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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총리 해임 등 맹공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4일 한·일 정보보호협정 추진과 관련해 7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열리는 16일 전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 협정 폐기 선언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정당대표 연설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 정보보호협정은 이명박 정부의 시대역행 완결판”이라며 “이번에 날치기한 협정은 국가 이익에 절대로 반하는 사건으로 이 협정이 체결되면 그다음에는 일본 무기와 자위대가 한반도에 상륙하는 한·일 군수지원협정을 체결하려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을 해임하고 협정 폐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무회의 밀실 협정 처리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이종걸 최고위원, 간사에 임내현 의원을 임명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책임론 공세를 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새누리당과 박 전 위원장은 절차상 문제로 한정짓고 본질적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새누리당과 박 전 위원장은 협정을 폐기하라는 말을 이 순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협정 체결 여부를 차기 정부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것이 박근혜의 한계고 새누리당의 문제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추 최고위원은 “아버지의 그림자를 밟지 않겠다는 박 전 위원장이 아버지가 체결한 한·일협정과 이명박 대통령이 체결하려는 정보협정도 단순히 절차상 문제라고 하면서 마치 자신이 집권하면 추진할 것처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19대 국회 개원] 33일만의 ‘지각 개원’… 민간사찰 國調 등 험난한 스타트

    [19대 국회 개원] 33일만의 ‘지각 개원’… 민간사찰 國調 등 험난한 스타트

    19대 국회가 2일 개원식과 함께 막을 올렸다.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7개월여 만에 나와 개원 연설을 했다. 개원식에서는 ‘애국가 부정’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애국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애국가 4절을 완창한 뒤 국회의원 선서까지 마쳤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생존전략”이라면서 “자원도 없고 내수시장이 좁은 우리나라가 일자리를 늘리고 성장을 지속하자면 해외로 진출하고 관계를 넓히는 길밖에 없다.”며 FTA 비준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올해 일자리 40여만개를 창출하고 물가는 반드시 2%대로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태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본회의장 의장석을 기준으로 좌측에 앉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원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우측에 앉은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상당수가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고 박수도 없이 침묵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개원 연설 도중 28차례의 박수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한 차례도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단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 펜과 수첩을 꺼내 뭔가를 메모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중앙통로로 퇴장하자 주변 의원들이 기립, 이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 중에는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도 있었다. 다만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일부 여야 대권주자들은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이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다. 이 대통령은 개원식에 이어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강창희 신임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과 20여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번에 남미를 방문했을 때 이미 선거가 끝나서인지 교민들이 재외국민선거에 크게 관심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원식에 앞서 오전에는 19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렸다. 임기 개시일인 5월 30일 이후 무려 33일 만의 ‘지각개원’이다. 국회가 여야 진통 끝에 가까스로 문을 열었지만, 쟁점 현안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전반기를 이끌 신임 국회의장으로는 6선의 강창희 의원이 선출됐다. 강 신임 의장은 국회 최다선(7선)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무기명 투표에서 전체 283표 가운데 195표를 획득했다. 국회부의장은 여당 몫으로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 야당 몫으로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의장 비서실장으로는 정진석 전 의원이 내정됐다. 하지만 강 신임 의장에 대한 찬성률 69%는 과거와 비교해 너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18대 국회에서는 전·후반기 모두 찬성률 90%를 넘었다. 야권이 강 신임 의장의 신군부 시절 전력을 문제삼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국회 안팎에서는 여야 대립으로 식물국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 신임 의장은 오후 국회 기자실을 방문해 “식물국회가 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대화와 타협을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과 관련,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가능한 한 19대 국회 첫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첫 임시국회는 오는 5일부터 새달 3일까지 한 달간 열릴 예정이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종북, 국가기밀 접근방지 제도적 장치 마련”

    “종북, 국가기밀 접근방지 제도적 장치 마련”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0일 “종북 세력의 국가기밀 접근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오전 라디오 교섭단체 정당대표연설을 통해 “이른바 종북좌파 세력이 국회에 입성해 국가기밀 유출마저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내에도 가칭 ‘국가기밀보호특위’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투철한 안보관을 강조한 연설이었지만 전날 이한구 원내대표에 이어 종북 논란에 가세한 것이다. 황 대표는 “종북좌파의 국가기밀에 대한 접근과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원, 비서실, 당 소속 및 출입 인사들에 대한 기밀접근 관리체계를 재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대표는 “국가보안법과 같은 시국사범에 대한 사면·복권은 신중을 기하도록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종북 백과사전’을 인용하며 민주통합당 및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국보법 위반 전력을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황 대표는 앞서 “국방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면서 “일부 종북세력에 의해 ‘해적기지’로 매도됐던 제주 해군기지도 정권과 이념, 당리당략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2015년에 예정된 한미연합사 해체와 관련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이 우리 측으로 전환되더라도 한미연합사를 해체하지 않고 연합군 사령관을 한국군이 맡는 방안이 주한 미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만약 이러한 내용이 우리 측에 공식적으로 제안된다면 전작권 전환 이후의 안보 구상에 따라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이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인 “엄청난 일 저질러 조마조마”…‘대선출마 반대’ 딸 숨어서 지켜봐

