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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우려되는 與의 개헌론 제기

    열린우리당은 140석을 가진 원내 제1당이며,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여당이다. 그런데도 틈만 나면 정치판을 흔들려 하고 있다. 어제 김한길 원내대표의 국회 대표연설 역시 그랬다. 김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의 정치실험을 마감하겠다고 밝혀 당간판을 내리는 정계개편을 추진할 뜻을 공식 표명했다. 또 내년 대통령선거 전에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계개편과 개헌의 타당성을 떠나 대선 승부에 급급하는 열린우리당의 모습이 안타깝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정기국회가 끝난 뒤 당 진로를 정하기로 결의했었다. 부동산정책을 비롯한 민생 현안과 외교안보 문제, 내년 예산 심의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채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통합신당론을 기정사실화하는 내용을 대표연설에 포함시켰다.“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싼 당내 분란 소지를 제공했다. 정책실패에 대한 반성과 대안 제시는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안보와 경제를 제자리에 올려놓지 않으면 어떤 판 흔들기로도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음을 열린우리당은 알아야 한다. 김 원내대표가 개헌 필요성을 불쑥 꺼낸 것도 무책임해 보인다.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극력 반대하는 상황에서 ‘아니면 말고식 바람잡기’로 비치고 있다. 개헌을 원한다면 당내 공식 논의를 거쳐 그 방법과 당위성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는 ‘원포인트 개헌’도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의 당론이 무엇인지 불분명한 상태에서 거대담론을 불쑥 던짐으로써 도리어 개헌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소속원들은 여당의 개념과 책무부터 다시 교육받아야 한다.
  • [사설] 집값과 경기부양 사이에 춤추는 금리

    최근 집값 상승세의 주범이 과잉 유동성이라는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 그리고 국정브리핑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6일 정책역량을 총집중해서라도 부동산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천명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맞물려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해석된 까닭이다. 하지만 검단신도시 파문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정부와 여당은 한은에 대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했다. 경기 둔화국면에 북핵사태까지 겹치면서 올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자 재정의 조기 집행 외에 통화정책도 경기 부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수를 돌릴 것을 요구한 것이다. 불과 1주일여만에 금리 인하 압력을 힘겹게 방어하던 한은의 논리에 갑자기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경기부양론보다 집값 폭등세가 더 절박한 과제로 부상한 탓이다. 우리는 경기부양론자들이 금리 인하를 요구했을 때 한국경제는 경기순환적인 하강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라 성장잠재력 위축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보다 심각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 경기부양을 위해 모두 4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경기를 부추기기는커녕, 집값 상승만 부채질한 부작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와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해 금리를 내린 통화당국은 부동산시장 혼란의 ‘공범’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통화당국은 물가 외에도 경기와 집값 등 우리의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그럼에도 한면만 보고 금리를 올려라, 내려라 강요한다면 국가경제에 더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금리의 파급효과는 그만큼 무차별적인 탓이다. 따라서 통화당국이 고도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금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치권 등은 압력성 발언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 “與 정치실험 마감… 대선전 개헌 필요”

    “與 정치실험 마감… 대선전 개헌 필요”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7일 “창당의 정치실험을 마감하고 ‘다시 시작하는 아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중 최소한의 개헌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임기(5년)와 국회의원 임기(4년)를 일치시키는 ‘원 포인트 개헌론’을 제시했다. 또 “필요하다면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역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4년 중임제 개헌 등에 대한 정치권내 협상 여지를 열어두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갖고 ‘대선 전 개헌론’과 함께 ‘통합신당론’을 공식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당의 창당은 정치사에 크게 기록될 만한 의미있는 정치실험이었다.”면서 “그러나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정치실험의 실패를 자인했다. 향후 논의 일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당의 진로는 정기국회를 끝내놓고 나서 결론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분양원가 공개 확대”

    “분양원가 공개 확대”

    노무현 대통령은 6일 부동산 시장의 이상기류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확대해,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한명숙 총리가 대독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8·31대책의 기본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안한 부동산시장을 조기에 진정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신도시 주택 분양가 인하, 신도시 개발기간의 최대한 단축을 통한 공급확대 효과의 조기 가시화, 매년 수도권 30만호 주택 공급, 주택금융분야의 지도·감독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거듭 밝히고,“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정신과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반드시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목표시한에 쫓겨 중요한 내용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농업 등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분야는 추가적인 보완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盧대통령 시정연설 안팎

