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화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계승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국사봉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후지TV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세금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85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34) 부안 능가산 내소사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34) 부안 능가산 내소사

    한반도 서쪽 끝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능가산 자락에 소담한 연꽃 형상으로 앉은 내소사(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국립공원 안에 들어있어 철을 가리지 않고 신도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항상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손을 맞는 정갈한 고찰이다. 언제 어디에서건 평상심을 허물지 않는 법랍 높은 선지식(善知識)을 닮았다고나 할까.‘맑고 때 묻지 않은 사찰’을 들 때 빠지지 않는 도량,‘스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의 명성만큼 내소사는 숱한 사연과 스님 이야기를 감추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대승경전 능가경을 설했다는 ‘능가산’.‘능히 모든 마장(魔障)을 끊고 해탈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 담긴 불가의 마음속 성지이자 길지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내소사의 주봉인 관음봉이 능가산이라 불리면서 이 내소사는 ‘능가산 내소사’로 통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1300년 고찰 내소사(來蘇寺)에 ‘내생(다음 세상)에 반드시 소생(蘇生)하라’는 창건주의 절절한 원이 서렸음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사찰이 처음 섰을 때의 이름은 내소사가 아닌 소래사(蘇來寺)였다고 한다. 백제 무왕 34년(633년) 혜구(惠丘)라는 스님이 대소래사와 소소래사 등 두 개의 절을 세웠는데 대소래사는 불 타 없어지고 지금의 소소래사만 남았다는 것이다. 원 이름인 소래사는 고려시대 정지상의 ‘제변산소래사’를 비롯한 시문들과 조선 중종25년(1530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명확히 등장한다. 김정호의 ‘대동지지’에 소래사와 내소사란 표현이 혼용되지만 조선 숙종 26년(1700년) 조성된 ‘영산회 괘불’에 ‘내소사’란 이름이 처음 나오고 이후 ‘해동지도’‘변산내소사사자암중건기’등 18∼19세기 문헌엔 모두 내소사로 기록되어 있다.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뀐 것을 놓고 세간에서는 “이곳 석포리에 상륙한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절에 찾아와 큰 시주를 한 뒤 이를 기념해 이름을 바꿔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친다. 이곳은 당시 나당 연합군에 맞서 싸운 백제의 마지막 저항지였던 만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절에 시주한 소정방의 이름 ‘소’자 에 절의 개명을 연결한 것이 맹랑해 보이지만 실제로 ‘부안군지’에는 이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사대주의에 빠진 학자들이 이야기를 허투로 꾸며 군지에 올린 사실이 나중에 확인됐고 부안군과 사찰측이 그 기록을 삭제키로 합의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전한다. 사찰의 이름이 바뀐 연유는 아직도 명확치 않다. 하지만 소래사면 어떻고 내소사면 또 어떠한가.“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과 일이 소생되기를 바란다.”는 큰 뜻에 차이가 없을 바에야…. 아무튼 학계에서는 ‘부안지’를 비롯한 여러 사료에 전하는 “경오년에 변산에 큰 불이 나 사찰과 임야가 모두 불탔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1810년경 대소래사가 화재로 없어진 것으로 본다. 남은 소소래사는 1633년 청민(靑旻)이 중건했고,1902년 관해(觀海)가 수축한 뒤 만허(萬虛)가 보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600m에 걸친 전나무숲을 관통해 천왕문에 서면 기둥의 예사롭지 않은 주련이 눈에 든다. ‘鐸鳴鐘落又竹(탁명종락우죽비) 鳳飛銀山鐵城外(봉비은산철성외) 若人問我喜消息(약인문아희소식) 會僧堂裡滿鉢供(회승당리만발공)’/목탁소리 종소리 죽비소리 어울리니, 은빛 산속에 봉황새가 날아드네. 누가 내게 무슨 기쁜 일 있나 묻는다면, 당우(堂宇)에서 스님들께 발우가득 공양 올린다고 하리. 내소사에 주석하며 호남지역에 선풍을 크게 일으킨 해안(海眼·1901∼1974) 대종사가 득도하면서 남긴 오도송. 얼핏보면 산 속에서 수행하며 부처님께 예불하고 공양 올리는 기쁨의 평범한 표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저 스스로를 범부(凡夫)라 부르며 평생 수행에 몰두했던 선지식의 ‘칼날 같은 사자후’라는 주지스님의 귀띔에 주련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다.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소문났던 해안 스님은 내소사에서 만허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해 호남 선(禪)불교의 여명을 밝힌 인물. 평생 수행과 정진으로 일관해 ‘호남지역의 대도인(大道人)’으로 추앙받았는데 늘상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절은 전쟁을 하는 곳이야. 죽느냐 사느냐 하는 막다른 골목에서 생명을 걸고 싸우는 전쟁터란 말이야.” 환갑을 맞던 해에는 스스로 자신의 장례를 치르며 “다시 태어났다는 각오로 새롭게 수행자로 거듭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일주문 왼쪽으로 난 비탈길을 오르면 내소사를 중창시킨 해안 스님을 비롯한 고승들을 모신 부도전이 있다. 해안 스님의 부도앞 비석엔 ‘해안범부지비’라 쓰여져 있다. 뒷면에 탄허 스님이 쓴 비문 ‘生死於是 是無生死(생사가 이곳에서 나왔으나 이곳에는 생사가 없다)’에 눈길이 쏠린다. 해안 스님 입적후 제자들이 오대산의 탄허 스님을 찾아가 어렵게 부탁해 받은 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내소사의 사격과 선풍이 변치 않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천왕문 앞에는 ‘할아버지 당산목’이라 불리는 수령 700년의 거대한 느티나무가 서 있다. 일주문 앞에도 비슷한 나이의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할머니 당산목’이라 이름붙인 점이 흥미롭다. 과거엔 음력 정월 대보름 전날밤 이 느티나무 앞에 제수를 차려 내소사 스님이 주관해 절안에서 재를 모신 뒤 내소사 입구 느티나무에서 마을사람들과 합동으로 동제를 지내곤 했단다. 토속신앙과 불교가 융화된 독특한 당산제로 다른 지방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1914년 실상사(實相寺) 터에서 옮겨왔다는 봉래루 누각을 지나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아상(我相)을 버리고 나 자신을 낮춘다.’는 바로 그 하심(下心)으로 몸을 옮기면 이내 대웅전으로 치닫는다. 계단을 올라 허리를 펴면 맞은 편 정면에 단청이 모두 지워진 알몸의 소박한 대웅전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kimus@seou.co.kr ■미완의 대웅전이 된 까닭은 내소사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ㅁ’자 가람배치의 정점인 대웅보전(보물 291호)이다.1633년 만들어져 지금까지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조선중기의 대표작격 전각. 전각의 단청은 모두 벗겨졌지만 “남길 것도 가져갈 것도 없는 무소유의 경지를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이렇듯 이름난 전각이지만 누가 어떻게 세웠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대신 숱한 설화들만 전한다. 설화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대웅보전은 호랑이가 화현(化現)한 대호(大虎)선사가 지었고, 관세음보살상 등의 벽화는 관세음보살의 화현인 푸른 새가 그린 것으로 통한다. 그 내용은 이렇다. “대웅전 건립공사를 맡은 화공이 단청을 하는 동안 절대 안을 들여다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여러 날이 지나도 기척이 없어 궁금해진 이 절의 사미승이 문틈으로 엿보니 푸른 새 한 마리가 붓을 문 채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새가 마무리를 안 하고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미완의 대웅전으로 남게 됐다.”설화의 내용대로 대웅보전의 동쪽 도리중 하나는 바닥 색칠만 한 채 단청을 넣지 못했다. 천장의 공포 한 군데에도 목침 크기만 한 빈 공간이 있는데 법당을 지을 때 동자승이 재목을 감추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의장(意匠)과 기법도 독창적이다. 아주 복잡한 구조의 다포식 구조이지만 못을 쓴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순전히 나무로만 깎고 짜맞춘 솜씨가 그야말로 구도의 경지 그 자체이다. 법당 안 벽면에 그려진 관세음보살상 등의 탱화도 모두 일품. 특히 삼존불을 모신 후불벽의 ‘백의관음보살 좌상’은 남아있는 백의관음보살중 가장 큰 것. 백색 옷으로 전신을 감싼 채 바위에 앉은 모습인데 총 6칸 흙벽에 단숨에 그려나간 신심이 엿보인다. 대웅전 전면의 8짝 봉합창문을 장엄(莊嚴)하고 있는 꽃 문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연꽃, 국화, 모란 등 여러 꽃무늬를 조각한 꽃문살인데 마치 꽃잎이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정교하다. “부처님집 방안은 용봉도 날고 아름다운 음악이 있고 온갖 꽃비가 내리는구나.” 조계종 문화부장을 지낸 혜자 스님이 자신의 책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에 남긴 글이다.
  • 남해 전어축제에 빠~져봅시다

