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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긴장 고조… 美 등 국제사회 관심 끌기 포석

    북한이 사흘 연속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단거리 발사체를 이용한 저강도 공세라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한꺼번에 쏘지 않고 사흘째 발사를 한 것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북한에 고정하려는 행보”라면서 “제재 대상이 아닌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남측을 향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미국을 향해 대화를 촉구하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통상 훈련이나 시험 발사로 평가해 왔던 군 당국은 사흘 연속 도발이 계속되자 다른 유형의 도발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3월 28∼29일 이틀 연속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장거리 로켓(은하 3호)을 발사했고, 올해 2월 10일 단거리 미사일을 쏜 직후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특히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 60주년 기념일)을 성대하게 치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긴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과도한 정치·전략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쏜 발사체가 300㎜ 이상의 신형 방사포란 관측과도 맞물려 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미·대남 압박용보다는 북한의 군사 무기 개발 로드맵에 따라 새 무기의 정확도를 테스트하고 실전 배치 가능성을 검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강력한 억제력을 갖추기 위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주권 국가의 합법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로켓(미사일) 발사 훈련’이라고 명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사흘 연속 단거리발사체 발사

    북한이 20일 오전과 오후 1발씩,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추가 발사했다. 지난 18일 3발, 19일 1발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6발을 쏘며 사흘째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오전 11시~낮 12시, 오후 4~5시 각각 단거리 발사체를 지난 이틀과 동일한 지역에서 동해 북동쪽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체는 강원도 원산 부근 호도반도의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발사돼 120여㎞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궤적을 분석 중인 군 당국은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KN02 개량형(KN09)이거나 현재 개발 중인 300㎜ 이상 신형 방사포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18∼19일 이틀 연속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두고 “로켓(미사일) 발사 훈련”이며 “정상적인 군사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니미츠호 조용한 입항… 北 “군사도발”

    니미츠호 조용한 입항… 北 “군사도발”

    한·미 군 당국은 13일부터 이틀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 7000t급)가 참여하는 해상훈련을 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1일 부산항에 들어온 니미츠호가 13일 포항 동쪽 해상에서 우리 해군 전력과 함께 연합훈련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훈련에는 니미츠호와 항모항공여단(CVW), 항모타격단(CSG), 이지스 구축함 몸센·프레블함, 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함 등 니미츠 항모강습단이 참여한다. 해군 전력은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5500t급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 등이 참가한다. 지난 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의해 먼저 입항 사실이 알려졌던 니미츠호는 11일 오전 9시쯤 부산에 입항했다. 니미츠호는 당초 언론에 승선 취재를 허용할 계획이었지만, 예정시간 10여분을 남기고 취소했다. 한국 해군 군악대의 환영행사 또한 취재진 도착 전에 끝내는 등 언론 노출을 꺼렸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격납고의 전투기들을 갑판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 등 안전상의 문제로 미군 측에서 취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마이클 S 화이트 항모강습단장은 “머무는 기간이 짧아 언론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미 연합해상훈련과 관련, 화이트 항모강습단장은 “한국 해군과 연간 15~16회 기동과 통신교환 훈련을 한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린 남한에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 ‘보도’를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가 최극단에 이른 때에 최신 공중전쟁 수단들과 이지스구축함, 미사일순양함 등으로 구성된 핵 항공모함 전단까지 투입해 연합해상훈련을 벌여 놓는 것은 공화국에 대한 공공연한 위협 공갈이고 북침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기 위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남조선 당국자 방미는 전쟁전주곡”

