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화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체액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상인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임대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잡지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15
  • 2·3부는 하늘에서 쓸 ‘미완의 신화’

    2·3부는 하늘에서 쓸 ‘미완의 신화’

    작가는 갔지만,작품은 남았다.그러나 마지막 작품은 아쉽게도 채 완성되지 않았다.부족한 만큼은 신화(神話)의 어느 한 장처럼,또 다른 이들의 상상력의 몫으로 남겨졌다.지난 7월 마지막날,세상을 떠난 문단의 거목 이청준의 마지막 장편소설 ‘신화의 시대’(물레 펴냄)가 세상에 나왔다. ●노작가의 혼 담아 5년간 쓴 역작 작가는 이 작품을 ‘신화소설’이라고 부르며 5년동안에 걸쳐 꼼꼼히 작가노트를 쓰며 공을 들였다.40년 남짓 ‘서편제’,‘당신들의 천국’,‘축제’ 등 숱한 작품으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함께 아우른 이청준 스스로 이 소설을 쓰면서 “이제 한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안 보이던 게 보인다.”고 털어놓았을 만큼 노작가의 혼과 애정,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지평이 소설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청준의 고향인 전남 장흥군 진목리가 작품의 주무대다.정치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불꽃처럼 태울 준비를 하는 ‘태산이’와 인문학적 상상력을 풀어헤치고자 하는 인물 ‘종운이’가 나고 자라는 얘기가,마치 성장소설처럼 엇갈려 가면서 소설을 끌고간다. ‘이청준 평전’을 준비하고 있는 평론가 이윤옥씨는 “이 작품은 3부로 구성된 ‘신화소설’의 1부에 해당한다.”면서 “2부와 3부는 주인공과 대략적인 얼개가 작가노트에 일부 남아있지만 원고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필생의 역작으로 삼아 준비했지만 미완성에 그치고 만 것이다.작가는 “3부까지 쓰면 내가 살아서 써야 할 소설은 다 된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이씨는 전한다.2부에서는 ‘태산이’와 ‘종운이’의 삶이 구체적으로 대비되면서 진행되고,3부에서는“둘의 삶을 베끼듯” 작가 자신이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기획 3부작 중 1부만 남겨… 완성도 충분 이제는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소설이 되어 아쉬움이야 진하지만 1부만으로도 이미 완성도는 충분하다. 이씨는 “이청준 선생께서 생전에 유언하듯 이 신화소설이 어떻게 구상됐는지 어떻게 진행되려고 했던 것인지 밝혀달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신화의 시대’는 엄밀한 의미로 이청준의 ‘유작(遺作)’은 아니다.2004년에 쓰여져 2006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서 계간 문예지 ‘본질과 현상’에 연재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의 타계 이후 상업적 이용을 염려한 유족이 작품의 존재 자체를 덮어왔기에 세상과 접점을 이루지 못해왔다. 이청준은 소설책의 표지 그림에 다시 한 번 ‘직접’ 등장한다.작가와 동향인 김선두(중앙대 한국화과 교수) 화백이 그린 표지 그림의 아래쪽을 보면 마을 우물가 주변에 두런두런 모여있는 여인네 가운데 한 아낙의 등에 업힌 젖먹이가 이청준이라는 설명이다.하늘에서도 씨익 웃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 풍속사] (47) 기녀와 하룻밤

