓말이 개인적인 영웅심에서 비롯된 것인지,아니면 다른 배경이 있는지 현재로선 분명치 않다.다만 온나라를 뒤흔든 이번 ‘보위부 감옥 탈출 게이트’에 국정원이 어쩔 수 없이 연관돼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정원이 세간의 의혹에 억울함을 느낀다면 이제라도 속히 잘못된 것들은 바로잡아야 한다. 아무리 비밀을 근본 속성으로 하는 국정원이지만 국익을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라면 이제 ‘예’ 할 것은 ‘예’라고 하고,‘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해야한다.이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다.이번 소동을보면서 북한의 정보기관이 얼마나 웃었을지를 생각하면 쓴웃음만 나온다. 전영우 정치팀 기자 anselmus@
  • 부패방지위 25일 출범/ ‘부패사슬 끊기’스타트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 총괄기구인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姜哲圭)가 25일 서울 남대문로 서울시티타워에서 개청식을갖고 본격적 활동에 들어간다. 부방위의 출범으로 ‘부패사슬의 고리’를 끊는 제도적 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부방위는 또 부패척결의주체가 정부만이 아닌 국민에게도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내부자 고발신고제도 등 국민의 참여가 부패척결의 주요 성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에서도 내부고발법 제정 직후 5달러짜리 볼트를 30달러에 구매하던 국방부의 부정과 낭비가 내부인사의 문제제기로 드러나기도 했다. 부방위의 활동이 작게는 공직사회의 부패,낭비에 대한 제동장치가 되고 나아가 ‘투명한 사회’ ‘깨끗한 사회’를 이루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다. [무슨 일을 하나] 부패방지법에 따라 위원회는 부패행위에대한 신고를 접수하여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비리의혹이 있으면 수사·감사기관에 이첩한다.조사기관에서의 사건 처리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재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차관급이상(판·검사,경무관급 이상 경찰,시·도지사,장관급 이상군인 포함) 고위공직자의 부패사건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위해 부방위가 직접 검찰에 고발한다.직접 고발한 사건을 검찰이 기소하지 않을 경우 해당 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할 수 있다. 부패방지기획단 박철곤(朴鐵坤)기획운영심의관은 “비리사건과 관련,그동안 검찰·감사원 등의 수사 및 감사결과에 대해 시비를 가릴 수 없었지만 재조사요구권과 재정신청권의도입으로 조사기관에 엄정한 처리를 촉구·견제하는 효과를갖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부패방지법 내용] 25일 발효됨에 따라 공직사회 부패신고자에 대해선 최고 2억원까지 보상금이 지급되고 내부 부패행위를 신고한 공직자는 어떤 불이익도 당하지 않도록 보호받는다. 또 공공기관의 사무처리가 법령을 위반했거나 또는 부패행위로 공익을 해쳤을 경우 20세 이상 300명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수 있는 국민감사청구제도가 시행된다.비위행위로 면직된 공직자는 5년간 사기업을 포함한 관련기관에 취업을 할수 없게 된다. [공직사회 어떻게 달라지나] 부방위의 출범시점이 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시기이고 대통령소속 부패총괄기구로서 탄생한다는 점에서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특히 내부고발자를 포함한 부패행위신고자의 보호·보상제도와 국민감사청구제도가 도입돼 행정행위에 대한 국민의 감시·통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부처 모 국장은 “감시의 눈이 많아지면 결국 공직사회의 부패,비리사건이 자연스럽게 적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방위 역할의 한계] 하지만 부방위가 부패사건에 대한 독자적 조사권을 갖지 못해 ‘종이호랑이’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조사권이 없는 만큼 감사원·검찰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업무협조 없이는 철저한 조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신고자의 신분비밀보장을 위한 제도도 마련됐지만 우리 정서상 얼마나 ‘내부고발자’가 많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직제] 부방위는 강철규 위원장을 비롯해 채일병(蔡日炳) 전 소청심사위원,이상환(李相煥)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상 대통령 추천),최세모(崔世模)·김오수(金吾洙)·강금실(康錦實)변호사(이상 대법원장 추천),박연철(朴淵徹)·박용일(朴容逸)·이진우(李珍雨)변호사(이상 국회의장 추천)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사무처는 사무처장 아래 정책기획실을 비롯해 1실·2국·2심의관·15개과 및 담당관 등 총정원139명으로 출범한다. 최광숙기자 bori@ ■'휘슬 블로어' 英경찰 비리경계 휘슬서 유래. 공익 제보는 특정 집단의 구성원이 내부에서 저질러지는 부정부패와 불의,비리를 외부에 알림으로써 공공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행위다. 영국의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불어 시민의 위법 행위와 동료의 비리를 경계한 데서 ‘휘슬 블로어(whistle-blower)’라는 말이 생겼다.공익을 위해 용기있게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이란 뜻이다.오늘날에는 ‘내부 고발자’ 또는 ‘공익 제보자’와 동일한 개념으로 쓰인다. 공직자의 부정,조세 비리,관공서와 기업 등의 부조리,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공공의료의 부도덕성,환경·식품의유통과 제조에 관련된 반사회적 행위,다중 이용시설물의 부실한 관리 등이 공익 제보의 대상이 된다.
