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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님들 해도 너무합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연일 추가경정예산과 법안 심사 등 4월 임시국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차관과 실·국장 등 간부급 공무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원칙 없는 자료 제출, 뜬금 없는 정치적 질문, 지나친 권위주의 등이 여전하다는 게 이들의 호소다. 15일 국회에서는 지난주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추경 및 법안 심의가 줄줄이 이어졌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10건의 추경예산(28조 9093억원)과 공무원연금법 등 핵심 쟁점 법안 등이 무더기로 걸려 있다. 때문에 공무원들은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밤낮으로 국회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경우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 데다 무조건 높은 간부를 찾기 때문에 헛걸음을 하는 때가 많다. 원칙 없는 자료 제출 등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국회와 청사를 쳇바퀴처럼 오가기도 한다. 한 과장급 관계자는 “대정부질의 때에는 48시간 이전에 국회가 정부에 답변요구서를 내도록 국회법에 나와 있고 서면질의도 10일간의 여유를 주도록 하고 있지만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전날 자료를 요구해 246개 지방자치단체의 통계를 받아 취합하느라 밤을 새워야 할 때도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만나주지도 않으면서 정작 질의시간에는 설명을 안 해줬다고 불평을 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일부 의원들은 공무원들에게 정치적인 질문을 해 난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직업 공무원들에게 ‘참여정부 때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 하느냐.”며 “큰 줄기에 대한 지적보다 세세한 수치로 면박만 주려는 의원들을 보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공무원들에게 이같은 방식으로 악명 높은 의원들로는 한나라당 K·L 의원, 민주당 P·K 의원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계류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섞어 의원들을 집중 공략하기도 한다. 회의 전 수차례 의원을 찾아가 정성껏 설명을 하는 정공법을 택하는가 하면 정치적 판단에 대한 여론의 동향을 들어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다리, 도로 건설이나 경로당 설치 등 지역구 현안들로 관련 의원들과 딜(deal)을 할 때도 있다.”며 귀띔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한나라 TV출연 금지령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가 소속 의원 전원에게 ‘TV 출연 금지령’을 내렸다. “노무현 게이트 관련 방송 토론의 출연을 자제하라.”는 내용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사나 재판중인 사건을 TV 토론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 국회법이나 삼권분리 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배경을 밝혔다. “여론 재판의 우려가 있어 토론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사법 절차의 문제를 여론 재판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도 반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김정권 원내 대변인은 “우리는 ‘노무현 게이트’를 4·29 재·보선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했다. 정당이 정치적 소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한 배경에는 여러 모로 반드시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법리적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게 될 때의 부담을 고려한 듯 보인다. 정치적으로는 참여정부에 대한 ‘표적사정론’이 확산되면서 친노 세력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치권이 조용히 있어야 수사 형평성 논쟁에서 비켜갈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물론 검찰의 칼날이 언제 여권을 향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박상천법/이목희 논설위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인(知人)의 경조사가 난감하다. 부조(扶助)를 않고, 꽃도 안 보내고…. 빈손으로 찾아가려니 뒤통수가 뜨겁다. 그래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금의 엄격한 정치자금법·선거법을 만든 장본인 아닌가. ‘오세훈법’을 스스로 어기면 남들이 뭐라 하겠는가. ‘오세훈법’이 불편한 정치인들은 호시탐탐 법을 고치려 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이다. ‘오세훈법’을 향한 일반의 시선이 워낙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법안에 자신의 이름이 따라다니고, 더구나 국민들의 평가가 괜찮은 경우는 드물다. 지금 정치권에 ‘오세훈법’에 견줄 만한 입법안이 제시되었다. 이른바 ‘박상천법’이다. 국회에서 몸싸움과 욕설이 모자라 해머·소화기·전기톱까지 등장했다. 소수당은 점거농성으로 법안을 아예 상정조차 못하게 막았다. 다수당은 토론과 타협은 제쳐놓고 물리력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회 얘기만 나오면 어린 학생들도 고개를 젓는다. ‘박상천법’은 창피한 국회를 정상화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이 주도했다. 박 의원은 입법목적을 “몸으로 싸우는 것보다 입으로 싸우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국회법을 고쳐 소수당은 무조건 법안상정을 보장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대신 다수당은 재적 5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조정절차와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보장한다. 재적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조정절차를 종료하고 표결에 들어가도록 한다.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가 많았으나 박 의원이 뚝심으로 밀어붙여 당론으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에서는 찬반이 혼재한다. 박 의원과 필생의 맞수인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제도보다는 운용의 묘로 가져갈 문제라는 것이다. 박 대표가 마음을 열고 ‘박상천법’을 다시 검토해 보기 바란다. 두 사람은 올해 72세 동갑내기 정치원로다. 법조계와 정치권 경력 등 인생 역정에서 유사점이 너무나 많다. 문제가 꼬일 때마다 절묘한 절충안을 내놓곤 했던 박 대표 아닌가. 국회 풍토를 근본부터 바꾸는 개선안을 담은 ‘양박법(兩朴法)’을 함께 만들어 낸다면 두 사람의 훗날 평가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4월 임시국회 코앞인데… 여야, 의사일정조차 못잡아

