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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10경’ 품은 신비의 고장, 전남 화순

    ‘조선 10경’ 품은 신비의 고장, 전남 화순

    EBS는 ‘한국기행’ 화순 편을 17일부터 20일까지 매일 밤 9시 30분부터 20분 동안 방영한다. 제작진은 경전선의 추억과 함께 ‘조선 10경’으로 꼽히는 절경을 품은 전남 화순으로 시청자를 안내한다. 화순은 예부터 명승지가 많아 남주명향(南州名鄕)이자 순후지향(淳厚之鄕)의 고장으로 불렸던 살기 좋은 고장이다. 또 ‘조선의 10경’으로 불리며 수많은 풍류시인 묵객들이 아름다움을 노래하던 적벽(赤壁)이 있고, 고려 인삼의 발원지인 모후산을 품고 있다. 3000년 화순을 지켜 온 고인돌처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1000년 신비의 고장 화순으로 떠난다. 18일에는 ‘약초의 고장, 구절초와 산삼’이란 테마로 무등산 자락 안양산 중턱에 자리 잡은 수만 리 들국화 마을을 찾는다. 들국화 마을은 가을이면 들국화가 산을 뒤덮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고산지대인 이곳에서 마을 사람들은 대를 이어 약초를 키우며 약초와 함께 살았다. 약초 중 최고의 명약이라 불리는 산삼의 최초 발견지 모후산. 그 이후 그 씨앗이 개성으로 가서 고려 인삼이 되고 풍기 인삼이 됐다. 우리나라 산 중에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20년 넘게 산삼을 캐온 산삼 연구가 정한채씨와 최고의 명산으로 치는 고려 인삼 시배지의 현장 모후산을 찾아 떠난다. 19일에는 ‘느린 시간의 기억, 경전선’을 다룬다. 광주와 경남 밀양을 연결하는 완행열차 경전선은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가는 완행열차다. 나물을 캐서 새벽 열차에 오르는 할머니들의 애환이 닮겨 있는 경전선은 사라져 간 간이역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1969년 화순역 역무원으로 시작해 2001년 부역장으로 퇴직한 선홍기씨는 현재 화순역의 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경전선에서 한평생을 보낸 선씨와 함께 경전선의 역사를 만나 본다. 20일은 ‘1000년의 바위’가 테마다. 예부터 돌과 바위의 고장으로 불리는 화순의 바위들을 살펴본다. 화순 한천 마을의 앞마당에는 장독대 옆에 고인돌이 있고, 들녘 어디서나 1000년의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이 된 고인돌 유적지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고인돌인 핑매바위가 있다. 20여년 전부터 화순의 고인돌을 찍어 온 사진작가 박하선씨와 함께 2500년의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1000년의 바위를 만나러 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고]

    ●박찬수(한겨레신문 편집국장)경수(불교방송 사회부장)씨 부친상 박홍섭(서울 마포구청장)씨 형님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2)2072-2011 ●문세영(전 전주지검 부장검사)씨 별세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40분 (02)3410-6917 ●이필영(전 남양유업 감사)씨 부인상 주환(유신도로본부 부장)주연(신한금융투자 과장)씨 모친상 이영수(금남아이엔디 실장)씨 장모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072-2018 ●이진영(전 평택세무서장)진우(항공작전사령부 KHP실장)진한(대우조선 이사)진무(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씨 부친상 16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440-8923 ●김철신(한국정책금융공사 홍보실장)씨 부친상 15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062)250-4407 ●정성욱(KNN 기자)씨 부친상 15일 부산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51)607-2651 ●김철주(전 한국개발연구원 감사)씨 모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5 ●안극수(케이에스씨건설 회장)약수(사업)각수(케이에스씨건설 대표이사)직수(한강판넬 사장)현수(사업)양순(흥국화재)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94 ●김덕래(성형외과 원장)익래(다우그룹·키움증권 회장)용래(치과 원장)씨 모친상 윤갑노(전 한국투자자문 사장)신재승(산부인과 원장)씨 장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010-2631 ●김찬범(전 전경련 이사)씨 별세 태진(중앙일보 경제부문 차장)용진(분당 청담한의원 원장)홍진(인성정보 이사)씨 부친상 강수마(전 모토로라코리아 부장)조원주(의사)씨 시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31 ●이승민(선광 대표이사)승창(인천국제교류센터 대표)승탁(이신경정신과 원장)씨 모친상 정석곤(홍콩삼화실업 사장)씨 장모상 16일 인하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32)890-3192 ●김행자(전 평택대 교수)씨 남편상 김인권(LG패션 홍보부장)씨 부친상 김대학(드림컴퍼니 대표)씨 장인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2 ●양재철(MBC 서울경인지사 수원총국 국장)씨 장모상 16일 중앙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860-3500 ●부원찬(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씨 모친상 16일 제주 한라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64)749-3444
  • 17% 저렴한 서민우대 車보험 나온다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17%나 저렴한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이 출시된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은 서민이 소유한 자동차에 대해 저렴한 자동차보험을 출시한다. 한화손해보험과 그린손해보험·현대해상·동부화재·더케이손해보험·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오는 20일, AXA손보는 21일, 메리츠화재는 26일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상품을 각각 내놓는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의 할인율은 기존 오프라인 상품의 평균 보험료보다 싸면서도 사고 시 보장 내용은 일반 자동차보험과 같다. 예를 들어 아반테XD 2001년식을 가진 자동차보험 가입 경력 3년 이상의 만 41세 남성이 가족한정으로 35세 특약에 가입할 경우, 서민우대 보험 가입비는 57만 4450원으로 일반 자동차보험(69만 4610원)보다 12만 160원 싸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가입대상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거나 저소득계층으로 생계목적의 중고 소형차 1대를 소유한 사람이다. 저소득 계층으로 생계목적의 중고 소형차 1대를 소유한 사람도 ▲만 35세 이상이면서 가계소득이 4000만원 이하 ▲만 20세 미만의 부양 자녀 ▲비사업용 중고소형차 1대(10년 이상 경과한 1600㏄ 이하의 일반 승용 또는 1t 이하 화물차량) 소유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손보사들의 이번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의 보험소비자 보호 및 서민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 개선 발표에 따른 후속 대책이다. 앞서 지난 3월부터 7개 손보사가 기초생보자와 차상위계층이 가입할 수 있는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을 판매한 바 있다. 그러나 할인율이 8%에 그쳐 온라인 자동차보험(12~15% 할인)에 비해 비싸고 손보사들도 판매에 소극적이어서 지난 6월 말까지 가입자가 32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할인율을 17%까지 확대함으로써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의 경쟁력이 높아져 기초생보자, 저소득자로서 생계목적의 중고 소형차 1대를 보유한 100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의 관계자는 “서민들이 최저가에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보험료 산출요소로 들어가는 사업비 일부와 이익을 포기하고 필수 비용만 반영해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창원, 가을 축제에 물들다

