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회법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28
  • 정의화 오늘 ‘선거구 획정’ 특단 조치

    여야가 내년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이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인 15일 선거구 획정안 담판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려던 여야의 계획은 무산됐고 정개특위는 활동이 종료돼 관련 논의가 안전행정위원회로 넘어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획정안이 연말까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헌정 사상 초유의 ‘전(全) 선거구 무효’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16일 획정안의 본회의 직권상정 준비 방침을 밝힐 전망이다. 정 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7시간 가까이 ‘콘클라베 방식’(교황 선출 시 만장일치가 날 때까지 밀실 논의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여야는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례 강화 방안인 ‘정당 득표율의 의석수 보장 비율을 40%로 낮추는 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선거 연령을 만 18세(고등학생 제외)로 낮추자고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경제활성화 2법·테러방지법·북한인권법과 노동 개혁 5법 등 쟁점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역제안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브리핑에서 “선거구는 다른 문제(선거제도·쟁점 법안)와 별개이니 획정만 논의하자고 얘기해도 (야당에서) 다른 걸 들고 나오니까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의석수 보장 비율을 40%까지 낮춰 제안했으나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절대로 (획정안의) 직권상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여야는 예비후보자의 홍보물 배포 제한(현재 유권자의 10%에만 가능)을 없애고, 여성·청년·장애인 후보 등 가산점이 주어진 지역구의 경선 불복 금지 조항을 신설키로 합의했다. 정 의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단의 조치’로 획정안 직권상정 절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 무효 사태를 국회법 85조상 직권상정이 가능한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으로 해석해 오는 28일을 전후해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심사 기일이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의화, 靑향해 “아주 저속하고 합당치 않다”직권상정 거부

    정의화, 靑향해 “아주 저속하고 합당치 않다”직권상정 거부

    경제 법안 직권상정 압박을 받아 온 정의화 국회의장이 청와대를 향해 “아주 저속하다”, “초법적 발상” 등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의장은 청와대의 직권상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도 분명하게 밝혔다.  정 의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와대의 경제 법안 직권상정 요구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에 (직권상정이) 가능하다고 돼 있는데, 과연 지금 경제 상황을 그렇게 볼 수 있느냐 하는 데 대해 나는 동의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정 의장은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한 개정 국회법 85조를 언급하며 “어제 청와대에서 메신저가 왔기에 내가 그렇게 (직권상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조금 찾아봐 달라고 오히려 내가 부탁했다”면서 “내가 (경제법안 직권상정을) 안 하는 게 아니고 법적으로 못하기 때문에 못하는 것임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그런 무리한 초법적 발상은 할 수 있지만 의장 입장에서 그런 초법적 발상을 행하면 나라에 혼란을 가져오고 그 혼란이 오히려 경제를 나쁘게 할 수 있는 반작용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법 85조는 천재지변이나 국가비상사태, 또는 여야가 합의할 경우에만 직권상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제 관련 법안을 직권상정하는 것은 정 의장 자신의 권한 밖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선거구 획정안의 경우 연말까지 여야가 합의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심사기일을 오는 31일 전후로 정해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국민 기본권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참정권인데 내년 4월 총선을 불과 4개월 남은 시점까지 선거구 획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고 오는 31일이 지나면 (직권상정 요건인) 입법 비상사태라고 지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제)특단의 조치라는 표현을 했지만, 연말연시쯤 내가 (획정안의) 심사기일을 지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입법 비상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에 의장이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어제 7시간 회의 결과 소위 균형 의석을 통한 연동형 제도는 도입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이 제시한 것 중 선거권자 나이를 18세로 한 살 낮추는 문제는 (여당이)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여당이 그렇게 (수용)하면서 야당이 경제 관련 법안과 테러방지법안, 북한인권법까지 6가지 법안을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대화를 하다 보면 타협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정 의장은 전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선거구 획정만 직권상정하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아주 저속할 뿐 아니라 합당하지도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쟁점 법안 연내 처리 유일한 길”… 靑 ‘차선 강경책’ 고심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쟁점 법안을 ‘직권상정’할 것을 압박하며 초강수를 뒀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돌진하는 듯한 분위기다. 경제활성화법과 노동 개혁 5법 등을 연내에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현재로선 정 의장의 직권상정뿐이라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은 또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청와대도 차선 강경책을 고심 중이다. 정 의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상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연내 처리를 요구하는 법안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안’(원샷법),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등이다. 노동 개혁 5법도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를 희망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기회가 아니면 19대 국회 입법이 사실상 물 건너갈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처리의 열쇠는 정 의장이 쥐고 있다. 의장은 국회법 85조에 따라 본인이 지정한 법안 심사 기간이 지켜지지 않으면 직권으로 법안을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단, 천재지변의 경우,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경우,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 의원과 합의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지난 3일 관광진흥법(학교 앞 호텔법)이 정 의장의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었던 것은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여야 합의가 없는 상태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이번에는 현재 국회 상황이 두 번째 조항에 명시된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임위에 계류된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공언도 했다.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다수결의 원칙을 규정한 국회법 54조와 헌법 49조를 근거로 들었다. 테러방지법이 계류돼 있는 정보위원회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계류돼 있는 기획재정위원회 모두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위원장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법안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날치기 처리를 반대한다”며 “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국회선진화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대통령이 입법권을 발동하는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은 헌법 제76조에 근거해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에 있어서 법률의 효력을 가지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즉, 노동 개혁 5법 시행을 긴급명령 형식으로 발효한다는 구상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금융실명제를 시행할 때 바로 이 긴급재정·경제명령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면 국회는 곧바로 이에 대한 찬반 표결을 해야 한다. 사실상 대통령에 의한 직권상정이다. 그러나 지금이 긴급명령을 발동해야 할 정도의 위기 상황인지에 대한 판단의 문제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 등 적지 않은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발동 요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헌법재판소는 국회가 폐회 중이거나 개회 중이라면 국회의 집회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발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청와대가 긴급재정·경제명령 발동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국회] ‘자중지란’ 새정치민주연합

