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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사모펀드 ‘날갯짓’

    토종 사모펀드 ‘날갯짓’

    “외국계 사모펀드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최근 국내 최초로 사모투자펀드(PEF) 전문회사를 차린 ‘보고(Bogo)인베스트먼트’ 변양호(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대표는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토종 PEF 시대가 열렸다.”며 이렇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국내 자본에 의한 PEF 설립이 허용된 뒤 지지부진하던 토종 PEF 활동이 날개를 달고 있다. 금융당국의 활성화 대책과 국민연금 참여 등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올 상반기 중 6∼7개의 토종 PEF가 선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국내시장을 장악한 외국계 펀드들과 경쟁하려면 자금력·전문인력을 갖춰 수익성을 검증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토종 PEF 활성화 모색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은행 및 미래에셋 자회사인 맵스자산운용이 PEF를 출범시킨 뒤 지금까지 승인받은 PEF는 5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들의 투자기업도 우리은행이 지분을 취득한 건설회사 우방 1곳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업계 관계자 등과 함께 ‘PEF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규제완화 등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늦춰졌던 은행·증권사들의 PEF가 속속 출범할 전망이다. 국책은행인 산업·기업은행을 비롯, 하나은행·대우증권 등이 올 상반기 중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설립한 PEF에 다른 자회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이 최근 개정되면서 4개월째 준비해온 신한금융지주의 신한PEF도 신한은행·연기금 등의 자금을 유치,5월 중 펀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최근 본격적인 자금모집 활동을 시작한 보고인베스트먼트의 보고PEF도 6월 말까지 국내외 자금을 유치해 7월쯤 펀드를 출범, 투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PEF 투자도 관심의 대상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3500억원을 PEF에 투자하기로 하고, 오는 20일까지 운용위탁사 선정을 위한 접수를 진행한다. 오는 6월 초쯤 PEF 2곳에 각각 2500억원,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다수 은행·증권사 PEF가 국민연금 자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력·매물 여부가 관건 토종 PEF가 성공하려면 자금력은 물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전문적인 운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 이인영 사모펀드팀 부장은 “외국계의 막대한 자금력과 검증된 수익률에 비해 토종 PEF는 초기 단계”라면서 “기업에 대한 접근성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외국계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성공 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아 추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연기금 및 보험·학교재단 등의 자금을 유치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쏟아졌던 구조조정 기업들이 많이 정리돼 PEF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고PEF 변양호 대표는 “외환위기 때처럼 물량이 많지 않고 인수가 쉽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 많이 있다.”며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네트워크론 겉돈다

    네트워크론 겉돈다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네트워크론이 은행권과 대기업들의 소극적인 참여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시행 9개월째인 지금까지 네트워크론을 통한 대출은 고작 2000여건에 불과하다. 특히 영세한 2차,3차 납품업체보다는 자금사정이 더 나은 1차 납품업체들에 유리한 구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체 대출 2586억원 수준에 그쳐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8일까지 네트워크론을 통한 대출은 2027건,2586억원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한곳을 통해서만 대출이 이루어졌다. 다른 은행들의 실적은 전무하다. 국내 최대 국민은행의 경우, 주거래 대기업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론을 협의하고 있으나 실제 대출까지는 1∼2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론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기업에 물건을 공급키로 한 계약서(발주서)나 과거 납품실적만을 근거로 은행이 중소기업에 원자재 구매자금 등을 빌려주는 대출제도다. ●은행 “계약서 내라” 기업 “회사기밀” 네트워크론이 부진한 주된 이유는 은행권과 기업들의 계산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납품계약서가 없어도 지금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대출을 해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당장의 실적을 말해주는 계약서 없이 과거 실적에만 의존하면 부실대출 위험이 커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만 과거 실적에 의거해 네트워크론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민·신한·외환·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계약서에 근거한 대출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의 빚보증을 서는 신용보증기금도 기업은행 이외의 은행에는 실적에 따른 네트워크론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지 않아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신보와 보증협약을 맺었지만 대기업들이 발주계약서 제공을 꺼려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 관계자는 “세금감면 등 추가 혜택이 없을 경우, 영업상 정보가 노출되는 부담을 감수하며 은행에 계약서를 제공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 보증확대 했지만… 신보는 이달 초 다른 은행으로 실적방식 보증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이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발주기업의 보증서 제공 부담이 줄어들어 네트워크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적보증 네트워크론은 기존 중소기업 마이너스 대출과 같기 때문에 이같은 대출이 확대될 경우 사후관리가 어려워 연체율이 올라가는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트워크론이 제대로 되려면 발주기업에 발주서 제공에 따른 혜택을 줘서 건전한 대출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중기 지원제도와의 차별성 미약 현재 삼성전자, 기아자동차,CJ푸드빌 등 일부 대기업은 납품업체를 돕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론 협약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1차 납품업체에 한정돼 있어 정작 네트워크론이 필요한 2,3차 납품업체들에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기존 다른 중소기업 지원제도에 비해 크게 나은 혜택이 없다는 인식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네트워크론 금리는 다른 중소기업 지원금리보다 1.0∼1.5%포인트 높다. 담보 등이 없이 계약서나 과거 실적만 보고 대출하다 보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은행들은 무역금융과 할인어음 등에 지원되는 한국은행 총액한도대출(저리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측은 “수많은 계약행위에서 공통점을 찾아내 지원대상을 정해야 되고 은행들과도 협상해봐야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두달 정도는 지나야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김미경기자 lark3@seoul.co.kr
  • 中 “금융개혁 속도 내겠다”