    창원, 가을 축제에 물들다

    ‘세계 최다 송이의 국화 전시, 물이 노래하고 불이 춤추고, 선택이 고민스러운 풍성한 문화공연….’ 경남 창원에서 화려하고 다채로운 축제와 문화 예술행사가 다음 달까지 잇달아 열려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달군다. 창원을 아름다운 국화와 국화향기로 뒤덮는 제11회 가고파 국화축제가 오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마산항 제1부두를 중심으로 열린다. 특히 한 포기에 1399송이의 꽃이 핀 지름 2.8m, 높이 2.6m 크기의 국화작품이 전시된다. 한 포기 다송이의 세계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다. 22~23일에는 중앙대로와 용지문화공원, 창원광장, 용지호수 등에서 ‘창원페스티벌’이 열린다. 시민·기업체·군부대 등 6000여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를 비롯해 23일 오후 8시 30분에는 도심에 위치한 용지호수 수상무대에서 환경도시와 공업도시를 연출하는 환상적인 음악분수 뮤지컬 불꽃쇼가 펼쳐진다. 21~24일에는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세계 34개 국가 87개 도시의 관계자와 교통전문가, 15개 국제기구관계자 등이 참가하는 ‘생태교통 창원총회 및 세계자전거축전’이 열린다. 22일 오후 4시에는 국내외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인 ‘창원월드크리테리움2011’ 경기가 막을 올린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안동-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안동-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안동 여행은 ‘내 나라 여행’의 절정이다. 고리타분한 것으로 오역되곤 하는 전통은 안동에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고 있었다. 하회탈, 고택 모두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가까이에서 본 ‘옛 것’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안동 여행은 선비정신을 강조하는 유교의 고고함과 자연과 하나 되라는 도교의 온화함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곳을 지나간 개개인의 발자취가 조상들이 흩뿌려놓은 과거의 시간과 공존한다. 글 구명주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PnJ 커뮤니케이션즈 www.pnj21.com 탈 일상을 뒤집는, 해학의 美 민중의 삶을 위로하다 안동 하면 탈, 탈 하면 안동이다. 한국 탈의 진수를 느껴 볼 참이면 ‘안동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공연장인 하회마을 내 탈춤 전수관으로 곧장 달려가야 한다. 공연 전 만난 선비 역할의 권순찬 연출국장은 “탈을 딱 쓰면 본연의 나를 버리고 탈의 캐릭터에 도취되는데, 이게 중독인기라. 일단 보이소”라며 명당을 지정해 준다. 공연장 곳곳에는 일본인, 중국인은 물론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에서 온 서양인도 보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관객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시선을 집중시키던 사회자가 사라지자, 사물놀이가 울렸다. 강신,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 등으로 이어지는 공연 내내 야외 공연장을 이러저리 누비는 광대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리나무를 곱게 도려내 깎은 반달 모양의 인자한 미소는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특히 턱밑이 미완성된 이매의 웃음은 사실적일 뿐더러 그의 대사 또한 코믹해 등장만으로도 공연장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매 이놈아야, 니 여서 머하노. 내가 아까 니보고 선비 데리고 오라 안 카더나” 초랭이의 핀잔에도 이메는 연신 “머라꼬 히히히 흐흐흐”라 받아칠 뿐이다. 탈놀이가 가장 성행했던 때도 신분질서가 사람 위에 군림했던 조선 중기가 아니었던가. 기존 질서에서 권위를 내세우는 양반, 선비, 중은 탈놀이에서 희화화의 대상에 불과하며 가부장제, 신분제 등으로 억압받던 할미, 초랭이, 백정 등은 오히려 주도적으로 제 할 말을 당차게 내뱉는다. “분홍치마 눈물 되고 다홍치마 행주 되네, 삼대독녀 외동딸이 시집온 지 사흘 만에 저 양반집 씨종살이, 씨종 살고 얻은 삼을 짜투리고 어울쳐도 삼시세때 좁싸래기” 할미의 한 서린 타령부터 “중놈이 부네하고 요래요래 춤추다가 중이 부넬 차고 저짜로 갔잖니껴”라는 간들간들 초랭이의 주접까지 대사 하나하나가 압권이다. 민중의 삶을 긍정하고 위로했던 우리네 탈의 힘이다. 양반들도 평민들의 탈놀이를 암묵적으로 인정했다고 하는데, 탈놀이로나마 억압됐던 감정을 표출하고 다시 순응하는 삶으로 돌아올 것을 종용했기 때문이란다. 탈춤이 끝나고 누구는 다시 안동 여행길로, 누구는 집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촐랑촐랑 초랭이 역할을 했던 서봉교씨의 얼굴에는 땀이 흥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운 탈놀이를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하고 있다. 고향인 안동을 훌쩍 떠났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 봉교씨에게 탈놀이는 숙명이 되었다. 그는 안동을 지키며 춤을 출 거라 말했다. 그날의 탈놀이는 끝났지만 내일도 모레도 새 공연의 막이 오를 것이다. 1 한국적인 멋은 ‘조화’라는 단어에 응축된다. 특히 안동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다 2 ‘초랭이’ 서봉교씨 3 ‘선비’ 권순찬 연출국장 4 가부장제를 꼬집는 할미의 타령 5 턱밑이 미완성된 이매탈은 웃음이 사실적이다 가장 한국적인 탈이 세계적이다 탈의 신비로움을 일찌감치 알았던 인간들은 문명이 발달하기 전부터 탈을 이용했다. 탈은 전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세계인의 유산’인 셈이다. 그러나 세계 공통으로 얼굴에 쓰는 ‘탈’이라 할지라도 저마다 생김새와 기능은 천차만별이다. 탈을 절대적이고 상대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한 하회동 탈 박물관을 가야 한다. 총 3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는 탈 박물관을 둘러보면 ‘세계 속의 한국 탈’이 보인다. 탈은 악귀를 쫓거나 자신이 믿는 신을 향한 일종의 의식에 이용됐다. 박물관 제2전시실의 아시아 탈이 이를 반증한다. 중국의 ‘나희가면’이 붉은 기운을 담아 역병과 잡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했는가 하면 티벳, 몽골 등지의 챰가면은 라마교 사원에서 연행되는 종교 의식 때 활용됐다고 한다. 서양의 탈은 아시아의 탈과도 약간 다른데, 귀족문화를 반영해 겉이 상당히 화려하지만 정작 표정은 추상적이고 밋밋하다. 제1전시실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던 한국 탈은 달랐다. 한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탈 역시 다른 나라의 탈처럼 잡귀를 쫓거나 장례의식에 이용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본주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의 탈은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지 않을 뿐더러 단지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형상화한다. 그것은 계층과 계급을 뒤집고, 양과 음의 융합을 이루는 ‘조화’를 추구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2011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속으로 따라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4년 연속으로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올해 축제에서도 신명나게 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탈을 쓰고 행진하는 ‘미친 퍼레이드’에 어울리거나, 총 상금 7,000만원이 걸려 있는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의 우승을 노려 봐도 좋겠다. 