    盧대통령 시정연설 안팎

    노무현 대통령은 6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임기 말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국회에 시급한 현안의 빠른 처리와 함께 미래비전과 전략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당부했다. 연설문은 한명숙 총리가 대독했으며, 참여정부의 시정연설 대독은 2004년 이해찬 총리 시절부터 ‘책임총리제’ 실현 차원에서 이뤄졌다. ●“북한이 핵을 가져서는 안 돼” 북핵의 해결을 위해 ‘평화적 전략’을 쓰겠다는 기본 틀을 거듭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을 일부 수정하되 골격은 지키겠다는 의미다. 특히 ‘북한과 대화의 끈’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는 핵과 양립할 수 없다.’는 대전제 아래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 관련 계획을 반드시 그리고 신속히 폐기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전쟁 불사론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분양원가 공개 확대 검토” 노 대통령은 ‘백약이 무효’라는 비판에 부딪힌 부동산 대책과 관련,‘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지속적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물론 최근 불안한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유감을 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난 9월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 밝힌 ‘분양원가 공개제 시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가 공개를 확대해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로 이어지도록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책실패 호도” 비판 여야는 시정연설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열린우리당은 “북핵위기 극복과 민생안정에 전력하겠다는 참여정부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전달됐다.(우상호 대변인)”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야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정실패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고 지난 4년간의 총체적 국정실패를 호도하려는 인상이 짙다.”면서 “북핵 사태의 본질을 잘못 짚었고 왜곡된 사실을 토대로 경제문제를 진단해 대선용, 선심성 정책만 늘어놨다.”고 비난했다. 박홍기 전광삼기자 hkpark@seoul.co.kr
  • DJ, 정계개편 구심점 되나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8년만에 고향 목포를 찾았다.DJ측에선 단순한 고향 방문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해석’을 사양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이번 1박 2일의 목포행을 계기로 DJ의 정치적 신념인 ‘햇볕정책’을 구심점으로 향후 범여권 통합의 여지를 남겼다는 데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28일 KTX 편으로 목포역에 도착한 DJ는 퇴임 후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했다.3000여명의 목포시민이 운집한 목포역 환영식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라와 민족, 국민들이 잘되도록 하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전제, 북·미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 원칙을 강조했다.특히 DJ는 논란이 되고 있는 PSI와 관련,“한반도 주변에서는 시행될 경우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에 신중하게 검토할 것도 힘주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주로 ‘햇볕정책’ 방어에 초점을 맞췄으며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을 세 차례나 되풀이했다. 그는 “민족을 위해서라면 정치를 제외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정치 불개입’ 원칙을 새삼 강조한 것이다. 그럼에도 ‘DJ의 목포행’ 자체가 ‘정치적 여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날 행사에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이상열 의원, 김홍일 전 의원, 채일병 해남·진도 국회의원 당선자 등 다수가 참여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천정배 의원 외에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선호 의원, 국회 통외통위원장인 김원웅 의원과 우윤근, 이상경 의원 등도 합류했다.“여당의 분당에 비극의 씨앗이 있었다.”는 DJ의 ‘통합 메시지’가 물씬 느껴지는 대목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채찍 가해야 할때 당근 줘선 안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9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약체 대표’라는 의심을 털어내려는 듯 ‘강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북핵실험이란 비상사태를 맞아 강한 리더십을 내보이겠다는 의지를 읽게 해준다. 골프금지령 등 군기잡기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에겐 당내 대선 경쟁을 분열없이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지금 만나면 지극히 적절하지 못하다. 상대방이 핵이라는 엄청난 무기로 위협하는데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말려드는 것이다. ▶대북 지원 중단에는 인도적 지원도 포함되나. 대북 제재 방법론에서 당내 이견도 있는데. -북한에 현금 들어가는 일체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도 당분간 중단해야 한다. 채찍을 가해야 할 시점에 당근, 설탕을 줘선 안 된다. 어제 김대중(DJ) 전 대통령 연설을 들었다. 무력 제재는 안 된다는 말씀은 저와 의견이 같다. 그러나 경제 제재해도 효과 없을 것이므로, 남북간 대화가 우선이라고 말씀하셨다. 또 DJ는 기회를 한번 더 주자고 하셨다. 저는 반대다. 많은 기회를 주고 많은 물자를 주고 했다. 북한은 핵무기로 대답했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도입 주장에 대해. -미국의 오픈 프라이머리는 돈 많이 모금하는 사람이 이겨가는 과정이다. 미국에서 위헌 판결났다. 열린우리당 주장은 판을 흔들자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고건 프라이머리라고 생각한다. 고건씨나 정운찬씨 등에게 구걸을 하더라도 담요나 멍석을 깔아놓고 몸부림하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 국지전 감수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취지가 많이 와전됐다. 자꾸 양보하고 질질 끌려다니면 만만하게 보고 진짜 국지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애가 사고칠까봐 자꾸 부모가 머리 쓰다듬고, 잘못한 것을 잘했다고 안아주면 계속 사고친다. ▶정기국회 이후 정계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정계개편은 없어져야 할 정치다. 지금까지 한 일로 평가받을 엄두도 못내는 당이 판을 흔드는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일정상회담 새달 9~12일중

