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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범계 웃음 화제…청문회 도중 ‘빵’ 터진 이유는?

    박범계 웃음 화제…청문회 도중 ‘빵’ 터진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과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의 설전을 지켜보던 중 웃음이 터졌다. 박범계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국조특위원장 김성태 의원을 대신해 위원장 역할을 맡았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이 질문을 하는 도중임에도 김경숙 교수가 자신의 의견을 이어나가자 박범계 위원장에게 조치를 요구한 상황이었다. 박 의원은 곧장 “제가 김성태 위원장님을 대신해서 사회위원장직을 수행하다가 신성한 국정조사장에서 웃음을 터뜨린 점을 우리 시청하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웃은 이유는 사실 제가 장제원 위원님 며칠째 청문회를 보면서 참 잘하시는데 꼭 제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할 때마다 이의가 있다고 하시고 제지를 청구하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충분히 혼자의 힘과 능력으로 제지가 가능한데 몇 초 안 남긴 상황에서 그렇게 하시길래 저도 모르게 그렇게 웃음이 나갔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장제원 위원님을 다른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탄핵 이후의 광장/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탄핵 이후의 광장/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234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지난 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시민들은 두 손을 높이 들고 “대한민국 만세”, “우리가 이겼다”고 외치며 얼싸안았다.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탄핵안 표결을 지켜보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부둥켜안았다. 시민의 힘으로 정도(正道)를 벗어난 역사의 물줄기를 틀고, 권력은 민심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촛불은 탄핵이 가결된 다음날에도 광화문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탄핵 이후의 촛불은 탄핵 이전의 촛불과는 달랐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만을 요구하지 않았다. 지금의 ‘헬조선’을 만든 낡은 체제와 작별하고 패권적 정치권력과 단절해 지금과는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외쳤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만족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은 민심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라 더 나은 내일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더는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외침, 상식적이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시민의 요구, 그것이 광장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 탄핵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진짜 이유다. 군사독재자의 딸이자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그가 국가원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것은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 수구기득권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낡은 체제가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급기야 국가의 주요 정책결정 과정과 인사에도 사적 권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돈도 권력’이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말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도 나아지는 게 없는 대한민국 갑남을녀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새벽에 나가 밤늦도록 일하며 자녀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친 부모, 아무리 발버둥쳐도 제자리인 포획당한 청춘이 이런 사회에 울분을 터뜨리며 거리로 나섰다. 촛불이 에워싼 곳은 청와대였지만, 민심이 겨냥한 곳은 부패한 권력, 권력과 유착한 재벌, 기형화한 체제였다. 정치권이 촛불 광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국면을 대선용으로만 활용하려 들고, 사회·경제 개혁에 머뭇거린다면 국민의 분노가 이번엔 국회를 향할 것이다. 관료 조직도 마찬가지다. “컨트롤타워가 없어진 마당에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지만, 위기 상황에 관료 조직이 제 기능을 못한다면 이는 관료 조직이 가져야 할 자율성과 정책의 보편성을 외면하고 그간 타성에만 젖어 왔다는 것을 자인하는 일이 된다. 복지부동, 무책임, 무능, 부패, 무사안일로는 이 정국에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탄핵 이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대통령의 7시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의미로 구명조끼 304개가 놓였다. 낡은 체제의 종식은 세월호 진상 규명, 즉 과거 청산에서부터 시작된다. 광장의 촛불이 여기서 잦아든다면 우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잠든 진도 앞 깊은 바다, 인양되지 못한 선체에 영영 갇히게 될 것이다. hjlee@seoul.co.kr
  • 탄핵 이끈 촛불 “즉각 퇴진”… 오늘도 靑 향한다