    임시국회 첫날인 10일, 국회의 개점휴업에 대해 야당은 여당의 단독 소집을 탓하면서 선행조건 이행을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협의에서 “국회법은 수차례 합의하기로 서면으로 적었다.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재개하자는 논의도 수차례 적었다”며 “이것이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원내대표 회담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 특별법 개정안을 11월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하기로 약속했지만 무산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여권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등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그는 “(서비스법으로) 70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면 ‘오병이어(五餠二魚·예수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의 무리를 배불리 먹였다는 신약성경 내용) 기적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비꼬았다. 물론 야당도 임시국회 파행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양초(兩初)의 난’(초선인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갈등)에서 비롯된 자중지란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까지 파열음을 내면서 일사불란한 대여(對與) 전선은 사라진 지 오래다. 급기야 최재천 정책위의장마저 사퇴하면서 쟁점 법안 처리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 임시국회 대응을 위임받은 이 원내대표는 여전히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조급해하는 법안 협상에 적극 나설 뜻도 없을뿐더러 무리한 협상은 부담스럽다.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 여당과 합의문을 작성할 정도의 여야 합의에 이를 때, 소관 상임위원회와 최고위원회, 당대표와 협의하고 동의를 구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고 다짐하는 등 성토를 당한 바 있다. 쟁점 법안에 대한 이견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지만 문 대표뿐 아니라 이 원내대표의 리더십마저 실종된 게 야당의 현주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마지막까지… 역대 최악 ‘무능 국회’

    마지막까지… 역대 최악 ‘무능 국회’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9일 노동 개혁 5대 법안과 경제활성화 2대 법안을 끝내 처리하지 못하고 폐회했다.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처리도 불발에 그쳤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할 경우 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114건의 무쟁점 법안만 의결했다. 청와대는 이날 밤늦게 논평을 내고 법안 처리 불발에 대해 국회에 강한 실망감을 표시한 뒤 뒤이을 임시국회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주요 법안들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여야는 지난 2일 새해 예산안 합의 때 박근혜 대통령이 당부한 경제활성화 관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새누리당이 요구한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새정치민주연합이 제안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과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6개 쟁점 법안을 정기국회 내 합의 처리키로 했지만 이날까지도 협상에 진통만 겪다가 본회의를 마쳤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국회로 찾아와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쟁점 법안 처리를 요청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황 총리는 “청년 일자리가 어려운데 국회가 약속을 어겨서야 되겠나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의장도 본회의 막판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쟁점 법안들을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15일까지 합의하지 않으면 직권상정하겠다”며 중재에 나섰으나 무위로 끝났다. 이에 따라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정쟁 국회, 무위(無爲) 국회’라는 오명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폭력 사태와 다수당 횡포를 막겠다며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을 적용했다. 그러나 ‘합의와 대타협 정신에 입각한 의회 민주주의를 이루겠다’는 여야의 다짐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마저 ‘부도수표’로 전락했다. 이날 현재 발의 법안은 역대 국회 최다인 1만 7222건이었지만 이 중 본회의 가결 법안은 31.6%인 5449건으로 가결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가 10일부터 열리지만 여야의 입장 차가 여전해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국회선진화법 폐해만 각인시킨 정기국회