    북한이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역겨운 입맞춤’, ‘전쟁 전주곡’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칠게 비난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호칭하며 “이번 미국 행각 결과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극적 말로를 당한 선친의 교훈을 잊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적 언사를 쏟아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간접 비난도 ‘치맛바람’, ‘꼬락서니’, ‘냉혹한 무쇠여인’, ‘독재자의 딸’ 등으로 이전보다 격해졌다.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대남 비난의 외적인 수위만 낮췄을 뿐, 원색적 표현을 적잖게 사용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호칭한 것 자체가 한국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비하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은 남측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 남북관계 개선의 마지막 여지는 남겨 두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상반기까지 경색국면이 이어지고,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할 수도 있지만 경제적 고립이 계속되면 이런 상태를 오래 끌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 문답에서 미국을 겨냥해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그만두지 않는 한 긴장의 근원은 없어질 수 없으며 정세악화와 충돌의 위험은 반드시 재발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실명을 언급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이라고 호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또 ‘强 vs 强’ 대치?… “수위 고심 흔적” 단순한 엄포성인 듯

    남북 또 ‘强 vs 强’ 대치?… “수위 고심 흔적” 단순한 엄포성인 듯

    북한이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릴 때마다 사용한 불바다 표현이 7일 재등장했다. 지난달 11일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보도를 통해 “단추만 누르면 원수들의 아성이 온통 불바다가 될 판”이라고 위협한 이후 26일 만이다.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한·미 연합 대잠훈련(6~10일)을 거론하며 “서해 5개 섬부터 불바다로 타 번지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화 기류로 긴장 국면이 잠시 완화됐지만, 핵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한 훈련에는 강경 입장을 꺾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불바다 표현의 재등장이 지난 3~4월 한반도를 전쟁위기로까지 몰고갔던 극단적 대결의 재현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화를 하려면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의 성격이 더 강하다”면서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통과의례적인 엄포성 메시지”라고 말했다. 발표 형식의 격을 담화보다 낮은 ‘보도’로 대폭 낮춘 점도 눈에 띈다. 발표 기관을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아닌 황해남도 해안 지역과 북방한계선(NLL)일대의 북측 도서를 담당하는 서남전선사령부로 낮춘 점에서도 수위 조절에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미사일·장거리 포병 부대에 발령한 ‘1호 전투근무태세’도 지난달 30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닭에 일부에서는 한반도 안보 위기가 소강 상태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여전히 거친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다음 행동을 이어가기보다 한·미 정상회담 등의 상황을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불바다 표현이 재등장했다는 점에서 미국에는 대화 제스춰를 보내되, 남한에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투트랙’전략을 이어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메시지에 북한이 유화적 태도로 화답해올 수는 있지만 소강상태에서도 언제든 위협 공세를 펼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아직 태도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하게 접근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호 전투근무태세 해제 여부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고,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정말 해제했다면 밝히지 않았겠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군 당국은 현재 평시보다 한 단계 격상된 군사대비태세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 항공모함인 니미츠호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석하기 위해 11~13일 사이 부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반도 ‘대화모드’로?

    한반도 ‘대화모드’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던 한반도 정세가 4월 말에 들어서면서 대화 모드로 선회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중국 측의 대화 제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과 미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도 잇달아 양자 접촉을 갖기로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또는 이 보다 고위급 인사의 방북 성사 여부는 강(强) 대 강 대결로 치닫는 한반도 정세에 중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새 국정목표인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 가운데 경제 건설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이 움직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의 협조 없이 북한 스스로 농업·경공업 분야의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국이 이 같은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북한을 설득·압박한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21일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는 5월이면 농촌 활동을 강화해야 하는 데다 ‘1호 전투근무태세’가 지속되면서 군인들의 피로감도 극심한 상황”이라며 “긴장국면을 지속시키기에는 북한의 부담도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을 직접 만나 의중을 듣기 위해선 우다웨이가 아니라 최소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급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는 한 이달 말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FE) 종료와 함께 현재의 긴장 국면도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최근 스커드 미사일 탑재용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 차량(TEL) 2대를 동해안 지역에 추가 전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군 관계자는 “북한군에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괌을 사정권에 둔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25일 북한군 창건기념일 이전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00∼500㎞)이나 KN-02 단거리 미사일(120∼160㎞)을 쏠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있다. 한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20일 국제해커조직 ‘어나니머스’가 최근 북한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한 것과 관련해 남한 정부 ‘배후설’을 제기하며 “국제 해커범죄집단까지 끌어들여 반공화국 모략대결 소동을 벌이는 괴뢰 패당의 추태”라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협상 열려있지만 北핵포기 전제”

