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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는 비준동의 했는데…FTA 새달 처리 불투명

    농촌 의원들의 ‘실력저지’로 두차례나 무산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새달 9일 임시국회 본회의에 재상정될 예정인 가운데,정치권이 또다시 동의안 처리를 4월 총선 이후로 미루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는 상대국인 칠레의 상원이 지난 22일(현지시간) FTA비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직후여서 외교 상식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4월총선뒤 동의가 좋겠다” 유용태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비준동의안은 4월 총선 후 6월에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게 좋겠다.”면서 “농촌 지역구 의원들의 입장이 자유롭지 못한 만큼 농촌 의원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이규택 의원도 “그동안 농민들을 설득할 만한 상황변화가 없다.”면서 “정부가 제대로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촌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한 이런 주장과 관련,‘표심’ 때문에 ‘국익’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동의안 처리를 저지해온 의원들은 ‘학비·의료비·농가부채 해결 등 농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으라.’고 했는데,정부 대책안에 이미 포함된 내용”이라면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과 FTA는 별개라는 입장을 여러차례 설명해도 아예 귀를 막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의장 농촌의원에 9일 처리 요청할듯 경호권을 발동해서라도 새달 9일 임시국회 본회의 처리 강행 입장을 보여온 박관용 국회의장은 오는 28일 한나라당 박희태·이규택,민주당 김옥두,자민련 정진석 의원 등 이른바 ‘농촌당’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FTA비준 동의안 처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앞서 칠레는 상원에서 출석 의원 41명 전원 만장일치로 비준동의안을 처리함으로써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상·하원의 비준안 처리 6개 절차를 모두 끝냈다.이제 대통령 서명만 남겨 놓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칠레 상원이 행정부에 한국의 처리동향 즉,2월 국회 처리를 봐가며 대통령 서명 등 비준절차를 완료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칠레FTA는 우리 국회 절차가 끝날 경우,대통령 비준을 마치고 양국이 날짜를 정해 상대국에 “우리측이 국내절차를 끝냈다.”고 통보하면 30일 뒤 발효된다. 한편 정부는 오는 27∼29일 싱가포르에서 한국·싱가포르 FTA 1차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치인 10여명 내일부터 소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4일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하거나 유용한 단서가 포착된 정치인을 다음주중 대거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한화에서 불법 대선자금 10억원을 받는데 관여한 열린우리당 이재정 전 의원을 26일 소환키로 한데 이어 28일에는 롯데에서 10억원대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한나라당 신경식 의원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 전·현직 의원이 대선자금 불법모금 또는 유용에 직접 관여한 혐의가 확인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소환 대상 정치인이 7∼8명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커질 수도 있으며 소환 조사가 결정된 정치인들은 공개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혀 공개 소환 대상이 10여명에 이를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특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등을 위해 다음달 초 임시국회 개회가 예정됨에 따라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 등 일부 현역 의원들은 다음주중 소환해 신병처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여야선거캠프에서 불법 모금한 대선자금을 정상 회계처리를 거치지 않고 지구당에 지원한 단서가 일부 포착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신중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찍히면 안뽑아”/이익단체 너도나도 낙선·당선운동… 편파성 우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각종 이익단체들이 잇따라 당선·낙선운동에 나서고 있다.쟁점에 대해 후보자들의 의견을 검증하고,정책대안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에서다.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에 이어 이익단체까지 당선·낙선운동에 나서자 출마예정자와 정당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하지만 이익단체의 당선·낙선 운동이 공익적 성격의 비정부기구(NGO)활동과는 달리 편파성을 띠거나 공정성 시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단체 정책에 반대하면 낙선 대상” 영세 세입자와 개발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전국철거민협의회와 전국개발지역주민단체총연대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낙선·당선 운동에 나선다.이들은 14평 이상 국민 최저주거권을 명확히 보장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국회의원 전원에게 토지개발 관련 법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그 결과를 토대로 낙선·당선 후보자를 나누기로 했다.건교위·행정위·환경위 등 관련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전국 60여곳의 개발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집중 검증 대상이다.전철협 이호승 회장은 “오는 29일 1차 낙선 대상자,다음달 20일쯤 2차 낙선 대상자를 발표하고 3월 중순 지지 대상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총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데 이어 전국 220여개 지역 의사회를 통해 출마예상자의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협회측은 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당선 지지,의협 정책 반대 후보는 낙선 유도가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협회측은 또 다음달 22일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에서 건강보험 개혁,국민조제 선택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고,이에 반대하는 후보자는 낙선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반면 의협 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약사회는 3월 전국 약사대회를 열고 현 의약분업 정책에 찬성하는 후보자의 당선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전국농민연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찬성하거나 방관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낙선 운동을 벌이기로 했고,한국경영자총협회는 조만간 낙선·당선 운동에 나설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지나친 집단이익 강조는 공익성 해쳐”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은 참여정부 들어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조중빈 국민대 정치대학원 학장은 “화물대란 등 힘의 논리로 해결하려는 움직임과 최근 이익단체의 총선 운동은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희 외국어대 정외과 교수는 “이익단체도 각 후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보자에 대한 정보제공에 주력하기로 한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특정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의 낙선·당선 운동은 공익적 목적과 대치된다.”