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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8~2015 Helmut Schmidt’ 헬무트 슈미트 前 독일 총리 별세

    ‘1918~2015 Helmut Schmidt’ 헬무트 슈미트 前 독일 총리 별세

    “그는 하나의 정치 기관 그 자체다. 그의 조언과 판단력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국가가 그에게 큰 빚을 졌다.” 10일(현지시간) 저녁 독일 전역에선 TV 생중계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추모 연설이 흘러나왔다. 전날 96세로 타계한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를 기리려는 것이었다. 독일 dpa통신은 “헬무트 전 총리가 혈전증으로 함부르크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자택은 조문객들이 갖다 놓은 양초와 꽃다발로 둘러싸였다. 독일인이 가장 존경하는 총리로 꼽히는 슈미트 전 총리는 서독의 경제와 안보 위기를 타개했으며, 유로화와 유럽 통합의 기초를 마련한 정치인으로 기억된다. 전임자인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을 이어받아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다졌다. 빌리 브란트 내각에서는 재무장관으로서 ‘라인강의 기적’을 이끌었다. 슈미트 전 총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좌파 사회민주당(SPD)에 가입했다. 사민당에 들어간 후 그의 정치 인생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1953년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74년 자유민주당(FDP)과의 연정으로 총리에 올랐다. 당시 독일은 경기 침체와 안보 불안을 겪었다. 슈미트 전 총리는 공공부문 투자를 늘려 일자리 16만개를 창출했다.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독·불 정상 협력으로 유럽 통합을 이끌었다. 이런 노력으로 1975년 세계경제정상회의(G6)가 출범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이어졌다. 안보 분야에서도 외교력을 발휘했다. 1977년 10월, 독일 적군파(RAF)가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과 함께 루프트한자 항공기를 납치했다. 그는 국경경비대를 급파해 승객 86명을 모두 무사히 구출해 냈다. 구소련이 유럽을 겨냥해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도 소련과 협상하면서 실패할 경우 서유럽에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1976년, 1980년 재선됐지만 1982년 연정이 해체되면서 총리에서 물러났다. 퇴임 후에도 원로 정치인으로서 독일인의 존경과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와 절친한 독일계 유대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종종 “슈미트보다 먼저 죽고 싶다. 그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애도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슈미트 전 총리는 평화롭고 민주적인 유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그는 위대한 유럽인”이라며 “독일인들에게 유럽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고 그를 평가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슈미트 전 총리는 나의 아버지(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 그리고 캐나다의 위대한 친구”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지독한 애연가였던 그는 TV 인터뷰나 정상회담에서도 항상 담배를 입에 물었다. 국회 토론 중에도 욕을 할 정도로 거침없고 직설적인 성격이었던 그를 독일인들은 ‘슈미트 주둥이’라고 불렀다. 1936년까지 히틀러 소년단에 있었고 군 복무를 한 것에 대해선 ‘유대인 할아버지를 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가였던 그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野 국정화 저지 키워드는 ‘감성’

    野 국정화 저지 키워드는 ‘감성’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및 민생 챙기기를 투 트랙으로 ‘장기 투쟁’에 돌입한 새정치민주연합이 6일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광화문광장 집회에 이어 열흘 만에 열리는 두 번째 장외 투쟁이다. 그동안 원내·외 병행 투쟁을 펼쳤던 새정치연합은 이날부터 국회 농성을 중단했지만, 국회 밖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개최하며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빗속에서 열린 이날 문화제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 당원,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행사 중간에는 예술 특수 중학교인 예원중학교 재학 시절 피아노를 전공했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다. 이 원내대표가 1980·90년대 학생 운동권에서 많이 불렸던 ‘상록수’, ‘그날이 오면’을 다소 서툰 솜씨로 연주하자 참석자들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연주가 끝나자 이 원내대표는 머쓱한 듯 “40년 만에 쳤다”고도 했다. 규탄 연설 순서에서는 문재인 대표만 마이크를 잡았다. 문 대표는 “정부·여당은 국정 교과서를 색깔론으로 밀어붙이다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자, 지금은 거꾸로 통일을 위해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만약 북한이란 존재가 없다면 새누리당 정권이 어떻게 존립할 수 있었겠는가. ‘적대적 공생’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규탄사가 최소화된 문화제는 축하 공연, 시인 출신인 도종환 의원의 시 낭송,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민 인터뷰 영상 상영 등으로 채워졌다. 강경 발언만 난무하는 기존 장외 집회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쟁 방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갈수록 투쟁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강공 일변도 대신 국민 감성에 호소하는 문화제 방식을 택한 것이다. 자칫 투쟁이 정쟁으로 비쳐지는 것을 방지하고, 내년 총선까지 국정화 이슈를 장기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국정화 저지 투쟁의 일환으로 정당 및 학계·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투쟁기구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으나 시민단체 등과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탓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4대강 용수 가뭄 극복에 활용” 당정청, 예산 반영 긴밀 협조

