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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는 「수구」인가(김호준/정치평론)

    제161회 임시국회가 첫날부터 연출한 공전은 개혁과 대비되는 구태였다.온 나라에 개혁과 사정의 열기가 뜨거운데 국회만 딴전을 피우는 인상을 지울수 없었다.제발 이 으시시하고 지겨운 개혁열풍이 예전처럼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여의도의사당의 염치없는 소망처럼 들리기도 했다. 재산공개로 투기와 비리의 「마각」이 여지없이 드러난 여야의원들이 국민의 정치불신을 얼마나 심화시켰는지를 국회는 직시해야 한다.별은 1억원,대령은 5천마원을 받고 진급시켰다는 어느 참모총장의 별명이 「금빨대」라지만,웬만하면 수십억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도 그와 크게 다를바 없다.여의도의사당을 두고 「여의도복덕방」이라고 비아냥거리거나 그 속의 땅부자 의원님들을 가리켜 「땅빨대」라고 부르는 건 요즘 갑자기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이 커진 민초들의 가시돋친 소리다. 좀 과장한다면,그 소리는 언제 국회해산론으로 어이질지도 모르는 폭발성을 지니고 있다.국회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이런 부도덕한 국회는 차라리 해산하고 총선을 다시하자,그래서 개혁을 주도할 선량을 새로 뽑자는 요구는 쉽게 나올 법한 주장이다. 개혁과 관련해 볼때 국회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인식인 것 같다.부동산 과다보유등이 문제가 돼 의원직을 내놓거나 집권당을 떠나야 했던 거물 정치인들은 「토사구팽」이니 「격화소양」이니 하는 난해한 문구를 인용하면서 불만을 토로했다.그러나 이는 국민정서를 올바로 읽지못한 착각과 오만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참회의 눈물은 커녕 자그마한 개전의 정도 담기지 않은 그들의 석명은 수구세력의 반발이 만만치 않음을 국민들에게 확인시켰을 뿐이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나 여당도 개혁에 끌려 다니는 인상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이번 임시국회서 공직자 윤리법개정안이 처리되면 재산 재공개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에 전전긍긍하는 여당의원들의 표정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더욱 가관인건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통령 주변의 수구세력을 추방해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던 야당이 불명예 퇴진하는 박준규전의장의 신상발언과 이동근의원 석방결의안의 처리를 주장하며 국회를 공전시킨 처사다.거액의 광고강매등 비리혐의로 구속된 이의원을 석방하라는 야당의 주장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이의원은 이른바 양심범이거나 정치탄압의 희생자가 아니다.민주당이 무엇 때문에 실정법 위반자를 옹호하려 드는건지 알 수가 없다.만일 이의언 석방결의안이 야당내 다른 비리의원에게 사정이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치적 「방패」라면 민주당은 개혁을 방해하는 수구집단이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수년전 워싱턴 정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키팅 파이브」스캔들은 미의회의 윤리재판이 얼마나 준엄한 가를 보여준 것이었다.키팅 파이브란 도산직전의 금융·부동산 업자 찰스 키팅씨로부터 총 1백3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헌금받은 상원의원 5명에 대해 언론이 붙인 별명이다. 미상원 윤리위는 국고 2백만달러와 14개월이 소요된 진상조사활동 끝에 이들 5명이 정치자금을 수수하면서 명문화된 어떠한 의회규칙이나 실정법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그러나윤리위는 이들 5명을 모두 징계조치했다.그들이 비록 명문규정은 어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행동이 부적절하고 모순되게 보였거나 빈약한 판단력을 보여 의원의 품위를 실추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 논고의 요지였다. 이러한 사례와 견준다면 실정법 위반자까지 감싸고 도는 우리 민주당으로부터는 「윤리 지진아」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안타깝다.작년 여름 민주당소속 초선의원 12명이 「검은 돈을 안받겠다」는 자정운동의 선언으로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윤리수준의 후퇴를 보는것 같아 서글프다. 국회는 지난14대 대통령선거가 끝났을 때도 선거 뒤처리를 몽땅 사직당국에 맡긴채 방관했다.선거법위반혐의와 추악한 금전거래설에 관련된 의원이 기십명에 달했음에도 윤리위 한번 소집하지 않고 검찰에 소환되는 「선량」들의 뒷모습을 맥없이 쳐다 보기만 했다. 국회의 무사안일은 이제 타기되어야 한다.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 97%가 정부의 개혁작업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런 국민의 대변기관인 국회는 결코 개혁의 방관자일수가 없다.개혁의 걸림돌이 되어선 더더욱 안된다. 이만섭신임국회의장은 국회가 개혁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솔직히 말해 국회에 그런 거창한 기대까지는 걸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수구세력의 온상이란 비난을 들어선 안될 것이다.
  • 일본,자위대 파병 본격화 확실/자민당 참원선거 압승과 정국전망

    ◎궁택내각 선거결과에 “자신감”/정치불신 해소·불황타개가 숙제 집권 자민당의 참의원선거(26일) 압승은 일본국민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고 볼수 있다.그러나 낮은 투표율은 기존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불만과 무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야자와(궁택)총리는 『자민당의 승리로 이번 선거의 주요 이슈였던 PKO(유엔평화유지활동)법이 국민들로 부터 신임을 받았다』고 말했다.미야자와총리의 이같은 주장은 일면 타당성이 있다.그러나 일부 일본언론들은 낮은 투표율 때문에 자민당이 승리했다고 해서 PKO법이 국민의 신임을 받았다는 「단순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여론조사에서는 PKO법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거의 비슷하다.그러나 PKO에 강력 저항했던 사회당의 패배와 전국노동단체 연합후보의 참패는 PKO법이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미야자와총리는 앞으로 PKO법을 통한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시사하고 있다.일본 지도자들은 선거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배경으로 자위대의 해외파견 등 국제공헌을 적극화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정치평론가들은 미야자와정권은 불안한 출범을 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권력기반이 강화되었다고 분석한다.미야자와정권 출범이후 최초로 실시된 전국 규모의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함으로써 미야자와총리는 임기 2년을 모두 채우고 국회해산이나 정계개편 등 정치계의 급격한 변화는 당분간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들은 예상한다. 자민당은 여야역전상황을 해소하지 못했지만 3년후 다음 선거에서는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자민당은 앞으로도 중도야당인 공명·민사당과 연대,정국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자민당은 특히 공명당과의 연대만으로도 과반수를 넘어 정국운영이 보다 유리해졌다고 볼수 있다. 미야자와총리는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세력이 더욱 강화된 최대 파벌 다케시타파와의 관계 정립 및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그는 또 정치개혁과 경제불황 타개라는 난제도 앞에 두고 있다.
  • 혼미의 태정국 수습 실마리/아난 과도내각 출범의 의미