    [그림이 있는 조선 풍속사] (47) 기녀와 하룻밤

    ‘밤길’(그림 1)은 신윤복의 작품인데,신윤복 풍속화 치고는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나는 조선 후기 풍속화를 논하는 자리에서,혹은 풍속화로 만든 달력이나 기념품 등에서 이 그림을 본 적이 없다.하지만 이 그림은 퍽 꼼꼼히 따져볼 만한 것이다.그림 위쪽에 하현달이 떠 있는 것을 보면 밤이 분명하다.또 담뱃대를 문 기생이 팔에 털토시를 끼고 있는 것을 보면 겨울밤이 틀림없다.참고로 말하자면,조선시대 여자는 몸 전체를 가리는 방한의(防寒衣)가 없었으므로 단지 팔에 털토시만 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여자의 털토시 말고 방한구(防寒具)는 또 있다. ●화려한 옷차림 기방의 운영자 대전별감 등불을 들고 앞서서 길을 인도하는 어린 사내종이 오른쪽 팔에 끼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털가죽으로 만든 이 물건은 위쪽에 끝을 죄는 줄이 있다.곧 펼친 상태에서 착용하고 끈을 죄어서 오므리는 것이다.끈이 있는 방한구로는 풍차나 만선두리 같은 것이 있지만,이 그림만으로는 어떤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어쨌거나 방한구를 착용하거나 들고 나선 추운 겨울밤인 것이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왼쪽의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은 별감이다.이 사람을 순라군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결코 아니다.이 사람은 앞서 ‘기방의 난투극’에서 한 번 등장한 적이 있는,기방의 운영자 대전별감이다.대전별감은 옷차림이 화려하다 했는데,이 그림의 복색을 보아도 과연 그렇다.대전별감만이 입을 수 있는 홍의(紅衣) 안에 푸른 색,분홍색,갈색 누비옷을 겹쳐 입고 있다.신발 역시 가죽신이다.또 초립 아래는 방한구인 털가죽으로 만든 ‘풍뎅이’를 쓰고 있다.과연 서울 시내 복색의 유행을 주도하는 별감답게 잔뜩 사치한 모양이다.  기생과 대전별감 사이에 있는 남자는 양태가 넓은 갓을 쓰고,중치막을 입고,가죽신을 신었다.양반이다.기생과 기부(妓夫)인 대전별감,그리고 이 양반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그림 속의 인물이 말을 하지 않으니,알 수가 없다.하지만 추측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인물들의 동작을 보자.중치막을 입은 양반은 오른손으로 갓의 양태를 잡고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고,대전별감은 왼손으로 앞을 가리킨다.저 쪽으로 가라는 신호로 보인다.기생은 대전별감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양반 왼쪽에 있다.즉 기생은 대전별감과 떨어져 양반과 함께 밤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양반과 기생이 같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은,그들의 앞에 사방등을 든 어린 사내종이 길을 인도하고 있음을 보아서도 알 만하다. 자,그렇다면 어떤 장면인가.이렇게 추측할 수 있다.원래 기부는 기생과 동침을 원하는 손님이 있으면 그날 밤을 손님에게 양보하였다고 한다.나는 이 그림이 기부인 대전별감이 고객에게 기생을 딸려 보내는 장면을 그린 것이라 생각한다.이의가 없으신지? ●기녀제도 양반들의 성욕 위해 500년 유지 기생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다.하지만 기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다.조선조에 와서 기생을 없애려고 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고 중종 때에는 조광조 일파의 거듭된 요청으로 일시 기생이 없어지지만,기묘사화로 인해 조광조 일파가 실각하자,다시 기생제도가 부활하였다. 전에 언급했듯 기생은 두 가지 목적으로 존재하였다.춤과 노래를 익혀 궁정과 양반들의 잔치에 동원되는 것,그리고 하나는 양반들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즉 조선 양반 체제는 양반-남성의 결혼이란 합법적 방식을 벗어난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갑오경장 때까지 거의 500년 동안 관기제도(官妓制度)를 유지시켰던 것이다.  그림(2) 역시 신윤복의 작품이다.제목은 ‘국화 옆에서’.서정주의 시 제목을 가져온 것이다.그림의 왼쪽에는 국화꽃이 피어 있고,오른쪽에는 사내와 늙은 할미가 있다.그리고 그 앞에는 댕기머리를 늘어뜨린 젊은 처녀가 있다. 사내는 아직 앳된 기운조차 느껴지는 젊은 나이고,여자는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옆모습만 보아도 젊은 처녀임을 알 수 있다.남자가 웃통을 벗고 있는 것으로 보아,조금 전까지 남자는 옷을 벗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그리고 이제 막 대님을 치는 것으로 보아,바지도 벗었다가 이제 다시 주워 입는 것이다.여자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그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여자는 부끄러워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남자와 여자는 이미 하룻밤을 지낸 것으로 보인다. 곧 이 사내는 여자의 초야권을 샀던 것이다.흔히 ‘머리 얹어준다.’는 말은,기생의 초야권(初夜權)을 사서 땋은 머리를 위로 틀어 올릴 수 있게 해 준다는 뜻이다.동기(童妓)의 초야권을 사는 사람은 이부자리와 의복과 당일의 연회비를 담당해야만 했는데,아마도 젊은 오입쟁이는 그 비용을 지불했을 것이다. ●기생의 성을 판매하는 조방군 이 그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는 늙은 할미다.얼굴이 검고 깡마르고 약간 간교하게 보이는 할미는 입을 가리고 여자에게 소곤대고 있다.내용이야 확인할 수 없지만,여자를 어르고 달래는 말이 아니었을까. 이 할미는 도대체 누구인가?어두운 성의 거래에는 반드시 중개인 역할을 하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수호지’에서 바람둥이 서문경과 유부녀 반금련 사이에 다리를 놓아 간통을 성사시킨 것은 이웃에 사는 늙은 여자 왕파였다. 그렇다면 그런 역할을 하는 여자가 과연 있었던가.19세기의 가사 ‘우부가(愚夫歌)’에 그런 여자가 나온다. ‘우부가’는 세 사람의 어리석은 사내의 행각을 그린 작품이다.개똥이·꼼생원·꾕생원 세 사내는 돈을 펑펑 써대며 온갖 놀이와 황당한 행각으로 결국 재산을 거덜내고 파멸하고 만다.그 중 꼼생원의 행각을 그린 부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이리 모여 노름 놀기,저리 모여 투전질에/기생첩 치가(治家)하고,오입장이 친구로다/사랑에는 조방군이,안방에는 노구할미”   보다시피 꼼생원이 하는 일은 패가망신하는 일이다.맨 끝부분의 조방군과 짝을 이루고 있는 노구할미란 부분에 주목해 보자.조방군이란 기부를 말하는 것으로 기생의 성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자다.따라서 노구할미 역시 그런 성의 판매를 중개하는 사람임은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노구는 한자로 쓰면 ‘?’가 된다.문자 그대로 직역하면,‘늙은 할미’ 뜻이지만,사실은 뚜쟁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노구장이’란 말이 있는데,이것은 뚜쟁이 노릇을 하는 늙은 할미라는 뜻이며,‘노구질’이라고 하면 뚜쟁이 노릇이란 뜻이다. 이해조의 신소설 ‘빈상설(?上雪)’에 장안 계집을 깡그리 노구질하다 못 해서 조카딸까지 팔아먹는 것이로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곧 노구질이란 늙은 할미가 하는 뚜쟁이 노릇을 말하는 것이다.그림(2)의 할미의 정체는 밝히자면 이런 것이다.  물론 뭔가 찜찜한 구석은 있다.나는 그림(2)의 젊은 여성을 기생으로 보았는데,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서울의 기생과 지방의 기생의 출신 성분이 같지만,기생업의 경영 방식에 다른 점이 있다.즉 서울의 기생은 기부(妓夫),즉 남자가 기생을 지배한다.그림(1)에서 등장하는 대전별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하지만 지방의 기생은 기모(妓母),즉 기생의 어미가 지배한다. 기모의 경우는 춘향이와 월매를 떠올리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신윤복의 그림에 등장하는 기생은 모두 서울의 기생들이다.그렇다면 기부가 나오지 않고 노구할미가 난데없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도 이상한 일인 것이다. 물론 젊은 여성이 기생이 아닐 수도 있다.여염집의 가난한 젊은 처녀 혹은 어떤 사정이 있어서 돈이 필요한 여성일 수도 있다.이럴 경우 그림(2)의 할미는 돈 많은 남자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는 역할을 한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추측은 가능하지만 어떤 쪽도 확언할 수는 없다.그렇다면 우선 덮어둘 수밖에.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Let´s Go] 술 익는 마을

    [Let´s Go] 술 익는 마을

    여행과 전통주.궁합이 잘 맞는 짝이다.특히나 요즘처럼 스산한 겨울 날씨엔 더더욱 그렇다.여행 도중 정감 넘치는 시골마을에 들어가 그 고장 전통주를 마시며 온몸에 훈훈한 온기를 채운다면 겨울 여행의 맛을 제대로 만끽하는 것일 터.술 익는 마을과 겨울 풍경이 잘 조화를 이룬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 청류 품은 ‘포천(抱川)’에서 술과 함께 노닐다  물맛 좋기로 소문난 경기도 포천에는 두 곳의 술 명가가 있다.화현면 화현리 운악산(해발936m) 아래 배상면주가와 이동면 도평리 백운산(해발904m) 아랫자락의 이동막걸리가 바로 그 곳.주종은 달라도 화강암을 뚫고 올라 온 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만은 똑같다.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은 주조도구 전시장과 시음장,가양주빚기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는 정갈한 술 문화 체험공간이다.2002년 문을 연 이래 해마다 2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특히 직접 술 빚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가양주프로그램은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soolsool.co.kr,031)531-9300. #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갈대밭에서 밀회도 즐기고  술 익는 마을이 있고,노을 물든 황금빛 갈대밭에 더해,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충남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라 부를 만하다.서천의 대표 명주인 한산 소곡주는 13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술로 알려져 있다.최고급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다.단맛과 함께 들국화 향기 비슷한 향을 갈무리하고 있다.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전수관 맞은 편에 소곡주 제조과정 등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소곡주의 달큰함을 맛본 뒤엔 신성리 갈대밭을 방문해 보자.폭 200m,길이 1㎞에 달하는 광활한 갈대 군락지다.솜털처럼 부드러운 하얀 꽃이 선선한 바람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는 이맘때 가장 아름답다.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든 수만 마리의 철새와 만나는 것도 이때쯤이다.한산소곡주 sogokju.co.kr,041)951-0290.  # 정성이 빚고 세월이 담근 맛, 완주 송화백일주    전북 완주의 송화백일주는 수도승들이 고산병 예방을 목적으로 즐겨 마셨다는 곡차(穀茶)에서 유례를 찾는다.송홧가루와 솔잎, 산수유,구기자 등 다양한 재료로 빚은 밑술을 증류해 얻는 증류식 소주. 송홧가루의 황금빛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간혹 알레르기 때문에 송홧가루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지만,고추장 등 발효음식에서 송홧가루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것도 드물다.송홧가루가 방부제 역할을 해 우리 몸에 좋은 효모와 효소가 잘 살 수 있도록 도와 주기 때문이다.그래서 송화백일주는 오래 두고 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송화백일주와 더불어 완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둔산(877.7m)과 모악산(793.5m) 이다.이 두 명산은 겨울에 찾아야 제 맛이다.‘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 설경과 ‘모악춘경(母岳春景)’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악산 설경이 여행자를 경이로운 세계로 이끈다.송광사에서 동상호를 거쳐 대아호에 이르는 741번 호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소문났다.송화양조 songkwangsa.org,063)221-7047. # 제주의 과거를 맛보다,오메기술  무속신앙이 성행하던 옛 제주도에서 당신(堂神)에게 제사지낼 때 쓰던 술이 오메기술과 이를 맑게 증류시킨 고소리술이었다.‘오메기’라 부르는 좁쌀로 만든 떡에 누룩과 물을 넣고 밀봉해 두면 술이 빚어진다.제조과정에서 ‘청주’,혹은 ‘세주’로 물리는 맑은 술은 위로 뜨고,밑으로는 탁한 막걸리가 가라앉는다.이 막걸리가 바로 오메기술이다.  흔히 좁쌀막걸리라 불리는 오메기술을 제대로 맛보려면 성읍민속마을로 가야 한다.제주시내에서 간다면 1131번 도로변 마방목지(마방터)의 드넓은 초지에서 제주말을 구경한 뒤,삼나무길(1112번 도로)을 거쳐 산굼부리에 들르는 코스가 좋겠다.폐교에서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두모악 김영갑갤러리도 성읍민속마을에서 가깝다. 성읍민속마을보존회 seong eup.net,064)787-1179.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화이자 ‘리피토’ 약값 특혜 논란

