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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이동률과 국가적 과제(사설)

    ◎부유하는 삶은 사회를 불안정하게 한다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89년 인구이동 내용분석은 크게 보아 예년과 대차가 없는 계수들로 이루어져 있기는 하지만 두 측면에서 과연 앞으로 우리의 안정되고 바람직한 안주양식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심각한 국가적 과제를 새삼스럽게 생각케 한다. 그 하나는 우선 이동률이다. 지난 한해만도 무려 국민의 22%가 이사를 다녔다. 이것은 1천만명이 떠돌며 생활을 했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각자가 다르겠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확실한 생활거점을 마련하지 못하고 따라서 삶이 부유하고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부유하고 있는 국민들의 삶은 사회 그 전체에도 영향을 주게 마련인데 우리의 이 분량은 누가 보아도 전체 사회의 안정성을 흐트러뜨리게 할 만큼 큰 것이다. 그러니 자연 사회는 한때만 적당히 넘기면 되는 무책임한 질서가 횡행하게 되고 지역간이나 구역간의 인간교류에 의한 문화의 형성도 이루어질 수가 없게 된다. 이 측면은 아직 우리에게서 정책적 관심사조차 되어있지 못하다. 여기에다 사회심리학 전공학자마저 갖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의 기본적 불안정성은 바로 이 국민이동률에 있음을 이제는 좀더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또하나의 측면은 오직 서울로라는 수도권인구의 극단적 집중화현상이다. 이번 이동률에서도 전국평균은 22%이지만 이중 서울은 28.9%에 이른다. 다른 도시로 나가기도 했지만 여전히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더 많아서 결국 서울에만 11만명이 늘어났고 수도권으로 따지면 무려 41.5%의 인구가 모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 서울의 인구밀도는 1㎢당 1만7천3백79명으로 카이로에 이어 세계 제2의 과밀한 도시로 자리를 잡게 됐다. 이것은 결코 즐거운 세계적 지위일 수가 없다. 그러나 더 난감한 것은 이 서울집중이 앞으로도 계속되리라는 사실이다. 왜 계속되는 것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특별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서울 인구집중억제책이 명목상으로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실제로 정책의 접근은 서울로 사람을 불러 모으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25일만 해도 정부는 고급기술인력의 공급확대계획에 관련,첨단분야의 이공계 입학정원 증원을 수도권대학들에 주기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까지를 개정하려 했었다. 다행히 이 관련부처 회의에서 건설부의 반대가 주효하여 일단은 정지됐다. 그러나 수도권대학의 졸업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이들을 받아들일 기업들이므로 언제 다시 이 주장이 등장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바로 이점이다. 오늘날 수도권의 인구집중이 단순히 도시의 생활편익 때문만이 아니라는 측면에 우리의 서울 인구집중문제가 놓여 있다. 문화적 여건만도 아니고 사회적 시설만도 아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서울에 살아야 사람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국민적 의식이고 이 국민적 의식은 바로 서울에 있는 대학졸업생을 만들어달라는 구체적 요구들로 실증이 되고 있다. 결국 오늘날 우리의 인구이동률과 도시집중률은 시단위나 도단위의 개별정책들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그리고 특히 서울에 있어 이미 서울시민이 되었으니 서울시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의 태도로 해결될 일도 아니다. 또 한편 억지책에 있어서도 세금같은 것을 더 받아내자는 방법으로 접근해보아야 무의미한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접근은 서울 거주의 사회적 지위만 더 높이는 데 기여할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다 확고한 결의속에 공공기관ㆍ학교ㆍ기업들의 대표적 기능과 시설들을 대담하게 지역적으로 분산시키는 큰 청사진을 새로 구상해볼 필요가 있고 이것이 또 현실적으로 시행을 향해서 가야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분권화를 실질적으로 이룩할 수 있는 문화분권화 계획을 가져야 한다. 일본만 해도 하다못해 세계명화 한폭을 사더라도 이를 중앙미술관에 두는 일은 극히 적다. 이 그림 한폭을 지역미술관에 걺으로써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도시인이 지역으로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구석구석의 정책적 세심함까지 고려해야만 우리의 국토적 균형발전은 가능해질 수 있다. 오늘날 우리의 서울집중은 눈앞에 있는 농촌공동화현상과도 직결돼 있는 난제이고 또 지자제실시가 단지 명목만이 될수도 있게 하는 암초이기도 하다. 전력을 기울여 국토의 균형발전과 국민적 정주문화의 건실화를 위해 혁명적 정책구상에 나서야만 할 것이다. 한때 지역균형발전기획단이 있었던 것도 알고 있으나 이 역시 슬그머니 사라진 일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정부의 장기정책구상을 하고 있는 21세기위원회도 있으나 여기서도 현안의 우선순위로 연구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기구가 느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의 이 과제는 기구를 늘려서라도 해야만 할 일이다.
  • 인구의 41.5% 수도권 집중/기획원,「89인구이동」집계

    ◎55만여명 유입… 과밀 심화/서울엔 24% 1천52만명/5만이상 도시에 73%가 몰려살아 우리나라 인구 10명중 4명이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지역에 살고 있다. 또 지난해 수도권의 인구는 1년전부터 55만9천명이 증가했다. 이는 수원시의 인구와 맞먹는 규모로 수도권에는 수원만한 도시가 매년 1개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24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주민등록전출입신고를 토대로 조사한 「89년인구이동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의 수도권인구는 1천7백58만8천명으로 총인구 4천2백38만명의 41.5%를 차지했다. 수도권 인구는 88년보다 55만9천명이 늘어 수도권의 인구증가율이 3.28%로 전국평균 인구증가율 0.97%를 3배이상 앞질러 정부의 수도권인구분산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이동 상황을 보면 작년 한햇동안 전체인구의 22%인 9백31만6천2백19명이 읍ㆍ면ㆍ동 경계 밖으로 거처를 옮겼다. 조사통계국은 같은 읍ㆍ면ㆍ동 안에서 집을 옮긴 사람을 포함한 전체 이사인구는 이보다 훨씬 늘어나 총인구의 30%인 1천2백70만명이 지난해 1회이상 이사한 것으로 추계했다. 통계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인구이동률은 미국(18.6%) 캐나다ㆍ호주(19%) 뉴질랜드(16%) 일본(12%) 대만(11%) 등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고 『유목민족이나 전쟁 기타 천재지변 등의 특수요인을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인구이동이 가장심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전체인구중 인구 5만이상인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비율(도시화율)은 73.1%이며 서울인구비율은 24.8%,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5대 도시인구비율은 23.2%로 각각 나타났다. 주요국 수도의 인구비중과 밀도를 보면 인구비중은 서울(24.83%) 멕시코시티(21.86%) 카이로(16.8%) 도쿄(16.62%) 파리(15.58%) 마닐라(13.46%)의 순이며 인구밀도(1㎢당 거주인구)는 카이로(2만8천2백59명) 서울(1만7천3백79명) 도쿄(1만4천51명) 자카르타(1만1천57명) 싱가포르(8천9백93명) 뉴욕(8천6백63명) 타이베이(8천5백56명)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인구이동을 보면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대도시와 경기지역은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보다 많아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고 부산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제주지역은 사람이 빠져나가고 있다. 인구가 가장크게 줄어든 곳은 전남으로 10만4천1백78명이 서울 등 타지역으로 옮겨갔다.
  • 실업자 13만3천명 감소/2ㆍ4분기

    ◎실업률 1%P 낮아져 2.1%로 지난 2ㆍ4분기중 실업자가 13만3천명이 감소해 실업률은 1ㆍ4분기보다 무려 1%포인트가 낮아진 2.1%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고용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기별 실업률로는 사상 최저이다. 22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시ㆍ도별 고용동향에 따르면 2ㆍ4분기중 경제활동인구는 전분기보다 1백52만1천명(8.7%)이 늘어난 1천8백90만5천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61.5%)은 4.7%포인트,취업자는 1백65만4천명(9.8%)이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실업자수도 40만5천명으로 전분기보다 13만3천명이 감소했다. 이는 졸업시즌에 새로 발생한 실업자들이 광공업ㆍ서비스ㆍ농림어업부문에 대거 취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역별로는 서울등 6대도시 실업률이 평균 3.2%로 전국평균치를 계속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은 3.4%로 가장 높고 제주가 0.6%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 “「15일 범민족대회」 판문점 개최”/북·해외대표 합의

    【내외】 범민족대회 북측 준비위 대표들과 해외대표들은 7일 제3차 예비회담을 평양에서 끝낸 후 기자회견을 갖고 범민족대회를 예정대로 오는 15일 판문점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측대표들은 6,7일 이틀간 비공개로 열린 제3차 예비회담을 통해 ▲범민족대회 실무절차문제 ▲행사진행문제 ▲남측 추진본부가 요청한 장소변경문제 ▲남측 추진본부 대표들의 불참문제 등이 협의됐으며 이에대해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하고 이와 관련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양측 대표들은 이 「공동선언」에서 범민족대회의 장소및 일정과 관련,▲오는 15일 판문점에서 범민족대회를 개최하고 ▲「조국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구토론회」를 14일 3개 분과로 나누어 진행하며 ▲16,17일 이틀간 연회모임·체육행사·문화의 밤 행사들을 진행하기로 확인하고 전민련·전대협 등 남측 대표들을 평양에 초청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사제단,통일원 방문/대북 서신 전달 요청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4일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및 「조선천주교인협회」에 보내는 「통일염원미사」에 관한 서신을 전달해줄 것을 통일원에 요청했다.
  • 15국서,1,200명 참가… 최대의 「한반도학술회의」