    “4대강 용수 가뭄 극복에 활용” 당정청, 예산 반영 긴밀 협조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내년 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정부에서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용수를 활용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100분간 고위급협의회를 열고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 브리핑에서 “사상 최악의 가뭄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면서 “우선 내년 봄 용수 확보 등 기존 대책 예산이 적시 적소에 집행되도록 지원하고, 내년 예산에도 충실히 반영되도록 긴밀하게 협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지금 당장 물이 담겨 있는 데가 4대강 댐이나 보(洑)이기 때문에 여기에 담겨 있는 용수를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당정 간에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정부에서 가뭄 해소를 위한 사업을 발굴해 이번 정기국회 예산에 편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서는 도수로 사업을 해야 하는데 어디서 얼마만큼 해야 할 것인지,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정부에 파악해서 보고하라고 했다”면서 “이르면 다음주라도 당정협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대강 지천 정비 차원이라기보다는 가뭄 해소 차원에서의 접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무성 대표도 “4대강 사업을 발전시키기로 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이 특단의 가뭄 대책을 세우라고 했고, 정부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면서 “지류·지천과 보를 연결하는 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당·정·청은 지난달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후속 조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 개혁 5대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새해 예산안 등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또 청년 일자리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 힘쓰기로 하는 한편 가뭄 극복을 위한 용수 확보용 예산 편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한·중 FTA 비준 서둘러 경제 살려야 한다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는 50개국이 넘는다. 인구 기준으로 전 세계 시장의 73.5%에 이른다. 일본을 제외하고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아세안 등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대부분 FTA를 체결했다. 관세 철폐가 핵심인 FTA 체결은 대외 의존도가 90%가 넘는 우리로서는 수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중에서도 대중 수출 비중이 25%를 웃도는 중국과의 관세 철폐는 어느 나라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지난 6월 중국과 FTA를 체결해 놓고도 야당의 반대로 국회 비준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경제 살리기를 위해 한·중 FTA 비준을 연내에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차 방한했던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1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만나 “한·중 FTA는 양국 국민들에게 큰 이익을 줄 것”이라며 국회 비준 처리를 요구한 터라 기대가 크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 상당수가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발효 즉시 958개 품목의 관세가 없어지고 중국 수입관세가 1.5% 포인트 인하된다. 문제는 국회가 비준하더라도 연내에 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점이다. 한·중 FTA는 발효일에 1차 관세 철폐, 다음해에 2차 관세 철폐가 시행된다.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한·중 FTA로 모든 관세가 철폐되면 연간 54억 4000만 달러의 관세비용이 절감된다고 한다. 따라서 올해를 넘기면 1~2개월 차이로 1년간 54억여 달러를 손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경제는 백척간두에 서 있다. 지난해 제조업 매출은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고, 수출도 올 들어 줄곧 곤두박질치고 있다. 10월 수출액도 43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줄어 6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내수 진작도 지지부진하다. 이런 여건하에서 한·중 FTA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수출의 돌파구가 되는 건 자명하다. 물론 한·중 FTA로 농어업이 타격을 입게 될 거라는 야당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거기에만 매달려 일을 그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경제 살리기에는 여야가 없다. 한·중 FTA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야당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여당과 함께 한·중 FTA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 가뜩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지 않은 우리로서는 한·중 FTA 비준마저 실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아모레퍼시픽, 신입사원 면접서 “국정교과서 찬성이냐, 반대냐?” 논란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신입사원 면접에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을 물어 지원자의 정치적 성향을 따지려 했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아모레퍼시픽 영업관리직무 정규직전환형 인턴 최종면접을 봤다 떨어진 A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면접관으로부터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한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국정교과서는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다양해야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할 수 있다”고 의견을 말했다. 그러자 면접관은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냐, 반대냐”라고 다시 물었다. 이어 A씨는 “국정교과서를 바라보는 제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말했듯 어떠한 왜곡이나 미화도 없을 것이며 교과서 집필진 선정 및 교과서 기술에 있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했다”면서 “국정교과서가 올바르게 만들어질지 국민들이 비판과 견제의 시각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A씨는 1차 면접부터 언변이 우수했다는 호평을 받았음에도 떨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면접 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질문을 받았고 그게 탈락의 주된 원인이 됐는지 아니면 다른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배동현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그 어떤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배 부사장은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 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으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인사 담당자 및 면접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시스템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자리 모인 韓·中·日 경제인 “경쟁서 협력으로”