    탄핵 이끈 촛불 “즉각 퇴진”… 오늘도 靑 향한다

    “644만명 6주간 주말마다 모인 성과” “개표 결과 1·234·56·7… 역사 외우기 쉬울 것” “와~ 탄핵 찬성 많이 나왔다”, “매주 열린 촛불집회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 국회앞 9일 오후 4시 10분쯤 정세균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발표하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하던 시민들은 예상보다 찬성표가 많이 나왔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총 644만명의 국민이 지난 6주간 주말마다 모여 열었던 촛불집회의 성과라는 평가가 많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단 시점까지 국민의 뜻을 지속적으로 전달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박 대통령 사저 인근의 주민들은 간혹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0여명의 시민이 모였고, 오후가 되자 1만여명으로 늘었다. 김원호(55)씨는 “그간 촛불집회에 한 번도 안 나왔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휴가를 내고 나왔다”며 “앞으로 헌재나 국회가 잘못한다면 집회에 나오겠다. 탄핵 가결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울컥하고 우리 국민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머리에 먹물을 뿌린 뒤 ‘대통령 탄핵하라’ 글씨를 쓰는 예술인, 만장을 들고 “탄핵”을 외친 시민도 있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탄핵 반대’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도 시위를 벌였으나 양측 간에 충돌은 없었다. # 서울역 기차를 기다리며 TV로 탄핵 가결 순간을 지켜본 대학생 신영윤(25)씨는 “비박(비박근혜)과 친박이 막판에 똘똘 뭉쳐서 부결시킬 것 같아 불안했는데 이제 안심”이라며 “내일 대전 촛불집회에는 축제를 즐기는 심정으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손상훈(31)씨는 “사필귀정이고 인과응보이며 탄핵 가결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촛불을 든 국민들이 이뤄낸 것”이라고 평했다. 김창순(65)씨는 “오늘은 국민이, 민주주의가, 정의가 승리한 기념일로 대한민국을 다잡는 데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정원(72)씨는 “앞으로 헌재 결정이 남았는데, 박 대통령의 공과가 있지만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북한이라는 적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 주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 근처 주민들은 안타까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TV를 통해 탄핵안 가결을 보던 세탁소 주인 이모(60·여)씨는 “동네 주민으로 인간적인 안타까움이 있지만 잘못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며 “하루 빨리 비정상인 현 시국이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저 근처에서 만난 회사원 성모(31)씨는 “이번 박 대통령의 탄핵이 끝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어둠을 몰아내고 거짓을 바로잡는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 사회 각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에는 여러 패러디물이 나왔다. 불참 1명, 찬성 234명, 부결 56명, 무효 7명을 두고 ‘1234567’이어서 후손들이 역사를 외우기 쉬울 거라고 했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손에 장을 지지는 취지의 패러디 사진도 여러 버전으로 쏟아졌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통령직 당선 사진도 있었다. 시민단체, 종교·문화계 단체들은 잇따라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의 힘으로 끌어낸 역사적 결과물”이라며 “헌재는 역사적 책임을 지고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한 결정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는 “국민의 승리, 민의의 승리, 촛불의 승리를 선언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이 새로운 민주사회, 국민주권사회로의 출발점이 되도록 온 사회구성원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할 경우 헌재는 헌재소장의 임기 만료 전에 탄핵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전 국민의 승리로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길이 기록될 역사의 큰 전환점”이라며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화예술계를 향해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파행에 대해 핵심 역할을 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환골탈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탄핵 가결]부산시민들, “탄핵가결은 사필귀정!! 박 대통령 마지막 도리는 하야해야”

    부산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환호하며 환영했다. 이날 오후 4시 10분 국회의사당에서 TV로 생중계된 탄핵 찬반투표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탄핵이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되자 “오랜만에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라며 함성을 지르고 가결 결과를 반겼다. 해운대구의 학부모인 박명혜(46)씨는 “국정을 농락한 ‘최순실게이트’의 중심인물인 대통령 탄핵은 당연한 결과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크게 환영한다”며 “헌법재판소는 이런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인호(73) 부산시민단체 공동대표는 “탄핵 가결은 당연하고 국정 정상화 경제 회생 등 작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은 즉각 하야성명을 발표하고 물러나야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상재(59)씨는 “국회 탄핵의 가결은 국정농단, 불통, 오만의 대통령에 대한 지난 3년간 쌓여온 국민의 분노와 다시 민주 국가를 복원하려는 국민의 열망을 담은 당연한 결과물”이라며 “따라서 대통령은 촛불 민심의 뜻을 거스르지 말고 즉시 하야하는 것이 마지막으로 할 최소한의 도리이다”라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상인들과 탄핵 투표 상황을 지켜봤다는 부산 남포동 건어물시장 상인 윤재웅(59)씨는 “비록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사안이 많은 만큼 여야와 권한대행 정부가 민심을 다독이고 경제 외교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앞장 서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의 이철현(46)씨는 “국회의 탄핵가결 결정은 사필귀정의 결과라고 본다. 헌법재판소 심판도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되리라 생각된다. 역사의 큰 흐름은 결코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당리당략을 떠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건설과 도약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인 김인규(53·가명)씨는 “어쩌다가 탄핵 가결이라는 사태를 만들었는지 대단히 안타깝다. 국회는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국회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정 공백으로 주여 지역현안이 차질을 빚을까 하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학원생인 김소연(32)씨는 “탄핵 가결은 사필귀정이다. 국민의 뜻이 반영된 참된 민주주의 사회를 살게 돼 기쁘다. 헌법재판소는 그 어떤 외압도 없이 양심과 헌법에 따라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아 달라”고 부탁했다. 은행 지점장인 조현월(55)씨는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가 헌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 거듭나는 전환점”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 거듭나는 전환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가결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9일 국회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섰다. 민의의 전당 국회의사당에서도 민심의 촛불이 밝게 타올랐다”면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다시 마음에 뜨겁게 새긴다”고 덧붙였다. 또 윤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어제와는 다른 오늘, 오늘과는 다른 내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 권력과 재벌 간의 정경유착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안을 심판하게 된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도 “탄핵 심판을 신속히 마무리해 하루 빨리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진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영수 특검 수사팀을 향해서도 “(국정농단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모든 책임자들의 죗값을 빠짐없이 물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또 “특별히 오늘 방청석에 오신 세월호 가족들 여러분,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국방,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민생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고 하나같이 비상 상황”이라면서 “정치권의 모든 세력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는 어떠한 사심도 없어야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며, 함께 국정 수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담장에 방화한 70대 “최순실 처리에 화 나”