면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공익과 개별이익이 충돌되는 경우가 많고 단체의 편파성으로 인해 득보다 해가 많을 것”이라면서 “참여연대의 낙선운동도 정치성이나 당파성,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정도인데 이익단체는 그것을 전제로 하기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유권자집단의 적극적인 의사표현은 닫힌 정치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
  • 盧·전직대통령 만찬/盧 “전임들 실적 긍정평가 노력” 全 “쓴소리 드릴기회 많이달라”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청와대로 전두환·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를 초청,만찬을 함께 했다.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전직 대통령 초청 만찬은 포도주를 3병이나 비울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민생·경제문제 등이 화제로 올랐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가장 거침없이 얘기한 인사는 전 전 대통령이었다.전 전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 때는 자주 초청해 주셔서 국정 얘기를 많이 했고,여행도 많이 시켜주셨다.특히 외국에 다녀오시면 꼭 초청해 방문성과도 설명해 주셔서 그땐 전직 대통령이 좋았다.”고 회고했다.그는 “노 대통령도 시간 나시면 초청해 주셔서 좋은 소리,싫은 소리 많이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특히 “내가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나갈 땐 좀 당할 것을 각오했으며,후임자가 세번째쯤 오면 전·후임자 관계가 정상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여기 노 대통령이 네번째인데 이제는 정상 궤도에 올라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그는 “현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노 대통령은 “전임들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청년실업문제의 해결은 대기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과 관광산업에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를 주어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유한킴벌리의 예를 들어 생산력과 경쟁력을 높여 실업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무리 지역구 상황이 중요하지만 의원들이 FTA를 반대한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이에 전 전 대통령은 “FTA를 위해”라고 건배 제의를 했다. 노 대통령은 “사실 고속철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난번 시승을 해보니 눈깜짝할 사이에 서울까지 왔다.”고 말하자,노 전 대통령은 “고속철도는 처음부터 긴 안목을 가지고 추진한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김 전 대통령도 “언젠가 그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것”이라며 “일본에서 북한과 만주를 거쳐 유라시아,파리까지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식코스로 진행된 만찬은 오후 6시5분에 시작돼 100분 동안 이어졌다.김영삼·최규하 전 대통령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자문위원 칼럼] 세계·미래가 ‘소통하는 신문’

    새해 들어 제호를 바꿔 새롭게 출발한 서울신문이 내건 화두는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이다.대화와 소통은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신문이 새삼스럽게 소통하는 사회를 새해의 화두로 내건 것은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상당히 염려스러운 정도이고 소통의 장벽이 그만큼 두껍고 높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일사불란과 국론통일이 강요되던 권위주의가 물러난 지금 다양한 주장과 요구가 분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각 분야의 이익집단들이 저마다 결사반대 또는 결사쟁취를 주장하며 대화와 타협의 여지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소통하는 사회를 화두로 제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소통하는 사회에서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사회 각 분야의 이해관계가 원천적으로 대립하는 경우,부정확한 정보와 편견에 의해 갈등이 증폭되고 확대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과 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비준안 통과를 반대하는 농촌출신의원들의 상당수가 정확한 근거 없이 농심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일관하였음을 지적한 1월10일자 5면의 기사는 정확한 정보가 올바른 의사소통을 위한 중요 요소라는 점을 일깨우는 좋은 예이다.이 보도에 따르면 “칠레가 농산물 수출 3대 강국이다.” “칠레와 FTA를 체결한 유럽연합에 비해 예외조항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를 두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다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사실이 좀더 일찍 확인되었더라면 보다 생산적인 논쟁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신문이 새로 기획하는 ‘낮은 소리,높은 소리’는 각종 시위나 농성현장 등의 밀착취재를 통해 각자의 요구와 주장을 분석하고 대안이나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반가운 시도이다.이 경우에도 이해당사자나 찬반양측의 주장을 나열하기보다는 그러한 주장과 요구를 뒷받침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소통하는 사회는 우선적으로 우리 사회 내부의 소통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화두의 전제인 오픈 코리아는 우리 사회 내부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소통의 참다운 의미가 서로 열려있음을 뜻하는 것이라면 뉴밀레니엄 시대에 우리가 추구하여야 할 소통은 우리 내부의 소통 외에 두 가지가 더 있어야 한다. 그 중 하나는 세계를 향한 소통(열려있음)이며,다른 하나는 미래를 향한 열려있음이다. 대외교역의 비중이 유별나게 높은 우리나라에서 세계를 향한 소통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발전을 토대로 한 지식산업이 삶의 질의 수준을 결정짓는 밀레니엄시대에 미래를 향한 소통도 내일이 아닌 오늘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새해에는 서울신문에서 세계와 미래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여 주기를 바란다. 국제면이나 정보과학면을 양적으로나 질적인 면에서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새해에는 취재원의 다양화를 기대해본다.1월7일자 행정면의 30개 국책사업에 대한 보도는 자세히 살펴보면 정부의 보도자료를 주요 취재원으로 하여 작성되었다.독자의 입장에서는 국책사업의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유에 대해 해당 부처나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추가한 기사가 좀더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 [사설] 임시국회 도대체 뭐했나