    중국 정부가 잇단 대형 금융사고 속에서도 금융개혁의 가속화를 공언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29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의 긴급 인터뷰에서 “주요 국책은행의 홍콩, 뉴욕 등 외국 주식시장 상장 등 기업공개를 활성화하고 은행 감독을 강화하는 등 잘못된 내부 관행을 뜯어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에 이어 21일 또다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자 동요하는 시장을 의식, 중국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은행 총재가 불을 끄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연내 상장 등 국책은행들의 기업공개 일정에 행여나 영향을 미칠까 하는 우려가 깔려있다. 잇단 금융사건로 중국 국책은행의 상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시장 반응이 급격히 식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양대 국책 은행중 하나인 건설은행의 최고책임자인 창언자오(張恩照)행장이 100만달러의 뇌물수수 혐의로 교체된 것도 타격중 하나다. 지난해 9월 이후 건설은행에선 횡령 혐의로 기소된 직원만 50명이나 되고 전임 행장도 부패혐의로 낙마했다. 지난 1월 하얼빈(哈爾濱)지점의 3490만달러 불법인출 사건에 이어 21일엔 중국은행 다롄(大連)지점에서 600만달러의 공금 유용사건이 터졌다. 이에 따라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는 27일 긴급 회의를 열고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30개항을 4대 국책은행 및 11개 여신 금융기관들에 통지했다. 은행감독위원회가 통지한 금융사고 재발 방지 대책의 핵심은 은행들의 내부 관행 개선과 대출 심사 및 감독 강화다. 중국 금융당국은 주요 국책은행을 공개, 외국자본을 끌어와 부실채권의 압박을 완화하고 금융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려 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중국 4대 국책은행의 미회수 채권비율은 공식적으로는 16%이지만 실질적인 부실채권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중국 은행권의 개혁노력은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계속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시중은행 비서실장 그림자型 가고 전문뱅커 뜬다

    은행 비서실장들이 ‘실무형’으로 바뀌고 있다. 은행들의 올해 정기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이 비서실장의 대거 교체다. 그것도 상당수가 국내외 점포에서 지점장 등으로 활약한 실무형 인력으로 물갈이됐다. 예전처럼 은행장을 조용히 수행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부서간 업무조율·이사회 관리 등의 업무가 강화되면서 다양한 경력자들이 발탁된 것이다. ●올 정기인사서 대거 교체 지난해 말부터 인사를 단행한 시중·국책은행들 중 6개 은행의 비서실장이 바뀌었다. 하나은행 김석구 비서실장은 지난 6년간 5개 점포를 돌며 지점장만 3차례 지낸 영업 전문가. 김 실장은 “비서나 인사파트에서 일해본 적이 없지만 지점장 실무경험을 평가받은 것 같다.”면서 “행장 스케줄 관리는 기본이고, 부서간 업무 조율 역할이 더 크다.”고 말했다. ●베테랑 지점장 출신 포진 조흥은행 김재문 비서실장은 반도지점 출장소장·평촌지점장을 거쳤다. 제일은행 박수경 비서팀장도 서초·런던지점과 국제부를 거쳐 행장실로 옮겼다. 수출입은행 박세영 비서실장은 외환업무실장을 거쳐 수원지점장을 지낸 28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국민은행 이삼호 비서팀장은 지점과 영업부·인사부·재무본부 등을 돌다가 지난 2년간 행내 연구소에서 금융교육을 연구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이 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행장 수행 역할보다는 이사회 관리 등 실무에 능한 사람이 발탁됐다.”면서 “이 실장은 자산관리사·재무위험관리사 등 다양한 자격증도 갖고 있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서실장이란 자리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행장의 이미지 관리와 업무조율, 이사회 관리 등 실무적인 역할로 바뀌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임원들과의 친분관계나 본점 기획·인사출신들이 주로 맡았지만 실무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각광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은행장이 혼자 뛰기도 우리·한국씨티·외환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비서실장 자리를 아예 없앴다. 행장들이 일정관리뿐 아니라 대외적인 업무도 혼자 처리하기 때문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수행비서도 두지 않고, 대외적인 업무를 볼 때도 혼자 다닌다.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도 한미은행장 시절부터 비서실장은 물론 수행비서도 없애고 혼자 스케줄을 관리한다. 필요할 경우 해당 업무의 부서장과 동행한다. 외환은행 웨커 행장은 수행비서 대신 통역을 대동하고 개인적인 일은 스스로 처리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000원 사수’ 환율전쟁

