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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장님 감사합니다” “동생아, 우리 왔다”…활주로 철조망에 남겨진 마음들

    “기장님 감사합니다” “동생아, 우리 왔다”…활주로 철조망에 남겨진 마음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사흘째인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주변 철조망에는 희생자들을 향한 마음이 담긴 편지들이 흩날렸다. 손으로 꼭꼭 눌러쓴 편지에는 애도와 슬픔,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사고 직전 동체 착륙을 시도한 기장과 부기장에게 감사를 전한 손 편지에는 “탑승객 모두가 좋은 곳에 가셔서 편하게 영면하셨으면 한다”는 바람이 함께 적혔다. 참사 첫날부터 철조망 앞에 놓인 국화꽃과 술잔은 더 늘어 기체와 멀리 떨어진 곳까지 자리를 넓혔다. 누군가 두고 간 빵, 떡, 초코파이, 핫팩은 처참하게 부서진 기체를 향해 나란히 정돈돼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한 주민은 “다들 해외여행 간다고 정말 좋아했을 텐데…”라면서 꼬리만 남은 기체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한 편지에는 “우리 왔다.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마웠고 그리고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형의 슬픔과 고마움이 담긴 글에 추모객들은 한참이나 발길을 떼지 못하고 쪽지를 바라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체 주변에서는 참사 희생자의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관들은 기체 주변 구획을 세부적으로 나눠 감식과 수거 작업을 벌였다. 주변을 주로 수색했던 전날과 다르게 내부에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보거나 상자를 들고나오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는 수거물이 나올 때마다 함께 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사고조사관 11명과 미국 합동조사팀 8명도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미국 합동조사팀 8명은 연방항공청(FAA) 소속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4명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정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세종 등 전국 17개 시도와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 국토부 “최초 설계 때도 콘크리트 둔덕…개량 때 상부 30㎝ 추가 보강”

    국토부 “최초 설계 때도 콘크리트 둔덕…개량 때 상부 30㎝ 추가 보강”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여객기가 충돌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처음부터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설계됐으며 이후 두께 30㎝의 콘크리트 상반이 추가 설치됐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또 엔진이 모두 고장날 경우 유압 계통을 통해 랜딩기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국토부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로컬라이저는) 최초 설계 때도 둔덕 형태 콘크리트 지지대가 들어가 있는 형태”라며 “그 뒤 개량사업을 진행하며 분리된 말뚝 형태에 두께 30㎝ 콘크리트 상반을 (추가로) 설치해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지지대를 설치할 때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기 위해서”였다며 “(종단) 안전 구역 밖에 있으니 재료에 제한받지 않는다고 판단해 콘크리트 지지대를 받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또 “2개 엔진이 모두 고장나면 유압 계통에 이상이 생겨 랜딩기어 작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모든 게 다 고장났을 때 수동으로 할 수 있는 레버가 있다”고 밝혔다.
  • [단독]로컬라이저 하단부, 왜 흙으로 덮여 있었나

    [단독]로컬라이저 하단부, 왜 흙으로 덮여 있었나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세워진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전시설)가 흙으로 덮여 있는 것도 향후 조사에서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다시 흙으로 덮어 굳이 ‘둔덕’ 형태로 만들면서 구조물의 위험성을 인지하기 어려웠던 데다 위험성도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국토교통부도 로컬라이저 하단부를 흙으로 덮은 경위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9~12월 로컬라이저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로컬라이저를 지탱하는 콘크리트판을 추가 설치했다. 기존에 콘크리트 위에 콘크리트판을 추가하고, 다시 흙으로 덮은 것이다. 내구연한(15년)이 다 된 로컬라이저를 교체하면서 기초재를 보강하는 차원이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공사 이전에도 로컬라이저를 지탱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흙으로 덮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해외에도 유사 사례가 있다”며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스페인의 테네리페 공항, 남아공의 킹 파울로 공항을 예시로 들었다. 하지만 해당 공항들도 콘크리트 구조물을 이용해 로컬라이저의 높이를 맞췄지만, 이를 따로 흙으로 덮어 둔덕 형태로 만들지는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해외 사례 등을 찾는 과정에서 마땅한 자료가 없어 부랴부랴 인터넷을 검색했어야 할 정도였다”고 흙으로 구조물을 덮은 이유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콘크리트만으로도 큰 위협인데, 기둥을 흙으로 덮으면서 마치 방공호와 같은 거대한 구조물이 됐다”며 “완충을 목적으로 흙을 덮은 거라면 최소한의 충격 흡수 장치가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로컬라이저 하단부를 흙으로 덮은 이유를 포함해 시설물 설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선 전남경찰청 수사본부가 조만간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수사 쟁점을 검토하고 있다.
  • 안양시, 2024년을 빛낸 ‘10대 뉴스’ 선정