    ◎오늘 개막되는 「일 오사카 국제토론회」안팎/남북한 학술교류 기회… 11개분야 논의/서울 대거 참여하자 평양,규모 축소/대남선전장 기도 어긋나고 개방화 부담 안자 외면 남북분단 이후 최초의 본격적인 남북한 학술교류의 기회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끌어온 오사카(대판) 「조선학국제토론회」가 3일 개막된다. 세계 15개국 1천2백여명의 한국관계학자등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관계에 관한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이다. 토론 내용도 언어 문학 역사 경제 정치 법률 사회 교육 철학 종교 문화 예술 체육 의료 과학 기술 등 11개분야로서 거의 전부문을 망라하고 있다. ○북녘선 겨우 11명 보내 당초 이 토론회에 북한측은 1백50명의 관계자를 참가시킨다고 통보했었으나 지난 20일을 전후해 참석인원을 대폭 축소,불과 11명만을 보낸다고 알려와 다시 한번 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이 학술대회 성격 자체의 해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는 3번째 대회이다. 1,2차는 지난 86년과 88년 중국 북경에서 개최됐다. 1차 토론회는 북경대학과 중국 조선어학회ㆍ중국 조선문화연구회 주최로 북한ㆍ중국 등 5개국 1백84명이 참가,인문과학 2개분과에 걸쳐 40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2차 토론회 역시 북경대 조선문화연구소ㆍ대판경법대 아세아연구소 주최로 북경에서 열렸다. 여기에는 북한ㆍ중국 등 10개국 학자 3백여명이 모여 인문ㆍ사회과학 등 6개분과에서 1백3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당초 이번 3차 오사카대회에서는 11개분과에서 5백5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북한측 대표단 규모 축소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의 성격문제를 놓고 국내 학계에서는 다소 논란이 있었다. 제일 우려했던 것은 이번 대회가 국제학술회의의 형식만 빌렸을 뿐 실상은 북한측의 「판벌임」에 한국 학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모임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반면 어차피 학술토론회의 명칭을 내걸고 있는 이상 정정당당한 학술토론을 벌여볼 가치가 있지 않은가라는 견해도 없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제3국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를 통해 남북한 학자들이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다는 측면에서 희망자 모두에게 참가를 허용키로 방침을 세웠다. 주최측 발표에 따르면 이 대회에는 세계 17개국에서 8백79명이 초청되었고 11개 분과에서 5백7명의 학자가 주제발표를 할 것이며 북한은 학자를 포함,1백60여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알려졌었다. 또 북한 참가자중 남한출신임이 밝혀진 17명의 북한 학자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관심이 집중됐었다. 나아가 북경대 최응구,모스크바대 미하일 박,하버드대 강희웅,토론토대 백응진,대판경법대 오청달교수 등에 의한 조선학 세계학회가 결성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고조시켰다. ○세계 조선학회도 추진 이 대회가 「조선학 국제토론회」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문자 그대로 학술대회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우선 이 대회를 주최하는 대판경법대는 조총련 자금으로 운영되는 학생수 1천6백명의 무명대학이다. 이 대학 상무이사 오청달교수는 지난 70년대 간첩사건으로 당국에 검거됐던 일이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대회의 준비도 지난 88년부터 한국의 민주화 바람을 이용,치밀하게 추진되어 왔다. ○전금철등 요인은 불참 따라서 이번 대회는 『민족의 넋을 찾아야 한다』는 지난 5월24일의 김일성 시정연설을 뒷받침하고 8ㆍ15 범민족대회의 성사무드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족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북한 국내정치 선전용이라는 의심이다. 이렇게 볼 때 북한측이 참석인원을 대폭 줄인 점도 납득이 가능하다. 당초 이 대회에는 전금철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병수 서기국장 등 「요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모두 오지 않았다. 그것은 북한측이 당초 의도했던 만큼의 성과를 이번 대회에서 올릴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 대회에 학자들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았더라면 북한측은 좀 더 선전효과를 올릴 수 있었을 것으로 믿어진다. 『학술대회조차 참석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은 통일의 의지가 없는 것이다』라는 선전이 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선전장 변질 우려 그러나 한국정부가 참가 희망자 모두에게 이 대회를 개방함으로써 이러한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북한측에서 많은 학자들을 참가시킬 경우 그에 따른 개방화의 위험부담만 안는 꼴이 됐다. 이것을 북한측은 두려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토론을 위해 북한측이 제출한 발표논문 제목을 보더라도 이점은 확연해 진다.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은 조선통일의 합리적이고 현실적 방도」(안병수) 「인민정권 건설경험」(한석봉ㆍ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의 근본특징」(조근경ㆍ김일성종합대학 법학부) 「공화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인민적 시책」(심형일)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북한측은 이 대회를 자신의 선정장으로 만들 셈이었다. 이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한국 정부는 학자들의 참가를 허용했다. 기탄없이 이론적 논쟁을 벌임으로써 우리측의 대응능력을 배양하자는 방침의 소산이다. 이번 대회에 북한측은 학자라고는 간주할 수 없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참석시키려 했었다. 물론 이번 대회에 순수 학문적측면의 플러스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옛날의 겨레ㆍ나라ㆍ수도의 이름을 통하여 본 우리민족의 단일성­예맥과 졸본,소부리,서라벌(류렬ㆍ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조선민족표준어의 법전화」(레베니 콜스키ㆍ소련과학원 동방학 연구소)등에서 볼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대회가 어떻게 「변질」될 것이며 어떤 성과를 올릴 것인가는 앞으로 사흘간에 달려 있는 것이다.〈오사카=강수웅특파원〉
  • 일 학술대회 북한대표/1백39명 참가 취소

    ◎11명만 참석할 듯 북한은 오는 8월3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제3차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의 북한측 참가예정자 1백50명가운데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전금철부위원장을 포함,1백30명의 참가를 취소했다고 주최측인 오사카 경법대측이 27일 밝혔다. 경법대측은 그러나 북한측이 참가규모 대폭 축소등의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 “통일일꾼” 전금철단장에게/황석현 북한부장(데스크 메모)

