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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LH 투기의혹 관련 국토부 압수수색

    경찰, LH 투기의혹 관련 국토부 압수수색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 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정부세종청사 국토통부 공공주택건설본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 소속 경찰 1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이번 수사와 관련된 서류와 물품을 확보하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가덕도는 꼴찌여도 되는데…서산 민항은 왜 20년 넘어도”

    “가덕도는 꼴찌여도 되는데…서산 민항은 왜 20년 넘어도”

    “부산 가덕도는 꼴찌여도 무조건 되는데, 서산 민항은 왜 20년이 넘어도 안되는 거냐. 충청도가 ‘핫바지’냐” 충남 서산시 해미면 억대리 이장 구본웅(72)씨는 17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통과되자 서산 주민들이 너나없이 충청도 홀대론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가덕도는 28조원이 든다는데, 여기는 기존 공군비행장을 이용해 고작 500억원(509억원)밖에 들지 않는다. 왜 안되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도와 서산시가 민항 유치에 나선 것은 1999년 정부의 제2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이 고시된 이후다. 정부는 당시 ‘2010년이 되면 도시개발과 인구 및 관광객 증가로 민항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냈고, 2017년 서산 해미면 제20전투비행단 예정지에 대한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B/C)이 1.32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 충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항이 없다. 서산, 태안 등에서 비행기를 타려면 청주나 군산공항을 이용하지만 1시간 30분은 족히 걸려 불편하다. 인천과 김포국제공항은 이보다 한 시간 정도 더 가야한다. 서산 제20전투비행단은 2743m짜리 활주로 2개가 놓여 있어 중형 민간 항공기는 충분히 뜨고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는 이곳 공군비행장에 민항이 건설되면 직선거리 50㎞ 이내 충남 8개 시·군과 경기 평택 등 9개 시·군 148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기준 연간 3000 차례의 항공기가 이·착륙해 이용객이 총 37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이태주 서산시 항공철도물류팀장은 “예정지 제20전투비행단과 가까운 곳에서 내포신도시(충남도청 등 소재)의 혁신도시 지정, 대중국 무역 급증과 대산~웨이하이항 국제여객선 추진, 가로림만 국제해양정원 등이 이뤄져 민항 수요가 충분하다”면서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일정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으로 미뤄져 오는 6월 정도나 발표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충남 지자체와 주민들은 그동안 시민 결의대회 및 서명운동, 탄원서 제출, 포럼 개최 등 민항 유치활동을 벌였다. 지난 8일부터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서산 민항 건설’ 챌린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16일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를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 보내 주민들 염원을 전달하고 유치협조를 당부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GTX·대곡소사선 쿼드러플 역세권… 부천종합운동장 ‘교통 혁명’

    GTX·대곡소사선 쿼드러플 역세권… 부천종합운동장 ‘교통 혁명’

    GTX 개통 땐 서울역 13분·강남까지 20분남북 잇는 서서울고속도로 2023년 개통 종합운동장역 일대 49만㎡ 개발사업 추진LH·市 공동 시행 주택1522가구 공급 예정경기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가 천지개벽한다. 지하철 7호선이 지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집값 급등열차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2개와 대곡소사선이 경유해 모두 4개역을 환승할 수 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오랫동안 교통의 불모지였던 수도권 서부에서 명실상부한 대중교통 환승 거점으로 부상하게 된다. 허허벌판인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는 교통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각종 사업이 추진돼 하늘과 땅이 뒤집힐 정도의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부천시는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 49만㎡에 총사업비 5028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R&D)종합센터를 비롯해 첨단지식산업·복합스포츠·주거시설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4개 역이 환승할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쾌적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목적 환승센터로 건립할 계획이다.GTX는 일반 지하철과 비교가 안 되는 ‘총알배송’으로 혁신적인 교통수단으로 불린다. 일자리가 많은 서울 여의도·강남지역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넘는 거리가 GTX를 이용하면 10~20분대로 대폭 줄어든다. 특히, 하나가 아닌 GTX B·D노선 2개가 경유해 교통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곳이 바로 ‘부천종합운동장역’이다. GTX 노선 2개 역이 만나는 곳은 부천종합운동장역과 서울역·청량리역 등 3곳뿐이다.● GTX-B 2022년 말 ‘첫 삽’, 27년 완공 GTX B노선은 인천 송도~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역~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망우~별내~평내호평~남양주 마석구간 등 12개 역에 정차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내년 말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김포~하남 GTX D노선은 인천시가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2개 코스로 나뉘는 Y자 코스를 제시한 상태다. 김포통진과 인천국제공항을 각각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구로~사당~강남~삼성~잠실~고덕~하남시청을 잇는 코스다. 구체적인 역을 보면 김포통진~장기~검단~계양~부천종합운동장과 인천국제공항~영종~청라~가정~작전~부천종합운동장이다. 경기도는 김포~하남 단일노선을 제안했다. 노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개 노선 모두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거치게 돼 있다. 기점역만 미정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2개의 GTX 역이 들어서면서 부천에서 여의도까지 단 7분, 서울역은 13분, 청량리역은 17분, 서울 강남 20분, 남양주 마석까지는 28분, 인천방향인 송도까지는 10분이면 도달한다. 기존 지하철보다 이동시간이 4분의1로 단축돼 가히 혁명적이다.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송도~청량리를 잇는 GTX B노선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국토교통부에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등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기준으로 여의도 7분, 서울역은 12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지역 간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대곡소사선도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환승할 수 있게 된다. 대곡소사선은 지하철 1호선 부천 소사역과 3호선 경기 고양 대곡역을 연결하며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연말까지 소사~원종 간 부분 개통을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불과 2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아파트 5만 5000여 가구가 밀집한 중동·상동신도시도 큰 혜택을 받게 된다.●서서울고속도·서창~김포 민자고속도 조성 부천시는 철도 노선 외에 광역도로망도 확충되면서 시 전체가 개발 호재를 맞고 있다. 현재 부천시 동측에 남북을 잇는 광역도로인 서서울고속도로(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가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서서울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강남순환고속도와 연계돼 부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가는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평택~파주 고속도로와도 연계돼 광명·파주·수원·화성 등까지 가는 시간도 줄어든다. 광명~서울 고속도로 구간 가운데 지지부진하던 원광명 마을에서 부천시계까지 지하화하기로 지난 18일 국토부와 최종적으로 결정한 가운데 동부천IC 구간에 대해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28일 국토부가 부천 작동산 1.6㎞ 구간에 대해 실시계획을 승인 고시하면서 공사구간 부지에 대한 보상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되는 등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서창~김포 민자고속도로(서창JCT~김포TG)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아래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제1순환고속도로의 교통을 분산시켜 기존도로의 지·정체 완화 및 부천구간 통과교통량을 감소시켜 중동·상동 주민들이 훨씬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6년까지 송내대로와 연결된 벌말로를 기존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고, 김포공항을 연결하는 오정로를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할 예정이어서 부천 일대 교통 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첨단기술·산업 융합한 도시개발 추진 부천시는 교통환경이 이같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대중교통 요충지로 부상할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에 첨단기술과 산업이 융합되는 도시개발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일대 49만 158㎡(그린벨트 해제 45만 4855㎡)에 총사업비 502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6만 1364㎡, 부천시가 22만 8794㎡을 공동시행해 주택 152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행복주택 993가구, 단독 27가구, 일반분양 502가구다. 도시개발법에 의한 도시개발사업이며 R&D종합센터 및 첨단지식산업, 복합스포츠시설, 주거시설이 조성된다. 친환경 주거단지를 비롯해 첨단산업 5만 500㎡, 공원·녹지축 10만㎡, 도시기반시설 20만㎡가 갖춰진다. 지난해 12월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인가 고시 후 올해 안에 부천시와 LH 간 세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9월에 보상에 들어간 뒤 12월에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LH 임직원 투기 의혹으로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내년 3월 산업시설용지 민간매각 공모(안)를 마련하고 7월 산업시설용지 민간매각 공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12월에 공공(행복)주택 분양에 나서 2024년 12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주상복합·행복주택 2023~24년 분양 계획 산업시설용지는 LH와 올해 안에 세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종합개발 방안 정책토론회도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연말까지 산업시설용지 민간매각 공모안을 마련해 내년 3월에 민간매각을 공모하고, 7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2월에 공공(행복)주택 99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입주업체는 공모사업을 통해 인근에 있는 노후한 춘의준공업지역을 이끌 수 있는 첨단업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행복주택 및 주상복합아파트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LH에서 행복주택 993가구를 직접 건설하고 입주자 모집도 공고할 예정이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저소득층, 한부모가족이 입주 가능하며,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20층 규모로 38평형 이상 중대형 위주로 401가구가 2024년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신임 국토부 장관 조정식 의원·박선호 前차관 물망

