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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영장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8일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반대하며 전국언론노조의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 위원장은 미디어법 처리 반대를 외치며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주도하며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 불법 시위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미디어법이 직권상정된 지난 22일 오전 경찰의 저지를 뚫고 다른 조합원들과 함께 국회의사당 내에 무단 침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관련 혐의를 시인했고, 폐쇄회로 TV 등의 증거자료도 충분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관계자는 “경찰은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획수사를 하면서 최 위원장 구속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체포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7일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총파업을 주도한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을 경기 파주의 집에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최 위원장은 “언론노조가 불법 날치기 통과한 미디어법의 무효화를 위한 투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나를 체포한 것은 언론노조의 투쟁 동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노조 탄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식음을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은 이날 최 위원장을 면담한 뒤 “경찰은 최 위원장에 대해 불법 야간집회를 주도한 것과 MBC에 대한 업무방해, 국회의사당 침입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했는데, MBC와 국회관련 혐의는 해당 기관의 고발조차 없었다.”며 표적수사를 제기했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영등포구 명소 사이버로 즐겨요”

    영등포구는 지역 관광명소인 63빌딩, 국회의사당, 선유도공원 등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사이버투어’를 개관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이버 투어는 360도 회전하는 파노라마 화면으로 제작됐으며 웹 접속자가 인터넷 공간에서 마우스를 클릭해 마치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주변의 전경을 가상 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실제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줘 인기를 얻고 있는 세계적 지도정보서비스 ‘구글맵’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졌다. 사이버투어에 참가하려면 구청 홈페이지를 방문해 ‘문화도시/관광’ 코너에 들어가면 누구나 볼 수 있다. 63시티의 시월드와 스카이아트홀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LG사이언스홀, 여의도 잡지박물관, 여의도공원, 안양천 생태공원, 영등포시장, 영등포역, 영등포아트홀 등 지역 곳곳을 살펴보며 체험할 수 있다. 영등포구는 앞으로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경방 타임스퀘어, 한강르네상스 여의도지구, 문래동 아트스트리트 등이 조성되면 이곳에 대한 자료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한권직 문화체육과장은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영등포의 관광정보를 얻고 영등포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해외언론, 한국 ‘난투극 국회’ 생생히 보도

    해외언론, 한국 ‘난투극 국회’ 생생히 보도

    국회의 미디어법 통과 과정에서 발생한 국회 난투극과 비명들이 세계 주요 언론에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도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AP통신의 서울발 기사로 ‘한국 국회의사당에 난투극 발생’이라는 제목하에 국회의장석 점거를 둘러싼 모습을 1분 23초짜리 동영상으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이 과정에서 기자와 여성 국회의원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뉴스와 텔레그래프, 데일리 메일 역시 동영상 뉴스와 7장의 사진으로 한국 국회 현장을 생생히 보도했다. BBC뉴스는 “미디어법 개정과정에서 한국의 정치인들이 ‘카이오틱(혼란스런)’ 장면들을 연출했다.” 며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기 위한 여야의 밀고 당기는 난투극”이라고 평했다. 영국 대중지인 데일리 메일은 총 7장의 사진과 함께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에 둘러싸여 비명을 지르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사진을 홈페이지 대표이미지로 올렸다. 특히 데일리메일은 ‘한국 국회의사당 폭력사태로 여성정치인 병원으로 이송’이란 제목에 ‘또다시’(Again) 란 단어를 붙여 씁쓸함을 더했다. 사진=위로부터 뉴욕타임즈, BBC뉴스, 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하철 9호선 오래 기다리셨죠

