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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국방위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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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내부 이상징후 없다”

    국가정보원은 24일 최근 일부 외신들이 보도한 북한 내부 이상징후설과 관련,“최근 들어 인민문화궁전 국제회의실과 만수대 의사당 등 일부 장소에서 김정일 초상화를 철거했다.”면서 “이는 대외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최근 북한 주요 동향’ 보고를 통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주요 간부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등 이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이어 “북한은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된 1974년 2월 이후인 75년부터 김일성 초상화 옆에 나란히 김정일의 초상화를 부착하고 있으며,90년대 초부터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시설에서는 김정일 초상화를 제거한다.’는 내부 방침을 하달했다.”고 보고했다. 고 원장은 그러나 “이러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충성심 과시를 위해 김정일 초상화를 계속 부착시켜 왔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은 경제개혁 지속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비(非)사회주의 현상’과 외부 사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 파견자들에 대한 규제 강화 등 주민 통제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오극렬 대장의 아들 망명설과 북한내 반(反)김정일 유인물 살포 등 특이한 이상 징후가 있다.’는 보도에 대해 “오극렬 대장 아들의 망명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내부 동향도 특이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병봉급 67% 인상

    현재 월 3만 5800원(상병 기준)인 사병 봉급이 내년에는 6만원으로 67.6%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국회 국방위는 22일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를 열어 여야 합의로 내년도 사병 월급을 인상키로 하고 필요한 예산을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국방부는 사병 봉급을 월 4만 6600원으로 올리기로 하고 추가예산 666억원을 국방부 예산안에 반영했었다. 국방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가 여야 합의로 사병봉급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전체회의와 예결위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관련예산이 증액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상임위 초점] 국방위

    “삭제돼야 한다.”(열린우리당) “시기상조다.”(한나라당) 여야는 18일 국회 국방위에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국방백서에 ‘주적’표현을 삭제할 뜻을 시사한 발언과 관련, 설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윤 장관의 발언을 두둔하면서 “급변한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을 주적으로 한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남북간에 변함 없는 대치상황을 강조하면서 “특수상황에 변화가 없는데 왜 이런 논란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일본이 ‘자위대’를 ‘자위군’으로 헌법을 바꾸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주변은 변화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주적으로 정하고, 한 곳에만 매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종인 의원도 “과거 정권은 서로 불가침을 인정하기도 했는데 지금 와서 주적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거들었다. 반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본질적으로 남북대치 상황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분명히 북한은 주된 적이고 현존하는 위협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윤 장관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자 “장관님 참 잘하셨고, 훌륭하신 장관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힘을 북돋아주기도 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마누라론’을 들고 나와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송 의원은 “마누라와 동거녀는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은 같지만 의무와 책임에는 큰 차이가 난다.”면서 “주적은 그러한 의미에서 꼭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광웅 장관은 “국방백서는 주변국에 평화와 안보, 화해를 위해 국방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세계에서 국방백서에 주적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거센 반격에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는 장병들에게 분명하게 적이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데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상임위 하이라이트] 통외통위·국방위

    17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품평회’를 방불케 했다. 여야 의원 대부분은 라이스 지명자를 ‘강경파’로 분류하면서 대북 관계에 다소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라이스 지명자의 온화하고 합리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에 문제가 없음을 나타내기 위해 애썼다. 국방위 소속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라이스는 강경파인데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강경하게 나올 경우 우리의 대응방향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도 “부시 체제는 강경파라는 게 다수의견이 아니냐?”면서 “라이스를 강경파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열린우리당의 김원웅 의원도 “라이스를 ‘매파’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라며 라이스의 성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라이스 지명자를 실용주의적인 인물로 분류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라이스 당시 보좌관을 만난 것으로 아는데 어땠느냐?”라는 질문에 정동영 장관은 “강경파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장관은 “라이스 보좌관이 국무장관에 임명돼 여러 관심이 있는 줄 안다.”면서 “일부에서는 강경파 라인으로 행정부 집권 2기 라인이 짜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 보도도 있지만 강경파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용적으로 보좌해 낸 정치학자로 이해한다.”면서 “인상도 대단히 쾌활하고, 한반도 문제에 정통하고 한국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국방위에 출석한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도 라이스 지명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차장은 “오랫동안 안면을 익혔다.”면서 “친분을 이용해 현안 문제를 잘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이날도 여야는 라이스 지명자의 전면 등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 발언을 연계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을 용인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북핵 문제해결을 위한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종석 NSC 차장은 “평화적으로 북핵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위한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차장의 대북특사설과 관련해서는 “일절 논의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이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대라.”고 몰아세우자 정 장관은 “국회에서 선제공격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면서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유일하게 전 의원만 선제공격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개콘’된 본회의장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발언대에 선 몇몇 여야 의원들이 ‘일일 코미디언’역을 자임하면서 연방 폭소가 터졌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제가 같은 국방위에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얼마나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는 줄 아는가.”라면서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대표니까 10m 앞에서 인사한다.”며 야당측에 국무위원들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을 쳐다보면서 “○○○의원님, 그렇지 않습니까, 말씀을 해보세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잔뜩 흥분한 임 의원은 입가에 거품까지 머금고,“국방부 장관에게 ‘제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황당한 사람’이라는 답을 들으면 정말 저만 ‘쪽팔리는’거 아니냐.”라면서 “그런데 그날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총리에게 한나라당이 어떤 당이냐고 물으니 (차떼기당 답변이 나온)그런 게 아니냐.”고 반문, 동료 의원들이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대정부질문 차례가 되자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호명하면서 “국무총리 권한대행으로 경제부총리께 질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뜨악한 표정으로 걸어나와 “저는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아닙니다. 경제부총리에게 물을 것만 질문해 주세요.”라고 답했다. 이 와중에 김 의원은 지나치게 상기된 듯 언성을 높이더니 미리 준비해온 질문도 놓쳐 버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TV 국감보도, 이슈 좇다 정책 놓쳐”