    신임 국토부 장관 조정식 의원·박선호 前차관 물망

    청와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와 관련,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후임 장관 인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LH 사장 임명 역시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부동산 투기 적폐 청산을 선언했기 때문에 후임 국토부 장관이나 LH 사장은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정치적으로 꼬여 버린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토부 안팎의 말들을 들어보면 후임 장관은 정치권에서 임명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다. 변 장관이 전문가였다면 후임 장관은 정무능력이 뛰어난 정치인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변 장관이 주택정책의 큰 틀을 마련했지만, 대규모 주택 공급정책을 추진하려면 부처·지방자치단체 간 협의가 절실한 만큼 무게감 있는 정치인을 적임자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후보자 인사 청문회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정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조 의원은 5선 의원으로 오랫동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했고, 20대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장을 역임해 업무가 밝은 편이다. 지역구가 경기 시흥이라서 민심이 들끓는 지역 주민을 다독일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첫 내각 구성 때부터 국토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었다. 박선호(오른쪽) 전 국토부 1차관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전문성으로 봐서는 장관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췄지만, 본의 아니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오래전에 상속받은 땅 일부가 2018년 과천 택지지구에 편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한 차례 투기 의혹 홍역을 치렀다. 변 장관이 부동산 투기 관리 책임으로 물러나는 만큼 티끌만 한 부동산 문제만 나와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큰 논란이 될 수 있기에 1순위에서는 밀린 상태다. LH 사장 역시 정치인 출신이 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가 번지기 전까지는 부동산·건축 전문가인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였다. 그러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관료 출신, 부동산 전문가보다는 업무 추진력이 강한 정치인을 앉혀 조직을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종부세 기준 12년째 9억… “1가구 1주택자 경우 15억으로 올려야”

    종부세 기준 12년째 9억… “1가구 1주택자 경우 15억으로 올려야”

    서울아파트 중위가격 이미 시세 9억 넘어정치권 거주 기간별로 공제 개정안 발의기재부 “현재 추가 세제개편 논의 안 해” “같은 아파트인데 공시가는 왜 다르나”산정방식 놓고 의문 제기 잇따르자국토부 “층수조망따라 시세 다른 탓”올해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행 종부세 부과 기준인 ‘공시가격 9억원 초과’(1가구 1주택)는 2009년부터 12년째 유지되고 있다.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이 70%를 웃도는 세종에선 두 배나 뛴 주택이 여럿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도입된 종부세는 공시가격 9억원 초과로 부과 기준을 삼았다가 이듬해 6억원으로 낮추고 가구별 합산 부과 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가구별 합산이 위헌 판정을 받으면서 2009년 인별 합산 방식으로 바꾸고 지금과 같은 기준이 됐다. 이후 공시가격은 2013년(-4.1%)을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했으며, 종부세 부과 대상 주택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5년엔 9억원 초과 주택이 5만 2199채였으나 올해는 10배인 52만 4620채나 됐다. 특히 올해만 공시가격이 19.1% 급등하면서 21만 5259채가 새로 종부세 부과 대상으로 편입됐다.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16일 “종부세 부과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하지 않으면 증세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며 “투기를 노린 다주택자가 아닌 1가구 1주택자에게는 기준을 15억원(공시가격 기준) 정도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종부세 부과 취지가 ‘호화주택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자’는 건데, 지금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시세 기준)을 넘긴 상태”라고 지적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시세의 70.2%(현실화율) 수준인데, 정부는 2030년까지 9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금도 서울 아파트 6채 중 1채가 종부세 부과 대상인데, 해마다 현실화율을 계속 올리면 서울 아파트 소유자 대부분이 종부세를 낼 수밖에 없다.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선 종부세 부담을 완화하자는 의견은 정치권도 여야를 막론하고 일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가구 1주택자가 2년 이상 실거주한 경우엔 거주 기간별로 20~100% 공제를 적용하는 내용의 종부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20년 이상 장기 보유할 경우 70%를 공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냈다. 하지만 이런 안들은 기획재정부가 반대 입장을 내면서 기획재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정훈 기재부 재산소비세정책관은 지난 15일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종부세를 비롯해 전체적인 부동산 관련 세제 개편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를 보면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세종 종촌동 가재마을4단지(전용면적 74.98㎡)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2억 500만원에서 올해 4억 100만원으로 95.6%나 상승했다. 인근에 위치한 아름동 범지기10단지(84.98㎡)는 공시가격이 2억 3300만원에서 4억 4800만원으로 92.3% 올랐다. 서울도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59.22㎡)이 2억 6900만원에서 4억 200만원으로 49.4%나 뛰었다. 이처럼 공시가격 상승폭이 크다 보니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산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부가 공식 통계로 인정하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률은 3.01%인데, 공시가격은 19.91%나 올랐다. 같은 단지임에도 층수 등에 따라 공시가격이 다른 경우가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같은 아파트 내에서도 조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시세가 다르기 때문에 공시가격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역 13분·강남 20분… 2개GTX 환승하는 쿼드러플 부천종합운동장역 “천지개벽된다”

    서울역 13분·강남 20분… 2개GTX 환승하는 쿼드러플 부천종합운동장역 “천지개벽된다”