    미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간) 북한이 ‘조건부 대화’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 협상에 열린 자세라면서도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북한 문제와 관련, “미국은 진정하고 신뢰 있는 협상에 열려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국제 의무를 지킨다는 증거가 뒷받침돼야 하며, 북한이 핵무기 포기 및 핵프로그램 중단 의무를 실질적으로 준수하려는 진지한 의도와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약 협상이 재개된다면 그것은 남북한이 합의한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6자회담에서 합의한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 사안을 보고했는지, 오바마 대통령의 반응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말에 “대통령에게 얘기할 기회가 아직 없었지만 백악관의 반응은 분명하다.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 프로그램 폐기는 북한이 과거에도 약속했던 것이지만, 지금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북한 정권의 최근 호전적인 행동과 발언은 이와는 반대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 등을 통해 남한과 미국 정부가 대화를 바란다면 군사훈련 등의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한·미, 대화하려면 도발행위 중단하라”

    북한이 18일 국방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동원해 한·미 양국이 대화를 하고 싶으면 군사훈련 등 일련의 도발행위를 모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적대행위가 계속되면 남북 대화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미 양국과 북한 모두 상대 측의 태도 변화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대화 제의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또다시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국방위는 이날 정책국 성명에서 ▲도발행위 중단과 사죄 ▲핵전쟁 연습 중단 ▲남한 주변에 배치된 미국의 전쟁수단 전면 철수 등 한·미 양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3대 조건을 쏟아냈다. 지난 14일 조평통 대변인 문답, 16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최후통첩장’,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밝힌 것보다 전제조건은 더 늘었고 구체화됐다. 특히 북한 최고 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정책국에서 성명을 냈다는 점에서 이전에 발표된 다른 기관의 입장보다 무게가 실린다. 국방위 정책국 성명은 “대화와 전쟁 행위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한국과 미국에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바란다면 모든 도발 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전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1차적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들을 철회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제재 결의들’이란 언급은 3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 제재 안보리 결의 2094호뿐만 아니라 1·2차 핵실험 당시의 1718호, 1874호까지 통칭한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다시는 우리 공화국을 위협하거나 공갈하는 핵전쟁 연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 앞에 정식으로 담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오늘의 상황이 자신들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인바 상투적이고 부당한 주장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측이 전제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더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상황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쪽으로 공을 넘기려는 일종의 ‘핑퐁게임’으로 보인다”며 “대화국면 전환에 앞서 내부적으로는 지도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 줘 명분을 쌓고, 한국과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자신들이 강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 줘 변화를 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저녁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제37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를 열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특히 핵우산 능력을 포함한 모든 군사력으로 한국을 방어한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하고, 전작권 전환 준비가 ‘전략동맹 2015’ 추진계획에 의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양국 의장은 미래지휘구조가 연합방위태세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뉴스 분석] 北 메시지 핵심은 ‘대화 명분’ 달라