    “김정숙의 남편 문재인입니다. (관중들에게) 나는 김정숙을 사랑한다. 에이 됐네요. 그만….”(문재인 상임고문),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나니 안타깝고 조마조마해요.”(문 고문의 부인 김정숙씨)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이날 저녁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열린 ‘스피치콘서트 바람-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출마 소회를 밝혔다. ‘나는 꼼수다’ 패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가수 호란의 사회로 가족 토크쇼로 진행된 ‘문재인을 말하다’에서는 “연애 시절 스킨십은 만난 지 며칠 만에 했나.”, “부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라.” 등 가족사에 대한 짓궂은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문 고문이 부인 김정숙(57)씨, 아들 준용(30)씨와 독립문을 통과해 단상으로 오를 때였다.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고, 문 고문이 연설하는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박수가 쏟아졌다. 문 고문은 특히 시인 출신인 도종환 의원의 시 ‘담쟁이’ 일부를 낭독하며 “우리 모두 담쟁이처럼 두 손 꽉 잡고 벽을 넘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 고문의 출마에 반대해 이날 출마 선언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던 딸은 군중 속에 숨어서 아버지를 지켜봤다. 문 고문은 그런 딸에게 미안하다는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처는 정치를 반대했지만 또 나오니까 국회의원 선거를 도왔고, 앞으로도 도와주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딸한테는 꼼짝 못 하겠다.”고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부인 김정숙씨는 “늘 성실하게 살아온 남편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아침마다 자신을 다잡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이제 이만하면 한 개인이 사회나 사람들에게 성실하게 했다고 생각했는 데 또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나니 조마조마하다.”고 사랑이 담긴 눈길로 남편을 흘겼다. 문 고문도 김씨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며 “대통령이 되어서 국민의 삶을 바꾸고 나라를 바꿔보려 나섰습니다. 이제 힘든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지만 결심한 이상 난 견뎌낼 자신이 있습니다. 위대한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 소박한 행복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고 싶고 당신과 함께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아들 준용씨는 아버지가 천생 경상도 남자라며 “집에 오면 딱 두 마디 하신다. 밥 도(줘). 불 꺼라.”라고 말해 문 고문을 당황케 했다. 그러면서도 “청렴결백한 아버지를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묵묵히 뒤에서 아들을 지원해 주는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토크쇼 말미에 “노무현 대통령을 통해 현실 정치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참으로 고통스럽게 가는 길을 지켜봐 정치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달라지도록 그런 역할을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출마 결심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남아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함께 희망을 주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정치권 요동… 힘 받는 8월 조기총선설

    일본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처음으로 오이 원전 재가동을 결정했다. ‘원전 제로’ 정책이 전력난 등에 부딪혀 현실적 차선택을 선택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공명당은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에 합의했다. 원전 재가동과 소비세 인상을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와 반대파 간 내분이 격화돼 중의원(하원) 해산과 총선 조기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오이 원전 재가동, 총선 ‘빅이슈’ 부상 소비세 인상과 함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지난 16일 결정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도 ‘정국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이현 오이 원전 3, 4호기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해 간사이전력은 이르면 다음 달 8일 3호기, 다음 달 24일 4호기를 각각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달 5일 상업용 원자로 50기를 모두 멈춘 지 약 두 달 만에 2기를 재가동하게 된다. 원전 재가동은 오이 원전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시코쿠 지방의 이카타 원전 3호기도 재가동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산업포럼(JAIF)은 이카타 원전 등 15개 정도가 이른 시일 안에 재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으로 여름철 전력난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검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졸속으로 재가동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도 원전 재가동을 재고하라고 서명한 의원들이 120명을 넘었다. 오자와파와 ‘여름철 한시 가동’을 주장했다가 무시당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 공명당이 차기 총선에서 연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차기 총선에서 원전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 등 일본 시민단체 인사들은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시민 645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원전 반대 세력이 정치 세력을 형성할 경우 차기 총선 판도가 새롭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여·야, 소비세 인상 - 중의원 해산 ‘빅딜’ 일본 정국이 여야 합의로 소비세 인상을 결정하면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연내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르면 8월 조기 총선거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자민당 등 야당과의 협의에서 소비세 인상에 동의해 주면 국민의 뜻을 묻는 차원에서 중의원을 해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지난 16일 도쿄에서 가진 가두연설에서 “소비세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노다 총리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문제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따르는 의원들이 소비세 인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反)증세파의 선두에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은 “2009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며 노다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과 같은 입장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탈당을 시사했다. 하지만 오자와 그룹이 반대해도 소비세 인상 법률안은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중의원 479석 중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치면 141명이다. 민주당 290명 중 196명이 반대해도 가결된다. 이 때문에 100명 남짓한 오자와 그룹이 반대하고 있지만 법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8월 총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소비세 법안이 정기국회 회기 내인 21일까지 참의원까지 통과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총선 후 오자와 그룹을 제외한 민주당과 자민당이 연립 내각을 꾸릴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야 “新공안 정국” 여 “색깔론 호도”

    야 “新공안 정국” 여 “색깔론 호도”

