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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가 10쌍의 진솔한 내면

    예술가와 예술가가 만났다.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원로·중견 미술작가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성공한 젊은 작가는 세대를 뛰어넘어 예술과 삶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예술가들의 대화’(김지연·임영주 엮음, 아트북스 펴냄)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그들의 생생한 육성의 기록이다. 평소 작가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갤러리 미술기획자와 일간지 미술담당기자가 같은 길을 가거나 비슷한 문제의식을 지닌 선후배 작가 열쌍을 맺어줬다. 깔린 멍석 위에서 후배 작가는 묻고, 선배 작가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예술의 의미, 작업 세계와 같은 진지한 주제에서 상업성에 대한 고민까지 이들의 진솔한 대담은 작품과 평론만으로는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거장 조각가 최종태는 쌀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 이동재에게 “예술가의 가(家)보다 위에 있는 게 사람 인(人)인 것 같다.”고 조언하고, 이동재는 수행자 같은 태도로 꾸준히 작업을 해온 선배에게서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의 모습을 본다.”며 존경심을 표한다. 박대성과 유근택은 한국화를 주제로 긴 대화를 나눈다. 박대성은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전통의 힘”을 강조하고, 유근택은 “동양화의 기본 법칙으로 현대의 모습을 담아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여성작가 팀인 윤석남과 이수경의 대담에선 강한 연대감이 묻어난다. 한국 페니미즘 미술의 대모로 불리는 윤석남과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이는 작업으로 유명한 이수경이 여성미술가 혹은 치유의 미술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거부감을 공유하는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은 이 밖에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와 부부영상설치그룹인 뮌을 비롯해 고영훈-홍지연, 이종구-노순택, 임옥상-김윤환, 사석원-원성연, 홍승혜-이은우의 대화를 담았다. 1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강북구 오동근린공원 꽃샘길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강북구 오동근린공원 꽃샘길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진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다.’ 강북구 번동 오동근린공원 꽃샘길은 아름다운 시(詩)가 절로 피어나는 곳이다 꽃샘길 조성에 맺힌 사연은 가슴 저미도록 애달프다. 암환자가 가꾼 길이어서다. 4일 찾아간 공원 팻말에는 김영산(55·번2동)씨가 1994년 병마와 싸우며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길을 닦아 샐비어, 들국화, 영산홍, 금낭화 등 울긋불긋한 야생화 꽃길 동산을 10년 넘게 만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혼자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꽃을 즐기자는 아름다운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그를 괴롭히던 암도 소리없이 치유됐다고 한다. 마음이 아프고 울적한 날엔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오동근린공원(134만㎡) 꽃샘길로 발길을 옮겨 공원에 깃든 사연을 떠올리며 달래보자. ●김영산씨 10여년 조성… 암도 치유 번동 5단지 주공아파트에서 시작해 강북구민운동장까지 1.5㎞에 이르는 산책로는 숲속 놀이터이자 삼림욕장으로 손색이 없다. 오패산 정상이 123m밖에 안 돼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다. 길 양옆으로는 소나무, 잣나무, 자작나무 등 울창한 숲 체험장이 마련돼 있고 아이들을 위한 여우, 멧돼지, 사슴 동물모형과 모래체험장, 로프오르기, 버섯놀이집 등 체험놀이시설이 즐비하다. 10여분 더 걸으면 2002년 조성된 돌탑을 만나 모든 번뇌와 망상을 바람결에 날려버릴 수 있다. ●1.5㎞ 산책로에 영산홍 등 즐비 홀로 걸어도 발걸음이 흥겹다. 강북구가 설치한 작은 바위모양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 교향곡부터 스티비 원더가 부른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와 같은 팝송을 들으며 걷다보면 1시간쯤은 훌쩍 지나간다. 호젓한 산책을 배가시키고 싶다면 강북권 명품공원 ‘북서울 꿈의 숲’이 제격이다. 구민운동장으로 나와 조금만 더 걸으면 나타난다. 문화 향유는 덤이다. 아트센터에선 비엔나 음악상자, 청계천의 추억(12월 5일까지) 등 공연과 전시가 한창이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아트센터에 있는 중국 음식점 메이린(2289-5450)에서 창밖풍경과 함께 허기진 배를 달래는 것도 좋다. 유니자장면(4500원), 메생이탕면(6500원) 맛이 일품이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인공미·소유욕… 절경山水의 재구성