    국회 담장에 방화한 70대 “최순실 처리에 화 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처리하는 데 불만을 품고 국회 방화를 시도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엿장수 김모(73)씨에 대해 공용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 2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과 남문 사이 담장 안쪽 두 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화재는 경찰과 소방대원의 진화 작업으로 20여분 만에 꺼졌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 사건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화가 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국회에 불을 지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을 지을 때 굴착기 기사로 일한 경력이 있던 김씨는 당초 대검찰청에 불을 지르려 했지만 붙잡힐 수 있다는 생각에 국회로 대상을 바꿨다. 김씨는 지난 4일부터 국회의사당역 입구에서 엿을 팔면서 ‘로보트 국회는 사라져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씨는 국회 담장을 따라 걷다 담장 밖에서 휘발유를 안쪽으로 부었고, 플라스틱 재질로 된 약통에 불을 붙여 휘발유를 부은 곳에 약통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7일 강원 강릉의 김씨 주거지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니고,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불행한 국무위원 나오지 않기를”

    박근혜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해 “정말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시국 참회’라는 제목으로 “저와 같이 불행한 국무위원이 다시는 이 땅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또 “아이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쳐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국민이 국가를 걱정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류 교수는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하는 밤”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주말 100만명의 촛불 민심을 TV로 지켜본 현 정부 국무위원 출신의 첫 반성문이다. 179자짜리 짤막한 글에는 작금의 정치현실에 대한 착잡한 심정을 읽을 수 있다. 최순실 파문으로 박 대통령은 벌써 두 차례나 머리를 숙였고, 금명간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책임을 둘러싼 계파 싸움에 매몰된 새누리당 의원들도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사과 이벤트를 갖기는 했다. 하지만 대통령을 보좌했던 국무위원의 참회는 남다르다. 따져보면 류 교수는 2015년 3월까지 만 2년 동안 통일부장관으로 재직했지만 남북관계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나름대로 천안함 폭침에 대응했던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남북관계를 위한 ‘돌파구’까지 구상했지만 정부 내부에서조차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교류 콤플렉스’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터다. 더욱이 ‘통일 대박’이라는 표현과 ‘개성공단 폐쇄’ 결정마저 최씨의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남북기밀마저 최씨에게 넘어간 판이니 전직 장관으로서 황당할 수밖에 없다. 다른 전·현직 국무위원들도 떳떳할 수는 없다. ‘문고리 3인방’이나 실세 참모들의 벽에 막혔건, 대통령의 기에 눌렸건 간에 헌법 87조 2항에 규정된 국무위원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분노를 유발한 공동정범이나 다름없다. 최씨의 국정 농단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식의 해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전직은 차치하고 현 국무위원들은 비상시국에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맡은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국록을 받는 공무원의 막중한 책무인 까닭에서다. 대통령이 식물상태인 상황에서 국무위원들이 흔들릴수록 국정 정상화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은 더이상 ‘불행한 국무위원’이 나오기를 원하지도 않고, 참회를 듣고 싶지도 않다.
  • 유럽 환경단체도 인정한 ‘강동의 도시 텃밭’

    유럽 환경단체도 인정한 ‘강동의 도시 텃밭’

    서울 강동구는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을 목표로 올해부터 신축되는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단지에 도시텃밭 조성을 의무화했다. 단지 내 텃밭은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힐링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노년층에는 여가 생활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체험학습을 위한 장소가 됐다는 게 구민들의 전언이다. 강동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된 ‘2016년 그린애플 어워즈’ 우수 환경실천 부문에서 ‘2020년 1가구 1텃밭’ 프로젝트로 금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린애플 어워즈는 영국왕립예술협회(RSA), 영국 환경청이 공식 인증한 상으로, 친환경 비영리단체 ‘더그린오거니제이션(The Green Organization)이 주관한다. 1994년부터 매년 세계 산업 전 분야의 친환경 우수사례 중 환경적 성과, 기술혁신이 뛰어난 개인과 단체에 시상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내년에 더그린오거니제이션이 위촉하는 세계그린대사로 활동한다. 강동구의 성공적인 환경 프로젝트를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번역은 신촌, ○○○역입니다

