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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랜드 영업 중단하라” 30대男 국회앞 자해소동

    31일 오후 2시10분쯤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모(37)씨가 “강원랜드 내국인 카지노 영업을 중단하라.”고 외친 뒤 둔기로 자신의 왼쪽 손목을 여러 차례 내리쳤다. 박씨는 손목이 7㎝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2003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강원랜드에 608차례 출입하면서 약 18억원을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강원랜드가 있는 강원 태백시에서 차를 타고 국회에 도착, 자해소동에 앞서 공문 형식의 문서와 유서를 뿌렸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프놈펜 - 대구경북 통상교류센터 준공

    프놈펜 - 대구경북 통상교류센터 준공

    경북지역 기업의 동남아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문화통상교류센터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문을 열었다. 경북도는 26일 프놈펜에서 훈센 총리를 비롯해 김관용 경북지사, 이경수 주 캄보디아대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놈펜-대구경북문화통상교류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착공한 지 1년5개월 만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부지 4000㎡(연면적 9000㎡)로 캄보디아와 경북도, 민간 투자자가 합작방식으로 건립했다. 도는 문화통상교류센터를 대구·경북과 캄보디아 간 문화·관광교류 거점, 동남아 수출입 전진기지, 대구·경북 우수 상품 교역장, 한국 전통문화 체험장 등으로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전시관, 비즈니스 상담실 등이 들어섰다. 전시관(1080㎡)에는 자동차 부품·섬유·철강 등 대구·경북 59개 기업체의 200여개 제품을 전시해 캄보디아·태국·인도 등 동남아 시장의 도내 기업 진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도내 23개 시·군의 날을 지정해 교류센터에서 각종 문화관광 상품을 전시하고, 해마다 2차례씩 관광박람회와 수출상담 행사를 열기로 했다. 한국어 교육, 한국 드라마·영화 상영, 새마을사업 연수 등을 통해 한류 문화 확산의 전진기지로도 활용한다. 교류센터는 프놈펜 훈센공원, 국회의사당과 가까워 사실상 캄보디아의 심장부에 있는 셈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준공식에서 “문화통상교류센터 건립 사업은 2006년 11월 개최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6’을 계기로 양국의 공동 발전 도모를 위해 추진했다.”면서 “통상교류센터가 앞으로 양국 간 문화관광 홍보 및 경제통상 협력을 위한 공식 창구 기능과 대구·경북지역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돕는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통상교류센터는 30년 뒤 캄보디아 정부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졸자 43.5% “일자리 보상보다 보람 우선”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회사보다 고용을 위해 빵을 파는 회사가 필요하다.” 청년실업난 해결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대거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회적 기업 육성을 취약계층 일자리 대책으로만 여기는 정부가 발상의 전환을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육성 정책의 쟁점과 과제’ 토론회를 열였다. 박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외형적 보상보다 성취감 등 내재적 보상 추구 경향이 강한 청년층에게 사회적 기업 일자리를 제공하면 구직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통계청의 ‘학력별 직업선택요인 조사’ 결과 20대 대졸자의 43.5%가 일자리 선택 때 보람 등 내적 보상을 우선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사회적 기업의 임금이 일반 기업의 60~80% 수준이지만 가족부양부담이 적은 청년에게는 오히려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사회적 기업 260곳이 지난해 고용한 유급 근로자 수는 5000여명으로 영국(5만 5000명)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적다. 박 연구원은 “현행 인건비 2년 지원 등 일률적 지원책을 버리고 건전한 사회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택해야 고용창출력을 갖춘 기업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시론]세종시 문제 국민적인 지혜 모아야/장성호 배재대 비교정치 교수