    8일 폐회된 임시국회는 또다시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줬다.이번 임시국회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쟁쟁으로 인해 처리하지 못한 새해예산안,정치개혁 입법,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을 다루기 위한 국회였다.하지만 정치권은 새해예산안과 관심없는 몇몇 법안들만 처리하고 시급한 정치개혁 입법과 한·칠레 FTA비준동의안은 끝내 외면하고 말았다.‘방탄국회’가 아니라면 도대체 왜 임시국회를 열었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위헌 판결까지 받은 선거구 획정 등 정치개혁 입법은 정치권이 벌써 마무리지었어야 할 사안이다.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라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데도 정당들은 총선이 불과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선거의 룰인 선거법 하나 개정하지 못하고 있다.또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시급한 한·칠레 FTA비준동의안은 민주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산시키고 말았다. 국회가 국익과 국민을 위해 도대체 뭘 했는지 묻고 싶다.국회를 열어놓고서도 정쟁만 일삼다 현안들은 팽개쳐버리고,기득권 챙기기와 제식구 감싸기에만 목소리를 높인 정당들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이제 또다시 2월 임시국회를 열어 정치개혁법안과 한·칠레 FTA비준동의안,이라크파병 동의안 등을 처리한다고 하지만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이제 정당들은 신뢰를 회복할 시간도 기회도 거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임시국회가 닥쳐서야 또 현안들을 놓고 다투다가 흐지부지하는 결과를 빚어서는 안 된다.지금부터라도 정치권은 정치개혁 입법 하나만이라도 떳떳이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FTA 빨리 비준 해주오”칠레 한국기업들 의원들에 호소문

    국회가 한·칠레 FTA비준동의안의 처리를 지연시키자,급기야 칠레에 있는 한국기업인들이 지난 6일 국회의원들에게 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호소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재외 기업인들이 단체로 국회의원들에게 호소문을 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FTA비준 동의안 처리 협조를 부탁하는 편지를 전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한달전인 6월에는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냈다. 주칠레상사협의회(대표 정창붕 LG상사 부장) 명의의 서한에서 기업인들은 “그동안 칠레에서 우리 기업의 줄기찬 노력으로 한국제품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나,최근 FTA비준이 지연되면서 한국상품의 입지가 밀려나고 있어 주재원 일동은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칠레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자동차가 2002년 20.5%에서 2003년 상반기 17.7%로,휴대전화는 10.7%에서 7.8%로 급감했으며,가전제품도 20% 이상 줄었다.”는 것이다. 서한은 “칠레 수입상들도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이대로는 거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수십년간 피땀흘려 개척한 해외시장이라도 한번 자리에서 밀려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FTA비준은 칠레시장을 유지하느냐 잃느냐를 좌우하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높이 평가했던 칠레기업들이 국회에서 FTA가 장기간 표류하자 한국을 ‘준비안된 국가’로 평가하며 다른 아시아 국가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만큼,국익 차원에서 조속한 비준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듣는다/“대선수사 처벌보다 정치투명화 계기로”

    인터뷰 김영만 편집국장 지난 9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당 재정위원 ㄱ씨가 대형 가방을 들고 당시 박관용 사무총장실을 찾았다. “판사출신 후보가 돈이 있겠습니까.용돈으로 쓰십사하고 준비해왔습니다.” 박 총장은 ㄱ씨를 이회창 후보 방으로 안내해 말씀 나누시라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3∼4분이나 지났을까 ㄱ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다시 박 총장 방으로 들어왔다.가방을 든 채로였다. “후보가 ‘당 후원금으로 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돈 쓸 일 없으니까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는 소릴 듣고 일났구나 했다.후보가 돈을 모르면 사무총장이 그 일을 해야 하는데 나도 돈에 대해서는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 박 총장은 후보와 마주 앉았다. “후보께서 돈을 모르시는데 저도 모릅니다.그런데 그리되면 선거를 못합니다.사무총장을 바꾸십시오.” “박 총장,걱정 마소.돈 안 쓰는 선거가 될거요.” 박 총장과 이 후보의 사흘간의 밀고 당기기 끝에 당시 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은 강삼재씨를 총장으로 임명한다.국회의원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9일 박관용 국회의장을 국회서 만났다.인터뷰를 하고 있던 시간에 열린우리당의 정대철 의원이 긴급체포됐고,김영일 의원 등 대선자금 연루의원 전원에 대해서도 사전영장이 청구됐다. “이회창씨는 돈을 내려면 화를 내는사람이오.가장 깨끗하다 할 사람의 선거 뒤끝이 이 정도라.대선자금 문제는 너나 할 것없이 무의식중에 지녀온 ‘잘못된 관습’같은 겁니다.너무 일반화된 분위기였어요.지난 대선에서 정치자금 뒷돈 받았다고 이 사람들 다 형무소 보내면 그 전 후보들이나 대통령들은 도대체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하나?” ●대선자금 무의식중 지녀온 ‘잘못된 관습' 이날 체포됐거나 영장이 청구된 사람 대부분은 한차례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던 사람들이다.국민감정과는 별개로,국회의 수장으로서 심사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회기중 불체포 특권은 회기동안 보호하자는 취지인 만큼 회기가 끝났으면 체포할 수 있어요.그러나 관습같았던 대선자금을 무한정 파헤치고 국회의원을 무조건 구속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 않아요.투명한 정치를 제도화하는 계기로 삼는데 초점을 맞춰야지.검찰이 맑은 정치를 만드는 선을 넘어서 한도 끝도 없이 파고 든다면 다른 목적,총선 물갈이 같은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법 정신으로야 박 의장의 말이 백번 옳다.