    경기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가 천지개벽한다. 지하철 7호선이 지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집값 급등열차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2개와 대곡소사선이 경유해 모두 4개역을 환승할 수 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오랫동안 교통의 불모지였던 수도권 서부에서 명실상부한 대중교통 환승 거점으로 부상하게 된다. 허허벌판인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는 교통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각종 사업이 추진돼 하늘과 땅이 뒤집힐 정도의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부천시는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 49만㎡에 총사업비 5028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R&D)종합센터를 비롯해 첨단지식산업·복합스포츠·주거시설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4개 역이 환승할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쾌적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목적 환승센터로 건립할 계획이다. GTX는 일반 지하철과 비교가 안 되는 ‘총알배송’으로 혁신적인 교통수단으로 불린다. 일자리가 많은 서울 여의도·강남지역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넘는 거리가 GTX를 이용하면 10~20분대로 대폭 줄어든다. 특히, 하나가 아닌 GTX B·D노선 2개가 경유해 교통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곳이 바로 ‘부천종합운동장역’이다. GTX 노선 2개 역이 만나는 곳은 부천종합운동장역과 서울역·청량리역 등 3곳뿐이다.●GTX 2개 환승역은 수도권에 3개뿐… GTX-B노선 2022년 말 ‘첫 삽’, 27년 완공 GTX B노선은 인천 송도~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역~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망우~별내~평내호평~남양주 마석구간 등 12개 역에 정차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내년 말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김포~하남 GTX D노선은 인천시가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2개 코스로 나뉘는 Y자 코스를 제시한 상태다. 김포통진과 인천국제공항을 각각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구로~사당~강남~삼성~잠실~고덕~하남시청을 잇는 코스다. 구체적인 역을 보면 김포통진~장기~검단~계양~부천종합운동장과 인천국제공항~영종~청라~가정~작전~부천종합운동장이다. 경기도는 김포~하남 단일노선을 제안했다. 노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개 노선 모두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거치게 돼 있다. 기점역만 미정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2개의 GTX 역이 들어서면서 부천에서 여의도까지 단 7분, 서울역은 13분, 청량리역은 17분, 서울 강남 20분, 남양주 마석까지는 28분, 인천방향인 송도까지는 10분이면 도달한다. 기존 지하철보다 이동시간이 4분의1로 단축돼 가히 혁명적이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송도~청량리를 잇는 GTX B노선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국토교통부에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등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기준으로 여의도 7분, 서울역은 12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지역 간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대곡소사선도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환승할 수 있게 된다. 대곡소사선은 지하철 1호선 부천 소사역과 3호선 경기 고양 대곡역을 연결하며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연말까지 소사~원종 간 부분 개통을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불과 2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아파트 5만 5000여 가구가 밀집한 중동·상동신도시도 큰 혜택을 받게 된다. ●서서울고속도 2023년 개통, 서창~김포 민자고속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 아래 조성 부천시는 철도 노선 외에 광역도로망도 확충되면서 시 전체가 개발 호재를 맞고 있다. 현재 부천시 동측에 남북을 잇는 광역도로인 서서울고속도로(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가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서서울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강남순환고속도와 연계돼 부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가는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평택~파주 고속도로와도 연계돼 광명·파주·수원·화성 등까지 가는 시간도 줄어든다. 광명~서울 고속도로 구간 가운데 지지부진하던 원광명 마을에서 부천시계까지 지하화하기로 지난 18일 국토부와 최종적으로 결정한 가운데 동부천IC 구간에 대해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28일 국토부가 부천 작동산 1.6㎞ 구간에 대해 실시계획을 승인 고시하면서 공사구간 부지에 대한 보상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되는 등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서창~김포 민자고속도로(서창JCT~김포TG)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아래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제1순환고속도로의 교통을 분산시켜 기존도로의 지·정체 완화 및 부천구간 통과교통량을 감소시켜 중동·상동 주민들이 훨씬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6년까지 송내대로와 연결된 벌말로를 기존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고, 김포공항을 연결하는 오정로를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할 예정이어서 부천 일대 교통 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 첨단기술·산업 융합한 도시개발사업 추진 부천시는 교통환경이 이같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대중교통 요충지로 부상할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에 첨단기술과 산업이 융합되는 도시개발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일대 49만 158㎡(그린벨트 해제 45만 4855㎡)에 총사업비 502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6만 1364㎡, 부천시가 22만 8794㎡을 공동시행해 주택 1522가구가 공급할 예정이다. 행복주택 993가구, 단독 27가구, 일반분양 502가구다. 도시개발법에 의한 도시개발사업이며 R&D종합센터 및 첨단지식산업, 복합스포츠시설, 주거시설이 조성된다. 친환경 주거단지를 비롯해 첨단산업 5만 500㎡, 공원·녹지축 10만㎡, 도시기반시설 20만㎡가 갖춰진다. 지난해 12월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인가 고시 후 올해 안에 부천시와 LH 간 세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9월에 보상에 들어간 뒤 12월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LH 임직원 투기 의혹으로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내년 3월 산업시설용지 민간매각 공모(안)를 마련하고 7월 산업시설용지 민간매각 공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12월 공공(행복)주택 분양에 나서 2024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주상복합아파트·행복주택 2023~24년 분양 계획 산업시설용지는 LH와 올해 안에 세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종합개발 방안 정책토론회도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연말까지 산업시설용지 민간매각 공모안을 마련해 내년 3월에 민간매각을 공모하고, 7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2월 공공(행복)주택 99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입주업체는 공모사업을 통해 인근에 있는 노후한 춘의준공업지역을 이끌 수 있는 첨단업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행복주택 및 주상복합아파트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LH에서 행복주택 993가구를 직접 건설하고 입주자 모집도 공고할 예정이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저소득층, 한부모가족이 입주 가능하며,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20층 규모로 38평형 이상 중대형 위주로 2024년 분양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춘천 소양강댐 인근·광주송정역 주변, 투자선도지구로 지정

    강원 춘천 소양강댐 인근과 광주 송정역 주변이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됐다. 국토교통부는 강원도와 광주광역시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청한 ‘춘천 소양강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와 ‘광주 송정역KTX 지역경제거점형 지구’를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한다고 16일 밝혔다. 투자선도지구 사업은 발전 잠재력이 있는 지역을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거나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지역개발사업이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주거·업무·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고, 국비지원, 건폐율·용적률 완화, 각종 세제혜택 등 통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투자선도지구는 2015년 이후 현재 9개 지구가 지정돼 사업이 추진 중이다. 춘천 수열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 투자선도지구는 소양강댐 심층수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와 스마트팜 등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춘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78만 4912㎡에 3040억원을 투자해 물에너지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에 냉방 수열에너지를 공급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사업을 벌인다. 또 소양정수장 급수지역 급탕비를 연감 70억원 줄일 수 있다. 광주 송정역KTX 지역경제거점형 투자선도지구는 56만 427㎡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역세권개발과 송정역 배후지역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5943억원을 투자한다. 광주송정역을 입체 보행도로를 연결하고, 구도심 역세권의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상업·주거·업무 기능이 복합된 지역 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 평동일반산업단지와 빛그린국가산단과 연계해 지역특화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연구, 창업지원, 기술교류 등을 위한 융복합단지를 조성한다. 백원국 국토부 국토정책관은 “춘천과 광주 투자선도지구 지정은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를 창출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성과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보유세 최대 58% ‘쑥’… 급매 나올까 전셋값 오를까

