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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시설공단 등 국토부 산하 기관장 3명 임명

    국토해양부는 7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 조현용(63) 공단 상임고문을 임명했다. 인천항만공사 사장에는 김종태(61) 전 싸이버로지텍 부회장을 임명했고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에는 신방웅(66) 전 충북대 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조현용 신임 이사장은 부산지방항공청장과 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이사장을 지냈고 김종태 사장은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과 한진해운 부사장을 지냈다. 신방웅 이사장은 대한토목학회 부회장,17대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부출연硏 32곳 중 7곳 성과 ‘미흡’

    정부 지원을 받는 32곳의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 중 독도전문연구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등 7곳이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2008년 성과평가 실시계획에 따라 32개 연구기관을 자체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7개 기관은 ‘미흡’ 판정을,12개 기관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 ‘미흡’ 판정을 받은 곳은 교과부 산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기초기술연구회 소관의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극지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산업기술연구원 소관 한국화학연구원 등이다. 재정부는 출연연구기관의 이번 성과평가 결과를 올해 기관장 성과 연봉과 내년 기관운영비에 차등 반영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민들레 시인’ 이해인 수녀,암 투병 편지 공개

    ‘민들레 시인’ 이해인 수녀,암 투병 편지 공개

    암 투병중에도 이해인 수녀의 글은 찬란하고 영롱했으며 따뜻한 기운으로 넘쳐났다. 최근 암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해인 수녀는 지난 24일 자신의 팬카페 ‘민들레의 영토’에 자신을 격려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친필로 남기며 근황을 알려왔다. 이해인 수녀는 “2주 만에 퇴원을 하고 다시 보는 저 하늘·거리·사람들의 모습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고 심격의 일단을 밝힌 뒤 “갑자기 깊은 병 판정을 받고 서울로 올라와 입원 수술하는 동안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승을 하직하는 영원한 작별인사는 아니지만 당분간은 (어쩌면 더 길게)오직 병과 동반해야 하므로 여러분을 글로만 만나고 직접 뵙지 못하더라도 용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더 의미있고 아름다운 재충전을 위한 ‘흰 구름 민들레수녀’의 조금 긴 잠수기간이라 여겨달라.”며 “그리(그렇게) 기도 중에 기억만 해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안위보다 주위를 사랑하는 그답게,팬들에게 ‘삶에 감사하며 매 순간 충실히 살아갈’ 것을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해인 수녀는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라는 말도 다시 기억하면서 순간순간을 충실히 삽시다.”,“‘삶이란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자유기간이다.’라는 A.삐에르 신부님의 말씀도 다시 기억합시다.”라며 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초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지난 28일 오후 이 카페에는 이해인 수녀의 ‘사랑하는 민토 가족들께’라는 친필 서신도 공개됐다. ‘사랑하는 민토 가족들께 사랑의 관심과 기도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잠시 작별인사 드립니다. 이별은 기도의 출발 이별은 만남의 시작… 사막을 걷다 보면 오아시스도 만날 희망이 있겠지요? 민들레 솜털 같은 희망을 온 누리에 전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하면서….안.녕.히! 2008.7.28 병원에서’ 늘 밝은 빛을 잃지 않고 희망을 찾는 그의 고귀한 영혼이 느껴지는 글귀였다. 이 서신을 팬카페에 올린 네티즌 ‘들국화’는 “보약 등을 보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하나 병원의 지시에 따라야 하므로 마음만 받겠다.보내지 말아달라.”는 이해인 수녀의 특별 당부도 함께 전했다. 이에 대해 팬카페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그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호박꽃’은 “7월 가장 슬펐던 소식 수녀님이 편찮으셨던 것,가장 기뻤던 소식은 퇴원”이라며 “많은 분들의 조용한 기도와 수녀님의 강한 의지는 곧 활짝 웃는 수녀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겠죠.”라는 글을 남겼다.‘Da*^^mianisiS~’는 “타인의 아픔을 짊어지며,자신 안에 또 다른 이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는 여정이 아닐까 한다.”며 “그렇기에 더욱 수녀님을 위해,내 안의 또 다른 십자가를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해인 수녀는 지난 10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암 수술 및 치료를 받은 뒤 최근 퇴원,30일부터 부산의 성베네딕도 수녀원에서 요양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경제플러스] 에이즈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한국화학연구원 손종찬 박사팀이 에이즈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 다국적 제약사인 미국 길리아드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기술료 85억원과 15년간 러닝 로열티(매출 연동 경상기술료)를 받는 조건이다. 기존 치료제의 신경계통 부작용과 유전적 독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길리아드가 올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을 신청하면 5년쯤 뒤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측의 설명이다.2013년부터 2028년까지의 러닝 로열티는 4500억원으로 추산된다.
  • [HAPPY KOREA] 주민 ‘마을정체성 세우기’ 한마음

