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회 비준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조기발견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회계법인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전남도의회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관광산업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87
  • 정부, 의혹 제기될 때마다 아니라더니… 美은행, 방위비분담금으로 ‘이자놀이’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가 지난 11일 타결된 주한 미군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에 전용된 우리 측 방위비를 통해 ‘이자소득’이 발생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의 분담금 특별협정 비준 과정에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2007년 이후 방위비의 이자소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별도의 수익은 없다고 한 공식 해명 자체가 뒤집어진 셈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주한 미군 분담금이 예치된 커뮤니티뱅크(CB)가 이 자금을 토대로 이자수익을 얻었다는 점을 양국 협상 과정에서 공식 확인했다”면서도 “주한 미군이나 미 국방부로 이자수익이 이전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주한 미군이 7000억원 이상의 분담금(지난해 8월 기준)을 CB의 무이자 계좌에 기탁했지만 CB는 이 자금을 다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양도성 예금으로 재예치해 상당 규모의 이자소득을 거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문제는 CB의 ‘법적 성격’이다. 미국은 CB의 분담금 재예치는 은행 고유의 영업 활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정부로 이자소득이 흘러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면 우리 국세청은 과거 CB를 미 정부기관으로 규정해 과세하지 않았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이 2007년 4월 서울지방국세청에 CB의 탈세 문제를 제기하자 당시 국세청은 CB가 미 국방부 소속 기관이라 한·미 조세조약에 따라 과세가 면제된다고 답변했었다. CB에 대한 양국 정부의 법적 해석이 상충되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측 방위비를 전용해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은행은 국내 자금으로 이득을 거두고도 이자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고, 과세 주체인 국세청도 과세하지 않은 채 방조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방위분담금 타결] ‘재정 적자’ 美 버티기로 증액 폭 커져… 지출 투명성 강화 성과

    [한·미 방위분담금 타결] ‘재정 적자’ 美 버티기로 증액 폭 커져… 지출 투명성 강화 성과

    한국과 미국 양국이 12일 발표한 제9차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분담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적 보완 장치가 상당수 포함됐다. 분담금 총액은 지난해 8695억원보다 5.8%(505억원) 늘어난 9200억원으로 확정돼 재정 적자의 늪에 빠진 미국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협정 유효기간 및 연도별 인상률은 현행 방식대로 각각 5년,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최대 4%를 넘지 않도록 합의됐다. 당초 우리 측 목표보다 총액은 다소 높지만 미국 측 요구보다는 낮은 금액으로 절충됐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2007년 451억원이 증액된 이후 이번이 최대치다. 2005년에는 해외미군 재배치 계획으로 주한미군이 감축되면서 전년보다 8.9% 감액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견지해 온 9000억원보다 증액된 건 미국이 완강하게 버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가 “미국이 이번처럼 돈 문제로 거세게 나온 적이 없었다”고 고개를 흔들 정도로 미국은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조치)로 인한 국방예산 대규모 감축을 비상 사태로 봤다. 미국은 미 의회가 주장해 온 ‘공평 분담’ 논리는 폐기했다. 2016년 끝나는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 사업(LPP) 이후의 군사건설비 및 한국인 고용원의 인건비를 증액 요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국회의 예산 감시 및 통제권 강화 조치가 명문화되면서 분담금 지출의 투명성은 상당폭 강화됐다. 한·미 양국은 ‘방위비분담 종합 연간집행보고서’와 ‘현금 미집행 현황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국회 보고도 합의했다. 주한미군은 현재 7100억원에 달하는 미집행금의 구체적인 지출 계획도 우리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분담금 배정 시 우리측 국방장관과 미측 주한미군사령관의 고위급 채널까지 사전 협의하고, 양국 협의 체제를 신설해 중장기 군사건설 사업 계획도 공동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군수 분야 사업 참여 주체도 한국 기업으로 엄격히 제한해 ‘무늬만 한국기업’인 외국 업체는 참여할 수 없게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01년 당시 정부가 묵인했던 주한미군 LPP 사업으로의 분담금 전용은 이제 제도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미 지급된 분담금의 LPP 전용은 2016년까지 양해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협정 유효기간 5년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에서는 LPP가 2016년 종료되는 만큼 유효기간 3년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2017년 이후 군사건설 소요를 새로 제기했고, 시퀘스터로 인한 분담금 요구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5년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회 비준 동의 과정에서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포괄적인 제도개선 성과를 달성한 ‘잘된 협정’으로, 민주당은 이유 없는 증액이 이뤄진 ‘부실 협정’으로 규정해 충돌을 예고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방위비 분담금 9200억원…5.8% 인상

