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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의견’ 없는 일본인 눈치보는 문화 때문이다

    변경론(邊境論·Marginal theory)이란 무엇일까. 사상과 관련된다. 이곳도 아니고 저곳도 아닌 경계선에서 눈치를 살피는 사상적 갈등을 말한다. 이웃 나라 일본을 보자. 사실 우리는 일본인의 진심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속내를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일본 정치인들은 미국 대통령처럼 철학과 비전을 드러내 놓고 연설을 하지도 않는다. 이를 두고 사상가들은 변두리적인 성격(변경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여 앞장서서 근대화를 이룩했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패망했지만 스스로 이룩한 근대화를 발판으로 급속하게 경제성장을 함으로써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과정에서 일본문화론이 양산됐다. 신간 ‘일본 변경론’(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원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은 일본·일본인을 일본 지식인의 시선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일본을 규정짓는 핵심적 특성을 ‘변경성’에 두고 있다. 원래 일본인은 ‘변두리인’의 성격을 타고났으며 이를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 고베여학원 대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모국 독자에게는 다소 꺼림칙하게 들릴 수도 있는 ‘불편한 진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친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군림했던 일본을 중심국이 아닌 ‘주변국’으로 내세운 근거로 섬나라 일본이 근대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종교, 언어, 문화, 정치 이데올로기 등 일본 사회 곳곳에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밝히면서 일본은 전쟁을 일으킬 때도 주체적 판단을 내리기보다 주변 눈치를 보며 ‘그럴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결정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이 책은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롤랑 바르트의 ‘기호의 제국’처럼 일본을 이해하는 커다란 틀거리를 제공해 준다. 일본인 저자가 스스로의 역사적 사고와 행동의 패턴을 변경성을 통해 비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훨씬 설득력 있는 일본론과 일본문화론을 보여 준다는 데 흥미롭다. 아울러 변경성이 일본 국가 정체성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얕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군사력이 약하거나 돈이 없거나 영어를 못 해서가 아닙니다. 자기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존재가 됐고 이제부터 어떻게 하고 싶은가를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와 국민에 대해 진중하고 두툼하고 깊은 맛이 나는 ‘자기 의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본문 138쪽) 1만 35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부고]

    ●나동수(전 삼성화재 상무)씨 부친상 이문호(전 제일은행 인사부장)최필주(약사)이완영(전 동남아동아운수 상무)씨 장인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월 1일 오전 7시 (02)3410-6901 ●윤희옥(구리지역사회교육협의회 초대회장)희승(동신대 축구감독)씨 모친상 최명재(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남상곤(SK 사회공헌 사무국장)씨 장모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 1일 오전 6시 (02)3010-2265 ●김상호(매일경제신문사 광고마케팅국 차장)씨 장모상 30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8월 1일 오전 (052)241-1443 ●서원교(우리투자증권 영업지원부장)씨 장모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월 1일 오전 8시 (02)2227-7569 ●정대식(한성고 교감)씨 별세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월 1일 오전 6시 (02)2227-7566 ●전덕채(대구시 건설방재국장)씨 부친상 30일 대구 가톨릭대병원, 발인 8월 1일 오전 6시 (053)657-4600 ●김지희(외교통상부 북미EU통상과장)상균(SK네트웍스 대리)씨 부친상 김준환(금융감독원 팀장)최재혁(통합교육 이사)씨 장인상 30일 서울 역삼동 성당, 발인 8월 1일 오전 7시 (02)553-0820 ●장기웅(현대엠코 상무이사)기덕(유통업)씨 부친상 이명수(대통령실 선임행정관)씨 장인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 1일 오전 8시 (02)3010-2295
  •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고전압 케이블 시험동’ 완공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전자파연구소 부지에 ‘고전압 케이블 시험동’을 완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연구원은 기존 저전압 케이블은 물론 고전압 케이블과 특수 케이블까지 원스톱으로 평가,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국내 시험인증기관 최초로 갖추게 됐다. 모두 70억원이 투입된 고전압 케이블 시험동은 고압·초고압 케이블과 선박용, 해저, 미래자동차, 원자력 등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 등 케이블 관련 종합 시험평가·인증사업을 하고 해외 인증 취득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피죤, 유연성 300% 강화한 고농축 섬유유연제 ‘울트라 피죤’ 출시