     고지혈증치료제 약값 인하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토’의 약값 인하폭이 최소화된 것을 두고 업계 내부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최근 리피토의 약효를 심바스타틴 20㎎과 40㎎ 사이로 보고 두 용량의 평균약값을 적용,916.5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심평원은 그러나 앞서 확정한 약가인하안에서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의 가격을 심바스타틴 20㎎을 기준으로 해 838원 이하로 낮추기로 했었다.  이처럼 리피토 약값이 높아짐으로써 복지부가 당초 기대했던 고지혈증 치료제 건강보험 재정 절감률은 13.6%에서 9.4%로 크게 떨어졌고 연간 기대 절감액도 490억원에서 340억원으로 줄게 됐다. 업계에서는 “복지부와 화이자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39) 민족의 영산 백두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39) 민족의 영산 백두산

    단군신화가 어려 있는 우리 민족과 국가의 발상지요, 국토의 뼈대산줄기인 백두대간이 발원하는 백두산은 높이·면적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최고를 자랑한다. 산의 높이는 광복 전 일제가 측량한 병사봉의 높이 2744m로 알려져 오다 최근 2750m로 밝혀졌고, 병사봉이라는 이름도 원래 이름인 장군봉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산세는 1000년쯤 전인 고려 초기의 화산 대폭발 뒤에 형성됐다. 이때 천지도 만들어졌고, 이후 1597년과 1668년,1702년 등 세 차례에 걸쳐 화산활동이 있었다. 면적은 중국 쪽 백두산을 합해 3만㎢에 이른다. 백두산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천지는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칼데라 호수다. 화산이 폭발한 뒤에 중심부가 움푹 내려앉아 호수가 된 것인데, 해발 2190m에 위치한다. 깊이는 평균 213m, 최고 384m에 이르며, 둘레 14.4㎞, 면적 9.2㎢, 저수량 20억t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다. 천지 둘레에는 해발 2500m가 넘는 봉우리가 16개 이상 이어지며 칼데라의 외륜산을 형성하고 있는데, 천지 쪽으로는 깎아지른 벼랑을 이루고 있다. ●천지는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칼데라 호수 높은 해발고도와 넓은 산역, 그리고 특수한 지형 등은 백두산에 특별한 식물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이 된다. 살고 있는 식물들이 특별할 뿐만 아니라 그 숫자도 많아서 중부지방의 산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된다. 최신 중국자료에 의하면 백두산에는 1279종,175변종,39품종 등 1493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 식물들은 몇 개의 식생대에 나뉘어 분포하고 있다. 식생대는 크게 활엽침엽수림대, 침엽수림대, 고산초원대 등으로 구분한다. 해발 1100m 이하에서는 낙엽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자라고 있으며, 이후 2000m까지는 침엽수가 주종을 이루는 숲이 이어진다. 그 위로는 큰 나무가 자라지 않는 고산초원지대가 펼쳐지는데, 경계가 되는 높이는 1800~2000m다. 이 높이를 수목한계선이라고 한다. 이 선을 경계로 위쪽에는 키가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풀과 아주 작은 떨기나무들만 자라고 있다. 수목한계선 아래쪽으로는 완만한 경사 지역에 ‘산림의 바다’라고 부를 만한 짙고 푸른 숲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지는데, 목재 생산지로서도 가치가 매우 크다. 이 지역에는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잎갈나무 등의 침엽수와 사시나무, 자작나무, 피나무 등의 활엽수가 섞여서 숲을 이루며, 숲 바닥에는 까치밥나무, 물싸리, 들쭉나무, 백산차 등의 떨기나무와 눈개승마, 날개하늘나리, 분홍노루발 같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수목한계선이 가까워지면 활엽수는 거의 없어지고 침엽수인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잎갈나무, 종비나무 등이 자라며, 이곳보다 더 위에는 사스래나무가 순군락을 이룬다. 사스래나무숲을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키가 큰 나무는 자라지 못하는 고산초원지대가 정상부까지 이어진다. ●수목한계선 위엔 고산 툰드라 지대 수목한계선 위의 고산툰드라 지대에 살며 짧은 여름 동안에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 고산식물들은 식물학자나 동호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가솔송, 노랑만병초, 담자리꽃나무, 담자리참꽃, 시로미, 월귤, 좀참꽃, 홍월귤 같은 키가 무릎보다 낮은 떨기나무와 구름국화, 껄껄이풀, 돌창포, 두메양귀비, 두메자운, 바위구절초, 산용담, 털개불알꽃, 큰오이풀, 하늘매발톱, 화살곰취 등의 고산풀꽃이 때를 달리하며 2개월 남짓한 해빙기 동안 바삐 꽃을 피워 고산화원을 장식한다. 이런 식물들이 앞을 다투며 꽃을 피우기 때문에 고산초원의 화원 풍경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바뀌게 마련이다. 같은 날짜에 백두산을 찾아도 해마다 다른 종류의 꽃밭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백두산만이 가진 묘미 가운데 하나다. 고산의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자라서인 듯 구름국화, 구름꽃다지, 구름범의귀, 구름송이풀, 구름패랭이꽃 등 이름에 ‘구름’이 붙은 것이 많다. 또한, 높은 곳에 자란다는 뜻으로 산속단, 산용담, 산쥐손이, 두메냉이, 두메분취, 두메양귀비, 두메자운, 두메투구꽃처럼 ‘산’이나 ‘두메’가 이름 앞에 붙은 것도 많다. 이들 모두 백두산 높은 곳에서 맑고 영롱한 이슬을 먹고 사는 고산식물들이다. 혹독한 고산환경에서 꽃가루받이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고산식물만의 특징을 가진 것은 물론이다. 중국 쪽 백두산의 고산지대에는 이런 꽃들이 자라고 있어서, 북한에만 자생하는 식물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달래준다. 우리식물로 기록은 되어 있지만, 남한에서는 볼 수 없는 북한의 고산식물들과 북방계식물들을 이곳 백두산의 고산초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 쪽의 백두산을 20여 차례나 방문한 식물학자도 있을 정도다. 생태적으로 보아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백두산을 중국이 아니라 북쪽 삼지연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태백산맥 문학관’ 21일 개관