    남해 전어축제에 빠~져봅시다

    ‘지글지글, 바삭바삭, 톡톡….’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찾아 주는 전어축제가 남해안 포구에서 연이어 열린다.‘가을 전어’라 불리지만 지자체들은 앞다퉈 한여름인 이달 중순부터 축제 행사를 펼친다.8일 경남 사천 앞바다에서 시작된 그물질은 전어의 북상로를 따라 10월까지 전남과 충남 앞바다로 이어진다. 지난해 해걸이로 잡히지 않던 전어가 올해 풍어를 이루자 어민들의 얼굴도 모처럼 밝아졌다. 지역별 전어축제에서의 체험행사는 엇비슷하다. 가둬놓은 전어 많이 잡기부터 빨리굽기와 썰기 등이다. 하지만 전어가 잡히는 지점과 시기, 요리법이 서로 달라 맛이 다르다. 뼈가 약한 여름전어는 회나 무침으로, 단단한 가을전어는 구이로 제격이다. ●뼈 약한 여름전어 회나 무침으로 제격 요즘 사천시 삼천포항에는 전어 잡이배들로 동틀녁부터 붐빈다. 잡히는 전어는 10∼15㎝로 아직 어리다. 그래서 뼈째 써는 횟감으로 으뜸이다. 여름에는 전어 뼈가 약하니까 회로 먹고 가을에는 뼈가 단단해 구이로 먹는 게 좋다. 지난해 “잡수시고, 노시고, 주무시고 가이소”라는 멋진 구호로 관광객 수만명이 다녀가면서 이 지역 상인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올해도 전국 처음으로 전어 축제 테이프를 끊어 이목을 끈다. 이어 하동군 술상리 어촌계는 한려수도의 풍광을 안은 강개바다에서 잡은 전어로 힘을 준다. 이 마을 주민들은 “물살이 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잡은 술항 전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쫀득하다.”고 자랑했다. 전통 어구인 손그물로 하루에 500㎏을 건져 올린다. 또 마산 오동동 어시장 전어축제는 국화축제 때문에 올해 행사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이곳 전어는 ‘떡전어’로 유명하다. 진해만에서 잡히는 떡전어는 배가 불룩하고, 살이 불그스럼하고 기름기가 많아 침이 절로 넘어간다. 사천시와 하동군에서는 전어 축제로 관광객 발길을 돌리려고 안간힘이다. 여름 전어회가 나이 드신 노인들이 먹기에 좋다는 점을 앞세운다. ●지방질 많은 가을전어는 구이로 ‘봄 도다리, 가을 전어’란 말이 있다. 전어는 가을이 되면 몸속 지방질이 봄에 비해 3배가량 많아져 맛이 좋아진다. 그래서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참깨가 서 말’이라고 한다. 불에 구워서 대가리부터 통째로 씹어먹으면 고소함에 무릎을 치기 마련이다. 청정해역인 전남 보성군 회천면 득량만에서 잡히는 전어는 서울 사람들이 더 잘 안다. 가을이 되면 회천면 소재지에는 외지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율포 앞바다에서 퍼진 전어구이 냄새가 이웃 녹차밭을 감싸고 돌아 관광객들의 입과 눈을 즐겁게 만든다. 광양시 망덕포구는 섬진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어서 옛날부터 광양 전어는 명성이 자자하다. 지금은 인근에 광양제철소가 들어서 잡히는 숫자가 줄었지만 전어 축제로 전통을 잇는다. 충남 서천군 서면 홍원항과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도 전어로 가을을 연다. 허임(55) 서면 면장은 “남해안을 돌아온 전어가 서면 앞바다까지 오면 적당히 자라서 담백함이 그만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에서 홍원항 전어 축제에 30만명이 몰렸다고 자랑이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전어(錢魚) 등푸른 생선으로 배쪽은 은백색이다.8월부터 12월까지 수심 30m 이하 연안에서 잡히고 크기는 15∼31㎝이다. 구이나 회, 무침도 좋지만 입맛을 돋우는 젓갈도 이름이 다양하다. 전어새끼로 담은 게 엽삭젓이고 내장은 속젓, 위는 밤젓(돔배젓)이라고 한다.
  •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