    한·일정상회담 새달 9~12일중

    |도쿄 이춘규 특파원·서울 박홍기 기자|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됐던 한·일 정상회담이 다음달 9~12일 우리나라에서 열릴 전망이다. 청와대 당국자는 2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현재 아베 총리가 방한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략 10월 중순,20일 이전을 염두에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추석 명절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정부 입장 아래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성사를 위한 전제와 관련,“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고, 그같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일본 정부가 잘 알고 있다.”면서 “새 일본 총리가 왔다고 해서 입장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도통신·민영후지TV 등 일본 언론은 우리 추석명절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달 7일을 전후, 아베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0개월여간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이유로 정상회담을 거부해온 한국이 아베 내각 발족을 계기로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자숙 요구를 계속하고 있어 정상회담을 재개해도 본격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새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소신 표명 연설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중요한 이웃나라’로 규정하면서 “미래를 향해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단절된 한·중 양국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희망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북한 관계에 대해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정상화 협상이 없다.”고 단언하고 총리실에 자신이 직접 본부장을 맡는 ‘납치문제 대책본부’를 설치, 납치문제의 완전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세계와 아시아를 위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외교와 안보의 국가 전략을 신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총리실의 사령탑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총리실과 일선 성·청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또 총리실과 미 백악관간의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틀을 정비하는 한편 주일 미군의 재편도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금지하고 있는 정부의 헌법 해석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hkpark@seoul.co.kr
  • [사설] 혼란스런 이라크 파병연장 약속 논란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에게 이라크 파병 연장을 약속했다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힐 차관보는 그제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미나 연설에서 노대통령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힐 차관보의 말뜻대로라면 노 대통령이 반드시 거쳐야 할 국회의 동의도 없이 파병연장을 약속했다는 말이 된다. 청와대가 힐 차관보의 말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미 국무부도 어제 계속 주둔을 약속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우리는 힐 차관보의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에 혼란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힐 차관보가 연설 이후 계속되는 확인 질문에도 비슷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힐 차관보의 연설로 논란이 빚어지기 이전까지 미국 정부는 한국이 이라크 파병 연장을 약속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미정상회담이지만 파병 연장처럼 중대한 문제를 두고 양국간에 혼선이 빚어져서는 안된다. 레바논 국제평화유지군 파견에 대한 언급도 석연치 않다. 노 대통령이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 의사를 피력했으며 조만간 조사팀을 파견한다고 언급했다는 힐 차관보의 말이 나오자 바로 우리 정부가 조사팀 파견 방침을 발표했다. 힐 차관보가 뒤늦게 이 부분도 부인했지만 이미 파병 쪽으로 큰 흐름이 정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이런 혼란이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이라크 파병 연장은 명분도 이유도 없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거니와, 정부는 우물우물 파병을 연장해 보겠다는 방침을 버려야 한다. 미국에 대해서도 약속한 것이 있다면 취소하고, 오해가 있었다면 그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레바논 파병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처리할 문제일 것이다.
  • 박근혜, 메르켈총리 6년만에 재회

    |베를린 박지연 특파원|유럽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현지시간) 독일 첫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났다. 그가 당 부총재 시절인 2000년 독일을 방문해 당시 야당인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와 처음 만난 뒤 6년 만에 재회한 것이다. 두 사람은 총리 집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메르켈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우파 개혁’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박 전 대표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메르켈 총리가 ‘좋은 의미’의 개혁 정책을 펼쳐 가시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면서 “총리의 외교·경제 정책이 제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때 당이 추구한 노선과 같아 공감하는 바가 많았고, 메르켈 총리도 우리 두 사람이 공통점이 많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무엇보다 그동안은 미국과 다소 소원한 관계였던 독일이 친미 성향의 메르켈 취임 이후 ‘실리 외교’로 돌아서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어가는 점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연합사 해체 등 현안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 체제에 속해 있는 독일의 입장을 묻는 등 교감을 나눴다. 면담은 30분 정도로 짧았지만, 메르켈 총리가 독일 의회 연설 일정에다 아프간 파병연장동의안 국회 투표까지 겹쳐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만남에 응한 것에 박 대표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두 사람이 그동안 서로 축하할 일이 생기면 편지를 주고받는 등 ‘우정’을 쌓아왔기에 면담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만남으로 기민당수를 거쳐 첫 여성 행정수반에 오른 메르켈 총리에 자신의 이미지를 중첩시켜 내년 대선에서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포부를 내비치는 성과도 기대하는 듯하다. 한 측근은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에 오르게 된 근원인 대연정이 깨질 위협을 느끼면서도 의연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과거 국보법·사학법 논란 때 반대 의견에도 끝까지 소신을 지킨 박 전 대표의 ‘고집’과 닮았다.”고 ‘해석’했다.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독일 총리가 나치 전범자 묘소를 참배했다면?/ 이성낙 가천의과학대학교 총장

