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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美 정원으로 바뀐 오지… 녹색도시 금천 더 푸르게

    5美 정원으로 바뀐 오지… 녹색도시 금천 더 푸르게

    묘지 등 축구장 2.7배 버려진 땅에 정원치유센터·쉼터·걷기길 등 설치유성훈 구청장 “녹지 확대에 박차” 서울 금천구 호암산 자락 시흥계곡에 숲 향기와 물 향기, 꽃향기를 즐길 수 있는 ‘오미생태공원’이 완성됐다. 금천구 관계자는 지난 26일 시흥5동 오미생태공원 정원치유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방치돼 있던 부지에 시흥계곡을 복원한 물어귀 쉼터, 황토 맨발 걷기길 등을 만들어 누구나 푸른 숲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게 됐다”며 “민선 7기에 시작하고 8기 공약사항으로 지정돼 집중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축구장 약 2.7배인 1만 8500㎡ 규모의 부지에는 주민 참여 정원인 ‘백인백향기원’과 물어귀 쉼터, 장미정원, 체력단력장 등을 조성했다. 특히 정원길은 호암산의 서울둘레길과도 연결된다. 백인백향기원은 일반인 14팀이 직접 만든 정원과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수상 작가가 나비를 주제로 만든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도시화로 물 흐름이 끊겼던 시흥계곡을 복원한 물어귀 쉼터 인근에는 멸종위기종 2급 생물인 맹꽁이도 서식하고 있다. 공원의 이름은 조선시대 농서 ‘금양잡록’을 저술한 강희맹의 핵심 사상인 ‘오상’에서 착안했다. 숲·꽃·흙·사람·물 등 5가지 향기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 담겼다. 강희맹은 만년에 금양현(현재 시흥4동)에서 금양잡록을 저술했다. 오미생태공원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사업비 19억원(41%)을 마련했다. 당시 서울의 19개 자치구가 신청해 최종 3개 구가 선정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불법 건축물, 무연고 묘지 등으로 무질서한 땅은 부지 매입과 1년여의 조성공사를 거쳐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금천구는 정원 조성에 적극적이다. 내년 하반기 시흥동 산기슭공원을 수도권 최초 ‘기후변화 안심공원’으로 개편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녹색도시 금천을 위해 시작한 오미생태공원 조성사업이 5년 만에 열매를 맺어 기쁘다”며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녹지 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이천~문경 중부내륙선 철도 완전 개통

    새로운 국가종축 철도망인 중부내륙선이 27일 전면 개통됐다. 국토교통부와 충북도 등은 이날 중부내륙선 2단계(충주~문경) 구간 개통식을 가졌다. 이번 개통으로 이천~음성~충주~괴산~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선 공사가 마침표를 찍었다. 이천~음성~충주를 연결하는 1단계 사업은 2021년 개통했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접근성 강화를 위해 판교까지 연장 운행되고 있다. 판교~문경 구간을 하루 왕복 8회 운행한다. 중부내륙선 철도는 기차가 지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93.2㎞ 구간에 준고속철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시속 260㎞까지 낼 수 있는 KTX이음이 투입된다. 총사업비는 2조 5500억원이다. 중부내륙선 개통으로 그동안 경부선에서 소외된 지역들의 생활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승용차로 2시간 걸리던 판교~충주 간이 74분으로 단축됐다. 수안보 온천, 월악산 국립공원, 문경새재 등 지역 관광지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부내륙선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문경~김천선, 남부내륙선(김천~거제), 수서~광주선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 원주 53중 추돌, 지하철 놓쳐 발 동동… 30㎝ 눈폭탄 ‘교통대란’

    원주 53중 추돌, 지하철 놓쳐 발 동동… 30㎝ 눈폭탄 ‘교통대란’