    TV의 국회 국정감사 보도가 사회적 이슈만 좇고 정책감사와 평가에 대한 심층 보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종길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10월4∼19일 KBSㆍMBCㆍSBS 등 TV 3사 저녁종합뉴스의 국감 보도를 주제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정책감사 관련 보도는 23.7%에 그친 반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보도는 44.7%로 가장 많았다. 국감 스케치는 16.9%, 폭로성 의혹 제기는 10.1%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다뤄진 사회적 이슈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국가기밀 누출 발언 논란’(22건)이었고,‘수도 이전 반대 관제데모설’(11건)과 ‘방송사 비리 의혹’(8건),‘국사 교과서 색깔론’(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임위원회별로 살펴보면 국가기밀 누출 논란이 빚어진 국방위가 1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MBC와 SBS 간의 간접 공방전이 펼쳐진 문화관광위가 13건, 국사 교과서 등의 문제와 관련된 교육위가 12건, 관제데모설을 다룬 행정자치위는 9건이었다. 반면 법제사법위와 농림해양수산위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고, 통일외교ㆍ환경노동ㆍ정보ㆍ여성위원회 보도도 한 건에 그쳤다. 뉴스의 형식을 단순 사실만 나열한 것과 설명을 곁들인 것으로 분류했을 때, 각각 56.2%와 43.8%로 조사됐다. 단순 사실 보도의 비율이 가장 높은 방송사는 SBS(70.0%)였으며,KBS와 MBC는 각각 55.0%와 37.9%로 조사됐다. 송종길 책임연구원은 “국정감사를 다룬 TV 뉴스의 경우 정책감사와 평가에 대한 보도가 부족하고 심층적이지도 못했다.”면서 “기자들의 전문성 강화와 적극적인 의제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나라당 “철책절단 유엔사 조사와 다르다”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3중 철책선 절단사건과 관련, 유엔사 군사정전위의 특별조사 내용과 군 합동조사단 발표 내용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5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대외적으로 공개가 안 되는 자료이긴 하지만 내용을 보면 철책 절단시간이 다르고, 절단자도 한 사람인지 복수인지 확실한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정전위에 그렇게 보고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박 의원이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 조사해봐야겠다. 그런 자료가 있다면 수사기록과 맞춰보겠다.”고 말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조사팀 관계자도 “두 명 이상이 철책을 절단하고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몇 명이 넘어간 것인지를 추정할 만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전위 조사팀이 조사 후 ‘개인 혹은 개인들(one or one more)이 북한지역으로 넘어간 것 같다.’는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작성했다.”면서 “이런 표현은 몇 명이 넘어간 것인지를 명확히 가려낼 수 있는 증거가 없을 경우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며 이런 표현이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회의 도중 준비해온 휴전선 철책을 공급하는 업체로부터 구입한 철책선을 직접 절단해 보이며 군 합조단의 조사 내용에 몇가지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그는 시연을 통해 “철책 자르는 소리가 80㏈이 넘는데 이는 구식 타자기보다 큰 소리”라며 “사방이 적막한 새벽 1시인데다 구멍 뚫린 철책이 초소와 일직선상에 있어 시계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초병들이 이 정도의 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군에서는 발견 당일 안개가 끼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안개는 새벽 3시 이후부터 끼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휴전선 철책 절단사건의 명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한편 윤 장관은 한나라당의 국정조사 추진 움직임에 대해 “국방부 발표 그대로이며 이제까지 그런 사안으로 국정조사를 한 적이 있었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승진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방백서 내년초에 발간 ‘주적’ 사라질듯