    [HAPPY KOREA] 주민 ‘마을정체성 세우기’ 한마음

    주민들끼리 뜻을 모아 마을의 환경이나 이미지를 바꾸는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은 정부 지원금이 2000만원으로,‘푼돈’에 가깝다. 하지만 사업 시행 첫 해인 지난해 1198개 마을이 참여한 데 이어 올해에는 1218개 마을로 늘어났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증가하는 이유는 이 사업을 통해 전통·역사·문화 등 마을의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계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배’(정부 지원)보다 ‘배꼽’(사업 효과)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문화로 깨어나는 고창 미당시문학마을 야트막한 고개인 질마재를 넘자,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미당 서정주(1915∼2000년) 시인이 태어나고 뭍힌 전북 고창군 부안면 미당시문학마을이다. 진마·신흥·안현 등 3개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마을은 2001년 미당시문학관 개장을 계기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폐교된 선운초등학교 부지에 시문학관이 조성된 이후 매년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나, 지금은 15만명 이상이 찾는다. 때문에 복분자·오디·된장·소금 등 주민들이 생산한 농·특산물 대부분은 직거래를 통해 소화될 정도다. 서동진 마을가꾸기 사무국장은 “미당의 작품세계는 자신이 몸담았던 고향 마을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작품을 이해하는 데 공간이 중요하다.”면서 “공간이 갖는 의미를 부각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당 선생의 조카가 마을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등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에 자극받은 주민들은 지난해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해 미당의 생가·외가를 복원했다. 미당의 선산 주변에는 15만㎡ 규모의 국화꽂밭도 조성했다. 마을 담장 곳곳에는 국화 등을 소재로 벽화를 그렸다. 이어 올해부터는 미당의 시구에 반영된 마을 곳곳의 의미를 일일이 부여하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 전체를 미당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 현장’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김갑성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간척사업이 이뤄지기 전만 해도 마을 앞 바다에서 짭짤한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문화 콘텐츠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마을일을 하다 보면 주민끼리 자주 만날 수밖에 없어 ‘어울림’의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을 되살리는 곡성 합강마을 전남 곡성군 옥과면 합강마을은 3개군 5개면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오지이다. 주민은 57가구,154명이 전부이고, 면소재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보건진료소를 설치해 줬을 정도다. 하지만 마을을 되살리겠다는 열정은 어느 마을에도 뒤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주민들은 장승이나 당산나무처럼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간주됐던 조탑을 복원했다.1970년대 새마을운동 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30여년 만의 일이다. 또 마을의 유래를 담은 표지석도 세웠다.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의병장인 유팽로 장관의 탄생지라는 의미를 살려 마을 담장 곳곳에 벽화도 새겨넣었다. 여기에 마을 진입로 1㎞ 구간은 꽃길을 조성하고, 마을 중심부 공터는 소공원을 만들었다. 정오균 이장은 “관리되지 않는 특징은 잊혀지게 마련”이라면서 “마을 일을 위해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힘을 합친 것은 70년대 새마을운동 이후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 모든 일을 하기 위해 정부가 합강마을에 지원한 예산은 2000만원뿐. 나머지는 주민들이 모두 자체 해결했다. 이팽노 옥과면장은 “기존 사업 방식대로 했다면 2억원 넘게 예산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특히 기존 사업은 주민들을 구경꾼으로 만들었지만, 이번 사업은 주민이 주체로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역사 바로세우기에 나선 군산 원당마을 전북 군산시 나운3동 원당마을은 군산대 후문과 맞닿아 있다. 원룸과 하숙집이 마을 곳곳에 들어서 있지만, 농촌 형태가 유지되는 한적한 마을이다. 하지만 이같은 겉보기와 달리 ‘6·25전쟁’ 당시 동족 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던 대표적 현장으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뿌리깊은 갈등과 불신이 있었다는 것.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이 주민간 50여년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주민들은 우선 지난해 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전설의 샘’을 복원했다. 샘은 큰 일이 닥치면 물이 세번 넘친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1945년 ‘8·15해방’,1950년 ‘6·25전쟁’ 등 두번 넘쳤다. 이병종 이장은 “샘은 80년대 후반 마을에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300년 이상 식수원으로 활용됐지만, 이후 쓰레기가 쌓이는 등 방치되다시피 했다.”면서 “이번 복원 작업을 계기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통일이 되면 물이 마지막으로 넘칠 것이라는 믿음도 싹트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또 마을 뒷산에 위치한 석실고분의 원형도 되살렸다. 동네 개구쟁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던 곳이었지만, 전문기관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 500여년 전 조상들의 장례문화를 알 수 있는 석실고분군이 위치한 곳이었다. 이 이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기존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의 골은 어느정도 극복됐다.”면서 “다만 원룸·하숙집 등 마을로 새롭게 들어온 외지인들과의 소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곡성·고창·군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역 특산물로 먹거리 불신 ‘싹’

    지역 특산물로 먹거리 불신 ‘싹’

    ‘고창 된장’‘문경 오미자’‘영양 고추’ 등 지역특산물을 원료로 한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식품 사고와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수입, 미국산 쇠고기 파동 등으로 먹거리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지역특산물 마케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명품은 지역특산물이 원료 CJ제일제당은 최근 유명한 고추산지인 경북 영양의 고추로 만든 ‘해찬들 고춧가루’를 출시했다. 그동안 지역 농협이나 일부 유통매장에 지역특산물로 간혹 눈에 띄던 ‘영양 고춧가루’가 대기업 브랜드를 달고 상품화돼 전국에서 유통되기는 처음이다. 해찬들 마케팅담당 김국화 과장은 “최근 원료의 안전성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산 원료, 특히 지역특산물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식음료업계에서 이 부분을 선점하기 위한 지역 특산농가와의 제휴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또 전북 고창군과 협약을 맺고 이 지역 대표 특산물인 보리로 만든 된장 신제품 ‘해찬들 보리 된장’도 출시했다.CJ제일제당은 올해 고창군으로부터 보리 70t을 수매했으며, 수매량을 매년 늘려나갈 계획이다. 농심은 ‘고향산천 쌀밥’을 출시했다. 즉석밥 제품으로 이름도 경상도쌀밥, 전라도쌀밥, 충청도쌀밥 등 세 가지다. 경상도쌀밥은 게르마늄 공법으로 키운 김천의 물레방아 골드쌀로, 전라도쌀밥은 정읍의 단풍미로, 충청도쌀밥은 진천 생거진천쌀로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동원F&B는 보성 녹차에 이어 지역 특산품을 원료로 해 차(茶)음료를 만들었다. 문경 오미자, 영암 결명자, 청양 구기자가 ‘좋은차 이야기’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출시됐다. 이같은 내용과 지도도 제품에 표기했다. ●유통업계는 산지 직송전으로 고객몰이 유통업계도 지역특산물 산지 직송전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4일부터 농협중앙회와 함께 ‘강원도 특산물 산지 직송전’을 벌이고 있다.30일까지다. 강원 특산물인 무·배추·감자·한우·오징어 등 농축수산물을 기존 가격보다 최고 30% 정도 싸게 내놓았다. 고랭지 무와 배추는 개당 990원, 감자는 900g 1680원, 찰토마토 4㎏ 8800원, 채낚이 오징어 2마리 1780원, 한우불고기 100g 2150원 등이다. 홈플러스도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 점포에서 ‘고등어 부산포구전’을 연다. 부산 지역 고등어를 시중 가격 대비 10∼20% 싸게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마트 야채팀 우주희 팀장은 “산지 직송전은 유통단계 축소로 중간 유통마진을 줄이고, 배송기간도 기존 3일에서 1일로 단축시켜 보다 저렴하면서도 신선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우수 산지와 유대관계를 강화해 제철 상품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도 27일 여수 돌산 지역 특산물인 여수 돌산 갓김치(6㎏·2만 9900원)를 판매한다.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1회 15분 방송에 최고 1000세트가 팔릴 만큼 인기가 높다고 설명한다. 영광 법성포에서 직송한 구가네 참굴비(90미·3만 9900원), 제주수협 은갈치(40미·3만 8900원), 제주농협 감귤(5㎏·3만 3900원) 방송도 예정돼 있다. 훼미리마트는 올들어 아예 제주의 감귤·감자·당근 등을 원료로 만든 오색감자떡, 한라봉 등을 자사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만들어 전국 3900개 매장에서 팔고 있다. GS홈쇼핑 식품팀 김대열 팀장은 “농수산물의 70% 이상을 지역 특산물로 구성하고 있다.”며 “매출이 좋아 앞으로도 편성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100여가지 꽃에 담은 사랑 이별 그리움