그러나 국민감정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그래선지 박 의장은 자신의 생각을 밝히되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다. 의장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는 네가지 였다.불법 대선자금 관련 국회의원의 처리문제가 하나고,한·칠레 FTA비준안 처리가 두번째였다.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물갈이 바람,총선에 대한 대통령의 개입논란 등이 다음 관심사였다. ●무조건 구속 검찰권행사 반성기회 가져야 국회는 지난 8일 오후 FTA비준안 처리를 세번째 시도하고도 처리에는 실패했다.농촌의원 50여명이 단상을 둘러싸고 ‘농촌 수호’를 외쳤다.박 의장은 농촌의원들의 뜻이 정 그렇다면 다음달 9일에 다시 상정하되 대신 그날은 의사진행이 어려울 경우 ‘국회 경호권’을 발동하겠다고 예고했다.농촌의원들은 “그 때는 그래도 좋다.”고 두번이나 동의했다. 그러나 4월 총선을 앞둔 농촌출신 의원들의 상황은 절박하다.비록 경호권을 발동해도 좋다고 했다지만 선거가 두달 남은 2월 국회에서의 저항은 더 거세질 것임이 불보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FTA 비준안은 통과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요.농촌의원들 입장도 이해해요.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집니다.그러나 한국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정부가 하는 짓거리를 보면 국회의장 혼자 왜 이러나 싶을 때가 있어.통과시키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내 행동이 정말 옳은지 한달 동안 정부를 좀 지켜봐야겠어요.” 박 의장은 정부·여당에 대해 “미치겠다.”고 했다.지난해 늦봄부터 선거가 가까워지면 어려우니까 농민단체를 설득하고,농촌을 과감하게 지원하라고 촉구했는데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농민단체를 만나고,국회도 방문하지 않았던가. “그거,만나라 만나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만난거에요.피동적으로 만나놓고는 대통령으로서 ‘할 일 다했다’는 식 아닙니까.열린우리당은 여당이에요.비준안 통과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않고 있다가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의장에게 와서는 ‘존경합니다’‘청사에 길이 남을 겁니다’하고 치켜세우는 인사치레나 하고….” 박 의장은 지금 한나라당에 몰아치고 있는 물갈이론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이다.지난해 관훈토론회에서 꼭 그런 답을 하지 않아도 될 질문에 답하면서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작심한듯 말을 했었다. “지난 80년대 신군부와 함께 새 민간인 세력이 대거 의회에 충원된 이후 24년간 그 세력이 유지돼 왔습니다.나도 그 세력의 일원이에요.그동안 헌정중단같은 강제 물갈이가 없었기 때문에 의회가 꽉 찼어요.너무 늙었어.머리만 있고,허리와 발은 없는 기형적인 몸이 된 겁니다.연령상의 물갈이가 필요하게 됐고 이제 그 시기가 된겁니다.” 하지만 박의장은 지금과 같은 폭력적인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토를 달았다.스스로 물러가겠다는 사람은 높이 평가하지만 토론과 이해속에서 이뤄져야지 일방적으로 몰아내는 ‘강요된 은퇴’는곤란하다고 했다. “시작은 다소간 폭력적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대선자금도 마찬가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희생양도 필요하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우지 않습니까.” “그래서 늘 개혁이 혁명보다 어려운 것 아닙니까.당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흐름,압력,분위기를 당이 수용하는 형식이 됐어야한다는 겁니다.밤새 토론을 해서 공통분모를 만들어내는 것,그런 것이 정치의 묘미고 지도력이라는 겁니다.” 박 의장은 나아가 나이가 들었다고해서 무조건 몰아내고 신세대,젊은이만 소중하고 옳다는 흐름도 옳지 않다고 했다.노장청이 어우러지고 영속과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그는 월드컵 4강의 신화도 히딩크의 경험과 노련한 주장 홍명보,발로 뛰는 박지성 이천수가 어우러져 가능하지 않았느냐고 풀이했다. “대통령의 총선개입이 계속 이슈가 되지 않겠습니까.대통령도 할 수 있다는 논리도 틀린 것은 아니고,그래서는 안 된다는 논리도 있고….”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대통령은 총선에 개입않는 것이상식이고 관행이에요.국민정서나 관행이 대통령은 나라의 최고어른이고 어른은 부정선거 하지 마라 공명선거 해라 이런 역할을 해야지,누구를 당선시키고 누구를 낙선시켜라 이런 역할하는 것은 국민들이 어른에 거는 기대와는 다른 거에요.미국은 어쩌고 하지만,미국에서 하는 거 우리나라에서 못하는 것 많잖아요.길거리에서 진하게 키스하는 것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노장청 함께하고 영속·변화 동시 진행돼야 대통령의 신임을 총선에 결부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 박 의장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우리는 2중적으로 주권을 위임해요.2중적 정통성이라고도 하고.대통령 선거에서 일부를 위임하고 대통령이 천사일 수가 없으니까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머지를 위임해서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겁니다.이런 장치를 하나로 묶자는 게 총선에서 신임을 결부시키는 것인데 기본 원리,원칙에 관한 문제입니다.” 박 의장은 때문에,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만약 그렇게 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했다.자신은 이미 대통령 중심제에서 신임투표는 헌법위반이므로 거둬들일 것을 충고했다고 전했다.
  • [최홍운 칼럼]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하는 시대

    새해 벽두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권 안팎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정작 떠나야 할 비리 연루 의원 등은 방탄국회 뒤에 숨어 버티고 있는 마당에 나온 선언이어서 파장은 더욱 컸다.오 의원은 한나라당내 개혁을 이끄는 386세대의 대표주자다.의정활동 성적도 높은 편이며 비리에 연루된 의혹도 없다.그런 그가 “정치개혁의 실현을 목표로 삼았으나 오히려 상실을 경험했다.”면서 “부끄러운 입으로 선배들에게 용퇴를 요구한 그 용감함이 부끄럽다.”고 했다.부끄러움을 아는 그의 겸손이 아름답다. 이 용기있는 결단의 저변에 아름다운 부부애가 깔려있다고 해 잔잔한 감동이다.부인 송현옥 서경대 교수는 남편이 금배지를 떼려할 때 “정치 전체를 바꾸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 송 교수가 “평범하고 상식적인 사람이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그만둘 때 미련없이 물러나는 풍토가 형성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했다.‘평범하고 상식적인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야말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정치개혁의 핵심일 것이다.새해 화두는 단연 정치개혁이다.노무현 대통령도,각 정당들도 경쟁적으로 정치개혁을 강조한다.그러나 8일 끝난 임시국회는 정치권에 더 이상 정치개혁을 맡겨둘 수 없다는 사실만 확인시켜줬을 뿐이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비준동의안을 좌절시켰을 뿐 아니라 중앙선관위와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가 제출한 정치개혁안 처리를 모두 미뤘다.이 개혁안들에는 그나마 평범하고 상식을 갖춘 사람들과 전문적 정책능력을 갖춘 신인들이 대거 정치무대에 진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들이 담겨있다. 