    ‘1000원 사수’ 환율전쟁

    ‘1000원대 사수냐, 붕괴냐.’ 원·달러 환율 1000원대를 둘러싼 힘겨루기의 결말은 어떻게 날까. 시장에서는 1000원대 붕괴가 대세라는 시각이 우세한 반면 외환당국은 환율하락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세자릿수로 내려 앉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판단, 네자릿수 유지를 위해 ‘환(換)전쟁’을 치르고 있다. ●숫자상으로만 네자릿수 14일 외환시장은 개장과 함께 불안감이 감돌았다. 지난주말 종가 대비 2.80원 하락한 997.50원에 거래가 시작된 이후 장중 최저인 995.50원까지 떨어지자 외환당국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당국의 개입과 일본 엔화 약세 영향으로 1000원대로 올라서 결국 0.5원 오른 1000.80원으로 마감했다. 간신히 1000원대를 사수했지만, 외줄타기는 계속됐다. 장중 한때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달 23일 998.1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지난 10일 989.0원,11일 999.3원,14일 995.5원 등 내리 사흘동안 장중 1000원대가 무너졌다. ●지금은 수급조절중(?) 우리은행 시장운영팀 이민제 수석부부장은 “기업들은 달러화 약세를 우려해 달러 매도 분위기가 강한 반면 역외세력들은 최근의 급격한 환율하락을 틈타 달러를 사들이는 등 수급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은 최근 외환거래 규모를 줄이는 등 환율의 방향성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주식자금을 달러로 바꿔 나가고, 역외에서도 달러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면서 당분간 환율이 수급 공방의 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힘은 줄어들고, 외환당국 의지는 강하고… 외환은행 양진영 외환운용팀장은 “14일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104.01엔에서 104.57엔으로 0.56엔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0.50원 오르는데 그쳤다.”면서 “원·엔의 비율이 10대 1인 점을 감안하면 5∼6원가량 올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힘이 떨어지고 있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외 세력들은 ‘달러매도’ 쪽으로 한 번 찔러 보다가 여의치 않아 주춤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의 의지는 강하다.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적절한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내 반등한 것도 외환당국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역외의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외환당국도 국책은행을 통해 일부 매수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 들어 환율 절상폭이 3.48%로 아시아권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가파르다.”면서 “무리한 환율하락은 결코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1000원대 사수를 분명히 했다. ●투기세력이 최대 관건 외환당국은 지난 10일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무려 평상시의 두배에 가까운 70억달러에 이르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으면서 1000원대를 사수했다. 이는 원화가 국제 환투기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당시 싱가포르 등의 NDF(Non-Deliverable Forward·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투기세력들이 선물환 달러를 내다팔면서 환율이 곤두박질쳤다. 이와 관련, 미국의 모건스탠리도 최근 “1조 2000억달러의 헤지펀드가 한국과 타이완 등 외환보유고가 많은 국가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격을 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일평균 30억∼4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휘젓고 다닐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금리 수준이 낮은 일본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원화에 투자하는 세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요즘의 환율하락에 투기세력이 개입됐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이 때문에 외환당국은 이들에게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은행 ‘나눔세상’ 大戰

    은행 ‘나눔세상’ 大戰

    시중·국책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은행들의 사회공헌사업 경쟁이 뜨겁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은행들은 순익이 대폭 늘어나자 번 만큼 사회에 돌려줌으로써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한국씨티·외환·제일 등 외국계들이 토착화를 위해 사회공헌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해 토종과 외국계 은행간 아이디어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사회공헌 예산 대폭 확충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4개 일반(시중+지방)은행들은 지난 1993년 이후 11년만에 모두 흑자를 냈다. 이들 은행의 총 흑자 규모는 최소한 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의 실적이 좋은 것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대규모 부실채권 발생이 거의 없는 데다 이자수입, 수수료 인상 또는 신설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책은행들도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하나·산업은행 등은 순익 1조원대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이윤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들도 이런 점을 감안, 관련 예산을 늘리고 캠페인 및 각종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간 순익의 1%를 사회공헌활동 지원금으로 책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30억원 이상 집행키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순익의 0.5∼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환원 지원금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신한·조흥은행의 순익이 1조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50억∼150억원가량 지원될 전망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순익이 2배 이상 늘었고, 조흥은행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사회공헌 비용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지난해 35만달러에서 올해에는 100만달러로 대폭 늘렸다. 하나은행은 공익신탁기금을 통한 복지후원금을 지난해보다 50% 늘린 6억원으로 정했다. 기업·수출입은행도 관련 활동을 위한 예산을 지난해보다 3배까지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들이 예산을 늘려 토착화를 강화할 계획이기 때문에 토종은행들도 순익 확대에 따른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사회 마케팅 차원에서 예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전담조직 신설도 은행마다 예산확충 등 ‘실탄’을 마련하면서 전담조직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불우이웃돕기나 기부·후원 등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연중 캠페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가량 순익을 올린 산업은행은 올 들어 ‘사회공헌팀’을 신설, 그동안 관련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했던 봉사·후원·기부활동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이미지를 제고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1사1촌제도’ 등 캠페인과 후원 활동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사회공헌 업무를 최근 노사협력팀에서 직원만족팀으로 넘기고 인력도 보강했다. 기부로 이어질 수 있는 은행·카드상품 개발과 사랑의 집짓기, 농축산민 지원 등 구체적인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문화·환경보호 캠페인과 배드민턴·마라톤 등의 지역 스포츠활동 지원 등 지역사회로 파고들 수 있는 후원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외국계 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역사회를 위한 금융교육과 여성·청소년교육 등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빈곤층의 자활을 돕는 ‘무담보 소액대출사업’을 확대하고, 초·중·고교 교사들의 특활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올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점포와 불우이웃을 잇는 ‘사랑의 영업점 띠잇기 운동’과 ‘1사 1산 가꾸기’ 등 특색있는 캠페인을 마련했다. 제일은행도 직원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기부금으로 떼어내 지원하는 ‘한사랑 마케팅’을 확대키로 했다. 한국씨티은행 김찬석 이사는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지역사회의 신뢰와 지지를 받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시성·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은행이 ‘윈-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책銀 3총사 “우린 장사꾼”

    국책銀 3총사 “우린 장사꾼”