    안양시, 2024년을 빛낸 ‘10대 뉴스’ 선정

    안양시가 올해 시정 활동을 마무리하며, ‘2024년 안양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안양시 10대 뉴스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안양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시민 대상 설문조사(473명 응답)로 선정됐다. 1. 수도권 철도망 중심도시 안양 지난 2010년 안양시가 전국 최초 제안했던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 관련 특별법이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의 발판이 마련됐다. 경부선 지하화 사업 대상 구간 중 안양시 경유 구간은 석수역에서 명학역까지 총 7.5킬로미터(㎞), 4개 역이다. 앞으로 안양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신안산선(석수역)이 정차할 예정이다. 또 시는 서울 서부선 및 위례과천선이 안양권으로 연장될 수 있도록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2. FC안양 창단 첫 K리그2 우승…K리그1 승격 연고 축구단 FC안양이 창단 11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2(2부)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내년도에 K리그1(1부) 무대를 밟는다. FC안양은 11월 9일 경남FC와의 경기에서 2대 2로 비기며 승점 총 63점(18승 9무 9패)을 획득해 우승이 확정됐다. K리그에 1・2부 제도가 도입됐던 2013년에 창단해 줄곧 K리그2에 머물렀던 FC안양은 내년에 처음으로 K리그1에 입성하게 됐다. 3.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 운행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가 2개 노선으로 올해 첫 운행을 시작했다. 주야로는 낮(晝)에는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오가며, 심야(夜)에는 관내 주요 전철역을 오가며 시민 편의를 높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4~9월 시범운행을 실시해 4,100여명의 시민이 탑승했으며, 10월부터는 민간 위탁으로 본격적인 정식 운행에 도입했다. 시는 자율주행기술 보유기업과 민간 운수사가 협력하는 ‘안양형 자율주행 모델’을 통해 상용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4. 전 세계의 스마트도시 모델이 된 안양시 전국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스마트도시 국제표준 인증(U4SSC)’을 받았다. 스마트도시 국제표준 인증은 전기통신분야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 등 유엔 산하기구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 달성을 위해 만든 스마트도시 표준 지침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은 경제・환경・사회 및 문화 등 3개 분야 91개 지표에 대해 검증했으며, 안양시는 지난 4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았다. 5. 스마트도시통합센터 신축・개관,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 방문 시청 7층에서 운영해온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가 올해 4월 동안구청 옆 신축건물로 이전했다. 센터는 방범・교통・안전 등 기능별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7천여 대를 연계・통합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초대형 관제센터와 체험형 전시공간인 홍보체험관을 갖췄다. 홍보체험관에서는 디지털 가상현실(VR・XR)과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스마트도로 인프라 등 기술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으며, 자율주행버스 ‘주야로’를 시승할 수 있다. 센터에는 2024년 11월 기준 총 143개국 814개 도시의 6,379명, 국내 1,421개 기관의 1만7,596명이 방문했다. 6. 환경부 일반수도사업 운영관리 평가 5년 연속 최우수…명품 수돗물 공급 안양시가 5년 연속으로 명품 수돗물을 생산하는 지자체로 인정받았다. 상하수도사업소가 환경부 주관 ‘2024년 일반수도사업 운영관리 실태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기관(A등급)으로 선정됐다. 시는 관내 초중고교・특수학교를 방문해 무료로 수질검사를 하는 ‘찾아가는 스쿨수(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노후 계량기 교체 및 정밀 누수탐사 등을 지속해 유수율을 93.3%로 개선하는 등 수돗물 공급과 음용률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7. ESG 선도도시 안양, 기후위기 대응에 선도하는 ‘안양그린마루’ 개관 기후변화 체험교육센터 ‘안양그린마루’가 올해 4월 문을 열었다. 만안구 석수동 옛 분뇨처리장의 관리동으로 사용됐던 노후건물을 리모델링 해 조성한 기후변화체험교육센터다. 거실・주방・욕실 등 생활공간을 재현해 조성한 탄소제로 하우스,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주제로 한 놀이터 등을 경험할 수 있고, 기후활동가의 전시해설로 생생하고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8. 평촌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총 3개 구역 5,460세대 평촌신도시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로 A-17, A-18, A-19 등 3개 구역, 5,460세대 규모를 선정했다. 선정된 단지에 대해 특별법 및 국토부의 패스트트랙 등에 따라 지구지정 절차를 순차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공모방식 대신 법령에 따른 주민제안 방식으로 추진해 연차별 정비물량 내에서 구역별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을 지정해 차례대로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9. 청년에 진심인 도시 안양!!! 올해까지 덕현지구, 비산초교 주변 지구 등 청년주택 262세대를 공급 완료했으며, 내년에는 약 171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국토부의 월세 지원 사업 대상(19~34세)에 포함되지 않는 35~39세 무주택 청년들에게 임차료를 12개월간 월 최대 20만 원씩 지급하고 있으며, 청년 가구의 이사비(중개보수비 포함)를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청년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신혼부부 주택매입 및 전세자금 대출이자 등도 지원한다. 10. ‘큰샘어린이도서관’개관,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을 키운다 만안구 안양7동(덕천로 102)에 어린이들이 책과 함께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큰샘어린이도서관’이 개관했다. 지하 1층~지상 5층의 연면적 1,782제곱미터(㎡) 규모로, 어린이・유아를 위한 자료실, 미디어 체험 공간, 가족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맞춤형 도서를 다양하게 구비해 어린이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토부 “원래 진입하던 활주로 끝엔 구조물 없어…연장공사로 임시철거”