    [시론]세종시 문제 국민적인 지혜 모아야/장성호 배재대 비교정치 교수

    맹자는 인의정치를 내세우며, 혼란에 빠져 있던 전국시대를 극복하려 했다. 사생취의(捨生取義)를 말하며, 구차하게 살기보다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로움을 택하겠다고 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의로움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화해를 통한 통합이다. ‘구조적 폭력(structural violence)’이란 개념을 창안해 평화학을 집대성한 요한 갈퉁도 물리력을 비롯한 정치·경제·사회의 구조적 폭력의 타파만이 체제의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 중국의 전국시대처럼 남북갈등, 남남갈등, 계층갈등, 이념갈등 등의 다차원적인 갈등의 회오리가 다기적으로 얽혀 있는 형국이다. 사회 갈등의 대표적인 상징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이 된 것은 우리 역사의 불행이다. 갈등의 해결과 국민통합이 의회의 본질적인 기능임을 생각해 보면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의 사태는 우리 정치권에서 능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후진적인 구태를 보여 준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시민이 흘린 피의 투쟁으로 민주화를 달성했지만 대의민주주의 하의 대표들이 민주주의 제도화를 허무는 것은 민주주의 역사를 후퇴시키는 죄이다. 문제는 우리의 파당적인 정치문화이다. 우리 국회를 비롯한 정당과 제 정치세력들은 상시적으로 전쟁 중이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막장정치라고 부르며, 우리의 어린 학생들은 막말과 몸싸움이 오가고 편싸움만 하는 다 큰 어른들의 모습에 고개를 돌린다. 18대 국회 들어 본회의장 점거 12일, 국회의장실 점거 14일, 로텐더홀 점거 20일, 전 상임위 회의실 동시 최초 점거 등 225일 회기 중 47일(20.9%)이 점거사태로 얼룩진 반(反)민주지향적인 우리 국회의 모습이었다. 또한 각 정파들의 화합할 줄 모르는 계파정치 싸움에도 국민들은 지쳐 있다. 이러한 일들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희화화를 가속한다는 사실이다. 정치란 상호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조정과 합의라는 과정을 통해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숭고한 작업이다. 세종시 논란을 비롯해 산적한 현안마다 해법이 지난해 4대강 예산이나 미디어법 처리 때처럼 폭력적인 방법과 타협할 줄 모르는 정쟁으로 흐른다면 의회와 정당의 존재 의미는 없다. 특히 여당과 야당, 대통령과 야당 대표,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지도자들이 대국민 언론플레이만 하고, 왜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숙의하지 못하는 것인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수당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와 소수당의 물리적 힘의 동원도 모두 배격되어야 한다. 핵심가치를 세우고 원칙에 입각한 협의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되, 최종적인 결정은 다수결을 통해 정리해 가야 하는 것이 교과서적인 절차적 민주주의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은 다음 선거를 통해 내려진다. 이제 18대 국회의 임기가 절반 정도 남았다. 올해 정국의 블랙홀인 세종시 문제의 지혜로운 해결 여부가 남은 임기 성공의 시금석이다. 세종시 문제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제 정파의 열린 마음으로 끝장 토론해 아름다운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국론통합과 정치발전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가장 큰 상징인 국회와 민주주의의 디딤돌인 정당이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위헌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선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차제에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구조적 폭력의 근인을 타파하고 선진화를 위해 국민적인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자신을 버리면 답이 보인다. 정파적인 이익을 버리면 성숙한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이 이루어진다. 희망의 2010년에는 위정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그 주체가 되어 정치와 사회의 선진화, 나아가 민족통합까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 벽난로 같은 따뜻한 사랑 전파

    벽난로 같은 따뜻한 사랑 전파

    ‘벽난로와 같은 따뜻한 위로와 평화.’ 가톨릭 영성운동의 하나인 ‘포콜라레(Focolare·벽난로라는 뜻)’는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됐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사랑으로 이웃과 하나가 되는 정신을 내세운 포콜라레는 현재 전세계 182개국에 퍼져 약 6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창시자 키아라 루빅(1920~2008년)의 뒤를 이어 지난해 7월 제 2대 포콜라레 회장으로 선출된 에마우스 마리아 보체(72) 회장을 비롯한 포콜라레 회장단이 6일 한국을 방문한다. 선출 이후 전세계 포콜라레 본부를 방문하고 있는 회장단이 아프리카 10여개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에는 가장 먼저 우리나라를 찾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1969년 첫 포콜라레 본부가 세워진 이래 지난해까지 총 6개 본부와 피정센터 1곳이 운영되고 있다. 회원은 2만 2000여명 규모로 교회일치, 종교 간 대화, 생명보호, 난민구호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신생 종교 운동이지만 포콜라레는 1962년 교황청에서 공식 인준을 받았고, 창시자 키아라 루빅을 비롯, 교회 일치 운동과 종교 간 대화에 앞장선 회원 10여명은 현재 시복시성(諡福諡聖·고인을 복자 또는 성자로 모심) 절차를 밟고 있다. 회장단 공식 방한 일정은 7일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먼저 국내 포콜라레 회원들과 만남을 가진다. 이후 8일 국회의사당에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 등과 함께 ‘일치를 위한 정치 운동’ 한국본부 위원들을 만나고, 이후 정진석 추기경과 오찬 모임을 갖는다. 또 9~10일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회원들과의 합동 피정을 마지막으로 공식일정을 끝내고 11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후 이들은 일본,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순방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09 뜬별 진별] 시대의 거목 빈 자리에 희망의 얼굴들 떠오르고…