    전금철 단장선생.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천리길을 내려왔다가 회담도 못한채 다시 돌아간 선생의 심경이 어떤지는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지만 조금은 미안하고 약간은 계면쩍은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직 대면도 못한 처지에 이처럼 결례에 가까운 편지를 쓰는 것은 도리가 아닌줄 알지만 선생이 판문점까지 와서 저지른 방자한 행동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결례는 용서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회담하고는 전혀 관계도 없는 사소한 절차문제를 트집잡아 회담을 거부해버린 선생의 그 오만불손에는 울분을 금치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가련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성사 안믿어 우리 털어놓고 얘기해봅시다. 선생이나 선생을 판문점까지 내려보낸 선생의 위대한 수령은 애초부터 회담을 할 생각이 없었읍니다. 북한부장이란 자리에 앉아 그쪽 사정을 조금이라도 안다고 자부하는 나는 처음부터 이 회담이 성사되리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선생은 회담을 하기위해 판문점까지 내려온 것이 아니라 어떤 트집이라도 잡아 회담자체를 무산시켜 버리고 그 책임을 남쪽정부에 전가시켜야 한다는 임무를 띠고 있었고 그 임무는 각본대로 진행된 것입니다. 선생의 심경이 「조금은 미안하고 약간은 계면쩍으리라」고 한 것은 바로 이때문입니다. 이른바 「판문점 범민족대회」란 것도 그렇습니다. 선생의 위대한 수령이나 선생이 부위원장이란 직책으로 몸담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속셈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보지요. 오는 8월13일부터 17일까지 판문점에서 열기로 되어있는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는 북쪽의 「통일일꾼」들과 해외의 친북인사들만 모여 그쪽의 통일노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굿판아닙니까. 이 굿판에 남쪽의 반정부단체인 전민련이 참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래서 전민련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지만 사실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예정대로 「판문점 범민족대회」가 열리고 전민련이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막무가내로 실정법을 어기고 이때문에 몇몇 재야인사가 구속이라도 된다면 그쪽에서는 쾌재를 부르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전금철 단장선생. 어떻습니까. 쓴웃음을 지을지언정 틀렸다고는 못할 것입니다. 만일 그쪽의 각본대로만 된다면 쾌재를 안 부를 수도 없겠지요. 「남조선의 반통일 음해」를 전세계에 소리높이 선전할 수 있고 남쪽정부와 재야단체간의 갈등을 부추켜 「남조선에서의 혁명역량」을 보다 성숙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남쪽 정부가 전민련 뿐만아니라 모든 단체에게 이대회의 참가를 권유하고 전민련도 이에 동의했을 뿐만 아니라 북쪽 대표와 전민련과의 예비회담을 적극 지원하고 나서자 그쪽의 각본은 뒤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비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회담을 거부한 선생의 태도가 너무 치졸하고 방자했습니다. 민간기구끼리의 회담인데 정부 당국이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전민련의 안내로 전민련이 정한 장소에서만 회담을 하겠다고 우기다가 전민련이 정부측안을 모두 수용하자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접촉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래놓고는 하루가 지난뒤 다시판문점에 나타나 억지를 부리다가 돌아가버린 것 아닙니까. 전금철 단장선생. 선생은 예비회담을 하루앞두고 그쪽의 연형묵 정무원총리가 한국의 강영훈 국무총리에게 예비회담에 참석하는 북쪽대표단의 신변안전과 회담에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낸 사실을 잊지는 않았겠지요. 그래서 그 요청대로 회담장소를 보다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구비해 것입니다. 그것이 남쪽정부의 부당한 놓은 간섭이고 개입입니까. 또 선생은 북쪽대표들과 전민련의 예비회담을 민간기구끼리의 만남이라고 우겼다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억지입니다. 선생이 모시고 있는 조평통의 허담위원장은 그쪽 권력서열로 11위에 올라있는 막강한 실력자이고 선생도 노동당내에서 만만찮은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에 진정한 의미의 민간기구나 재야단체가 없다는 사실은 선생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곳엠도 사로청이나 여맹 등 이런저런 단체가 많지만 모두가 노동당 영도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행정부인정무원도 당의 지휘나 감독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의 체제가 어떻게 되어 있던 그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쪽으로서는 그것이 옳다고 믿고 45년간 그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시시비비를 가릴 한가한 마음도 아닙니다. 그러나 남쪽에는 재야라고 일컬어지는 반정부단체가 엄연히 존재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민련이 재야단체라는 것은 선생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 이 단체가 남쪽사회 일부계층의 의사를 대변하는 소수세력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남쪽사회에는 정부를 반대하는 단체도 있지만 정부를 지지하는 단체도 많고 중도적인 입장에 서있는 단체도 적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사고와 시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사는 「다원화의 사회」입니다. 그런데도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를 열겠다면서 그쪽에서 신뢰하는 단체만 참가시키겠다니 어불성설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범민족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당장 통일의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이 대회에는 우리민족이 하나로 되기 위한 갖가지 다른 목소리들이 한데 어울려 공감할 것은 공감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서로의 이해를 돕는 것이어야 합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동반자의 입장임을 계속 확인하면서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나씩 하나씩 헤쳐나가야 합니다. 북쪽이 「판문점 범민족대회」를 정치선전이나 상투적인 평화공세의 장으로 이용할 뜻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남쪽의 모든 단체들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단체에 문호 열라 전금철 단장선생. 평양에 가시거든 선생의 위대한 수령께 이점을 건의하십시오. 십중팔구 실패하겠지만 계속 건의해 보십시오. 진정한 「통일 일꾼」이라면 욕을 먹더라도,아오지탄광에 끌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할말은 해야 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 북의 「범민족대표」 민간아닌 “당국자”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손종철 대외경제위 간부/김동국 사로청 핵심요원/조상호 인민회의 대의원/강지영 「평축」등 국제행사 앞장서온 정치학생 범민족대회 예비회담에 참석하려던 북한측 대표 5명은 모두 민간대표가 아니라 당국자인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통일원이 이날 북측 대표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한 결과 북측 대표들은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거나 당 간부들이며 대남 사업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핵심요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측 대표단장인 전금철은 72년 제3차 남북 접십자회담 대변인을 맡은 이래 대남 통일전선을 관장하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 부위원장으로 있다. 손종철 역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84년부터 추진되어온 남북 경제회담의 북측 대표이며 정무원 소속 대외경제위원회의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 손은 또 정무원 산하 무역경제연구소 부소장,김일성고급당학교 부교수로 지난 5월 미군유해 송환시 북측 대표로 활약했다. 김동국은 85년이래 제8차ㆍ제10차 적십자회담 수행원 역할을 했으며 사로청의 핵심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사로청은 만14∼30세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당의 전투적 하위조직이다. 학생대표인 강지영은 사로청의 하부조직인 조선학생위원회 위원으로 88년 남북 학생회담 추진시 북측 대표로 참가한 바 있고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남북 학생회담에도 대표로 선발되는등 각종 정치행사에 학생대표로 참여해온 김책공대 기계제작학부 4학년생이다. 조상호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순수민간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관련,『북측 대표들은 한사람도 순수 민간단체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없으며 대남 사업분야에 다년간 일해온 핵심요원들 일색』이라고 지적하고 『북측이 이같이 당국자들로 구성된 대표를 보내겠다는 것은 범민족대회를 정치적인 선전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밖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민족대교류가 튼 첫 「민간 접촉」 범민족대회

    ◎서울 예비회담의 의의와 우리측 대응/남북입장 달라 의제선정등 난제로/북,각계참가 반대로 「범위」 논란 일듯 「8·15판문점 범민족대회」 개최를 위한 2차회담이 각계각층의 광범위한 민족구성원들의 참여를 권유한 정부측 제의를 전민련이 받아들임으로써 26일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북한측은 서울 예비회담 참가와 관련,25일 강영훈국무총리 앞으로 서신을 보내 실무대표단의 신변안전보장및 편의제공을 요청했다. 북측은 또 전민련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도 전금철 조평통부위원장등 대표단 5명과 취재기자단 10명을 서울에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정부측도 서울예비회담을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원칙아래 25일 상 하오에 걸쳐 전민련 명의의 북한대표단 초청장 발송과 함께 내무부장관 명의로 된 신변안전보장 각서및 모든 편의제공 의사를 즉각 전달했다. 결국 서울예비회담은 이같은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북한 당국의 지원하에 열리는 만큼 남북 관계사에 있어 그 의미는 크다. 특히 이번 서울예비회담은 재야단체인 전민련이 초청하고 북한의 조평통이 방문한다는 점에서 분단이래 최초의 「민간급」 접촉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북한대표단의 서울방문은 85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10차 남북 적십자본회담이후 5년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6월12일 남북교류 협력에 관한 세부지침이 발효된 이후 처음 있는 북한주민의 남한방문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나아가 노태우대통령의 7·20민족대교류선언 특별발표이래 남북간 처음 갖는 인적 교류라는 점에서 이번 회담의 성격규정에 대한 남북 쌍방간의 다른 해석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주목되고 있다. 서울예비회담은 지난 23일 통일원·법무·국방 등 3부장관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참가를 위해 북한대표들과 해외동포들이 우리측 지역방문을 신청할 경우 이를 허용할 것』이라는 전향적인 정부입장을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것이다. 이번 서울예비회담에서는 범민족대회 개최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최종 결정한다. 즉,이번에 논의되는 사항은 범민족대회의 의제및 규모,그리고 참가대상과 일정 등이라고 전민련은 밝히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절충을 벌여야 할 난제로는 의제문제와 참가대상문제를 들 수 있다. 범민족대회에 임하는 남북 쌍방간의 상이한 입장차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측은 범민족대회를 「7·203노대통령 특별선언」의 취지에 입각,민족대교류를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에따라 범민족대회는 문맥그대로 범민족적인 차원에서 추진돼야 하며 당연히 각계각층의 광범위한 인사들이 널리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게 우리측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이럴때만 범민족대회가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트고 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측은 범민족대회 성격을 정치선전적인 차원에서 규정하고 있다. 김일성이 올해 시정연설에서 밝힌 조국통일 5개방침의 하나인 대남 적화통일노선을 근간으로 범민족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북한은 남한의 전민련·전대협 등 재야단체와 친북한 해외동포들만이이 대회에 참여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판문점에서 광복절을 기해 한바탕 정치적인 쇼를 계획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자신들과 정치적 이념을 같이 하거나 유사한 단체및 인사들이 참여할 때만 자신들의 의도대로 범민족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따라서 북측은 우리 정부가 여러차례 밝힌 각계각층의 참가희망을 「남조선당국의 방해책동」으로 몰아붙이며 못마땅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형국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것은 역시 전민련의 태도다. 전민련은 어떻게 하든 범민족대회를 성사시키겠다는 생각에서 각계각층의 폭넓은 인사들의 참여를 바라는 정부측 제안을 받아들이고 정부측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각계각층의 참여조건으로 전민련이 제시한 민족대단결 원칙에 대한 해석을 놓고 우리측은 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하는 반면 북측은 계급성에 입각,적대와 동지개념으로 이를 구분하고 있다. 또한 재야단체는 체제보다는 민족을 앞세우는 상황이다. 통일원측은 이와관련,범민족대회 참가를 신청한 1천만 이산가족재회 추진위원회등 58개 단체의 대표들도 예비회담부터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서울회담에서는 특정단체나 인사들만 참가할 것이냐,아니면 각계각층이 모두 참여할 것이냐를 놓고 상당한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바로 참가대상확대문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의제문제도 정치·군사적 대결상태의 대내외선전을 노리는 북측과 이를 반대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전민련측간에 쉽게 합의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측은 『남북상호간 비방하거나 자극하지 말고 상호신뢰와 이해를 증진』한다는 차원에서 범민족대회가 치러져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부입장이 어떻게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겠다. 통일원의 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너무 정치적인 사안을 의제로 한다면 대회자체가 관계개선이 아닌 상호비방과 중상의 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분명히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참가대상확대문제등에 대한 묵시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회담장 분위기에 따라 전민련 태도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솔직히 염려하고 있다. 결국 이번 예비회담은 전민련이 정부측 의사를 어떠한 형태로 수용할 것인지와 이같은 전민련 입장을 북측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의 2개의 중요한 단계를 거쳐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원의 다른 당국자는 『이제는 전민련과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예비회담의 성공과 이에따른 범민족대회 개최의 열쇠는 이미 정부손을 떠났음을 의미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한종태기자〉 □범민족대회 추진일지 ▲88년 8월28일=민통련 민청련 등 21개 재야운동단체 서울올림픽기간중 남북한및 해외동포들이 참가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세계대회및 범민족대회」 개최를 제의. ▲〃 12월9일=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범민족대회 추진본부」 결성. ▲89년 1월29일=전민련 범민족대회개최 예비실무회담(3월1일 판문점)을 북측에 제의. ▲〃 2월15일=북한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대표단 구성. ▲〃 3월1일=전민련대표 10명 판문점으로 가다 당국의 제지로 해산. ▲90년 3월3일=전민련 8·15범민족대회 개최 결의. ▲〃 6월2∼3일=해외추진본부와 북한측대표 서베를린에서 실무회담 개최. ▲〃 7월20일=노태우대통령 민족대교류 제의. ▲〃 7월23일=정부,범민족대회참가 허용,전민련 1차 추진위원회 개최. ▲〃 7월24일=정부·전민련,각계 대표참가에 의견일치. ▲〃 7월25일=민족통일협의회등 58개 단체 범민족대회 참가 결의. 북한,대표 5명 26일 판문점 통과 정부에 통보.
  • 서울행 북측대표 5명의 면모