    인공미·소유욕… 절경山水의 재구성

    풍경을 채집해 자유자재로 재구성하고, 자연을 뚝 잘라내 극단의 인공적인 산수를 만들어낸다. 한국화가 박병춘(44) 작가와 이정배(36) 작가가 펼쳐보이는 현대적 산수의 풍경들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은일(隱逸)의 미학을 추구해온 전통 산수화와 달리 자유로운 상상력과 현실비판적인 시각으로 산수의 새로운 개념을 모색해온 두 작가의 개인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12월 3일까지 선보이는 박병춘 작가의 전시 제목은 ‘산수 컬렉션’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가 국내외 오지에서 ‘채집’한 산수 풍경들을 다양한 재료로 구현한 설치 작품들이 전시됐다. 1층에 들어서면 거대한 폭포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7m 높이의 천장에서 바닥으로 내리꽂히듯 늘어뜨린 흰색 천은 그대로 심산유곡의 시원한 물줄기를 닮았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본 폭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3면 벽에는 먹과 붓으로 강원도 영월과 정선의 풍경을 그려넣었다. 바닥에 설치된 검은 색 수조는 폭포의 심도(深度)를 더하며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버려진 사물로 연출한 풍경들도 이색적이다. 시장 상인들이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검은 비닐봉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비닐산수’는 인도를 여행할 때 강렬한 기억으로 각인된 검은 산맥의 느낌을 재현한 것이다. 현대 소비사회의 가벼움과 일회성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여행 중에 모은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작은 돌들을 박물관의 유물처럼 전시한 ‘산수채집’도 인상적이다. 돌 하나하나마다 히말라야, 내장산, 대관령, 부암동 등 수집 장소를 적어놓아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칠판에 분필로 풍경화를 그리고, 그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은 ‘산수공부’는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습득하게 되는 산수의 의미를 소박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시점으로 그린 마을 풍경 위에 꽃, 비행기, 의자, 새 등을 자유롭게 배치한 회화 작품도 한국화의 정형적인 틀을 깬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끈다. (02)736-4371. 이정배 작가에게 자연은 소유욕을 자극하는 욕망의 대상이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 16번지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모어’(More)란 제목에서 드러나듯 멋진 장소, 기막힌 풍경을 봤을 때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본능적 충동을 시각적으로 충실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거대 자연을 어떻게 소유할 수 있을까. 의외로 방법은 간단하다. 가령 설악산 같은 명승지에서 특정 장소, 특정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한지에 인화한 뒤 붓질을 가한다. 인화지 대신 한지에 찍힌 사진은 이미지가 종이에 스며드는 것처럼 보여 마치 수묵화 같은 느낌을 준다. 작가는 이 사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와 풍경의 일부를 도려내 그것을 조각으로 형상화한다. 전시장의 모든 작품은 한지사진과 그 사진 속 특정 풍경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설치작품이 한쌍을 이룬다. 작가는 잘라낸 산수 풍경에 돈, 권력, 여자 같은 온갖 욕망의 아이콘을 배치한다. 설악산 능선에서 잘려진 산봉우리는 밧줄과 그물에 포획돼 있고, 그 위에는 질펀하게 먹고 마시는 사람들과 성적 쾌락에 들뜬 여성들, 탱크와 총 같은 무기들이 놓여 있다.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빚어낸 풍경들은 도발적이고,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시대 변화에 따라 산수화의 의미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현실을 반영하는 산수의 개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02)722-350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동대문구, 육교·옹벽도 아름답게

    동대문구, 육교·옹벽도 아름답게

    동대문구는 청량리동 등에 향기로운 육교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육교 꽃길 조성사업은 구가 추진하는 ‘베스트 빌리지’ 사업의 일환으로, 청량리동 직원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동네를 관통하는 삭막하고 흉물 같은 육교에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국화, 꽃기린, 보스턴고사리 등이 어우러진 꽃길을 조성함으로써 이웃을 배려하고 내 고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갖게 하자는 것이었다. 거리에는 신개념 갤러리도 등장했다. 휘경2동 휘경여중고 앞 옹벽에 디자인 벽화를 그려 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한편 자긍심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일러스트 작가 심인섭씨와 함께 옹벽을 개나리색으로 둔갑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비타민제를 먹은 것처럼 기분을 밝게 해준다. 청량리동 주민 김모(49)씨는 “개나리색 위에 산뜻하고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그려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며 흰색 물결무늬가 가미돼 리듬감까지 준다.”며 반겼다. 제기동 주민센터도 지역단체와 거리미술동호회의 도움으로 정릉천변에서 선농단으로 올라가는 성일중학교 담장을 ‘테마가 있는 벽화거리’로 변모시켰다. 흥겨운 농악대와 추수하는 농부의 모습 등이 그려진 담벼락은 시골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유덕열 구청장은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베스트 빌리지 사업을 펴게 됐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울산 10년뒤 세계 5위 석유화학도시로