    1995년 5월8일 통일 독일 국회의사당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종식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TV를 통해 방영되었다. 필자는 우연히 그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감명으로 남아 있다. 2차 세계대전 종식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독일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도 굴욕적인 패망의 날이지 않은가. 국회 상하원 의장, 행정부와 사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나란히 자리한 가운데 독일 대통령은 “히틀러와 그를 추종한 나치가 저지른 범죄는 인류 역사상 상상을 초월한 최악의 것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엄숙한 역사적 과제는 나치가 저지른 엄청난 죄악상을 조금도 미화함 없이 우리 후세에게 전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연설 내용이 퍽 인상적이었다. 또 나치 독일군의 점령 아래 공포의 정치범 캠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웃 나라 폴란드 외무장관이 그날의 특별 연사로 초청되었다는 사실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그가 유창한 독일어로 “용서는 승자의 몫이 아니고 패자의 몫이다.”라고 한 말을 잊을 수가 없다. 한 인간이, 한 민족이 겪은 가없는 아픔을 극복한 참된 승리자의 당당한 기백이 서린 ‘나무람’은 필자의 가슴에 뜨겁게 다가왔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 건으로 여론이 높아지면 더욱 오만하게 “우리 일본인이 우리의 조국을 위해 숭고한 생명을 바친 이를 추모하는데 다른 나라가 왜 간섭하는가?”,“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세계 어느 나라도 문제 삼지 않는데…”라며 오히려 당당하게 말하는 작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이문제에 있어서 필자가 정부 당국의 대응 방법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전문가도 아니고 정부의 깊은 속내도 알 수 없지만,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역사인식이 모자라 반성할 줄 몰라서 사과하지 않겠다는 부랑아에게 “사과하라, 사과가 미흡하다.”라며 끈질기게 연연하는 정부의 태도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국제적 양심 세력을 적극 동원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언젠가 필자가 독일 동료들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가지고 외교적 마찰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독일의 총리가 만일 나치 전범이 묻힌 묘소를 참배했다면 독일 국내는 물론 이웃 폴란드, 프랑스, 영국 등이 조용히 묵과하고만 있겠느냐?”고 되물었더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고 했다. 다른 예를 들어 보면, 독일을 대표하는 석학이기도 한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이 2년여 전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국을 찾아왔을 때 일본 정부의 전후 역사관, 즉 죄의식이 없는 일본 사회에 절제 있으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던 것을 기억한다. 그렇다. 근래 일본 정부의 전후 역사관에 대해 우려하는 양심의 목소리가 유럽 및 미국 사회에서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국제적 분위기를 잘 이용해서 우리가 뜻하는 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일본 정부가 자기네 잘못에 대하여 사과하지 않겠다고 버티는데,‘팔을 비틀면서’ 집요하게 사과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득 나치에게 학살된 유대인들의 영령을 추모하는 어느 비문이 생각난다.‘잊지 않기 위해 용서하노라(Forgive,not to forget)’. 이성낙 가천의과학대학교 총장
  • 용산기지 ‘국가공원’ 선포

    용산기지 ‘국가공원’ 선포

    노무현 대통령은 미군이 떠나는 용산기지를 ‘민족공원’, 이른바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비전을 다음주 중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용산기지의 국가공원화에 따른 역사적 의미와 함께 민족주체성 회복 의지를 천명할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비전 선포는 ‘용산 민족·역사공원 특별법안’에 대한 입법예고까지 끝낸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국가공원을 건립하기 위한 상징적인 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용산 민족·역사공원의 국가공원화는 현행 자연환경의 보존에 역점을 둔 환경부 산하의 국립공원과는 달리 국가 주도로 건설교통부가 개발, 국민들에게 역사와 문화의 쉼터로 되돌려주는 첫 사례이자 새로운 모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용산 미군기지의 이전과 전시 작전통제권의 환수 등과 맞물려 국가공원화 선포는 뜻 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용산기지의 활용은 민족사적 의미가 있다.(지난 8일 시·도지사 토론회)”,“용산의 미군반환부지를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국가주도의 민족역사공원으로 조성하겠다.(지난해 10월 국회 시정연설)”고 밝혀왔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한 세기 동안 청나라와 일본, 미군의 군대가 번갈아 주둔해 왔던 곳(지난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식)”이라며 역사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선언을 앞두고 추병직 건교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22일 회동을 갖고 ‘용산 민족·역사공원 특별법안’과 관련, 개발 범위 등을 둘러싼 이견에 대해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 용산 미군기지의 공원계획은 지난 1988년 8월 한·미 양국이 군사시설 이전 원칙에 따라 92년 용산가족공원을 조성키로 한 데 이어 93년 이전 비용 문제 등으로 협상이 중단됐다가 2004년 7월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에 합의함에 따라 실질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용산 민족·역사공원 건립추진위는 군 시설을 공원화한 캐나다의 다운스 뷰 파크, 미국의 크리스 필드와 센트럴 파크, 프랑스의 라빌레트 공원 등 세계 유명공원을 비교, 검토하고 있다. 박홍기 최광숙기자 hkpark@seoul.co.kr ●국가공원이란 국가가 조성·관리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이름. 본 명칭은 용산민족·역사공원이다.1894년 청나라 군대가 용산에 주둔한 것을 시작으로 미군부대에 이르기까지 112년간 외국군대가 주둔하던 땅이 우리 민족의 품에 돌아온다는 의미를 반영한 것이다. 관리는 ‘용산민족·역사공원 특별법’의 입법주체인 건설교통부가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가가 관리한다는 점에서는 국립공원과 같다. 다만, 공원조성 취지를 살려 입장료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도서관·IT 접점찾기 ‘문화 올림픽’

