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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과 동물’ 넘나들던 20대 국회 오늘 물러난다

    ‘식물과 동물’ 넘나들던 20대 국회 오늘 물러난다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를 넘나들었던 20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21대 국회는 탄핵과 정권교체라는 사건을 겪으며 온탕과 열탕을 오갔다. 2018년 말 시작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은 ‘국회선진화법’ 도입 7년 만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육탄전과 감금·너도 나도 광장으로… 정치 실종·입법 외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소수정당, 이를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뒤엉켜 육탄전을 벌였고 당시 바른미래당(현 민생당) 소속이었던 채이배 의원이 의원실에 감금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야 정치권을 향해선 ‘동물국회’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지난해 9∼10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극한 대치가 겹치면서 의회 정치는 실종됐다. 여야는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서 광장 정치를 벌였다. 극한 대립 속에 어떤 법안도 처리되지 못했고 이번에는 ‘식물국회’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동물과 식물 사이를 오가는 국회가 실적이 좋았을리도 없다. 당연히 20대 국회는 법안 처리율도 낙제점을 받았다. 20대 국회에 접수된 법률안은 2만4141건이고, 처리된 법률안은 8924건(철회 제외), 미처리 법률안은 1만5002건이다. 법안처리율은 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하라법·제주4·3 특별법 좌절…과거사법·n번방 방지법 막차 부양의무를 제대로 못 한 부모나 자식 등에 재산 상속을 막는 일명 ‘구하라법’도 빛을 보지 못하고 폐기된다. 해당 법안은 국회 입법 청원에서 10만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얻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계속 심사’ 결론이 나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12·16 부동산 대책의 후속 법안인 종부세법 개정안과 공직자 직무 과정에서 이해관계 개입을 방지하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도 폐기된다. 제주4·3사건 특별법 개정안도 행정안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당 법안은 4·3사건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배상 근거 내용을 담았다. 이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을)은 21대 국회에서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헌법불합치 판결이 내려진 세무사법 개정안도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상 초유의 동물 국회를 반성하기 위한 ‘일하는 국회법’도 21대 국회로 넘겨진다. 다만, 마지막 본회의(20일)에서는 형제복지원 등 조사가 완료되지 못하거나 미진했던 과거사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도록 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지 7년 만에 배·보상 문제를 제외하고 최종 처리됐다. n번방 방지법 후속 법안과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법, 공인인증서 폐지법, 헌법불합치 관련법 등도 20대 국회 막차를 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文 “공수처 7월 출범 차질없도록 해달라” 朱 “검찰 통제 수단 인식…절차상 위법”

    28일 청와대 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법률에 따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7월 출범을 당부했지만,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처리 과정의 위법성과 공수처장 임명 시 야당의 비토권 등을 강조하며 각을 세웠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공수처법은 오는 7월 15일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21대 국회에서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운영 등에 관한 규칙 ▲인사청문회법 ▲국회법 등 관련 근거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공수처 출범 시기도 미뤄질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수처법은 여당이 하려고 하는 법인데 많은 국민과 저희 당은 검찰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과정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원한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결연 관계가 돼 절차상의 위법이 있었고, 인사청문제도도 정비되지 않았는데 지금 해 달라는 것 자체가 졸속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추천하는 공수처장 추천위원 2명은 민주당이 법 제정 과정에서 야당에 비토권을 준 것이기 때문에 그 2명이 반대하면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할 수 없다는 점을 꼭 지켜 줬으면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동의하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는 ‘여대야소’ 구도인 21대 국회에서 본회의 표 대결로 갈 경우 통합당이 민주당을 저지할 능력이 없는 만큼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제1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또 3년째 공석인 특별감찰관에 대해 “민주당은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특별감찰관이 필요 없다고 해 임명이 지연돼 왔는데 특별감찰관은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조속히 채워져야 한다. 그게 청와대와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고) 특별감찰관이 들여다보면 훨씬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능이 중복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함께 둘지, 특별감찰관제도를 없앨지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답했다고 주 원내대표가 전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통합당, 토론으로 ‘1호 법안’ 결정…“친박·비박 아닌 첫 노선 경쟁”

    통합당, 토론으로 ‘1호 법안’ 결정…“친박·비박 아닌 첫 노선 경쟁”