일시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열흘간(2011년 9월30일~10월9일) 주최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장소 안동 시내,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문의 054-841-6397 www.maskdance.com 고택 불편해서 매력적인 역설의 美 고택古宅을 한자어 그대로 직역하면 옛 집이다. 옛 것이라면 손을 저으며 새 것을 찾는 사람들이 갑자기 왜 고택을 찾는단 말인가. 안동의 어느 고택 주인은 도시인들이 고택에 대한 환상으로 숙박을 시도했다가 벌레, 화장실 등을 이유로 하루도 안 돼 떠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에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새로 지은 고택도 많지만, 고택을 잘 꾸며진 한옥 펜션 정도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불편해도 끌린다. 무섭게 하늘로 치솟은 아파트 숲에서 살던 도시인에게 고택은 가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넉넉하게 터를 잡고 옆으로 널찍하게 들어서 있는 ‘고택의 아우라’.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고택의 본고장 안동에는 몇백년에 걸쳐 제 자리를 지켜 온 ‘명품 고택’이 있다. 1 ‘간재정’은 간재종택의 정자로 투숙객들의 인기 휴식처다 2 간재종택의 종손인 변성렬씨 가문의 향기 ‘원주 변씨 간재종택’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의 마을은 금제琴堤, 검제黔堤라는 별칭과 더불어 영원히 재앙이 없는 땅으로 불려 왔다. 안동 3대 성씨인 안동 김씨, 권씨, 장씨의 시조묘가 들어선 이곳에 간재종택도 마을을 지키고 있다. 원주 변씨 간재종택은 임진왜란의 공신이자 ‘하늘이 내린 효자’로 불렸던 조선중기의 학자, 간재 변중일의 종택과 정자다. 종손인 변성렬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매 주말 종택을 찾고 있었다. 11남매와 그 가족들이 다 모이는 날에는 종택이 꽉 찬다. 제사만 14번이다. 반복되는 하행길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그는 “종손의 삶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 했다. 간재종택은 투숙객들이 원할 경우 다도시간을 마련한다. 방문했던 날에도 때마침 일일 차茶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차를 연구하며 경주에서 찻집을 운영 중인 강청원 선생은 1인 다기로 차를 우려먹는 방법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차 뚜껑을 열 때는 안에서 밖으로, 잎차를 뜰 때는 항아리 벽을 향해 왼쪽으로 틀면서, 거름망을 뺄 때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떨어뜨린 후에….” 규칙의 연속이었다. 차 예절이 낯설기만 한 간재종택 투숙객들도 자신의 앞에 놓인 1인 다기를 이용해 잎차를 우려냈다. 1분30초. 차가 가장 맛있게 우려내지는 시간이란다. 1분30초라는 시간은 길게만 느껴졌다. 티백 차에 익숙한 탓이기도 했지만 종택에서는 유독 시계바늘이 느리게 걸었다. 종택에 머무는 동안은 느리게 가는 시간을 그저 즐기면 된다. 종택 구경 자체가 타지인에게는 하나의 볼 거리였다. 간재종택은 정침, 별당, 사당, 정자가 하나를 이룬다. 가옥은 ㅁ자형으로 ‘근심을 없앤다’는 뜻의 무민당無憫堂과 안채, 사랑방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당이 안채 뒤쪽에 서 있다. 종택을 나오면 바로 앞에 국화 다랑이 밭이 있다. 선비의 기상을 빼닮은 국화꽃뿐만 아니라 분홍빛 흠뻑 머금은 백일홍이 마을 곳곳에서 하늘하늘 가지 손을 흔든다. 마치 백일홍이 몸을 간질간질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국화밭을 따라 올라간 끝에 호젓이 앉아 있는 간재정은 투숙객들의 이색적인 쉼터가 되고 있다. 객실료 큰방 4실 4~5인 기준 10만원, 작은방 4실 2~3인 기준 5만원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안동 톨게이트→송야사거리(봉정사, 서후 방면)→원주 변씨 간재종택 대중교통 안동 초등학교 정문 서쪽편 버스 정류장에서 51번 버스 이용(30분 소요) 주소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 162 문의 054-852-2345 www.간재종택.com 3 간재종택은 주변 경관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4 병산서원의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5 부용대 층길에서는 하회마을과 줄기차게 흐르는 낙동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 폭의 그림 속 ‘병산서원 주사’ 병산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권율 등 명장을 등용한 문신 겸 학자 서애 류성룡 선생이 후학들을 양성하던 곳이다. 서애선생이 세상을 뜬 후 제자들이 ‘존덕사’를 지어 위패를 모셨다. 병산서원은 유생들이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던 입교당, 기거하며 공부하던 동재와 서재, 행사를 치르던 만대루, 인쇄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병산이 이름 그대로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고 낙동강이 그 앞을 잔잔하게 흐른다. 병산서원의 우측에 들어선 것이 바로 병산서원 주사廚舍다. 병산서원 주사는 서원이 지어질 때부터 병산서원 관리인의 집이었다. 병산서원의 현 관리인도 본래 이곳에서 생활을 했으나 지금은 병산서원에서 가까운 곳에 따로 기거 중이다. 일반인이 고택을 찾기 전 이곳은 빈집인 셈이다. 사람의 온기가 없어서인지 병산서원 주사는 적막하다. 적막을 깨는 것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였다. 대청마루에서 주전부리를 즐기며 피우는 ‘이야기 꽃’은 평소보다 더 소중하다. 도시보다 빨리 찾아오는 시골의 밤, 잠자리에 들면 한옥 특유의 향이 코 끝을 미세하게 자극하고 풀벌레 소리가 귀에 맴돈다. 방에 놓인 작은 TV에는 온갖 채널들이 나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고택을 갔건만, 속세의 시끄러운 소리에 자유롭기란 힘들다. 실제 낯선 온돌방에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리모컨을 돌리다 자신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든다고 한다. 3칸 대청이 마당과 바로 마주하고 있으며 큰 방 하나, 작은 방 3개가 있다. 마당을 기준으로 좌우가 정확히 대칭을 이뤄 안정감을 준다. 객실료 큰 방 4~5인 기준 8만원, 작은 방 3~4인 기준 5만원, 전체 대여 28만원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예천 방향)→하회마을 방면→병산서원 대중교통 안동시외버스터미널 길 건너편에서 46번 버스 이용 주소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 30 문의 054-853-2172 www.byeongsan.net T clip. 안동 음식 4대 천황 1. 헛제사밥 각종 나물이 아삭아삭 씹히는 비빔밥과 삼삼한 탕국이 일품이다. 헛제사밥은 제사음식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2. 간고등어 내륙지방까지 생선을 옮기다 보니 염장처리가 필수였다. 안동 간고등어 한 마리면 밥 한 공기 뚝딱. 3. 버버리찰떡 버버리찰떡의 버버리는 벙어리의 안동 방언이다. 1920년대 김노미 할머니가 안동시 안흥동 철길 밑에서 찰떡에 고물을 묻혀 팔던 것이 원조로 지금도 손으로 직접 떡메를 치고 고물을 일일이 붙여 만든다. 4. 안동찜닭 찜닭의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안동찜닭. 간장이 배인 한입 크기의 닭과 감자, 대파, 시금치가 잘 어울린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여행가방]