    4월 임시국회가 코앞이지만, 정작 여야는 의사일정도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걸림돌이다. 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하면서 여야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4월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생략하고, 대정부질문 대신 긴급현안질문을 이틀 정도 실시하는 등 일정을 가능한 한 압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 등 정해진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고, ‘박연차 리스트’가 선별적으로 공개, 정권의 입맛대로 수사되는 데 문제가 있는 만큼 특검을 도입하고 국정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민주당 서갑원, 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용경 수석 원내부대표는 29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담을 갖고 의사일정을 조율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서 부대표는 “온 나라를 사정·공안 정국으로 몰아 가고 있다.”면서 “4월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도 “한나라당에선 저수지 물을 빼면 큰 고기, 작은 고기 다 걸린다고 하는데 뒤로 물길을 따로 열어 놓았는지 특검을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주 부대표는“검찰이 제 기능을 잘하는데 이를 버리고 특검을 하는 것은 맞지 않고 후유증도 많다.”면서 “지난 1년 동안 국정조사를 두 차례나 했는데 ‘조자룡 헌칼 쓰듯’ 국정조사를 남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주 부대표는 “2월 국회 때 시간이 없어 처리하지 못한 법들은 교섭단체간 합의대로 빠른 시일 안에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생략하는 문제와 관련, 주 부대표는 “국회법에 따르면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정기국회와 2월 임시국회에서만 할 수 있고, 4월과 6월 임시국회의 경우 교섭단체와 국회의장이 합의할 때에만 한 차례에 한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서 부대표는 “국회 운영은 법보다 합의의 원칙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사상 최대 추경을 편성하면서 이에 대한 각 당 대표의 입장 한번 듣지 못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미디어발전 국민위 ‘헛바퀴’

    미디어발전 국민위 ‘헛바퀴’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 법안의 여론 수렴을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설치된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회의 공개 및 여론조사 실시 여부, 위원장의 운영소위 참여 여부 등을 놓고 위원들이 여야의 대리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위원들은 3시간 남짓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쪽 김우룡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의 모두 발언이 끝난 직후 취재진의 퇴장을 요구하자, 민주당 쪽 강상현 위원장은 “회의 공개 여부는 합의된 바 없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발끈했다. 강 위원장은 “국회 회의는 공개한다는 헌법과 국회법을 먼저 읽고 왔으면 좋겠다. 예외적으로 국가 안전에 위해를 끼칠 때만 공개하지 않도록 하는데 이 회의가 그런 것이냐.”고 따졌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과 선진과 창조의 모임 간사인 이용경 의원이 강 위원장의 의견을 옹호하자 김 위원장은 “두 간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 회의는 공개로 진행하겠다.”며 일단 한발 물러섰다. 운영소위에 위원장이 참석할지를 놓고도 논쟁이 벌어졌다. 강 위원장은 참석을 주장했고, 김 위원장은 반대했다. 지난 13일 1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세 차례 운영 소위가 열렸으나 강 위원장은 모두 참석한 반면, 김 위원장은 불참했다. 김 위원장은 “첫 번째 전체회의에서 각당이 추천한 위원 2명씩 모두 4명이 나오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그 다음 운영 소위에서는 위원장도 참석하기로 했다.”고 맞섰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3월말 vs 4월1일 임시국회 신경전