    한미 방위비 분담금 9200억원…5.8% 인상

    우리 정부의 올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총액이 작년보다 5.8% 인상된 9200억원으로 확정됐다. 또 한미 양국은 방위비 분담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분담금 배정 단계에서부터 사전 조율을 강화키로 하는 등 제도개선에도 합의했다. 외교부는 이런 내용의 제9차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협정(SMA) 협상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한미 양국이 최종합의한 협정 문안에 따르면 올해 분담금은 지난해(8695억원)보다 505억원 증가된 9200억원으로 확정됐다. 협정 유효기간은 2018년까지 5년이며, 연도별 인상률은 전전(前前)년도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적용하되 최대 4%를 넘지 않도록 했다. 소비자 물가지수를 2∼3% 정도로 가정할 경우 2017∼2018년에는 방위비 분담금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은 또 방위비 분담금의 이월, 전용, 미(未)집행 문제와 관련, 방위비 제도를 일부 개선키로 했다. 개선 내용으로는 ▲ 분담금 배정 단계에서 사전 조율 강화 ▲ 군사건설 분야의 상시 사전협의 체제 구축 ▲ 군수지원 분야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소 ▲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복지 증진 노력 및 인건비 투명성 제고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또 방위비 예산 편성과 결산 과정에서 국회 보고를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은 ‘방위비 분담금 종합 연례 집행 보고서’, ‘현금 미집행 상세 현황보고서’ 등을 새로 작성하고 군사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우리 국회에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교부는 “방위비 분담 제도 시행 이래 최초로 방위비 분담금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 냈다”면서 “분담금 대부분은 우리 근로자의 인건비와 군수·군사건설 업체 대금으로 우리 경제로 환류된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정식 서명되며 이후 국회 비준을 받게 된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규모가 협상 막판 알려진 금액보다는 낮지만 우리 정부가 처음 제시했던 금액보다는 다소 높다는 점에서 국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야권 등에서는 미사용금액이 많다는 이유로 분담금 총액 감액을 주장했으며 정부도 협상 초기에는 9천억원 정도를 미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1991년부터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대한 SMA를 체결하고 미측에 방위비를 지급해왔다. 1991년 제1차 협정을 시작으로 그동안 총 8차례의 협정을 맺어 왔으며 지난 2009년 체결된 제8차 협정은 지난해 말로 적용시기가 끝났다. 양국은 지난해 7월부터 전날까지 제9차 SM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美, 방위비분담금 ‘끝장 협상’ 개시

    한국과 미국이 내년부터 적용될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협상을 10일 서울에서 시작했다. 이번에는 그동안 열린 고위급 협의와 달리 협상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결론 도출 때까지 계속하는 ‘끝장 협상’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국은 한·미동맹 60주년인 올해 안에 협상을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제시했고, 미국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모두 협상이 데드라인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면서 “최대한 이견차를 좁혀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통상 협상 타결에서 문안 작성, 국회 비준까지 2~3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 협정은 오는 31일 만료된다. 한·미 양국은 방위비 분담금 제도 개선 방식과 총액, 협상 유효기간 및 연도별 인상률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정부는 미측에 방위비 분담금의 지출 등 회계 자료를 우리 측에 공개하는 방식을 집중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자국 방위 전력의 기밀 유출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와 국민 여론상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미집행과 이월,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으로의 전용 등에 대한 비판 기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방위비 총액의 연도별 인상률도 미국은 현재 방식(전전년도 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상한선 4% 책정)보다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4%를 마지노선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위비 총액은 한·미가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초기 양국이 제시한 총액은 2000억원에서 1000억원 안팎까지 격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협상 유효기간은 3년과 5년, 두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끝장 협상에는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 대사와 국방부, 외교부 관계자 등이, 미국 측은 에릭 존 국무부 방위비 분담협상 대사와 국방부, 주한미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FTA와 농업 대책/오승호 논설위원