정치권은 오히려 이 개혁안들을 후퇴시키려 들고 있다.범개협안이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기로 한 데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반대하며 오히려 지역구를 늘리려는 시도가 그렇다.정치불신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정경유착과 불법 정치자금,금권선거의 고리를 끊는 정치자금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않고 있다.전형적인 기득권 챙기기다.그런 가운데 비리 의원을 감싸기 위해서는 “방탄국회라도 열어야겠다.”는 야당 대표의 발언이 터져나와 국민을 좌절시킨다.그러니 개혁적인 한 젊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모처럼 정치권 전체에 물갈이 태풍이 불고 있으나 비리를 저지른 의원들은 단 한명도 아직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있지 않은가. 지금 우리 사회는 크게 변하고 있다.세계도 변하고 우리 사회도 구석구석 변하지 않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정치권도 마찬가지다.대통령도 비주류이던 노무현 대통령으로 바뀌었고 야당 역시 중심축이었던 이회창씨가 떠나고 없다.그 자리를 주요 당직이나 국회직을 한번도 맡지 않았으며 15대 대선후보 경선 때 꼴찌였던 최병렬씨가 차지하고 있다.원내총무와 사무총장,당 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서청원씨가 패배한 것이다.변화를 희구하는 시대정신의 반영이다.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이 앞서 나가는 이유도 같다.새로운 인물의 출현을 갈망하는 변화의 바람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그런데도 국회의원들만 변화의 바람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권 개혁의 시작은 오세훈 의원이 댕긴 불출마선언의 불씨를 계속 살려나가는 것이다.우선 퇴출대상 의원들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지금처럼 버틴다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또 각 정당의 공천경선 과정에서 참신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돈 안 들이고 자유롭게 선거운동할 수 있는 제도의 정비와 정치관계법 개정이 필수다.그것이 16대 국회가 국민과 역사에 져야 할 마지막 책무다.4·15 총선은 반드시 새로운 제도로 치러지는 정치개혁의 검증대가 되어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hwc77017@
  • “칠레는 농산물수출 3대 강국” 엉터리자료 제시/눈·귀 막은 농촌의원들

    지난 8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무산시킨 농촌 출신 국회의원들,이른바 ‘농촌당’의원 상당수가 정확한 근거 없이 농심(農心)을 자극하는 선정성 발언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고 있다.이들은 관계부처에서 정확한 내용을 여러 차례 제출했음에도 불구,아예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교통상부 등 FTA 관련 부처 당국자들은 FTA동의안 처리를 몸으로 저지하고 나선 일부 의원들이 “FTA가 체결되면 농촌이 붕괴된다.”는 논리를 강조하기 위해 잘못된 통계자료를 들이대고 있다고 밝혔다. 8일 본회의 반대토론에 나섰던 임인배(한나라당) 의원은 “칠레가 농산물 수출 3대 강국이기 때문에 FTA 대상국을 잘못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에서 칠레가 최대 농산물 수출국이기 때문에 대상국 선정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2002년 기준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농산물 수출국 1위는 유럽연합(2337억 달러)이며 그 다음은 미국(688억 달러),3위는 캐나다(326억 달러),4위 브라질(194억 달러),5위중국(188억 달러) 순이다.호주(171억 달러),아르헨티나(122억 달러),태국(116억 달러),인도네시아(90억 달러),말레이시아(90억 달러)도 10위 안에 들었고,칠레는 72억달러로 멕시코(89억 달러),뉴질랜드(84억 달러),러시아(77억 달러)에 이어 14위에 머물고 있다. 이들 의원은 “정부가 아세안(ASEAN)과 같은 주요 경제권과 FTA를 맺지 않고 농산물 수출강국인 칠레와 협정을 맺는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고도 주장했는데,칠레는 아세안 회원국인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보다 수출 규모가 훨씬 적은 편이다. 이에 앞서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해 대표연설을 하면서 칠레와 FTA를 체결한 EU만큼 예외조항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잘못된 협정이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우리는 칠레와 예외항목을 28% 확보했고,유럽연합은 22% 확보했다. 정부 관계자는 “의원들이 잘 모르고 이같은 주장을 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는 자료를 여러 차례 의원실에 보내고 설명했음에도 아예 못본 척하는 것은 국민은 물론,농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월 총선을 앞두고 ‘FTA 투표 저지조’까지 구성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른바 ‘농촌당’의원은 모두 62명.한나라당 농촌의원 모임인 농어촌의정회가 핵심이며 박희태 전 대표를 회장으로,이규택 김용갑 임인배 이방호 신경식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에선 정균환 전 총무와 김옥두 의원,자민련에선 김학원 정진석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FTA 비준 연기 파장/한국 개방의지 국제 논란거리로 국가신인도 타격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반 의원들간 힘겨루기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지난 연말에 이어 또다시 연기됐다.오는 2월 처리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지난해 2월 한국과 칠레 두 나라 정상 앞에서 공식 서명한 외교협정이 국내 농민단체의 극심한 반대와 표를 의식한 의원들의 저지로 무산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우리 국가 신인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노무현 대통령까지 발벗고 나선 뒤의 결과라는 점에서,총체적 국가 지도력에 대한 폄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무역 입국’ 한국의 대외개방정책 의지가 국제사회 도마에 오르게 된 것은 물론 첫 FTA 협정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예정된 일본 등 다른 나라와의 FTA 추진 모멘텀도 상실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정 자체 무산 가능성도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최근 국회의 FTA 비준안 처리 연기는 한국의 대외개방 정책 의지를 의심케 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그는 “FTA를 체결한 나라끼리 특혜를 주고받는 무역은 세계 무역에서 65%를 차지하고 있고,이미 148개국이 FTA 체제속에 편입돼 개방무역체제를 갖추고 있는데,외교협정 비준안이 의원들의 물리적 저지로 표결조차 되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의원들은 국제적 신인도나 외교관계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칠레가 강경한 태도로 나올 경우 남미시장을 잃는 것은 물론 FTA 자체가 무산돼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장범 주 칠레 대사는 전화통화에서 “칠레의 우려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한국이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지 않는데 칠레만 먼저 처리할 수 없다는 게 현지의 인식이고,최근 며칠 동안 우리 국회의 FTA 처리 문제가 칠레 신문의 1면 톱을 장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FTA 추진력 상실 정부는 한·칠레 FTA를 중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일 뿐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도약을 위한 첫 단추라고 봐왔다.