    삐걱거리던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요란한 파열음과 함께 멈춰 섰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대부분의 민생 현안을 미결로 남겨 둔 채 회기를 끝내는 마지막 날까지 여야가 거친 입씨름만 하면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부실했던 여야 협상 창구마저 닫혔다. 100일간 회기를 허송한 여야가 오늘부터 열기로 한 12월 임시국회마저 표류시킬 참이다. 허울만 그럴듯한 국회선진화법이란 벽 앞에서 겉돌기만 해 구제 불능이란 평판을 부른 국회가 출구조차 못 찾는 형국이다. 가뜩이나 19대 국회는 민생 법안을 제때 처리하는 생산성 면에서 역대 최악이었다. 가장 많은 법안이 발의됐지만 본회의 문턱을 넘는 비율은 여느 국회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다.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종료일인 어제 오전까지 이번 국회 들어 발의된 법안 수는 1만 7222건으로 집계됐으나, 가결된 것은 5449건에 그쳤다. 가결률은 31.6%로 과거 국회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이는 당리보다는 공동체의 미래를 우선하는, 열린 토론으로 이견을 절충하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여야가 지지 계층만 바라보는 소아병적 자세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입법권을 무작정 방기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은 19대 국회 들어 국회선진화법이 가동되면서 더 심해졌다. 의결 정족수를 ‘5분의3’으로 올려 사실상 야당에 거부권을 준 선진화법의 폐해가 두드러지면서다. 세계 의회사에 유례없는 이 법안은 여야가 표결 대신 역지사지의 자세로 토론해 협상하라는 게 본래의 취지였다. 그러나 타협과 절충의 정치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토양에서 개발에 편자를 달아 준 꼴이었다. 올 정기국회에서의 ‘입법 흉작’이 생생한 증거다. 그것도 모자라 여야는 선진화법을 각기 편리한 대로 악용하기도 했다. 야당이 5분의3이라는 비현실적 의결 정족수를 무기로 법안 처리의 발목을 잡자 여당도 예산안을 법정시한에 처리하지 않으면 정부안이 확정되도록 한 선진화법의 자동부의 조항으로 야당을 압박했다. 그 흥정의 결과가 여야 실세들의 지역구 예산 증액과 ‘법안 나눠 먹기’였다. 더 황당한 건 이런 기형적 합의조차 원활히 이행되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국회가 어제 오전 내내 정부가 고용난 해소를 위해 목을 매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야당이 엉뚱하게 끼워 넣은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심의하기 위한 유관 상임위도 못 연 채 무산시킨 게 단적인 사례다. 여야는 이들 법안을 기업활력제고법, 테러방지법 등과 함께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국민이 눈 부릅뜨고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가 청와대 출장소인가”라는 등 설전을 벌인 건 뭘 말하나. 의회정치가 마비됐다는 방증이다. 여당의 날치기와 야당의 실력 저지가 부딪치는 의정 단상에서 몸싸움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도입한 선진화법이 국정 지체와 책임 정치의 실종이라는 더 치명적 결과를 불렀다면? 과반수 다수결 원리라는 헌법 정신으로 돌아가 국회법을 고치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본다.
  • 국회의장, 원샷법 등 직권 상정 가능한가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법안을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국회의장은 국회법 86조에 따라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법안에 대해 “몇월 며칠 몇시까지 처리하라”는 심사기간을 지정할 수 있다. 단, ▲천재지변의 경우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경우 ▲의장이 각 교섭단체대표의원과 합의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지난 3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관광진흥법 개정안 등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의장의 직권 상정이 가능했다. 의장이 형식적으로 정한 심사기간이 경과한 뒤 직권으로 본회의에 부의해 처리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남은 쟁점 법안들은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의 합의도 없기 때문에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이 8일 의장을 찾아가 직권 상정을 요구한 것은 ‘정치적 촉구’로 이해하면 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19대 국회가 종반을 향해 교려가고 있지만 1만건이 넘는 법안이 아직도 처리되지 못한 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중에는 ‘민생·서민 법안’ 등 꼭 처리해야만 하는 것들이 다수이지만 여야는 정쟁에만 몰두한 채 처리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4일 현재 19대 국회에 접수된 법률안은 총 1만 7170건이다. 이 중에서 66%에 달하는 1만 1412건은 현재 국회에서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법안은 19대 국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5월 29일까지 통과가 안 되면 모두 폐기된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여야는 총선(4월13일) 국면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들 미처리 법안 중 상당수가 빛도 못 보고 ‘유산’(流産)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자칫하면 이번 국회는 17대 국회(3154건 자동폐기), 18대 국회(6301건 자동폐기)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일 안 하는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아직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자동폐기될 위기에 처한 법안들 중에는 각종 민생·생활 밀착형 법안들이 많다. ‘대리운전법’은 대리운전자들에 대한 법률근거가 부재하면서 발생한 권익보호 공백을 메꾸고자 문병호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이다. 해당 법안이 자동폐기될 경우 생계형 서민인 대리운전 종사자들이 대리운전 중 발생한 교통사고 처리, 대리운전 알선업체의 부당이익 취득 등에 있어 제대로 된 보호를 못 받게 된다. 이 법안은 1년 넘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지난 3월 박홍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로 처벌은 받은 교사에 한해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은 성인에 대한 성범죄자도 교원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경우에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를 직위해제 또는 당연퇴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법안 모두 여야 이견은 크게 없지만 상임위에 쌓여 있는 법안이 많아서 처리가 더딘 상황이다. 공무 중 부상을 당한 채 퇴직했지만 상이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소방관과 경찰의 진료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국가 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정부 발의)과 낚싯배에서의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한 ‘낚시관리 및 육성법’ 개정안(대표발의 윤명희 의원)도 상임위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국회의원의 겸직을 엄격히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안’(대표발의 민현주 의원), 국회의원이 구속돼 있거나 회기 중 본회의나 상임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대표발의 서용교 의원) 등 의원의 특권을 포기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발의했던 법안들도 처리가 요원한 상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19대 국회가 종반을 향해 교려가고 있지만 1만건이 넘는 법안이 아직도 처리되지 못한 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중에는 ‘민생·서민 법안’ 등 꼭 처리해야만 하는 것들이 다수이지만 여야는 정쟁에만 몰두한 채 처리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4일 현재 19대 국회에 접수된 법률안은 총 1만 7170건이다. 이 중에서 66%에 달하는 1만 1412건은 현재 국회에서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법안은 19대 국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5월 29일까지 통과가 안 되면 모두 폐기된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여야는 총선(4월13일) 국면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들 미처리 법안 중 상당수가 빛도 못 보고 ‘유산’(流産)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자칫하면 이번 국회는 17대 국회(3154건 자동폐기), 18대 국회(6301건 자동폐기)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일 안 하는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아직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자동폐기될 위기에 처한 법안들 중에는 각종 민생·생활 밀착형 법안들이 많다. ‘대리운전법’은 대리운전자들에 대한 법률근거가 부재하면서 발생한 권익보호 공백을 메꾸고자 문병호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이다. 해당 법안이 자동폐기될 경우 생계형 서민인 대리운전 종사자들이 대리운전 중 발생한 교통사고 처리, 대리운전 알선업체의 부당이익 취득 등에 있어 제대로 된 보호를 못 받게 된다. 이 법안은 1년 넘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지난 3월 박홍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로 처벌은 받은 교사에 한해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은 성인에 대한 성범죄자도 교원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경우에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를 직위해제 또는 당연퇴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법안 모두 여야 이견은 크게 없지만 상임위에 쌓여 있는 법안이 많아서 처리가 더딘 상황이다. 공무 중 부상을 당한 채 퇴직했지만 상이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소방관과 경찰의 진료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국가 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정부 발의)과 낚싯배에서의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한 ‘낚시관리 및 육성법’ 개정안(대표발의 윤명희 의원)도 상임위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국회의원의 겸직을 엄격히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안’(대표발의 민현주 의원), 국회의원이 구속돼 있거나 회기 중 본회의나 상임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대표발의 서용교 의원) 등 의원의 특권을 포기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발의했던 법안들도 처리가 요원한 상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법정시한 외면… 법안 흥정에 벼락 처리… 구태 재연한 국회