    ◎「5월 유혈사태」 원만처리 기대/집권 군부세력 향배가 변수로 지난 5월의 유혈시위사태이후 짙은안개에 싸였던 태국정국은 10일 문민정치를 지향하는 개헌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중립적인사가 위기관리정부의 수반으로 임명됨에 따라 일단 수습의 실마리를 찾게됐다. 선거내각을 구성하게될 아난 판야라춘 신임총리는 지난 91년 2월의 군사쿠데타후 수친다가 친군부정당들에 의해 총리로 지명될때까지 1년간 과도내각을 이끌어온데 이어 또다시 새로운 민선정부구성이라는 중책을 맡게됐다.위기관리의 해결사 아난전총리를 총리로 재기용한데 대해서는 그간 태국정계를 실질적으로 장악해온 군부측이나 민주세력 어느 쪽에서도 아직은 불만의 소리가 나오지않고 있다. 이는 유혈진압,야당과 시위주동자 체포등 모든 강경책을 동원했음에도 사태장악에 실패한 군부나 압도적 물리력에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희생을 치른 야권에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태국국민들의 관심은 아난내각이 앞으로 「마주보고 달리는 두 열차」의 요구를 어떤 방향으로 수렴하고 수친다전총리의 사임과 개헌파동을 야기한 5월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고 정통성있는 새정부를 출범시키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으나 국회해산과 총선등 아난총리가 맞닥뜨릴 난제들은 쉽게 해결될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번 시위사태로 인한 수친다총리의 퇴진은 「정치의 장」에서 군부의 위상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현군부집권세력이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수친다사임이후 후임총리 선출과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문제를 놓고 친군부 5개여당과 군부가 기득권 고수에 집착한 나머지 솜분 라홍(전공군사령관)차트 타이당 당수를 총리후보로 내세워 기존체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데서도 이를 엿볼수있다. 반면 4개야당을 비롯한 민주세력이 시위대에 대한 발포 책임자들의 재판회부를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군부측과 쉽사리 타협을 볼수없는 향후 태국정국의 최대변수가 되고있다. 그러나 태국정정을 불안케하는 많은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10일 국회에서 의결된 개정헌법에 명시됐듯이 군이 직접권력을 장악하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5월사태는 이 나라의 점진적인 민주화를 향한 예고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태국 현대사에서 처음 맞게될 민선정부는 왕실을 정점으로 이 나라를 이끄는 군·관료·불교라는 대표적인 3대 세력에 중산층이 신진세력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80년대들어 연간 10%의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산층이 「민중의 힘」에 가세,태국군 역사상 최고의 단결력을 과시하던 군부의 기세를 꺾고 민주화를 향해 강한 목소리를 낼수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군도 군복을 입은채 정치권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앞으로 특정정당과 연계해 그들의 대표를 정당에 투입,정치에 관여하는 새로운 정치개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태국의 민주화는 이번 중립 과도내각의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선상에 들어선 것으로 볼수있겠다.
  • 수친다 사임번복이 도화선/태국 유혈사태 배경과 정국전망

    ◎군부,집권연장 겨냥 초강경/「민선총리」 개헌안 무산 위기 태국의 긴장정국이 결국 유혈충돌이라는 최악의 길로 치닫고 말았다.17일 저녁 20만명의 대군중이 방콕 중심가에 운집했을 때만해도 사태의 민주적인 해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분위기였으나 18일 신새벽과 함께 시위군중들에게 전해진 것은 기대했던 집권층의 요구조건 수락성명이 아닌 군·경의 무차별총성이었다. 수친다총리의 즉각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는 지난 4일부터 본격화했으나 무력탄압 강행이 예상됐던 집권세력은 그동안 엄포만 놓았을 뿐 이를 행동화하지 않았었다.뿐만아니라 요구조건 수락 내지는 타협할 용의까지 비춰 11일까지 연속된 반정부시위는 피흘림없이 소기의 목적을 거둔듯 했다.그러나 이날 새벽 총성으로 군부의 절대지지를 업고있는 수친다총리의 사임거부 「본뜻」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것이다. 유혈충돌 발생과정을 두고 시위군중이 먼저 과격해져 무력해산을 유발했다는 주장도 없는 건 아니다.그러나 민주화시위의 핵인 잠롱 스리무앙 전방콕시장의 제3불순세력 개입 주장이 보다 설득력있게 들릴 만큼 이날 군경의 무력진압은 적극적인 공세로 일관됐었다.정부의 비상사태선언은 계엄령보다는 한급 아래이지만 집회시위를 원천봉쇄하고 있어 수친다총리를 위시한 군부세력의 집권유지를 위한 강경국면 전개가 전망된다. 무력진압 반나절전 북부지방시찰중에 반정부시위에 관해 아주 유화적인 제스처를 썼던 수친다총리는 유혈사태발생과 함께 방콕으로 귀환하면서 국회를 해산할 계획을 갖고있지 않다고 말했다.비상사태 선포를 축으로 시국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이다.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즉각사임의 차선책으로 거론되던 「새총선 실시를 위한 국회해산」의 타협안마저 거부하겠다는 의사로 보여진다.그러면서 수친다는 국회가 의결하면 사임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친군부정당세력이 과반수의석을 차지하고있는 의회에서 그의 불신임결의안이 가결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민주화시위의 대안으로 채택돼 큰 기대를 모았던 총리의 민선의원 자격요건및 군부직접지명의 상원권한축소 등 개헌안논의도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수친다총리는 그전부터 개헌안이 통과되더라도 차기총리부터 해당되지 자신에게 소급적용할 수 없다고 반발해왔었다. 한마디로 태국군부는 지난 32년 절대왕정 폐지이래 16번의 쿠테타를 통한 집권전통을 총칼로서 유지 보전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경제개발과 함께 국민의식이 옛날과 사뭇 달라졌지만 태국군부에 대한 정치불개입 요구는 아직도 「시기상조」라는 태도이다.따라서 의외의 변수가 돌출되지 않는 한 민주화세력으로부터 「시대착오」의 집단으로 규정받고있는 태국군부의 집권유지 강경노선은 강화될게 뻔하다.
  • 미야자와정권 「3월위기설」 대두/일 수뢰파문 확산

    ◎사가와규빈사도 1천억엔 제공 의혹/야,참원선거 앞두고 “집권당타락” 맹공 일본 정국이 불안하다.일본 예산국회가 「교와(공화)오직사건,리크루트사건 등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한 증인소환문제로 대립,공전하고 있다. 야당은 지난 5일 중의원 예산위에서 철골가공회사인 교와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아베(아부)미야자와(궁택)파 전사무총장을 비롯,이사건과 관련된 스즈키 전총리,시오자키 전총무처장관 등 20여명의 증인소환을 요구했다.그러나 집권 자민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자민당은 「교화사건」은 현재 수사중이며 리크루트사건은 이미 지난 국회에서 사실관계가 분명해졌다는 이유로 증인 소환을 거부하고 있다.그러나 사회당등 야당은 증인소환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예산심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방침을 밝히고 있다.여·야는 증인대신 「참고인」자격으로 소환하는 문제를 절충하고 있으나 결과는 불투명하다. 야당은 오는 9일의 나라(나양)선거구 참의원 보궐선거와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집권당의 정치적 도덕성의타락과 「검은 돈」의 흑막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이번 정치자금 스캔들의 핵심인물인 아베의원(전홋카이도·오키나와개발청장관)은 교와로부터 5억3천만엔을 받았으며 그중 8천만엔은 뇌물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스즈키 전총리도 교와의 의료스포츠시설 명예회장에 취임하는 「승낙료」등으로 총1억1천만엔을 받았다고 교와관계자가 증언했다.그러나 스즈키 전총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교와사건보다 더욱 중대한 일본정국의 잠재적 불안요인은 운송회사인 사가와 규인(좌천급편)의 정치자금스캔들이다.거대한 운송회사로 급성장한 사가와 규빈사가 다른기업에 대한 채무보증 등으로 4천9백억엔의 자금을 유출한 사실이 최근 회사내부자료에서 밝혀졌다. 사가와 규빈사는 더욱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정계에 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부에서는 그 액수가 1천억엔에 이르며 돈을 받은 여야 정치인들의 수는 2백명이 넘는다고 말하고 있다. 『사가와 규빈사의 정치자금 스캔들은 사직당국의 수사로 조금씩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이 회사와 정계와의유착은 록히드사건으로 구속된 다나카 전총리와의 관계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만약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가와 규빈사건은 일본정치사의 최대 정치자금스캔들이 될 것이다.하지만 많은 거물 정치인들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까지 수사가 진행될지는 미지수이다. 일본의 이같은 정국불안을 배경으로 미야자와 정권의 3월위기설,7월위기설,국회해산설등의 시나리오까지 등장하고 있다.막후 실력자인 가네마루 자민당부총재가 미야자와총리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시나리오가 「작품화」되어 현실로 나타날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본정국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 “국회해산“ 실언으로 파벌서 등돌려