    순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충절(忠節)을 기리는 현충일인 6일 여야는 거친 색깔론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전날까지 종북 공세를 편 데 대해 신공안 정국 조성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집중 공세로 맞섰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색깔론 운운은 어불성설이자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새누리당은 종북·용공 광풍을 조장하고, 사상 검증이니 자격 심사니 하며 대대적인 이념 공세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매카시적 광풍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면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국가관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는 “헌정질서를 유린한 5·16 군사쿠데타와 12·12 군사쿠데타에 대해 어떤 견해인가.”라고 되물으며 “박정희·전두환 군부정권의 후예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군사정권에서 찾고 민주 정부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헌법적 발상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신공안 정국 조성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이해찬 의원에게 퍼붓는 색깔 공세는 현 정부의 무수한 실정을 감추는 한편 신공안 정국을 조성하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인권법 문제와 관련, “인권의 이름으로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우상호 후보는 “대선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세가 하루이틀 사이에 사라질 것이 아니라고 보는 만큼 범야권 진영의 공동투쟁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면서 박근혜 전 위원장이 신공안 정국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회의원의 사상을 검증해서 걸러 내겠다는 발상은 유신시대 박정희 독재자의 그것과 똑같다.”고 공격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박 전 위원장을 ‘독재자의 딸’이라고 호칭하며 여야 간 상임위 협상이 꼬이고 있는 것과 관련, “문방위를 주면 방송 장악과 박근혜의 정수장학회가 만천하에 드러날까 두려운가 보다. 열쇠를 쥐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이 풀어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증오와 분열의 색깔론이 아니라 희망과 단결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색깔 논쟁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종북주의니 하는 말은 본인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나오는 말인데 그걸 지적한다고 색깔론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광범위하게 색깔 논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북한 인권을 논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공안정국 운운하는 분들은 도대체 어느 시대,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모르겠다. 북한 인권문제 언급에 있어 색깔론을 들고나온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면서 “인권 문제를 논한다고 해서 매카시즘이나 색깔론으로 호도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의원은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를 해 오다가 (이념 문제) 불똥이 자기들한테 튀니까 벗어나 보려 했는데 임수경 의원 사건으로 여의치 않으니까 일종의 반격을 해서 초점을 흐려 보려는 거 아닌가.”라며 “성공할지는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종북주의는 민노당 분당과 이번 통합진보당 경선 논쟁 과정에서 자신들이 스스로 제기했고, 민주당도 수차례 우려를 표명했던 문제”라면서 “이래 놓고 색깔론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다. 국가의 핵심 가치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색깔론 공방이 대선 정국까지 이어질지, 새누리당에 유리할지 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색깔 공방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대학교수는 “새누리당의 공세가 정교한 기획에 의하지 않고 우발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면서 “따라서 여야를 당혹스럽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제명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이 있고 간단한 문제가 아님은 잘 알고 있다. 종북 논쟁 얘기를 하며 대북 정책과 관련된 논의가 파묻히는 것이 아쉽다.”면서 “정치가 희화화되는 것 같다.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 좀 진지한 논의를 해 보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념 논쟁이 붙었을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정권 심판론과 반이명박 정서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전략적으로 효과적일 것이다. 이념 구도로 갈 경우 민주당이 더 불리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쟁점을 6개월 이상 끌고 갈 수는 없기 때문에 대선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최지숙기자 taein@seoul.co.kr
  • 여, 임수경 징계 촉구…야, ‘박근혜 공격’ 맞불 여야

    그동안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 등 때문에 통합진보당을 궁지로 내몰았던 종북 논란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 대한 막말을 계기로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민주통합당은 임 의원 개인의 문제라며 선긋기에 나선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 연일 종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라디오연설에서 “북한보다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한 연장선상으로 보여진다. 여권은 현재 종북 논쟁에서 여론도 야권에 비판적인 상태라고 자체 판단, 민주당의 대응을 보면서 당분간 이념 공세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연일 대변인 논평과 당 지도부, 소속 의원 발언을 통해 대대적인 종북 공세를 펴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5일 라디오연설을 통해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막말을 해 국민의 분노와 경악을 산 모당 의원이 있다. 소속 당은 공당으로서 대한민국의 시각에서 응분의 징계를 할 것을 촉구하는 바”라며 임수경 의원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19대 국회 들어 북한인권법을 발의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도 이날 임 의원을 향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지 분간이 안 된다.”면서 “변절자라고 했는데 아무리 술이 취해도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공격했다. 이해찬 후보가 북한인권법을 비판한 것에는 “인권은 내정간섭을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당 비판 여론에 움찔하면서도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새누리당의 최고위원 등 인사를 (친박계가) 독식하는 것을 보면 박 전 위원장의 미래 인사를 볼 수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나아가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인사를) 독식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박 위원장이 대선후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부정적인 것도 비판했다. 통합진보당도 박근혜 전 위원장 공세에 가세했다. 이석기 의원은 이날 박 전 위원장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데 대해 “마치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인혁당을 조작하여 무고한 민주인사를 사법살인 했다. 21세기 오늘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입법살인하는 것 아닌가.”라고 공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대선주자 인터뷰] (4) 새누리당 정몽준·김영명 부부