    울산이 오는 2020년에 세계 5위권의 석유화학산업 도시로 도약한다. 한국화학연구원(KRICT)은 2일 울산시청에서 가진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 로드맵 최종보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화학연구원이 울산시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체 76개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2020년에 석유화학산업 생산액 132조원(2008년 기준 88조원)과 수출액 550억 달러(2008년 기준 367억 달러)의 세계 5위권 안의 석유화학산업 도시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원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과 산업단지 고도화, 산업단지 리모델링, 신기술 연구개발, 산업단지 효율진단, 안전관리 향상, 클러스터 구축, 법제도 개선 등 8개 분야 100대 실천계획(사업비 1조 7000억원)을 수립·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여천, 용연, 온산 등 지역 4개 석유화학단지의 에너지 및 원료를 교환·이송할 파이프랙 구축을 비롯해 수소통합배관망 구축, 스팀통합네트워크 구축, 석유화학 물류단지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정밀화학 100개 명품소재 개발과 이산화탄소(CO₂)를 활용한 친환경 고분자 수지소재를 개발하는 ‘그린폴산업단지 조성’, 업체 지원과 직원복지를 위한 ‘석유화학종합지원센터 건립’ 등도 진행된다. 석유화학 물류 경쟁력 진단과 지하배관 전기방식 공동관리, 석유화학단지 굴뚝 녹색화, 법제도 개선(집단 에너지사업자 고체연료 사용허가 등) 등도 추진된다. 이기원 울산시 경제통상실장은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미국과 독일 등과 맞서면서 확실한 세계 5위권 이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 △조직실장 김성렬△인사실 인사정책관 김동극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 전보 △대통령실 파견 이영열 ■경남도 △국책사업지원과장 직무대리 김창호△체육청소년과장 〃 김종호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김성수△그린화학연구〃 정순용△화학소재연구〃 이미혜△신물질연구〃 김범태 ■데일리팜 △취재본부장 조광연 ■대우증권 ◇신임 <부서장>△Retail사업추진부장 오철우△M&A부장 김원진◇전보 <부서장>△Retail투자전략부장 조재훈 ■한주자산운용 ◇승진 △부사장 신태주△전무 유재만△상무 이석용 이상만
  • [미술플러스]

    한국화가 문인상 개인전 한국화가 문인상의 개인전이 11월 2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야생화를 서정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해온 작가는 자연에서 채집한 형상들을 원형의 구조 안에 함축적으로 기록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02)736-1020. 광화문아트포럼 ‘올해의 작가’전 광화문 아트포럼(회장 서승원 홍익대 명예교수)은 11월 2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전을 연다. 이재호(한국화), 김치중(서양화), 류경원(조각), 림난선(공예) 등 네 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02)399-1114. ‘설화문화전’ 30일부터 전통공예와 현대미술의 조화를 모색하는 ‘설화문화전’이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신사동 호림아트센터 JNB갤러리에서 열린다.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6인, 현대 작가 6인 등이 ‘수작-간절한 만남’을 주제로 2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02)541-3525.
  • [부고]

    ●조상래(자영업)순래(전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장)씨 모친상 성은주(완주 상관중 교감)씨 시모상 27일 전북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63)250-2441 ●위형운(서울 양천구의회 의장)씨 부친상 2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9일 오전 4시 30분 (02)2650-2741 ●김석곤(충남도의원)씨 모친상 27일 충남 금산동백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041)751-4444 ●정대춘(전 삼우산기 회장·전 한국화재보험협회 상무이사)씨 별세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010-2236 ●한용덕(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씨 장인상 27일 대전 평화원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7시 30분 (042)250-9511 ●김두식(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서실장)씨 모친상 27일 일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31)932-9166 ●임태훈(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에너지본부장)씨 장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52
  • [대기업 비자금 수사] 檢 소환 오용일 부회장은 누구

