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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장관급회담/ 北대표단 이색면모 3題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중인 북측 대표단은 여러가지 면에서특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북의 ‘386’ 북측 대표단,수행원에는 ‘386’ 세대의 젊은 ‘일꾼’들이많아 눈길을 끌었다.5명의 회담대표 중 37세의 량태현 내각 사무국 과장은최연소(1963년생)로 참가했다. 전금진 북측 단장은 29일 박재규(朴在圭) 남측 수석대표 등과 환담을 나누면서 “386세대 젊은 분들이(회담에) 끼워넣지 않는다고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이번 회담에 수행원 자격으로 온 권민(본명 권호웅)은 40대 초반이고전 단장의 수행비서 역할인 계봉일,라운식 등도 30대 중반∼40대 초반이다. 지원요원인 김원남은 24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사업 요원의 세대교체는 지난 6월말 남북적십자회담에서도 확인돼 대표였던 최승철 적십자회 중앙상임위원장은 49세,이금철·최창훈 대표는 40대초반이었다.이밖에 중국 베이징(北京) 등에서 남북 경협사업을 하고 있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도 386 세대인 한원철 등을 내세우고 있다. ◆표현의 부드러움 북측 전금진 단장은 29일 도착성명에서 ‘화해와 협력’이란 말을 썼다.남측이 즐겨 쓰는 표현을 북측 단장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자주적으로 화해와 협력,조국통일을 이룩할활로를 열어 놓은 민족단합과 통일의 새 이정표”라고 말했다.‘화해와 협력’이란 표현은 ‘4·8 남북 공동합의서’ 작성 때 남측의 주장을 받아들여‘민족의 화해와 단합,교류와 협력,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라는 문구로 삽입된 적이 있다. 전 단장이 인용한 ‘화해와 협력’은 이런 맥락에서 우리측을 배려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으며 회담에 임하는 북측 대표단의 자세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전 단장은 이날 북한이 즐겨쓰는 ‘민족 대단결’이라는 용어 대신‘민족단합’이라는 표현도 썼다. ◆두 이름 사용 북측 단장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는 70년대부터 우리에게 잘알려진 전금철과 동일 인물이다.이처럼 대남 사업을 하는 북측 인사들은 주로 두 개 이상의 이름을 쓰고 있다. 백남순 외무상도 원래는 백남준으로 알려졌던 인물.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서기국장도 안병수라는 이름을 썼으며 6공 때 박철언(朴哲彦) 안기부장특보와 비밀협상을 벌였던 한시해는 한시혁으로 불린다. 북한의 차세대 ‘대화 일꾼’으로 보이는 권민 내각 참사도 서울 방문길에는 권호웅이라는 본명을 사용했다.권 참사는 99년 서해교전으로 무산된 베이징(北京) 차관급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석했고 베이징을 통한 남북 교류·협력의 북측 창구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이처럼 이들이 가명 대신 본명을 노출하고 있는 데 대해 정보 당국자들은“북한이 공작적 대화에서 탈피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김상연 이창구기자 carlos@
  • 감사원 초청 방한 趙洪祝 中감찰부 부부장

    “공직자는 국민에 보답하고 나라에 헌신해야 합니다.그런 공직자상이 제대로 정립되면 나라의 부(富)는 자연스럽게 보장되는 것이죠” 지난 6일 감사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짜오홍쭈(趙洪祝)중국 감찰부 부부장은 바람직한 공직자상의 조건을 ‘보답’과 ‘헌신’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광명정대(光明正大)’를 기반으로 나라 일을 이끌어가야 한다고덧붙였다. 중국 감찰부는 공직자 부정부패방지업무 총괄 기관으로 공직자의 직무 감찰을 담당하고 있다.회계검사는 심계서(審計署)라는 부서가 맡고 있다.특히 감찰부장은 공산당의 당원과 지도자를 감독,검사,징계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부서기를 맡으며 중국 공직자 부정부패 척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 역시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방지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짜오홍쭈 부부장은 “최근에는 중앙의 처(處)와 지방의 현(縣)급 이상의고위 관리들을 중점 대상으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고위 관리들의 배우자나 자녀가 관용차에 타는 것을 금지하거나 관리들이 판공비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의 공직자 금기사항을 감독하고 있다. 또 공직자의 예금계좌를 추적·분석할 수 있는 ‘예금계좌조사권’을 가지고 있어 공금의 파행 운영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했다. 광활한 중국 대륙의 지방정부에 대한 효율적인 감사를 위해 전국 중앙·성·시·현 등의 기관을 네트워크화한 것도 중국 감찰부의 특징.13만여명에 이르는 감찰부 직원과 전국에서 감찰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34만여명이 중국 부정부패 방지의 최일선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나 자신과 주변 사람을 잘 다스려야 비로소 나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강조하는 짜오홍쭈 부부장은 “고위 공직자라 하더라도 위법 사실이 확인됐을 경우 처벌의 예외조항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아파트 기준시가 12.2% 인상