    9호선 차량기지 눈 쌓여 지연 운행눈 치우던 80대, 차고 무너져 사망빙판길 연쇄 추돌사고… 11명 부상평택 골프장 붕괴, 직원 1명 심정지전국 항공·여객선 무더기 결항 속출 서울에 30㎝ 가까이 눈이 쌓이는 등 117년 만에 11월 폭설이 쏟아진 27일 출퇴근길은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하루 종일 내린 눈으로 서울 등 수도권 도로 곳곳이 정체됐고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하늘길과 바닷길 일부가 막혔고 눈 쌓인 차고가 무너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내린 눈은 올겨울 시작을 알리는 첫눈이었지만 이례적으로 많은 양이 쏟아졌다. 서울 관악구는 일최심 적설(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적설)이 27.5㎝를 기록하면서 30㎝ 가까운 눈이 쌓였고 성북구(20.6㎝)와 강북구(20.4㎝)에도 20㎝가 넘는 눈이 내렸다. 서울에 쌓인 눈의 기준이 되는 기상관측소 측정치도 18㎝로,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17년 만에 11월 최대 적설을 기록했다. 경기 수원(23.5㎝)과 인천(14.8㎝)에서도 11월 최대 적설 기록이 깨졌고 경기 군포(27.9㎝), 의왕(27.4㎝), 강원 평창(25.2㎝), 전북 진안(20㎝) 등 전국에 많은 눈이 쌓였다. 최대 10㎝가 쌓일 것이라는 예보와 다르게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퇴근길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평소보다 많은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과 버스를 늘렸지만 몰려드는 승객들을 감당하지는 못했다. 지하철 1~8호선은 승객이 몰리면서 안전문을 닫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등 출근길 혼잡으로 일부 지연됐다. 쌓인 눈 때문에 열차가 차량 기지에서 나오지 못하면서 9호선에서도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직장인 엄모(32)씨는 “지하철 안이 사람으로 꽉 차 있어서 2~3대를 그냥 보냈더니 결국 지각했다”며 “내일 출근도 걱정”이라고 했다. 오후 5시가 넘어서자 주요 환승역과 버스정류장에 인파가 몰리면서 ‘귀가전쟁’이 펼쳐졌다. 오후 5시 30분쯤 노량진역에서 만난 직장인 윤선영(28)씨는 “아직 이른 시간인데 사람이 너무 많다”며 “올겨울에 계속 이런 식으로 눈이 내릴까 무섭다”고 말했다. 교통사고와 안전사고도 이어졌다. 강원 원주에서는 이날 오후 5시 50분쯤 호저면 만종리 만종교차로에서 신평사거리로 가는 국도에서 차량 5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명이 부상을 입고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도로 위 블랙아이스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화성에서는 오후 2시 5분쯤 도시고속화도로에서 광역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교통 통제 중이던 고속도로 운영사 직원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났다. 경기 양평 옥천면에서는 80대 남성이 차고 위에서 눈을 치우던 중 차고가 무너지면서 숨졌다. 경기 평택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이날 오후 철제 그물 위 눈을 치우던 30대 직원 1명이 그물이 무너지면서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폭설로 인해 항공편 150편이 결항됐다.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지연된 항공편은 288편에 이른다. 포항~울릉, 인천~백령 등 74개 항로의 여객선 96척도 발이 묶였다. 북한산·지리산을 비롯한 전국 13개 국립공원 350곳의 출입구가 통제됐고 궁궐과 조선왕릉 관람도 중단됐다. 폭설로 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698건의 신고가 소방에 접수돼 안전조치됐다. 앞서 중대본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대설 비상을 2단계로 격상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제설 인력, 장비를 총동원해 교통사고, 교통 혼잡 등 국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 33년 만에 시동 걸었지만… 이주대책·분담금 상승 우려 등 ‘산 넘어 산’

    33년 만에 시동 걸었지만… 이주대책·분담금 상승 우려 등 ‘산 넘어 산’

    선도지구 발표로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재건축이 본격화했지만, 2030년 첫 입주까지 미흡한 이주대책과 이에 따른 수도권 전월세값 상승 압박, 분담금 상승 우려 등 걸림돌이 많다. 국토교통부는 27일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총 13개 구역, 3만 5897가구를 선정하면서 별도 이주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시간표대로면 선도지구는 2027년 첫 삽을 뜨기 때문에 늦어도 2026년 말부터는 거주민들이 다른 거처로 이주해야 한다.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은 지방자치단체가 이주대책을 추진하고 정부가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1·10 대책’에는 1기 신도시에 1곳 이상씩 이주단지를 조성해 이주민 전용 주택을 제공하고 재건축 사업이 끝나면 공공 임대나 공공 분양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 5월 관련 내용을 뺀 데 이어 8월에 노후 공공 임대 아파트를 재건축해 활용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오락가락 행보 끝에 이날 발표에선 유휴부지와 영구임대 재건축, 매입임대주택 등을 활용해 이주 수요를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해마다 3만 가구 규모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공급 부족에 따른 수도권 전월세 가격 급등 우려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양한 주택 유형을 공급해 전월세 시장에서 수요를 흡수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추가분담금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선도지구로 선정되기 위해 공공기여 비율을 높이는 등 공격적인 제안을 했던 단지에선 추가분담금이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주민 갈등이 불거지고 사업 추진이 늦어질 수도 있다. 분당을 제외한 나머지 4곳에서는 용적률이 걸림돌이 될 여지가 있다. 재정비 기준용적률은 ▲분당 326% ▲일산 300% ▲평촌 330% ▲산본 330% ▲중동 350%인데 일산은 용적률이 낮아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기 신도시는 자금력이 약한 고령자가 많기 때문에 추가분담금 폭탄이 현실화하면 재건축 추진이 힘들어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종 단계에서 분담금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분당 샛별·일산 백송… 1기 신도시 3.6만 가구 먼저 재건축