    보유세 최대 58% ‘쑥’… 급매 나올까 전셋값 오를까

    올해 공정시장가액 비율 95%까지 올라“세입자에 세 부담 전가… 전월세 상승 우려”“다주택자 증여·매매로 이미 처분” 지적도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 대비 19% 넘게 급등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급매물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전년 대비 변동률은 전국 기준 19.08%로 2007년(22.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보유세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등 각종 공공 부담금의 산정 기준으로 활용돼 국민의 재산권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국토부 모의 분석에 따르면 고가 아파트 보유세 부담이 전년 대비 최대 58%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의 경우 오는 6월부터 3주택자 이상(조정대상지역은 2주택자 이상)의 종부세는 기존 0.6∼3.2%에서 1.2∼6.0%로 상향 조정돼 부담이 더욱 커질 예정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집을 산 젊은층이나 갭투자자 중에서 종부세 납부 대상인 고가 주택 보유자가 있을 수 있다”면서 “주택 공시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이들의 부담과 박탈감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종부세 과세 기준이 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도 올해 95%까지 올라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음달까지 주택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나올 수 있으나 시장이 휘청거릴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이미 증여나 매매를 통해 매물을 정리한 다주택자가 상당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 1일 이후에는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부담이 더욱 무거워지면서 매물 잠김 효과가 나타나 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양도세 기본세율은 6∼45%로,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자는 여기에 10% 포인트, 3주택자 이상은 20% 포인트를 가산한다. 그러나 6월부터는 다주택자의 양도세 최고세율이 기존 55∼65%(지방소득세 미포함)에서 65∼75%로 오르면서 6월 이후엔 매물 잠김 현상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 다주택자의 경우 높아진 보유세를 세입자들에게 전가하며 버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음달 재보궐선거와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소득이 불안정한 은퇴자와 고령자들 중심으로 매물을 처분할 수 있지만, 세입자에게 보유세 부담을 전가해 전월세 가격이 더욱 상승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하는 공동주택이 점점 늘면서 종부세 부과 기준액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종부세 부과 대상 공동주택은 전국 기준 3.7%인 52만 4620가구로 집계됐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급등한 만큼 종부세 부과 기준도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지 않으면 집주인들의 종부세 부담이 세입자들에게 반전세나 월세 상승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도시개발 놔둔 채 택지만 겨눠… 투기대책 첫발부터 ‘허점투성이’

    도시개발 놔둔 채 택지만 겨눠… 투기대책 첫발부터 ‘허점투성이’

    지자체·공기업 사업, 국토부·LH 무관경전철·고속도로 나들목 등 투기 만연 “반부패·공직자윤리법 고쳐 3~5배 벌금공직자 상시 감독 전문조직 운영 필요”정부가 단편적으로 내놓는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투기는 도시개발 전 과정에서 일어나는데, 택지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투기 방지 대책에만 집중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공직자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투기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투기 근절책을 모든 공직자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 이유는 부동산 투기가 택지지구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고, 도시개발 전 과정에 걸쳐 만연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신규 경전철이 들어서는 관악구 신림동 낙곡 일대는 오래전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을 노린 투기가 성행했다. 세종시에서는 도로확장 정보를 알아챈 시의원이 해당 지역에서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직원은 새만금고속도로 나들목 입지를 알고 인근에 땅 투기를 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충북 청주 정상동 일대에 조성 중인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 예정지 주변도 보상을 노린 벌집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이 사업들은 국토교통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무관한 사업이다. 서울 경전철은 서울시, 지방도나 도시 도로계획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철도건설은 국가철도공단, 고속도로건설은 한국도로공사, 넥스트폴리스사업 추진 정보는 청주시와 충북개발공사 직원이 가장 먼저 접한다. 만약 지금과 같은 식의 투기 대책이라면 이러한 사업에서 일어나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각각의 법률을 고치고, 각각의 공사법을 바꿔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부패방지법과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하고 이해충돌법을 제정해 사업 유형에 관계없이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포괄적으로 막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강민구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15일 “정부가 아무리 급해도 땜질용 대책을 발표하기보다는 모든 공직자를 아우르는 법률로 부동산 투기 행위를 막아야 한다”며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이 직무상 얻은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위반할 때 사적 이익환수는 물론 벌금을 3~5배 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기 조사도 이상 거래가 감지되는 곳의 모든 부동산을 대상으로 역추적하면서 투기꾼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정보가 샜는지 밝히고, 거래 자금을 추적해 공직자 연루를 찾아내야 차명거래를 막을 수 있다. 부동산 거래를 상시 감독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그래야 체계적인 정밀 조사가 가능하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투기 혐의자를 잡아낼 수 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금융 관련 종사자의 투기 행위를 감시하는 시스템처럼 의심이 가는 공직자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상시 감독하고 분석하는 전문조직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상시 감독시스템이 있으면 의심이 가는 거래를 즉시 포착할 수 있고, 수사기관·국세청·금감원 등과 자금 출처를 조사하면 투기 여부를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마래푸 84㎡ 한 채에 年530만원…보유세, 강북 1주택자도 울렸다

    마래푸 84㎡ 한 채에 年530만원…보유세, 강북 1주택자도 울렸다

    이촌동 한가람 420만원→600만원 될 듯‘더펜트하우스청담’ 공시가 163억원 최고보유세 4억 넘어 ‘비수도권 한 채’ 맞먹어공시가 톱10 아파트 보유세 1억원 넘어6억 이하 아파트는 세금 부담 감소할 듯올해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주택 소유자들은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부담이 늘게 됐다. 특히 서울의 고가 아파트에선 보유세가 지난해보다 수천만원이나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더펜트하우스청담의 경우 한 해 보유세가 비수도권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가격과 비슷한 4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시작될 예정인 ‘2021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열람을 앞두고 15일 전국 주요 지역 평균 상승률을 미리 공개했다. 서울신문이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의뢰해 서울 주요 지역 주택 보유세를 모의 계산한 결과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세 부담이 늘어나는 게 불가피하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면적 84.59㎡)의 경우 아직 공시가격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지역 평균 상승률(20.86%)을 감안하면 530만원의 보유세가 부과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40만원보다 190만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집주인이 만 59세, 만 5년 미만 보유로 1주택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없다고 가정한 경우다.같은 방식으로 추산하면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84.89㎡) 보유세도 42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이날 전국 상위 10개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미리 공개했는데, 이들은 적게는 22%에서 많게는 58%까지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준공돼 올해부터 보유세가 부과되는 더펜트하우스청담(407.71㎡)은 163억 20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책정됐다. 이에 따라 종부세 2억 9100만원과 농어촌특별세 5800만원, 재산세 3800만원 등을 합쳐 총 4억 1000만원의 보유세가 부과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서울 서초구 트라움하우스5차(273.64㎡)의 경우 공시가격이 72억 9800만원으로 책정됐고, 이에 따른 보유세는 1억 2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600만원보다 2800만원(29%) 증가한 것이다. 공시가격이 70억 6400만원인 강남구 효성빌라청담(247.03㎡)도 보유세가 지난해 7400만원에서 올해 1억 1000만원으로 50% 가까이 늘어난다. 다만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은 공시가격 상승에도 세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율을 0.05% 포인트 인하해 대상자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세 부담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서울 외 지역은 96.9%, 서울은 70.6%가 재산세율 인하 대상인 공시가격 6억원 이하 공동주택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전국 아파트 공시가 19% 급등, 14년 만에 최대… 보유세 확 는다