    피죤, 유연성 300% 강화한 고농축 섬유유연제 ‘울트라 피죤’ 출시

    피죤(www.pigeon.co.kr)은 유연성과 상쾌함을 기존 제품보다 300% 강화한 고농축 섬유유연제 ‘울트라 피죤’을 30일 출시했다. 1978년 피죤이 국내 최초로 섬유유연제를 출시한지 35주년을 맞아 개발한 이 제품은 2년간의 연구와 투자를 거쳐 완성됐다. 피죤은 “소비자 조사 결과 가정에서 섬유유연제를 선택할 때 청소년 자녀들의 취향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신제품은 섬유 유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물론이고 상쾌한 향도 오래 지속돼 10대 청소년들에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의 맑은 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국산 제품 ‘울트라 피죤’은 유럽에서 2013년부터 사용 금지가 예상되는 인산염과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부터 무방부제, 비자극 마크를 획득한 친환경 제품이다. 손잡이 반대편 모서리를 턱 지게 설계해 세탁기 등에 쉽게 걸칠 수 있도록 하고 손잡이 높이에도 국내 주부들의 평균적인 선호도를 반영하는 등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채택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부터 Q마크를 획득하고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웰빙 인증을 획득했다 화사하고 로맨틱한 핑크로즈, 상쾌하고 깨끗한 블루비앙카, 벚꽃향이 은은한 퍼플 블라섬 등 3가지 향이 있다. 750㎖, 1400㎖ 2가지 용기로 각각 6300원, 1만 1800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위를 뛰고 점프하는 ‘소금쟁이 로봇’

    물위를 뛰고 점프하는 ‘소금쟁이 로봇’

    소금쟁이를 모티브로 만든 로봇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27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워털루대 연구진이 물 위에서 초당 1.6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심지어 약 35cm를 점프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실제 소금쟁이 약 1,100마리를 합친 무게이며 몸길이는 35cm, 높이는 14cm에 달하지만 초 방수 니켈 폼을 사용해 물위에 쉽게 뜰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친민 판은 “호수와 같은 물을 건널 수 있는 이 같은 로봇은 수질을 검사하거나 감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물 위에서 점프하는 메카니즘을 구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마침내 해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학회(ACS) 응용재료 및 계면’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미국화학학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어둠의 갤러리/김종면 논설위원

    와유강산(臥遊江山). 산수화를 보며 즐긴다는 말이다. 그냥 비스듬히 누워서 강산을 노닐어도 산천경개를 직접 찾아가 보는 것만큼이나 마음이 맑아지고 위로가 되는 지경, 그림의 존재 이유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는 언젠가부터 그림을 그림 자체로만 즐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특히 고가의 그림일수록 본연의 용도와는 달리 쓰이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불법로비에 이용되고 비자금 조성 통로가 되고 부의 대물림 수단이 된다면 그것은 이미 그림이 아니다. 은밀하게 굴러다니는 ‘검은 돈’일 뿐이다. 이름난 작가들의 그림이 왜 그리 비싸게 거래되는지는 알 길이 없다.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은 ‘부호들의 독천장’이다. 지난 5월 뉴욕 소더비에서는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가 1억 1992만 달러(약 1354억원)에 팔려 세계 경매가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고작가의 작품값도 만만치 않다. 최고기록인 박수근의 ‘빨래터’(45억 2000만원) 말고도 이중섭의 ‘황소’(35억 6000만원), 김환기의 ‘꽃과 항아리’(30억 5000만원) 등 국내 스타 작가들의 그림값은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그림값이 비싼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물론 아니다. 고가 미술품 수집열을 호사취미라고 나무랄 일도 아니다. 그러나 미술품 하면 자연스레 꺼림칙한 돈을 떠올리는 부정적 연상작용이 이어진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일부 재벌들은 종종 미술품을 편법증여나 상속 등의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그림 거래에는 양도소득세도 없으니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출처나 소유자도 노출되지 않아 누가 얼마에 샀는지도 정확히 알기 어렵다. 국내 미술시장은 연간 4000여억원 규모에 이르지만 어느 정도의 탈세가 이뤄지는지는 파악하기조차 힘들다. ‘비자금 세탁소’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 비리의 한 축은 미술품을 거래하는 상업화랑, 곧 갤러리다. 최근 서미갤러리가 ‘갤러리 불신’의 정점에 섰다. 한국화랑협회가 서미갤러리 측에 ‘무기한 권리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다. 서미는 이 결정으로 화랑협회 표결권을 박탈당하는 등 ‘식물화랑’ 신세가 됐다. 화랑협회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미술품 양도소득세의 유예를 국회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좀처럼 불황의 그림자를 거둬내지 못하는 미술계에 양도세가 부과된다면 정말 고역일 것이다. 그러나 반성부터 할 일이다. 미술품 거래의 투명화 등 자정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양도세 유예 요구가 과연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서미갤러리 ‘무기한 권리정지’