  • 대한매일 선정 국내 10대뉴스

    ▲'실질금리 0'시대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진 한해였다.수출은 지난 3월 이후 감소행진을 계속했고 9·11 미국 테러사태는 세계경제 회복전망 시기를 더욱 늦췄다.정부 당국은 침체된 경기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경기부양에 매달려야만 했다.올 들어 금리는 급락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 0’ 시대를 맞았다.연금·이자로 생활하는 실버층의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한국영화 '조폭신드롬' 전국 관객(818만명) 최다기록을 세운 ‘친구’의 대흥행 이후 조폭 소재의 영화가 유행하면서 사회 전반으로 ‘조폭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신라의 달밤’‘엽기적인 그녀’‘조폭 마누라’등의 잇따른 흥행으로 한국영화의 올해 시장점유율도 사상 최고치인 50%에 육박했다.또 올 한해동안 한국영화 관객은 지난해보다 무려 80% 증가한 8,000만명을 돌파했으며,한국영화의 해외 수출고도 사상 처음 1,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언론사 세무조사 태풍 국세청은 2월초부터 언론사를 조사해 5,056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6개 법인과 임원을 고발했다.검찰은고발된 임원 가운데 조선·동아·국민일보 사주 3명을 구속했다.이과정에서 언론사·정당·단체 사이에 언론개혁이냐 언론탄압이냐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손영래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세무조사 결과를 밝히고 있다. ▲'큰별' 정주영회장 타계 ‘거목 쓰러지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鄭周永)씨가 지난 3월 21일 타계했다. 1915년 강원도 통천에서 빈농의 맏아들로 태어난 그는 현대건설 등 50여개 기업을 일궈낸 한국경제 신화의 주인공이었다.대통령선거 출마,소떼 방북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부를 창출했지만 떠날 때는 빈손이었다.정씨의 타계후 현대그룹은 소그룹으로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다 ▲김정일 서울답방 무산 지난해 정상회담으로 한껏 고조됐던 남북간 화해무드는 올 들어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부시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9·11 미 테러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끝내 성사되지 못했고,경의선 연결 등 남북간 주요 합의사항이 진전되지 못했다. ▲등돌린 DJP 공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1월 8일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다.‘10·25’ 보선 패배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현직 대통령이 임기를 15개월이나 남겨놓고 여당 총재직을 떠난 것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로 정치권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이에 앞서 9월 3일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면서 ‘DJP 공조’도 무너졌다. ▲검은 커넥션 정·관계강타 대형 ‘게이트’가 잇따라 터져 권력과 검은돈의 유착 관계가 드러났다.진승현·정현준·이용호게이트에 대해서는 특별검사와 검찰이 재수사하고 있다.수지김 피살 사건으로 불거진 윤태식 게이트도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게이트에 연루된 국정원의 김은성 전 2차장과 김형윤 전 경제단장,신광옥 전 법무부차관이 구속되고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이 사퇴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인권위 진통 끝 출범 3년 여의 진통을 거친 끝에 11월26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출범했다.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 대통령’을 배출한 위상에 걸맞게 국가인권위는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1,000여건에 달할 정도로 폭주한 진정 접수는 인권위의 필요성을 확인해 줬다.그러나 직제안을 놓고 관련 부처와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사무처 없는 출범’이라는 파행을 겪었다. ▲건보재정 밑빠진 독 연초부터 건강보험 재정이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정부가 3월 건강보험 재정 추계를 발표하자 온국민이 분노했다.올해 말에 4조1,978억원의 재정적자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이어 보건복지부장관이 바뀌는 진통이 있었다.정부는 5월말 지역보험료 50% 국고지원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치권의 이해다툼으로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개항 시기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인천국제공항이 마침내 3월29일 개항됐다.8년4개월 만에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은 개항후 성공적 운용으로 대한매일이 선정한 교통봉사상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길이 3,750m,폭 60m의 초대형 활주로 2본이 설치돼 있으며 연간 2,700만명의 여객과 170만t의 화물을 처리,명실상부한 동북아 중추공항으로 자리잡았다.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성들(하)사회가 자궁환자를 양산

    여섯 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로 ‘대머리’가 된 17살 여고생 소영이.지난 1월 난소암 판정을 받은 뒤 자궁과 난소 양쪽을 모두 들어내는 개복수술을 받고 최근 퇴원했다. 소영이는 가발을 쓴 자신의 모습에 어색해하면서도 “공부걱정 등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병”이라며 “머리카락이 몽땅 빠졌을 때는 절망했지만 요즘 새 머리카락이까맣게 싹트는 것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게 웃었다. 우리 사회가 소영이 같은 10대 소녀를 자궁없는 여자로 만든다. 지난해 난소암 환자 1만여명을 비롯,모두 7만여명의 여성이 자궁과 난소를 떼내는 적출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20∼30대 미혼여성이나 10대 소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영원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석녀’(石女)가 되는것은 물론 평생 수술 후유증에 시달려야 한다. 난소암·자궁경부암·자궁내막증·자궁근종 등 자궁적출수술을 받는 질환의 발병원인은 스트레스,남편의 외도,조기성경험 등이다.모두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지우는 짐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병석 교수는 “심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자궁내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에 변형이 생긴다”며 스트레스를 주요 발병원인으로 꼽았다. 남편의 바람기는 자궁경부암 발병의 주범이다.아내가 자궁경부암에 걸렸다면 십중팔구 남편의 책임이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발병원인의 95%가파필로마 바이러스(HPV) 때문이다.유흥업소 여성 2명중 1명꼴로 HPV를 보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팀은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가정주부 5명 중 1명이 HPV 양성반응을 보였으며,이는 유흥업소 여성으로부터 감염된 남편이 아내에게 옮긴것으로 분석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HPV는 에이즈와는 달리 콘돔을 사용해도 100% 예방되지 않는다. ‘음란물의 바다’로 지칭되는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원조교제 등 성 개방풍조로 10대 소녀들의 조기 성경험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원자력병원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발병원인을추적한 결과 10대 때 문란한 성경험을 하거나 낙태수술을한 여성이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화여대 간호과학과 신경림 교수는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지우거나 피임을 위해 복강경수술을 받아야 하는 성가신존재로 자궁의 가치를 폄하한다”면서 “이는 남성우위 사회가 초래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자궁질환 발병 3대 원인. 1. 겹겹이 쌓이는 스트레스=과외 등 입시지옥,맞벌이 전선에 내몰려 가정과 직장에서 스트레스 이중고. 2. 바람잘 날 없는 남편의 바람기=유흥업소 종업원 2명 중 1명꼴로 자궁경부암 발병 바이러스에 감염. 3. 조기 성경험=10대 소녀들의 성매매 등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면서 자궁암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증가. ■양방·한방 치료법 차이. 자궁암,난소암,악성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 자궁 관련 질환을 앓는 여성들은 양방과 한방의 상반된 치료법 때문에혼란스러워한다.자궁에 대한 양측의 인식이 다른 데서 생긴현상이다. [양방] 초음파검사,CT·MRI검사 등 화상진단을 통해 증상을판단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증상에 따라 자궁 전부 혹은 일부 적출수술을 하거나 방사선,화학요법을 통한 항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골반경이나질을 통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다. ‘수술 이외에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양의학계의 지배적인 인식이다. 