    뭍을 그리워하는 섬이라고 해야 할까, 물길과 몸을 섞고 싶은 뭍이라고 해야 할까. 금방이라도 인연을 단절할 듯 뭍의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이를 두고 버선발을 닮은 안동 하회마을에 비유해, 금방이라도 가지에서 똑 떨어질 것 같은 호박을 닮았다고 했다. 경북 봉화군 북쪽 선달산과 옥석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의 제1지류 내성천이 영주와 안동 등을 지나 남녘을 향해 흐르다 경북 예천땅에 접어든다. 난데없이 앞길을 막아선 예천의 명산 비룡산에 부딪친 내성천이 350도 태극무늬 모양으로 돌아나가며 거대한 모래사장을 만들어놓고, 그 위에 마을을 하나 얹어 놓았는데,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물돌이동이라 평가받는 회룡포(回龍浦)다. 말 그대로 비룡산을 부여잡은 용이 몸을 외로 꼬며 돌아나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곳. #비룡산 전망대 오르면 회룡포가 한눈에 내성천과 회룡포의 진면목을 한눈에 보려면, 장안사가 있는 비룡산 중턱의 회룡대에 올라야 한다. 솔 향기 그윽한 장안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며 경남 기장과 황해도 개성, 그리고 예천 등에 세운 같은 이름의 절집 3곳 중 하나. 고려시대에는 문인 이규보가 머무르며 ‘장안사에서’란 절창(絶唱)을 지어낸 유서 깊은 도량이다. “장안사에 머무르며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하물며 고승 지도림을 만났음이랴/긴 칼 차고 멀리 나갈 때는 나그네의 마음이더니/한 잔 차로 서로 웃으니 고인의 마음일세/맑게 갠 절 북쪽에는 시내의 구름이 흩어지고/달이 지는 성 서쪽 대나무 숲에는 안개가 깊구려/병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옛동산 소나무와 국화는 꿈 속에서 잦아드네.” 장안사 뒤편 산길을 따라 400m쯤 걸어 회룡대에 올랐다. 바닥색을 닮은 황톳빛 내성천이 희디 흰 모래사장, 그리고 짙푸른 하늘과 희롱하며 흘러가고 있다. 마을 왼편으로 한때 유일한 뭍과의 연결통로였던 ‘뽕뽕다리(공사장에서 쓰는 구멍뚫린 철판을 연결해 만든 다리)’의 모습이 아련하다. 제방 옆길에는 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회룡포 마을 주민수는 20명가량. 우리네 농촌이 그렇듯 5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대부분이다. 경주 김씨 동성만 모여 사는 것이 이채롭다. #세금 내는 나무 황목근과 석송령 회룡포 인근 금남리 금원마을에는 세금 내는 팽나무가 있다. 황목근(黃木根)이란 어엿한 이름도 갖고 있다.5월이면 누런 꽃을 피운다 해서 성을 황, 근본 있는 나무라는 뜻에서 이름을 목근이라 했다. 무려 1만 2899㎡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부자나무. 나이는 약 500세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400호. 황목근 보존회에서 대납의 형태로 일년에 9000원가량 종합토지세를 낸다. 감천면의 석송령(石松靈·천연기념물 제294호)은 나이 600세로 황목근의 형뻘된다. 토지대장에 자신의 이름으로 땅 6000여㎡를 등재해 놓고 있다.1년에 1만여원가량 세금을 낸다. 역시 석송령 보존회에서 대납하고 있다. #늙은 회화나무 아래 삼강주막 회룡포를 돌아본 후 풍양면 삼강리의 삼강(三江)주막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700리 길에 마지막 남은 주막.1900년 전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 삼강의 합수머리에 있다 해서 삼강주막이라 불린다. 이 시대 마지막 ‘주모’ 유옥연 할머니가 2005년 89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하면서, 이젠 덩그러니 빈집으로만 남았다. 일제 강점기 때만 해도 삼강주막이 있는 삼강나루터는 해상교통의 요지였다. 부산과 대구 등에서 서울로 향하는 과객과 장사치들, 그리고 온갖 물산들로 북적댔다. 특히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배, 내륙에서 내려온 미곡선 상인들이 활발하게 물물교환하던 곳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다리가 놓이고, 제방이 생기면서 인적이 뚝 끊겨 버렸다. 고 유옥연 할머니는 16살 되던 해인 1932년 이 마을 배봉송(50년전 작고)씨와 결혼한 뒤 70여년간 삼강주막을 지켰다고 전해진다. 담배를 즐겨 피웠던 유 할머니는 말년에 간혹 찾아오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막걸리와 멸치 안주 등을 팔며 생활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여간 안타깝지 않다. 200년 된 회화나무가 굽어보고 있는 삼강주막은 흙바람 벽에 구멍이 숭숭 뚫린 채 서 있었다. 방은 2개. 수많은 과객들이 발고랑내 풍기며 잠을 청했을 봉놋방은 장정 예닐곱이 앉아 술추렴했을 마루와, 주모가 사용했음 직한 작은 방은 시커먼 검뎅이가 묻은 부엌과 각각 연결돼 있다. 주막과 회화나무 사이 너른 공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국밥과 술로 요기를 했을 게다. 경상북도에서는 삼강주막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금년 중 완공이 목표다. 삼강주막 옆에 있던 뱃사람 숙소 등도 함께 복원할 계획. 옛 정취는 고스란히 살리되, 과유불급하지 않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1. 글 사진 예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2007 예천 곤충바이오 엑스포(www.insect-expo.co.kr)가 11∼22일 예천읍 일대에서 열린다. 곤충의 산업적 이용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신기한 곤충의 세계를 보여줄 이색 행사다. 주행사장인 공설운동장에 곤충생태관과 곤충놀이관,3D영상관 등이 설치되고, 특별행사장인 곤충산업연구소에는 곤충생태원, 유리온실 등이 만들어져 곤충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054)650-6291∼8. ●예천 천문과학문화센터 100여명이 숙박을 겸해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 감천면 덕율리에 있다. 낮시간에는 인근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보조프로그램도 마련해 두었다.654-1710. ●진호국제양궁장 예천 출신 양궁선수 김진호의 세계대회 제패를 기념해 세운 국제 규모의 양궁장. 예천읍 청복리에 있다. 일반인에게 무료 양궁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드시 예천군청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www.yecheon.go.kr,650-6411∼2. ●금당실 마을 전통가옥과 7.2㎞에 달하는 돌담길 등 옛 정취를 맛볼 수 있는 마을. 용문면 상금곡리에 있다. 돌담길에 무시로 핀 과꽃 등이 인상적이다. 마을 정원 격인 금당실 쑤(소나무숲)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지친 걸음 쉬어가기에도 맞춤하다.654-2222. ●가는 길 금당실 마을과 석송령, 곤충바이오엑스포 행사장 등을 찾기 위해서는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 회룡포와 삼강주막, 황목근 등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 나들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천수이볜 ‘독립게임’ 동북아 흔드나