    서미갤러리 ‘무기한 권리정지’

    기업의 비자금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던 홍송원 대표의 서미갤러리에 대해 한국화랑협회가 ‘무기한 권리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화랑협회(회장 표미선)는 24일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협회 회의실에서 137개 정회원사 중 101개사가 참석한 임시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총회에서 1개사만 기권하고 나머지 100개사가 징계에 찬성했다. 표미선 회장은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권리정지 조치를 취한 것은 서미갤러리 관련 사건이 한 건은 재판 중이고, 다른 한 건은 검찰 수사 중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법원이나 검찰의 최종 처분 결과에 따라 2차 징계를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리정지 처분으로 서미갤러리는 화랑미술제 등 화랑협회 주최 행사나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협회의 이례적 중징계는 미술계에 쏟아지는 국민의 싸늘한 시선 때문이다. 정가(定價)도 없고 거래 과정이 투명치 못하다는 이유로 미술품 거래는 늘 의혹의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11년 미술품에 대한 양도세 부과 방침을 마련했다. 미술계의 반발로 정부는 시행을 2년 유보해 2013년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다. 화랑협회는 이에 맞서 미술시장 정상화를 내세우면서 각종 화랑 지원책을 담은 대체입법안을 19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서미갤러리와 기업 비자금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미술계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징계란 칼을 빼든 것이다. 서미갤러리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간 불법 교차 대출에 관여한 의혹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한상률 전 국세청장 로비 사건,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등에 얽혀 줄곧 세인의 관심이 쏠렸다. 비록 취하하기는 했지만, 지난해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그림 값을 두고 소송을 벌이기도 했는데, 그 액수가 수백억원대여서 ‘대체 거래한 규모가 얼마나 되는 거냐.’며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표 회장은 “미술계가 비자금 같은 이유로 징계를 논의한 적이 없어 앞의 사건들은 모르고 지나간 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저축은행 사태로 더 이상 미술계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징계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서미갤러리의 대외 신용도가 크게 깎여 앞으로 공개적인 활동은 못하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있다. 반면 어차피 홍 대표가 혼자 움직이던 사람이라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서미갤러리는 1996년 복제품을 오리지널 판화로 판매했다는 이유로 제명된 적이 있지만, 그 뒤에도 미술품을 꾸준히 거래해 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삼성전자·김연아 올림픽으로 ‘훨훨’ 날았다

    삼성전자·김연아 올림픽으로 ‘훨훨’ 날았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하계올림픽은 기업에도 일종의 기회다. 기업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는 효과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업체로 성장한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2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도 공식 파트너로 나선다. 하계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피겨여왕’ 김연아 역시 올림픽을 계기로 스타로 발돋움한 대표적인 선수다. ●이 회장, IOC총회 참석차 출국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런던올림픽 개막식 참관을 위해 이날 오전 출국했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동행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24~25일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하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도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IOC 관계자들과 만나 교분을 쌓기 위해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남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자격으로 주요 이벤트에 참석한다. ●삼성, 88년 첫 로컬 스폰서 맡아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처음 로컬 스폰서를 맡은 삼성전자는 1997년에는 IOC와 TOP(The Olympic Partner) 후원 계약을 체결해 파트너가 됐다. 이후 파트너십 계약을 계속 이어가면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을 후원했다. 2007년에는 IOC와 장기 계약을 맺고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파트너 지위를 보장받았다. 후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1조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올림픽 파트너 참여는 매출 증대와 브랜드가치 상승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브랜드가치 조사 전문기관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1999년 31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35억 달러로 7배 이상 치솟았다. 같은 기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5.0%에서 21.2%로 4배 이상 뛰었다. 올림픽 파트너 참여 등 글로벌 마케팅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게 조사 기관의 분석이다. ●광고 2~4위 박태환·장미란·이봉주 올림픽을 계기로 가장 많은 광고에 출연한 선수로는 김연아가 독보적이다. 이날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 180명 중 TV 광고 모델로 발탁된 ‘스타 선수’는 1.8%인 28명이었다. 이 중 김연아가 총 136편의 광고에 출연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박태환(43편) ▲장미란(8편) ▲이봉주(7편) 등의 순이었다. 전국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림픽 스타 선호도에서도 김연아가 46.1%로 가장 높았고, 박태환(16.4%), 장미란(10.4%) 등이 뒤를 이었다. 스타 호감도에서는 장미란, 박태환, 김연아, 이용대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스타 모델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주목도·호감도 ▲신선한 이미지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 ▲극적 스토리 등이 손꼽혔다. 한편 첫 선수 출신 광고모델은 서울올림픽 여자탁구 금메달리스트인 현정화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한국화장품 광고에 출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해찬 “17일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민주통합당이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처리와 관련해 17일 국회에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총리 해임을 촉구했는데, 오늘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어 유감”이라며 “17일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국회에서 해임을 요구해 사퇴하기보다 대통령이 해임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일본의 군사적 대국화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길을 터주는 결과를 빚게 된다.”고 양국 간 협정 체결에 반대했다. 민주당은 총리 해임을 건의한 뒤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협정 폐기를 촉구하는 식으로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총리해임건의안은 통합진보당과 공동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신임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최종결정권자인 이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하며, 밑의 사람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워서는 안 된다는 게 통진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문제지만,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에게 (사퇴 등)책임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과는 요구하겠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이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비애모’이야기 우리식으로 풀어보고 싶어