    ◎전금철은 대남협상 18년 경력/언론계 출신 포함,대학생 1명도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범민족대회 준비를 위한 제2차 예비회담에 북한측대표 5명중 단장격인 전금철은 70년대이후 대남대화때마다 등장해온 인물이다. 이번 대회 북측준비위 부위원장이기도 한 전은 72년 11월 3차 남북적십자회담때 북측 대변인으로 얼굴을 나타낸 이후 73년 남북조절위 제2·3차 회의에 간사와 대변인으로 참가했다. 그는 82년 3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데 이어 84년 10월 남북경제회담 대표,85년 7월에는 남북 국회회담준비접촉 대표단장,88년 8월에는 남북 국회연석회의 준비접촉대표단장 등을 맡아오면서 남북관계의 실무를 전담해 왔다. 전은 북이 내세우고 있는 남북 접촉인사가운데 허담(조평통부위원장) 윤기복(최고인민회의외교위원장·조평통위원장)에 이은 제3인자이지만 「당국」 「국회」 「민간」 등 남북대화의 성격에 관계없이 대남대화에 종사해왔다는 점만으로도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전은 24년 함북에서 태어나 만주 용정의 대성중학을졸업한 후 광산노동자로 일하다 47년 김일성대학에 입학,철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25당시 사단정치부선동원(중위)으로 근무하다 휴전후 노동당에 입당,조직지도부·문화부장을 거쳐 78년 당중앙위 대남비서 참사가 되었으며 81년 6월이후 현재까지 노동당 외곽단체인 조평통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은 김일성시대의 사람이면서도 김정일이 후계자로 부상한 70년대초부터 김정일쪽 사람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김일성부자와 똑같은 혁명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보수파 테크너크랫」으로 볼 수 있다고 북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의 성격은 과묵한 편이며 술·담배를 멀리하는 한편 탁구를 즐겨하고 가족은 부인과 2남1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김동국(조평통준비위원)은 50년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뒤 57년 10월 사로청기관지인 「로동청년」의 편집국장을 맡은 것을 비롯,65년 1월 책임주필을 거쳐 7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금성청년출판사사장겸 책임주필의 직책을담당하면서 북한언론출판계의 실력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특히 71년 11월 사로청대표단장으로 탄자니아 독립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비롯,시리아·일본·중국·소련·루마니아·그리스·키프로스 등 세계 각국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외국어도 능통하고 사교술에도 뛰어난 것으로 짐작된다. 이밖에 대표단의 일원인 손종철(준비위원) 조상호(〃) 강지영(〃·대학생) 등 3명은 우리에게 알려진 인물이 아니어서 서울에서의 2차 예비회담때 이들의 역할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중 대학생이라고 북한측이 밝힌 강지영은 북한대학생들의 대표로 북한측 준비위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북한측 대표로 서울에 와서 전금철등 다른 대표단들과 일시분란하게 행동할 것인지 나름대로 북한대학생을 대표해 남한대학생과의 교류등 독자적인 제의를 할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우리 제의 북은 왜 거부만 하나

    ◎“대화보다 선전”… 북의 과녁/전제조건 붙여 대외홍보만 치중/북측안 전폭 수용하자 당황한 듯 북한은 2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성명을 통해 우리측이 23일 통일원·법무·국방 등 3부장관 합동기자회견에서 밝힌 여러가지 대북조치들을 또다시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북한의 이번 성명은 노태우대통령의 7·20 민족대교류 특별발표가 있고나서 곧바로 거부성명을 낸 데 이어 다시한번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보인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측 3부장관이 제의한 남북 법무당국자 실무접촉과 군사당국자 실무접촉을 거부하고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위해서는 최고위급을 포함한 당국및 각 정당수뇌들의 협상회의가 조기에 개최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은 이를위해 협상회의 개최를 협의하는 오는 27일의 실무접촉에 우리측이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콘크리트장벽문제도 여기서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북한은 특히 남북간 초미의 현안이 되고 있는 범민족대회 개최와 참가범위 확대문제등에 관해서도 각계각층의 광범위한 민족성원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우리측의 「희망사항」을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비난,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북한측은 『그들이(남한측이) 각계각층이라는 보자기를 씌워 극우반동단체들과 분열주의자들을 대회에 참가시켜 대회의 복잡성을 조성하고 대화자체를 파탄시키자는 것』이라면서 『남조선 통치배들의 이러한 기도는 다차려놓은 남의 집 잔치에 강도들을 밀어넣어 잔치상을 뒤엎으려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우리측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남한측이 이 대회에 참가하려면 예비회담에서 참가자격을 규정한 데 따라 분열을 반대하고 통일을 지향하며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지지하는 입장을 명백히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통일을 위해 체포·투옥된 재야단체들의 모든 간부들을 석방할 것』을 또다시 전제조건으로 들고나왔다. 북한이 이같이 우리측이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새로운 제의를 할 때마다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측의 전향적인 조치에 내심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북측은 우리측의 대북제의나 조치가 있을 때 바로 당일날 성명을 낸 전례가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남북관계에 있어 주도권을 잡아 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종전까지 최소한 정치선전측면에서는 북측이 우리측을 압도해온 게 사실이었으나 7·20선언부터는 오히려 우리측이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형국이 되자 북측은 초조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잇따라 북한측의 기존주장을 대폭 수용한 3부장관의 대북 후속조치가 발표되자 이러한 감정은 증폭된 것 같다. 또한 민족대교류선언이나 범민족대회 참가허용및 국가보안법과 콘크리트장벽 공동조사의 수용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측 조치가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확산돼가는 기미를 보인 점도 북측이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커다란 이유중의 하나라는 게 통일원측의 분석이다. 즉,우리측의 조치가 국내외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게되면 자신들은 더욱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측의 충격은 국가보안법도 남북간 협상 테이블위에 올려 놓을 수 있다는 우리측의 전향적인 입장표명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동안의 숱한 남북대화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북한측이 국가보안법 철폐및 소위 「민주인사」 석방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우리측은 「회담외적인 문제」라는 이유로 이를 회피해왔던 게 사실이었다. 바꿔말하면 북한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곤란한 지경에 이를 경우 국가보안법문제를 거론,자신들의 의도대로 남북대화 진행방향을 유도한 것이다. 한마디로 국가보안법문제는 북한입장에서 보면 대남 전략카드로서는 「만병통치약」의 성격을 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측이 7·20선언이후 이 문제도 남북간에 논의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냄으로써 이같은 사정은 달라졌고 대남 전략카드의 효용가치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북측은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범민족대회와 콘크리트장벽 공동조사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우리측이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자 북측은 대남전략의 궤도수정에 직면하게 됐음을 읽을 수 있다. 위기국면에 처한 북한은 일단 우리측 제의를 계속 거부하면서 우리측의 잇단 대북제의를 봉쇄한다는 차원에서 당국및 정당수뇌협상회의 개최를 선전할 것으로 짐작된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당국간의 협의가 필요하지 당국과 정당간의 연석회의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리측의 불변된 입장을 북측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오는 9월초로 예정된 제1차 남북 고위급회담의 원만한 개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게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남북간의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회담인 만큼 북측이 이 회담의 개최를 상당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한종태기자〉
  • 3부장관 제의/북한,정면 거부