    한자리 모인 韓·中·日 경제인 “경쟁서 협력으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3국 경제인들이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개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는 세계시장의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동반자라기보다는 경쟁자에 가까운 관계였으나 세계경제가 새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서로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함께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제5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열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3국의 협력 방식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과잉생산 때문에 출혈 경쟁이 벌어진 제조업 분야의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3국이 관심 있는 특정산업을 하나씩 특구로 선정하고 각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예로 들며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첨단산업분야의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우치야마다 다케시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생명과학,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 모두 육성하고자 하는 바이오와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 공동 연구·개발(R&D) 및 기술 표준 협력을 추진하면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서밋에는 허 회장과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우리 기업인 150명과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 등 일본 측 130명, 장쩡웨이 CCPIT 회장 등 중국 측 12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같은 날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의 경제 협력은 간담회 자리에서도 주요 화두였다. 리커창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세계경제의 성장 속도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데 중국의 생산능력과 한국의 높은 기술 수준을 합치면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제3국 국제시장도 개척할 수 있고 세계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청년들이 중국에서 창업을 통해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양국 대기업들이 지원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용만 회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 비준을 거치면 양국 간 교역 및 투자환경이 개선돼 서로에게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중국 주도로 만들어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재보선 책임론에 몸 낮춘 文

    재보선 책임론에 몸 낮춘 文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가 10·28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문재인(얼굴) 대표의 책임을 거론하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 대표는 당초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을 한 명도 뽑지 않는 ‘초미니 선거’인 데다 투표율이 역대 최저 수준이어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비주류의 공세가 이어지자 “많이 부족했다”며 몸을 낮췄다. ●조경태 “죽어야 저승 맛 알겠나” 사퇴 요구 비주류 조경태 의원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죽어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북 콘서트를 열어 “(재·보선 패배는) 예견된 것”이라면서도 “참패 후에도 아파하지 않는 우리 당의 풍토를 빨리 고쳐야 한다. 국민이 우리를 버리고 있다는 두려움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많이 부족했다… 혁신·단합할 것” 당 지도부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혁신과 통합을 통한 수습을 다짐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많이 부족했다. 국민을 투표장으로 이끌 만큼 희망을 드리지 못했다”며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서 믿고 이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눈에서 레이저 광선 나왔다” 비판 한편 문 대표는 이날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거리 서명운동에 나섰다. 문 대표는 대전역 광장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7일 시정연설과 관련해 “기어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하겠다고 국민에게 선전포고하듯 했다. 정말 눈에서 레이저광선이 나왔다. 국민 여론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 아니냐”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與, 역사·민생 ‘투트랙’ vs 野, 버스투어 ‘여론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與, 역사·민생 ‘투트랙’ vs 野, 버스투어 ‘여론전’

    여야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쟁’에서 국회와 장외 ‘쌍끌이 전쟁’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이후 민생 법안에 대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는 동시에 교과서 홍보전을 병행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촛불 집회 참석 등 장외 투쟁으로 외연을 넓히며 여론 지지세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여론 몰이를 주도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포럼에 참석해 우편향 논란을 낳은 2013년 ‘교학사 파동’ 때를 언급하며 “그때 (국정화로) 바꿨어야 했는데 저부터 그것을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수도권 의원들의 국정화 반발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민주 정당이니까 걱정하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 일은 절대로 앞에 벽이 있다고 피해 갈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정화 반대’ 전국 순회 투어버스 출정식을 열고 여론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당 상징색인 파란색 버스 벽면에는 ‘세계가 걱정하는 국정교과서, 정말 창피합니다’라는 구호가 붙었다. 문재인 대표는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심상정 정의당 대표·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국정화 저지 3자 연석회의 주최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역사학자의 90%가 좌파라고 말했는데 무서운 사고”라면서 “그렇다면 대한민국 90%가 틀렸다고 부정하고 불온시하는 자신들의 정체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야당의 여론전은 당분간 수도권에 집중될 예정이다. 교과서 정국을 고리로 한 야권 정책 연대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수도권 부동층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야당은 지난 25일 국립국제교육원의 교육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전담팀’(TF)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교육부 직원들이 경찰에 9차례 신고한 사실을 공개했다.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112신고 녹취자료에는 “외부인들이 창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여기 우리 정부 일 하는 데다. 지금 여기 이거 털리면 큰일 난다”라고 신고한 내용 등이 담겼다.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무엇을 감출 게 많아서 ‘털리면 큰일 난다’고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종걸, “대통령은 무속인 아냐”