    올해 전국의 공동주택(아파트 등) 공시가격이 19.08% 급등했다. 2007년(22.7%) 이후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에 따른 1가구 1주택 기준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아파트는 총 52만 4620가구로 지난해보다 70%(21만 5259가구) 가까이 늘었다. 집값 폭등이 있었던 세종시의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올랐다. 시세 대비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처음으로 70%선을 넘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1420만 5000가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15일 공시했다. 이번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등)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인상, 건강보험 피부양자 탈락 등의 연쇄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으로 무려 70.68% 상승했다. 지난해 상승 가격에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에 따른 상승률을 더한 값이다. 서울에서는 강남보다 강북 ‘노도강’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노원 34.66%, 성북 28.10%, 도봉 26.19%, 강북 22.37%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 13.96%, 서초 15.53% 등 강남3구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시가격 중위값은 전국 평균 1억 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세종이 4억 2300만원, 서울이 3억 8000만원으로 2006년 이래 처음으로 중위값 지역 순위가 바뀌었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아파트는 세 부담도 늘어난다. 공시가격 9억원(1주택자 기준)인 아파트 보유세는 지난해 182만원에서 올해 237만원으로 오른다. 국토부의 시뮬레이션을 보면 공시가격 12억 7000만원인 서울 마포구 A아파트(84㎡)의 보유세는 362만원에서 533만 6000원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재산세율 인하(0.05% 포인트) 조치로 세 부담이 줄어든다. 공시가격 5억원인 관악구 B아파트의 경우 105만 1000원에서 94만 2000원으로 경감된다. 국토부는 “대다수(92.1%)의 공동주택은 6억원 이하여서 보유세 부담이 줄어든다”면서 “공시가격 9억원 초과인 종부세 대상자와 다주택자의 세 부담은 늘어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163억 2000만원짜리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407.71㎡)이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재산세 3600억 더 걷힌다”…공시가 상승에 종부세 대상 70% 늘어(종합)

    “재산세 3600억 더 걷힌다”…공시가 상승에 종부세 대상 70% 늘어(종합)

    올해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작년에 비해 19.08% 오른다. 이 때문에 1가구1주택 기준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작년에 비해 70%가까이 늘어난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16일부터 열람하고 소유자 의견을 청취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9.08%로 집계됐다. 현 정부 들어 공시가격 현실화가 시작됐지만 이런 큰 변동률은 없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017년 4.44%에서 2018년 5.02%, 2019년 5.23%에 이어 작년 5.98% 등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 왔으나 올해 갑자기 두자릿수 상승률을 찍은 것. 과거 참여정부 때 공시가격을 한꺼번에 많이 올렸던 2007년 22.7%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최근 가격 상승률이 도드라진 지역에서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세종은 작년에 비해 70.68% 급등하고 경기는 23.96%, 대전은 20.57% 오른다. 서울은 19.91%, 부산은 19.67% 오르고 울산은 18.68% 상승한다. 작년과 상승률을 비교했을 때 경기도는 작년 2.72%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3.96%로 21.24%포인트 오른다. 작년 공시가격이 내렸던 곳에서도 올해는 대부분 10%대의 상승률로 전환됐다. 울산은 작년 -1.51%였으나 올해는 상승 전환하면서 18.68%를 기록했고 충북은 -4.40%에서 14.21%, 경남은 -3.79%에서 10.15%로, 대구는 -0.01%에서 13.14%로 전환됐다.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상승률이 떨어지는 곳은 제주도로 1.72%다.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적용…“시세 많이 올라 상승폭 커” 국토부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산정할 때 작년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적용했지만, 로드맵보다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시세가 작년 워낙 많이 올랐기에 공시가격도 그만큼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2030년까지 90%로 올라간다. 9억원 미만은 2030년까지 현실화율이 90%에 닿지만 9억~15억원은 2027년, 15억원 이상 주택은 2025년에 90%에 도달하는 식이다. 국토부는 올해는 현실화율을 1.2%포인트만 올렸다고 했다.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은 연평균 3%씩 올리고 9억원 미만은 2023년까지 현실화율을 중간목표 70%까지 올리고 나서 이후 3%포인트씩 높이는데, 전체 공동주택의 92.5%를 차지하는 시세 9억원 미만 주택의 현실화율이 0.63%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실화율은 소폭 올랐지만 아파트 시세가 작년에 많이 올라 공시가격도 그 수준만큼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시가격의 중위값은 전국 1억6000만원이며, 지역별로는 세종이 4억2천300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그 다음으로 서울 3억8000만원, 경기 2억800만원, 대구 1억700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공동주택 가격공시를 시행한 2006년 이래 처음으로 중위가격 순위가 바뀌었다. 1주택 종부세 부과 대상인 9억원 초과 공동주택 69.6% 늘어 공시가격이 급등한 세종과 대전, 부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재산세 등 보유세도 급등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으로 재산세는 3600억가량 세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1가구1주택 종부세 부과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전국 기준 3.7%인 52만4620호, 서울은 16.0%인 41만2970호다. 9억원 초과 주택은 작년에는 전국 30만9361가구, 서울은 28만842가구였다. 1가구1주택자 기준으로 종부세 편입 대상 주택이 전국에선 69.6%, 서울에선 47.0% 늘어난 것.정부는 전체의 92%가 넘는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은 오히려 세 부담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공동주택 중 재산세 특례세율이 적용되는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은 전체의 92.1%인 1308만8000호다. 서울에선 공동주택의 70.6%인 182만5000호다. 국토부는 “작년 재산세 부담완화 방안에 따라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주택자는 세율 인하효과(주택분 재산세 22.2~50%)가 공시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산세 증가효과(상한 5~10%)보다 크기에 작년 대비 재산세 부담액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주택의 경우 공시가격 3억원 이하는 전년도 재산세 대비 증가분이 5%, 공시가격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10%, 공시가격 6억원 초과는 30% 이내로 제한하는 세부담 상한제가 운영되고 있다. 다만 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하는 1주택 보유자나 보유 주택의 합산 공시가격이 6억원이 넘는 다주택자는 종부세를 부담할 수 있다. 공시가격 변동에 따른 건강보험료 부담 완화 방안도 마련돼 올 11월부터 적용된다. 현 제도에서는 세대당 평균 약 2000원의 월 보험료가 오를 수 있지만 정부는 지역가입자 보험료 산정 시 재산공제를 500만원 추가 확대해 보험료를 낮출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지역가입 세대의 89%인 730만 지역가입 세대의 보험료 부담이 월평균 2000원 인하될 수 있다. 올해 공시대상 공동주택은 작년 1383만호보다 2.7% 늘어난 1420만5000호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내달 5일까지 소유자 등으로부터 의견을 받고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9일 결정·공시할 예정이다. 공시가격안은 16일부터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홈페이지(www.realtyprice.kr)와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경 서울시의원 “독립된 부동산감독원 설치해 자정능력 부족한 공기업 감독해야”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예정지역 투기문제 해결과 부동산 공기업에 의한 부동산시장 질서교란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중앙정부 산하의 독립된 기구로서 부동산감독원을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발생한 LH공사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사태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성실히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을 분노케 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겪으며 LH, SH공사를 비롯한 일정 규모 이상의 지방 도시개발공사 등을 감독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부동산감독원의 설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10년 동안 자체감사를 통한 투기 의혹 직원 발견이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은 LH공사의 자정 능력이 바닥나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국토부, 금융감독원 등 7개 기관 13명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테스크포스(TF)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정부 산하 임시조직의 자정 시스템만으로는 내부 정보를 이용한 차명 투자를 비롯한 다양하고 지능적인 부동산투기를 잡아내기에는 역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시의성을 고려해 개별 공기업의 감사 인력을 차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후 부동산감독원을 신속히 구성 및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라며 부동산감독원의 설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시가격 가장 비싼 아파트는 163억 ‘청담 PH129’(종합)