    이번역은 신촌, ○○○역입니다

    병기사업 57개역 확대… 내년 1월 입찰 서울시가 종각·여의도·신논현역 등 57개 지하철역 이름을 돈을 받고 판다. ‘홍제(서울문화예술대)’처럼 기존 지하철 역명 옆에 함께 쓰는 방식으로 유상 판매한다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이 만성적 재정 적자를 겪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차원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이번에 유상 판매하는 역은 1∼4호선 종각, 신림, 신촌, 역삼, 사당 등 23곳과 5∼8호선 여의도, 여의나루, 고속터미널 등 20곳, 9호선 국회의사당 등 4곳이다. 내년 7월 개통 예정인 우이~신설선 10개 역 이름도 판다. 시는 올해 말까지 역별 판매 가격을 산출해 내년 1월 입찰해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노선도·표지판 등을 정비하고 내년 4월 역 이름을 병기할 계획이다. 지하철역 이름을 아무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명심의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공공의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업·기관은 배제한다. 역에서 500m 안에 있는 기관명이거나 지명이어야 함께 적을 수 있지만 입찰 대상자 중 500m 이내 기관이 없으면 범위를 1㎞ 이내로 확대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3년이 원칙이지만 1차례 연장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초 을지로입구역 등 9개 역에서 시범사업을 벌여 3년간 23억 6000만원의 신규 수익을 창출했다. 또한 역명 병기 사업을 57개 역으로 확대하면 3년간 총 173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포토]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68년 만의 슈퍼문

    [포토]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68년 만의 슈퍼문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돔 꼭대기의 자유의 연신상 뒤로 68년 만에 가장 큰 슈퍼문이 떠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트럼프, 부인과 함께 국회의사당 방문

    [포토] 트럼프, 부인과 함께 국회의사당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부인 멜라니 트럼프와 함께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 방문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14년 전 트럼프 당선 예상…현재 트럼프월드 거주”

    김무성 “14년 전 트럼프 당선 예상…현재 트럼프월드 거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14년 전에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하고 제 집을 트럼프월드로 이사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김 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교실 주최 긴급 세미나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한국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아파트 트럼프월드에 거주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본론으로 들어가 “트럼프는 선거기간 내내 우리에게 너무나 큰 걱정을 주는 주장을 많이 했기 때문에 향후 급변할 국제정세에 대한 걱정이 매우 높다”면서 “대통령은 국민 다수가 요구하는 거국중립내각이 빠른시일 내에 구성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목소리를 따라주셔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12일 시국집회가 예고돼있는데 국민의 분노 표출을 억지로 막을 수 없고, 국정 혼란이 계속되면 정말 큰 고통 아닐 수 없다”며 “대통령께선 국정 공백 바로 세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황교안 국무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내각 구성원들은 애국심을 갖고 자리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리지 말고 업무를 챙겨 국정 전반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트럼프 당선에 절망하는 남성

    [포토] 트럼프 당선에 절망하는 남성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거에 대한 반발 시위 도중 한 남성이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앉아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곳곳에서 반발 시위…트럼프 모형 화형식 “나의 대통령 아니다”

    미국 곳곳에서 반발 시위…트럼프 모형 화형식 “나의 대통령 아니다”

    미국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반발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일부 시위자들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은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트럼프 모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트럼프가 앞으로 이번 대선으로 양분된 미국 사회를 어떻게 화합으로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새벽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펜실베이니아 주와 캘리포니아 주, 오레곤 주, 워싱턴 주 등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CLA 인근에서는 500여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트럼프의 당선에 저항했다. 버클린 캘리포니아대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등에서도 소규모 형태의 반발 시위가 전개됐다. 오클랜드에서는 100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로 몰려 나와 트럼프의 모형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캘리포니아 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성향이 강하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다. 캘리포니아 주 북쪽에 위치한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에서도 300여명이 시내 중심으로 나와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이 시위로 시내 중심가의 교통이 통제되고 기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 한 가운데 주저앉아 버렸고, 미국 깃발을 태우는 시위자도 목격됐다. 워싱턴 주의 시애틀에서는 100명가량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인근에 모여 길을 가로막고 쓰레기통을 불태우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피츠버그대 학생 수백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나님의 교회 ‘70차 해외성도방문단’ 방한…“한국서 ‘어머니 사랑’ 배워요”