    29일 당선자 총회서 토론당의 앞날 상징할 1호 고심계파논쟁 아닌 첫 가치 대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지도부 공백을 해결한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개원에 맞춰 본격적인 정책 경쟁과 노선 투쟁에 돌입한다. 통합당은 29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어 통합당의 철학과 가치, 21대 국회 운영 목표를 보여 줄 1호 법안을 논의한다. 통합당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28일 통화에서 “많은 당선자의 의견을 취합했고, 우리의 정체성과 방향을 어떤 법안으로 보여 줄지 토론을 통해 확정할 것”이라며 “정책위가 추린 법안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당선자 총회의 의견이 우선한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경제활성화와 국민 안전 관련 패키지법,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공정과 정의’를 재정립하는 입시 제도 관련법, 통합당의 인권과 노동 감수성을 끌어올리는 패키지법 등 다양한 법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층 푸대접 방지법’ 등 시대상을 반영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당선자들은 토론을 통해 통합당의 21대 국회 1호 당론 발의 법안을 확정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등 ‘일하는 국회법’을 1호 법안으로 확정했다. 177석 슈퍼 여당이 국회의 새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발목 잡는 무능 야당이라는 공격의 뜻도 있다. 이에 통합당 일부에서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통과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폐지 등을 ‘맞대응 1호 법안’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이와 관련, 일부 의원 및 당직자들이 지난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기소돼 중형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회법 개정안을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당 일각의 이런 움직임에 한 당선자는 “민주당이 1호 법안으로 의회 장악 의지를 드러내는 실수를 했는데, 우리가 그에 말려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시대정신을 보여 주는 전혀 다른 법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지난 19·20대 국회에서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노선 경쟁을 해본 적이 없다. 모든 현안이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구도의 계파 싸움으로 귀결돼 철학과 가치를 두고 발전적으로 다퉈본 경험이 없고, 이는 잇단 선거 패배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 중진 의원은 “1호 법안 토론에서 가치를 두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 줘야 통합당이 산다”며 총회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통합당, 토론으로 ‘1호 법안’ 결정…“친박·비박 아닌 첫 노선 경쟁”

    통합당, 토론으로 ‘1호 법안’ 결정…“친박·비박 아닌 첫 노선 경쟁”

    29일 당선자 총회서 토론당의 앞날 상징할 1호 고심계파논쟁 아닌 첫 가치 대결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지도부 공백을 해결한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개원에 맞춰 본격적인 정책 경쟁과 노선 투쟁에 돌입한다. 통합당은 29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어 통합당의 철학과 가치, 21대 국회 운영 목표를 보여 줄 1호 법안을 논의한다. 통합당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28일 통화에서 “많은 당선자의 의견을 취합했고, 우리의 정체성과 방향을 어떤 법안으로 보여 줄지 토론을 통해 확정할 것”이라며 “정책위가 추린 법안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당선자 총회의 의견이 우선한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경제활성화와 국민 안전 관련 패키지법,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공정과 정의’를 재정립하는 입시 제도 관련법, 통합당의 인권과 노동 감수성을 끌어올리는 패키지법 등 다양한 법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층 푸대접 방지법’ 등 시대상을 반영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당선자들은 토론을 통해 통합당의 21대 국회 1호 당론 발의 법안을 확정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등 ‘일하는 국회법’을 1호 법안으로 확정했다. 177석 슈퍼 여당이 국회의 새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발목 잡는 무능 야당이라는 공격의 뜻도 있다. 이에 통합당 일부에서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통과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폐지 등을 ‘맞대응 1호 법안’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이와 관련, 일부 의원과 당직자들이 지난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기소돼 중형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회법 개정안을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당 일각의 이런 움직임에 한 당선자는 “민주당이 1호 법안으로 의회 장악 의지를 드러내는 실수를 했는데, 우리가 그에 말려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시대정신을 보여 주는 전혀 다른 법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지난 19·20대 국회에서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노선 경쟁을 해본 적이 없다. 모든 현안이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구도의 계파 싸움으로 귀결돼 철학과 가치를 두고 발전적으로 다퉈본 경험이 없고, 이는 잇단 선거 패배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 중진 의원은 “1호 법안 토론에서 가치를 두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 줘야 통합당이 산다”며 총회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속보] 문대통령 21대 국회서 공수처장 인사청문회 조속처리 요청

    [속보] 문대통령 21대 국회서 공수처장 인사청문회 조속처리 요청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서 “국회가 열리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시행을 위한 공수처장 인사청문회와 같은 것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공수처가 오는 7월 출범하는 일정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을 여야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국회법으로 정해진 시점에 21대 국회가 정상적으로 개원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나 21대 국회에 대한 바람을 전달했으며 이에 주 원내대표는 “협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헌재 “패스트트랙 당시 ‘사개특위 사보임’은 합법”

    헌재 “패스트트랙 당시 ‘사개특위 사보임’은 합법”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논란이 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의 사보임(상임위원회 이동)은 위법하지 않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사보임 대상이 된 당시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이 침해되지 않았다는 취지다. 헌재는 27일 오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권한쟁의 사건에서 청구인 주장이 인용되려면 재판관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지난해 4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사개특위 위원인 오 의원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 입장을 내자 당시 바른미래당은 오 의원 대신 같은 당 채이배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다시 선임하는 안을 문 의장에게 제출했다. 문 의장이 이를 받아들이자 오 의원은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핵심 쟁점은 국회법 48조 6항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였다. 법에는 ‘위원을 개선(다시 선임)할 때 임시회의 경우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이를 두고 지난 2월 공개변론에서 오 의원 측과 문 의장 측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헌재는 “사개특위 위원을 다시 선임한 것은 궁극적으로 사법개혁에 관한 국가 정책 결정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정당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회법 위반과 관련해서도 문 의장 측 손을 들어줬다. 헌재는 “국회법 본문 중 ‘임시회의 경우 회기 중에 위원을 개선할 수 없다’는 부분은 해당 위원이 ‘위원이 된 임시회의 회기 중’에 동시에 개선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 의원은 정기회 회기 중이었던 2018년 10월 사개특위 위원으로 선임됐고, 개선 행위는 지난해 4월 임시회 회기 중에 이뤄졌기 때문에 국회법에 반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선애·이은애·이종석·이영진 재판관은 “특정 법률안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을 가결시킬 목적으로 오 의원을 배제한 것은 오 의원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자의적인 강제 사임에 해당한다”는 반대의견을 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77석 민주당 “상임위원장 모두 갖자”