    ◎가이후 일 총리 「재출마 포기」 배경/정치개혁안 폐기 반발이 화 자초/미쓰즈카·와타나베·미야자와 3인 각축/최대 파벌 다케시타파 제휴가 관건으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총리가 자민당 총재선출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집권 자민당의 총재선출전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또한 집권당 총재가 자동적으로 총리가 되는 정치관행에 따라 자민당 총재선출이 실시되는 오는 27일 일본총리도 바뀌게 된다. 가이후총리는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집권 자민당의 최대파벌 다케시타(죽하등)파의 지지를 더이상 받을 수 없다고 판단,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가이후총리는 그동안 다케시타파의 지원을 바탕으로 재집권 가능성이 높았으나 최근 가이후총리가 정치개혁안 폐기에 대해 국회해산을 운운하는등 강력히 반발하자 다케시타파가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민당 총재선출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다케시타파는 가이후총리를 버림으로써 다케시타파는 자파의 후보를 내든가,아니면 다른 파벌과 막후 협상을 벌이든가의 두가지 선택을 남겨두고 있다. 다케시타파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후보로 내세울 마땅한 인물이 없는 형편이다.다케시타의 후계자로 키워온 하시모토 류타로 대장상은 대형 금융스캔들로 큰 상처를 입었으며 오자와 오치로(소택일낭)전간사장도 도쿄지사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데다 와병중이다. 다케시타파는 가이후총리의 재집권시도에 강력히 반발하며 「협조적」태도를 보여오고 있는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전대장상,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전외상,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전통상상등 파벌지도자들중 어느 한사람과 제휴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3개 파벌중 비교적 다케시타파와 가까운 파벌은 미쓰즈카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양자의 제휴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다른 파벌과의 제휴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독자적인 후보를 내세워 한판승부를 겨룰 가능성도 적지않다. 다케시타파가 차기 총리선거무대에서 주역임이 확실하지만 미야자와파·미쓰즈카파·와타나베파가 「연합」할 경우 이들도 총재선출의 큰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개 파벌은 가이후총리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사실상 지금까지 「연합전선」을 펴왔다.이들은 가이후총리가 강력히 추진해온 소선거구제로의 전환을 포함한 정치개혁을 폐기시켰으며 결국 가이후총리의 총재선거불출마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일본의 정치분석가들은 이들 3개파벌은 지금부터는 서로 독자적인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어느 파벌 지도자도 쉽게 총재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3파연합도 실패하고 후보출마도 없는 가운데 가이후총리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도 차기지도자를 선출하기가 어려울 경우 자민당내 원로들이 난국수습 차원에서 다케시타전총리에게 재집권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그러나 차기총리선출을 위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만 있을뿐 아직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 하지만 가이후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하나의 시나리오를 줄이면서 본격적인 선거정국의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 「대권항로」 트려 닻내린 「평민호」/3년5개월의 부침

    ◎「황색 바람」 한계 절감,당세확충 새출발/지자제 실현 자부심… 「의원 입북」 홍역 앓기도 평화민주당이 9일 삼성동 한국종합전시관에서 열리는 신민주연합당준비위와의 통합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신민주연합당(약칭 신민당)이라는 당명으로 새 출발한다. 지난 87년 11월12일 창당한 지 3년5개월여 만에 간판을 바꿔달게 된 것이다. 평민당은 당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와의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김대중 총재가 추종세력들과 함께 분가해 나와 탄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 총재의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새로운 「포석」에 의해 역사 속의 한 정당으로 묻혀지는 운명을 맞게 됐다. 사실상 평민당은 「김대중당」이라고 불릴 만큼 김 총재의 정치적 위상변화에 따라 부심을 거듭해왔다. 김 총재도 창당 이후 1백% 카리스마를 유지하며 독단적으로 당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평민당의 지나온 행로는 대권쟁취를 위한 김 총재의 새로운 「도전」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여권 및 다른 야권 세력들의 「응전」에 의해 영욕과 곡절을 겪어왔던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평민당 관계자들은 지난 3년5개월여 동안의 평민당 시절을 지난해 1월의 3당통합 이전과 이후로 크게 양분하고 있다. 통합 전 여소야대 구조 속에서 「제1야당」으로 누렸던 「풍요감」에 비해 정계개편 이후 「왜소야당」으로 겪어야 했던 「좌절감」이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위기는 창당 직후 김 총재가 대통령선거에서 3위라는 참담한 패배를 기록하면서 제일 처음 들이닥쳤었다. 당시의 충격으로 김 총재는 총재직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나야 했고 이중재·양순직씨 등이 탈당하는 등 전면 와해의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평민당은 곧이어 치러진 총선에서 「황색 바람」을 등에 업고 선전해 70석을 획득,민주당(59석)을 제치고 「제1야당」으로 부상하는 호기를 맞았다. 특히 총선결과 나타난 여소야대의 국면에서 평민당은 제1야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5공 청산과정 등을 통해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김 총재는 89년 3월21일 노태우 대통령과의 청와대 단독회담에서 중간평가 유보조치에 합의함으로써 민주·공화당 등 다른 야당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는 형국을 연출해냈다. 그러나 이 같은 「독주」는 89년 여름 서경원 의원 밀입북사건을 시발로 증폭된 「공안정국」에 의해 또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는 위기로 반전되고 말았다. 김 총재는 이 사건으로 불구속기소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나 강한 리더십과 평민당 특유의 「응집력」을 십분 활용해 곤경을 타개할 수 있었다. 「공안정국」의 탈출은 오히려 김 총재에게 차기 대권 쟁취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워주었다는 역설적인 해석마저도 자아내게 할 만큼 평민당으로서는 극적인 사건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민정·민주·공화당의 3당통합과 이로 인해 나타난 「거여소야」의 국면은 김 총재의 대권 청사진을 전면 재검토하게 만든 평민당이 창당 이후 맞은 최대의 위기였다고도 할 수 있다. 김 총재와 평민당은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내각제 개헌 반대」 「13대 국회해산·조기총선 실시」 「지방자치제 실시」 등의 강경주장을 내세우며 정면돌파작전을 개시했다. 결국 지난해 6월 평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에 뒤이은 김 총재의 12일간 「단식투쟁」의 결과 「내각제 포기」와 「지자제 실시」라는 양대 효과를 거두는 전과를 올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제에 대한 「분홍빛」 기대와는 달리 지난번 기초의회의원선거에서 나타난 평민당의 완패는 평민당이 지난 3년 동안 곱씹어온 「지역당의 한계」를 다시 확인시켜주기만 했다. 김 총재로서는 평민당 입지 강화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던 「지역당」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던 차기 대권 쟁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점에서 신민당은 평민당의 「지역당」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새롭게 탄생하는 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치장 변경」에 불과하다는 일반의 인식을 감안할 때 「전국적 지지기반 확충」이라는 목표가 실현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에 대한 검증은 다가오는 광역의회선거에서 이뤄질 것이다. 평민당이 김 총재의 「사당」으로서 김 총재의 대권전략에 의해 3년5개월여 만에 사라졌듯이,신민당 역시 평민당과 같은 운명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은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 경기전망,「선거주가」 좌우한다/역대선거 전례로 본 상관관계 분석