    지하철 9호선 오래 기다리셨죠

    김포공항과 강남지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이 24일 개통된다. 이로써 한강 이남의 강서와 강남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증진되고 교통 혼잡도 완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두차례 개통이 연기된 지하철 9호선을 24일 오전 7시에 개통한다.”고 20일 밝혔다. 기본 요금은 900원. 이덕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그동안 문제가 됐던 운임징수 프로그램을 수정·보완해 안전성을 확인함에 따라 24일 개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7시 신논현행은 개화·김포공항·가양·선유도 등 4개역에서, 김포공항행은 신논현·동작·가양 등 3개역에서 동시에 출발한다. 애초 시는 9호선을 5월말 개통하려다 지난달 12일로 연기한 데 이어 마지막 점검 과정에서 환승시 운임징수시스템(AFC)에서 장애가 발견돼 또 한 차례 개통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시는 운임징수 프로그램을 수정·보완해 지난 16∼17일 연인원 3300여명을 가상승객으로 투입해 다양한 환승 시나리오에 따라 9호선과 수도권 대중교통을 직접 이용하도록 해 운임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를 최종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6만 7000여건의 교통카드 이용이 대부분 정상 처리됐으며 25건의 오류가 새로 발견됐으나 남은 기간 동안 보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동근 서울시 도시철도설계부 설계2팀장은 “최종 점검 단계에서 나타난 문제는 경미한 것이어서 바로 조치했다.”며 “개통 이후 시민들의 이용에는 불편함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열차의 경우 1단계 구간(25.5㎞) 25개역에서 모두 정차하면 신논현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52분이 걸린다. 9개역만 정차하는 급행열차를 타면 30분이면 갈 수 있다. 김포공항역에서는 10여m만 걸으면 인천공항철도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개통되는 지하철 9호선은 개화~김포공항~가양~등촌~염창~신목동~선유도~국회의사당~여의도~흑석(중앙대입구)~동작~고속터미널~신논현 등 한강 이남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게 된다. 한편 2단계 구간(논현동~종합운동장)은 2013년, 3단계(종합운동장~방이동) 구간은 2015년 완공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도시개발에 사람 가고 지명만 남아

    도시개발에 사람 가고 지명만 남아

    서울 금천구 독산2동에 가면 독산동길에서부터 문교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세 갈래 길이 나온다. 바로 ‘정훈길’이다. 주민들은 이 일대를 보통 정훈단지라고 부른다. 정훈은 군사 선전이나 대외 보도 등과 관련한 업무를 일컫는 말. 하지만 이 곳에는 현재 군 부대나 군사관련 시설조차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지명(地名)이 붙었을까. 10일 금천구에 따르면 1960년대 초 논과 밭, 야산으로 이뤄졌던 이 곳에 미8군 탄약고가 있었다. 산 너머에는 슬레이트 지붕 형태의 단층 주택과 초가집이 띄엄띄엄 1~2채씩 자리잡았다. 금천문화원 박종우(66) 부원장에 따르면 70년대 후반 탄약고가 없어지면서 이곳에 주택단지가 무분별하게 조성됐다. 당시 60여가구의 정훈장교들이 모여살면서부터 주민들이 이 곳을 ‘정훈단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80년대 들어 도시계획에 따른 주택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장교들도 이곳을 떠났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은 떠나고 ‘지명’만 남게 된 셈이다. ●금천구 “혼란막자” 새 주소 알리기 추진 시흥4동 법원단지도 마찬가지다. 1970년대 후반 법조계 사람들이 집을 짓기 위해 조성한 단지라고 해서 ‘법원단지’란 이름이 붙었다. 시흥 4동의 한 주민은 “법원도 없는 이곳이 법원단지로 불리면서 서초구와 헷갈리기도 하고, 지명에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서운한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이처럼 현존하지 않는 시설물들이 지명으로 사용되면서 오는 혼란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새 주소 추진사업 정비계획을 세웠다. 오는 12월까지 도로 표지판 교체, 주민 홍보 등을 거쳐 새 주소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예술인 마을 주민 “지역역사 대변… 유지 원해”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는 예술인이 살지 않는 ‘예술인 마을’이 있다. 관악산 기슭에 자리잡아 경치 좋고 물 좋던 이 곳은 한국예술인총연합회와 서울시가 1973년 예술인아파트 3동을 지으면서 예술인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영화배우 최은희씨를 비롯해 조각가 이영일, 탱화전문가 김영진씨 등 90여 가구가 살았다. 2000년 세상을 떠난 시인 서정주도 31년간 거주했다. 개발 붐을 타고 땅값이 오르자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예술인 마을의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이 곳의 많은 주민들은 마을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남현동에 사는 김지혜(31)씨는 “예술인들이 살지 않는다고 해도 과거 지역 역사를 짐작할 수 있고, 느낌이 멋스러워 지금의 지명이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평구 진관동 175 일대의 ‘기자촌’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1969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기자들의 집 마련을 위해 땅을 내주면서 ‘기자촌’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1969년 11월 입주를 시작으로 420여 가구가 살았다. 지금은 은평뉴타운 사업으로 대부분 이주한 상태다. 이밖에 국회의사당과 멀리 떨어진 서울 관악구 조원동엔 ‘국회단지’라는 곳이 있다. 1970년대 초 택지조성 사업으로 국회직원 조합이 주택가를 형성해 오늘날까지 불리게 됐다. 이런 지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다른 지역과 혼동된다.”는 불만에서부터 “역사를 유추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까지 각양각색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나 지역이 자치구 두 곳에 걸쳐 있을 경우에는 시가 지명 조정 등에 관여하지만, 그 밖에는 자치구별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명을 새로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광장민주주의에서 대의민주주의로/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한국법학교수회장

