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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당신의 사진을 보며 방귀도 뀌고 비웃고 하품도 하지”

    미군에게 생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옥중 자작시 ‘부시에게’가 번역돼 ‘한국평화문학’ 제2집 ‘평화, 폭력 그리고 문학’에 실렸다. 수감중인 사담 후세인이 옥중에서 쓰고 취재기자가 옮겨 적어 올해 초 미국 인터넷 매체(www.unknownnews.net)에 올린 것을 한국외대 임병필 교수가 번역, 소개했다. 시는 “그들은 나를 구덩이 속에서 발견했다고 했다…/부시, 당신은 거짓말쟁이/엿이나 먹어라”라며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조롱을 담아 생포 당시의 상황이 조작됐음을 밝히면서 시작한다. 이어 “나는 에어컨이 있는 독방에 앉아서/당신의 사진을 보며/방귀도 뀌고/비웃고/하품을 하지”라며 야유한다. 그는 “백악관과 의회가/바보같은 당신에게/대량 살상 무기에 관한/거짓말을 하도록 허용했지”라며 미국의 부도덕성과 부시의 우둔을 공격한 뒤 “이제 당신과 동맹국들이/내 나라를 점령하고는/당신 때문에/이라크인들이 자유가 되었다고/주장하지”라며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책에는 아도니스를 비롯해 아랍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인들의 마음과 반전평화 의지 등을 담아 쓴 11편의 시가 실려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의도 “드디어 北손님”

    북측 인사가 16일 사상 처음으로 우리 국회를 방문한다.8·15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14일 남쪽 땅을 밟은 ‘8·15민족대축전’ 북측 방문단의 첫 공식 국회 방문이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8·15 민족 대축전’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 중 10여명이 16일 오전 11시 국회로 찾아와 김원기 국회의장과 환담을 나누기로 했다.”면서 “이 자리에는 김기남 북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10여명과 우리측 김덕규·박희태 부의장, 임채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배기선 국회 남북관계특위위원장 등이 배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북측 인사는 이 자리에서 남북 교류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지도부 및 국회 상임위원장단, 국회 남북관계특위 위원 등도 참석키로 했다.북측 대표단도 200여명이 오찬을 겸해 국회를 방문하기로 돼 있어 국회 사무처는 휴일인 15일 식탁을 배열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김 의장은 최근 “새로운 관계로 진전하기 위한 대북 경제협력의 증진이라든가 개성공단을 우리측 남북경협의 전초기지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구도를 내다보는 그의 의중을 꿰뚫게 하는 대목이다.김 공보수석은 이에 대해 “김 의장은 17대 국회 개원 당시부터 줄곧 남북 국회회담 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이번 행사도 그를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면서 “이 행사가 북측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에 이어 이번 8.15 민족대축전의 의미를 풍성하게 하는 성과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헌화·분향없이 추모 묵념

    헌화·분향없이 추모 묵념

    광복 60돌 기념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서울에 온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이 오후 3시 동작동 서울 국립현충원을 공식 참배했다. 북한측 인사가 현충원을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은 또 오는 17일쯤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 여부와 함께 친서를 전달할지가 주목된다. 북측 대표단은 16일에는 분단 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 남북 국회회담 개최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 국회간 교류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이날 현충원 참배에는 김기남 당 비서와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 등 14명의 당국 대표단과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김정호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장, 성자립 김일성종합대 총장 등 13명의 민간대표단, 기자 3명 등 모두 30명이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은 6·25 전사자 위패와 무명용사 유골이 봉안된 현충탑 앞에 도열,“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해 묵념”이라는 집전관의 구호에 따라 약 5∼6초간 묵념했다. 그러나 헌화와 분향 순서는 생략했으며, 방명록에 서명을 하진 않았다. 김기남 비서는 이에 앞서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에 도착한 직후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과의 환담에서 “조국 광복을 위해 생을 바친 분이 있어 방문하겠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해 6·25 전몰 군경이 아닌 광복 유공자를 위한 추모 차원에서 방문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측 자문위원인 임동옥 제1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현충원 (참배) 결정은 어려운 것이었고 언젠가는 넘어야 할 관문”이라며 “6·15 시대에는 모든 것을 초월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측 당국대표 17명, 남녀축구선수단 65명, 민간 대표 100여명 등 18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5분과 10시20분 고려항공 전세기 2편에 나눠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수정 김상연기자 crystal@seoul.co.kr
  • 北대표단 8·15때 현충원참배

    北대표단 8·15때 현충원참배

    8·15 서울 민족대축전 기간에 김기남·임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당국 대표단과 민간 대표단 30여명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서 현충탑을 참배할 계획이라고 통일부가 12일 밝혔다. 북한 사람이 6·25전쟁의 국군 전사자들이 묻혀 있는 국립현충원을 방문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현충탑에는 6·25 전쟁 전사자의 위패와 무명용사의 유골이 봉안돼 있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지난 5일 8·15 민족대축전 행사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연락관 접촉에서 북측이 당국 및 민간 대표단의 국립현충원 방문 의향을 전달하면서 의례 절차를 문의해 왔다.”면서 “정부는 민족의 불행했던 과거를 치유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해 9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수용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북한의 현충원 방문 의향은 참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면서 “북측은 이와 관련한 어떤 사전 논의나 전제 조건 없이 자발적으로 참배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방문 날짜는 일정 조정 문제 때문에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재로선 광복 60주년인 오는 14∼15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14∼17일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 등지에서 치러지는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민족 대축전’에 김기남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17명의 당국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우리 당국 대표단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단장)과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 유홍준 문화재청장외에 5개 부처 차관 등 22명으로 구성된다. 북측 민간과 당국 대표단은 14일 오전 10시와 10시15분쯤 각각 고려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8·15축전’ 대표단 165명 통보

