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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집 마련 할 수 있을까”...마이너스 통장 개설하는 2030세대

    “내 집 마련 할 수 있을까”...마이너스 통장 개설하는 2030세대

    2030 세대가 개설한 마이너스통장의 한도액이 지난 2017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마이너스통장 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대와 30대가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 금액이 지난2017년 15조8659억원, 2018년 15조9281억원, 2019년 16조4105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7월까지 14조2011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2017년 이후 3년 7개월 동안 2030세대가 만든 마이너스 통장 한도액은 총 62조4056억원에 달했다. 이들이 개설한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2017년 34만6768건, 2018년 33만877건, 2019년 34만332건이었으며, 올해도 7개월 만에 21만4146건이 개설됐다. 2017년 이후 20·30세대가 만든 마이너스통장 계좌는 총 123만2천123건으로, 이 기간에 개설된 전체 마이너스통장(337만4천908건)의 36.5%에 달했다. 특히 20대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액은 2017년 2조2572억원, 2018년 2조3784억원에서 지난해 2조6326억원으로 확대했다. 30대뿐 아니라 20대까지 빚을 내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취업난 등으로 청년 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경기 침체가 오래갈수록 자산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 세대는 빚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北 피살·秋 의혹·이해충돌 여진 계속…‘밥상머리 민심’ 어디로

    北 피살·秋 의혹·이해충돌 여진 계속…‘밥상머리 민심’ 어디로

    추석 연휴 직전 대형 이슈들이 잇달아 터지며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 사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 국회의원 이해충돌 사건 등을 놓고 여야 공히 추석 전 악재를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여전한 여진으로 인해 ‘밥상머리’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민주 34.5% vs 국민의힘 31.2%…오차 범위 내 팽팽 추석 직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결과가 30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8∼29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4%포인트 오른 34.5%, 국민의힘은 2.3%포인트 오른 31.2%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는 3.3%로 3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주간 집계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로 올라선 것도 3주 만이다. 조사 기간에 군과 안보 관련 이슈들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던 만큼 민주당 지지율은 진보층에서도 4.2%포인트 떨어졌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보수층(7.2%포인트)과 진보층(3.4%포인트)에서 모두 오른 점이 특징이다. 여당 지지율 하락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도 전주보다 0.5%포인트 내린 44.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0.4%포인트 오른 51.9%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7.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수세 몰린 민주당, 대북 이슈·秋 잔불 부담 민주당은 공직자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던 김홍걸 의원 제명, 2차 긴급재난지원급 지급 등을 통해 추석 민심 잡기에 공을 들여왔다. 게다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추석을 앞둔 지난 28일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 등에게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주요 악재를 털어낼 계기를 마련했고, 같은날 문재인 대통령은 이씨 피살 사건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어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씨가 지난 2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북한에 사살될 당시 북한군 보고 및 지시에 관한 정황을 우리 군이 감청 정보를 통해 비교적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군은 물론 여당까지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만약 북측 통지문 내용과는 달리 당시 북한이 이씨에 대한 시신 훼손까지 지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추 장관 아들 의혹도 ‘잔불’이 남아있다. 추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등에서 ‘휴가에 내가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로 수차례 답했으나 검찰 수사 결과 추 장관이 군 관계자 연락처를 보좌관에게 알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책임은 없더라도 그동안 관련 의혹을 제기해 온 야당 의원들을 향해 “소설 쓰시네”, “어이가 없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던 추 장관이었던 만큼 향후 정치적으로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야권은 추석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강경 발언을 자제하면서도 최근 이슈들을 재차 부각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여당은 최근 보여준 인명경시와 국민무시 태도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진실을 말해서 정부의 권위와 신뢰를 되찾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해하고 보듬어야 할 대상은 기세등등한 핵무장국 북한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라며 “추 장관 아들이 누린 특혜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대통령이 꿈꿨던 나라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한방’ 없는 국민의힘, 개천질 집회 역풍 우려 국민의힘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던 박덕흠 의원이 지난 23일 자진 탈당하며 추석 전 가장 큰 내부 악재를 털어냈다. 다만 외부에 조사를 맡겨 실체를 규명하겠다던 당초 입장과는 달리 지지율 하락 압력이 강해지자 급하게 박 의원을 내보냈다는 ‘꼬리 자르기’ 비판은 아직 남아있다. 최근 여당발 대형 악재들이 쏟아진 상황에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굵직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민심을 끌어당기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2의 조국 사태’로 키우며 공세를 이어왔지만 결국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박할 결정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추 장관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어떤 객관적 검증이나 사실 확인도 없이 단지 정쟁의 도구로 삼은 무책임한 세력들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것과 똑같은 서울동부지검 수사 결과를 국민 누가 믿겠느냐”며 “추석날 국민들을 열 받게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같은당 장제원 의원은 “‘방귀 뀐 X이 성낸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추 장관의 적반하장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대북 이슈가 국민의힘에는 정치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10월 3일 개천절 집회는 역풍의 뇌관으로 남아있다. 지난 8월 15일 일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아 코로나19 재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은 국민의힘은 개천절에 ‘대면 집회’가 아닌 ‘비대면 차량 집회’를 하는 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광화문 집회 때처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교통대란 등이 발생한다면 또다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코로나에 움츠러든 고속도로 이용객... 휴게소 매출 28% 급감