    177석 민주당 “상임위원장 모두 갖자”

    박광온 “상임위서 위원장 선출할 수도” 주호영 “국회 없애라고 해” 강력 반발 당선자 워크숍서 80개 입법 과제 제시 질병관리청 승격·고용보험 우선순위21대 국회 개원을 사흘 앞둔 27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싸고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가자”는 등 초강경 발언들이 쏟아졌다. 미래통합당이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 등에 대한 배분을 고집하자 177석의 거대 의석을 앞세워 야당을 압박한 것이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갖고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다”라며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168석이 있으면 국회 18개 상임위에서 다 과반을 확보한다”며 “상임위원장을 상임위에서 선출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대화하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상임위원장을 상임위에서 선출하면 수적으로 우세인 민주당이 표결을 통해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통합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회를 없애라고 하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여당이냐 야당이냐보다 중요한 게 헌법상 삼권분립”이라며 “행정부를 견제하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당 지도부의 도발적 발언들이 관례적인 협상 전략인지 은연중 터져 나온 오만의 발로인지 알 수 없다”며 “현재 통합당의 상임위 배분안은 여당이 과거 야당이던 시절 동일하게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원 구성 방안을 논의했지만 법정 시한 내 개원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상임위원장을 ‘11대7’로 배분하는 방식에 합의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민주당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21대 국회 주요 추진 과제로 민생·개혁 등 5대 분야 80개 입법과제를 제시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극복과 관련, 질병관리본부 ‘청’ 승격과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 도입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고용안정을 위한 고용보험법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산업혁신성장법과 ‘그린뉴딜 기본법’도 강조했다. 개혁과제로는 상시국회 제도화,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를 담은 ‘일하는 국회법’, 공수처장후보추천 관련 입법 등을 제시했다. 국정과제·현안으로는 4·3 특별법과 5·18 특별법 등이 선정됐다. 교류협력을 위한 북한 주민 접촉 시 신고절차를 면제한 남북교류협력법도 포함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남의 자리 가서 표결·여론 따가운 법안 ‘꼼수 정정’ 퇴출 1순위

    [단독] 남의 자리 가서 표결·여론 따가운 법안 ‘꼼수 정정’ 퇴출 1순위

    20대 국회 전자 표결 정정신고 전수분석 ‘의석 착오’ 22건… 산만한 본회의장 영향 전자표결, 대리투표 논란으로 번지기도 법안 표결 신중하게 제도적 명문화 필요2018년 2월 2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이날 처리된 68개 법안 중 4개 법안을 같은 당 김경협 의원 이름으로 ‘찬성’했다가 뒤늦게 실수를 알아차렸다. 회의장을 오가는 과정에서 바로 뒷줄 김 의원의 의석을 자신의 자리로 착각하며 벌어진 실수였다. 정정 결과 법안 4건에 대한 윤 의원의 표결은 ‘불참’에서 ‘찬성’으로, 김 의원 표결은 ‘찬성’에서 ‘불참’으로 바뀌었다. 26일 서울신문이 ‘20대 국회 전자표결 정정 신고 내역’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전체 551건 중 ‘의석 착오’로 인한 정정은 4년간 22건(4.0%)이었다. 본회의장 의석 중앙의 전자표결기 바로 왼쪽에는 명패가 놓여 있지만 어이없는 표결 실수가 적잖게 벌어진 것이다. ●‘최다 정정’ 심재철 누드사진 보다 망신살 이 같은 표결 실수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어수선하고 산만한 본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이 회의 도중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동료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복도를 오가며 통화를 하는 모습 등이 드물지 않게 포착되곤 한다.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정정 신고(24건)를 낸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은 2013년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보다가 언론 카메라에 잡혀 수모를 겪기도 했다. ‘몰아치기’ 법안 처리와 의원들의 낮은 법안 이해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20대 국회는 본회의당 평균 50여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하루 만에 100여건의 법안을 의결한 날도 적지 않았다. 시간에 쫓겨 국회의장의 기계적인 진행 멘트와 의원들의 속전속결 표결을 합쳐 불과 1~2분 안에 법안 하나가 뚝딱 가결되는 식이다. 현재로서는 표결 실수를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은 마땅치 않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30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제자리에서, 제대로 투표하는지 회의 중에 일일이 확인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본회의 전자표결은 1994년 관련 조항이 국회법에 삽입되며 시작됐다. 1997년 본회의장에 전자표결기를 설치했지만 ‘투표 실명제’를 꺼리는 분위기 탓에 1년 넘게 방치됐다가 이듬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전자표결은 다른 의석에서 표결할 수 있는 허점 때문에 대리투표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2002년 11월 본회의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같은 당 의원들을 대신해 표결 버튼을 눌렀다가 발각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표결 결과는 무효 처리되고 재의결 절차를 밟았다. 2009년 7월 방송법 처리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대리투표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2분 만에 법안 뚝딱… 몰아치기도 문제 표결 정정은 사후에 회의록을 보지 않는 한 해당 의원의 진짜 의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문제도 야기한다. 국회 본회의 생중계나 당일 언론 보도로 접하는 표결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주식 장외거래에 대한 거래세를 낮춰 주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 표결에서 정의당 김종대·여영국·이정미·추혜선 의원은 현장에서는 찬성을 했다가 사후에 기권으로 정정했다. 당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처음부터 ‘기권’을 했다. 단순한 조작 착오에 의한 일괄 정정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2017년 1월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 건이 올라왔다. 당시 표결에서 통합당 이철우·최연혜 의원은 현장에서는 보고서 채택을 찬성했다가 이후 기권으로 바꿨다. 여론의 눈이 따가운 법안 표결 시 정정 신청이 면피를 위한 ‘꼼수’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몰아치기 법안 처리를 지양하고 본회의 처리 안건에 대한 의원들의 사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론에 따라 표결하는 한국 국회의 특성상 의원들이 법안에 대해 각자 고민을 하지 않는 데다 마지막에 법안을 몰아서 처리하다 보니 착오도 늘어난다”며 “신중하게 표결하도록 제도적으로도 명문화한 규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표결 실수에 대해 “의원들이 스스로를 헌법기관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전문성도 없고 준비도 없이 표결에 임하는 경우도 많다는 걸 보여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또 다른 권력’ 법사위 비토권 “각 상임위에 심사 소위 두자”