    단독주택에 대한 상속·증여세 과세기준이 오는 7월1부터 행정자치부의 시가표준액에서 국세청의 기준시가로 바뀌어 대재산가 등 부유층의 상속·증여세가 2배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아파트,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기준시가는 전국평균 12.2% 인상된다.국세청은 29일 단독주택 등 일반주택의 기준시가를 처음 고시하고 공동주택의 기준시가를 부동산가격 상승추세를 반영해 이같이 상향조정했다. 단독주택의 경우 올해 처음 시가의 60∼70%를 반영하는 기준시가를 고시,상속·증여세 과세시 기준으로 삼는다.단독주택은 그동안 행정자치부의 시가표준액을 적용,시가의 30∼40%를 반영했었다.그러나 상속세 공제액이 최소 10억원이어서 일반서민들의 세부담은 거의 늘지않을 전망이다.공동주택 기준시가란 양도세나 상속·증여세를 매길때 기준이 되는 가격이며 부동산 시세에따라 매년 7월1일 한차례 조정된다. 공동주택의 기준시가 상승률은 서울이 16.8%로 가장 높고 경기 15.2%,대구7.5%,인천 5.0%,대전 4.8%,부산 4.7%,광주 2.1% 순이었다.전국에서 최고 기준시가 아파트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데스하임(160평,21억6,000만원),최저가 아파트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아진(7평,400만원)이었다.최고가 연립주택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효성성북빌라(114평,13억8,400만원),최저가액은 전남 여수시 수정동 소재 시민연립(10평,400만원)이었다. 신규고시 대상은 아파트 71만4,291세대,연립주택 1만5,774세대이며 전체 고시대상은 아파트 451만여세대,연립주택 51만여세대이다. 기인호(奇仁鎬) 재산세과장은 “과세형평을 꾀하기 위해 종전 수도권과 시단위 이상지역에 대해 고시하던 공동주택 기준시가를 전국으로 확대했으며,일반주택에 대해서도 국세청 기준시가를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준시가는 양도소득세의 경우 잔금지급일이 오는 7월1일 이후일때,상속세와 증여세는 상속개시일 또는 증여일이 7월1일 이후일때 적용된다.개별주택의 기준시가는 국세청 인터넷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박선화기자 psh@. *기준시가 문답풀이. ■기준시가의 적용과 산정기준은. 상속·증여세는 시가로 과세표준을 계산하되 시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경우 기준시가를 적용한다.이번 아파트 등에 대한 기준시가는 올 3월 시세를 기준으로 국민주택규모는 거래시세의 70%,중급규모는 80%,고급주택규모는 90%를 반영했다. ■기준시가에 의한 양도세가 실거래가액 기준보다 많을 때는. 아파트를 손해보고 팔았을 경우 기준시가 기준을 적용하면 오히려 양도세가 많을수 있다. 이 경우 확정신고 기간까지 취득 및 양도당시의 실지거래가액을 신고하면 실지거래가액 기준으로 양도세를 낼 수 있다. ■자신의 아파트 기준시가를 알려면. 해당세무서 납세서비스센터에 문의하면안내해주며 양도신고시 세액계산도 해준다. ■일반주택에 기준시가를 고시한 것은. 상속·증여세 과세시 상업용 건물및공동주택은 기준시가를 적용했다.일반주택은 행자부 시가표준액을 적용,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 과세형평에 문제가 있었다.과표현실화 및 형평성 제고를위해 처음로 기준시가를 고시했다. ■일반주택 기준시가 산정은. 건물의 신축가격,구조,용도,위치,신축연도 등을 참작해 산정한다.기준시가는 ㎡당 금액에 평가대상 건물의 면적을 곱해산출한다.㎡당 기준금액은 건물신축가격 기준액 ㎡당 42만원에 구조지수와용도지수,위치지수 등을 반영한다. ■일반주택 기준시가의 적용시기와 세목은. 7월1일이후 상속이 개시되거나증여하는 상속·증여세에만 적용된다.내년부터는 상업용건물과 함께 양도소득세에도 적용된다.그러나 취득세,등록세,재산세에는 일반주택 기준시가가적용되지 않는다. 박선화기자
  • 적십자회담 참석자 면면