    북측은 14∼17일 서울과 고양 등에서 치러지는 8·15민족대축전에 참가할 민간대표단 100명과 통일축구 선수단 65명 등 모두 165명의 명단을 11일 남측에 통보했다. 민간 대표단 단장으로는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이 맡았으며 김정호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장, 이충복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부위원장, 성자립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또 벽초 홍명희 선생의 아들로 북측에서 소설가로 활동 중인 홍석중씨와 정덕기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부의장이 대표단의 일원으로 남녘 땅을 밟게 됐다. 그러나 작년 6월 인천에서 열린 우리민족대회에 참가해 주목을 받았던 북송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 노인의 외동딸 이현옥씨는 명단에서 빠졌다. 오는 14일 저녁 상암경기장에서 통일 축구 경기를 벌일 북측 남자 선수단은 이번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북한 대표단 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했던 이경일과 이원남이 공동 단장을 맡았다. 여자 선수단에는 이금숙과 진별희 등 간판급 선수들이 포함됐다. 대표단은 14일 오전 10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일왕부처 사이판 한국인위령탑도 방문

    |도쿄 이춘규특파원|아키히토 일왕 부처가 28일 위령방문 중인 미국령 사이판섬에서 한국인 전몰자 위령지인 ‘한국평화기념탑’을 방문, 예를 표시(배례)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왕 부처는 오키나와 출신자들을 위령하는 오키나와탑에도 들렀다. 한국평화기념탑이나 오키나와탑은 당초 예정에는 공표되지 않은 곳이다. 이와 관련, 현지에서는 전날 김승백 사이판 한인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일왕 부처의 한국평화기념탑 방문을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까지 나온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일왕 부처는 한국평화기념탑 방문에 앞서 태평양전쟁 희생자를 추도하기 위해 사이판섬 북부의 중부태평양 전몰자 비에 헌화했고, 수많은 일본군과 민간인들이 뛰어내려 숨진 `반자이(만세) 절벽´을 방문, 추도하는 등 사이판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taein@seoul.co.kr
  • ‘金메시지’ 비공개 교환 가능성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오후 5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 중인 권호웅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일행을 45분 동안 접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하고 돌아온 지 6일 만에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북측 관계자를 접견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으나 청와대 발표로는 덕담만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정 장관이 특사자격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듯이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은 메시지 교환이 있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권 단장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당초 예정보다 10분가량 이른 오후 4시50분쯤 청와대에 도착, 본관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인사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접견실 안쪽 입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소개로 권 단장 등 북측 대표단 일행과 차례로 악수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접견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접견에는 권 단장을 비롯해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5명의 대표단이 참석했고,3명의 북측 지원요원도 배석했다. 노 대통령은 자리에 앉은 뒤 북측 대표단 일행에게 “수고가 많았습니다. 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귀한 손님이 오셨다.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환대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손님들은 자질구레한 문제는 안 따지고 회담에서 시원스럽게 해준 것 같다.”면서 남북 장관급회담 합의내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특사를 접견하고 뜻깊은 만남을 가져준 데 대해 감사하고 기뻐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이 전한 메시지는 안부밖에 없었다고 김만수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 일행은 녹차를 들면서 달라진 남북 장관급회담 분위기, 회담 성과, 남북관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회담에 배석한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을 준비해 온 수첩에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환담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 일행과 본관 1층으로 내려와 기념촬영을 했으며 권 단장은 “바쁘신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건강하시라.”고 인사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동영 “남북협력은 대세” 권호웅 “실천적 조치 강구”

    정동영 “남북협력은 대세” 권호웅 “실천적 조치 강구”

    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21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돼, 지난 17일 ‘정동영-김정일 면담’ 합의에 대한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이 지난해 5월 제14차 회담 이후 13개월 만에 재개된 만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 각종 회담의 재개 일정 등도 조율할 전망이다. 이날 만찬에서 남측 단장인 정동영 장관은 “남북간 화해협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며 “우리 앞에 제기되는 문제가 어려울수록 더 자주 만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호웅 북측 단장은 “이번 회담은 북남 관계발전의 새로운 분수령”이라며 “6·15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북남관계를 활력있게 전진시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와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대표진과 기자단 등 33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오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남북 관급회담] 정동영 남북회담 첫 무대 권호웅 北단장 ‘대남 일꾼’