    ‘또 다른 권력’ 법사위 비토권 “각 상임위에 심사 소위 두자”

    상임위 통과 법안, 자구 심사받아야 법조인 출신 의원들 기득권 논란에 16대부터 별도 심사기구 설치 요구 與 연일 “폐지”… 野 “여당 견제 권한” 전문가 “법률 우월의식, 병목현상 고착”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시작되면서 법안의 체계·자구 심사를 명분으로 다른 상임위원회의 ‘상원’으로 기능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역할을 두고 ‘오래된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월권 논란을 낳는 체계·자구 심사가 법조인 출신 의원들의 ‘또 다른 권력’이 됐다는 지적이지만, 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야당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권한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폐지’를 연일 공언하고 있다. 법사위가 체계·자구 심사 기능을 악용해 여야가 마련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해야 할 법안들을 야당이 가로막는 것을 두고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은 본회의 전에 법사위에서 체계·자구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 20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았던 미래통합당 여상규 의원은 “각 상임위에서 한국당 참여 없이 처리된 법안들은 법적 근거가 허용되는 한 관계 상임위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2013년 19대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합의해서 법사위로 넘긴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안’이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과정에서 대폭 수정·완화돼 두 위원회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체계·자구 심사를 빌미로 법사위원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 법안은 계속 묻혀 두는 식으로 악용돼 왔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16대 국회에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현 통합당) 이주영 의원이 처음으로 체계·자구 심사 기구를 따로 두는 법안을 발의한 이후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초선이던 17대 국회에서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를 폐지하고 별도의 상설특별위원회가 그 기능을 하게 하는 ‘국회법 일부개정안’(2006년)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법사위의 권한은 그대로 유지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처장을 지낸 이내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26일 통화에서 “우리 국회에 판사, 검사, 변호사 출신이 너무 많다”면서 체계·자구 심사는 법사위에 들어가는 율사들의 기득권”이라고 비판했다. 법률 전문가들이 주로 모이는 위원회이니만큼 법률적 지식이 부족한 다른 상임위가 법안 체계를 제대로 갖추는지 감독하겠다는 특권 의식과 우월 의식이 국회 병목 현상을 고착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는 게 관행이 돼 야당으로서는 체계·자구 심사 폐지와 법사위원장을 여당에 내주는 것을 가장 막강한 비토권을 빼앗기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임지봉 한국입법학회장은 “요즘은 법안도 특화되고 전문화돼 담당 상임위가 어디냐에 따라 법안에 실리는 법률 용어도 그 분야의 전문용어가 많다”면서 “각 상임위에 체계·자구를 심사하는 소위를 두면 된다”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남의 자리 가서 표결 버튼 누른 의원들