    도서관·IT 접점찾기 ‘문화 올림픽’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세계 문화올림픽’으로 꼽히는 서울세계도서관정보대회가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세계도서관협회연맹 주최로 72번째로 열리는 올해 대회에는 세계 15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도서관·지식정보산업 종사자들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도서관-지식정보사회의 역동적 엔진’이라는 주제 아래 모두 47개 분과에서 215개에 이르는 주제발표회와 워크숍이 이뤄진다. 특히 정보기술(IT)산업의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해외 참가자들은 IT산업과 도서관의 연계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20일 열리는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온라인 환경에서 대학도서관의 역할’,21일 열리는 ’동아시아의 신문 역사, 디지털 신문’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한국의 도서관을 방문해 직접 한국문화와 도서관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세계적 도서관 종사자들에게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을 비롯한 37곳의 도서관을 견학시킬 예정이다. 사실 우리 도서관은 경제규모 등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조직위원장인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은 “대회를 위해 세계를 다녀보니 도서관장이 해당국에서는 일급 지식인들이었다.”면서 “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적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또 조언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0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개최국에 노벨상 수상자가 있으면 그 사람이 개막연설을 한다는 대회의 관례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다만, 최근의 국제정세 때문에 북한이 끝내 참가하지 못하게 된 점은 아쉽다. 한국도서관협회장으로 이번 대회 집행위원장도 맡고 있는 한상완 연세대 교수는 “이번 대회가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행사일정 등은 인터넷 홈페이지(ifla2006seou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 차기총리 굳힌 아베 “김정일은 논리적 지도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총리직이 거의 손 안에 들어왔다고 판단한 때문일까.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관방장관의 불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총리 경선 독주 체제를 굳힌 대북 강경파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이성적인 지도자’로 평가했다. 아베 장관은 23일 요코하마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따라 방북한 경험을 떠올리며 “난 김 위원장이 논리적으로 얘기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무엇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지만 북한은 예측 가능한 국가”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93년 핵문제는 모두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아베 장관은 또 일본이 전향적으로 생각한다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화학적 변화’ 운운하며 대북 압박을 강조했던 며칠 전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앞서 후쿠다 전 장관은 21일 밤 도쿄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장 큰 문제는 나이(70세)”라며 불출마 의사를 확인했다.현지 언론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아베 장관 주도로 대북 경제제재가 발동되는 등 강경론이 득세하자 ‘국익 우선’을 앞세워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분석했다.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국론 분열도 우려했다는 해석도 있다. 당 안에선 아소 다로 외상과 다니가키 사타카즈 재무상 등이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등 후쿠다와 비슷한 노선을 천명한 다니가키는 22일 후쿠다표 흡수를 겨냥한 듯 “총리에 취임하면 일단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은 23일 “총리가 되더라도 아베 장관은 8월15일 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소 외상도 출마에 필요한 국회의원 20명의 추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아베 장관과 참배, 대북 강경 자세 등에서는 비슷하지만 한국과 중국 외교 복원이라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taein@seoul.co.kr
  • ‘反盧·非한나라’ 성북 집결

    반(反)노무현, 비(非)한나라당 세력이 뭉치고 있다. 결사의 매개체는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조순형 후보다. 이인제 의원과 새정치국민연대 장기표 대표,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 대표적인 보수논객 유석춘 연세대 교수에 이르기까지 조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장 대표는 22일, 이 의원은 23일, 김 목사는 24일 각각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유 교수는 인터넷 기고를 통해 “조 후보는 노무현 정권의 본질을 국민에게 고발한 탄핵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21일 석계역과 돌곶이역 등 표밭을 돌며 조 후보 지원사격을 한 한화갑 대표의 연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반노 비한’ 세력의 결집이었다. 그는 “정치가 잘못되고 지도자의 지도력이 부족할수록 조 후보 같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면서 “노 대통령과 열린당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 열린당에 지도자가 고갈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선 “미래로 나가는 정당이 아니다. 과거만 얘기하고, 열린당을 견제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조재희 후보 캠프는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의 전반적인 우세 속에 민주당 조 후보마저 상승세를 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자 ‘탈출구’를 찾느라 부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를 돕겠다는 인사들의 성향을 문제 삼아 “조 후보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공격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바다는 물을 뿌리치지 않는다.’는 뜻의 ‘해불양수(海不讓水)’란 말로 응수하면서 쉽게 공격이 먹혀드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았다. 유종필 대변인은 “선거 때 조 후보를 존경한다 해서 도와주겠다는 분들을 뿌리칠 필요는 없지 않냐. 이분들은 각각 자기 나름의 국민적 지지를 갖고 있으니 조 후보에게 국민적 지지가 모이고 있다는 방증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가 선두인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와의 격차를 11∼12%포인트까지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무적인 표정이다. 최대 고민은 투표율이다. 최근 재보선 투표율은 2003년 10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47.1%를 기록한 뒤 30% 안팎에 그치고 있다. 한나라당 최 후보측은 민주당 조 후보의 추격세를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당 지지도 및 후보 지지도를 감안하면 뒤집기는 불가능하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박창완 후보는 서민을 대변할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지만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성북지역을 돌아다보니 이런 논란, 저런 분석들은 그저 정치인들의 ‘전용물’에 불과한 인상이었다. 주민들은 대체로 싸늘한 반응이었다. 석계역 근처 두산아파트 상가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하는 김모(46)씨는 “하루 한차례 부녀회에서 모 정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단지내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주의 깊게 듣는 사람은 없다. 폭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돌곶이역 근처에서 만난 회사원 한규만(35)씨는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탄핵을 주도한 조 후보 지원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주위에서 투표하겠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親朴 5선… “대선 공정관리에 올인”

    親朴 5선… “대선 공정관리에 올인”