    27일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선 양측 3명의 대표가 얼굴을 맞댄다. ◆북측 대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의 최승철·이금철 상무위원과 최창훈부서기장 등 3명. 수석대표인 최 상무위원은 대남문제를 통괄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해외동포 원호위원회 국장을 겸하며 재외동포 및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주관해 왔다.정상회담 실무접촉 북측 수석대표로 나왔던 최성익 최고인민회의 참사보다 상급자다.93·94 특사교환 접촉에선 박영수 내각참사,최성익 등과 한 팀을 이뤘다. 이번 정상회담 때 민간대표로 구성된 남측 특별수행원들을 영접했다.그러나본인이 적십자사 대표도 겸하고 있다는 말은 하지않아 남측 관계자들은 최대표의 수석대표 기용에 놀라기도 했다는 후문. 이금철과 최창훈 등은 적십자회담에 이골이 난 베테랑들. 이 대표는 86년 6월 남북학생회담 북측대표단 대표를 지냈고 조선학생위원회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부터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서기장을 맡으며 북한 적십자회의 국제협력및 대외업무도 함께 담당해오고 있다.대외단체인 조선반핵평화위원회 서기장도 겸하고 있다. ◆남측 대표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수석대표.고경빈(高景彬)·김장균(金將均) 남북이산가족대책본부 실행위원이 대표로 참가한다. 박 사무총장은 73년 적십자사에 들어와 이산가족 교류업무에 종사온 정통 적십자 맨.평안북도 출신의 실향민이다. 고 위원은 남북회담의 차세대 주자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대북 전문가.김위원은 97년 베이징(北京)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등 크고 작은 적십자접촉에단골 대표를 지낸 베테랑중 베테랑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6·15선언과 金대통령 통일론/(상)현주소와 성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은 ‘30년의 뿌리’를 갖고 있다.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도 김 대통령이 오랜 준비 끝에 도출해 낸 ‘인고의승리’로 보는 시각이 많다.6·15선언과 김대통령의 통일론을 두차례에 걸쳐심층 조명한다. ◆ 3단계 통일론의 전개. 3단계 통일론은 시대별로 발전해 왔다.‘통일론 구상기’인 70년대에 씨를뿌리고 싹을 틔워 갔고 80년대 ‘통일론 발전기’에서 통일의 현실성을 높이며 제도적 접근을 모색했다.이후 90년대부터 ‘통일론 완성기’로 가장 평화적이고 안전한 통일의 길을 찾으며 6·15 선언에서 열매를 맺은 셈이다. 김대통령의 지난 30년은 냉전 수구세력으로부터의 온갖 박해 속에서 자신의통일론을 ‘절차탁마’(切磋琢磨)하면서 구체적 실천방안을 찾았던 인내의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반독재·민주화 투쟁의 험난한 여정을 걸어오면서도 스스로 점진적 평화통일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실인 것이다. 3단계 통일론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은 71년 대통령 선거였다.당시 김대통령은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이라는 3단계 통일방안을 ‘4대국평화보장론’과 함께 제시했다. 냉전적 반공논리가 지배하는 냉전의 최전선에서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고남북대화를 역설한 것”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그후 김대통령에 대한 용공음해 공작과 덧칠된 ‘색깔론’으로 이용되는 등 정치적 수난의 주요 원인이 됐다. ◆ 3비론(非論)과 통일론. 김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 가운데 1단계인 ‘남북연합단계’를 가장 중시했다.평화공존에 이어 남북교류가 이뤄지고 남북이 자유롭게 오가게 될 경우 ‘사실상의 통일’이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의 또다른 통일인식의 주요한 기반은 ‘선(先) 민주화,후(後) 통일론’의 개념이다. 이는 그의 3단계 통일론의 주요 철학인 ‘3비론’(三非論) 즉 비폭력(非暴力)·비용공(非容共)·비반미(非反美)와 맞물려 3단계 통일론의 주요 배경이됐다. 그는 역대 독재정권과의 끈질긴 투쟁 속에서 “민주주의만이 공산세력의 침투를 막는 방패”라고 역설,남한민주화를 위해 싸웠고 지난 대선에서 50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통일 대통령’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 햇볕정책과 통일론 연결. 3비론은 민주화 과정에서의 평화적 정권교체와 공산주의 적화통일의 절대 반대, 자주적 민족통일과 주변국들의 협조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과 북한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북측에 충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3단계 통일론은 햇볕정책 즉 포용정책 없이는 실현될 수 없었다는지적이 많다.포용정책은 30년간 일궈 온 자신의 3단계 통일론과 6·15 선언의 ‘연결 고리’로서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남북정상회담장으로이끌어 낸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남북연합·낮은 단계 연방제 비교. 남북한이 통일방안에 합의하기는 6·15 남북공동선언이 처음이다.남측의 ‘남북 연합’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의 유사점을 인정하고 통일에 대한 공동 모색을선언한 것이다.남북 양측이 통일 논의의 접점과 논의의장(場)을 마련했음을 뜻한다. [유사점] ‘남북 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남과 북이 별도의 국방·외교권을 보유하며 대등하고 독립된 실체로서 행동한다는 점에서 같다.당장 통일하자는 자세가 아닌 점진적 교류협력을 통해 통일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징] 민족이란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두 국가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 가정아래 교류를 추진·심화시켜 나가자는 것이 특징.대외적으론 독립된 실체이자 별개의 국가이지만 내부적으로 보통의 외국관계와 다른 ‘민족내부’란특수관계를 갖는다. 경제·사회·문화의 교류활성화로 사실상 통일 단계인 ‘공동체 형성’을목표로 한다.외국과의 무역관계에선 관세를 물지만 남북끼리는 한 국가안의교역으로 취급한다.남북간에는 수출·수입이란 표현 대신 반출·반입이란 말을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연합과 연방] 일반적인 연방제는 중앙과 지방정부간의 주종·상하 관계를 뜻한다.남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연합은 국제법상의 연합국가(Confederation),낮은 단계의 연방은 느슨한 형태의 연방(Loose form of federation)으로 정리했다.남북연합은 민족이란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두 실체의 대등한 관계를 강조했다는 점이 일반적인 연방제나 국가연합과는 다르다. [차이점과 전망] 남측이 상정하는 국가연합은 교류를 통한 점진적인 기능 통합을 염두에 둔다.평화공존의 전제 아래 교류를 심화시켜 사실상의 통일 단계를 거쳐 제도적 통일을 이룬다는 것이다.남북연합이란 틀 아래서 정상회의·국회·각료회의 등을 통해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는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북측의 연방제는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국가통합이 언제든 가능하다. 통일국가 전단계로 남측은 2개 주권의 국가연합 단계를,북측은 단일 주권의연방국가를 거쳐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한민족공동체 통일안과 '대동소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은 역대 정부가 다듬어온 공식 통일방안인 ‘한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과 명칭이다르다. 그러나 명칭만 다를 뿐 내용상의 함의는 큰 차이가 없다.남북이 신뢰·협력의 폭을 넓히면서 단계적으로 완전통일을 지향한다는 기본 개념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기 때문. 민족공동체 방안은 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 등 3단계로 통일을 추진하는 시나리오다.이에 비해 3단계 통일론은 국가연합-연방-통일국가 등의 단계를 거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공동체 방안의 남북연합과 3단계 통일론의 국가연합은 사실상 같은개념.공히 정상회담·각료회의·연합의회 등을 두고 있기 때문. 처음엔 양자간 간극이 있었다.하지만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시절 국회 상임위에서 이론적 접목이 이뤄졌다.이홍구(李洪九) 당시 통일부장관이 김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의 원류인 공화국연방제가 정부안과 취지가 별반 다르지않다고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 정부’ 인사들도 3단계 통일론의 연방제는 북한의 고려연방제와는전혀 다른 통일국가의 초기단계라고 설명,혼선을 정리한 적이 있다. 물론 통일방안은 통일이라는 큰 목표로 가는 가공의 설계도일 따름이다.김대통령이 집권 후 통일방안을 구체적으로 강조한 적은 별로 없다.제도적 통일은 훗날의 일이고 당장엔 화해협력 기조 정착이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구본영기자 kby7@. *金대통령 평양회담 소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처음 햇볕정책을 추진할 때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으로 확신했다”고 털어놨다.역사적인 남북 두 정상간 만남을 햇볕정책의 산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햇볕정책 추진과정과 정상회담 협상에 이르는 길에는 숱한 고비와위기가 있었다.지난 98년 6월 동해안 잠수정 침투사건과 99년 6월 서해 연평해전은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을 좌초위기로까지 몰고갔다.당시 김대통령은“북한의 태도에 따라 우리가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홀로 ‘역풍’(逆風)을 막았다. 김대통령은 이번 단독정상회담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두 사건을거론하며 섭섭함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회담도중 여러차례 절망을 느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과의회담이 그만큼 어려웠다는 얘기다.무엇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독특한 협상 스타일에 따른 현장 대처가 난제였던 것 같다.김대통령에게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옳다’고 판단되면 즉각 수용하는 합리적인 성품을드러냈으나 그는 거칠 것 없는 북한의 최고지도자였다.김대통령이 얘기하는중간에 가로막고 자기 말만 하는 ‘독선적인 모습’도 간혹 내보여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김대통령은 그래도 김위원장의 말을 묵묵히 듣곤 했다.우리측에선 상상도할 수 없는 일인데도 별로 싫은 기색없이 다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했다.‘대선 4수(修)’라는 정치역정에서도 정평이 나 있듯이 탁월한 끈질김과 기회포착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이는 1,000여쪽에 이르는 북한 자료 숙지등 그의 철저한 준비자세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또 한번도 김위원장의 주장에 ‘노’(NO)라고 하며 의제에서 배제한 적이없었다.한 수행원은 “김위원장의 웅변조 얘기하는 소리가 회담장 밖으로 흘러나왔으나 김대통령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며 설득에 주력했음을 시사했다.공동선언문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라는 문구와 두 정상의 직접 사인,한밤 서명식 등은 김대통령이 일궈낸 작품들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 정상회담/ 서울서 평양까지(II)

