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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銀등 지방조직·해외법인 통폐합

    한국은행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4개 금융공기업에 조만간 자회사 매각과 해외 현지법인 정리와 같은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감사원은 26일 한국은행에 16개 지역본부와 3개 지점 등 지방조직을 통·폐합할 것을 권고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업무전산화 등으로 지방조직의 업무가 대폭 줄어들었지만, 지방조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지방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인력이 전체의 40%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또 산업은행에는 경영이 정상화된 대우증권을 비롯해 산은캐피탈,KDB파트너스, 산은자산운용, 한국인프라운용 등 5개 자회사를 매각토록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국책은행에 대한 종합적인 기능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금융공기업들이 특별한 사유 없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경영진에 대한 해임 요구 등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감사원은 금융공기업 방만경영의 원인으로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낙하산 인사’를 지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방만경영을 막으려면 견제와 균형 기능이 작동해야 한다.”면서 “각 기관에 보낸 권고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근절해야 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금융공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産銀, IB 변신 ‘빨간불’

    세계적인 투자은행(IB)으로 변신하려던 산업은행의 야심에 빨간불이 켜졌다. 감사원이 산은의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한국인프라운용,KDB파트너스 등 5개 자회사를 매각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KDB파트너스는 이미 매각 절차를 밟고 있고, 한국인프라운용은 처음부터 펀드 운용이라는 특별 목적을 위해 설립된 회사인 만큼 산은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나 나머지 3개 자회사의 매각은 성격이 다르다. 종합기업금융서비스를 통한 세계적인 국책 투자은행의 꿈을 이루려면 이 3개 자회사의 보유가 필수조건이라는 입장이다.특히 ‘알짜배기’ 증권사인 대우증권에 대한 산은의 애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김창록 총재가 최근 사석에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등 그동안 우리가 담당했던 부실기업이 이미 정상화됐고, 이 기업들을 모두 팔고나면 산은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산은이 살아가는데 대우증권은 반드시 필요하고, 절대 팔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해 4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정도로 완전 정상화된 대우증권은 증권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과 기업공개(IPO), 회사채 유상증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투자은행 수익에서 증권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에서 절대 강자인 산은과 증권 관련 IB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대형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게 산은의 복안이다. 이 야망은 민간 금융기관들로부터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왔고, 급기야 감사원의 매각 권고를 맞이하게 됐다. 민간 금융지주사들은 “IB업무는 민간 고유영역”이라면서 “IB를 특화시키려면 산은법을 바꾸고 민영화한 뒤 공평한 조건에서 뛰어들라.”고 주장해 왔다.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될 경우 증권업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예정이어서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들이 저마다 대우증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산은은 이윤우 전 부총재를 대우증권 등기이사로 내정하고, 곧 이사회 의장을 맡길 예정일 정도로 대우증권을 직접 운영할 뜻을 강하게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은 감사원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 지분(31.26%)을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25일 “권고는 권고일 뿐, 강제 이행이 아니다.”면서 “DBS나 독일의 주(州)정부 은행 등 선진화된 외국의 국책은행들은 모두 투자금융회사로 변모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기업대출과 같은 단순 자금 공급으로는 복잡 다양한 금융 수요에 부응할 수 없다.”면서 “산은이 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한국의 기업금융도 후퇴하고, 결국 다양한 산업자금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국가적인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우證등 5개 자회사 매각” 감사원 産銀에 권고

    감사원이 산업은행에 대해 대우증권과 산은캐피탈,KDB파트너스, 산은자산운용, 한국인프라운용 등 금융 5개 자회사를 매각하라고 권고했다. 한국은행의 경우 지역본부 및 지점의 구조조정 문제가 거론됐으며, 수출입은행에 대해선 수출대금 보증 업무가 수출보험공사와 겹치고 있다고 보고 중복 업무를 해소토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말부터 12개 금융 공기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으며, 최근 이같은 감사 결과를 각 금융기관에 통보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최근 “한은은 지점 및 해외사무소 축소를 각오해야 하고, 산은도 달라진 시대 성격에 맞춰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 결과가 국책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산은은 감사원 권고는 강제 이행 사항이 아니라 말 그대로 ‘권고’일 뿐이라며 대우증권 등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염분 높고 유기물질 많아 중동물 다루기 쉽지 않아