    코로나에 움츠러든 고속도로 이용객... 휴게소 매출 28% 급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작년보다 4000만대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9억2424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6591만대보다 4167만대(4.3%) 감소한 수치다. 월별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1613만대(11.7%)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반면 휴가철에 접어들며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었던 6∼7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차량 이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증가 폭은 6월 1.0%, 7월 0.3%로 크지 않았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줄며 휴게소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2∼8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액은 61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40억원)보다 2376억원(27.8%)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고속도로 이용객들도 휴게소 이용을 자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언석 의원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여명을 넘나들어 국민 건강과 안전이 염려된다”며 “귀성길과 귀경길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할 때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추석연휴 기간 휴게소 실내 취식도 금지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날인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총 6일간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에서 좌석 운영을 금지한다. 대신 음식물을 포장해가는 테이크아웃은 가능하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부동산 시장 과열에…집값 담합 신고 올해 6배 급증

    부동산 시장 과열에…집값 담합 신고 올해 6배 급증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올해 집값 담합 의심신고가 예년보다 6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실이 3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간 집값 담합 의심신고는 842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한 해 동안 담합 의심신고는 185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1년도 안 돼 6배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 2월 집값담합신고센터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상설기구인 ‘부동산 거래질서 교란행위 신고센터’로 변경된 때부터 월별 신고 현황을 보면 이사철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했다가 최근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집값 담합 신고는 올해 2월 162건, 3월 198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4월 79건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이후 6월 98건, 7월 116건, 8월 129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7월과 8월 부동산 규제로 주택 거래가 감소했음에도 주택 가격이 상승했고 그 원인으로 집값 담합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집값 담합 의심 신고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2월부터 8월까지 신고 접수된 842건 중 수도권은 708건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홍 의원은 “집값 담합 등 부동산 시장 질서 교란 행위는 건전한 시장 질서를 해치는 것으로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과 함께 의심 사례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철저한 조사로 집값 담합 등 부동산 시장 질서 교란 행위 근절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귀성·귀경길 유의하세요’…경부선 오산-신갈, 최다 사고발생 구간

    ‘귀성·귀경길 유의하세요’…경부선 오산-신갈, 최다 사고발생 구간

    최근 3년간 가장 사고가 자주 발생한 고속도로 구간은 경부선 오산IC~신갈JC 양방향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30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무조정실 ‘제6차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지정된 고속도로 구간 중 경부선 오산IC~신갈JC 양방향 구간에서 가장 많은 103건의 사고가 발생해 총 272명이 부상당했다. 이어 서울외곽선 김포IC~장수IC 구간(86건), 경부선 양재IC~판교JC 구간(83건), 경부선 천안 JC 인근(34건), 경부선 청주JC~회덕JC 구간(30건), 서울외곽선 판교JC 인근(22건), 영동선 둔내터널 부근(15건) 순으로 사고가 잦았다. 김 의원은 “이들 구간의 공통적인 특징은 상습정체구역으로 대다수의 경우 안전거리 미확보를 비롯한 안전운전 불이행이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습정체구역에 대한 선형변경, 도로확장, 안내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인천공항 불법드론 사태가 무서운 이유…드론 스트라이크의 위험성