    [대기업 비자금 수사] 檢 소환 오용일 부회장은 누구

    검찰이 26일 소환 조사한 오용일 태광산업 부회장은 ‘태광의 로비스트’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내 2인자로 알려졌다. 오 부회장은 2004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이 태광을 금융과 미디어그룹으로 재편하면서 금융부문을 맡긴 투톱 가운데 한 사람이다. 당시 오 부회장은 흥국쌍용화재 사장을 맡았으며, 다른 한 사람은 흥국생명 부회장을 지낸 류석기씨다. 특히 오 부회장은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이 터지자마자 그룹 임원진 중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태광산업뿐만 아니라 티브로드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도 맡는 등 그룹 주요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이다. 지난 1975년 태광산업에 입사해 2006년 흥국쌍용화재(현 흥국화재) 사장을 거쳐 2007년 태광산업, 티브로드 사장을 겸하면서 석유화학과 방송분야에서 많은 경영성과를 거뒀다. 특히 티브로드가 큐릭스를 인수할 당시 로비 전반을 지휘해 성공적으로 인수·합병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과 함께 출국금지된 몇몇 그룹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검찰에서 주목하는 핵심 인물이다. 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으로 태광산업 자금과장과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큐릭스 지분 인수, 이 회장의 아들 현준(16)군에게 그룹 자산을 편법으로 증여하는 과정 등에서 오 부회장이 계열사 간 부당 내부 거래에 주도적으로 나선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회장 모자에 앞서 그룹의 ‘집사’격인 오 부회장을 소환조사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 부회장 진술 내용에 따라 이 회장과 이선애 상무의 소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금감원 팀장 수상한 ‘태광 취업’

    태광그룹의 흥국화재(옛 쌍용화재)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수 직후 금융감독원 팀장이 흥국생명 감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6년 1월 태광산업이 쌍용화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뒤로하고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흥국생명은 바로 다음 달 금감원 은행감독국의 권모 팀장을 흥국생명 감사위원으로 영입했다. 통상 부국장급 이상이 금융기관 감사위원으로 영입된다는 관례에 비춰 볼 때 팀장급이 감사로 간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흥국생명은 이후 2008년 6월 흥국화재의 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받았고 이에 대해 흥국생명이 2006년 당시 쌍용화재를 인수할 자격이 없어 태광산업을 통해 우회인수하는 편법을 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흥국생명은 2004년 계열사 부당대출로 기관 경고를 받은 적이 있어 쌍용화재 인수 자격이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권 팀장은 태광그룹 오너와 대학 동기동창이기 때문에 자리를 옮긴 것”이라면서 “은행 쪽 업무를 맡았던 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하고 자리를 옮긴 것인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2008년 9월 권 감사의 후임으로 금감원에서 보험사 검사 업무를 맡았던 이모 부국장을 영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메디컬 팁]

    분쉬의학상 본상 김인산교수 대한의학회(회장 김성덕)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사장 군터 라인케)은 제20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경북의대 생화학과 김인산 교수를 선정했다. 또 ‘젊은의학자상’ 수상자로는 서울대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주영석 연구원과 울산의대 내과학 박덕우 교수를 뽑았다. 김 교수는 새로운 단백질들을 찾아내 생리·병리학적 기능과 의학적 응용 가능성을 연구, 지금까지 관련 논문 153편과 국제특허 6건, 국내특허 24건을 등록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대한의학회는 설명했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3000만원,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제8회 화이자의학상 시상식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조승열)과 한국화이자제약(대표 이동수)은 ‘제8회 화이자의학상’ 기초의학상 수상자로 서울대의대 약리학교실 박종완(50) 교수를, 임상의학상에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박재용(44)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11월 3일 오후 6시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다. 이화의료원 PET-CT 도입 이화의료원(의료원장 서현숙)은 한번의 촬영으로 전신의 암 발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128채널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와 ‘듀얼 128채널 CT(컴퓨터단층촬영기)’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PET-CT는 신체대사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PET와 구조적 이상을 진단하는 CT를 결합한 장비로, 해상도가 뛰어나 직경 2㎜의 작은 암까지 구별할 수 있으며, 기존 PET-CT의 1회 검사 시간이 약 40분인 데 비해 이 장비는 25분까지 단축,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줄였다고 의료원은 설명했다. VRI 프로젝트 연구진 선정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 톰 키스로치)는 최근 제5기 가상신약개발연구소(VRI) 프로젝트에 참여할 6개팀의 연구진을 선정했다. 올해 선정된 연구진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 ▲서울대의대 신경과 노재규 교수 ▲연세대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박상욱 교수 ▲서울대 화학과 박승범 교수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서홍석 교수 ▲서울대의대 순환기내과 양한모 교수 등이다. 이들 연구팀은 1년 동안 4500만원의 연구기금을 지원받게 되며, 아스트라제네카 본사 연구진과도 학술교류 및 지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를 갖게 된다.
  • [길섶에서] 청각장애 부부/황진선 특임논설위원