영동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병석 교수는 “자궁질환의대부분이 스트레스라고 지칭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여성호르몬의 변이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변이와 전이를 차단하는 차선책인 수술 이외에는 신통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방] 첨단장비를 통해 근종의 크기,악성 여부 등이 판명되면 한약이나 뜸,수지침,경락마사지 등을 통해 종양이 생긴 근본원인을 치유하는 보존치료를 한다.이 때문에 수술에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양방에서 치료불가로 판명된 환자들이 주로 찾는다. 경희대 한방병원 장준복 교수는 “자궁적출수술은 ‘병은치료하되 사람은 죽이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면서 “한방에서는 침·뜸 등 침구요법을 사용하며 대칠기탕(大七氣湯) 등 한약으로 기혈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근종을 다스린다”고 말했다.그는 “한약은 맺힌 것을 풀어주고 뭉친것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질환 손쉬운 민간요법. 자궁 관련 질환을 앓거나 수술 후유증에 고생하고 있는 여성들은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거나치료할 수 있는 민간 대체요법에 관심이 많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대표적인 민간요법은 식이요법.암 예방및 재발을 막는 데 효력이 있다는 상황버섯을 달인 물을 음용수 대신 마시거나 녹차와 당근을 상복하면 상당한 효과를볼 수 있다.가물치나 장어를 통째로 고은 뼈국물은 체력보강에 그만이다.옥수수 수염,다시마, 쥐눈박이 검은콩, 측백나무씨로 효과를 본 환자들도 많다. 최근 임상실험을 거친 대표적인 대체요법으로 자리잡은 것이 수지침과 수지쑥뜸이다. 이화여대 간호과학대 신경림 교수와 고려수지침 곽순애 학술이사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수지침과 쑥뜸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중년여성의 동통과 냉증완화에 일정한 효력이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기와 혈,음양오행,장기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바꾼다는 것이다.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중년여성 10명 중 5명에게는 4개월동안 침과 뜸을 시술하고 5명에게는 시술하지 않은 결과 통증자각 정도와 적외선 체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곽 이사는 “누구나 손쉽게 배워 집에서 직접 시술할 수있고 약물요법과 달리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섣부른 수술 평생후회””. 전문가들은 자궁적출 및 절제수술의 남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한결같이 동의한다.하지만 대안에서는 의견을 달리한다.수술후유증 및 자궁의 역할에 대한 의학적·사회학적연구가 미진한 탓이다. 의료사고전문 최재천 변호사는 “의료사고의 30% 이상이산부인과에서 발생하지만 다른 병과는 달리 드러내놓고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의뢰사건을 검토해보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너무 쉽게 적출수술을 결정한다는느낌을 받으며,단순종양을 중증으로 오진해 수술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희대 한의대 장준복 교수는 “한의학에서 자궁은 인체를순환하던 혈액이 최종적으로 모이는 바다와 같은 곳이자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원기의 근본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자궁을 들어낸 환자의 경우 자궁근종으로 고생하는 것 이상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섣부른 수술로 후유증에 시달리기보다는 진행단계에 따라 보존적인 치료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장교수의 견해다. 반면 단국대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자궁은 여성에게반드시 필요한 장기가 아니라는 것이 현대의학의 판단”이라면서 “흔히 성기능 장애,여성기능 상실 등 적출후 증세를 과장해 말하기도 하지만 자궁은 애기집에 불과하며 암전이를 예방하려면 수술이 최선”이라고 반박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병석 교수는 “가임 여성의 20∼40%가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절반 가량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라고 분류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특별히 증세가 느껴지지 않거나 혹이 작을 때에는 6∼12개월에 한번씩 이상 여부를 관찰하면 된다. 자궁점막 밑에 용종 또는 혹이 있거나 혹이 자궁 바깥에 있으면 복강경 수술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자궁내막 가까이 혹이 있어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혹이 유난히 크다든지 여러 개가 있으면 적출수술을 받아야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은희 원장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30대 이하 젊은 여성의 경우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 등 합병증세가 많이 나타난다”면서 “암 전이 가능성 등 질병때문에 수술한 환자보다는 낙태나 오진 등 의료사고로 자궁을 드러낸 환자들에게서 이같은 증상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 등 가족은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데적극 협조해야 하며,본인도 사회활동 등을 통해 ‘탈출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대학원 장필화 교수(여성학)는 “과잉진료로 인한 자궁수술의 남발이나 수술후유증 등에 대해 그동안 여성의료계 등에서 간혹 문제를 제기했지만 본격적인 연구에는소홀했다”면서 “잘못된 의료지식 등으로 인해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지는 자궁적출수술은 여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전체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공론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 교원노조 교내활동 허용 논란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원 노조원에 대한 교내 자율 활동 허용 방침을 둘러싸고 또 한차례 논란이 일고있다. 전국교직원노조와 한국교원노조는 교내 활동은 당연하다며 이를 금지하면 오는 26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반면 국·공·사립 초·중·고교장 협의회와 학부모들은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단체들은 특히 지난해 첫 단체교섭에서 ‘절대 불가’를 고집하던 교육부가 1년 만에 허용 쪽으로 선회한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학교장 승인=교내 자율 활동 허용 여부는 지난 3월22일 시작된 교육부와 교원노조간 단체교섭의 마지막 핵심 쟁점.교육부는 지난달 실국장회의를 통해 노조원에게월 2시간씩 교내 자율 활동을 허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원 노조가 합법화된 마당에 무조건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자율 활동 범위는 수업이나 학사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노조 교육시간이 아닌 동아리 활동이나 교수·학습방법 개선 등과 같은 연수형태로 가이드 라인을 정했다. 교육부는 자율활동도 교육자치제인 만큼 시·도 교육감의 결정과 함께 단위 학교장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교조는 노조원들의 교내 활동은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한다.교내 활동조차 교장에게 승인받는다는 것은있을 수 없는 일로 노조교육을 하든 연구활동을 하든 자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장 및 학부모,시민단체=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지희 회장은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으면 상관없지만수업까지 저버리고 연가투쟁을 하는 전교조의 태도로 봐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F중 교장도 “교육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면 굳이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단위 학교별 활동을 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전교조 교사들이 따로 모임을 갖는다면 교사들간 괴리감이 생길 수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 협의회는 이날 교육부에 건의서를 내고 교원노조와의 단체교섭에서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협의회는 “단위학교 노조 활동은 96년대법원 판례에도 나와있는 ‘근무시간 중 노조활동 불가규정’에 위배되는데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단위 학교에서 노조활동을 못하도록 한 교원노조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면서 “전교조의 요구를 수용하면 학교 교육이 황폐해질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에듀토피아/ 서울대병원 어린이학교 르포