    관리들이 “여야가 따로 없어 좋다”고 했던 곳이 두 곳 있다. 환경부와 농식품부였다. 환경 또는 농업 정책은 여야 모두 우군(友軍)이라는 평(評)이 관리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환경부는 출범 초기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농촌 출신 국회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한목소리를 냈다. 2004년 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기도 했다. 한·칠레 FTA의 여진(餘震)은 컸다. FTA 체결로 ‘농어업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어 7년 동안 1조 2000억원의 지원 기금을 조성했다. FTA 발효(2004년 4월 1일) 2개월 뒤에는 FTA 추진 절차를 체계화한 ‘자유무역협정체결 절차규정’(대통령훈령)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FTA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할까. FTA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기세다. 한·호주 FTA 타결에 이어 중국·인도네시아·캐나다와의 협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뉴질랜드와는 내년 2월 공식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인도네시아와는 연내 타결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중국과 일본이 아세안, 싱가포르, 멕시코 등과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하자 2004년 여러 나라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FTA로 타격을 받을 산업은 농업이다. 호주·뉴질랜드·캐나다는 축산 강국이다. FTA 체결로 특정 업종에 이익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전기전자 등 수출 효자 품목에 치우쳐 있는 것은 문제다. 서비스산업을 키워야 하듯이 농업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한·일 FTA 협상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한·일 관계 경색 요인도 있지만 농업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이 농수산물 개방 범위를 매우 낮은 수준에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국내 농업계는 농업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기에 일본과의 FTA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농업 인구 감소 속도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농가 인구 비율은 6.4%다. 일부에서는 5% 이내인 선진국 예를 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선진국들은 고품질 농산물 중심으로 농업을 정착시킨 반면 우리는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이 따가운 눈총을 받는 산업이어선 안 된다. 잇단 FTA 추진이 농업에 미칠 파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과거와는 차별화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한·호주 FTA 타결… 중·소형車 관세 즉시 철폐

    한·호주 FTA 타결… 중·소형車 관세 즉시 철폐

    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 협상을 시작한 지 4년 7개월 만이다. 양국 간 FTA가 공식 발효되면 국산 중·소형 자동차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TV,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관세도 사라진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호주 측과 가진 7차 협상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협의와 협정문 전반에 대한 법률 검토 이후 내년 상반기 중 협정문에 가서명하고 이후 정식 서명과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 FTA를 발효할 계획이다. 국회 비준 절차가 차질 없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2015년부터 한·호주 FTA가 발효될 전망이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8년 이내에 현재 교역 중인 대다수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호주는 거의 모든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5년 내 철폐하고 우리나라는 90.8%(수입액 기준 92.4%)를 8년 내에 철폐한다. 특히 우리의 대호주 주요 수출품인 가솔린 중·소형 자동차 관세율 5%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관세를 즉시 철폐 조건으로 타결한 것은 한·호주 FTA가 처음이다. TV와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전기 기기, 일반 기계 등도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소고기는 15년간 관세 철폐 양허 및 농산물 세이프가드를 통해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2015년 한·호주 FTA가 발효되면 매년 2~3%씩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춰 현재 40% 수준인 소고기 관세를 2030년 완전 철폐하게 된다. 쌀과 분유, 과일, 대두, 감자 등의 민감 품목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호주 FTA 실질적 타결…車관세 즉시철폐·쇠고기는 단계적