    법정시한 외면… 법안 흥정에 벼락 처리… 구태 재연한 국회

    새해 예산안을 가까스로 통과시킨 2015년 12월 국회는 총체적인 무능의 민낯을 드러냈다. 여야는 예산안 처리시한에 쫓긴 벼락치기 협상에다 법안 흥정에 나섰다. 시급한 법안을 일괄 타결하는 대신 서로 하나씩 주고받기 신경전을 하며 감질나게 타결하는 ‘살라미 전술’을 구사했다. 여기에 상임위원회의 논의도 거치지 않은 법안을 합의 당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다 보니 상임위와 ‘헌법기관’인 의원들은 무시되는 구태도 반복했다. 내부 강경파 반대에 끌려다닌 끝에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은 땅에 떨어졌다. 결국 올해 예산안 처리는 헌법에서 규정한 법정시한을 넘기고 말았다. 후진적인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19대 국회부터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됐지만 ‘법안·예산 연계 전략’의 주체가 야당에서 여당으로 뒤바뀌었을 뿐 ‘구태는 그대로’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차대한 국가 대사를 논의하는 국회가 국민과 국가는 뒤로 미룬 채 당리에만 골몰하는 막장 드라마가 연출됐다. 지난 2일 예산안 처리 본회의는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밤 11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여야 합의 사항 추인을 위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선 주류 측 의원들조차 거세게 반발했다. 한 주류 측 의원은 “예산안도 엉망인데 왜 이렇게 협상당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원내대표가 ‘잘못했습니다’ 해야 되는데 오히려 반대로 나오니 위원들이 다 뒤집어졌다”고 말했다. 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을 달래는 것조차 실패했고, 여당 지도부 역시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당내 충분한 소통과 논의를 생략하고 급하게 결론을 내려다 보니 당 지도부의 권위, 질서가 사라졌다”며 “입법 과정에서 먼저 당내 공감대를 이뤄야 하는데 계파 간 득실부터 고려하다 보니 소통이 무시되고 정당한 설득 과정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투쟁 수단이 ‘보이콧’이긴 하지만 스스로 뽑은 당 지도부를 흔들어선 안 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여권의 한 중진 인사는 “당대표·원내대표를 뽑아 놨으면 계파를 떠나 미우나 고우나 같이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근본적으로는 지도부끼리의 일방적 거래 정치부터 사라져야 한다는 자성도 나왔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서로 아무런 연관도 없는 법안을 ‘쟁점 법안’이라는 이름으로 5개나 처리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와 정무위 법안을 엮었다”면서 “모든 게 거래 비슷하게 됐다”고 인정했다. 여야 원내 지도부가 결론부터 내고 이를 해당 상임위에 강요하다 보니 상임위와 의원들은 사라지고, 의원은 거수기로 전락했다. 국회가 고유의 권한인 법안 심의권을 스스로 반납했다는 것이다. 2일 처리된 정부여당의 관광진흥법안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해 교문위·법제사법위를 동시에 건너뛰고 본회의에 직권상정됐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와 합의하면 법안 심사 기간을 임의로 지정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적용하긴 했지만 이 역시 편법이다. 새정치연합 소속 이상민 법사위원장이 “숙려 기간을 거치지 않은 법안은 법사위를 통과시킬 수 없다”며 의사봉 두드리기를 거부했지만 결국 여야 지도부에 밀렸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입법부의 가장 중요한 본질적 권한이 법을 만드는 것인데, 상임위 차원의 심사, 토론을 생략하고 본회의에서 일사천리로 통과되면 상임위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2 회동, 3+3 회동 등 수뇌부 회동이 갈수록 빈번해지는 행태는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막판 벼랑 끝 전술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원내부대표는 “5대 쟁점 법안을 진정 처리하고 싶었다면 어제 같은 태도를 왜 진작에 보여 주지 못했느냐”고 밝혔다. 당정이 요구했던 관광진흥법안이 막히자 막판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퇴폐 영업 감시 강화 방안을 급하게 들고 나온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런 지적도 맞지만 상임위 차원에서 협상이 결렬됐을 때 교섭단체 대표 차원에서 협상을 이끌어 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에선 날치기·몸싸움을 막기 위해 도입된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개정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야 지도부 합의가 없으면 사실상 모든 게 올스톱되는 구조에서 의원 개개인은 ‘과소화’됐다는 것이다. 또 행정부인 기획재정부의 권한만 비대해지고 국회 권한은 쪼그라든 측면도 커졌다. 서복경 서강대 교수는 예산안 자동부의 조항에 대해 “정부 예산·정책을 컨트롤하는 국회의 권한과 책무를 스스로 회피하는 조항”이라면서 “이 조항의 압박으로 인해 여야의 예산 졸속 심의, 나눠먹기식 법안 합의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co.kr
  • “경제 구조 개혁 미흡… 즉흥 규제 남발”