    태양은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결국은 지고 만다. 올해도 태양처럼 떠올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져간 별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2009년 한 해, 뉴스의 초점으로 새롭게 떠오른 인물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춘 인물을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돌아본다. ■국내·외 떠오르는 얼굴들 올해는 유난히 문화·체육 분야에서 뜬 별이 많았다. 혼돈스러운 정치와 스산한 경제, 아픔이 많았던 사회상의 또 다른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중성만 놓고 보면 최고로 뜬 별은 ‘미실’ 고현정이다.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미실어록’, ‘고현정의 재발견’, ‘도자기녀’(도자기처럼 피부가 매끈하다고 해서) 등의 말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요정’ 김연아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추추 트레인’의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트리오 별’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역대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새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해 세계 스포츠사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고,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승왕, 신인왕,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해결사’ 김상현(기아타이거즈)과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21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있다. 경제 쪽에서는 ‘황태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8월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15년 간의 경영수업 끝에 11월 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年)가 바뀌기 직전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C급(COO·최고운영책임자) 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정·관계에서는 서울대 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된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21개월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을 맡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국세청 개혁을 소리없이 주도해 일각의 비(非)전문가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킨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마를 부탁해’로 침체된 출판계에 밀리언셀러 희망을 다시 불어넣은 소설가 신경숙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경원 강병철기자 leekw@seoul.co.kr 올 한해 국제무대에서 가장 뜬 별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임기 초반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건강보험법 개혁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 외교를 강화해 나갔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여를 결정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한 사례다. 국제 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부상했다면 경제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시작된 국제 경기 침체가 경제 대공황 사태와 유사한 상황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에 돈을 풀고 은행 파산을 막는 등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8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54년간 장기 집권했던 자민당을 대파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뤘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9월 공식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개혁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외교를 중시하며 자민당 시절 일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위장 헌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헤르만 판 롬파위 전 벨기에 총리는 지난달 19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유럽연합(EU)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판롬파위 의장은 2년 6개월 동안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보면 IT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를 증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수술을 마치고 6월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아이폰 한국 출시와 함께 세계 IT 산업계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잡스는 지난 18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 중 1위에 올랐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국내·외 저물어간 얼굴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다. 그의 세계가 클수록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도 크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영향력만큼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의미와 과제를 사회에 남겼다. 투병기로 오히려 세상을 위로했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엄마 미안해…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라는 100자짜리 짧은 편지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2010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떠났다. 1969년 전국 체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1980년에는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했다.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산악인 고미영씨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족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등정에 도전했고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지였다. 2005년 동생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상처를 입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형제의 난’ 당시 그는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현 ㈜두산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1년 7개월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그룹에서 퇴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2년 5월 대북밀사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사상 첫 남북비밀회담을 갖고 ‘7·4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가곡 ‘명태’를 부르고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던 성악가 오현명씨,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등 40여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전후 1세대 감독 유현목씨 등은 올여름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사망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진영씨는 사망 나흘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로 더욱 애잔함을 남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6월25일 갑자기 숨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인은 마취제와 진정제 과다투약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1969년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 파이브’의 리드싱어로 데뷔, 이후 ‘빌리 진’, ‘비트 잇’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팝계의 전설로 남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 400만장 이상 팔린 ‘스릴러’ 앨범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제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죽음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25일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세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대표한, 미 의회사의 산 증인이었다. ‘필리핀 민주화의 꽃’으로 불렸던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도 16개월의 투병 끝에 8월1일 결장암으로 타계했다.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마닐라공항에서 독재정권의 비밀요원에게 암살된 뒤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가 12월13일 사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계에서 복잡하게 다뤄져 왔던 경제이론을 수식이나 통계를 활용해 간결한 모델로 만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교과서 ‘이코노믹스(경제원론)’는 1948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19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장수 교과서가 됐다. 전 세계 27개 국어로 출간돼 약 400만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의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제정치계에서 낙마했다. EU 소국들이 집권 당시 이라크 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블레어에게 반감을 가진 데다 ‘빅3’ 가운데 독일·프랑스가 영국의 위상 강화를 우려하며 반대했다. 1996년 프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세계 골프계를 10여년이나 쥐락펴락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여화(女禍)’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11월27일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여명의 여성이 불륜 상대로 떠올라 ‘바람난 타이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처음에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부인했던 우즈는 결국 14일 만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선언과 함께 지금까지 칩거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제2 지구는 없다” 10만명 시위

    전 세계에서 모인 시위대 수만명(주최 측 추산 10만명, 경찰 추산 4만명)이 12일(현지시간)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 국회의사당 광장을 메웠다. 국제 시민단체들은 오는 16일, 18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16일은 110개국 정상의 입국이 시작되는 날이고 18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코펜하겐을 방문한다. ●18일 오바마 방문때 시위 계획 이날 시위는 67개국, 515개 단체가 선포한 ‘기후변화 국제 행동의 날’에 맞춘 것으로 덴마크를 비롯한 100여개 국가에서 기후변화협상 타결과 개도국·빈국 지원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기후가 아니라 정치를 바꿔야 한다’ ‘두번째 지구는 없다’ ‘지금 행동하라’ 같은 문구를 적은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6㎞ 떨어진 벨라 센터 회의장까지 행진했다. 시위는 대체로 축제 분위기에서 평화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경찰은 비상 사태에 대비한다며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때 폭력시위를 했던 북유럽 과격단체 ‘블랙 블록스’ 소속 회원을 비롯해 600~700명을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정부도 과격 시위를 막는다며 회의 기간 중 모든 야외 집회를 금지했으며, 혐의가 없는 시위 참가자라도 12시간 구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행사장 인근에 1000여명을 24시간 구금할 수 있는 수용시설까지 설치했다. ●한국인 60여명도 플래카드 행진 한국에서도 환경단체를 비롯해 민주노총, 진보신당 등에서 온 60여명이 시위에 동참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참여한 한국인들이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코펜하겐은 시위뿐 아니라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각종 전시회, 집회, 세미나, 퍼포먼스 등 문화 축제도 자리잡고 있다. 시청 광장에는 환경친화적 기술을 활용해 미래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치된 각종 전시관이 마련됐고 시내 곳곳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강연이 열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낮엔 대학강사 밤엔 간첩 ‘17년 이중생활’