    “이젠 정말 학교에 가고 싶어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어린이병원학교의 미술시간.오랜 항암 치료로 어린이들의 머리카락은 다빠지고 얼굴엔 핏기도 없었지만 눈빛은 파란 가을 하늘처럼 맑았다. 마냥 즐거운 표정으로 손을 놀리며 코스모스와 초록색,빨간색 나비를 그리고 있는 초등학생들 사이로 머리 하나는더 커 보이는 두 학생이 데생 연습에 열중해있다. 권숙주군(15)과 이예은양(15).컴퓨터 오락에 푹 빠져 살던 평범한 중3 학생이던 권군과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은꿈 많은 여고 1학년이었던 이양은 올해 초 ‘골육종’이라는 이름조차 낯선 병에 걸린 뒤 지금까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몸이 아프지만 두 학생은 그래도 학교를 대신해주는 곳이 있어 위안을 얻고 있다. “유명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될 거예요.”시간이 날 때마다 교실을 찾는다는 권군은 틈틈이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빨리 병원을 벗어나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이양도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하러 가끔 이 곳에 들른다.“좋아하는수학 책을 놓은 지가 오래예요.하지만 공부를 포기하진 않을 거예요.”이양은 다짐한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주는 병원학교지만 마음 한 구석은 우울하다.초등학생들과는 달리 중학생은 교과과정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우고 싶은 마음은 절실하면서도 정작 중학생 환자들이이 곳을 자주 찾지 않는 이유다. 교실도 초등학생을 우선 배려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교실에 들어서면 벽에 ‘빨리 완쾌해서 우리 같이 재미있게 놀자’라는 글이 적힌 둘리 그림이 아이들을 반긴다. 반대편에는 이빨을 들어낸 귀여운 고래 그림,초록 분홍 연두색의 알록달록한 꽃 그림 등 학생들이 직접 그린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병이 다 나은 뒤 정상적으로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병원 교육과정을 인정해주면 좋겠어요.공부를 하려는 아들이 대견스럽지만 마음은 아프죠.” 권군의 어머니 김수연씨(41)는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학원강사를 하며 이곳에서 1년 반 째 아이들을 가르치고있는 교사 이은주씨(38)는 ‘백발이 무성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한다. 그는 “혈액주사를 맞으면서도 수업을 듣는 아이들을 볼때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운다”면서 “병을 극복한 아이들은 더 성숙한 사회의 일꾼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의료와 복지체계에 더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링거 주사 때문에 쓸 수 없는 오른손 대신 왼손에 연필을 꼭 쥔 채 하나하나 선을 그어가는 권군과 이양의 모습은‘희망을 그리는’ 아름다운 몸짓이었다. 지금은 비록 휠체어와 주사에 의지해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지만,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상처 입은 날개를 잠시 접고 웅크리고 있을 뿐이다.더 힘찬 날개짓을 하기 위해 맘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김소연기자 purple@. ■어린이 병원학교는. 정식으로 인가받은 학교는 아니다. 95년 문을 연 뒤 99년 7월15일 ‘어린이 병원학교’라는문패를 달았다.주로 소아암과 만성 신장질환,정형외과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이 찾는다.지금까지 4,000여명이 거쳐갔다.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생까지 한 교실에서 동시에 여러명의 교사로부터 개별지도 형식으로 수업을받는다. 국어와 수학,음악,한자,영어 등 10여개 과목이 개설돼 있다.매 시간 2∼4명의 교사가 수업에 참여한다.등록금은 없다.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받는 초중등 연령이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교사는 모두 자원봉사자다.초중등 교사 45명과 전직 교사와 학원강사,대학원생들이다.시간마다 5∼10분씩 양보와예절 교육을 가르친다.아픈 것을 핑계로 버릇이 나빠지는것을 막기 위해서다. 초등학생은 교과서를 이용한 학년별 수업과 실습교육을함께 받는다.중등부에서는 수업 외에 같은 반 친구들이 병원을 방문,그날 학교에서 배운 것을 가르쳐 주고 사회봉사 점수를 인정받는 ‘학습-봉사 교환시스템’도 운영한다. 소풍과 야외 캠프,특별활동 수업,학예회 등도 연다.문의 (02)760-2917?외국에서는 일본은 어린이가 있는 병원에서는 학교를 운영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다.근처 학교의 분교 형태로 설립돼 정식교사가 파견된다.초등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일반학교와 똑같은 교육을 받는다. 99년에는 국립암센터 병원학교를 거쳐간 학생들이 일반학교 학생보다 성적이 좋았다는 보고도 나왔다.영국과 미국,호주는 자원봉사 교사 중심으로 어린이 병원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김소연기자. ■어린이병원 학교장 신희영교수. “아픈 아이들도 공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학교장 신희영(申熙泳·46·서울대 의대) 교수는 어린이 병원학교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질병이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회복한다고 해도 또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매우 어려운 탓이다.교과 과정을 따라잡지 못해 휴학 당시의 학년으로 복학하지만 따돌림을 당하거나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병마와 싸우다가 1∼2년만에 학교로 돌아간 아이들은학교 적응에 실패,학교 밖을 전전하는 등 성장해서 취업할 때까지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소중한 생명을 어렵게 살려놓고도 사회에 필요한 사람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실정이지요.” 신 교수는 회복된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데 병원학교가 ‘다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학교를 대안학교로 인정해 병원학교의 수업을 교과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재 초등학생은 초등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병원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수업 일수에 맞춰 일정한 교과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지만,중학생의경우 병원학교의 수업 일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장기 입원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의 확충은 매우 절실한 문제다.현재 국내에서 소아암 판정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만 매년 1,200여명에 이른다. 그래서 그는 조만간 병원학교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서울과 부산,광주,대구 등 대도시 국립병원 인근에있는 소아암환자 숙소를 어린이 학교로 활용하는 복안도추진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한광장] 국회마크 ‘或’字 떼어내자

    “정불염사(政不厭詐)” 정치란 거짓행위(詐術)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던가.요즘 들어 날마다 듣고 보는 정치권의행태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알까 민망할 정도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고 하나 유독 우리나라의 정치권이 총체적으로경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꼴불견 현상은 그 원인이 도대체어디에 기인할까,궁금해하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아 직도 우리 정치권에 대한 한가닥 미련과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다. 차라리 “대정부 국정질의 제도를 없애버리자”고 주장한한 초선의원의 하소연이 애처롭다. 뜻있는 국민들에겐 그주장이 마치 국회를 아예 없애버리자는 소리로 들렸으니말이다.10·25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정기국회의 대정부 질문 과정을 TV나 지상중계를 통해 지켜본 국민이라면,끊임없이 제기되는 ‘의혹과 설'로 점철된 이전투구(泥田鬪狗) 현상에 대해 으레 발동하던 막연한 호기심마저사라지고 도리어 뿌리칠 수 없는 환멸에 몸서리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 각국은 미국 테러사건과 백색가루공격,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으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장이 돼 있는데도,우리나라 정치권과 국회만은 ‘딴나라,딴 세상' 사람마냥 행동들을 하고 있으니,마치 구한말의 한 TV 사극을 보고 있는 듯하다.도대체 면책특권이있다고 해서 무책임하고 무자비한 의혹과 설을 폭로한 다음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행태를 가지고 어떻게 당면한국난과 민생고를 해결하겠다는 말인가.자기 당 국회의원당선과 정권 획득에 보탬이 될 것이라 해서 아비규환의 싸움질뿐인가.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 뒤 벽면에 크게 붙어 있는 국회 마크는 마치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듯하다.무궁화 꽃잎들 가운데 둥근 굴레를 치고 유난히도 뚜렷하게 ‘或’자를 새겨 넣었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그 배지를 달고 다니는 분들이야 면역이 되고 관성에 젖어 제대로 느끼지 못할는지모르지만….