    4월 임시국회의 성격과 개회 시기를 두고 여야가 각각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재·보선이 4월 국회 일정과 맞물린 탓이다. 한나라당은 17일 4월 임시국회를 ‘민생·추경 국회’로 규정했다. 또 추경을 제대로 심의하기 위해선 29일 재·보선 이전에 국회 일정을 끝내야 한다며 3월 말 국회 소집을 주장했다. ●與 “재보선 전 추경 심의”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4월 국회가 ‘재·보선 국회’가 되면 민생·추경 심의가 등한시될 수 있다.”면서 “재·보선 이전에 국회를 마칠 수 있도록 야당과 적극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법에 따라 4월 임시국회 회기는 ‘30일’이기 때문에 재·보선 전에 국회를 끝내려면 늦어도 3월 말에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재·보선을 겨냥해 선심성 슈퍼 추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회법에 따라 4월1일 임시국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재·보선 추경’이 아니라 ‘서민·민생 추경’에 마음이 있다면 굳이 임시국회 일정을 재·보선과 연계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野 “재보선용 추경 절대 반대” 정세균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현 정부가 재정지출을 무슨 이벤트 발표하듯 하고 있다.”면서 “4·29 재·보선을 겨냥한 정치성 추경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짝수달 1일 임시국회를 열도록 한 국회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엿장수 마음대로 아무 때나 국회를 소집하려는 것은 국회 품격 유지 차원에서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4월 임시국회와 추경, 재·보선을 둘러싼 여야간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있는 셈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폭력보다 필리버스터가 낫다

    지난 2일 국회 본관 앞 로텐더홀. 한나라당 의원들이 진을 쳤다. 이틀째 점거 농성을 벌였다. 따로 움직이는 별동대가 있었다. ‘국회의장 경호조’였다. 건장한 의원 10명으로 짜여졌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대기했다. 김형오 의장의 직권상정에 대비했다. 야당과의 몸싸움이 예상됐다. 그러던 중 협상이 타결됐다. 경호조는 가동되지 않았다. 막판 쟁점은 미디어법이었다. ‘100일 이내 표결처리’로 합의됐다. 여야는 서로의 양보를 예상 못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양보하면 죽는다.”며 버텼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미스터리”라고 했다. 민주당은 실무회의를 열었다. 정 대표 제안을 던지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거부를 예상했다. 투쟁 명분이나 쌓을 심산이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받았다. 임시국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다. 막판에 극적 타결을 이뤄냈다. 폐회만은 순탄함이 예상됐다. 기대는 하루만에 깨졌다. 주요 법안 처리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지연전술이 먹혔다. 필리버스터(filibuster,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였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요인들이 엉킨 탓”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허술함도 한몫 했다. 야당은 폭력 없이 ‘저지’를 해냈다. 필리버스터만으로 가능했다. 지난 1월30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회의를 소집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위한 원고작성회의였다. 그는 ‘필리버스터 도입’을 넣으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나흘 뒤 공식 제안했다. 남경필 의원도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주당에선 박상천 의원이 화답했다. 필리버스터는 36년 전 사라진 유물이다. 그런데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몸싸움을 대신할 필요악으로 등장했다. 국회법에는 사실상 필리버스터가 있다. 상임위원회 운영에 적용된다. 본회의에서 금지됐을 뿐이다. 제60조에 규정돼 있다. ‘동일 의제에 대하여 횟수 및 시간 등에 제한 없이 발언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무제한은 두 번째 발언부터 적용된다. 판사 출신인 주호영 수석부대표의 해석이다. 야당이 써먹은 사례는 별로 없다. 몸싸움이 훨씬 ‘유용’하기 때문이다. 필리버스터 반대론도 있다. 남 의원은 미국 상원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미 의회는 회기 불계속의 원칙이다. 필리버스터로 저지된 법안은 폐기된다. 100분의60 이상이면 필리버스터를 막는다. 우리 국회는 회기 계속의 원칙이다. 법안 처리에 실패해도 다시 올리면 된다. 이른바 필리버스터 무용론이다. 이범래 의원의 의견이다. “우리 법안은 강시처럼 일어선다.”(김효재 의원)는 지적과 궤를 같이한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자체는 찬성이다. 홍 원내대표의 제안은 조건이 있다. 국회폭력행위방지특별법과의 교환이다. 민주당은 그래서 반대다. 특별법을 악법으로 본다. ‘국회폭력 방지’는 어떤가. 절충은 여기서 출발할 수 있다. 민주당이 ‘폭력 방지’의 해답을 내놓으면 된다. 특별법을 수정하든, 일반법을 개정하든. 필리버스터는 폭력보다는 낫다. 필리버스터는 ‘21세기형’이어야 한다. 야당엔 ‘충분한 지연’이 기본이다. 다수의 횡포를 막는 저항수단이다. 여당엔 ‘적절한 제동’이 필요하다. 소수가 다수를 언제까지 막을 순 없다. 충분과 적절의 타협은 여야의 몫이다. 일반 안건보다 까다롭고, 개헌보다 수월한 정도면 어떨까. 미국처럼 ‘100분의60’도 참고할 만하다. dcpark@seoul.co.kr
  • 김형오 “징계안 비열” 정세균 “약속 깬게 누구냐”