    이종걸, “대통령은 무속인 아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민생을 외면한 채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최고존엄 사업임을 못박았다. 국민과 함께 이를 좌절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서 청와대 5자 회동 상황을 언급하며 “제가 ‘부끄러운 역사로 보이는 것이 교과서의 어떤 부분인가’라고 묻자 박 대통령은 ‘전체 책을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고 답했다”며 “대통령은 무속인이 아니다. 대통령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민심이고 근거해야 할 것은 사실”이라고 성토했다.  또 교육부 비밀 태스크포스(TF)팀 운용 의혹과 관련, “여권에서 ‘감금’이라고 날조하지만, 비밀팀 스스로 야당 상임위의 조사활동을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같은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를 썼고, 40초마다 한 번꼴로 56차례 박수를 받았다”며 “알고보니 대부분 친박(박근혜계)의 유도박수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재인 “TF 논란… 靑서 직접 운영” 원유철 “野 국민 분열 앞장서 답답”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을 강조한 27일 국회 밖으로 나가 촛불을 들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교육·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국정교과서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시민 등 1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野 광화문광장서 첫 대규모 장외 집회 국정화 저지를 위해 그동안 1인 시위와 서명 운동에 주력해 온 야당이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는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태스크포스(TF)’ 운영 논란과 관련,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뜻이 아닌 청와대에서 직접 운영한 것”이라며 “국정화 확정고시에도 굴하지 않고 집필 거부, 대안교과서 운동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F 사무실을 급습한 야당 의원들을 ‘화적떼’라고 비판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막말한 것을 사과하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선봉에 내가 설 테니 새누리당과 모든 수구꼴통 보수 세력들은 나를 따르라고 했다”며 “친일 미화와 유신 찬양을 위해 박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비난했다. ●야당 지도부 오늘부터 순회 홍보 투쟁 수위를 놓고 고심하던 야당이 길거리로 나선 것은 국정화 최종 고시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저지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투쟁의 무게 중심을 장외에 둘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로 장외 투쟁을 장기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대신 당 지도부는 28일부터 ‘역사 교과서 체험 투어 버스’를 타고 각 지역을 순회하며 국정화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디딤돌 삼아 국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길거리에서 촛불시위를 부추기고 국민 분열을 앞장서는 야당의 행태에 숨 막히는 갑갑한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朴대통령 “내년 경제개혁 성과내는 해… 청년 일자리 예산 20% 확대”

    朴대통령 “내년 경제개혁 성과내는 해… 청년 일자리 예산 20% 확대”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중요한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수년째 처리되지 못하고 국회에 계류되어 있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날 연설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부문(공공·금융·노동·교육) 구조개혁’을 뒷받침할 새해 예산안·관련 법안 처리를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요약된다. 집권 4년차의 국정 운영 밑그림이 사실상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정 운영의 방향성 못지않게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예산안에 대한 ‘법정시한(12월 2일) 준수’도 당부했다. [새해 예산안] 박 대통령은 “올해가 22조원의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전략을 추진해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면, 내년은 경제 개혁·혁신이 성과를 내는 해가 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등 고용 분야를 특히 강조했다. 일자리 예산은 올해보다 12.8% 늘려서 역대 최고 수준인 15조 8000억원으로 편성하고, 특히 청년 일자리 예산을 20% 이상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내년도 예산의 30% 이상을 복지 분야에 투자해 취약계층 소득 안정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안전 예산에 14조 8000억원을 투입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신종 감염병 대처를 위해 국가방역체계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약속했다. 국방예산과 관련해선 북한 대북 억지 전력 중심으로 국방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총지출 증가율(3.0%)보다 높은 4.0%로 책정했다. 38조 9556억원 규모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박 대통령은 덧붙였다. [경제활성화 법안]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와 직결된 ‘4대 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당부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해서는 “3년째 상임위에 묶여 있는 법이 처리되면 가계소득이 증가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며 최대 69만개까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광진흥법은 “한류 붐으로 관광객이 급증해 호텔이 모자랄 지경인데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땅을 칠 일”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관광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많은 분야”라며 고용과도 연계했다. 아울러 “우리 의료산업이 세계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무궁무진한데 규제에 묶여 제자리걸음을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의료법도 하루속히 통과시켜 의료산업 발전의 물꼬를 터 달라”고 요청했다. [4대 개혁]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법안의 연내 처리는 물론 금융·공공·교육 개혁 등 나머지 4대 개혁법안에 대한 초당적인 국회 협조를 요청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선 “316개 공공기관 전체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하도록 적극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4대개혁 구상 방안으로 ▲국고보조금 통합관리망 구축 ▲실업급여 지급액 상향 조정·수급기간 30일 연장 등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개혁에 대해선 “크라우드 펀딩, 빅데이터 활용서비스 등 핀테크 금융을 적극 육성해 금융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FTA 비준안] 한·중,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요청은 박 대통령이 앞서 지난 22일 여야 지도부와의 5자 회동에서 주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한·중, 한·베트남 FTA 비준안은 수출 부진을 극복해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면서 “그동안 어렵게 타결돼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FTA들이 올해 내 발효되면 올해 1차 관세가 절감되고, 내년 1월에 또 관세가 절감돼서 지속적으로 관세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비준을 내년으로 넘기면 이런 효과가 사라져 버린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중소기업 경영자와 세계 무대 진출을 꿈꾸는 수많은 젊은이가 FTA의 조속한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중 FTA의 경우 비준이 늦어지면 하루 약 40억원의 수출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면서 오는 30일 가동되는 여·야·정 협의체에서 원만한 협의를 이뤄줄 것을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국정화·노동개혁 진정성 있는 연설” 野 “카세트테이프처럼 그동안 메시지 재탕”