    분당 샛별·일산 백송… 1기 신도시 3.6만 가구 먼저 재건축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중 재건축에 가장 먼저 착수할 수 있는 ‘선도지구’로 분당 양지마을 금호·시범단지 우성, 일산 백송마을 1단지·강촌마을 3단지 등 13개 구역, 3만 6000가구가 선정됐다. 선도지구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에 착수하고 인허가 통합심의를 통해 10~15년 걸리던 재건축을 6년 안에 끝내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내년 특별정비구역 지정, 2026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거쳐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가 목표다. 이로써 1991년 입주를 시작한 1기 신도시 재건축이 33년 만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토교통부와 경기 성남·고양·안양·부천·군포시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은 ▲샛별마을 동성 등(2843가구) ▲양지마을1단지 금호 등(4392가구) ▲시범단지 우성 등(3713가구), 일산은 ▲백송마을1단지 등(2732가구) ▲후곡마을3단지 등(2564가구) ▲강촌마을3단지 등(3616가구)이 포함됐다. 평촌은 ▲꿈마을 금호 등(1750가구) ▲샘마을 임광 등(2334가구) ▲꿈마을 우성 등(1376가구), 중동은 ▲삼익 등(3570가구) ▲대우동부 등(2387가구), 산본은 ▲자이백합 등(2758가구) ▲한양백두 등(1862가구)이 선정됐다. 선도지구로 선정되지 않은 구역 중 연립주택인 ▲분당 목련마을 빌라단지(1107가구) ▲일산 정발마을 2·3단지(262가구) 등은 선도지구에 준해 지원·관리하기로 했다. 연립이기 때문에 기준 용적률이 아파트(분당 326%, 일산 300%)에 비해 분당 250%, 일산 170%로 낮지만, 저층 아파트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들 2개 구역을 포함하면 분당 1만 2055가구, 일산 9174가구로 선도지구 물량이 늘어난다. 선도지구 선정 경쟁에는 15만 3000가구(99곳)가 뛰어들어 평균 4.25대1을 기록했다. 분당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34개 구역 중에 10곳이 주민 동의율 만점(60점) 기준인 95%를 넘겼다. 결국 공공기여 추가 제공(6점)에서 당락이 갈렸다.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는 안전진단 면제,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상향, 인허가 통합심의 혜택을 받는다. 재건축 과정에서 갈등 요인을 줄이기 위해 추정분담금 산출 방식은 한국부동산원에 맡겨 공신력을 키우기로 했다. 정비사업의 장애물로 꼽히는 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달 중에 교육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 지원도 마련됐다. 12조원 규모의 미래도시펀드를 추진해 내년 모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내후년 초기사업비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도시펀드를 활용하면 시공사의 자금 조달 리스크를 낮춰 공사비 감액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 사업비의 10%가 절감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2차 선도지구 지정은 없다”고 밝혔다. 선도지구에서 탈락한 단지들도 차례로 재건축이 이뤄지게 된다는 의미다. 1기 신도시 노후주택 30만 가구의 10%에 해당하는 3만 가구가 해마다 정비 물량으로 나온다. 각 지자체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구역별 정비계획 수립 시기를 제시하면 국토부는 이번 공모 때 주민 동의 50% 이상을 받은 구역을 2단계(2026~2030년 특별정비계획수립), 주민 동의 50% 미만인 구역을 3단계(2031~2034년 특별정비계획수립)로 나눠 순차 정비한다. 다만 추후 재정비 물량은 선도지구 선정 때처럼 공모가 아닌 주민 제안 방식으로 결정된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 주민 갈등이 많았던 점을 고려했다.
  • [사설]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투기 막을 대책 뒷받침돼야

    [사설]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투기 막을 대책 뒷받침돼야

    국토교통부가 어제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분당 1만 948호를 비롯해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3개 구역 3만 5897호를 선정했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안전진단 완화 및 면제, 용적률 상향 등의 혜택을 받는다. 정부는 2026년 이주를 시작해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안대로라면 1기 신도시 총 30만호 중 매년 10% 수준을 재건축하게 된다. 공급을 늘려 주택 수급 조절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투영된 부동산 대책인 셈이다. 문제는 정부의 청사진대로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다. 우려됐던 이주 대책이 어제 정부 발표에서는 빠져 당장 논란이 되고 있다. 내후년부터 선도지구에서만 2만 가구 이상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는데 국토부는 다음달에야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주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반 분양주택으로만 수요를 해결하겠다는 현재 방안으로는 전세난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 내년부터 수도권 주택 공급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1기 신도시발 전세 불안은 부동산 시장 교란과 투기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 아파트 가격이 높은 분당을 제외한 선도지구에선 사업성 부족도 우려된다. 용적률이 300% 이상 상향된다 하더라도 시세가 낮은 지역에서는 분담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들을 감안하면 정부가 제시한 일정도 다분히 비현실적이다. 통상 10년 넘게 걸리는 아파트 재건축인데 불과 3년 만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이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 크다. 정부는 사업비 펀드 조성 등 여러 대책을 제시했으나 이주·분담금 관련 대책 없이는 주민 반발에 따른 사업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큰 우려는 수만 가구의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발생할 경우의 전월세 시장 혼란이다. 이주민 전용단지 공급 계획이 번복되는 등 불안한 이주 대책을 보자면 투기세력에 주택시장이 자칫 교란되지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후속 대책이 더 꼼꼼히 뒷받침돼야 한다.
  • 33년 묵은 1기 신도시 “젊어진다”... 재건축 선도지구 3.6만가구 확정

    33년 묵은 1기 신도시 “젊어진다”... 재건축 선도지구 3.6만가구 확정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13개 구역이 27일 확정됐다. 1991년 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지 33년 만이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이주를 마친 뒤 2030년 입주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성남·고양·안양·부천·군포 등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한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따르면, 총 3만 5897채 가운데 성남시 분당은 3개 구역 1만 948채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다. 고양시 일산은 3개 구역 8912채, 부천시 중동은 2개 구역 5957채, 안양시 평촌은 3개 구역 5460채, 군포시 산본은 2개 구역 4620채가 선정됐다. 선도지구와 별도로 연립주택 단지 2곳(분당 목련마을 빌라단지 1107채, 일산 정발마을 2·3단지 262채)도 선도지구 수준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10년에 걸쳐 연간 2만∼3만 가구씩 정비하는 연차별 물량이 설정된 상태다. 5개 지자체가 수립한 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2025년 3만 400가구, 2026년 2만 6200가구, 2027년 2만 3200가구, 2028년 2만 2200가구, 2029년 2만 8400가구 등이다. 정부는 선도지구의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12조원 규모의 ‘미래도시펀드’를 조성해 정비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사업 초기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부동산원이 분담금 산정을 지원하고, 주민 동의를 빠르게 받기 위한 전자투표제도를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2차 선도지구’ 지정은 없다고 밝혔다. 향후 연차별로 2만 가구 안팎의 정비 물량 내에서 순차적인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공모 없이 주민 제안 방식으로 연차별 정비 물량 내에서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기 신도시 각 지자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역별 정비계획 수립 시기를 제시하기로 했다. 주민 동의 50% 이상 구역을 2단계(2026∼2030년 특별정비계획수립), 50% 미만인 곳은 3단계(2031∼2034년 특별정비계획수립)로 분류하는 방안이 한 사례다. 선도지구 다음으로 재건축할 단지 윤곽은 내년 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주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 명동·강남서 짐 부치고 두손 가볍게 인천공항 간다