지난해 12월22일 일본과 첫 FTA 협상을 한 데 이어 조만간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도 FTA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일단은 추진력을 잃은 분위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칠레 FTA 발효 후 10년 뒤에는 대 칠레 수출이 5억 4400만달러 늘고 수입이 2억 2400만달러 증가하며,무역수지 흑자가 3억 2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최근 칠레가 다른 나라와 적극적인 FTA 정책을 추진하면서 우리 자동차의 현지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위에서 올들어 4위로 하락하고 있다.FTA 핵심인 무관세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FTA 비준안 연기 파장/朴의장 “새달 경호권 발동 처리”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8일 국회 본회의에 재상정됐으나 농촌출신 의원들의 실력 저지로 무산되면서 또다시 한달 후로 유보됐다. 본회의에 앞서 각 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을 논의했으나 열린우리당만 찬성을 정했을 뿐 야3당은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해 진통을 예고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 47명 전원과 한나라당 의원 8명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추진하자,농촌 의원들은 비밀투표를 하면 찬성할 의원이 늘 것으로 보고 더욱 반발했다.국회법상 일반안건이라도 재적의원 5분의1 이상의 요구나 국회의장 직권으로 무기명 투표에 부칠 수 있다. ●농촌 의원들 의장 단상 점거 이규택·박희태·김용균·권오을(한나라당),김효석·이정일(민주당) 의원 등 농촌 지역 의원 40여명은 안건 토론 단계부터 의장 단상으로 우르르 몰려가 진행을 막았다. 박 의장은 “이런다고 농촌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설득했지만 막무가내였다.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이 “대통령이 왔다고 다 통과시켜 주느냐.”고 거칠게 항의하자,박 의장은 “대통령과는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박 의장은 또 의장석 앞에서 다른 당 의원끼리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다방에 가서 얘기하라.평소 때 이렇게 협력하지….”라며 눈총을 주었다.민주당 김옥두 의원에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체결한 협정”이라고 비꼬았다.그러자 같은 당 김효석 의원이 나와 “당시 대통령에게 큰일 날 것처럼 해서 사인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정일 의원은 윤영관 외교부장관에게 다가가 질타했으며,한나라당 임인배 의원도 농림부 관계자들을 향해 “똑바로 해.”라고 고함을 질렀다.반면 좌중에서는 “법대로 (표결)처리하자.”는 소리도 나왔다. 결국 박 의장은 찬성·반대 토론을 한 차례씩 들은 뒤 “다음달 9일에는 경호권을 발동해서라도 처리하겠다.”면서 “그때는 막지 말라.”고 해 농촌 의원들의 약속을 받아냈다.무기명 투표를 강행할 것이란 예측을 깬 것은 농촌 의원들이 지역구민을 위해 할 만큼 했다는 명분도 주면서 날치기 처리를 피한 의장 나름의 복안으로 해석됐다. ●야3당 당론 못 정해… 예고된 진통한나라당 지도부는 당초 찬반 당론을 정하기로 했지만 결국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자유투표에 맡겼다.농촌 의원 60여명이 오찬을 갖고 행동 지침을 마련하는 등 당내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규택 의원은 의총에서 ‘농민당 원내총무’라고 소개한 뒤 “공산품 무역으로 돈 몇 푼 더 벌자고 농업을 말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역시 “대통령이 협조를 요청했지만 일방적인 요청일 뿐 여전히 농민 대책이 미흡하다.”는 조순형 대표의 보고에 따라 찬성 당론은 정하지 못했다.유용태 원내대표는 “비밀투표는 비겁하다.”고 반대하면서도 표결은 의원 개개인 의사에 맡겼다.이정일 의원은 무기명 투표 서명자 55명에 대해 전국농민회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넣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의총에서 찬성 당론을 재확인하고 임종석 의원 등 초선들이 ‘총대’를 메고 본회의에서 찬성 토론을 벌이기로 했으나 정작 토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언제까지 ‘FTA 미아국’ 될 건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가 또다시 좌절됐다.노무현 대통령이 6일과 7일 농민단체 대표들을 만나 FTA 비준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데 이어 어제 본회의 직전 국회를 찾아 간곡하게 당부했음에도 농촌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에 막혀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국회의원들은 정부 대책을 탓했지만 국익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했다고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본다.박관용 국회의장은 오는 2월9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어떤 경우에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하지만 눈앞에 닥친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하면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앞으로 10년간 총 119조원을 투자해 농어촌 거주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내놓았다.여기에는 학자들이 추산한 한·칠레 FTA 연간 직접피해액 600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1500억원을 계속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이런 상황에서 농촌지원 대책이 미흡하다고 주장한다면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농민단체들도 FTA에 반대한다고 이미 국제 경쟁력을 상실한 농업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지금부터라도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농촌을 살리는 길이다. 누차 지적했듯이 우리 경제는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70%에 달할 정도다.지금 수출이 잘 된다고 앞으로도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수출이 잘 될수록 해외 텃밭을 지키고 가꿔야 한다.그럼에도 한·칠레 FTA 비준안조차 발효시키지 못해서야 어찌 수출 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FTA 지연에 따른 가격 상승의 피해는 농민들보다 더 어려운 도시 영세민들에게 전가된다. 한·칠레 FTA 비준이 늦어지면서 칠레 시장에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한다.우리가 ‘FTA 미아국’을 고집할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4월 총선에서 FTA 반대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표로 심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본다.