    천수이볜 ‘독립게임’ 동북아 흔드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독립 게임’이 동북아 안정을 흔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천 총통은 최근 들어 유엔 독자가입을 본격 추진하고 탈(脫) 중국화에도 속도를 높였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딴죽을 걸기는 어렵기 때문에 기회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제1 우방국인 미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천 총통에 맞서 중국은 “타이완 독립 추진에 관용이란 없다.”고 선언했다.1일 중국 건군 80주년 기념일 맞아 차오강촨(曹剛川) 국방장관은 ‘제로 톨러런스’를 거듭 천명하며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어떤 방식의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과거와 달리 군사적 시위를 자제한 채 ‘말’로만 대응하고 있지만, 이날부터 국방력을 과시하기 위한 대대적인 행사들이 잇따랐다. 첨단무기를 앞세운 퍼레이드와 모범용사 대회 등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전략미사일 ‘둥펑(東風)-25’ 등 첨단무기를 공개하는 등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타이완도 건국기념일(雙十節)인 10월10일 16년 만에 처음으로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대규모 열병식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은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시절인 1991년 건국기념일 8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치른 이후 권위주의적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행사를 막았다. 천 총통은 올해 건국기념일이 임기내 마지막 국경일이라는 점을 감안, 일종의 무력시위를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에는 돌부리가 숱하다. 천 총통이 ‘타이완’ 국호의 유엔 가입안을 놓고 내년 초 국민투표를 추진하려고 하자 중국과의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군 사령관은 “지역내 어느 국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타이완 해협의 긴장만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방들이 잇달아 단교를 선언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갈수록 고립되는 처지다.2000년 천 총통 집권 이래 마케도니아, 라이베리아 등 7개국과 수교가 단절됐다. 코스타리카마저 외교관계를 끊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중화민국(타이완)을 회원국에서 축출하고, 중국을 받아들인 1971년 결의안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합법국가로, 타이완은 그 일부임을 인정했다.”며 김을 뺐다. 반면 중국이 천 총통의 도전에 아직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이처럼 미국과 유엔까지 알아서(?) 도와주는 터인데 양안(兩岸)에 긴장도를 높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측근비리 의혹과 퇴진 압력의 위기를 벗어나 내년 대선을 맞으려는 천 총통이 중국을 자극해 정치적 주도권을 쥐려 한다.”고 보도했다. jj@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까지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SG워너비에게는 프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매 순간 순간 끊임없이 노력하고 무대 위에서 준비한 모든 것을 펼쳐 놓는다. 오늘 세 남자가 무대에서 흘리는 땀이 아름다운 것은 그들의 모든 것이 노래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우리 쇠고기의 절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가격이 싸면 좋은 일이지만 한우 농가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제 우리 한우 농가도 수입 쇠고기에 맞서 당당히 품질로 승부할 때가 왔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다큐 10(EBS 오후 9시50분) 마크 로스코(1903∼1970년)는 추상회화의 본질과 형상에 혁명을 일으킨 미국화가 세대에 속한다. 원래 이름은 마르쿠스 로트코비치.1903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그는 일곱 살이 되던 해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간 유대계 출신 이민자다. 시그램 벽화 작업을 중심으로 로스코의 예술관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결정! 맛대맛(SBS 오후 6시50분) 고소한 참게는 연하게 씹히고,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국물은 시원하게 넘어가는 참게탕. 탱탱한 흑돼지는 쫀쫀하게 씹히고, 감칠맛 나는 고추장양념이 고기 맛을 매콤하게 감싸주는 흑돼지불고기. 섬진강 참게와 지례 흑돼지가 자존심을 걸었다. 특별한 고추장과 만나 더욱 신명나는 이들의 맛 대결이 펼쳐진다.   ●개와 늑대의 시간(MBC 오후 9시55분) 태국에서 돌아온 수현은 중호와 아버지에 이야기를 나누고, 중호는 수현을 다독여준다. 정부장은 수현에게 잘만 끝내면 NIS로 복귀할 수 있다며 잠입 수사 요원으로 나서라고 제안한다. 지우는 수현에게 예쁘게 완성해 달라며 목조각을 내밀고, 지우를 바라보던 수현은 갑자기 힘껏 끌어안는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자식이나, 남편이나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혜경의 말에 재두는 책임을 느끼며 일단 은주를 달래고, 혜경에게 여행을 제안해보지만 혜경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은주는 분가를 위해서라도 살림을 배우겠다며 혜경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시댁 어른들에게 안부전화까지 하며 변한 모습을 보인다.
  • 佛국립현대미술기금 소장 사진 90점 한자리에

    佛국립현대미술기금 소장 사진 90점 한자리에

    ‘인간의 꿈을 현실화시킨 하나의 세계’로 불리는 서커스는 미술 작가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소재였다. 피카소, 쇠라, 로트렉, 샤갈, 클레…. 일세를 풍미한 이런 대가들도 서커스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서커스’전(10월31일까지)은 서커스를 주제로 한 기획 사진전이다. 전시작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기금(FNAC)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90점. 세계 각국의 사진작가 17명의 기기묘묘한 ‘서커스 사진’을 한자리서 볼 수 있다.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한 대림미술관은 2002년 개관 때부터 꾸준히 FNAC와의 인연을 이어오며 사진전을 열어 왔다. 그동안은 주로 패션 사진을 전시해 왔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서커스 주제 사진에 눈을 돌렸다.FNAC는 프랑스 정부에서 운영하는 미술은행으로 매년 수백만 유로의 예산을 들여 작품을 구입하고 작가를 지원한다. 사진 구입에 쓰는 예산이 연간 55만유로(약 7억원)에 이른다. 우리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한해 예산이 한국화, 문인화, 서양화, 조각, 사진 등을 통틀어 7억원 남짓인 것과 대비된다. 전세계에 무료로 미술 작품을 대여하고 있는 FNAC의 아녜스 생시르 부장은 “천막은 하늘, 무대는 지구, 무대 위 모래는 땅을 상징하는 서커스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크리스마스 때 큰 폭풍우가 일어 프랑스의 서커스 단체 80%가 공연 천막이나 이동 차량이 망가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FNAC는 사진으로 보여주는 이번 서커스 전시를 기획했다. 알제리 출신 카롤 페케테가 찍은 ‘아기 코끼리 친다’는 특히 인상적인 작품. 폭풍우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코끼리가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미쳐버리는데 바로 그 정황을 담은 사진이다.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 있는 사진 속 코끼리는 이후 정신치료를 받아 지금은 훌륭한 서커스 공연자로 활약 중이라고 한다. 일본 작가 류타 아마에의 ‘건축구조’는 빌딩숲 한가운데 초라하게 서 있는 서커스 천막을 찍어 보여준다. 쇠락해가는 현재 또는 미래의 서커스를 보는 듯한 상념에 빠지게 하는 작품이다. 어둡고 게다가 속도감 있게 움직이는 서커스 장면은 일급 사진가들도 찍기 어려운 대상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품한 작가들은 서로 다른 스타일로 사진 속에 포착된 초현실 같은 서커스를 보여준다.2000∼4000원.(02)720-0667.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치매·뇌졸중 등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새 장

    치매·뇌졸중 등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새 장

    연세대는 30일 화학과 신인재 교수 연구팀이 근육세포(근원세포)를 신경세포로 바꾸는 유기 화합물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화합물은 환자에게 바로 이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매, 파킨슨씨병, 뇌졸중 등 뇌의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생기는 각종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새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교수에 따르면 ‘뉴로다진(Neurodazine)’이라고 이름 지은 화합물을 발근육의 일부에 투여한 결과 40∼50% 정도가 신경세포로 분화했다. 이 같은 결과가 지난 9일자 미국화학회지에 실렸다. 뉴로다진은 알데히드, 다이케톤, 암모니아의 조합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근육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유기 화합물로 분화시킨 신경세포가 온전한 기능을 가진 진짜 신경세포로 기능하는지 여부는 아직 증명하지 못한 상태다. 신 교수는 “서울의 한 병원이 뉴로다진을 줄기세포에 합성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예비 실험에서는 인간이식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면서 “인간의 근육을 뇌에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보았을 때 절반은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과학재단 국가지정연구실 사업의 일환으로 3년 연구 끝에 나온 것으로 권위있는 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도 제출했으나 진짜 신경세포라는 확증이 없다는 이유로 게재가 기각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특허가 출원됐으며, 미국과 PCT국제특허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신 교수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확증하기 위해 신경세포 고유특성에 대한 실험, 다른 연구팀과 공조해 척추가 손상된 쥐에 이식하는 동물실험을 해나갈 계획이다. 글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상도2동 ‘장승배기’