    여야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진정성 있는 연설”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야당의 국정운영 협력을 요구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의 메시지를 재탕했다”고 혹평했다. ●새누리 “국정운영 초당적 협력해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시정연설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역사교육의 정상화가 왜 필요한지 진정성을 담아 국민들에게 잘 설명한 연설”이라면서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이 왜 필요한지, 국민들의 민생현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청년일자리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국민들에게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변인은 야당의 국정운영 협력을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정연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할 일을 다해 달라는 국회에 대한 대통령의 간절한 호소였다”면서 “(야당은) 불필요한 정쟁, 장외투쟁 등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는 모두 접고 국정운영에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 “답답한 하늘 보는 느낌” 반면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카세트테이프를 듣는 것 같았다”면서 “시정연설이 그동안의 메시지를 재탕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금이 간 술잔으로 술을 마시는 것 같았다. (술잔에서) 흐르는 것은 술이 아니고 민심”이라며 대통령 시정연설에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시정연설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시정연설은 국회에 대한 설득이 아니고 그동안 했던 주장만 되풀이해 답답한 하늘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갈 확실한 비전 제시도 없었고 대통령이 제시한 정책도 과연 청년실업 등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朴대통령 “역사교과서 왜곡·미화 절대로 좌시 않겠다” 국정화 정면돌파…국정 ‘고삐’

    朴대통령 “역사교과서 왜곡·미화 절대로 좌시 않겠다” 국정화 정면돌파…국정 ‘고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최근 정치권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 “일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역사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고 규정한 뒤 “집필되지도 않은 교과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더이상 왜곡과 혼란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도 예산안에 대해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 4대개혁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예산”이라면서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노동개혁은 노·사·정 합의로 첫걸음을 내디뎠고 정부도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지만 결국 이를 완성하는 것은 국회의 몫으로, 노동개혁은 반드시 금년 내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랜 진통 끝에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이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동개혁 5대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복지 예산에 대해서는 “전체 예산의 30% 이상을 복지 분야에 투자할 것이며 기초생활보장 4인 가족의 최대 생계급여액을 금년보다 21% 증가한 127만원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고 향후 3∼4년간 베이비부머 자녀들이 노동시장에 대거 진출해 청년 고용절벽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중 및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도 요청했다. 시정연설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민께, 또 동료 의원들께 드리고 싶은 말을 대통령이 더 확실하게 말씀을 했다. 내용도 좋고, 모든 면에 있어서 우리가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국정교과서 강행을 중단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 달라는 것이 국민의 간절한 요구인데 그런 목소리를 외면했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무능에 대해서 아무런 반성이나 성찰이 없었고 그저 상황 탓, 남 탓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경제와 민생의 절박함 일깨운 대통령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국회 시정연설에 나서는 기록도 세웠다. 역대 대통령은 첫해에만 상징적으로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통상 이듬해부터는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4년차, 5년차까지 이어서 박 대통령이 국회에 나가 직접 국정을 설명하는 관례를 정착시킨다면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할 만하다. 박 대통령은 어제 연설에서 법정 시한 내 경제활성화 법안 등 예산안 심의 처리를 요청하면서 국회의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관심을 모았던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서는 연설 말미에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의 방점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경제 회복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40여분간의 연설 중에 ‘경제’라는 말을 가장 많은, 56번이나 언급한 데서 알 수 있다. 이어 ‘청년’(32번), ‘개혁’(31번), ‘일자리’(27번)라는 단어도 빈번하게 등장했다. 연설의 상당 부분을 경제 살리기와 4대 개혁과제, 창조경제가 결실을 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내년은 우리 경제의 개혁과 혁신이 한층 심화하고 혁신의 노력들이 경제체질을 바꿔 성과가 구체화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2차 연도인 내년 예산이 4대 개혁을 뒷받침하는 의미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각론에 들어가서는 노동개혁 후속 입법을 통해 청년고용 절벽을 해소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비준도 당부했다.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주기 위한 중요한 경제활성화법안들이 수년까지 국회에 계류돼 있다고 언급하면서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타들어 가는 심경”이라고 했다.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우리나라가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서민 경제의 어려움과 청년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심경도 토로했다. 대통령의 연설이 아니더라도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국정 과제로 놓고 매진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이견을 달 사람이 없다.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최악이고 경기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다는 게 문제다. 올 들어 8월까지 체감 청년실업률은 22.4%로 정부 공식 실업률(9.7%)의 2.3배나 된다. 지난 3분기에 1년 반 만에 0%대 성장을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는 아니다. 올해 3% 성장은 물 건너갔고 내년에도 나아질 조짐이 없다. 수출은 끝없이 곤두박질치고 있고,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년 반 만에 처음으로 6%대로 떨어졌다. 안팎으로 악재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민생과 경제에만 오롯이 전력해도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내년에는 총선, 내후년에는 대선이 있어 시간도 많지 않다. ‘국정 교과서’라는 돌발변수로 정쟁을 벌이며 예산안 통과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서는 희망이 없다. 경제를 살리려면 ‘국정화 정국’에서 서둘러 빠져나와야 한다.
  • [게시판] 새만금지방환경청, 한국지식재산학회, 세종연구소, 고려대, 한양대, 호반장학재단,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 경희사이버대