  • 농민단체 상경 반대집회/흥분한 농민 격렬시위 “찬성의원들 낙선운동”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연대 소속 농민과 대학생 등 3000여명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거부를 촉구했다. ●사과탄·빈병 등 던지면 시위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본집회에서 흥분한 일부 농민들은 ‘FTA 결사 반대’를 외치며 국회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에게 과거 경찰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투척용 최루탄(사과탄) 1개와 빈병,돌 등을 던지고 경찰버스 창을 뜯어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경찰이 살수차를 동원,물을 뿌려 해산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농민 사이에 밀고 당기는 대치상황이 이어졌다.이 과정에서 농민·대학생 등 10여명이 다쳤다. 그러나 오후 5시40분쯤 비준안 처리가 다음달 9일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농민들은 정리집회를 갖고 ‘만세삼창’을 부른 뒤 해산했다.이들은 다음달 8일 다시 여의도에 모여 집회를 갖기로 했다. 앞서 농민 6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박관용 국회의장의 출근을 막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농민 12명은 오전 11시10분 국회 본관 앞에서 서로 몸을 밧줄로 묶은 채 시위를 벌이다 모두 연행됐다.또 오후 2시에는 광화문우체국 앞 도로에서 농민 7명이 벼 8부대를 뿌리다 5분 만에 경찰에 전원 연행되는 등 서울지역 곳곳에서 기습시위가 이어졌다. ●국회 주변 경찰버스 100대로 차량벽 설치 전국농민연대는 이날 결의문에서 “농민들이 다 죽어가는데도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농민을 국민으로 보지 않겠다는 처사”라면서 “비준안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의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강춘성 전국농업기술자협회장은 “정부는 농민에게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양보를 받아내는 차원 높은 협상 전략을 펼 것”을 주문했다. 경찰은 이날 47개 중대 4500여명의 경찰병력을 여의도 일대에 배치,국회의사당과 각 정당 당사 주변을 경비했다.국회 주위에는 경찰버스 100여대로 ‘차량벽’을 설치했다. 이세영 채수범기자 sylee@
  • 靑 “대통령 나섰는데”

    청와대는 8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하자,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윤태영 대변인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오늘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해 무척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FTA 비준동의안은 국제화 시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비준동의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이어 “국회가 약속한 대로 오는 2월9일에는 반드시 통과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았다.박관용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민주당 조순형 대표,열린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에게 한·칠레 FTA가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대통령이 특정사안 협조를 위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그래서인지 서로 치켜세우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 노 대통령은 오전 11시5분부터 20분간 의견을 나눴다.박 의장은 “시정연설 등이 아닌 일로 국회를 찾은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아주 좋은 기록”이라고 반겼다.이어 “정책협조를 위해 국회를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의장께서 국회를 아주 원만하게 잘 이끌어줘 여러 정책사안이 국회에서 잘 처리돼 감사하다는 인사도 포함된 방문”이라고 받았다.이어 “제가 굳이 찾아오지 않더라도 걱정들 많이 하고 계신 줄 안다.”면서 “제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찾아왔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조 대표도 “좋은 선례”라고 환영의 뜻을 밝히자 노 대통령은 “농촌 의원들이 비준안을 통과시켜 주면 정부는 좀더 많은 정책을 발굴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김 의장은 “정부의 지원대책 내용보다는 한·칠레 FTA가 통과되면 (FTA)물꼬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농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가 7일 저녁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의장과 각당 대표들에게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제의,노 대통령의 전격적인 국회 방문이 이뤄졌다. 곽태헌기자 tiger@
  • FTA 비준 또 무산/농촌의원들 실력저지… 새달9일로 처리 연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해를 넘겨 8일 국회 본회의에 재상정됐으나 또다시 진통 끝에 2월로 처리가 연기됐다. 여야의 농촌출신 의원 45명은 지난달 30일 비준동의안 본회의 처리를 저지한 데 이어 이날도 의장석 앞을 점거,표결을 막았다.농민단체 회원들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격렬한 반대투쟁을 벌였다.박관용 국회의장은 의원들의 실력 저지로 대치상태가 계속되자 더이상 의사진행을 포기하고 회의를 산회했다. 박 의장은 “다음달 9일 본회의에서 경호권을 발동해서라도 비준동의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2·3면 노무현 대통령은 앞서 오전 국회를 방문,박 의장과 3당 대표를 만나 FTA 비준동의안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 처리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한나라당 최병렬,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열린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은 참석했으나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일본 방문 중이어서 이 자리에 불참했다.임시국회는 이날로 폐회됐으나 여야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임시국회를 재소집하기로 의견을 모은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비리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영일 최돈웅,민주당 이훈평,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비판 때문에 소집 시기는 유동적이다.본회의에서는 지난해 말 해산된 정치개혁특위를 재구성,다음달 8일까지 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유가증권 매매와 선물거래 업무를 통합하는 내용의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 개정안 등 모두 10개 법안을 통과시켰다.한편 국회는 이날 공석이 된 운영위원장에 같은 당 유용태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청와대간담회후 반응/盧 만나도 안풀린 ‘農心’

    “대화는 했으나,투쟁은 계속하겠다.” 칠레 의회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우리 국회 움직임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힌 7일,FTA 반대를 주도하는 농민단체 대표들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간곡한 협조요청에 아랑곳하지 않겠다고 했다. ●농민대표 “FTA 저지투쟁 계속” 지난 6일 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칠레 FTA 국회비준 처리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진 농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높고,국제신인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는 한다.”면서도 FTA 저지 투쟁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농민단체들은 8일 오후 1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1만명이 참가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송남수 한국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대통령과 간담회는 서로의 첨예한 간극만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그는 “농가 수 100만도 안 되는 농촌사회의 생존을 위해,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 이후로 FTA 비준을 미뤄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정현찬의장도 “어떻게든 국회 비준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인상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면서 “농민생존권 박탈,농업 말살 등 피해에 대한 문제는 그다지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개방 불가피 인식속 불만 여전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내리는 참석자도 있었지만,정책의 변화로 연계시키는 것은 부인했다.