    [단독] 남의 자리 가서 표결 버튼 누른 의원들

    20대 표결 정정 신고 내역 전수 분석‘남 자리에서 표결’ 의석 착오도 22건20대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에서 표결한 뒤 “잘못 눌렀다”는 등의 이유로 표결 내용을 뒤바꾼 건수가 4년간 551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몰아치기 표결’로 인한 법안에 대한 이해 부족, 어수선한 본회의장 분위기 등이 표결 정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로 받은 ‘20대 국회 전자표결 정정 신고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20일 마지막 본회의를 제외하고 지난 4년간 의원들은 총 551건의 표결 정정 신고를 했다. 정정 사유로는 ‘표결기 조작 지체’가 292건(53.0%)으로 가장 많았다. 조작 지체는 정해진 시간 내에 표결 버튼을 누르지 못해 기권 등으로 기록된 경우다. 이어 의사 표시를 잘못한 ‘표결기 조작 착오’가 206건(37.4%), ‘표결기 오작동’이 31건(5.6%)이었다. 다른 의원 자리에서 표결했다가 정정한 ‘의석 착오’는 22건(4.0%)이었다. 오작동을 제외하면 94.4%가 의원들의 실수 탓이다. 심재철 의원 4년간 24회로 최다 의원별로는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이 4년간 24회(착오 23회, 지체 1회) 정정 신고를 해 20대 국회에서 가장 잦은 표결 실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지난해 8월에는 한 본회의에서 해양경찰법안 등 3건 표결에 모두 ‘찬성’을 눌렀다가 ‘기권’으로 정정했다. 민생당 박주선 의원은 22회로 두 번째로 정정 내역이 많았다. 다만 이는 모두 기기 오작동이 사유였으며 다른 회의에서 표결 실수는 없었다. 통합당 나경원 의원은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아동수당법 개정안에 ‘찬성’했다가 이후 ‘기권’으로 바꾸는 등 21회 정정 신고를 했다. 또 2017년 3월에는 하루 만에 총 43건의 표결 정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표결 정정은 본회의가 끝나기 전 의원실이 국회 사무처에 의사를 전하면 법안 처리 결과를 뒤집지 않는 선에서 반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명문화된 규정 없이 관행적으로 이뤄져 전략적으로 표결 결과를 뒤바꾸는 ‘꼼수’로 악용될 소지가 적지 않다. 이 같은 표결 실수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어수선하고 산만한 본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이 회의 도중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동료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복도를 오가며 통화를 하는 모습 등이 드물지 않게 포착되곤 한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도 흔하다.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정정 신고(24건)를 낸 미래통합당 심 의원은 2013년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보다가 언론 카메라에 잡혀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루 100여건 법안 처리에 뭐가 뭔지… ‘몰아치기’ 법안 처리와 의원들의 낮은 법안 이해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20대 국회는 본회의당 평균 50여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하루 만에 100여건의 법안을 의결한 날도 적지 않았다. 시간에 쫓겨 국회의장의 기계적인 진행 멘트와 의원들의 속전속결 표결을 합쳐 불과 1~2분 안에 법안 하나가 뚝딱 가결되는 식이다. 현재로서는 표결 실수를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은 마땅치 않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30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제자리에서, 제대로 투표하는지 회의 중에 일일이 확인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리투표 등은 하지 않을 거란 신뢰를 토대로 의사진행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본회의 전자표결은 1994년 관련 조항이 국회법에 삽입되며 시작됐다. 1997년 본회의장에 전자표결기를 설치했지만 ‘투표 실명제’를 꺼리는 분위기 탓에 1년 넘게 방치됐다가 이듬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전자표결은 다른 의석에서 표결할 수 있는 허점 때문에 대리투표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2002년 11월 본회의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같은 당 의원들을 대신해 표결 버튼을 눌렀다가 발각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표결 결과는 무효 처리되고 재의결 절차를 밟았다. 2009년 7월 방송법 처리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대리투표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현장 표결과 회의록 결과 따로 ‘꼼수’ 악용 가능 표결 정정은 사후에 회의록을 보지 않는 한 해당 의원의 진짜 의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문제도 야기한다. 국회 본회의 생중계나 당일 언론 보도로 접하는 표결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주식 장외거래에 대한 거래세를 낮춰 주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 표결에서 정의당 김종대·여영국·이정미·추혜선 의원은 현장에서는 찬성을 했다가 사후에 기권으로 정정했다. 당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처음부터 ‘기권’을 했다. 단순한 조작 착오에 의한 일괄 정정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2017년 1월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 건이 올라왔다. 당시 표결에서 통합당 이철우·최연혜 의원은 현장에서는 보고서 채택을 찬성했다가 이후 기권으로 바꿨다. 여론의 눈이 따가운 법안 표결 시 정정 신청이 면피를 위한 꼼수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몰아치기 법안 처리를 지양하고 본회의 처리 안건에 대한 의원들의 사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론에 따라 표결하는 한국 국회의 특성상 의원들이 법안에 대해 각자 고민을 하지 않는 데다 마지막에 법안을 몰아서 처리하다 보니 착오도 늘어난다”며 “신중하게 표결하도록 제도적으로도 명문화한 규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표결 실수에 대해 “의원들이 스스로를 헌법기관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전문성도 없고 준비도 없이 표결에 임하는 경우도 많다는 걸 보여 주는 결과”라며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질을 갖춘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법조인 출신 의원들의 ‘또 다른 권력’된 법사위 비토권