    민주당과 국회 사이에 국회 파행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이유로 김형오 국회의장을 윤리위에 제소한 것을 두고, 김 의장과 정세균 대표가 설전을 벌이고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민주당에 고발될 처지에 놓였다. 김 의장은 지난 6일 정 대표에게 전화해 “징계안 제출은 민주당 잘못을 의장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비열한 처사”라면서 “국회의원 윤리강령, 국회법 어딜 봐도 징계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이에 정 대표는 “한나라당 말만 듣고 약속을 깬 게 누구냐.”면서 “비열한 것은 국회의장”이라고 맞받았다. 정 대표는 통화 도중 벌떡 일어나 “그런 식으로 운영해 보라.”며 전화를 끊을 정도로 화를 냈다고 한다. 민주당은 또 박 사무총장을 직권남용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국회에서 박 사무총장이 경찰을 동원, 보좌진의 본청 출입을 통제하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1일 충돌 과정에서)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사다리에 걸려 넘어진 것이라 형사 사건 성립이 어렵다.”고 말해, 폭행 당한 서 의원의 명예를 해쳤다는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 김의장 윤리위 제소

    국회 파행과 폭력 사태에 따른 여야의 고소·고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김형오 국회의장도 국회 윤리위에 제소당하는 신세가 됐다.민주당은 5일 “김 의장이 지난달 27일 본회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국회법을 어겼다.”며 윤리위에 윤리심사요구서를 냈다. 민주당은 또 지난 2일 로텐더홀 점거농성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민주당 당직자 신모씨를 고소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을 형법상 폭행치상죄 등으로 맞고소하기로 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군기반장’ 이상득 “앉아” “나가지 마”

    ‘군기반장’ 이상득 “앉아” “나가지 마”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3일 밤 8시를 전후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본회의 개회가 계속 미뤄지자 동료 의원들의 군기를 잡았다고 한겨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의원은 의결정족수인 150명을 채우지 못해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던 본회의가 1시간30분이 넘도록 열리지 못하자 ‘버럭’ 목소리를 높였다.이른바 당 안팎에서 입방아에 오르던 ‘형님 정치’의 또다른 단면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국회법에 따르면 회기 마지막날 본회의는 자정을 넘기면 종료돼 법안을 처리할 수 없게 돼 있다.따라서 한나라 지도부로선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었기에 점잖게 뒷자리에 앉아 지켜보아야 할 이 의원마저 군기반장을 자처하고 나선 셈.  신문에 따르면 본회의장 맨 뒤에 있던 이 의원은 오후 8시30분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게 뭐냐.”고 소리쳤다.그는 “참나 원….지금이 어느 땐데….”라며 잔뜩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연락이 두절된 한 의원에 대해 “XXX 의원은 건방지게 아직도 전화가 안 되냐.”라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특히 바로 옆자리인 안경률 사무총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원내대표단에게 “안경률이 어디갔냐.”고 묻는 등 조바심을 드러냈다.자리에 있던 한 원내부대표가 안 사무총장과 통화가 됐을 때에는 “지금 어디 있다고 하느냐.나한테 바꾸라.”고 다그쳤다.  그는 오후 8시40분쯤 가까스로 정족수를 채워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임태희 정책위원회 의장 등 일부가 회의장 안을 돌아다니자 “거기 앉아라.본회의가 개의하고 나면 밖으로 나가라.”, “나가지 마, 나가지 마라!”고 닦달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관련기사 보러가기] ”대통령과 연계시키지 말라” 발끈한 형님 이상득 與心잡은 형님  
  • 강행… 지연… 파행으로 끝난 2월국회