    하나님의 교회 ‘70차 해외성도방문단’ 방한…“한국서 ‘어머니 사랑’ 배워요”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해외성도방문단이 우리나라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배우고, 태권도 등 전통문화를 경험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9일 ‘70차 해외성도방문단’이 열흘 간의 일정으로 지난 7일 방한했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스웨덴, 러시아, 네덜란드 등 북미·유럽 중심의 19개국 200여 명의 외국인으로 이뤄진 해외성도방문단은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충북 옥천에 있는 옥천고앤컴연수원에서 여정을 풀고 약 열흘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대전·충청 지역과 서울, 경기, 인천 등을 탐방할 계획이다.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이 있는 판교 신도시의 첨단산업 연구단지 판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인천낙섬교회가 있는 인천의 송도국제도시, 서울역사박물관, N서울타워 등을 견학한다. 핀란드에서 온 자넷 발레니우스 씨는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며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배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라는 사랑의 고리로 한국과 세계를 잇는 하나님의 교회는 2001년부터 해외성도방문단을 맞이해왔다. 그동안 다녀간 해외성도방문단이 탐방한 국내 명소는 청와대를 비롯해 국회의사당, 청계천, 한강, 강남 테헤란로, 남산 등 현대적인 장소는 물론 경복궁 같은 고궁들과 수원화성, 한국민속촌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다양하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예의범절과 가야금, 태권도 등을 배우며 전통문화를 경험했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해외성도방문단은 전 대륙에 한국의 문화와 매력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들의 방문으로 국내 지역사회 곳곳에도 활력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허가/송경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허가/송경동