    해외 유학 중 북한 대남공작원에게 포섭돼 17년간 각종 군사기밀 등을 북한에 넘겨주고 거액의 공작금을 받은 대학 강사가 검거됐다. ●인도 유학때 포섭… 軍기밀 넘겨 수원지검 공안부(변창훈 부장검사)와 국정원은 경기도내 모 대학 강사 이모(37)씨를 국가보안법상 간첩, 편의제공·금품수수, 특수잠입·탈출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에게서 통신용 암호표 및 난수 해독 책자, 북에 제공한 군사자료 및 녹음자료 출력물, 북한 원전(原典) 등 30종 160점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1992년 인도 델리대학 재학 중 북 ‘35호실’ 공작원 리진우에게 포섭된 뒤 93년과 95년 2차례 밀입북,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다. 밀입북 때에는 북한 공무여권을 사용했다. 이후 97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9차례에 걸쳐 군 작전교범, 군사시설 위치 등을 리진우에게 전달하고 공작금으로 5만 600달러를 받았다. 이 공작금으로 인도 대학 학부와 국내 대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씨는 2006~2007년 민주평통 자문위원 신분으로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안보정세 설명회에 참석해 보이스레코더로 3급 비밀인 설명회 내용을 녹음하는 한편 수원공군비행장, 송탄미군비행장, 해병대사령부 등 군부대와 국회의사당과 미대사관 등 국가 중요시설의 GPS 좌표값 34개를 탐지해 그 자료를 북 공작원에게 전달했다. ●민주평통자문위원 신분으로 활동 이씨는 또 2006년 국회의사당 모 의원 사무실에서 국가기밀자료인 주외무관(駐外武官) 명단을 발견하고 몰래 가지고 나와 보관하고 있었다. 앞서 2001년 육군 모 사단 정훈장교로 복무 중 지상작전(육군 최상위 야전교범), 미작전요무령 등 군관련 자료 507종 5957쪽 분량을 CD로 제작해 북에 전달했다. 이씨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싱가포르에서 북 지도원에게서 황금색 노력훈장과 훈장증을 받았으며, 지령을 받고 기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2002년부터 매년 1회 한 번에 300~1만달러의 공작금을 받았다. ●공작금으로 박사과정·정계진출 노려 그는 리진우에게서 “정계에 진출하라.”, “국회의원 또는 시장이 되라”는 권유를 받는 등 제도권에서 활동하며 오피니언 리더로 성장 중이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대전에서 고교를 졸업한 이씨는 경찰관 아버지 밑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했으며 대학진학에 실패한 뒤 인도로 유학갔다가 대남 공작원에게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슬아슬’ 국회 안 자전거도로 1년간 방치

    ‘아슬아슬’ 국회 안 자전거도로 1년간 방치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며 자전거 타기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가운데,국회의사당 자전거 도로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포털 다음의 네티즌 ‘몽구’는 지난 22일 ‘초보는 타지마? 국회 안 자전거 전용도로’란 글을 통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지 내 자전거 도로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폭이 좁고 차도와 구분되지 않아 위험하다는 뜻이었다.  그가 제시한 사진에 따르면 국회 정문에서 진입할 때 차도와 인도 사이 배수구가 설치된 길에 자전거 그림이 그려져 있다.자전거 운전자를 위한 길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하지만 폭이 0.5m에 불과해 자전거를 탄 사람이 지나가기엔 힘들어 보인다.몽구는 “초보는 타지말라는 도로”라고 표현했다.  ’자전거이용시설의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 제 4조에는 “자전거도로의 폭은 1.1m 이상으로 한다.”고 명시돼있다.자전거 핸들의 폭을 0.7m로 잡고 좌우 0.2m씩 간격을 둬 산출된 수치다.국회의 ‘자전거 표시가 된 도로’는 이 기준에 부적합하다.  하지만 국토해양부 첨단도로환경과 관계자는 “1.1m 이상은 흔히 생각하는 도로에서 기준을 말하는 것으로 부지 안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국회 시설과 관계자는 23일 기자와 통화에서 “1년전 쯤 주차관제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오토바이·자전거 등을 인도하려고 표시했다.”고 밝히고 “직접 가서 확인해보니 너무 조악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니콜 키드먼 “할리우드, 성폭력 피해에 책임”

    니콜 키드먼 “할리우드, 성폭력 피해에 책임”

    “할리우드가 여성 성폭력을 종식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할리우드 톱배우 니콜 키드먼(42)이 워싱턴 미국 국회의사당 청문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21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니콜 키드먼은 미국 하원 외교위에 유엔여성개발기금(UNIFEM)의 친선대사 자격으로 출석했다. 그녀는 “할리우드가 여성을 약한 성적 대상으로만 그리면서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의원 다나 로라바커의 “영화산업이 악역을 맡은 것이냐?”는 질문에 니콜 키드먼은 “할리우드가 모두 책임져야 할 일은 아니지만 과거 내가 맡았던 역할에도 부분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이어 “여성을 위한 법은 있으나 이 법이 실생활에서는 적용되지도 않고 벌도 받지 않는다.”며 “유엔 여성기금에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 = 영화 ‘스텝포드와이프’의 니콜 키드먼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테마 스토리 서울] (16) 등록문화재 11호 서울시의회

