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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4천명 투입… “취업준비끝”/취임행사 이모저모

    ◎비표매듭 3만6천개 손으로 제작/초청자 수송에 버스 8백50대 동원/광하문 등엔 점보트론 등 첨단장비 설치 정부는 25일 거행되는 제14대대통령취임식행사준비를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총무처직원 1천4백여명을 포함,각부처행사담당공무원등 모두 4천여명을 투입,행사를 하루앞둔 24일 준비작업을 끝냈다. 역대 취임식에 비해 가능한한 검소하게 치러지는 이번 취임식 경비는 모두 11억원정도가 잡혀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총무처는 취임식준비실무위원회(위원장 정문화차관)를 구성,지난1월16일부터 총괄·식장·연회·시설·홍보지원부등 5개부를 두고 취임식준비에 본격 돌입. 이와함께 정부종합청사 10층에 60평규모의 대통령취임식행사준비상황실을 별도로 설치해 취임식준비상황을 매일 점검해 왔으며 5개부에 배치된 98명의 준비요원은 밀려드는 업무로 연일 자정을 넘겨서까지 근무. 취임식준비실무위는 최종작업으로 24일 하오 민자당측에서 대통령취임사 인쇄작업을 마치면 이날 밤을 새워 봉투에 집어넣는 작업을 마무리,25일 새벽5시부터국회의사당내에 마련된 3만여석의 의자위에 이를 배포할 예정. 실무위는 이밖에 외빈및 주한외교사절등을 위해 영문취임사 1천5백장을 따로 배포할 계획. ○…이날 취임식에 참석할 3만여명의 초청인사들에 대한 수송문제도 실무위로서는 큰 부담. 실무위는 이를 해결키위해 단상의 인사 1백명을 제외하고는 장·차관,외국대사등도 승용차대신에 버스를 이용하도록 조치. 초청자들을 취임식장으로 실어나르는데 동원되는 버스는 총8백50대로 모든 초청자는 정부종합청사·프레스센터·유명호텔앞등 초청장에 명시된 중간집결지 43군데에 모여 여의도로 향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버스등 차량안내에만 3백여명의 총무처직원이 투입되고 취임사·취임프로그램등 유인물배포에도 1백50명이 동원될 계획. ○…취임식 참석자들은 전원 신한국창조를 상징하는 「한마음 매듭」을 패용하게 되며 이 매듭은 비표출입증을 대신하게 된다. 실무위는 매듭을 제작하기 위해 인간문화재 김희진여사의 3∼4차례 고증을 받아 로고및 매듭제작사인 범양산업측과 지난 1월29일계약을 체결. 한번 매듭지어지면 칼로 끊기전에는 풀어지지 않는 「화합과 단결」의 상징인 한마음매듭은 남대문과 마포의 2개 가내수공업형태의 공장에서 15∼20명으로 구성된 주부들이 일일이 하나씩 손으로 제작,21일까지 3만6천2백개를 만드는데 무려 24일이나 소요. 개당가격은 2천3백원이며 제작시간은 1개당 5∼10분정도. 총물량은 사과상자크기로 60박스정도이고 봉고차량 2대반분량. ○…실무위 초청반(담당자 조성렬총무처사무관)은 총3만8천5백명의 각계인사들에게 입장카드·초청장·안내말씀·주차카드등 4가지를 봉투에 넣어서 발송. 특히 입장카드의 경우 단상인사는 분홍색,단하는 4개블록구간별로 노랑·주황·초록·청색등 5가지색깔로 구분해 위치를 찾기가 쉽게 만든 점이 특징. 한마음매듭의 경우도 입장카드와 같은 색깔로 취임식장에서 교환해 줄 예정. ○…실무위 직원 1백여명은 취임준비관계로 눈코뜰새없이 바빠 매일 저녁을 사무실에서 도시락으로 때우고 있으며 밤12시이전 퇴근은 아예 꿈도 못꿀 정도. 특히 취임준비핵심멤버들은 새벽3시퇴근,이튿날 아침8시30분까지 출근해 이들의 구호가 「새벽에 퇴근해서 아침에 출근하는 남자」로 굳어지기도. 또한 바쁜 관계로 신문·TV를 전혀 못본지가 20일을 넘었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핼쓱한 기색이 역력. 실무위직원들은 『나도 취임식에 참석할 수 없느냐』는 문의전화를 비롯,하루종일 취임식관련문제로 걸려오는 전화가 수백통씩이나 됐다고. 특히 해외초청을 전혀 하지않았는데도 자비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외국인및 재외교포가 1천3백50명이나 되어 제14대 대통령취임식에는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표명. ○…한편 행사불참자에 대한 도로변 중계서비스로 광화문지역에 설치되는 점보트론및 취임식장의 음향기기등은 하나하나가 파손에 대비,보험에 가입됐을 만큼 첨단고가장비여서 이번 취임식에서는 첨단전자장비도 본격적으로 등장.
  • 여의도통과 시내버스/내일 일부노선 변경

    서울시는 오는 25일 대통령취임식이 치러지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 교통혼잡을 막기위해 이 지역을 통과하는 시내버스노선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상오7시30분부터 낮12시까지 4시간30분동안 국회의사당 주변을 통과하는 노선은 여의도광장도로나 63빌딩등 여의도외곽방면으로 우회하도록 하고 여의도를 종점으로 하거나 회차하는 노선은 여의도 진입을 억제한다. 노선이 바뀌는 버스의 번호는 다음과 같다. ◇일반형(총 19개노선)=326,326­1,119,120,30­1,9,9­2,123,53,48,3,133­2,145,30,104,823,77,33­1,68. ◇좌석(총 18개노선)=30­1,119,121,700,53,48,3,77,720,30,768,733,703,631,631­1,72­1,740­1,704.
  • 6공 「북방외교」 화보집 발간/외무부

    ◎러­중국 등 수교배경·성과 수록/노 대통령 유엔연설 등 컬러로 제6공화국의 「역작」북방외교의 진면목을 생생하게 담은 컬러화보집이 발간됐다. 외무부는 23일 「북방외교」라는 제목의 40페이지짜리 화보집을 펴냈다. 「전방위 외교시대를 여는」이란 부제가 붙은 이 화보집은 북방외교의 배경,북방국가와의 수교,북방외교의 성과등 3부분에 걸쳐 역사적인 장면의 컬러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과 일지를 곁들이고 있다. 우선 「북방외교의 배경」편에서는 북방외교의 시발이 된 88년 노대통령의 7·7선언과 유엔총회 연설,동서화합의 계기가 된 서울올림픽의 역사적인 장면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 「북방국가와의 수교」편에서는 89년 2월 헝가리를 시작으로 연속된 중·동유럽 국가와의 수교를 비롯해 북방외교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는 지난해 12월 베트남과의 수교까지 정상및 외무부장관사이의 수교협정 서명식과 회담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북방외교의 성과」편에서는 유엔본부앞에 나란히 게양된 태극기와 인공기를 필두로 남북고위급회담등 북방외교의 결실을 한반도에 이식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활발한 북방국가와의 교류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들어 있다. 지난 1월초 이상옥외무장관의 지시로 제작에 착수해 50여일만에 빛을 본 이 화보집에는 북방외교를 직접 주도한 노대통령이 28번,6공화국 후반기 북방외교의 마무리에 정성을 쏟은 이장관이 17번 등장해 이들이 북방의 높은 벽을 뚫는데 기울인 엄청난 노력을 실감케 한다. 이 화보집은 91년 8월 알바니아와의 수교때의 현장 사진을 구하지 못해 알바니아 국회의사당과 관공서들이 밀집한 수도 티라나의 거리 풍경으로 대신한 것이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지만 노대통령과 제작을 지휘한 이장관까지도 짜임새 있는 편집과 알찬 내용이라는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 대통령취임식 관련 일부지역 교통통제/오늘밤·25일 상오