    ●대명리조트 국화 전시회 대명리조트 양평은 15~29일 ‘국화축제’를 연다. 리조트 전 구역을 국화꽃으로 단장하고, 다륜대작 등 특별 전시작품도 선보인다. 15, 22일엔 국화비누만들기 등 체험행사, 15일과 29일엔 김범룡, 박현빈 등 성인가수들이 출연하는 디너 콘서트가 열린다. (031)770-7512. ●곤지암리조트 스키시즌권 판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18일 콘도회원과 재구매 고객, 신규 구매 고객 순으로 2011~12 스키시즌권을 약 4000장 한정 판매한다. 곤지암리조트 객실 주중이용권(1박)을 제공한다. 요금은 콘도회원 42만원, 일반은 60만원(어른 기준)이다. 올시즌 새롭게 퍼스트 클래스(100만원)와 프리미엄(77만원), 영가이(42만원) 시즌권도 출시했다. ●휘팍 ‘SNS 시즌놀이’ 이벤트 보광 휘닉스파크가 ‘SNS 시즌놀이’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연다. 올 겨울 착용할 장비나 보드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휘닉스파크 페이스북(www.facebook.com/ppresort)에 업로드하면 된다. 댓글 숫자 등 채점을 통해 1위 스키 시즌권(1장), 2위 리프트권 등을 제공한다. ●뉴칼레도니아 새 로고 론칭 뉴칼레도니아 관광청이 새 로고를 론칭했다. 생명과 관대함을 상징하는 새 로고는 하늘에서 본 지구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얀 베르트랑의 작품 ‘보’(Voh)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하트 모양의 맹그로브 숲 옆으로 코발트빛 바다와 산호군락의 이미지를 형상화 했다. 아울러 웹티브이(www.newcaledonia-tv.com)도 새롭게 론칭해 실시간으로 현지 모습을 전할 방침이다. ●애플 디저트 아이디어 공모전 경북 청송군은 ‘애플 디저트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과 디저트 조리법을 본인의 블로그에 게재하고, 청송군 공식 블로그(blog.naver.com/gocheongsong)에 댓글로 링크하면 된다. 접수는 새달 13일까지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운영사무국(070-8230-8917),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gocheongsong)참조..
  • 구절초 향기에 음~

    구절초 향기에 음~

    “올가을은 구절초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내장산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정읍시가 ‘구절초의 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들국화로 불리는 구절초는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우리 고유의 야생화로 널리 사랑받는 꽃이다. 정읍시는 2005년부터 해마다 구절초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2011 정읍 구절초축제’는 오는 16일까지 산내면 매죽리 구절초 테마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테마공원은 9㏊의 소나무 숲 아래 조성된 구절초 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 자생하는 11종류의 구절초 가운데 한라, 포천, 울릉 등 6종류를 심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0만개의 은하수 전구를 설치하고 LED로 은은한 조명을 밝혀 야간 개장을 하고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노송과 구절초 꽃이 어우러진 오솔길을 걸으면 여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운동 삼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가을 풍경에 어울리는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도 풍성하다. 옥정호 주변에는 5㎞의 구절초 꽃길이 조성됐고 인접 호수 주변에는 얼큰하면서 맛깔스러운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즐비하다. 차, 베개, 이불, 향낭 등 구절초로 만든 40여 가지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손두부, 청국장, 구절초 막걸리도 입맛을 돋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화장실도 경쟁력이다] (1) 개선사업 7년의 공과

    [화장실도 경쟁력이다] (1) 개선사업 7년의 공과

    공중화장실은 그 지역 주민들의 경제 수준뿐만 아니라 문화와 교육 수준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화장실은 ‘뒷간’이라는 우리말에서 드러나듯 대체로 공공 영역의 관심사 밖에 있었다. 하지만 사회가 발달하면서 화장실은 더 이상 뒤 칸이 아닌 공공의 중심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 세계적으로 약 40%에 이르는 인구가 제대로 된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해 오물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천이 오염되고 그 오염된 물 때문에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되는 등 인류사 악순환의 중심에 화장실의 부재가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몽골 등 14개국에 보급 우리나라 화장실에 문화와 투자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1997년 3월 수원에서 ‘아름다운 화장실 운동’을 편 것이 시초다. 당시 심재덕 수원시장은 시 청소행정과에 화장실 문화담당을 신설해 으뜸 화장실 콘테스트 등을 개최하며 화장실 관리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촉발시켰다. 이후 2002 한·일 월드컵을 맞아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문민협)가 발족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 화장실 환경 개선 사업이 활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중앙정부가 이를 정책 추진으로 뒷받침한 것은 2004년이다. 그해 1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제정을 계기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주도의 국가 정책 사업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아름다운 화장실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며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21억 5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공기관, 역, 지하철, 버스터미널, 공원 등 전국 1542개 공중화장실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했다. 공공 영역의 화장실에 대한 관심은 높은 국민 만족도로 나타났다. 한국화장실협회가 16개 시·도 공중화장실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화장실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2008년 70.3점(100점 만점)이던 만족도가 2009년 조사에서는 당초 목표 점수인 75.3점을 초과한 75.4점으로,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6억 7900만원의 예산이 화장실 개선 사업에 쓰이고 있다. 단순 수치를 떠나 시민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경기 성남시의 직장인 안수연(38·여)씨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공중 화장실은 지저분하고 불결하다는 인상이 강해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어도 참고 집에 가곤 했었지만, 지금은 깨끗함을 넘어 디자인까지 예쁜 화장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올해부터는 물 사용 절약을 위해 11개 시·도 16곳을 지정해 중수도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중수도 사업은 세면대 등에서 한번 사용한 물을 화장실 내에 설치된 수도를 통해 정화한 뒤 재활용하는 것으로, 행안부는 이 시설을 통해 물 사용 절약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내 화장실 개선 사업을 넘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라오스, 인도네시아, 가나, 몽골, 파라과이 등 14개 국가에 깨끗한 공중 화장실을 보급하는 등 국제 원조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여성은 여전히 불편 하지만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쟁력의 표상으로서 화장실 문화 운동이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우선 화장실 이용에 있어서의 성차별 문제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도 전국 공중 화장실에 설치된 여성용 변기 수는 남성용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국 5만 7913개 공중 화장실에 설치된 여성용 변기는 남성용 변기의 69% 수준에 불과하다. ‘공중 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남성용 변기와 여성용 변기는 같은 비율로 설치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여성용 변기가 부족해 여성이 불편을 겪고 있다. 행안부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한국도로공사, 지하철공사 등 관련 기관과 관련 협회 등에 건축 계획 수립 단계부터 여성 변기 수 확충 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성인 행안부 생활공감정책과장은 “앞으로 지자체와 관련 기관·단체 합동으로 여성 변기 수 확충 기준 이행 여부를 수시로 확인·점검하고 기관 평가 항목 등에 반영해 실질적으로 여성 변기 수가 확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가을단풍처럼 화선지에 물든 선인의 삶