    무허가/송경동 용산4가 철거민 참사 현장 검거해 들어온 빈집 구석에서 시를 쓴다 생각해보니 작년엔 가리봉동 기륭전자 앞 노상 턴테이너에서 무단으로 살았다 구로역 CC카메라탑을 점검하고 광장에서 불법 텐트 생활을 하기도 했다 국회의사당을 두 번이나 점거해 퇴거 불응으로 끌려나오기도 했다 전엔 대추리 빈집을 털어 살기도 했지 허가받을 수 없는 인생 그런 내 삶처럼 내 시도 영영 무허가였으면 좋겠다 누구나 들어와 살 수 있는 이 세상 전체가 무허가였으면 좋겠다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이 세계를 움직이는 시스템과 그 견고한 폭력을 떠올렸던 것 같다. 시를 쓰는 일이, 저렇게 내몰린 이들이 살 수 있는 무허가 방 한 칸을 짓는 일이겠구나,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나라의 시스템과 그 폭력이 ‘무허가’였다니! 고백하자면 나는 최근 ‘문단’의 끔찍한 일들로 참담함과 자괴감에 빠져 있었지만, ‘문학’이 살아가는 일의 알 수 없는 심연을 거느린다는 믿음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와중에 진짜와 가짜, 진실과 거짓, 시와 정치가 송두리째 뒤집혀져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모든 시는 하나씩의 정부’라는 말을 역설적으로 증명받는 날이, 하필 지금 우리에게 도래하다니! 그러나 이런 놀라움은 상갓집 농담 같다. 그동안 너무 많은 ‘생명’과 ‘죽음’이 뒤집혀 버렸으니 말이다. 허가와 무허가, ‘문학’과 ‘문단’이 그랬듯이 말이다. 신용목 시인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모래톱 위에서 뛰는 자본주의 심장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모래톱 위에서 뛰는 자본주의 심장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문화예술분과 세부 선정 기준에 따르면 서울 문화예술사에 한 획을 긋는 주요 인물의 가옥이나 작업공간을 미래유산으로 선정할 수 있다. 주요 인물이라 함은 생전에 서울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사후 20년이 지났거나 1930년대 이전에 출생한 사람이어야 한다. 또 작품 제작에 관련된 구체적 장소들이 지속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상징성이 높은 작품도 선정 대상이다. 음악, 문예, 연극, 영화, 팬터마임, 무용 등은 무형의 예술적 가치를 따져서 정한다. 회화, 조각, 공예품은 순수 창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장소나 건조물의 경우 40년 이상 역사를 지녀야 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이런 기준으로 선정된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서울시, 문화지평과 함께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흔히 세상 일이 크게 변한 상황을 일컬어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한다. 이 말은 뽕나무밭이 변해 바다가 된 것을 의미한다. 조선시대와 비교하자면 서울시도 상전벽해처럼 변했을 뿐 아니라 여러모로 확장됐다. 특히 한강 한가운데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진 여의도(汝矣島)야말로 ‘창상’(滄桑·상전벽해의 줄임말)의 대표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79년 여의도에 터 잡은 한국거래소증권사들 본점 잇따라 옮겨와 조선시대 한강 하류에는 강북 쪽으로 용산·마포, 강남 쪽으로는 노량진 일대에 넓게 형성된 백사장이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날 때면 물밑으로 사라졌다가 비가 그치면 다시 물 위로 나타나는 모래톱이었다. 이 때문에 정확한 넓이를 재는 게 불가능했다. 1880년 일본 육군측량부가 측량한 지도로 추측해 볼 때 당시 백사장의 넓이는 8.3~9.9㎢(약 250만~300만평) 규모였다. 그런데 홍수가 나도 물에 잠기지 않는 두 개의 섬이 있었다. 바로 서강 쪽 밤섬(栗島)과 영등포 쪽 여의도였다. 열두 번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모래톱에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변모한 여의도 일대를 돌아봤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여의도우체국 앞에 모인 답사팀은 서울미래유산인 한국거래소를 시작으로 국제금융로에 있는 지하 벙커, 여의도공원, 만남의 광장, 국회의사당과 헌정기념관, 윤중제 등을 손안나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의 안정적 거래를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중추기관으로 여의도 일대에 증권가가 형성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1979년 한국거래소가 명동에서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자 증권사들이 여의도로 본점을 발 빠르게 옮기면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답사는 제방인 윤중제를 가장 마지막에 둘러봤지만 사실상 여의도 개발의 시작은 이 윤중제의 준공이었다. 손 해설사는 “박정희 정권 당시 ‘불도저 시장’으로 알려진 김현욱 서울시장이 여의도 개발을 진두지휘했다”며 “그는 1966년부터 만 4년간 재임하면서 세종로·명동 지하도 건설, 청계고가도로·남산터널 건설, 서울시내 빈민 주거지 철거 및 외곽 이주 등 박정희 정권의 밀어붙이기식 개발사업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브레이크 없이 과속 페달만 밟던 김 전 시장은 결국 1970년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로 시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중제 완공 후 홍수로부터 해방 여의도 주위 제방 쌓고 도로 건설 윤중제 공사는 1968년 서울시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여의도 주위에 제방을 쌓고 그 위에 도로를 낸 것이다. 높이 16m, 둘레 7.6㎞, 폭 35~50m의 제방이다. 윤중제가 완공되면서 여의도는 홍수로부터 해방된다. 더불어 택지와 상업용지 개발로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국회의사당 등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개발이 본격화된다. 국회의사당은 원래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건물이 사용됐으나 한국전쟁 때 경남도청 무덕전으로 옮겨갔다가 전후에는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의사당 본관)으로 이사 왔다. 