    제14대 대통령취임식 예행연습이 23일 하오11시20분부터 24일 0시30분까지 50분간 광화문∼서울역∼마포대교∼여의도광장∼국회의사당에 이르는 주요도로에서 실시되며 이지역 교통이 일시 통제된다. 또 취업식날인 25일에도 상오 9시50분부터 상오 11시30분까지 이 구간 교통이 통제된다.
  • 건축가 공일곤씨(이세기의 인물탐구:17)

    ◎변화와 결미감있는 건물 설계/실내에까지 소용돌이모양의 곡선시도/60년대말이래 현대주택의 새 방향 제시/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설계로 특별상 수상 「훌륭한 건축가와 그렇지못한 건축가는 어떻게 구별되어지는가.평범한 건축가는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지만 훌륭한 건축가는 어떤 유혹에도 결코 빠지지않는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이다.「건축가 공일곤은 물론 후자에 속한다」이는 그를 아끼던 건축가 김수근씨의 말이다.그는 또 『공일곤은 건축가보다 예술가로 부르는 편이 그를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했다.『시나 음락이 건축과 무관하지않은 차원에서라면 그의 건축작업은 시나 음악을 추구하는 과정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공일곤은 어떤 건축에서도 이미 주어진 룰이나 공식에 집착하지 않으려든다. 예를들어 방 둘 또는 방 셋과 부엌 국적불명(?)의 거실 욕실의 수평적 구성은 그에게는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하다.반드시 네모진 공간속에 모든 것이 일정하게 담겨야한다는 타성은 역시 배제돼야한다고 우긴다. 벌집(봉소)과도 같은 6각형의 연속,또는 달팽이같은 나선형의 외부를 내부에까지 끌어들여 음악에서의 변화화음과 쾌미감을 살리고 싶어한다.이른바 평면상에 있어서의 소용돌이모양 나선모양의 곡선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며 현관에 들어서면 둥그렇게 말려올라간 복도.복도끝에 설정된 방,원시동굴을 연상시키는 비밀스런 방속에서 인간은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을 얼마든지 누릴 권리가 있다는 논리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다해도 과학적인 해결방법만으로는 건축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을 뿐이다.또 반드시 값비싼 재질이 좋은 건축을 이루는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그래서 그는 60년대말이래 국민주택건설안에 참여하면서도 벽돌의 천연성으로 「빚어만드는 건축」 「살고싶은 집」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공간」을 시도하여 현대주택에서의 새 방향을 제시한바 있다. ○나의집을 짓는 자세로 그리고 그것이 어떤 건물이든 그는 반드시 「나의 집」을 짓는다는 자세로 이에 임하고 있다.그러나 그가 「내집」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온 착각은 걸핏하면 건축주나 집주인과 트러블을 만들기 십상이었다. 건축주의 개성과 의도하는 바를 받아들인다고 하면서도 그 기능이 위배되지않는한 건축가로서의 시각과 의지를 최대한 반영시키려는 그의 고집과 열정을 지켜본 김수근씨는 어느날 또다시 그에게 물었다. 『자네 유산받은거 있나』라고.어리둥절한채로 『그런것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건축 집어치우게』했다. 처음에는 선배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다.김수근씨로서는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순수하게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후배의 모습에서 그 옛날 자신이 추구했던 이상과 희구를 되살렸다.그것을 깨닫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실망과 시행착오와 아픔을 겪었던가.이제 공일곤도 건축주의 간섭을 받다보면 평생을 통해 자신의 작품은 한 작품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자신의 작품을 갖는다는 꿈은 영원한 꿈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그는 이로인해 한동안 건축설계에 대한 의욕상실에 빠지는듯 했다. 그러나 한 넝마주이로인해 건축가가 해야할 또하나의 몫이 무엇인가를 그는다시 깨달았다. 20년전 그의 사무실로 찾아온 한 노인이 자신이 평생동안 모은 돈이라면서 15평짜리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시적감수성 배어있어 그는 집 한칸을 갖기위해 그 나이까지 헌종이와 헌 물건들을 주우러다닌 것이다.과연 인간의 꿈은 무엇인가.그는 오랜 꿈속에서 깨어나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있고 의미있는 값진 집을 지을수 있었다. 지나치게 자신의 작품(?)「에 집착한 나머지 인간의 꿈을 이루어주는 건축가로서의 또하나의 역할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지금도 그 집은 장위동에 있다. 그에게선 여전히 숨가쁘게 돌아가는 건축의 현장감,현대라는 현실감,첨단적이면서도 합리적으로 세련된 속도감 같은것은 찾아볼수 없다.다만 지난 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 건축으로 제1회 건축가협회가 주는 특별상을 수상했을 때 심사위원장이던 서울대 이광로교수는 『그는 자신이 만들려는 건축의 모습과 내용에 몰두하는 동안에도 그가 목표로하는 것을 이루어가는 장인정신을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건축은 인간의 모든 것이 담기는 삶의공간외에도 인간이기때문에 인간이 보다 존중돼야함을 건축의 품위로서 회복시켜주고 있다』고 경의를 표했다. 실제로 그가 설계한 수많은 주택과 아파트와 기업체 건물등을 보면 그것이 아무리 도시의 빌딩군속에 섞여있다해도 그가 광적으로 사랑해마지않는 음악에서의 시적·정적 감수성이 건물전체에 온화하게 배어있음을 쉽사리 발견할수 있다.네모진 것이 있으면 둥근것을 창출하고 둥근 캐노피(천개)와 굽어진 공간,굴곡과 원추 그리고 벽을 굴리거나 꺾기도 한다.이는 네모진 공간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그의 끈질긴 일면이라 할수 있다. 브람스의 포스터앞에 선 앤서니 파킨스처럼 그는 언제보아도 뭔가 망설이는듯 나서지 않으려는 듯 언제나 소극적인 자세다.단지 음악이야기에서는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건물 주변경관도 염두 그는 그것이 하이페츠의 연주인지 토스카니니의 지휘인지를 귀신처럼 가려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는 유명한 철학자인 모제스 멘델스존,아버지는 은행가,어머니는피아니스트,그의 「핑갈의 동굴」은 바그너가 「일류 풍경화가로 극찬한 명곡」등 음악가와 음악에 얽힌 모든 에피소드를 백과사전처럼 꿰뚫고 있다. 그는 건축가로는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라이트를 존경한다.공간적인 유동성.대지의 수평선에 동화된듯한 피츠버그 폭포의 폴링워터(Fallingwater낙수장)는 그가 가장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작품의 하나다. 공일곤의 건축지망은 너무나 소박한 동기에서 출발된다. 그는 평북 벽동에서 자랐다.강계 바로옆 수풍댐과 가까운 그의 고향은 사방이 녹음으로 우거진 자연풍광으로 인해 어떤 명화에도 비길수없는 목가적 전원풍경을 이루고 있었다.담장도 없이 그대로 드넓은 벌판과 푸른 산자락,푸르고 드높은 하늘은 하나의 완벽하게 조화된 공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집을 지을때라 그는 그 건축물이 놓일 주변경관을 받드시 염두에 두는 버릇이 생겼다.모처럼 그의 작품성이 잘 표현된 것이 있다면 바로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안성캠퍼스의 상징이 될수있는 모뉴먼트의 이미지를 심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따라 가장 원시적인 것이 좀더 강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 착안,사방 어디서 보아도 피라미드 초기의 마스타바(석실분묘)를 연상시키는 신선한 선을 구사해냈다. 그것은 마치 대서양의 거센 파도가 넘나드는 헤브리디스섬의 동굴을 멘델스존이 음악으로 그렸듯이 피라미드의 네모진 평면정점의 둥근 천창을 바라보노라면 그는 이를 건축으로 이룩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게한다. 이상해교수(성균관대)의 말대로 「작품에는 천재이나 세상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한 그는 과연 유행이나 형태의 유희추구에는 도무지 관심을 두지않는다.일상생활에서도 자녀들에게 자상한 아버지가 되지 못한다.20년전의 넥타이를 한결같이 매고있고 맞춤복따위는 절대로 입지않는 고지식한 성격탓에 지금까지 부인 정수자씨(50)가 의상실을 경영하면서 살림을 꾸리고 2남2녀를 공부시켰다.그리고 「나의 작품」의 집념에 매달린 부군을 위해 7년전에 이사해온 사당동집을 팔아 S부인 남편의 꿈을 이루게해줄 계획이다. 『그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음악을만든 사람의 주관과는 관계없이 그것을 자기방식대로 마음껏 즐길수 있기 때문』임을 부인은 너무도 깊이 이해하기도 한다. ○포기않는 끈질긴 집념 예술중에서 일반대중의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건축이라면 어쩌면 공일곤은 그가 아무리 부인한다해도 그 수많은 건축작업속에서 그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시도해온 선택된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시골의 촌부로 있으면서 부엉이가 드나드는 집을 지을 꿈이나 꾸면서 살것을 공연히 거대한 기계같은 도시에서 하나의 부속품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하기만 하다』고,이만하면 왜 김수근씨가 일찍이 「공일곤은 건축가보다는 시나 음악에 가까운 예술가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는지 이해할만하다. 그는 결국 그의 건축이 어떤 미술품이나 음악작품,한편의 명시 못지않게,아니면 그보다 더 높고 찬란한 차원에서 하나의 예술성으로 빛날수 있음을 믿고 이를 추구해가는 바로 그 예술가의 한사람인 것이다. □연보▲1937년1월 평북 벽동출생 공병순씨와 문석진여사(83)의 2남2녀중 차남 ▲6·25때 월남 ▲56연 서울고 졸업 ▲56연 대법원청사 및 공관 현상설계당선 ▲60연 서울대 공대 건축과 졸업 ▲60연 국회의사당 현상설계응모 ▲61∼69연 김수근 건축연구소 근무 ▲63연 자유센터 설계담당 ▲67연 정동 MBC(문화방송) 설계담당(6천5백평) ▲68연 여의도 개발참여 ▲69∼75년 중앙대 건축과 강사 ▲69∼현재 향 건축연구소 운영 ▲71연 천호동 맹인재활센터,남산KBS(국립중앙방송) 증축설계 ▲73연 남산 퍼시픽호텔,건풍제약,범양식품 대구·신탄진 코카콜라 공장,범양식품 포항,범양냉방 안양공장설계 ▲74∼80연 한은 마산·강릉·수원기숙사,모라도본사,중소기업은 부산·청주·마포·목포·영등포지점,신탁은 부산기숙사·체육관 종각지점,중앙대 안성캠퍼스교사·기숙사·학생식당·교수회관,새한전자주식회사 본사 ▲81∼90연 신탁은서울기숙사·체육관,한은 제주공관,제주·대구기숙사,방지거병원,새한미디어,효성그룹연수원,실내체육관,동양나일론,한국기술개발연수원 동양폴리에스터 연구소및 아파트 미리내수녀원,일진다이아몬드,한국카드콤본사,서울대 신소재 공동연구소 ▲91∼ 청암빌딩,덕산금속,동양폴리에스터 구미 사원아파트,새한미디어 충주교육장 등 그외 건물과 주택다수. 제1회 건축가협회 특별상 수상.
  • 정부교체 지켜보는 「교량국회」/임시국회 의사일정및 전망

