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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연금 개혁 돌파구, 與 협상카드·野 집안단속에 달렸다

    공무원연금 개혁 돌파구, 與 협상카드·野 집안단속에 달렸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의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 문제에 갇혀 쳇바퀴 돌듯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야당이 제시한 기초연금 적용 대상 확대라는 새로운 카드도 하루 만에 철회되는 등 처리 전망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야는 ‘오는 28일 본회의 처리’라는 목표를 놓고 출구전략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전략을 기업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SWOT 분석 틀로 살펴본다. ●Strength(강점) 우선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은 제19대 국회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일단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에 부쳤을 경우 사실상 통과가 확실시된다. 최근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 여론이 형성됐다는 점도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에 따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단독 처리를 막을 수 있다.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주요 쟁점 법안은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야당은 공무원연금개혁 개정안 처리에 일단 제동을 건 뒤 공적연금 강화 문제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 ●Weakness(약점) 새누리당은 당·청 간 매끄럽지 못했던 의견 조율 과정이 대야(對野) 협상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가 최종 서명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두고 청와대 측에서 ‘월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15일 긴급 당·정·청 고위 회동을 통해 엇박자 논란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는 야당의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공적연금 강화를 재차 꺼내 든 것을 두고 ‘지나치게 공무원 노조를 의식했다’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강화와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계를 주장하는 공무원 노조의 주장을 수용해 공무원연금 개혁의 초점을 흐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기한 없이 지연시킬 경우 ‘소수당의 횡포’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Opportunity(기회) 이런 가운데 여야 사이에 “두 차례의 본회의 처리 무산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지난 6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상황에서 오는 28일 처리마저 무산될 경우 여야 모두 비난 여론의 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18일 “이런 정도면 이번 주 내에 본격적인 협상을 할 수 있는 진전된 상황이 나올 거라고 본다. 뻔한 이야기들로 시간을 끌지 않고 실용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 원내대표가 28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하고 출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에 대해서는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Threat(위협) 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공적연금 강화는 연계할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야당과의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새누리당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포함해 모든 공적연금과 관련된 부분은 향후 별도로 구성되는 ‘사회적기구’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법인세 인상’ 논의 역시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이에 대해 여당 일각에서는 “대야 협상에서 내놓을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당의 경우 내부 의견 조율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이 원내대표가 제시한 절충안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당내에서 충분히 논의가 이뤄져 방향이 정립된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공무원연금특위 간사인 강기정 의원 역시 “한발 앞선 주장”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만약 여당이 공적연금 강화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로 인해 투입되는 재정 부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청와대 정무특보 무용론’ 재등장

    ‘청와대 정무특보 무용론’ 재등장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14일 자신이 겸직하고 있는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서 사실상 물러나기로 했다. 정무특보를 둘러싼 겸직 논란에 이어 무용론마저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 주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무특보직에 대한) 사의 표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7일 정무특보로 임명된 지 불과 77일 만이다. 주 의원이 정무특보직을 내놓는 이유는 오는 29일 임기가 끝나는 홍문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후임 자리에 도전장을 던지기 위해서다. 주 의원은 “정부 예산을 심의하는 예결위원장과 정무특보를 겸직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예결위원장은 음으로 양으로 각종 예산을 챙길 수 있는 데다 내년 4월 총선까지 앞두고 있어 그야말로 ‘금싸라기 보직’이다. 주 의원 외에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도 예결위원장을 노리고 있어 현재로선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주 의원이 사퇴할 경우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김재원 의원만 정무특보 직을 유지하게 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 과정에서 “정무특보가 당·청 사이의 가교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이어 주 의원이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정무특보의 위상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는 이날 주 의원을 비롯한 3명의 의원을 상대로 정무특보 겸직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검토하는 첫 회의를 가졌다. 손태규 윤리심사자문위원장은 회의 후 “(현역 의원의 정무특보 겸직이) 국회법에서 정한 규정에 어긋나는지를 검토했다”면서 “정무특보의 역할을 파악해 이것이 공익 목적의 명예직에 해당하는지를 법리적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법 제29조는 국회의원이 국무총리나 국무위원직 이외에 다른 자리를 겸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공익 목적의 명예직은 예외적으로 겸직을 허용하고 있다. 손 위원장은 이어 “오는 18일 회의를 열고 결론을 낼 것”이라며 “이때 결론을 내지 못하면 시한인 22일 전에 회의를 한 번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리심사자문위가 의견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면 정 의장은 이를 토대로 세 의원에 대한 겸직 적절성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여야에서 4명씩 추천된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상충돼 합치된 결론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윤리심사자문위 회의는 도중에 문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격렬한 논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세종시, 국회도 가라/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세종시, 국회도 가라/전경하 경제부 차장