이승만 정권 때는 남산 백범광장 근처에 국회의사당 건립 계획을 세우고 설계 공모를 했는데, 건축가 김수근이 당선됐다. 하지만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면서 공사도 지지부진해졌고, 결국 여의도로 자리를 옮겨 1975년 현재 국회의사당이 완공됐다. 처음에는 돔이 없이 직사각형 건물의 설계안이 당선됐지만, 당시 권력자들에 의해 원안이 어깃장이 나고 결국 콜로니얼 스타일의 돔이 얹어졌다. 일설에는 박 전 대통령이 “돔이 없으니 마치 상여처럼 생겼다”고 지적해 설계가 바뀌었다고는 하나 확인된 바는 없다. 이날 답사에는 공시족(공무원 시험준비생) 5명이 나왔다. 이들 중 인천대 행정학과 선후배 사이인 4학년 박재현(24)·3학년 양승목(24)씨가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서울미래유산 인증샷을 남겼다. 박씨는 “서울미래유산 탐방을 통해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 사이 공감대를 늘리고 또 미래 세대에게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공부하려고 나왔다”며 “미래유산 정보를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데도 곁가지로 도움이 된다”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여의도에서는 2005년 5월 국제금융로 버스환승센터 공사를 하던 중 지하 벙커가 발견됐다. 버스환승센터에 있는 출입구는 지금은 철판으로 덮여 있다. 언론에 개방했을 당시 기사에 따르면 출입구를 통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화장실과 소파, 샤워장을 갖춘 약 66㎡의 작은 공간과 왼편으로 약 595㎡ 넓이의 공간이 있다. 이 벙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관계로 지금까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과거 국군의 날 기념식과 관련해 대통령 비밀 경호시설이 아니었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손 해설사는 “1976년 11월 이 지역 항공사진에는 없었던 벙커 출입구가 1977년 11월 사진에서 확인되는 점으로 미뤄 볼 때 1977년 즈음 공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답사팀은 벙커 입구가 육중한 철판으로 굳게 닫혀 내부를 구경하지 못해 못내 아쉬워했다. 지하 벙커는 내년 5월 미술관으로 단장해 개관한다. 서울 강남구 중산고등학교 이봉규 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테마가 있는 역사적인 길을 걸으며 해설을 해주는데 여의도는 처음”이라며 “서울은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담은 거대한 문화유산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83년 이산가족찾기 방송 138일간 생방송…사연 담은 소자보 흘러넘쳐 ‘여의도’ 하면 우리 현대사에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던 장소다. 다름 아닌 ‘이산가족 찾기’다. 한국방송공사(KBS)가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부터 11월 14일 새벽 4시까지 장장 138일, 방송 시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내보냈던 연속특별기획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4000만 국민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이는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었다. 민초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발한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 위한 구구절절한 사연이 생생한 영상으로 소개됐다. 이 방송으로 인해 1985년 9월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최초로 이뤄지는 등 남북한 냉전체제 해소에도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손 해설사는 “비디오 녹화 원본 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 522건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이산가족은 일제강점기와 이후 한국전쟁으로 인한 남북분단으로 발생했고 그 규모를 다 합치면 약 1000만명에 이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산가족 10만 952건의 사연이 신청됐고 5만 3536건이 방송에 소개돼 1만 189건(성공률 19.03%)의 이산가족이 상봉했다. KBS는 전담 방송인원 1641명을 투입해 9개 지역 방송국을 동시에 연결하는 다원생방송을 진행했다. 여의도에서 이산가족 찾기가 무리 없이 진행된 데는 지금은 여의도공원으로 조성된 당시 여의도 광장(옛 5·16광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사연을 적은 소자보와 인파를 여의도 광장이 넉넉하게 받아주며 소리 없이 이산의 슬픔을 함께했다. “여의도 광장의 일부인 KBS 본관 앞 일대는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 범국민적인 형태로 진행된 장소라는 점이 선정 이유입니다.” 손 해설사는 만남의 광장을 지나며 이렇게 설명하고 국회의사당과 헌정기념관을 거쳐 하늘이 탁 트인 서강대교 쪽 윤중제로 답사팀을 이끌었다. 서강대교는 ‘불도저 시장’이 여의도를 개발하기 위해 폭파했던 밤섬 위를 지나고 있다. 지금은 철새보호 지역으로 지정돼 야간에도 밤섬을 지나는 부분에는 다리 조명을 켜지 않는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박민선(9·여·도림초2) 어린이는 “걸어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게 좋았다”며 “특히 헌정기념관에 전시된 사진을 보는 게 가장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답사팀은 윤중제에서 한강변으로 내려와 강변길을 따라 당산역까지 걸었다. 시야가 넓게 열린 한강변에서 바라본 강북 쪽의 경치는 건물 스카이라인이 가까이는 남산, 멀게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의 산등성이와 어울려 멋진 풍광을 자아냈다. 서울은 문화유산뿐 아니라 자연유산도 멋들어진 곳이다.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대통령 국민소환 막아라”… 베네수엘라 의사당 점거