    ◎회기 짧아 쟁점법안은 이월 가능성/야선 임명동의안­장선거 연계전략 제1백60회 임시국회가 20일 회기로 9일 하오 개회됐다.아직 세부적인 의사일정에 대해 민자·민주·국민 3당간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상운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국회는 정치권이 신·구정부의 교량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크게 보면 두가지의 역할로 요약된다.대정부질문을 통해 6공의 공과 과를 짚어본다는 「마감의 장」이다.반면 새정부의 국무총리·감사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체육청소년부와 동자부의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처리하는 「출발의 터」이기도 하다. 특히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회기중에,그것도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열리게 돼 이번 국회는 그만큼 새로운 시험무대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의사일정◁ 개회첫날인 9일에는 박준규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의원직을 승계한 민자당의 구창림·박근호의원과 민주당 남궁진의원의 의원선서가 있었다.대정부 질문의 답변을 듣기위해 국무위원 출석 요구안도 통과시키고 산회했다. 10일부터 16일까지는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다.정치,외교·안보·통일,경제 1,경제 2,사회·문화등 5개 분야로 나눠 벌이게 된다.토·일요일인 13,14일은 휴회키로 3당 총무간에 합의를 본 상태이다.각당은 이를 위해 분야별 질문의원을 선정,질문 초안을 다듬고 있다. 본회의가 끝난 17일부터 20일까지는 상임위활동이 시작되며 22,23일은 법안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다시 개회된다.새 대통령취임식 하루전인 24일은 참석준비를 위해 하루 휴회할 예정이다.취임식이 끝난 25일 하오에는 본회의를 열어 국무총리와 감사원장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26일에는 일반 안건들을 처리한다.27일 본회의를 개회,새 정부의 각료로 임명된 각 부처 장관들로 부터 신임인사를 끝으로 이번 국회는 폐회된다. ▷국무총리·감사원장 인준절차◁ 이 문제를 놓고 민주·국민 양당은 자치단체장 선거조기실시및 정치관계법 개정특위 구성과 연계시키고 있어 다소의 난항이 예상된다.그러나 아직 인선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정확한 예측은 섣부른상황이다.야당측은 표결시 퇴장불사 방침을 흘리고 있으나 부담이 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게 정가의 공통된 관측이다. ▷법안처리◁ 종합유선방송법개정안등 계류중인 법안 27건을 포함해 30여개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나 민자당은 회기중 반드시 처리할 법안을 13개 정도로 압축시킬 계획이다. 이 중에는 월남전 참전으로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무료진료 혜택을 주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고엽제 의증환자진료 등에 관한 법률안」등 새로 제출예정인 법안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참전군인 지원법개정안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번 국회는 회기가 짧은데다 민자당이 새정부 출범 준비로,민주·국민당이 각기 대표경선과 정주영대표의 정계 은퇴로 지휘부 공백을 맞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꼭 필요한 민생법안만 처리하고 대부분의 쟁점법안들은 4월 임시국회로 이월될 전망이다.예컨대 단체장선거실시시기에 대한 합의도출이 회기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한 지방자치법개정안 등이 이월 대상법안이다. ▷쟁점현안처리◁ 민자당은 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처리 등 새정부 출범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자·국민당측은 지난 대선때 대두됐던 「용공음해시비」등 부정선거진상규명과 국가보안법·안기부법·정치관계법 개폐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측은 단체장선거 상반기중 실시와 국가보안법등 이른바 개혁입법 추진을 총리인준과 연계키로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야당측이 당지도체제 개편등 내부전열정비가 더욱 시급한 과제임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표면적 강경기조는 「엄포용」공세로 그칠 공산이 크다.즉 국가보안법·안기부법·지방자치법 등 3대 중점법안처리와 선거제도개혁문제는 어차피 4월 임시국회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번 국회는 대선패배에 대한 반작용으로 야당측이 김대중 전민주당후보에 대한 「용공음해시비」및 선거사범에 대한 편파수사시비 등을 빌미로 「한풀이」용 정치공세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민자당은 그러나 대선후유증을 여과한다는 차원에서 국민당측의 「금권선거」에 대한 강도높은 「맞불」공세로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것이다. 상공부를 「산업통상부」로 바꿔 동자부의 주요업무를 흡수통합하고 폐지되는 체육청소년부 업무중 청소년교육은 교육부로,청소년 문화업무는 문화부로 이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부분적으로」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작은 정부」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확보된 만큼민주당측이 무리한 실력저지에 나설 공산도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 취임식/꽃동네주민등 3만명초청/김 차기대통령에 이 총무처장관 보고