    인천공항 불법드론 사태가 무서운 이유…드론 스트라이크의 위험성

    “드론이다!” 지난해 7월 8일,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 인근 상공. 착륙을 준비하던 A320 여객기 기장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비행기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는 드론 한 대를 발견한 직후였다. 고도 106m, 착륙까지 불과 1분 남짓 남은 거리였다. 승무원들은 기체 왼쪽 날개로부터 20m 떨어진 지점까지 드론이 근접해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기장은 드론 비행 속도가 워낙 빨라 회피 기동을 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만약 자동조종장치가 작동 중이었더라면 비행기와 드론이 충돌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착륙 1분 전, 기장 눈앞에 나타난 드론드론 마니아였던 부기장은 해당 드론이 중국 DJI사의 최신 모델인 인스파이어였다고 말했다. 영국항공청은 항공사명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179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항공기였다고 전했다. 영국 근접비행사고 조사위원회(UK Airprox Board) 보고서는 이 사건을 5단계의 비행 준사고(니어 미스·near miss) 중에서 가장 위험한 A등급으로 분류했다. 영국에선 한 달에 평균 서너 건의 공항 드론 비행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최악의 사고는 성탄절을 앞둔 지난 2018년 12월 19일 오후 9시쯤 개트윅 공항 반경 1㎞ 상공에서 축구공 크기 드론이 발견돼 공항이 전면 폐쇄된 사건이었다. 이 사고로 7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36시간 동안 차질을 빚었고 승객 12만명의 발이 묶였다. ●인천공항 불법드론은 DJI 매빅에어2공항 드론 사고는 더는 먼 나라 일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에 2대의 미확인 드론이 발견돼 여객기 1대를 포함한 항공기 5대가 김포국제공항으로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23분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의 실시간 드론탐지시스템에 드론 1대가 포착됐다. 공항 측이 지난해 9월부터 33억여 원을 들여 구축한 시설이었다. 레이더와 무선주파수(RF) 스캐너 등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달 24일부터 정식 가동 중이었다. 뜻하지 않게 가동 이틀 만에 드론을 잡아낸 것이다. 드론이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대교기념관 근처 1㎞ 지점을 날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중부경찰서 공항지구대는 50대 초반 공인중개사 A씨가 드론을 띄워 아파트 분양 홍보 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가 사용한 드론은 570g의 DJI 매빅에어2 모델이었다. 130만원대 가격에 날개를 접을 수 있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제품이었다. A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경찰은 행정처분을 위해 서울지방항공청에 사건을 넘겼다.●드론 때문에 항공기 5대 회항…이틀 후 또 드론 신고 공항 근처에서 드론을 날리면 항공안전법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단 이번이 첫 규정 위반이라면 최초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되고, 2번째라면 150만원, 3번 이상 규정 위반일 때 200만원을 내야 한다. 항공청 관계자는 “A씨의 과거 규정 위반 사례를 조회해 보름 내에 과태료를 사전 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은 같은날 오후 2시 9분에도 한 대의 드론을 더 탐지했지만 드론이나 날린 사람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틀 뒤인 28일에도 공항 근처에서 드론을 봤다는 112 신고가 들어와 항공기 2대가 착륙하지 못하고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이날 오후 6시 47분쯤 한 시민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삼목 선착장 방면으로 드론 같은 물체가 날아갔다며 신고했지만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에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인천공항도 이날 드론 추정 물체가 레이더에 잡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공항·휴전선·원전 주변 드론 비행금지 드론은 관제권이라고 부르는 비행장 주변 반경 9.3㎞에서 띄울 수 없다.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충돌할 위험이 있어서다. 서울 강북지역과 휴전선, 원전 주변도 비행금지구역이다. 국방·보안상의 이유 때문이다. 고도 150m 이상 높이로 드론을 날려서도 안 된다. 항공기 비행 항로가 설치된 공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구역에서는 비행목적과 무게에 관계없이 드론을 날리기 전 반드시 지방항공청 또는 국방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야간에도 드론을 띄워선 안 된다. 또 인구밀집지역이나 스포츠 경기장, 각종 축제로 인파가 많이 모인 곳에서도 드론 비행이 제한된다. 기체가 떨어지면 인명피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아 적발된 사례는 증가 추세에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항공안전법을 위반한 드론 적발 건수는 185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 24건, 2017년 37건, 2018년 28건에서 지난해 7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1~7월 적발 건수는 22건이다.●드론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보다 위협적 공항 근처의 관제권에서 승인 없이 비행하던 드론이 적발되는 사례는 매해 1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드론이 공항을 위협하는 사례는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드론이 항공기와 충돌하는 ‘드론 스트라이크’는 항공기가 새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보다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항공기는 이착륙 시 항공기 엔진이 최대로 가동되는데 이때 새가 가까이 접근하면 엔진이 마치 진공 청소기처럼 새를 빨아들이게 된다. 심할 경우 이로 인해 엔진이 폭파돼 비행기가 추락할 수 있다. 드론 스트라이크도 이론상 발생이 가능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산하 무인기 안전연구 연합연구소(ASSURE)에 따르면 이착륙 중인 보잉 737급 여객기에 1.2㎏ 무게 드론이 충돌하면 동일한 조건의 버드 스트라이크보다 항공기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엔진 4개 보잉 747, 드론 49대로 격추시킬 수도 항공기를 노린 드론테러도 발생할 수 있다. 지상의 지뢰, 해상의 기뢰(적의 함선 파괴를 위해 물속이나 물 위에 설치한 폭탄)처럼 공중에 공뢰(air mine) 개념의 드론을 고의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는 비행계기를 활용해 3도의 강하각으로 공항에 접근한다. 조종사의 기량, 기상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방식으로 착륙하기 때문에 접근 경로 예측이 어렵지 않다. 만약 불순한 의도를 가진 테러리스트가 항공기 테러를 목적으로 이 경로에 군집 드론 형태의 공뢰를 설치한다면 끔찍한 인명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지름 2.8m 크기 엔진이 4개 달린 보잉 747 항공기가 야간에 공항에 착륙한다고 가정해보자. 결심고도(활주로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시각 참조물이 보이지 않을 때 조종사가 정밀한 접근을 시도해야 하는 특정 고도)인 60m(200ft) 높이에 드론을 2.5m 간격으로 배치해 전체 지름 20m의 원형 대형 군집 드론을 조성한다면 이론적으로 항공기 엔진 4대에 드론이 빨려 들어가는 드론 스트라이크가 발생할 수 있다. 49개의 드론만 있으면 항공기 한 대를 격추시킬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위협 때문에 정부와 군당국은 물론 민간기업들도 드론을 무력화하는 이른바 안티드론(카운터드론)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내년 1월 1일부터 2㎏ 이상 드론 신고 의무화 정부는 드론 위협을 줄이고자 일정 무게 이상 드론은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고 사전 교육을 받은 사람만 드론을 조종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했다. 국토부는 지난 2월 최대이륙중량 2㎏을 넘는 드론은 기체를 신고하고 250g 넘는 드론을 조종하려면 사전 온라인 교육을 받도록 하는 항공안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드론 신고제는 내년 1월 1일부터, 조종 자격 제한은 내년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국토부는 드론을 ▲완구용 모형비행장치(250g 이하) ▲저위험 무인비행장치(①250g~2㎏, ②2~7㎏) ▲중위험 무인비행장치(7~25㎏) ▲고위험 무인비행장치(25~150㎏) 등 4단계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2㎏ 이상 드론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앱을 통해 기체를 신고해야 한다. 사실상 드론 실명제인 셈인데 이 경우 허가 받지 않은 드론 불법 비행을 추적하기 용이해진다.●소형 드론도 조종하려면 사전 교육받아야 미국, 중국, 독일, 호주는 250g을 초과하는 드론에 대해 드론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스웨덴은 1.5㎏, 프랑스는 2㎏을 초과하는 드론에 신고의무를 부과한다. 우리 정부도 애초 250g 이상 기체의 신고제를 추진했으나 일각에서 드론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반발이 나와 신고 의무를 완화한 안을 확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드론 위협이 증가한다면 향후 신고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용 대형드론에만 적용했던 조종 교육은 내년 3월부터 취미용 소형 드론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250g~2㎏ 드론을 조종하려면 사전에 온라인 교육을 받아야 하고, 2㎏ 넘는 드론을 조종하려면 비행경력 6시간 및 필기시험 합격이 요구된다. 7~25㎏ 드론은 비행 경력 10시간과 필기 및 약식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조종할 수 있으며 25~150㎏ 드론을 띄우려면 20시간의 비행경력과 필기 및 실기시험 합격증이 있어야 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야구에도 못 미치는 한국 정치의 염치없음