    지난 2000년 이후 발간이 중단됐던 국방백서가 4년 만인 내년 초 발간된다. 하지만 새로운 백서에는 북한의 위협 등과 관련해 ‘주적(主敵)’이란 표현은 삭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29일 ‘2004년판 국방백서’를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내년 1월 중순 발간, 배포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은 “당초 이달 안에 백서를 낼 예정이었으나, 현재 진행중인 주요 국방현안을 내실 있게 반영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 국방백서에는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계획과 주한미군 재조정 및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결과, 자이툰부대의 현지 활동상,‘2005년 국방예산’ 등 안보관련 현안이 포함된다. 안 실장은 ‘주적’이란 용어의 사용과 관련,“국방백서는 국가안보 전략서의 하위 문서”라고 말해 주적이란 표현이 새 백서에서 삭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주적문제가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는 않은 상태이며, 국방부 차원에서 단정적으로 개념을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 실장이 지칭한 국가안보 전략서는 참여정부의 안보정책 구상을 밝힌 ‘평화번영과 국가안보’란 책자로, 이 책에는 북한이 주적이라는 표현 대신 ‘북한이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명기돼 있다.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 출석,“(주적은)좁혀 말하면 북한 지도층과 이를 추종하는 군부”라면서 “주적보다는 주위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주적 개념 문제가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적 개념은 대북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스탠스를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와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국보법 문제와 연계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000년 발간된 국방백서에는 국방 목표와 관련,“주적인 북한의 현실적 군사 위협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모든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언론이 ‘진짜 국감’ 시작하라/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3주 동안 진행됐던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올해 국감은 어느 때보다 정책국감·대안국감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의원의 3분의2가 초선인 데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기존 국감활동과의 차별화를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도를 통해 느낀 국민들의 체감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듯하다. 우선 초반부터 역사교과서 편향 공방과 국방위의 군사기밀유출 논란으로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주에는 여당의 ‘4대 개혁입법’ 발표와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이라는 대형 이슈에 밀려 국감은 거의 실종되고 말았다. 그동안 우리 언론의 국정감사 보도는 정치인들의 폭로성 의문제기를 사실 여부에 대한 비판적 검토 없이 기사화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치쇼에 가까운 공방을 입맛에 맞게 취사선택함으로써 언론의 본질적인 의무라 할 수 있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올해 국감에서도 역사교과서 공방을 비롯한 몇 가지 사안에서 일부 언론은 이런 모습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국감 초기, 국감장이 이념논쟁의 소용돌이에 빠지며 파행으로 치달을 때 보여준 서울신문의 보도 자세는 주목할 만하다. 서울신문은 11일자에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를 주제로 3면에 걸친 기획기사를 내놓았다. 이 기획은 구태를 답습하는 국회의원들을 비판하며 정책중심의 국감활동을 촉구했는데 국감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데 기여한 바가 컸다는 생각이다. 역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서도 전국 20개 고교 역사교사들의 견해를 직접 들어보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조사로 ‘별 문제가 없음’을 이끌어내 이념 편향 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서울신문은 매일 2개 면을 국감지면으로 고정 배치했는데 상당히 효율적으로 운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요 이슈를 담은 ‘국감 초점’이나 ‘국감하이라이트’는 피감기관의 답변이나 해명도 충실히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보도자료들을 기자의 해석 없이 ‘국감플러스’로 단신 처리해 자칫 홍보로 흐를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한 것도 사려 깊었다.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농어민 등 서민과 관련된 상임위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서울신문이 보도한 국감기사 130건(‘뉴스플러스’등 단신기사 제외)가운데 여성위 및 농수산위와 관련된 기사는 한 건도 없었고 환경노동위 관련 기사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어느 사안보다 공론화가 필요한 WTO협상,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성매매특별법, 노동문제 등을 다루는 상임위에 대한 지면할애에 인색했다. 내용면에서 질의 답변에 대한 확인 취재나 검증이 부족한 점도 아쉬웠다. 문장에 있어서도 ‘따졌다 지적했다 질타했다 주장했다’ 형태의 차용기사가 많았다. 이렇듯 단순 중계형태의 기사는 독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국회감시의 기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경형 칼럼 ‘수시 국감으로 바꾸자’(10월14일자)에서도 지적했듯이 국감제도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보다 내실 있는 행정부 감시의 수단으로 전환할 때라는 의견이 많다. 사실 피감기관은 국정감사를 무사히 넘기면 되는 몸살감기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국감은 끝났지만 언론의 후속보도가 더욱 절실해 진다. 국감에서 드러난 쟁점들에 돋보기를 들이대기를 바란다. 진짜 감사는 이제부터 언론이 시작해야 할 것이다. 문제를 지적한 의원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당국의 처리 방식은 어떤지를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하는 감시가 필요하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 정책국감 의욕만 앞섰다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22일을 끝으로 3주간의 일정을 사실상 모두 마감했다. 이번 국감의 성적은 ‘기대 이하’라는 게 국회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역대 최다인 초선 의원들이 엄청난 의욕으로 임했지만 정쟁과 경험 부족에 피감기관의 자료 제출 거부 등 무성의가 겹쳐 이렇다 할 ‘월척’을 낚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이런 수준의 국감이라면 10번이라도 받겠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심지어는 여당 보좌관들조차 “행정부의 정책적 실책을 완벽하게 꼬집어 낸 것이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재선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국방부 국감에서 ‘16일 만에 서울 함락’ 시나리오를 폭로한 정도가 눈에 띄지만, 이것마저 국가기밀 누설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파행의 선봉장 노릇을 하고 말았다. 이후 국감은 정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면서 정책국감의 취지는 퇴색하고 말았다. 이후 종반에는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4대 입법안을 발표하면서 더욱 국감의 김을 뺐다. 여기에 21일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을 내림으로써 종반 국감은 거의 실종되고 말았다. 초선 의원들이 기대를 저버리고 파행에 앞장서는 구태를 답습해 실망을 주기도 했다. 행정자치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속기록을 삭제하라.”고 고함치는가 하면, 답변 시간도 주지 않고 피감기관을 몰아세우는 데만 급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교육위, 통일외교통상위 등의 국감장에서도 여야 초선 의원들이 선배 의원들의 정쟁 기도를 저지하기는커녕 동조하거나 파행의 주역으로 활동해 실망을 안겨줬다. 특히 국방위의 국방조달본부에 대한 국감은 무려 12시간이나 파행되는 구태의 극치를 보여 줬는데, 이때 초선 의원들은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 자기 편 피감기관을 감싸는 구태는 이번 국감에서도 여지없이 되풀이돼 국감의 취지를 퇴색시켰다. 행정부처에 대한 국감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본연의 임무를 잊고 야당 의원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만 몰두했고, 한나라당이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국감에서는 반대로 야당 의원들이 피감기관의 ‘방어막’을 자임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책자 형태의 정책자료집을 내고, 국감장에서 직접 실험을 선보이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 태도와 관련,‘정책 국감’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도 있다. 이종수 문소영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국보법 폐지 첫 관문 ‘집안싸움’