    국토부 “원래 진입하던 활주로 끝엔 구조물 없어…연장공사로 임시철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공항 폐쇄 기간을 오는 7일로 연장했으며, 시신 부패를 막기 위해 임시영안소에 냉동컨테이너 11대를 설치했다고 국토부가 밝혔다. 31일 국토교통부는 임시영안소에 냉동컨테이너 11대 설치·운영 중(이송된 4구 외 175구 안치)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7개 시·도에 희생자 합동분향소 88개소 설치를 완료했다. 다음 달 1일 오전 5시까지 잠정 폐쇄됐던 무안공항 활주로는 완전한 사고현장 수습을 위해 동월 7일 오전 5시까지 연장한다. 사고조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관(11명) 및 미국 합동조사 인원(8명) 현장 출동해 이날부터 개시한다. 블랙박스는 시험분석센터에서 표면 이물질 세척 완료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비행자료기록장치는 자료저장 유닛과 전원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돼 자료추출 방법 등 기술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사고 항공기와 동일 기종을 운항하는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엔진, 랜딩기어 등 주요계통의 정비이력에 대한 전수조사(총 101대)를 실시할 계획이다. 항공사별로 ▲제주항공 39대 ▲진에어 19대 ▲티웨이 27대 ▲이스타 10대 ▲대한항공 2대 ▲에어인천 4대다. 사고 재난피해자 희생자 유가족 1대 1 매칭(지자체 전담관 602명), 숙식(655객실·식당 확보)·비상물품(담요·텐트 등) 지원, 심리 지원(심리전문가 62명), 현장진료소 운영(의사 2명)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토부는 “(종단안전구역은) 국제기준 등에서는 90m가 최소, 의무 기준이며 권고 기준은 240m”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고시인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 제21조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끝으로부터 최소 90m는 확보하되, 240m를 권고하고 있다. 무안공항에서는 이 구역 거리가 199m로 설정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다. 로컬라이저는 이 구역에 더해 안전 구역인 ‘착륙대’ 거리인 60m를 더한 250여m 거리에 설치돼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공항에는 (종단안전구역이) 사천이나 경주, 무안처럼 240m가 안 되는 공항이 서너 개 있다”고 말했다. 종단안전구역은 포항경주공항의 경우 92m, 사천공항은 122m, 울산공항은 200m, 제주항공은 240m다. 이어 “원래 진입하던 활주로 끝엔 구조물이 없다”며 “활주로 연장 공사때문에 임시 철거를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시설은 즉각 다시 설치하기 어렵고, 발주를 통해 재시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최소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선 일주일간 폐쇄 연장을 한 뒤에도 현장이 정리되고 로컬라이저 등이 재설치되기 전까지는 공항 이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로컬라이저 설치 규정 개선이 필요한지 전문가들과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 국토부는 조종사와 교신한 관제사는 2명이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면담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최 대행 “유가족 뜻 따라 장례 지원…사고 기종 보유 6개사 특별안전점검”

    최 대행 “유가족 뜻 따라 장례 지원…사고 기종 보유 6개사 특별안전점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 지원과 사고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신원 확인과 장례 절차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가족분들의 고통과 슬픔은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공직자들께서는 유가족 뜻에 부합하는 장례 절차가 진행되도록 내 가족의 일처럼 최대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대행은 “정부는 현장에 전문상담인력을 배치해 유가족의 심리안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신 안치용 냉동 컨테이너도 이날 오전 설치 완료됐다면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최대한 예우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현장 공무원들도 먼저 유가족에게 다가가 소통을 강화해주고, 현장에서 지원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장관·자치단체장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B737-800)을 보유한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최 대행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국토부는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영체계 전반을 철저 재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즉시 개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충남 서산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해경청 등 관계기관은 실종자 분들에 대한 수색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국토부, 美와 사고 기종 전수조사… 항공기 최초 ‘중처법’ 적용되나