    [시론] 야구에도 못 미치는 한국 정치의 염치없음

    지난 8월 27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김해고 3학년인 투수 김유성에 대한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철회했다. 김유성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수투수상을 받는 등 차세대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재능을 지닌 선수다. 그럼에도 1차 지명을 한 뒤 불과 3일 만에 NC 다이노스가 지명 철회라는 강수를 둔 이유는 그가 중학생 시절에 학교폭력을 저질러 사회봉사명령 등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1차 지명 철회라는 전례 없는 선택을 한 NC 다이노스의 결정은 학교폭력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선수는 프로야구에서 뛰지 못한다는 선례를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강정호도 음주운전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서 국내 복귀가 물거품이 됐다. 기자회견을 통해 연봉 반납, 유소년 야구 재능기부 등을 약속하며 사과까지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2004년 50명이 넘는 선수가 병역 기피에 연루돼 무려 23명이나 구속됐음에도 무거운 제재가 뒤따르지 않는 바람에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야구 선수에 대한 도덕적 요구치가 굉장히 높아진 셈이다. 정치권은 어떠한가. 야구는 팬들의 응원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지라 여론의 눈치를 본다. 하지만 정치권은 국민으로부터 직접 선출된 대표들이 활약하는 장소다. 응원을 넘어 직접 표로 선출된 대표들이라면 최소한 야구 선수보다 도덕적 기준이 높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지난 14일 기소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초반부터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기보다는 온갖 변명과 검찰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반발했다. 600명이 넘는 노동자가 대량 해고되고, 250억원대에 달하는 임금이 체불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총선 재산신고 당시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홍걸 의원의 경우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남은 국회의원 임기를 채울 태세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박덕흠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을 맡았을 때 박 의원 일가 회사들이 거액의 공사를 따냈다는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당사자인 박 의원은 지난 23일 탈당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수사기관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국회 발의 후 7년을 묵힌 ‘이해충돌방지법’은 이제서야 주목받는 모양새다. 정부·여당이 잇단 실책을 범해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데에는 탄핵 후 쇄신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6월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프로야구 도입 이래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사퇴를 한 감독은 부지기수다. 어찌 됐든 경기에 진 감독은 그 결과에 대해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선출된 대표들은 자신을 뽑아 준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보다는 일단 책임을 모면하고자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대편을 공격하다가 자기편 비위에 대해 편들어 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치판에 혐오가 들 수밖에 없다. 솔직히 이젠 지친다. 야구가 팬들의 요구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야구를 끊으면 된다(물론 팬 입장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정치는 누군가는 해야 한다. 우리 헌법이 대의민주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야구 선수들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팬들의 눈치를 본다. 팀들은 자정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키움 히어로즈의 핵심 불펜 투수인 윤영삼은 품위 손상을 이유로 웨이버 공시됐지만 다른 9팀 중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국민의 대표들은 국민에게 명목상 ‘투표’라는 칼자루만 주었지 자기편의 비위를 감싸기에 급급하다. 재산 허위신고는 당을 가리지 않고 드러나고 있지만, ‘단순 실수’, ‘몰라서 그랬다’는 등 무책임한 뭉개기만 반복될 뿐이다. 이해충돌 제재 강화나 국민소환제 도입도 좋다. 그 이전에 국회가 비위 의혹이 농후한 국민 대표들을 모두 제명해야 한다. 친절하게 헌법에 제명 결정에 국회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있으면 된다고 설명돼 있다. 당에서 탈당하거나 제명되더라도 신분에는 아무 걸림돌이 없다. 재판을 받더라도 대개 임기를 마친다. “불법은 아니다”, “무죄 추정이 있지 않으냐”는 변명은 법정이나 정치권 밖에서 하길 바란다.
  • ‘해임 위기’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국토부, 불법 침입 가택수색”