    언론진흥재단의 한·호주 언론 교류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28일 방문한 호주의 수도 캔버라. 호주의 모든 정부 부처와 국회가 있다. 각 나라의 대사관도 이곳에 있다. 캔버라의 위치는 호주의 최대 도시인 시드니와 한때 최대 도시에 수도였던 멜버른 사이다. 두 도시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중간 지점인 캔버라가 1927년부터 수도가 됐다. 이곳에서 눈길을 끈 것은 현장체험을 온 학생들이었다. 언론진흥재단의 호주 측 파트너인 위클리재단 관계자들도 캔버라에 학창 시절에 와 봤다고 했다. 이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하자 호주관광청의 팀 마호니 정부·기업 담당자는 “가급적이면 초등학교 고학년 때 캔버라를 반드시 방문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방문 시기도 국회 개회 시기에 맞춰 휴회 시간에 의원들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다”고 답했다. 캔버라에는 전쟁기념관도 있어 학생들은 국회를 방문한 뒤 전쟁기념관도 둘러본다. 호주는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은 물론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등 현대 세계사에 기록되는 중요한 전쟁에 대부분 참전했다. 또 캔버라는 다른 도시와 실시간으로 연결돼 있었다. 호주 무역대표부의 시드니 사무소를 방문한 곳에서 기자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캔버라와 서울을 동시에 연결한 화상회의 시스템이었다. 기자단의 질문에 세 도시에 흩어져 있는 관계자들이 관련 지식을 공유하며 대답했다. 앞서 다른 방문 기관에서 진행한 전화회의에 비해 집중도와 이해도가 높았다. 우리나라에도 정치적 산물로 태어난 세종시가 있다. 2013년 말 정부 부처 이전이 끝난 세종시에는 9부 2처 2청에 속한 1만 5000여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을 결정할 간부급 공무원들은 ‘길 과장’, ‘길 국장’이 돼 세종과 서울을 잇는 교통수단 어딘가에 있다. 정부 부처가 거의 내려갔으니 부처 간 협의보다는 국회 대응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런데 국회는 왜 서울에 있어야 하는 걸까. 국회는 모든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모이는 장소다. 우리나라 전체를 놓고 보면 서울보다는 세종이 중심이다. 헌법이나 국회법 어디에도 국회의 위치를 지정한 문구는 없다. 10년 전인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는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헌법’을 들어 당시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1년 1개월 뒤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일부 부처가 빠진 현 상태의 세종시 개발계획을 담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세종시 건설법)에 대한 위헌 소송은 기각돼 지금 세종의 모습이 그려졌다. ‘관습헌법’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 할 생각은 없다. 이젠 논쟁이 아니라 현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세종시를 물릴 수도, 없던 일로 할 수도 없지 않은가. 길 위에서 만들어지는 정책이 좋은 정책이 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입법권은 국회에 있고, 경제의 중심이 정부에서 시장으로 넘어갔다지만 세부 조항은 공무원의 머리와 손에서 나온다. KTX, 버스, 자동차에 앉아 있는 그 시간에 사람을 만나고, 정책을 고민하고, 내부 토론을 하게 해야 한다. 공무원을 불러 대지 말고 국회가 가라. 각종 명목으로 별별 지원금을 받는 국회가 지금 보여 주는 모습은 무능과 야합뿐이다. 유권자인 나는 이런 함량 미달의 국회가 아니라 스스로를 세종시로 옮기는 당찬 국회를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유승민 “법인세 인상 이제 토론 필요”

    유승민 “법인세 인상 이제 토론 필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2일 “법인세에 관해서 지금부터 토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법인세를) 어느 정도 인상을 할지, 법인세 이외의 세금은 어떻게 건드릴지에 대해 당내 논의를 통해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저 혼자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다. 당내에 저를 포함해 18대 국회에서 감세 중단 이야기를 했었고 실제로 감세가 중단됐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세금이나 연금이나 여러 가지 복지제도나 이런 국가의 중요한 정책에 관한 부분은 때론 당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것은 일반론적인 말씀”이라며 법인세 인상을 포함한 증세에 대한 입장을 당론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현행 국회법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무산시킨 요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충분한 토론을 하고 다수결에 따라 표결을 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선진화법이라면 개정의 필요성은 있다”면서 “다만 지금 개정안을 내면 당장 통과될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야당과 협상을 할 때 개정안을 통과시키되 20대 국회 때부터 적용을 하자. 대신 개정은 총선 전에 하자고 제안을 하면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기대를 모으는 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답변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원내대표를 마무리하는 시점쯤 아마 생각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사엔 당위성·법안엔 원칙 지킨 鄭의장

    인사엔 당위성·법안엔 원칙 지킨 鄭의장

    여야가 합의하기 전까지 절대 먼저 의사봉을 잡지 않았던 정의화 국회의장이 6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직권상정’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같은 날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어 달라는 여당 지도부의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법과 국회법 등에 따른 당위성을 강조한 반면 법안 처리에 있어서는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상정해 새누리당 단독 표결에 부쳤다. 대법관 공백 사태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제19대 국회 들어 인사 문제에 대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강창희 전 의장은 제19대 전반기 국회에서 김황식 전 총리 해임건의안 및 황찬현 당시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각각 직권상정했다. 정 의장은 제19대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면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 간 극심한 대립을 보인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서는 법안 처리를 하지 않고 산회를 선포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는 의사일정을 미루면서까지 중재자 역할에 나섰다. 하지만 정 의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첫 직권상정 수순을 밟았다. 그는 “처리를 미루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사법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7일부터 14일까지 인도, 캄보디아 순방이 예정돼 있어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직권상정의 뜻을 굳혔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여야가 이날 밤 늦게까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놓고 대립을 겪으면서 야당은 박 대법관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며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정 의장에게 연말정산 환급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 등 처리가 급한 법안을 의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정 의장은 “여당 단독으로는 상정이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화 법안 “행복추구권 침해” 반대 입장도 나와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화 법안 “행복추구권 침해” 반대 입장도 나와