    “경제 구조 개혁 미흡… 즉흥 규제 남발”

    권혁세(59) 전 금융감독원장이 정치권에 쓴소리를 날렸다.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 개혁이 절실한 상황에서 개혁 추진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 전 원장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지난 2년간 언론에 기고한 칼럼과 대학 특강 내용 등을 정리한 두 번째 책 ‘더 좋은 경제’(페이퍼북 펴냄)를 최근 내놨다. 오는 10일에는 경기 성남시 라온스퀘어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권 전 원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는 선진국들과 같은 구조 개혁을 단행하지 않았다”며 “사회 곳곳에 비효율과 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부 2년 반 동안 국가 시스템의 고장을 알리는 사고가 잦았으나 그때마다 정치권은 포퓰리즘에 입각해 즉흥적인 규제를 남발했다”고 꼬집었다. 비대해진 국회 권한에 대해 비판도 이어졌다. 권 전 원장은 “삼권분립 원칙은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난번 국회법 개정처럼 행정부 고유 권한인 시행령까지 국회가 좌지우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의 권한에 비해 의원이나 보좌관들의 전문성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정치권 발전 방안으로 상생과 타협을 강조했다. 복지와 증세, 개혁 과제 등 여야 입장 차가 큰 사안들에 대해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정치권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원장은 내년 4월 치러질 20대 총선에서 성남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끼워넣고 맞바꾸고… 여야 ‘벼랑끝 흥정’

    끼워넣고 맞바꾸고… 여야 ‘벼랑끝 흥정’