    ◎「신한국창조」 계기로… 의사당광장서 40분간/축포에 전국사찰·교회·성당선 자발적타종/본행사 앞서 50분간 국악 등 다채로운 행사 정부는 제14대 김영삼대통령취임식을 오는 2월25일 상오10시 국회의사당앞 광장에서 각계인사 3만명을 초청한 가운데 거행키로 확정했다. 이문석총무처장관은 2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김영삼차기대통령에게 취임식 준비상황에 관한 보고를 통해 『이번 행사는 검소하고 품위있게 거행하되 신한국창조의 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특히 소외계층이 없이 국민 각계각층이 고루 참여하여 함께 기뻐할 수 있는 행사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은 상오10시에 시작,국민의례와 취임행사위원장 식사에 이어 김영삼차기대통령의 취임선서및 예포발사,대통령취임사,축하합창등의 순으로 40분간 진행될 예정이며 본행사에 앞서 약50분간 국악등의 식전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새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는 상오10시9분부터 18분까지 전국 교회와 성당사찰이 자발적으로 타종을 실시,새로운 문민정부의 출범을 환영하고 앞날을 축복해주길 기대한다고 인수위의 신경식대변인이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받고 『이번 행사를 간소하게 치르되 국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청와대를 방문,노태우대통령과 대통령직무에 관한 인수인계절차를 밟고 환담을 나눈뒤 취임식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장관은 『이번 취임식에는 전직대통령등 주요인사는 물론 모범시민 2백명,음성 꽃동네주민 장애인 마라도섬주민 등대원 낙도경비대 소년소녀가장 미화원 상인대성동주민등 특별초청인사 2천명,대학생 생산직근로자등 신세대 1천명,모범농어민 2백명,각계대표 3천3백명,지방주민대표 2천5백명,지방의회의원 전원,민자당원 8천6백50명등 3만명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취임식에 이어 김차기대통령은 신임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인준을 받은후 이날 하오 새각료에 임명장을 수여하며 26일에는 청와대에서 새정부의 첫 국무회의를 주재할예정이다. 이임하는 노대통령은 이임 이틀전인 23일 저녁 환송연회및 만찬을 갖고 24일 국립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취임식당일 저녁에는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각계인사 1천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연회가 베풀어지며 전국 주요도시에서 경축불꽃놀이와 경축 예술제가 펼쳐지고 기념우표와 기념담배도 발행된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과학·신앙의 종합” 미국의 새 비전/「클린턴­고어」시대에 펼치는 희망과 야심 미국 제42대 대통령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의 취임식 행사들은 하나의 화려한 연속극처럼 치러졌다.제퍼슨 대통령의 저택이었던 살롯트빌시의 몬티첼로에서 떠나는 버스행진으로 시작된 취임식 행사는 클린턴 일행이 워싱턴에 입성하면서 링컨대통령 기념관 앞에서의 거대한 야간군중대회로 이어졌다.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일반 시민들은 터뜨려지는 축하폭죽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기뻐했다.각국에서 참석한 외교관·축하객들은 국무성 건물에서 열린 환영연에서 밤하늘을 장식하는 불꽃놀이에 경탄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젊은 세대가 중책 맡아 청바지차림의 평범한 시민들의 파티도 흥분속에서 깊은 밤까지 계속되었다.둘쨋날에는 클린턴정부의 탄생과 주어진 과제를 토의하는 세미나들이 열렸다.선거참모진들의 즐거운 회고담과 더불어 미국이 풀어야 할 당면한 과제들에 대한 신랄한 분석들은 이 취임식이 단순한 잔치가 아닌 새 시대를 열겠다는 정권의 첫 행사임을 강조하였다.중요한 우방국 대사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환영연을 열었다.역시 워싱턴은 국제무대이고 끊임없는 대화속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한다.월요일 저녁,예복으로 정장한 하객들은 환영만찬에 참석하여 새 정권의 탄생을 축하하였다.클린턴부부와 고어 부통령부부는 만찬회장을 돌면서 간단한 연설을 통하여 축하인사에 답하였다.그 자신도 강력한 상원의원으로서 오랫동안 미국 정계의 거물로 워싱턴을 움직였던 고어의 부친의 기쁨에 넘친 웃음은 많은 참석자들의 기억에 남는다.화요일에는 정·부통령 당선자들이 가까운 친지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조촐한 가족행사와 함께 민주당계 정책연구기관들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여기에서는 새로운 정책들이 미래지향적이며 필요한 변화는 과감히 시도하더라도 국익에 직결되는 정책에는 계속성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취임식 전야에도 여러 만찬행사가 열리면서 새 정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력들을 중심으로 화제가 이어졌다.과거 공화당 정권보다 훨씬 젊은 세대가 중책을 맡게 된다는 얘기는이제 현실화되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꾸준히 장악하였던 의회소속의 정책전문가들이 행정부로 이적하면서 그동안 마련하였던 정책대안들의 집행을 시도하리라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들은 활기에 찬 젊은이들이 아니라 원숙하고 경험많은 노련한 정책전문가들이다. ○강력한 과기정책팀 새로 임명된 대통령과학고문 잭 기본스박사는 60대 중반의 과학기술정책전문가이다.오크리지국립연구소에서 에너지연구를 수행하였고 테네시대학교의 교수로 봉직중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천거로 의회소속 기술평가국(OTA)을 맡아 오랫동안 운영해왔기 때문에 과학기술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과묵한 기본스박사의 날카로운 정책 분석은 여야를 막론하고 높이 평가해왔다.백악관 과학고문으로서는 오랜 경험과 깊은 전문성을 가진 인사라는데 이의가 없었다.그는 오랫동안 같이 일해왔던 동료들과 함께 백악관으로 옮긴다.클린턴행정부는 과거 어느때보다도 강력한 과학기술정책팀을 취임초부터 가동시킬 것이다. 이번 클린턴 행정부의 과학기술정책과 환경정책은 고어부통령이 책임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고어부통령은 그의 정치소신을 지구생태계의 개선과 인간의 정신적 정화에 두어왔기 때문에 영적 소생과 환경복원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의 지도자로 부상하였던 것이다.그는 과학기술이 인간 양심의 부활속에서 발전할 수 있으며 인간성을 지키는 과학기술이야말로 올바른 사회건설의 강력한 수단임을 주장해왔다.고어부통령은 과학과 신앙의 종합적 접근방식을 주창하여 21세기의 정의로운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수요일의 취임식은 상오11시30분 정각에 워싱턴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한시간동안 거행되었다.부통령 선서에 이어 12시 정각에 대통령선서가 이루어지면서 클린턴대통령은 새로운 미국을 위한 전진을 약속하는 약 15분간의 취임사를 하였다.안젤로교수의 취임축사 서사시 낭독과 빌리 그레이엄목사의 축도로 끝난 취임식은 축하행진으로 연결되었다.연도를 메운 관중들의 환호속에서 펜실베이니아가를 따라 백악관으로 행진하였다.클린턴대통령의 8년을 이어 고어부통령의 대통령직 8년을 연속시켜 16년을 향한 새로운 미국중흥시대를 열겠다는 열기가 온 워싱턴을 흥분케하였다.취임식날 저녁 공식행사는 미국 특유의 축하무도회이다.클린턴대통령의 서민적인 색소폰연주광경도 인상적이었지만 고어부통령부부의 환한 웃음은 참석자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미의 영적 소생」 계획 표류해왔던 미국을 다시금 영적으로 재생시키고 군축으로 절약되는 자원을 민생경제 부활에 투입하겠다는 클린턴­고어의 16년 계획은 이제 첫 시작을 한 셈이다.국민들 자신들이 모금하여 마련한 축제로서 새 시대를 열겠다는 젊은 지도자들의 꿈이 그 순수함을 간직하면서 좋은 결과를 맺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었다.>
  • “젊은미국”에 국민들 낙관적 기대/미 언론,클린턴취임관련 여론조사