    [이렇게 달라졌어요] 상도2동 ‘장승배기’

    26일 동작구 상도2동 장승배기. 장승 옆에 조성된 폭포 ‘벽천’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뒤쪽으로는 40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병풍을 치고 있다. 장승 바로 건너 쪽에는 허름한 집들이 계단처럼 층을 형성하고 있다. 재개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 가운데 하나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나란히 서 있는 장승배기는 조선시대 노량진 선창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상도동은 몰라도 장승배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장승배기도 ‘개발 붐’을 타고 확 바뀌었다. ●전(前)=잡초 속에 묻힌 ‘대방 장승’ 1980대만 해도 장승배기 일대는 무허가주택 밀집지역으로 유명했다. 특히 장승의 배경이 되는 야산에는 판자촌이 즐비했다. 동작구의 대표적인 빈민촌의 하나로 아직도 일부 노후주택이 남아 있다. ‘대방 장승’으로 불렸던 상도2동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도 주변 잡초속에 묻혀 있다가 주민들의 건의로 2000년 도로변으로 옮겨졌다. 장승배기 지명 유래는 조선 정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조는 화산(현 수원)의 현륭원(사도세자 묘소)에 자주 참배를 다녔는데 어가가 쉬었던 곳이 지금의 장승배기. 당시에는 숲이 너무 울창하고 적막해서 정조는 악귀를 쫓는 수호신으로 장승을 세우라고 명했다. 그때부터 장승배기라는 지명이 붙게 됐다. ●후(後)=시민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장승배기 일대는 2000년 지하철7호선 개통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장승배기 역세권이 형성되면서 ‘신동아 리버파크’‘SH공사 에스에이치-빌’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기존 동작도서관과 동작교육청, 동작등기소, 동작문화원 등 관공서와 어우러지면서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장승배기역은 하루 평균 1만 3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노량진뉴타운 1구역 주택재개발이 지난해 12월 착공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공사도 한창이다. 인근에는 90억원이 투입된 노량진 근린공원이 주민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공원 내에 첨단 어린이도서관도 9월에 준공된다.950m에 이르는 장승배기길 4차선 도로는 6차선으로 확장된다. 2002년에는 시민휴식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사실상 방치됐던 장승을 현재 위치로 옮겨놓았을 뿐 아니라 절개지를 헐고 폭포를 조성했다. 연못 안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국민 단합을 동작구의 상징인 국화꽃으로 형상화한 ‘장승배기 꽃’이라는 조각작품이 놓여져 있다. 구 관계자는 “장승의 신앙적 의미와 풍물로서의 가치는 많이 엷어졌지만 장승배기는 동작구의 대표적 역세권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법원 “화학노련 위원장 당선 무효”