    담뱃갑 경고그림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화 법안 “행복추구권 침해” 반대 입장도 나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제동이 걸렸던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화 법안(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2소위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담배 제조사가 담뱃갑 앞뒷면 면적의 50% 이상을 경고그림과 경고문구로 채우고 이 가운데 경고그림의 비율이 30%를 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반시 담배 제조사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을 수 있고, 담배사업법에 따라 제조허가를 박탈당할 수 있다. 법안은 개정 뒤 18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소위에서는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화가 과도한 규제인지를 두고 논의를 거친 끝에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추가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3월 3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담배를 피울 때마다 흉측한 그림을 봐야 하는 것은 행복추구권 침해”라며 반대했고, 이 때문에 개정안이 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이번 소위에 회부됐다. 일부에서는 소위가 단서조항을 달아 원안을 수정한 데 대해 ‘월권행위’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법사위는 상임위에서 올라온 법률안의 체계, 형식, 자구 심사만 가능하게 국회법에 명시돼 있다”며 “이밖의 법안 내용을 수정한 것은 국회 상임위 중심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법사위가 법률 개정 취지를 무력화했다”며 “법사위의 월권행위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정식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사위는 오는 6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흡연 경고그림 의무화 관련 법안은 지난 2002년 이후 11번이나 발의됐지만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통위 ‘8월 14일 위안부 추모일’ 결의안 상정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2일 매년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일로 지정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상정했다. ‘유엔의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지정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심재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강제동원의 실상을 알린 날인 1991년 8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8월 14일을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로 지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차원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을 지정한다면 이 문제가 인류 보편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와 범죄라는 점을 전 세계인들에게 상기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통위는 추모일 지정 결의안이 국회법상 상정 기일을 채우지 않았지만 일본의 역사 도발이 더 거세지면서 이날 상정키로 의결했다. 외통위는 이날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승인 및 독도 영유권 주장 규탄 결의안‘, ‘일본의 독도 도발 중학교 교과서 검정 승인 취소 촉구 결의안’, ‘일본 정부의 조선인 강제 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규탄 결의안’ 등 최근 일본의 역사·영토 도발과 관련한 결의안 3건을 함께 상정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해임안 첫 가결… 불명예 총리 될 뻔

    해임안 첫 가결… 불명예 총리 될 뻔

    국회에서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제출된다면 이완구 총리는 역대 9번째로 해임건의안이 발의된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해임건의안이 실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지면 통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추이가 주목된다. 제헌 이후 지금까지 발의된 총리 해임건의안은 8건으로, 이 가운데 표결에 부쳐진 경우가 3차례 있었다. 그러나 가결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고, 나머지도 국회법에서 정한 ‘본회의 보고 뒤 24~72시간 이내 처리’ 규정을 지키지 못해 폐기됐다. 하지만 이 총리의 경우 현재 여야의 구도나 분위기로 봐선 발의에는 거의 문제가 없고, 표결에 부쳐지면 가결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최초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는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총리 해임건의안의 최근 사례는 이명박 정부의 김황식 총리에 대해 2012년 7월 17일 발의된 것이다. 당시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 파문 등의 책임을 물어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본회의 표결 때 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바람에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앞서 박정희 정부 때는 정일권 총리에 대해 두 차례 해임건의안이 제출됐고, 김영삼 정부 때도 황인성 총리와 이영덕 총리에 대해 발의된 바 있다. 김대중 정부 때는 김종필 총리가 이른바 ‘세풍 사건’에 휘말려 한 해에 두 차례나 경험했고, 막판엔 이한동 총리도 곤욕을 치렀다. 이 총리는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정부는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장애인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료에서 교육, 일자리까지 통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서는 전날에 이어 “(대통령 귀국일까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뉴스 분석] 李총리 운명의 일주일… 숨막히는 수싸움