    ‘베테랑’(북)과 ‘신참’(남).21일부터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한 양측 대표단의 면면을 압축적으로 정리한 표현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남북회담 무대에 처음으로 나섰다. 이번 회담의 대변인이자 지난 2002년부터 95차례의 회담에 참가한 김천식 교류협력국장을 제외하면 박병원 재경부차관과 배종신 문화부차관, 한기범 통일부 국장은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다. 북측은 5명의 대표단 가운데 지난 5월 차관급회담의 수석대표를 맡았던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을 제외하면 각종 회담에서 대표를 맡았던 일꾼들이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지난 1999년 1∼2차 차관급 회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2000년 1∼5차 장관급 회담에 성원으로 참석, 지난해 5월 열린 제14차 회담에서는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을 맡았다. 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부 지도원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로 활동했고 1990년대 후반 이후 남북접촉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다. 김만길 조평통 부국장은 5∼11차 장관급회담 대표로 참가했고 1992년 ‘남북 핵통제공동위원회’ 북측 위원을 맡으면서 처음 소개됐다.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12∼14차 장관급회담 때 북측 수행원으로 얼굴을 알렸고 회담 막후 실무접촉 일꾼으로 알려져 있다. 치밀한 이론가로 만만치 않은 대화 상대라는 평을 듣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1일부터 남북 장관급회담

    지난해 5월 이후 중단됐던 남북장관급회담이 21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재개된다. 남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박병원 재경부차관과 배종신 문화부 차관, 김천식 통일부 국장, 한기범 통일부 국장 등 5명이 대표로 나서고 북측에서는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과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대표로 참가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급류타는 6자회담] 정치·군사부문 중점둘듯

    “15차 장관급회담의 문화를 바꾸자.” 21∼24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에 대해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주 면담에서 이같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장관급회담은 남북간 모든 대화채널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후속조치를 통해 남북관계를 본궤도에 올려놓느냐 하는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장관이 지난달 20일 “정치ㆍ군사 부문에 중점을 두고 장관급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정치·군사 분야에 무게중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최대 관심사는 2002년 10월 제8차 회담 이후 우리 측이 매번 핵심 의제로 내세운 북핵 문제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남측의 ‘중대 제안’에 대해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회담에서 답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성급 군사회담의 경우 ‘재개’를 합의한 만큼, 구체적 회담 일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에서는 정 장관을 수석대표로, 박병원 재경부차관과 배종신 문화관광부 차관, 이관세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등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북측에서는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과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5) 변화 요구받는 지방자치