    [대선주자 인터뷰] (4) 새누리당 정몽준·김영명 부부

    ‘다 가진 분들이 왜 대통령까지 하려 하시나.’ 일부러 부인에게 물은 것인데, “많은 분들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반응에 우선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씨는 요즘 남편의 언행을 탐문하는 일에 열심이라고 한다. 기자들에게 남편이 고쳐야 할 점 등을 캐묻는 식이다. 본격적인 ‘정치 내조’를 시작했다는 얘기다. 늘 그렇듯, 정몽준 의원과의 인터뷰는 진행이 쉽지 않았다. 학문적이고, 근원적인 답변을 할 때가 많다. 인터뷰는 지난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이뤄졌다. →(부인에게) 예전과는 달리 요즘 부쩍 정치에 신경을 쓴다던데. -(김영명) 관심 있는 게 참 많은데 정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남편이 대선에 출마했으니 열심히 해야지. 그러니까 여성지 표지모델까지 나오지 않았겠나(웃음). →2002년에는 안 그랬나. -(정몽준) 그때는 월드컵을 이용한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여러번 얘기했었다. 그런데 월드컵이 끝나고 9월 하순쯤 여론조사에서 1등이 나왔다. 현역 4선 국회의원으로서, 국민들이 출마하라고 하는데 내가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안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출마했다. 나도 준비가 없었지만 가족들도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됐다. →이번에는 준비가 됐나. -(김) 항상 이런 일은 준비를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때보다는 좀 많이 생각했으니까. →말리지 않았나. -(김) 말릴 수도 없었고, 말릴 수 있는 단계도 지났다(웃음). 말릴 수 있었으면 초선 때부터 말렸어야지, 정치 입문 안 하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나. -(정) 지난 총선 때 공천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지면서 한때 불출마도 생각했었다. 그랬더니 집사람이 그건 정공법이 아니라고 말려서 자제했었다. 요즘에는 메모지를 10장씩 써서 준다(웃음). →남편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김) 다방면에 축적된 경험이 많다. 7선 의원으로 24년 동안 정치를 했다. 큰 기업을 경영했고, 축구로 국제 무대도 누볐다. 무엇보다 정직하다. 거짓말을 제일 싫어한다. 이런 장점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다 가진 사람들이 왜 대통령까지 하려 하나. -(김) 많은 분들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그건 정몽준이라는 사람을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동작을 지역구에 처음 왔을 때에는 부자 국회의원이 왔다고만 생각했다. 만나고 대화하면서 주민들이 정몽준을 새로 알게 됐다. 대단히 서민적이다. 아버지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근면을 배웠고, 어머니로부터 검소함을 배웠다. 그게 몸에 밴 사람이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매스컴에서 접한 정몽준과는 달랐다. 지역구에서 지어준 별명이 ‘정을 몽땅 준 남자’다(웃음).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뭔가. -(정) ‘통합 능력’이라 생각한다. 국민이 지역적으로, 세대별로 갈라져 있는데 정치가 갈라진 국민을 더 갈라놓는 것 같다. 정치가 순기능을 하지 못하고 완전히 역기능을 한다. 경제 발전도 통일 준비에도 국민 화합 없으면 의미가 없다. 집안 가족들이 매일 싸우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나. 국민소득 4만 달러 넘는 나라에서도 경제나 복지가 선거 때마다 이슈이지만, 그것은 하나의 과제라 생각한다. →통합에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정) 희생이다. 권력, 부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지 말고 사회통합을 위해 일하면 된다. →먼저 세(勢)도 얻어야 하지 않을까. -(정) 2002년에 여론조사 1등할 때에 세력이 있었던 건 아니고 지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그렇지 않나. 물론 세 없이 그런 현상이 지속되진 않는다. 다만 계파가 없기 때문에 정치적인 빚이 없다. 지역주민들에게만 책임감과 빚이 있을 뿐이다. 이번에 측근이 다 낙선했다고도 하는데, 측근은 없어도 동지는 많이 있다. →어느 대선 예비주자의 부인이 남편의 ‘대통령병’을 걱정했다. 어떤가. -(김) 남편은 대통령병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목적에 모든 것들이 종속됐다는 얘기인데, 그렇지 않다. -(정)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할까 생각해 본다. 하기 싫다는 사람이 하면 제일 잘할 수도 있을 거다. 사실 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나라에 부담 주고 해를 끼칠 가능성도 많다. →이른바 권력의지가 약한 것 아닌가. 승부사적 기질도 있어야 하지 않나. -(정) 권력의지와 승부사 기질이 역대 정치인들을 단련시켰을 텐데 그게 우리 정치현실에서 무슨 기능을 했는지 의문이다. 리더십의 새로운 기준도 찾아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예를 들면 어떤 기준인가. -‘성찰’이랄 수 있다. 정치인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상대편 얘기를 귀담아듣고 소통할 수 있다. 한두 사람 얘기로 결론 내고 끝내면 답답하다. 정치는 시작부터 정답이 없는 사회과학의 영역이다. 사회과학의 영역에서 정치인의 카리스마는 다른 의미로는 독선일 수 있다. →정 의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김) 말을 못한다고 평판이 나있을 것이다. 대중연설에 약하다. 소그룹에서는 잘하는데. -(정)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은 이렇다. 지금까지 경제학, 경영학, 국제정치 등을 공부하면서 어떤 일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일들이 결국 다 문제가 됐다. 1997년 금융위기(IMF 사태) 때도 그랬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건 실무적 능력이 아니다. 책임감으로 출마했다. 정치·경제·외교의 흐름으로 볼 때 이때 나서지 않으면 나라도, 나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건 좋은 투자다. 나의 경험과 능력을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체휼’(體恤)하는 대통령이 요구된다. 서민들의 어려움을 알까 하는 의문이 있다. -(김) 솔직히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누군가의 어려움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나. 다만 우리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건 아니다. 6·25전쟁 때 나서 1960년대 학교를 다녔다. 그때는 우리나라가 부유하지도 않았고 큰 부자도 없이 다 어렵게 살았을 때다. 나도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에 가기 전 명륜동 살 때 미군부대 분유 같은 거 얻어먹고 그랬다. 그것도 특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우리 경제가 다 어려웠다. 지금의 재벌 2, 3세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정) 그건 우리가 계속, 일생동안 생각해야 할 숙제다. 대통령이 되려고 뭘 하는 것보다 앞서 있는 일이다. 다만 ‘서민이 아니라 서민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주장은 모순이 있다. 신분·계층·지위에 모든 것을 고착시킨 얘기 아닌가. 예컨대 탈모환자에게 필요한 게 발모제인데 그걸 꼭 탈모환자만 개발해야 한다고 하면 사회가 얼마나 답답한가. 모든 사람이 다 발모제를 개발할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 아닌가. →어떤 방식으로 노력할 텐가. -(김) 동작을구 선거를 하면서 악수를 해 보니 손가락 없는 분들이 그렇게 많았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남의 고통을 어떻게 100% 이해할 수 있겠나 생각하면서 노력할 뿐이다. 진정성이 중요할 것이다. 이번에 남편과 민생탐방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어떤 분들이 어떤 처지에 계신지를 더 알고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로 다녔다. 더 듣는 마음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그분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정)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서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다.”고 했다. 예전에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는데 실감하게 됐다. 지하철역에서 출퇴근 인사를 하면서 거대한 인파를 통해 힘을 얻었다. 파도처럼 오가는 얼굴 하나하나와 대화하는 느낌으로 교감을 한 것 같다. 열심히 일하러 가는 표정에서 우리나라를 지탱해 주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힘을 느꼈다. →정치인으로서 어느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하나. -(정) 번데기 없이 나비가 되지 못하듯, 처음부터 훌륭한 정치인이 태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미국에서도 정치꾼(politician)을 거쳐 정치인(statesman)이 된다고 한다. 국민께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 ‘서울 재선’의 마음으로 하고 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연령별 등록 현황 살펴보니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연령별 등록 현황 살펴보니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는 2030세대의 표심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재 지방 10곳의 대의원 투표와 수도권 지역 합동 연설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당원·시민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경선을 앞두고 있다. 5일과 6일 이틀간은 모바일 경선, 8일에는 전국 시·군·구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를 하게 된다. 서울신문이 3일 단독 입수한 연령별 등록 현황을 보면 당원, 시민선거인단에 총 12만 3286명이 등록했고 이 중 2030세대가 42.9%(5만 2900명)를 차지했다. 이들의 투표는 기존 예상보다 당 대표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끝난 권리당원의 모바일 투표가 24.7%에 그친 것이 한 이유다. 민주당 지도부 선출은 대의원 투표 30%와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 70%로 정해진다. 또 경선에서는 40대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총 3만 5391명이 등록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28.7%)을 나타냈다. 2030세대와 합치면 71.6%가 돼 20~40대가 선거인단의 압도적인 수를 차지한다. 반면 50대 이후는 다 합쳐도 29%대에 그쳤다. ●후보들 “모바일 관건” 촉각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각 후보 진영도 이 같은 표심의 세대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해찬·박지원 연대’ 논란 속에 대세론이 한풀 꺾인 이해찬 후보 측은 “모바일 투표가 관건이다. 2030세대의 젊은 표가 승부를 가를 것이며 연령 보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70%를 차지하는 모바일 투표는 대의원 1표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보다는 모바일 투표에 중점을 두고 그중에서도 2030세대의 젊은 표를 가장 가치 있게 본 것이다. 반면 지역 순회 경선에서 근소하게나마 선두를 차지한 김한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도 “2030세대가 소중한 분들이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잘 보여야 할 분들”이라면서 “수준 높은 분들이기에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누적 득표 3위를 기록 중인 강기정 후보 측도 “젊은 세대가 이번 당 대표 경선의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사학법 공세 이어가고 결전을 앞둔 이해찬, 김한길 두 후보의 공방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 후보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겨냥한 ‘사학법 개정’ 공세를 이어 갔다. 이 후보는 “사학법이 (김 후보 원내대표 시절) 잘못돼서 반값 등록금 때문에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 아니냐.”며 “사학법에 대한 분명한 입장, 일자리에 대한 분명한 입장, 그런 것들이 활발히 토론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후보는 불과 1시간 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난 사학법 재개정을 하지 않았다.”고 몇 번을 반복해 말한 뒤 “사실과 다른 거짓을 말해 놓고 이것저것 갖다 붙여서 김한길의 책임이라 하는 것은 국민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반박했다. ●김한길, 거짓말 반격하고 두 후보의 공방 때문에 정책 선거가 실종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서로 네 탓 공방을 이어 갔다. 이 후보는 “특정인의 선거운동 전략 때문에 정책 토론이 실종돼 버렸고 국민의 기대를 또다시 저버리는 상황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약과 당의 비전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생산적인 시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의원 경선에서 주어진 7분이란 시간은 정책을 언급하기에 짧았다.”면서 “청와대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내가 정책 토론을 왜 피하겠느냐.”고 응수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김한길 ‘이해찬 텃밭’서 1위 대이변… ‘대안론’ 탄력