    동네 산책길을 돌아오는데 도로 한 귀퉁이에 국화빵을 파는 작은 흰색 트럭이 서 있다. 바로 옆에는 50세 안팎의 참한 부인이 있었다. 어떻게 파느냐고 물었는데 “어버버버…” 하며 손짓을 한다. 그랬더니 근처에 있던 50대 중반의 턱수염이 많은 남자가 뛰어오다시피 하며 “버버버버…” 하고 휴대전화와 전단지를 건넨다. 전단지에는 음식이 수십여 종 적혀 있었다. 남자는 김치볶음밥과 고기볶음밥을 가리키며 손가락 2개를 내보인다. 그제서야 ‘아! 청각장애인 부부가 음식을 시켜 달라고 부탁하는구나’ 깨닫는다.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하고 위치를 설명한다. 배달 음식점에 말을 못하는 분들이라고 하니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 나니 비로소 ‘국화빵 10개 2000원’이라고 쓴 큼지막한 종이가 눈에 들어온다. 말을 못하니까 이렇게 써 붙였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가슴을 쿡 찌른다. 박노해는 “우리 모두 자기 삶의 최고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삶을 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황진선 특임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후배들에게 자극 주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자극 주고 싶었다”

    “음악계 분위기가 호전돼 후배 밴드에도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진짜 음악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우리 바람이다.”(엄인호) 21일 서울 서교동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 은발의 긴 생머리를 풀어헤친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엄인호(58)가 긴 손가락으로 기타줄을 튕겼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던 사랑과평화 출신 보컬 겸 기타리스트 최이철(57)의 목소리에는 어느새 여유로움이 실렸다. 들국화 출신 드러머 주찬권(55)의 드럼이 격렬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밴드 ‘슈퍼 세션’(Super Session)의 첫 공개 라이브 무대였다. 블루스 색채가 짙은 앨범을 발표한 슈퍼 세션은 주찬권의 자작곡 ‘어게인’, 최이철의 자작곡 ‘리버’, 엄인호의 자작곡 ‘웬 유 리브스’ 등을 들려줬다. 기자간담회에서 엄인호는 “우리는 오랜 술 친구”라면서 “서로 공연 게스트로 가곤했는데 이를 본 한 음반 기획자가 밴드를 제안했다.”고 슈퍼 세션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최이철은 “1970~80년대로 돌아가 록 블루스를 재현해 보고 싶었다.”면서 “요즘 이런 감성이 배어 나오는 후배들도 있어 놀랐다. 후배들도 하는데 우리도 해 보자고 했다.”고 말을 보탰다. 엄인호가 “최이철과 주찬권이 자주 싸워 녹음실에 들어가면 살벌했다.”고 농반진반을 던지자, 최이철은 “화나는 일이 있으면 나와 주찬권은 화를 푸는데 오히려 엄인호가 능구렁이 같다.”고 받아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엄인호는 특히 “요즘 후배들이 상업적으로 치우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나이 먹기 전에 후배들에게 이런 선배들도 있구나 하고 자극을 주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우린 40세만 넘으면 한물 갔다고 생각하는데 얼마 전 밥 딜런의 공연을 보고 그처럼 멋지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슈퍼 세션은 12월 10~1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대강당에서 정식 공연을 열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앵글 속 세상으로의 초대