    與 국보법 폐지 첫 관문 ‘집안싸움’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열린우리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국보법 폐지에 반대해 온 안영근 의원 등 일부 중간당직자들이 당직 사퇴의 뜻을 밝히며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국보법을 폐지하고 형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일 관련 입법안을 국회에 낸 열린우리당으로선 야당과의 협상에 앞서 집안 싸움부터 치러야 하는 양상이다. 당 제2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가 끝난 뒤 당직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을 구성, 본격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지난 9월 중순쯤 천정배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안개모 활동보다는 당직에 충실해 달라.’고 요청했고, 국감 시작을 전후해 복수의 원내 관계자들로부터 정조위원장직 사퇴를 권유받았다.”고 말해 천 대표의 부인에도 불구, 당 지도부의 사퇴 종용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이미 천 대표에게 국감 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과 별도로 이계안 제3정조위원장도 최근 이부영 의장에게 건강을 이유로 국감 후 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역시 안 의원과 함께 ‘국보법의 안정적 개정을 위한 의원모임’ 활동에 참여하며 국보법 폐지에 반대해 왔다. 이들 외에도 안개모에 참여해 온 안병엽 제4정조위원장, 조배숙 제6정조위원장 등도 거취를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감 이후 중간당직자들의 연쇄사퇴 가능성도 엿보인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재건 의원은 이날 “안개모 소속 의원들이 국보법 당론을 확정하는 의총이 열리기 직전 천 대표를 만나 약속받았던 내용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당내 이견이 있는 만큼 한쪽으로 당론을 결정하지 말고 대야 협상의 재량권을 지도부가 위임받는 식으로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천 대표도 약속했는데 결과적으로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보법 폐지에 반대해 온 안개모 소속 의원 22명이 국감 이후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일 경우 천정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 지도력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감 초점] 국방위 北장사정포 위협 싸고 설전