    ‘해임 위기’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국토부, 불법 침입 가택수색”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나 해임 위기에 놓인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감사 자체가 부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토부 감사관실이 자신의 동의 없이 사택에 침입해 가택을 수색했다며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국토부는 구 사장에 대한 해임을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구 사장은 지난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소속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일각에서 지적하듯이 토사구팽이라면 어느 누가 몸을 던져 일을 하겠는가”라며 해임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구 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대통령 재가 떨어지면 최종 해임 공운위는 논의 끝에 구 사장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대통령 재가가 떨어지면 해임이 최종 결정된다. 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2일 국정감사에서 태풍 대비를 이유로 국감장을 떠났으나 자택 근처인 경기 안양 인덕원의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 등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국토부는 최근 감사에서 구 사장이 국감 당시 일정을 국회에 허위로 보고하는 등 비위 사실이 확인됐다며 지난 7일 공운위에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구 사장은 공운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당시 인천공항이 태풍 영향권을 벗어난 상황이어서 위기 대응 매뉴얼 등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국토부 감사관, 사택 냉장식품 유통기한까지 확인”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지인과 저녁식사를 하던 도중 비서실장으로부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기관장) 소재 파악 움직임이 있으니 영종도 사택에서 대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받고 지인의 양해를 구해 이동했다“며 “지인에게 복귀 여부가 불확실하니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내도록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법인카드 사용은 검토 결과 법률적, 회계적으로 문제가 없었지만 오해를 불식하려 법인카드 결제를 이틀 뒤 취소하고 현금으로 지불했다는 게 구 사장의 설명이다. 구 사장은 국토부가 감사과정에서 불법적인 가택 수색까지 벌였다고 주장했다. 구 사장은 “국토부 감사관실은 지난 6월 25일 사택관리인을 앞세워 아파트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동의 없이 들어간 후에 거실, 냉장고 등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냉장고를 열어서 내부와 내용물의 유통기한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아파트 공동현관과 사택 내부 현관을 사진촬영했다”고 말했다.구 사장은 “인권과 정의, 공정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정면 역행하는 반정부적, 반사회적, 반인권적 범죄행위”라며 “적정한 시기에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고소를 검토하고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 국회에 재발방지와 제도 개선을 위한 청원 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부처가 임기가 보장된 공공기관장의 해임을 추진하는 것이 매우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구 사장의 해임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이른바 ‘인국공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구 사장에게 떠넘기고 ‘꼬리 자르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MB의 향기” 박덕흠 가족회사 매출 80%가 제한입찰

    “MB의 향기” 박덕흠 가족회사 매출 80%가 제한입찰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가족회사가 지난 10년간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에서 ‘제한입찰’로 따낸 공사 일감이 전체 실적의 80%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박덕흠 의원에 대해 “MB의 향기가 난다. 권력형 비리에 대한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 가족이 운영하는 혜영건설·파워개발·원하종합건설·원하레저·원화코퍼레이션 등 5개 업체가 2010년부터 최근 10년간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서 수주한 공사 총 50건 중 42건이 제한입찰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한입찰은 발주처가 입찰자를 직접 선정해 입찰 경쟁을 제한하는 수주 방식으로 일반입찰보다 경쟁업체가 상대적으로 적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반입찰은 7건,수의계약은 1건이었다. 박 의원 가족회사 5개 업체의 전체 매출 2793억원 중에서 제한입찰로 얻은 매출은 2413억원으로 86%를 차지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하던 2015년 4월 이후 관급공사는 25건으로 그 중 제한입찰은 22건이다. 해당 기간 제한입찰의 매출은 571억원으로 전체 매출 773억원의 73%에 이른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체적으로 제한경쟁 입찰이 많이 활용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23일에는 “부정 청탁이나 이해충돌 행위는 없었다.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검찰의 조속한 수사 촉구 나선 민주당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논평을 통해 그간 박 의원이 제기한 해명에 대해 “‘다스는 형님(이상득)과 처남 김재정이 함께 설립해 30년이 넘도록 경영해온 회사’라며 자신과 관계가 없다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떠오를 뿐”이라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박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과 관련해 “사익을 위해 국회의원의 권한과 지위를 이용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는커녕, 꼬리부터 자른 것”이라며 “이제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박 의원을 향한 부정·비리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의 신기술을 단 한 번이라도 언급했다면,이미 이해관계 충돌 문제는 발생한 것”이라며 “특히 부실 공사와 입찰 비리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막은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을 잊고 사익 편취를 위해 자신의 권한을 악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특권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복(공무원)”이라며 “검찰은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통해 권력형 비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검찰은 23일 박 의원의 배임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덕흠, 국민의힘 자진 탈당… 이해충돌 ‘꼬리 자르기’ 우려

    박덕흠, 국민의힘 자진 탈당… 이해충돌 ‘꼬리 자르기’ 우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조사를 맡길 외부 윤리관을 찾는다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선제적으로 당적을 버린 것이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업계 현장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 국토위에 있었다”며 “진실을 규명하면서도 당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판단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직위를 이용해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은 결단코 없었다”며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박 의원이 나가며 국민의힘은 103석이 됐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여야 간 정치 공방은 잦아들게 됐지만 사건의 실체 규명은 한층 어렵게 됐다.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만들고 복수의 외부 윤리관에게 조사를 맡기겠다던 국민의힘은 자연스럽게 조사에서 손을 떼게 됐다. 지역구를 가진 박 의원은 자진 탈당을 해도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날 탈당으로 국민의힘과 박 의원 모두 어느 정도 정치적 부담을 던 셈이다. 다만 박 의원은 ‘지도부와 상의해 탈당을 결정했나’라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 탈당에 대해 “징계와 처벌이 아닌 탈당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한 관계자는 “여당도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 상황에서 박 의원은 자신이 버틸 경우 당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 판단한 것 같다”며 “당내에서도 이해충돌은 강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꽤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8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로운 법안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정부가 발의한 법안과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이 있으니 이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살펴보고 정리해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6월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출했고, 민주당 민형배·김남국 의원도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국민의힘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고 예외 없는 ‘이해충돌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통계 처음본다” 김현미 장관…국토부 “다양한 지표 활용 중” 해명