주관적인 해석일지 미심쩍어 학생들에게 국회마크 속 ‘或'자의 의미를 물어보았다.“그거 ‘유혹’(誘惑)이라는 뜻 아니에요? 아니 ‘의혹’(疑惑)을 말하겠지요. 무슨 소리,그건 ‘미혹’(迷惑)의 약자임이 틀림없어”라고들 대답한다. 아마도 원 글씨는 나라 국(國)을 뜻함이 틀림없을 터인데문제는 사각형(口) 대신 둥근 테두리를 둘러놓아 이같은혼란을 자초한 것 같다.그래서인지 국회가 열리기만 하면허구한 날 의혹투성이요,유혹과 미혹으로 얼룩진 50여년의정치사다. 말(馬)이 사슴(鹿)으로 둔갑하고,거짓이 진실을제압하며, 국익이나 민생보다는 당략과 정권욕이 압도하는우리의 국회상을 이 ‘或'자 마크는 언제나 지켜보고 함께해온 것이다.극우파가 주사파를 변호하고,칠흑정책이 햇볕정책을 압도하며,당리당략이 민생문제를 밀쳐내는,그러면서도 대명천지하에 국민의 이름과 다수결의 이름으로 이전투구 행위마저 정당화해 온 국회사다.‘IMF라는 시체와 똥'을 저지른 당사자(당파)가 오히려 그 뒤치다꺼리를 맡은사람(당파) 더러 잘못 치웠다고 나무라는 듯한 기현상이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정권 장악에 보탬이 된다면 지역주의와 지역감정마저 여과없이 쏟아내고,탈세행위와 선거법 위반,국론분열,남남대결,남북갈등도 사양하지 않는다.철학이 없는 대북정책과안보상업주의 언론의 랑데부,개혁을 희화화하는 인기발언,대관절 무슨 말이든 서슴지 않는다.내(우리)가 하면 로맨스요,남이 하면 부정이다.부정행위가 발각돼도 그 사건 앞에 ‘○○탄압'이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무사통과다. 그러나 천려일실(千慮一失)이라 할지,한 가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내가 한 짓,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다음 사람들이 어김없이 흉내내고 따라온다는진리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고려장(高麗葬)의 흉내는 계속돼 되풀이된다는 심플한 원리를 간과하고 있다. 정권이바뀌고 세력이 뒤집힐 경우 오늘의 가해자가 내일의 피해자가 돼 흠집내고 흉내내기는 더하면 더했지 사그라들지않을 것이다.고려장에 쓰인 지게를 부수어 없애버리는 결단은 다수당과 후속 대권주자의 몫이다.그래서 국회 스스로 그 심벌인 ‘或'자부터 과감히 떼어내 한글로 대체하는용단이 필요하다. ▲김성훈 중앙대교수·경제학
  • 美 아프간 공격/ 전문가 대담

    “전쟁의 진행방향을 제대로 진단하기가 학자 입장에서도참으로 난감하다.” “전쟁이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는 불투명하다.”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 테러와 이에 대한 응징을큰 그림으로 한 21세기 첫 전쟁은 전문가들의 전망마저 어렵게 하는 것일까.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나흘째인 10일대한매일이 마련한 좌담에서 남주홍(南柱洪)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와 허찬국(許贊國)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전쟁의 ‘마지막 장면’을 그리기를조심스러워 했다. 적과 전선이 불분명한 테러전(戰) 특유의성격에다, 이슬람과 서방세계의 갈등구조까지 겹친 이 생소하고 복잡다단한 전쟁을 고전적 방식으로 분석하기가 어쩌면 무리일 수 있다.현재 아프간 전선에서 미국의 우세는 압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테러세력이 끝내 잡히지 않는다면?’ ‘게다가 미국의심장부에서 추가로 테러가 발생한다면?’ 바로 이런 변수들을 아무런 경험적 토대 없이 분석해내야 하는 ‘불운’을오늘날의 전문가 집단은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정치팀 김인철(金仁哲) 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이번 전쟁으로 북·미간,남·북간 관계가 부정적으로흐를 것으로 우려했다.또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한 성격을 규정해달라. 일각에서는 서방 패권주의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남주홍 교수]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응징 보복전으로 봐야한다. 미 국민의 분노의 발로다.미국 패권주의 등 이념적·체제적 접근은 아직 이르다.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반미·반전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테러는 문명에대한 도전으로,이를 응징하는 것은 정당성을 지닌다. 미국의 공격이 광범위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전개 양상으로 보면 상당히 조심스럽고 제한적이다.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형식을 계산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허찬국 소장] 동감한다.앞으로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는 불투명하지만,미국이 지금까지는 조심스럽게 외과적인 접근으로 테러행위에 대해 직접적 응징을 취하는시기다.회교국가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상당히 두드러진다. ■ 미국이 지상전을 감행할 것으로 보나. [남 교수] 미국이 제공권을 장악하긴 했지만,전면 지상전은가급적 회피하면서 아프간 반군을 내세워 내전 형식으로 유도할 것으로 본다.대신 미군은 특공작전,즉 소규모 특수부대가 들어가 ‘찾아가 부수고’ ‘때리고 빠지는’ 유격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겨울이 시작되기 전 이달말쯤 반군을 주축으로 한 강력한 지상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허 소장] 이번에 미국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단순히 크루즈 미사일 몇개 쏘고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미국 고위관리들에게서 과거 수십년을 끌어온 냉전식 구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암살까지를포함, 테러조직의 축출을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작전을 펼것이다. ■이번 전쟁이 이라크 등 제3국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남 교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아프간만 때려서 테러를 발본색원할 수는 없다.테러 지원국가까지 응징하겠다는것이 ‘부시 독트린’이다.그것은 이라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전선을 확대한다면,전쟁이 장기화해 최소한 올해 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이것이 미국의 딜레마다. ■전쟁이 확대될 경우 아랍권 전체의 반미 목소리가 분출되면서 이른 바 ‘문명 충돌’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허 소장] 그건 너무 센세이셔널한(선정적인) 시각이다.빈라덴은 그런 시나리오를 바라겠지만,아랍국이라도 나라마다이해관계가 천차만별이다.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다. [남 교수] 이번 전쟁의 뿌리는 팔레스타인 문제다.문명 충돌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레토릭이다. ■이번 전쟁이 세계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남 교수] 이번 전쟁으로 세계는 앞으로 이념이 아니라 테러,오일,인권 등 국제적 현안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재편될것이다.항구적인 적과 우군이 불분명해지는 것이다.지금처럼 테러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 등과 단결한 적이 과거에 있었는가.또 급속한 정보화로 앞으로는 모든 지역분쟁이 곧바로 국제분쟁화하는 현상이 빚어질 것이다. [허 소장] 미국의위력행사가 더욱 과감해지면서 약소국가들이 피곤해질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미국 내에서 민주적절차에 따라 미국의 힘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상당부분 힘을 얻었다.70년대 중반 이후 CIA(중앙정보국)의 요인 암살등이 미국의 국내법으로 규제받아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그런데 이번 테러로 이런 법치국가로서의 ‘안전핀’이 빠졌다.지금 당장은 회교국에 대한 자극을 삼가고 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기 의지대로 행동할것이다. ■아프간에서는 맹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 내에서는 생화학 테러 등 추가 테러 공포에 떨고 있는데. [남 교수] 그것이 이번 전쟁이 어려운 이유다.보이지 않는전선에서 무차별적으로 생화학 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이것은 미국뿐 아니라,영국과 프랑스 등 지원국에도 해당되는 우려다.물론 우리나라 역시 예외일 수 없다.추가테러가 발생할 경우 끝이 없는 보복의 악순환이 빚어질것이다.아주 심각하다. ■추가 테러가 발생하면 전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남 교수] 만일 추가 테러를저지른 해당국은 가차없는 강력한 응징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전장(戰場)이 확대되고,미국 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쟁양상이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미묘한일이 벌어질 것이다.학자 입장에서도 예측하기가 난감하다. ■미국이 우리에게 전투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나. [남 교수] 만일 지상전이 장기화되고 미군의 피해가 속출하면,미국이 전투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우리가 먼저 파병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는 없다.파병은 미국이 요청이 있을 때 결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요청에 응해야 하나. [남 교수] 최소한 과거 걸프전때 다국적군 형태의 국제사회의 참여가 있는 상황에서만 응해야 한다.