    명동·강남서 짐 부치고 두손 가볍게 인천공항 간다

    앞으로 인천공항을 갈 때 서울 명동이나 강남에서 짐을 맡기고 빈손으로 출국했다가 해외 도착지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출국 수하물 수속 서비스 ‘이지드랍’(Easy Drop) 서비스를 기존의 도심항공터미널·홍대·인천에서 명동·강남으로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지드랍 서비스는 공항이 아닌 장소에서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고 해외 도착지 공항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공항 보안검사 때는 이지드랍 데스크 직원이 대신 참여한다. 이지드랍 서비스는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을 탈 때 이용할 수 있다. 오는 28일 개장하는 명동 지점은 명동역 9번 출구 부근 수하물 수속 전용 사무실에서 이용 가능하다. 내년 초에는 압구정역과 신사역 인근 호텔·레지던스 등 숙박시설 밀집 지역에 이지드랍 서비스가 위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안세희 국토부 항공보안정책과장은 “도심 내 거점을 늘리면서 수하물 운반·보관·탑재 등 모든 전 과정에서 빈틈없는 보안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 부천 중동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반달A·은하 등 2곳 5957가구 선정

    부천 중동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반달A·은하 등 2곳 5957가구 선정

    경기 부천시는 27일 중동 1기 신도시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로 ‘반달마을A’와 ‘은하마을’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물량은 반달마을A 삼익, 동아, 선경, 건영 3570 가구, 은하마을 대우동부, 효성쌍용, 주공 1단지,주공2단지 2387호 등 총 2개구역 5957 가구다. 중동 신도시 내 정비 대상 주택 물량의 15% 규모다. 반달마을A는 경인선 송내역과 가깝고 삼익·동아·선경·건영아파트 총 3570가구다. 은하마을은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부근에 위치하며 대우동부·효성쌍용·주공1·주공2단지 총 2387가구로 구성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선도지구 전용 패스트트랙 절차를 담은 ‘노후계획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지침’을 고시할 예정이다.협력형 지원,예비 시행자 조기 지정,심의 간소화 등 특별정비계획 조기 수립을 지원하는 행정 지침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선도지구는 이 패스트트랙 절차에 따라 신탁사와 공공기관 등 예비 시행자 지정을 통한 특별정비계획 수립 또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설립을 추진할 수 있다. 시는 선도지구에 국토교통부에서 마련한 주민 협력형 정비모델을 적용하고 특별정비계획(안)에 대해 자문하는 등 선도지구의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올해 경기도 승인을 앞둔 ‘중동 1기 신도시 정비기본계획(정비기본계획)’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공모 없이 주민 제안 방식으로 민간 주도의 자율적인 정비를 추진한다.이주대책 등을 고려해 연차별 정비 물량 내에서 특별정비계획을 승인해 나가는 순차 정비 방안 등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 성남시, 분당 1기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4개 구역 1만2055가구 선정

    성남시, 분당 1기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4개 구역 1만2055가구 선정

    경기 성남시는 지난 6월 25일 공모한 ‘분당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결과 4개 구역 1만2055가구를 최종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선도지구 선정 규모는 아파트 등 3개 구역 1만948세대와 유형별 안배를 고려한 연립주택단지 1개 구역 1107가구를 별도 정비물량으로 추가 선정한 것을 합한 것이다. 선도지구로 선정된 아파트 유형은 ▲샛별마을 동성, 샛별마을 라이프, 샛별마을 우방, 샛별마을 삼부, 샛별마을 현대 등 2843가구 ▲양지마을 1단지 금호, 양지마을 2단지 청구, 양지마을 3.5단지 금호한양, 양지마을 5단지 한양, 양지마을 6단지 금호청구, 양지마을 6단지 한양등 4392가구 ▲시범단지 우성, 시범단지 현대, 장안타운건영 3차 등 3713가구, 별도물량 빌라단지 목련마을, 대원빌라 등 연립 1107가구 등 총 4개구역 1만 2055가구다. 이번 공모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발표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에 따라 노후된 1기 신도시 내 가장 먼저 정비할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동의서 검증, 평가위원회 개최, 국토부 협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평가 과정에서 동의자와 소유자의 불일치, 관련서류 제출 미비 등 동의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에는 무효 처리되거나, 평가기준에 위배되는 항목에 대해 감점되는 등 일부구역의 자기평가 점수가 조정됐다. 선정된 단지들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25년 특별정비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하게 되며, 시는 국토부와 신속하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선도지구로 선정된 아파트의 주민대표 A씨는 “선도지구로 지정되어 분당에서 처음으로 재건축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하다”며 “재건축 사업이 빠르게 추진이 돼, 분당 전체의 도시재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도지구 선정에서 탈락한 지역의 B 대표는 “주민 모두가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동의서를 받으려고 땀을 흘렸는데, 아쉬움이 너무 크다”며 “세대 수 중심과 소모적이고 출혈적인 기준이 아니라 빨리 갈 수 있는 사업성과 주민 동의를 기준으로 특별정비 구역 지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는 미선정 단지들을 대상으로 ‘2035 성남시 노후계획도시 정비기본계획’에 따라 내년도에는 올해와 동일하게 1만2000세대를 선정하고, 이후 매년 1만 세대를 지속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선정 방안은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내년 상반기 내 마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선도지구는 분당 신도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첫 발걸음인 만큼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공모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서준오 서울시의원, 경원선 철도지하화 토론회 참석…“노원구 발전 위해 꼭 이뤄야 할 사업”