    [뉴스 분석] 李총리 운명의 일주일… 숨막히는 수싸움

    이완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총리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20일부터 이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위한 본격적인 여야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야·청은 이 총리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시점과 방식을 놓고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복잡한 ‘수싸움’이 불가피하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19일 서울 관악을 지원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 해임건의안 문제와 관련, “이번 주말이 지나도록 이 총리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주초부터는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고 새누리당과도 해임건의안 제출 의사일정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 추인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윤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해임건의안 국회 본회의 일정 조율을 위한 여야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법상 해임건의안은 제출 후 열리는 첫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 23일과 30일 두 차례 본회의 외에 추가 본회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이 총리 해임건의안 처리 시기와 방식을 놓고 여·야·청 간의 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정치연합은 추가 본회의 일정을 잡기 위한 여야 협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30일보다는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 귀국 이전인 23일 전후에 표결하는 것이 정국 주도권 확보에 유리하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여야 협상을 감안하면 27일 추가 본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보고하고 72시간 이내인 30일 표결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다. 25, 26일은 주말이므로 추가 본회의를 잡기가 쉽지 않다. 새정치연합은 추가 본회의가 잡히면 비박(비박근혜)·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여권 내 이탈표 확보에 동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이 걸려 있는 만큼 최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늦추려 할 가능성이 높다. 해임건의안이 표결되더라도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27일 이후가 더 유리하다.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뒤에는 청와대로 정치적 부담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 중원 모란시장에서 “박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국정공백이 없어야 한다. 그때까지 일주일만 참아 달라”고 밝혔다. 이 총리의 사퇴가 전제됐을 경우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 야당이 먼저 해임을 요구하면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 이 총리의 퇴진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기대할 수도 있다. 반대로 박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때까지 야당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면 박 대통령 스스로 정국 주도권을 쥐고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야당이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든 청와대 입장에서는 ‘임기응변’이 가능한 셈이다. 박 대통령이 돌아오는 27일 이후인 29일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30일 본회의 표결 없이 박 대통령이 총리를 해임하거나 총리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까다로운 문제 많아… 꼼꼼한 개념정리 필수

    까다로운 문제 많아… 꼼꼼한 개념정리 필수

    국회에서 일하는 행정직 공무원을 선발하는 국회사무처 제15회 8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필기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직 시험은 다른 공무원 시험에 비해 문제가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소수 인원을 뽑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14명(장애 구분 모집 1명 포함)을 뽑는 국회직 8급 시험에는 모두 8080명이 지원해 57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공무원시험과 출제 경향에서 차이를 보이고 최근 4년간 합격선이 평균 70점을 넘지 못할 정도로 난도도 높아 남은 기간 마무리 전략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국회직 8급 필기시험을 앞두고 공무원 전문학원인 공단기학원과 윈플스학원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출제 경향과 대비법을 짚어 봤다. 국어는 다른 공무원시험은 물론 법원직 등 대부분의 공직 입문 시험에서 필수과목이다. 국회직 필기시험 국어 과목이 다른 공무원 시험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독해 부문의 출제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지문이 길다는 점이다. 문법 부문에서는 한글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로마자와 외래어 표기 등 다른 공무원시험에서도 볼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하지만 문학에서는 현대문학보다 고전문학에서 많이 출제되고 있다. 이선재 공단기학원 강사는 “국회직 시험 국어 과목의 문법·어휘 파트에서는 다른 공무원시험에서는 보기 힘든 ‘상황에 맞는 한자 성어 찾기’나 ‘한자 독음 문제’가 매년 거르지 않고 출제되고 있다”며 “한자 성어와 한자는 예문의 문맥을 파악하면서 함께 살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전문학에서는 기출 작품을 비롯해 시대별 대표 작품을 하루에 1~2개씩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헌법은 최신 판례와 헌법 조문, 그리고 국회법은 세부법령까지 모두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 전효진 공단기학원 강사는 “기본서 회독은 당연한 것이고, 특히 최신 판례와 헌법 조문, 국회법은 따로 정리해 시험 전까지 10회 이상 반복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간통죄 위헌 결정,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에 대한 이해를 묻는 판례, 공직선거법에서 수형자에 대한 선거권 제한의 헌법불합치, 집행유예자에 대한 선거권 제한을 단순위헌 결정한 부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서 야간시위를 금지하는 부분에 대한 한정위헌 결정 등 헌법재판소가 내린 최신 판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전 강사는 “최신 판례는 따로 정리해 매일 들여다보면서 내용과 주문이유 등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직·지방직 7급 시험 과목이기도 한 경제학은 국회직 8급 필기시험에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7급 공채 시험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국회직 시험에서 경제학은 분야별로 미시경제학 50%, 거시경제학 35%, 국제경제학 15% 비중으로 출제되고 있다. 특히 계산 문제가 매년 7∼10문항 정도 출제되는 등 난도가 매우 높다. 미시경제학에서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골고루 출제가 되는 편이고, 거시경제학에서는 총수요·총공급이론, 인플레이션과 실업, 국민소득결정이론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된다. 또 국제경제학에서는 비교우위론, 관세의 경제적 효과, 환율결정이론, IS-LM-BP모형 관련 문제가 매년 출제되고 있다. 정병열 윈플스학원 강사는 “국회직 시험은 문제 수준이 높기도 하고, 핵심이론을 다각도로 응용하는 문제가 많다”며 “우선 기본 이론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틀린 문제 위주로 개념을 복습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 강사는 “특히 공인회계사, 감정평가사 등에서 유사 시험의 최근 기출문제를 꼭 풀어볼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계산 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한 만큼 ‘계산이 필요하지 않은 거시경제학 문제→미시경제학 문제, 국제경제학 문제→계산문제(거시, 미시경제학 순)’의 순서대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국회직 시험의 영어 과목은 다른 공무원시험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난도로 출제된다.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던 2011년 필기시험 합격선은 71.66점이었다. 이어 독해 지문이 길고 어려웠던 2012년은 68.50점, 2013년은 66.67점 등으로 합격선이 계속 낮아졌다. 그만큼 시험의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신성일 윈플스학원 강사는 “국회직 시험에서 영어 과목은 생소한 어휘들과 긴 지문이 특징”이라며 “특히 독해 파트는 난해한 단어 등으로 시간 안배에 실패하는 경우가 잦다”고 분석했다. 신 강사는 “지금껏 준비하고 암기해 왔던 어휘를 재점검하고, 문법 모의고사를 시험 전일까지 지속적으로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형별 지문에 맞춘 문제풀이 연습과 기본서에 수록되어 있는 기출문제 풀이로 시간 안배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학 과목도 7급 공채 시험보다 지엽적이고 구체적인 부분까지 묻는 등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다. 올해 행정학 과목에서는 징계와 소청제도, 정부3.0, 탈신공공관리론, 중앙통제, 지방재정지표, 규제정치이론, 갈등관리, 중앙인사기관, 국가재정제도와 지방재정제도의 차이,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의 업무소관, 변경된 지방교부세 등 최근 이슈가 되거나 변화된 정부부처에 대한 부분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김중규 공단기학원 강사는 “최근 3년간 국가직 및 지방직 7급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본서를 빠른 속도로 훑어보는 방식, 요약집으로 핵심만 정리하는 방식, 중요한 문제 위주로 훑어보는 방식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방식을 선택해 마무리 학습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의 왜소함에 대하여/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의 왜소함에 대하여/진경호 논설위원