    공시가격 가장 비싼 아파트는 163억 ‘청담 PH129’(종합)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전국 평균 19.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이 올해 전국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전용 407.71㎡의 공시가격은 163억2000만원에 달했다. 국토교통부는 15일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더펜트하우스 청담이다. 더펜트하우스 청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엘루이 호텔 부지에 건립한 고급 아파트다. 지난해 10월 완공한 신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 273㎡ 27가구와 최고층 펜트하우스 2가구 등 29가구 규모다. 이 아파트 최고층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200억원에 달했고, 다른 층 역시 80억~120억원에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가격은 단숨에 전국 최고를 찍었다. 더펜트하우스 청담 최고층 펜트하우스로 추정되는 전용 407.71㎡의 올해 공시가격은 163억2000만원이다. 2위는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공시가격 1위를 지킨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로 나타났다. 트라움하우스 5차 공시가격은 지난해(69억9200만원)보다 3억600만원 오른 72억9800만원이다. 이어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 청담101’ A동 전용 247.03㎡이 70억64000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강남구 삼성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전용 273.14㎡ 70억3900만원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전용 214.95㎡ 70억1100만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4.78㎡ 70억1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 상위 10곳은 지역별로 서울 △강남구 6곳 △용산구 2곳 △서초구 1곳 △성동구 1곳이다.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 19.08% 상승…2007년 이후 최고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9.08%로 집계됐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017년 4.44%에서 2018년 5.02%, 2019년 5.23%에 이어 작년 5.98% 등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 왔으나 올해 갑자기 두자릿수 상승률을 찍었다. 과거 참여정부 때 공시가격을 한꺼번에 많이 올렸던 2007년 22.7%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최근 가격 상승률이 도드라진 지역에서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세종은 작년에 비해 70.68% 급등하고 경기는 23.96%, 대전은 20.57% 오른다. 서울은 19.91%, 부산은 19.67% 오르고 울산은 18.68% 상승한다. 국토부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산정할 때 작년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적용했지만, 로드맵보다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시세가 작년 워낙 많이 올랐기에 공시가격도 그만큼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2030년까지 90%로 올라간다. 9억원 미만은 2030년까지 현실화율이 90%에 닿지만 9억~15억원은 2027년, 15억원 이상 주택은 2025년에 90%에 도달하는 식이다. 국토부는 올해는 현실화율을 1.2%포인트만 올렸다.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은 연평균 3%씩 올리고 9억원 미만은 2023년까지 현실화율을 중간목표 70%까지 올리고 나서 이후 3%포인트씩 높이는데, 전체 공동주택의 92.5%를 차지하는 시세 9억원 미만 주택의 현실화율이 0.63%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실화율은 소폭 올랐지만 아파트 시세가 작년에 많이 올라 공시가격도 그 수준만큼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공시가격의 중위값은 전국 1억6000만원이며, 지역별로는 세종이 4억2300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그 다음으로 서울 3억8000만원, 경기 2억800만원, 대구 1억700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공동주택 가격공시를 시행한 2006년 이래 처음으로 중위가격 순위가 바뀌었다. 이 때문에 17개 시·도 중에서 세종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70% 이상 폭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공시대상 공동주택은 작년 1383만호보다 2.7% 늘어난 1420만5000호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내달 5일까지 소유자 등으로부터 의견을 받고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9일 결정·공시할 예정이다. 공시가격안은 16일부터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홈페이지(www.realtyprice.kr)와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양기대 의원,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회 광명·시흥 3기신도시 TF팀 구성”

    양기대 의원,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회 광명·시흥 3기신도시 TF팀 구성”

    더불어민주당 경기광명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양기대 의원)가 지난 12일 광명·시흥 3기 신도시의 차질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위원회 차원의 TF팀을 구성했다. 15일 양기대 의원은 “최근 신도시 땅투기 의혹으로 신도시 사업 추진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TF팀 팀장은 김윤호 광명시의원이 맡았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의원과 전직 광명시청 국장, 부동산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교통·경제·주택·문화·교육·정주 환경 등 신도시 전문가 중심의 자문위원단도 구성할 계획이다. 양 의원은 “TF팀을 중심으로 국토부와 LH·광명시와 협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통해 광명시가 수도권 서남부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제주항공, 보조날개 손상된 채 ‘아찔’ 비행…국토부 “엄중 조사”

    제주항공, 보조날개 손상된 채 ‘아찔’ 비행…국토부 “엄중 조사”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기체가 손상된 비행기를 수리하지 않고 운항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다. 15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10일 김포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64편은 낮 12시 10분쯤 김해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왼쪽 날개 끝에 붙어있는 보조 날개인 ‘윙렛(Winglet)’이 손상됐다. 지면 방향으로 향한 윙렛이 손상된 점으로 미뤄 볼 때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에 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여객기는 착륙이 여의치 않자 복행(재착륙을 위해 다시 상승하는 것) 과정을 거쳐, 김해공항 상공을 한 바퀴 돈 뒤 다시 활주로에 내렸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윙렛 손상에도 해당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김해공항을 다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돌아갔다. 제주항공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윙렛 손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 사건을 ‘항공안전장애’로 규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비록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해당 여객기에 대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종사나 정비사가 안전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엄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8일 제주공항에서는 지상 이동 중인 제주항공 여객기와 에어서울 여객기 간에 접촉사고가 났다. 이로 인해 제주항공 여객기는 왼쪽 날개 끝이 긁히고, 에어서울 항공기는 후방 오른쪽 수평 꼬리날개가 휘어졌다. 그런데도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은 손상 사실을 모른 채 여객기를 운항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들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한 뒤 항공안전법에 따라 행정처분 등 조처를 할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변창흠 즉각 경질 못한 文대통령… 대국민 사과·투기와 전면전 고심