    가을단풍처럼 화선지에 물든 선인의 삶

    가을 단풍만큼이나 화선지를 다채롭게 물들인 조상의 숨결전이 잇따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초상화의 비밀’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달 27일 전시 시작 이래 9일 현재 1만 706명이 다녀갔다. 간송미술관의 ‘인물풍속대전’, 리움미술관의 ‘조선화원대전’이 그 뒤를 잇는다. 비교하자면 이렇다. 중앙박물관 작품은 선비정신을 중시하다 보니 그림에 서릿발 같은 위엄이 넘친다. 대신 정물화 같아 재미가 덜하다. 반면 간송의 작품들은 일상의 소소한 잔재미를 크로키처럼 잽싸게 잡아챘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림 속으로 뛰어들어 한데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리움의 작품들은 그림 속으로 뛰어들기보다 그림을 뒤에 배경으로 두고 운치 있게 즐기고 싶게 만든다. ●간송미술관 ‘인물풍속대전’ 한량들의 놀이 풍경을 담은 ‘연소답청’(年少踏靑)을 보면 과연 혜원 신윤복(1758~?)이다 싶다. 기어이 기생을 자기 말에 태우고 직접 끌고 다닌다. 세도가 자제 같은데 여자에 ‘미치니’ 종 노릇도 마다 않는다. 그래서 왼쪽 뒤편의 말도, 모자도 뺏긴 채 따라가는 종의 표정이 재밌다. 제 주인이 흥에 겨워 난장 놀음을 하는데 맞장구치기도 그렇고, 말리기도 그렇다. 그 난감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백인산 학예연구위원의 설명이 재미있다. “혜원의 아버지가 화원화가였던 신한평(1735~1809)인데, 이분이 일흔 넘게 사시면서 생계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그러니 신윤복은 왈자패들하고 어울려 속 편히 놀았던 것 같아요. 단원(김홍도)의 풍속화를 왕이 보는 그림이라 단정했다면, 신윤복은 자기가 먹고 놀던 모습을 그대로 그렸으니 퇴폐적이고 흥겨운 거지요.” 미인도를 비롯해 널리 알려진 신윤복의 그림들이 지금까지 화사하게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도 고관대작 자제들과 어울렸던 덕분에 좋은 재료를 쓸 수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단다. 김후신(1735~?)의 ‘통음대쾌’(痛飮大快)도 유쾌하다. 제목 그대로다. 배경을 빌딩으로 바꾸고 등장인물에게 양복만 입혀 두면 2차, 3차를 외치며 도심 뒷골목을 다니는 현대인과 같다. 겸재 정선(1676~1759)에서 시작된 진경산수화의 참맛을 내세우는 간송미술관답게 ‘어초문답’(漁樵問答)을 비교해보는 맛도 쏠쏠하다. 낚시꾼과 나무꾼의 문답이라는 ‘어초문답’은 성리학의 대의를 밝히는 내용 때문에 조선 유학자들에게 중요한 창작 모티프가 됐다. 해서 이전의 어초문답은 중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데 반해 정선의 어초문답은 인물, 배경, 옷매무새가 모두 조선풍이다. 16~30일. 무료. (02)762-0442. ●리움미술관 ‘조선화원대전’ 1층 전시장에는 왕의 행렬, 궁중 행사, 어진(임금 초상화) 등을 배치했다. 위엄을 갖춘 공식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중앙박물관 전시에 가깝다. 인물화에 있어서는 김홍도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명기(?~?)의 ‘오재순 초상’도 볼 수 있다. 지하 전시장은 간송과 같은 풍속화로 넘어간다. 전시장을 독특하게 분할하는 칸막이들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옥 마을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관람객에게 주기 위한 설정”이란다. 간송이 민속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리움은 중국적인 냄새가 짙다. 화원화가들이 왕실과 사대부의 주문을 받아 그림을 제작한 만큼 아무래도 작은 화첩보다 규모가 크고 화려해지기는 하지만 진경 그 자체보다 ‘그들의 취향’에 맞춘 듯한 분위기가 강하다. 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요즘 스마트폰에 쓰이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옛 그림을 자유자재로 확대해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가반차도’(動駕班次圖)는 가로 길이만 10m에 이른다. 김두량(1696~1763)과 김덕하(1722~1772)가 함께 그린 사계산수도(四季山水圖)는 길이가 2m에 가깝지만 폭은 8㎝가 채 안 된다. 이런 그림을 상세히 볼 수 있도록 부분 확대 또는 축소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진시황 무덤의 병마용이 똑같은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찬탄을 불러내듯 확대해서 들여다본 사람과 풍경 역시 모두 달라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13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4000~7000원. (02)2014-6900. ●한국학중앙연구원 ‘영조대왕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영조대왕전’을 여는 이유는 민국의 이념 때문이다. 최근 연구 성과를 모아 보니 영조가 이미 민국의 이념을 내세웠다는 데서 시작했다. 6000점에 이르는 영조 관련 소장 자료 가운데 민국의 면모를 드러내는 300여점을 추려냈다. 영조 어진을 비롯해 숙종의 병이 나은 것을 기념해 열린 잔치 모습을 그린 ‘숭정전 진연도’ 등이 공개된다. 11월 20일까지. 무료. (031)709-811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매립지로 가을꽃 구경 오세요”

    “매립지로 가을꽃 구경 오세요”

    “매립지에서 꽃 구경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지 유휴부지인 86만㎡의 야생화 단지에서 23일까지 ‘드림파크 가을꽃밭 개방’ 행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주말부터 2400여점의 국화와 7만1000㎡에 심은 코스모스 꽃밭을 개방했다. 매립지 유휴부지에는 야생초화원, 자연학습 관찰지구, 억새원, 생태연못 등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도 36개의 테마로 나뉘어 300여종의 식물 66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주말인 15~16일에 타악 공연, 통기타 연주, 아카펠라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이 밖에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예품 만들기, 뗏목 체험, 열기구 체험, 녹색에너지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정자와 원두막 등 휴게시설 19곳도 설치됐다. 가족 휴식공간으로 몽골텐트(30동)와 파라솔(150개) 등도 마련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대중교통은 부평역에서 1번, 송내역에서 30번, 서울시청에서 출발하는 1002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지하철은 공항철도인 검암역에서 하차해 행사장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공사 홈페이지나 드림파크문화재단(032-560-9931~4)으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박병록 공사홍보실 차장은 “가족들이 함께 방문할 때 도시락과 돗자리, 물 등을 준비하면 잔디밭 등에서 장소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면서 “주말과 휴일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농부 ‘가을걷이 기쁨’ 맛봐요