    [열린세상] 광장민주주의에서 대의민주주의로/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한국법학교수회장

    싱가포르는 네덜란드, 영국, 일본, 말레이시아의 지배 속에 영욕이 교차된 적도의 섬이다. 1965년 말레이시아연방으로부터 추방당한 독립은 고난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리콴유 총리는 싱가포르를 오늘날 세계적인 허브 도시국가로 우뚝 서게 했다. 32년에 이르는 리콴유의 장기집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사회적 안정을 구축한 것이다. 14년간 고촉통 총리의 과도기적 집권과정을 거쳐서, 2004년부터는 리셴룽 총리 시대가 계속된다. 부자세습이라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중간과정을 거친 셈이다. 리콴유는 지금도 실질적인 국부(國父)로서 총리의 최고 멘토다. 한반도 북쪽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김일성, 김정일의 부자세습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김정운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례가 없다. 그 세습이 몽매한 인민들의 굶주린 배라도 채워 줬더라면 그래도 최소한의 양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인민들은 ‘이밥에 고깃국’은 고사하고 초근목피로 연명 중이다. 여기에 미사일과 핵무기로 중무장한 선군(先軍) 정치의 한계가 드러난다. 정치가들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 무엇인지를 두 사례에서 잘 보여준다. 세습통치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을 편하게 모시려는 지도자의 의지는 경제대국의 길로 인도한다. 법과 질서를 중시하는 안정된 사회를 구축한다. 국민들도 지도자를 신뢰한다. 하지만 백성들을 헐벗고 굶주리게 하는 한 그는 더 이상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억지로 이끌어 내는 위장된 환호성은 도탄에 빠진 인민들을 기만하는 술책에 불과하다. 인간은 물질적 풍요로만 만족할 수 없는 영혼을 가진 사회적 존재다. 풍요로운 경제적 삶의 이면에 드리운 장기집권과 부자세습의 염증은 싱가포르가 해결해야 할 이 시대의 과제다. 리콴유 치적의 최대 수혜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세대는 새로운 정치적 사회적 요구를 분출시킨다. 정치적 참여의 보장과 행정의 투명성 확보도 관건이다. 행정의 투명성과 거버넌스 도구로서의 정보공개법에 관한 한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조차도 최하위 수준임이다. 격동의 60년을 거치면서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세계적인 모범국가로 일어섰다. 국민의 정치 참여와 행정의 투명성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정보공개법을 제정하여 국정의 투명성을 제고했다. 통제된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한계를 극복한 셈이다. 하지만 외견적 민주화는 새로운 도전을 기다린다. 싱가포르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북쪽에서조차도 강요된 안정성을 구가하고 있는 법과 질서는 혼돈상태다. 민주화과정에서 뿌려진 법과 질서에 대한 잿빛 추억을 벗어나지 못한다. 절차적 정의를 외면하고 실체적 정의만 추구하는 한 카오스적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광장민주주의는 아직도 그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세기적 경제위기에 내몰린 경제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목소리는 광장에 함몰된 채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허공을 맴돈다. 광장의 목소리가 잦아져야만 대의민주주의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국회의 존재이유는 광장을 통해 표출되는 직접민주주의의 요구를 수렴하여 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있다. 그런데 서울 시청 앞에서 울려 퍼지는 광장의 소리와 민의의 대변자여야 할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이에는 벌어진 틈을 좁히기는커녕 멀어져 가기만 한다. 여의도 정치는 청산의 대상이 아니라 추적해야 할 이정표여야 한다. 경제성장의 그늘에 감춰진 어두운 그림자를 여의도 불빛이 밝게 비춰줘야 한다. 답답한 민초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가슴을 열고 긴 호흡을 하는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 이 난국을 돌파해 줄 선지자(先知者)는 진정 없단 말인가. 가수 한영애의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라는 노래가사라도 한번 외쳐보고 싶은 심정이다. 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한국법학교수회장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시대 연다] (하) 국내추진현황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시대 연다] (하) 국내추진현황