    수백년 역사의 환청에 이끌려 지난해 연작 서사시집 ‘왕릉’을 발표했던 시인 이오장(56)씨가 이번에는 꽃에 취해 꽃밭을 헤매었다. 시인은 최근 발표한 여섯번째 시집 ‘꽃의 단상’(시문학사 펴냄)에서 모두 100여종의 꽃에 담긴 다양한 세계와 가치, 논리와 관념을 노래했다. “보름달빛에 피어난 꽃송이//뒤뜰 훤히 밝히는데//길 떠난 낭군은//머나먼 강 잘도 건넜는지//바느질 하는 아낙네 소맷자락//호롱불에 어른어른//어느새 동녘이 밝았네”(‘밤꽃’ 전문) “사막의 나라로/아버지는 돈벌러 나가고/취직한 어머니는/새벽녘에야 돌아와/얼굴 잊혀져갔다/…/아무도 없는 집 담장위로/꽃송이 피어오르던 날/기나긴 장마가 시작되었다”(‘부용화’ 가운데) 시인은 장미, 국화, 동백 등 화려하고 요란한 꽃뿐 아니라 죽도화, 말발돌이, 불두화, 솜다리, 보춘화, 상사화, 참나리, 광릉요강꽃 등 왜소하면서도 이름도 생소한 우리 산하의 각종 꽃과 뻔질나게 마주했다.100여종의 각기 다른 꽃은 시인의 손과 머리를 거쳐 각각의 눈으로, 이야기로, 설화로, 일상으로 풀어내졌다. 예술원 회원인 문덕수 시인은 “모든 작품에서 이미지와 설화의 두 갈래가 공존하고 있고, 작품에 따라 어느 한 특징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또 “큰 담론이 아니라 사랑, 이별, 만남, 그리움 같은, 인륜적인 작은 서정적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설화조로 시작하는 시 ‘부용화’는 딸의 시점에서 불행한 가정의 이산 이야기를 담고 있다.7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박물관서 역사·문화체험 어때요

    박물관서 역사·문화체험 어때요

    장거리 피서여행을 떠난다면 도중에 한 두 개쯤은 스쳐 지나갈 박물관이 여름휴가를 더욱 보람차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 올해부터 국립 박물관은 입장료도 받지 않는 만큼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 들르듯 편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다. 마침 전국의 국립 박물관은 다양한 특별행사를 마련하여 지역 관람객뿐 아니라 휴가철을 맞아 찾아오는 외지 손님을 반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061-270-2084) 지난 21일부터 조선소로 탈바꿈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김귀성 조선장(造船匠)이 전남 목포의 갓바위공원에 자리잡은 해양유물전시관의 해변광장에서 실물의 조선시대 배를 복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배는 두 개의 돛대와 방향타 역할을 하는 치, 닻줄을 감아 올리는 호롱, 나무로 만든 닻을 갖춘 평저형으로 길이 15.16m, 너비 4.93m, 높이 2.06m에 이른다. 서해에서 조기잡이를 하던 중선망 어선으로 아버지로부터 제작기술을 전수받은 김 조선장이 1920년대 ‘조선어선조사보고서’를 참고하여 짓고 있다. 관람객은 오는 9월30일 완성되는 이 배의 복원과정을 자유롭게 지켜볼 수 있으며, 특히 24∼25일과 새달 21∼22일,9월 11∼12일,25∼26일에는 조선장과 함께 직접 배짓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새달 1∼4일에는 신안해저유물선이 발견된 증도의 갯벌생태체험관(061-270-2045)에서 ‘돛을 올려라!꿈의 항해’라는 주제로 해양유물전시관의 ‘이동박물관’도 펼쳐진다. ●국립제주박물관(064-720-8000) 새달 17일까지 우리문화의 정수를 소개하는 ‘영원의 빛, 고려청자’ 기획특별전을 연다. 국보 제96호 청자거북모양주전자와 국보 제114호 청자상감모란국화무늬참외모양병을 비롯한 명품 청자가 나왔다. 매주 토요일에는 오후 5시30분과 오후 6시, 오후 7시30분 세 차례에 걸쳐 도자기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특별전을 감상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국립광주박물관(062-570-7032) 진도 출신의 화가 소치 허련(1808∼1893)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특별전을 새달 31일까지 연다. 소치는 호의선사의 도움으로 해남의 녹우당을 출입하며 공재 윤두서 일가의 회화를 익히고, 추사 김정희를 만나 남종화의 세계에 눈을 뜬 인물. 훗날 추사는 “압록강 동쪽에는 소치만한 화가가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남종화의 거장 소치 허련’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에는 150점에 이르는 소치의 서화뿐 아니라 ‘운림묵연’과 ‘한묵청연’에 실린 당대 명사들의 유묵도 공개되고 있다. 조희룡과 이한철, 전기, 유재소, 박인석 등 같은 시대를 살며 예술적 교감을 나눈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19세기 예술계를 거의 온전하게 재현한다. ●국립대구박물관(053-768-6052) 새달 31일까지 ‘인류의 여명-동아시아의 주먹도끼’특별전을 갖는다. 세계 고고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구석기 유물인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를 비롯하여 450점 남짓한 유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최근 30년 동안 전국에서 출토된 주먹도끼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직지성보박물관(054-436-6009)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및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몽골의 암각화와 사슴돌, 비문 탑본을 한 자리에 모은 ‘돌에 새긴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 특별전도 새달 10일까지 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닮은꼴이지만 서로 다른 세계

    닮은꼴이지만 서로 다른 세계

    서울대 회화과, 동대학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선후배 사이. 한국화단의 걸출한 두 기둥이 함께 전시마당을 펼치고 있다. 한국화의 대표중진으로 꼽히는 김호득(58·영남대 교수)과 강경구(56·경원대 교수). 닮은꼴이면서도 한편으론 판이한, 두 작가세계의 교집합을 찾아보는 건 관람객들의 몫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한국화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는 대목. 그러나 화폭에 동원하는 재료가 다른 까닭에 작품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른 맛이다. 한지 대신 광목을 쓰고 있는 김호득은 좌우가 뒤바뀐 ‘글자’ 연작과 즉흥적인 붓놀림이 압권인 ‘문득’ 연작, 거세게 흘러가는 황톳물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다는 ‘급류’ 연작 등 신작 28점을 내놓았다. 강경구의 시도는 좀더 파격적이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동원해 한국화의 새 영역 개척에 안간힘을 쏟는다. 물 위에서 갖가지 동작을 선보이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은 ‘물’연작, 북한산의 여러 풍광을 담은 ‘북한산’연작 등 18점을 들고 나왔다.4년 전부터 아크릴 작업을 해왔다는 작가는 “다루는 재료보다는 작가의 정신이 더 중요하며, 한국화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료의 확장도 필요하다.”고 했다. 새달 2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 화랑.(02)739-4937.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1)강릉시·정선군 석병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1)강릉시·정선군 석병산