    [국감 초점] 국방위 北장사정포 위협 싸고 설전

    18일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는 북한 안보 위협의 실체를 놓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북한이 남한의 수도권을 겨냥해 전방에 배치한 장사정포의 위협 정도를 놓고 국감기간 내내 각을 세웠던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3라운드 공방전을 펼쳤다. 임 의원이 보도자료에 ‘박진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안보 불안감 조성을 중단하라.’는 문구를 게재해 배포한 게 공방의 발단이 됐다. 그는 질의에서 “서울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는 연장탄을 쓰지 않는 한 최대 사거리가 36㎞로 서울에 도달하지 못하며, 방사포 역시 콘크리트 관통력이 없어 대피만 잘하면 피해가 적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의원들이 인용하는 자료가 서로 달라 견해가 다를 수 있는데도 동료의원을 상대로 ‘허위 사실 유포’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 자체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북한 장사정포 위협이 서울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합참의장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북한의 실질적 위협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과 김종환 합참의장은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 정도에 대해 약간 다른 뉘앙스의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윤 장관은 “북측 장사정포가 포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우리 군은 6∼11분 안에 격파할 수 있다.”고 말해 위협의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반면, 김 의장은 “장사정포는 전략 목표물을 겨냥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오발로 민간인 아파트를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 안보에 심대한 위협이 된다.”고 상당한 안보 위협 요인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국정감사와 언론 역할/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제17대 국회의 첫번째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정감사란 국민의 대표기관이자, 입법기관이며 정부통제 기관인 국회가 행정부에서 실행한 국정이 공정하게 집행되었는가를 감사하는 행위이다. 국정감사는 16개 위원회로 나뉘어 20일(10월4∼23일) 동안 실시되며, 모두 450여개가 넘는 정부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토요일을 제외한 주중에 10개 이상(9∼15개)의 위원회가 열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각 위원회는 하루 평균 2개 정도의 기관을 감사해야 한다.2003년 국정감사통계자료집에 따르면 각 상임위원회에 배정된 피감기관당 감사 시간은 평균 3.3시간, 의원 1인당 배정된 시간은 평균 22.5분에 불과했다고 한다. 구조적으로 부실 국감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더구나 새로 개원한 국회의 첫번째 국정감사에서 획득한 ‘저명성’이 남은 임기 4년 동안의 대내외 활동에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을 국회의원들은 경험칙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언론이 주목할 만한 ‘뉴스가치’ 있는 소재를 골라 폭로성 질문을 하도록 유혹받을 수밖에 없다. 폭로성 질문은 여야의 격렬한 정쟁을 불러오고 결국 국정감사는 파행으로 치닫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가안보기밀 누출’과 ‘친북·반미 교과서’ 논쟁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국정감사를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의 장’으로 만드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다름아닌 언론이다. 언론은 행정부 정책집행과 관련, 국민이 궁금해 하거나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에 대한 책임있는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는지 감시하고 비판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여전히 예전의 바람직하지 않은 보도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신문 역시 이러한 비판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10월11일까지의 국정감사 관련기사는 주로 교육(21건), 행정자치(20건), 국방(19건), 재정경제(15건)위원회만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며, 주요 의제는 ‘교육문제(대학입시)’,‘행정수도 이전 반대 서울시 관제데모’,‘국방위 정부기밀 누출’,‘안보문제(장사정포 파괴력, 대북정책)’,‘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의제가 여야 혹은 여러 사회세력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갈등적 사안들이다. 언론은 사회·정치적 갈등 사안을 다룰 때 갈등의 주체인 양측의 입장을 스포츠 중계하듯이 전달하기보다는 갈등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사실은 물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에 관해서도 심층적으로 보도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국가안보기밀 누출’ 논란은 국가안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민감한 쟁점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문제가 된 국가기밀은 무엇인지, 현재 국가기밀 분류체계는 어떠하며 문제점은 없는지, 국민의 알권리와 국가 안보 사이에 충돌하는 쟁점은 무엇인지, 서구 선진국의 사례는 어떠한지, 해결방안으로 어떤 것들을 고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층보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논란의 성격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은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생각을 완전히 좌우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 정보를 유권자에게 연결해주는 중간자 역할을 수행한다.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의 부정적인 측면을 확대 해석하고 공격하는 내용의 보도를 접한 유권자는 정치인에 대해 냉소적이 되어 정치과정에 참여할 의지를 상실하게 된다. 또 그러한 부정적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냉소적이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北 장사정포 6~11분내 격파”

    “北 장사정포 6~11분내 격파”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18일 북한 장사정포의 수도권 위협 논란과 관련,“북측 장사정포가 포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우리 군은 6∼11분 안에 격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의 질문에 “남측을 겨냥해 동굴이나 지하시설에 은닉된 북한 장사정포 1000여문이 밖으로 나와 구체적인 포격 움직임을 드러낼 경우 240㎜포(최대 사거리 70㎞)는 6분 이내,170㎜포(최대 54㎞)는 11분 이내에 격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미국이 주한미군의 C4I(전술지휘자동화체계) 현대화 비용을 방위비 분담 항목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범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은 법사위 국감에서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위헌심판 청구소송에 대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재판부가 법정 심리기한인 180일 안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행정수도 이전의 위헌 여부는 법정 시한인 내년 1월 12일 이전에 가려질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13개 상임위별로 국감을 속개, 고교등급제와 서울시의 ‘관제데모’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서울시에 대한 건교위 국감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와 관련된 ‘연락문서’ 발송 논란과 관련,“지난 국감에서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고 조사결과 업무연락 문서가 일선 구청에 내려 갔지만 통상적인 업무연락이었다.”며 여당 의원들의 위증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대에 대한 교육위 감사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7개 시·도 교육청의 2004년 1학기 고교 3학년의 국어 영어 수학 체육 등 4과목의 절대평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학교에서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부산 K고는 3학년 146명 중 88.4%인 129명이 수학에서 ‘수’를 받았고, 인천 I여고는 재학생 381명의 78.7%인 300명이 체육에서 ‘수’를 받았다. 특수목적고인 전남 C고의 경우 3학년 105명이 체육 과목에서 모두 ‘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대한 행자위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은 “공안문제연구소의 감정서 목록 분석 결과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도 기무사가 여전히 민간 사찰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기무사가 공안문제연구소에 이적성 여부에 대한 감정을 요청한 건수는 2001년 77건,2002년 207건,2003년 276건, 올 8월까지 102건 등 총 662건이다.”고 말했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공안문제연구소가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국감 뉴스라인] 공군, 2008년 F-15K 추가도입 검토