    1980년대 분단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조정래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태백산맥 문학관’이 21일 작품의 무대인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문을 연다. 소설 완간 20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개관식에는 조정래 작가 부부를 비롯해 소설가 공지영, 구효서 등 200여명의 문인과 박태준 전 총리, 이어령 교수,‘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씨 등이 참석한다. 또 오후 5시에는 소설 속 배경이 됐던 ‘현부자네 집’과 ‘소화의 집’을 둘러보는 ‘문학무대 탐방’과 가수 장사익씨의 축하무대가 마련된다. 문학관은 벌교읍 회정리 일대 4359㎡ 부지에 지상 3층, 전체 면적 1375㎡ 규모로 세워졌다. 건물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북향으로 지어졌다. 이곳에는 142건,623점에 이르는 작가의 육필 원고(200자 원고지 1만 6000여장)와 취재수첩 등 작가와 작품에 관련된 자료가 전시된다.문학관 옆 옹벽에는 한국화가 이종상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와 조정래씨,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대표가 공동 기획한 자연석 벽화도 세워졌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농원 왜 그리 많이 그렸을까

    농원 왜 그리 많이 그렸을까

    빨주노초파남보, 황홀한 색깔 비가 보슬보슬 쏟아진다. 색깔 하나 하나가 밝고 보색 대비가 심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다섯 걸음만 뒤로 멀어지면, 현란한 색깔 비들은 그냥 비가 아니다.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나무가 되고, 황금 빛 논이 되고, 하늘을 향해 너울대는 풀이 되고, 야트막한 야산으로 변한다. 이대원의 ‘농원’이다. 2005년 11월20일 세상을 떠난 이대원을 추모하는 대규모의 회고전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다. 갤러리 현대 강남에서 18일부터 열리는 ‘농원의 화가 이대원 3주기 전’이다. 이번 회고전은 이대원이 경복고 시절에 그려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입선했던 1938년 작품 ‘언덕 위의 파밭’을 비롯해 작고하기 직전까지 그린 주요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전시 작품은 모두 70여점. 재미난 것은 1930년대 초기 작품에서 이미 1970~1980년대 화가로서 정점일 때 이대원의 화풍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1930년대 등 초기 작품은 유족이 소장한 것들이고,1960년대 이후로는 대부분 개인 소장품으로 멀게는 부산에서부터 운송된 것도 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몇 몇 작품은 앞으로 쉽게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갤러리 현대측은 “소장자들이 첫 회고전을 맞아 작품대여료 없이 흔쾌히 전시를 허락했다.”면서 “1000호 크기의 ‘인왕산’ 같은 작품은 스케일에 압도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대원은 참 특이한 이력의 화가다. 그의 최종 학력은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 법대 학사다. 취미생활이 직업이 됐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화가를 터부시하는 한국의 미술계 풍토에서 그는 홍익대에서 미대 교수를 비롯해 미대 학장, 총장까지 했다. 이대원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그의 그림의 특징은 한번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화려한 색깔과 짧게는 점으로 길게는 선으로 찍어내는 붓터치에 있다. 이른바 ‘한국적 점묘파’라고 불리는 기법이다. 황홀한 색깔들이 점과 선으로, 비가 쏟아지듯이 캔버스에 생동감있게 펼쳐진다. 여기에 원근이 무시된 단순화한 구도와, 익숙한 소재와 제목이 친근감을 더해 준다. 농원, 과수원, 나무, 산 등은 그림 그린 시기에 따라 다른 색깔과 형태로 다양하게 표현된다. 오죽하면 한국화의 대가인 청전 이상범은 그의 그림을 보고 ‘서양 물감으로 그린 동양화’라고 했을까. 한국 사람이라면 본능적을 이해할 수 있는 색과 구도라는 의미다. 이대원의 그림이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다.1960년대 독일을 다녀온 뒤로 한국적인 색채와 구도가 강해졌다고 한다. 농원, 과수원, 나무 그림을 왜 그리 많이 그렸을까. 그는 서울 집과 홍익대뿐만 아니라 파주에 화실이 딸려 있는 자신만의 과수원을 가지고 있었다. 그곳에서 이대원은 질리지도 않게 농원, 과수원, 나무, 산, 연못 등을 그려댔다. 마치 모네가 아침 저녁으로 햇빛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수련을 그려댄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12월14일까지.(02)519-08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제약업계 ‘과징금 폭탄’ 긴장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0개 제약사에 과징금을 부과한 데 이어 올해도 리베이트 등 불공정 거래 혐의로 다국적 제약사 등 7개 제약사에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어서 제약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1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엠에스디(MSD), 한국릴리, 한국오츠카 등 다국적제약사 5곳과 대웅제약, 제일약품 등 국내사 2곳에 대한 과징금이 이르면 다음달 초 부과될 전망이다. 예상되는 과징금 규모는 1개 회사당 최대 7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각 회사의 대외적인 이미지 훼손 등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약사들은 주로 처방 액수만큼 제약사가 의사나 의료기관에 금품 등을 제공하는 이른바 ‘100대 100’을 하거나 의약품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골프, 향응 등을 제공하다 덜미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일부 제약사는 ‘시판 후 조사 제도(PMS)’도 공공연하게 리베이트의 목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PMS는 의약품을 판매한 뒤 제약사가 의료기관을 통해 부작용 등의 조사를 하는 것으로, 제약사가 사례 1건당 3만~5만원씩을 의료기관에 리베이트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깔깔깔]

    ●좋은소식 나쁜소식 ▲좋은 소식 : 아이가 학교에서 상을 타 왔다. 나쁜 소식 : 옆집 아이도 타 왔다. 환장할 소식 : 아이들 기 살린다고 전교생에게 다 주었다. ▲좋은 소식 : 평생 처음으로 남편이 꽃을 한아름 가져왔다. 나쁜 소식 : 그런데 국화꽃만 있다. 환장할 소식 : 장례식장 갔다가 아까워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총알택시 기사와 목사님 신자이기는 하지만 매우 방탕하게 살았던 총알택시 기사와 목사님이 천국에 가게 되었다. 목사님은 자신이 총알 택시 기사보다 훨씬 칭찬을 많이 들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하느님은 총알택시 운전사를 더 칭찬하셨다. 기가 막힌 목사님이 그 이유를 물어보자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늘 사람들을 졸게 했지만, 이 사람은 늘 기도하게 했느니라.”
  • 영화 ‘미인도’ 여주인공 김민선