    강릉, 동해, 삼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암지대다. 백두대간도 이 일대를 지날 때, 강릉 석병산을 시작으로 자병산, 두타산을 거쳐 삼척 덕항산까지 여러 개의 석회암 산봉들을 거느린다. 이 산들은 석회암지대가 보여주는 독특한 풍광과 함께 석회암지대에 특수하게 적응한 특이한 식물들을 키워내고 있다. 강릉과 정선의 경계를 이루며 달리는 백두대간에 솟은 석병산(1055m)은 정상 일대에 발달한 석회암벽이 마치 병풍을 둘러친 것 같다는 데서 이름 붙여진 산이다.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으로는 35번 국도가 지나는 삽당령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산계령을 거쳐 자병산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경동지괴 지형으로 북쪽으로는 아찔한 벼랑을 이루고 있고, 동쪽 일대도 급경사 벼랑을 형성하고 있다. 동해 쪽으로는 절골, 상황지미골 같은 좁고 가파른 협곡이 발달해 있다. ●칼슘·탄산이온 많은 토양에 적응한 식물 많아 석병산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정상 근처의 일월문은 병풍 같은 바위 중간에 큰 구멍이 뚫려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강릉시 옥계면 절골에는 강원도기념물로 지정된 석화동굴이 자리잡고 있으며, 상황지미골 중앙에서는 쉰 길이나 되는 쉰길폭포가 허공으로 물줄기를 뿜어낸다. 산 동쪽 자락의 성황뎅이에는 호랑이에게 물려 화를 당한 사람들의 무덤인 호식총(虎食塚)이 있다. 겉으로 봐서는 석회암벽이 드러난 정상 일대와 석회암반으로 이루어진 동해 쪽 골짜기들만이 석회암의 성질을 가진 듯해 보이지만, 석병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대간의 남쪽과 서쪽, 즉 내륙 쪽을 이루는 곳이 임계면인데, 이 임계면이 바로 그 유명한 임계카르스트 지형이라는 말이 생겨난 곳이다. 곳곳에 크고 작은 돌리네가 형성되어 석회암지대의 전형적인 특징을 드러낸다. 이 일대는 지형적으로뿐만 아니라 식물학적으로 보면 석회암지대의 특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곳에 터를 잡고 사는 식물종들 가운데 석회암지대가 아니면 자라지 못하는 식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석회암이 풍화된 토양은 칼슘과 탄산이온이 많아 수소이온농도가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이며, 배수가 잘 되어 건조해지기 쉽다. 이런 특성에 적응한 식물들을 호석회암식물이라고 하는데, 석병산에는 가는대나물, 방울비짜루, 백리향, 벌깨풀, 분꽃나무, 뻐꾹채, 사창분취, 산조팝나무, 산토끼꽃, 솔체꽃, 자병취, 자주쓴풀, 장대냉이, 절굿대, 회양목 등 매우 많은 종류가 자라고 있다.(이들 가운데 이맘때 꽃을 피우는 것으로는 나무지만 키가 10㎝쯤밖에 되지 않아서 풀로 착각하기 쉬운 백리향이 있다. 정상의 바위지대에서 개회향, 돌양지꽃, 돌마타리, 자병취 등과 함께 발견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4종류나 살아 석회암지대에는 북방계식물들이 저지대에서 잘 자라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살고 있는 두메닥나무, 들완두, 바위구절초, 바위솜나물, 시호, 큰제비고깔 등은 북방계식물로서 남한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것들이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희귀식물도 많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식물만 하더라도 노랑무늬붓꽃, 연잎꿩의다리, 솔나리, 한계령풀 등 4종류나 살고 있다. 솔나리는 석병산 여러 곳에서 널리 자라고 있어 개체수가 많다. 다른 곳에서는 고산지역에서만 발견되지만 이곳에는 해발 300m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점도 이채롭다. 법정보호종 이외에도 전문가들조차 보기 어려운 희귀식물이 많다. 꼬리겨우살이, 등대시호, 마키노국화, 벌깨풀, 좁은잎덩굴용담, 참작약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모두가 보호해야 할 것들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도 여러 종류가 자라고 있는데 만리화, 세잎승마, 참배암차즈기, 털댕강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웃 자병산은 시멘트 생산으로 파괴돼 유의해야 정상 북동 능선의 노간주나무들은 천연기념물급이다. 높이 15m, 지름 60㎝에 이르는 커다란 노거수 1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보통 2∼3m 높이로 자라는 노간주나무는 큰 것이라 하더라도 높이 8m, 지름 20㎝쯤이 고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곳에 자라는 개체들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상황지미골 쉰길폭포 일대에 발달한 까치박달 군락도 인상적이다. 폭포 아래쪽 급경사 사면에 다른 나무가 섞이지 않은 채 까치박달들만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모습이 독특하다. 이맘때에 더위를 이겨내고 정상에 오르면 돌마타리, 돌양지꽃, 백리향, 시호 등이 바위지대에서 꽃을 활짝 피워 반갑게 맞아준다. 계곡에서는 노랑물봉선, 물레나물, 산꿩의다리가 피어 있고, 능선에서는 동자꽃, 속단, 참배암차즈기가 꽃을 피우고 있다. 석병산을 찾아가 귀한 식물들을 만날 때마다 이웃한 자병산의 운명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시멘트 생산이라는 국가적 대의명분 때문에 완전히 파괴되어 옛 모습을 잃어버린 백두대간 자병산에서는 그곳에 살던 귀한 석회암 식물들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자병산 파괴와 같은 전철이 다른 석회암 산지에서 다시금 일어나지 않기를 빌고 또 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문산업과 서울신문] 신문 위기 탈출구 ‘시민 이야기’서 찾아라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문산업과 서울신문] 신문 위기 탈출구 ‘시민 이야기’서 찾아라