또 참전하더라도월남전 때처럼 전방작전을 맡으면 안된다.PKO(평화유지군)처럼 후방작전을 지원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허 소장] 일단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무엇보다소비 및 투자심리가위축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가뜩이나미국과 EU(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이 테러 이전부터 경기가 안 좋았는데,더욱 안 좋아진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없다.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관건이 수출이 타격을 받을것이다.특히 지금이 수출을 대체할 내수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취약한 상태라 경제회복 속도가 더욱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유가는 당초 우려보다는 괜찮은 편이지만,만일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된다면 불안정해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가 큰 산유국인데다,중동 산유국들이 결속할 공산이크기 때문이다. ■테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됐는데, 경제적 여파는 어떻게나타났는가. [허 소장] 테러 직후에 주가가 폭락했었지만, 지금은 테러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환율도 진정된 상태다.대규모 자금이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미국은 대규모 금리인하와 재정추가지출의 대책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발빠르게 금리인하와 추경을 논의하고 있다.결론적으로,지수상 금융지표는 테러 이전과 큰 차이 없다. ■이번 사태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주변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남 교수] 북·미관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적어도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는 어렵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을 곱게 볼 리 없다.부시의 대북 이미지는아주 안 좋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도 불확실해졌다.김대중(金大中)정부는북·미관계가 개선돼야 남북관계가 호전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우리가 지난번 장관급회담때 북한에 반(反)테러선언을 제안했는데, 북한은 이에 화답은커녕 오히려 어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 입장이아주 곤란해졌다. ■일본이 이번에 자위대를 파병하고 나섰는데. [남 교수] 이를 계기로 우리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 언론과 학계는 ‘자위대’가 아니라,‘일본군’으로 불러야 한다.일본군의 국방예산은 현재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다. 정리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 [50대 국가요직 탐구] (24)농림부 식량생산국장

    농림부 식량생산국장은 바람잘 날이 없는 자리다.쌀에 관한 정책전반을 총괄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쌀 생산대책은 물론 소비확대,재고관리 등이 모두 포함된다. 쌀이 모자라면 그만큼 외국에서라도 수입해와야 하고,남아돌게 되면 과잉물량을 해결해 쌀값 하락을 막아야 하는책임도 감당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공급과잉으로 남아도는 쌀의 처리문제가 벌써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가을철 수확기를 앞두고 ‘쌀값 대폭락’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불평이 끊이지않는 탓이다.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월말 단기대책을 내놓고 이번 주말쯤 중장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정부의 고민이다. 쌀시장 전면개방을 결정하게 될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의 쌀협상을 앞두고 국내 쌀농가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해야 하는 ‘묘책’도 앞으로 식량생산국장이 내놔야 한다. 이처럼 많은 과제를 떠안고 있지만 양정(糧政)조직은 과거에 비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이름도 지난 70년대 이래 식량국장→양곡관리국장→양정국장→식량정책심의관→식량생산국장으로 계속 바뀌어 왔다. 국민의 정부 들어 농림부에는 식량정책국이 사라지고 식량생산국만 남았다.조직 개편으로 식량정책국이 농산국과통합돼 식량생산국이 되면서 21명으로 구성된 식량정책과가 쌀정책을 전담하고 있다.과거 국(局)단위에서 하던 일을 1개 과(課)에서 맡아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농림부 양정국장이 지난 60∼70년대까지만 해도 재무부이재국장,내무부 치안국장과 함께 정부 부처 3대 요직으로꼽혔던 것을 생각하면 위상이 현저하게 약화된 것이다. 농림부의 양정조직은 새마을운동과 식량자급 운동이 본격화되던 지난 73년 전성기를 맞았다.양정국이 식량국과 양곡관리국으로 나뉘어 2개국 6개과로 확대 개편되고,식량차관보라는 직제가 신설됐다.이때는 쌀 도·소매가격 결정은물론 기타식량에 대한 수입허가권까지 지녀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쌀수급에 여유가 생기면서양정조직의 세력은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양정국장은 농림부내에서 여전히 요직이다.이 자리를 거쳐간 사람들의 상당수가 차관까지 승진했다. 이병기·이병석·조규일·김한곤·박상우·조일호씨 등이여기에 포함된다. 이병석씨는 지난 80년 가을 냉해로 인해 사상 최악의 ‘흉작’을 겪자 ‘외미(外米)’도입에 나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90년대 들어 양정을 맡은 조일호씨는 양곡관리 전반에 전산화를 추진하고 시골에 산재해 있던 정미소를 통·폐합했다. 첫 식량정책심의관을 지낸 이범섭씨는 농민의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RPC(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한 물벼 수매를 시작했다. 청와대 비서관인 김주수씨는 농가가 수매전에 선급금을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약정수매제를 처음 시행했다. 김영욱씨는 올해 첫 도입된 논농업 직불제의 기본틀을 다졌으며,최도일씨는 벼를 담보로 융자하는 현물담보 융자제를 도입했다. 강운태 장관시절인 지난 96년 쌀재고가 169만섬까지 떨어져 식량위기가 닥쳤을 때는 서규용 당시 농산국장이 주축이 돼 ‘증산’에 박차를 가했다.이때부터 증산위주의 기조가 이어져 지난해까지 5년 연속풍작을 기록했다.현 박해상 국장은 개방화시대에 국내 쌀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양곡정책 전반의 틀을 새로 짜야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21세기 해양韓國’ 오대양 누빈다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31일은 6번째로 맞는 바다의 날이다. 제2의 국토인 바다 개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정했다. 21세기 본격적인 해양 경쟁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도 해양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야심찬 청사진을 준비해 놓고 있다. 한반도를 싱가폴이나 홍콩에 견줄 만한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건설하고,2010년 세계 5대 해운선진국에 성큼 진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해운산업을 국가발전 선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발전안도 이미 나와있다. 해운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를 수송하는 국가경제의 생명선으로 연간 110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자산업이다.그러나 최근에는 선박확보 금융제도의 미흡,조세부담의 과중,선원수급의 불안정으로 성장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등 아시아권의 해운·물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세계 해운시장이 개방화·자유화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따라 해운산업의 10년후 비전을 ‘해운중심의 물류부국 실현’에 두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선박량의 세계 보유비중을 현재의 3.5%에서 2010년에 6%이상으로 높이고,해운산업의 GDP(국내총생산)점유율을 현재 1. 8%에서 2%이상으로 제고하는 게 목표다. ●선진 해운·물류 인프라 구축 국적선사의 조세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현재 영국,독일,네덜란드 등 유럽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톤세제도(Tonnage tax)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있다.톤세는 해당회계연도에 나온 법인의 수익대신에 선박크기별로 정해진 1운항일당 톤세비율을 연간 운항일수에 곱하여 산정한 수익을 과표로 과세하는 제도를 말한다. 선박에 대한 투자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안에 선박투자회사법을 제정,투자자의 자금과 외부금융기관의 차입금으로선박용 전용펀드를 조성한다. ●해운업체 경쟁력 기반확충 현재 외국선사만 이용할 수 있는 수출입은행의 선박수출 금융계정을 재편성,국적선사에게도 지원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선원 최저임금을 해상근로의 특성에 맞게 인상하고 선원의 근로소득세비과세 범위를 확대,생활의 안정화를유도할 계획이다.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부상 부산항과 광양항을 실질적인 동북아의 허브(Hub)항만으로 건설하기 위해 신항만 중에서도 부산·광양항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속초항,양양항,인천 남외항,다대포항,제주외항 등 신항만 개발도확대한다는 방침이다.