    [민선 지방자치 10년] (5) 변화 요구받는 지방자치

    지방자치제 시행에 따른 부작용은 만만치 않았다. 장점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단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변화의 요구가 거세다. 특히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과 현재 정부가 검토하는 자치경찰과 교육자치는 현행 지방자치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과 전환기에 선 지방자치의 변화 움직임을 살펴본다. 정치권이나 지방자치 전문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행정구역개편이다. 행정구역이 개편되면 기존의 행정구역뿐만 아니라 선거구가 전면 재편된다. 자치단체가 합쳐지거나, 분리되기 때문에 정치인에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물론 개편을 위해서는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 자치경찰과 교육자치는 지방자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쌍두마차다. ●“행정구역 2010년 개편”… 주민동의 관건 현재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그러나 여야가 2010년부터 적용키로 의견접근을 봄에 따라 차차기 지방선거부터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3단계로 돼 있는 행정구조를 2단계로 줄이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16개 시·도와 234개 시·군·구로 이뤄진 현 체계는 인구에 따라 재편될 공산이 크다. 열린우리당은 인구 100만명을 기준으로 60개의 자치단체로 나누자고 하고, 한나라당은 30만∼100만명을 단위로 60∼70개로 조정하자고 한다. 이런 논의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활발하게 이뤄지다 6월 국회에선 다시 수면아래로 내려갔다. 행자부 관계자는 “워낙 미묘한 문제라 정부가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면서 “여·야·정이 간담회를 갖고 국회차원에서 추진하기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지방행정구역 및 계층,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그러나 개편이 이루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여야 및 정부가 얼마나 의지가 있으며, 주민동의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경찰·교육자치 실현 일정도 불투명 정부는 자치경찰제와 교육자치도 시행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구호에 그치고 있다. 자치경찰제는 정부수립 이후 국가경찰 단일체제로 돼 있는 것을 주민생활중심의 자치경찰 창설이 골자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이원화하는 것이다. 시·군·구의 보조기관으로 자치경찰을 창설해 지역교통과 치안 등 주민생활에 직결된 사안을 맡긴다는 것이다. 자치경찰대장은 경찰공무원을 임명하거나 개방형으로 뽑을 수 있다. 자치단체별로 치안협의회도 설치·운영된다. 더불어 위생·보건·산림 등 17개 분야에 특별사법 경찰사무를 수행하는 것도 포함된다. 물론 인사권은 단체장에게 주어진다. 정부는 현재 입법예고를 위한 의견수렴 중에 있으며 9월 정기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 시범실시를 한 뒤 내년 12월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당에서 행정구역개편 등 다른 현안들을 정리하고 난 뒤에 논의하자고 해 늦어질 수도 있다. 교육자치는 원론적으로 내년 지방선거부터 적용한다는 공감대만 있을 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에서 방안을 마련했지만, 반발이 워낙 거세 정부안 제출을 포기했다. 의원입법으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재 제출된 5가지의 의원입법안 또한 제각각이어서 법안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부와 지자체 조례 갈등 607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전경련회관 대회의실. 지방자치단체장과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이날부터 시작된 감사원의 전국 250개 자치단체에 대한 전면감사에 대해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지방정부 감사실태 및 개선방안 마련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자치단체장들은 감사원의 감사에 대해 “지방자치를 역행하고 자치단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국 기초 자치단체장들은 감사에 반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소송을 내겠다고도 했다. 자치단체장들의 강한 반발 때문에 감사 차질이 예상됐지만 감사원의 서슬퍼런 칼날 때문인지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처럼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자치단체간 각종 현안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조직·인사·감사·세무 등 각종 사안이 생길 때마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는 사사건건 맞섰다. 지난해 11월 전국공무원노조 총파업에 따른 파업참가자들의 징계를 놓고 행정자치부와 일선 자치단체가 대립각을 세웠다. 행자부는 양정기준에 맞춰 시달한 기준대로 징계할 것을 요구한 반면 자치단체는 자체적인 기준을 적용하거나, 징계수위를 크게 낮췄다. 특히 울산의 일부 구청이 아예 징계를 하지 않자 행자부는 이들 단체에 국책사업 배제와 재정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지방공무원 승진시험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정부가 지방공무원에 한해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할 때 인원의 50%는 반드시 시험을 통해 선발토록 하자 기초자치단체가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기초자치단체장들은 “국가직 공무원은 의무적으로 시험을 실시하도록 하는 규정이 없는데 지방직공무원만 반드시 시험을 보도록 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단체장의 인사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행자부의 시험을 거부하기도 했다. 조례 제정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등 자치단체가 학교 급식조례에 우리농산물을 사용하도록 규정을 넣자 행자부가 재의를 요구했다. 지방의원의 유급보좌관을 두도록 하는 조례도 상위법에 위배된다며 허용하지 않았다.1995년부터 현재까지 행자부가 재의를 요구했거나 헌법재판소에 제소를 하는 등 갈등을 빚은 것은 전체 8만 3558건 가운데 0.7%인 607건이다. 세금을 가지고도 맞붙었다. 지난해 서울 및 경기지역 자치단체들이 주민부담을 고려해 인상된 재산세를 깎아주자 정부가 형평성을 들어 강하게 제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정부와 경기도가 외국인투자기업의 수도권 신·증설 허용문제로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결국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7일 정부청사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수도권 발전대책협의회에서 “정부가 첨단산업 문제를 해결할 뜻이 없다.”며 회의도중 퇴장하는 소동도 생겼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단체장·일부 공무원 결탁 수뢰 빈발 서울 강북의 한 자치구에서 근무하는 7급 공무원 A씨는 2년전 강남지역 자치구에서 전입했다. 당시 구청장에게 시달리다 못해 아예 근무지를 옮긴 것이다.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저를 전임 구청장 사람이라고 못마땅해 했습니다. 그때 같이 일했던 상사들은 몇년째 ‘물’을 먹고 있어요.” 광역자치단체의 B서기관도 비슷한 처지다. 그는 전임 시장에게 인정받아 핵심 부서에서 일했다. 그가 낸 아이디어는 주요 정책으로 채택됐고, 당시 시장은 그를 ‘유능한 직원’으로 인정했다. 동료직원들의 평가도 좋아 그는 잘 나가는 공무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시장이 바뀌면서 바로 한직으로 밀려났다. 일부 동료들은 새 시장에게 그를 ‘전임시장 사람’,‘전임시장과 동향’이라고 공격했고,‘시장에게 심한 질책을 들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그는 고전의 연속이다. ●선심성 예산 ‘부쩍´… 단속행정 실종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심각한 폐해 중의 하나로 지적되는 것이 ‘단체장과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관계’이다. 단체장이 학연·지연에 얽혀 특정인을 챙기는 것은 다반사가 됐다. 심지어 선거때 맺어진 관계가 인사에 반영된다. 따라서 선거때가 되면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입방아에 오른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직업 공무원들이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가신’으로 전락했다는 비난까지 나온다. 공무원이 조직이나 주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단체장의 ‘충복’ 노릇을 한다는 것이다. 단체장이 직원 인사나 이권과 관련해 금품을 받다가 적발된 사례도 적지않다. 행자부에 따르면 1995년부터 현재까지 자치단체장이 기소된 것은 모두 142건이다. 이 중 67건이 뇌물수수로 사법처리됐다. ●자치단체 재정 빈약·불균형 심각 선심성이나 업적쌓기형 예산집행도 말썽이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방자치제 시행 첫해인 1995년에는 선심·행사성 예산이 570억원에 불과했지만 2년뒤인 1997년에는 216% 늘어난 123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2000년에는 1583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50개의 자치단체 청사가 새로 지어지기도 했다. 주민을 의식해 단속행정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대표적인 것이 불법주차단속이다.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도 마찬가지다. 열악한 재정여건도 지방자치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여전히 8대 2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전국평균 56.2%이다. 서울시가 95%에 이르지만 전남 무안군은 6.9%에 불과해 전국적으로 불균형이 심각하다. 특히 41개 자치단체는 자체수입만으로 소속 공무원의 봉급도 못줄 정도다. ●투표율 낮아 주민 뜻 반영 잘 안돼 투표율을 제고시키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투표율이 낮다 보니 주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 1995년 첫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65.5%를 기록했으나 점차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1998년 47.3%,2002년 44.3%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치단체의 사무 중 자치사무의 비율이 15%에 불과한 것도 곱씹어봐야 할 문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부대표단 숙소 백화원초대소로 변경 김기남北단장 “정동영선생 열렬히 환영”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첫날인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10만여명의 남·북·해외동포들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민족대축전의 장관을 연출했다. 경기장은 푸른색의 한반도 단일기로 넘실거렸고 북측 여성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한복으로 ‘하나’라는 숫자를 수놓아 열기를 고조시켰다. 개막식이 끝난 뒤에 참가자들은 운동장 한가운데로 뛰쳐나와 손에 손을 잡고 흥겨운 무도회를 벌이며 한민족의 정을 나눴다. 남측 정부대표단은 개막식이 끝난 뒤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북측 박봉주 내각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공식적인 당국간 만남을 가졌다. 한편 남측 정부대표단의 숙소가 당초 주암·흥부휴게소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변경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13일 선발대로부터 숙소를 두 군데로 잡으면 행사가 원활치 않아 백화원 초대소로 합쳐졌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행사 편의를 위해서일 뿐이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화원 초대소가 북측의 영빈관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숙소변경은 극진한 예우 이상의 상징적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차례 회담을 가졌고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올해 중국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이 방북했을 때의 회담장이 백화원 초대소였다. 이에따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김정일 위원장 면담 가능성에 대한 청신호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측 정부대표단이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하자 북측 정부 대표단장인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동영 장관에게 “김대중 선생님은 잘 계신가.”라고 안부를 물은뒤 “정동영 선생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정 장관은 “남측 정부 대표단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참여정부의 강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화창했던 평양 하늘에는 오후 들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정부 대표단은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 지난 오후 5시 5분쯤 출발했다. 오전에 출발한 민간대표단은 일정대로 평양에 도착했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평양 6·15축전 개막