    신문의 미래에 대한 글을 부탁받았습니다. 창간기념 특집호에 실린다니 희망적이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신문의 미래를 잘 모릅니다. 들려오는 풍문은 두 가지입니다.‘암담하다.’와 ‘그래도 길이 있다.’입니다. 저는 후자를 믿습니다. 이건 인식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미래를 안다고 말하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습니다. 모호하게 말하면 점쟁이, 분명하게 말하면 사기꾼입니다. 학문도 미래를 추론하는 한 가지 단서만을 제시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일찍이 가수 전인권은 미래를 탐문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 거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1980년대 들국화의 히트곡 ‘행진’의 한 대목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미래의 전망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걸 사랑할 수 있다면 눈비도 껴안고 나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자아의 서사’가 있다면 과거의 힘으로 미래로 행진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물론 행진의 결과가 주체의 태도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의 운명은 환경의 변화와 주체의 행동이 반응하는 화학방정식입니다. 그런데 왜 이 노래는 환경에 적응하는 민첩함보다 주체의 꿋꿋함을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을까요? 알기 어렵고 변화시키기 어려운 미래의 환경보다, 너무 잘 알고 마음만 먹으면 변화도 가능한 현재의 주체를 통해 미래를 대하는 것이 지혜롭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래서 저도 ‘뉴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의 미래’란 주문을 이렇게 바꿔 보았습니다. 더 나은 신문의 미래를 위해 현재 기자들은 무얼 해야 할까? 신문이 위기라고들 합니다. 다들 이유를 진단합니다. 뉴미디어 환경에서 매체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신문사의 경영 노하우가 신통찮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은 언론의 신뢰도 하락도 지목됩니다. 다 맞는 얘깁니다. 이에 따른 타개책이 제시됩니다. 매체겸영이 매체경쟁력을 살려줄 거라고 합니다. 뉴스룸 통합이 생산비를 절감해줄 거라고도 합니다. 기자의 전문화가 기사 품질을 높일 거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몇몇 현장기자는 기사체를 바꾸자고 합니다. 다 그럴 듯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위기의 대상이 ‘언론’이 아닌 ‘언론사’로 가정된다는 겁니다.‘신문의 위기’는 ‘뉴 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사의 산업적 위기’를 줄여 놓은 말 같습니다. 일선기자들도 상당수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촛불집회에서 드러났듯, 신문의 위기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성장한 시민사회 속에서 신문의 신뢰성 위기’가 본질에 가깝습니다. 신뢰성 하락은 산업적 위기가 아닌 저널리즘의 위기입니다. 환경의 변화가 아닌 주체의 행동이 원인입니다. 위기의 대상은 ‘언론사’가 아니라 ‘언론’으로 가정되는 것이 합당합니다. 혹자는 언론사가 있어야 언론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그건 경영자의 시각입니다. 언론이 있어야 언론사도 있다고 보는 게 기자의 시선입니다. 언론사가 있어야 언론이 있다는 주장은 경영과 편집의 조직 위계를 확인하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기자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 편집권 박탈에 순응하고 있다는 고백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촛불집회는 ‘언론’의 위기가 ‘언론사’의 위기를 불러온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조중동의 보도에 화난 시민들은 절독운동과 광고주 압박 운동을 펼쳤습니다. 촛불집회는 ‘일부 세력’에 의한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큽니다. 지금은 종교단체까지 동참하고 있습니다. 조중동은 촛불집회의 성격을 민심의 폭발로 보지 않았습니다. 6월11일자 지면은 그 엄청난 집회를 건조한 시위기사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의견이래야 보수단체의 소규모 집회를 촛불집회와 기계적 균형을 갖춰 편집하면서 ‘의견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정도였습니다. 폭력에 대한 우려를 가불하는 글도 몇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편집의 수사학이 초라한 ‘물타기’였습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촛불집회 보도는 조중동의 완벽한 참패였습니다. 그것이 평소의 정치적 성향 때문인지, 참여정부와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진보정권 내려앉히기에 성공을 거둔 나머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과도한 애프터서비스의 책임을 느낀 탓인지, 촛불집회 초기에 변화의 행방을 잘못 판단한 편집과정의 실수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에브리싱 콤비네이션’이겠지요. 어쨌든 조중동은 엄청난 자산을 까먹었습니다. 당장의 절독과 광고 감소가 문제가 아닙니다. 초·중·고생들의 이목까지 집중된 인터넷에서 입은 이미지 손상을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그 반사이익을 경향과 한겨레가 챙겼습니다. 두 신문은 촛불집회의 성격 규정은 옳았지만, 표현의 수위는 매우 선정적이었습니다. 아마 세계 유력지를 불러 모아 촛불집회 보도 콘테스트를 했으면 하위권에 머물렀을 겁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절대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왜 그럴까요? 시민들이 조중동은 없었고 한겨레와 경향은 있었던 그 무엇에 목말랐던 게 아닐까요? 저는 그게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의 대리인 역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의 민주주의에서 언론은 정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 반대 역할 역시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민의 생각을 정책자에게 알리는 일은 매우 소홀합니다. 현재 취재관행으로 보면 구조적인 사각지대입니다. 대부분의 취재가 출입처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민의 존재를 염두에 두는 감각 자체가 퇴화한 것 같습니다.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분명한 사실은 시민사회의 의지를 정책자에 알리는 언론의 역할을 시민들이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의 언론이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촛불이 꺼지고 광장의 함성이 사라진다 해서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의심과 요구가 다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일 것입니다. 이제 시민들은 ‘사실보도’를 표방하는 언론의 수사학에 좀체 속지 않습니다. 눈 밝은 이들이 보도의 문제점을 인터넷에 올리면 귀 밝은 이들이 여기에 맞장구치는 거리의 미디어비평이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묻습니다.‘사실보도’의 의미는 다만 사실을 알고 있다며 발언권을 독점하기 위한 슬로건이 아니었나? 그래서 객관주의의 정치적 사용맥락은 엘리트주의가 아니었나? 사건 기사처럼 건조하게 기사를 쓰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습관은 시민의 위치가 아닌 국가의 위치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점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 저는 요즘 내러티브 저널리즘에 흥미가 많습니다. 개인의 이야기를 전면화하는 내러티브 저널리즘은 기사를 흥미 있게 쓰는 글쓰기 전략이기 이전에 개별적 인간을 존중한다는 철학적 함의가 있습니다. 저널리즘에서 현장과 사실의 강조는 일반화하지 말고 개별성을 오래 응시하라는 주문입니다. 그건 제도와 개인이 충돌하는 곳에서 개인의 자리에 서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치열한 언론의 현장은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교통사고 현장이 아니라, 모든 개별적 삶이 사회제도와 충돌하는 바로 그곳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문화평론가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7) 우아한 취미 ‘서화 감상’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7) 우아한 취미 ‘서화 감상’