    김한길 ‘이해찬 텃밭’서 1위 대이변… ‘대안론’ 탄력

    이변이 일어났다.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이 29일 충북 청주 명암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세종·충북지역 당대표 경선 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226표(28.5%)를 획득, 지역구 의원인 이해찬(세종)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158표(19.9%)로 2위에 머문 이 후보는 누적합계(1755표)에서도 13표 차로 김 후보에게 쫓기는 상황이 됐다. 3위는 조정식 후보(116표)가 차지했다. 김 후보는 396명(투표율 84.4%, 1인 2표)이 참여한 충북·세종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예상을 뒤집고 68표 차로 이 후보를 제압했다. 그의 누적합계는 1742표다. 김 후보는 투표 발표 직후 “나 자신도 생각지 못한 지역연고와 계파를 뛰어넘은 승리다. 공정한 대선경선 관리와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밝게 웃었다. 김 후보의 승리는 잇단 친노 등 특정 계파 주도의 총선 패배론과 이 후보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담합론, 경선 도중 정책 대의원 증원 논란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잘못된 각본 때문에 정권교체의 기회가 사라졌다. 이번 총선에서 충북 의석이 반토막이 나는 참패를 당했다.”면서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당 대표로 나섰다.”며 이 후보와 계파정치를 비판했다. 그는 비전 제시 없이 ‘이해찬·박지원 연대’ 공방만 벌인다는 지적에 대해 “4·11 총선 패배 등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지난 총선에서 세종시에 출마해 초대 국회의원이 된 이 후보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 후보는 가족의 고향이 충청도임을 언급하며 “정권교체로 일자리가 넘쳐나는 세종시를 이해찬이 반드시 해내겠다.”며 지역구 의원임을 거듭 피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후보 측 캠프는 트위터에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은 여론조사를 링크해 놓는 등 이 후보의 영향력을 에둘러 설명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다음 달 9일 전대에서 치러지는 전체 대의원 표의 절반(48.9%, 1만 2130표)에 육박하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후보 측 오종식 대변인은 “모바일이 관건이다. 2030세대의 젊은 표가 승부를 가를 것이며 연령 보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70%를 차지하는 모바일 투표는 대의원 1표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정책대의원 추가 증원을 놓고 논쟁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회의를 열고 2600명 외 추가 증원 없이 다른 진보단체들을 6·9 전대 대의원으로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후보들과 공동으로 반대 성명을 냈던 김 후보는 “경선 중간에 유권자의 범위와 대상이 변경되는 건 크게 우려스럽고 대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강주리·청주 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사회 전반 부정적 인식 반영”… 李·金 제명 힘 실어주기