    6ㆍ15공동선언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이 14일 저녁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남북 당국 대표단 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의 백낙청 남측 위원장과 안경호 북측 위원장, 곽동의ㆍ문동환 해외측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공동행사 북측 준비위원회 명예위원장인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 유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등도 참가했다. 백낙청 남측 위원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이 땅에서 전쟁위협과 군사적 대결을 걷어내고 올해를 평화와 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여는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양형섭 북측 명예위원장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민족끼리 힘을 합쳐 역사의 활로를 훌륭히 찾아내자.”고 강조했다. 남측 대표단은 밤 11시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박봉주 내각총리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앞서 남측 민간대표단은 북측과 함께 천리마동상∼김일성경기장 구간에서 민족통일대행진을 벌였으며, 빗속에서도 6만여 평양시민들이 환호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부고]

    ● 혜산 내소사 큰스님 입적 전북 부안 내소사의 혜산(慧山) 큰스님이 13일 오후 3시 입적했다. 세수 73세. 혜산 큰스님은 지난 83년 이 사찰을 중창불사(重創佛事·쇠락한 사찰을 다시 이룩해 새롭게 함)해 고려동종(보물 277호) 및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보물 1268호),3층 석탑(전북도 유형문화재 124호) 등 여러 문화재를 보존하는데 큰 업적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17일 오전 내소사 경내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부안 연합 ●김민수(서울신문 체육부 차장)준수(지이삼성조명 영업부장)씨 부친상 윤석빈(삼부토건 공무차장)씨 빙부상 13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02)2072-2018 ●정순엽(아이토스카 대표)순만(네모 〃)씨 모친상 박철홍(사업)씨 빙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410-6916 ●전예기(전 한국국방연구원 전문위원)씨 별세 세영(미시간대 박사과정)씨 부친상 후즈카미 마사오(일본 미쓰비시)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65 ●안국신(중앙대 정경대학장)국평(박영장학문화재단)국찬(전북대 교수)방순(전 한일장신대 교수)씨 부친상 유옥철(전 삼화제관 이사)이종철(중앙대 교수)씨 빙부상 윤형숙(목포대 교수)김경랑(금천구청 보건소)이옥이(전주 퀼트빌리지 원장)씨 시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93 ●이은성(한국자산관리공사 국유실태추진실 반장)씨 빙부상 12일 원주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11-232-6758 ●박해구(건강보험공단 부장)해오(대양산업 대표)씨 부친상 한인수(인해물산 대표)권오진(현대정보기술 부장)민경석(사업)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010-2292 ●조학동(문화방송 제작기술국 국장)씨 빙부상 12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42)544-4493 ●진태월(사업)필중(프로야구 LG 선수)씨 부친상 13일 분당제생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31)781-6721 ●김성빈(전 국민은행 북부지역본부장)형빈(전 삼성전자 부장)용빈(메디카코리아 상무이사)형표(사업)현숙(부흥초등학교 교사)양숙(사업)씨 부친상 신채호(이지디지털 상무이사)신광호(벽산건설 차장)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30 ●송경섭(전 KBS 해설위원)태흥(대흥화학 연구원)씨 모친상 1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590-2557 ●이수경(MBN 보도국 미술부)씨 부친상 13일 의정부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31)836-4141 ●김용응(전 MBC 영상미술국 제작지원팀 차장)씨 모친상 윤석빈(한국유니버샬해운 감사)허만(자영업)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37
  • 北대표단 예상밖 중량급 포진 6·15축전 ‘예우’