강춘성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회장은 “농민단체도 이 문제를 대화로 풀자는 입장인 만큼 대통령과의 간담회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하지만 먼저 농가 대책을 확고히 한 다음,FTA 비준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인호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도 “세계적인 개방화 추세 속에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시장을 개방해야 함은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DDA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그 뒤로 미뤄달라는 농민단체의 입장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정부의 농업정책을 믿어달라.”며 FTA 비준 문제와별도로 농업개혁의 사안별 정책대안을 농민단체가 제시해주면 반영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송남수 회장은 “과거 사례로 볼 때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인호 회장은 “119조원 투·융자 계획이라는 것도 쉬 믿기가 어렵다.한·칠레 FTA 타결 뒤 피해농가를 중심으로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는 안도 있지만,정확한 농가 피해액이 제대로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집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김수정 박록삼기자 crystal@
  • 의원 긴급체포 위기

    제244회 임시국회가 8일 끝남에 따라 지난해 6월2일 이후 6개월여 동안 계속돼온 ‘방탄국회’가 막을 내린다. ▶관련기사 2면 이에 따라 각종 비리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여야 의원 11명의 구속 여부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은 임시국회 폐회 직후 3∼4명의 의원을 선별해 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하거나 긴급체포한 뒤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장청구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의원은 한나라당 김영일·최돈웅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 의원,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 등이다.한나라당은 대선 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일 의원이 긴급체포될 가능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이날 ‘대선자금 수사가 편파·표적·기획 수사가 아니냐.’는 요지의 5개항 공개질의서를 검찰수뇌부에 보내 답변을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이와 관련,여야 총무들은 7일 국회에서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회담을 갖고 입법 현안 처리를 위한후속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는 “이달 말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지만 자칫 방탄국회라는 비난을 살 수도 있는 만큼 소집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은 나중에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그러나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및 관련특별법과 정치개혁법안 처리를 명목으로 다음 주중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리의원 보호를 위해 국회를 악용한다.”는 비난이 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열린우리당 천용택,민주당 박주선·이훈평,한나라당 박주천 의원 등은 검찰이 신병확보에 나설 경우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정대철,최돈웅 의원 등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FTA비준안 오늘처리 불투명

    노무현 대통령은 6·7일 양일간 농민단체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간담회를 갖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이해 당사자들의 협조를 구했다. FTA비준안은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8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정되어 있다.원내 과반수 의석을 점하는 한나라당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FTA비준안에 대한 찬반당론을 정할 방침이어서 회의 결과가 비준안의 이날 처리여부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물론 각당의 농촌출신 의원들 대부분이 농민들의 반발여론을 감안,회기내 처리에 반발하며 실력저지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어 처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앞서 노 대통령은 7일 낮 최준구 농단협회장 등 농민단체 대표 18명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문 열어야 될 것은 열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부도 힘겹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농업을 지킬 수는 없지만 우리 농촌을 꼭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노 대통령은 “‘선(先)대책 후(後)개방’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농업도 시장원리에 따른 당연한 질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각료가 많다.”면서 “시장원리대로는 안 된다는 농림부 장관 주장이 시장원리에 안맞거나 투자의 효율성 원칙에 떨어진다고 공격을 받았다.”고 정부내에도 견해차가 있음을 털어놓았다.이어 “그래도 농림부 장관이 안을 만들고,농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이 어제는 반대쪽 농민단체,오늘은 찬성쪽 단체와 오찬한다고 해서 ‘우리는 농민들로부터 매국노 취급당하는 것 아니냐’는 상당한 거부감이 있었다.”면서 농민계가 ‘편가르기식’의 모양으로 비쳐진 데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칠레FTA비준안이 8일 국회에서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우리당 왜 만들었나”광주토론회 시민 쓴소리에 후보들 진땀

    “도대체 열린우리당을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들이 6일 오후 호남 민심의 한 복판 광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시민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고 진땀을 흘렸다.광주MBC 주최로 생방송된 토론회에서 질문자로 나선 한 시민은 “열린우리당이 새로 생겼지만,민주당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로 빛이 바랬다.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우르르 세배 가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동영 후보는 “정치개혁과 햇볕정책의 확실한 계승을 위해 현상타파에 나섰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다르다.”고 강변했다.김정길 후보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기득권을 포기했고,노 대통령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답변했다.그러나 이어 등장한 다른 시민은 “열린우리당이 영남에서 몇석을 얻으려고 호남을 희생시킨다는 우려가 든다.90년 3당 합당 때처럼 호남이 고립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이에 부산 출신의 이미경 후보는 “그동안 지역주의에 가장 큰 희생을 당한 지역이 이곳인데,그런 말을 하니 놀랍다.”고 말했다.전북 남원 태생의 신기남 후보는 “나와 정동영 후보,천정배 의원 등 신당을 주도한 사람들이 모두 호남 출신인데,호남을 소외시킬리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또다른 시민은 “요즘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연합공천 얘기가 나오는데,그러려면 뭐하러 분당을 했느냐.”고 따져물었다.이에 이부영 의원은 “내 지역구가 수도권인데 그런 얘기 한 적이 없다.”면서 “정치개혁 하자고 신당 만들었는데,연합공천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무덤으로 들어가는 격”이라고 답했다.이미경 의원도 “연합공천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으로 적절치 않다.”고 부정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시민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농민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후보들의 입장을 물었다.이에 유재건 후보는 “농업 대책을 철저히 한 뒤 FTA를 비준해야 한다.”고 답했다.장영달 의원은 “나의 8남매 가운데 3명만 대학을 가고,나머지는 모두 농사만 지었다.”면서 동질감을 강조했다.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민주당을 ‘한나라당과의 야합세력’으로 규정하면서 호남 민심 선점에 주력하는 한편,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구애(求愛)’성 발언을 쏟아냈다. 광주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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