    |두바이 안미현특파원|“중동의 물을 다룰 줄 알면 세계 어떤 물이든 가능합니다. 아프리카나 미국 물은 물도 아닙니다.” 두산중공업 중동지역장 안현상(59) 상무의 얘기가 재미있다. 중동지역 물의 염도는 우리나라보다 1.5배나 높고 기름이나 미생물 등 유기물질이 워낙 많아 담수로 만들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중동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내는 두산의 기술력에 대한 은근한 자랑이 배어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담수에 관한 한 세계 1위(시장점유율 42%)다. 안 상무는 “2025년까지 중동지역에서만 3000억달러에 이르는 발전·담수설비가 발주될 전망”이라며 “시장점유율에 비춰봤을 때 두산은 담수에서 400억달러, 발전에서 200억달러 등 600억달러(약 60조원)가량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발전·담수사업이 제2의 중동 특수를 가져온 일등공신인 만큼 국책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양천식 수출입은행장 “국책은행 기능 조정 문제 적극 대처”

    양천식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12일 취임식에서 “국책은행 기능 조정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면서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대외거래를 전담 지원하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국민경제적 역할을 더욱 증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 행장은 또 “대내적으로 수출입금융, 대외협력기금, 남북협력기금 등 금융지원 수단과 개도국·북한 연구기관으로서 노하우를 활용하고 대외적으로 국제개발금융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이자놀이로 제 배만 불린 은행들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에서는 통·폐합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유행병처럼 번졌다. 선진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몸집부터 키워야 한다는 논리에서였다. 하지만 오늘날 금융권의 현주소는 서민 상대 ‘이자놀이’라는 극히 실망스러운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은행들이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 대출을 꺼리는 대신 돈 떼일 위험이 적은 부동산 담보대출 위주로 자금을 굴린 탓이다. 최근 부동산값이 급등한 것도 은행권의 이러한 영업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대출 때 변동금리를 적용함으로써 위험 부담은 모두 서민들에게 떠넘겼다. 은행들의 이자놀이 결과는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과 수익구조에서 여실히 확인된다. 국책은행을 뺀 일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평균 9167억원이었으나 2000년도에는 평균 4조 637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1%에서 3.62%로 떨어진 반면 대출금리는 연 11%에서 5%대로 떨어지는 데 그쳐 예대마진이 0.42%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높아진 덕분이다. 그러다 보니 은행들의 이자 수익 비율은 87%에 이른다. 선진국의 50∼55%와 비교하면 이자놀이에 얼마나 골몰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1년만에 491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니 서민들의 고혈을 짜 제 잇속만 챙긴 꼴이다. 은행들은 지금이라도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일본이 저출산·고령화시대에 가처분소득을 늘려 성장률을 높이는 방편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은행권도 서민 상대 돈놀이에서 탈피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 국부를 창출해야 한다. 감독당국은 은행들이 우물안 개구리식 영업에서 벗어나도록 대출금리 인하를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다.
  • 한·미 FTA 3차협상 쟁점 및 전망