    【내외】 북한은 24일 남북의 안보관계법률및 정치범 문제를 논의할 남북 법무장관회담과 콘크리트장벽 실재여부를 확인키 위한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자는 정부의 제의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발표,홍성철통일원장관이 북한측이 오는 8월15일 판문점에서 열 예정인 범민족대회에 참가할 우리측의 단체를 선별 초청하지 않고 각계각층을 망라할 경우 이를 허용하겠다고 제의한 것도 함께 거부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남북의 안보관계법률및 정치범 문제를 논의키 위한 남북 법무장관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우리에게는 남조선의 국가보안법과 같이 동족을 반대하며 동족과의 어떠한 접촉과 교류도 범죄시하는 그런 법이 없으며 체포·투옥된 통일애국 인사도 없다』고 강변하고 따라서 이 남북 법무장관회담은 애당초 필요치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의 이 성명은 콘크리트장벽의 실재여부를 확인키 위한 공동조사단 구성제의와 관련해서도 『콘크리트장벽을 스스로 허물면 되는 것이지 공동조사나 하자고 접촉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이 공동조사단 구성제의를 회피했다.
  • 「범민족대회」 각계 참가 합의/정부·전민련

    ◎서울 예비회담 북한측 참석 보장/북한,“대표 5명 파견 하겠다” 통일원의 최문현통일정책실장등 통일원 관계자들은 24일 범민족대회 참가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통일원을 방문한 전민련의 이창복전민련공동의장등 범민족대회추진본부 관계자 6명과 면담을 갖고 이 대회가 특정단체나 인사들만이 아닌 각계각층의 광범위한 민족구성원들이 참가,남북상호간 신뢰와 이해를 증진하고 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에 도움이 되는 순수한 입장에서의 모임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통일원측은 이날 면담에서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범민족대회를 위한 제2차 예비회담에 북한측 대표와 해외대표들의 참가를 허용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신변안전과 무사귀환을 보장하고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정부입장을 밝혔다. 통일원측은 이와함께 이날 전민련이 접수시킨 북한측 대표들의 2차 예비회담 초청장도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전달해주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범민족대회의 우리측 참가대표단 구성및 이 대회를 위한 제2차 예비회담의 서울개최 문제등을 협의하면서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전민련의 김희택사무차장겸 범민족대회추진본부 대변인은 이날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전민련은 제2차 예비회담에 북한측 대표들을 공식적으로 초청하는 내용의 초청장을 북한측에 전달해 주도록 통일원에 접수시켰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2차 예비회담은 당초 해외대표와 우리측 대표들만이 참가하는 2자회담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측이 지난 2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측과 아무런 사전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참가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 병해충 극성 일조량 부족/두달넘는 장마 농작물 큰 피해(지역경제)