    [게시판] 새만금지방환경청, 한국지식재산학회, 세종연구소, 고려대, 한양대, 호반장학재단,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 경희사이버대

    ■새만금지방환경청은 오는 29∼30일 전북 임실군 세심마을과 남원 와운마을에서 ‘생태관광 아카데미’를 연다. 생태관광 아카데미는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거나 훼손된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고창 용계마을 등 14개 ‘자연생태 우수마을’을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활동이다. 아카데미에서는 마을을 찾은 관광객 맞이하는 법, 체류시간 늘리는 프로그램 방안, 마을 특산물 판매전략 등을 전문가와 함께 논의한다. 체험이나 민박시설을 운영하면서 겪는 문제점에 대해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자연생태 우수마을을 생태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방안도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지식재산학회(회장 윤선희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는 3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강남구 한국지식재산센터 19층 국제회의장에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과 지식재산권의 재도약’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고영회 대한변리사회장, 유영선 서울고등법원 판사, 박태일 대법원 부장판사, 박성수 변호사(김앤장), 박정희 변호사(태평양)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세종연구소가 ‘동북아 다자협력의 새로운 지평’이란 주제로 주최하는 “2015 동북아 평화협력 포럼”이 지난 27일부터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개회식을 갖고 29일까지 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포럼은 28, 29일 더 이어져 △에너지 안보, △사이버스페이스 협력, △환경 보호, △재해·재난 구호 등 4개 소주제별로 분과토의를 갖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오는 29일 성과 보고 및 정책제안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학장 김동원)은 오는 30일 오후 6시 고려대 LG-POSCO경영관 슈펙스홀에서 ‘11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주선회 고려대 총교우회장, 나완배 고려대 경영대학 교우회장을 비롯해 약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110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경영대학 교우인 허창수(경영 67) 전경련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는다. ■한양대(총장 이영무)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산학협력 엑스포에서 ‘창업교육 우수대학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창업교육 우수대학의 선정은 올해부터 교육부가 최초로 전국 대학 창업교육센터를 평가해 창업교육 및 창업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대학을 발굴하고 표창하는 것이다. 한양대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심사평가 과정을 거쳐 창업강좌, 창업캠프 등 창업교육 프로그램 및 관련 인프라 지원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함양시키고 학생창업 활동 지원 등 대학 창업교육에 기여해 타의 모범이 되는 최우수 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올해 첫 번째 수상 대학으로 최고의 영예인 교육부장관상 표창을 받은 한양대는 향후 2년간 창업교육 우수대학 동판을 동시에 수여 받고 다른 대학으로의 창업교육 확산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회장 신상무/숭실대학교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 교수)가 오는 31일 홍익대학교 홍문관 가람홀에서 ‘패션비즈니스 뉴패러다임과 창업’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기조강연에서는 전하진 국회의원, 김민균 (주)유스하이텍CEO, 성정환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디어학부 교수가 각각 ▲상상 이상의 미래_썬빌리지 ▲국내 패션산업에서 3D 가상의상의 활용 사례 ▲트랜스포밍 드레스를 위한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패션비즈니스 전 분야와 관련하여 학계와 업계의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자리도 갖는다. ■경희사이버대학교와 중앙일보 인성교육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세계시민교육 포럼 “2015 세계시민교육의 미래를 상상하다”가 오는 11월6일 오후 3시 30분부터 6시까지 “2030년 세계시민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포럼은 크게 패널 발표와 소셜 픽션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각 기관에서 바라보는 세계시민교육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짚어본다. 중앙일보 윤석만 기자, 한국국제협력단(KOICA) ODA 교육원 박수연 전문관,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임지성 협력 담당관, UN 아카데믹 임팩트 (UNAI) 한국지부 정빛나 팀장, 서울대학교 아시아개발연구소 심희정 박사후 연구원이 패널로 참석한다. ■호반장학재단(이사장 김상열 · 호반건설 회장)은 28일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 행정관에서 ‘2015년 건국대학교 호반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건국대 학생 196명에게 장학금 3억원을 전달했다. 이날 ‘2015년 건국대학교 호반장학금 수여식’에서는 건축, 토목, 부동산학과 장학생 14명, 성적우수 장학생 43명, 기존 호반장학생 가운데 3개 학기 성적우수 학생 30명, 가계곤란 장학생 72명, 대학원 연구지원 장학생 11명, 글로컬 캠퍼스 26명 등 총 196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청년실업 해소에 써 달라는 김상열 회장의 요청에 따라 4학년 취업준비생 59명에게 670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됐다. 김상열 회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출범한 ‘청년희망펀드’에 사재로 최근 5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교과서 논쟁, 국회 울타리 안에서 해야