    김홍도의 작품 ‘그림 감상’을 보자. 유건을 쓴 유생들이 둘러서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워낙 단순한 그림이라 그림 자체에 대해서는 달리 설명할 것이 없다. 작자 미상의 ‘후원아집도(後園雅集圖)’는 연못까지 있는 부유한 양반가의 후원을 그린 것이다. 왼쪽에는 바둑이 한창이다. 그 오른쪽 소나무에 기댄 두 사람을 보기 바란다. 두루마리를 펴서 감상하는 장면이다. 아마도 그림이나 글씨를 보고 비평하는 중일 것이다. ●안평대군 서화 소장품 어마어마 이처럼 서화를 감상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있던 일이다. 하지만 그 농도는 다르다. 이 부분을 약간 검토해 보자. 세조 때 인물인 신숙주의 ‘화기(畵記)’란 글은 안평대군의 어마어마한 서화 소장품에 대한 기록이다.‘화기’를 통해 조선전기 서화의 수집과 감상 풍조가 유행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서화들은 남아 있지 않다. 고려와 조선전기 서화가의 작품도 전해지는 것은 몇 안 된다.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전쟁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불타면서 궁중에 소장된 책과 서화, 골동품 등이 모두 소실되었다. 또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판이니, 민간에서도 서화를 챙길 여유가 없다. 이래서 대부분이 망실된 것이다. 서화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임진왜란, 병자호란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다. 이 문제를 조금 살펴보자. 박지원의 글 중에 ‘필세설’이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이 시커멓고 우묵하게 생긴 돌덩이 하나를 골동품이라고 하며 팔러 다니는데, 그게 무슨 골동품이냐며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연암의 친구 중 서상수란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그 물건을 보더니, 단박에 “이것은 필세(붓 씻는 그릇)다.”라 하고는 그 재질과 생산지를 따지더니, 보물이라면서 거금을 던지고 소유해 버린다. 연암은 이 글에서 서상수의 높은 안목을 칭찬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인즉 “처음 시작한 공로는 있지만 감상안은 투철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한다. ●18세기 서화·골동 수집의 선구자 김광수 그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김광수부터 골동품과 서화의 감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만은 틀림없다. 김광수는 김동필의 아들인데, 김동필은 소론 온건파로서 영조의 탕평책에 협조하고,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이조판서에 이른 인물이다. 김광수는 “감식안이 신묘하여 한 물건이라도 마음에 들면 가산을 기울여 후한 값을 치렀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의 소장품의 대부분이 중국 수입품이란 것이다.19세기의 서화가 조희룡은 김광수를 두고 “사람됨이 소탈하고 우아하여 집 재산을 기울여서 멀리 연경에서 고서·명화·벼루·먹·골동품 등을 많이 사들여 종일토록 그 사이에서 읊조리고 완상하였다.”라고 했으니, 김광수는 서화와 예술품, 골동품을 수집하고 감상하는 것을 자기 인생의 유일한 즐거움으로 알았던 사람이었다. 김광수는 1696년 출생이고 사망한 해는 모른다. 대체로 영조 일대를 살았을 것이고, 좀 오래 살았다면 정조의 치세도 경험했을 것이다. 김광수가 서화 골동을 소장하고 또 애호하는 취미의 선구자라면, 조선후기의 서화 골동 취미는 18세기 이후의 산물인 것이다. 김광수에게서 특별히 흥미로운 것은 그가 북경에서 서화와 골동품을 수입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 주목해 보자. 조선은 병자호란 이래 청을 섬기게 되어 여전히 북경에 사신단을 파견했다. 청은 조선을 의심하여 조선 사신단을 숙소에 묶어 놓고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18세기 중반에 와서 청 체제가 안정되자 조선의 사신들은 비로소 서적과 서화, 골동의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유리창 거리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거창한 규모의 서화와 골동품이 서울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최초의 대량 구입자가 바로 김광수였던 것이다. 이 수입 서화와 골동은 국내의 생산을 자극했다. 도화서와 선비 화가들의 작품이 쏟아져 나와 감상과 품평의 대상이 되고, 급기야 예술품 수집가들의 소장 대상이 되었다.18세기를 지나면서는 그 풍조를 비판하는 소리까지 나왔다.18세기의 문인 이정섭은 이런 풍조를 “요즘 사람들은 고서화를 많이 소장하는 것을 청아한 취미로 삼아 남에게 비단 한 조각이라도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떳떳하지 못한 온갖 수단으로 기필코 구해 농짝을 가득 채우고 진귀한 보배인 양 자랑을 한다.”라고 비판하였다. 이제 서화와 골동품을 수집하고 그것에 대해 지식을 쌓아, 그림이나 글씨 혹은 골동품을 보면 거기에 대해 진위를 가리고 비평을 하는 것은 양반들의 독특한 문화가 되었다. 서화 수집가이자 비평가인 남공철(영의정을 지낸 인물이다)은 자신의 삶을 이렇게 멋있게 포장했다.“정자를 용산과 광릉 사이에 지어두고 매화, 국화, 소나무, 대나무를 많이 심어 간소한 차림으로 나가서 한가롭게 거닐었다. 손님이 찾아오면 향을 사르고 단정히 앉아 경전과 역사에 대해 토론하였고, 곁에 고금의 법서(法書)·명화·골동품을 두고 품평하고 감상하였으니, 마음이 담박하여 세상의 영리를 바라지 않았다.” 서화와 골동을 품평하고 감상하는 것을 아주 고상한 삶의 형태로 보고 있는 것이다. ●광통교서 산 그림을 자기 작품이라 속이기도 이런 풍조로 인해 별별 희극이 다 벌어졌다. 다산 정약용이 이정운이란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다. 보내주신 신선 그림은 대릉(이정운이 살던 곳을 말함)에 계시는 여러분의 그림은 아닌 듯싶은데 혹 광통교에서 사 오신 것은 아닙니까? 어떤 신선이기에 눈은 순전히 욕심으로 불타 있고 얼굴은 순전히 육기뿐이니 말입니다. 우열을 비교해 봤자 반드시 하등일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림으로 승부를 걸려면 반드시 우리 모임의 벗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대면하여 직접 그린 것만이 시합에 응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워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로 간사스러운 폐단이 있어 두루 방어할 수 없을 것이니, 우스운 일입니다. 이정운은 다산과 같은 서클에 든 사람이고, 이 서클은 그림을 그려서 서로 돌려보며 품평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위의 그림도 그런 그림 감상, 품평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정운은 그림에 별 솜씨가 없어 광통교에서 파는 그림을 사와서 자기 그림이라고 남에게 돌려보였던 모양이다. 광통교는 청계천에 놓여 있던 다리다. 추측건대 18세기 후반에 광통교에 그림을 걸어놓고 파는 상인이 생겼고, 서울 시민들은 집치레 그림을 여기서 구입하였다. 이정운은 요즘 말로 하자면 이발소그림을 사서 동료들에게 자신의 것인 양하고 보냈다가 들통이 난 것이다. 다산은 또 윤참판이란 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윤참판이 자신에게 그려 보내준 난초와 매화 그림을 격찬한 뒤 장난조로 다시 이정운을 비난한다.“오사(이정운)께서는 언제나 광통교 위에서 걸어놓고 파는 하찮은 그림을 사다가 사중에서 일등을 하려고 하니 이러한 사실을 시험관에게 알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정말 웃음이 터지는 일입니다.” 이정운의 가짜 그림은, 그림을 그려 동료들 간에 돌려 보이고 품평하는 풍조가 낳은 희극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이발소에 가면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시골풍경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 그림을 보며 지루한 이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이발소그림을 굳이 예술사조로 따지면 낭만주의 풍이다. 이발소그림이 다루는 가장 흔한 제재, 곧 목가적 풍경이나 장엄한 풍광이 낭만주의 풍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얼마 전 퇴근길에 보니 길거리에 그림을 잔뜩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이발소그림이었다. 반가운 생각이 왈칵 들었다.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천천히 그림을 보았다. 배운 사람들은 이발소그림을 한 마디로 폄하하지만, 이른바 제대로 된 예술품 대접을 받는 그림은 값이 너무 비싸 구입하기 어렵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발소그림이야말로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이상향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김홍도의 ‘그림 감상’을 보고 절로 떠오른 생각이다. 그런데 ‘그림 감상’ 속의 그림은 어떤 그림이었을까? 궁금하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문화단신] 제주박물관 국보 고려청자 특별전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 주민과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한 국보특별공개전 ‘영원의 빛, 고려청자’를 8월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갖는다. 전시회에는 국보 제96호 청자거북모양주전자와 국보 제114호 청자상감모란국화무늬참외모양병 등 2점의 국보를 비롯하여 고려청자의 아름다움과 청자로 구현하고자 했던 귀족문화의 일단을 보여주는 수작들이 나왔다. 오는 11일 오후 3시에는 김영원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이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강연하고, 문양스탬프 체험과 탁본체험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 구미원예수출공사 회생하나