    금융권의 삼총사가 또 일냈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 신동규 수출입은행 행장, 강권석 기업은행 행장 등 이른바 ‘고시 14회’ 동기생들이 시장바닥에서 장사꾼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모피아(MOFIA·옛 재무부 출신을 이르는 말) 출신들의 두드러진 각개약진은 국책은행의 대변신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의 위상과 역할도 덩달아 바뀌고 있다. 능력의 잣대가 되는 수익성 창출과 국책은행의 공공성을 적절히 활용한 덕분이다. 유 총재는 지난해말 LG카드 사태와 관련해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채권단의 1조원대의 추가 증자를 이끌어내면서 LG카드 경영정상화 발판을 구축했다.2002년 수익모델의 일환으로 신설한 컨설팅사업본부를 통해 수천억원대의 컨설팅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투자은행(IB)업무에서도 범양상선 매각 등 기업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해 2000억원의 순이익을 챙겼다. 이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2003년의 1669억원에 비해 6배로 껑충 뛴 수치다. 신 행장은 당기순이익을 내기보다는 수출중소기업의 금융지원에 올인(all in)했다. 무리한 순이익 창출은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벗어난다고 보고, 수출중소기업의 대출이자율 인하 등을 통한 공공적인 역할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9월 대통령의 러시아방문 때 타타르스탄공화국의 33억달러 규모의 ‘석유 생산 및 정유 프로젝트’에 6억달러를 지원, 국내중소기업의 플랜트사업을 측면 지원했다. 러시아의 대외무역은행에 1억 5000만달러를 빌려준 것도 이 지역에서의 수출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3년(당기순이익 442억)보다 많은 767억원의 이익을 냈다. 강 행장은 내수형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에 무려 42조 4000억원(은행권 전체의 16.4%)을 지원, 국민은행을 제치고 중소기업에 대출을 가장 많이 해 준 은행으로 꼽혔다. 중소기업이 특정 업체와 구매계약만 체결해도 돈을 빌려주는 ‘네트워크론’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덕분에 예금·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증가해 당기순이익도 2003년(2240억원)보다 훨씬 많은 3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국책銀, 中企·벤처 지원 ‘앞장’

    국책銀, 中企·벤처 지원 ‘앞장’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들 기업의 금융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국책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투자·수출금융 등 맞춤식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18일 올해 벤처기업에 1조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6766억원)보다 122%나 늘어난 규모로, 신생벤처 등에 대한 직접투자 2500억원과 대출 1조 2500억원으로 나뉜다. 눈에 띄는 것은 창업초기단계와 성장·성숙단계로 나눠 맞춤식 지원을 한다는 것. 창업초기 벤처는 ‘뉴스타트벤처펀드’를 통해 과거 실패 경험이 있더라도 신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업체당 최고 2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기술력이 우수하면 25억원까지 신용대출도 받을 수 있다. 산은은 또 성장·성숙단계 벤처를 대상으로 금리를 0.8%포인트 낮춰 1000억원 한도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올해 총 20조원의 중소기업자금을 공급할 예정인 기업은행은 정책금융자금 17조 3000억원 중 설비투자에 가장 많은 규모인 4조 5000억원을 책정했다. 중소기업의 사업장 마련과 기계설비 확충에 중점 지원한다. 부품·소재 및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기업에는 1조 1500억원을 지원한다. 소기업 및 영세 소상공인 발굴에 1조 5000억원,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 및 창업활동 지원에 2조 5000억원이 투입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원뿐 아니라 만기연장 등 회생방안과 컨설팅·마케팅서비스 등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 수출입자금 지원 규모를 지난해 2조 8000억원에서 올해 3조 4000억원으로 늘리고 내년에 3조 8000억원,2007년에는 4조 1000억원까지 확대하는 3개년 계획을 내놨다. 수출입은행은 또 전주·청주·울산 등 지방 3개 도시에 지점을 개설해 지방의 수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두바이 사무소를 통해 중동지역 거점네트워크를 구축, 중소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 ‘금융대전’ 예고

    “2등이란 없다.” 을유년 새해 첫 영업일인 3일 은행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각오가 비장하다. 올해 본격화될 ‘금융대전’을 앞두고 열린 은행들의 시무식은 승리를 다짐하는 출정식 분위기였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올해는 글로벌 은행들이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토착화 전략을 추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이들과 국내 대형은행들간, 그리고 국내 은행들끼리의 치열한 상품과 서비스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국민은행의 중점 과제로 ▲조직체제 정비 ▲영업력 확충 ▲자산건전성 향상과 부실 축소를 위한 여신관리체제 정비 ▲기업금융과 파생상품 개발역량 강화를 꼽았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수익기반 확충과 선도은행 자리를 놓고 주요 은행들이 정면 승부를 펼치는 금융대전이 전망된다.”면서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발로 뛰는 영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행장은 금융대전 승리를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최고의 파트너 ▲영업수익 극대화 ▲건전한 여신문화 창달 ▲인적자원 역량제고 및 최고 전문가 양성 ▲경영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을 제시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올해는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전쟁을 치르는 ‘빅뱅’ 원년이 될 것이며 전쟁에서 2등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신 행장은 이어 “고객중심의 마케팅, 최적의 수익구조 구축, 글로벌 경쟁기반 강화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많은 은행들이 우리를 강력한 경쟁상대로 지목해 철저히 준비하는 만큼 진정한 통합을 완성하고, 차별화를 통해 잠재력을 실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장들도 경쟁체제 강화를 선언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씨티은행 등 글로벌 강자들이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은행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승리를 위해 젊은이의 도전정신을 갖자는 ‘청년 기업은행’ 운동 전개를 선포했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은 “올해 중동 및 브릭스(BRICs) 국가들에 대한 시장개척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해외자원개발 및 중소기업 발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은행권 빅3만 생존”