    국토부, 美와 사고 기종 전수조사… 항공기 최초 ‘중처법’ 적용되나

    국토교통부가 무안국제공항에서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기종인 ‘보잉 737-800’(B737-800)에 대해 내년 1월 3일까지 정비 이력 등 전수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또 사고기를 운용한 제주항공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기체 제작사인 보잉사와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한 합동 조사에 나선다. 국토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것은 통계로 나오는 수치”라며 “항공안전감독관을 제주항공에 급파하는 등 강도 높은 항공 안전 감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전날 사고기에서 회수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 2종을 이날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겼다. 조사에는 NTSB와 보잉사 관계자가 참여한다. 이날까지 희생자 146명의 신원 확인을 완료했고 33명에 대해서는 DNA 분석과 지문 채취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4차 회의를 주재하고 국내 항공기 운항체계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국토부에 지시했다. 참사와 관련, 제주항공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고 원인이 천재지변에 해당하는 ‘조류 충돌’로 결론 나면 중처법 위반 혐의 적용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랜딩기어(착륙 장비) 정비 부실 여부 등이 발견되면 적용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 사고 이력 없다더니… ‘참사 여객기’ 3년 전엔 꼬리 손상된 채 띄웠다

    사고 이력 없다더니… ‘참사 여객기’ 3년 전엔 꼬리 손상된 채 띄웠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가 3년 전 꼬리가 손상된 채 운항해 제주항공이 과징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또 사고 발생 하루 만에 같은 기종의 여객기(B737-800)가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등 제주항공의 여객기 안전성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2021년 2월 17일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등록 번호: HL8088)가 이륙하던 중 동체 뒤편에 부착된 범퍼인 ‘테일 스키드’가 활주로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여객기는 손상된 채로 운항했고 이로 인해 국토부가 제주항공에 과징금 2억 2000만원을 부과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참사 당일인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사고 여객기에 대해 “사고 이력이 전혀 없다”고 밝혔는데, 이와 배치되는 내용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2021년 비행기 손상은 항공안전법상 사고나 준사고, 항공안전장애로 분류되지 않아 사고 이력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과징금은 전액 납부했으며 당시 여객기 점검과 정비를 완료한 뒤 운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날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도 발생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됐다. 다행히 이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곧바로 정상 작동했지만 제주항공은 탑승객 161명에게 문제를 안내하고 김포공항으로 되돌아왔다.
  • 참사 키운 2~4m ‘콘크리트 둔덕’… “범죄 가깝다”

    참사 키운 2~4m ‘콘크리트 둔덕’… “범죄 가깝다”

    무안공항 활주로 끝단 ‘돌출형’ 구조인천·김포, 지면에 붙어 위협 최소화국토부 “재질 적정성 여부 따져볼 것”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관제탑의 착륙 허가가 난 오전 8시 54분부터 벽을 들이받은 9시 3분까지 9분간 사고기 운항 과정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기가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인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전시설) 하단부를 들이받고 두 동강 나면서 피해가 커진 만큼 이 구조물 설치가 적절한지도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사고기는 조류 충돌에 따른 엔진 이상 등으로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3개가 작동하지 않아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내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하단부에 충돌했다. 이에 로컬라이저가 사고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중심선을 맞추는 등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무안국제공항의 2m 높이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끝단에서 264m 거리에 콘크리트 돌출 구조로 만들어졌다. 로컬라이저에서 공항 외벽까지의 거리는 59m다. 로컬라이저는 보통 활주로와 같은 일직선 높이로 설치되지만 무안국제공항은 활주로 끝단 이후 지면이 밑으로 기울어져 콘크리트와 흙으로 둔덕을 쌓아 수평을 맞추고 그 위에 로컬라이저를 세웠다. 둔덕에 로컬라이저까지 포함하면 높이는 4m 정도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활주로 근처에 있는 구조물은 반드시 항공기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왜 과도하게 견고한 구조물을 구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외신도 로컬라이저에 대한 문제점을 조명했다.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영국 스카이와의 인터뷰에서 “활주로 끝에 저런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것은 거의 범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로컬라이저는 다른 공항에도 있다면서 재질의 적정성 여부는 따져 보겠다고 설명했다. 안테나 높이를 올리기 위해 여수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은 성토와 콘크리트를 썼고, 제주공항은 콘크리트와 H빔을 사용했다. 미국 LA공항과 스페인 테네리페공항, 남아공 킴벌리공항 등 콘크리트로 안테나를 높인 사례도 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은 로컬라이저가 돌출형이 아니라 지면에 붙은 형태다. 2016년 6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미국 UPS 화물기가 랜딩기어 파손으로 이륙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로컬라이저를 들이받았는데, 부서지기 쉬운 재질이었던 로컬라이저만 파손됐을 뿐 인명피해는 없었다. 참사 이후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랜딩기어 미작동’의 원인도 국토부 조사로 밝혀야 할 의문점이다. 이를 위해선 비행기의 기본적인 동력을 제공하는 엔진 2개가 모두 손상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만약 엔진 양쪽이 모두 파손됐다면 랜딩기어를 내리는 유압펌프 시스템에 영향을 줘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후의 경우 조종사가 직접 줄을 당겨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릴 수도 있다. 노태성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랜딩기어 수동 작동은 2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조종사가 이를 이행하지 못할 만큼 기내에서 절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며 “교신 내용을 분석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엔진 이상이 랜딩기어 고장과 연동되는 경우는 없다면서도 예외적으로 기체가 오작동됐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랜딩기어 외에 다른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점도 미스터리다. 항공기에는 날개의 일부분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공기 저항으로 감속 역할을 하는 ‘스포일러’(날개 위 여러 장의 판)가 있다. 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엔진이 둘 다 나갔다면 조종사가 착륙에 필요한 다른 조치를 하느라 랜딩기어나 스포일러 작동을 할 여력이 없었을 수 있다”고 했다. 사고기가 1차 착륙 실패 후 약 1분 만에 방향을 바꿔 동체착륙을 시도한 이유도 블랙박스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할 의문점이다.
  • 외국 전문가들 “조류 충돌, 여객기 참사 원인으로 보기 어려워”