    서울 남부지법 제15민사부(이경민 부장판사)는 23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박헌수 위원장 당선결정은 무효”라며 김모(50)씨 등 조합원 9명이 노조를 상대로 낸 당선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위원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회의에서 6개 노조 대의원들은 조합원 자격이 없는 자들이고 5개 노조 대의원들은 의무금을 납입하지 않은 노조의 대의원들로 대의원 자격이 없음에도 피고는 이들을 모두 대의원으로 확정해 선거를 진행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 직접투자 등 국경간 자금 흐름이 2005년에 6조 4000억달러(5912조원)로 10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 240조원의 25배다. 선진국의 경우 노령화로 인한 연금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이 가진 돈이 53조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저금리 때문에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고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의 경우 2001년 2조 3000억달러였던 해외투자가 2005년 4조 6000억달러로 두배로 늘어났다. 신흥시장도 가세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신흥시장국가가 가진 외환보유고는 9조달러다. 외환보유고,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달러 등에 기반한 국부(國富) 펀드가 국제 금융시장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도 국부펀드다. ●강력해지고 다양해지는 돈의 힘 투자대상은 돈이 벌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한우·와인·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오는 것과 같다. 명품 기업에만 투자하거나, 물·농업 관련 기업, 이산화탄소배출권 등 투자처가 세분화되고 있다. 금융의 윤리·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사회적 책임투자(SRI)펀드가 그 예다. 환경보전, 생명 구조에 관련된 사업 외에도 노동착취를 하지 않는 기업 등에 투자, 윤리펀드라고도 불린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SRI펀드 규모는 2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불어난 돈의 힘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사모펀드(PEF)에 의한 인수·합병(M&A)이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고, 자금 속성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만 684개 PEF가 활동,4320억달러의 자금(약정액 포함)을 모았다. 그동안 PEF는 벤처기업이나 중소형 기업의 기업공개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PEF인 서버러스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사들이는 등 수백억달러가 필요한 M&A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해 세계적 M&A의 23%가 PEF에 의해 이뤄졌다.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압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4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투자은행(IB)도 PEF에 자기자본과 고객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위한 대출, 투자자 관리, 사무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도 주요 수익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단골 모델로 등장하는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29조원이다. 국내 4대 증권사 평균 1조 5000억원의 20배 규모다.2006회계연도 순익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94억 4000만달러(약 8조 7000억원)다.4년전인 2002년의 5배 수준이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2006회계연도에 거둔 수익 2조 6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리스크(위험)를 ‘어루만진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이것이 다양한 상품과 결합,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3대 IB로 꼽히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의 본사는 뉴욕에 있다. 자본의 국제화가 ‘미국화’라는 지적은 이같은 까닭이다. 미국이 기록하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메울 정도로 IB들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깊어지는 금융감독기관의 고민 모든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시장 위축으로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의 파산위기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지난해 9월에는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아마란스가 파산했다. 헤지펀드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차입하는 경우가 많다. 즉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하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파산은 다른 금융기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금융시장이 국제화하면서 다른 나라 금융기관의 동향이 자국의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IMF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지난달 베를린에서 열린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금융혁신과 세계화는 금융감독기관의 업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권 ‘2차 빅뱅’ 어떻게 정부가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산업은행의 투자업무(IB) 부분과 합쳐 세계적 IB로 키우기로 하자 대우증권의 매각을 기다리던 시중은행들은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에 희소식도 있다. 지난 5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증권사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위해 신규 증권사 설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권의 ‘2차 빅뱅’은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빠르면 올해 말 교보증권을 필두로 한 생명보험사의 상장 등으로 이미 예고돼 왔다.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금융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자율적이다. 은행과 은행이, 은행이 증권을, 보험이 증권을 서로 합치면서 몸집을 불리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자본확충을 위한 대형화, 글로벌 경쟁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은행은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가 있다. 기업은행 민영화, 농협의 ‘신용, 경제분리’도 ‘은행권 2차 빅뱅’의 흐름 안에 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국민연금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너무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 살 만한 자본이 마땅치 않아 국민연금이 나서거나 금산분리를 완화해 산업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씨티,SC제일 등 6개가 있는데 “리딩뱅크는 2∼3개가 적당하다.”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은행들이 서로 통합해 대형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시장 M&A의 백미는 증권회사의 통합이다. 우선 증권사를 소유하지 못한 은행, 즉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인수에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소형증권사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을 경우 신규 설립을,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도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KGI증권 인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강국 모범사례는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가 얼마 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금융선진국’ 미국의 대표적인 관문인 존 F 케네디 공항의 출국장을 나오면서 그날따라 유독 광고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UBS의 국적은 어디일까. 미국이나 영국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사 합병을 통한 금융강국 도약의 해외 모범사례로 UBS를 꼽는다.1997년 12월 초.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은 온통 스위스로 쏠렸다. 스위스의 양대 은행이던 스위스유니언뱅크(UBS)와 스위스뱅크(SBC)의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 자산 규모 6630억달러의 유럽 최대 IB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두 회사는 미국계 IB회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에 대처하기 위해 ‘몸집 늘리기’를 꾸준히 지속했다. 영국 최대 증권사인 SG워버그, 뉴욕의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 딜런리드를 매입했다. 합병 이후에도 미국의 PB회사인 페인웨버를 사들이면서 주식 등 IB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규모의 경쟁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금융 강국으로 도약한 또 다른 모범 사례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실물 경제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 그러나 IB 업무 인프라 확충과 환경 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금융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 도시에는 국제적인 로펌이나 금융 컨설팅사 등이 다 몰려 있다. 법률·금융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병원, 학교 등 최적의 문화 생활을 보장한다. 금융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주말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로 투자은행(IB) 지향…은행·증권사 “이젠 해외시장” # 상황 1 얼마 전 모 은행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연봉인 수십억원대와 스톡옵션을 제시했으나, 돌아온 반응은 냉랭했다. 홍콩의 전문가는 “내가 여기서 받는 연봉이 제시한 연봉의 3∼4배”라면서 “한국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고 매력적이라고 해도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 상황 2 미국에서 학위를 한 금융 전문가가 환태평양 국가의 은행·감독당국·중앙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에서 파견된 딜러와 한 팀이 됐다. 파생상품 딜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데 싱가포르 출신의 딜러는 선물 등 파생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30∼60초안에 가격을 결정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훈련된 전문성이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금융 선진국과 최소 20년 벌어져 있는 경험의 격차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간의 칸막이를 없앤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금융산업의 법적·제도적 인프라는 나름대로 구축된 것이다. 때문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은 너도나도 투자은행(IB)에 뛰어들어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가겠다고 한다. 은행은 최근 수년간 한 해 국내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인 10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더 이상 좁은 국내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처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내고 싶어 한다. ●선진금융기법 도입만이 살길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5일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 ▲우수한 인력보강 ▲회계기준 선진화와 기업경영의 투명성 등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 200조원대의 한국 은행들이 세계 100대 은행에 4개가 올라 있지만, 자본 규모나 인력 측면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2조원대의 국내 대형 증권사도 30조원 규모의 외국계 IB와 비교하면 ‘꼬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인재는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자본확충 과정은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 금융기관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우수 금융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현재는 국제적 수준의 영업이나 리스크 관리는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축적된 금융기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상품을 보면서, 역으로 추론해 비슷한 ‘짝퉁’ 상품을 만들고 있는 형편”이라며 선진 금융기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은행들은 신입 행원들의 구성을 경영·경제·무역학 등 상경계열 위주에서 다양한 전공자들로 바꾸고 있다. 이른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전공자 스카우트 경쟁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43명의 신입행원 중 37%를 철학과 심리학과 디자인학과 등 비상경계열 출신으로 채웠다. 기업은행도 신입행원 210명 중 상당수를 이공계·어문계 출신으로 뽑았다. 남기명 우리은행 IB본부 투자금융팀 부장은 “IB업무는 인력의 질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람 장사’인 만큼 IB업무 인력의 30%를 외부에서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이자 IB를 지향하는 산업은행은 “M&A전문가, 금융공학, 컨설팅, 리스크 관리 등 핵심분야에 외부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현재 전 직원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인력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입행원들도 최근 4∼5년간 해외 토목공학석사, 도시공학전공, 변리사, 음대 피아노 전공자, 수학전공자, 동시통역사, 보험계리사 등 다양한 경력·전공자를 뽑았다. 비교적 능력별 임금체계에 거부감이 덜한 증권사들의 인력 스카우트도 활발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사무소 지점장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담당했던 정성문 삼성물산 베트남지점장을 스카우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사업부 IB1본부에 넥스트벤처투자에서 벤처투자 및 IPO 업무를 담당했던 김구헌 차장을 영입했다. 또 공인회계사 겸 세무사로 한영회계법인에서 M&A와 PI를 담당했던 최명록 차장을 영입했다. 삼성증권도 올 하반기 배호원 사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MBA와 경력직 면접을 통해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30여명 수준인 자산운용인력을 내년까지 대형 자산운용사 수준인 6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6월 사장이 직접 출장가 런던·뉴욕 MBA 출신 전문인력 14명을 채용했다. 우리증권도 올해 해외 MBA과정을 마친 직원 2명을 채용해 IPO팀,M&A팀에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금융인력 확충과 관련해 “해외 MBA 출신도 좋지만 국제적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팀단위로 거액을 주더라도 데려와 함께 일하면서 선진금융기법을 배우는 것이, 국내에서 차근차근 육성하는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려면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모두 투자은행(IB)을 지향하겠다고 하자, 한 국책은행 은행장은 불쑥 일본의 ‘노무라 증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일본의 노무라 증권도 1990년대 말 IB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리가 쏙 들어갔다.”면서 “세계 경제의 2인자인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 실패한 일을 교역수준 11위인 우리나라 은행·증권사가 하겠다고 나선 만큼 웬만한 각오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선언만 한다고 저절로 제대로 된 IB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전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는 기본이고, 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정확하게 경기를 전망하고 신용 위험을 분산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IB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내 금융인들은 ‘자유로운 영어 구사력’을 가장 먼저 꼽는다. 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더라도 영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경험을 쌓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학벌만 좋을 뿐 선진금융기법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세계적 IB들의 아시아본부가 위치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본부장들의 영어실력은 대단히 세련됐다는 평가다. 둘째, 입사 연차에 따른 조직문화의 개선이다. 즉 보상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수백억달러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할 경우 이에 걸맞은 거액의 인센티브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강성 금융노조가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직원들간의 위화감을 내세워 거액 연봉자의 영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IB는 연봉이 전체 보수의 40% 수준이고 성과에 따라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입사 연수에 따라 호봉이 산정되고 월급을 받는 현재의 은행 보수체계로는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은행의 경우 IB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최대 3배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국계 금융사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산업은행은 경직된 임금체계 탓에 자체 육성한 고급인력들이 매년 10여명씩 외국계 IB로 떠나면서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사 사장에 재정경제부 고위간부가 ‘낙하산’으로 오는 것도 문제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증권사들이 장기적으로 금융 리스크를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접근한다든지, 리스크보다 안정을 추구해 규제 일변도로 나가면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대마진과 주식매매 수수료가 이익의 70∼80%를 차지하는 현재의 은행·증권사 수익구조로는 세계적 IB로의 전환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국제적 신인도도 높아져야 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잡지 ‘아시아 리스크’에 2년 연속 ‘아시아 10대 파생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파생상품거래가 허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 세계적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금융상품 가격을 정확하게 매기고, 위험을 분산·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외국계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거주할 수 있는 교육·금융·부동산 등의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고 한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33% “공장 해외에 짓겠다”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 공장설립 추세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공동화(空洞化)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주요 기업의 공장입지 애로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해외 공장입지 수요가 늘어나는 등 국내 제조업의 탈한국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주요 회원사 8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신설·증설·이전 등 해외지역 공장설립은 국내외 전체 공장설립 90건중 24건으로 26.7%였다. 그러나 앞으로 해외 공장설립계획은 국내외 전체 계획 106건 중 35건으로 33.0%나 됐다.35건의 해외 공장설립 계획 중 신설이 26건으로 증설(8건)과 이전(1건)보다 훨씬 많았다. 국내기업들은 해외지역에서 공장을 설립하는 이유로 ‘생산·판매망 확보(31.9%)‘,‘저렴한 산업용지가격(21.3%)’,‘인건비·물류비 등 생산요소 비용 경감(21.3%)’,‘공장설립절차 용이(10.6%)’ 등을 꼽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댄싱섀도우 전문가 4인의 감상평