    한-호주 FTA 실질적 타결…車관세 즉시철폐·쇠고기는 단계적

    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다고 정부가 5일 선언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앤드루 롭 호주 통상장관과 회담을 열어 한-호주 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음을 확인했다고 5일 발표했다. 한국과 호주 정부는 기술적 사안에 대한 협의와 협정문 전반의 법률적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FTA 협정문에 대한 가서명을 추진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에서 국회 비준 절차가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2015년부터 한-호주 FTA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와의 FTA 협상은 2009년 5월 시작해 4년 7개월 만에 실질적으로 타결됐다. 한국과 호주는 3일 WTO 각료회의가 열린 발리에서 제7차 FTA 공식협상을 진행했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8년 이내에 현재 교역되는 대다수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 한국의 대(對) 호주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관세율 5%)의 경우 주력품목인 가솔린 중형차(1천500∼3천㏄), 소형차(1천∼1천500㏄) 등 20개 세번(수입액 기준 76.6%)에 대해 즉시 관세철폐에 합의했다. 나머지 승용차(수입액 기준 23.4%)는 3년간 철폐한다. 자동차 관세를 즉시 철폐 조건으로 타결하는 것은 한-호주 FTA가 처음이다. 산업부는 “그동안 다른 FTA에서는 자동차 관세를 보통 3∼5년 후 철폐하는 조건으로 합의됐는데, 이번에는 즉시 철폐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 주요 관심품목인 TV·냉장고 등 가전제품(관세율 5%), 전기기기(대부분 5%), 일반기계(5%) 대부분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자동차부품(관세율 5%)은 3년 내 철폐를 확보했다. 쇠고기에 대해서는 15년간 관세철폐 양허 및 농산물 세이프가드를 통해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윤 장관은 밝혔다. 2015년 한-호주 FTA가 발효될 경우 매년 2∼3%씩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춰 오는 2030년 현재 40% 수준인 관세를 완전 철폐하는 개념이다. 산업부는 “쇠고기와 낙농품은 한-미 FTA보다도 더 보수적인, 말하자면 더 좋은 조건에서 막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호주산 쇠고기의 관세가 단계적으로는 축소되게 돼 국내 축산물 시장과 축산농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쌀과 분유·과일·대두·감자 등 주요 민감품목들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리에게 유리한 조항인 투자자국가소송(ISD) 조항은 관철했다. 호주는 2004년 미국과 FTA를 체결할 때도 ISD 조항을 제외시켰다. ISD는 기업이 투자 상대국의 법령·정책 등으로 피해를 봤을 때 국제중재를 통해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일종의 국제소송으로, 자국기업의 해외투자가 많은 나라에는 유리하고 반대로 외국기업의 자국투자가 많은 나라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호주는 대표적인 자원부국으로 외국기업의 투자가 많아 줄곧 ISD 조항 삽입에 반대해왔다.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을 위한 협의도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합의했다. 6개월 뒤 역외가공위원회를 개최하고 1년에 두 차례씩 열기로 했다. 한국은 호주와 2009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5차례 FTA 공식협상을 진행하다가 ISD, 쇠고기 시장접근 문제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후 3년 6개월 만인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호주 통상장관 회담에서 FTA 공식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곧바로 6차 협상에 착수했고 3일 7차 협상을 이어갔다. 한편, 정부가 협상 참여에 ‘관심 표명’을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국인 호주와의 양자 FTA가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한국의 TPP 협상 관련 입장에도 참여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WTO 정부조달협정 개정 재가’ 충돌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개정을 재가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와 야당이 27일 정면으로 충돌했다. 민주당은 국회의 비준동의권을 무시한 ‘밀실 비준’이라고 비판했고 청와대는 “국회 동의가 필요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유럽 순방 일정 중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도시철도 등 조달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발언했다. 청와대는 다음 날 철도서비스 등 정부의 공공 조달시장 개방 확대를 담은 GPA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안건으로 통과시켰고 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를 재가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GPA 개정 재가를 쥐도 새도 모르게 비밀로 처리한 것은 중대한 정치적 오류이고 헌법 위반”이라면서 “‘사회적 합의 없이 철도 민영화는 없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약속 위반이자, 국회와 국민까지 속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매국적 비준 재가를 즉각 철회하고 헌법에 따라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를 거부하면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철도 주권을 내어준 잘못된 통치 행위자로 낙인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청와대도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GPA 협상은 2004년부터 시작됐고 최종 협상이 타결된 것은 2011년 12월 15일”이라면서 “이 비준 절차는 이미 금년에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PA 개정 조치는 시행령 9개를 개정하는 사항”이라면서 “법률안 개정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법제처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철도 민영화의 전 단계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것이 왜 민영화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조달협정은 발주를 하는 데 국내외 차별을 두지 않는데 경쟁의 폭이 커지면 가격이 떨어져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싸게 공급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GPA 개정은 철도민영화 수순?…청와대는 부인했지만 ‘글쎄’

    GPA 개정은 철도민영화 수순?…청와대는 부인했지만 ‘글쎄’

    철도민영화 우려를 낳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부조달협정(GPA) 개정 의정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비준 수락서에 재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GPA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고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GPA 개정 의정서 비준을 재가했다. GPA 개정 의정서가 처리될 경우 WTO 가입 국가는 국내 철도 산업·정부조달사업에 국내 기업과 똑같은 조건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GPA 개정 의정서 비준이 결국 철도민영화로 이어지는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프랑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WTO 정부조달 협정 개정 의정서가 비준되면 도시철도 등 한국의 공공조달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면서 GPA 개정안 처리를 공론화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는 일제히 반발했다. 야당은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므로 헌법과 통상절차법에 따라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GPA는 철도민영화를 허용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운다”면서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함에도 슬그머니 넘어갔다. 국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미 15일 GPA 개정 의정서가 재가됐다. 국회는 이 사실을 모르고 이날 오전까지 비준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었다. 철도민영화 우려가 확산되자 청와대는 27일 “GPA가 ‘철도민영화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또 ‘밀실 비준’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적법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원동 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법제처에 개정 GPA에 국회 동의가 필요한지에 대한 심사를 의뢰한 결과, 법제처는 지난달 10일 ‘(개정 GPA엔) 법률 개정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 아니다’고 통보해왔다”면서 “그래서 이달 5일 (GPA 개정 의정서 수락안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재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 GPA가 적용될 경우 우리 정부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모두 9개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지만, 시행령 개정은 법률과 달리 국회의 심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GPA 개정 역시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특히 “GPA 개정이 필요하다는 논의는 김영삼 정부 때인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됐고, 양허협상은 2004년 참여정부 때부터 이뤄졌다”면서 “2011년 12월15일 협상 타결에 앞서 정부로부터 보도자료 배포와 협정문안 공개, 관련 브리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GPA 개정 협상은 역대 정부에서부터 계속돼왔던 것으로서 현 정부 들어선 그 비준만을 남겨두고 있던 상황이고, 그 내용 또한 이미 공개돼 있던 것인 만큼 ‘밀실 처리’ 등의 주장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또 야당 일각으로부터 ‘통상교섭절차법에 따라 개정 GPA에 대한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통상교섭절차법은 작년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 전에 협상이 타결된 개정 GPA는 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8~19일 한·미 방위비협상 최대 고비