    현행 국사 교과서의 편향성 시비와 이에 따른 국정화 추진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갈수록 가파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새해 예산안 시정 연설을 하면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본회의장 의석의 노트북에 국정 교과서 반대 등의 문건을 붙인 채 귀를 닫았다. 야권의 강한 국정 교과서 반대 기류가 장외 집회로 이어지면서 모든 국정 현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할 조짐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민의 몫인 만큼 여야는 싸우든, 절충하든 의정의 울타리 안에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작금의 ‘역사 전쟁’은 여러모로 걱정스럽다. 무엇보다 설득을 통한 절충이라는 대의민주주의의 작동 원리가 고장난 채 감정적 세 과시로 치닫고 있는 게 문제다. 여야 공히 국정 교과서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인사들만 모아 장외 선전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 단적인 사례다. 즉 “현행 검인정 교과서들의 좌편향이 심각하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는, 상대 측 주장들에는 철저히 귀를 막은 채 말이다. 급기야 야당 의원들이 역사 교과서 정부 태스크포스(TF)를 급습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를 두고도 ‘공무원 감금, 공무집행 방해’, ‘불법 국정화 현장 적발’이라는 등 피차 변죽만 울리면서 제대로 된 교과서에 담겨야 할 내용에 대한 본질적 토론은 감감무소식이다. 이런 평행선 대치가 출구를 찾지 못하는 까닭이 뭐겠나. 여야 공히 교과서 문제에서 후퇴할 경우 지지층 이반이 걱정되기 때문일 게다. 그러니 이미 호랑이 등에 타 버린 만큼 내년 총선까지 이대로 가보겠다고? 하지만 말 없는 다수 국민인들 바보일 리는 없다. 이들도 현행 교과서에 편향성이 없다고 보지도 않고 국정화가 이를 바로잡는, 유일한 대안이 아님은 다 안다. 여야가 아무리 기를 쓰고 찬반 투쟁을 벌이더라도 기존 지지층을 다지는 효과만 있을 뿐 부동층 표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여야 모두 정히 입장을 바꾸기가 어렵다면 최종 심판자는 유권자인 국민임을 잊지 말고 원내에서 절제된 논쟁을 벌여야 한다. 박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 교과서의 친일·독재 미화 개연성에 대해 “그런 교과서는 저부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대목은 그런 맥락에서 다행이다. 야당도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문제점을 부각하려고 ‘광우병 촛불집회’를 벌였지만 이후 선거에서 연패한 과거를 기억하기 바란다.
  • 野, 모니터에 ‘국정화 반대’ 인쇄물 시위… 시정연설 15분 지연