    ◎시름속의 농촌… 요즘 작황 긴급 점검/강우량 25% 늘고 일조량은 28% 줄어/작목따라 수확량 20∼30% 감소할듯/이달들어 도열병 7배ㆍ멸구 3배 번져 벼/결구율 저조… 그나마 침수로 썩어 채소/수확 40%까지 줄고 당도도 떨어져 과실 긴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ㆍ습해 등으로 농산물 피해가 늘어나면서 올해 농사가 적지않게 걱정된다. 잦은 비로 잿빛곰팡이병ㆍ노균병ㆍ무름병 등 각종 질병이 번져 배추ㆍ고추ㆍ오이ㆍ호박 등 채소류가 큰 피해를 입는 바람에 산지출하량이 격감,가격폭등 현상을 보이고 있고 벼도 잎도열병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수박ㆍ참외 등 열매채소는 속이 곯거나 변질되고 복숭아ㆍ포도 등도 당도가 낮아지는 등 상품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농작물 피해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생산량이 품종에 따라 20∼30%정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계속된 집중호우ㆍ긴장마등 변덕날씨로 적기방제를 못한데다 일조량 부족으로 병충해 발생에 적합한 환경조건이 지속된 탓이다. 금년들어 지난 10일까지 강수량은 7백98.9㎜로 지난해 보다 1백83.4㎜,평년보다 1백83.9㎜가 많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평년보다 3백48.8㎜가 많은 것을 비롯,경기가 2백67㎜,경남이 2백36㎜가 더 내렸다. 이처럼 비가 잦은데다 흐린날도 많아 농작물의 생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조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일조시간은 전국평균 9백87.9시간으로 지난해보다 92.9시간,평년에 비해 2백18.7시간이 짧다. 서울의 경우 평년이 1천1백75.7시간인데 비해 올해는 9백11.7시간에 불과,무려 2백64시간이 부족했고 대전은 2백23.7시간,광주는 1백74.5시간이 모자랐다. 이같은 불안한 날씨는 연초부터 시작돼 봄에는 여름 날씨처럼 더워졌는가하면 주말마다 폭우를 동반한 큰비가 내렸고 6월부터 두달가까이 장마가 계속돼 하반기에도 기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각종 오염등으로 인한 온실효과가 지구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해가 태양활동과 해수변화에 특징적인 기간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년비 2백시간 짧아▷벼농사◁ 잦은 비 때문에 물사정이 좋아 모내기 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났으나 일조량의 부족으로 벼가 웃자라고 있고 적기에 방제를 못해 병충해가 크게 번지고 있다. 올해 모내기 면적은 1백21만4천5백㏊로 당초 계획면적 1천2백만㏊보다 1만4천5백㏊(1.2%)가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키는 예년보다 큰편이나 줄기수와 잎수가 적어 수확량이 크게 감소되고 이삭 패는 시기도 예년보다 2∼3일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벼의 생육현황을 보면 길이가 전국평균 63.3㎝로 평년의 61.8㎝보다 1.5㎝정도 웃자란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계 벼는 63.4㎝로 평년보다 1.5㎝,통일계벼가 61.3㎝로 1.2㎝가 각각 크다. 반면에 줄기수는 전국평균이 포기당 17.7개로 평년보다 2.8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계벼는 17.8개로 평년의 20.7개보다 2.9개나,통일계벼는 17.1개로 1.7개나 각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벼잎수도 18일 현재 전국평균 13.4개로 평년의 13.9개보다 0.5개가 적다. 품목별로는 일반계벼가 13.3개로평년(13.8개)보다 0.5개,통일계벼가 14개로 평년보다 0.4개가 각각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도열병과 멸구류등 병해충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일 현재 전국의 벼병해충 발생면적이 52만4천3백20㏊로 지난해 같은 때의 49만1천7백85㏊보다 6%인 3만2천5백35㏊가 늘어났다. 특히 잎도열병은 6월말 8천5백㏊에서 지난 11일 6만㏊로 10여일만에 7배가 늘어나는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흰등멸구등 멸구류 해충의 발생면적도 지난 11일 현재 8만3천㏊에 달해 지난해의 2만7천㏊에 비해 3배나 많이 발생했다. 잎집무늬마름병은 15만7천㏊로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화명나방은 잦은 비로 지난해 12만㏊에서 8만7천㏊로 줄었다. ○보리 1등급 크게 줄어 농촌진흥청은 이처럼 잎도열병이 급속히 번지고 있음에 따라 벼잎도열병 및 산간지방 조생종 벼에 대한 목도열병 주의보를 발표하고 서둘러 방제에 힘써줄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특히 산간지방의 조생종 벼 재배지역의 경우 잎도열병방제를 소홀히 하면 목도열병으로 이어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이삭패기직전에 침투이행성 수화제를 충분히 뿌려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올해 멸구 발생지인 중국남부지방에서 발생빈도가 높고 잦은 기압골의 통과로 우리나라에 대량으로 날아오고 있다고 밝히고 면밀한 관찰을 통해 적기방제에 힘쓸것을 강조했다. 농진청은 이밖에 이삭거름은 질소질 비료를 줄이고 인산ㆍ칼리를 더주며 논물관리에 철저를 기해 벼를 튼튼히 가꾸어 웃자란 벼가 쓰러지는 것을 막도록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벼가 침수될 경우에는 산소부족으로 1차적으로 당ㆍ전분이,2차적으로는 단백질등 질소화합물이 소비되는 이상 생리현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지적,배수로 정비를 잘해주고 비가 그치면 살균제를 뿌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밖에 일조량이 부족하고 벼가 침수되면 광합성작용이 부진하게돼 씨가 여무는데 장애가 오고 등숙률이 떨어져서 쌀의 질이 저하될 우려가 높다고 보고 병충해방제와 수해대책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강조했다. ▷채소류◁ 무ㆍ배추ㆍ고추ㆍ오이ㆍ시금치ㆍ참깨 등에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세균성반점ㆍ잎마름병ㆍ돌림병 등이 크게 번져 감수가 우려되고 있다. 무는 길이가 38.3㎝로 평년의 37.5㎝보다 0.8㎝ 웃자랐으나 잎수는 16.3개로 0.2개가 많아 작황이 좋은 편이지만 결구기에 병충해와 침수로 20% 정도가 감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추도 길이가 34.1㎝로 지난해보다 0.3㎝가 크나 잎수가 38.4개로 평년보다 0.2개 적은 것으로 조사됐는데다 잎이 잦은 비에 녹아 상당량의 감수가 예상되고 있다. 마늘은 지난 5ㆍ6월중 집중호우 등으로 2∼5%가,양파는 주산단지인 전남 고흥과 경남 창령의 작황이 좋지않아 10∼15%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이도 착과율이 저조,당초 예상보다 20% 내외가 감수되고 양파도 생산량이 10∼15%가 줄어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5일 현재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고추현황에 따르면 고추ㆍ참깨에는 돌림병이 10%와 6.2%,세균성반점병이 7.8% 각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부의 보리수매에서도 1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리1등급 비율은 쌀보리의 경우 73.7%로 지난해의 82.3%보다 8.6%포인트 낮아 그동안의 긴 장마ㆍ병충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을로 나타났다. 참깨는 돌림병이 전체 재배면적 1백68㏊중 5.2%,잎마름병이 24.8%나 발생,이에 대한 방제가 시급하다. ▷과실류◁ 복숭아ㆍ배ㆍ포도ㆍ수박ㆍ참외 등에도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각종 병충해와 함께 착과율이 저조하고 당도가 떨어지는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박은 생산량이 예년보다 10∼20%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참외도 주산지인 경기도 안성ㆍ화성 등지의 경우 40% 내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잦은 비로 착과율이 낮은데다 이상반점 및 조기낙엽현상이 나타나 성환은 10%,안성ㆍ평택은 5∼10%,나주는 20∼30%가 각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도는 개화기에 내린 서리와 성숙기의 잦은 비때문에 넝쿨만 무성하고 열매가 적어 생산량이 20∼30%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예년보다 출하도 10여일 늦어지고있다. 농진청은 이같은 현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비가 그치는대로 살균제를 7∼10일 간격으로 뿌려주고 배수로를 정비,물이 신속히 빠지도록 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별 피해실태 진단/수박 수확 예년의 20% 수준/부여/고추ㆍ참깨 곯고 속빈 것 많아… “파동” 우려/벼도 키만 컸지 잎ㆍ줄기 숫자는 크게 감소 장마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크다. 지역별 실태를 점검해 본다. ▷전남◁ 오랜 장마로 인해 도내 벼 생육상태는 초장(키)이 작년보다 4.8㎝가 더 큰 53.9㎝까지 웃자란 반면 엽수나 경수(줄기수)는 오히려 작년보다 0.4개에서 2.6개가 적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밭작물의 경우 콩과 고구마ㆍ참깨ㆍ고추ㆍ땅콩 등이 여름철 대표적 작물인데 장마로 인해 참깨와 고추 등의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병충해까지 발생하고 있어 이같은 기상상태가 계속될 경우 이들작물의 생산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북◁ 전북도내 농작물작황도 크게 부진,20∼30% 감산이 우려되고 있다. 일조시간부족과 계속되는 장마로 벼가 웃자라 잎도열병ㆍ문고병 등이 만연,10년연속 풍년농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으며 출수기에 냉해가 예상돼 20∼30% 감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랭지채소 주산단지인 무주ㆍ진안ㆍ장수지역과 얼가리배추ㆍ알타리무 주산지인 완주ㆍ고창ㆍ정읍ㆍ익산지역에 진딧물ㆍ청벌레ㆍ잎과 줄기가 썩어들어가는 연부병이 번져 생산량과 출하량이 40%가량 격감,채소값 파동이 에상되고 있다. ▷경남◁ 도내의 논ㆍ밭작물은 장마철 많은 비와 일조량부족으로 웃자란 상태이다. 벼의 경우 20일 현재 잎길이는 55.7㎝로 평년에 비해 1.2㎝가 길고 포기당 가지수는 19.2개로 0.1개가 적다. 밭작물도 전체적으로 웃자라 바람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고추와 참깨는 줄기가 약하며 무 배추는 잎이 연약해 속이 꽉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 경북지방의 벼는 물론 고추ㆍ참깨등 밭작물 모두가 예년에 비해 웃자라고 있는데다 병충해 피해가 심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추도 현재 키가 67.3㎝로 지난해 65.6㎝보다 1.7㎝가 웃자랐으며 포기당 결실고추수는 15.2개로 지난해 16.3개에 비해 1.1개가 적고 평당주수도 12.9주로 지난해 13.2주에 비해 0.4주가 적다. ▷충남◁ 국내 최대 규모의 수박산지인 충남 부여지방의 수박재배농가들이 장마피해로 울상을 짓고 있다. 부여군에 따르면 올해 1천4백93개 농가에서 7백62㏊에 수박을 재배,2만2천1백t을 생산해 76억여원의 소득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개화기인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의 강수량이 8백80㎜를 기록하는등 예년보다 비오는 날이 많아 수확량이 평년의 20%이하로 줄어들면서,조소득이 15억원을 밑돌게돼 자재비는 물론 영농비를 건지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농민 이정룡씨(48ㆍ부여군 장암면 정암리)는 『논 5천9백50㎡(1천8백평)에 비닐하우스 9채를 설치,수박을 재배해 1채당 1백만원씩의 소득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올해 일찍 시작된 장마로 습해를 당해 자재비와 인건비 4백만원을 빚지게 됐다』며 『일부 영세농민들은 강변 하천부지를 1평당 5백∼6백원씩에 빌려 수박농사를 지었다가 큰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충북도내 벼의 평균초장은 일반계의 경우 60.1㎝로 지난해에 비해 1.3㎝가 웃자랐으나 줄기수는 23.3개로 지난해 25.6개에 비해 2.3개가 적다. 이같은 잦은 강우와 저온지속으로 인해 밭작물인 고추와 땅콩ㆍ참깨등도 생육지연과 착과부진 현상을 보여 상당량의 감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추의 경우 초장은 73.9㎝로 지난해 72.3㎝에 비해 1.6㎝가 크나 열매착과수는 1주당 14.8개로 지난해 17.5개에 비해 2.7개나 적다. 충북도의 경우 올 고추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88.4%에 불과해 이같은 생육부진으로 감수가 될 경우 고추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다. ▷강원◁ 강원도내에서도 냉해와 장마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크게 예상된다. 벼의 경우 지난 5월중순쯤부터 모내기를 한 이후 7월중순까지 최소한 5백∼5백50시간의 일조시수(일조량)를 받아야 정상생육이 이뤄지는데 현재 4백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앙당시부터 왕성한 생육기간동안에 뿌려준 질소비료 성분이 탄소동화작용 부진으로 벼가 연약하게 자라 생육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초장은 지난해보다 0.5㎝가 더 큰 61㎝이나 경수는 0.8개 적은 20.1개로 조사됐다. ▷제주◁ 계속된 비날씨로 참깨와 콩 등 여름작물이 쏠리거나 폐작되고 있는 가운데 귤응애등 각종 병충해가 감귤원과 참깨밭 등지에 발생,농가에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 북한의 거부와 정부 대응(민족대교류:하)