    전쟁 같았던 이틀간의 여야 협상이 2일 밤 가까스로 접점을 찾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무더기 ‘합의 파기 사태’도 아슬아슬하게 피해 갔다. 하지만 막판 진통이 길어지면서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은 지키지 못했다. 헌법 54조는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12월 2일)까지 예산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국회는 3일 0시 48분에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예산안 심사 기한을 지키지 못한 여야 원내지도부는 내년도 예산안과 쟁점 법안을 놓고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숨 가쁜 협상을 진행했다. 한때 여야의 법안 협상이 법안 내용에 대한 심도 있는 조율이 아니라 각자 자기가 가진 카드를 손해 없이 맞바꾸려는 ‘게임’ 양상으로 흐르면서 비판이 일기도 했다. 여야의 협상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자 새누리당과 정부는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당정회의를 열고 “노동 개혁 5법 처리에 동의하지 않으면 내년도 수정 예산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며 예산안과 쟁점 법안을 한데 묶는 ‘연계 전략’을 펼쳤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당이 ‘입법 로비’의 결과물인 수정 예산안을 볼모로 잡고 야당을 압박하자 야당도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1일 오후 9시부터 벼랑 끝 심야 회동을 시작했고 4시간 30분 만인 2일 새벽 1시 30분에 내년도 예산안과 쟁점 법안 처리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여당이 요구한 경제활성화법 2개와 야당이 요구한 경제민주화법 3개를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내용도 합의문에 담았다. 하지만 꽉 막힌 여야 정치권에 모처럼 순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잠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이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5개 쟁점 법안에 대한 심사 거부를 선언하면서 국회는 타결 8시간 만에 또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위원장은 오전 9시 10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법사위에 회부된 법률안은 ‘숙려 기간 5일’이 지나야 상정이 가능하다”며 심사를 거부했다. 국회법 59조는 긴급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법안을 즉각 심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5개 쟁점 법안이 ‘긴급하고 불가피한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 법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여야 원내대표를 의장실로 불러 예산안과 쟁점 법안 처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정 의장은 처음에는 “법안 심사 기일을 8일로 정한 뒤 그때까지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직권상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여야가 어렵사리 도출해 낸 합의가 지켜질 수 있도록 이날 쟁점 법안을 상정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정 의장이 여야의 합의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음이 조금씩 움직였고, 결국 쟁점 법안 5개를 직권상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이 정한 심사 기간 내에 여야가 법안을 합의 처리하지 못할 경우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 국회법 85조의 절차를 지키며 이날 밤 본회의를 개회했다. 새정치연합도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에 참석해 쟁점 법안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틀간 진행된 여야 예산안·법안 협상 전쟁은 이렇게 48시간을 꼬박 채우고 마무리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씨줄날줄] 의원실의 카드 단말기/박홍기 논설위원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이른바 ‘갑(甲)질’을 했다. 최근 로스쿨에 다니는 아들이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하자 압력을 넣어 물의를 빚은 신기남 의원, 대기업을 압박해 로스쿨에 다닌 딸을 취업시킨 의혹을 사는 윤후덕 의원에 이은 또 하나의 갑질이다. 노 의원은 3선 의원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문 대표의 최측근 중의 한 명이다. 대학 재학 시절인 19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운동권 출신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이란 중책도 맡고 있다. 상업·무역·공업·통상·에너지·지하자원 등 공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과도 상당 부분 직결된 업무를 다루는 위원회다. 노 의원의 갑질은 희한하다. 의원회관 사무실에 출판사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놓고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라는 자기 시집을 팔았다. 이미 10월 30일 지역구인 청주에서 시집 발간 북콘서트까지 열었던 터다. 대한석탄공사는 지난달 2일 시집 50만원어치를,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피감기관에 판 책 대금은 4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카드 단말기는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 같은 사람을 위해 의원 사무실에다 갖다 놓았다는 얘기다. 국회에서의 ‘책장사’나 다름없다. 출판기념회는 한동안 정치인들의 음성적 정치자금 통로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지난해 검찰이 나서서 손대려 하자 국회의원들이 자정에 나섰다. ‘출판기념회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가 판매 원칙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횟수 제한(4년 임기 중 2회) 등을 담은 출판기념회 준칙안도 마련했다. 법제화까지는 못 갔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출판기념회의 비용과 수익을 정치자금에 준하게 관리해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노 의원의 기발한 갑질은 도덕성 문제를 넘어 형사처벌감이다. 노 의원 측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지만 현행법은 엄격하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사업장이 아닌 곳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출판사 몰래 의원실에서 전자 영수증을 허위로 발급했을 때 조세범 처벌법 위반 소지도 있는 목소리도 적잖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소관 상임위원회의 직무와 관련한 영리 행위를 할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혁신을 위해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이란 섬뜩한 표현마저 서슴지 않았던 게 불과 6개월 전이다. 앰브로스 비어스(1842~1913)는 저서 ‘악마의 사전’에서 ‘정치는 범죄 계급 중에서도 특히 저급한 족속들이 즐기는 생계 수단’이라고 신랄하게 풍자했다. 노 의원은 이에 뭐라 답할까 묻고 싶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예산 수정안’ 처리 공감대

    국회가 고질병인 ‘늑장’, ‘벼락치기’ 예산 심사를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했다. 국회법상 심사 기한을 지키지 못한 것은 물론 이번에도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의결시한(12월 2일)의 벼랑 끝에 섰다. 국민의 대표로서의 역할보다 자신이 속한 당파의 잇속 챙기기에만 몰두한 결과로 비쳐진다. 예산안 막바지 심사가 진행된 1일 국회는 1년 전과 판에 박은 듯 똑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 부의 몇 시간을 앞둔 이 시간까지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12월 2일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된 수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 같은 날 홍문표 당시 예결위원장도 똑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회견문의 내용도 거의 비슷했고, 심지어 위원장이 대동한 여야 간사의 자리 위치까지 ‘여좌야우’(與左野右)로 일치했다.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문제는 2년 연속 예산안 심사를 난항에 빠트렸다.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야의 구태가 ‘연례행사화’됐다는 의미다.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심사 권한이 소멸된 여야 예결특위 간사는 국회의장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막판 물밑 협상에 나섰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쟁점 법안과 예산안을 연계하면서 이날 오후 4시쯤 논의가 중단됐다. 6시간 파행 끝에 여야 간사는 오후 10시부터 다시 만나 여야 원내대표단 협상에 배석하는 등 논의를 이었고, 2일 1시 30분쯤 예산안 처리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막판 쟁점은 역시 누리과정 예산이었다. 야당은 우회 지원 예산으로 2000억원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담뱃값 인상 등으로 지방 재정에 여유가 생겼다며 600억원을 제시했다. 정부가 제출한 6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조정 문제를 놓고도 ‘증액·감액’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신경전은 치열했다. 하지만 예산안 협상 과정은 쟁점 법안에 비해선 비교적 순탄했다. 여야 의원들 모두 ‘예산 로비’의 결과인 수정안 처리에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아직 걸림돌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종교인 과세법(소득세법)을 비롯한 예산부수 법안의 본회의 부결 가능성 등 돌발 변수는 곳곳에 숨어 있다. 만약 국회가 2일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예산안은 ‘자동부의제’가 도입된 이전처럼 ‘위헌’인 상태로 합의할 때까지 본회의에 계류된 채 무한 표류하게 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신기남 의원, 로스쿨에 아들 졸업 청탁 의혹