    강행… 지연… 파행으로 끝난 2월국회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연기에 연기끝에 오후 7시에 소집된 본회의도 정족수 미달로 9시에나 열렸다. 회의는 시간부족으로 자정을 넘겨 사실상 자동 폐회했다. ●정족수 미달로 본회의 공전 김형오 국회의장이 의상봉을 두드리기는 했지만,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항의성’ 발언을 하는 중이었다. 결국 은행법 개정안과 금융지주회사법 등 금산분리 완화를 위한 2개 쟁점 법안은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정무위원회에서 쟁점 법안인 은행법 개정안을 여당이 합의 처리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한 것에 반발,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에서 각각 의사 진행을 최대한 방해하는 필리버스터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野 쟁점법안 ‘필리버스터’ 시도 야당의 본격적인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것은 이날 밤 11시쯤 .법사위에서 법안이 넘어오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출자총액제한 제도 폐지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을 놓고 발언이 이어졌다. 창조한국당의 유원일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연달아 각각 주어진 3분의 발언 시간을 초과해 반대 토론을 끝내지 않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등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를 제지하려던 이윤성 부의장석으로 다가와 편파적인 의사 진행이라고 지적하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법이 통과되는 데에만 20분 가까이 걸렸다.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가운데 투표가 종료됐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의장석 앞으로 몰려 나와 “똑바로 진행하라.”며 ‘투표 무효’를 주장했으나 이 부의장은 “발언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법안 통과를 선언했다. 소란이 정리되지 않자 김형오 국회의장이 나와 “국회법을 위반한 것인지 차후에 판단할 테니 의사 진행에 협조해 달라.”고 말하면서 소동이 겨우 해소됐다. 야당의 시간끌기는 앞서 법사위에서부터 전개됐다. 밤 9시30분쯤 법사위가 속개되자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일단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을 상정해서 논의하자.”고 유선호 위원장에게 부탁했으나, 유 위원장은 거부했다. ●국민연금법은 4월 국회서 논의 대신 회의 초반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업재해보상보험 등 사회보험료의 징수 기관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통일하는 법안인 국민연금법 등 개정안의 통과 여부를 놓고 반시간 넘게 토론이 이어졌다. 이 문제는 결국 4월 국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초조한 한나라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은행법 등에 대한 심사를 거듭 촉구했으나 유 위원장은 은행법 등에 대한 대체토론에 앞서 여야 간사간에 의사 진행 절차를 논의하자며 밤10시40분쯤 다시 정회에 들어갔다. 은행법은 다시 논의되지 못했다. 주현진 홍성규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필리버스터(filibuster) 국회에서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거나 합법적인 방법과 수단으로 의사진행을 고의로 방해하는 행위이다. 장시간의 연설, 신상발언을 하거나, 출석을 거부하는 등의 방법이 이용된다. 군사정권 때 폐지됐다.
  • 미디어법 100일 논의후 표결

    미디어법 100일 논의후 표결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싸고 지난 연말부터 입법 전쟁을 치르며 극한 대치를 해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오후 막판 협상을 통해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한 뒤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쟁점법안 15건을 직권상정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까지’로 심사시한을 지정함으로써 한때 극한 충돌 위기에 몰렸던 국회는 가까스로 파국을 면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최대 쟁점인 신문법, 방송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 등 미디어 관련법 4건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여야 동수로 사회적 논의기구를 설치해 논의한 뒤 표결 처리하기로 했다. 이 법안들의 논의 기간은 이날 새벽 김 의장의 중재안이었던 ‘4개월’에서 ‘100일’로 단축됐다. 양당 대표는 처리 방법도 국회의장 중재안의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에서 ‘표결 처리’로 명시했다. 미디어 관련법 6건 가운데 이견이 적은 저작권법, 디지털방송전환법 등 2건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3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당초 직권상정 대상에 포함됐던 금융지주회사법과 한국산업은행법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주공·토공 통합법은 4월 첫 주에 처리키로 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과 한국정책금융공사법, 국민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 등 나머지 경제·민생 관련 법안은 여·야·정 협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일부 수정해 3일 처리된다. 전날 오후부터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여야는 이날 새벽 1시쯤 김 의장의 중재안을 토대로 잠정 합의안 가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 가안이 한나라당 의총에서 부결됨으로써 전체적인 분위기는 김 의장의 직권상정 쪽으로 흘렀다. 김 의장은 오후 2시쯤 신문법과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관련법 3건을 비롯, 모두 15개 법안에 대해 심사 시한을 정하고 양당에 협의를 마칠 것을 최종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표결처리 방안을 수용한다고 밝혀 막판 타결이 도출됐다. 국회는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오후 9시43분쯤 열어 벌금미납자의 사회봉사 집행에 관한 특례법안, 남북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안,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정 비준동의안, 소말리아 해역 파견 동의안 등 9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미디어법 타결] 민주 표결처리 전격 수용으로 돌파구