    ◎75% 민생문제 등 해결 예상/개혁다짐속 청사진 아직 미정 미국의 대통령취임식이 늘 그러하듯 제42대 빌 클린턴(윌리엄 제퍼슨 클린턴)대통령의 취임식도 화려하고 장엄했다. 거대한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진행된취임식은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의 위엄을 과시 하는데 조금도 손색이 없었고의사당에서 워싱턴 기념탑까지 펼쳐진 광활한 공간을 메운 축하인파는 미국정치제도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 미국민들이 보여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는 새정부에 적지아니 힘이 될것으로 보인다.취임식 하루전인 19일 발표된 뉴욕 타임스지와 CBS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민의 대부분은 클린턴정부가 이끌 미국과 미국의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또 국민의 4분의 3은 클린턴정부가 자기들의 기대와 서민의 문제를 얼마쯤 충족 시켜줄것으로 여기고 있다.특히 클린턴이 무엇인가 이 나라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다 줄것으로 믿는 국민은 선거전의 43%에서 57%로 뛰어 올랐다. 클린턴 대통령에 거는 이러한 긍정적인기대는 특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미국민들은 새행정부가 들어서면 의례 비교적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해 왔다.레이건 대통령 취임때도,부시 대통령때도 그랬었다. 그러나 클린턴 정부에 거는 기대는 다른 의미가 있다.미국민들은 한동안 심한 좌절감 속에 살아 왔고 미국의 앞날에 대해서도 논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비관적인 경향을 보여왔다.이러한 추세를 고려한다면 클린턴정부에 대한 기대는 클린턴 개인의 능력에 대한 것 이전에 미국민의 자신감 회복이란 시각에서도 의미가 있다. 클린턴 정부를 이곳에서는 「전후세대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익히 알려진대로 클린턴 대통령과 알 고어 부통령은 모두 2차대전 이후 태어난 세칭 베이비 붐 세대들이다.이날 취임식장에 나온 70대 노부부의 인터뷰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다.『우리세대는 너무 오랬동안 이 나라를 이끌어 왔고 이것으로 충분하다』면서 『이제는 젊은 세대의 차례』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전후세대가 전전세대와 비교해젊다는 사실 말고 무엇이 다르고 전후세대의 시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아직은 개념정립이 돼있는것 같지않다.다만 전전세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젊은 세대가 자기들과는 사뭇 다른사람들이란 것을 확인하게 된것 같다. 미국이 결정한 전쟁에 반기를 들었고마리화나를 피웠으며 네남자와 다섯번이나 결혼한 여자의 유복자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고 또 그들은 그런 문제쯤 아랑곳 하지 않고 표를 찍었다.전후세대의 의미가 무엇이든 새로운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시대,그것만으로도 미국은 이미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은 지난 19일 주지사들을 위한 모임연설에서 『나는 의자나 따뜻하게 하기위해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았다.결단코 변화를 이룩할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대통령으로서의 나의목표는 워싱턴에 개혁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대통령은 개혁을 다짐하고 있고국민들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나그가 과연 무슨 변화를 어떻게 이룩해낼것인가에 대해서는 청사진이 펼쳐져 있지 않다. 개혁의 청사진은 당초 무리한 주문 일지 모른다.그것은 재정적자를 줄인다거나 의료보험제도를 개선하는 따위의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에 새로운 정신을 불러 일으킬 리더십의 문제인 때문이다. 클린턴은 『세계는 지금 위험과 약속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역설 한다.대통령 클린턴의 앞날에도 위험과 약속의 기회가 동시에 주어져 있다.
  • 새 희망 넘치는 화합잔치로/14대 대통령취임식을 미리 보면