    법조인 출신 의원들의 ‘또 다른 권력’된 법사위 비토권

    국회 ‘율사’ 너무 많아…비토권 빼앗기는 것으로 여겨주호영도 초선 때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폐지법 발의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시작되면서 법안의 체계·자구 심사를 명분으로 다른 상임위원회의 ‘상원’으로 기능 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역할을 두고 ‘오래된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월권 논란을 낳는 체계·자구 심사가 법조인 출신 의원들의 ‘또 다른 권력’이 됐다는 지적이지만, 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야당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권한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폐지’를 연일 공언하고 있다. 법사위가 체계·자구 심사 기능을 악용해 여야가 마련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해야 할 법안들을 야당이 가로막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은 본회의 전에 법사위에서 체계·자구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 20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았던 미래통합당 여상규 의원은 “각 상임위에서 한국당 참여 없이 처리된 법안들은 법적 근거가 허용되는 한 관계 상임위로 돌려 보내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2013년 19대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합의해서 법사위로 넘긴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안’이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과정에서 대폭 수정·완화돼 두 위원회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체계·자구 심사를 빌미로 법사위원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 법안은 계속 묻혀두는 식으로 악용돼 왔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16대 국회에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이주영 의원이 처음으로 체계·자구 심사 기구를 따로 두는 법안을 발의한 이후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초선이던 17대 국회에서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를 폐지하고 별도의 상설특별위원회가 그 기능을 하게 하는 ‘국회법 일부개정안(2006년)’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법사위의 권한은 그대로 유지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처장을 지낸 이내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26일 통화에서 “우리 국회에 판사, 검사, 변호사 출신이 너무 많다”면서 체계·자구 심사는 법사위에 들어가는 율사들의 기득권”이라고 비판했다. 법률 전문가들이 주로 모이는 위원회이니만큼 법률적 지식이 부족한 다른 상임위가 법안 체계를 제대로 갖추는지 감독하겠다는 특권 의식과 우월 의식이 국회 병목 현상을 고착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는 게 관행이 돼 야당으로서는 체계·자구 심사 폐지와 법사위원장을 여당에 내주는 것을 가장 막강한 비토권을 빼앗기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임지봉 한국입법학회 회장은 “요즘은 법안도 특화되고 전문화돼 담당 상임위가 어디냐에 따라 법안에 실리는 법률 용어도 그 분야의 전문용어가 많다”면서 “각 상임위에 체계·자구를 심사하는 소위를 두면 된다”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태년 “아픈 사람, 빚내서라도 살려야” 3차 추경 강조

    김태년 “아픈 사람, 빚내서라도 살려야” 3차 추경 강조

    “재정 여력 충분…3차 추경 신속, 과감하게 준비”“일하는 국회 시작, 정해진 날짜에 여는 것”“원구성 법정시한 준수…속도감 있게 진행”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전날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적극적 재정 역할이 강조된 것과 관련해 “당장의 재정 건전성만 따지다가 경제위기가 더 심각해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3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행히 주요 선진국에 비해 재정 여력이 충분한 편이다”며 “그간 재정 여력을 비축해온 건 지금처럼 위기가 왔을 때 재정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또 “재정 건전성은 긴 호흡을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 아무리 부채 융자를 관리한다고 해도 GDP(국내총생산) 분모 관리에 실패하면 부채비율은 관리되지 않는다.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으면 빚을 내서라도 살리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위기극복을 위해 신속해야 하고, 한국판 뉴딜을 위해 과감해야 한다. 또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세밀해야 한다. 신속·과감·세밀 3원칙으로 하겠다. 재정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일자리와 삶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김태년 주호영,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돌입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본격 돌입한다. 김 원내대표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처럼 21대 국회 첫발을 잘 떼야 한다”며 “일하는 국회의 시작은 국회법에 정해진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이다. 개원 법정 시한을 준수하는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려움 겪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또 “21대 국회를 하루빨리 열고 일을 시작해야 한다. 법정 시한까진 시간이 많지 않다. 원구성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법에 따르면 21대 전반기 국회 의장단은 다음달 5일까지, 상임위원장은 같은 달 8일까지 본회의에서 선출 절차를 마쳐야 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文대통령, 28일 여야 원내대표 만나 ‘포스트 코로나’ 초당 협력 요청한다

    文대통령, 28일 여야 원내대표 만나 ‘포스트 코로나’ 초당 협력 요청한다

    신뢰받는 국회 위한 개원 연설 준비 盧추도식서 주 원내대표 흔쾌히 수락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일 청와대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하며 ‘포스트 코로나19’ 대책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요청한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 국회’의 초석을 놓을 양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다”며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산업 위기 대응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는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섭단체로서 대표성을 갖는 1, 2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것”이라며 “협치의 제도화를 어떻게 해 나갈지는 두 대표와 함께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오찬 회동은 전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강 수석이 주 원내대표를 만나 직접 의사를 전달하고 여기에 주 원내대표가 흔쾌히 응하면서 확정됐다고 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도 “당면한 국정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하는 것은 2018년 11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 6개월(570일) 만이며 현 정부 들어 네 번째다. 청와대가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한 것은 코로나19 극복과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하려면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등 정부조직법 개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20대 국회에서 풀지 못한 ‘협치의 제도화’를 꾀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다음달 초 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준비 중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총선 후 첫 임시회는 임기 개시(5월 30일) 후 7일 안에 열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이른 시일에 개원 연설을 준비 중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21대 국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면서 “국난 앞에서 신뢰받는 국회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개원 연설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28일 여야 원내대표와 ‘포스트 코로나’ 오찬회동