    신기남(63)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 소재 A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재학 중인 아들을 위해 부정한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됐다. 검찰이 같은 당 윤후덕(58) 의원의 딸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하고 있어 법조계에 ‘금수저’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신 의원은 아들이 A 로스쿨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내년도 변호사시험 응시가 어려워지자 로스쿨 측에 아들을 구제해달라는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의 아들은 최근 치러진 교내 졸업시험에서 합격선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고, A 로스쿨은 졸업사정위원회에서 신 의원의 아들을 탈락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졸업시험에서 떨어지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신 의원은 A 로스쿨 원장을 직접 찾아가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해 주면 법무부에 압력을 넣어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80%까지 올려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의 아들은 졸업시험에 탈락한 동기들과 함께 이의 신청을 했으나 로스쿨 측은 이날 졸업시험 이의신청소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전원 낙제를 확정했다. A 로스쿨 관계자는 “탈락한 학생은 1년 더 학교에 남아 공부해야 한다”면서 “더이상 이 문제가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며, 학생이 훌륭한 변호사가 되도록 잘 교육시키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로스쿨 관계자를 따로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정한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명자료를 통해 “로스쿨 관계자를 찾아간 것은 자식이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해서 상황을 알아보고 상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압력’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법무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상담을 위해 찾아간 것을 로스쿨 관계자가 압력으로 받아들였다면 제 본뜻과 다른 것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성명을 내고 “누구보다 청렴해야 하는 고위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이 양극화와 불공정 경쟁에 힘겨워하는 국민을 좌절하게 했다”며 “부당한 압력 행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국회법에 따라 해당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의원 겸직 금지’ 효과 보나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사직을 해야 하는 국회법의 국회의원 겸직 금지 조항 때문에 여야의 공천 경쟁에 선뜻 나서는 현직 교수들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국회의원에 당선된 현직 교수 출신은 총 15명으로 지역구 의원 6명(여당 3명, 야당 3명), 비례대표 의원 9명(여당 7명, 야당 2명)이었다. 하지만 이들 15명은 최종적으로 의원 배지를 단 인원일 뿐, 여야 각 당에 공천 신청을 한 현직 교수들은 무려 200여명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20대 총선을 앞두고 현직 교수들이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는 현상이 현저히 줄어드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당직자는 “예전 같으면 공천을 받기 위해 기웃거리는 교수들이 있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분위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정치에 뜻을 둔 ‘폴리페서’들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에는 당선과 동시에 교수직을 사직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7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의원의 겸직과 영리업무를 금지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에 따르면, 교수 출신 의원들은 19대 국회까지는 휴직이 허용됐지만 20대부터는 당선과 동시에 사직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은 “4년 뒤에 신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교수직을 던지기에는) 아무래도 위축이 될 것”이라고 짐작했다.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들어와 가천대 교수직을 휴직한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은 “국회법 개정으로 ‘40대 교수군’이 의원을 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정년에 가까운 60대 교수들 가운데 제한적으로 출마를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영입되면서 연세대 의대 교수직을 휴직한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이 같은 세태 변화에 대해 “(국회의원 겸직 금지 조항은) 앞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국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봉쇄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학문에 전념하지 않고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들의 감소 현상을 긍정 평가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 의원 보좌관은 “총선 직전에 대학 개학 시기가 겹치면서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곤 했는데, 이런 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국회역사특위 상설화 추진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 소속 여야 위원들이 국회에 상설 역사특위를 신설하는 법안을 발의한다. 16일 동북아역사특위 관계자는 “동북아역사특위의 활동 종료에 맞춰 소속 위원들이 역사특위를 상설화하는 국회법 일부개정안을 17일에 발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표발의는 동북아역사특위 여당 간사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맡았다. 현재까지 18명의 특위 위원 중 야당 간사인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14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으며, 17일까지 추가로 의사를 확인한 뒤 발의할 예정이다. 이들이 특위 상설화에 나선 것은 동북아역사특위가 오는 12월 7일 백서를 발간하며 활동이 마무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위원들은 2년여간의 활동만으로는 계속되는 주변국의 역사왜곡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역사특위가 설치되면 활동 연장을 하지 않아도 특위가 매 국회마다 운영돼 전문성과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여야 위원들은 역사 문제에 있어서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른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19대 국회 내 법안 처리 전망이 밝은 편이다. 다만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에 비춰볼 때 근현대사 부분을 특위에서 다룰 경우 여야 위원 간의 의견 대립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역사특위 이주영 위원장은 “동북아 역사 왜곡과 관련해 다뤄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유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19대 국회 내에 법안이 처리될 수 있게끔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TK발 與물갈이론 ‘강남권·PK’로 확산