    > 김 대통령은 오후 3시20분쯤 캐딜락 승용차편으로 최고인민회의 의사당에도착,로비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김 대통령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상임위원장도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김윤혁 사회민주당 부위원장,강릉수 문화상,려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과 잇따라 악수했다. 이어 남측 외교통상부 손상하 의전장이 박재규 통일부장관,임동원 대통령특보 등의 순으로 남측 공식수행원들을 김 상임위원장에게 소개했다. 김상임위원장은 “김 대통령께서 어떻게 보면 북행열차를 타고 오신건데 앞으로는 북남이 합심 협력해 통일열차를 기쁘게 타고 갈 날이 멀지 않은 것같다”고 김 대통령의 방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김 대통령도 “그럴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대통령은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관현악, 국악,무용 등의 공연을 관람했다.북측은공연전 남측 수행원 전원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화성 명의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과 일행을 위한 예술공연에 초대합니다’라고 적힌 초대장을 보냈다. 공연장에는 남측 수행원과 북측 관계자 등이 500석 규모의 좌석을 가득 메웠으며 김 대통령 내외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안내로 경쾌하고 빠른 리듬의 ‘환영곡’ 속에 입장하자 박수로 환영했다.이에 김 대통령은 남북 관람객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화답한 뒤 공연장 앞쪽 중앙에 마련된 귀빈석에 착석했다. 귀빈석에는 김 대통령 우측으로 김영남 상임위원장,박지원 문광부장관,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고은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좌측으로는 이희호 여사,몽양 려운형 선생의 딸 려원구 조국통일민주전선 서기국장,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강현수 평양시당 책임비서 순으로 앉았다. 공연에서는 먼저 관현악(지휘자 김병화)으로 ‘아리랑’‘청산벌에 풍년이왔네’ 등 2곡이 연주됐다.이어 무용 쟁강춤,물동이 춤,천안삼거리(독무),키춤,장고춤 순으로이어졌고,가야금 독주와 병창에 이어 무용 ‘눈이 내린다’ 등 8가지 순서로 진행됐다. 공연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전 출연진이 도열해 있는 무대로 올라가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내외’라고 적힌 큰 꽃바구니를 전달했으며,함께 기념촬영했다. > 평양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고려호텔은 45층 건물 2개동으로 평양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기자실 프레스센터는 이 건물 3층에 마련됐으며,탁자와 의자 40여개,위성송출장비,팩시밀리,전화기 등 기사송출에 필요한 장비들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숙소는 17층부터 25층까지 각 층별로 4∼8명씩 1인 1실로 배치됐다.숙소는침실과 응접실,욕실로 나누어져 있고,탁자에는 호텔측에서 제공한 바나나 사과 오렌지가 2개씩 바구니에 담겨 있었으며,‘룡성’표 과자,땅콩 등이 접시에 있었다. 냉장고에는 신덕샘물 2통,룡성 맥주와 사이다,오미자 단물,신덕 탄산물이 1병씩 채워져 있었다. 침실에는 꽃무늬 양탄자에 싱글침대 2개가 구비돼 있고,탁자와 전화기 한대가 설치돼 있다.전화기 옆에는 ‘전화안내’라는 책자에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이 묵고 있는 숙소와 연결하는 방법이 적혀 있다. > 김 대통령은 오전 8시15분 평양을 향한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청와대 직원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김 대통령 내외는 정문 앞에 운집한 실향민과 주민들을 보고는 승용차에서 내려 잠시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 내외를 태운 승용차가 서울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출근길 시민들은박수를 치며 김 대통령을 환송했다. 오전 8시55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환송행사에서 방북인사를 통해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가운 머리로 방북길에 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일반 환송객들을 향해 답례를 한 뒤 활주로 양편에 도열한 3부 요인 등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부르는 ‘우리의 소원’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환송객들과 악수를 나누고 3군 의장대,전통의장대,취타대의 사열을 받은 뒤 도열병을 통과,전용기에 올랐다.
  • 남북정상회담 D-4/ 양측 준비 점검

    *남측 준비 점검.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미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평양 현지에서 밝힐 연설문을 마련하고 관련 자료를 최종 정리하고 있다.밤늦게까지 자료들을 읽으며 미비점을 챙기고 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관련 서적 몇권도 통독했다. 짬짬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긴장을 풀기 위해 지인(知人)들을 불러 대화를 하기도 한다.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김대통령의 통상 일정을 줄인 것은 정상회담에 대비한 자유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여러 인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정상회담 준비팀 역시 김대통령의 출발,도착행사 등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밤을 새우고 있다. 평양 현지 취재 및 의전 여건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정상회담의 모든 상황이 평양 현지시간에 맞춰 서울에서도 파악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회담준비를 95% 이상 마친 상황”이라면서 “7일 취재단 가운데 중계 기술팀 3명이 처음으로 방북한 것은 정상회담이 실제 상황으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등 16개 부처로 구성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도 서울과 평양의 준비상황을 입체적으로 확인하면서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기획단 관계자들은 평양의 백화원초대소에 머물며 준비업무를 마무리하고 있는 선발대와 서울∼평양간의 직통전화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평양에 체류중인 선발대도 480개 준비사항점검 목록 점검이 거의 완료단계에 들어선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회담장 의자와 책상,대통령이 걸어서 움직일 이동경로의 노면상태까지 하나하나까지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3층에 마련된 준비기획단 상황실에서는 정상회담에 필요한 각종 자료들을 챙기며 빠진 것이 없나를 살펴보는 등 분주하게움직이고 있다.한 당국자는 “이제 거의 모든 준비가 끝나고 출발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양승현 이석우기자 yangbak@. *북측 준비 점검. 북한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치밀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남측이 범정부 조직인 정상회담추진위원회와 준비기획단을 만든 것처럼 북한도 특별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특별팀에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조국평화통일위 등이 포함돼 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통일전선부는 북한의 대남정책을 입안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노동당의 기구다.아태평화위는 당의 대남정책을 경제,문화 등의 분야에서 집행하는 당 통일전선부 산하기관이다.조평통은 지난 61년 북한의 정당·사회단체·각계인사를 망라해 조직한 기구로서 남북대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왔다.지난 94년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김일성(金日成)주석간의 정상회담 준비작업도주로 세 기관에서 맡았다. 북측은 지난 4월 22일 판문점 첫 준비접촉에서도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 명의의 신임장을 남측에 제시했으며,최성익 조평통 부장과 권민 아태평화위 참사를 준비접촉 대표로 내보냈다.김용순 위원장은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으로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구상을 파악해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회담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올려질 남북 경제협력 문제는 내각이,의전 및 정상회담과 미국·일본 교섭과의 연계전략은 외무성이,경호와 통신은 호위총국과 내각 체신성이 각각 주관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일 남측이 넘겨준 130명의 대표단에 호응하는 인사들로 대표단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 장관 등 장관급 3명에 해당하는 북측 상대로는 김용순 위원장과 송호경(宋浩景)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함께 내각의경제담당 인사가 대표단에 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경협 등이 현안으로 떠오를 것을 감안할 때 북측에서도 경제전문가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현재로서는 북한에서 경제통인 홍성남 내각총리,조창덕·곽범기 부총리,혹은 한성룡 노동당 경제담당 비서가 점쳐진다. 이도운기자 dawn@.
  • 내한공연 美 인디밴드 ‘심’의 리더