    문 대통령, 28일 여야 원내대표와 ‘포스트 코로나’ 오찬회동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하며 ‘포스트 코로나19’ 대책 등 국정전반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요청한다. 문 대통령은 또한 다음달 초 21대국회 개원 연설을 준비중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문 대통령이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 국회’의 초석을 놓을 양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다”며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산업 위기 대응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초청하고 두 원내대표가 흔쾌히 응해 이뤄졌다”며 “이를 시작으로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는 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원내 교섭단체로서 대표성을 갖는 1·2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것”이라며 “협치의 제도화를 어떻게 해나갈지는 두 대표와 함께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을 한 것은 2018년 11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 7개월만이며 현 정부들어 네번째다. 청와대가 개원을 앞두고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한 것은 코로나19 극복과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하려면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등 정부조직법 개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4·15총선으로 달라진 국회지형 속에서 20대국회에서는 끝내 풀지 못한 협치의 제도화를 꾀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급한 것이 3차 추경안”이라며 “정부조직법 개정은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논의하고 있으며 마지막 협의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대란에 대응하기 위한 3차추경안 규모는 기획재정부가 30조원대를 주장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40조원 이상으로 확대편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법에 따르면 총선 후 첫 임시회는 임기 개시 후 7일 이내 열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가장 빠른 시일에 개원 연설을 준비이라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21대 국회가 갖는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면서 “국난 앞에서 신뢰받는 국회의 필요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원 구성 압박 나선 민주당…이해찬 “꼼수 한국당과는 어떠한 협상 없다”

    원 구성 압박 나선 민주당…이해찬 “꼼수 한국당과는 어떠한 협상 없다”

    김태년 원내대표 “원 구성 협상 바로 시작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꼼수 위성정당에 불과한 미래한국당과는 어떠한 협상도 없음을 강조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미래통합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합당한다고 했으면서 여러 사유로 합당이 연기되고 끝내는 합당이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의장단은 다음 달 5일, 상임위원장단은 같은 달 8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 개원은 이전 국회 개원과 상황이 다르다. 법정 시한 내 반드시 개원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민주당은 개원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2차 파동과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서 국회가 법정 시한 내 개원해 일하는 국회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꼼수 미래한국당에 더 이상 21대 국회가 끌려다니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김태년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통합당과 한국당 합당 예정인 5월 29일 이후에 21대 국회 개원 준비를 하면 법정 시한을 지키기 어렵다”며 “두 당의 합당문제로 개원이 늦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바로 시작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가 경제와 민생을 지키기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며 “21대 임기가 시작되는 대로 경제를 살리고 민생 지키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개원 협상보다는 국민의 삶을 챙기는데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개원 코앞인데… 21대 원 구성 ‘윤미향 암초’

    김태년 “법정시한 반드시 지킬 것” 법사·예결위원장 배분도 협상 변수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5월 30일)을 열흘 앞둔 21일 더불어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내세우며 원 구성 협상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윤미향 국조’ 카드를 꺼내 들면서 ‘지각 개원’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부터 우리 국회는 단 하루도 쉴 틈이 없다”며 “21대 국회 개원 준비에 바로 돌입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원 구성 법정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하고 8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해야 한다. 20대 원 구성 협상은 전반기에 14일, 후반기에는 57일이 걸렸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통합당) 워크숍이 끝난 뒤 아마 주말이나 다음주 초부터 원 구성 협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상임위원장 배분인데, 거대여당이 된 민주당이 주요 상임위인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모두 요구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집권 여당이 당연히 맡아 책임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다. 통합당 관계자는 “의석수를 보면 21대 국회는 사실상 양당 구도로 돌아가게 되는데, 집권 여당이 법사위와 예결위까지 전부 가져가면 원 구성의 의미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이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한 것도 원 구성 협상을 더디게 할 변수다. 통합당이 국정조사를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카드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의원입법 재정 위험 줄일 ‘페이고’ 제도 살려야

    법안 발의해도 상임위 문턱조차 못 넘어 일각 “국회 입법 권리 위축시킬 것” 반론 국회의원들의 책임입법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페이고’(pay as you go) 제도가 거론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국가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는 시점에 페이고 제도는 입법의 현실성을 높이면서도 재정 리스크를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페이고 제도란 국가 재정을 지출하는 법안을 발의할 경우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까지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예컨대 국가 재정 100억원이 소요되는 입법안을 제출할 때 재정 지출 조정 등 가능한 방법으로 100억원을 마련할 방안을 함께 내놓는 것이다. 정부 입법에는 이미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현행법상 정부가 예산 지출이 수반되는 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는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추산한 비용추계서는 물론이고 재원 조달방안 자료를 첨부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의원 입법은 국회 예산정책처의 비용추계서 정도만 첨부해도 된다. 국회법에 재원 조달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의원 입법에도 페이고 원칙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페이고 제도 도입의 필요성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매번 국회에서 현실화 가능성이 낮거나 재원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발의가 논란이 되면서 정부는 물론 일부 의원들도 이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추경호·송언석 의원 등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 재정건전화법 등을 발의했고 정부도 정부안을 국회에 냈다. 그러나 해당 법안들은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다만 이 제도가 국회 입법 권리를 위축시킨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복지 정책에 방점을 두는 정당들은 이 제도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페이고 제도를 연구한 이정희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가 재정에 총량이 있으니 당연히 있어야 하는 제도”라며 “다만 현실적으로는 행정부·입법부 사이 불균형적인 예산 권한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과정에서 한 꼭지로 페이고를 논의해야 이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통합당 ‘윤미향 국조’ 카드…21대 원 구성 협상도 험난