    앵글 속 세상으로의 초대

    깊어가는 가을 화랑가에 사진전이 풍성하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은 우리가 무심히 흘려보냈던, 혹은 애써 외면했던 현실을 직시하고 성찰하게 만든다.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특유의 감성으로 기록해온 방병상(40) 작가의 개인전 ‘죽기에는 너무 젊은’이 11월 7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2010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전으로 열린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경기 파주에 정착한 작가는 도시화와 상업화 바람에 밀려 점점 사라지는 풍경과 새롭게 생성되는 공간의 현장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전통주 제조 공장의 증기, 당인리 발전소의 굴뚝 연기, 석재작업장에 흩날리는 돌가루와 분진 등은 흔적 없이 소멸하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파주 주변 길가에 실제 존재하지 않는 나무의 이미지를 덧붙인 편집사진은 상실에 대한 아쉬움을 넘어 미래에 대한 희망의 표현이다. 병영체험과 장어 양식장, 댄스홀 풍경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찍은 영상도 함께 소개된다. (02)737-7650. 서울 가회동 원앤제이갤러리에서 11월 14일까지 열리는 김윤호(39) 작가의 전시 제목은 ‘사진전-SAJINJEON’이다. 사진전에 ‘사진전’이란 담백한 제목을 붙인 건 어떤 특정 주제나 소재가 아닌, 사진이란 매체에 대한 작가의 근원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는 의미다. 경주 남산의 소나무, 제부도의 노을, 대부도의 풀숲 등 일반인에게도 유명한 촬영 장소를 찍은 그의 사진들에는 공통적으로 조명기가 설치돼 있다. 돌무더기, 대나무 등 피사체 양쪽에 두 대의 조명기를 마주보게 설치한 이런 구도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풍경을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사진은 대중과 가장 친숙한 창작매체가 됐지만 그로 인해 똑같은 장소, 똑같은 프레임 등 사진의 정형성이 강화된 측면도 없지 않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역으로 “사진은 사진일 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02)745-1644. 박대조(40) 작가가 서울 팔판동 갤러리진선에서 31일까지 여는 개인전 ‘염원’에선 사진의 다양한 변주를 만날 수 있다. 한국화를 전공하고, 대리석에 산수화 음각 작업을 해온 그는 사진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지금은 사진과 조각·회화를 결합한 작업들을 시도하고 있다. 전시는 네팔 여행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소재로 하고 있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눈을 통해 순수하고 맑은 인간 내면의 감성을 보여준다. 렌티큘러(입체렌즈)를 이용해 보는 각도에 따라 인물과 풍경이 겹쳐지고, 라이트 박스의 조명이 반복적으로 바뀌어 미디어아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02)723-3340. 세계적인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전도 오는 29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지구 곳곳의 아름답고 놀라운 자연 경관과 동식물의 역동적 생태계, 그리고 난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의 현장과 이에 맞선 환경 보존 노력 등을 담은 사진 180여점을 선보인다. 1544-168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쌍용화재 로비의혹’ 금융당국 불똥

    2006년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금융위원회(당시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서로 상대방이 실질적 결정자였다면서 책임을 미뤘다. 의혹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쌍용화재를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이 한달 이상 걸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10일 만에 승인하고 여타 경쟁업체에는 불이익을 주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9일 “당시 10일 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쌍용화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태광산업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검토한 것은 금감원이지만 이후 태광산업이 주식을 인수해 쌍용화재의 지배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한 최종결정자는 금융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당시 금감원의 보험감독국이 올린 ‘태광산업에 대한 쌍용화재해상보험 지배주주 승인안’에는 이미 모든 적격성 검사를 끝낸 뒤 쌍용화재를 인수하기 위한 적격자로 태광산업 하나만 올렸기 때문에 실질적 결정자는 금감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두 가지 이유로 빠른 승인을 원했다고 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005년 12월에 논의를 시작할 때 금감원은 쌍용화재가 이미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상태로, 늦어질수록 회사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 외에 태광산업이 쌍용화재에 주식대금납입일을 이듬해 1월 중순으로 잡고 있어 빠르게 승인됐으면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의혹과 관련해 STX는 2005년 12월 금감원에서 내세운 인수조건인 ‘지분 40% 이상 확보’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 인수를 해 40% 이상의 지분 취득을 추진했으나 금감원이 제3자 방식이 기존 주주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광산업은 이듬해 1월 2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쌍용화재 주식 900만주를 인수해 쌍용화재의 지배주주가 되는 것이 당시 금감위에서 승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3자 방식이 기존 주주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모든 금융회사의 인수 때마다 알리는 것으로 기존 주주 반발을 유의하라는 것이지 인수 관련 기준은 아니다.”면서 “또한 금감원은 2005년 말 당시 STX와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흥국생명, 의혹투성이 계열사 거래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대해 검찰의 태광그룹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흥국생명과 태광산업의 대규모 계열사 간 거래에 의혹이 제기됐다. 적자 기업인 흥국생명이 태광산업으로부터 지난해 5500억원에 상당하는 본사 사옥 및 흥국화재 주식을 매입했지만 그만한 여력이 있었냐는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현재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서울 신문로1가 24층짜리 빌딩을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에서 사들였다. 24층에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집무실이 있어 ‘펜트하우스’ 논란마저 일고 있는 이 빌딩의 매입가는 4369억원이었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이 가지고 있던 흥국화재 주식 1933만주를 지난해 12월 1218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5587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한꺼번에 사들인 것이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에서 신문로 빌딩을 사들인 당시인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352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태광산업의 자산이 8조 4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총자산의 7%에 가까운 돈을 계열사 빌딩과 주식을 사들인 데 쓴 것이다. 또 고객이 낸 보험료로 조성된 보험사의 자산은 고객에게 보험금으로 돌려줘야 할 돈이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수익성 있는 자산에 투자해야 하지만 흥국생명은 계열사의 빌딩 및 주식을 사는 데 사용했다. 흥국생명이 주당 6300원에 사들인 흥국화재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5700원대로 떨어져 대규모 투자손실을 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방송사업 진출에 필요한 종잣돈을 흥국생명이 마련해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본사 빌딩은 2000년 태광산업에 팔았다가 경영 정상화 후 다시 사들인 것이며 흥국화재 지분 매입은 금융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흥국생명도 오너의 私금고