    [뉴스 분석] 北 메시지 핵심은 ‘대화 명분’ 달라

    북한이 원하는 것은 대화일까, 도발일까. 우리 정부가 지난 11일 공식적으로 대화를 제의한 이후 북한이 내놓은 반응들은 수십년간 대북 문제를 다뤄 온 당국자나 전문가들조차도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모호성을 띠고 있다. 하나의 입장 발표문에 대화와 도발이란 상반된 입장이 매번 담겼기 때문이다. 한 손에는 도발 카드를, 다른 한 손에는 대화 카드를 쥐고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분위기를 살피며 저울질에 들어간 모습이다.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문답(14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최후통첩장’과 외무성 대변인 담화(16일) 등 세 차례의 입장문에서 대화 제의를 ‘교활한 술책’, ‘기만의 극치’라고 비난하면서도 ‘대화 여부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 ‘대화에 반대하지는 않지만’이란 말로 항상 여지를 남겼다. 심지어 자신들의 ‘최고 존엄’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운 국내 보수단체와 이를 방조한 당국에 보복하겠다면서도 ‘대화를 원한다면’이라고 나름의 출구 전략까지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결국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명분을 마련해 달라는 메시지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7일 “겉으로는 강하게 해도 밑으로는 대화를 하려는 게 북한의 전략전술”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낮추려고 고심한 흔적도 묻어난다.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16일 발표한 비망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역도’라고 비난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할 때는 ‘청와대 안방주인’이란 표현만 사용했다. 이번에 발표된 최고사령부 ‘최후통첩장’도 최고지도자 ‘모독행위’에 대한 이전의 반응과 비교하면 수위가 낮다. 지난해 2월 말 인천의 한 군부대가 내무반에 “때려잡자! 김정일, 쳐 죽이자! 김정은”이란 원색적 구호를 붙이자 북한은 전 지역에서 동시다발 규탄궐기대회까지 열었다. 최고사령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욕설과 비난을 퍼부으며 “불이 번쩍 나게 초토화해 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을 가했다. 당시 최고사령부의 통고문에 ‘대화’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대화에 전제조건을 달고 있지만, 막상 대화에 나서면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며 “사과해야 대화하겠다는 원칙적 주장은 충분히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용했던 태양절…北 미사일 대치국면 장기화 가능성

    조용했던 태양절…北 미사일 대치국면 장기화 가능성

    정부는 15일 북한의 대화 제의 거부와 관련해 거듭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기조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군은 북한의 무력 위협에 대해 이날 현재까지 전면전 관련 징후는 없다고 밝혔으며 북한 미사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전날 입장 표명과 관련, “유관 부처가 종합 검토하고 분석한 결과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에 대해 재차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류길재 장관의 4월 11일 성명과 같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자신이 제안하려는 이야기를 충분히 하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일 이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정부와 군이) 계속 얘기를 해 왔다”며 “벌써 닷새가 지났는데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사일 대치 국면을) 길게 끌고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관련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해 “북한 정권이 변하지 않은 채 순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北 올바른 선택 땐 지원·협력” 朴대통령 원론적 입장 천명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우리 정부는 지원과 협력을 통해 공동발전의 길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국민행복을 위한 기원 대법회’에 참석해 원론적 입장을 재천명했다. 전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심야 긴급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이라며 북한의 대화 제의 거부에 강경 입장을 쏟아냈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새로운 대북 제안을 포함한 북한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행 대변인은 “(북한 관련해) 한마디도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말의 확전’을 원치 않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남북한이 대화 성사 여부를 놓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북한도 대화의 끈을 완전히 끊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통일부는 이날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북한이 거부한 것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북한에 거듭 촉구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북한의 반응에 대해 ‘오버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북한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의 기자 문답 형식 발언에 청와대가 지나치게 격하게 반응했다는 얘기다. 주도권을 두고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갑자기 청와대가 나서면서 싸움의 격이 올라가 수습책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청와대의 ‘조용한 행보’가 오버 액션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없다는 점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가 안보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원 보이스’(하나의 목소리를 위해 한 부처에서 대응)라는 원칙마저 허물면서 청와대가 직접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주 수석은 “우리는 성의가 가득한 대화 제의를 했다고 볼 수 있는데 (북한이) 무성의하게 처리한 데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었다”면서 “격을 높인 건 강도를 높인 것으로, 메시지를 (북한에) 좀 강하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청와대가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조평통 대변인의) 정부 비판도 상당한 데다 우리 통일부 장관이 왜 괴뢰 통일부 장관이 돼야 하나, 남조선 집권자라는 온당치 못한 표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 당국자나 언론 매체가 통상적으로 남측을 향해 이 같은 용어나 표현을 자주 써 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 외교 소식통은 “청와대의 이번 대응은 스스로 격을 낮춘 것”이라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출구가 없는 구조가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北, 대화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면서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북은 그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인터뷰 형식을 빌려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하면서 아무 내용도 없는 대화 제의는 무의미하며,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다면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결자세부터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대화를 하려면 뭔가 ‘선물’부터 꺼내 보이라는, 치기(稚氣) 가득한 투정이 행간에서 읽힌다. 으르고 튕기고 버티는 그들의 행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따라서 예상 못한 바도 아니지만 동족인 그들이 갈수록 국제사회의 근심거리이자 웃음거리가 되어가는 현실이 딱하고 안쓰럽다. 어제 김일성의 101번째 생일을 맞아 북은 평양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주민들을 대거 동원해 다양한 경축행사를 펼치며 온종일 분주했다. 밖으로는 당장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처럼 떠들어대면서 안으로는 온통 김정은 체제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핵과 미사일을 앞세운 그들의 안보위기 조성이 북한 전체의 생존이 아니라 오로지 김씨 일가의 존립에 목적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분단 60년을 이어온 3대 세습 독재 체제로서 필연적이라 할, 자승자박의 고립적 행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북은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지난 13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나 했던 말을 흘려듣지 말기 바란다. “한반도에서 자꾸 사달을 내는 것은 관련국 모두의 이익을 해치는 것으로, 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내리찍는 것과 같다”는 그의 말은 중국이 언제까지나 북한의 천방지방을 감싸주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 것임을 유의하기 바란다. 중국이 북한 체제의 붕괴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유효하다지만, 시진핑 주석 체제의 중국은 분명 변화하고 있음을 김정은은 자각해야 한다. 과거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김일성, 장쩌민·후진타오와 김정일의 북·중 관계와 시진핑과 자신의 관계가 결코 같을 수 없을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체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북은 달라져 가는 중국이 아니라 우리, 즉 동족으로부터 기회를 찾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이 서로 신뢰를 쌓고 이를 통해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기회를 잡아야 한다. 남북 간 대화가 그 출발점이다. 이를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을 부둥켜안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는 한 김정은 체제가 맞이할 운명은 추락뿐이다. 대화에 나서면 길이 열린다. 그래야 ‘선물’도 얻을 것이다.
  • 조용했던 태양절… 北 미사일 대치국면 장기화 가능성