    시쳇말로 빵 터졌다. 야당 대표가 “국회의원이 400명은 돼야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자 “장난삼아 한 소리”라고 주워 담았다. 장난? 갈피를 잡기 힘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화법이야 진작 익숙해진 터. 그를 힐난하는 데 새삼 열 올릴 생각은 없다. 문제는 정치다. 야당 대표의 ‘장난’조차 별 게 아닌 일일 만큼 ‘장난’이 정치의 일상이 됐다. 아니 정치 자체가 장난이 된 듯하다. 양태는 두 가지다. 툭하면 법원으로 달려가기, 걸핏하면 여론조사에 매달리기…. 국회법, 일명 국회선진화법이 대표적이다. ‘폭력국회’를 추방하자며 여야가 손잡고 만든 이 법은 지금 헌법재판소에 가 있다. ‘식물국회’를 청산해야겠는데 야당이 말을 안 들으니 헌재가 나서서 이 법이 위헌이니 고치라고 해 달라며 여당이 갖다 놨다. 희대의 코미디지만, 이 정도론 웃기지 않는다. ‘유병언법’(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이 있다. 유씨에 대한 유죄 판결문이 있어야 그의 차명은닉 재산을 추징할 수 있는데 돌연 그가 죽었고, 이로 인해 유죄를 물을 대상 자체가 사라졌다. 그런데도 의원들은 법을 만들었다. “대상도 없는데 왜 만들지?”, “이거 위헌 아냐?” 하고 몇몇이 수군댔지만 세월호 앞 성난 민심 앞에서 죄다 끽소리 못했다.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은 어떤가. 위헌 심판대에 설 걸 뻔히 알면서도 의원들은 나 몰라라 가결 버튼을 눌렀다. 걸핏하면 여론조사를 들먹이는 정치의 자기부정도 증세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무(無)공천을 고집하다 반발에 부닥치자 여론조사 카드를 뽑아들었고, ‘배수진’인 양 내세운 이 ‘퇴로’로 결국 탈출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을 여론조사로 가리자고 했다가 본전도 건지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최근 세월호 인양 여부를 여론조사로 가릴 것처럼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만 맞았다. 무릇 정치란 ‘사람들 사이에 생각이 다르거나 다툼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는 활동’이라고 교과서는 초등학생들을 가르친다. 한데 지금 정치만 보면 이건 거짓말이다. 정치는 다른 생각을 절충하지도, 다툼을 해결하지도 않는다. 그럴 생각도 없고, 그럴 능력은 더 없어 보인다. 공무원연금 개혁처럼 골치 아픈 문제는 이름만 거창한 특위의 초·재선 의원들에게 던져 놓고 정책 엑스포니 하는 광 나는 행사에 나가 무슨무슨 성장론 운운하며 거창한 담론을 들먹이거나, 충분히 논의된 당론을 담아야 할 정당 대표 연설을 자신의 대립각을 부각시키는 도구로 쓰는 행태도 큰 틀에서 정치적 장난의 범주에 든다. 자기를 위한 정치는 될지언정 나라와 국민 다중을 위한 정치로 보기 힘들다. 난제(難題)일수록 법원이나 여론에 떠넘기고 자신들은 비전이란 이름의 장밋빛 다짐을 앞세워 해결 능력 부재의 실체를 숨기는 작금의 책임회피 정치는 대의민주주의 쇠락에 따른 불가피의 현상일지 모른다. 디지털미디어 발달로 더 많은 정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빨리 전달되면서 권력의 하방(下放)이 빨라지고, 이에 맞춰 아래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치인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제 새누리당이 확정한 ‘국민공천제’도 작아지는 정치의 맥락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말을 입 밖에 내든 말든 대통령과 장관, 국회의원은 해 먹기 쉽지 않은 자리가 됐다. 그러나 정치인이 작아진다고 해서 정치가 작아져도 되는 건 아니다. 권력 분산에 따른 힘의 균형이 권력 주체들의 갈등을 더 첨예하게 만들수록 정치가 풀어야 할 과제는 더 늘어만 가는 게 필연의 귀결이다. 정치 권력의 힘은 줄어들고 있으나, 갈등을 풀고 대립을 화해로 치환할 정치의 역할은 더 절실하고 중요해지는 역설적 상황, 이것이 지금 신(新)직접민주주의 시대의 문턱에 선 우리 정치가 맞이한 도전인 셈이다. 28세 여성 제노비스는 주민 38명이 제 집 문틈으로 내다보는 1964년 뉴욕의 밤 골목에서 한 괴한에게 50분 동안 난자당한 끝에 숨졌다. 책임질 사람이 많아질수록 책임지려 나서는 사람은 줄어드는 이 ‘제노비스 신드롬’에 우리 정치인들이 포박돼 있다. 설거지는 팽개치고 화장만 하는, 딱한 장난의 정치다. 비겁하다. jade@seoul.co.kr
  • 윤명희 의원, 자신 이름으로 쌀 판매… ‘국회법 위반’ 왜?