    은행권이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생존을 위한 최고경영진 차원의 독려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퇴출시키겠다는 의지도 서슴없이 내비친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우수인력 스카우트를 위해 해외로 나서기도 한다. 한국씨티은행 출범에 더해 HSBC(홍콩상하이은행)까지 국내 진출을 서두르면서 고조된 위기감이 그 중심에 있다. 우수인력 선발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한국시간으로 1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시장 최대 경쟁상대는 한국씨티은행”이라면서 특히 세계 최대 씨티은행이 각국에서 쌓아올린 소매금융 역량과 노하우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회장으로서 미국까지 찾아온 것도 씨티은행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도 이날 월례조회에서 “은행들의 전쟁은 꾸민 말이 아니고 현실”이라면서 “잠재력을 극대화해 제대로 한번 싸워보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강 행장은 “은행들의 전쟁이라는 말에 오해하는 직원들이 일부 있는데, 이들은 여건 악화에 대응하고 경쟁 은행과 싸워 이길 의지가 약한 사람들”이라고 질타했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 역시 “사활을 건 대회전(大會戰)이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발등의 불”이라면서 “내년을 치밀하게 준비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씨티은행 출범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HSBC의 시중은행 인수도 임박했다.”면서 “이렇게 어려울 때 한발짝 앞서가야 진정한 최고은행”이라고 강조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최근 금융환경 변화는 ‘제2의 빅뱅’을 예고하는 것”이라면서 “과거의 패러다임 속에서 국책은행으로 안주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에 이어 HSBC, 스탠더드차터드 등 국제 금융시장의 강자들이 속속 진출할 것으로 보이고 우리은행 등 국내 경쟁은행의 움직임도 발빠르다고 최근 상황을 평가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2005년 10대 금융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업계 판도가 머잖아 상위 3개 은행 중심의‘빅3’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용주 전략기획팀 부장은 “한국씨티은행의 출범으로 국민은행, 우리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5개 대형은행 체제가 됐지만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이는 장기간 지속될 수 없으며 조만간 2개 은행이 선두경쟁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땅값 폭락하나” 충청권 부동산시장 패닉

    [수도이전 위헌 파장] “땅값 폭락하나” 충청권 부동산시장 패닉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의 위헌결정 파장이 산업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 연말부터 충청권에서 아파트를 본격 분양하려던 건설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악재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연말까지 충청권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무려 1만 5000가구에 이른다. 특히 충청권에 아파트 사업지를 사두었던 건설업체는 손실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또 행정수도 이전을 겨냥해 충청권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던 업체들은 한숨을 짓는 반면 서울·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호재라며 반색하고 있다. ●분양 앞둔 주택업체 울상 위헌 결정으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은 건설업계. 건설경기 연착륙 수단 가운데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연구결과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건설투자 효과는 41조원에 달할 것으로 밝혔었다. 건설업계가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충청권 아파트 분양의 어려움이다. 올 연말부터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에서 1만 5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려던 21개 건설업체는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호재 덕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이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오는 12월 충남 계룡시에서 1038가구의 아파트 분양 계획을 세웠던 포스코건설은 이번 위헌 결정으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역내 자체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행정수도 위헌판결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대책을 숙의 중”이라고 말했다. ●손익계산 분주한 산업계 건설업계와 달리 제조업계는 위헌 결정이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주히 손익계산을 하고 있다.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은 충청권으로 공장을 이전했거나 이전을 고려중인 업체다. 서울·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공장 이전을 위해 지난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지방이전기업 지원자금(총 2068억원)을 받은 업체는 14곳으로 이 가운데 12곳이 충청권을 이전지로 낙점한 상태다. 안양의 유유와 부천의 쉐프네커풍정, 시흥의 포커스전자는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로 입주했거나 입주를 준비 중이다. 화성의 세화피앤씨와 서울의 한우티앤씨도 충북 진천으로 사업장을 옮기기로 했지만 행정편의 등 반사이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부동산 시장, 충청권 공황-수도권 희색 신행정수도이전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투자자들은 땅값을 날리게 됐다며 헌재 결정을 믿으려 들지 않고 있다. 투자자 이명희씨는 “정부 발표만 믿고 모든 재산을 쏟아부었는데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은 기분”이라며 망연자실해했다. 이씨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뒤늦게 투자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면서 “누가 보상해주는 것이냐.”고 물었다. 아직 잔금을 치르지 않은 매수인들은 부동산 계약을 당장 해지하기 위해 땅주인을 찾아 헤매고 있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영티리 땅 900평을 2억원에 사기로 하고 계약금 2000만원을 건넨 투자자는 “계약금을 날릴 각오가 됐다.”면서 “하루종일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땅주인을 찾아다녔다.”고 밝혔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해약 여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행정수도 이전 호재를 안고 지난해 초부터 급등한 충청권 땅값은 폭락,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 아파트 시장과 천안, 아산, 오송, 오창 등 주변 지역 땅값·집값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되면 서울·수도권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수도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충청권 부동자금이 수도권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에서 22일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인 S사에는 이날 위헌 결정이 나자 분양계획을 묻는 전화가 수요자와 중개업소 등으로부터 많이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서울·수도권에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집값 급등보다는 심리적으로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정도일 것”이라며 “신규분양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감 뉴스라인] 산업銀 누적 영업손실 1조원 넘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경영 실적이 외형상 호조와는 달리 극심한 경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가 14일 국회 재경위의 열린우리당 우제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01년 이후 4년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내 상당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순수 경영실적 지표인 영업수지는 2002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조 1715억원이었다.
  • 400조원 떠도는데 외국자본 유치