    2일 국회는 극과 극을 오갔다. 직권상정 예고→접점 마련→협상 무산→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간 지정→민주당의 ‘방송법 등 표결처리’ 수용→협상 재개→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온종일 치열한 신경전이 여야를 오갔다. 여야는 전날 오후 3시부터 25시간 남짓 모두 7차례에 걸쳐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쟁점은 미디어 관련법이었다. 1차 합의안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와 민주당의 입장이 맞아떨어지면서 “4개월간 논의 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로 결정됐다.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새벽 의원총회를 통해 1차 합의안 가안이 전해지자 농성 중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들끓었다. 반면 민주당은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온도차는 당장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김 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한때 민주당과의 공개 접촉에도 나서지 않았다. 여야 협상이 교착되자 김 의장은 직권상정 카드를 꺼냈다. 민주당은 선방 분위기에서 다시 항전태세로 모드를 바꿔야 했다. 직권상정과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던 오후 2시30분쯤, 이번엔 민주당이 카드를 꺼냈다. “미디어 관련법의 ‘표결 처리’를 약속할 테니 직권상정은 하지 말라.”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간 회동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미디어 관련법 논의 시한을 100일로 줄이고 표결처리를 명시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민주당 심야 의원총회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의총에서는 원내 지도부 사퇴론까지 제기됐다. “한나라당에 끌려다니다가 백기 투항한 꼴”, “차라리 모두 함께 의원직을 벗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등 불만이 쏟아졌다. 일부 문방위원들은 3일 오전 항의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후 6시30분 추인을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는 본회의 개의시간을 오후 8시, 8시30분, 9시, 9시30분으로 계속 연기시켰다. 의총은 본회의가 시작된 직후 오후 10시쯤 끝났다. 이지운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신재민 “언론노조 파업은 정치파업”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7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직권 상정에 대해 “국회법 절차에 따른 것으로, 이를 근거로 언론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정치적 파업”이라고 비난했다. 신 차관은 이날 문화부 기자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언론단체·시민단체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은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며 이는 인민 민주주의적 주장”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차관은 “언론단체는 이익단체들이고, 시민단체들도 시민들이 대표성을 부여한 것이 아닌 비정부단체에 불과하다.”면서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한 문제해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회 사실상 마비

    26일 국회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파행됐다. 민주당은 대다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전날 한나라당의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 기습 상정에 대한 반발이다. 사태의 진앙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정보위, 정무위 등은 아예 회의실 복도부터 봉쇄됐다. 민주당은 현안이 걸린 상임위 몇 곳에는 ‘실력 저지’를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법사위 회의장은 문이 ‘활짝’ 열렸다.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회의였다. 긴급 현안보고가 이뤄졌다. 외교통상통일위도 공청회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봉쇄가 일시 해제됐다. 전면 마비만 면했을 뿐, 대부분 상임위는 계획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간 국회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어 모범 상임위로 꼽혔던 지식경제위도 30분 남짓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다 산회됐다. 기획재정위에서는 국세청 업무보고가 취소됐다. 국토해양위와 교육과학기술위 등 일부 상임위에서는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 회의가 잠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들을 각각 따로 만났다. 원혜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의장실을 찾아 김 의장을 압박했다. “기습 날치기는 원천무효다. 의장이 본회의에서 직권상정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김 의장은 “어제 문방위 사태는 (대화와 협의를 강조했던) 내 성명서와 맞지 않는다. 이번 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은 처리해야 한다. 나한테도 분명한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고 조정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대화 도중 홍준표 원내대표가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와 함께 들어서자 원 원내대표는 일어섰다. “더 있다 가라.”는 김 의장의 만류에도 원 원내대표는 “약속을 파기한 한나라당과는 같이 자리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단독·기습 상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대화와 타협을 위해 노력하겠고, 국회법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에게는 국회법에 따른 국회 운영을 당부했다. ‘협상이 끝내 불발되면 직권 상정을 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실력 저지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선 김 의장이 직권상정에 거부할 때에 대비해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권상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당초 여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입장을 선회해 상임위별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 의혹을 품고 있다. “김 의장이 강조하는 ‘상임위 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직권상정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법안 처리를 위한 강공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희태 대표는 “의원 개개인이 법안 처리의 최고 책임자라는 생각을 갖고 가일층 애써 달라. 모두 힘차게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독려했다. 홍 원내대표는 “각 상임위원장과 위원들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야당이 퇴장하면 표결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말과 주초, 국회는 ‘대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글 / 서울신문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與 “적법한 상정” 野 “날치기 미수”

    여야는 25일 미디어 관련법 기습 상정의 효력을 인정할 수 있는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미디어법 등 22개 법안을 상정한다.”라고 말한 부분이 논란의 핵심이다. 야당은 법안 이름을 정확하게 말하지 않아 무효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22개 법안은 물론 상임위에서 논의하고 있는 49개 법안 가운데 ‘미디어법’이라는 이름을 가진 법안이 없다.”면서 “있지도 않은 법안을 상정한 만큼 날치기 상정이 미수에 그친 셈”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오늘 의사일정에는 22개 법안에 대한 논의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면서 “의사일정을 바꾸려면 먼저 변경 절차를 거쳐야 했고, 의안도 배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고 위원장이 지난 19일 회의 때 ‘미디어 관련 22개 법을 미디어법이라고 한다.’라고 특정했기 때문에 법안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직권 상정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이 주장하는 ‘절차상 하자’에 대해 “위원장이 직권으로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국회 사무처도 똑부러진 답을 내놓지 못 했다. 한 관계자는 “상정 절차라는 게 국회법에 일일이 정교하게 규정돼 있는 게 아니라서 뭐라 판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면서 “기본적으로 정치적 타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野 문방위 50일만에 점거 철야 농성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野 문방위 50일만에 점거 철야 농성