    경기도가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일명 GTX)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국토해양부의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11년 1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 서울 강남~동탄 1시간→18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건설되면 경기 화성 통탄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1시간가량 걸리던 것을 18분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 강남에서 고양 일산까지도 22분으로 단축된다. 이는 철도를 지하 50m 이하 대심도에 건설, 노선을 직선화하면서 시속 100㎞ 이상으로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특히 한계심도를 초과해서 건설되기 때문에 토지보상비를 100분의1 수준으로 크게 줄일 수 있는 데다 기존 도로를 따라 건설하지 않아도 돼 공사기간 단축과 함께 민원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문제는 국내 기술력으로 시공이 가능한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터널 굴착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대심도 지하철 건설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미 국내 곳곳에서 대심도에 지하철이나 터널 굴착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회의 반대로 논란을 빚어온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한강을 통과하는 지하철 9호선 노선이 터널굴착에 사용되는 실드 공법으로 건설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창용 지하구조물연구실장은 “실드공법은 지상에 건물이 많거나 보호해야 할 구간이 많을 때 사용된다. 우리는 이보다 더 뛰어난 공법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심도 지하철 건설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이미 대심도 지하철을 운영하고 있는 모스크바나 부다페스트보다 훨씬 더 좋은 지질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지하 50m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대한토목학회는 외국의 대심도 시설을 토대로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하 70~80m에 건설된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완벽한 방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하 공간이 크고 천장이 높아 유독가스가 위에서 바닥까지 차 내려오는 동안 충분히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역내에 화재를 유발하는 요인도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상시에는 에스컬레이터 4개 라인중 2~3개가 가동되지만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비상전원이 켜지면서 모든 라인이 지상방향으로만 작동하는 ‘대피모드’로 전환된다. ●지질 조건은 모스크바보다 우수 모스크바메트로 교통박물관 세르게이에프 알렉산드르 홍보담당은 “1930년대 건설됐지만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운행되고 있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공포감 같은 것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원대 손봉세 소방방재공학과 교수는 “대심도 철도의 안전문제는 충분한 지하 공간 확보와 화재방재 설비, 안전관리 시스템 등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대한교통학회는 화재발생 등에 대비해 ▲6분 이내 외부 탈출이 가능한 특별피난계단 설치 ▲연기 확산차단 시설 및 연기를 제거하는 ‘제연구역’ 설치 ▲지하시설물 불연재 사용 등 안전대책을 제시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광장] 외로운 섬, 청와대/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외로운 섬, 청와대/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지난 대선때 이명박 캠프의 메시지 담당이었다. 아침마다 이명박 후보의 집으로 가서 깊은 얘기를 나누곤 했다. 당시 신 차관이 기자들을 향해 안타깝다는 식의 언급을 했다. “이 후보가 왜 안국동에 선거캠프를 차리는지 아느냐. 탈(脫)여의도가 이 후보의 핵심 컨셉트인데 기자들이 간과하고 있다.” 필자도 그때는 “기업인 출신이니까 그러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들었다. 다소간 캠페인성이니 신문 해설 한 줄 정도면 될 거라고 쉽게 넘겼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이 대통령의 참모들도, 언론들도 잘못 대처한 듯싶다. “대통령이 정치를 멀리하려고 한다.”는 것은 국가운영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다. 좀더 천착해서 분석하고, 대안을 내놓았어야 했다. 청와대는 구중궁궐이다. 대통령이 집무하는 본관에 가려면 수석비서관들도 자동차를 타고 간다. 최근 들어 이 대통령이 서민 행보를 강조하고 있다. 재래시장을 찾고, 전문가들을 청와대로 불러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동선은 단조롭고 딱딱하다. 본관의 일과가 끝나면 자동차를 타고 관저로 퇴근한다. 대통령 관저를 가본 적이 있는데 천장이 높고, 위용이 대단하긴 하지만 적막강산이다. 대통령의 고뇌를 알리는 대표적인 사진이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본관 집무실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는 사진이다. 당시 언론들은 ‘고뇌하는 대통령’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그때 김 전 대통령 곁을 지킨 핵심비서관이었다. 박 의원은 “그 사진은 고뇌하는 사진이 아니라 외로워하는 사진”이라고 했다. “너무 외롭데이….”였던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무 분야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청와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석비서관회의를 월요일로 옮겨 주간 단위로 정무적 판단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될까. 이 대통령 스스로 노력해도 기본 성정은 바뀌지 않는다고 본다. 특히 청와대의 구조가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는 한 현실 정치와 가까워지기 어렵다.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 밖으로 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집무실을 꾸며 놓고 관리들과 정치인들을 수시로 만났으면 한다. 경호상 청와대 본관을 몽땅 옮기기 어려우면 제2, 제3의 집무실이라도 만들면 어떨까. 중앙청사, 과천청사, 여의도 국회의사당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과거 여당은 대통령이 총재였고, 당사에 총재집무실이 있었다. 좀더 획기적인 발상을 하자면 국회의사당을 옮기는 방안이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도 밤이면 적막강산이다. 한강으로 둘러싸인 채, 국민과 유리된 ‘외로운 섬’이다. 요즘 청와대와 정당·국회가 따로 노는 것을 보면 한강을 넘는 길이 이렇듯 멀고 먼가라는 한탄이 나온다. 국회의사당을 세종문화회관과 맞바꾸면 어떨까.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도심 한복판에 국회의사당이 있다. 국민들에게 친숙하고 대통령, 그 측근들과의 정치적인 교류가 쉽다. 여의도를 밤마다 문화가 꽃피는 한마당으로 만드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맹형규 정무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보면 나름대로 정치권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무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럴 때 형식을 과감히 바꾸면 출구가 보인다. 대통령이 정부 청사에, 국회의사당에 자주 나타나면 비서와 측근들의 발걸음은 더욱 잦아질 수밖에 없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종로구 외국 공무원 초청 탐방행사