    ◎통화 늘어도 불황 예상될땐 안올라/71년이후 8차례… 평균 상승률 44%/미선 투자수익률 급증… 일선 영향 미미 선거바람이 일고 있다. 바람이라면 다른 어느 곳보다 먼저 그 낌새를 알아채는 주식시장인데 이번 선거바람은 주가 그래프에 어느정도의 파문을 일으킬까. 선거라면 선거자금의 대량살포와 정부의 각종 재정투융자사업 확대,이로인한 통화량의 증가를 비롯해 선거특수·선거공약 등으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과연 그러한가. 우선 미국의 경우 선거바람이 일 기미만 있어도 흥분할만하다. 64년 이후 90년 말까지의 미국을 차기대통령 선거바람이 태동되는 현임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2년과 이에 앞선 집권전반기 2년으로 딱잘라 비교할 때 6차례 되풀이 된 후반기 2년간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평균 연 46%로 전반기 2년의 평균치 4.7%에 비해 10배나 높았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임기의 중간에 상원의원 전체와 하원의원 3분의 1을 뽑는 중간선거가 실시돼 차기대통령 선거의 바람잡이가 된다. 그러나 주식시장 규모에서 미국을능가하는 일본에서는 선거전후의 주가상승세가 확인되긴 하나 연간변동치에 비해 그 폭이 미미,오히려 일시적인 교란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65년 이후 9번 실시된 일본 총선거중 총선대비 국회해산전 1개월,해산일에서 투표일,투표이후 1개월간의 주가상승은 각각 1%,3.3%,0.6%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선거주가는 일단 외형상 일본보다는 미국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70년대 이후 71년 7대 대통령선거부터 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모두 8번의 총선이 치러졌다. 71년부터 90년까지 20년간에 걸쳐 주가의 연간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는 5번 있었으나 8번의 총선연도는 한번의 예외도 없이 플러스지표를 거둬들였다. 더구나 총선연도 8년간의 주가상승률을 평균하면 44%에 달한다. 이는 20년간(71∼90년)의 연간평균 변동률 플러스 24%를 1.8배 웃도는 좋은 작황이다. 그러나 좀 더 찬찬히 살펴볼 때 총선이 치러진 연도의 이같은 주가상승률이 과연 선거 덕분이었는지 하는 의문이 생겨난다. 8차례에 걸친 선거기간중(공고일∼선거직전일)의 주가상승률은 고작 4%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규모가 커진 80년대 이후로 기간을 좁혀 4차례의 선거주가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선거가 주가상승을 유발했다는 명백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결론은 80∼90년간의 평균주가 상승률이 27%인 사실을 감안해서 총선실시 연도의 주가추이를 볼 때 선거전후의 통화량 증가가 주가상승의 요인임은 분명하나 「경기전망의 호전」이라는 보다 중요한 재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승탄력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81년의 11대 국회의원선거(3월25일)때는 선거 당월 평균치 1백5를 기록했던 종합주가 지수가 상승세를 거듭해 4개월 후에 1백54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동안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백에서 1백5로 치달았고 선거직후 해외건설수주 호조까지 겹쳐 경상수지가 마이너스 4억달러에서 플러스 5억달러로 급변,선거전 보합세에 머물렀던 주가도 크게 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향후 경제예측지표인 순환변동치가 1백3에서 96년까지 내려가는 경기 하강국면 때 치러진 85년 12대 국회의원선거(2월12일)시에는 통화량이 늘어 났음에도 주가는 오르지 못했다. 정국경색 우려감과 부실기업정리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선거직전 월 1백39까지의 상승세가 오히려 약세로 전환돼 3개월후 1백33으로 떨어진 것이다. 3저 효과로 증시가 활황장세를 구가하던 87년의 13대 대통령선거(12월16일)시에는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추세가 뚜렷했고 순환변동치 역시 선거전후 4개월간 호전추세였다. 81년처럼 통화량 증가와 경기호전이 맞물려 직전 월 4백77이었던 월평균 지수가 선거 2개월 뒤 6백44로 치솟았다. 그러나 4개월 뒤에 치러진 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4월26일) 무렵에서는 경상수지와 통화량은 증가했지만 1백5였던 순환변동치가 선거전후해 1백으로 급격하락하는 양상이었다. 시중자금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경기악화가 전망됨에 따라 대통령선거 때의 주가상승세가 뚜렷이 둔화돼 선거당월 6백43의 평균치가 3개월 후에도 6백96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경기호황이라는 밑바탕이 없으면 아무리 선거바람이 어지럽게 불어도 주가는 크게오르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 「수서비리」 규탄시위 확산

    ◎민중당 1천명 파고다공원서 집회 민중당원과 학생 등 1천여명은 2일 하오3시쯤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수서특혜 은폐조작 부패정권 규탄대회」를 갖고 특별검사제 도입과 현정권퇴진 및 국회해산 등 4개항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친뒤인 하오5시50분쯤 파고다공원을 빠져나와 을지로1가 지하철역까지 인도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인 뒤 하오6시15분쯤 자진해산했다. ○광주서도 산발시위 【광주=최치봉기자】 광주·전남 민주연합소속 재야인사 및 시민·학생 등 6백여명은 2일 하오2시 광주공원에서 갖기로한 「수서비리 진상규명촉구 범시민대회」가 경찰의 봉쇄로 무산되자 하오5시쯤 광주시 북구 풍향2동 서방시장앞 사거리로 옮겨 기습적으로 대회를 강행했다. 경찰은 하오5시40분쯤 7개 중대 1천여명의 병력을 투입,최루탄을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으나 시위대는 북구 풍향동 서방주유소에서 동신전문대에 이르는 1㎞ 구간을 점거한채 화염병·돌 등을 던지며 1시간여동안 시위를 벌였다. 전남대·조선대학생 등 5백여명은 밤늦게까지 시내 곳곳에서 「수서비리」를 규탄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경찰에 화염병 등을 던지며 산발적 시위를 벌였다.
  • 김대중총재 회견에 담긴 뜻

    ◎「수서」비난 여론 여권에 떠넘기기/지자제 겨냥,정치권 현상유지 선택/세대교체론 대두우려,강공은 자제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22일 기자회견은 「노태우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 요구투쟁」 「의원직 총사퇴」 문제까지 거론함으로써 외견상으로는 강도 높은 적극 공세의 양상을 띠고 있다. 김총재의 이날 회견은 수서사건에 있어 선진상규명·후재발방지대책 마련이라는 기존 원칙의 바탕위에 정부차원의 전면 재수사,국정조사권 발동과 특별검사제 도입,노대통령의 민자당적 이탈과 중립내각 구성제의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이 동시수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 수습방안의 성격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김총재의 회견은 여권에 대한 「전면적 선포」라기보다는 「납득할만한 대응」을 촉구하는데 체중이 실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시말해 현 정치판을 파국으로 몰고 가기보다는 하루빨리 수서의 망령을 떨쳐버리고 정치복원을 시키자는 대여메시지의 의미로 여겨지고 있다. 김총재는 회견문 말미에 「헌정질서에 따라 처리한다」는 수습원칙을 분명히 함으로써 「노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나 「의원직 총사퇴」 주장에 대한 실천의지를 희석시키고 있다. 특히 언제까지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구체적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도 김총재 회견의 내면적 강도를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김총재의 이날 회견은 수서사건의 초점이 검찰수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민자당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의혹의 핵심은 여권쪽에 있다는 점을 거듭 부각시키면서 상대적으로 평민당에 대한 비난여론을 무마시키려 했다는 평면적 분석이 가장 설득력을 지녔다는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김총재가 수서파문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현상유지」를 택하고 있는 것은 차기대권의 최대 관건으로 여기고 있는 지방의회 선거의 차질없는 실시를 위해서인 것만은 분명하다. 또 파문의 장기화가 「정치권 물갈이론」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한고비를 넘겼다고 여기고 있는 야권재편과 세대교체 주장의 회오리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저변에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음은 김총재와의 일문일답. ­중립내각을 구성할 경우 평민당도 이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 『수서비리 사건의 수습책을 노대통령이 받아들인뒤 평민당에 중립내각 참여를 요청하고 국민들이 이를 바란다면 당론에 부쳐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는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수서파문과 관련,여야 영수회담에 응할 용의는. 『대통령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대통령의 태도를 지켜보겠다』 ­노대통령에게 민자당 당적을 떠나라고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직접 만나 당적을 버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 그러나 대통령이 지금까지 한 일중 민자당 통합이 가장 잘못된 정치적 과오라고 수차 얘기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대통령 자신이 이같은 잘못을 벗어나기 위해 당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수서사건과 관련해 당직을 개편할 용의는. 『이번 주까지 사태수습을 지켜보면서 내부적으로 논의해 보겠다』 ­신임투표와 의원직 총사퇴를 주장했는데 동시실시를 주장하는 것인가. 『대통령과 국회가 신임을 같이 받아 새출발하자는 의미다』 ­국회해산을 하려면 개헌을 해야하는데. 『내각제 개헌이나 우리가 주장하는 부통령제 도입을 위한 개헌은 13대 국회에서는 할 수 없고 14대 총선공약으로 내걸어야 한다. 국회해산을 위한 개헌은 12대 국회를 해산할 때처럼 헌법부칙만 개헌하는 선에서 한정되어야 한다』 ­14대 총선에서 민자당이 승리해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면 수용하겠는가. 『여당이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얻으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국민은 내각제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 의원소환 임박… 긴장속의 정가