    한국과 미국 양국의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제7차 고위급 협의가 18~19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현재까지 양국 간 내년 방위비 총액이 20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 대한 조율뿐 아니라 핵심 쟁점인 현 방위비분담 방식의 제도 개선, 협정 유효기간 및 연도별 인상률 설정 등이 관건이다. 지난 7월 1차 협상이 개시된 후 지금까지 6차례의 협상에서 양국은 쟁점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리 정부가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제도 개선 문제도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분담금의 미집행과 전용 문제에 대해 정부는 투명한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4일 “이번 워싱턴 협의가 시한 내 양국 협정 타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며 “양국이 제도 개선에 합의할 경우 방위비 총액 관련 의제는 논의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회 비준 일정 등을 감안, 다음 달까지는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다. 협상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만큼 이번 협의에서는 양측 모두 적극적인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의에 한국 측은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 대사와 외교부, 국방부, 청와대 관계관이, 미국 측은 에릭 존 국무부 방위비 분담협상 대사를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주한미군 관계관이 참석한다. 한·미 양국은 1991년부터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관한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을 체결해 지금까지 총 8차례 협정을 맺었다. 제8차 협정은 올해 12월 31일 만료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우리 정치선 대통령·野 만남 ‘낯선 풍경’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 문화에서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만나는 것은 ‘낯선 풍경’에 가까웠다. 시도 자체가 드물었지만, 반대로 만남이 어렵사리 성사돼도 야당 의원들이 ‘보이콧’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만남이 드물었던 원인으로는 역대 대통령들이 정책 추진을 위해 야당 의원을 설득하는 ‘어려운 길’보다 여당 의원들끼리 법안이나 예산안 처리를 밀어붙이는 ‘쉬운 길’을 주로 선택한 게 꼽힌다. 국회 선진화법이 시행된 19대 국회 이전까지만 해도 ‘여야 충돌→국회 파행→여당 단독처리’의 악순환이 반복됐다. 또 ‘보스 정치’, ‘계파 정치’ 성향이 강했던 탓에 대통령이 야당 의원 다수와 만나기보다는 야당 대표와의 단독 회담을 주로 가졌다. 의원 개개인의 생각보다 당 지도부 의견이나 ‘당론’을 우선시하는 우리 특유의 정치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은 김영삼 전 대통령 10차례, 김대중 전 대통령 7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 2차례, 이명박 전 대통령 3차례 등이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와 3자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만나려는 시도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여야 지도부는 물론 국회의장단과 국회 상임위원회별 의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만찬을 함께 하는 ‘식사 정치’를 벌였다.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정기국회 등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국회 지도부와의 식사를 추진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11년 6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및 국방개혁안 처리 등을 위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와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6월 당시 여권에서는 야당 의원 모두를 청와대로 초청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실제 성사되지는 않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홍콩 계좌·부동산稅 정보도 열린다

    홍콩 계좌·부동산稅 정보도 열린다

    지난해 검은돈의 은닉처로 유명한 스위스의 비밀 계좌 봉인이 풀린 데 이어 이르면 내년부터 아시아 최대 조세 회피처로 꼽히는 홍콩의 은행 계좌도 빗장이 풀린다. 금융기관의 계좌 정보는 물론 부동산 관련 세금 정보까지 양국 과세당국이 교환할 수 있어 탈세 혐의자의 자료 확보가 가능해진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홍콩에서 열린 한·홍콩 조세조약(이중과세방지협정) 제3차 교섭회담을 통해 양국이 이런 내용의 조세조약을 제정하기로 합의하고 가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홍콩은 2010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정한 과세 목적 정보교환 기준을 적용한 이후 공식적인 ‘조세피난처’ 국가에서는 제외됐지만 여전히 불법 외환거래, 재산도피, 자금세탁 등 조세 회피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 관세청에 따르면 홍콩 관련 외환범죄 검거 실적은 2008년 4228억원(68건)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가 위축된 2009년 2423억원(43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2010년 4836억원(33건), 2011년 1조 773억원(44건)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홍콩은 우리나라의 해외투자국 중 4위에 해당, 해당 정보를 확보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 기재부는 이번 주 안에 조세조약 제정안을 외교부로 보내 조문 검토 작업을 시작하고, 양국 간 정식 서명과 국회 비준 절차 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부터 정식 발효할 계획이다. 강윤진 기재부 국제조세협력과장은 “이번 조약을 통해 역외 탈세와 재산도피를 철저히 차단하는 동시에 양국 투자자들에 대한 이중과세를 막아 양국 간 건전하고 효과적인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약이 발효되면 이중과세 방지 협정에 따라 우리 국세청은 홍콩 투자자가 우리나라에 투자해 얻은 이자, 배당, 사용료 소득의 10%를 과세하고 홍콩 국세청에서는 투자자가 우리나라에 이미 낸 세금을 소득세에서 모두 빼주게 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농어촌특별세 10년 더 연장… 무관심이 문제다