    [테마 스토리 서울] (16) 등록문화재 11호 서울시의회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시의회 건물의 역사를 듣고 깜짝 놀라곤 합니다.” 서울시의회 시설과 송정미 주임은 담담하게 건물의 생애를 풀어놨다. 1935년 옛 경성부 공연장인 ‘부민관(府民館)’으로 탄생해 광복 후 미군정 방송국, 국립극장, 국회의사당, 세종문화회관 별관, 시의회 등 차례로 옷을 갈아입고 살아온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부민관은 당시 경성전기주식회사가 100만원을 기부해 지어졌다. 오늘날 화폐가치로 따지면 100억~150억원. ●35년 부민관으로 건립 식민문화 홍보 공연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무용가 최승희의 공연은 대부분 이곳에서 열렸다. 일제 식민문화의 홍보 창구로 사용되면서 친일파 예술인들이 일본에 충성을 맹세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승만 박사는 이곳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사사오입 개헌과 국가보안법 파동, 군사쿠데타에 따른 의사당 폐쇄와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까지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다. 특히 1966년 김두한 의원이 국무위원들에게 ‘똥물’을 투척한 사건은 지금까지 회자된다. 이곳은 1975년 국회가 여의도로 이사하면서 서울시에 회수돼 세종문화회관 별관으로 활용돼 오다 1991년부터 시의회로 사용되고 있다. 일제시대 부민관은 단성사, 경성의대병원, 화신백화점과 함께 이 시기를 대표한 건축물이다.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11호이기도 하다. 문민정부 때 헐린 조선총독부와 해체수순을 밟는 옛 서울시청사와 달리 일제시대를 증언할 마지막 증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선출한 곳 시의회 건물은 고희(古稀)를 넘겨 2015년 80세인 산수(傘壽)를 맞는다. 전형적인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100년은 거뜬히 버틸 모양새다. 정문 모서리의 63척(약 19m) 높이의 탑은 당시 경성 전역이 내려다보인 도심의 랜드마크였다. 송 주임은 “가공하지 않은 천연자갈과 모래, 전통 철근과 시멘트로 지어져 20~40년 주기로 재건축하는 요즘 건물보다 훨씬 단단하다.”며 “탑 위에는 일제시대 만들어진 국기 게양대 흔적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매년 7억 정도 유지보수비 소요 건물에는 비밀도 많이 숨어 있다. 시의회 건물은 애초 대지 4912㎡, 연건평 5676㎡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졌지만 개·보수를 거치며 조금 작아졌다. 1968년 태평로 확장공사 때 시의회 건물이 축소되며 정문을 동향에서 남향으로 바꿔놓았다. 송 주임은 “1800석 규모의 대강당은 시의회 대회의실로 바뀌었지만 잦은 내부공사로 현재 400석 규모의 중강당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매년 7억원 정도의 유지보수비가 소요되는 건물은 앞으로 친환경·주민친화형 건물로 꾸준히 변화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깔깔깔]