외자를 포함한 민자유치를 활성화하고민자유치가 어려운 사업은 적기에 재정사업으로 전환,정부재정한계를 보완하고 투자지연으로 인한 손실을 예방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원양어업 현주소.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원양어업국이다.한국의 원양어선이진출한 나라는 5대양 6대주에 걸쳐 35개국이 넘는다.현재도세계 26개 연안국에서 535척이 조업을 하고 있다. 참치,명태는 국내 생산량의 99%를,오징어는 55%를 원양어업에서 잡아들이고 있다.조기,갈치,고등어 등 흔한 생선도 국내 생산량의 30%이상이 원양어업을 통해 식탁에 오른다. 원양어업은 지난해말 기준 국내 수산물 총산량인 255만t의26%인 65만t을 생산하고 있다.연간 수출액만도 5억달러에 달한다.이같은 외형적 화려함과 달리 원양어업은 최근 들어 어장축소와 업계의 영세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원양어업계는 70년대 고도성장기,80년대 현상유지기,90년대 정체기를 거쳐 2000년대 들어서는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평가이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30여개 업체가 연쇄부도를 하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된 게 원인이다.지난 연말 기준 전체 139개 원양업체 가운데 60%가 넘는 89개사가 자본금 1억원 미만이고,전체의 60%이상이 어선 1∼2척을 보유한 영세업체다. 현재 신규진입이 거의 없는 한계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유엔해양법 채택이후 자유롭게 조업하던 공해가 배타적 관할하에 놓여 연안국으로부터 쫓겨나거나,과도한 입어료 등 입어조건이 날로 까다로와졌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선원직 기피현상으로 인력난에 시달리고,금융기관들이 선박을 담보로 한 대출을 기피,재무상태가 악화된데 타격을 받았다. 원양어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제협약 내용에 부합하는 투명한 조업을 실시해 우리나라가 준법조업 국가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해외신어장 개발 및 자원조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기업형 원양업체의 경우,‘잡는 어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산식품 제조 및 유통쪽의 비중을 늘려 수산업을 1차 산업에서,2·3차 산업으로 바꾸면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2010년 박람회 유치열기 ‘후끈’. 오는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올해 바다의 날 행사를 박람회 개최예정지인 전남 여수시오동도에서 갖는 것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2010년 박람회는 어느 때보다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중국,러시아,아르헨티나,멕시코 등이 개최의사를 밝힌 상태다.이들은 이미 회원국을 상대로 교섭단을 파견,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제출하고,현재 파리에서 BIE회원국 대표를 대상으로 ‘특별교섭단’을 운영하고 있다.최종개최지는 내년 5월중 결정된다. 이처럼 각국의 유치전이 치열한 것은 박람회가미치는 파급효과가 경제적인부문을 제외하고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세계박람회는 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열려 160여개국에서 3,000만명의 관람객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박람회를 준비하는 데는 사전투자비로 항만 토목공사비 5,300억원,전시관건립 등 건축공사비 8,000억원 등 모두 2조4,000억원의 막대한 돈이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여수박람회의 생산유발 효과는 16조8,000억원,고용유발 효과는 약 23만명에 달할 것으로나타났다.16일간 열렸던 88올림픽의 생산유발 효과가 4조7,0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박람회유치단 관계자는 “중국 등이 강력한 경쟁상대로 급부상하고 있어 민간·국회·정부를 총망라하는 범국가적인 유치활동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 이근식 행자부장관 문답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벌써부터흔들린다고 야단이다.선거를 의식한 줄서기와 공직내부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진단이다.또 올 상반기까지 끝내기로 했던 지방자치법개정 작업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지난 3·26개각에서 내무행정의 사령탑으로 전격 발탁된 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장관이 최근 16개 시·도 순방을 마쳤다.이 장관을 만나 내무 행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16개 시·도에 대한 순시를 마친 것으로 압니다.지방이 어렵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는데,현지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내무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가 3년만에 돌아와 현장을 살펴보니 그동안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공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식이 달라졌고,공직자들도 관행으로 민원을 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국민의 정부 출범후 2차례에 걸친 정부조직 개편 등 많은개혁작업을 펼쳤습니다.그러나 최근 정부구조조정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난 3년동안 국가·지방공무원 6만3,000여명을 감축했고,올 연말까지 1만2,0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입니다.97년말 93만명 대비 7만5,000여명이 줄어듭니다. 최근 정부구조조정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으나 행자부는 기존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의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과 원칙을 갖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또 진정한 개혁을 위해 하드웨어적 개혁과 함께 인사청탁을 배격하고, 승진 등에 있어서 인사기준을 공개하는 한편,우수공무원특별승진제,상사외에 동료와 하급자가 참여하는 다면평가제도를 운영하는 등 개혁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국민의 정부 후반의 행정누수현상이 보인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특단의 대책이 있으신지요. 우선 부정부패가 발생할 수 있는 부패유발 사각지대에 대한 집중 감찰활동을 전개할 방침입니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본분을 망각하는 공직자는 중앙·지방의 감사역량을 총동원해 지속적인 특별감찰 활동을 전개하고,적발되면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고 일벌백계로 단호히 처리할 예정입니다. ◆지방자치법 개정작업이 지지부진합니다. 원래는 올 상반기까지 개정 작업을 마련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늦어지고 있습니다. 9월 정기국회까지는 끝낼 생각입니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는 개정된 법에 의해 치를 것입니다. 지난 91년 시작된 지방자치제는 지방행정의 일대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합니다. 반면 지역이기주의 심화,선심성 시책추진과 전시성 행사로 행정력 소진,방만한 재정 운영과 일부 단체장들의 권한전횡,직업공무원제도 손상,대도시 광역행정의 수행애로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정부가 지방자치의 본질적인 요소를 제약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지자제법 개정작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위직 공무원 사회에서 공무원 노조 설립 허용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공무원노조 설립을 개인적으로 반대하지 않습니다.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노조가 탄생하면 공직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우선은 법률에서 정한대로 공무원직장협의회를 충실하게 운영하고 그 다음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노조도입에 있어서는 국민들의 정서도 중요합니다.공무원들을 ‘철밥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조까지 결성한다면 비난이 클 것입니다. 때문에 과격하고 성급하게 노조결성을 추진하기 보다는 노사정위원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적절한 절차를 밟아 노조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통끝에 지난해 공무원연금법 개정이 이뤄졌습니다.법개정후 연금재정에 변화가 있는지요. 개정된 연금법에 따라 연금지급개시연령제 확대적용,연금평균보수제,소득심사제도 도입,법정부담률 인상 등으로 올해 8,000여억원의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연금문제로 인한 장래의 불안은 해소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도 각종 재해 재난이 예고되고 있습니다.중앙재해대책본부장으로서 풍수해 등 재해상황을 대비한 어떤 대책을 마련중에 있습니까. 올해 수방대책의 역점은 ‘인명피해의 최소화’와 ‘피해재발방지’에 두고 있습니다.