    ‘벼랑 끝의 원예수출공사를 살리자.’ 경북 구미지역 각계 인사들이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구미원예수출공사를 살리기 위한 묘안 마련에 나섰다. 27일 구미시에 따르면 국내·외 요인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구미원예수출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팀장 박순이 구미시의원)을 구성했다. TF팀에는 구미시 관계자와 및 시의회 의원, 구미1대학 교수 등 행정·시의회·학계·연구·유통·회계 관계 전문가 1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내년 말까지 매월 한번 회의를 열어 원예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 이들은 특히 원예공사의 경영 악화 원인을 진단하고 경영개선 대책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1997년 9월 구미시 자본금 25억원(총 출자금 46억 1600만원)과 융자금 146억 8000만원으로 설립된 구미원예공사는 옥성면 구미화훼단지내 부지 10만 1732㎡에 8만 2644㎡의 유리온실을 설치해 일본 수출용 ‘스프레이’ 국화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린데다 연료비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구미원예공사가 내년 말까지 흑자전환을 하지 못할 경우 문을 닫도록 하는 ‘청산 조건부 경영 정상화’ 결정을 내렸다. 구미시 관계자는 “TF팀 구성으로 원예수출공사 회생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최근 엔화 상승으로 수출여건이 호전된 데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 정상화 전망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Local] 영양서 반딧불이 체험 축제

    경북 영양군은 오는 28,29일 이틀간 수비면 수하리 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 일원에서 제4회 반딧불이 생태체험 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반딧불이를 세계로, 영양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반딧불이 날리기와 반딧불이 탐사 위주로 진행된다. 또 브라질 삼바공연 및 중국 기예단공연 등 각종 공연과 송어잡기, 나무 곤충 만들기, 한국화 부채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28일 반딧불이천문대에서는 영양군과 한국천문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영양 별 축제’가 열린다. 참가자들에게는 천문대의 주관측실 및 보조관측실 등에 마련된 7대의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체험학습으로 우주 체중계 및 나의 탄생 별자리, 별자리판 제작 행사 등이 열릴 계획이다.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문화플러스] 서울시립미술관 ‘신소장품’ 120점 전시

    [문화플러스] 서울시립미술관 ‘신소장품’ 120점 전시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달 8일까지 본관1층에서 지난 한해 동안 새로 수집한 작품 가운데 120여점을 골라 선보이는 ‘신소장품’전을 연다. 지난해 새로 들어온 작품은 유가족에게서 기증받은 고(故) 최덕휴 화백의 작품 75점을 비롯해 모두 235점. 전시에는 최덕휴, 조덕현, 장운상, 류경채, 문학진 등의 작품이 나왔다. 서양화, 한국화, 사진, 판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02)2124-8800.
  • [깔깔깔]

    ●이런 소식 저런 소식 좋은 소식:남편이 진급했다네. 나쁜 소식:그런데 여비서가 엄청 예쁘다네. 환장할 소식:외국으로 둘이 출장가야 한다네. 좋은 소식:아이가 상을 타왔네. 나쁜 소식:옆집 애도 타왔네. 환장할 소식:아이들 기 살린다고 전교생 다 주었다네. 좋은 소식:살다 첨으로 남편이 꽃을 가져왔네. 나쁜 소식:그런데 하얀 국화꽃을 가져왔네. 환장할 소식:장례식장 갔다가 아까워서 가져온 거라네.●사이즈는? 한 남편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의 생일선물로 팬티 세트를 사주기로 마음먹고 백화점에 들어갔다. “아가씨. 부인용 팬티 하나 주세요.”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죠?” “사이즈라, 그건 잘 모르겠고.24인치 텔레비전 앞을 지나갈 때면 화면이 안 보이는데요.”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야채사(野菜史)’/김경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야채사(野菜史)’/김경미