    조용했던 태양절… 北 미사일 대치국면 장기화 가능성

    정부는 15일 북한의 대화 제의 거부와 관련해 거듭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기조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군은 북한의 무력 위협에 대해 이날 현재까지 전면전 관련 징후는 없다고 밝혔으며 북한 미사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전날 입장 표명과 관련, “유관 부처가 종합 검토하고 분석한 결과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에 대해 재차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류길재 장관의 4월 11일 성명과 같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자신이 제안하려는 이야기를 충분히 하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일 이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정부와 군이) 계속 얘기를 해 왔다”며 “벌써 닷새가 지났는데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사일 대치 국면을) 길게 끌고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관련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해 “북한 정권이 변하지 않은 채 순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눈높이 다른 남·북 ‘대화의 조건’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눈높이 다른 남·북 ‘대화의 조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꺼내 들었던 ‘대화 카드’는 사흘 만에 일단 무산됐다. 대화의 조건에 대한 남북의 눈높이가 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리가 대화 제의의 초점을 ‘화해 분위기 조성’에 맞췄다면 북측은 대화를 ‘협상’으로 보고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더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일 성명에서 북측에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대북 ‘대화 프로세스’를 가동하는 한편 대화를 위한 첫 스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는 한술 더 떠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 “대화를 제의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딱히 대화의 조건을 내걸지는 않았다. “일단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 보자”는 수준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무슨 대화를 나눌지는 차후의 문제”라면서 “일단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14일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라며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양측이 어떤 의제를 두고 협상을 할지 남측이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조국평화통일회원회(조평통) 대변인의 기자 문답에서 “남조선 당국이 여론을 오도하며 잔꾀를 부린다”, “대화 있는 대결은 연극이며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알맹이 없는 정세 국면 전환용’으로 봤다는 것이다. 이런 대화에 대한 시각 차이로 남과 북의 경색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남과 북 양측이 대화 주도권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5일 “북한이 대화를 전면 거부할 생각이 있었다면 급이 낮은 조평통 대변인의 기자 문답 형식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화가 중단됐다가 이어지곤 했던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이번 반응은 대화를 앞두고 남북이 기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 “南, 교활한 술책”… 靑 “대화 거부 유감”