    외국 전문가들 “조류 충돌, 여객기 참사 원인으로 보기 어려워”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외국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항공 전문가이자 에어라인뉴스의 편집자인 제프리 토머스는 로이터 통신에 “일반적으로 조류 충돌 그 자체로 항공기를 잃게 되지는 않는다”면서 “이 비극과 관련한 많은 부분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 한국 항공사는 업계 최고의 모범 사례로 여겨진다”면서 “특히 (사고) 항공기(보잉 737-800)과 항공사(제주항공) 모두 뛰어난 안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조류 충돌설에 회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호주 항공안전 전문가인 제프리 델 역시 로이터 통신에 “조류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바퀴 등 착륙장치)가 펼쳐지지 않는 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 공군 출신의 유명 항공전문가인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스카이뉴스에 “조종사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착륙을 시도했다”고 평가한 뒤 “만약 ‘장벽’(사고기가 충돌한 외벽)이 없었다면 대형 재난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고기는 장벽에 충돌하기 전까지 온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와 데일리메일은 30일 “일부 항공 전문가는 조류 충돌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면서 “한국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의문투성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사고 원인으로 조류 충돌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항공 사고 원인 규명을 도맡는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전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보” 교신을 한 지 얼마 안 돼 조종사가 긴급구조신호 ‘메이데이’를 선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관제탑은 오전 8시 54분 착륙허가를 내렸고, 오전 8시57분 조류 회피주의 조언을 했다. 2분 뒤 사고 항공기 기장이 메이데이(긴급구난신호) 선언을 했고, 오전 9시 3분 사고가 났다. 국토부는 “메이데이 선언 직후 복행(재착륙을 위해 다시 떠오르는 것)하지 않고 당초 착륙 방향이 아닌 19방향(반대 방향)으로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까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할 블랙박스와 항공일지를 수거한 상태이며, 오늘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 논란… 국토부, 사고 연관성 조사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 논란… 국토부, 사고 연관성 조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사고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적되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국내·국외 다른 공항에도 설치된 시설이라고 밝혔다. 다만 ‘항공기 충돌 때 최소한의 손상만 입혀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이에 어긋난 지 여부는 조사가 필요하다. 주종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방위각 시설은 임의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설치 규정이 있고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무안국제공항의 2m 높이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끝단에서 264m 거리에 콘크리트 돌출 구조로 만들어졌다. 로컬라이저에서 외벽까지의 거리는 59m다. 로컬라이저는 보통 활주로와 같은 높이에 설치된다. 하지만 무안국제공항은 활주로 끝단 이후 지면이 밑으로 기울어져 흙으로 둔덕을 쌓아 수평을 맞추고 그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됐다. 둔덕에 로컬라이저까지 포함하면 4m 높이다. 사고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로컬라이저를 먼저 충돌한 뒤 공항 외벽을 들이받았다. 국토부는 둔덕에 설치된 로컬라이저는 다른 공항에도 설치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안테나 높이를 올리기 위해 여수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은 성토와 콘크리트를 썼고, 제주공항은 콘크리트와 H빔을 사용했다. 미국 LA공항과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 남아공 킴벌리 공항 등 콘크리트로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높인 해외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인천과 김포 등 국내 주요 공항의 로컬라이저는 돌출이 아니라 지면에 붙은 형태로 설치됐다. 2016년 6월 인천공항에서는 미국 UPS 화물기가 랜딩기어 파손으로 이륙하지 못하며 활주로를 벗어나 로컬라이저를 들이받았는데도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설계된 덕분에 로컬라이저만 파손됐을 뿐 인명피해는 없었다. 국토교통부예규 항공장애물 관리세부지침 제25조에 따르면, 로컬라이저 안테나와 착륙방향지시기 등 공항 장비는 부러지기 쉬운 장착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항공기가 해당 시설에 충돌했을 때 항공기에 최소한의 손상만 입히는 것이어야 한다는 내용도 지침에 담겼다.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위치는 정상적이라고 보면서도 재질이나 크기의 적정성 여부는 따져보기로 했다. 주 실장은 “재질이나 소재에 제한이 있는지,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라고 했다.
  • 항공기 조류 충돌 “철새 도래지에 공항을” vs “발생하지 않은 위험”