    윤명희 의원, 자신 이름으로 쌀 판매… ‘국회법 위반’ 왜?

    윤명희 의원, 자신 이름으로 쌀 판매… ‘국회법 위반’ 논란 윤명희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상표명으로 하는 쌀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국회의원의 영리행위 금지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윤명희 의원이 대표로 재직했던 한국라이스텍은 윤명희 의원의 이름을 상표명으로 내건 도정미를 현재까지 시중에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회의원의 영리 행위를 금지한 국회법 29조의 2항(영리업무 종사금지)에 위배된다. 윤명희 의원은 이에 대해 “한국라이스텍 주식은 백지신탁했고 회사 일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상표에서 내 이름을 다 빼라고 이미 말해 놓았고 회사 측에서 조치를 취했다는 답변까지 받았지만 관리자들이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윤명희 의원은 “이제라도 모든 상표에서 내 이름을 내리고 필요하다면 상임위도 교체하겠다.”면서 “전혀 의도하지 못한 실수지만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무특보 겸직논란… 임명장 못 주는 靑

    국회의원의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 겸직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겸직 가능 여부가 결정나기까지는 적어도 한 달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의 주호영·윤상현·김재원 의원을 대통령 정무특보로 지명했다. 그러나 11일 현재까지 공식 임명절차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인선은 2주째 표류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의원은 국무총리 또는 장관 이외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다. 다만 공익 목적의 명예직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국회의장이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의 의견을 듣고 겸직을 허용할 수 있다. 자문위는 여당 추천 외부 전문가 4명과 야당 추천 4명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정의화 의장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2006년 이해찬 새정치연합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임명된 사례가 있다”며 겸직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의원의 겸직 심사제도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국회법 개정안은 2013년 7월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무특보가 아닌 정무장관을 신설하는 방향이 옳다”며 겸직 허용에 반대했다. 세 의원 측은 “임명장을 받는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향후 자문위 절차를 거쳐 정무특보 겸직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해 11월 국회로부터 겸직 금지 통보를 받고도 체육계 협회장·단체장·이사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당 소속 의원 20명에게 겸직 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 김태환 의원이 대한태권도협회장, 장윤석 의원이 대한복싱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의화 “법률적 문제 검토해야” 문재인 “임무와 상충… 사퇴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주호영·윤상현·김재원 의원을 정무특보로 임명한 것에 대한 여진은 2일에도 계속됐다. 여당은 현역 의원의 특보 임명에 대해 적정성 여부를 놓고 의견이 맞섰고, 야당은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겸직 포기를 요구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 의원의 청와대 정무특보(임명)에 대해 야당, 일부 법률 전문가, 언론 등에서 위헌성 여부가 제기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세 분이 즉각 국회의장에게 겸직 신고를 하고 평가를 받는 것이 논란을 잠재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의화 국회의장은 정무특보와 의원직을 겸직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검토해 보도록 사무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국정원장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병기 실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정무특보로 임명된 세 의원에 대해 겸직 포기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의 기본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탄식을 금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과 정부를 감시,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과 임무가 상충하므로 맡을 수 없는 직책”이라고 못 박았다. 같은 당 유승희 최고위원은 “현직 의원을 대통령 참모로 앉히는 건 삼권분립 정신에 위배되는 위헌”이라면서 “국회법 29조는 국회의원은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 직 외에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총리 인준 대치, 민생에 주름 안기지 말아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로 정국이 얼어붙고 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기 전에 대체 언제까지 우리는 총리를 바꿀 때마다 이런 홍역을 치러야 하는지, 거칠고 척박한 정치문화를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어제 여야가 실랑이 끝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16일 열기로 간신히 합의했으나 이 후보자 청문 과정 전반에서 드러난 한국 정치의 미욱함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누구보다 이 후보자 본인이 국민을 낙담케 했다. 