    흥국생명이 고려상호저축은행과 함께 태광그룹 오너의 사(私)금고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흥국생명 해직 노조원들로 구성된 ‘해직자 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18일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이 차명 보험 계좌를 통해서 최소 80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해복투 관계자는 “이 회장 일가가 흥국생명 지점 보험설계사 115명의 이름을 도용해 만든 계좌에 저축성 보험 313억원을 운영했다는 서류 등 증거를 2003년 파업 때 발견했다.”면서 “문제의 계좌들은 1997∼2000년 기한으로 보험금을 운영했고, 설계사에게 지급될 보험 유치수당 17억원도 재입금 형태로 회수하도록 설정됐다.”고 밝혔다. 또 “2001년 이후에도 유사한 보험계좌에 500여억원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사측의 방해로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회장이 태광 측이 전체 지분을 가진 고려상호저축은행(비상장사)에 차명계좌를 마련하고 현금 3000억∼4000억원을 관리해왔다는 기존의 의혹과 다른 것이다. 흥국생명은 과거에도 수차례 ‘불법·편법 기업운영’ 논란에 휘말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2004년 9월 다른 태광 계열사들이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할 수 있도록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한 점이 드러나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8억 2000여만원과 경고 조처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이후 2006년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 인수전에 참가하자 관련 실무를 전담하며 자격 논란에 휘말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전방위 ‘태광 의혹’ 성역없이 파헤쳐야 한다

    태광그룹의 불법 상속·증여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새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검찰·경찰·국세청 등이 사정 대상에 오른 태광그룹을 조사하고도 번번이 가벼운 처벌로 끝난 배경이 의혹의 하나다. 지난해 초 태광 계열사이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홀딩스가 또 다른 MSO인 큐릭스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석연찮은 합병승인이 두번째 의혹이다. 2006년 초 태광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를 인수할 당시 자격 논란이 있었으나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를 승인해준 이유도 모호하다. 이렇게 전방위적인 의혹 속에서 태광그룹이 순조롭게 사세를 확장해 왔다는 점은 정·관계 로비에 대한 심증을 굳히고도 남는다. 따라서 검찰은 새로 제기된 태광 관련 의혹과 정·관계 로비와의 연계성 등을 투명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특히 2003년 태광그룹 회장 일가가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보험설계사 차명계좌로 313억원을 운용한 데 대해 노조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이 회장의 어머니(82)만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한 사건은 명예를 걸고 다시 수사해야 한다. 2007년 국세청이 태광그룹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이면서 900여억원의 추징금만 물리고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점도 수상쩍다. 티브로드와 큐릭스에 대한 방통위의 합병승인 두달 전인 지난해 3월, 태광의 중견간부가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과장을 성접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단순 성매매 사건으로 처리한 이유도 궁금하다. 새로 드러난 태광 관련 의혹들이 지금까지 수면 아래 있었던 것은 태광 측이 엄청난 로비를 벌여 성공했거나, 정·관계에 비호 인물 또는 세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검찰은 태광그룹이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세 확장 과정에서 벌인 불법·편법은 물론이고, 각종 로비 정황에 대해서도 지위 고하와 성역을 가리지 말고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현 정부는 공정한 사회 확립에 정권의 명운을 걸었다. 태광그룹 사건 의혹의 실체와 몸통을 밝히는 일은 시금석이 될 것이다.
  • 태광 ‘거침없는 확장’ 정관계 로비 산물?