    ‘차세대 꿈나무’로 거론된 지 10여년. 드디어 목표를 수정해 ‘꿈’을 이뤘다.11일 한나라당의 신임 대표로 선출된 강재섭(58) 대표는 40대 때부터 대권이라는 ‘큰 뜻’을 품었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번엔 대권 도전도 마다하고 “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출마해 결국 당권을 거머쥐었다. 수재형으로 검사 출신이다.13대 국회 때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대구에서만 내리 4선을 기록했다. 김덕룡·박희태·이상득 의원과 함께 당내 최다선(5선) 의원이다. 친화력이 좋고 입담과 재치가 뛰어나 민자당 대변인에서 출발해 총재 비서실장, 신한국당 원내총무 등 당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 당직을 섭렵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의 의원들 사이에서는 좌장으로 통하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선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다. 순탄한 삶의 여정 덕인지 카리스마 혹은 ‘결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6공의 실세 박철언 의원이 주도한 ‘월계수회’ 멤버였다는 부정적인 꼬리표도 여전하다. 다음은 대표 선출 직후 일문일답. -사학법 재개정 등 대여 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민생과 관계되는 문제는 (사학법과)연계하지 않고 철저히 국민 편의와 복지를 위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 그러나 사학법은 날치기로 통과됐으므로 줄기차게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신문법은 위헌 소지가 있는 부분만 바뀌면 법 전체의 취지가 바뀔 수 있어 새로 법안을 내도록 하겠다. -오늘 연설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언급했는데 통합형 대표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해친 것은 아닌가. ▶저 스스로 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대선 후보와도 밀착돼 있지 않다. 저의 모든 것을 죽이고 공정한 경선관리를 통해 대선 후보를 뽑도록 하겠다. 부인 민병란 여사와 1남1녀.▲48년 3월 경북 의성 ▲경북고, 서울법대 ▲청와대 정무 법무비서관 ▲민자당 기조실장 ▲신한국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원내총무 ▲국회 법사, 정치개혁특위원장 ▲한나라당 부총재, 최고위원 ▲13∼17대 의원.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쌀·돈 줬는데 돌아온건 미사일”

    북한 미사일 사태는 5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자의 TV토론과 합동 연설회에서도 주요 화두로 부각됐다. 전날까진 ‘라이벌’을 향했던 공격의 화살도 한결같이 북한의 ‘도발’과 참여정부의 ‘무대응’을 겨냥하는 쪽으로 수정됐다. 특히 ‘진짜 보수’임을 자청했던 후보들은 대목을 만난 듯 여권을 성토했다. 이방호 후보는 “북한에 쌀도, 돈도, 비료도 줬는데 돌아온 것은 평화가 아닌 핵무기와 미사일뿐”이라면서 “굶주린 북한 백성을 돕는 것은 좋지만 대한민국이 김정일(국방위원장)을 도와주는 목발이 되어서야 되겠냐.”며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대북 정보력 부재도 도마에 올랐다. 강창희 후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 정권은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이라고 우겼다.”며 정부의 ‘무능력’을 질타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사사건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던 전여옥 후보는 “정 전 장관은 북핵이 없을 것이라 했고, 노 대통령은 북핵이 자기방어 수단이라고 했는데 그 결과가 북한 미사일 발사”라고 비꼬았다. 진보 정당 출신인 이재오 후보도 “노 정권은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을 돕자고만 하니 미사일 발사 같은 일이 나온다.”면서 “대표가 되면 남북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미국과 공조 체제를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중도성향의 소장·개혁파를 대표한 권영세 후보도 대북 강경론에 가세했다. 강재섭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문제를 거론했다. 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과거 방북은 정치적으로 급조된 회담으로 뒷돈이 들어간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번 방북도 노 정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 의도를 잘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안 검사 출신의 정보통 정형근 후보는 “북한 편만 드는 이종석 장관, 북핵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국정원장을 모두 해임해 대북 안보라인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근태의장 “성장·복지 아우르는 ‘제3의길’ 걸어야 난관 극복”