    ◎북이 등돌려도 「통일장정」 계속/「명절마다 왕래」 지속 추진/환전·관세·사고대책 강구/「교류시행령」등 마련,만반의 준비 갖춰 「남북간 민족 대교류」를 향한 정부의 노력은 북한측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그리고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측의 거부로 이번 광복절에 민족 대교류가 성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추석·연말연시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자유왕래를 시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남북한 교류및 자유왕래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단계로 인식,언젠가는 실현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동포 가운데 언제 누가 남쪽을 방문한다해도 7·20 「민족 대교류」 취지에 입각,만반의 준비를 갖춰놓음으로써 우리의 일방적 실천의지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노태우대통령은 21일 7·20특별발표 후속조치마련을 위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나의 간절한 호소와 제안에 북한이 비록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이에 실망하고 좌절되어 민족 대교류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정부차원의 노력을 독려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북한측이 거부이유로 내건 콘크리트장벽 철거문제는 그들이 직접 이곳에 와서 보도록 하고 보안법철폐와 임수경양등 밀입북 관련 구속인사 석방문제는 북한의 안전관계법 철폐와 수용소에 수용돼 있는 사상범 석방문제와 연계시켜 협의해 보자고 역제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민족 대교류에 따른 정부의 준비작업은 이날 노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임시국무회의에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이달중으로 마련될 남북 교류협력법시행령과 시행규칙에 세부사항들이 적시되겠지만 각 부처별로 이미 구체적인 작업이 착수되고 있다. 재무부는 노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한화폐의 환전문제,관세상의 편의 제공,여행중 손해및 사고에 대한 보상대책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환전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돈을 우리 돈과 바꾸어주느냐 여부와 이때 환율적용과 한도액은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사항이다. 이같은 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북간의 회담을 통해 약정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간에 환전이 이뤄질 경우 남한사람이 북쪽에서 쓰고남은 북한돈은 정부가 우리 돈으로 바꿔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해는 앞으로 설치될 남북 협력기금에서 보전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는 것 같다. 남북간의 거래는 이미 내국인거래로 보아 비관세로 하기로 했으며 다만 물자의 통관은 총기나 마약류등에 대해 통관을 금지하도록 한 관세법 규정을 준용할 방침이다. 남북한 주민의 상호방문여행시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이나 손해등에 대해서도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사람들이 우리 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역시 남북 협력기금에서 보험료를 대신 부담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여행객이 북한에서 사고가 나거나 질병치료를 받게되는 경우 영수증을 받아오면 보험회사가 이를 근거로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을 것이다. 보사부는 전국의료기관과 협조하여 간이진료소를 설치,북한 주민이 우리쪽을 여행하는 중에 질병이나 사고를 당할 경우 최대한의 치료를 해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판문점에 간이동식물검역소를 설치하고 북한측이 희망할 경우에는 남북한 공동검역도 검토중이다. 또 판문점 인근에 농가공및 농수산물 특산품 판매소를 설치,남북을 방문하는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북한 주민이 남한의 농어촌을 방문할 경우 농촌지도소및 농·수·축협이 안내를 담당한다는 계획. 건설부와 교통부는 서울시계에서 임진각에 이르는 총연장 36㎞의 통일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현재의 노면상태는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일부 포장이 망가진 곳을 보수하고 일부 구간의 차선을 새로 그을 방침이다. 또 서울이북지역도로중 확장이 필요한 도로는 국방부와 협의하여 사전대비를 하기로 했으며 경의선이나 경원선의 남북 연결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체신부는 북한 주민들이 우리쪽을 여행하는 동안 북한의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연락을 할 수 있도록 우편및 전화등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대규모단체 여행자들을 위한 이동우체국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공부는 남북한간의 인적 교류를 경제인교류라는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북한경제인들의 방문시 산업시찰등을 통해 남북한 경제교류가능분야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무역협회내에 설치되어 있는 남북 교역민간협의회를 가동,민간차원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이밖에 남북 물자교류의 COCOM(수출통제위원회) 규정위배여부등 다각적인 교역확대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는 이같이 우리가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통일원을 중심으로 북한의 태도를 예의 분석,필요한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북한은 노대통령의 「7·20」 특별발표가 있자마자 즉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허담)의 성명을 통해 이를 사실상 거부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 성명에서 콘크리트장벽 철거와 국가보안법 철폐,그리고 문익환목사·양수경양 등의 석방및 「당국·각 정당수뇌연석협상회의」의 조기개최 등을 해결하지 않는 한 7·20선언은 기만적인 선전광고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이렇게 곧바로 거부하고 나온데는 여러가지 이유가있겠지만 우선 주민들을 김일성주체사상으로 단속해온 자신들의 체제를 개방하는 것은 체제의 성격상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내부사정을 들 수 있다. 40년 넘게 폐쇄정책을 유지해 온 북한사회에 남한의 자유바람이 불어닥칠 경우 「아래로부터의 개혁 열풍」은 당연한 귀결사항이고 이로 인해 북한은 엄청난 이념적 혼란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의 도래를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거부몸짓이 나왔다고 통일원측은 분석하고 있다. 남한내의 정치·경제·사회적 진통과 함께 전민련·전대협 등 재야단체의 엄염한 존재를 상당히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북한으로서는 아직도 대남 혁명역량 강화전략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는데 바로 이점도 거부의 중요배경으로 생각된다. 이를테면 자유왕래를 주장하면서도 북한을 방문한 문목사등을 구속한 것은 모순이며 판문점에서 열리는 8·15 범민족대회의 개최마저도 수용하지 못하는 남한당국 보다는 자신들이 대외명분에 있어 앞선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 볼때 북한은 앞으로 우리측의 자유왕래 제의에 맞서 국가보안법 철폐등과 당국및 정당수뇌연석협상회의 개최등 소위 통일전선전술전략을 계속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북측은 오는 9월초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자유왕래를 비롯,유엔가입·군축문제,그리고 남한내부의 정치상황 등에 있어 자신들의 정치선전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북측의 거부성명은 외형적으로는 평화의 시그널을 보내면서도 구체적으로는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바라지 않는 그들 특유의 2중성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북측은 단기적으로 목전에 다가온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비록 그들이 선전적인 차원에서 대남제의를 하더라도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한반도주변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한을 개방으로 끌어내도록 하는 개방유도 정책을 더욱 가속화시켜 나갈 것 같다.〈한종태기자〉
  • 북한,「자유왕래」 거부/조평통 성명/“장벽 철거” 억지 주장

    【내외】 북한은 20일 조국평화 통일위원회(위원장 허담)의 성명을 통해 이날 노태우대통령이 발표한 「남북한 자유왕래」 제의를 판문점 범민족대회를 파탄시키고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등 국내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기만적인 선전이라며 거부했다. 북한은 이날 성명에서 한국측에 대해 오는 8월1일부터 12일 사이에 콘크리트장벽을 허물 것을 촉구하고 이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경우 북한은 휴전선지역의 모든 철조망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고 북한방송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들은 또 북한측이 이를 위해 「북남 콘크리트장벽 철거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하는 한편 자유왕래의 전제조건으로 한국측에 국가보안법을 철폐할 것과 모든 민주인사를 석방할 것등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 「7·20 선언」의 의의와 전망(민족대교류:상)

    ◎「분단의 벽」 개방으로 허문다/경제력 바탕,완전개방 향한 전향적 조치/북측 거부 불구 화해 향한 대장정 나서야 45년간 지속되어온 분단의 종식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시계에 들어오고 있다. 7·20 노태우대통령의 「남북간 민족 대교류」 특별발표는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통합을 분단 반세기이전에 기어코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실천적인 조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8·15 광복절을 전후한 5일간 북한동포들의 남한 전지역 방문허용→추석·설날·한식 등 민족명절시 남북 교류정례화→남북한 주민의 완전자유왕래 등은 한시적 시범교류를 거쳐 전면 완전자유왕래를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민족 대교류」 특별발표는 북한측이 광복절을 전후한 같은 시기에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범민족대회」를 개최한다는 시기적 일치성과 함께 지난번 제1백50회 임시국회에서 남북교류협력법이 입법되어 교류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이미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그 실천의 가능성이 다른 때보다는 훨씬 큰 것 같다. 노대통령은 그동안 남북 대결지양,화해와 통일을 위한 일관된 정책추진을 계속해왔고 남북한 개방의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었다고 판단,이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88년 7·7선언에 이어 유엔총회연설(88.10.18)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89.9.11) 6·29 3주년 특별연설(90.6.29 북한을 통한 항공기 선박 물자의 무제한 허용) 등이 모두 화해와 개방의 일관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남북한 주변및 세계정세의 변화도 이같은 개방조치의 여건을 성숙시켰다고 할 수 있다. 소련·동구 등의 개혁·개방이 가속화되면서 동서 냉전체제가 새로운 데탕트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특히 베를린장벽의 철폐와 동서독 통일의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왔으며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 이은 양국 관계정상화를 위한 8월초 모스크바 양국 공식회담 개최합의도 이를 촉진시켰다. 또 미­일­중­소 등 한반도 주변관계국과 영­독­불 등 우방이 한반도의 냉전종식을 지지,지원하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주변환경속에서 노대통령은 우리의신장된 경제력과 함께 북방정책의 잇딴 결실로 민족통합의 주도권을 발휘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민족 대교류의 과감한 개방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번 민족 대교류 제의는 북한의 대남 2중전략,즉 대외적 평화공세와 내부적인 대남 교란전술사이에 나타나고 있는 동요의 공간을 시의적절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많은 함축의미가 있다. 북한 김일성은 올 신년사에서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남북한 사회의 완전개방,자유왕래를 제안했고 최근에는 판문점 북측 지역을 일방적으로 개방하겠다면서도 우리 정부의 개입을 허용치 않겠다는 바탕위에서 남쪽 특정세력의 「범민족대회」 참석을 종용하고 있다. 또 북한은 남북한 고위급회담의 1,2차 본회담의 서울­평양 개최에 일단 합의하는등 성의를 보이면서도 우리 국내 정치상황을 이유로 국회 예비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 통보하는 한편 그들의 매체를 통해 남한 국회해산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2중전략도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개방정책이냐 아니면 대남 교란전술의 지속이냐는 갈림길에 서서히 다가가고 있고 이 양쪽 정책선택 결정의 딜레머속에서 상당한 동요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북한으로 하여금 그들의 「평화제의」가 진심이었는지 위장이었는지를 내외에 입증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왜냐하면 민족 대교류 제의는 그동안 북한측이 내놓은 제의를 전폭 수용한 데다 남쪽을 방문하는 북한동포에 대해 남한의 전면개방이라는 보따리를 하나 더 얹어 제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일 하오 강영훈총리 명의로 오는 30일 이에따른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정부로서는 우리 국민이 북한지역을 방문했을 때의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의 약속을 북한당국으로부터 받아내야만 북한 방문자들에게 남북한 왕래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특별발표에서 노대통령은 남쪽을 찾아오는 북한 동포의 신변보장과 무사귀환 보장을 다짐했기 때문에 북한이 남북교류에 진실된 마음이 있다면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북한의 판문점 범민족대회에 전대협·전민협 등의 일부 세력이 참가를 희망하면 정부는 관계절차에 따라 승인을 한다는 방침이나 무엇보다 이들의 신변안전 무사귀환 보장이라는 북한당국의 약속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들 특정 대학생단체뿐만 아니라 이북5도민회,자유수호연맹,재향군인회 등 단체도 이곳에 참가해보겠다고 신청해올 경우 정부가 무조건 거부를 할 수 없으며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당국자가 판문점 공동안전지역(JSA)은 휴전체제의 유지로 긴장완화를 위해 협정으로 설치된 지역인 만큼 이곳에서 선전·선동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밝힌 점을 감안해보면 범민족대회 참가만을 목적으로 방북을 신청해올 경우 허용하기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이 평양이나 다른 곳에서 민족통일을 진정으로 염원하는 대회를 연다면 이의 참가는 무제한 허용한다는 게 정부방침이다. 북한은 우리의 민족 대교류 제의에 대해 이례적으로 신속히 이날 하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을 통해 「콘크리트장벽 철거」라는 억지주장을 펴며 거부했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민족 대교류가 8·15를 전후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졌으며 북한주민의 남한방문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개방키로 천명했지만 북한당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의 획기적인 개방조치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장래에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서독도 63년 크리스마스를 기해 베를린장벽을 한시적으로 열었던 것을 시발로 오늘날 통독의 여건을 마련했음을 상기할 때 이같은 판문점 개방및 남북왕래는 통일로 가는 길에 거쳐야 할 관문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이 이번 제의를 일단 거부했다 해도 꾸준히 개방과 화해를 향해 대장정을 해야 할 것이다.〈이경형기자〉
  • 도백의 농민 설득/박국평 제2사회부기자(현장)