    ‘비애모’이야기 우리식으로 풀어보고 싶어

    지난달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한팩 솔로이스트 무대에서 휘몰아치는 음악에 맞춰 격렬하게 발레 동작을 소화하면서 무용수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진 제2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창작발레 ‘워크 투’(Work II)를 선보였다. 큰 무대를 꼼꼼히 채우며 “수작이 나왔다.”는 평가와 함께 안무가로서 역량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원조 발레스타 김용걸(39)은 무용수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김용걸댄스시어터의 예술감독과 안무가로, 1인다역을 해내고 있다. 말만 들어도 아찔한 일정을 소화하는 그가 또 다른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예술감독·안무가로 1인 다역 소화 지난 6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이자 부인인 김미애(40)와 2인무를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창작발레 ‘비애모-오르페우스와 유리디체’(비애모) 무대를 위해서다. ‘비애모’는 그리스 신화이자 글루크의 오페라로 잘 알려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유리디체는 에우리디케의 불어식 발음이다). 김용걸에게는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1940~2009)의 동명 작품으로 익숙하다. “(프랑스)파리오페라발레에서 활동할 때 네댓 번 바우슈와 공연을 했어요. 그때 이 이야기를 우리식으로 풀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특히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찾아 오가는 명계(地獄)를 우리 설화에 나오는 서천 꽃밭으로 설정하면 정말 아름답겠다 싶었어요.”(김용걸) 바우슈가 영감을 준 것은 이야기만이 아니었다. “처음 말하는 건데, 파리오페라발레가 이 작품으로 해외투어를 할 때 바우슈가 공연장 로비에서 저를 보고 ‘누구냐’고 물었대요. 에우리디케의 이미지와 같다고요.” 갸름한 얼굴에 길쭉한 팔다리를 가진 김미애를 보면, 실로 그랬을 법하다. 김용걸은 “공연을 보면 왜 무용수 김미애를 세웠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댔다. 바우슈가 에우리디케에 대한 고민도 털어준 셈이다. 둘이 한무대에 서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정동극장에서 김미애가 출연한 20분짜리 소품을 함께한 적이 있다. 당시 김용걸은 작은 비중이어서, 이번 공연이 부부에게는 첫 무대나 다름없다. 한국무용에서는 거의 없는 들어 올리는 동작(리프트)이 많아 김미애는 다소 걱정스럽다. “어제도 연습하다가 팔꿈치로 눈 부위를 맞았어요. 리프트도 낯설어서 몸이 좀 경직돼 있어요.” 살짝 한숨을 쉰 김용걸은 “그래도 내가 대한민국에서 잘 드는 사람 중 하나니까 믿고 맡기라는데도….”라며 투정이다. ●3만 송이 국화가 깔린 서천 꽃밭 ‘장관’ 인상적인 장면을 묻자 김용걸은 “3장까지 스무 개 정도가 떠오를 만큼 무대 자체가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물론 오랫동안 맘에 품었던 서천 꽃밭 장면을 가장 기대한다. 극 중 두 번, 무려 3만 송이에 달하는 국화가 바닥에 깔린다. 물기가 있어 미끄러지기 쉬운 생화 대신 조화를 준비했다. 문제는 플라스틱 꽃받침과 철사 줄기 때문에 발에 상처가 난다는 점이다. 시범공연에서 무용수들이 발에 상처를 입어 기겁하기도 했단다. “무용수에게 발은 가장 신성한 곳이지만 상처를 안고 가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냉정하게 말하면서도 “시각적으로 정말 멋진 장면이라서”라며 다소 미안한 티를 냈다. ●“남편이지만 고집 있는 안무가가 됐으면…” 굳이 이런 서천 꽃밭을 만든 이유는 작품 의도이기도 하다.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기다림의 의미를 배웠다.”는 그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는 ‘얻으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장 적절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서천 꽃밭은 아내를 찾으러 간 곳이기도 하고, 다시 아내를 잃은 곳이기도 하다. 아무리 욕심을 부려도 결국은 그 자리라는 말이다. 안무가로서 그의 자세도 작품 의도와 일맥상통한다. “나는 아직 초보안무가”라는 김용걸은 “안무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제작진들과 상호협력하면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관객 평가에도 굴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을 무대에 올릴 줄 아는 고집 있는 안무가가 됐으면 좋겠다.”는 김미애의 바람은 그의 지향점일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동중국해 대륙붕 연장 정교하게 추진하라