    [오승호의 시시콜콜] 농어촌특별세 10년 더 연장… 무관심이 문제다

    1993년 12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리나라의 쌀 시장이 개방되자 나라는 시끌벅적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대선 후보 시절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것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협상단 총괄대표단장을 맡았던 당시 허신행 농림부장관은 쌀 시장 개방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 농심 달래기 차원이었을 것이다. UR 협상은 농업과 농어촌 부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계기가 됐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때 각각 42조원, 45조원의 투융자 사업이 계획됐다. 실제로 집행된 투융자는 97조원 중 62조원가량이라고 한다. 참여정부 때인 2003년 11월에는 ‘농업부문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예산(투융자)을 투입하기로 한다. 국민 1인당 부담액이 200만원을 웃도는 규모다. 1994년에는 농어촌특별세가 신설됐다. 농어업 경쟁력 강화와 농어촌 산업기반시설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세다. 당초 2004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2003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2014년 6월로 10년간 연장했다. 농특세는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레저세, 증권거래세 납부 의무자 등에게 부가세 방식으로 부과된다. 농특세 세수는 2010년 3조 9019억원, 2011년 4조 8948억원, 2012년 3조 8513억원 등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6월 종료 예정이던 농특세 유효 기간을 오는 2024년 6월까지 10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농특세법 개정안을 지난 9일 입법예고했다. FTA 확대에 맞춰 농림어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 진행 중인 한·중 FTA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생각도 든다. 문제는 무관심이다. 농특세를 10년, 20년 연장하건 말건 관심 밖인 것 같다.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꾸는 소득세법 개정안으로 세(稅)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쌀 재협상으로 내년까지 10년간 관세화 유예를 연장했다. 2014년 안에 언제라도 관세화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UR 협상이 타결된 이후 20년 동안 농어촌 구조 개선 등에 투입된 돈은 천문학적이다. 지난해 2인 이상 도시임금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5391만원인 반면 농가는 3103만원으로 격차는 2288만원이나 된다. 1994년에는 농가 소득이 8만원 차이로 앞섰다. 그 이후부터는 역전돼 격차마저 커지고 있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세금이 농어촌 발전과 농업 경쟁력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할 때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영수회담, 성과는 별로… 그래도 만나야

    영수회담, 성과는 별로… 그래도 만나야

    단독·3자·5자 등 회담 형식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만남이 미뤄지고 있다. 역대 영수회담을 살펴보면 정국 현안이 꼬일 때마다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 타개책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결과가 꼭 좋은 것은 아니었다. 야당의 협조를 요구하는 대통령과 정부와 여당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야당 대표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단독회담은 과거 국회가 교착될 때마다 마지막 해결책으로 등장하곤 했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했던 시절에는 ‘영수회담’으로 불리면서 국정 현안을 푸는 마지막 절차로 여겨졌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각각 10차례, 7차례 이뤄졌다. 회담 성과도 적지 않았다. 2000년 6월 의약분업 문제로 진료 마비 사태 등을 불러온 ‘의료대란’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긴급 여야 영수회담은 영수회담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재는 영수회담에서 예정대로 의약분업을 실시하되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약사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하는 ‘담판’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해결했다. 이 전 총재는 당시 “사쿠라(변절자)란 소리를 듣겠다”는 당내 농담에 “민생 문제에 대해선 협조할 건 협조하는 게 상생정치”라며 회담에 응했다. 당·청 분리를 천명했던 노무현 대통령이나 여의도와 거리를 두려 한 이명박 대통령 시절엔 회담이 각각 2차례와 3차례로 줄어들었다. 또 이전과 달리 대통령은 여당 대표가 아닌 평당원이었고 회담 성과도 좋지 못했다. 2005년 9월 노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회담은 실패한 영수회담의 대표적 사례다. 노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지만, 합의문조차 도출하지 못한 채 견해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대연정 제의를 접어야 했다. 9월 회담은 노 전 대통령 측의 필요성이 더 컸다. 연정 제안으로 얼어붙은 정국을 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앞서 그해 1월 박 전 대표는 신년 회견에서 “민생 파탄 비상사태를 맞아 국정 방향의 일대 전환을 위해서”라며 노 전 대통령에게 1대1 회담을 제안했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적 사안은 국회에서 여야 대화로 풀어갈 일”이라고 반박했다. 지금은 서로 예전에 상대방이 하던 주장을 하는 셈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세 차례 회담이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5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을 놓고 손학규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와 만났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은 손 전 대표에게 FTA 조기 비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손 전 대표는 대통령 사과와 소고기 재협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의 만남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담판을 짓는 영수회담은 철저히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낡은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줄어들면서 영수회담의 성과도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마비된 국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여전히 유효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농특세 부과 10년 연장