    “사회 전반 부정적 인식 반영”… 李·金 제명 힘 실어주기

    19대 국회 개시(30일)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종북(從北) 세력’을 향해 강도 높게 비난을 한 것은 정치적인 파장을 염두에 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종북 세력, 종북주의자’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대통령은 2008년 10월 재향군인회 오찬 간담회에서 ‘좌파 세력’이 북한 주민에게 동조해 이념적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적은 있다. 하지만 28일 라디오연설에서처럼 직설적인 표현을 써 가며 ‘종북 세력’을 짚어 비판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평소 이 대통령이 정치나 이념 문제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자제해 왔다는 점에서 북한의 주장을 반복하는 ‘종북 세력’이 더 큰 문제라며 직설적인 어조로 질타한 것은 적잖은 정치적 함의를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최근 연일 이어지고 있는 통합진보당 내분 사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가운데 여권 일부에서 ‘종북주사파’로 지목되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제명하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는 데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진당 사태에서 보듯 종북주의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달 초 좌파 성향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 관련 촛불시위가 재점화됐지만 2008년과는 달리 대다수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것도 이 대통령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2010년 천안함 폭침 직후 북한이 주장한 남조선 자작극 주장을 소위 좌파 성향 시민단체와 노조, 야권 인사들이 옹호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용인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대선을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제주 해군기지 반대 등 야권의 요구가 북한의 목소리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보수진영의 판단도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볼 때 19대 국회가 개원되면 이른바 ‘종북 의원’들에 대한 제명 작업을 비롯해 정치권과 사정 당국의 종북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이미 지난해 8월 취임하면서 이례적으로 ‘종북좌파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 총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북한을 추종하고 찬양하며 이롭게 하는 집단을 방치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면서 “종북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는 결코 외면하거나 물러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지난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검찰의 통합진보당 압수수색에 대해 “쥐명박 역적패당의 종북 지랄증 발작”이라고 거칠게 비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불과 7개월 앞둔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여권의 강공은 진보진영에 ‘종북’ ‘주사’(主思)의 딱지를 붙이는 또 다른 ‘색깔론’이며 ‘정권심판론’을 피해 가기 위한 것이라는 야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오면서 여야 간 정면 충돌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보다 종북세력 더 문제”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늘 그래 왔던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듯이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종북 세력’이란 단어를 쓰면서 북한 추종 세력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종북 세력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등의 19대 국회 등원을 계기로 남한 내 종북 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주 전 미얀마를 방문해 1983년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분들이 누구 손에 목숨을 잃었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 가슴이 메어 왔다.”고 회상한 뒤 “아웅산 테러 사건은 20세기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결코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얀마 정부는 물론 유엔도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 발표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고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똑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북한”이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00만 북한 주민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진정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한길, ‘친노강세’ 울산서 이해찬 꺾다

    김한길, ‘친노강세’ 울산서 이해찬 꺾다

    김한길 민주통합당 당권 후보가 20일 민주당 6·9 전당대회의 개막전인 울산 지역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친노무현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유력 당권 주자 이해찬 후보를 꺾고 1위로 올라서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 후보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출신의 5선 추미애 후보,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그룹의 대표 주자인 우상호 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울산 등 영남권 대의원 표를 싹쓸이해 초반 주도권을 잡으려던 이 후보의 대참패라는 분석 속에 향후 경선 판세는 예측불허의 대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이해찬 ‘영남권 싹쓸이 전략’ 대패 민주당은 이날 울산 남구 상공회의소에서 울산시당 대의원 대회를 열고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대의 첫 지역순회 대의원 현장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울산 지역 대의원 총 221명 가운데 88.2%인 195명이 참여했다. 무난한 1위를 예상했던 이 후보 대신 김한길, 추미애, 우상호 후보가 먼저 발표되자 대회장 곳곳에서는 환호와 탄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김한길, 反이해찬연대 선두 각인 ‘반(反)이해찬’을 외쳤던 비(非)노계 김 후보(103표)와 이 후보의 표차는 55표로, 이 후보가 받은 48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복수노조 허용 등 ‘노동법 개정안’ 처리로 당내 징계를 받았던 추 후보가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바탕으로 2위로 올라선 것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3위를 차지한 우 후보는 ‘올드보이’ 느낌의 후보들 사이에서 젊은 대표 후보로서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이 후보의 패배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친노계가 주도한 공천 및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 없는 독주’에 대한 심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가 ‘대안부재론’을 언급하며 박지원 원내대표와 ‘대표-원내대표’를 나눠 갖는 ‘역할분담론’을 제안한 데 대해 나머지 7명의 후보들이 “당원과 국민을 우습게 아는 담합”이라고 비판한 것이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조직세가 약한 김 후보가 이 후보와의 대결에서 큰 표차로 승리한 것도 그가 ‘반이해찬’ 연대의 선두주자임을 각인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김 후보는 이날 현장 연설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이·박 연대라는 담합 때문에 당이 위기에 빠졌다. 가장 센 계파의 좌장이 쓴 각본대로 된다면 당은 죽는다.”고 비난했다. 우 후보도 “‘짜여진 각본대로 전대를 치르려는 세력’과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려는 세력의 대결’이다. 짜인 각본대로 가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가세했다. 추 후보는 “각본대로 짜고 치는 판이 된다면 지난 총선과 뭐가 다르겠느냐.”고 비판했다. 범친노인 정세균계 강기정(5위) 후보로의 표 분산을 막지 못했다는 ‘힘의 한계’도 지적된다. ●추미애·우상호도 선전 2·3위 이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고, 대의원이 200여명에 불과해 특정 후보 측이 적극 선거운동을 벌인 결과일 수도 있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지만 친노계의 구심점인 21일 부산 경선과 박 원내대표가 있는 22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압승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당초 ‘울산~부산~광주·전남’으로 이어지는 대의원(30%) 투표 초반 판세는 대세론을 따라가는 ‘밴드왜건 효과’를 야기해 70%를 차지하는 당원·시민 선거인단의 표심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후보들은 기선 제압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도부 탈락 가능성이 높은 하위권으로 처진 손학규계 조정식 후보,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는 공천 계파 배제 등으로 인한 세력 약화를, 문용식 후보는 원외 인사의 낮은 인지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새 지도부 국민만을 보고 가라