    北대표단 예상밖 중량급 포진 6·15축전 ‘예우’

    14∼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6·15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남북 당국대표단에는 중량급 인사들로 포진돼 있다. 특히 남측 대표단장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에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단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돼 북측이 행사의 격을 최대한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 비서와 당 중앙위원을 맡고 있는 김 부위원장은 1985년부터 당 선전선동부장과 1992년 당 중앙위 선전담당 비서를 거쳐 2001년 9월 교육 담당으로 옮기면서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의 ‘혁명사적’ 관리를 담당하는 당 역사연구소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79세로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모스크바 국제대학을 나왔다. ●“김기남 단장, 권호웅 참사보다 실세” 정부 당국자는 “상당히 지적인 인물”이라면서 “애초 단장에 예상됐던 권호웅 내각참사보다 훨씬 실세인 점으로 비춰 북측이 남측 대표단에 대해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이 북측 단장을 맡게 된 것은 북·미관계의 종속변수였던 남북관계를 무게 있게 풀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결정으로 여겨진다. 남측 대표단은 단장을 비롯해 외교안보부처 관계자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 9명이, 북측 대표단은 당국간회담 대표자급 17명으로 구성됐다. 남측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점이,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남북 역사분야의 교류문제가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북측에서는 권호웅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을 비롯해 최영건 경제협력추진위 북측 위원장, 김만길ㆍ신병철ㆍ전종수 장관급회담 대표 등이 나설 예정이다. 남측 6명과 북측 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에는 남측에서 임동원ㆍ박재규ㆍ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이, 북측에서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 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장 등 거물급들이 총출동한다. ●김정일 면담여부 최대 관심 특히 남측 정부대표단은 오는 16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키로 했으며 연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측 정부대표단의 숙소인 주암초대소는 고(故) 김일성 주석이 애용했던 곳이며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정부 대표단은 14일 오후 3시 전세기 편으로 인천∼순안을 연결하는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다.14일 개막식과 15일 민족통일대회,16일 폐막식 등 민간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6·15축전’ 당국대표단 확정

    정부는 14∼17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 통일대축전에 참가할 남북 당국 대표단이 확정됐다고 12일 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정부대표 9명과 지원단 및 기자단 등 40명으로 이뤄졌다. 북측은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16명의 대표와 임동옥 조평통 부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우리측 대표단에는 임동원 세종재단 이사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정세현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전직 통일부 장관 3명이 자문단으로 포함됐고 북측 자문위원으로는 임동옥 조평통 부위원장,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 등이 참가한다. 특히 임 조평통 부위원장은 정동영 장관이 지난해 말부터 서한 등을 통해 남북대화 재개를 조율해 온 상대방일 정도로, 북한의 대남라인 총책임자라는 평가까지도 나오고 있는 인물이다. 남북 당국 대표단은 행사기간 4차례에 걸친 오·만찬 등 행사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 내용과 6자회담 재개 등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남측 대표단은 16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쓰레기소각시설 70%는 ‘휴업중’

    쓰레기소각시설 70%는 ‘휴업중’