    내년 6월 종료 예정이던 농어촌특별세(농특세)의 적용 기간이 ‘2024년 6월까지’로 10년 연장된다. 기획재정부는 9일 이런 내용의 농특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농특세는 농어촌 경쟁력 제고라는 특정 목적에만 사용되는 목적세다. 증권거래세액(0.15%), 취득세액(10%), 레저세액(20%), 종합부동산세액(20%) 등 다른 세목의 세액을 과세표준으로 삼아 부과된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 가입의 후속조치로 1994년 신설, 당초 2004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2003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앞두고 적용 기한을 2014년 6월로 10년간 연장한 바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10월까지 타결키로

    한국과 미국은 내년부터 적용될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고위급 협상을 오는 10월 말까지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한국 측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 규모를 둘러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목표대로 타결될지 장담하기는 이르다.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와 에릭 존 국무부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1차 협의에서 한국 측은 한국의 국회 비준 등의 절차 등을 감안해 10월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자고 제의했고 미국 측도 동의했다. 양국은 이달 말 서울에서 2차 협의를 열어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협의에서 미국 측은 ‘비인적(非人的) 주둔비용’(NPSC) 개념에 의거해 한국이 부담할 방위비 분담금의 규모로 전체 주둔 방위비의 50%(연간 1조원) 정도에 해당하는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전년도 분담금 8695억원의 급격한 증액에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정원 의혹’ 국정조사 합의

    ‘국정원 의혹’ 국정조사 합의

    여야는 25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담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다음 달 2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계획서를 처리키로 합의했다. 여야의 국정조사 요구서는 26일 제출돼 27일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정조사의 선행조건으로 전·현직 국정원 직원에 대한 민주당의 매관매직 의혹, 국정원 여직원 불법 미행·감금에 대한 수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수사와 별개로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에서 민주당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역시 그 진위 여부와 국정원 공개의 적법성 등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야는 이날도 상대 측을 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서해 평화협력지대’로 전환하자”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영토 포기’ 발언으로 규정하고, “(회의록) 공개에 반대했던 민주당의 저의가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이 불법으로 대선에 개입한 것도 모자라 국회의 국정조사가 임박하자 이를 피하려고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는 ‘쿠데타’를 저질렀다며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 및 국정원 해체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6·25전쟁 63주년인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의 서해 북방한계선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로 지키고, 죽음으로 지킨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간 NLL 정쟁 와중에 NLL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전쟁의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왜곡해 북침이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왜곡된 역사 인식은 교육 현장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피로 지킨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고 그것은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단독으로 행사해 온 불공정행위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76개의 법안과 국군 포로 송환촉구결의안 등 14개의 결의안, 비준동의안 등 모두 90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감사원장이나 중소기업청장, 조달청장 등이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하면 공정위는 의무적으로 검찰에 고발하도록 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미 방위비분담 협정 ‘역대 최대 대표단’