    김근태의장 “성장·복지 아우르는 ‘제3의길’ 걸어야 난관 극복”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소상하게 밝혔다. 특히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결정해도 가지 않을 수 있고, 당이 결정해도 대통령은 따로 갈 수 있다.”고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따로 놀면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5·31 지방선거 참패 원인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지금도 그 충격으로부터 떨어지지 못하고 지지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상처에 소금이 뿌려진 것 같다. 기대에 한참 못미친다는 실망이 컸고 그것을 커버하고자 하는 말과 태도가 거슬렸다. 반감이 쌓이는 계기가 됐다. 서민경제가 안 좋은 것이 겹쳐져 최악이었다. ▶참패 원인이 개혁 프로그램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점과 국민이 원하는 방향과는 다른 쪽에 너무 신경쓴 측면, 그리고 이른바 ‘싸가지 없는 말’ 때문에 감점됐다는 지적이 있다. -‘싸가지 없다.’는 말은 더 안 썼으면 좋겠다. 여론조사 결과, 혼선과 혼돈, 당·정·청 불화로 정책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이 50%,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것이 30%, 개혁 피로가 17%쯤 됐다. 그게 맞다고 본다. ▶취임 일성으로 성장과 복지, 모두 다 신경쓰겠다고 했다. 김근태식 패러다임이 뭔가. -‘제3의 길’이다. 지금보다 (GDP)1% 정도는 추가 성장해야 난관과 과제를 극복할 수 있다. 정경유착적이고 발전주의적 국가모델을 사용해서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왔다.IMF 10년 해보니,‘(미국이 내세우는 시장경제원칙인)워싱턴 컨센서스’에 의해 요구되는 것이 ‘시장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것이다. 미국은 슈퍼파워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치명적인 것은 시장자유주의, 신자유주의의 저성장이다. 추가적 성장을 통해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다. 쏟아붓는 복지를 할 수는 없다. ●“한·미FTA 외교안보 논리로 접근해선 안돼” ▶한·미FTA와 관련, 추진 속도에서 청와대와 시각을 달리하는데, 계급장 떼고서라도 논쟁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계급장 떼고 하자.’는 것은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싼 논쟁이었다.‘계급장 떼고’라는 말, 이제 잊어달라. 한·미FTA가 그에 버금가는 것임은 틀림없다. 다자라운드의 합의·발전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문제는 미국은 전세계 슈퍼파워라는 것이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미국이 왜 한·미FTA를 우리와 먼저 하고자 하는지 그 이유를 국민에 보고해야 하고 공감대를 얻고 가지 않으면 안된다. ▶다음 정권으로 넘기자는 것인가. -미국이 정한 신속협상 기한이 내년 6월까지다. 기간을 정해서 하면 밀리는 것이다.‘의회로 가면 보호주의자의 발언권이 세진다는 것’은 참고 수준으로 둬야 한다. 둘째, 경제 논리로 접근해야지 외교안보 논리로 접근해선 안된다. 끝으로 일본과는 추진하다 중단되지 않았나. 유념해야 한다. ▶얼마전 ‘한나라당 계열은 두번의 대선에서 심판받았고 민주화 세력은 집권으로 보상받았다.’고 했다. -국민은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한다.‘민주화운동 했으니까 다시 선택해달라.’고 하면 선택도 안 해주고 경쟁력을 높일 수도 없다. 자부심을 없애자는 것은 아니다. 훈장처럼 내놓고 하는 것은 안 된다.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히 해서 지지받고 선택받아야 한다. ▶다음 대선에서 지금 이 당으로 대선 치를 수 있나. 신장개업해야 하나. -국민이 명령하는 대로 가겠다. 출발로서 두가지를 하겠다. 하나는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함께 하겠다. 두번째는 당과 대통령, 정부가 따로 놀면 안된다. 그런데 개발독재시대, 그후 한나라당(계열) 집권 때는 ‘대통령이 결정하면 나머지는 간다.’였다. 지금은 수평적 관계다. 또 대통령이 단임제여서 선거에 아무래도 관심을 덜 쓸 수밖에 없다. 헌정적인 결함도 문제가 있다. ▶차기 대선 전에 개헌할 생각은. -대통령 임기 4년으로 줄이고 중임으로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현재 구도에서 다음 대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다음 대선에서 후보들이 공약으로 걸고 하자.’고 한다. 우리는 내년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대북정책이 국민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데. -국민이 북한에 대해 다소 거리감을 느끼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호소한다. 부탁한다. 경의선 연결시 보수 언론들이 ‘북한 탱크 내려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저는 못사는 북한주민 수백·수천명 내려오면 어찌하나 걱정했다. 우리가 먹여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걱정한다. 지금 우리가 부담하는 것은 초기 선행투자다. 선행투자가 있어야 발전과 도약도 가능하지 않나. ▶내년 대선에서 제시할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적 경제다. 추가 성장을 통한 복지의 선순환이다.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협력과 공동번영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 비전을 내는 것이다. ●“개각, 청문회에서 의견 제시할 수 있다” ▶당청 관계와 관련,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육부총리 내정으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개각과 관련돼 의원들 분위기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소속 의원들이 의견 개진하는 것은 이해된다. 그러나 (인사가)행정부를 움직이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는 것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결정하기 전까지는 의사를 전달하지만 그 이후에는 따라야 한다. 다만 청문회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지금으로선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켜주길 바란다. ▶대선 레이스 완주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대선은 먼 훗날 얘기다. 지방선거에서 무서운 심판을 받았고 그에 응답해야 한다.7·8월에 당 조직을 정비하고 의원들을 뒷받침해서 9월 정기국회 준비해야 한다. 지금 (대선 얘기하고)그러면 당도 망하고 저도 망한다. 사람이라는게 잘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심판받는다. 아직 시간은 넉넉하다. ●“호남표만으로 미래 없다” ▶지방선거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호남표 분산이었다. 민주당과 통합이든 연대든 필요한 것이 아닌지. -지역주의 극복하려다가 영남지역에서는 10% 내외 지지율이 나왔지만 호남에서 무너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지역표 계산만으론 미래가 없다고 본다. 하나의 고려사항은 될 수 있겠지만 주된 고려사항으로 하면 창당 취지를 버리는 것이다. 미래로 가는 연합이 돼야 한다. 구체적 방안은 골치가 아파 정기국회 뒤로 미루는 것이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정리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계급장 떼자는 말 이젠 잊어달라” 서울 영등포 당사 2층에 있는 김근태 의장의 집무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취임한 지 몇 개월만에 짐 싸기 바빴던 근래의 집권여당 의장실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 김 의장은 건강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인터뷰에 앞서 측근들에게 주말 동네축구단(파랑새 축구단) 게임에서 두 골을 넣었다며 자랑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인터뷰 내내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감있게 임했다.‘김진지’라는 별명이 말하듯 논리적인 화법도 여전했다.6·10항쟁 19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했던 “민주화운동의 훈장을 떼겠다.”는 말은 “가슴속의 자부심까지 버리자는 건 아니다.”고 부연설명했다. 특히 경제관련 질문에는 전문가급의 식견을 과시했다. 지론인 ‘따뜻한 시장경제’를 설명하는 부분이나 “제3의 길이 김근태식의 경제 패러다임”이라며 성장과 복지의 이분법적인 시각을 부정했다. 그러나 ‘호남표 공략’ 등 민감한 질문을 던지자 “매우 어려운 지적”이라며 얼마간 곤혹스러워했다. 이따금 전례없이 단호한 어투를 구사했다.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묻는 질문 도중 ‘싸가지 없는’(여당 의원들의 태도)이라는 대목에서는 “이제 싸가지 없다는 말은 안 썼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근태의 상징이 된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는 어록이 거론될 때는 “계급장 떼자는 말은 이제 잊어달라. 부동산 정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식으로, 본질이 뒤바뀐 채 파문이 인 점을 우려하는 듯했다. 여당의장으로서 투쟁성보다 안정감을 중시하는, 스스로에 대한 채찍으로 들렸다. 김 의장은 힘들 때 가끔씩 집 근처에 있는 포스트모던한 카페를 찾는다고 했다. 라이브 음악과 함께 맥주 한두 병을 마시며 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6·10항쟁 주역이었던 함세웅 신부와 김상근 목사, 지선 스님을 멘토(조언자)로 찾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김 의장 측은 유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운동권 출신의 강성 이미지가 이중적으로 덧씌워져 있음을 의식하는 듯했다. 한 측근은 “힘있는 부드러움 아닐까. 절망과 좌절보다 희망과 용기가 더 넓고 크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김 의장을 ‘변호’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문 밖까지 따라나오는 그의 얼굴 위로 ‘희망의 근거’,‘희망은 힘이 세다.’ 등 유독 ‘희망’을 강조했던 그의 책 표지가 겹쳐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근태의장 ‘두토끼 잡기’