    변창흠 즉각 경질 못한 文대통령… 대국민 사과·투기와 전면전 고심

    웬만해선 장관·참모들의 교체 요구를 수용하지 않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개월이 채 안 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경질하기로 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러나 즉각 경질이 아니란 점에서 성난 민심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변 장관이 시한부로 직책을 유지하는 동안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에 진척이 없거나 2·4 부동산 대책의 입법 작업이 난관에 봉착해 공급 대책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뀔 경우를 고려하면 사의를 바로 수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9, 10일 2·4 부동산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주문하는 등 책임론에 선을 그었지만, 11일 정부의 1차 전수조사 발표 이후 여론이 더 악화되자 ‘시한부 유임’의 모양새를 취하며 변 장관 경질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변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공급 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 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이르면 임시국회가 끝난 이후인 3월 말, 늦어도 4월 초에는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후임자 물색 속도가 변수지만, 공공주택특별법 등 2·4대책 후속 입법이 처리되는 대로 시간을 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변 장관의 해임을 건의했을 때만 해도 청와대의 기류는 유보적이었다. 개인 거취의 문제가 아니라 ‘변창흠표’라는 타이틀이 붙은 2·4대책이 힘을 잃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1차 조사에 대한 국민 불신이 워낙 컸던 데다 문제가 된 LH 직원 20명 중 11명이 변 장관의 LH 사장 재직 시절 사례로 확인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그간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복기하면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손절’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흉흉한 ‘부동산 민심’을 가라앉히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르면 1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부동산 투기와의 전면전 등 반부패 드라이브로 반전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7 재보궐선거에 악영향은 물론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우려도 현실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청와대는 어떤 식으로든 ‘LH 블랙홀’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LH 사태에 대한 국민 분노와 박탈감을 대통령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부동산 공급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 방안을 포함한 대국민 메시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토는 ‘로또’… 아파트 분양·시세차익 노렸다

    대토는 ‘로또’… 아파트 분양·시세차익 노렸다

    택지개발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도입한 대토(代土) 보상이 투기로 변질되고 있다. 대토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사업 시행자가 보상가를 따져 현금 대신 해당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단독택지나 근린생활(상가)용지를 주는 제도다. 일시에 쏟아지는 현금 보상으로 주변 지역 부동산값이 오르는 것을 막고, 주민들이 원래 살던 지역에 다시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도입했다. 대토가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 제도의 미비점은 무엇인지 살펴봤다.●협의양도인택지 노린 불법 땅투기 성행 택지개발지구에서 나오는 대토로는 이주자택지, 협의양도인택지, 생활대책용지가 있다. 1인당 대토를 받을 수 있는 면적은 제한된다. 주거용지·주상복합용지는 최대 990㎡가 대토로 받을 수 있는 최대 규모다. 이 중 이주자택지는 택지개발 과정에서 주택을 수용당해 생활근거를 잃은 원주민에게 이주대책 목적으로 주는 땅이다. 협의양도인택지는 수용 지역에서 LH 등 시행사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토지 수용을 받아들인 사람에게 주는 땅이다. 땅은 갖고 있지만 거주를 하지 않은 사람이 대상이다. 생활대책용지는 이주대책수립 대상자, 영업보상 대상자, 농업손실보상 대상자, 시설채소보상 대상자, 축산보상 대상자 등에게 주는 땅이다. 이주자택지로 공급하는 땅은 크게 주거전용단독택지, 점포겸용단독택지, 공동주택용지로 나뉜다. 주거전용단독택지는 330㎡(약 100평) 이하로 공급한다. 택지지구 안에서 고급 단독주택이 몰려 있는 곳의 땅이다. 블록형 단독주택지의 경우 대개 3, 4층 이하로 지을 수 있다.점포겸용주택용지는 필지당 265㎡(약 70평) 정도로 공급된다. 1층에는 점포, 2~4층은 주거용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복합용지다. 공동주택용지는 흔치 않다. 많은 땅을 갖고 있던 건설업체 등에 현금 보상 대신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으로 주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협의양도인택지는 해당 사업지구에서 1000㎡ 이상의 토지를 LH 등에 원만히 협의해 양도한 사람에게 준다. 주거전용단독택지나 점포겸용단독택지를 주는데 필지당 165㎡~265㎡ 정도를 공급한다. 정부는 지난해 협의양도인택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땅 대신 아파트를 특별공급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도 편입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땅투기는 협의양도인택지를 노렸다고 보면 된다. 현지 거주 요건이나 다른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다. LH가 공고하는 보상 기준일 이전부터 땅을 갖고 있으면서 LH의 보상에 순순히 따르면 받을 수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LH 직원들이 농지법을 어겨 가며 1000㎡ 이상 단위의 땅을 매입한 것은 협의양도인택지 공급 자격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14일 “협의양도인이 되려면 신도시 발표 전부터 토지를 보유해야 한다”며 “LH 직원들이 택지 우선 공급권이 아닌 단순 투자가 목적이었다면 굳이 법을 어겨 가며 1000㎡ 이상의 땅을 취득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생활대책용지는 영업 등으로 생업을 잃은 사람에게 주는 땅으로 대개 근린생활시설용지로 준다. 근생용지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한 사람이 받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받아 조합을 결성해 상가를 짓거나 웃돈을 받고 팔아 넘긴다. 생활대책용지를 받으려면 영업권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농지는 4000㎡ 이상 소유하고 경작하던 사람에게 준다. 공장을 운영하던 사람이나 화훼농가, 양계장 등을 하던 사람이 대상이다. 농지법을 위반해 영농법인이나 농지취득자격 증명을 허위로 만든 뒤 땅을 사들이고 생활대책용지를 받는 투기도 발생한다.●택지개발지구 땅 구입은 열이면 열 투기성 거래 대토 보상으로 받는 땅이 어떤 메리트가 있길래 투기가 만연했을까. 보상가는 시세를 반영한 감정가격으로 쳐 준다고 해도 시세보다 훨씬 낮다. 따라서 택지개발지구 땅을 구입하는 것은 열이면 열, 대토 보상을 노린 투기성 거래라고 보면 된다. 전문가들은 작은 필지당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다 보니 대토를 받으면 ‘로또 당첨’이라고 말한다.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서 대토로 받은 땅의 거래 가격 움직임을 보면 대토 보상의 메리트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주거전용지역 이주자택지 공급가는 필지당 5억원 정도다. 원주민들이 땅을 LH에 내놓으면(수용) 5억원 정도는 현금 대신 땅으로 쳐서 주는 물건이다. 이 땅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8억~9억원에 거래됐다. 웃돈만 3억~4억원이 붙은 셈이다. 매물이 많지 않고, 원주민 대부분이 도시 팽창과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팔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거래가 가뭄에 콩 나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과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주변 땅값도 오르면서 이 땅의 가격은 11억원을 넘어섰다. 웃돈이 6억~7억원이나 붙었다. 애초 공급가의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물건이 귀해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에도 거액의 웃돈이 붙었다. 필지당 265㎡ 이하로 나눠 공급한다. 이 정도의 면적이라면 승용차 6대를 댈 수 있는 주차면적을 빼고도 1층에 상가를 들이고, 2~4층엔 주택을 지을 수 있다. 1층 상가는 작은 점포 2~3개를 넣는다. 택지지구 마을 입구나 정류장 근처라면 제과점이나 음식점 등이 들어선다. 이런 집은 대개 2~3층을 각각 3개로 쪼개 세를 줄 수 있게 설계한다. 4층은 한 가구가 살 수 있게 설계하거나 2개로 나눈다. 4층은 주인이 사는 경우가 많고, 옥상으로 연결하는 수직 계단을 만들어 옥탑방을 넣는 게 일반적인 설계다. 이런 땅은 본인의 거주 목적 주거공간 확보뿐 아니라 안정적인 월세를 받을 수 있어 인기다. 다만 거래 가격이 높아 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안양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점포겸용주택용지는 20억~21억원에 거래된다. 애초 공급가격이 12억원 정도니까 웃돈만 8억원 넘게 붙은 것이다. 그나마 매물이 딸려서 거래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점포겸용주택용지를 보유하면 택지가 조성된 이후 집을 짓는 데도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이른바 단독주택 컨설팅업체들이 달려들어 시공부터 세입자 확보까지 다 해 준다. 전문 시공업체가 건축 자금을 끌어오고 땅주인은 이들이 제시하는 몇몇 설계안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건축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공사가 끝나면 세입자 보증금을 받아 공사비를 충당하고 일부는 건물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면 된다.●느슨한 규정이 투기 조장… 머리 싸맨 국토부·LH 국토부와 LH는 대토 보상 자격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은 택지지구지정 전까지 땅을 보유하면 대토 보상을 해 준다. 택지개발 초기 단계는 개발공람 공고일을 기준으로 한다. 신도시 후보지 첫 논의 시기를 앞당기고 공개 시점 이후 거래된 땅에 대해서는 대토를 주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대토를 노린 농지나 임야를 사는 사람에게는 대토 보상을 없애거나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 토지 보유 기간에 따른 혜택이 차별화되지 않아 투기 수요가 유입될 수 있는 만큼 토지 보상에 물리는 양도소득세 등을 차등 적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 대토를 확보하면 억대의 웃돈을 받고 팔거나, 집을 지어 임대사업을 해서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보니 대토를 노린 투기가 성행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토는 투기 거래를 막기 위해 애초 공급가격 이하로만 사고팔 수 있고, LH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웃돈은 거래 내용에 밝히지 않는다.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전매를 눈감아주기 때문에 사실상 거래가 자유로워 투기가 성행할 수 있다. LH에 따르면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이주자에게 공급된 대토는 점포겸용 44필지, 협의양도인 대토는 주거전용 69필지, 점포겸용 121필지 등 190필지, 생활대책용지 9필지다. 이 가운데 10건 넘게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매를 엄격히 적용하고, 전매가 이뤄지는 땅에 대한 자금 출처 등이 따라야 투기 거래를 막을 수 있다. 글 사진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입법 지연·LH 개편·신도시 잡음… ‘시한부 장관’ 정책 차질 불가피