    “통계 처음본다” 김현미 장관…국토부 “다양한 지표 활용 중” 해명

    국토부 “다양한 주택 통계 활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3일 김현미 장관이 편향된 집값 통계만 접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한국감정원의 실거래가지수, 평균매매가격, 중위매매가격 통계를 제시하며 이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처음 본다”고 답했다. 이에 국토부가 집값 관련 통계 중에서도 상승률이 낮은 주택가격동향지수만 김 장관에게 보고하고 상승률이 높은 실거래가지수 등 다른 통계는 보고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국토부는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이를 해명했다. 국토부는 “주택시장 상황 진단을 위해 주택가격동향지수, 실거래가지수 등 가격지표 외에도 인구, 가구, 가계소득, 금융, 공급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며 “김 장관의 답변은 실거래와 중위가격 등 다양한 통계를 수시로 보고받는 상황에서 질의에 언급된 구체적인 수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부는 “주택가격동향지수는 통계청이 승인하는 지정통계이자 전국을 대상으로 정책수립과 평가의 기초자료가 되는 통계로서 전체 주택시장 상황을 주간 단위로 적시성 있게 분석하는 데 유용한 지표”라며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가 된 주택가격의 변동률이며, 정책수립의 기초자료가 되는 지정통계는 아니지만 실제 거래된 주택가격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고 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수 산출에 시차가 있어 적시성 있는 통계를 확보하기 어렵고, 시군구 단위의 월간 지수가 나오지 않아 지역별 주택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진단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동구, 국토부에 GTX-D 유치 10만 서명지 전달

    강동구, 국토부에 GTX-D 유치 10만 서명지 전달

     서울 강동구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유치를 염원하는 10만 주민 서명부를 23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실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구청장은 10만 주민 서명부를 전달하고, 수도권 서부에서 강동구를 잇는 GTX-D 신설을 강력히 건의했다. 면담에는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이해식 국회의원과 강동구·하남시 GTX-D 노선 공동유치위원장 중 강동구 주민 대표 2명이 참석했다.  강동구는 지난 3월 GTX-D 유치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5개월만에 강동구 전체 인구의 25%에 가까운 10만 8508명이 동참했다. 강동구는 생활권이 연결된 하남시는 물론 국토교통부, 서울시, 경기도와 협력해 GTX-D 강동구 경유안이 ‘제2차 광역교통기본계획’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강동구는 2019년 10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광역교통비전 2030’에서 ‘서부권 신규 노선 검토’를 밝힌 이후 6월 연구용역에 착수했고, 8월에는 주민설명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이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출퇴근을 위해 길 위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교통”이라며 “강동구는 대규모 재건축, 개발 사업으로 향후 3년 안에 10만 명 인구가 늘어 인구 55만 도시로 성장하는 만큼 폭증하는 광역교통난을 해소할 획기적인 교통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TX는 수도권 외곽~서울 도심 주요 거점을 30분대로 연결해 수도권의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하는 사업이다. GTX-D가 강동구를 경유하면 강남권은 10분대, 수도권 주요 거점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현재 진행중인 지하철 5·8·9호선 연장 사업, 세종~포천간 고속도로 개통과 맞물려 강동구가 수도권 동부 교통 중심지로 도약하게 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덕흠, 국민의힘 탈당 선언 “당에 부담 주지 않을 것”

    박덕흠, 국민의힘 탈당 선언 “당에 부담 주지 않을 것”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 당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23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오후 박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며 “당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힘 의석 수는 103석이 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동산 대책 쏟아지는데…국토부 산하기관 보고서는 ‘집값 상승’ 전망

    부동산 대책 쏟아지는데…국토부 산하기관 보고서는 ‘집값 상승’ 전망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용역보고서에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23일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주택도시금융 수요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시장 전문가들(200명)의 74.5%는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매가 상승 전망 이유로는 ‘시중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투기 수요 증가’가 64.4%로 가장 많았다. 또 ‘새 아파트 선호 증가 및 신규주택 공급 부족 인식’(58.4%), ‘주택가격 상승우려에 따른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 증가’(49.7%),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정책’(19.8%), ‘정부의 지방 부동산 규제 완화’(4.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 중 79%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주택 입주물량 감소’(60.1%), ‘집주인의 월세 선호로 인한 전세 물량 감소’(48.7%), ‘기존주택 멸실에 따른 이주수요 증가’(30.4%)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23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신들린 듯 쏟아냈지만 국토부 산하기관에서는 이를 비웃듯 수도권 집값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었다”며 “정부는 마이동풍식 부동산 정책 남발을 자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책에 반영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하태경 “이해충돌 문제, 박덕흠만 아냐...전수조사해야”