    영화 ‘미인도’ 여주인공 김민선

    요즘 충무로의 최대 화제작은 단연 ‘미인도’(감독 전윤수, 제작 이룸영화사·영화사 참, 13일 개봉)다. 남장을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여인 신윤복의 파란만장한 삶과 격정적인 사랑을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독특한 소재는 물론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제작과정에서부터 줄곧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6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슈의 중심에 선 여주인공 김민선(29)을 만났다. ●영화보다 더 원색적인 시나리오에 반해 언론 시사회 이틀 뒤 만난 그녀는 예상외로 무척 담담했다. 마치 100m 경주를 전력질주한 선수처럼 허탈해 보이기도 했다. “제가 하고 싶었고, 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쏟아내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 속에 억눌린 감정들을 주체하기 힘들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속풀이’를 한번 제대로 하고 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신윤복, 그가 피어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풍속화가 신윤복이 한 여성으로서 느끼는 아픔과 고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자신을 여자로 봐주는 유일한 첫번째 남자인 강무(김남길)와의 사랑은 더욱 폭발력 있게 표현된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묻어놓은 슬픔이 있잖아요. 겉으로 애써 남자임을 드러내느라 자신의 본성마저 잃어버린 윤복의 아픔이 고스란히 표현되기를 바랐어요. 이를 위해 제가 원래 가진 것을 모두 비우고 그간 꾹꾹 눌러왔던 감정들을 한꺼번에 분출시킨 거죠.” 적당히 슬퍼할 줄도, 적당히 행복할 줄도 알게 된 나이. 그녀는 진한 원색보다는 무채색에 가까운 연기를 통해 대중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주기를 바랐다. 성적 묘사가 영화보다 더 노골적으로 그려진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미 다른 여배우를 마음에 두고 있던 감독에게 적극 매달렸던 이유도 그래서였다. ●흔들릴때 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 도움청해 “윤복에게서 자연스럽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발견하고 매력을 느꼈어요. 일단 목표가 정해지니까 ‘극 흐름상 피할 수 없다면, 노출 연기도 이왕이면 젊었을 때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윤복의 여성성이 발현되고, 이후 파국으로 치닫는 결정적 장면인데, 백마디 말이 뭐가 필요하겠어요?” 하지만 여배우의 노출은 여전히 그리 호락호락한 문제는 아니다. 잘되면 ‘해피엔드’의 전도연처럼 한단계 성숙된 연기자로 평가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연기인생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었죠. 실제 촬영때는 대역도 준비했고, 최소한의 제작진들만 참여하게 되어있지만, 그냥 ‘우선 제가 해보겠다. 홍보용 사진팀도 촬영해도 좋다’고 먼저 말을 꺼냈어요. 스태프들에 대한 믿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했던 것 같아요.” 영화 ‘미인도’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다음날. 그녀는 5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께 편지를 띄웠다. 긴장감이 일시에 풀리고, 아무도 없는 휑한 집안에서 혼자 있다 보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지난 추억들이 쏟아져 밀려왔다. “어머니가 가신 뒤 정말 오랫동안 방황했어요. 그전에는 연기가 끊임없이 내 자아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오기를 부렸는데, 이젠 그냥 제 천성이란 생각이 들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편해졌어요. 이 영화를 찍는 내내 ‘엄마, 내가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었죠.” 이번 영화로 한국화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다는 그녀는 촬영이 끝난 요즘도 붓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신윤복의 그림을 여러차례 따라 그리면서 부드럽고도 강단있는 그 필체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미인도’는 제게 배우로서 갖고 있던 한과 외로움을 풀어내는 운명적 작품이었어요. 전 머리를 써서 계산하는 스타일도 못 되고, 적어도 거짓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그 진심이 꼭 통했으면 좋겠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erin@seoul.co.kr
  • [정거장]버스 정거장 벽화에 ‘좋은 세상’이

    [정거장]버스 정거장 벽화에 ‘좋은 세상’이

    ‘좋은 세상’이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자신의 사상과 작품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고지는 ‘좋은 세상’이었다. 좋은 세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의 대답이 똑같지는 않겠으나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같을 것이다. ‘행복’. 그리고 행복은 소통과 이해를 전제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여기, 버스 정거장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소통과 이해를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우연히 찾은 시골 버스 정거장에 멋들어진 벽화가 그려져 있다면 이 사람들을 생각하자. 좋은 세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미 좋은 세상이라고 대답하는 이 젊은이들을. 한 청년의 비운에서 시작된 ‘좋은 세상 만들기’ 한 청년이 시골 버스 정거장에 앉아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뵙고 오는 길, 납골당 옆에 자리한 살풍경한 정거장은 청년의 마음과 꼭 닮아 있다.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끝내 세상을 등진 아버지, 삶의 이정표를 잃고 방황하는 자신…. 캄캄하게만 여겨지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자 삭막한 정거장이 제 모습인 것 같아 더욱 씁쓸해진다. 며칠 후 거센 장맛비를 맞아가며 다시 정거장을 찾은 청년, 세 명의 후배를 대동하고 페인트 통까지 들고 있다. 네 사람은 빗물을 받아 붓을 빨고 을씨년스러운 콘크리트 벽에 그림을 그린다.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이 환하면 내 마음도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낙담에 빠져 있던 청년이 기분 전환처럼 그린 그림. 그것이 ‘좋은 세상 만들기’와 이 단체의 대표 프로젝트인 ‘시골 버스 정거장 그림 그리기’의 첫 발자국이었다. 아버지의 투병 당시, 정수 대표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는 미술학도였다. 하지만 복학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그때, 그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만 했다. 택시를 몰고 배를 탔다. 지방을 떠돌며 막노동판을 전전한 것도 수개월. 그러던 어느 날 선배의 벽화 아르바이트를 도와주러 간 것을 계기로 그는 본격적으로 그 일에 매달렸다. 잘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니 능률이 오르고 열의가 생겼다. 다행히 수익도 늘어나 병원비를 충당하는 게 이전보다 수월했다. 그 과정에서 정수 대표는 100호짜리 황금비율 화선지보다 제한되지 않은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것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화실이 아닌 현장에서 작업하는 것, 소수의 관람객이 아닌 다수의 시민과 공유하는 것, 그런 이유 때문에 벽화에 끌렸어요.” 벽화에 빠진 한 청년이 심란한 마음으로 을씨년스러운 버스 정거장을 바라보던 그때, 이미 ‘좋은 세상’은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누군가의 소망이 모두의 현실이 되다 첫 작업을 마친 후 건너편 정거장에 두 번째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어린 왕자였다. 그런데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그림을 보더니 왜 젊은 놈이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느냐, 칼은 또 왜 들고 있느냐며 의아해하더란다. “그때 깨달았죠, 공공미술은 일방적이어선 안 된다는 것을요. 관람자의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자료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겠더라고요. 세 번째 작업부터는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서 마을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벽화를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버스 정거장은 우연히 선택된 캔버스였다. 하지만 작업량이 늘어나면서 왜 정거장이냐는 물음에 필연적인 답변을 찾아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시 정거장과 달리 마을 입구에 고즈넉하게 서 있는 시골 정거장. 버스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면 아무도 적막한 그곳에서 시간 보내지 않는다. 배차 간격이 길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은 그곳은 어떤 의미에서 소외된 공간이다. ‘좋은 세상 만들기’ 회원들이 작업하는 동안 정거장에는 훈훈함이 넘친다. 자장면을 시켜주는 이장님, 수줍은 손길로 주전부리를 건네는 꼬마,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동네 아주머니…. 작업이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완성된 벽화를 보고 미소를 짓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왜 카페나 멋진 건축물이 아니라 시골 버스 정거장인가. 대답은 충분한 셈이다. 현재 다음카페 ‘좋은 세상 만들기’의 회원은 768명. 회원 수가 수만 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카페에 비하면 소소하지만 사회봉사의 성격을 가진 카페에 자발적으로 모여든 회원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숫자다. 회원만 늘어난 게 아니라 후원자도 생겼다. ‘좋은 세상 만들기’의 발이 되길 바란다며 스타렉스 승합차를 사주신 분, 재료비를 지원해 주신 분, 다달이 정기적인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 그들이 있어 좋은 세상은 각자의 머릿속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모두의 현실이 된다. 후원자들이 보내는 건 단순한 물질이 아니다. 세상을 넘어보라는 한 후원자의 격려처럼,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박수인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좋은 일, 좋은 사람들만 있으랴. 작업해 놓은 정거장을 다시 찾았는데 낙서가 되어 있거나 심지어 욕설이 쓰여 있을 때 회원들은 힘이 빠진다. 그래서 보이는 후원자들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후원자들이 고맙다. “한 번은 작업을 하는데 지나던 차가 끽 소리를 내면서 정차하더니 후진해서 오더라고요. 웬일인가 했더니 트렁크에 있던 홍시를 한 가득 주시면서 마음으로나마 열심히 후원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또 언젠가는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우리 마을에는 언제 오냐고, 기다리고 있다고 그러시고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어떤 마을은 작업을 마치고 가보니 페인트가 안 말랐다고, 누군가 새끼줄로 입구를 막고 박스를 푯말 삼아 ‘출입금지’라고 써놓았더라고요. 얼마나 힘이 솟았는지 몰라요.” 일방통행에서 쌍방통행으로 밝은 마음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러가고자 했던 한 청년의 소망은 이처럼 뜻있는 사람들의 참여와 응원으로 인해 공공미술을 통한 사회 공헌이 되었다. “초기에는 마을의 특질을 반영한 그림을 그렸는데 시간이 지나자 소재의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농악, 씨름, 특산물….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싶었죠. 그때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향유자에게 끌려 다니는 단계를 넘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것이 미술의 본질적인 기능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작품을 감상하고 사유할 수 있다면 그곳을 단순한 정거장이라 할 수 있을까. 벽화가 완성된 순간 정거장은 더 이상 지루한 기다림의 장소도, 스쳐 지나가는 공간도 아니다. 그러고 보면 예술도, 사유도 멀리 있지 않다. 삭막한 회색 콘크리트 벽, 낙서와 오물로 더럽혀진 그곳에 오늘도 작품 하나 탄생했다. 창작자의 메시지와 향유자의 공감대가 쌍방통행 하는 곳. 화가가 질문을 던지면 관람객이 나름의 대답을 던져놓는 곳. 그래서 ‘좋은 세상 만들기’가 꾸민 시골의 버스 정거장은 광고가 부착된 유리칸막이를 설비한 도시의 버스 정거장보다 아름답다. 글·사진 하재영 소설가 좋은 세상 만들기       월간 <삶과꿈> 2008년 10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수능 前·後 수험생 마케팅 열전