    한나라당이 허를 찔렀다. 민주당이 반발했지만, 고흥길 위원장이 이미 의사봉을 두드린 다음이었다. 25일 오후 2월 임시국회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마지막 전체회의는 당초 예상과 달리 밋밋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고 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며 “여야간 협의가 하나도 안 됐다. 간사들은 오늘 회의 중에라도 계속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고흥길 위원장 멱살 잡혀 여야 의원들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상대로 일반 현안을 질의했다. 의원들의 1차 질의가 마무리될 무렵, 고 위원장은 여야 간사에게 미디어 관련법의 협상 진전 상황을 물었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더 이상 간사협의는 어렵다.”고 답했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2월 임시국회에 미디어 관련법을 상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 위원장은 “도저히 진전이 없다. 국회법 77조에 의해 방송법 등 22개 미디어 관련법을 일괄 상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순식간에 의사봉을 세차례 두드렸다. 통상 이뤄지는 의사일정 변경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뭐하는 짓이냐.”며 위원장석으로 뛰어들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고 위원장을 에워 쌌다.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뭐야, 이게.”라며 고 위원장에게 달려 들었다. 고 위원장의 멱살이 잡혔다. 고 위원장이 몸싸움과 고성 속에 한나라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회의장을 빠져 나가자 민주당 의원들은 “고흥길 도둑X 잡아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는 파행과 극한 대치로 치달았다. 민주당은 “두번 당할 수 없다.”며 지난달 7일 농성을 푼 뒤 50일 만에 문방위 회의실을 점거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성명을 내고 여야에 최후 통첩을 보낸 것이 한나라당과 사전 교감 속에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날 밤 10시부터 문방위 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 봉쇄 등 결사 항전 각오를 다졌다. 26일 고위정책회의와 일자리창출특위 행사 등 통상 일정은 취소됐다. ●민주, 문방위서 비공개 심야 의총 문방위에 속속 들어선 민주당 의원들은 미디어 관련법 상정 직후 “고 위원장의 원맨쇼, 날치기 상정 미수”라며 실소를 머금던 모습과 달리 험로를 예상한 듯 입을 꼭 다문 채 비장한 표정이었다.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직후 취재진은 물론 당직자와 보좌진까지 회의실 밖으로 내보낸 채 의원들끼리 전략 마련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밤샘 농성이 이어졌다. 회의실 밖에선 당직자와 보좌진이 삼삼오오 모여 한나라당이 다른 쟁점법안의 소관 상임위에서도 직권상정을 시도할 수 있다거나, 본회의장을 다시 점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지운 홍성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與, 미디어법 기습 상정

    與, 미디어법 기습 상정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련법을 상임위에 기습 상정했다. 이에 민주당은 상임위와 본회의 등 모든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봉쇄키로 해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25일 오후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신문법 개정안 등 미디어 관련법을 직권 상정했다. 민주당은 법안 상정 절차를 문제 삼아 이날부터 모든 상임위와 본회의 진행을 실력 저지하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민주당이 미디어 관련법의 협의 상정을 계속 거부하자, 이날 오후 3시50분쯤 기습적으로 “미디어법 등 22개 법안을 상정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민주당은 “‘미디어법’이라는 이름의 법은 없다.”면서 “명칭을 제대로 안 썼으니 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문방위 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모든 국회 의사 진행을 물리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또 2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달 3일까지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막기 위해 이날 밤부터 문방위를 점거하고 연속 의총을 열기로 했다. 이날 밤 문방위에서는 5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철야 농성을 벌였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고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법적 효력이 없는 직권상정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국회법이 정한 합법적 절차에 따라 대화하고, 토론하기 위해 법안을 상정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타협이 안 되면 국회의장으로서 권한을 단호히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월 국회 회기 막판인 내달 2, 3일쯤 한나라당의 본회의 직권상정 강행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한 문방위원은 “기본 절차로서 상정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라면서 “2월 본회의에서는 사실상 처리가 힘들 것”이라고 말해 4월 임시국회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 전체회의로 넘겼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13개 상임위 가동… 2월 입법전쟁 스타트