    댄싱섀도우 전문가 4인의 감상평

    ‘세계시장에 우리 뮤지컬이 먹힐까’. 라는 화두를 던져준 ‘댄싱 섀도우’(8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평가는 분분하다. 세계적인 제작진과 8년간의 기획,50억원의 제작비라는 꼬리표에 붙은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 전문가들은 음악의 유려함과 조명·무대 화법의 세련됨을 장점으로 꼽았다. 대중성의 약화와 정체성의 모호함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씨는 기획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실험은 상업무대에 올리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댄싱 섀도우’가 실험을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을 지출했지만 숙제와 교훈만 남겼다는 견해다. 뛰어난 제작진간의 조합이 맞지 않았고 연기나 캐스트, 음악은 좋았지만 내용이 추상적이라 붕 뜬 느낌이라는 것이다.“외국어로 대본을 먼저 만들고 한국화하는 작업을 거쳐 라이선스 뮤지컬을 가져올 때처럼 정서나 표현이 다듬어지지 않았다.” 한 마디로 준비되지 않은 관객에 너무 빨리 명품을 내놓겠다는 조급함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정체성의 문제를 첫 손에 꼽았다. 이 교수는 “글로벌 뮤지컬을 표방했지만 동부 유럽의 실험적이고 음악이 강한 연극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무대도 두 개의 세트로 일관해 대극장 뮤지컬에서 기대하는 스펙터클은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다른 문화권에 있는 예술가들끼리 의식과 스타일을 종합한다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시도나 완성도 면에서는 애쓴 흔적이 보였다.”고 감상을 밝혔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도 연극에 가깝다고 봤다. 뮤지컬의 흥행 공식들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음악은 강렬하나 원작에서 탈피한 시간적·공간적 느낌이 공감이 잘 안 간다. 글로벌 상품의 보편성이란 주제나 이야기의 보편성이지 소재나 배경이 관건은 아니다.”원 교수는 ‘댄싱섀도우’가 창작뮤지컬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하느냐는 롤 모델이 없는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형식 도전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흥행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뮤지컬을 만나려면 갈 길이 먼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은 결합의 문제를 언급했다. 무대, 음악, 춤 등 부분적으로는 뛰어났지만 드라마와 제대로 섞여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편집장도 대사가 많아 연극과의 장르 구분이 애매해졌다고 말했다. 원작을 우화로 바꾸면서 소통과 설정의 공백이 보였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러나 그는 “전쟁 비판, 문명과 자연의 충돌 등 여러 생각거리를 줬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중극장 정도의 규모로 줄이면 좋겠다는 제안도 곁들였다.
  • 전통춤사래 옥스퍼드에 피어오른다

    전통춤사래 옥스퍼드에 피어오른다

    ‘대학의 도시’로 유명한 영국 옥스퍼드에 한국 전통무용 춤사래가 활짝 핀다.19∼22일 영국 옥스퍼드셔 위트니시 워터페리하우스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Art In Action Festival’에 한국의 전통무용이 초청돼 우리의 대표적 춤사위를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1977년부터 시작된 ‘Art In∼’ 축제는 무용을 포함해 미술 음악 등 여러 장르가 참여해 열리는 복합예술 축제. 올해 행사는 지금까지 이 축제에서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한국의 미술 작품과 춤을 보여주는 ‘한국전통의 무대’로 마련됐다. 이를 위해 중견무용가 양길순(중요무형문화재 97호 ‘도살풀이춤’ 전수조교)씨를 단장으로 하는 전통무용단이 구성돼 ‘한국 춤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호흡을 고르고 있다. 참가 인원은 단촐하다. 중견무용가 양길순 원미자 양길재 황순임씨와 문인화를 주로 그리는 한국화가 김길록·이부재씨가 전부. 행사가 ‘한국전통 알리기’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전통춤의 대표 레퍼토리를 엄선해 한국의 문인화에 접목하기 위한 마지막 연습에 매달려 있다. 소개될 레퍼토리는 ‘도살풀이춤’을 비롯해 ‘진도북춤’‘부채춤’‘진주교방굿거리’‘소고춤’‘장고춤’‘한량무’‘태평무’‘대감놀이’‘입춤’‘산조’‘흥춤’ 등 12개.4명의 춤꾼들이 나흘 동안 12개의 춤을 돌아가며 추게 된다. 화가들이 무대의 배경 그림을 그려 걸고 직접 무대에서 대형 그림을 그리는 동안 춤꾼들이 그림에 어울리는 춤사위를 펼치며 설명도 곁들이는 것이다. 이들은 축제 참가에 앞서 18일 런던 뉴카벤디시가 아시아하우스 파인홀에서 같은 레퍼토리를 갖고 무대에 올라 솔로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쯤 완공될 런던문화원 개관과 맞물려 한국전통을 소개하는 자리. 최규학 런던문화원장이 주선해 마련된 특별공연으로 역시 이 공연장에서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한국 전통무용을 처음 내놓는 뜻깊은 자리다. 양길순 단장은 “한국의 전통예술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도시와 무대에서 우리 것을 처음으로 압축해 보여줘야 하는 자리인 만큼 부담스럽지만 우리 공연단과 관객들에게 모두 후회없는 최상의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北 위폐 4500만弗 계속 유통”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이 현재도 미국의 100달러 지폐를 위조, 최소한 4500만달러를 해외에서 유통시키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의회조사국의 ‘북한의 미국화폐 위조’라는 최근 보고서를 인용, 북한은 위조지폐 사용으로 연간 2500만달러 정도의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최근까지도 100달러 지폐를 위조, 외화 부족을 충당하거나 대량 살상무기의 기술취득, 정부 관계자의 해외여행, 해외 사치품 구입 등에 쓰고 있다.’고 적고 있다. 또 북한이 국가 차원의 달러 위조를 부인하는 가운데 한국의 정보기관이 북한의 위조를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관여는 1998년 즈음에 끝났다.’는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미국의 정보나 판단에서는 98년 이후도 아직 북한 당국이 위조를 계속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특히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타협을 우선해 북한의 달러 위조 등 위법 행위에 대한 정보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은 2005년 4월 국내에서 미국 100달러 위폐 1400장을 압수하고도 제조처 등에 대해 수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hkpark@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비아그라 이용 고혈압 치료제 국내 시판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성분을 이용한 고혈압 치료제가 국내에서 선보이게 됐다.식약청은 한국화이자의 ‘레바티오’를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운동능력 개선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레바티오는 비아그라의 주요 성분인 ‘구연산 실데나필’ 20㎎을 함유하고 있다. 화이자 측은 레바티오가 2005년 6월 미국 FDA로부터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얻었으며, 영국에서는 시판 중이라고 밝혔다.
  • ‘한국경제 정책 과제’ 세미나