    수능 前·後 수험생 마케팅 열전

    13일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건강·행운 등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만한 주제는 예외 없이 등장했다.‘포스트-수능 마케팅’까지 들고 나온 업계의 겨울 매출 성적표가 자못 궁금해진다. ●체력보강 상품 할인 판매 수험생 체력보강을 위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 멜라민 파동으로 주춤한 초콜릿 틈새를 인삼, 홍삼, 떡, 엿 등 우리 고유 제품이 비집고 들어왔다. 현대백화점은 경인7개점에서 13일까지 ‘수험생 추천 건강상품전’ 행사를 열고 있다. 원기·눈 피로 회복 등 수험생에 도움이 될 만한 건강식품과 전통차를 할인 판매한다.30% 할인된 송도수삼 맹모삼천은 8만 5000원,20% 할인된 쌍계 국화차는 2만 4000원이다.‘수험생 영양간식전’을 통해서는 귤, 키위, 사과, 배 등을 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1~12일 전점에서 수능 만점기원 상품전을 열고 수라청 전통엿세트를 1만~4만 2000원에, 즉석 왕찹쌀떡 5개 들이 세트를 6000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명품관에서 10일까지 진행되는 ‘수험생 건강을 위한 식단 제안전’에서는 마, 더덕, 인삼, 녹즙 등 즉석 시음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찹쌀떡, 엿, 합격 사과 등 합격 기원 모음전도 수능 당일까지 진행된다. ●보온·행운 등 이색 상품도 많아 이른바 ‘수능 한파’에 대비한 보온 제품도 많이 나왔다. 산요는 최근 휴대용 충전식 손난로인 에네루프 카이로 KIR-S3(4만 7000원)을 출시했다.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하트손난로(1000원), 붙이는 핫팩(700원)·핫팩미니(500원) 등 보온 제품을 팔고 있다. 대형마트인 GS마트도 방석, 손난로 등 보온용품을 800~8700원에 판다. 할인점 세이브존 화정점도 키친아트 보온물병을 5000원에, 이솔리의 보온밥통은 3만 8000원에 판매중이다. 행운 기원 제품도 많다. 스와로브스키는 수능 합격 기원 아이템으로 네잎클로버 목걸이(8만원)와 합격사과 목걸이(12만원)를 내놓았다. 네잎클로버 목걸이는 매년 수능을 앞두고 선보였다. 배스킨라빈스는 수능 응원용으로 잘 풀어 케이크(1만 8000원)와 정답만 콕 케이크(1만 9000원)를 출시했다. 잘 풀어 케이크는 두루마리 휴지를 깜찍한 캐릭터로 형상화한 제품으로 어려운 문제도 술술 풀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색 상품도 나왔다. 형우모드는 기능성 템퍼 소재를 사용해 만든 학생용 방석인 마루마루 쿠션(13만원)을 출시했다. 색상은 초콜릿과 아방가르드 두 가지. ●“수험표 버리지 마세요” 외식 업계를 중심으로 포스트 수능 행사도 많다. 베니건스는 30일까지 자사 수험생 회원 고객에게 아이다호 치즈 프라이(1만 1800원)나 핑크 칼라마리 파스타(1만 8500원)를 무료로 주는 행사를 연다. 이를 위해 1988~1991년 출생한 자사 회원에게 식사권을 이메일로 보냈다. 신분증을 가져와한다.CJ푸드빌의 시푸드오션은 수험생을 상대로 13~21일 시푸드바 무료 이용 행사를 한다. 홈페이지에서 수능 쿠폰을 출력해 주문할 때 수험표와 함께 제시하면 된다. 시푸드바의 경우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무료이지만 시푸드바만 이용할 경우 1인당 시간에 따라 2만~2만 7500원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13일부터 12월1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애피타이저 메뉴인 립레츠(1만원대) 쿠폰을 출력, 수험표와 함께 보여주면 해당 제품을 무료로 준다. 빕스는 13~30일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빕스의 레드오렌지에이드(3500원)를 무료로, 할리스커피는 13~20일 13개 주요 매장에서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에스프레소(3000원)를 무료로 준다. 백화점 업계도 끼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미아점에서 19일 당일 10만원어치 이상 물건을 사거나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 200명(선착순)에게 ‘2009 대입 성공자료집’을 준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13일 수험표 소지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 영화관람권을 제공한다. 애경백화점 구로본점은 14~16일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이 1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매일 50명에게 증명·여권·비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13~16일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과일바구니, 건강식품 등을 10~20% 할인 판매한다. 14~23일에는 각 의류브랜드별로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10~20% 할인행사를 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4일~20일 영캐주얼 브랜드 위주로 할인행사를 벌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단독]식품검사기관 관리 안된다