    정부가 제주도 남쪽 한·일공동개발구역(JDZ·7광구) 내 1만 9000㎢ 수역의 대륙붕에 대한 연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대내외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정부는 올해 안에 200해리 바깥부터 일본 오키나와 해구까지 ‘자연적으로’ 뻗어 나간 이 동중국해 대륙붕에 대한 과학적·기술적 권리를 인정해 달라는 공식 문서를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제출하기로 했다. 동중국해 대륙붕은 사우디아라비아의 10배에 가까운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아시아의 페르시아 만’으로 불리는 곳이다. 한·중·일 3국의 이해가 맞물려 국제법적으로 경계를 획정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다. 정부는 2009년에도 대륙붕 연장 관련 ‘예비정보’를 CLCS에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정식 문서를 내기로 한 것은 날로 첨예화되는 해양영토경쟁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할 만하다. 앞으로 대륙붕 쟁탈전은 한층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예상대로 한국의 대륙붕안(案)에 강하게 반발한다. 반면 중국은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한국과 보조를 맞춰 대륙붕 연장을 확인받은 후 협상을 벌일 것이란 지적이다. 중국은 이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해양대국화의 야심을 노골화하고 있다. 중국의 의도는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협상력 강화를 위해 중국과의 공동보조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국익을 위해서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의 왜곡도 서슴지 않는 것이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이다.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고구려 심지어 발해의 역사까지 자국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고 중국이다. 그런 만큼 더욱더 철저한 현장탐사에 기초한 과학적 자료와 정치한 논리로 대응해야 한다. 아울러 해양거버넌스 전반에 대한 범국민적인 인식을 제고하는 일에도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
  • 中패권·북핵 빌미로 ‘재무장’ 노려

    일본 정부 내 위원회가 해묵은 논쟁을 거친 집단적 자위권 요구를 다시 들고나온 이유는 경제와 국방분야에서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이 군사대국화를 꾀하고 있고,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 영토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일본 사회가 보수·우경화로 치닫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 오랜 경기침체로 떨어진 국민 사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여기에다 집권 민주당이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문제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이 탈당하면서 자민당 등 보수세력이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집단적 자위권을 제기한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만일 집단적 자위권이 허용되면 한반도에 분쟁이 발생할 때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에 우리에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차기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 등 보수 정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에서 집단적 자위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0년대 들어 미국은 세계 3위 수준의 국방 예산을 쓰는 일본의 군사력을 국제 분쟁 해결에 사용하도록 요구했다. 천문학적인 국방예산을 사용하는 미국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요구 목소리는 힘을 얻었다. 일본 정부 내에서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논의가 갑자기 재부상한 것은 자위대 출신 안보 전문가인 모리모토 사토시 다쿠쇼쿠대 대학원 교수가 지난달 4일 신임 방위상에 임명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리모토 신임 방위상은 교수 시절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일본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집단적 자위권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노다 총리가 그를 방위상으로 임명한 것도 중국을 견제하고 미·일 안보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일본 헌법 정신에 따르면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최근 중국의 군사대국화와 북한의 핵무장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본 내에서는 미·일 안보동맹에 더욱 기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혜진 외교통상부 부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 하나의 보고서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부가 공식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측의 공식 입장 등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과거사 대립 속 군사교류 ‘실효성 의문’