    TK발 與물갈이론 ‘강남권·PK’로 확산

    ‘TK(대구·경북)발’ 여권의 내년 총선 물갈이론이 PK(부산·경남)와 서울 강남벨트로까지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된 물갈이 바람이 부산·서울행 경부선 라인을 타고 확산되는 양상이다. 청와대 전·현직 비서진과 장관들이 대구는 물론 부산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런 분위기가 가시화됐다. 서울 서초갑 출마가 유력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필두로 관가의 대표적 친박근혜계인 김영호 전 감사위원의 경남 진주을, 안대희(오른쪽) 전 국무총리 지명자·윤상직(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부산 해운대·기장 출마론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을),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경기 의왕·과천),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경기 수원 영통), 민경욱 전 대변인(인천 연수), 최상화 전 춘추관장(경남 사천·남해·하동) 등도 PK·수도권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2, 3차 순차 개각을 통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인천 연수),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서구),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서울 송파을),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의 여의도 복귀도 PK·수도권 물갈이론에 힘을 싣고 있다. ‘경부라인 물갈이론’은 청와대, 친박계가 20대 공천 및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 차기 대선 구도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새누리당 주도권을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앞서 2012년 19대 공천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까지 사실상 ‘친박 공천’이 이뤄졌지만 3년여가 지난 현재 당내 핵심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친박계 좌장인 7선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4선 이주영, 3선 최경환·홍문종·유기준, 재선 이정현·윤상현·김재원·유일호, 초선 이장우·김태흠 의원 등이 현재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도다. 여기에 ‘신박’으로 부상한 원유철 원내대표, 비박계로 분류됐던 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정도가 친박계로 구분된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20대 총선 직후 급격히 발생될 레임덕을 방지하고 집권 말기까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역전된 계파 구도를 돌려놔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20대 국회와 1년 9개월 가까이 동거해야 하는 만큼 당내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친위부대로 채울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국회에서 친박계 원내대표단을 구성하고 당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TK는 물론 PK·강남벨트 등 여당 강세 지역을 친박계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차기 대선 가도에서 친박계 주자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서도 당내 친박계의 세 확보가 절실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6월 국회법 개정안 사태 때 여당 의원 9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이 중 영남권 친박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전례를 청와대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갈이 주자들이 대거 여권 강세 지역 혹은 비박계가 현역인 지역에 나선 데 대해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사람이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인데 총선 준비를 하고 있으면 안 된다”면서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느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도 이날 “물갈이는 결국 국민의 뜻에 따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대통령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 달라”

    朴대통령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모든 법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정체 상태로 두는 것은 말로만 민생을 부르짖는 것이고,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 경제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무회의 때마다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단지 메아리뿐인 것 같아서 통탄스럽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법안들은 19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자동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가 이것을 방치한다면 국민이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진실한 사람 선택론’은 앞서 박 대통령이 제기했던 ‘배신의 정치 심판론’의 또 다른 표현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일부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박 대통령은 조속히 처리돼야 할 것으로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창출 법안, 노동개혁 법안과 한·중, 한·뉴질랜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을 들면서 “오랫동안 방치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논의가 없어 아쉽다. 정기국회가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국민 여러분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魂)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참으로 생각하면 무서운 일”이라면서 “역사 교과서 문제는 정쟁이 되어서도 안 되고 정쟁의 대상이 될 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 등을 언급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는데 이 문제가 최대한 조기에 해결되도록 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얼핏 바른말 같지만 자기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떨어뜨리라는 노골적인 선거 개입 발언”이라며 “이는 민생을 외면하고 국정을 내팽개치는 일인 만큼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물갈이론’에 펄펄 끓는 TK

    ‘물갈이론’에 펄펄 끓는 TK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사임으로 다시 한번 촉발된 ‘TK(대구·경북) 지역 물갈이론’ 속에 이 지역 금배지들의 ‘총선 기상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진과 장관들이 줄줄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로 달려들면서 “친박근혜계 의원들도 물갈이의 무풍지대는 아니다”라는 전망도 나온다. ●‘TK 친박 3선’ 김태환·서상기 4선 여부 관심 ‘박근혜의 사람들’이 대거 TK행을 택하면서 물갈이 시나리오는 국회법 개정안 사태로 박 대통령과 등진 ‘친유승민계’와의 일전으로 윤곽이 잡혔다. 정 장관의 경우 당초 출신지인 경북 경주 출마설이 나왔지만 같은 친박계 정수성 의원과의 대결을 피하는 대신 대구 동갑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계로 꼽히는 류성걸 의원 지역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류 의원은 유 전 원내대표 부친 빈소를 경북고 동기들과 함께 찾기도 했었다. 같은 친유승민계인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 지역구에는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친박계가 대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희국 의원(대구 중구·남구)의 대항마로도 친박계인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 친박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친분이 깊은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거론된다. 역시 ‘친유계’인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도전장을 냈다.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박 대통령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 출마설이 돈다. 이 지역 이종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직접 당선에 공을 들이는 등 친박계였지만 밀려난 형국이다. 최 부총리와 동향(경북 경산)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구·부산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대통령이 출마를 주저앉혔다는 설이 돌았던 안종범 경제수석, 신동철 정무비서관의 차출 여부에 따라 대구는 더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우에 따라 친박 인사들끼리 맞붙는 대진표도 불가피해 보인다. 원내수석부대표로 활약 중인 재선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최근 사임한 청와대 남모 행정관이 도전 의사를 밝히며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인 ‘TK 친박 3선’인 김태환(경북 구미을)·서상기(대구 북을) 의원의 4선 여부도 관심거리다. 새누리당 텃밭인 TK에서 그동안 4선은 금기시돼 왔던 터라 “두 사람 중 한 명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靑 ‘진박-칭박’ 선별 작업 관측도 ‘친박표 공천론’이 갈수록 부각되면서 일각에선 “청와대가 ‘진박’(진짜 친박) 인사들을 가려내기 위한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인 19대 총선 때도 비박계에서 탈바꿈하거나 새로 줄대는 ‘칭박’(자칭 친박)들이 많았다”면서 “청와대가 리스트를 선별해 놓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