    스타 의식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국 인디음악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스매싱 펌킨스 같은 세계적인 밴드에게 음악적 영감을 선사한 것으로 알려진 화제의 그룹 ‘심’의 리더, 박수영은 인터뷰 내내 진지하고도 겸손했다. 3일과 4일 두차례 내한공연을 위해 모국을 찾은 이 인디 뮤지션을 대학로의한 카페에서 만났다.흰 티셔츠에 청바지,빡빡 민 머리의 박수영은 담배를 전혀 태우지 않아 특유의 말간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스매싱 펌킨스의 해체설을 전했더니 깜짝 놀랐다.해체이유를 되물어왔다. 10대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지탱해낼 수 없는 음악환경에 환멸을 느낀 것같다고 설명하니 “그게 우리와 그들의 차이점”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음악을 하는 이유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들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10대들이 듣지 않는다 해서 서운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꽤 힘든 성장기를 보낸 것 같다고 하자 “한국에서 이민온 부모들은 조국이자신들에게 해준 게 없다는 생각때문에 일체 자신에게 모국에 관한 얘기를들려주지 않았다”고 해명한다.인터뷰 내내 그는 영한사전을 뒤적이며 우리말 뜻을 익혔다.미국평단의 극찬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워낙 다양한 음악들이 함께 섞여 있어 우리가 최고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심은 잦은 멤버교체를 경험했다.박수영은 어렵기는 하지만 멤버들의 다양한음악적 지향점을 자신의 곡만들기에 원용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그러나 그의 카리스마 때문에 멤버들이 떠나간 것 아니냐고 깨묻자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국내 음악인들과도 작업을 적잖이 했다.그의 멤버들은 델리 스파이스의 4집에도 세션으로 참여했다.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퓨어 일렉트릭 제너레이션에서 활약했던 최준용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뒤 “그가 지금은 군복무중이어서 탱크를 몰고 있다는 사실에 아이러니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이어 “델리 스파이스의 4집이 그 이전 앨범보다 훨씬 뛰어난 수작” 이라고치켜 세웠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내한공연을 마친 뒤 다음 앨범작업을 위해 당분간휴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강아지 문화예술이라는 국내 기획사와 지난 1월부터 작업을 시작,가을쯤에 어쿠스틱 연주 앨범을 내기로 했다.그는 또 재캐나다 동포인 헬렌 리가 감독하는 25분 다큐멘터리 ‘서브 로사’의 영화음악을맡았다. 이 영화는 입양아들의 고통을 정면으로 다룬다. 음악을 안했으면 뭘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답한 뒤 “워낙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음악에서만은 컴퓨터를 배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스스로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음악은 ‘투 이즌 이너프’.그는 5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임병선기자 bsnim@
  • 남북정상회담 D-11/ 출발 이모저모

    ◆입북/ 손인교(孫仁敎)단장 등 남북정상회담 선발대는 31일 오전 10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을 통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선발대원들은 회의실을 통과하기 앞서 남쪽으로 몸을 돌려 환한 표정으로 취재중인 사진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회의실 안에는 선발대를 맞이할 양복차림의 북측연락관 3명이 먼저 들어와기다리고 있었다.우리측은 북측 연락관에게 선발대원 전원의 이름과 성별·소속·직위와 사진이 부착돼 있는 선발대 명단을 전달했다. 선발대는 손단장을 선두로 회의실로 들어와 북측연락관들과 악수를 나눈 뒤바로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 회의실을 통과한 시간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북측 연락관은 선발대 명단과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그냥 악수만 하고 통과시켜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이에 남측 선발대중 한명이 “확인도 않고 그냥 통과시키면 어떡하느냐”고 농담을 던져 한때 폭소. 선발대원들은 악수를 나누면서 북측 연락관에게 “반갑습니다.OOO입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북측 연락관들도 “반갑습니다”라고 화답. ◆평양행/ 북측 지역으로 넘어온 선발대는 북측의 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부국장의 영접을 받아 잠시 차를 마시며 환담한 뒤 10시30분쯤 북측이 제공한 승용차 4대와 버스 2대에 분승,평양으로 떠났다.선발대는 평양∼개성간고속도로 중간에 있는 서흥찻집(휴게소)에서 한 차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1시20분쯤 숙소인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했다. ◆판문점 도착/ 이에 앞서 선발대원들은 오전 7시35분 남북회담사무국에 집결,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잠시 면담한 뒤 8시 3대의 승용차와 1대의 대형버스에 분승,판문점으로 떠났다. 오전 9시27분 판문점 자유의 집에 도착한선발대원들의 얼굴은 밝아보였으나 한편으로는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 김수환 추기경, 유학자 심산 묘소 참배