    ◎“조기총선”·“당정개편”… 정치권 뒤숭숭/관련 의원등 처벌놓고 강온론 교차/민자/당방침 유보한채 “축소수사” 성토만/평민 수서사건과 관련된 국회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수사가 임박하자 정치권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자중지란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권 일각에서는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춰 면모 일신을 위한 당정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강력히 개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자당은 13일 당무회의에서 당무위원 총사퇴까지 거론되면서 수서문제의 책임한계에 대한 논의가 분분. 민자당내에서는 『13대들어 이미 8명의 의원들이 구속된 마당에 수서사건으로 추가구속 사태가 벌어지겠느냐』 『검찰수사에서 의원들의 비리가 드러난다면 가차없이 사법처리 해야될 것』이라는 등 강온론이 교차. 민자당 당직자들은 수서문제와 관련,몇명의 의원들이 사법처리될 것이냐에 대한 거론을 일체 삼가고 있으나 민자당의원 1∼2명,평민당의원 1명 정도에 대한 구속은 불가피 해졌다는 게 당이나 국회 주변의 분위기. 또 최근 국회해산후 조기총선,당정개편 가능성이 얘기되고 있는데 대해 민자당 주요 당직자들은 『현시점에서는 고려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부분 당정개편은 필요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면 민자당 당무위원 및 당3역 등은 어떤 형태로든 노태우 대통령에게 재신임을 묻는 절차를 취할 것으로 예상. 청와대측도 최근 당이나 국회운영에 불쾌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직개편의 폭이 의외로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 김영삼 대표도 내주초쯤 수서문제와 관련된 모종의 「결단」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는데 분위기 쇄신을 위한 당정개편을 노대통령에게 건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각료 중에서는 수서문제와 직접 관련된 박세직 서울시장과 이상희 건설부장관 이외에도 다른 장관이 포함될 수 있으며 지휘책임을 물어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경질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태. ○…평민당은 검찰의 수서의혹 사건 수사가 국회 건설위 관련 의원들에게 초점이 맞춰지자 정태수한보그룹 회장의 잠적의혹설 및 홍성철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승윤 부총리,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관련설을 강력히 제기하며 「검찰이 정부 고위층 비리를 외면,축소하려하고 있다」고 정치적인 역공세를 강화. 그러나 평민당이 청와대 개입설을 물고 늘어지면서도 이같은 의혹들에 대한 당차원의 최종대응 방침 등 구체적 행동은 설날 연휴 이후로 미루고 있는 것은 내심으로는 당이 어떤 형태로든 연계돼 있어 내부적 입장정리에 시간이 다소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지적. 박상천 대변인은 13일 『한보의 정회장이 병원에 입원중 장시간 잠적,검찰에 가서 모종의 시나리오에 따른 진술을 종용받았다는 설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노재봉내각 등장이후 득세한 세력들이 정치권을 파괴하려는 음모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건에 배후가 있음을 주장. 이날 김대중총재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도 당국이 수서사건 수사의 중점을 국회로 돌리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홍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시와 건설부에 공문을 보낸 사실,이부총리의 수차례 당정회의 참석,김경제수석의 건설위 전화설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집중 추궁해 나가기로 결론. 한편 평민당은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이원배 의원이 당차원이 아닌 개인입장에서 수서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식으로 한계를 정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 당의 한 관계자는 건설부와 서울시로 발송된 당정책위 명의의 공문에 대해 『당시 이의원이 공문을 들고와 정모총무국장이 할수 없이 직인을 찍어준 것』이라고 발뺌했고 박대변인도 12일 이의원과 한보철강 판매권 알선에 관한 대화내용을 소개하며 한보측과 이의원의 개인적 접촉에 따른 결과였음을 애써 변명. ○…검찰의 소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회 건설위원 등 4명의 여야의원들은 모두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채 결백 호소,폭탄선언 시사 등 갖가지 반응. 오용운 건설위원장(민자)은 김종필 최고위원 측근을 통해 『검찰에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응하겠다』면서 『하지만 언론이 흑백을 가리지 않고 사실도 아닌 것을 매일 쓰고 있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억울하다는 심경을 피력. 청원소위 위원이었던 김동주 부총장(민자)은 『정치적인 음모가 개입되지 않는 한 나는 결백하다』고 거듭 주장. 민자당 주변에서는 김부총장이 당 고위층에도 한보의 정치자금이 갔다는 식의 「폭탄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아 일부 당직자가 김부총장을 찾아 경위를 알아보는 등 법석. 청원소개자인 이태섭 의원(민자)도 『지금 내게 같은 청원이 들어와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똑같이 처리할 것』이라고 역시 「결백」을 강조. 한보철강 판매권을 알선해준 사실까지 밝혀져 로비의혹을 가장 강하게 받고 있는 이원배 의원(평민)은 공식적으로 보도진과 만나길 꺼려하고 있으나 『당과 총재는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해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임을 시사.
  • 김광일·허탁 의원 독자등원 선언/어제 공동기자회견

    민주당 등원파인 김광일·허탁 의원은 17일 상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이기택 전 총재가 총재직을 사퇴하면서 밝힌 국회 등원거부 방침에 대해 당론변경을 요구하며 독자등원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두 의원과 장석화 의원 등 3인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야당의 의원직 사퇴와 등원거부투쟁이 그동안 국민의 여론이었다면 상황이 달라진 오늘날에 있어서 산적한 국회현안의 처리를 위해 즉각 등원해 투쟁하는 것이 절대다수의 국민여론』이라면서 『당론의 경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독자등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등은 또 비호남지역의 야당성을 대변해야 하며 국회해산과 조기총선을 현행 헌법의 개정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등원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 이기택 민주총재 사퇴/김현규 부총재가 대행… 석달내 당대회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16일 야권통합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총재직을 사퇴하는 한편 등원거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반려된 소속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를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오늘의 정치상황은 지난 7월14일 의원직 사퇴서를 결행했던 당시와 근본적으로 변한 것이 없고 야당의 등원이 일당독재의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13대 국회해산 및 조기총선을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총재의 사퇴에 따라 김현규 부총재가 총재직무대행을 맡게 됐으며 3개월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소집,당체제를 정비하게 된다.
  • 당결속­「세대교체」 겨냥한 고육책/이기택 민주총재 사퇴의 안팎