    ●악몽 부부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벌떡 일어나더니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부인도 놀라 깨며 남편에게 물었다. 부인 : “당신 왜 그래요?” 남편 : “끔찍한 악몽을 꾸었어. 손담비와 당신이 나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꿈.” 부인 : “하하, 그게 왜 악몽이에요.” 남편 : “결국 당신이 이겼거든.” ●대통령과 강도 밤 늦은 시간 대통령이 영부인을 위해 밤참을 사러 나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세종로거리에서 강도를 만났다. 강도는 총을 겨눈 채 대통령에게 소리쳤다. “몸에 지닌 돈 전부 내놔.” “당신 이게 무슨 태도야. 나는 이 나라 대통령이란 말이야” “오, 그러면… 내 돈 돌려줘!!!” ●국회에서 뉴스 특보 “뉴스 특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테러범들이 지금 국회의사당을 점령한 채 국회의원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한 시간에 한 명씩 국회의원들을 풀어주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마지막 운구행렬이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치러진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영결식 등에 참석하지 못한 국민들은 가족단위로 가까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전남제일고(옛 목포상고)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인자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고인의 청동 흉상이 등장, 동문 추모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날 서울광장과 국장이 진행되는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운구행렬을 보려는 인파가 아침부터 몰려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서울광장에는 가족단위 추모객 등이 300~400m씩 줄지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신경숙(61·여)씨는 “평소 고인을 존경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가슴 아프다.”면서 “마지막 운구행렬이라도 볼 겸 해서 서울광장에 분향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장 공식행사에서 노제와 추모제가 제외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약식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광주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이날까지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관광버스 등을 타고 온 분향객들이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함께 빌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영결식 뒤 동교동 ~ 서울광장 거쳐 오후 6시 영면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영결식 뒤 동교동 ~ 서울광장 거쳐 오후 6시 영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영결식이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거행된다. 한 시간여의 영결식이 끝나고 나면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량은 국회의사당을 떠나 곧바로 부인 이희호 여사와의 추억이 깃든 동교동 자택에 들른다. 국민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시청앞 서울광장 등을 거쳐 오후 6시가 되면 김 전 대통령은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나란히 영면에 들어간다. ●청와대 방문 여부 아직 미정 김 전 대통령의 발인식은 영결식이 치러지기 30분 전인 오후 1시30분쯤 국회 본청 앞 빈소에서 진행된다. 국장 영결식은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 간 진행되며 절차는 국민장과 비슷하다. 단은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4단 계단식으로 세워지며 2000여송이의 국화로 장식된다. 최대 5만명 이상이 들어가는 식장에는 장의위원 2300여명을 비롯, 각계 정부초청인사 9000명과 유가족 초청인사 1만 5000명 등 2만 4000명의 자리가 마련된다. 신원확인과 안전 등을 이유로 비표나 초청장이 없으면 영결식장에 입장할 수 없다. 영구차가 군악대의 조곡에 맞춰 도열병을 통과한 뒤 자리잡으면 개식선언과 함께 국민의례가 시작된다. 이어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한승수 장의위원장의 조사, 추도사,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된다. 또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선서 모습 등이 담긴 고인의 생전 영상이 방영되고, 헌화와 추모공연이 뒤를 잇는다. 마지막으로 3군의장대의 조총이 21발 발사되면 영결식은 끝이 난다. ●유족측 교향악단도 요청 이번 영결식 사회는 남녀평등을 원한다는 유족 측 희망에 따라 조순용 전 청와대민정수석 등 남녀 1명씩 정했으며, 추도사도 추가됐다. 유족 측은 분향·헌화시 군악대, 조악대와 함께 교향악단도 요청한 상태며 추모공연은 1명의 성악가와 어린이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결식 준비를 위해 오전 8시부터 국회 출입이 통제되며 임시 분향소가 국회 정문 맞은편 도로에 설치돼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영결식 장면은 공중파 TV 및 식장과 국회 정문, 서울역 등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결식이 끝난 3시20분, 운구 행렬은 국회를 빠져 나와 시속 20~30㎞의 속도로 동교동 자택~청와대(협의중)~시청앞 서울광장~서울역 광장~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한다. 유족 측은 자택 다음으로 김 전 대통령이 집무했던 청와대에 가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이동 경로에 있지 않아 정부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 영정차량은 사이드카 30여대가 앞뒤로 호위한다. 선도차와 영정·영구차가 앞을 달리고 상주차와 유가족차, 장의위원차 등이 뒤를 잇는다. 경찰청이 제공한 차량 4대가 영정차 앞에 대형 태극기(가로 5.4m, 세로 3.6m)를 펼친 채 운구차를 선도한다. ●이희호 여사 “간소하게 치르자” 노제는 열리지 않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희호 여사께서 간소하게 치르자고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현충원에는 오후 6시쯤 도착한다.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은 유가족을 비롯한 동교동계 지인들과 장의위원회 집행위원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진행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DJ 국회로… 조문 24시간 개방