    과거사 대립 속 군사교류 ‘실효성 의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이르면 이번 주중 체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일 간 군사 교류 강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이 실제 우리나라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냐와, 한·일 간 군사 교류 강화와 독도·위안부 등 현안을 분리해 다루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외교통상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골자는 북한 핵·미사일 등 군사비밀정보의 교환 방법과 교환된 정보를 보호·관리하는 절차를 규정함으로써 군사비밀정보 공유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군사정보보호협정과 함께 군수지원협정도 추진했지만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다고 판단해 우선 시급한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게 됐다.”며 “정보보호협정은 정보를 실제 제공할 의무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 어떻게 제공하고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틀을 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 등 24개국과 이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지우는 것은 아니지만,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에 대한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일본은 정보위성과 조기경보기, 대잠수함 초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보다 유리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고, 미국과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교류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다.”며 “협정을 체결하면 일본이 미국에 주는 정보를, 미국을 거치지 않고 우리에게 직접 줄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통해 일본 측이 얼마나 많은 군사비밀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교 소식통은 “한·일 간 북한 관련 정보력 차이가 커 얼마나 활성화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일 간 독도·위안부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군사 교류를 강조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이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군사대국화를 추진하기 위해 한·일 군사동맹을 추진하거나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한·미·일 군사 협력이 강화될 경우, 북한을 자극해 북한이 중·러와 더욱 손잡고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정보 공유는 필요하지만 문제는 상대방이 일본이라는 것”이라며 “협정 체결을 통해 실질적 교류 효과는 보지 못하고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만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하종훈기자 chaplin7@seoul.co.kr
  • 화물연대·정부 첫 협상 난항… 건설노조 파업 가세

    화물연대·정부 첫 협상 난항… 건설노조 파업 가세

    “건설공사는 덤프트럭과 레미콘, 크레인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에 건설노조 파업까지 겹쳐 공사가 중단될 처지입니다.”(서울시 재건축 현장 관계자) 총파업 사흘째를 맞은 화물연대는 27일 정부, 운송업체와 잇따라 협상에 나섰으나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양측은 28일 오전 10시 2차 교섭을 벌인다. 우려했던 ‘물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건설노조까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의 건설 현장이 영향권에 들어갔다. 국토해양부와 화물연대는 오후 2시부터 경기 과천시 국토부 별관에서 파업 후 첫 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표준운임제’와 노동자 권리보호 등 33개 항목에 대한 법 개정을 놓고 이견만 확인했다. 화물연대는 표준운임제 등을 벌금형으로 강제하도록 요구하면서 운임 인상 등에 대한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반면 국토부는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난다며 간접 규제를 강화하는 대안을 내놨다. 또 운송료 인상과 관련해 국토부는 기본적으로 화주나 운송회사가 화물연대와 합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신 운송료를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법제화하고 다단계 하도급을 근절하기 위한 ‘실적 신고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화물연대 측은 “정부가 구체적인 안도 없이 교섭 테이블에 나왔다.”며 반발했다. 화물연대는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화련회관에서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와 운송료 인상 문제를 놓고 교섭에 나섰으나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화물연대는 30%의 운송료 인상을 요구했으나 운송업체는 4~5% 인상으로 맞섰다. 국토부는 오후 6시 기준으로 부산항 등 전국 13개 물류거점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소의 절반가량인 3만 8803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감소했으나 컨테이너 장치율(컨테이너기지 활용 비율)은 43.4%로 평소(44.5%)와 거의 비슷했다고 밝혔다. 또 물류거점에서 운송을 멈춘 화물차량은 1785대로 전일 같은 시간대의 2848대보다 1000대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 거부율도 2008년 6월 화물연대 전면 파업 사흘째의 72.1%에 크게 못 미치는 16.0%로 나타났다. 평택당진항에선 전날 현대제철을 ‘타깃’으로 삼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등록차량의 3분의2가량인 1358대가 파업에 동참하며 잠시 물류가 마비됐으나 이날 운송 거부 차량은 222대에 그쳤다. 부산항의 경우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 9159TEU로 전일 같은 시간대의 1만 7140TEU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화물연대 측의 눈치를 보던 비조합원들이 차량 운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산지방경찰청도 지난 24일 새벽에 발생한 화물차 연쇄 방화 용의자로 30대 후반의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노조가 이날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체 2818대의 건설기계 중 178대가, 한국철도시설공단도 355대 중 62대가 파업으로 멈췄다. 건설노조는 정부가 합의사항을 파기했다며 28일부터 무기한 상경 투쟁을 선언했다. 정식 등록된 영업용 건설기계는 21만 7000대로 이 중 건설노조 기계분과에 소속된 중장비는 2만 1000대(10% 안팎) 정도다. 노조원들은 상습 체불 근절 대책, 산재보험 가입, 표준임대차 계약서 의무작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토종외식업체 해외진출 ‘음식 한류몰이’