    김근태의장 ‘두토끼 잡기’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갈길이 바쁘다. 민심 수습과 정체성 확립의 두마리 토끼를 좇느라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휴일인 18일엔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쟁점 사안을 둘러싼 당 안팎의 엇갈린 의견을 ‘교통정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부동산정책 등에서는 청와대측과 차별화를 시도한 반면, 최근 일련의 당·청 갈등 보도에는 “과장된 것”이라며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는 대목에서 ‘수읽기’가 드러난다. ●FTA ‘시간적 제동´ 걸 뜻 분명히 해 김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미 FTA 협상과 관련,“미국이 정한 시한(내년 6월)에 우리가 구속돼선 안된다.”면서 “신중하고 조심스런 협상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급한 과제로 추진하는 한·미 FTA에 ‘시간적 제동’을 걸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또 ‘사회안전망과 복지정책을 제대로 구축한 뒤 한·미 FTA가 추진돼야 한다.’는 진보·개혁 진영 시각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의장과 가까운 재선의원은 “김 의장은 ‘한·미 FTA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진행될 필요가 있으며, 굳이 노 대통령 임기 내에 서둘러 체결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정책 서민 부담 없는지 살펴야” 당·청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는 부동산정책에서도 청와대측과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 의장은 이날 방송된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부동산 보유세·거래세 완화 주장에 대해 “주거 안정과 투기 근절이라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피력하면서도 “아직 결정된 당론은 없다. 서민에게 부담을 준 것은 없는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인터뷰에선 “거래세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국회연설 취소 등 당·청 갈등 확산설에는 진화에 나섰다. 김 의장은 “국회연설 취소 등과 관련해 당·청 갈등이 고조된다는 시각은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취임 후 대통령과 회동이 없다.’는 지적에 “며칠 전 노 대통령과 전화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고 당의 입장이 정리되는대로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치권 지각변동을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도 내비쳤다.‘(노 대통령의) 대북송금특검과 대연정 제안이 지방선거 패배 요인’이라는 자신의 최근 발언이 “지역 민심을 반영할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점은 ‘호남 민심’에 보내는 메시지로 읽혀진다. 한편 최근 당정협의에서 예산 배정이 유보돼 논란이 된 ‘대북송전사업’에 대해선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예산이 다시 책정되는 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도 된다.”고 답했다. 박찬구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노대통령 국회연설 취소

    노무현 대통령이 당초 21일 예정됐던 국회연설을 취소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정책협의회에서 주요 법안처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대통령의 연설 취지가 사라져 취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사법개혁과 국방개혁 등 주요 입법과 관련, 국회에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노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당에 요청했었다. 정 대변인은 또 “정책협의회 결과가 나온 뒤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몇몇 수석들과 회의를 열어 국회연설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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