    공군이 차기 전투기(F-X)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F-15K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졌다.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은 12일 국회 국방위의 공군본부에 대한 국감에서 “노후되거나 도태된 F-4 팬텀 전폭기 대체를 위해 2009년부터 차기 전투기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공군이 추진할 차기 전투기 사업을 놓고 미 보잉사로부터 F-15K 전투기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과,경쟁을 통해 새로운 기종을 선정해야 한다는 견해가 그동안 군 내부에서 맞서왔다.
  • 우리당 이부영의장 문답

    우리당 이부영의장 문답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2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가보안법 처리 방향과 출자총액제한제도,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등 주요 정치·경제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여야간 접점을 찾기 어려워지면 국보법 폐지를 강행할 것인가. -열린우리당이 당론을 명료하게 내놓으면 한나라당도 당론이 정해질 것이고 법리적인 논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사 진상규명 논란의 핵심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그래서 과거사 진상규명이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60년 이상 지난 일을 갖고 누구를 처벌하고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다.이제라도 정리해놓고 가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광복 후 미국과 소련이 남북 단일정부를 원하는 세력을 남북 모두에서 배제,제거했다고 생각한다.그런 과정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한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문법 제정에 관한 당론은. -소유·인사·편집·보도 권한이 사주에게 집중돼 있다.언론도 분권이라는 시대적 추세에 맞춰야 한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학부모들이 이사로 참여해 학교 운영에 대해 발언하고 공정한 인사를 요구하는 것이 사립학교 건학 이념을 해치는 것이냐. 이 의장도 과거 ‘남북회담 훈령 조작사건’의 실체를 폭로한 전력이 있지 않으냐. -2002년 당시 여러 곳에서 그 얘기를 듣고 확인은 한완상 전 부총리에게 했다.당시 얘기는 기밀로 분류돼 있지 않았다.다만 밝힐 때 고민은 했다. 출자총액제한제는 어떻게 되나. -완전히 없애서 상호출자 등을 되살아나게 하기보다는 기업도 자기 책임을 다하면서 졸업제도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생각은. -김 위원장과 동갑내기다.김 위원장과 저는 6·25에 대해 책임 없는 사람들이다.우리는 어린 구경꾼이었다.다만 김 위원장은 최고권력자의 장자로 특별하게 양육된 만큼 민주의식이나 인민들의 일반적인 삶에 대해서는 좀 더 이해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김 위원장도 어떤 방향,어떤 과정을 통해 평화통일로 가야 할 것인지 알고 있기를 바란다. 자이툰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에 대한 견해는. -일부 반대가 있지만 반드시 약속대로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정감사가 여야간 정쟁(政爭)의 무대로 전락하면서 대다수 여야 의원들도 한숨짓고 있다.지난 몇 달간 밤 새워 국감을 준비했건만 여야 지도부의 정쟁에 가려 누구 하나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다.특히 첫 국정감사를 맞아 각오를 다져온 187명의 초선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모습이다. “이거 어떻게 준비한건데….아휴 속이 터져요,터져.”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10일 기자 전화를 받고는 발을 동동 굴렀다.지난 두 달간 공 들인 국감 질의가 정쟁에 묻혀 언론에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내용은 외교통상부와 한국조폐공사의 불량여권 제작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의원은 “1998년 이후 400만개의 불량여권이 제작,배포됐는데 외교부와 조폐공사가 지금껏 쉬쉬하면서 은폐해 베트남에서 불량여권 때문에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당 지도부가 좋은 정책자료를 취합해 홍보하지는 않고 정쟁에만 매달리고 있다.언론도 그래선 안된다.정책국감 하라면서 왜 정쟁만 보도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공들인 자료가 대부분 정쟁에 묻혔다.벽을 느낀다.”고 한숨지었다.한국수력원자력(주) 국감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의 지연으로 1가구당 매달 1만 7000원씩의 부담금이 발생하는 사례를 들어 국책사업 지연에 대한 본질적 해법으로 대상 지역주민을 상대로 의견을 묻는 ‘글로벌 메커니즘’ 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았고 동강의 오염된 물을 녹차로 오해하고 마신 가십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교육위의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지난 5일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친북 교과서 파동’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지난 석달 동안 심혈을 기울인 ‘학제 개혁안’이 몽땅 묻혀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보건복지위의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진보국감,정책국감을 표방하며 일찌감치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준비했던 내용이 두 거대정당의 싸움에 모두 휴지조각이 돼버렸다.”고 원망했다.그는 “언론 역시 정책은 철저히 외면한 채 공방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감이 끝나면 언론은 분명 구태 운운하며 또다시 정치권을 비판할 것”이라고 언론에도 화살을 돌렸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초반 구태 사례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는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정책 국감이 활성화되고 문답 방식을 도입해 국감이 밀도 있게 진행되는 등 이전에 견줘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하지만 한편에서는 기선제압용 고성과 고압적 질의는 물론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무성의한 자료 제출 등 여야 의원과 피감기관들 사이에 여전히 구태의연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파이 발언’ 논란과 설전으로 12시간 이상 공전된 7일 국방위는 ‘소모전’이라는 구태의 전형적 사례로 꼽는다.여야의 싸움 때문에 답변하러 온 군 장성 십여명은 하루종일 아무 일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다.회의 시한을 넘기기 5분 전인 밤 11시55분에 상임위를 속개해 15분 만에 얼렁뚱땅 진행하고 끝낸 것도 이전 국감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5일 문화관광위 국감을 치른 한국관광공사는 노사 모두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상대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1급 이상 임직원들을 일어서게 한 뒤 3분 동안 나이·월급·업무 등을 묻고 ‘능력’운운하며 ‘인격 모독’에 가까운 내용을 질의했다.노조 차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6일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질의를 하던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마이크가 잘못돼 스피커에서 굉음이 들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에게 “너희들 이래도 돼,사장 너 죽을래.”라고 고함쳐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4일 문화관광부 국감장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국정홍보처가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관인 줄 알고 잘못 질의했다가 취소한 적도 있다. 보건복지위 소속의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8일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률이 99%라니’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하지만 3개 의원만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5만여개 전체 의료기관의 평균율인 것처럼 과대 해석한 것으로 나타나 구설에 올랐다. 피감 기관의 무책임한 자료 제출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지난해 열린 제주평화축전을 실패한 남북협력 행사로 판단,축전준비위원회와 문화방송의 계약자료 등을 제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vielee@seoul.co.kr
  • 국가기밀 논란 野 “터무니없다”