    통합당 ‘윤미향 국조’ 카드…21대 원 구성 협상도 험난

    민주당,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모두 요구통합당 윤미향 국정조사 추진, 원 구성 협상 변수21대 국회의원 임기시작(5월 30일)을 열흘 앞둔 21일 더불어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내세우며 원 구성 협상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윤미향 국조’ 카드를 꺼내 들면서 ‘지각 개원’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부터 우리 국회는 단 하루도 쉴 틈이 없다”며 “21대 국회 개원 준비에 바로 돌입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원구성 법정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다음 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하고, 다음 달 8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해야 한다. 20대 원 구성 협상은 전반기에 14일, 후반기에는 57일이 걸렸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통합당) 워크숍이 끝난 뒤 아마 주말이나 다음 주 초부터 원 구성 협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건은 상임위원장 배분인데, 거대여당이 된 민주당이 주요 상임위인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모두 요구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집권 여당이 당연히 맡아서 책임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통합당은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다. 통합당 관계자는 “의석수를 보면 21대 국회는 사실상 양당구도로 돌아가게 되는데, 집권 여당이 법사위와 예결위까지 전부 가져가면 원 구성의 의미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이 윤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한 것도 원 구성 협상을 더디게 할 변수다. 통합당이 국정조사를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카드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대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과 이에 반대하는 새누리당(현 통합당) 간 갈등으로 원 구성이 늦어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특별보좌관 ‘조이’ 국회 본회의장 입성하던 날

    특별보좌관 ‘조이’ 국회 본회의장 입성하던 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김예지 당선자의 눈과 발이 되어주는 특별한 보좌관 ‘조이’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입성했다. 김예지 당선인은 20일 오후 조이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 참석했다. 조이는 김 당선자를 본회의장 좌석으로 안내하고, 문희상 국회의장이 특강을 하는 동안 조용히 그 곁에 엎드려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 동안 국회는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라는 국회법 148조와 ‘회의장에는 의원, 국무총리, 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 그 밖에 의안 심의에 필요한 사람과 의장이 허가한 사람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는 국회법 151조를 근거로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 안내견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04년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시각장애인임에도 안내견 대신 보좌진의 도움을 받아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21대 국회에서는 시대착오적 규정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졌고 ‘조이’는 본회의장에서도 김 당선자의 곁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국회는 영국 등 외국 사례 등을 참고해 조이의 대기 장소와 위생 문제 등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정 감시·민심 수렴 역할 필요… ‘문만 연 국회’ 극복해야

    국정 감시·민심 수렴 역할 필요… ‘문만 연 국회’ 극복해야

    민주 ‘일하는 국회법’ 명분 확보 의지 강해 개의 의무화·참석률 제고 입법 효율 방점 “자칫 與 독주 법안 처리로 왜곡돼선 안 돼” “법안 숙의 과정 거친 후 표결 원칙 세워야” “설득·양보로 합의 이끌고 관례 존중 중요” 20대 국회가 임기 내내 여야 간 극심한 대립으로 파행을 겪은 만큼 21대에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단독 법안 처리가 가능한 177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제일 먼저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시켜 대의 명분부터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여당만의 일하는 국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법안의 한계와 보완점도 꼼꼼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목소리는 2008년 7월 취임한 18대 김형오 국회의장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제화하지 못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미래통합당 정병국(5선) 의원이 지난 3월과 4월 각각 대표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에 이러한 내용들이 반영돼 있다. 두 안에는 정기 국회가 열리지 않는 달에는 매달 임시국회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내용을 공통으로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문 의장 안에는 불출석에 대한 징계와 법제사법위원회 체계, 자구 심사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정 의원 안에는 신속한 원 구성을 위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의 선거 절차를 법제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회의 개의를 의무화하고 참석률을 높이는 개정안은 입법 효율성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정쟁으로 인해 공전을 되풀이하는 국회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하는 국회법이 자칫 여당 독주의 법안 처리로 왜곡돼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 국회 출석률에만 치중할 경우 자칫 국정 감시, 지역 민심 수렴 등 다른 역할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 역할은 크게 입법과 국정 통제, 국민의사 수렴 등 세 가지”라며 “일하는 국회라는 명분하에 정부 견제 역할을 소홀히 하면 자칫 여당 독주로만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통합당 여상규 의원은 “국회가 매일 열리지 않아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여야의 소모적인 논쟁 때문에 진척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며 “상시 국회를 한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처리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가 열리지 않을 땐 지역활동을 하고 세미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인데 이런 것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정쟁에 발목이 잡혀 법안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숙의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토론이 무르익었으면 표결에 부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상임위 법안소위 단계에서 만장일치가 돼야만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어 1명만 반대해도 법안이 무기한 계류 상태가 되는 것을 지적했다.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여야 협상이 전제되지 않고는 제대로 시행되기 어렵다. 지난해 4월에도 상임위 법안소위를 월 2회 정례화하고 복수화하는 내용의 ‘일하는 국회 1호 법안’이 통과되자 야당 의원들은 “민주주의 절차와 자율성을 해친다”며 반발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주의는 의견이 다른 쪽 이야기도 듣고 설득, 양보하면서 합의를 이끌어 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제도이지 결코 비효율적인 제도가 아니다”라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선 꼭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도 관례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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