    종로구가 외국인 공무원들에게 종로의 매력을 알리고 한국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구는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K2H(Korea Heart to Heart) 외국 직원 초청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외국인 공무원을 대상으로 종로탐방 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K2H 프로그램은 한국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국국제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총 53명의 외국인 공무원들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한국의 행정과 문화를 접하게 된다. 종로구는 행사에 참여하는 세계 9개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방문하고 싶은 곳을 조사한 뒤 일정을 구성했다. 첫째날인 7월2일은 ▲청와대 관람 ▲동대문 탐방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 관람 ▲청계천 탐방 등을 하며, 이튿날에는 ▲경복궁과 민속박물관 투어 ▲국회의사당 ▲북촌 한옥마을 체험 등을 하게 된다. 또 이들이 종로구를 둘러 보는 동안 보고, 듣고, 체험했던 내용들을 퀴즈로 풀어 보는 ‘퀴즈 밀리어네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탐방을 시작하기 전 퀴즈에 대한 내용을 미리 공지해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CCTV 84대와 민의의 전당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영화 제목이 아니다. 여의도 국회 의사당 얘기다.국회 사무처는 이달 초부터 본청 1층부터 6층까지 각 상임위 및 면회실 복도에 모두 84대의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하고 있다. 6월 임시국회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1층에는 전체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실도 차려진다. 다음달 말 국회의사당역을 비롯해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고, 이달 초부터 국회 도서관이 야간에도 문을 여는 등 외부인의 출입이 갈수록 늘어날 것에 대비한 조치라고 사무처는 설명했다.사무처는 11일 “도서관 야간 개장과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국회 이용자가 하루 1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에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묘하게도 ‘열린 국회’와 철통 보안이 같이 가는 셈이다. 이를 두고 민의의 전당이 갈수록 ‘요새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사무처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입법전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둘러싸고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이 힘겨루기를 하던 중 해머까지 등장하자 사무처는 서둘러 각 상임위 회의장 문에 철제로 테두리를 둘렀다. 올해 초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한 뒤에는 본회의장의 잠금 장치까지 강화했다. 각 상임위는 물론 본회의가 진행될 때는 본청이나 회의실 출입도 한층 까다로워졌다.국회의 잇따른 ‘보안 강화’ 조치에 민주당은 국회의원의 활동을 감시하고 제약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야당을 감시하거나 범죄조직처럼 여기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CCTV를 설치하더라도 스프레이로 뿌리든지 해서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보장받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노영민 대변인도 “소통이 보장돼야 하는 민의의 전당에서 감시하고 억압하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자유로운 의사를 제약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백인우월주의자 워싱턴서 총기난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0일(현지시간) 낮 워싱턴 시내의 관광객들로 붐비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총격전이 발생, 경비원 1명이 숨지고 백인우월주의자인 80대 범인은 중태에 빠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어난 유대인 대량 학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백악관에서 직선거리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한 달새 낙태를 지지하는 의사가 일요일 교회에서 총격을 받아 살해되고, 아칸소주의 한 신병모집사무소에서는 중동에서의 미군 주둔에 반대하는, 무슬림으로 개종한 범인이 총기를 난사해 신병 1명이 살해되는 등 정치적 또는 반인종적 성격의 혐오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 미국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수사당국이 밝힌 범인 제임스 폰 브런은 이날 낮 12시40분쯤 관광객들로 붐비는 박물관 문을 들어서면서 갖고 있던 소총을 꺼내 경비원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어 범인과 다른 경비원들간의 총격전이 벌어졌고, 경비원들의 총에 맞은 범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총격전이 발생하자 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은 일제히 몸을 피하느라 일대 소란이 벌어졌고, 박물관 주변은 순식간에 두려움과 혼란에 빠졌다. 사건 직후 박물관 주변 도로는 봉쇄됐고, 헬리콥터가 현장을 저공비행하며 감시활동을 펼쳤다. 경찰은 범인이 소지하고 있던 필기도구에 적힌 워싱턴 명소 10여곳에 폭발물 전담팀을 급파,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워싱턴 시내 주요 건물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총격전이 벌어진 것은 지난 1998년 한 남자가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 경찰관 2명을 살해한 이후 11년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즉각 보고를 받았으며, 이날 저녁 성명을 발표, “이번 사건은 반유대주의와 모든 종류의 편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끔찍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범인으로 알려진 제임스 폰 브런은 메릴랜드 아나폴리스에 사는 88살의 노인으로 네오나치즘을 추종하는 백인우월주의자이다. 유대인과 흑인 등 소수 인종에 대해 평소 극도의 혐오와 반감을 갖고 있었으며, 반유대주의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며 인종주의적 성격이 강한 책을 펴내기도 했다. 폰 브런은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오바마 대통령의 실체가 일반인으로부터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은 폰 브런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천재들의 모임인 멘사 회원이자 2차 세계대전 당시 PT보트의 선장을 지낸 폰 브런은 지난 1983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들을 납치하려 한 혐의로 구속돼 6년을 복역한 전력이 있다. 그는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화가와 작가로도 활동해왔다. 폰 브런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당시 사건과 관련해 “흑인 배심원과 유대인·흑인 검사에 의해 유죄가 구형됐고, 유대인 판사에 의해 감옥에 갔다.”며 유대인과 흑인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kmkim@seoul.co.kr
  • [사설] 국회 역할 광장에 넘기려 하나