    하태경 “이해충돌 문제, 박덕흠만 아냐...전수조사해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 하태경 의원이 이를 계기로 여야 가리지 않고 전수조사를 하고 의원들 상임위 배치를 재조정하자고 말했다. 23일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산이 많다고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이해충돌 소지가 분명한데도 관련 상임위 맡았다”며 같은당 박덕흠 의원이 그동안 국토교통위에 배친 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주식 백지신탁 만으로는 허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당이 박덕흠 의원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하 의원은 “상임위 이해충돌 문제는 이뿐(박덕흠 의원)만 아니다”면서 “지금 문체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의원(도종환)은 피감기관인 문체부의 직전 장관,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김성주) 역시 올해 초까지 피감기관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냈다”고 여당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하 의원은 “이는 여야를 떠나 해당분야의 전문성과 이해충돌 사이에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여야합의로 전수조사위를 구성, 전수조사하고 이해충돌 기준을 명확히 해 그에 따라 상임위도 재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을 적극 환영하고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박덕흠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한 기간 가족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수주를 따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여당발(發) 이슈를 물타기해 보려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내가) 범죄 혐의가 있다면 문재인 정권 검찰에서 야당 국회의원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박 의원 논란에 단호히 대응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이해충돌과 관련해 당에서 더욱 확고한 입장과 철저한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게 (당색 결정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강조됐다)”라고 전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까지는 없었지만 “우리 당이라고 덮고 가서는 안 된다”며 단호한 대응에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신속한 진상조사를 통한 신뢰 회복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주 원내대표는 “가급적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민윤리관’을 당내보다는 당외에서 찾으려고 한다”며 “곧 2∼3명 규모로 특위가 꾸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박 의원의 해명 회견과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끔 특위를 구성해서 말끔하게 (의혹을) 털어야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與 “박덕흠 사퇴” 총공세… 코너 몰린 野 “외부 윤리관 신속 조사”

    與 “박덕흠 사퇴” 총공세… 코너 몰린 野 “외부 윤리관 신속 조사”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을 겨냥해 사퇴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의혹에서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을 박 의원 의혹으로 이전시켜 반전을 꾀하려는 모양새다. 여론 악화에 고심 중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외부 전문가에게 조사를 맡기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문진석 의원은 이날 “박 의원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해충돌의 문제를 넘어 국고를 훔친 범죄행위로 사법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신동근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박 의원 의혹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신 최고위원은 “각지에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공식적인 질의를 하는 것부터 시민단체와의 공동 대응까지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졌다. 진성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충북 음성 골프장 배임 혐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위원장을 지낸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가 조합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라며 “조합이 골프장을 인수하고 운영하면서 8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정치인에게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이 2016년 ‘기간 제한 없이 3회 이상’ 과징금을 받으면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도록 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에 강하게 반대한 것을 두고도 이해충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박 의원 일가가 운영한 건설사들은 입찰 담합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한 것에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정부개정안을 처리할 때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를 방문해 해당 법안의 어떤 특정 내용을 막으려 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긴급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국민의힘은 외부 윤리관에게 조사를 맡길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윤리관을 가급적 당 밖에서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윤리관을 복수로 임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부연했다.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에서 “건설업을 하는 분이 국토위를 5년간 했다. 국민은 납득이 안 된다”며 “지도부가 신속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덮고 갈 일 아냐”...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논란에 ‘단호 대응’

    “덮고 갈 일 아냐”...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논란에 ‘단호 대응’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박덕흠 의원을 둘러싼 논란에 단호히 대응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3선의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한 기간 가족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수주를 따내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오후 진행된 국민의힘 화상 의총은 애초 새 당 색깔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소집됐으나, 비공개 토의는 정치권의 이해충돌 문제에 집중됐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이해충돌과 관련해 당에서 더욱 확고한 입장과 철저한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게 (당색 결정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강조됐다)”라고 전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까지는 없었지만 “우리 당이라고 덮고 가서는 안 된다”며 단호한 대응에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오히려 이해충돌 문제가 더 많다며 국회 차원의 전수조사를 먼저 제안하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직후 ‘박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 판단을 할 테니 좀 기다려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신속한 진상조사를 통한 신뢰 회복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를 위해 진상조사를 외부전문가들에 일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 원내대표는 “가급적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민윤리관’을 당내보다는 당외에서 찾으려고 한다”며 “곧 2∼3명 규모로 특위가 꾸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박 의원의 해명 회견과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끔 특위를 구성해서 말끔하게 (의혹을) 털어야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덕흠, 특혜 수주 부인… 국민의힘 “진상조사 후 응분의 조치”

    박덕흠, 특혜 수주 부인… 국민의힘 “진상조사 후 응분의 조치”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가족 건설회사를 통해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론몰이이자 정치 공세”라며 전면 부인했다. 국민의힘이 박 의원 의혹을 조사할 특위를 꾸린 가운데 여당은 박 의원 제명 요구를 이어 갔다. 박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압을 행사하거나 청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있으면서 피감기관에 압력을 행사해 수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박 의원은 “여당의 억측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입찰 시스템이 붕괴됐음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외려 여당을 향해 공세를 폈다. 국회의원 당선과 국토위 간사 선임 후 가족회사의 수주액이 늘었다는 일부 언론의 문제 제기에는 “당선 후, 특히 국토위 간사로 있으면서 공사가 확연히 감소했다”며 당선 전후 매출 비교 자료를 내보였다. 서울시 국정감사 때 서울시장을 압박을 해 관련 공사를 400억원 넘게 수주했다는 의혹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국회의원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아 줄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울시장 비서실장이던 천준호 의원과 정무부시장으로 있던 진성준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까지 끌어들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박 의원 관련 긴급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사 경험이 있는 검찰·경찰 출신, 예산 조달과 공공 수주 등 정책 경험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특위를 구성해 진상을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 쇄신을 위해 박 의원을 털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박수영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과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특위 구성은 여러 초선 의원들의 이 같은 여론을 고려한 결과로 전해졌다. 반면 다선 의원들 사이에선 여당의 노림수에 당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물산 사외이사 출신으로 이해 충돌 의혹을 받는 같은 당 윤창현 의원도 의혹을 부인했다. 윤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신상발언을 통해 “저에 대한 얘기는 공소장 4줄로 끝난다. 강도 높은 검찰 조사에도 피의자로 전환되지 않았고 기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에 대한 제명 결단을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박 의원 의혹은) 국회 역사상 최악의 이해 충돌 사건”이라고 공격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해 충돌 관련 300명 국회의원의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양당의 내로남불 삿대질은 초록이 동색이란 것만 확인해 줄 뿐”이라며 민주당 이상직·김홍걸, 국민의힘 박덕흠·윤창현 의원을 퇴출 대상으로 거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7년 표류 ‘이해충돌방지법’ 박덕흠·김홍걸 사태 불렀다