    서울시는 지난 1991년 그동안 매립 위주로 진행된 쓰레기 처리정책을 소각 위주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달 준공된 마포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포함해 양천·노원·강남 등 4곳에 총 3781억원을 투입해 자원회수시설을 건설했다. 이곳에서 하루에 소각할 수 있는 생활쓰레기량은 모두 합해 2850t. 여기에다 경기도 광명자원회수시설에 건설비 일부를 지원,150t을 추가로 소각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소각할 수 있는 생활쓰레기 총량은 1일 3000t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가 소각하고 있는 쓰레기량은 1일 770∼840t에 불과하다. 거액을 들여 건설한 자원회수시설이 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자원회수시설이 위치한 강남·노원·양천구에서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를 전혀 받지 않고 ‘독점이용’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태울 수 있는 쓰레기조차 매립지로 향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서울시는 자원회수시설을 공동이용하는 것이 서울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1차 요건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서울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는 1만 1000∼1만 2000t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55%가량은 재활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45%인 4950∼5400t가량이 매립이나 소각처리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 있는 4곳의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에서 소각처리되는 쓰레기는 770∼840t이며 수도권매립지로 향하는 쓰레기가 4180∼4560t이다. 시는 이대로라면 불과 15년 뒤에 수도권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매립지행 쓰레기 가운데 2000여t은 소각처리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가연성 쓰레기조차 매립지에 묻히고 있는 상황이다. 자원회수시설을 보유한 노원·양천·강남구에서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자치구 쓰레기는 받을 수 없어” 노원·양천·강남은 ‘주민반대’와 ‘서울시와 맺은 협약’을 근거로 다른 자치구 쓰레기는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자치구들은 “더 많은 쓰레기가 반입될 경우 주변 생활환경이 나빠지고 집 값 등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가 크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완공된 마포 자원회수시설처럼 다른 곳도 공동이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공동이용을 달성한 첫 사례로 지난 1997년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 중구 그리고 경기도 고양시가 함께 이용하기로 광역처리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마포 자원회수시설에서는 4개 자치구에서 모인 쓰레기 500t가량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1일 처리용량이 750t이다. 한상렬 시 청소과장은 “마포 자원회수시설이 완공된지 며칠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활용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른 자치구들도 공동이용을 통해 이용률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례 개정 통해 공동이용 유도 시는 양천·노원·강남에 건설된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사용료를 가동률에 연동시킨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이 조례에 따르면 가동률이 40% 미만인 자원회수시설은 t당 최고 8만원까지 사용료를 받고, 가동률이 40% 이상인 소각장은 t당 1만 6320원의 사용료를 받는다. 시는 자원회수시설을 보유한 자치구들이 이용률을 40% 이상 높이기 위해 인접 자치구로부터 쓰레기를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공동이용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시와 구, 주민협의체 3자가 2001년 12월 맺은 ‘강남 자원회수시설 가동에 관한 협약서’에 따라 오른 쓰레기 처리비용을 납부할 수 없다.”면서 “이 협약서를 근거로 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협약서를 보면 쓰레기소각장에서 우리 구의 쓰레기만 처리하고(제2조), 적자액은 시가 감당한다는 내용(제3조8항)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이용은 상생의 길” 한상렬 과장은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은 상생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 반입을 막다보면 결국 ‘부메랑’처럼 문제가 커져 되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4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건설한 시설의 이용률이 20%에 불과해 전국평균(약 7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또 일종의 기피시설을 유치한 데 대해 상당한 ‘인센티브’를 받으면서도 시설은 활용하지 않겠다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서울시에서는 노원·양천·강남자원회수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287억원을 난방비 지원 등 인센티브 성격으로 지출했다. 시 청소과 관계자는 “강남구와 진행중인 소송에서 서울시가 이기면 공동이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쓰레기문제만큼은 지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큰 틀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자원회수시설 역사와 현황 서울시에는 가장 최근 완공된 마포 자원회수시설을 비롯해 양천·노원·강남에 자원회수시설이 건설돼 있다. 지난 1996년 2월 가장 먼저 만들어진 양천 자원회수시설은 318억여원을 들여 1일 처리용량 400t 규모로 지어졌다. 이어 1997년 2월 건설된 노원 자원회수시설은 규모가 두 배로 커졌다.1일 처리용량은 800t에 이르며 건설비로 742억여원이 투입됐다. 강남 자원회수시설은 지난 2001년 12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1일 처리용량은 900t이며 공사에 1010억여원이 들었다. 시 최초로 4개 자치구가 함께 이용하는 광역자원회수시설로 가동을 시작한 마포의 경우 지난달 5월 완공됐으며 1일 처리용량은 750t이다.1711억여원이 들었다. 시는 지난 1991년 쓰레기 소각정책을 도입할 당시에는 2∼5개 자치구가 공동으로 소각장을 사용하는 광역시설을 건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 전역에 11곳의 자원회수시설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양천과 노원, 강남 자원회수시설도 이 방침에 따라 출발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결국 1995년 8월 ‘1구 1소각장’으로 정책을 선회하게 된다.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결국 양천·노원·강남에 건설된 자원회수시설에서는 자기 지역 쓰레기만 처리하도록 규모를 축소했다. 그러나 1995년 실시된 쓰레기 종량제가 정착되고,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자리잡으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양천구의 경우 1997년 하루에 267t 발생하던 쓰레기가 2004년에는 140t에 불과하게 된 것. 이 때문에 ‘1구 1소각장’원칙에 따라 축소된 소각장 조차도 용량이 남게 됐다. 이 결과 1일 처리 용량이 400t인 양천 자원회수시설에서는 130t만 소각하고 있으며, 노원은 800t 가운데 145t, 강남은 900t 가운데 163t만 소각하는 등 세 곳의 이용률이 평균 20%를 겨우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률이 20%임에도 불구하고 이웃 자치구의 쓰레기를 반입하지 않아 태울 수 있는 쓰레기가 수도권매립지로 향하고 있다. 이는 또 자원회수시설의 적자가 누적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3개 자치구에서는 서울시와의 당초 협약을 들어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는 받을 수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달 마포 자원회수시설이 광역화 시설로 완공됐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마포구·용산구·중구와 경기도 고양시가 공동이용하기로 협약을 맺었으며 총 750t의 이용량 가운데 현재 시험가동이 막 끝난 상태임에도 약 500t에 이르는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다. 이용률이 66%에 이르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공동이용 집념 한상렬청소과장 서울시 한상렬 청소과장은 지난 2001년 7월 부임 이후 줄곧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에만 몰두해 왔다. 벌써 햇수로 5년째다. 그동안 한 과장은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강남·양천·노원구의 공무원들이나 구청장, 지역 주민들 심지어 국회의원과도 숱하게 싸웠다. 그와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 문제로 대립했던 한 국회의원은 지금까지도 공공연하게 ‘한 과장 죽이기’를 시도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신념을 꺾지 못한다. 그는 서울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자원회수시설을 공동이용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은 반드시 실현돼야 합니다. 시의 엄청난 예산을 들여 건설한 시설을 일부 자치구가 ‘독점이용’한다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의 극단적 모습입니다.” 그는 자원회수시설을 일부 자치구가 ‘독점이용’하는 현 상황을 두고 “서울시 22개 자치구가 세금을 걷어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강남·양천·노원구를 지원하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3개 자치구는 자원회수시설을 유치한 덕분에 난방비 지원과 더불어 지역환경개선 및 주민복지증진 사업에 서울시로부터 거액의 예산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인센티브만 챙기고 의무는 이행하지 않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 과장은 지난 4년 동안 청소과장으로 일하면서 기술직답지 않게 언어사용 능력이 크게 늘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그는 “자원회수시설에 대해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다 보니 자연스레 표현력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이제는 누구에게라도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의 필요성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면서 저돌적이기도 하다. 그의 수첩에는 그동안 서울시를 출입했던 기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빼곡한데 모두 그와 한 번 이상 마주했던 사람들이다. 한 과장은 처음 청소과장에 부임해 ‘소각장’이라는 표현을 ‘자원회수시설’로 바꾸기 위해 신문기자들을 먼저 공략했다고 한다. “‘소각장’이라고 쓰는 기자들을 기록해 뒀다가 일일이 전화해서 ‘자원회수시설’ 로 바꿔 달라고 부탁했죠. 안되면 반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웃음).” 한 과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15년 뒤인 2020년을 걱정한다. 그는 “자원회수시설이 ‘독점이용’되면 15년 후에는 수도권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이른다.”면서 “그 사실만 생각하면 지금 편하게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려운 것은 후배일 뿐입니다.2020년 서울시 청소과장이 된 후배가 저를 두고 ‘복지부동했던 공무원’이라고 욕하게 되는 일은 없게 할 생각입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6·15축전 대표단축소’ 수용