    “대통령 국민소환 막아라”… 베네수엘라 의사당 점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지지자 100여명이 23일(현지시간) 카라카스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우파 야권이 개의한 특별회의를 방해하고 있다. 이들은 우파 야권이 특별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절차 연기를 쿠데타로 규정하는 결의안 통과를 막기 위해 의사당을 점거했다. 여당 의원들의 설득에 시위대가 떠나자 야당 의원들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저유가로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이 악화되면서 정치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카라카스 신화 연합뉴스
  • 봄의 벚꽃-가을의 불꽃을 볼 수 있는 여의도 드림리버 오피스텔 공급

    봄의 벚꽃-가을의 불꽃을 볼 수 있는 여의도 드림리버 오피스텔 공급

    여의도는 봄과 가을에 각각 윤중로 벚꽃축제와 서울세계불꽃축제가 개최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신한 사옥부지에 들어서는 여의도 드림리버 오피스텔은 벚꽃축제가 열리는 윤중로와 불꽃축제가 열리는 한강공원과 인접해 고층에서 축제기간 동안 불꽃과 가로수에 핀 벚꽃을 보고 즐길 수 있다. 이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여의도는 금융과 언론기관이 밀집한 지역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거주하기 적합하고 출퇴근이 매우 용이하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9호선 국회의사당역이 도보거리에 있는 역세권으로 김포공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광화문 등으로 환승없이 이동 가능하다. 도보5분 거리에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9호선 국회의사당역이 있고, 수도권위성도시들과 연결하는 버스 노선들을 이용할 수 있다. 오피스텔 전용면적은 22.47㎡-41.84㎡ 7가지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전용면적 22.47㎡, 24.5㎡ 타입은 내부 슬라이딩도어가 설치되어 거실 등으로 분리하거나 통합해 사용 가능하고, 24.5㎡타입은 거실에 와인바를 적용했다. 전용면적 29.59㎡, 29.55㎡ 두 가지 타입은 2인 독립 생활이 가능하다. 쇼핑시설은 오피스텔 인근에 여의도 IFC몰이 있고, 2020년 여의도 IFC몰보다 2배 이상 넓게 입점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가벼운 진료와 종합검진 등이 가능한 여의도성모병원이 오피스텔과 근접하다. 자차이용시노들길 올림픽대로를 이용할 수 있고, 서강대교와마포대교를 이용해 강북지역 신촌과 충정로 등지로 이동이 용이하다. 여의도 드림리버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는 현재 운영중이며 마포 가든호텔 맞은편에 위치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올해도 ‘30t 쓰레기 폭탄’ 맞은 불꽃축제

    올해도 ‘30t 쓰레기 폭탄’ 맞은 불꽃축제

    “불꽃축제를 하고 나면 청소 인원을 2배 이상 늘려도 12시간은 치워야 합니다. 쓰레기는 널브러져 있는데 신기하게 쓰레기통은 얼마 차지 않아요. 놀고 난 자리에 두고 가면 당연히 치울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9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박영길(69)씨는 기온이 8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맨손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어제저녁부터 쌀쌀해져서 그런지 컵라면 쓰레기가 많네요. 계속 치우다 보면 언젠가 끝이 나지 않겠어요.” 그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오전 6시, 한강공원에 새벽 운동을 나온 시민들도 당황한 표정이었다. 검은 비닐봉지 수십개가 바람에 날려 굴러다니고, 잔디밭에는 먹다 남은 맥주 페트병, 피자박스, 일회용 젓가락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내용물이 그대로 남은 라면 용기와 치킨박스, 사람들에게 밟혔는지 짓뭉개져 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물, 잔디에 뿌려진 음료수 때문에 퀴퀴한 냄새가 바람에 실려 돌아다녔다. 전날 오후 7시부터 1시 30분가량 열린 불꽃축제에는 100만명이 몰렸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클린캠페인이 열렸고, 행사를 주최한 한화에서도 자원봉사단을 꾸렸지만 공원에 버려지는 양심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침 운동을 하러 나온 김모(42)씨는 혀를 차며 “불꽃놀이 사진이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수없이 올라왔던데 그보다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올리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하룻밤에 이렇게 많이 먹고 또 그걸 이렇게 막 버릴 수 있다니 놀랍죠. 이런 사달이 날 줄 알고 대형 쓰레기망을 54개나 설치했는데 소용이 없네요. 숨바꼭질하듯 화단 여기저기를 샅샅이 뒤져 쓰레기를 찾아내는 수밖에요.” 미화원 김필성(66)씨가 손으로 화단 잡목 사이에 숨겨 놓듯 버린 음료수 캔과 치킨 다리를 꺼내며 말했다. 특히 담배꽁초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 흙 속에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아 찾기조차 쉽지 않았다. 김씨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집게차로 한꺼번에 집어낼 수 있도록 한군데에 모아 놓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어 환경미화원들이 하나하나 허리를 굽혀 손으로 집어내야 했다. 화장실 변기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았다. 박모(54·여)씨는 악취를 견디다 못해 마스크를 썼다. “남들에겐 축제지만, 우리는 두세 배로 일하는 날이에요. 평소 주말엔 화장실 하나에 100ℓ 쓰레기봉투 2~3개면 되는데 오늘은 7개를 쓰네요.” 이날 여의도와 이촌지구 청소에는 30명의 기존 환경미화원뿐 아니라 다른 지구에서 근무하는 미화원 50명까지 동원됐다. 집게차도 1대에서 3대로 늘렸지만 ‘원효대교 남단~국회의사당’ 구간을 청소하는 데만 12시간이 넘게 걸렸다. 통상 30명이 9시간이면 마치는 일인 것을 감안하면 노동력과 시간이 3~4배는 더 투입된 셈이다. 이날 미화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30t으로 평소 주말(10t)의 3배였다. “청소를 다 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에요. 재활용센터에서 음식물, 재활용, 일반 쓰레기로 일일이 분리해야 합니다. 최소 3~4일은 걸리죠. 누군가는 깨끗하게 하는 일을 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조금만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환경미화원 장모(58·여)씨가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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