    ◎“국회해산ㆍ조기총선” 주장 역부족 실감/야 통합 결렬책임 평민에 넘기기 속셈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등원거부를 재확인하는 한편 총재직을 사퇴한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정치권 전체의 세대교체 주장을 펴기 위한 「포석」이고 단기적으로는 야권통합의 결렬책임을 김대중 총재 중심으로의 통합을 노린 평민당에 떠넘기기 위한 「착점」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미니 야당인 민주당의 등원거부 및 의원직 사퇴서 재제출은 그 자체로 민주당이 기대하는 13대 국회해산,조기총선을 유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인 점을 감안한다면 언젠가 본격화할 상황이 올지도 모를 3김 퇴진 등 세대교체 주장을 위한 명분축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총재가 이날 『언젠가는 올지도 모르는 새정치질서를 모색하는 정치집단도 있어야 한다』라든가 『그러기 위해선 민자ㆍ평민 양당과 다른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고 밝힌 대목들이 바로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이 총재의 총재직 사퇴 자체는 야권통합 실패의 책임을 평민당 김대중 총재 쪽으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듯하다. 이 총재가 이날 회견에서 『지역감정에 편승하고 국민을 대권욕의 볼모로 삼으면서까지 무분별한 정쟁만을 일삼아온 반시대적인 정치지도자를 청산하고 도덕적인 새 정치질서를 창출해야 한다』고 김 평민 총재를 직접화법으로 비난한 것은 단순히 김대중 총재와의 「결별선언」이라기보다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이른바 「제2의 야권통합」의지도 담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백의종군」이라는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로 통합결렬의 책임을 벗고 동시에 통추회의내 민주연합파 및 재야의 친민주세력과 평민당 일부 통합서명파까지 망라하는 민주당의 확대개편형식의 「부분통합」을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등원거부와 총재직 사퇴라는 「패키지카드」 가운데 특히 등원거부에 대해서는 당 내외의 비판론도 만만치 않아 민주당의 입지강화 또는 「제2의 창당」에 대한 의지가 제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하다. 왜냐하면 우선 김광일ㆍ장석화ㆍ허탁 의원 등 「등원파」 3인이 「독자등원」 등을 불사할 태도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데다 등원을 바라는 국민여론의 흐름에도 배치된다는 점에서 당세확장은커녕 당분열상만 부각시키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창당 이래 주류 대 비주류,적극통합파 대 세대교체파,선 사퇴파 대 후 사퇴파,등원파 대 등원거부파 등으로 바람잘 날 없이 당내 갈등을 빚어온 민주당은 사실 이번 이 총재의 결단 중 총재직 사퇴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가 일치됐으나 등원거부에 대해서는 사전이견조정에 실패함으로써 심각한 내홍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이날 이 총재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동안 김광일 의원 등 등원파 3인은 서울시내 P호텔에서 별도모임을 갖고 ▲등원거부에 대한 당론재조정 요구 ▲이미 제출한 당직 사퇴서에 대한 수리요구 ▲독자등원을 포함한 공동보조방안을 결의함으로써 당내분에 대한 우려는 이미 현실화된 느낌이다. 이같은 당내분 악화는 지난 14일 등원파와 비등원파가 모두 각자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나리라는 기대를 갖고 등원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총재단에 위임할 때부터 이미 예견됐다고 볼 수 있다. 그날 총재단회의에서는 당초 등원파였던 박찬종 부총재가 『총재직 사퇴를 포함한 전면적인 당정비와 3김퇴진운동에 나서기로 총재가 결심하면 등원주장을 철회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함으로써 등원거부로 결론이 났던 것. 물론 현재로서는 이들 등원파와 당주류간의 내홍이 등원논의 과정에서 ▲선 사퇴파내에서도 등원파들이 내심 등원 쪽으로 일을 「저질러주기를」바라는 측면도 많았다는 점 ▲등원을 바라는 여론이 보다 높은 점 ▲등원파 3인의 결속력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한다면 당장 3인 독자등원에 이어 「출당요구→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등원파들은 등원거부 결정이 민자ㆍ평민 양당구도의 틈새에서 등원해도 설 땅이 없다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양당의 의정활동에서 빚어지는 자충수에 대한 반사적 지지나 얻자는 소극적 자세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이들은 「일부」군중(민주당측에선 평민당 외곽세력으로 간주)의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돌팔매질로 끝난지난번 보라매집회에서 증명했듯이 등원거부 이후의 대안으로 「장외투쟁」이 큰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이들 등원파들은 「원내외 병행투쟁」이 국민정서와 당입지 강화에 맞는다는 명분으로 독자등원을 강행할 기세여서 어떤 형태로든 당내 「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 사회안정 못이루면 정권퇴진운동 전개/김대중 총재

    【영광=김명서 기자】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5일 『노태우 대통령이 당초 약속했던 대로 올해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안정을 이룩하지 못할 때는 평민당은 노 정권 퇴진운동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영광ㆍ함평 보궐선거 지원활동을 펴며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영광군 법성면의 청수장여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으나 정궈퇴진운동 돌입시기에 대해서는 『국민의 의사에 따라 하겠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총재는 『노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청와대에서 만나 민자당 내분수습을 시도하려 하는 모양인데,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근본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과 민자당 해체,13대 국회해산,지자제 전면실시,개혁입법제정 및 개ㆍ폐,민생문제 해결 등 6개항을 촉구했다.
  • 내각제 파동… 각 계파의 움직임