    7년 표류 ‘이해충돌방지법’ 박덕흠·김홍걸 사태 불렀다

    20대서 3번 발의됐지만 임기만료 폐기피감기관 통한 편법수주 의혹 등 불러김남국 영리행위 금지법안 발의 주목 5년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피감기관을 통한 편법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사외이사를 지냈으면서 현재 정무위원을 맡고 있는 윤창현 의원, 대북 경협 테마주를 1억원 넘게 보유한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김홍걸 의원 등 최근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이해충돌방지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13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을 추진할 때부터 논의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이해충돌방지법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이해충돌방지법 정부안을 보면, 공직자가 수행하는 직무가 사적 이해관계와 관련이 있으면 소속 기관장에게 직무 회피 및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 또 고위공직자는 임기 시작 전 3년간 민간 부문에서 활동한 경우 해당 내역을 소속 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하며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 존·비속이 직무 관련자와 금전이나 부동산, 공사 계약 등 사적인 거래를 할 때도 신고해야 한다. 영국 하원의원은 당선된 지 한 달 내에 모든 재정적 이해관계를 이해관계등록부에 등록해야 한다. 우리나라 공직자윤리법이 재산공개만 하도록 한 데 비해 영국은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는 부분까지도 사전에 모두 공개토록 한 것이다. 이 같은 법이 진작 통과됐더라면 박 의원과 같은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청탁금지법’ 제정 당시 부정청탁 금지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방지도 핵심 내용으로 담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이해충돌 방지 부분이 빠졌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정부안을 포함해 세 차례 법안이 발의됐지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상임위원이 해당 상임위 직무와 관련된 영리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 및 그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이 실소유하는 법인이나 단체와는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상임위원이 상임위 직무와 관련한 사적 이익 추구 행위를 할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해충돌방지법 없이는 제2의 박덕흠 또 나온다

    이해충돌방지법 없이는 제2의 박덕흠 또 나온다

    2013년 김영란법에 포함됐으나 국회서 쏙 빠져 영국 하원의원, 재정 관련 사적 이해관계 등록 의무 與 김남국 ‘박덕흠 방지법’ 발의...위반시 징계 조항 5년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피감기관을 통한 편법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사외이사를 지냈으면서 현재 정무위원을 맡고 있는 윤창현 의원, 대북 경협 테마주를 1억원 넘게 보유한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홍걸 의원 등 최근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이해충돌방지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13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추진할 때부터 논의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이해충돌방지법이 이번에는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국민원익위원회가 지난 6월 발의한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에는 공직자가 수행하는 직무가 사적 이해관계와 관련이 있으면 소속 기관장에게 직무 회피 및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고위공직자는 임기 시작 전 3년간 민간 부문에서 활동한 경우 해당 내역을 소속 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하며,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 존·비속이 직무 관련자와 금전이나 부동산, 공사 계약 등 사적인 거래를 할 때도 신고해야 한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공직자 이해충돌 논란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이해충돌과 관련해서는 법적 용어가 아닌 공무원 행동강령상에 사전 신고 할 수 있다는 근거규정만 있다”며 “그러다보니 이해충돌과 관련해 공무원 행동강령상 개념이라 국민권익위의 유권해석이 최종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의 경우 공무원 행동강령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들의 이해충돌 해당 여부는 이해충돌방지법이 제정돼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영국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고위공직자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듯 하원의원에 대해 재정과 관련된 모든 사적 이해관계를 이해관계등록부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외부 소득과 기부는 물론이고, 300파운드(약 45만원) 이상의 선물과 국외출장, 가족의 고용상태까지도 등록해야 한다. 이 같은 법이 진작 통과됐더라면 박 의원과 같은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익위는 ‘김영란법’ 제정 당시 부정청탁 금지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방지도 핵심 내용으로 담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이해충돌 방지 부분이 빠졌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정부안을 포함해 세 차례 법안이 발의됐지만 개념과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상임위원이 해당 상임위 직무와 관련된 영리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 및 그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이 실소유하는 법인이나 단체와는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개정안에는 상임위원이 상임위 직무와 관련한 사적 이익 추구행위를 할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하며, 제척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앞서 민형배 의원은 선거일 전 2년 이내에 근무한 기관과 관련한 상임위 위원을 국회의원 임기 개시 2년 동안 맡을 수 없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천준호 의원은 2주택 이상 또는 고가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경우 부동산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도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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