    6·10항쟁 22주년인 어제 하루 종일 서울광장을 둘러싼 대치가 빚어졌다. 범국민대회 주최 측을 못 믿어 서울광장을 흔쾌히 열어 주지 못한 정부 당국의 소심함이 우선 안타깝다. 광장정치에 매달리는 야당 역시 매섭게 비판받아야 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서울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1박2일 노숙투쟁을 벌였다. 법적으로 6월 임시국회를 열게 되었는데 국회 문은 닫아 놓고 거리투쟁에 전념하는 것은 대의정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태다. 서울광장이 국민과 소통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 물론 바람직하다. 하지만 엄연히 민의의 전당을 여의도에 갖고 있는 정당마저 광장정치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광장에서 나타난 민의를 국회의사당에서 수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광장의 민의가 과격해지지 않도록 미리 알아서 살피는 것도 국회에 맡겨진 책무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할 때 정치인들이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것은 나름의 명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하지 못하다. 국회 역할을 광장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여야 원내대표는 사사건건 대립했다. 대화·타협의 여지는 조금도 없는 듯 비쳤다. 이렇게 팽팽하게 대치할 때 양쪽이 한 발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요구 가운데 들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숙고하기 바란다. 여권 쇄신과 유감표명 정도는 수용을 검토해야 한다. 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과는 별개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즉시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는 열기와 맞물려 당장은 광장정치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생각되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가겠는가. 국회를 열어 비정규직법 등 민생현안을 처리하면서 조문정국과 관련된 공세를 취하는 것이 일거양득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야당 지도부가 냉정을 되찾아 현명하게 판단하기를 기대한다.
  • [길섶에서]국회 남근석/노주석 논설위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후문에 서 있던 ‘국회 개원 60주년 기념비’가 소리 소문 없이 철거됐다. 지난해 2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세운 높이 7m, 무게 65톤의 이 거석은 1년여 만인 지난달 23일 철거돼 인적이 드문 헌정기념관 뒤 공터로 옮겨졌다. 사연을 알아보니 ‘남근석(男根石) 소동’이었다. 풍수지리학상 의사당 터에 음기(陰氣)가 극성을 부려 정쟁이 끊이지 않자 이를 누르려고 남근석 역할을 하는 비석을 세웠다는 것이다. 한때 국회의사당이 상여처럼 생겨서 ‘식물국회’, 문어 머리 같은 돔에 문어발 수와 같은 8개씩의 기둥이 앞뒤에서 받들어서 ‘문어발 국회’가 됐다는 등의 얘기와 같은 맥락이다. 국회의사당 터는 조선시대 궁녀들의 공동묘지로 쓰였다. 시집 못 간 궁녀들의 원혼이 맴돈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왔다. 어느 여성 국회의원은 아직 7개의 남근석이 국회의사당 곳곳에 숨어 있다며 국회의 봉건성을 질책하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말해 주는 ‘오브제’라고나 할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관가 포커스] 국회·정부청사 “아날로그 TV만 봐요”