자신과 아들의 병역 문제나 부동산 투기 논란 등은 접어 두더라도 언론과 관련해 그가 내놓은 일련의 발언들은 과연 그가 대한민국 43대 총리로 적합한지 근본적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알고 지내던 기자를 대학 총장과 교수로 앉혔느니, 기자 자신도 모르게 인사 조치할 수 있다느니 하는 망언을 그 누구도 아닌 기자들 앞에서 쏟아낸 모습에선 그가 총리로서는커녕 공인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민주적 소양을 지닌 것인지 의심케 된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에서 행할 권력이 어떤 모습을 띨 것인지도 우려스럽다. 백번 양보해 이 후보자가 해명한 대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한 실언’이었다 해도 그 경조부박(輕?浮薄)을 총리의 자질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일이다. 딱하기로 따지면 이 후보자 양편에 선 여야도 뒤지지 않는다. 국회를 이끄는 다수 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은 시종 이 후보자 감싸기로 일관했다. 인사 검증이라는 국회 본연의 책무는 뒤로한 채 그를 두둔하고 옹호하는 데 급급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검증의 잣대가 아니라 당리당략의 저울로 그를 재단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현 정부 출범 후 두 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을 따지는 모습부터가 이해타산을 앞세우고 있음을 말해 준다.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강행이니 저지니 하며 드잡이를 하는 여야의 일상적 구태도 이젠 신물이 날 지경이다. 후보자 임명동의 여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표결의 대상이다. 인사청문회법과 국회법 등에 따라 국회의원 각자가 본회의 표결을 통해 찬반 의사를 밝히고, 그 총의에 따라 임명동의 여부를 결정지으면 그만이다. 소수 야당으로서 부적격 총리 임명을 저지할 수단은 국회 의사일정 거부밖에 없다고 주장하나, 그 책임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몫이며 국민이 심판할 일이다. 야당으로서는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으로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총리 인준을 빌미로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그에 따라 국정 현안들이 줄줄이 파행을 빚는다면 그 피해는 정작 자신들이 위한다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뿐이다. 이 후보자 1명을 둘러싼 공방으로 한국 정치가 멈춰야 할 만큼 나라가 한가하지 않다. 증세 논란으로 비화한 세수 부족만 해도 민생경제 법안을 국회가 제때 처리만 했어도 상당 부분 덜 수 있었던 일이다. 2월 임시국회에도 현안이 가득하다. 정치 공방으로 국회를 묶어 두고는 그에 따른 비용을 국민에게 청구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
  • 野소장파 “김영란법 정무위案 후퇴 안돼”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더 좋은 미래’가 부정청탁방지법안(김영란법)의 국회 정무위원회 통과안 고수를 주장했다. 정무위 통과안이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을 ‘공무원·공공기관 직원과 가족’에서 ‘사학 교원과 모든 언론사 종사자’까지 확대한 안을 말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상민 새정치연합 의원과 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완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적용 대상이 너무 넓다며 과잉 입법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정무위 야당 간사이자 더 좋은 미래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품 수수 금지가 언론의 자유 침해와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고, 국공립 교원은 포함시키면서 사학 교원을 제외시키는 것에 타당성이 없다”면서 “왜곡된 사실에 근거해 법을 흔들고 후퇴시키려는 시도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사위의 권한은 ‘체계 및 자구 심사’로 법안의 본질적 내용인 적용 대상을 축소하는 것은 월권이자 국회법 위반”이라면서 “사학과 언론에 법을 적용해도 위헌 소지가 없다는 게 공청회에 참석한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더 좋은 미래 소속 의원들은 “2월 국회에서 법사위가 정무위 원안대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만들 땐 언제고… 與 “국회선진화법 위헌” 권한쟁의심판 청구

    새누리당은 30일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의 직권상정 금지조항 등이 국회의원의 법률안 심의·의결권을 침해해 위헌에 해당한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새누리당의 ‘국회법 정상화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가 경제활성화 및 민생법안을 신속히 처리할 필요가 있음에도 엄격한 국회법 규정으로 인해 여야 합의 없이는 어떠한 법안도 처리하지 못해 파행적으로 운영돼 온 국회의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려고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권한쟁의심판 청구 이유와 관련, 국회 의사가 최종적으로 본회의에서 의원 과반수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법으로 인해 그런 절차가 막혀 다수결 원칙, 의회주의 원리 등 헌법정신에 반한다는 것이다. 또 국가비상사태 또는 교섭단체 대표의 합의가 없으면 안건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수 없도록 규정하거나 재적의원 5분의3이 동의해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도록 한 현행 국회법 조항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개개인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실제 새누리당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북한인권법 등의 심사기간을 지정하지 않고 새누리당 소속 정희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한 신속처리대상 안건 지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심판 청구 사유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권한쟁의심판 청구는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이며 사법당국 앞에 스스로 국회의 권위를 내려놓는 행위”라면서 철회를 요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겸직금지 국회의원 43명 전원 사퇴