    심산사상연구소가 수여하는 제13회 심산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24일 서울 수유리 독립유공자 묘역의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1879∼1962) 선생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수환 추기경은 23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상을 받는데 이어 24일 오후2시 심산사상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김창숙 선생 묘소를 찾아 고유제(告由祭)를 지내는데 가톨릭 인사가 유림의 묘소에서 제사에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심산 김창숙 선생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매국오적을 성토했고 3·1운동때는 전국의 유림을 규합해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진정서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만국평화회의에 우편으로 제출하는 등 평생을 독립운동과 민족통일을 위해 산 유학자다. 김성호기자 kimus@
  • 남북 정상회담 준비…오늘 경호·의전 실무접촉

    남북 양측은 16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경호·의전 실무자 접촉을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체류 기간 중 정상회담 장소및 방법,그리고 경호방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남북 양측은 15일 판문점 연락관 전화통지문을 통해 경호·의전실무자 접촉에 참가할 대표단의 명단을 통보했다. 남측 대표단은 청와대 구영태 경호처장,양봉렬 의전국장,최석원 담당관,최승식 담당관,심상철 담당관,백영선 외교통상부 의전 심의관이다.북측 대표단은 호위총국 김영철 부장,리제웅 부부장,류명철 참모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진국 과장,리명철 담당 부원,리금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책임부원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방북규모 230명 안팎… 27일 2차 준비접촉

    남북한은 22일 오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위한 첫 준비접촉을 갖고 오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차 준비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접촉에서 우리측은 고령이산가족의 상봉 등 시급하면서 실현가능한 문제들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은 형식면에서 단독회담이,또 횟수는 복수로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면서 “22일 첫 남북 준비접촉에서 양측은이같은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상봉(면담)만 하고,최고위급 회담의 상대는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될 것이라는 일부 예측과 관련,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두 회담이분리된 것이 아니며 북한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해 김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임을 강조했다. 우리측은 또정상회담 준비접촉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남북 연락사무소기능의 조속한 회복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접촉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기조발언에서“준비접촉은 남북정상회담의 실무절차뿐 아니라 정상간에 협의할 본질적인 내용들도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측의 김령성 수석대표는 “북과 남이 현안이 많은 만큼 이런 현안을 풀고순조롭게 해결하자면 근본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북남 정상의 평양상봉과 최고위급회담 등을 통해 수많은 현안을 풀고 조국통일을 이루는 획기적인 전기를 이루는 의지를 갖고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복수의 단독 정상회담이 개최됨으로써 김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 일부가 판문점을 통한 자동차편이 아니라 비행기편으로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북측이 수용할 경우 우리측 대표단을 수행원 130명,취재기자 100명수준에서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첫 남북준비접촉에는남측에서 양영식 차관을 수석대표로 손인교(孫仁敎)남북회담사무국장,서영교(徐永敎)국장,북측에서 김령성 수석대표,최성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권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 등각각 3명씩 참가했다. 판문점 이석우기자 swlee@
  • “對北 상호주의 신축 적용”

    남북한은 22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의의제와 준비절차를 정하기 위한 준비접촉을 갖는다. 남북은 21일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한 3명씩의 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 우리측에서는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과 손인교(孫仁敎) 남북회담사무국장,서영교(徐永敎)통일부 국장이,북측에서는 차관급인 김령성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참사를 비롯,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권민 조선 아·태평화위 참사 등 3명이 참가한다. 양통일부 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접촉에서는 정상회담의 절차뿐아니라 남북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대북지원에서의 상호주의 논란과 관련,“남북관계의 비동시성,비대칭성,비등가성등을 고려해 대응할 것”이라며 “신축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말해 상호주의원칙을 엄격히 적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양차관은 의제 협의와 관련,“경제공동체 건설,냉전종식과 평화 정착,이산가족 상봉,당국간 대화창구 상설화 등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베를린 선언 4대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접촉에서는 또 단독회담 여부 등 정상회담의 형식과 대표단 및 보도진의 수,방북 경로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남북한 수석대표는 상견례에 이은 기조발언을 통해 분단 이후 처음 열리는남북 정상회담에 임하는 양측 기본 입장과 원칙을 전달한다. 남북한은 다음주 초쯤 2차 접촉을 갖고 본격적인 절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
  • 6·25 납북인사 생사·행적 통협·조평통 통해 공식 확인

    독립운동가·국회의원 등 남한 사회의 저명인사들이 납북된 것은 한국전쟁와중의 일이다.그러나 해방직후 북으로 넘어가 정착했거나 48년 ‘남북협상’에 참가했다가 북에 잔류한 인사들은 자진월북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6·25발발 3일만인 50년 6월28일 서울을 점령한 후 북한 노동당 군사위는통일전선 강화를 목적으로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남한의 저명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해 이들을 강제로 연행했다.당시 작전명령은 ‘모시기공작’.물론 이들 가운데는 ‘국회프락치사건’ 관련자 등 소위 참여파 잔류인사들은 자진,또는 권유로 출두했다.당 군사위는 이들을 성향별로 다섯 부류로 분류해 포섭대책을 마련하고 7월 중순부터 3개월정도 재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4차에걸쳐 평양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9월15일 연합군의 인천상륙과 28일 서울 수복으로 퇴각을 거듭하던인민군은 평양이 함락되기 전에 남측요인들을 다시 후방으로 옮겼다.남측인사들 가운데 사망자가 생긴 것은 바로 이 때부터다.유동열은 10월18일 자강도 희천 근처에서,춘원 이광수는 10월25일 만포에서 각각 사망했고,행렬에서낙오됐던 국학자 정인보는 11월 하순경 초산에서 사망했다. 그리고 김규식은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있던 만포 적십자병원에서 12월10일 사망했다. 휴전 이후 납북인사들의 행적이나 생사여부는 한동안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다가 56년 7월 결성된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통협)와 61년 5월 결성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에 남측인사들의 면면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생사여부와 북에서의 활동 등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납북인사들의 재북 행적이 남한 사회에 구체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들어 남파된 북측 인사들이 전향,증언하면서부터.6·25 당시 ‘모시기공작’의 실무자였던 김모씨(작고)가 처음으로 재북 남측인사들의 행적을 공개한데 이어,북한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60년대 중반 월남한 이항구씨(67)는 월·납북 문인들의 행적에 대해 자세히 증언하기도 했다. 남측인사들의 재북 행적,생사여부 등이 증언집으로 출간된 것은 70년대부터다.통협 출신으로 남파된 후 전향한 조출씨(작고)는 납북인사들의 행적을 모일간지에 연재한 후 이를 단행본으로 묶어 71년 ‘38선’을 출간했다. 이로부터 20년 뒤인 지난 91년 언론인 출신의 이태호씨는 북한에서 정무원 부부장·조국통일민주전선 부국장 등을 역임한 신경완씨(가명·80년대 망명·98년 작고)의 증언을 토대로 ‘압록강변의 겨울-납북요인들의 삶과 통한의 한’이라는 책을 출간했다.또 국사편찬위원회 김광운 편사연구사는 신씨의 증언과 남한내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김규식 선생의 비서로 만포까지 동행했던 권태양(북한에서 작고)의 일대기를 재구성해 95년 ‘통일독립의 한국현대사’를 출간했다. 한편 성균관대 서중석 교수는 “그동안 대북정보가 절대부족한 상황에서 관계자들의 증언은 소중한 자료이며 납북인사들의 행적 등을 다룬 학위논문은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남북 대표단 면모