    DJ 국회로… 조문 24시간 개방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영결식을 사흘 앞둔 20일 국회에 마련됐다. 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관된 뒤 여의도 국회로 옮겨졌다. 입관식은 병원 1층 안치실에서 유가족과 동교동계 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운구 직후 국회의사당 정문 10m 앞의 천막 안에 설치된 냉장용 유리관에 안치됐다. 유리관은 길이 2.2m, 높이 1.35m, 폭 1.1m 크기로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온도가 섭씨 2도로 유지되며 습기도 조절된다. 이 유리관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때 사용된 것과 같은 제품이다.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빈소에는 유가족이 먼저 분향했고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참배객들은 사상 처음 국장이 치러진 국회에서 1961년 5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6, 7, 8, 13, 14대 의원을 지내며 철저한 의회주의자로 살았던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북측은 이날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된 6명의 조문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김대중 평화센터’로부터 북한이 보내온 조문단 명단과 비행운항 계획서를 제출받았다.”면서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고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북한 조문단의 방문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인의 국장을 주관하는 장의위원회를 2371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때는 1383명이었다.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단독으로 맡았다.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총리가 국장의 장의위원장을 맡는다는 현행 법률 규정과 기존 국장 관례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부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2명, 선임 대법관, 수석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 등 6명이다. 장의위원회 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현직 3부 요인 및 헌법재판소장, 주요 정당대표, 광복회장, 종교계 대표, 친지 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68명으로 이뤄졌다. 고인은 이날 국회 본청 현관 앞에 마련된 임시 건물에 안치됐다. 분향소는 그 앞에 설치됐다. 이희호 여사와 국무총리, 국무위원, 외국 국빈 등을 위해 본청 내 국회의장 접견실 등에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오는 23일 영결식은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별도의 단을 조성해 치르기로 했다. 공식 분향소는 24시간 개방된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평온한 모습의 고인 ‘햇볕’속 운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영결식을 사흘 앞둔 20일 국회에 마련됐다. 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신촌병원에서 입관된 뒤 여의도 국회로 옮겨졌다. 입관식은 병원 1층 안치실에서 유가족과 동교동계 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운구 직후 유가족들이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빈소에서 먼저 분향했으며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참배객들은 사상 처음 국장이 치러진 국회에서 1961년 5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6, 7, 8, 13, 14대 의원을 지내며 철저한 의회주의자로 살았던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북측은 이날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된 6명의 조문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김대중 평화센터’로부터 북한이 보내온 조문단 명단과 비행운항 계획서를 제출받았다.”면서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고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북한 조문단의 방문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인의 국장을 주관하는 장의위원회를 2371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때는 1383명이었다.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맡았다. 부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2명, 선임 대법관, 수석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 등 6명이다. 장의위원회 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현직 3부 요인 및 헌법재판소장, 주요 정당대표, 광복회장, 종교계 대표, 친지 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68명으로 이뤄졌다. 장의위원에는 국회의원과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행정부 장·차관, 각종 위원회 위원장, 3군 참모총장 등 군 대표, 시·도지사, 국·공립 및 사립대 총장, 경제·언론·방송·종교계 등 각계 대표, 유족 추천인사 등 2290명이 포함됐다. 고인은 이날 국회 본청 현관 앞에 마련된 임시 건물에 안치됐다. 분향소는 그 앞에 설치됐다. 이희호 여사와 국무총리, 국무위원, 외국 국빈 등을 위해 본청 내 국회의장 접견실 등에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본청 옆 국회 도서관에는 밤새 조문객을 받아야 하는 상주들이 잠시 쉴 수 있는 대기실이 설치됐다. 오는 23일 영결식은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별도의 단을 조성해 치르기로 했다. 공식 분향소는 24시간 개방된다. 국회는 일반 조문객의 편의를 위해 여의도역과 대방역에서 국회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국회 입장 때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 정문 앞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바로 국회로 들어가도 된다. 글=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영상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거행되는 국장의 내용과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국장은 국가에서 집행하는 최고의 장례의식으로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수된다. 장의기간은 9일 이내로 정해져 있으나 정부와 유족 측은 전직 대통령과의 형성성 등을 들어 6일장으로 치르기로 합의했다. 장의비용은 전액 국고에서 지원한다. 장의 기간 내내 관공서는 조기를 달아야 한다. 국장의 경우 영결식 당일 관공서가 쉬지만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날인 23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휴무 의미는 없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은 공동 장의위원장 체제로 진행된다. 정부 측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맡는다. 유족 측 장의위원장과 관련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하지만 “이희호 여사의 머릿속에는 그려져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장의위원회가 구성되고 장의위원장 명의로 일간신문에 장의가 공고된다. 전례를 보면 장의위원회는 위원장과 함께 고문, 부위원장, 위원, 집행위원, 실무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통상 고문은 3부 요인과 정당 대표, 친지, 기타 저명인사가 맡는다. 장례 규모도 고 노무현 대통령 장례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는 1383명으로 구성됐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전세계 600여명에게 국장을 안내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이 포함돼 있다. 23일 발인식에 이어 오후 2시쯤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정부 초청 인원은 6000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은 군악대의 조악 연주를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보고, 조사, 종교의식, 주요 인사 헌화, 조총 발사 순으로 진행된다. 안장식은 장지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국가보훈처에서 준비하게 된다. 정부는 서울현충원의 국가원수 묘역에 자리가 없어 대전현충원을 권했으나 유족 측이 국가원수 묘역이 아니라도 서울현충원 안장을 원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였다. 강주리 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장자연사건 유력인사 10명 모두 무혐의 ☞“프라다 나와!”
  • [옴부즈맨 칼럼] 한국판 ‘뉴지엄’을 꿈꾸며/이민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

    [옴부즈맨 칼럼] 한국판 ‘뉴지엄’을 꿈꾸며/이민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

    국회의사당이 바로 보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중심부에는 뉴스 전문 박물관인 ‘뉴지엄’(Newseum)이 우뚝 서 있다. 오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잡는 것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신문에서 생생하게 전달되는 1면을 매일매일 전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숨져간 기자들을 추모하는 코너 입구에는 지난 5일 141일 만에 북한 억류에서 풀려난 2명의 여기자를 홍보하는 팻말이 굳건하게 서 있다. 무엇보다도 뉴지엄에서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는 곳은 ‘신문의 미래’에 관한 섹션이다. 1863년 창간, 140여년 간 발행하던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갠자 신문은 경영압박을 이기지 못해 올 초 문을 닫고 말았다. 100년 전통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도 인쇄신문을 접고 인터넷을 통해서 온라인 형태로 뉴스를 서비스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주간신문만을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코너에서는 단순히 신문업계의 어려움을 푸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뉴스’ 섹션을 통해 그 해결 방안에 대해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첫째, 뉴지엄에서 제안하는 미래신문 방향은 ‘분석과 기획기사’의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신문이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속보성을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심층성은 상대적으로 더욱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한 주 서울신문 지면에는 많은 분석 기사를 선보였다. ‘뉴스&분석’을 통해 ‘‘대기업 보조금’ 임시 투자세액공제 내년 폐지’(12일자 1·2면), ‘7월 실업률 6개월 새 최저…고용도 바닥?’(13일자 5면), ‘현회장 北체류 세 번째 연장 왜’(15일자 1·3면), 그리고 ‘개헌·행정구역 개편 닻 올랐다’(17일자 1·2면·3면 관련기사) 등 거의 매일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 중요한 지면에 심층 분석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편집방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심층 분석기사의 범위도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확대해 문화·의료·환경 등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문제에 관한 ‘뉴스&분석’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두 번째로 미래 신문 생존 방안은 뉴스 전달방식의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 인쇄형태의 배달방식은 뉴스제작과 전달에 많은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기사제공으로부터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기사 개발, 아마존의 ‘킨들’(Kindle)과 같은 독자적인 이페이퍼(e-paper) 전달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뉴스다큐 시선’코너는 멀티미디어 기사개발에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12일자 11면)등은 단순 지면기사를 벗어나 멀티미디어 형태의 기사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신문 콘텐츠의 특화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일편에서는 ‘지역성’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서울신문의 기사특화 전략은 무엇보다도 ‘행정뉴스’ 분야의 특화를 제안한다. 단독보도인 ‘부처 총액 인건비제 대수술’(14일자 1·2·25면 관련기사)은 물론 ‘행정&자치’ 코너의 ‘정부위원회 구조조정 절반의 성공’(12일자 25면),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기획 연재하고 있는 ‘Happy Korea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12일자 10면), ‘자치뉴스’ 코너의 ‘중구난방 자전거 도로’(15일자 20면)등은 서울신문만의 특화된 기사로 앞으로 이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특화할 필요가 있다. 뉴지엄에서 신문 업계는 광고수입의 감소와 구독층이 점차 사라져가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이 위기는 또 다른 도약의 기회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뉴지엄의 진단이 한국 신문업계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민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
  • [민선 4기-남은 1년 이렇게]김형수 영등포구청장