    한·미 FTA 3차협상 쟁점 및 전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양국 협상단은 공식적인 협상일(7일, 현지시간 6일)보다 하루 앞서 개성공단 한국산 인정 문제 등을 논의하는 원산지·통관 협상을 시작으로 사실상 3차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가 첫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4일 시애틀에 도착한 김종훈 수석대표는 공항에서 “3차 협상에서는 양허(개방)안과 서비스·투자 유보(개방 제외)안, 통합협정문 쟁점 사항에 대한 논의 진전 등 3가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개방안과 서비스 유보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도 5일 3차 협상 개막에 맞춰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원산지 규정이나 섬유 세이프가드를 현행처럼 유지하겠다는 미국 입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쌀과 섬유, 의약품, 자동차, 개성공단 등 기존 쟁점 이외에 지적재산권, 반덤핑, 공기업, 통신 등 분야에서 새 쟁점들이 협상장을 달굴 전망이다. 한편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60여명도 시애틀 현지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재권 보호기간 70년 vs 50년 지적재산권 문제는 출판물 등 저작물은 물론 특허권 등 의약품 협상 등과도 맞물려 있어 뜨거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1998년 통과된 이른바 ‘미키마우스법’에 따라 저작권 보호기간을 70년으로 연장하는 등 자국 수준의 엄격한 저작권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저작물을 잠시 내려 받는 것도 저작권 침해로 간주하는 ‘일시적 복제권’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내법 대로 ‘저작자 사후 50년’을 유지할 것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반(反)덤핑 제재 문제도 핫이슈다. 한국측은 국내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미국의 반덤핑 제재를 완화하고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도 철회하라고 미국측을 강하게 압박한다는 입장이다. 독점·공기업을 포함한 공공부문 개방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2차 협상때 우체국 보험 등 정부 지원 문제를 언급한 미국측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농협 공제 등 정부 지원과 독점적 지위 등도 문제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기술표준 정부지정 문제도 시비를 걸어올 것으로 보인다. 전기·수도·가스 등 국민기초생활 관련 분야도 미국측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 섬유, 개성공단 제자리 예상 미국측은 한국의 대표적 취약산업인 농산물, 그중에서도 쌀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지렛대로 뼈 없는 쇠고기의 재수입, 낙농가공품 관세의 대폭 삭감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는 농산물의 관세철폐 기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각각의 양허안을 제시했다. 따라서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예외 취급’을 요구한 284개 농산물 품목 중 미국이 얼마나 양보할지가 관건이다. 입장차이만 확인한 자동차 분야도 난항이 예상된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국내 자동차세제 기준을 가격이나 연비로 바꿀 것을 요구해온 미국은 여기에다 자동차 표준 제정시 ‘작업반’ 구성 등 공세의 고삐를 한층 조일 태세다. 한국은 미국이 20% 수준의 높은 관세로 보호하는 픽업트럭의 관세 폐지를 물고 늘어진다는 입장이다. 우리의 몇 안되는 공략 분야인 섬유는 미국측이 원산지 규정(얀 포워드)을 내세워 중국산 원사(原絲)를 쓴 상당수 한국산 제품을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하려 하고 있어 협상 진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성공단 한국산 인정 문제는 북한 미사일·핵문제 등 정치적 변수까지 가세, 전망이 불투명하다. 단 한국측은 재료의 60% 이상이 한국산(남한산)으로 이뤄지면 한국산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첫날부터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데스크시각] ‘재경부는 없다’ /오승호 경제부장