    400조원 떠도는데 외국자본 유치

    증시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40%대 중반에 이르면서 국부유출과 경영권 위협 등 부작용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투자 유치노력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해외 IR는 갈수록 증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지난 4일 시작된 미국내 기업설명회(IR)에서 캐피탈그룹에 지분매입을 요청했다.자산운용액이 8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 자산운용사인 캐피탈그룹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신한금융지주,삼성화재,KT,국민은행 등 국내 주요기업 지분을 각각 5% 이상 갖고 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외국자본 유치에 따른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자본을 유치함으로써 은행 신인도를 높이고 주가도 띄울 수 있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올들어 상장·등록법인의 해외 IR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삼성 등 재벌기업에서 금융회사,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해외로 나가 투자를 호소하고 있다.특히 코스닥 등록기업 중에서는 올들어 50개사가 해외 IR를 개최,지난해 전체(19사)의 2.5배에 달했다. 현재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보유 규모는 올 8월 말 현재 164조 4891억원으로 전체(398조 4101억원)의 41.3%에 이른다.거래소는 43.0%,코스닥은 20.3% 수준이다.지난해 초만 해도 30%대 중반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에따라 국내기업들이 외국인에 지급한 배당액은 2001년 1조 2501억원,2002년 2조 1038억원,2003년 2조 7044억원 등 가파르게 늘고 있다.‘국부유출’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국부유출과 경영권 위협 국민대 경제학부 정승일 겸임교수는 “국내 부동자금이 400조∼450조원이고 은행의 부동산 투자액이 200조∼300조에 이를 만큼 돈이 남아도는데 외국에 투자해 달라고 하는 것은 공연한 국부유출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인천대 무역학과 이찬근 교수도 “삼성전자가 지금은 수익을 많이 내니까 문제가 없지만 만일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는 외국인들이 경영자 교체시도에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투기감시센터 허영구 공동대표는 “미국·영국·일본 등 은행의 외국자본은 10%도 안되는 반면 멕시코·브라질은 70∼80%”라면서 “이러다간 우리나라도 해외자본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반면 증권연구원 노희진 연구위원은 “외국자본이 가져오는 부작용보다는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갔을 때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이를 부정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시장 지키기” 금융정책라인 ‘당당 新관치’

    “시장 지키기” 금융정책라인 ‘당당 新관치’

    ‘이헌재(경제부총리·6회)-윤증현(금융감독위원장·10회)-최중경(재경부 국제금융국장·22회)·김석동(재경부 금융정책국장·23회)’으로 이어지는 금융정책 라인업에는 공통점이 있다.시장의 힘을 존중하지만 무질서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소신이다.이를 밀어붙이는 카리스마도 있다.이 때문에 이들에게는 ‘신(新)관치 사단’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이 라인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시장의 질서가 잡혀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시장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옛(舊) 관치의 폐해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교차한다.시장과의 충돌 조짐이 엿보이는 ‘중소기업 대출 처리문제’는 신관치의 변별성을 가늠짓는 시험대로 여겨진다. ●“관치라고? 우리에게도 할말은 있다” 현 금융팀은 자신들의 시장철학이 부정적 어감이 강한 ‘관치’라는 한 단어로 매도되는 것을 마뜩잖아한다.과거 관치가 ‘정부 입맛대로 길들이기 위한 시장 비틀기’였다면,지금의 관치는 ‘최소한의 시장 지키기’라고 강변한다.이 부총리의 주장.“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은 시장이 불확실하다고 진단했지만 내 진단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불완전하긴 해도 웬만한 위험은 가급적 시장이 해결하도록 놔둬야 한다.그러나 그 위험이 시스템을 위협하거나 시장을 농락할 때는 (정부가)가차없이 개입한다.” 이 부총리와 색깔이 비슷하면서도 다소 달라 ‘이란성 쌍생아’로 불리는 윤 금감위원장 역시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은행들이 기업을 등쳐먹는다.”며 금융시장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질타한다.김석동 재경부 금융정책국장도 “1년 미만 단기 기업대출 비중이 73%를 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은행이 아니라 단자회사나 전당포”라고 신랄하게 성토한다. 최근 들어 ‘관치’가 아니라 ‘관리’라며 ‘물타기 표현’을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관치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도 현 금융팀의 공통점이다.김 국장은 “시장에 들어갈 때는 신속하면서도 단호해야 한다.”며 이 부총리에게 ‘사사한’ 관치 노하우를 공공연히 강조하기도 한다.‘LG카드 처리’가 후유증이 심했던 것도 “어설프게 관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환율방어로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은 최중경 국장은 “정부도 시장의 한 참여자”라며 “이를 부인하면 서로(정부·시장)가 피곤해진다.”고 주장한다.환차익을 노리는 국내외 투기세력에 “대한민국 관료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맞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中企처리가 시험대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현 금융팀이 공과를 떠나 역대 어느 팀보다 시장친화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역설적인 평가를 내렸다.반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현 금융팀은 색깔만 강할 뿐 개혁 마인드가 약해 시장의 퇴출기능을 제대로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현장의 목소리도 엇갈린다.한 금융계 인사는 “전임 이정재 금감위원장이 부드러우면서도 소리없이 이 부총리를 보좌했다면 지금의 라인업은 너무 강(强)-강(强) 일색”이라고 우려했다.또 다른 인사는 “한때 시장에서 ‘금감위원장은 축구경기 시청중’(이 전 위원장이 축구광임을 빗대어)이라는 냉소가 돌았던 적이 있다.”면서 “시장이 어떤 의미에서건 당국의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한 국책은행장은 “시장의 위계질서가 잡혀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강하게 찍어누르면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라면서 “중소기업 대출문제만 하더라도 당국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게 하니까 애초 대출심사 때 종전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장은 “가뜩이나 돈이 남아돌아 걱정인데 멀쩡한 기업의 대출금을 회수하는 은행이 어디 있겠느냐.”고 공박했다.시장을 앞세워 시장 위에 군림하려 드는 오만함마저 엿보인다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융권 취업문 ‘바늘구멍’…수출입銀 81대1