수해예방사업으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에 705억원,소하천 정비사업에 1,540억원을 투입했고,신속한 재해정보 수집과 전파체계구축을 위해 기상청과 연계해 인명피해 없는 수방 대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또 계속되는 가뭄과 관련, 주민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동두천시에 교부세 10억원을 긴급지원했고,농업식수 해결을 위해 하천굴착 및 관정 등 용수개발비 104억원을 지원했습니다.앞으로도 양수기 등 한해대책장비를 총동원,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 홍제동 화재 참사 이후 소방력 확충과 소방공무원 처우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별도 대책이마련됐는지요. 우선 소방공무원의 처우 및 복리후생개선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최근에도 나타난 바와 같이 현장 소방공무원이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소방인력 충원을 위해 올해부터 매년 1,000명씩 5년간 소방공무원을 5,000명 증원하고 4,000명 규모의 ‘의무소방대’를 설치해 업무부담을 해소할 방침입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중국산 묘??을 수입했다는 등 무궁화심기사업에 대해 획일적 행정이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무궁화동산,무궁화 테마공원,꽃길조성 등 국토공원화사업과 연계한 조경사업입니다. 사업추진과정에서 국산 무궁화 묘목이 충분함에도 일부 업자들 이 폭리를 취하기 위해 싼값의 중국산 무궁화 22만본을 수입,국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대해 정부는 국가상징인 무궁화를 중국산으로 식재한다는 것은 본 사업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고 국민들의 정서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국내산으로 식재토록 해당 자치단체에 행정지도했습니다.관련 업자에 대해서는 관계법에 따라 고발조치도 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대회가 꼭 1년 남았습니다. 우리의 성숙한 문화시민 의식을 보여주기 위해 전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청결 질서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조직위원회 등의 운영인력 확보와 경기장·진입도로 건설 등에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또 그간의 지원상황에 대한 종합점검과 향후 체계적인지원대책 마련을 위해 ‘종합지원단’을 발족하는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홍성추·최여경기자 kid@
  • [사설] 국정시스템 정비 서둘러야

    법무장관이 전격 경질되던 날 여권 안팎에서는 짙은 당혹감이 표출됐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안 전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괴로운 심경을 나타내지 않으려는 듯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청와대 관계자들도 “잘 하려고하는데 왜 일이 잘 안 풀리는지 모르겠다”며 자책을 했다. 민주당 안에서도 가뜩이나 바닥을 기고 있는 당 지지도가더 추락하게 됐다며 한숨을 쉬는가 하면,일부에서는 안 장관을 추천한 인사를 찾아내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한숨만 쉬거나 추천인사에 대한 문책론으로당이 요동칠 때가 아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정운영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점검을 서둘러야 할 때다.그런 의미에서 “이대로 가면 김 대통령과 당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는 만큼,지도부 교체와 시스템 개편 등 광범한 내부 개혁을단행해야 한다”는 일부 초·재선의원들의 주장은 설득력있게 들린다.당 지도부 개편까지는 몰라도 국정운영시스템을정비·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정운영시스템 정비와 관련해서 우선짚고 넘어갈 몇가지전제가 있다. 먼저 시대의 변화다.과거 군사정권에서는 정해진 국정운영 일정표에 따라 가부간에 국정이 속도감 있게집행됐다. 야당이나 국민들의 반발을 진압할 수 있는 물리력 동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은 정부가 물리적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그만큼 정부가국정운영에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돼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1990년대 이후 민주화의 일정한 진전에 따라 국민개개인이나 각종 이익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게다가 개혁적인 정책들에 대한 수구언론의 저항이 완강하다.사회가이처럼 변화한 가운데 국정을 수행해 나가려면 대화와 설득밖에 없다.또하나 명심할 것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내야 한다는 강박감이나 초조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높이는 데는 특별한 묘책이 없다.국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다.그러자면 청와대를 정점으로 당정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당이 민심을 정확히 읽고민심을 바탕으로 현실성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정부 실무자들과 긴밀한 협의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것이다. 정책 수립이나 집행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미리 검토하고 그에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일단 일이 벌어진 다음 허둥지둥 미봉책을 세워봐야 때는 이미 늦다.지금까지의 경험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당정은 평상심을 회복하고 차분한 자세로 국정운영시스템을 정비·강화하는 데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 [공직인맥 열전](29)농림부.하

    ‘농림부 변화는 본부 과장들이 선도한다-.’ 농림부 본부내 과장급은 33명.90년대 중반부터 고시 출신들이 주요 자리를 맡고 있다.핵심과장에는 행시 22∼25기가 주로 포진해 있다.다른 부처에 비해 승진은 상대적으로 빠른편이다.농업을 생명공학(BT)과 정보산업(IT)에 접목시키고,증산 위주의 농업정책을 수급균형 쪽으로 바꾸는 작업을 과장급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예산배분 등 집행 위주였던 과장업무가 요즘은 기획력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아진 점이 특징이다. 농림부는 지난해 봄 잇따라 발생한 구제역과 산불에 이어연말에는 농가부채 감축 문제로,올해 들어서는 광우병 파문이 확산되면서 홍역을 치렀다.부처 규모와는 달리 관련 업무가 광범위한 점도 바람 잘 날 없는 이유중 하나다.쌀 수매가,농가부채,구제역·광우병,세계무역기구(WTO) 농산물 협상,새만금 간척사업,협동조합 개혁 등이 모두 농림부의 소관업무이다. 크게는 농업·통상·축산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시대가 변하면서 담당부서의 위상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우선 통상분야의 비중이 커졌다.우루과이라운드(UR)파동을겪으면서 1개과에 불과했던 국제협력과는 국제협력국으로 확대됐다.반면,3개국에서 나눠 맡던 추곡수매·보관·판매 업무는 1개국(식량정책국) 소관으로 줄었다. 국장급 이상에 농업 관련 분야 전공자가 많은 데 비해 과장급에는 경제·법학·행정학과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이가많은 게 또다른 특징이다.미국 농무부 파견 프로그램 등 다른 부처에 비해 유학갈 기회가 많아 ‘박사 과장’도 4명이나 된다.조규담(曺圭潭)총무과장,송주호(宋朱鎬)국제협력과장,배종하(裵鍾河)농업정책과장 등이 모두 농업경제학 박사다.송·배과장은 농림부내에서 주목받는 ‘통상전문가’ 그룹을 형성해 가고 있다. 배과장은 사무관 때부터 국제통상 문제를 다뤄왔다.농림부인터넷 홈페이지에 WTO협상 내용을 쉽게 풀어 쓴 ‘통상이야기’를 20회 넘게 올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송과장은 실무경험이 적다는 게 흠이지만,업무능력은 인정받고 있다.유병린(劉柄鱗)통상협력과장은 요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제로 정신없이 바쁘다.국장승진 1순위라는 말도 있지만,지나치게 과묵하다는 평가다.UR협상때 사무관으로 궂은 일을도맡았던 김종진(金鍾珍)식량정책과장은 머리 회전이 빠르다. 심재천(沈載千)농산과장은 농업직으로는 처음 김성훈(金成勳) 전 장관때 비서관을 맡았다.친화력이 뛰어나고 책임감이강하다. 지난해 협동조합과장때 농·축·인삼협 통합을 무난하게 해결해 주목받은 박현출(朴玄出)유통정책과장은 이번에는 유통개혁을 완수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상길(李相吉)축산정책과장은 축산 수입시장 개방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농림부로 이관된 한국마사회도 다루고 있다.지난해 구제역 방역으로 이름을 떨친 이주호(李周浩)가축위생과장은 수의사 출신으로 광우병 등 가축전염병의 ‘해결사’다.자그마한 체구지만 강단이 있어 최근 광우병 파동때도 며칠씩 밤을 새우고도 끄덕없었다.6선경력의 이종근(李鐘根) 전 의원이 부친이다. 최희종(崔喜淙)기획예산담당관은 합리적인 성격으로 배짱도두둑하다.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열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도있다.행시 26회인 나승렬(羅承烈)농지과장은 농지개혁 문제와 관련,신문에 자주 기고문을 낸다.배금자(裵今子)변호사가 부인이다. 춘천고·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안호근(安虎根·행시 29회)장관비서관은 농림부내 ‘브레인’으로 꼽힌다.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온 이천일(李千一)시장과장은 행시 33회로 올해 과장자리에 오른 ‘막내’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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