    北 “南, 교활한 술책”… 靑 “대화 거부 유감”

    북한이 우리 정부의 지난 11일 대화 제의를 ‘교활한 술책’,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라고 비난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개성공단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며, 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과 인민군 창건일인 25일을 즈음해 남북 간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 밤 청와대에서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언급 관련 정부 입장’이라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인들은 남북 간의 합의를 믿고 공단 운영에 참여한 것인데, 인원과 물자의 공단 출입을 일방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입주 기업들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식자재 반입마저도 금지하는 것은 인도적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이라도 북한 당국은 공단 근로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주 수석의 심야 브리핑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박 대통령이 이날 북한의 언급과 비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유관 부처의 논의 끝에 나왔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남측의 대화 제의는)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 자르기 하고 내외 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북침 핵전쟁연습과 동족대결 모략책동에 악랄하게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해 말 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로서 우리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라면서 “솔직하고 진지한 태도는 꼬물만치도 보이지 않고 북의 생각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나 보겠다고 하는 것은 오만무례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오후 “성명·담화 형식이 아니어서 전면 거부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또 조평통 대변인이 “앞으로 대화 여부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밝힌 점을 들어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 “구체적 제안 안보인다” 불만…대화거부로 이어지나

     북한이 14일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한 첫 번째 반응으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대담 형식을 빌려 ‘교활한 술책’이라고 밝혔다. 이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을 맞은 북한이 우리 정부에 다시 공을 넘긴 것으로 풀이되며 북한의 추가적 대응이 주목된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대화를 완전히 거부했다기보다는 우리 정부의 대화 제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데 대한 불만과 이를 통해 한·미 양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남 선전기구인 조평통의 대변인은 격이 낮은 데다 형식도 성명이 아닌 기자와의 문답”이라면서 “사실상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고 단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대화 제의에 대한 반응이 사흘 만에, 그것도 태양절 하루 전에 나왔으니 북측의 생각이 무엇인지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우리 정부에 근본적인 대결 자세의 전환을 요구함에 따라 당장 남북 간의 대화는 어렵게 됐고 우리 정부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개성공단 기업협회 임원진의 방북을 북한이 허용하느냐가 북한의 대화 의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대화 제의가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라고 폄하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대화를 하려면 좀 더 구체적인 의제를 가지고 하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가 사실상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한정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이 같은 제한적 대화가 아닌 근본적 대화를 요구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요구해 온 핵 보유국 지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 등 근본적 요구들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라고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태양절을 앞두고 위기를 최고조로 높여 왔던 북한이 선뜻 손을 잡기는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를 마지막으로 14일 오후까지 2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이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북한이 태양절에 맞춰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14일까지 관련 동향이 관측되지 않아 25일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이를 발사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카드를 여전히 손에 쥔 상태에서 대북 대화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추가적 제의 내용에 따라 발사 여부를 저울질할 것이며 이를 자제한다면 북한이 나름의 ‘성의 표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군 당국자는 “북한 동해안 지역의 무수단, 노동, 스커드 미사일 발사 차량은 11일 이후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일단 정부 안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게 상황을 관리하고 개성공단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만나자고 구체적으로 제의해야 한다”면서 “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보고 북측의 대화 의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 정부가 북한이 요구하는 평화 체제 문제에 대한 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靑·통일부 ‘조평통 발언’ 해석 달라…대북 컨트롤타워 정상 작동 의구심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이냐, 아니냐.’ 14일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의 ‘(남측 대화 제의는) 교활한 술책’이라는 발언이 나오자 우리 정부는 그 해석을 놓고 하루 종일 오락가락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부와 청와대가 각기 다른 입장을 표명하며 혼선을 야기해 정부의 대북정책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냐는 의구심까지 낳고 있다. 