    정부가 다음 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5년 만에 개최하는 제9차 한·미 방위비분담 협정의 첫 번째 협상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명 이상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황준국 방위비협상 전담대사가 수석대표로 대표단을 이끌고 청와대와 외교부, 국방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미국은 태국 대사를 지냈던 에릭 존 미 공군참모총장 외교정책고문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정부 관계자는 “그 이전이나 20 08년 체결된 제8차 협정 협상 때보다 대표단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권투 시합처럼 여러 라운드에 걸쳐 치열한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실무 인력이 보강됐다”고 말했다. 대표단에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가안보실이 관여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1991년부터 방위비분담 협정을 체결해 왔고, 한국은 제8차 협정이 적용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8137억원을 분담해 왔다. 이번에 열리는 제9차 방위비분담 협상의 양국 수석대표가 각각 ‘한국통’과 ‘미국통’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존 고문은 국무부 내 한국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고, 주한 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등 한국에서만 4차례 근무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부인도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존 고문은 합리적이지만 꼼꼼한 스타일로, 한·미 간 정무 분야와 주한 미군 상황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측 황 대사는 2008년 북핵외교기획단장을 거쳐 2010년부터 지난 2월까지 주미공사를 지냈다. 미 국무부 내 인맥이 다채롭고 이해가 높아 우리 정부의 대응 논리를 펴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미측은 이번 협상을 앞두고 한국의 방위비 분담률을 50%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요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우리 측 분담금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우리 정부는 국민 정서와 국회 비준 등을 이유로 급격히 분담률을 높이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미 의회가 42%로 산정한 한국의 분담률 수치를 인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양국은 그동안 3년, 5년 단위로 들쭉날쭉 갱신해 온 협정 기간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FTA 1년] ISD·개성공단·中企 원산지 증명 ‘협상 진행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협상이다.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다시 논의해야 하고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 여부 등의 논의 과제가 남아 있다. ISD 재협의는 2011년 11월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가 난항에 부딪히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은 타협안이었다. ISD는 투자 유치국 정부가 FTA 투자 협정상 의무, 투자 계약, 투자 인가를 위반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혔으면 투자자가 투자 유치국 정부를 상대로 국내 법원 제소 또는 국제 중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론스타가 처음으로 우리나라 정부를 이에 근거해 제소했다. 야당은 ISD 조항을 ‘독소 조항’으로 규정하고 폐기를 주장했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인사청문회에서 “준비되는 대로 ISD 개선 내지 폐기에 관련한 재협의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협의에서는 협정문을 고치지 않고도 제도 사항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SD 논의를 시작할 경우 미국은 소고기 수입 문제를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현재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는 30개월령 미만인데 미국은 30개월 이상도 수입할 것을 요구해 왔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ISD 폐기가 아닌 보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보완책을 제시하면 미국은 소고기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미트리우스 마란티스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도 12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추가 시장 개방 문제는 FTA와 별개 사안”이라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협의 조항’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협의를 요청하면 우리나라는 7일 이내에 응해야 한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확대는 새 정부에 큰 부담이다. 이를 막을 경우 다른 곳으로 불똥이 튈 공산이 크다. 론 커크 USTR 대표는 최근 국제무역위원회에 한·미 FTA가 미국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한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최근 제조업에서 성장 활로를 뚫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축산 분야보다는 제조업 쪽에서 통상 압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역외가공지역위원회도 조만간 열려야 한다. 한·미 FTA는 한·유럽연합(EU) FTA와 마찬가지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신 개성공단 제품을 포함한 역외가공지역 생산 제품에 대한 원산지 인정 문제를 협정 발효 후 논의할 수 있도록 한반도역외가공지역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문제는 FTA 부속서의 조건이다. 부속서에는 ▲한반도 비핵화 진전 ▲역외가공지역 지정이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 ▲역외가공지역 내 일반 환경 기준, 근로 기준·관행, 경영·관리 관행 등의 기준을 설정하고 충족 여부를 결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북핵 문제가 국제 문제로 불거진 현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임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미국은 2011년 4월 대북 제재와 관련한 행정명령에서 북한 물자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했다. 원산지 문제와 관련한 국내 기업의 증명 부담도 남아 있다. 미국 세관은 FTA 특혜관세 요건을 제대로 갖췄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원산지 증명에 관한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면 특혜관세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다. 과실이 밝혀지면 거액의 벌금까지 물어야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朴, 불과 1년전 주도했던 국회 선진화법… 스스로 깨자는 새누리

    朴, 불과 1년전 주도했던 국회 선진화법… 스스로 깨자는 새누리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의 국회 장기 표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국회선진화법의 위헌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황우여 대표와 쇄신파가 주도해 통과시켰던 법안을 스스로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거세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위헌 제청 여부를 외부 헌법학자들에게 의뢰해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악용만 안 했어도 이런 식으로 진행이 안 됐을 텐데 정부조직법은 물론 심지어 윤리특위에서까지 식물국회를 자초하고 있다”면서 “나도 지난해엔 법안에 찬성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현실과 맞지 않아 문제제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한 국회선진화법 제85조의2에 따르면 여야가 대립하는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때는 재적의원 5분의3(180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진화법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 등 몸싸움·날치기 관행을 근절하고 선진 국회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독려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불과 1년여 만에 이 조항이 헌법 제49조 본회의 의결 요건인 ‘과반 출석, 과반 찬성’에 위배된다며 입장을 정반대로 뒤집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야당에 끌려다니는 원내 지도부가 국면 타개책으로 제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우여 대표 측은 “원내대표단이 외부의 위기를 들먹이면서 어떻게 해 보겠다는 것은 정치 하수들이 하는 방식”이라면서 “한쪽이 완승하고 다른 쪽은 완패하는 모습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해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쇄신파 좌장격인 남경필 의원도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야당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만들었던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을 이 법 탓으로 돌리려는 것은 오히려 정치력 실종에 대한 희생양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입법부가 사법부에 기대 고유 권한과 위상을 실추시키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우려된다”면서 “여야의 건전한 타협과 합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