    서준오 서울시의원, 경원선 철도지하화 토론회 참석…“노원구 발전 위해 꼭 이뤄야 할 사업”

    서울시의회 서준오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4)이 지난 22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열린 ‘경원선 철도지하화 추진을 위한 동북권 토론회’에 직접 사회를 맡아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 토론회에서는 경원선 철도지하화 사업 성공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됐다. 철도지하화 사업은 지상철도를 지하화하여 단절된 생활권을 잇고 상부공간 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한다는 목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올해 초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하 철도지하화특별법)을 통과시켰고, 22대 총선에서는 ‘철도 도심구간 지하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토교통부의 12월 선도사업 대상지 발표에 앞서, 서울시는 경부선 일대와 경원선 일대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에 맞춰 경원선 철도지하화 추진을 위해 국회에서 구체적인 경원선 지하화 추진 전략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개최된 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 동북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성환(노원구을), 오기형(도봉구을), 전현희(중구성동구갑) 국회의원 등이 공동주최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노원구갑)이 특별히 참석해 “낙후된 동북권 경쟁력을 끌어올려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축사를 전했다. 본격적인 토론은 정진혁 대한교통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장재민 한국도시정책연구소 소장의 발제를 시작으로, 송주한 서울시 철도지하화팀장, 박준환 국회입법조사처 국토해양팀장, 이일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박정일 국가철도공단 지하화사업단장, 김영근 ㈜건화 부사장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장재민 소장은 철도지하화 사업은 한국에서 아무도 해본적 없는 일이기에 모두가 힘을 모아 만들어가야 한다며, 단계적 사업진행 필요성과 방법론을 제시했으며, 사업성 구분에 따른 단계별 진행, 터널형과 데크형 복합개발, GTX-C 공용노선 활용 등 그간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했다. 사업성 확보를 위한 상부개발 방법, 철도 지하화를 위한 기술적 검토,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한 장기적 계획수립의 중요성, 철도지하화특별법에 이어 추가적인 법령 개정 등 입법지원 필요성, 철도지하화 사업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등 각계 전문가들의 현실적인 토론과 조언이 이어져 토론회의 깊이를 더했다. 이날 서 의원은 “노원구, 특히 월계동의 발전을 위해 경원선 철도지하화는 필수 사업이고 꼭 성공시켜야 하는 사업”이라며 “오늘 국회 토론회 개최는 그 시작이다. 앞으로 우원식 국회의장, 박이강 노원구의원과 계속 논의해가며 사업 성공을 위한 방안 모색과 협의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광주 군공항 이전, 정부 주도 사업 전환

    광주시와 전남도·무안군 간 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는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사업이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26일 광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 등을 당 차원에서 논의할 가칭 ‘광주·전남 상생발전 TF’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필요하다면 중앙당에서 정책·연구 인력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TF에서는 공항 이전과 함께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행정통합·신산업 개발 문제 등 광주·전남 3대 주요 현안을 다루게 된다고 김 최고위원은 덧붙였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어 간담회를 갖고 “지난 21일 세종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를 찾아가 국무조정실 주관 범정부협의체 운영 재개를 건의했다”며 “이에 국무조정실은 다음달 중 국무1차장 주재로 광주·전남·무안군·국방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 등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무안군민에게 군공항 이전사업을 홍보하는 열린 대화방 운영을 비롯해 무안 미래비전 토론회 및 여론조사를 중지한다”며 “연말로 못 박은 공항 이전 논의 시한도 철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 “이코노미석 좋죠” “수행팀 패스”… 과잉 의전 꺼리는 장관님들