    요즘처럼 재정경제부 직원들의 기(氣)가 꺾여 있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부총리급 부처이지만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 심지어 재경부의 경제정책 총괄 기능마저 기획예산처에 빼앗긴 느낌이다. 얼마전 기획처가 발표한 ‘비전 2030’도 재경부는 잠재성장률을 예측하는 수준의 역할을 하는 데 머물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재경부의 일부 국·과장들은 주도권을 쥔 기획처가 빗장을 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기획처는 재경부가 도와주지 않았다며 섭섭해한다. 요즘 기획처는 국가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기획예산처의 줄임말도 예산처가 아닌 기획처가 맞다고 주문한다. 예산만을 다루는 부서로 인식되기 싫어서다. 재경부의 한 간부는 “기획처는 예산 총량만 정해주는 톱다운 방식이 도입된 이후, 산자부는 각종 인·허가권이 없어진 이후 더 똑똑해진 것 같은데, 재경부는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재경부와 국책은행장 출신의 한 인사는 최근 사석에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참여정부에서는 업무실적이 좋으면 연임도 가능하고 다른 기관장도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재경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평가해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산하기관 등의 인사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경부 출신 배제론에 대한 비난이다. 그러면서 모피아(mofia·옛 재무부 출신을 지칭하는 말)들이 득세한다고 하는데, 청와대 비서진이든 장관이든 재무부 출신들이 누가 있느냐고 되물었다.5위권 밖의 로펌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다는 이 인사는 기왕이면 대형 로펌이 낫지 않으냐고 하자 “재경부 출신이어서 시선이 집중되는 부담감 때문에 큰 곳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현직 재경부 관료들은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에 짓눌려 위축돼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적잖은 반감도 갖고 있다. 감사원이 외환은행 매각관련 조사를 할 무렵엔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해냈다. 재경부를 부도덕한 집단이나 개혁의 대상으로 부각시켜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사원과 정면 대결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하기도 했다. 재경부는 여전히 행정고시 합격자들이 선호하는 부처다. 다른 곳에 비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인 기관으로 분류된다. 이런 부처가 밤 늦게까지 사무실의 불을 밝히고 일을 하는데도 욕만 먹는다며 혹여 복지부동이라도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우리가 외환위기를 겪은 원인의 하나로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된 점을 꼽는다. 두 부처가 합쳐지면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재경부를 다시 분리할 수도 없지 않은가. 통합 이후 예산과 금융감독 기능이 빠져나가 힘이 약해졌지만, 경제부처의 큰형 역할은 여전히 주어져 있다. 한 전직 경제부총리는 “재경부가 부총리급 부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예산권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면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서울 은행회관에서 산자·농림부장관과 담판을 짓는데, 두 장관이 산업 피해를 이유로 합의서 서명에 반대했다. 이에 “평생 장관을 할 건 아니지 않으냐.”고 호통을 쳐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무기 탓을 할 게 아니라 리더십으로 해결한 사례로 들었다. 현재 경제 또는 관련부처 장관들의 행시 기수나 여당에서의 입지 등 역학 구도를 감안할 때 경제부총리가 곱씹어 볼 만한 얘기로 들렸다. 경제가 어려워 영세 자영업자들은 제발 장사 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기업들은 규제를 확 풀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재경부가 더 이상 움츠리지 말고 컨트롤 타워가 돼 전면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경부 흔들기도 없어져야 한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은행들이 서민층을 상대로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을 최대화하는 ‘이자놀이’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경쟁력 제고나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개발보다 금리 변동의 위험을 서민가계에 전가시키는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이다. 특히 일반 서민층을 이익 창출의 타깃(목표)으로 삼으면서 신용평가 기법이 거의 필요없는 주택담보대출에만 치중,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의 수익을 보장하기에 앞서 대출금리 인하를 독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시중·지방·국책 등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 87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6조 5517억원보다 23.4%나 늘었다. 특히 국책은행을 뺀 일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외환위기 이전 1992∼96년 평균 9167억원이었으나 2001∼2005년에는 평균 4조 637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관련,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우리나라 은행의 비이자 수익은 13.1%로 미국 44.6%, 영국 46.4%, 캐나다 48.9%에 비해 턱없이 낮다.”면서 “예대마진에 의한 이자수익에서 탈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96∼97년 당시 연 11%에서 지난해 3.62%로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11%대에서 5%대로 절반 정도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96년에는 0.42%포인트에 불과했으나 2004년 2.15%포인트, 지난해 1.97%포인트 등으로 매년 2%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수입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 순이익도 96년 6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 400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무엇보다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투자를 자제하고 은행들이 부실 공포증에 시달리면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이자 순이익이 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반은행의 가계대출은 96년 말 50조 1900억원으로 산업부문의 대출 127조원의 40%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5조 5000억원으로 산업대출 308조 4000억원에 버금갔다. 전체 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6년 28.3%에서 지난해 49.8%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가계대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95%가 시중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로 이뤄졌다. 이는 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예대마진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은행들은 직원들의 배만 불렸다. 지난해 11개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4914명으로 1년전 2430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축소, 서민을 비롯한 개인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쌀관세 10년내 폐지”

    美 “쌀관세 10년내 폐지”

    미국은 다음주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본협상을 앞두고 예상대로 쌀 등 자국산 농산물 모두에 대해 늦어도 10년내 관세를 철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결국 쌀 등 우리측 취약 농산물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10년내에 관세를 철폐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쌀 등 민감품목은 관세 철폐 예외 대상으로 하고, 다른 농산물의 관세 철폐기간은 최대 15년 이내로 제시했다. 이렇듯 두 나라가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힘겨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자국의 취약품목인 섬유에 대해서는 10년내 관세 철폐 입장을 밝힌 데 비해 우리 정부는 5년내 철폐를 주장, 농산물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리측, 농산물의 16.9% ‘기타 항목’으로 제시 통상교섭본부는 1일 ‘한·미 FTA 3차 협상 대응방향’ 자료에서 “미국이 우리측 농산물에 대해 ‘즉시 철폐-2년내 철폐-5년내 철폐-7년내 철폐-10년내 철폐’등 5단계 관세 철폐일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우리측은 농산물에 대해 최장 15년내 관세 철폐를, 쌀 등 민감품목은 관세 철폐 예외대상인 기타품목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우리측은 1531개 농산물 개방대상 품목 가운데 미국이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쌀, 콩, 쇠고기, 닭고기, 고추, 마늘, 양파, 사과, 배, 포도, 감귤, 복숭아, 딸기, 인상, 꿀 등 284개 품목 16.9%를 관세 철폐 예외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특히 쌀과 쇠고기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섬유·금융도 험로 예고 미국은 반면 자국의 취약 분야인 섬유에 대해 ‘즉시 철폐-3년내 철폐-5년내 철폐-10년내 철폐-기타품목’ 등 5단계의 보수적인 개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측 관심품목 상당수가 ‘기타’ 항목에 분류돼 있다. 우리측은 ‘즉시 철폐-3년내 철폐-5년내 철폐’ 등 예외없는 관세 조기철폐 입장을 견지했다. 우리측은 또 미국이 외국화물에 부과하고 있는 물품취급수수료 및 항만유지수수료 면제를 강력 요구했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한 국내 자동차세제의 폐지 불가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달 31일 가장 늦게 교환한 금융서비스 유보안을 놓고 양국은 3차협상에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공기업·경쟁분과 인력 보완 우리측은 간호사 등 양국간 전문직 자격의 상호인정과 미국비자면제프로그램과는 별도로 2만명가량의 ‘전문직 비자쿼터’ 설정을 제안했다. 미국측은 이민법 관련 사항에 의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신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지분은 현행대로 49%선에서 묶어야 한다는 당초 입장을 고수했다. 지적재산권과 관련, 인터넷 소프트웨어·출판물의 일시적 복제, 기술적 보호조치,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 책임강화 등은 국내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국제 기준에 맞게 제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미국이 국책은행과 독점·공기업이 담당하고 있는 일부 상업적 기능에 대해서도 개방 압력을 가해옴에 따라 기획예산처 등으로부터 전문인력을 긴급 수혈했다. 3차 협상은 6일부터 9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리며 4차 협상은 11월 한국에서 열린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원죄 복병’