    野, 모니터에 ‘국정화 반대’ 인쇄물 시위… 시정연설 15분 지연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육 정상화는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27일 국회 시정연설이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박 대통령의 목소리도 약간 떨리며 톤이 높아졌다. 본회의장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박 대통령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손짓까지 더해 가며 발언에 힘을 실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한)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을 때 절정에 달했다. 여당 의원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야당 의원석은 침묵 속에 싸늘함이 감돌았다. 박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입장과 퇴장 시를 포함해 모두 56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반쪽’ 박수에 지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의석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 뒤에 ‘국정교과서 반대’, ‘민생 우선’ 등의 구호가 적힌 인쇄물을 붙여 놓고 시정연설 내내 침묵 시위를 벌였다. 연설 시작 전 정의화 국회의장이 “삼권분립의 나라로서 행정부나 사법부에 예(禮)를 요구하듯이 우리도 행정부나 사법부에 예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인쇄물 제거를 요구했지만 소용없었다. 야당 의원들이 시위를 거두지 않자 여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 때문에 당초 오전 10시 예정이던 박 대통령의 연설은 15분 지연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1분 국회에 도착했다. 전임 대통령들은 통상 취임 첫해만 예산안 시정연설을 해 왔지만 박 대통령은 집권 3년 연속 국회를 찾았다. 헌정 사상 처음이다. 짙은 회색 정장 차림을 한 박 대통령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국회의장실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주변에 “제가 늦은 거 아니죠”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병기 비서실장, 현기환 정무수석 등이 뒤를 따랐다. 박 대통령은 의장실에서 5부 요인·여야 지도부와 10여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부의 ‘교과서 태스크포스(TF)’ 문제를 꺼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교과서 논란 때문에 걱정이 많다. 지금 예정고시 중인데, 교육부에서 별도의 비밀팀을 운영한다는 것도 드러났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간 것을 거꾸로 ‘감금했다’는 식으로 하니까 우리 당 의원들이 상당히 격앙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교육부에서 확실한 내용을 밝힌다고 들었다. 자세하게 어떻게 된 일인지…”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이 실장이 “예”라고 답했다. 분위기가 묘해지자 정 의장이 ‘국민청년희망펀드’로 화제를 돌렸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장단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청년펀드가) 잘 되고 있다. 펀드에 가입해 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42분간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여당 의석이 있는 방향으로 내려와 새누리당 의원들이 2열로 도열한 중앙 통로를 통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 위해 서로를 밀치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유승민 의원은 연설 내내 자리를 지켰지만, 박 대통령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봤을 뿐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김무성 대표는 본회의장 출구 앞에서 기다렸다가 박 대통령을 차량까지 배웅했다. 야당 의원들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산회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먼저 자리를 뜨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지역구가 부산인 조경태 의원만이 박 대통령이 떠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서 있었다. 조 의원은 야당 의원 중 유일하게 박 대통령의 연설에 박수를 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5자회동 이어 또 국정화 선언한 朴… 연말 정국 ‘가시밭’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시정연설을 통해 청와대 5자 회동에 이어 또 한 번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사실상 정면 돌파를 선언함에 따라 남은 정기국회는 물론 연말 예산 정국도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 새달 5일로 예정된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관보 게시) 이전까지 찬성·반대 여론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야의 대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28일 국회 운영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태스크포스(TF)’ 논란을 둘러싼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야당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운영위)과 황우여 경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교문위)을 상대로 교육부 TF의 청와대 보고 및 적절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태세다. 야당은 교육부의 주장대로 지난 5일부터 TF가 가동됐더라도 지난 8일 국감에서 “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할지 검정으로 할지 결정된 바 없다”는 황 부총리의 답변은 위증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3일 국감에서 이 비서실장이 “교과서 국정화는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고 말한 것 또한 문제 삼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제 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통과 ▲정기국회 내 노동개혁 5대 법안 처리 ▲한·중,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조속 처리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 준수 등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대통령 말씀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당에서 적극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민생 발목 잡는 야당”이란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국회 일정 전면중단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장외투쟁과 더불어 합법적인 틀 내에서 원내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산안의 법정시한 처리도 난항이 예상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외에도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누리과정 예산 등 여야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뇌관’들이 수두룩하다. 야당은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고시한 뒤 예비비 44억원을 책정하자 기본 경비 대폭 삭감 등을 예고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기술이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KFX 사업은 물론 F35 전투기를 도입하기로 한 차기 전투기(FX) 사업 예산까지 원안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예산안 심사가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파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예비심사 기한을 넘기거나 아예 생략된 채 본심사로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집필 안 된 교과서 정쟁 대상 아니다… 기본 바로 선 나라 세워야”

    “집필 안 된 교과서 정쟁 대상 아니다… 기본 바로 선 나라 세워야”

    [교과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언급한 발언은 다음과 같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취임 후 줄곧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추진하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사회 곳곳의 관행화된 잘못과 폐습을 바로잡아 ‘기본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육 정상화도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루어내고,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자랑스러운 나라입니다. 지난 9월, 세계 160여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유엔 총회에서 대한민국은 국가 발전을 염원하는 세계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 영감과 비전을 제공하는 성공적인 모델이었습니다. 지금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배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혼과 정신을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세계에 제대로 전파하는 일입니다. 저는 우리 스스로 우리에 대한 정체성과 역사관이 확실해야 우리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 문화를 세계 속에 정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는 급속도로 변화해 가고 있고 각국의 문화와 경제의 틀이 서로 섞여서 공유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면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고, 민족정신이 잠식당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나라를 빼앗긴 뼈아픈 상처를 갖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확고한 국가관을 가지고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역사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우리 세대의 사명입니다,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일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집필되지도 않은 교과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더이상 왜곡과 혼란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충돌] 朴대통령 시정연설 하루 앞두고… 교과서로 뭉친 친박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충돌] 朴대통령 시정연설 하루 앞두고… 교과서로 뭉친 친박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하루 앞둔 26일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주축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세미나를 개최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지원 사격했다. 국정화에 소신을 갖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는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勢)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럼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는 간사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정갑윤, 김태흠, 박대출, 김진태, 이주영, 노철래, 서상기, 이우현 의원 등 40명의 의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전날 친박계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비박계와의 향후 공천 룰을 둘러싼 힘겨루기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앞서 포럼은 지난 8월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을 초청해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사회적 대화’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으며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날은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 중 한 명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초청 강연에 나섰다. 그는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집필진에 극우를 배제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에 극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교수의 강연이 끝난 뒤 의원들은 동의의 뜻을 표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태흠 의원은 “당의 입장에서 앞으로 교육부의 대응 방안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교육부가 첫 대응을 잘못했으니 (황우여) 장관을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진태 의원도 “좌파들과의 투쟁은 허위와 진실의 투쟁”이라면서 “이 모양 이 꼴이 된 교과서를 검인정해 준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국정교과서 반대 세력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헌법적 가치의 문제인데 여론에서 밀린다는 얘기를 들으면 우리가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넌지시 불만을 드러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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