    ◎“수습이냐”ㆍ“분당이냐”… 갈림길의 민자당/갈라서야 한다면 결단을 내리자 민정ㆍ공화계/「포기」 재촉구… 제2행동 불사 다짐 민주계 의원 등/“불가능한 일 시도는 국민에 도리 아니다” 김대표 민자당이 점점 분당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개헌 반대선언에 이어 민주계 의원과 민주계 전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1일 김 대표를 전폭 지지하고 분당도 불사한다는 결의를 다짐한 반면 민정ㆍ공화계는 「수습의 묘책」을 찾지 못한 채 내면적으로는 분당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헌포기와 분당의 갈림길에서 허우적거리는 민자호를 향해 평민당이 풀무질하고 있는 가운데 내각제 각서 파문은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의 결별선언→분당→야권의 합종연형→정국혼란으로 치달을 것 같다. ○내분 수습활동 예고 ▷민정ㆍ공화계◁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김윤환 총무와 박태준 최고위원과 각각 접촉,사태에 대한 민정ㆍ공화계의 공동대처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박 최고위원은 회동 후 『2∼3일 냉각기가 필요하다』면서 『김 최고위원과 내각수습에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조만간 최고위원차원의 당내분 수습활동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 박 최고위원은 『청와대에 갈 기회가 있으면 이런저런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말해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김ㆍ박 최고위원의 회동이 있을 것임을 시사.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민정ㆍ공화계만 참석한 실무당직자회의 및 핵심당직자회의에서는 대외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자제키로 결정했으나 김 대표의 기자회견 및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에 대해서는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속출. 장경우 부총장은 이날 실무당직자회의에서 국회 본회의 등원여부를 위해 소집된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을 겨냥,『며칠 전까지만 해도 야권의 등원 거부사태를 비난하면서 함께 대책을 논의했던 사람들이 국회등원을 결정하기 위해 별도의 모임을 갖는다니 이게 어디 같은 당이냐』고 반문하면서 『어차피 갈라서야 할 상대라면 괜히 시간을 끌면서 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분당 불가피론을 역설. 또다른 민정계의 한 당직자도 『김 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분당의 최적기로 보고 자기나름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데 우리만 「공작정치」의 가해자인 양 매도당하면서 그냥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면서 『어설픈 미봉책으로 「내분의 고질화」라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우리 나름의 명분을 찾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 ○“「친인척」은 배제해야” ▷민주계◁ 민자당내 민주계는 1일 상오 소속의원 전원 모임 및 구민주당 소속 원외지구당위원장 모임을 각각 열어 내각제 포기를 선언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전폭 지지할 것을 결의하고 행동통일을 다짐. 두 모임이 공히 내각제 포기 및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목소리는 같았으나 현역의원들 모임에서는 이날 하오의 국회 본회의 참석여부 및 향후대책에 중점을 두고 탈당의 주장은 적었던 데 비해 구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의 모임은 상대적으로 탈당의 목소리가 높아 대조적. ○…이날 상오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계 의원총회는 총 55명의 민주계 의원 중 김 대표ㆍ김재광 국회부의장ㆍ김정수 보사부 장관ㆍ박태권 의원과 수감중인 박재규 의원 등 5명만이 불참한 3당합당 후 최대의 참석률로 민주계의 세를 과시. 회의에서 민주계 의원들은 그동안 초ㆍ재선 의원 및 중진의원들이 만나 결의한 ▲김 대표의 내각제 반대선언 전폭지지 ▲각서유출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엄중문책 ▲보안법 개정 등 민주화 개혁조치 이행 등 3개항을 재확인하고 이 사항들이 관철되지 않으면 제2의 행동불사를 다짐. 민주계 의원들은 또 국회 본회의 참석문제와 관련,『내각제 포기를 위한 우리의 결의를 표명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등원하지 말자』(박용만 의원)는 주장과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합당정신을 냉정히 되새겨 한번 더 인내해야 한다』(강신옥 의원)는 온건론이 맞서 격론을 벌이다 만장일치로 등원을 결정한 뒤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추후 15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론.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김동영 정무1장관은 당내분이 수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던 지난달 30일 상황에 대해 『연내에개헌을 하지 않고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가 만나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었다』고 설명하고 『최창윤 정무수석이 상도동에 다녀간 뒤 김 대표를 만났더니 대표최고위원도 내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기자회견 계획을 밝혔다』고 반전된 당시 상황을 소개. 박경수 의원은 『새파란 의원이 당대표에게 막된 말을 해도 참아왔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으며 탈당을 결심했다』고 강경론을 펼쳤고 김운환 의원도 『노 대통령의 통치에서 친인척을 배제해야 하며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면서 박철언 의원을 지칭한 듯한 공격성 발언. 대부분의 초재선 의원들이 「내각제 개헌은 어불성설」 「김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단결」 「민주계 모임 활성화」 「내각제 개헌은 6ㆍ29선언에 위배된다」는 강경론을 펼쳤으나 일부 3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은 『빠른 시일내에 김 대표가 상경토록 건의하고 냉정히 사태에 대처하자』고 신중론을 개진. ○…이날 상오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는 민자당 당무위원인 강인섭 전 민주당 부총재를 비롯,유성환ㆍ김태룡ㆍ조종익ㆍ반형식씨 등 총 60명의 구민주당 위원장 중 45명이 참석해 대책을 논의. 이 모임에서는 내각제개헌 시도 철회 등 3개항을 결의하는 한편 민자당이 민주개혁을 미루고 공작정치를 계속하면 분당도 불사하기로 의견을 집약. 회의 후 강 당무위원은 『일부 당원이 탈당을 주장했으나 현재는 당내 투쟁단계이며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전국에서 올라온 전 위원장들의 말에 따르면 대체로 국민들은 김 대표의 결정에 공감을 표시하는 여론이 많았다더라』고 주장. ○“분당 결심한 것 같다” ▷김영삼 대표◁ 마산 친가에 머물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1일 부인 손명순 여사,2남 현철씨와 함께 거제도 장목면 외포리 생가를 찾아 모친 및 조부모 산소에 성묘하는 등 무언가 결심을 단단히 굳히기 직전힌 듯한 모습. 김 대표는 생가를 찾을 때마다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묻지 말고 우리 집에서 직접 잡은 생선 등 무공해 식품으로 점심이나 들자』고 대답. ○…김 대표가 이날 마산을 떠나 거제도를 향하는 도로 곳곳에는 지구당 당직자,민주산악회원 등이 나와 김 대표를 환영했으며 그때마다 김 대표는 승용차에서 내려 그들과 일일이 악수.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새벽 일찍 친가인근 합포여중에서 조깅을 했으며 가족들과 함께 조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기자회견에서 다 밝혔지만 기자들이 잘 이해못하는 듯해 한 가지만 추가하겠다』고 기자간담회를 자청. 김 대표는 『3당합당 당시 선언문에 내각제 추진을 넣자고 하길래 나는 반대했다』면서 『불가능한 일을 자꾸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역설. 김 대표는 이어 현재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5ㆍ16,5ㆍ17쿠데타,유신말기 의원직 제명,마산사태,80년대 2년 이상 연금생활,23일간 단식 등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정치역정을 겪어왔다』며 『그런 역정에 비하면 10분의1도 안되지』라고 응답. ○…이날 거제도 생가방문을 마치고 마산으로 돌아온 김 대표는 숙소를 크리스탈호텔로 옮겼으며 이날 상오 서울에서 민주계 전체모임에 참석했던 의원들이 속속 김대표 숙소로 합류하기 시작. 이날 당 정세분석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삼재 의원이 가장 먼저 도착,김 대표에게 서울상황을 보고했으며 강 의원은 『청와대ㆍ민정ㆍ공화계가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강성기류로 흐르고 있는 듯하다』고 보고. 강 의원은 이어 『청와대 쪽도 아직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쪽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보고하자 『김 대표도 짐작하고 있었다는 반응이었다』고 전언. 강 의원도 『내가 보기에는 대표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듯하다』고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듯한 인상. 최기선 의원도 『김 대표가 31일 기자회견 이전에 벌써 분당결심을 굳힌 것 같다』면서 『만약 타협이 이뤄져 민자당 잔류가 결정된다면 나 혼자라도 탈당하겠다』고 강경론을 개진. 그러나 이날 마산에 내려온 의원들은 주로 초재선의 소장층이 많아 민주계 중진의원들의 분위기가 어떤지는 아직 미지수. ○“개헌 포기가 급선무” ▷평민당◁ 평민당 김대중 총재는 1일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민자당 내분을 겨냥,『경색정국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영구집권을 위한 내각제개헌 기도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해산 및 조기총선을 거듭 주장. ○…영광ㆍ함평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차 광주로 내려와 숙소인 신양파크호텔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김 총재는 『민자당은 오직 자신들의 권력배분 문제로 싸우고 있다』며 민자당측을 비난하고 『내각제를 하려면 김영삼 대표에게 의원 과반수의 공천권을 보장하거나 대권 후보를 보장해야 되는데 현재 민자당이 과연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민자당 해체를 주장. 김 총재는 특히 『지자제없는 92,93년 양대 선거 승리는 결코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해 93년 대선에서 평민당에 유리한 선거환영을 조성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지자제협상에서 정당공천 허용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
  • 내각제 저지투쟁 본부 결성/이기택총재 제의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1일 『내각제 개헌에 반대하는 모든 민주세력은 조속히 공동전선을 구축해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야당과 재야단체 등으로 구성된 확대비상시국회의를 개편해 내각제개헌 저지를 위한 범국민투쟁본부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태우 대통령은 내각제 개헌을 통한 장기집권음모를 즉각 포기함과 동시에 국민에게 사죄하고 퇴진해야 한다』면서 『3당 야합으로 국민의 대표성이 상실된 현국회에서는 개헌논의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면서 국회해산에 이은 조기총선을 거듭 촉구했다. 이 총재는 또 평민당에 대해 『노 정권이 내각제개헌 포기를 명백히 선언하지 않는 한 야권은 등원을 위한 어떠한 협상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면서 『이 시점에서의 등원은 민주진영의 전열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주는 행위가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해 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민주당은 내각제개헌 포기와 조기총선이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등원하지 않을 것이며 당체제를 비상체제로 전환해 개헌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하오 충남 홍성에서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반대 및 노 정권퇴진촉구대회」를 가진 데 이어 2일에는 충남 서산,7일에는 경북 예천에서 같은 성격의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내각제포기선언 촉구/김대중총재 회견/“국회해산·조기총선 협의용의”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29일 『노태우 대통령은 내각제 합의각서 파동의 부도덕성과 국민 기만 사실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민자당을 해체하거나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노 대통령은 내각제개헌 포기를 즉각 선언해야 하며 이를 끝까지 강행했을 때는 제2의 6월항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재는 이날 단식종료 후 처음으로 여의도 당사에 나와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은 이미 국민대표성을 상실한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민의에 의한 14대 국회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이에 따른 법적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의 결심만 선다면 우리는 같이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내각제 파문에 대한 평민당의 대응방안에 대해 『민자당 쪽에서 각서유출 사실외에는 어떤 공식적인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상대방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야협상과 관련,『여야총무협상은 사퇴정국 수습을 위한 당면대책 마련에 있는 만큼 오늘 내가주장하는 정국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수습책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의 여야총무협상에서는 내각제 각서 파문을 쟁점화시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또 『여권은 이미 합의한 약속을 깨면서 주장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에서의 정당공천 배제입장을 포기해야 하며 지자제를 하지 않는 한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거부한 대통령이었다는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야권통합 문제와 관련,『영광·함평 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새로운 야권통합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평민당은 내각제에 100% 반대”/김대중총재 1문1답 요지