    새누리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어 황우여 대표를 포함한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친박근혜계 인사로 구성된 것은 현재 새누리당의 세력 구도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친박계로 뭉친 지도부가 당의 앞날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앞으로 당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에 달렸다. 새 지도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른바 비박근혜계 세력을 어떻게 끌어안느냐는 것이다. 전당대회 여파로 당이 주류인 친박계와 비주류인 비박계로 갈라진다면 5년 전 한나라당이 친이, 친박으로 나뉜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것이 당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새누리당 구성원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황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쇄신과 함께 화합을 유독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새 지도부는 전당대회 이후 이어질 후속 당내 인사에서부터 비주류 인사들을 끌어안는 포용력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친이 세력은 바로 그 부분이 서툴렀고, 그것이 결국 몰락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는 대통령 후보 경선을 엄정하게 관리해야 할 책무를 안게 된다. 새누리당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유력한 후보가 있지만, 그 외에도 적지 않은 후보들이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섰다. 새 지도부는 모든 경선 후보들이 자유로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공정하게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미 경선 후보들 간에는 완전국민경선제와 개헌 등을 놓고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두 사안에 대해 일단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 전 위원장 추대론이 나오는가 하면 대선 때 개헌을 제기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대응으로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 개헌 문제의 경우 18대 국회에서 각 당이 이미 논의하기로 약속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꼭 지금 공식적인 개헌 논의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당 지도부가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에 대해 많은 국민이 갖고 있는 의구심이 있다. 그것은 새 지도부가 박 전 위원장만을 바라보고 당을 운영할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나 새 지도부가 궁극적으로 바라보고 가야 할 대상은 박 전 위원장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새누리당 새 지도부 선출 임박, 당대표 ‘냉탕’·원내대표 ‘열탕’… 극과극

    새누리당 새 지도부 선출 임박, 당대표 ‘냉탕’·원내대표 ‘열탕’… 극과극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선거(9일)와 전당대회(15일)가 임박한 가운데 그 냉온 차가 뚜렷하다. 원내대표 경선은 과열 조짐이 나타나는 반면 전대는 ‘먹을 것 없는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3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5선의 황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2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생법안을 말끔히 의결해 18대 국회를 뜻깊게 마쳤으며 오늘부터 대표 경선에 본격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친박(친박근혜)계의 ‘물밑 지원’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렇다 할 경쟁 상대도 눈에 띄지 않는다. 거론되는 후보자들이 당 대표로는 다소 중량감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평가다. 그래서 ‘대표 경선은 없고 최고위원 경선만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우선 전대 출마를 선언한 친이명박계 4선인 심재철·원유철 의원의 후보 단일화 및 비박(비박근혜) 결집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지만 파괴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친박계 3선의 유기준 의원, 초선인 김태흠 당선자 등도 출사표를 던졌고 4·11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이혜훈 의원도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수가 전대에서 뽑는 선출직 최고위원 수(5명)에 미달하는 상황은 간신히 면했지만 흥행 측면에서는 낙제점에 가깝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홍사덕·김무성 역할론’도 제기된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쇄신파 정두언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유력 대선주자의 눈치나 보는 사람이 당 지도부가 돼서는 당뿐 아니라 그분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이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황 원내대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차기 지도부 내정설’에 대한 박 위원장의 경고 발언을 계기로 친박계가 ‘교통정리’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데다 선거인단 규모가 22만여명인지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개연성도 없지 않다. 한 친박계 인사는 “이번 전대에서 박근혜의 지지의사가 전달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은 이번 전대에서는 관례적으로 해온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를 없애는 대신 현장을 찾아 각계각층을 만나는 ‘1박2일 쓴소리 듣기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원내 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선거는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쇄신파 대표주자인 5선의 남경필 의원에 이어 황 원내대표와 보조를 맞췄던 4선의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다.”면서 “야당의 정치 공세에 똑같은 정치 공세로 답하기보다는 정책 대안과 입법 활동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쇄신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이 정책위의장은 지난 총선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박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 친박계 4선의 ‘정책통’ 이한구 의원이 뛰어들 개연성이 크다. 친이계 4선 이병석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누구를 내세우느냐도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조합에 따라 지지 기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회선진화법 이르면 2일 처리

    국회선진화법 이르면 2일 처리

    ‘몸싸움 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 수정안이 이르면 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법안에 찬성하기로 당론을 정한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일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 의사가 확고해 본회의 표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황우여 “설득 마무리… 찬성 많아” 실제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 새누리당 정몽준·김무성·이경재·김영선·남경필·서병수·이한구 의원 등은 30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대다수 의원들은 수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대행은 “신속 처리제 지정 요건을 재적 의원 5분의3 이상으로 하면 야당이 반대하는 어떤 법안도 통과시킬 수 없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정 의원도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한번 들어오면 못 고친다.”고 반대했다. 서병수·이한구 의원은 “법안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민생법안 59개를 포기할 거냐가 핵심”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오찬 중간에 도착한 남 의원만 “완벽하지는 않지만 여야가 항상 바뀔 수 있는 상황이므로 법안 자체만으로도 값어치가 있다.”며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는 고흥길 특임장관도 참석했지만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중진 의원들의 반대에도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막판 설득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한 오찬, 만찬을 통해 설명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당에서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수정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취합했는데 반대보다 찬성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MB, 민생법안 처리 거듭 촉구 민주당과의 협상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구 수정 문제를 놓고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세연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은 “큰 쟁점이 새로 나온 것은 없기 때문에 논의가 있더라도 세부적인 것일 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KBS 라디오를 통해 중계된 제89차 라디오연설에서 “민생개혁 법안들은 여야 문제를 넘어 국민을 위한 시급한 현안인 만큼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임시국회를 열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야, 국회선진화법·59개 민생법안 내주 본회의 처리 가닥