    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 꽃이었다 한다 잎이나 줄기가 유독 인간의 입에 단 바람에 꽃에서 야채가 되었다 한다 맛없었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양파꽃들도 장미꽃처럼 꽃가게를 채우고 세레나데가 되고 검은 영정 앞 국화꽃 대신 감자꽃 수북했겠다 사막도 애초에는 오아시스였다고 한다 아니 오아시스가 원래 사막이었다던가 그게 아니라 낙타가 원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람이 원래 낙타였는데 팔다리가 워낙 맛있다보니 사람이 되었다는 학설도 있다 여하튼 당신도 애초에는 나였다 내가 원래 당신에게서 갈라져 나왔든가
  • “아웅산 수치 여사를 풀어줘라”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63) 여사가 19일 강요된 침묵 속에 생일을 맞았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측근들과 해외 망명단체를 중심으로 여사에 대한 석방 촉구와 안녕을 비는 편지 보내기 등 지구촌의 수백만명이 행사를 펼쳤다고 보도했다.AP는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주의동맹(NLD)의 한 당원이 사원을 찾아가 그녀의 부친 아웅산 장군 무덤에 새로운 날을 축원하는 뜻으로 노란 국화 64송이를 바쳤다고 덧붙였다. 망명단체가 운영하는 ‘버마(미얀마의 옛 국명)를 구출하라(Save Burma)’는 여사가 전화도 이용하지 못하고 들어오는 편지 한 통도 검열받는 등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상태로, 방문객이라고는 정기 건강검진을 위한 의료진뿐이라고 밝혔다. AFP는 이날 여사가 갇힌 바닷가 자택을 찾아갔다가 경찰관들에게 쫓겨 NLD 당사로 이동했던 시민 7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금을 해제하라. 사이클론에서 생존한 것마저 고통이다.”고 외쳤다. 당사 앞에 모인 100여명은 여사 석방을 빌며 참새 63마리를 하늘로 날려 보냈다. 탄 슈웨(75) 국가평화개발위원장이 이끄는 군부는 지난달 초 나라를 할퀴고 지나간 사이클론 나르기스 대참사로 불거진 국제사회 압력이 몰고 올 파장 때문에 연금해제를 겁내고 있다.지난해 9월 말 민주화 시위 때 찾아온 승려들에게 수치 여사가 집 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눈물을 비쳐 한 달 넘도록 불길이 번진 일도 군부에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으로 남았다.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여사는 이듬해부터 19년 가운데 12년 7개월(238일) 연금에 묶였다. 군부는 법률에 가택연금 최대 연수로 규정한 5년을 지나 2003년 5월부터 내리 6년 넘도록 풀지 않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6) 강원도 평창 능경봉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6) 강원도 평창 능경봉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는 대관령은 백두대간에 놓인 고개다. 백두대간 산줄기를 따라 북쪽으로는 오대산 노인봉(1338m)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고루포기산(1238m)으로 연결된다. 능경봉(1123m)은 대관령과 고루포기산 사이에 솟은 산으로서 고루포기산과는 횡계현 고개를 사이에 두고 있다. 대관령휴게소에서 백두대간 등산로를 따라 1시간30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능선에는 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물푸레나무, 복자기, 피나무 같은 큰키나무들이 섞여 자란다. 능선에서 소나무를 거의 만날 수 없는 것도 이 산의 특징이다. 노린재나무, 시닥나무, 함박꽃나무, 회나무 같은 떨기나무들이 숲의 중간층을 이루어 자란다. 숲 바닥에는 감자난초, 관중, 광릉갈퀴, 노루삼, 눈빛승마, 도깨비부채, 삿갓나물, 선괭이눈, 애기앉은부채, 옥잠난초, 쥐오줌풀, 투구꽃, 큰괭이밥 등의 풀꽃들이 살고 있다. ●골짜기 습지 애기앉은부채꽃 등 희귀식물 많아 횡계현에서 횡계마을 쪽으로 내려서는 골짜기인 왕산골이나 대관령휴게소 일대에서 정상 쪽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들에 귀한 식물이 많다. 휴게소 일대의 골짜기 습지에 놋젓가락나물, 애기앉은부채, 제비동자꽃 등의 희귀식물이 살고 있다. 계곡을 따라 곳곳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는 왕산골에도 꽃창포, 노루오줌, 붓꽃, 산비장이, 애기원추리, 참좁쌀풀, 초롱꽃, 할미밀망 등이 자라고 있다. 능경봉 산자락이라 할 수 있는 대관령에서 횡계마을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주변에도 금꿩의다리, 단풍터리풀, 생열귀나무, 범꼬리 같은 귀한 꽃들이 많다. 도로를 정비하거나 확장할 때에 이런 중요한 식물들이 있는지조차 모른 상태에서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단풍터리풀이나 제비동자꽃은 백두산을 비롯하여 만주, 몽골, 시베리아, 캄차카 등 고위도 지방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이 일대를 비롯하여 강원도 몇몇 곳에서만 발견된다. 이곳에 살고 있는 생열귀나무도 남한에서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식물이다. 장미과에 속하는 떨기나무로서 높은 산에 자라는 민둥인가목에 비해서 꽃빛깔이 훨씬 진하고, 열매는 길쭉하지 않고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산 중턱 이하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바닷가에 자라는 해당화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능경봉 자락의 자생지 부근에는 심어 놓은 해당화가 근처에 있으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쥐오줌풀은 길가나 숲 속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길가에 자라는 것은 보랏빛이 도는 꽃을 피우고, 숲 속에서 햇빛을 조금만 받고 자라는 것은 흰 꽃을 피운다. ●5월~6월 하순 함박꽃나무 ‘함박웃음´ 붓꽃은 꽃이 피기 전의 봉오리 모습이 글씨를 쓰는 붓을 꼭 닮았다. 꽃잎 아래쪽에 있는 노란 줄무늬는 곤충들이 잘 앉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전국의 숲 가장자리, 풀밭 근처 등에서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자생 붓꽃속(屬) 식물 가운데 비교적 흔하다. 숲의 중간층을 이루는 노린재나무는 작은 꽃들이 여러 개 모여서 화려한 흰 꽃을 피운다. 많은 수술이 꽃잎 밖으로 나와서 꽃이 더욱 화려하게 보인다. 줄기를 태우고 나면 남는 재의 빛깔이 노란색이어서 노린재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가을에 남색으로 익는 열매도 볼 만한다. 이맘때 산 속에서 크고 탐스러운 흰 꽃을 피우는 함박꽃나무를 산목련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식물학적으로도 목련과 같은 속(屬)에 속하므로 일리가 있지만, 학술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말이름일 뿐만 아니라 큰 꽃이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함박꽃나무라는 이름으로 통일해 부르는 게 좋을 듯하다. 꽃이 클 뿐만 아니라 잎도 크고 시원스럽게 생겨서 관상가치가 높다. 한라산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전 지역에 자라며, 사는 곳의 해발고도에 따라서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꽃을 피운다. 북한에서는 국화로 지정하여 도시의 공원에도 많이 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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