    금융권 취업문 ‘바늘구멍’…수출입銀 81대1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권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다.뽑는 인원은 예전보다 줄어들었지만,높은 연봉 등으로 지원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향후 금융권에 구조조정 한파가 또다시 몰아칠 것으로 보여 취업전망은 더 어둡다.상대·법대생들의 ‘금융권 우대’도 옛말이 됐다. ●MBA도 떨어져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달 24일 인터넷을 통해 올해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30명 모집에 2445명이 원서를 제출,8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지난해에는 71.5대 1이었다.신한카드도 최근 10명 모집에 1500명이 몰려 1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국책은행들은 그나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보조를 맞춰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많은 규모의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지만,시중은행 중 절반은 아직 신규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구조조정을 코앞에 둔 증권사와 부실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카드사 역시 채용 계획이 없거나,필요할 때만 채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입행원을 채용할 때마다 경영대학원 석사(MBA),공인회계사,금융자산관리사 등이 지원하지만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높은 연봉이 최대의 매력 취업 준비생들이 기를 쓰고 금융권에 ‘입성’하려는 것은 타업종에 비해 연봉수준이 높기 때문이다.취업정보회사 인크루트 김성주 팀장은 “금융권 초임연봉은 3000만∼3800만원으로 일반 대기업(2600만∼3000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해당 금융회사의 경영 실적만 좋으면 성과급이 별도로 지급된다.여기에 직원우대 대출 혜택과 상대적으로 높은 복리후생 등도 매력으로 꼽힌다. ●까다로운 전형과정이 관건 금융권의 전형과정은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전에는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상식 위주의 필기시험과 면접을 보는 정도였다.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조별 토론과 프리젠테이션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주제 역시 ‘모바일뱅킹으로 누드집 배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하나은행),‘공무원 노조의 단체행동권’(기업은행),‘삼성전자의 경영전략’(수출입은행),임금피크제(삼성생명) 등으로 다양하다.또한 서해대교를 한강으로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국민은행) 등의 기상천외한 질문이 나오는가 하면,6명이 조를 짜서 그림을 맞추는 게임(우리은행)이 벌어지기도 한다.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원어민의 영어 인터뷰가 포함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은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고시생을 방불케 할 정도로 토론·논술 등을 준비한다.종합지·경제지를 숙독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유영 박지윤기자 carilips@seoul.co.kr
  • [정치플러스] 韓銀연봉 4년새 46% 인상

    한국은행 직원들의 연봉이 최근 4년새 46%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17일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은 1급 직원 연봉은 2000년 8219만원에서 올해 1억 1556만원으로 40.6% 상승했다.지난 4년간 한은의 전체 평균 임금상승률은 46%에 달했다. 올해 직급별 평균 연봉은 2급 9920만원,3급 7866만원,4급 5576만원,5급 3668만원이다.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책은행의 임금상승률은 한은 38%,수출입은행 33%,한국산업은행 22% 등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2001년 이후 보수체계 단순화로 점심값,통근보조비 등 각종 인건비성 복리비가 급여에 편입되면서 인상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 4野 ‘경제관련 법안’ 입장 보니

    17대 국회에서 특이한 점은 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4당이 정강이나 정치적 지향점은 달라도 사안별로 공조하는 움직임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흐름은 특히 경제 관련 법안에서 두드러진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비롯,한국투자공사(KIC)법 개정안,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문제는 야당의 태도다.쟁점 법안별로 야 4당의 입장이 어떤지 살펴본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한나라당은 사모(私募)투자전문회사(사모펀드)의 도입이 자본시장 발전과 투자활성화를 도와주고 기업·금융기관이 외국자본에 예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한다. 다만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이나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공기업 자금의 투자는 반대한다.관치금융의 무책임성에 비춰볼 때 부실화가 우려되고 그에 따른 국민의 부담을 우려해서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부동자금을 생산적으로 운용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될 뿐더러 투자활성화와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민주당은 찬반 양론이 공존한다. ●기금관리기본법 연·기금 주식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정부와 여당이 개정하려 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민간 경제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손사래를 친다. 유승민 제3정책조정실장은 “인위적 증시부양책이 실패로 끝난 경우가 많은 데다 관치금융의 문제점을 지닌 연기금을 증시에 대거 투입해 손실이 발생한다면 제2의 카드사태와 같은 금융불안이 발생할 것이고 그 부담은 국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도 연기금 운용이 부실화되면 국민에게 손실이 돌아오고 세금부담도 늘어난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찬성이지만 당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여야는 일단 이번 임시국회 대신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25일 국회 운영위 소위에서 의견을 모았다. ●한국투자공사(KIC)법 외환보유고·공적 연금 등 공공자금으로 투자공사를 설립하는 것은 관치금융의 전형이라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다.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면 정치적 영향을 받게 되고,이로 인한 위험성은 IMF 때 뼈저리게 겪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외국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외환보유고가 안정적이지도 않고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수익성만을 좇아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열린우리당의 찬성입장을 비판했다.반면 민주당은 찬성 입장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출자총액제한제를 골자로 한 정부 개정안 대신에 예외 인정은 단순화하고 출자총액 한도를 늘리거나 아예 제한을 폐지하자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출자총액제한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당장 폐지는 곤란하기에 일단 완화하자는 조건부 찬성 입장이다. ●금융감독기구설치법 한나라당의 의견은 절충적이다.금융감독 업무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에 정부기구가 맡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공적 민간기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인·허가나 조정기능은 민간기구에 맡기되 감사기능은 공적 성격의 기관에서 수행하자는 것이다.반면 민주노동당은 독립성과 민주적 구성을 전제로 정부기구로 유지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종수 박록삼기자 vielee@seoul.co.kr
  • 공기업 3~4곳 비리수사 착수