    “이코노미석 좋죠” “수행팀 패스”… 과잉 의전 꺼리는 장관님들

    항공편 일등석·스위트룸 취소 지시현장 갈 땐 필수 인원만 참석 ‘변화’공무원 “일부 변화, 쉽게 안 바뀔 것”“조직 전반 영향 점검하고 고쳐가야” “가족한테 하는 것 이상을 하면 ‘과잉 의전’입니다. 스위트룸이요? 적당한 곳 잡으세요. 비행기도 비즈니스석으로 하세요.”(김완섭 환경부 장관) ‘우산의전’(2021년 강성국 법무부 차관)과 ‘노룩패스’(2017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관용차 플랫폼 진입’(2016년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의 과잉 의전 논란은 여전히 회자되지만 최근 관료사회에선 의전을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제주도에 1박 2일 출장을 간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직원들을 나무랐다고 한다. 지나치게 큰 방을 예약했다는 이유였다. 김 장관은 해외 출장 항공편도 일등석으로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직원들은 제주도 출장 이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참석차 출국하는 김 장관의 항공편을 급하게 일등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바꿨다. 26일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르면 대통령, 국무총리, 국무위원(장관) 등은 항공편 일등석을 탈 수 있고 국내 숙박비도 금액 제한이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김 장관의 행보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현장 방문 때 수행 인력을 최소화하고 있다. 휴일에 인터뷰가 잡히면 운전기사를 제외하고는 수행비서도 따라오지 못하게 한다. 한 기재부 공무원은 “과거와 달리 의전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장관이 혼자 다닐 때 연락할 방법이 없어 난감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 현장 점검을 할 때 “안전모를 쓴 사람들이 우르르 다니는 건 행정력 낭비다. 필수 인원만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해외 출장 때 “비즈니스석이 없으면 이코노미석도 상관없다”고 말해 실무자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일부 장관의 탈권위적 시도만으론 뿌리 깊은 공직사회의 경직성을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료들은 의전이 몸에 밴 터라 장관이 바뀌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의전 수행’은 인사 평가와 직결된다. ‘의전을 못 하면 승진 못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과잉 의전을 해서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장관 말만 믿고 의전을 편하게 했다가 국·과장 등에게 깨질지 모른다. 장관은 신경 안 쓰는데 간부들이 챙기는 것이 문제”라며 “장관 도착 시간을 1분이라도 틀리면 메신저 대화방에 전체 공지가 내려오거나 귀 따갑게 잔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서원석 전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공무원 인사 평가 항목에 의전은 없지만 알음알음 평가가 갈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장관이 말로만 ‘의전 과하게 하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조직 전반에 의전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점검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TK신공항 특별법 개정안’ 교통소위 통과…안정적 사업비 조달 기반 마련

    ‘TK신공항 특별법 개정안’ 교통소위 통과…안정적 사업비 조달 기반 마련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사업을 공영 개발로 전환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작업이 첫번째 관문을 넘었다. ‘TK 신공항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하면서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 6월 발의한 후 5개월 만이다. 이날 심사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해 법안 통과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를 통과한 개정안에는 ▲민간공항 건설 위탁·대행 및 토지 조기 보상 ▲이주자에 대한 공공임대주택 및 주택도시기금 지원 ▲지방채 한도 범위 초과 발행 특례 등의 조항이 담겼다. 이 중 지방채 한도 범위 초과 발행 특례의 경우 대구시가 공영 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직접 진행할 경우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 근거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에 대해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TK신공항을 보다 속도감 있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게 됐다”며 “또한 공자기금 융자를 통한 안정적 사업비 조달의 기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국토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법안소위에서 여야 합의를 이뤄낸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남은 절차에도 속도가 붙어 연내 본회의 처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시도 향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그간 대구시는 특별법 개정과 관련, 국토교통부·국방부·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조를 이어왔다. 또 국토위 소속 의원들에게는 법안 개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국토위 법안소위 통과를 환영한다”며 “주호영 부의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께 감사드리며 TK신공항이 적기에 개항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TK신공항 공영개발 전환을 위해 안정적인 공자기금 확보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재옥 의원이 추가로 TK신공항법 3차 개정안을 발의할 때 공공자금 확보 방안을 개정안에 명시할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어도 안정적으로 공공자금이 들어올 수 있게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계룡건설 베트남에 민관협력 첫 해외 산업단지 조성…공로상 수상

    계룡건설 베트남에 민관협력 첫 해외 산업단지 조성…공로상 수상

    베트남에 한국기업을 위한 산업단지가 계룡건설의 시공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계룡건설은 지난 23일 하노이 남동쪽 36㎞ 거리 흥옌성에서 한국형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 준공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을 위한 산단으로 143만 1000㎡(43만평) 규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등 한국 컨소시엄과 베트남 기업인 TDH 에코랜드가 공동 투자한 민관 협력사업으로 계룡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이 단지는 2017년 LH와 흥옌성이 산업도시 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계룡건설이 2022년 9월 착공에 들어가 2년 3개월 만에 완공했다.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통상 4~5년 걸리는 것을 절반 정도를 단축한 것이다. 계룡건설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준공식에서 윤길호 사장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우리나라 민관이 협력해 해외에 한국형 산업단지를 만드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공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계룡건설의 공정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서 쩐 꾸옥 반 흥옌성장은 축사를 통해 “계룡건설처럼 능력 있는 한국기업들의 기술력과 베트남의 유리한 입지를 결합해 이번 사업과 같은 투자 협력이 많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계룡건설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 2단계,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사업 등 후속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캄보디아 다운트리댐과 국립 의과대학 병원 공사를 진행 중이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건설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 ‘거점형 스마트도시 천안’ 조성 본격화…시행협약 체결

    ‘거점형 스마트도시 천안’ 조성 본격화…시행협약 체결

    충남 천안시는 지역 경쟁력 향상과 스마트시티 확산을 위해 11개 컨소시엄과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시행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가한 11개컨소시엄은 △천안과학산업진흥원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단국대 △SK플래닛 △CJ올리브네트웍스 △ 우아한형제들 △JB주식회사 △코나아이 △NHN클라우드 △ 아인스에스엔씨 △디케이테크인 등이다. 시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 ‘2024년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천안역세권 혁신지구를 중심으로 스마트 그린산업단지, 캠퍼스 혁신파크와 연계해 2026년까지 국비 160억원, 지방비 160억원, 민간투자 60억원 등 380억원 규모의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이 진행된다. 시와 컨소시엄은 스마트도시 서비스와 운영 인프라 구축, 어반테크 실증존, 버추얼스테이션, 인공지능(AI) 기반 자원순환 모델, 천안형GPT 등 15개 사업을 추진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기존의 스마트도시와 차별화된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유형의 스마트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규제가 만들어 내는 ‘경제 동맥경화’