    ◎색동휘장에 한반도사진 배경… 연단 분위기 밝게/고적대 등 식전연주·장엄한 축가로 분위기 고조 「해뜨는 아침」­.문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제14대 대통령취임식의 주제이다.신한국창조라는 새정부의 이념에 걸맞는다는 것이 선정 이유이다.행사장·식순·내용등이 모두 여기에 맞게 꾸며지고 진행된다. 대통령직인수위는 21일 총무처로부터 대통령 취임행사의 준비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았다. 행사계획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앞뜰 행사장도 13때보다 한결 밝고 산뜻하게 장식된다.단상 구조는 우리의 전통 건축양식을 가미한 현대적 모양을 갖추게된다.내일에 대한 꿈과 희망을 국민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이다.『13대 행사장보다 전체분위기를 한결 밝게 하기로 했다』는 한 관계자의 설명처럼 당초 연단 뒤 배경으로 정했던 백두산 천지를 인공위성이 찍은 대형 한반도 사진에 붉은 해가 떠오르는 모습으로 바꿨다.연단의 천장도 투명한 아크릴로 장식,빛이 단상을 내리쬘수 있도록 했다. 취임식장에 걸리게 될 휘장도 과거 대통령 행사때 사용해온 청·홍·백 삼색휘장 대신 색동무늬 휘장을 사용,분위기를 바꾸기로 했다. 경축의 뜻을 담은 글씨도 종래의 딱딱한 고딕체가 아닌 명조체로 정했다.그동안 특수 페인트로 쓴 이러한 행사장의 글씨는 대부분 일본에서 구해왔다.그러나 이번에는 최근 총무처가 최초 개발한 컴퓨터 명조체 글씨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한 위원은 『비록 작은 것이지만 여기에서도 이번 취임식의 참뜻을 헤아릴수 있다』고 강조한다. 취임식날 아침 김영삼취임대통령은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인수인계의 상징적 차원에서 손명순여사와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다.이자리에서 노태우이임대통령내외와 간단한 다과를 하며 환담한다.그리고 상오 9시20분쯤 행사장으로 출발한다.전두환전대통령과 노대통령이 같은 차에 동승했던 13대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신·구 대통령내외가 각기 다른차로 이동한다.김취임대통령의 승용차가 1호차이다. 같은 시간 행사장에서는 미리 나온 참석자들을 위한 40분 동안의 식전 행사가 베풀어진다.고적대의 연기,전통취타대의 연주,국립국악단 창과 합창단의 합창 순으로 이어진다.이·취임 대통령이 행사장에 도착할 즈음이면 1백개의 북이 동시에 울려 퍼진다.행사의 장엄함을 한층 북돋우기 위함이라는 게 총무처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오 10시부터 시작되는 취임식에는 국립교향악단이 코리아환타지를 연주하고 한 성악가가 가곡을 독창으로 부르게 된다.노래 곡목과 대상인물은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행사준비를 맡고있는 총무처가 결정한뒤 인수위에 최종 보고하게 된다.그러나 여자일 경우 알토,남자의 경우 바리톤을 선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이와관련,정원식위원장은 이날 총무처 보고에서 『경축 행사에는 소프라노나 테너보다 알토나 바리톤이 적합하다』고 지적,여기에 맞는 성악가를 선정토록 총무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상에는 중앙에 김취임대통령이 자리하고 왼쪽에 노퇴임대통령이 나란히 앉는다.취임대통령 오른 편에는 최규하,전두환전대통령이 자리한다.이때는 전직 대통령중 노퇴임대통령이 상석에 앉게되나 앞으로 역대 대통령 모임이 있게되면 의전 관례상 노대통령이 전전대통령 오른쪽에 앉게된다. 이날 행사장엔 신한국인·미담주인공등 모범시민 2백여명과 꽃동네·소록도·장애인·등대지기등 소외계층 2천여명,대학생·생산직근로자등 신세대 1천5백명,국가유공단체 회원 1천2백80명,상도동·청와대지역 주민등 주민대표 2천5백명등 모두 3만여명이 참석하게될 예정이다.그러나 인수위측은 4천∼5천명정도를 더 늘리라고 총무처에 요청,참석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취임 행사에 특기할만한 것은 청와대 영빈관에서의 축하만찬을 취소한 점이다.검소하고 간소하게 행사를 치르라는 김차기대통령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취임식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다.
  • 클린턴 미 대통령 취임/“미 경제 회복·세계평화 유지 최선”

    ◎오늘새벽 의사당서 선서/「변화와 희망」 표방 【워싱턴=이경형특파원】 전후세대의 기수인 빌 클린턴(46)이 20일 낮12시(한국시간 21일 상오2시)미국의 제42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지난 60년대 존 F 케네디대통령이래 최연소 대통령이 된 클린턴은 이날 미국 국회의사당 앞뜰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윌리엄 렝키스트 대법원장에게 취임선서를 한 뒤 「변화와 희망의 정치구현」을 주제로 한 취임사를 통해 미국 경제의 조속한 회복과 세계평화의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쌀쌀한 날씨속에 모여든 수십만 시민과 국내외 축하사절단이 환호하는 가운데 거행된 취임식은 부통령 취임선서,대통령취임선서,대통령취임연설,시인 마야 안젤로의 축시낭송등으로 진행됐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축도와 소프라노 마릴린 혼의 축가도 있었다.클린턴은 이에앞서 19일 고케네디대통령의 성묘 뒤 가진 연설에서 『재임중 그저 자리나 차지하고 있지않겠다』면서 『뭔가 다른 것을 기필코 이뤄내고 말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미국 주도로이뤄진 서방의 거듭된 이라크공격으로 국제정세가 어수선한 가운데 「변화와 희망」을 표방하며 취임한 그는 미국 사상 첫 전후세대지도자라는 점에서 미국 정치사의 한 획을 그었다.그러나 12년만에 집권한 민주당 출신으로 40대의 젊은 나이에 세계최강국인 미국을 이끌어가게된 클린턴의 앞날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기도 하다.그가 「외교 대통령」이기보다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취임에 즈음하여 재발된 걸프 사태란 큰 골칫거리를 떠맡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앨 고어는 더굿 마셜 전대법원장 주재로 별도의 선서식을 갖고 부통령에 취임했다. 한편 조지 부시 전대통령은 지난 18일 캠프 데이비드산장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와 이라크사태 대책 마련등 잔무를 처리한데 이어 이날 대통령 업무를 클린턴에게 인계한뒤 앤드루공군기지에서 미공군1호기편으로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떠났다.
  • 클린턴 미 대통령 내일 새벽 취임식/워싱턴 의사당앞서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의 제42대 대통령취임식이 20일 낮12시(미국동부시간·한국시간 21일 상오2시)수도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다. 대통령당선자인 민주당의 빌 클린턴은 이날 빌리 그레이엄목사의 축도를 받은 뒤 윌리엄 렝키스트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국민들에게 취임연설을 함으로써 42대 대통령에 정식으로 취임한다. 앨 고어 부통령당선자는 별도의 선서식을 갖고 부통령에 취임한다.
  • 목사축도 받은후 취임선서/클린턴대통령 탄생행사 일정

    ◎의사당∼백악관 축하퍼레이드/자정 11곳의 무도회 돌며 연설도 미국의 대이라크 공습으로 국제정세가 어수선한 가운데 빌 클린턴 당선자가 20일 미국의 제42대 대통령으로 공식취임한다. 클린턴은 20일 상오 메트로폴리탄 교회에서 예배를 본후 부인 힐러리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 가 부시대통령 부처의 영접을 받는다. 클린턴은 이날 낮12시(한국시간 21일 새벽2시)미국회의사당 앞에서 빌리 그래엄 목사의 축도를 받은 후 윌리엄 렝키스트 대법원장의 주재하에 미국의 42대 대통령으로서 취임 선서를 한후 취임연설을 행한다. 이때 앨 고어 부통령은 더굿 마샬 전대법원장의 주재하에 별도의 선서식을 갖는다. 취임식이 끝난 후 클린턴 대통령은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지도자들및 대법원판사들과 오찬을 갖는다. 하오2시15분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은 취임축하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펜실베니아가의 사열대를 떠나고 2시30분 국회의사당에서 백악관에 이르는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따라 축하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이날 저녁에는 11개의 다른 장소에서 각각 취임축하 무도회가 열리고 클린턴대통령은 무도회마다 잠깐씩 얼굴을 비치고 짧은 연설을 하게 된다. 다음날인 21일 하오 2시에서 5시사이 티켓 소지자에 한해 집들이 형식으로 백악관을 개방한다. 이날 하오 7시에서 10시 사이에는 클린턴 대통령의 출신주인 아칸소주 주민들을 위한 백악관 만찬이 있다. 그러나 12년만의 민주당 대통령으로서 40대의 젊은 나이로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이끌어 나갈 클린턴대통령의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에상된다. 「외교 대통령」이기 보다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그의 거듭된 다짐과는 달리 취임 첫날부터 당장 골칫거리인 이라크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링컨기념관/제퍼슨기념관/스미소니언박/대대적 개보수공사