    빌딩숲을 이루고 있는 서울에서도 가을걷이에 한창인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강서구 과해동에서 1979년부터 벼농사를 짓고 있는 박병삼(57)씨는 서울 브랜드 쌀인 ‘경복궁쌀’ 추수에 여념이 없다.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경복궁쌀’은 밥맛 좋기로 소문나 매년 재고가 없을 정도다. 강동구 고덕동의 최재일(35)씨는 20대 초반부터 어머니의 일손을 돕다가 농업인이 됐다. 최씨는 로메인, 케일, 겨자채 등 친환경 쌈채소를 서울의 로컬 푸드로 생산해 저탄소 배출과 농업환경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연소 서울 농부인 윤민현(25)씨는 고덕동에서 팬지, 국화 등 초화류를 재배하고 있다. 화훼농업을 한 아버지를 이어 2대째 농업에 종사 중이다. 윤씨는 ‘농업사관학교’로 불리는 한국농수산대학을 2008년에 졸업, 1년에 100만 포트의 초화류를 생산하는 차세대 ‘엘리트 농부’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는 여의도(840㏊)보다 넓은 930㏊의 농경지가 있다. 밭이 612㏊, 논이 318㏊다. 이곳에서 쌀과 배, 화훼류 등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부는 1만 3670명, 농가 기준으로는 4128가구다. 2006년 2934가구였던 서울 농가는 이듬해부터 꾸준히 줄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누군가의 생명 구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

    “누군가의 생명 구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

    29일 서울 여의도 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제38회 소방안전봉사상 시상식에서 제주 서부 소방서의 양창원(48) 소방장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양 소방장은 1994년 10월 소방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화재 및 구조, 구급현장 활동과 행정업무 등을 두루 거쳤고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목길 소방차 고안… 복식 사다리 개발 특히 도서벽지 지역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 협소한 출동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골목길 소방차 고안에 기여했고, 세계보건기구(WHO) 공인 제주안전도시 조기 정착을 위해 의용소방대 업무를 담당하면서 저소득가구, 차상위 계층 119 사랑나눔 행사 등을 기획해 소외계층에 대한 안전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또 2006년에는 다목적 복식 사다리를 개발해 최우수 소방장비 개발품에 입상해 방재청장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같은 해 태풍 ‘나리’ 내습 때에는 110여명의 인명구조 및 대피 실적을 올렸고, 가스폭발현장에서는 인명구조 및 대피 25명, 신속한 화재진압으로 총 1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경감하는 효과를 이끌어 냈다. 공무원인 큰형의 영향으로 공직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양 소방장은 “행정직보다는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소방직을 선택했다.”면서 “지금은 소방직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1계급 특진… 상금 500만원 그가 말하는 소방직의 매력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자신의 생명이 달린 위험한 환경이지만, 그 위험 속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그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책임감과 행복을 동시에 느낀다는 양 소방장이다. 양 소방장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개인이 아닌 우리 제주 소방관들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긍정적인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양 소방장은 상금 500만원과 1계급 특별승진의 혜택을 받는다. 한편 1974년 시작된 소방안전봉사상 시상식은 화재진압 및 예방활동 등 국민 생명과 재산보호에 헌신한 소방 공무원의 사기 진작 및 봉사정신 함양을 위해 소방방재청과 한국화재보험협회 주관으로 매년 열린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양 소방장을 포함해 모두 18명의 소방 공무원들이 상을 받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두 시의 데이트/이도운 논설위원

    1994년 기네스북은 라디오 단일 프로그램의 최장수 진행자로 DJ 김기덕의 이름을 등재한다. 1972년 MBC에 입사한 김기덕은 이듬해부터 ‘두 시의 데이트’라는 신설 음악 프로그램을 맡아 1995년까지 장장 22년 동안 7000회가 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나가는 FM 방송을 통해 김기덕은 미국 등 외국 음악을 우리 음악팬들에게 체계적으로 소개하려 노력했다. 그는 1985년 9월 어느 날 흥분한 목소리로 “정말, 정말 훌륭한 노래가 나와서 여러분께 들려주고 싶다.”며 처음 가요를 틀었는데, 그것이 바로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김기덕에 이어 두 시의 데이트를 맡은 DJ들은 당대의 인기 있는 가수 또는 개그맨이었다. 주병진(1995.4~1997.4)과 이문세(1997.4~2000.11), 윤도현(2000.11~2003.4), 윤종신(2003.4~2008.4), 박명수(2008.4~2010.10) 등이다. 작년 가을 박명수가 하차하면서 YB의 보컬리스트 윤도현이 다시 한번 두 시의 데이트 마이크를 잡게 됐다. 최근 두 시의 데이트가 DJ 교체 문제로 혼선을 겪고 있다. 현재 DJ인 윤도현이 지난 27일 MBC 라디오 측으로부터 돌연 하차를 통보받았다면서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윤도현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은 “얼마 전 새 진행자로 내정된 분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DJ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흔히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이번 사태로 윤도현은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불만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다음 DJ로 내정됐던 주병진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받은 방송 관계자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라며 DJ직을 고사하는 상황이 됐다. 윤도현의 DJ 하차 이유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일부에서는 윤도현이나 게스트로 나오는 김어준의 ‘진보적’인 색채 때문이라는 정치적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MBC 측은 두 시의 데이트 청취율이 같은 시간대 SBS FM의 ‘두 시 탈출, 컬투쇼’에 계속 밀리기 때문에 주병진을 투입해 청취율을 높이려 했던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세월이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두 시의 데이트도 마찬가지다. 팝송 대신 가요가, 그리고 노래 대신 ‘토크’가 중심이 됐다. 타이틀곡인 ‘에마뉘엘’도 디스코, 발라드, 록 등으로 계속 바뀌었다. 오후의 휴식처와 같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정치적, 상업적 논란에 빠진 것 또한 현재의 사회상을 투영하는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석면 검출’ 대책 분주] ‘감람석 운동장’ 사용중지 명령…가을 운동회 못할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명초등학교는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다. 가을운동회가 열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석면 성분이 검출된 감람석을 운동장에 깔기로 한 게 문제가 됐다. 이 학교는 지난달부터 양천구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감람석을 깐 운동장을 새로 조성하는 중이었다. 먼지가 날리는 흙바닥 대신 감람석을 부숴 만든 흙을 운동장에 깔고, 주위에는 우레탄 육상트랙과 농구·배구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운동장을 만드는 공사였다. 하지만 한 환경단체가 감람석을 부숴 만든 흙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이달 말 완공 예정이던 공사가 중단됐다. 김영기 교장은 “공사 전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감람석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석면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얻었는데 석면이 검출됐다고 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강서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공사는 멈췄고, 운동장은 대형 가리개가 씌워졌다. 김 교장은 “운동장 공사가 끝나고 준공식을 겸해 가을 운동회를 열 계획이었는데 이러다가는 다른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게 될 판”이라며 “다음 달 초에 나올 시료분석 결과에 문제가 없다면 10월 중순쯤 공사를 끝낼 수 있어 우리 학생들이 새 운동장에서 신나는 운동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람석이 문제가 된 곳은 양명초교만이 아니다. 부산 몰운대초, 경기 과천고, 충남 설화중·음봉중·쌍용중, 경남 밀주초·하동초 등 전국 8개 초·중·고교 운동장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따라 교과부가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과부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학교 운동장에 대해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들 운동장은 비닐 등 가리개로 덮여 학생들이 이용하지 못한다. 교과부는 해당 학교에서 시료를 채취·검사해 다음 달 분석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원상복구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감람석은 석면이 함유된 광석의 일종으로, 감람석을 잘게 부숴 만든 흙은 일반 흙에 비해 비중이 높아 먼지가 날리지 않는 등 친환경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또 인조잔디에서 발암물질이나 납 등이 검출된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 당국에서는 인조잔디 대신 감람석이나 우레탄을 이용할 것을 권장해 왔다. 이에 따라 이들 8개 학교는 환경보건센터가 지난달 이들 학교에서 최고 3.75%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공사 또는 운동장 이용이 전면 금지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수출 의존도 높아… 내수 소비 키워야