    정부는 북측이 최근 6·15 5주년 통일대축전 행사에 남측 대표단 규모 축소를 요청해온 것에 대해 3일 전화통지문을 보내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행사가 성사될 경우, 정부 대표단 규모에는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북측의 요청을 수용했다. 정부는 전통문에서 민간부문의 합의사항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일부 김홍재 대변인은 “남북이 합의서에 서명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일방적으로 합의내용을 변경하려는 북측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민간부문의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고서는 행사가 제대로 개최될 수 없으며 당국 대표단의 파견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이 참가한 가운데 행사가 의미있게 진행되는 것이 긴요하다는 입장에서 대표단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특히 “6·15 통일대축전의 의미와 남ㆍ북ㆍ해외 공동준비위원회의 노력을 감안할 때 북측이 ‘정세’ 문제를 내세우면서 새로운 장애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납득키 어렵다.”는 뜻도 전달했다. 정부는 이날 6·15 남북당국행사 실무협의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앞으로 이같은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택지개발 곳곳 ‘마찰음’

    택지개발 곳곳 ‘마찰음’

    신도시 건설 등 정부가 추진 중인 택지개발 사업이 환경문제와 주민반대, 부처간 입장 차이로 인해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연내에 택지지구로 지정될 예정인 아산 신도시 2단계의 경우 농지전용 문제로 규모가 최대 70만평가량 축소되고, 착공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줄을 이으면서 택지공급에 차질이 생겨 주택공급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가 주택문제를 빌미로 무리하게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면도 없지 않은 만큼 이제는 과거 관행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산신도시 70만평 줄어든다 충남 아산신도시의 개발사업의 경우 건설교통부는 당초 1단계 111만평,2·3단계 711만평 등 모두 822만평가량을 개발할 예정이었다.1단계는 이달중 착공하고 나머지 2,3단계는 통합(2단계) 개발한다는 방침아래 연내 지구지정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산신도시는 농지전용 문제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체 711만평 가운데 농업진흥지역 등 우량농지에 대해 농림부가 용도변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산신도시내 농지는 모두 359만여평으로 농업진흥지역이 160여만평, 농업진흥지역외 농지가 199만평이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것은 농업진흥지역내 70여만평. 농림부는 이 면적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건교부는 아산시의 농지면적 대비 농업진흥지역 비율이 71%로 전국평균(62%)을 훨씬 웃도는 만큼 농지전용에 큰 무리가 없다며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연내 택지지구 지정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파주·시화신도시, 안성뉴타운도 갈등 이달 착공예정인 파주신도시는 제2자유로 건설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제2자유로를 고양시쪽으로 개설하려 하자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 노선을 둘러싼 이견은 주민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제2자유로 노선에 걸치지 않은 지역주민들은 빠른 착공을 원하고 있다. 안성뉴타운도 경기도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성뉴타운은 옥산동 일원 120만평에 1만 9730가구를 짓는 것으로 건교부는 건설계획을 확정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수도권 과밀 해소를 명분으로 행정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수도권에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건교부에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규정상 시·군·구와는 협의를 해도 광역자치단체와는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경기도의 반대입장이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난감해하고 있다. 시화신도시는 환경부가 추진중인 생태·자연도에 걸려 있다. 시화신도시 대부분이 생태·자연도 1등급에 걸쳐 있어 개발사업을 축소해야 할 판이다. 다른 신도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택지공급 차질 우려 1년동안 정부가 택지를 개발하는 면적은 대략 1000만평에 달한다. 이 정도는 공급을 해야 주택수급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부처간 입장차와 주민들의 반발, 환경문제 등으로 제동이 걸리면 택지공급에 차질이 생겨 결과적으로 주택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해단체간 협조가 절실하다는 게 건교부의 주장이다. 하지만 택지개발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건교부가 지정에 앞서 부처간 사전조율과 주민들과의 갈등해소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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