    항공기 조류 충돌 “철새 도래지에 공항을” vs “발생하지 않은 위험”

    제주항공 사고의 1차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지목되면서 무안공항의 지리적 위치를 반영한 안전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1999년 공항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와 2007년 개항 후 진행된 사후 영향평가에서도 조류 충돌 위험성이 제기됐지만 ‘발생하지 않은 위험’이다 보니 간과됐다. 그나마 2022년 활주로 확장을 위한 협의에서 레이저·깃발, LED 조명 설치, 조류 음파 퇴치시스템 구축 등 진전된 충돌 대책이 나왔지만 완공되지 않아 실행되지 않고 있다. 무안공항은 새가 운항 중인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거나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무안 공항의 운항 횟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 비율이 0.09%에 달했다. 제주공항(0.013%), 김포공항(0.018%), 김해공항(0.03%) 등과 비교해 충돌 위험이 월등히 컸다. 무안공항 주변은 현경면·운남면과 무안저수지, 무안-목포 해안, 영산강 중류 등 철새 도래지 4곳이 있다. 현경면·운남면 일대는 1만 2000여 마리의 겨울 철새가 관찰되는 지역이다. 2020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서 조사를 맡은 용역업체는 공항 활주로 운영 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조류 충돌의 위험성이 크다”면서 “저감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적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업체가 조사한 내용을 국토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항 입지 및 환경영향평가 부실 문제가 대두된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철새 이동 경로인 남해와 서해에는 공항을 건설할 수 없다는 논리는 무리가 있다”며 “안전관리 국제지침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2007년 무안공항 개항 후 5년간 진행된 사후 영향평가에서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추진된 무안공항 활주로 확장 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조류 충돌의 위험 경고가 나왔지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거점 공항 중 조류 퇴치 인력이 4명에 불과해 김포(23명), 제주(20명), 김해공항(16명), 대구·청주공항(8명) 등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더욱이 조류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와 화상 탐지기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버드 스트라이크와 관련해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신공항에 대한 관련 규정 강화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랑 조류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규정이 있으며, 그 규정에 맞게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신공항에 대해 조류 충돌 문제를 보다 꼼꼼하게 살펴보고 전문가와 함께 보완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국토부 “8시 59분 조종사 조류충돌로 비상선언…처음이자 유일”

    국토부 “8시 59분 조종사 조류충돌로 비상선언…처음이자 유일”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의 사망자가 나온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사고기 조종사가 8시 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복행(고 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을 했다”며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설명했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이보다 2분 전인 오전 8시 57분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했고, 2분 뒤 조종사는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쳐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사고기는 이후 오전 9시 당초 착륙하려던 활주로 방향(01활주로)의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19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고, 9시 3분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국토부는 “복항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관제사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착지하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 항공 전문가 “활주로 끝 둔덕만 없었다면…피해 줄었을 것”

    항공 전문가 “활주로 끝 둔덕만 없었다면…피해 줄었을 것”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활주로 끝의 콘크리트 재질 둔덕이 사고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해당 둔덕은 다른 국내 공항에도 설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2800m)가 짧지 않았냐는 물음에 대해 “만약 400m 등 여유가 더 있었다면 피해를 줄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활주로는 규정에 맞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활주로 끝에 있는 그 둔덕이 없었다면 이런 사고나 폭발도 덜 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원장은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전시설)가 외벽 앞 둔덕에 설치된 데 대해서는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어디 국내 어느 공항에도 사실 이런 데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왜 이런 것을(로컬라이저를 둔덕에) 설치해 놨을까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동체가 둔덕에 부딪혀 아주 큰 충돌이 일어났고 그걸 넘어서면서 동강이 나 바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정이지만 저 둔덕이 없었다면 항공기가 계속 밀고 나가서 벽까지 뚫고 넘어섰다면 항공기는 지금보다 좀 더 온전한 상태로 남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앞서 항공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안 공항 둔덕 설치는 범죄 행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토부는 “다른 국내 공항에도 설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무안 공항은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 외곽의 활주로 끝단에서 약 251m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며 “여수공항과 청주공항 등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방위각 시설이 있다”고 했다. 주 실장은 “방위각 시설은 임의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설치 규정이 있다”며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자세히 파악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해 “조류 충돌, 항공기 바퀴, 공항의 설계라든가 아니면 둔덕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 단계적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등 4개단지 신속통합기획 추진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등 4개단지 신속통합기획 추진