    [서울광장] 규제가 만들어 내는 ‘경제 동맥경화’

    “(소인국에 간) 걸리버처럼 수천 개의 작은 줄에 묶여 눕혀진 채 규제 하나에 한 번씩 우리는 자유를 잃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출범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가 했던 말이다. 머스크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정부 규제에 반대한다. 미국 내에서 대대적 규제개혁이 예고되지만 미국은 우리나라가 규제개혁을 이야기할 때 늘 거론되는 모범 사례다.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의 일부 사업도 한국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할 수 있다.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처방약을 미국 전역으로 배송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에서만 불가능한 원격진료를 선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규제 방식은 네거티브다. 법에서 금지한 것 말고는 모두 허용된다. 우리나라는 포지티브 방식이다. 법에 명시된 것만 할 수 있다. 문자화돼야 하는 법률은 기술혁신에 따른 시장 변화를 태생적으로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2019년 포괄적 네거티브 방식의 하나로 규제 샌드박스가 도입됐다. 샌드박스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환경부 등 6개다. 해당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융합, 산업융합, 혁신금융, 규제자유특구, 스마트도시, 연구개발특구, 모빌리티, 순환경제 등 8개다. 분야별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 여러 지역에서 사업을 할 계획이면 해당 기초지방자치단체를 하나하나 찾아가야 한다. 해당 부처 공무원 설득은 기본이다. 정부가 샌드박스를 꾸준히 개선해 왔지만 여전히 부처별, 사업별 칸막이 안에 머무르고 있다. 여러 부처를 아우르는 사업은 신청과 승인이 더욱 어렵다는 사실은 그대로다. 샌드박스로 올 6월까지 1266건의 사업이 승인됐는데 86%가 실증특례다. 법으로 금지돼 있거나 안전성이 불확실한 사업을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식이다. 실증특례를 받을 때 붙는 부가조건에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사업 기간은 최대 4년이 허용되는데 그동안 관련 법이 바뀌지 않으면 임시허가로 바뀐다. 사업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우리나라 법체계는 법률-시행령-시행규칙의 구조다. 법률은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시행령 등은 공무원이 고칠 수 있다. 규제의 상당 부분은 공무원의 권한이다. 머스크가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 기고한 ‘정부 개혁을 위한 DOGE의 계획’에서 규제 축소를 통해 공무원 숫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021년 대선 출사표 형식으로 발간한 ‘대한민국 금기 깨기’에 이렇게 썼다. ‘규제를 만드는 중앙부처 공무원과 조직을 대폭 줄여야 한다. 사람과 조직이 있는 한 규제는 없어지지 않는다.’ 김 지사는 부총리급 규제개혁부 신설도 주장했다. 2022년 3월 한국정치학회, 한국경제학회, 한국경영학회, 한국사회학회 등 4대 학회가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안했던 내용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도 네거티브 규제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2012년 화장품법을 전면 개정하면서 ‘제조 등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지정하여 고시’(제8조)하는 네거티브 방식이 도입됐다. 그 전까지 연간 10억 달러를 밑돌던 화장품 수출은 꾸준히 늘어 2023년 85억 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흑자 전환돼 유지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화장품 수출 4위국이다. 모든 법률을 네거티브로 바꾸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헬스케어, 생명과학, 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발전 가능성과 소비자 혜택이 클 것이라고 예상되는 분야부터 네거티브로 바꾸자. 그래야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면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등 경쟁국에 없는 규제는 없애자. 규제가 사라져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에 철저히 책임을 물어 기업 스스로 사고를 예측하고 부작용을 피하는 노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규제가 쌓이면 동맥경화처럼 경제의 흐름이 늦어진다. 전경하 논설위원
  • [공직자의 창] 편리한 환승, 일상을 바꾸는 혁신의 시작

    [공직자의 창] 편리한 환승, 일상을 바꾸는 혁신의 시작

    “환승입니다.” 출퇴근길에 늘 함께하는 익숙한 안내음이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계단을 오르고, 엘리베이터 앞에 늘어선 줄을 지나 정류장으로 달음질친다. 적색 신호등에 멈춰 선 순간 짧은 한숨이, 빼곡한 버스 안에선 흔들리는 손잡이가 기다린다. 반복되는 이 과정은 환승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평균 1.32회 환승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환승 없는 교통수단을 선택하곤 한다. 주말의 환승 비율이 평일보다 10% 이상 낮아지는 통계는 환승이 불편하다는 걸 보여 준다. 하지만 모든 목적지를 직행으로 연결하는 대중교통망 구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출범 이후 환승 편의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환승시설 확충을 위해 각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일반환승센터 사업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한 결과 전국 47곳의 환승센터 입지를 발굴해 2곳을 준공하고 10곳을 착공하는 등 빠른 진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도입에 맞춰 시범사업 공모를 진행해 10곳의 GTX역에 환승센터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했다. 특히 올해 말 GTX-A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함께 운영될 예정인 운정역 환승센터는 고속 엘리베이터로 GTX와 버스·택시 정류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빠른 환승을 위한 핵심 요소는 ‘환승 거리’다. 버스는 정류장 위치를 조정해 환승 거리를 단축할 수 있지만 철도는 한번 위치가 정해지면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GTX-B, C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은 계획 단계부터 환승 체계를 검토했다. 그 결과 위아래층을 오가는 입체 환승에서 평면 환승으로 변경해 환승 시간을 75초에서 12초로 단축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대광위는 철도 계획 단계에서의 환승 검토를 의무화하고 지난해부터 환승 편의성 검토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을 포함한 5개 신규 철도노선의 환승 편의 개선을 끌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환승 여건 개선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환승센터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다른 지자체 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경우 해당 지자체의 적극적인 투자를 끌어내기 어렵다. 게다가 환승 수요가 많은 철도역은 인근 부지가 이미 개발됐거나 철도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어 환승센터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환승의 순기능을 고려하면 환승센터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 통계에 따르면 이동시간 1분을 단축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는 환승센터가 철도·도로의 4분의1 수준이라고 한다. 또 서울 주요 거점에 환승센터가 조성되면 혼잡한 시내로 들어오는 직행 광역버스의 수요가 줄어들어 버스전용차로의 차량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9일 환승혁신포럼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대중교통 환승 실태와 정책 방향, 향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GTX 등 대심도 철도의 증가와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으로 환승 여건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광위는 앞으로도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환승 환경을 자세히 분석하고 이용자 중심의 효율적이고 편리한 환승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빠르고 편리한 환승은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기 위한 또 하나의 열쇠이다.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 [세종로의 아침] ‘영혼 없는’ 공무원을 뿔나게 하지 마라