    검찰의 수사가 집중되는 태광그룹의 거침없는 사업확장이 결국 1조원대로 알려진 비자금을 바탕으로 한 정·관계 로비의 산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해상보험)와 케이블TV업체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혜 의혹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태광그룹이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로비로 무마해 오다 결국 이번 검찰수사가 터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불법 승계 의혹을 지렛대 삼아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파고들고 있다. 문제는 검찰이 이미 쌍용화재 인수과정은 2008년에, 큐릭스 인수과정은 지난해에 각각 수사를 벌였지만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시 칼을 뽑은 검찰이 이번에는 태광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태광그룹은 2006년 1월 쌍용화재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를 주도한 계열사 흥국생명은 2004년 대주주에게 불법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해 기관경고를 받았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경고를 받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업체는 보험업 허가를 얻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쌍용화재를 인수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감독할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배주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수를 승인했다. 또 인수경쟁사에는 허가하지 않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태광그룹에만 허용했고, 보통 한달이 걸리는 지분취득 심사도 불과 열흘 만에 끝내버렸다. 당시 태광그룹이 금감위 직원들에게 고가 와인을 선물하는 등 로비 의혹이 일었다. 큐릭스 인수과정도 비슷하다. 태광그룹의 계열사 티브로드는 14개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다. 방송법에는 특정사업자가 전국 77개 방송권역 중 15개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2008년 말 제한 권역수를 최대 25개까지 두도록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이후 태광그룹은 지난해 6개 권역을 보유한 큐릭스를 인수해 케이블 업계 선두가 됐다. 시행령이 바뀌어 태광그룹이 최대 수혜를 입은 셈이다.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시행령 개정을 위해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태광그룹은 시행령이 개정되기 전인 2006년 12월 군인공제회 등을 통해 큐릭스의 지분 30%를 사들였다. 이는 사실상 태광그룹이 군인공제회라는 제3자를 앞세워 큐릭스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방송법 시행령에 위배될 수도 있었던 사안이지만 감독기관인 방통위는 이를 승인했다. 최종 승인 직전인 지난해 3월 티브로드의 대외협력팀장이 청와대 행정관 2명과 방통위 뉴미디어과장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로비사건까지 터졌다. 이 같은 로비는 태광의 전방위 로비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결국 방통위는 문제없다면서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 김효섭·이민영기자 newworld@seoul.co.kr
  • 슈퍼밴드 탄생

    슈퍼밴드 탄생

    “우리 음악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 진짜 음악이 무엇인지, 그 진짜가 변하지 않고 생생히 살아있음을 증명하겠다.”(엄인호) 슈퍼세션(supersession) 명사. 로큰롤, 포크 송 계통의 콘서트에서 일류 연주자와 가수가 협력하여 공연(共演)하는 것-네이버 국어사전. 김현식, 한영애, 권인하, 정경화, 이은미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를 배출했고, 블루스의 대중화를 이끈 신촌블루스. 1970년대 후반 흑인 음악 특유의 리듬으로 무장한 펑키(Funky) 록을 선보이며 파란을 일으킨 사랑과평화. 국내 최고 록밴드로 늘 첫손 꼽히는 1980년대의 전설 들국화…. 국내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밴드들이다. 이 밴드들의 유전자가 한데 섞이면 도대체 어떤 음악이 나올까. 우리에게도 진정한 슈퍼 밴드로 기록될 그룹이 탄생하게 됐다.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엄인호(사진 가운데·58), 사랑과평화 출신 보컬 겸 기타리스트 최이철(오른쪽·57), 들국화 출신 파워 드러머 주찬권(왼쪽·55)이 프로젝트 밴드 ‘슈퍼세션’으로 뭉쳐 다시 한번 대중음악사를 새로 쓴다. 세 사람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전파를 타고 흘러나올지 모를 ‘골목길’, ‘한동안 뜸했었지’, ‘또다시 크리스마스’를 각각 만든 주인공이다. 이름 앞에 각각 ‘블루스의 대부’, ‘펑크의 대부’, ‘록의 대부’라는 수식어도 늘 따라다닌다. ‘슈퍼세션’은 정통 록 음악을 중심으로 블루스, 재즈에 기초를 둔 창작곡 14곡을 담은 셀프 타이틀 앨범을 19일 낼 예정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연주와 노래를 조금 보태고 이름만 내거는 표면상의 공동앨범이 아니라 셋이 모두 작곡, 작사, 연주, 노래를 주도한 명실상부한 슈퍼 앨범”이라면서 “올해 우리 음악계의 쾌거”라고 극찬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씨도 “한국 대중음악의 흥망성쇠를 가로질러온 노병들의 출사표”라고 평가했다. 앨범 발매에 맞춰 21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이어 12월10~1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대강당에서 ‘엄인호, 최이철, 주찬권 슈퍼 세션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개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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