    도산아카데미(원장 백두권)는 11일 오전 7시 밀레니엄서울힐튼 국화룸에서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을 초청해 ‘한국 경제의 비전과 정책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02)741-7591.
  • 예술원상 서세옥·이경숙·이병복씨

    제52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미술부문에 한국화가 서세옥(78), 음악부문에 피아니스트 이경숙(63), 연극·영화·무용부문에 연극인 이병복(사진 왼쪽부터·80)씨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000만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9월5일 예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한편 예술원은 5일 정기총회를 열고 문학분과에 시인 박희진(76), 음악분과에 성악가 박노경(72), 연극·영화·무용분과에 무용가 최청자(62)씨를 각각 신입회원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예술원 회원은 80명이 됐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부고]

    ●강동환(캐논코리아 컨슈머 이미징 사장·전 LG상사 부사장)씨 모친상 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2650-2741●이상무(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씨 부친상 신유필(동양종합금융증권 평촌지점장)씨 빙부상 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2)590-2660●정창남(전주지법 부장판사)씨 모친상 3일 전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63)250-2450●조승목(한국화학연구원 총무과)성호(SKC&C)씨 부친상 4일 청주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43)224-2893●노기윤(전 국민은행 검사부장)씨 별세 대현(SK네트웍스)연주(한진해운)씨 부친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590-2609●이화순(스포츠조선 사회경제부 차장)형란(세란치과 원장)씨 부친상 박흥로(SBS 편집 2부장)이원석(아토건축 소장)김동영(한국환경기술 대표)이종화(대림요업 과장)씨 빙부상 4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2072-2018●김창윤(전 한국화학노조위원장)씨 별세 현철(이코노라인 대표)유성(동아에이에프 〃)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30●김석원(전 스포츠서울 DB팀 사원)씨 부친상 4일 서울의료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30-0299
  • 전국이 화랑으로 물든다

    전국이 화랑으로 물든다

    한국 미술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낙찰금액과 아트페어 판매액을 합하면 730여억원에 이를 정도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한 김달진미술연구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새로 생기는 화랑이 30여곳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베이징 등 해외에 생긴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83개의 화랑이 새로 생겼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400곳의 화랑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생긴 지 1년 이상된 화랑을 심사해 등록시켜 주는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112곳이었던 화랑이 현재 123곳으로 늘었다. 신생 화랑들은 기존 화랑 밀집지역뿐 아니라 지방, 해외 등을 가리지 않고 생겨나고 있다. ●청담동, 부산 달맞이고개 새로운 미술 명소로 지난 5월부터 기존 서울 사간동 건물이 협소해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을 경매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K옥션은 다음달 아예 압구정동으로 이전한다. 청담동 네이처포엠 건물에는 독일화랑인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점에 이어 미화랑, 갤러리2가 새로 둥지를 틀었다.9월초에는 해외 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오페라 갤러리가 같은 건물에 생길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 역시 신흥 화랑가로 떠오르고 있다. 1983년 서울 인사동에서 시작한 가나화랑은 해운대의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점 4층에 150여평의 전시공간과 3개 동의 작가 화실을 운영하게 된다.5일 사석원의 바다 풍경 전시회를 시작으로 사진작가 배병우전, 근현대 명품전이 이어진다. 부산의 조현화랑은 지난달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4층짜리 본관을 신축해 개관했다.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 내에서 화랑과 경매를 운영한 코리아아트도 역시 달맞이고개에 코리아아트센터를 열었다. ●늘어나는 미술경매 회사 미술품 경매회사 역시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전주에서는 서정만 솔화랑 대표가 만든 A옥션이 지난달 1일 첫 경매를 실시했다. 전주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국내 첫 여류 서양화가인 나혜석의 작품 ‘풍경’이 2억 4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출품된 114점 가운데 44점이 낙찰돼, 총 낙찰가 4억원을 기록했다.2회 경매는 오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옥션은 대구MBC와 협력해 다음달 28일 대구경북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옥션M’이라는 미술경매를 연다. 가구수입업체 엠포리오도 오는 9월 D옥션을 설립해 한국과 해외 근현대미술품으로 첫 경매를 열 예정이다. 박영덕 화랑 등이 참여한 ‘한국미술투자’도 경매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동에서 30년째 선화랑을 운영 중인 김창실 대표는 “미술시장이 활황세라고 하나 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는 불과 100명 안쪽”이라며 “문화사업을 한다는 윤리의식 없이 화랑 경영에 덤볐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李 “근본 서면 길 생겨” 朴 “6대생활비 경감”

    17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의 절반을 넘은 1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는 산행으로, 박근혜 후보는 정책발표로 심기일전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꼭 1년이 되는 이날 캠프 관계자들 및 기자들과 북한산에 올랐다. 이 후보는 논어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이 서면 길이 생긴다)을 거론하며 “바람이 거세게 불면 가지는 거세게 흔들릴지 몰라도 뿌리가 깊으면 제 길로 간다. 아무리 음해하고 혼란스러워도 국민은 알아보고 국민들이 결국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며 “어떤 검증에도 무대응으로 가겠다.”고 ‘검증 무대응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검증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김대업식 검증’에 무대응·무저항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검증공세에 대해 “앞으로 한달 더 갈 것으로 본다.”며 “여의도 정치를 피하기보다 정면돌파해서 여의도 정치를 한번 바꾸어놓겠다.”고 새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과거에 얽매인 과거지향적 세력과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부정적 세력과 우리는 대결하고 있다.”면서 ”어렵지만 본립도생같은 말씀대로 미래 세력과 긍정의 세력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이날 “국민 6대 생활비 부담을 줄여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44만원을 아끼도록 생활경제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국민 6대 생활비에는 기름값과 통신비, 통행료, 사교육비, 보육비, 약값이 들어간다.‘국민 6대 생활비 고통 덜어드리기’로 명명된 이날 정책발표를 통해 박 후보측은 대표구호인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의 구체적 방법론과 효과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지금처럼 생활비 부담이 크다면, 서민 생활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30% 이상 줄여드리겠다.”고 했다. 기름값 인하와 관련, 박 후보는 “휘발유·경유에 붙는 교통세와 등유에 붙는 특별소비세를 10% 줄이고, 택시와 장애인용 차량과 가정용 LPG 특소세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요금과 진입장벽, 보조금 등 각종 규제를 풀면 통신요금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박 후보는 이 밖에 ▲공교육과 영어·예체능 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15조원 절감 ▲고속도로 하이패스 요금 반값 적용 및 실시구간 전국화를 통한 통행료 부담 완화 ▲약값 결정구조 개선을 통한 약값 부담 20% 인하 등의 구상을 발표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