    [민선 4기-남은 1년 이렇게]김형수 영등포구청장

    “여의도를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국제금융도시로 육성하는 동시에, 배후지역인 영등포 일대는 서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도록 경제활성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11일 남은 주력 업무가 금융허브 육성과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라면서 구상을 설명했다. ●규제완화로 인프라 확보 김 구청장은 여의도 금융중심지 사업에 대한 성공적인 추진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야말로 21세기 우리나라의 국운(國運)이 걸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여의도는 명실상부한 국내 자본시장의 중심지로, 증권사를 비롯,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금융지원 서비스업체 등 금융기관이 밀집한 곳이다. 지난 1월 정부는 국회의사당을 제외한 여의도 일대 397만㎡를 금융중심지로 지정해 동북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여의도는 아시아 금융허브 자리를 놓고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도쿄 등과 경쟁하기에는 버거운 면이 많은 게 사실이다. 금융 규제가 많은데다, 글로벌 금융인력을 확보할 만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탓이다. 김 구청장은 “현실이 어떻든 간에 여의도는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한 금융허브 자리를 놓고 아시아 다른 도시들과 일전(一戰)을 치러야 하는 곳”이라며 “내로라하는 글로벌 인재들을 이곳으로 불러 들일 수 있게 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교육, 주거, 환경 등 인프라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영등포 지역에 여의도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김 구청장은 신길·대림동 등 서민 밀집 주거지역의 주민들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 구청장은 “골목까지 SSM(기업형 초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다보니 재래시장들은 손님이 없어 문만 열어놓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면서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절차도 까다로워 재래시장이 유독 많은 우리 구의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1기업 1시장 자매결연으로 서민 도와 위기 타개를 위해 최근 영등포구는 지역 14개 재래시장을 추려 ‘1기업 1재래시장’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해당 기업에서 그 시장의 물건을 사주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한 두 차례 ‘노마진 마켓’이란 이름의 벼룩시장도 따로 열고 있다. 이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물건을 팔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활로를 찾아 보자는 취지에서다. 김 구청장은 “남대문·동대문·명동시장처럼 영등포구의 재래시장도 외국인들이 찾을 수 있도록 관광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남미 ‘마귀들의 춤’ 놓고 국가간 싸움

    ‘마귀들의 춤’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남미 몇몇 나라에서 대중이 즐기는 댄스인 ‘마귀들의 춤’을 놓고 국가 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마귀들의 춤’의 종주국이라는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오는 23일 바하마에서 열리는 2009미스유니버스 대회를 앞두고 볼리비아가 미스 페루의 전통의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미스 페루 카렌 스치와르스는 이번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개량한 ‘마귀들의 춤’ 의상을 페루의 전통의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파블로 그로욱스 볼리비아 문화부장관은 6일(현지시간) “대회에 출전하는 미스 페루가 ‘마귀들의 춤’ 의상을 전통의상으로 입고 나간다면 (다른 나라의 전통의상을 훔쳐입고 나간 것과 다를 게 없으니) 출전자격이 박탈되도록 주최 측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의 경연대회에서 그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페루는 미스 페루가 볼리비아의 전통의상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 대해 페루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루 주재 볼리비아 대사까지 공세에 합류했다. 프란스 솔라노 대사는 “유네스코에 도움을 얻어서라도 ‘마귀들의 춤’이 볼리비아의 무형재산이라는 걸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의 이런 공세에 페루도 반격을 하고 있다. 페루는 6일 국회의사당에서 역사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마귀들의 춤’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다. ’마귀들의 춤’은 페루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지에서 대중이 즐기는 춤으로 볼리비아의 독점적 무형재산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회견에는 미스 페루의 가족들과 페루 전통의상을 디자인한 의상디자이너 리카르도 다빌라 등이 참석했다. 페루 외교부는 볼리비아의 이런 공세에 아직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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