    국가기밀 논란 野 “터무니없다”

    한나라당은 박진 의원과 정문헌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기밀 누설”,“스파이 행위”라고 비난하며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생트집 잡기를 통한 국감 훼방행위”라고 일축한다. 이와 관련,논란의 주인공인 두 의원은 8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윤리위 제소가 “정부의 안보 실정을 덮기 위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그러고는 ‘2급 군사기밀 유출’이라는 지적에 대해 자신의 발언이 구체적 수치,전략,작전계획 및 전개상황,부대 배치,향후 추진 계획 등 민감한 부분은 인용하지 않았으므로 기밀 유출이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국정감사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적법 절차에 따라 자료 요청과 열람,대면보고를 받은 뒤 전체적 방향을 참고해 질의서를 작성했다.”면서 “감사 하루 전 정부측에 질의서를 사전에 제출했고 국감 현장에서 정부측으로부터 비밀 여부에 대한 어떤 문제 제기나 비공개회의 요청도 없어서 공개적으로 질의했다.”고 반박했다. 또 7일 국방위 차원에서 자신의 해명과 여야 의원들의 양해로 마무리된 상황에서 윤리위에 제소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여당이 중대한 비밀이라고 강조하는 ‘충무 계획’이 1991년부터 지속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들어 기밀유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또 통일부 관계자의 대면보고 내용 가운데 더 심각한 요소도 있었지만 기밀 내용임을 감안해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주장 대로 자신의 질의가 기밀 유출이라면 4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국감에서 “‘충무 9000’ 계획이 통일부가 주관하는 것이고,현재 충실히 보완·발전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공개적으로 한 것도 똑같이 기밀유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여야 ‘스파이 논쟁’ 국감 파행