    *남측 대표단 면모. 정상회담 준비접촉 대표단은 남북 현안을 꿰뚫고 있는 ‘대화 전문가’들이다.단순 실무절차뿐 아니라 남북한 현안 전체를 논의·조정,두 정상이 협의해야 할 의제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측 대표는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을 비롯,손인교(孫仁敎)남북회담사무국장,서영교(徐永敎)통일부국장 등 3명으로 짜여졌다. 이들 대표 3명은 지난해 베이징(北京)차관급회담에서도 수석대표와 대표,비공개 접촉자로 함께 일해 팀플레이에 대한 기대가 높다. 양차관은 지난해 6월 베이징 차관급회담때도 수석대표를 맡은 북한통이다.85년 반둥회의,93년 미국버클리대 초청 ‘남북 통일토론회’때도 정부대표로나서 북측을 상대했다. 양차관은 정상회담 준비실무를 총괄하고 회담전략을 수립하는 준비기획단장도 겸하고 있다.72년 통일원에 들어온 뒤 28년 동안 통일부 대변인·정책실장·교육원장·민족통일연구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손인교 남북회담사무국장은 대화업무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회담전문가.92년 판문점에설치됐던 남북연락사무소 초대소장을 맡기도 했다.지난해 베이징 비공개 차관급회담에 참가,6·3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북측과의 회담에 직접 참여한 남북 회담통이다. 남북대화사무국 회담 운영부장·연락부장·기획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94년정상회담 준비때에는 회담협력관으로 실무업무를 맡은 경력이 있어 정상회담의 준비사항에도 정통하다. 서영교 통일부 국장은 98년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회담에 이어 이번에 다시 정부대표단에 뽑혔다.북한 사정에 밝아 역대 회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 두둑한 뱃심에 실무에 밝다. 이석우기자. *북측 대표단 면모. 북한측 대표단의 수석대표인 김령성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참사로 차관급.우리에게 낯설지만 90년대초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따른 교류협력분과위에 참여,남북 경제협력에 식견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수석대표 발탁은 다소 의외지만 남북교류협력의 틀을 만드는 데 참여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교류협력의 틀을 구성하는데 북측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겠느냐는 기대를 갖게 한다. 92년 고위급회담 실무접촉 때부터 남북접촉의 실무자로 전면에 나왔다.92년1월 남북 기본합의서 구성ㆍ운영 및 남북연락사무소 설치운영문제 협의를 위한 대표접촉에서 대표를 맡았다. 92년 5월 제7차 남북 고위급회담 기간중 교류협력분과위원장 접촉때는 수행원으로 참석했다.92년 7∼9월 제6·7차 남북교류협력분위 위원,같은 해 9월제8차 고위급 회담기간중 교류협력분과 위원장간 접촉대표로 활동했다. 98년 3월에는 제5차 식량지원 협의를 위한 남북적십자 대표 베이징 접촉에대표로 참여,매끄럽게 일을 마무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96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소재)에서 열린 ‘코리아평화 통일심포지엄’에는 김일성종합대학 사회정치학 연구실장 자격으로 참가한 바 있다. 김참사가 수석대표를 맡은 것은 베를린선언에 따른 남북 당국간 경제협력방안과 이를 위한 기본합의서 이행 문제가 의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북측 내부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과 귄민 조선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 참사는 대표적인 대남 일꾼.모두 지난해 베이징 차관급회담때 박영수 수석대표를 보좌해 대표로 참여했다.최부장은 85년 5월 북한의 예술단·고향방문단을 수행하고 서울을 방문한 바 있고 85년 12월 남북적십자 회담에 참여,서울을 방문했다.남북공동위 위원으로 역시 남북교류협력 분야의 전문가다. 권민 아태평화위 참사는 베이징에서 활동하며 한국기업인 등과도 폭넓은 교분을 갖고 있고 각종 남북회담에 참여한 회담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석우기자
  • 北준비접촉 수정제의 수용…우리대표단 명단 21일 통보

    정부는 21일 북측에 남북 정상회담 준비 접촉에 나설 우리측 대표단 명단을통보하는 등 북한의 준비 접촉 수정 제의를 수용하는 뜻을 전달한다. 이에 따라 남북간의 정상회담 준비 접촉은 22일 상오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리게 됐다. 남북정상회담추진위원회(위원장 朴在圭통일부장관)는 20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첫 회의를 열고 정상회담기획단(단장 梁榮植통일부차관)이 마련한 준비 접촉 방안과 실무 절차안을검토,확정했다. 추진위는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지휘하는 장관급 협의기구다. 준비접촉 수석대표로는 김보현 총리특보 외에 통일부 조명균 교류협력 심의관이나 김형기 정책실장 가운데 1명이 포함되는 것이 유력하다. 북측 수석대표는 안병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박영수 내각 책임참사, 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국장 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는 21일 김대중대통령으로부터 대표단 명단의 재가를 받은뒤 판문점 연락사무소 전화를 통해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석우기자 sw
  • [우리 지자체 최고](7)진해시