    식품위생검사기관 가운데 시정명령과 업무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곳은 지난해 20곳, 올해 10곳 등 2년 동안 30곳이나 되지만 식약청으로부터 기관 지정취소 처분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여러번 반복해서 식품검사 기준을 위반해도 검사기관 지정을 취소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식품위생검사기관 지정현황’ 자료와 식약청 등에 따르면 전체 68개 식품위생검사기관 가운데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지정이 취소된 곳은 ‘대유생활환경연구소’ 단 한 곳이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품위생검사기관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중대한 기준 위반사례가 한 곳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약청의 설명과 달리 공공기관조차 매년 반복적으로 식품검사 기준을 위반할 만큼 도덕 불감증이 팽배해 있다. 지난해 한번 이상 부적격 판정을 받아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식품위생검사기관은 13곳, 시정명령을 받은 곳은 7곳이나 된다. 올해는 29곳을 조사해 10곳이 시정명령 및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실제로 식품의 위해성 검사를 수행하고 있는 유일한 공공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03년부터 5년간 네차례나 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005년 허위로 검사성적서를 발급해 물의를 빚은 한국식품공업협회 부설 식품연구소,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은 그 뒤부터 올해까지 거의 매년 잘못된 검사기법 적용, 검사처리기한 미준수 등의 문제로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한번도 검사기관 지정이 취소되지 않았다. 지난해 허위 검사성적서 발급기관을 곧바로 지정 취소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다른 항목에서 반복적으로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는 강력하게 제재할 방법이 없다. 지정이 취소된 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도 엉망이다. 대유생활환경연구소는 지난달 식품위생기관 지정이 취소됐음에도 아직도 홈페이지에 식품위생검사기관 지정서를 버젓이 공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병폐를 개선하기 위해 식품위생검사기관을 지정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검사능력을 재평가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지난 7월 식품위생검사기관 지정 기간을 3년으로 한정한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Local] 경남 채용박람회 600명 채용

    경남도는 4일 노동부 창원·마산고용지원센터와 경남대 등 4개 기관이 공동 주최하고 마산시가 주관하는 ‘2008 하반기 경상남도 채용박람회’를 7일 오후 1시 마산체육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람회에는 경남지역의 향토기업인 ㈜무학을 비롯해 동환산업㈜, 강림중공업㈜,㈜한국화이바 등 147개 업체가 참가해 현장에서 면접을 거쳐 사무·기술·생산직 등 6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되돌아보는, 화가의 그 보리밭

    되돌아보는, 화가의 그 보리밭

    이른바 ‘이발소 그림’의 인기 소재로 각광받아온 것이 보리밭 그림이다. 바람에 물결치는 보리밭 풍경은 미술작품이기 이전에 일상의 오브제 같은 거였다. 좋게 말하면 대중적이어서 푼푼하고, 비틀기로 작정하면 새로움 없이 지루한 소재란 얘기다. 너도나도 어물쩍 베껴 흉내내기 좋은 그 보리밭 그림에 평생 꿈쩍 않고 매달린 작가가 이숙자(66)다. 그래서 얻은 훈장 같은 별명이 ‘보리밭 화가’. 그의 회고전이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한창이다.‘이숙자의 삶과 색, 한국채색의 재발견’전에는 작가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줄 만한 작품 100여점이 나와 있다. 대표작인 ‘보리밭’ 연작은 물론이고 누드화 ‘이브’ 연작, 전시기회가 드물었던 초기 작품들까지 두루 소개됐다. 전시에서는 40여년을 한결같이 채색 한국화를 고집했던 작가정신이 선명히 드러난다. 그가 채색화에 주목한 이유는 그것이 전통 한국화의 원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 고분벽화, 고려시대 불화, 조선시대 민화 등에서 볼 수 있듯 꾸준히 민중의 사랑을 받아온 것은 채색화였다는 데 일찍부터 착안했다. 작품세계의 변화를 눈으로 읽을 수 있도록 시대별로 작품을 분류했다. 습작 스케치와 크로키, 작가의 작업실을 고스란히 옮긴 ‘작가의 방’도 전시장 한켠에 마련됐다. 작가가 즐겨 쓰는 전통안료로 직접 그림을 그려 보는 체험행사도 전시기간 중 네 차례 진행된다. 새달 14일까지. 입장료 7세 이상 어린이 4000원, 어른 5000원.(031)960-018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Local] 익산 4대 축제 막 올라

    보석과 국화, 서동의 사랑이 어우러지는 익산 4대 축제가 30일부터 익산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선화공주와 서동의 천년사랑을 기리는 ‘익산 서동축제 2008’, 농촌의 향기를 전하는 ‘천만송이 국화축제’ ‘2008 익산 주얼리엑스포’ 등이 30일 개막된다. 서동축제는 11월2일까지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익산주얼리엑스포도 11월2일까지 익산 보석박물관에서 개최된다.‘천만송이 국화축제’는 11월9일까지 익산중앙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익산 농업기술센터와 화훼농가에서 생산한 12만점의 국화, 초화류 등을 광장과 공원 주변 6.6㏊에 전시한다. 이달 9일부터 시작된 익산 돌문화축제도 이달 말까지 미륵사지 광장에서 열린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31일 강서 송정 주민한마당 잔치 열린다

    31일 강서 송정 주민한마당 잔치 열린다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하는 ‘잔치’가 열린다. 28일 강서구에 따르면 오는 31일 송정뜨락(동 주민센터 마당)에서 공항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송정 주민한마당 잔치’를 연다. 주민한마당 잔치는 주민자치센터 내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한 해 동안 배우고 익힌 기량을 한자리에 모여 펼쳐보이는 동아리 발표회와 전시회, 그리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노래경연대회, 주민화합마당으로 꾸몄다. 1부 행사는 축시낭독, 기원풍선날리기, 대북울림과 축하공연으로 공항 어린이집 원아의 사물놀이와 율동·송정중학교 동아리의 재즈댄스, 여성5인조 그룹의 춤과 노래 등이 이어진다. 2부 행사는 SBS 개그맨 성창수의 진행으로 프로그램 동아리 솜씨발표와 주민 노래경연, 장기자랑이 펼쳐진다. 중간마다 대형TV, 자전거, 우리농산물 등 다양한 경품도 나눠준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린다. 서예, 동양화, 종이접기 등 수강생 작품전시,‘겸재진경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박호자의 한국화전시, 허준 의료봉사단에서 침·뜸 등 한방무료검진이 볼거리를 더한다. 또 대한항공 기장 색소폰 동호회의 축하공연도 준비됐다. 이재성 공항동장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송정 주민한마당은 주민들의, 주민을 위한 축제”라면서 “앞으로 지역 주민과 기업체 등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 주민 화합의 한마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사]