    여야 ‘스파이 논쟁’ 국감 파행

    국가기밀 누설 논란 등 여야의 이념 공방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국정감사가 시작된지 나흘밖에 안 됐지만 정책감사 다짐은 이미 실종됐고,감정 섞인 여야의 기싸움만 도를 더하며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여야의 대치 속에 7일 국방조달본부를 상대로 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는 오전 느닷없는 ‘스파이 논쟁’까지 빚으며 정회돼 밤 늦게까지 속개되지 못하는 파행을 겪었다.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이 박진 의원을 직접 겨냥해 “대한민국에 큰 위험을 주는 행위가 바로 스파이 행위다.스파이가 따로 없다.기밀이 해외로 새나가거나,언론을 통해 새나가게 하는 것이 스파이 행위”라며 박 의원의 제척,즉 회의 참석 배제를 거듭 요구했고 이에 박 의원이 “심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하며 정회 소동으로 비화됐다.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를 급진 좌파로 공격해 곤경에 빠뜨린다는 내용의 한나라당 국감대책 자료는 국헌 문란을 조장하고 국민 불안을 부추기려는 것으로,규탄받아 마땅하다.”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아울러 국가기밀 유출 논란과 관련,박진·정문헌 두 의원을 8일 국회 윤리위 제소와 함께 해당 부처를 통한 형사 고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이부영 의장은 이날 부산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안보를 책임진 여당으로서 군사기밀 폭로만은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열린우리당은 서울시 ‘관제데모’ 문건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도 국회 행정위 위원 이름으로 수사를 요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감을 살벌한 분위기로 만들어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선전포고”라고 반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여당의 공세는 야당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며 “이는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로,모든 수단을 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밀누출 논란 당사자인 박진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이 ‘스파이 행위’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야당 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탄압하려는 정략”이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대표는 오전 국감대책회의에서 교과서 역사편향 논란과 관련,“교육 현장에서 친북·반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교육은 백년대계의 문제로,국정감사가 끝나더라도 필요하면 관련 특위를 구성해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언급,주요 현안으로 이어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원 윤리위 제소와 정부의 자료제출 거부 등을 ‘여당의 국정감사 방해 책동’으로 규정,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다음주부터 민생·정책국감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힐 것으로 알려져 경색 정국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편 국회는 이날 정보통신부·국가보훈처·부패방지위 등 28개 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 서훈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법사위에서 “다음달 청와대 예산집행 실태에 대한 재무감사에 착수,정책기획위 등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용역비 집행실태를 포함한 예산 집행실태 전반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감사원의 청와대 예산집행 감사는 참여정부 들어 처음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스파이 논쟁…12시간 마비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국가기밀 누설 논란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으로 감사가 장시간 파행되는 최악의 사태가 7일 벌어졌다.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조달본부에 대한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이 한나라당 박진 의원을 가리켜 ‘스파이’라고 비난한 것이 발단이 돼 회의가 12시간 이상 공전된 것이다.박 의원은 지난 4일 국방위 국감에서 ‘한국군 단독으로 북한군의 침략을 막을 경우 보름여만에 서울 함락’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었다. 이날 오전 첫 질의자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의 질문이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국감은 정상궤도를 걷고 있었다.그런데 황 의원의 질의가 끝나고 안영근 의원이 갑자기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면서부터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박진 의원의 면전에서 “지난 5일 국방부 국감 때 박진 의원의 제척(회의에서 배제함)을 요청했었는데,어떻게 됐는지 묻고 싶다.”면서 “박 의원이 오늘 낸 보도자료는 적반하장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박 의원이 이날 아침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여당이 야당 의원의 정상적 의정활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 의원은 “로버트 김도 한국을 위해 문서를 넘겼다는 이유로 스파이 혐의를 받고 7년형을 살았다.”면서 “대한민국에 큰 위험을 주는 이런 행위가 바로 스파이 행위다.스파이가 따로 없다.기밀이 해외로 새나가거나,언론을 통해 새나가는 것이 스파이 행위다.”고 비난을 퍼부었다.그러면서 “북한에 엄청난 이익을 안긴 박 의원을 제척하지 않고 감사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위원장의 직무유기”라고 유재건 위원장을 압박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5일 국방부 국감에서 이 문제가 나왔을 때 내가 유감을 표명했고 안 의원도 제척사유를 거둬들였다.”고 설명한 뒤 “같은 국방위원끼리 스파이 운운하느냐.말씀을 삼가달라.한심한 것 같다.지금 한 말은 심대한 명예훼손이다.”고 반박했다.하지만 안 의원은 “적국에 이익이 되면 스파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박 의원은 “같은 국방위 의원에게 스파이 운운한 것을 철회해달라.”고 안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권경석 의원 등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도 “동료 의원이 스파이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국정 논의는 불가능하다.”며 정회를 요청,결국 11시35분 국감은 중단됐다. 이후 양측은 회의장 밖에서 머물다가 오후 4시30분쯤 따로따로 기자회견을 갖고 서로 “먼저 사과하면 회의에 응하겠다.”고 주장,평행선을 달렸다.박 의원은 “안 의원의 발언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인격모독이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이라며 사과와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다. 반면 안 의원은 “박 의원을 지칭했다기보다는 스파이 행위나 다름없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5일 유감 표명한 것을 번복하고 오늘 다시 기자회견을 한 박 의원이 먼저 사과하면 나도 사과하겠다.”고 맞섰다. 파행을 거듭하는 상임위는 밤 11시55분에 극적으로 재개된 뒤 15분만에 끝났다.안영근 의원은 “같은 의원에거 그런 발언을 해 죄송하다.”면서 “국민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사과한 뒤 속기록 삭제를 요청했다.이에 박진 의원은 “여당 지도부가 윤리위 제소 등 강수로 나오는 데 대한 방어적 수단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며 “물의를 일으킨 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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