    입법 지연·LH 개편·신도시 잡음… ‘시한부 장관’ 정책 차질 불가피

    법률 개정안 국토위 전체회의 상정 못 해 LH 국민 신뢰 바닥… 조직 해체까지 거론 변창흠 취임 전 확정 5곳도 사업 지연 우려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산되면서 ‘변창흠표 주택정책’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해 확정한 광명·시흥 신도시는 물론 변 장관 취임 전에 확정된 나머지 3기 신도시 5곳도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 도심주택 공급 확대를 담은 ‘2·4 부동산 대책’ 계획표도 첫 단계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청와대가 변 장관의 임기를 시한부 장관으로 못박으면서 주택정책 주무 장관으로서의 업무 추진 동력이 사실상 떨어졌다. 광명·시흥 신도시 추가 발표와 2·4 대책은 사실상 변 장관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담아 내린 결단이다. 하지만 3기 신도시 사업은 이곳저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광명·시흥 신도시는 백지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대책협의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신도시 원주민에게는 부동산 투기 방지대책이라는 명목으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LH 직원들은 사전에 개발정보를 빼돌려 100억원대의 땅 투기를 했다”며 “3기 신도시는 백지화하고 현재 진행 중인 신도시 수용·보상 절차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다른 신도시에서도 투기가 만연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이런 주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들도 보상을 둘러싸고 집단행동을 벌일 태세다. 보상이 늦어지면 신도시 개발사업 전체가 지연되고,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약속한 대로 주택을 공급할 수 없다. 국토부의 한 간부는 “신도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정부 약속을 믿어 달라”면서도 “LH 투기 사태가 확산하면 악재로 작용해 신도시 건설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도심 아파트 공급확대정책 역시 겉돌고 있다. 당장 2·4 대책을 추진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고, 앞으로 일정도 불투명하다. 정부와 여당은 대책 발표 이후 20여일 만에 공공주택특별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이달 중에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오는 6월까지 시행령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이 법안들은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조차 못했다. 여야가 합의해 개정안 심사에 들어가도 쉽사리 타결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LH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라서 LH 주도의 도심개발 방식을 설득할 명분이 떨어진 탓이다. 국회 안팎에서는 법률안 개정은 적어도 공직자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 결과가 나오고, LH의 조직 개편과 재발 방지안이 어느 정도 마련돼야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LH 역시 조직 해체까지 거론되는 강한 개혁이 요구되는 상황인 데다, 직원의 극단적인 선택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해 업무 추진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택지지구나 도심개발사업에서 주민들과 협의 과정에서 과거처럼 공공 개발을 앞세워 밀어붙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가족·친인척까지 조사한다지만…특수본, LH 수사 장기화 불가피

    가족·친인척까지 조사한다지만…특수본, LH 수사 장기화 불가피

    부동산 투기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조사 대상을 국토교통부·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에서 가족과 친인척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특수본은 주말인 14일에도 국토부·LH 직원 등의 땅 투기 의혹을 조사 중인 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 등 18개 시도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상황을 보고 받으며 지휘를 하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현재 내사·수사 중인 사건은 16건으로 대상자는 100여명이지만,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친인척 차명거래까지 파헤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범법 행위가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조사단은 지난 11일 국토부(4천500여명)·LH(9천800여명)·지방자치단체(6천여명)·지방공기업(3천여명) 등 직원 2만 3000여명과 그 배우자·직계 존비속 조사 임무를 특수본에 넘겼다. 조사 대상자 범위만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특수본이 이들을 전수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정부·시민단체 등의 제보나 첩보를 통해 투기 의혹을 포착한 혐의자 위주로 수사할 방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특수본에는 전수조사 권한이 없다”면서도 “친인척을 포함해 차명거래 여부까지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국세청·금융위원회·한국부동산원 인력을 수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강제수사에 나서려면 검찰을 통해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하는 경찰과 달리 국세청은 제한 없이 자금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어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조사 대상이 광범위하고 내부 정보를 이용한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따라 수사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수본도 한두 달 안에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특수본은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LH 임직원 2명의 사인도 분석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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