    여야, 국회선진화법·59개 민생법안 내주 본회의 처리 가닥

    여야가 25일 국회선진화법을 놓고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본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에 수정안을 제시했고,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여야의 복수 관계자가 전했다. 황 원내대표가 제안한 수정안은 법사위에 120일 이상 장기계류 중인 안건을 여야 간사가 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하거나 무기명 투표를 통해 법사위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찬성할 경우 본회의에 자동 부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수정 제의에 이어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도 만나 수정안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를 이르면 오는 30일, 또는 다음 달 2~3일 중 하루 개최해 국회선진화법과 59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폐기 위기에 놓였던 민생법안에 다시 숨통을 튼 것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선진화법 처리가 불발되면서 59개 민생법안들도 함께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4·11 총선 때 선거 유세를 다니면서 ‘국민 눈높이’와 ‘민생’을 강조했던 점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총선 승리 후 악화된 여론에 맞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박 위원장은 25일 충북도당에서 열린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회선진화법과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않은 것을 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국회선진화법안을 꼭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김형태·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 파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오전 KBS 라디오연설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일부 당선자들의 과거 잘못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리는 일이 있었다.”면서 “당에서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선 지형 설계자…새누리 눈치작전

    대선 지형 설계자…새누리 눈치작전

    새누리당의 5·15 전당대회는 대선 지형을 엿볼 1차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어떻게 꾸려지느냐는 곧 당내 역학관계의 결과물이고, 향후 대선후보 경선 방식 등의 향배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이 이미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한 상황에서 비박(非朴·비박근혜) 연대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자리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당 대표 후보들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손을 들고 나서는 후보도 없다. ‘눈치작전’만 치열하다. 우선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번 전대를 통해 당 운영을 정상화하고, 대선을 위한 체제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도권 대표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비박 3인방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수도권 경쟁력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인천이 지역구인 황우여 원내대표, 4·11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고배를 마신 홍사덕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18대 국회에서 원외에 머물다 이번 총선을 통해 6선 고지에 오른 강창희 당선자, 총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 등도 당 대표 후보군에 속한다. 비박 진영에서는 이렇다 할 당 대표 후보조차 없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9명에 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오히려 전대 결과에 따라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 대표 선거와 달리 원내대표 경선은 벌써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 위원장이 정책 쇄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힘의 중심이 당 대표보다는 원내대표에 쏠릴 것으로 보는 당내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박계 중진들이 1순위로 꼽힌다. 당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등을 지낸 서병수 의원, 박 위원장의 경제 자문역으로 통하는 이한구 의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번 총선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은 이주영 의원도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적임자로 분류된다. 쇄신파를 주도하고 있는 남경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5월 6일 선출된 황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 5일 종료되지만,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언제 치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 전대준비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전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업무 범위를 기존 투·개표 외에 불법 선거운동 적발 등 감시 업무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준비위는 또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폐지하고, 각 후보의 지역당원협의회 방문도 금지하는 대신 TV 합동토론회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휠체어 경사로 없는 장애인 행사

    “장애인의 날이 떡이나 나눠 주는 날입니까.”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격한 어조로 발언을 시작했다. 수화 통역자는 빠른 손짓으로 박 대표의 연설을 전달했다. 청각장애인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호응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97개 단체 소속 회원 400여명이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집회를 가진 것이다. 참가자들의 70% 정도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장애인의 날이지만, 정작 장애인 단체들은 해마다 장애인의 날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여는 일과성 행사를 외면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 몇 년간 행사장에 나와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정부와 공공기관의 비뚤어진 장애인 정책에 항의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시위하려다 취소했다. 이들이 국가기관의 행사를 비판하는 이유는 장애인을 보듬으려는 진정성이 없는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날’ 행사에 정작 장애인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김정하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조직국장은 “어제 한 지자체 장애인 행사에 갔더니 무대에 경사로가 없어 장애인들이 올라갈 수가 없었다.”면서 “장애인을 위한 자리라면서 형식적인 행사만 남발하는 게 정부의 태도”라고 꼬집었다.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발달장애인지원법 제정을 3대 과제로 꼽고 정부 측에 실행을 촉구하고 있다. 장애 유형에 따라 상위 등급에만 기계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현 장애등급제를 폐지하는 대신 출산과 취업 여부 등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대안을 마련하라는 주장이다. 또 부양인이 없는 경우에만 보조금을 주는 부양의무제 역시 부양인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장애인의 독립을 가로막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발달장애인법은 지적자폐성 장애를 가진 성인이 문화·여가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제도다. 관계 부처는 예산 등을 내세워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정하 조직국장은 “복지부도 문제가 많다는 걸 인정하고 있지만 연구용역 의뢰를 고민하는 수준이고, 관련 법안도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겨냥,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민주주의 쉽지 않다… 타협이 시작”

    “민주주의는 쉽지 않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 타협해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국회 등원을 앞둔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최근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수치 여사의 생애를 다룬 뤼크 베송 감독의 영화 ‘더 레이디’ 미국 시사회에서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영화협회 본부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수치 여사는 이제 아이콘에서 정치인으로 옮겨가고 있고, 어느 정도 같은 여정을 겪은 나로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의회에 들어가면 타협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타협은 더러운 단어가 아니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수치 여사에게 “의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하고, 일부는 당신과 생각이 크게 다를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것이 당신이 약속한 민주적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12월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56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미얀마 방문길에 이 영화를 봤다. 나로선 상당히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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