    2월 임시국회가 입법전 턱밑까지 왔다. 여야는 19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지막으로 탐색전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13개 상임위가 열리면서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전이 본격 시작됐다. 여야 모두 상호 대화를 강조했지만 각자의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의구심을 거둬내기 어렵다. 실제 한나라당 내 친이 진영의 집결 기류는 집권 2년차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열 정비 차원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입법전의 처리일정을 최대한 미루면서, 용산참사의 불씨를 살려나가는 병행투쟁을 구사할 태세다. 이에 따라 쟁점법안 대치국면은 한나라당의 속도전과 민주당의 지연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쟁점법안이라고 해봐야 미디어법 정도”라면서 “여야가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다가, 정 안 되면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강행처리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민주당이 미디어관련법을 반대하는 데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번에도 직권상정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디어관련법을 뺀 일부 쟁점법안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란 현실론도 대두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국회에는 금산분리 완화와 출총제 폐지 등 금융규제완화 법안과 복면방지법 등 일부 사회개혁법 정도만 처리하고, 미디어 관련법은 상정만 되더라도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쟁점법안을 뒤로 미루고 민생경제법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등록금 상한제와 카드 수수료 인하, 노인 틀니 지원 확대 등 18개 민생·경제 법안의 처리에 매진하는 전략을 취했다. 쟁점법안 지연전이 자칫 국회 발목잡기로 비쳐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세균 대표는 추경예산 처리를 위한 3월 국회설에 대해 “민주당이 요구했던 제안을 무시한 채 일방 독주로 예산안을 통과시켜놓고 다시 추경을 얘기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면서 “국회법에 따라 4월 임시국회를 맞이하면 된다.”며 한나라당의 속도전에 맞불을 놓았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법치, 국회가 앞장서라/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법치, 국회가 앞장서라/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고용대란이 현실화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이 8년여만에 최악인 57.3%에 이르는 등 심각한 위기지표가 나타났다. 임금동결, 감원한파와 실업대란을 초래한 전세계적 경제위기로, 수출과 내수부진은 물론이고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될 비상경제 시국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는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안팎으로 위기가 코앞에 닥쳤는데 이를 선봉에서 극복해야 할 여러 주체들의 관심은 위기극복이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지난해 난장판 폭력국회를 연출한 정치권은 용산참사와 국회인사청문회 등의 이면에 숨겨진 영역다툼으로 연일 치열하게 공방중이다.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국민과 당파적 싸움을 하는 정치권이 뒤섞여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연명하는 국민들은 그래서 지쳐만 간다. 우리가 채택한 민주주의는 법과 제도라는 기본 요소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다원적 사회에서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을 통해 운용되기 때문에 고도의 정치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제도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우리 정치권의 공방을 보더라도 자유·평등의 두 축이 얼마나 공존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실감난다. 결국 법집행의 일관성과 엄정함을 견지하는 게 민주국가의 요체다. 법치주의 시스템을 부정하면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다. 정치권은 당파적 이익을 위한 구태를 접고 감성(patos)을 떠나 이성(logos)적으로 민생의 현장으로 되돌아와야 할 때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는 당리당략적인 소모적 논쟁에다 오직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승자독식 논리만이 횡행하는 살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치는 상생할 때만이 존재의 가치를 갖는 법이다. 그래서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에 이런 말을 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용산참사도 단순히 감정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회성 사안이 아니다. 도시 재개발 문제 전반에 대한 법률 개정과 정비 등 보다 이성적 보완대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장을 냉철히 살펴 교훈을 얻어야만 반복되는 불행한 일을 겪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권은 국민들의 상처받은 감정을 보듬어 주고 다시는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명쾌한 정책 대안과 냉철한 사후대책을 수립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다행히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21일 만에 자진사퇴해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선례를 남겼다. 차제에 우리는 사회전반에 만연한 갈등을 해소하고 강력한 법치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제 국회가 변할 차례다. 용산사태를 비롯한 국가적 난제들 앞에서 정치권은 비효율적인 의식과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 또한 ‘위법부’의 멍에를 벗고 법치를 복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 국회는 심각한 폭력 행위에 대한 명시적 제재나 처벌 규정이 없다. 따라서 국회도 강력한 국회법 제정과 함께 소수당이 물리력을 떠나 합법적인 방식으로 다수당의 독단을 견제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 제도나 토론종결제도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항상 적당히 타협하고 은근슬쩍 그 순간만을 모면하는 방식으론 정치발전을 이룰 수 없다. 불법과 폭력에는 추호도 타협 여지가 없다는 강력한 국법질서 수호 의지만이 나라를 살리고 보다 성숙한 선진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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