    ◎격식없는 대화에 민원도 눈녹듯… 18일 아침,충남도청은 정ㆍ후문이 모두 잠겨진 가운데 정문에서는 30대로 보이는 농민3명을 대상으로 30여명의 전경이 삼엄한 경제를 펴고 있었다. 3대30,좀처럼 보기 드문 묘한 대치였다. 청양군농민회 회원이라는 이들 청년들은 전날 동료 10여명과 함께 대전에 와 시내 모성당에서 하룻밤을 지낸뒤 이날 출근시간에 맞춰 도지사 면담을 요청하자 이에 놀란 경찰이 철통경계에 임한 것이다. 1시간여의 대치끝에 면담요청이 받아들여져 상오10시45분쯤부터 이들과 심대평도지사가 자리를 같이했다. 조성호씨(36ㆍ청양군 농민회장) 등 농민들의 요구는 와촌경지정리지구(청양군 정산면 와촌리 등 3개리 1백32㏊)의 경지정리가 잘못돼 수확 감소가 예상되므로 이를 보상해 달라는 것. 이에 심지사는 『이 면담은 농민대표가 아닌 경지정리지역 농민들과의 대화』라고 못박은뒤 『이왕이면 같이 온 해당지역 농민들을 모두 들어오게 하자』고 제의,일행 12명이 잠시후 회의실에 입장했다. 심지사는 이들이 자리에 앉기를 기다리며 『이중 와촌지구에서 온 분들은 손을 들어보라』고 요청하자 정작 손을 든 사람은 3명뿐이었다. 이들 역시 늦은 경지정리와 잘못된 땅고르기,얕은 복토 등을 지적,보상 등의 대책을 호소했다. 심지사는 『와촌지구는 지형적인 여건상 경지정리사업이 힘든 곳인데도 주민들의 희망에 따라 다른곳의 ㏊당 평균사업비 9백50만원보다 1백50만원이 많은 1천1백만원씩을 투입했다』고 설명하고 『경지정리로 인해 올해 감수된 것을 보상하라면 내년부터 증수되는 몫은 국가에 내놓겠느냐』고 반문하는 등 이들을 차분히 설득하고 하자보수 등을 약속했다. 농민과 도백과의 대화가 1시간가량 계속된 뒤 예상보다 빨리 공감대가 형성,처음 격하기만 했던 농민들의 목소리도 차분히 가라앉았다. 11시50분쯤 심지사가 『못다한 말이 있으면 하오에 다시 만나 주겠다』며 자리를 뜨려하자 참석자중 한사람이 『할 말이 있다』며 마이크를 들었다. 이 순간 심지사는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당신은 농민이 아니지 않느냐. 이 자리는 당신이 나설 곳이 아니다. 공부나 계속해라. 당신 가슴속엔 애국심도 없느냐』는 등 속사포로 호통을 쳤다. 마이크를 쥐었던 이모씨(충남대중퇴ㆍ전 카톨릭농민회간부)는 멍하니 서 있었고 심지사는 농민들과 악수를 나눈 뒤 유유히 퇴장했다.
  • 남북대화에 재뿌리기전술「범민족대회」/북한,「판문점대회」왜 열올리나

    ◎“통일논의 주도”인상심어 대외선전 악용/무산땐 고위급회담 거부빌미 삼을수도/재야의 대회참가 부추겨 우리내부의 혼란도 획책 북한이 최근 이른바 「판문점 범민족대회」의 성사를 위해 일본 미국 유럽등지에서 선전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회의 성격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측이 남북고위급회담 본회담개최합의에 따라 오는 9월초 서울에서 열리게 되는 제1차 본회담준비에 부산하고 이 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개선의 돌파구를 열어보겠다는 의지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반해 북한측은 「범민족대회」에 집착하고 있어 남북국회회담 제11차 준비접촉의 연기선언과 아울러 남북관계개선에 또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범민족대회」는 원래 한국의 재야단체들이 88년 8월 28일 북한측에 먼저 제의했었다. 당시 민통련민청련등 21개 재야운동단체들은,서울올림픽기간중 남북한 및 해외동포들이 참가하는 「한반도평화와 통일을 위한 세계대회 및 범민족대회」를 개최하자고제안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준비기간이 짧고 정부가 해외 반한인사들의 입국을 제한해 무산됐으며 북한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은 뒤늦게 그해 12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으로 이를 환영한다고 발표했으며 89년 2월에는 조평통부위원장인 윤기복을 단장으로 한 「범민족대회 예비회담」의 북측대표단을 구성했다. 북한이 오는 8월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이 대회의 정식 명칭은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 북한은 지난 6월2일과 3일 베를린에서 북한대표단(단장 김금철)과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소련 등지의 해외 반한인사들만 참가한 가운데 「범민족대회 실무회담」이란 모임을 갖고 이번 대회의 목적 및 세부일정 등을 결정했다. 지난 5일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북측지역을 오는 8월15일부터 일방적으로 개방한다고 선언하고 한국도 이에 호응할 것을 촉구,「범민족대회」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이 결정한 이번 대회의 목적은 『자주ㆍ평화통일ㆍ민족 대단결의 3대원칙에 기초,한반도의 평화와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촉진』하는데 있으며 대회규모는 남과 북,해외에서 각 50∼2백명 정도씩의 대표단이 참가토록 한다는 것이다. 또 참가자격은 정당단체 대표들과 개별적 인사로 하며 당국대표도 일부 참가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대회운영은 남ㆍ북ㆍ해외측에서 가 1명씩 공동의장을 구성,윤번제로 대회를 진행하며 「연구토론회」「문화의 밤」「체육행사」 등의 행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범민족대회」개최에 대해 북한문제전문가들은 국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통일문제에 대한 주도적인 입장을 부각,국제사회에서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일부 급진세력 및 해외동포들사이에 통일논의를 촉발시킴으로써 『북과 남,해외의 모든 정당 사회단체와 여러 조직들,각계층인사들을 망라하는 전민족적인 통일전선을 형성하여야 한다』는 김일성의 올 시정연설을 구체화시키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 이후 예상됐던 인민외교 및 해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외교공세가 현실화된 것으로도 보여진다는 해석이다. 한편 정부당국은 북한의 「범민족대회」개최는 남북대화가 실효를 거두려면 쌍방의 책임있는 당국이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먼저 정착되고 이를 통해 당국자간의 회담을 성사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우리측의 주장을 무시하는 것으로 한국의 재야세력들이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회참가를 고집할 경우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즉 전민련등이 대회참가를 위해 실정법을 어기고 정부가 이를 법에 따라 봉쇄할 경우 일부 재야인사가 구속될 것이고 이 경우 북한은 우리측 국회사정을 이유로 국회회담준비접촉을 일방 연기했듯이 또다시 이를 빌미삼아 남북고위급회담의 본회담개최를 거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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