    국세청 ◇서기관 승진 △국세청 기획재정담당관실 李昇洙△〃 감찰담당관실 安九源△〃 국제세원관리담당관실 李東雲△〃 납세자보호과 全在元△〃 법무과 李京烈△〃 부가가치세과 金韓年△〃 소득세과 朴亥英△〃 소비세과 金貞南△〃 재산세과 申喜澈△〃 조사기획과 沈煜基△〃 국제조사과 梁東勳△〃 소득관리1과 崔在中△〃 청장실 張慶相△〃 운영지원과 南東國△국세청 李尙祐△서울지방국세청 법무1과 金祥壽△〃 법인세과 李舜球△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1과 成夏慶△〃 조사2국 1과 金大柱△〃 조사3국 1과 金仁權△〃 국제조사1과 宋浚洙△〃 국제조사3과 金光勳△서울지방국세청 權奇晩△〃 全龍權△중부지방국세청 운영지원과 鄭喜相△〃 부가소비세과 柳濟蘭△〃 조사1국 1과 金永鎭△중부지방국세청 鄭容三△대전지방국세청 운영지원과장 孫南洙△〃 납세자보호담당관 朱乙圭△광주지방국세청 법인세과장 李宙翰△〃 조사1국 1과장 李準日△대구지방국세청 감사관 許南植△〃 조사1국 1과장 崔炳文△부산지방국세청 운영지원과장 鄭貞龍△〃 징세과장 河永男△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과 郭吉洙△국세청고객만족센터 고객기획팀장 李成珍 ◇기술서기관 승진△국세청 정보개발1담당관실 金奎星 통계청 ◇과장 전보 (OECD세계포럼준비기획단)△총괄기획과장 崔貞壽△대외협력〃 姜侑京 소방방재청 ◇과장급 전보 △재난상황실장 이형기△운영지원과장 박성진△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 이정술△예방안전국 예방전략과장 이상택△〃 민방위〃 하태욱△방재관리국 방재대책〃 김인한◇승진△방재연구소방재연구실장 심재현 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기기안전국 의료기기평가부장 유규하△〃 의료기기허가심사팀장 박기정 언론중재위원회 ◇전보 △조정심의본부 본부장 권우동△민간언론피해상담센터 〃 장원상△운영본부 〃 오광건 한국방송광고공사 ◇임원 △전무이사 겸 경영본부장 위옥환△영업1본부장(상임이사) 고춘호△영업2〃(〃) 양건수◇국장급△감사실장 이진구△기획조정〃 박형배△미래전략국장 구기룡△정책협력〃 민원식△공익사업〃 홍영표△광고인프라〃 이원담△광고교육연구원장 유완근△영업1국장 오의상△영업3〃 이종선△영업4〃 정택근△부산지사장 남장희△대구〃 강갑룡△광주〃 강상묵△대전〃 오종환△전북〃 조달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조사연구실장 기원서△원천지질과학연구〃 이승렬△지열연구〃 이태종△지질정보연구〃 이사로△지진연구센터장 신진수△지질박물관장 신홍자△국내/북한자원연구실장 서정률△자원탐사개발연구〃 조성준△금속회수연구〃 윤호성△비금속활용연구〃 조성백△산업원료화연구〃 조성욱△광물자원경제연구〃 김유정△석유가스자원연구〃 선우돈△가스하이드레이트연구〃 류병재△해저지질연구〃 진재화△해저물리탐사연구〃 김진호△석유해저정보분석〃 장성형△탐사선지원단장 홍문표△지질재해연구실장 김재곤△지하공간환경연구〃 송원경△하수토양연구〃 고경석△지표환경변화연구〃 양동윤△지질자원특성분석센터장 김준곤△정책연구실장 김성용△전략홍보〃 박창수△지식경영〃 안창인△기획〃 강전조△예산〃 유영모△사업관리〃 여용재△성과확산〃 이건자△총무시설〃 김병욱△인력경영〃 정진국△회계재무〃 유동훈△자재구매〃 형진호 한국화학연구원 △감사실장 朴天圭△대외협력〃 李揆虎△연구정책〃 崔榮珉△울산신화학실용화센터장 李東求△시설관리실장 趙宰英△홍보팀장 孫基晶△경영전략〃 高暎周△기획예산〃 金重赫△연구관리〃 羅龍雲△정보전산〃 金鍾漢△총무〃 朴鍾均△회계〃 金析煥△자재〃 崔明鉉△시설안전〃 崔載珍△건설사업〃 金振九 주택관리공단 ◇1급 △감사실장 최장섭△주거복지〃 이건춘△인력관리〃 김륜호△충북지사장 배영근△대전충남〃 이광희◇2급△서울지사 김동기△광주전남지사장 직무대행 김호복△감사실 송진환△기획실 위정욱 김현우△주거복지실 김용섭△사업관리실 박형곤△서울지사 선종국△강원지사 조정목△충북지사 구본권△외인지사 김황종
  • 한국화 재미있네!

    한국화 재미있네!

    “김홍도와 신윤복 두 화가가 풍속을 화폭에 담는 시각차가 흥미로웠다.”“비싼 돈 주고 수강해야하는 한국화 강좌를 지루하지 않게 잘 배웠다.”“스승 홍도가 그린 윤두서의 초상화로 가르침을 얻은 윤복이 그림 속에서 살아난 인물과 호흡하며 초상화를 그리던 모습이 생생하다.” 보통 주연배우의 연기를 둘러싼 논란이나 극의 전개 양상으로 들끓어야 할 드라마 게시판에 때아닌 그림 얘기가 한창이다. 조선시대 천재 풍속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대결과 미묘한 사랑을 그린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 얘기다. ‘바람의 화원’은 이종목 이화여대 교수 등 동양화 전문가와 실제 화가를 동원해 두 작가의 명화와 제작 과정을 세밀히 묘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충실한 고증이 한국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 극 중에서 신윤복의 그림 한 장으로 나라가 들썩이듯 게시판에서도 그림에 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술용어나 그림 그리는 기법, 두 화가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지한 논의까지 등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드라마 속 그림’코너를 통해 두 화가의 그림과 설명을 게시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답하고 있다. 프로그램 속 그림을 제작하는 이화여대 이종목 교수는 “조선 최고의 화가인 단원의 비중이 적고, 윤두서 초상화가 도화서 서화고에 있다고 나오는 등 팩션이 지닌 폐해가 없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그간 한국화에 대한 푸대접과 몰이해가 위험 수준이었는데, 이 드라마로 인해 전통회화의 아름다움과 우리 풍속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등 문화적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화가 이은실씨는 “드라마가 대중에게 그간 미술책에서나 봐왔던 조선시대 화가들을 연예인처럼 가깝게 느끼게 하고 젊은층들이 ‘고루하다’고 생각했던 동양화를 컴퓨터그래픽 등을 통해 현대적 색감과 필치로 만져 팝아트처럼 ‘멋있다’고 생각하게 했다.”며 “서양화에 치우친 일반인의 협소한 기호를 넓혔다는 데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뚫고 나온 ‘신윤복 붐’은 실제 미술관람객의 판도까지 바꿨다. 극 속에 등장하는 신윤복의 ‘미인도’를 비롯해 ‘주유청강’, 김홍도의 ‘마상청앵’ 등을 선보인 간송미술관의 ‘보화각 70주년 기념 서화전’(12~26일)에는 2주 만에 수십만명의 관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파로 북적였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 임근준씨는 “실제 동양화나 우리 풍속을 볼 수 있는 전시에는 거의 관객이 없는 반면, 드라마에 등장한 인물의 전시에만 몰리는 것은 지속적인 관심이 아니라 일시적인 거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새달 13일에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사랑을 그린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도 개봉될 예정이라 조선시대 풍속화가들의 기세는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과민성 방광 치료제 판매 허가 받아

    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과민성 방광 치료제 ‘토비애즈’(성분명 페소테로딘 푸마르산염)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과민성방광은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야간에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증상 등을 말한다. 임상시험 결과 이 약은 24시간 동안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빈뇨, 야간뇨 등 대부분의 과민성 방광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