    수출 의존도 높아… 내수 소비 키워야

    농림수산식품부는 2017년까지 화훼 수출을 3억 달러(약 3465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대책을 지난 6월 내놓았다. 지난해 화훼 수출액 1억 300만달러(약 1229억원)의 3배에 이른다. 하지만 내수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농가들은 우선 화환을 재사용하는 사례를 근절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꽃을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식품부의 수출대책은 국산품종 개발 및 보급, 인증제 도입 등이 핵심내용이다. 2017년까지 시설원예 품질개선사업을 지원하고 화훼농가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사업을 벌인다. 국산 신품종 개발을 적극 지원해 장미·국화의 경우 국산품종 재배 점유율을 2009년 13%에서 2017년 33%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이목을 끈 대책은 대형 유통업체 매장에 꽃 상설매대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미 대형 마트에 생화를 파는 코너가 상당수 마련됐다. 기존 화훼 전문점에 비해 꽃을 쉽게 접하고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기간도 소매점보다 짧아 싱싱함도 보다 길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습식유통(물이 담긴 통에 꽃의 밑부분을 담근 채 유통시키는 방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더 나아가 5일 만에 꽃이 시들었을 경우 마트나 편의점에서 꽃을 교환해주는 정책도 시범실시 중이다. 꽃의 기능성을 이용한 공기정화, 원예치료 등 다양한 실내 원예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꽃 케이크 등 식용으로 개발하거나 향수·화장품·비누 등의 원료로 개발하는 방안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압화’(꽃을 눌러 붙여 만드는 그림 및 공예)를 취미로 하는 동호회도 증가 추세에 있다. 사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1만 7000원으로 10만원이 넘는 일본·네덜란드·스위스·노르웨이 등 선진국에는 크게 못 미친다. 화훼 농가도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다. 꽃 수출액이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1억 달러를 넘는 기록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화훼 업계에 따르면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화환 중 20~30%가 재사용 화환으로 연간 1100억~1600억원의 매출피해가 생긴다. 지난해 화훼 수출액과 맞먹는 수치다. 특히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화환은 특정 전문업체가 공급과 수거를 모두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화훼업자인 김모(55)씨는 “화환을 재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일인 동시에 화훼 농가에도 큰 피해를 주는 행위”라면서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국내 최대 미술장터 KIAF 외화내빈 속앓이

    [문화계 블로그] 국내 최대 미술장터 KIAF 외화내빈 속앓이

    한국화랑협회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에서 연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가 26일 막을 내렸다. 출범 10년째를 맞은 키아프는 한국 미술계의 간판 아트페어로 꼽힌다. 17개국 192개 화랑이 5000여점을 내놓은 규모가 이를 말해 준다. 하지만 화려한 외양 못지않게 비판도 늘 달고 다닌다. ‘허약체질’이라는 것이다. 국내 컬렉터들이 한국 작품보다 외국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해외 작가나 컬렉터들도 최근의 중국 미술 열풍 때문에 2008년 시작한 홍콩아트페어에 더 관심을 보이는 데서 비롯된 비판이다. 표미선 화랑협회장이 “점당 5만 달러 이상 작품이 팔릴 정도가 되어야 구매력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데 키아프는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자인하는 이유다. 때문에 키아프 측도 올해 변화를 가미했다.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키네틱 작품들을 모은 ‘아트 플래시’를 마련했다. 전통 회화나 조각에 치중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현대미술까지 한데 묶은 것이다. ‘키즈 인 키아프’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부모들이 키아프 전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아이들을 따로 맡아 주면서 이들에게 간단한 미술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미래의 수요자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노력은 일정 정도 통했다. 지난해 7만 2000명에 이어 올해 관람객 수는 8만명을 기록했다. 10%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대 관람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키아프 관계자는 “20대 관람객이 3만명 수준에서 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새로운 매체들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참가 화랑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전체 작품 판매액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125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더구나 화랑에 수익을 줄 수 있는 고액 작품 거래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중저가 작품들만 주로 거래됐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다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큰손’들의 타격이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화랑들의 속앓이가 깊어지는 것은 이 대목이다. 하루 관람객 수가 1만명을 넘나드는 장터이니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실속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발벗고 나서기도 힘든 노릇이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좋은 작가와 작품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트페어를 단순히 손익계산서만 보고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판매가 지지부진하니 김이 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메디컬 팁]

    화이자의학상 김우현·김흥동 교수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조승열)과 한국화이자제약(대표 이동수)은 ‘제9회 화이자의학상’ 기초의학상 수상자로 김우현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생화학교실 교수를, 임상의학상에 김흥동 연세대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김우현 교수는 ‘프로게스테론에 의한 정자운동성 활성화에 필요한 프로스타솜 유래 칼슘 신호전달물질’이라는 논문으로, 김흥동 교수는 ‘레녹스가스토증후군에 대한 간질 발생병소 절제수술’이라는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11월 2일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다. 美심폐재활협회 亞 첫 인증 받아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심장병 예방 및 재활프로그램’이 아시아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심폐재활협회(AACVPR)에서 주는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심장질환 고위험군의 심장병을 예방하고, 심장병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과 합병증을 예방해 심혈관질환에 따른 사망률과 유병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 2006년부터 운영해왔다. ‘뮤지컬 음치’로 투병자 가족 위로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는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고, 완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뮤지컬 갈라콘서트 ‘뮤지컬 음치’를 공연한다. 공연은 26일 전남대병원을 시작으로 서울(세브란스병원), 대구(경북대병원), 대전(충남대병원), 부천(순천향대병원) 등 5개 지역에서 차례로 열린다. 자살예방 전문가 양성 MOU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 박상진)는 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하규섭)와 생명 존중환경 조성 및 청소년 자살 예방 전문가 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영헬스-청소년을 위한 생명사랑캠페인’으로 명명한 이 MOU를 통해 양 단체는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인터넷 교육 콘텐츠 개발·보급은 물론 자살 예방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 [책꽂이]