    ◎포토맥강 습기로 지반취약/10년간 백76억원 투입… 전시물도 재배치 워싱턴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리는 관광명소 가운데는 링컨기념관과 제퍼슨기념관이 포함된다.워싱턴의 심장부인 워싱턴기념탑을 중심으로 동쪽엔 국회의사당이,서쪽에는 링컨기념관,북쪽에는 백악관,남쪽엔 제퍼슨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이같은 배치는 미국역사의 정신적 지주가 바로 링컨과 제퍼슨의 이념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설명해주고있다. ○1년간 컴퓨터촬영 최근 1∼2년사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링컨기념관과 제퍼슨기념관 바깥벽에 건물보수용 이동철제사다리가 1년내내 설치되어있는 것을 보아야만 했다. 그리고 보수공사를 왜 그렇게 느리게하며 도대체 어떠한 공사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곤한다. 미국의사당은 1세기에 걸쳐 완공됐고 단일건물인 링컨기념관은 9년,제퍼슨기념관은 5년간에 걸쳐 건축됐다. 이들 두 기념관의 대리석기둥을 따라 이동하는 철제사다리는 바로 이 건축물에 대한 10개년 보수계획의 일환으로 건축물의 보존상태를 컴퓨터로 촬영하기위한 것이다.91년 12월부터 모두 2천2백만달러(한화 약1백76억원)의 경비로 시작된 보수공사중 1단계 석조물 하나하나에 대한 컴퓨터촬영은 거의 끝나가고있어 곧 2단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1922년에 완공된 링컨기념관은 이번 2단계 공사를 통해 기초를 보강하게 된다.주로 방수공사라 할 수 있다.1944년에 완공된 제퍼슨기념관도 기초보강공사를 하게되는데 특히 지하강철파일을 교체하는 작업이 주류를 이룬다.이들 건물의 2단계 기초보강공사는 오는 94년까지 계속된다. 이같이 대대적인 기초보수공사를 하는 이유는 두 기념관이 모두 워싱턴의 중심부를 가로 지르는 포토맥 강변에 있어 습기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반이 약한것이 주된 이유다.특히 제퍼슨기념관은 저습한 지대를 메워 성토한 지역에 석조건물을 지었기때문에 철근과 콘크리트로 토대를 다시 보강하는것이 필요하다고 기념관을 관리하는 국립공원서비스당국은 밝히고있다.보수당국은 땅속에 박을 강철파일은 종전같이 부식하기쉬운 일반파일이 아니라 녹슬지않는 스테인리스 파일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고있다. 보수관계자들은 건축공학적인 보수공사는 별문제가 아니나 링컨기념관의 내부벽에 그려져있는 대형벽화가 완공직후의 사진에 비해 크게 훼손된것을 어떻게 완벽히 복원하느냐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건축문화의 한 단면을 이들 두 기념관의 보수과정을 통해서도 엿볼수있다. ○자연사전시관 단장 이와 함께 세계최대를 자랑하는 스미소니언박물관 자연사전시관도 대대적인 개조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90년 취임한 부원장 로버트 설리번은 최근 현대인의 시각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자연사박물관의 전시구조와 배치,전시물에 대한 설명등을 모두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많은 사가들은 이 자연사박물관이 지나치게 서구의 시각에서 진열돼 인종차별을 노골적으로 비치고 있으며 성적 차별도 심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박물관측은 이에따라 생태계에 관한 인식을 오늘날에 맞게 바로잡고 성적 중립을 꾀하는 한편 세계의 문화가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개조작업에 착수했다.오는97년까지 1만 3천㎡의 전시관 가운데 절반가량을 완전히 개조할 계획이다. 편견으로 얼룩진 아프리카관은 올연말쯤 다시 문을 열기로 하고 이미 폐쇄했다. 새 전시관에는 아프리카에 촌락뿐 아니라 도시도 있다는 사실을 관람객들에게 알리는 대신 식인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아프리카인들의 날카로운 무기들은 사라질 것이다. 이 계획의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낸 설리번부원장은 이렇게 말한다.『세상은 변했다.박물관도 더이상 식민지시대의 유산에 얽매어 있을수는 없다』고.
  • 밥은 하느님이다/유일숙 햇빛출판사 사장(여성칼럼)

    내가 다니는 성당에서 신년 보좌신부 강론제목이 「밥은 하느님이다」였다. 밥은 하느님이다? 그 말과 함께 떠오른 것은 운두 깊은 재래식 우리 밥그릇이었다.김이 무럭무럭 나는 보리밥이 운두 깊은 밥그릇 위로 우뚝 솟은 그림이 눈으로 들어오며 단발머리 계집아이가 눈앞에 어른거렸다.댕궁치마에 섭이 긴 저고리를 입은 밉지도 곱지도 않은 계집아이. 아마 내나이쯤 된 어른이면 「밥」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그림이 있을 것이다.배고픈 세월을 오랫동안 견뎌야 했던 어린날.옆집 숙이네 부뚜막에 퍼놓은 밥이 우뚝 솟은 밥그릇을 바라보며 눈에 파란 불을 켜고 군침을 삼키던 계집아이,소원은 밥 한번 배불리 먹는 거였다. 지금은 쌀이 흔해서 생필품중 쌀값이 제일 안든다.우리집만 해도 쌀 한가마면 1년을 지낼 수 있다.쌀 한톨 흘릴까봐 쌀바가지 끝에 얻어오는 손가락을 모두어 대고 쌀알을 받치던 때와는 달리 더운물 철철 흐르는 입식 부엌에서도 한웅큼의 쌀이 떠내려가도 아무렇지 않게 되었고 몇숟갈 뜨면 없어질 공기밥을 이리굴리고 저리굴리다가종당에는 반숟가락도 못되게 남겨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 아이들을 나무라기조차 잊은지 오래다. 쌀봉지 사들고 조심조심 오다가 미끄러져 쌀봉지를 포도위에 붓고 얼음판에 엎디어 엉엉 울어본 기억은 나만의 것은 아니리라.그런데 어느새 우리는 그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은 다 잊고 「밥」하면 흔하디 흔한 것으로 내치고 있다. 연세대 정문 앞에 내건 「추곡수매가 6%인상에 등록금 14% 인상이라니 농촌학생 어찌살까!」란 대문짝만한 글귀를 보며 「밥은 하느님이다」에 ○표를 친다.「우루과이라운드」니 「쌀개방압력」이니 망령된 단어가 황폐한 농촌 들녘을 떠도는 요즘,우리 모두가 밥의 귀중함과 쌀의 소중함을 재인식하여 한되의 쌀이라도 더 소출하여 한 그릇의 밥이라도 우리의 쌀로 수북이 지어 먹을때 쌀 수매가인상 요구를 위한 농민들의 국회의사당앞 집결 대신에 풍요의 풍악이 삼천리 강산에 울리고 농촌 들녘으로는 단발머리 긴머리 아이들이 달리고 처녀 총각의 잔칫상이 이집 저집에서 오를 것이다. 「밥은 하느님이다」 이 보다 더 좋은 말을 올해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 문민정부 첫 장… 대화합 잔치로/14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내용