    토종외식업체 해외진출 ‘음식 한류몰이’

    국내에 패밀리레스토랑 시대를 연 것은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들어온 ‘코코스’다. 한때 연매출 500억원, 전국 45개 매장을 거느렸던 코코스는 치열한 경쟁 속에 무리한 투자로 2003년 12월 사업을 접었다. 이후 약 10년간 T.G.I프라이데이즈, 베니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산 브랜드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종지부를 찍은 것은 1997년 태어난 토종 브랜드 CJ푸드빌의 ‘빕스’였다. 미국식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화함으로써 2010년 당당히 업계 1위로 떠오른 빕스가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이제 해외 진출에 나선다. ●베트남은 국내 빵업체들 전쟁터 27일 업계에 따르면 빕스는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하반기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을 낸다. 베이징 주요 상권에 오는 9~10월 개점할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업계에서는 25년 전 소개된 미국 비즈니스모델을 경쟁력 있게 소화한 국산 브랜드가 해외 진출에 나서게 돼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또 다른 토종 브랜드 ‘애슐리’도 처음 중국 공략에 나선다. 이랜드그룹의 애슐리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점심 기준 9900~1만 2900원)을 바탕으로 10년 만에 110여개 매장에 연매출 2500억원대를 올리는 ‘빅3’로 자리잡았다. 이랜드그룹은 원활한 중국 사업을 위해 현지 최대 유통기업인 완다그룹과 손을 잡았다. 지난 22일 서울 이랜드그룹 본사에서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완다그룹은 49개 쇼핑몰과 40개의 백화점 등을 보유한 기업집단으로, 중국에서 이랜드의 외식, 패션, 관광·레저 등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토종 외식업체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면 베트남은 국내 빵 브랜드들의 전쟁터다. 2007년 베트남에 첫발을 내고 호치민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 20일 하노이에 첫 점포를 개설했다. 추가 매장 개설을 위해 빅씨마트와 제휴를 맺었다. 뒤늦게 베트남에 진출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 24일 호치민에 2번째 매장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연내 베트남 매장을 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카페베네 中·美 이어 사우디에 매장 토종 커피점 브랜드 카페베네는 중동에 처음 진출한다.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사업지다. 카페베네는 사우디아라비아 케덴그룹과 협약을 맺고 수도 리야드에 매장 2개를 연다. 두 회사는 5년 안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지에 카페베네 점포 100곳을 개설한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다. 케덴의 모하메드 알세이크 대표는 중동의 한류 열풍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관심을 두게 됐고, 공동사업자로 카페베네를 선택했다고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화그룹 ‘영원한 거목’ 박원배 前부회장 별세