    디지털케이블TV, 인터넷TV(IPTV), 디지털위성방송 등 3대 디지털 미디어가 뉴미디어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법을 만드는 정부청사와 국회에서는 외면받고 있다.21일 디지털 미디어 사업자들을 통해 국회,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및 과천청사, 청와대 등에서 시청하는 방송기기를 조사한 결과 국회의사당 및 의원회관에는 2000여대의 TV 수상기가 있지만 모두 아날로그케이블TV이다. 최근 속속 디지털케이블로 전환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국회의 TV는 단 한 대도 디지털케이블로 전환되지 않았고, 위성방송과 IPTV는 아예 진출하지도 못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3일부터 3일간 국회의원회관에서 IPTV 시연회가 열리는 등 변화가 감지되지만 국회 전체를 특정업체가 서비스하지 못하고, 의원실별로 업체를 선정할 가능성이 커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세종로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도 아날로그케이블TV가 대세다. 서울 강북지역을 커버하는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엠 관계자는 “요즘 들어 세종로청사 일부 사무실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청사도 500여대의 TV 가운데 장·차관 및 실국장 사무실에 있는 40여대만 디지털케이블TV이다.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시청하는 사무실은 1곳뿐이고 IPTV는 없다.화질이 선명하고, 양방향 서비스와 주문형비디오(VOD) 기능이 가능한 뉴미디어가 고전하는 것은 시청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3만원에 이르는 기본료 외에도 영화 두세 편만 보면 추가로 1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한 공무원은 “사무실별로 시청료를 내는데,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값을 지불하는 디지털TV의 특성상 국실별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업무 중에는 디지털TV가 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반면 청와대에는 3개 뉴미디어가 모두 입성했다. 디지털케이블로 전환된 사무실이 많고, 스카이라이프를 시청하는 사무실도 31곳이나 된다. KT의 IPTV도 청와대에 들어가 있다. 방송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방송통신위원회 각 사무실에서는 주로 디지털케이블TV를 시청하지만 최시중 위원장 사무실에는 3대 뉴미디어가 모두 들어가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울시 요트마리나 사업자 모집

    서울시는 내년 4월 개장 예정인 여의도 요트마리나를 설치·운영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다음달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하고 7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에 조성되는 요트마리나는 수역면적 1만 4600㎡, 육상면적 9500㎡ 규모로 요트 90여척이 정박할 수 있다. 민간사업자는 요트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 부대시설 등을 자기자본으로 설치해 일정기간(20년 이내) 운영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 ‘용’모양 의사당역 출입구 “특권의식 못버려” 빈축