    검찰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공기업 3∼4곳에 대한 본격적인 비리 수사에 나섰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2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를 중심으로 공기업들의 비리 첩보를 확인중”이라면서 “그러나 비리 공기업을 밝힐 정도로 수사가 진척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서울중앙지검의 경우,군인공제회 수사를 맡고 있는 특수1부가 주도적으로 공기업 비리를 수사하고 있다.또 특수2부와 특수3부도 별도의 첩보를 통해 비리 공기업을 추적하고 있다.따라서 서울중앙지검에만 현재 3∼4곳의 공기업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송광수 검찰총장은 지난달 3일과 25일 두차례에 걸쳐 “공적인 성격을 띠는 기업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공기업 비리 척결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건설시행업체 U사에 140억원을 대출해준 사실을 확인,은행 임직원들이 금품을 받고 대출 편의를 봐줬는지를 캐고 있다.검찰은 지난 20일 U사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 등을 확보하고,대표 이모씨를 출국금지했다.수도권 지역에 스포츠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U사는 2002년 8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주상복합건물 신축 계획을 세우면서 산은캐피탈로부터 140억원을 대출받았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산업銀간부 58억 날리고 잠적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간부 사원이 직장 동료와 친지 등 110여명으로부터 58억원 상당을 받아 주식투자로 날린 뒤 잠적한 사건이 발생,감사원과 금융당국이 감사에 착수했다.20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자본시장실의 A차장이 최근 1∼2년간 동료 직원 60여명과 친지 등 110명으로부터 58억여원의 자금을 모아 선물·옵션,주식 등에 투자하다 시황이 악화돼 대부분의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자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산은은 A 차장에게 돈을 맡긴 20일 부서장급 간부 8명을 보직해임했다.
  • [은행CEO 스타일 탐구] (하) 여가도 업무의 연장

    은행장들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골병이 들어 있다.‘고독한 1인자’의 무한 책임,끝없는 경쟁,자신과의 싸움 등이 어깨를 짓누른다.이들에게 유일한 낙은 주말이다.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성격에 따라 주말 여가생활은 다양하다. 한때 입원한 적이 있는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주말이면 빠지지 않고 부인과 함께 경기도 화성의 800평 규모의 주말농장을 찾는다.시골출신이어서 농사일에는 익숙하다.지난 주말에는 임원들을 초대해 ‘전통음식’으로 막걸리 회식을 가졌다.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토요일에는 가족들과,일요일에는 부모님과 함께 저녁자리를 빠뜨리지 않는다.토·일요일 오전에는 회사에 나와 밀렸던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조용히 챙기는 ‘주말구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조흥은행 최동수 행장은 주말을 직원들과 보내는 경우가 잦다.축구와 등산대회를 통해 지난해 파업 때 생채기난 직원들을 다독거린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미술관을 찾으며 머리를 식힌다.서울 평창동지점에 조그마한 화랑을 설치한 것도 김 행장의 뜻이 담겨있다. ●CEO는 독서광? 대부분의 행장들은 일주일에 평균 3∼4권을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주로 경영·경제·금융산업 등 직업과 관련된 것들이다. 황영기 행장은 틈이 나면 언론사이트를 뒤지며 세상얘기를 챙긴다.‘속독’으로 유명한 김승유 행장은 1년에 평균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테마섹 등 해외투자자 사이트 등 해외 사이트를 자주 방문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수출입은행 신동규 행장은 최근 김훈의 ‘칼의 노래’와 김광수경제연구소의 ‘현실과 이론의 한국경제’등을 읽는다.두뇌를 쓰는 게임인 체스·브리지를 즐기는 제일은행 로버트 코헨 행장은 경영·경제관련뿐 아니라 추리소설도 집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시간없어 골프 못즐겨 최근 들어 골프치는 행장들이 크게 줄었다.골프실력이 싱글 수준인 김정태 행장은 요즘 골프를 치지 않는다.김승유 행장도 골프실력이 대단하지만 지난해 5월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사태 이후 끊었다.술자리에서 폭탄주는 8잔가량 마신다. 황영기 행장도 시간이 없어 골프는 즐기지 못한다.하지만 술은 웬만큼 먹는다.폭탄주는 5잔 정도.하지만 최근 사내에서 ‘수요일은 술먹지 않는 날’로 정하는 바람에 수요일에는 술을 안 먹는다.최동수 행장도 술에는 누구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관료출신인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와 신동규 행장,기업은행 강권석 행장 등 국책은행장 ‘3총사’도 골프를 자제하는 대신 술은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로버트 코헨 행장은 비즈니스를 위해 최근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사진찍는 것도 별난 취미다. ●건강 비결,따로 있었네 김승유 행장은 매일 반신욕으로 건강관리를 한다.최동수 행장은 타고난 건강체질이다.학창시절 검도를 했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며,지금은 마라톤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등산으로 몸을 다진다.부하직원이 행장을 따라잡으려다 신 행장이 산을 너무 잘 타는 바람에 중간에 포기한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건강 체질인 황영기 행장은 아침 저녁으로 야채를 갈아 먹는 남다른 비법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유지창 총재는 ‘헬스·탁구·긍정적 사고’의 3박자로,신동규 행장은 자택인 분당의 뒷산을 오르내리며 몸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외환은행 로버트 팰런 행장은 등산광.지난 1월 행장직에 취임할 때도 ‘등반휴가’를 갈 수 있느냐가 수락 조건이었다.지난달 말에 보름일정으로 세계 7대봉 가운데 하나인 북미 매킨리봉 등반에 나섰다.평일에는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조깅을 한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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