    국회의장이 정한 겸직금지 대상에 올랐던 국회의원들이 사퇴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모두 직에서 물러났다. 국회의장실에서 이날 “겸직 금지를 해소하지 않으면 국회법에 따른 징계 대상”이라며 “오늘까지 겸직 금지를 풀지 않은 의원은 윤리위 회부가 불가피하다”고 강경입장을 보이자 전원 발을 뺀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국회공보에서 체육단체장·이익단체장 등 겸직·영리 관련 단체장 명단에 올랐던 여야 의원 43명 전원이 사퇴 절차를 완료했다. 국민생활체육회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사퇴 보류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날 오후 열린 국민생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사퇴를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법을 적용받지 않는 ‘사직권고’ 대상자는 32명(46건) 중 9명(11건)이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겸직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왜 안 하나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접 나서서 지난해 11월 겸직 불가나 사직 권고를 통보한 국회의원 42명 중 32명이 여전히 겸직인 상태라고 한다. 깨끗하게 자리를 내놓은 국회의원은 10명에 불과하다. 11명은 사퇴 절차를 아직 밟고 있으며, 21명은 같은 처지에 놓인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거나 성난 여론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겸직 불가라는 통보를 받고도 국민생활체육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겸직 사퇴 시한은 이달 31일까지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국민의 요구이자 정치권이 국민과 한 약속이었다. 정 의장이 국회의원 42명에게 겸직 불가 등을 통보한 직후에 여당인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국회의원 겸직 금지, 세비 개선, 출판기념회 금지, 선거구획정위원회 독립 등 4개 안을 결정해 발표한 이유다. 자체 정화의 형식이지만 실제로는 성난 여론에 떠밀린 것이다. 노동자들에게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면서 국회의원들은 입법 활동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으면서도 연말이면 뻔뻔하게 세비를 인상하는 행태에 국민은 염증을 냈다. 또 정기국회 마지막 날에 수백 건의 법안을 제대로 심의하지도 않고 통과시키는 작태에 도 열불이 났다. 특히 정치자금법을 우회하며 자화자찬을 잔뜩 늘어놓은 책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어 피감기관 등으로부터 추수하듯 돈을 거둬들이는 뻔뻔한 국회의원에게 국민은 진저리를 쳤다. 그런 이유로 국회의장까지 나서서 기득권 포기를 요구했는데 국민이 체감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않으니 답답하다. 몇 개월 만에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려서야 되겠나. 주된 겸직은 산악, 컬링, 태권도, 야구, 에어로빅, 하키, 배드민턴 등 체육단체들이다. 체육단체 자리를 겸직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국회법 29조가 겸직을 허용한 ‘공익 목적 명예직’의 범위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체육단체는 지역 단위까지 잘 조직된 만큼 각종 선거에서 활용 가능성이 없지 않다. 각종 불법 이권청탁의 창구나 ‘정피아’의 고리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해당 국회의원은 결백을 주장하지 말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국회의원들은 무엇보다 국회에 계류 중인 겸직 금지 대상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규칙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기득권을 버려야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
  • [새달 처리 앞둔 김영란법] “위헌 여부는 살피겠지만 큰틀 못 바꿔”

    [새달 처리 앞둔 김영란법] “위헌 여부는 살피겠지만 큰틀 못 바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을 원래 취지를 잘 살려 집행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최근 김영란법을 둘러싸고 ‘과잉 입법’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그런 측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부차적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영란법은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뒤 현재 법사위로 넘어온 상태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2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법사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은 법 적용 대상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의원은 “법안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면 법사위에서 바꿀 수도 있는데 상임위에서 이미 처리한 것을 크게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이 위원장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는 “이 위원장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일리가 있고 또 여당 의원 일부도 적용 범위에 의문을 가지고 있어 위헌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인, 유치원 교사 등 민간인이 대상에 포함된 점에 대해서는 “아직 내 의견을 말할 만큼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났다. 다음달 법사위에서 법안을 본격 논의한다 해도 홍 의원 말처럼 사실상 큰 폭의 변경은 어렵다. 국회법은 법사위가 법안 체계 및 자구 심사만 하고 법안 내용은 손댈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사위가 내용까지 손댈 경우 과거 일부 상임위와 빚어졌던 ‘월권 논란’이 다시 일 수도 있다. 홍 의원은 “김영란법 논의는 월권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헌 소지가 있을 경우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소관 상임위로 돌려보내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홍 의원은 “다음달 8일에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고 중간에 설 연휴도 있어 본격적인 논의를 언제부터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법사위 논의는 법안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국민들도 이런 과정을 기다려 줄 줄 알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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