    ‘용’모양 의사당역 출입구 “특권의식 못버려” 빈축

    국회가 5월 개통되는 국회의사당역의 국회 정문 쪽 출입구만 다른 출입구와 다르게 특수 제작하도록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가 아직도 특권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7일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6번 출입구를 용(龍)으로 형상화한다고 밝혔다. “국회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상징물로, 한국의 전통문화 양식으로 만들고 국회 의사당의 상징성을 부각시킨다.”는 취지에서다. 국회의사당역 출입구 6곳 가운데 국회 정문과 이어지는 6번 출입구에만 해당된다. ●국회서 디자인 요구… 서울시 비용 부담 서울시 도시철도국은 당초 6번 출입구도 일반 출입구와 같은 형태로 고안했다. 하지만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전통미를 살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하자.”고 제안해 형태가 변경됐다. 도시철도국 관계자는 “국회 대지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국회 쪽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의 땅’을 사용하더라도 디자인 변경을 요구받기는 이번이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변경과 시공에 드는 비용은 서울시 등이 부담하게 된다. 한 관계자는 “아직 비용 정산이 끝나지 않아 추가 비용이 얼마나 들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호화판’ 만들어 국민 소통 강조 무리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한 국회 쪽은 “출입구는 국회 의사당 돔지붕과 연계해 설계했으며 우리나라 전통가옥 지붕의 처마선을 상징화했고, 곡선미를 살려 하늘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측면의 반투명유리는 상징적 경계의 형식을 갖추면서도 국민과의 소통을 표현하는 열린 자세를 나타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국회가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지 않고 있는데다 국회로 통하는 지하철역 출입구마저 ‘호화판’으로 만들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전국플러스] 정이품송 장자목 5·18묘지 이식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충북 속리산의 정이품 소나무(보은 속리 정이품송)의 자식인 ‘장자목’이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식된다. 국립 5·18 민주묘지관리소는 3일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묘지 내 민주의 문과 관리동 사이 잔디밭에 장자목 한 그루를 심는다고 1일 밝혔다. 이 곳에 심어질 정이품송의 장자목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2001년 ‘정이품송 혈통 보존을 위한 혼례식’을 통해 키워 낸 58그루 중 한 그루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장자목 58그루 가운데 생장과 수형이 우수한 10그루를 골라낸 뒤 역사·상징적 의미를 고려, 공공기관 또는 단체들로부터 분양신청을 받아 국립 5·18 민주묘지, 국회의사당, 올림픽공원 등 10개 기관을 최종 선정했었다.
  • [北 미사일발사 초읽기] 北대사 “못산다고 우주개발도 못하나”

    자성남 영국 주재 북한대사는 26일(현지시간) 미사일 발사 계획과 관련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큰 나라들은 모두 쏘아올렸는데 우리가 쏘아올리는 것만 갖고 지역평화를 해친다고 몰아세우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중·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 대사는 이날밤 ‘앵글로 코리안 소사이어티’ 주최로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살기도 어려운데 우주개발에 돈을 쏟아붓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 천영우 주영한국대사의 지적에 작심한 듯 북한의 논리를 쏟아냈다. 그는 “못사는 나라가 우주개발에 돈 쓴다고 하는데 우주개발은 모든 나라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우리가 위성을 쏘는 것은 평화적 우주개발이며 못산다고 우주개발을 못 한다는 유엔 결의는 없다.”고 강변했다. 자 대사는 이어 “만약 위성을 쏘아 올리는 미사일을 문제삼는다면 식탁에서 쓰는 식칼도 군축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에 ‘위성’ 발사 시간과 장소 등을 사전에 통보한 사실을 강조했다. 자 대사는 정전 상태인데 한쪽 보고 일방적으로 무기를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장을 해제시키는 것이라며 “핵무기는 누구를 위협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런던 연합뉴스
  • ‘퇴원’ 전여옥 “가해자 선처여부 생각해 보겠다”

    “가해자 선처 여부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국회의사당 안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20일 입원 치료 중이던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청에서 자신이 추진하던 민주화운동 관련 법률 개정안에 불만을 품은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좌안 마비성 상사시와 타박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아왔다.  이 병원 별관 6층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왼쪽 눈에 안대를 쓰고 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와 현관 앞에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떠났다.  회색 코트를 입고 힘겨운 표정으로 병원을 나선 전 의원은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몸이 좋아지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빨리 건강을 되찾아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행 가해자에 대해 선처를 부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병원에는 ‘전지모(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 회원들이 찾아와 ‘전여옥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꽃다발을 전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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