    서울 노원구가 상계주공6단지, 상계보람, 중계그린, 하계 장미 등 4개 단지의 재건축을 신속 통합기획 방식으로 추진하는 등 아파트 재건축을 본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이란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 첫 단계인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사전 자문을 하며 추진 기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가장 속도가 난 곳은 상계 주공6단지다. 지난해 11월 신속통합기획으로 접수했으나, 서울시가 상계·중계 일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계획과 연계하라는 의견을 내면서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상계 보람아파트는 용적률 299%, 최대 45층, 총 4170세대로의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에 접수된 상태다. 내년 중 정비계획을 입안할 예정이다. 중계 그린아파트는 역세권 용적률 1.2배 완화를 적용하여 용적률 359.9%, 최대 49층, 총 4432세대의 재건축 계획안을 지난달 노원구로 접수했다. 하계 장미아파트는 역세권 중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 454%, 최대 49층, 총 2775세대로 하는 재건축계획안을 이달에 접수했다. 노원구에는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단지가 63곳이 있다. 대부분 단지가 안전진단 절차를 통과했지만, 최근 공사비 급등과 과도한 분담금 등이 사업성을 저해해 사업추진이 주춤해진 상태였다. 노원구 관계자는 “최근 사업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재건축 추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특히 신속한 재건축을 위해 국토부와 서울시에 꾸준히 제도 개선을 건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고시된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개정에 따라 역세권 준주거 상향, 사업성 보정계수를 통한 임대주택 의무 비율 감소, 과밀 단지 현황 용적률 적용이 가능해졌다. 노원구 관계자는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소형 평수가 많은 단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재건축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개별 분담금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신속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소통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美, 한국 여객기 참사 조사 참여 “블랙박스 분석 맡을 수도”

    美, 한국 여객기 참사 조사 참여 “블랙박스 분석 맡을 수도”

    미국이 한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조사에 참여한다. CNN방송은 30일(한국시간)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관들이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참사에 대한 한국 항공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방한한 NTSB 조사팀에는 사고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FAA) 등이 포함됐다. 미국 측 조사 정보는 한국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고기는 보잉사의 737-800으로, 1997년 출시 이후 5000대 이상 팔리며 보잉 737 시리즈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기종이다. 사고 원인 규명의 열쇠인 블랙박스 두 개가 수거됐으나, 이 중 하나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의 외형이 일부 손상된 상태라서 국내 분석이 어려울 경우 NTSB에 조사를 맡겨야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전날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탑승객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국토부는 관련 브리핑에서 무안공항 측이 사고 여객기에 조류 충돌 경고를 한 지 1분 만에 ‘메이데이’(조난 신호)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2분 후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고, 랜딩기어(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없이 동체 착륙을 하다 큰 사고로 이어졌다. 정부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다음달 4일까지 7일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세종 등 전국 17개 시도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계획 국토부 승인…2031년 준공 예정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계획 국토부 승인…2031년 준공 예정

    경기 광명시는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의 지구계획을 승인·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지구계획 승인과 함께 신도시를 관통하는 남북철도, 서울방면 직결도로 노선을 포함한 광역교통개선대책도 확정됐다. 광명시흥 지구는 광명시와 시흥시 일원 1271만 4000㎡(384만평)에 6만 70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 사업지다. 지난 2022년 11월 29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동으로 주택용지 21.2%, 공원녹지 35.1%, 도시지원시설용지 10.6% 등을 포함해 조성할 계획이다. 광명시흥 신도시는 이번 지구계획 승인 이후 2025년 보상 공고, 2027년 택지 착공, 2029년 첫 분양,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구계획에 따르면 광명시흥 신도시는 수도권 서남부 신성장 경제중심 ‘미래산업도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탄소저감도시’, 공간과 기능이 입체복합화된 ‘융·복합도시’를 목표로 조성된다. 서울시, 인천시, 수원시 등 중심도시권 중심부에 위치하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정보통신ICT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 기반 지식산업, 자동차클러스터 등 광역 산업 생태계와 연계한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 기반이 마련된 자족형 명품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 우수한 광역적 교통기반, 광역교통개선대책과 더불어 GTX-D·G노선, 신천~하안~신림선 등 철도계획으로 사통팔달 교통 중심도시로의 변모가 기대된다. 특히, 광명시의 강력한 요구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된 범안로 지하도로, 디지털로 지하도로, 철산로 연결 교량 등 서울방면 연결도로 3개 노선은 신도시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서울방면 도로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안양천으로 단절된 서울시와의 접근성을 개선해 광명-서울 상생발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시흥 신도시가 직·주·락 도시이자 자족형 명품 신도시, 글로벌 문화수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수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편리한 교통망 구축, 다양한 생활 SOC 확보를 위해 국토부, 경기도, 시흥시, LH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활주로 끝 ‘둔덕’ 피해 키웠나…국토부 “다른공항도 설치”