북측은 이날 낮 12시쯤 조평통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오후 4시쯤 “완전한 대화 거절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대화 제의 거절’이라는 일부 관측을 일축했다. 조평통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에 불과해 입장 표명 주체의 급이 낮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답변 내용 가운데 “앞으로 대화 여부가 ‘남조선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는 점을 들어 “북한도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미”라며 일부 긍정적인 입장도 내놨다. 그러나 통일부가 입장을 내놓은 지 6시간 만인 밤 10시쯤 청와대는 조평통 대변인의 발언을 ‘대화 제의 거부’로 규정하고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발언을 발표했다. 통일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었다. 이에 통일부는 당혹스러운 표정 속에 “청와대의 입장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대화 제의를 전면적으로 거절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은 통일부 차원에서 입장을 밝힌 것이고 청와대가 거절한 것으로 봤다면 통일부도 당연히 거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국가정보원과 기타 외교라인을 가동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런 판단을 내렸을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군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이 같은 혼선은 우리 정부가 북측에 대화 제의 입장을 밝혔을 때도 빚어졌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일 대북 성명에서 “공식 대화 제의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그날 저녁 청와대는 “대화 제의가 맞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처럼 정부의 입장이 오락가락하는 것과 관련해 통일부와 청와대 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청와대는 대북 메시지와 관련해 통일부를 통한 ‘한 목소리’(원 보이스)를 강조해 왔지만, 정작 청와대의 메시지를 통일부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통일부의 정보수집 및 해석 능력이 허술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개성공단 문제 시급성 고려… 심야 유감표명 입장 정리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 이후 3일 만에 ‘교활한 술책’이라는 반응을 내놓은 것에 대해 청와대가 ‘대화 제의 거부’로 평가한 것은 무엇보다 개성공단의 위중한 현실을 의식한 조치로 여겨진다. 이는 14일 밤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대부분 개성공단의 현실에 대한 언급으로 이뤄져 있고, 이에 대한 대책을 북한에 적극 촉구한 데서 나타난다. 북한은 이날 우리 정부의 대화 제안에 대해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 자르기 하고 내외 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반응을 접하자 처음에는 대화의 불씨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북한이 식자재 반입마저 금지하고 입주 기업들의 고통이 가중된 상황에서 개성공단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해 강력한 유감 표명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오는 17일로 예정된 개성공단 기업협회 임원진의 방북을 허용하느냐가 북한의 대화 의지를 가늠하고 향후 남북 관계를 진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비난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이를 통해 한·미 양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가 사실상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한정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근본적 대화를 요구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요구해 온 핵 보유국 지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 등 근본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안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한·미 당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며, 선(先)개성공단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박 대통령의 발언 취지와도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우리 정부에 근본적인 정책 전환을 요구함에 따라 당장 남북 간의 대화는 어렵게 됐고 일각에서는 북한의 기만 살려준 꼴이라는 비판도 나와 정부의 부담이 가중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화 제의가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라고 밝히면서 “대화 여부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대화의 여지는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조평통 대변인의 입장 표명에 대해 태양절을 앞두고 위기를 최고조로 높여 왔던 북한이 선뜻 손을 잡기에는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4일 중앙보고대회에서 “핵무력을 확대하며 전시 상황에 들어간 정세에 대처해 반미 전면 대결전을 강도 높게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를 마지막으로 14일 중앙보고대회까지 2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이 태양절에 앞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날까지 관련 동향이 관측되지 않았다. 군 당국자는 “북한 동해안 지역의 무수단, 노동, 스커드 미사일 발사 차량은 11일 이후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여전히 미사일 발사 카드를 손에 쥔 상태에서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도발할 가능성과 우리 정부의 추가적 대응에 따라 발사 여부를 저울질하고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대신 단거리 미사일만 발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일단 개성공단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만나자고 구체적으로 제의해야 한다”면서 “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보고 북측의 대화 의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대화 첫 물꼬는 개성공단 예상…정상화땐 현안 논의 속도 붙을 듯