    한화그룹 ‘영원한 거목’ 박원배 前부회장 별세

    한화그룹의 역사와 함께하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큰 신임을 얻었던 박원배 전 한화그룹 부회장이 영면했다. 향년 74세. 한화그룹은 지난 21일 별세한 박 부회장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에서 회사장으로 영결식을 치르고 24일 장지인 경기 성남의 메모리얼 파크에 고인을 안치했다. 또 일간지 등 언론 매체를 통해 부고 광고도 실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에 대한 대우로는 이례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64년 당시 한국화약(현 한화)에 입사한 박 전 부회장은 경인에너지 대표이사,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한화그룹 비서실 대표이사, 한화그룹 운영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화그룹을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에는 한화 구조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한화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혜씨와 딸 은영, 아영, 세영 씨 등 3녀가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스윗소로우 아웃 도어 콘서트 ‘서머 비바’ 30일~7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호수 수변무대. 감성적인 멜로디와 화음이 돋보이는 보컬 그룹 스윗소로우가 초여름 밤에 펼치는 야외 콘서트. 전석 8만 8000원. (02)747-1252. ●노을 콘서트 ‘여행’ 7월 14일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 4인조 보컬 그룹 노을이 관객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7만 7000~8만 8000원. (02)3472-9321. 연극·뮤지컬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7월 29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한 학생을 왕따시킨 가해 학생의 부모들이 사건을 회피하고 은폐하는 모습에서 어른의 부재라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현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학생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가해와 피해 학생의 부모와 학교 교사만 출연한다. 4만~6만원. (02)577-1987.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9월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KBS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소재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 2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다가 앙숙이 된 지역유지 이 회장과 김 회장의 집안 내력으로 시작하는 연극은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킨다. 5만~6만원. (02)762-0010. 미술·전시 ●남수정 개인전 27일부터 7월 3일까지 부산 신창동 BS부산은행갤러리.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 나무, 꽃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선들의 아름다움에 집중한다. 일상 속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뽑아낸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051)246-8975. 국악·클래식 ●키네틱국악그룹 옌 ‘Untitled’ 30일~7월 1일 오후 7시 서울 서강대메리홀. ‘일렉트로닉 국악’이라는 독특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국악그룹 옌의 16번째 공연. ‘무제’라는 제목으로 국악, 퓨전음악, 인디밴드 등의 경계에서 음악의 정체성을 묻는다. 2만원. 070-8232-7464. ●더 멘즈 콰이어 정기연주회 7월 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남성 성악가들이 모인 합창단. ‘청산에 살리라’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가곡과 ‘성자들의 행진’ ‘저 성벽을 향해’ 등 성가곡, ‘이등병의 편지’ ‘When I Dream’ 등 대중음악, ‘순례자의 합창’ ‘축배의 노래’ 등 오페라 명곡까지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2만~10만원. (02)581-5404.
  • ‘애국가 = 국가’ 법 제정 추진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으로 정치권 논란이 가중된 가운데 법률로 애국가를 국가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은 국기·국화·국가·국새·나라문장을 법률 규정으로 명문화하는 내용의 ‘대한민국 국가상징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법안은 정우택 최고위원, 유기준 최고위원 등 소속 의원 10명이 공동 발의했다. 김 의원은 “이석기 의원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없는 얘기”라면서 “애국가가 성문 규정화되지 않아 종북 정치인들에 의해 정체성이 흔들리게 됐다. 이번 기회에 국가 위상을 제고하고 국민적 자긍심과 애국정신을 고양하려 한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법안은 이 밖에 국가 상징에 관한 중요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국가상징위원회를 설치하고 국가 상징물에 대한 교육·홍보를 실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상계동 보금자리주택 457가구 건설

    상계동 보금자리주택 457가구 건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최고 15층 높이의 보금자리주택 457가구가 들어선다. 특히 59㎡ 이하 소형주택도 315가구가 포함됐다. 서울시는 제14차 건축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상계동 보금자리주택 건설공사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20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상계동 옛 한진도시가스(현 대륜E&S) 부지인 상계동 712-5 일대에는 용적률 225%를 적용받은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5개동 457가구가 건립된다. 49㎡형 국민임대 147가구와 59㎡형 공공임대 168가구, 84㎡형 공공임대 26가구·일반분양 116가구 등 총 457가구로 이뤄졌다. 총공급물량 중 74.6%인 341가구가 임대주택으로 지어진다. 단지에는 보육시설, 작은 도서관 등 993㎡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해 주민 간 만남과 소통을 활성화하고 도로, 완충녹지 등 총 6411㎡의 기반시설을 조성하도록 했다. 부지는 동부간선도로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며 당현천과 중랑천, 마들 근린체육공원, 들국화공원, 달맞이 공원 등이 인접해 있다. 시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설 곳은 한진중공업 소유 부지로 2009년 발표된 서울시 ‘신도시 계획 체제’의 일환으로 개발협상이 진행되던 곳”이라며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 8만 가구 공급계획의 일환으로 SH공사에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소설 ‘소나기’속 들꽃·풀 신약 특허 300여건 담겨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등장하는 10여종의 들꽃·들풀이 300여건의 신약 특허를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이 소나기에 등장하는 들풀·들꽃의 천연물 의약 특허출원을 분석한 결과다. 소녀가 조약돌을 던지고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사라지던 갈꽃 밭의 ‘갈대’는 2000년 이후 비만 치료제 등으로 11건이 특허출원됐다. 소년이 징검다리에서 소녀를 흉내내다 달아나던 메밀밭의 ‘메밀’은 혈전치료제 등으로 38건이 개발됐다. 소년이 소녀에게 한 움큼 꺾어준 ‘들국화’(60건)는 항암제와 고혈압, 알레르기 치료제 특허를 갖고 있다. ‘도라지꽃’(136건)은 고지혈증과 당뇨 치료제로 다수 출원됐다. 소녀가 양산으로 흉내낸 ‘마타리꽃’(7건)은 아토피와 심혈관계 질환 및 염증 치료제 등으로, 서울 학교의 등나무 꽃 같다고 생각한 ‘칡’은 치매 치료제 등으로 24건이 활용되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특허등록된 천연물 신약은 2488건이다. 특허청은 들풀·들꽃 전담 심사파트를 설치하는 등 고품질 천연물 신약 특허 획득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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