    활주로 끝 ‘둔덕’ 피해 키웠나…국토부 “다른공항도 설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사고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적되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다른 국내 공항에도 설치된 시설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기체 보잉 737-800기종에 대해서는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종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방위각 시설은 임의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설치 규정이 있고 파악 중”이라면서 “재질이나 소재에 제한이 있는지,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면밀히 파악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위각 시설은 공항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다. 무안국제공항의 2m 높이 방위각 시설은 활주로 끝단에서 264m 거리에 콘크리트 돌출 구조로 만들어졌다. 방위각 시설에서 외벽까지는 59m다. 일각에서 로컬라이저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여주공항이나 청주공항 등에도 설치된 시설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부가 교신기록과 레이더 등을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 여객기는 전날 오전 8시 54분 활주로 01번 착륙 허가를 받았다. 관제탑은 오전 8시 57분 ‘조류 활동 주의’ 조언을 했고, 오전 8시 59분 조종사가 조류 충돌을 언급하며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세 번 외치고 복행(착륙 시도 후 재이륙)을 통보했다. 조종사는 복행에 실패하며 활주로 중간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반대 방향에 있는 활주로 19번으로 오전 9시 2분경 동체 착륙했다. 진입 지점은 2800m 활주로에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0m 지점이다. 이후 남은 1600m를 지나면서 활주로를 이탈했고, 오전 9시 3분 방위각 시설에 1차 충돌하고 외벽을 들이받으며 꼬리 부분을 제외하고 전소됐다. 여객기의 착륙 중 셧다운 여부와 엔진 양쪽이 모두 파손됐는지 여부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참사 기종 ‘B737-800’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운행되는 101대 전부에 대한 특별점검에 들어간다. B737-800은 저비용항공사(LCC)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기종이다. 항공사별로 항공편 투입 규모는 제주항공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해당 기종은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기체 결함으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고장이 잦다는 우려가 많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 항공편은 랜딩기어(착륙 바퀴)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국토부는 B737-800 101대를 전수조사해 가동률을 비롯해 정비기록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사고기에서 회수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 2종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해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해볼 예정이다. FDR은 외부에서 일부 손상이 확인됐고, CVR은 외부 손상은 없지만 내부 손상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 데이터 추출이 어려우면 제작사에 보내 조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사고 조사에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참여하고, 기체 제작사인 보잉과 미국·프랑스 합작투자 엔진 제작사 CFMI의 참석 여부도 협의 중이다.
  • 우리나라에 101대…보잉 737-800 기종 전수점검한다

    우리나라에 101대…보잉 737-800 기종 전수점검한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800(B737-800) 기종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전수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B737-800 기종에 대해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우선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잉 737-800은 보잉 737-700의 동체 연장형으로 최대 189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1997년 출시돼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5000대 이상 팔렸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기종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 총 101대가 운항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 기종별 정비 규칙대로 정비가 이뤄지는지 정부가 감독한다”면서 “가동률을 비롯해 항공기 운항 전후 이뤄지는 점검 및 정비 등에서 규정이 준수되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과 관련해 현재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신공항에 대해 관련 규정을 강화할지 여부도 검토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상 조류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규정이 있어 그에 맞게 평가하고 있다”며 “신공항 사업에서 조류 충돌 문제를 보다 꼼꼼하게 살피고 전문가와 함께 보완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추락 원인 의문투성이”…외국 전문가들, ‘조류 충돌설’ 회의적인 이유

    “추락 원인 의문투성이”…외국 전문가들, ‘조류 충돌설’ 회의적인 이유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외국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항공 전문가이자 에어라인뉴스의 편집자인 제프리 토머스는 로이터 통신에 “일반적으로 조류 충돌 그 자체로 항공기를 잃게 되지는 않는다”면서 “이 비극과 관련한 많은 부분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 한국 항공사는 업계 최고의 모범 사례로 여겨진다”면서 “특히 (사고) 항공기(보잉 737-800)과 항공사(제주항공) 모두 뛰어난 안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조류 충돌설에 회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호주 항공안전 전문가인 제프리 델 역시 로이터 통신에 “조류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바퀴 등 착륙장치)가 펼쳐지지 않는 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 공군 출신의 유명 항공전문가인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스카이뉴스에 “조종사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착륙을 시도했다”고 평가한 뒤 “만약 ‘장벽’(사고기가 충돌한 외벽)이 없었다면 대형 재난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고기는 장벽에 충돌하기 전까지 온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와 데일리메일은 30일 “일부 항공 전문가는 조류 충돌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면서 “한국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의문투성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사고 원인으로 조류 충돌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항공 사고 원인 규명을 도맡는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전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보” 교신을 한 지 얼마 안 돼 조종사가 긴급구조신호 ‘메이데이’를 선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관제탑은 오전 8시 54분 착륙허가를 내렸고, 오전 8시57분 조류 회피주의 조언을 했다. 2분 뒤 사고 항공기 기장이 메이데이(긴급구난신호) 선언을 했고, 오전 9시 3분 사고가 났다. 국토부는 “메이데이 선언 직후 복행(재착륙을 위해 다시 떠오르는 것)하지 않고 당초 착륙 방향이 아닌 19방향(반대 방향)으로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까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할 블랙박스와 항공일지를 수거한 상태이며, 오늘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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