    진해시는 여성공무원이 일하기 좋은 자치단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느낄 정도다.모두 지난 95년부터 추진해온 여성공무원전력화 정책의 결과다. 지난 96년 실시한 행정조직 재정비로 동사무소의 여성공무원이 시본청으로유입, 본청 여직원의 비율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남녀가 평등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는 남녀구분 없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차별화되고 경쟁력있는 행정을 펼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 남녀공무원이 업무평가, 승진, 교육, 포상 등에서 평등하게 인정받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진해시가 여성공무원의 지위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실시한 정책은 여성의공직참여 확대. 9급공무원 선발인원 중 여성의 비율을 30%가 유지되도록 했다.9급 여성공무원이 89년 30.2%에서 93년 34.9%, 97년에는 37.6%로,현재는 9급공무원의 절반을 넘어선 57.5%를 차지하고 있다. 진해시 여성공무원 인원은 시·군·구의 평균치를 상회한다. 시·군·구 여성공무원 인원 평균은 11.5%인데 반해 진해시는 33%, 동사무소의 경우 전국평균 6.3%의 10배에 가까운 56.4%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공무원의 지위 향상을 위해 95년에는 남녀평등, 성차별 의식 해소, 여성의 능력개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여성발전기본 조례도 제정했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진. 시는 남녀간 업무수행의 차를 극복하기 위해 여직원 당직근무제, 여성승진 할당제 등을 도입했다. 지난 97년에는 설문조사, 찬반투표를 거쳐 여직원 당직근무제를 실시했다.가정, 육아 등을 책임져야 하는 일부 직원들이 반대하기도 했지만 90% 이상이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승진할당제는 6급 승진시 33%의 비율을 유지하는 제도. 실제로 96년 6급 승진에는 7명 가운데 4명이 여성이었으며,98년엔 4명중 2명, 지난 1월에는 11명중 4명이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평등사랑방, 여직원 쉼터 설치, 시장과의 대화의 자리등이마련됐다. 김병로(金炳魯)시장은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 여성공무원이 능력을 개발하고 관리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향후 방향, 의식교육·해외근무등자신감 높이는데 역점. 여성공무원 지위향상에 앞서가는 진해시라도 여성공무원이 지금까지 받아온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무엇보다도 여성공무원들이 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가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쯤에는 200여명에 이르는 여직원들을 5개조로 나눠 ‘의식함양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남 산청삼성연수소에서 여성의식과 자질을 키워나가기 위한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고위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 가운데 하나인 주민,특히 사회지도층과의 교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주민과의 각종 회의,집회,모임에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공무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에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일본 히로시마현 구레시,중국 산동성 임기시 등 해외자매결연도시와 교환근무 및 해외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해외 견문기회 확대로 여성공무원의 시야를 넓혀 나간다는 취지다. 최여경기자. *田永贊 기획감사실장 인터뷰. “시는 여성공무원이 스스로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해시 기획감사실 전영찬(田永贊)실장은 지금까지 진행해 온 여성공무원전력화 정책은 ‘과도기적 시책’이라고 표현한다.아직도 추진해야 할 정책이 많다는 뜻이다. □여성공무원 전력화 정책의 추진배경은. 80년대 후반부터 하위직 공무원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고,행정조직을 정비한 96년에는 여성공무원이 대거 시본청으로 유입됐다.이들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행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남녀를 불문한 우수한 인력을 키우고 치밀한 여성 특유의 장점과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최근 중앙정부가 발표한 관리직 여성공무원 육성을 위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관리직 여성공무원 육성방안의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관리직에 무조건 여성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직 공무원이 될수 있는 자질을 키워주는 것이다. 시에서는 관리직 여성공무원을 육성하기 위해 승진시 남녀 차이를 과감히철폐, 능력있는 여성공무원을 6급에 대거 배치했다.여성승진할당제도 이같은취지로 도입한 것이다.이들이 능력을 개발하고 인정받는다면 과장, 국장급으로 승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시장과의 대화,평등사랑방 시행 결과는. 이같은 시책은 지난해부터 추진, 지금까지 시장과의 대화에서는 25건, 평등사랑방에서는 16건의 상담사례가 접수됐다.보다 전문성을 펼칠 수 있는 곳이나 기획, 예산, 인사 등 핵심부서에 배치하거나 집과 가까운 근무지로 전보하는등 인사 및 고충을 상담, 해결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여성공무원 비율을 점차 늘려나가기 위해 꾸준히 추진, 여성공무원이 인사상불이익을 받지 않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최여경기자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서울 여성들 결혼 늦다

    서울지역 여성들은 취학 등의 이유로 타지역 여성에 비해 평균 1년정도 늦게 결혼하고,고령 출산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가 발간한 ‘99 서울여성백서’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95년 기준)은 서울이 27.2세로 전국 평균에 비해 1.1세가 높았다. 30대이상에서 출산하는 산모의 비율도 지난 98년 기준으로 서울이 38.5%로나타나 전국 평균에 비해 9.4%포인트나 높다. 대졸 여성의 비율(97년)은 서울이 12.7%로 전국 평균(7.8%)에 크게 앞섰으며,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98년)도 서울지역이 47.2%로 전국 평균(47.0%)보다 0.2%포인트 높았다.여성들이 많이 진출하는 초등학교 교사의 여성 비율도 서울이 74.4%로 전국평균(60.3%)보다 14.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여성백서를 통해 볼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어렵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金대통령 유럽 순방] 새로운 형식의 對北 제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은 새로운 형식을 통한 대북 제의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우선 내용 발표 전에 판문점 적십자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직접 전달하는 이례적인 형식을 취했다.또 김용순(金容淳) 북한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위원장에게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명의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아태평화위는 형식상 민간단체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통일부측은 “북한 당국”임을 강조한다.당·정과 통일전선단체가 ‘한몸’인데다 지난해 베이징 차관접촉때도 아태평화위가 ‘북측 당국’임을 문서로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또 아태평화위가 실질적인 남북관계를 관할하고 있고 김용순 위원장이 노동당 대남비서 겸 남북관계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수신 대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한 당국자는 서한 수신 대상과 관련,“북한 외교부,노동당 통일전선부,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등도 고려했으나 결국 아태평화위가가장 실질적이고 적격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해석도 있다.“남북당국간 협력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북측이 유연하게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태평화위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京서 北조평통 인사와 접촉 鄭在文의원 징역1년6월 구형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朴滿)는 25일 당국의 허가없이 북측 인사와 만난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국회의원 정재문(鄭在文) 피고인에게 남북교류협력법위반죄를 적용,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선고공판은 다음달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吉基鳳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정 피고인은 지난 97년 11월 중국 베이징 장성호텔에서 북한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안병수 등과 만나 15대 대선 전망과 경제협력,이산가족 상봉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혐의로 98년5월 기소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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