    [세종로의 아침] ‘영혼 없는’ 공무원을 뿔나게 하지 마라

    “대상자가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코드 인사를 찾으려니 ‘검증’이 길어질 수밖에요.” 현 정부의 인사 방식을 놓고 공직사회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도 명확한 인사 기준이나 원칙을 밝히진 않았지만 정도가 심하다는 평가다. 적재적소는 차치하고 적시(適時)에 대한 개념도 없어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장기 공석인 보직이 상당함에도 무탈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공직사회의 평정심이 놀라울 정도다. 지난 6월 차관 인사는 여전히 회자된다. 교체 대상인 환경부 차관은 당시 녹색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이었다. 예정된 인사였다면 해외 출장을 가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5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선진특허 5개국(IP5) 특허청장 회의에는 청장 직무대리가 참석했다. IP5 특허청장 회의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세계 5강에 들어갔다는 상징성이 있다. 회의에 앞서 참가국에서 공석인 청장의 임명 여부를 문의하는 민망한 상황이었다. ‘불요불급’하다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외 출장 중에, 국제회의 중에 할 정도로 급한 사안은 아니었다. 대통령실은 사정이 다르다. 공석이 생기면 각 부처 에이스를 곧바로 차출한다. 그러면서도 부처 후속 인사는 관심 대상이 아니다. 차관으로 승진한 고용노동비서관과 기후환경비서관은 나흘 만인 6월 24일 인사가 이뤄졌다. 현장은 어땠을까. 후임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넉 달이 지난 11월 1일에야 임명됐다. 국토교통부와의 인사교류로 나가 있던 국토정책관을 승진 임명하며 또 다른 공석이 생겼다. 고용노동비서관으로 빠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은 여태 임명되지 않았다. 기조실장 부재 속에 김문수 고용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및 국정감사는 마쳤다. 지난달 말 정책기획관마저 기획재정부로 복귀하며 내년 예산 및 법안 등은 컨트롤타워 없이 실·국에서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노동개혁 주무 부처마저 이러니 다른 곳은 짐작할 만하다.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로 관가에서는 ‘검증’을 들고 있다. 인사 검증은 필요하지만 지나치다는 여론이 팽배해 있다. 여성가족부는 더 심각하다. 현 정부의 여가부 폐지 방침에 지난 2월 말 장관이 사임한 이후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장관뿐 아니라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정책기획관과 성범죄로부터 여성과 아동 및 청소년을 보호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권익증진국장도 9개월째 비어 사실상 ‘식물부처’로 전락했다. 지난달 30일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의원조차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장관이 공석인 상태에서 (장관)대행과 국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부처는 대통령을 보조하는 행정조직으로, 손발의 역할을 한다. 예산은 기재부가, 조직은 행정안전부가 총괄하는 것처럼 기관, 부서별로 고유 업무를 수행한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가 ‘좌충우돌’하는 원인으로 관가에서는 용산의 과도한 개입을 지적한다. 고위공무원(국장) 승진뿐 아니라 전보 인사, 과장급 주요 보직자까지 검증한다는 설이 파다하다. 대통령이 장관과 차관을 임명한다면, 부처 인사는 장관이 책임지는 구조가 실현돼야 한다. 고위공무원 승진 시 검증을 강화하되 이후는 재산과 부정, 평판 등으로 단순화하고 체계화하는 평가 시스템 개편도 필요하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고 말한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정책을 만들어 실현하는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우군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교육·노동·연금 등 4대 개혁은 사회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조속히 완수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손발이 역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사기 저하가 심각해진다. 5년이면 바뀌는 정권이 ‘늘공’(정통 관료)을 자신들의 기준에 맞춰 재단하고 편을 가르는 헛된 노력을 반복하고 있다. 박승기 경제정책부 부국장급
  • [사고]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사고]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하는 ‘제15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에서 티케이케미칼이 ‘사하 경남아너스빌 시그니처’로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상 3점, 서울신문사 사장상 5점 등 총 8개 프로젝트에 상이 수여된다. ●심사위원 송두삼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심사위원장),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유연형 국토교통부 서기관, 한준규 서울신문 마케팅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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