    ◎“민자의 당론 지켜보며 대응/김영삼 대표와 「직선제 경쟁」 논의 없었다” ­평민당이 제시하고 있는 정국수습대책을 여권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제2단계 투쟁방안은 무엇이며 그 실행시기는. 『여권에 대한 앞으로의 투쟁방안은 상대방(민자당)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수립해나갈 생각이다. 현재 진행중인 여야총무협상은 사퇴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당면대책을 협의하는 것이고 오늘 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정국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양자가 서로 상치되는 것은 아니나 당면대책을 모두 오늘 회견내용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로 나타난 여권의 내각제 개헌 움직임은 등원협상을 깰 만큼 정국의 근본문제인 동시에 당면문제라 볼 수 있는데. 『여권에서 내각제 합의각서가 유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사실 이외에는 아직까지 내각제에 대한 여권의 공식적인 입장이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여권의 대응자세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안을 처리해나갈 생각이다』 ­평민당이 13대 국회해산후 조기총선을 주장하고 있는데 13대 국회를 해산하려면 개헌부터 해야 한다. 항간에는 평민당이 내각제 개헌을 수용한다는 설도 있는데. 『평민당이 내각제를 고려하고 있는 듯한 얘기들이 오가고 있으나 이는 1백% 사실과 다르다. 우리 당은 내각제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1백% 반대하고 있다. 우리 당은 민자당 창당 전에도 합당에 반대했고 창당 후에도 여러 차례 해체주장을 했다. 집권당의 추태로 쑥대밭이 되는 상황 때문에 정치권 전체가 불신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야당까지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 민자당은 자체를 위해서도 당을 해체해 다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민자당이 13대 국회를 해산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 당은 누차 얘기했듯이 국회해산을 위한 법적 절차에 대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도 내각제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번 단식중 김 대표와의 단독요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었는가. 『합의라는 용어는 정확치 않다. 김 대표가 자신이 노태우 대통령을 만났을 때 개헌을 하려면 적어도국민의 70%가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안된다는 점을 말했다고 했다. 우리 당도 내각제를 반대하는 만큼 나는 당시 김 대표의 그같은 발언을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당시 두 사람의 밀담에서 김 총재와 김 대표가 직선제 아래서 공정한 대권경쟁을 다짐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특별히 그런 말이 오간 기억이 없다』
  • 「평화협력법안」 싸고 일 정가 계속 진통

    ◎「자위대파병」 자민당도 엇갈린 목소리/소장파서 신중론… 의회통과 불투명/야당은 지방보선의 쟁점으로 부각 자위대 파병법인 「유엔평화협력법안」을 둘러싸고 일본 국회에서의 논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은 오는 11월4일 실시되는 아이치(애지)현 참의원 보궐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민당으로서는 이 선거에서의 승리야말로 여ㆍ야 역전현상을 빚고 있는 참의원에서의 구성비의 격차를 1석이라도 더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엔평화협력법안에 대한 국민의 긍정적 심판을 받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24일 공명당소속 다카키 겐타로(고목건태랑)의원이 80세로 사망함에 따라 실시되는 이번 보궐선거에는 자민ㆍ사회ㆍ공산당에선 각각 후보를 내세웠다. 이 선거에서 공산ㆍ사회당후보는 벌써부터 『자위대의 해외파병은 있을 수 없다』며 이 법안 철폐를 최대 쟁점으로 삼고 있는 반면,자민후보는 이 법안에는 언급하지 않고 후생복지문제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지원유세에 나선 자민당의 니시오카 다케오(서강무부) 총무회장만이 『경원만이 아니라 인적인 면에서도 중동위기에 공헌해야 한다』라고 유권자의 이해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민당은 지난해 7월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야당에 참패,정원 2백52 의석중 1백9석을 얻는데 그쳤다. 최근 세금당의원 3명이 자민당으로 당적을 옮겨 의석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과반수 1백26석에는 크게 미달한다. 여기에 이번 법안에 긍적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민사당의원 8명과 보수계 무소속의원 5명을 합치면 숫자상으로는 과반수에서 1석정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번 아이치현 1석은 유엔평화협력법안의 성립을 꾀하는 자민당으로서는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1석이다. 중ㆍ참 양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일본 국회에서 중의원의 의결은 참의원의 그것에 우선한다. 그러나 그것은 총리지명과 예산안의결의 경우 뿐이며 일반 법률안의 경우는 다르다. 일본 헌법 제59조 ①항은 『법률안은 이 헌법에 특별히 정해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양의원에서 가결됐을 때 법률로 성립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제②항에는 『중의원에서 가결되고 참의원에서 이것과 다른 의결을 한 법률안은 중의원에서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다수로 재가결한 경우 법률로 성립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유엔평화협력법안이 법률로 성립하려면 중ㆍ참 양원에서의 통과가 필요하나 자민의석수가 열세인 참의원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현재는 숫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의원에서 조차 「통과전망 불투명」의 소리가 나와 정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자민당내 와타나베파 회장인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전 정조회장이 17일 『중의원에서 통과되지 못한다면 국회해산이든가 내각총사직밖에 길이 없다』고 말한 것이 당내에서 억측과 파문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은 『중의원에서 자민당이 과반수를 넘고 있기 때문에 통과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함과 동시에 『참의원은 여ㆍ야가 역전되어 있기 때문에 성립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이후 총리의 책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쨌든 법안 자체의 본격적인 심의도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불성립」을 전제로한 의견이 나왔다는 것부터가 이례적인 것이며 이 법안의 심의과정이 순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물론 와타나베회장 발언의 진의에 대해서는 억측이 구구하다. 대권을 노리고 있는 그가 가이후 정권을 흔들려고 한 것인가,또는 당내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인가를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있다. 현재 자민당 사정을 들여다보면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법안에 대한 반대론ㆍ신중론이 상당히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 16일 아침 국회에서 개최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회는 1선 의원 40여명을 모아놓고 이 법안의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헌법판단을 좀더 엄격히 해야한다』『태도를 유보한다』는 등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선배격인 고가 마코도(고하성) 국회대책부위원장이 나서 『여기는 논의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장소』라며 위압적으로 수습했다. 그러나 젊은 의원들은 그 뒤로도 『멕시코 지진때도 내 보내지 않았던자위대를 파견하려하면서 「헌법의 범위내」라는 설명은 구차하다』는등의 중얼거림을 그치지 않았다. 17일의 젊은 의원들의 모임에서도 『본심을 말하라면 나는 반대다』『선거구에서 의견을 들어보면 여성을 중심으로 반발이 강하다』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여하튼 유엔평화협력법안이 성안되기 위해서는 여ㆍ야역전의 참의원에서의 가결이 최대의 관문이다. 그러나 자민당내의 뿌리깊은 반대ㆍ신중론은 중의원 통과마저도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18일로 끝난 각당 대표질문 이후의 과정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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