    한반도 위기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북한은 12일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 군의 ‘북한군 초토화 전략’을 비난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보도를 내는 데 그쳤다. 마치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대북 불신론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 이후 첫 대외 공식 반응에서 북한은 남측이나 미국이 아닌 일본을 정조준했다. 대화 제의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한국·일본·미국 등에 대해 여전히 강경노선과 불신감을 견지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황금소나기를 꿈꾸는 자들에게 경고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파괴조치명령’을 발동한 것 등을 거론하며 “일본이 순간이라도 움쩍한다면 전쟁의 불꽃은 일본에 먼저 튕길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이 지난 조선침략전쟁의 공범자였음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조선반도에서 황금소나기를 꿈꾸는 자들은 핵 불벼락에 타 죽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금소나기’는 한국전쟁 지원 과정에서 일본의 군수 기업체들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조평통은 서기국 보도에서 “최근 남조선 괴뢰 군부 호전광들이 북침 도발 기도를 드러낸 ‘북군 초토화 전략’이란 것을 들고나왔다”며 이 전략이 ‘작전계획 5015’에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관진 국방장관의 지난 4일 ‘북한 전역 타격용 미사일 도입 협상’ 발언과 지난해 10월 한·미 안보협의회의 ‘북한 핵무기 투발 수단 초토화’ 합의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화답’이든 ‘거절’이든 어느 쪽도 쉬운 선택지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만일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가동을 중단한 개성공단에서부터 물꼬를 틀 가능성이 높다.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 위협은 반복돼 온 패턴이지만 북한이 ‘먹거리’와 직결된 개성공단 운영을 중단한 것은 대남 도발이 전례 없는 수준임을 보여 주기 위한 ‘회심의 카드’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면 남북한 현안 논의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 물론 북한이 대화 제의를 거절하며 대남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가능성도 있다. 우리 측의 대화 제의를 “위협이 통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미 협상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뒤 경색국면을 수개월 더 지속하며 압박하는 시나리오도 상정할 수 있다. 북한이 정전협정 60주년인 오는 7월 27일까지 위기 국면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임박] 北 무수단미사일 발사대 세웠다 내려 발사시점 파악 못하게 기만전술 구사

    [北 미사일 발사 임박] 北 무수단미사일 발사대 세웠다 내려 발사시점 파악 못하게 기만전술 구사

    북한 군이 원산·함흥 등 동한만(원산만) 일대에서 무수단뿐만 아니라 스커드·노동 미사일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을 보였다가 숨기는 과정을 반복하는 등 한·미 연합군 정보자산과 ‘숨바꼭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당시와 마찬가지로 발사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도록 기만전술을 구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 당국은 북한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의 위치와 최종 발사 지역을 밝히는 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군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정황은 있지만 미사일을 격납고로 옮겼다가 전개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함경남도 지역에서 식별된 이동식 차량 4~5대도 수시로 장소를 바꿔 이를 관측하는 우리의 피로감을 극대화하고 정보를 교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수단과 스커드·노동 미사일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와 달리 이동이 가능하고 천막 등을 이용한 위장이 쉬워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하기가 더욱 어렵다. 이에 따라 무수단에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무수단 대신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만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북한 원산에 배치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상공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러한 사실을 정찰 위성으로 확인했고, 발사 준비 중인 미사일을 무수단으로 추정했지만 위장 공작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원산쪽 기상이 좋지 않아 정확한 식별이 어렵다”면서도 “격납고에 있던 무수단 발사차량 2대 중 1대가 나와 탑재된 발사대를 한때 세웠다가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이 우리가 가진 패트리엇(PAC2) 미사일이 막을 수 있는 지역으로 낮게 들어오면 요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시점과 관련해 “10일 이후부터 15일 전후까지가 발사할 수 있는 기간 아니겠느냐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지만, 시점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서기국 보도 제1029호를 통해 “이제 단추만 누르면 발사되게 돼 있고 발사되면 원수들의 아성이 온통 불바다가 될 판”이라고 밝혔다. 평양 주재 외교관 철수 권고 등 북한이 제기한 초강경 조치들을 남측이 ‘고도의 심리전’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우리 타격 수단들은 발사 대기 상태에 있다”고 거듭 위협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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