    ◎독도 경비대원 등 3만여명을 초청/축제무드 높이게 특별이벤트 고려 대통령직인수위와 정부는 다음달 25일 거행될 제14대 대통령취임식을 국민적 축제로 치르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구상하고 있다.이를위해 인수위와 정부는 8일 역할을 분담,인수위는 취임식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는 기본골격을 짜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국 출발점 부각 ○…인수위는 취임식과 관련,기본적으로 문민정부의 첫 장을 여는 행사인 만큼 과거의 대통령취임 행사때와는 달리 국민대화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보고있다. 때문에 인수위는 이번 취임식을 김영삼차기대통령이 거듭 강조한 「신한국」건설의 출발점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범국민적 화합과 단결분위기를 조성해 ▲소외계층없이 국민적 대표가 골고루 참석하는 ▲검소하고 품위있는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이는 김차기대통령의 국정운영철학과 개성을 취임식에 그대로 반영,새롭게 출범하는 「김영삼정부」를 국민이 한눈에 알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인수위는 이를위해 우선 행사장소는 국회의사당 광장으로 결정,김차기대통령의 의회존중노선을 살렸으며 초청대상도 김차기대통령의 뜻에 따라 소외계층인 낙도의 등대지기·독도의 경비병·민통선안의 대성동주민과 환경미화원·장애인·양로원노인등을 대거 포함시켜 「같이 뛰는 한국인」으로서의 의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또 역사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태우대통령과 전두환·최규하씨등 전직대통령도 모두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외빈초청은 미국등 다른 국가의 대통령취임식에서도 국가원수를 공식 초청하는 사례가 없다는 점과 과거와는 달리 국민으로부터 확고한 정통성을 부여받은 마당에 굳이 「낭비외교」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초청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이는 「검소한 대통령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수위는 이와함께 김차기대통령이 선거기간 동안 신한국인으로 선정한 인사를 모두 초청,신한국건설을 위해 김차기대통령이 이들과 함께 같이 하는 모습도 보여줄 방침이다.현재 인수위는 초청규모를 지난 13대보다 많은 3만 내지 3만5천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별 이벤트행사도 고려하고 있다.취임식 참석을 위해 2∼3시간씩 기다리다 30분만에 식이 끝나는 예전의 경우를 감안,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방안으로 미국처럼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구체적인 사안은 정부측에서 마련하되 이를위해 교통에 장애를 주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인수위는 이날 이같은 이벤트행사를 주관하기 위해 최창윤위원과 김무성행정조정실장을 행사협의요원으로 선정,정부와 취임행사준비를 협조하기로 했다. 또 현직대통령의 이임식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루과이만이 하고 있는만큼 노태우대통령의 이임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전두환전대통령도 노태우대통령 취임당시 이임식을 갖지 않고 모호텔에서 간단한 행사를 갖는 것으로 대신했었다. ○…한편 정부는 가급적 구정전에 현승종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통령취임행사준비위를 발족시켜 내달 25일로 예정된 취임식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준비위는 양부총리를 포함,전국무위원이 위원으로 참가하게되며 총무처가 각종실무준비를 맡게된다. 정부는 취임식이 국가적 경사이니만큼 행사준비위가 모든 실무를 총괄한다는 방침이나 김차기대통령과 인수위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키로 했다. 또한 취임식행사는 가능한 한 검소하게 치를 예정이나 인건비·각종행사용품의 대폭 상승으로 지난 13대 대통령취임식때의 소요경비 7억원수준을 조금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 취임식 국회광장 확정/인수위/행사후 카퍼레이드 검토

    김영삼차기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8일 여의도 뉴서울빌딩사무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월 25일 제14대대통령취임식은 각계인사 3만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거행키로 최종 확정했다. 인수위는 이날 회의에서 취임식 행사는 최대한 검소하게 치르되 저소득층과 낙도및 오지주민등 소외계층들을 대거 참석시키고 이들의 좌석도 앞쪽에 배치해 국민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로 했다고 신경식대변인이 발표했다. 신대변인은 초청인사수와 관련,『지난 13대대통령취임식때는 2만5천명을 초청했으나 이번에는 3만여명정도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취임식을 마치고 김영삼차기대통령은 오픈카로 국회의사당에서 광화문까지 퍼레이드를 벌이고 광화문에서 효자동까지는 도보로 행진하며 연도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인수위는 정부측 취임식준비위와 업무협조를 위해 인수위원인 최창윤총재비서실장을 협의위원으로,김무성행정실장을 실무책임자로 선정,필요할 경우 정부측 회의에 참석시키기로했다.
  • 대통령 취임식 의사당 광장서/인수위 잠정 결정

    김영삼차기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위원장 정원식)는 7일 제3차 전체회의를 갖고 취임식준비 문제를 논의,취임식장소를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으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우천에 대비,잠실 올림픽체육관등 실내행사장도 따로 준비해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 고 김재광의원에 국민훈장을 추서

    정부는 5일 지난 3일 별세한 고 김재광 전국회부의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한편 국회는 고 김전부의장의 사회장을 오는 7일 상오10시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갖기로 했다.
  • 광케이블 전화시대 본격 개막

    ◎서울 등 전화국­일반가입자선로 48㎞ 개통/동선보다 잡음적고 감도 월등/고속·대용량 디지틀통신 가능 지금까지 국제통신이나 장거리통신 또는 전화국간 중계회선에만 사용돼오던 광케이블이 전화국에서 이용자까지의 가입자선로에도 깔려 본격적인 광케이블 전화선시대를 맞게 됐다. 한국통신은 음성과 데이터는 물론 영상의 전송까지 가능한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B-ISDN)의 기반구축을 위한 가입자선로의 광케이블화계획에 따라 우선 서울등 전국 6개도시의 30개빌딩에 광케이블을 공급,22일 개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1백여년간 전화선로의 맥을 이어온 동선케이블시대에서 광케이블시대로 접어들어 동선의 취약점인 잡음·혼선·감도저하등이 없는 전송품질의 획기적인 개선과 함께 가입자까지 고속·대용량의 디지틀통신이 가능하게 됐다. 가입자선로의 광케이블화는 올해부터 20 15년까지 10조6천억원을 투입하는 3단계장기계획으로 추진되며 올해 시범사업으로 총 54억원을 들여 서울등 6개도시의 16개 전화국에서 관내 30개 대형 사무용빌딩까지 광케이블을 부설한 것. 이번에 공급된 광케이블의 총길이는 30개구간 48.5㎞로 통신수요가 많은 연합통신등 서울의 25개빌딩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수원의 각 1개빌딩에 공급돼 이들 빌딩에 입주해 있는 2백56개업체가 광통신을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2일 개통되는 광케이블시스템은 90Mbps(초당 9천만비트의 정보전송)급으로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 2가닥으로 구성되는 1개시스템당 전화 3백84회선,고속데이터회선(1.544Mbps급) 12회선,영상(45Mbps급) 1회선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전화,컴퓨터통신,고속(G-4)팩스,화상회의,비디오등 가입자가 원하는 어떠한 형태의 정보전송도 광케이블을 통해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30개빌딩에 공급된 광케이블은 광섬유가 많게는 38가닥(과천 삼성생명전산센터)에서부터 적게는 4가닥(여의도 국회의사당등 6개건물)으로 돼있으며 우선은 모두 2개시스템 4가닥(1개시스템 운용,1개시스템 예비용)만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통신은 전화 3백84회선을 수용할 수 있는 광가입자 전송장비를 AT&T(미전신전화회사)제품으로 공급했으나 내년에는 1백55Mbps급 6백회선짜리,94년에는 2천회선짜리를 국내개발하는 한편 현재 1백44가닥까지 수용가능한 광섬유를 1천가닥까지 사용할 수 있는 다심광케이블도 94년까지 개발완료할 계획이다. 가입자전송로의 광케이블화는 1단계로 올해부터 96년까지 4천억원을 들여 사무용빌딩에,2단계로 97년부터 20 01년까지 1조2천억원을 들여 수요밀집지역에,그리고3단계로 20 02년부터 20 15까지 9조원을 들여 일반가정에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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