    ●프로세일즈의 조건(최광돈 지음, 이담북스 펴냄) 22년간 영업 일선에서 고군분투한 저자는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되는 영업의 시대는 갔으며, 성공하려면 알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 6000원. ●선택의 과학:뇌과학이 밝혀낸 의사 결정의 비밀(리드 몬터규 지음, 박중서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의사 결정 연구의 권위자가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선택 과정을 뇌과학으로 설명한 책. 2만원. ●도시 개발, 길을 잃다(김경민 지음, 시공사 펴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화려하게 출범했으나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한 국내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폐해를 파헤쳤다. 1만 3800원. ●꾀꼬리와 국화(이숭원 엮음, 깊은샘 펴냄) 위대한 시인 정지용(1902~1950)의 산문 글솜씨를 엿볼 수 있는 책. 2만 3000원. ●소설 읽는 방법(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문학동네 펴냄) 1999년 24살에 최연소로 아쿠타가와 상을 받은 일본 천재 소설가가 소설 감상법에 대해 썼다. 1만 2000원.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김지수 지음, 페이지원 펴냄) 패션 잡지 ‘보그’의 편집자가 시와 관련해 쓴 에세이. 인생에 위로가 된 시 50편과 저자의 삶을 엮었다. 1만 1800원.
  • [여행가방]

    ●녹색 자전거 열차 24일부터 운행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오는 24일부터 11월 19일까지 ‘녹색 자전거 열차’ 행사를 아홉 차례 펼친다. 참여자들은 기차로 충북 옥천, 전북 익산, 경북 상주 등 4대 강 인근 지역을 찾아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린다. 열차 내에서는 ‘7080콘서트’와 명사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곶감축제, 얼음골 사과축제 등 지역 축제도 참관할 수 있다. (02)2084-7731. ●부여로 공짜 멜론 먹으러 갈까 문화미디어랩은 10월 1~2일 충남 부여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를 돌아본 뒤 멜론 농장을 찾아 시식 행사에도 참여하는 ‘부여 멜론 팸투어’를 마련했다. 참가비는 없다. 선착순 320명만 모집한다. 신청은 이메일(886yangki@hanmail.net)로 받는다. (02)3210-2285. ●롯데월드 ‘7080 낭만 여행’ 이벤트 롯데월드가 복고 트렌드에 맞춰 1970~8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동춘서커스가 24~26일, 10월 4일과 10일 가든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추억의 음악다방 DJ가 출연하는 ‘7080 콘서트’, 대장간 등 옛 풍경을 헝겊인형으로 재현한 ‘엄마 어렸을 적에는’, 달고나 등을 직접 만들어 먹는 ‘추억의 놀이터’가 마련된다. ●부활·주현미·하춘화 한자리에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는 10월 1일 오후 8시 록의 거장 ‘부활’ 콘서트를 두 시간 동안 연다. 이튿날 같은 시간엔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와 하춘화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콘서트 티켓과 숙박이 포함된 패키지는 지니(www.zni.co.kr)에서 살 수 있다. ●골프지도자 자격 연수생 모집 한국생활체육지도자협회(회장 조현철)가 제34기 골프지도자 자격 연수생을 모집한다. 연수교육은 다음 달 20일부터 23일까지 경기 안성 레이크힐스 등에서 3박 4일 동안 진행된다. 이론과 실기시험을 통과한 연수생에게는 골프지도자 1~3급 자격증을 수여한다. 마감은 10월 15일이며 모집 인원은 선착순 30명. 응모 자격 등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egolf.or.kr) 참조. (02)449-1321~2. ●배병우 뉴칼레도니아 사진전 사진작가 배병우가 뉴칼레도니아를 돌아보며 촬영한 사진전이 10월 5~30일 서울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에코 투어리즘의 천국으로 각광받고 있는 뉴칼레도니아의 일데팽 소나무 등 감각적인 20여 점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녹차·국화차에 온몸 피로 녹인다 퇴촌 스파그린랜드는 가을을 맞아 원기 회복은 물론 미용과 정신 건강까지 챙겨주는 ‘차(茶) 한잔의 스파’ 이벤트를 10월 16일까지 진행한다. 커피, 녹차, 국화차, 허브차 등을 입욕제로 사용한다. 매일 마술공연도 연다. (031)760-5700.
  • 경기 “5개섬, 레저관광 메카로”

    경기 “5개섬, 레저관광 메카로”

    경기도가 안산시 풍도·육도, 화성시 제부도·국화도·입파도 등 5개 유인도 개발에 본격 나섰다. 도는 생태환경적 가치뿐만 아니라 레저·관광분야 가치도 큰 섬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발전전략을 연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올초 경기개발연구원에 유인도에 대한 인문·자연환경 조사를 의뢰한 데 이어 지난 8월 현지답사를 통해 낙후한 섬의 발전방향을 논의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유인도들은 산업이나 물류중심지보다는 환황해(環黃海)경제권과 해양레저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먼저 화성시 우정면에 있는 국화도와 입파도는 섬체험 및 휴양지로 조성한다. 조선시대 유배지였던 국화도는 모래해안이 발달한 덕분에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맛좋은 바지락과 고둥이 많이 잡혀 피서지로 유명하다. ●국화도·입파도 휴양지로 변신 오랫동안 무인도였던 국화도 북쪽 입파도에는 보리밥나무, 음나무, 굴피나무, 풍계나무와 소나무 군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런 자연환경을 활용해 산림욕장, 산책로 등을 만들어 섬 전체를 하나의 해양수목원이나 휴양림으로 만드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곳에는 피서객을 겨냥해 갯벌체험, 해수욕장 활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마을을 민박마을로 재정비해 주민 소득증대에이바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풍도 해양레저 전초기지 활용 면적 1.5㎢로 유인도 중 가장 넓은 풍도는 빼어난 자연경관 덕분에 1999년 말 해상도립공원 후보로 꼽혔을 정도다. 도는 요트선착장, 숙박시설, 야생화군락, 산책로, 갯바위 낚시터 등을 조성해 경기만 해양레저 산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물과 에너지 자립형 생태마을로 조성,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꾀한다. 풍도 동쪽에 자리한 육도는 풍도와 연계해 휴식 및 낚시 등 레저기능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5개 섬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제부도 개발에는 서해안에서 가깝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도시근교 바닷길 체험장 겸 휴식처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관광객 증가로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고 수산자원을 재생해 고급스럽게 바꾸는 게 목표다. 도는 5개 섬 방문객 조사를 통해 관광정책 수립에 반영하고 다음 달까지 육상식물·해양생태계 조사를 마무리해 발전전략을 수정·보완하기로 했다. 경기도내에는 화성시 29개(2.01㎢), 안산시 13개(2.09㎢), 김포시 4개(0.26㎢)를 합쳐 46개 섬이 있다. 5개 유인도에는 516가구 889명이 살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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