    하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고 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핵심 변수가 등장했다. 회사 부실에 책임이 있는 옛 사주(社主)들을 인수 주체에서 배제 또는 제한할 것인지 여부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 왔던 현대그룹은 상당히 불리해진다. ‘부실 책임론’이 불거진 것은 지난 28일. 현대건설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김창록 총재가 기자들과 만나 “매각에 앞서 구(舊) 사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다. 국민들의 고통과 부담을 발판으로 간신히 부실기업을 회생시켜 되파는데 당초 부실을 야기한 원래 주인이 “나도 사겠다.”고 나서는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원죄론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설이 나돌 때마다 지적돼 왔던 문제이지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공식 문제 제기는 사실상 ‘정부의 경고’나 다름없어 현대그룹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29일 “현대건설이 현대그룹 계열사로 있을 때 부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이 사재까지 털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회사를 정상화시키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건설 인수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현대그룹으로서는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 가뜩이나 “현대건설 몸값이 시장 가치보다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며 불만을 토로해온 현정은 회장은 엎친데덮친격으로 어떤 형태로든 과거 책임을 변제하기 위한 추가적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현대중공업그룹과 KCC(옛 금강고려화학)그룹도 ‘범 현대가’라는 점에서 운신의 폭이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7.18% 오르는 폭등세를 보이며 5만원에 마감됐다.‘옛 사주’ 문제로 현대건설의 몸값이 오를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서울신문이 주최한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가 뽑혔다. 온라인 조사망을 통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심사위원회의 항목별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공인된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최고 핵심 자산으로 무한경쟁시대에 경쟁력 우위 확보와 높은 수익창출을 가져다줄 것이다. 선정된 브랜드를 소개한다. ■삼성전자 ‘파브’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풀HD TV ‘파브(PAVV) 모젤´은 ‘로마´ ‘보르도´의 밀리언셀러 행진을 이어갈 대표적 제품이다. 독일의 백포도주 ‘모젤´을 컨셉트로 개발됐다. 제품 하단부에 ‘크리스털 데코´를 달았으며 ‘스위벨 스탠드´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히든(hidden) 스피커´는 HD고화질 영상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모젤´은 기존 HD급 TV의 2배, 일반 TV의 6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풀HD 화질의 TV 시청은 물론, 앞서 출시된 블루레이 등을 이용해 다양한 풀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7000대1의 명암비, 6ms의 응답속도, 7조 8000억 컬러 등을 자랑하며 1080P(순차주사) 방식을 채택해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게임모드, USB 포트, 컴퓨터 1대1 연결 기능을 갖춰 풀HD TV의 활용도를 높였다. ■ 르노삼성자동차 ‘SM5’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제롬 스톨)의 ‘SM5´는 약 1000억원을 들여 24개월 동안 개발한 대표적 중형차다. 차체는 충돌시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는 ‘크럼플 존´과 변형을 줄여 승객을 보호하는 ‘세이프티 존´으로 구분됐다. ▲별도 키 조작이 필요없는 ‘스마트카드 시스템´ ▲운전·조수석의 별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좌우독립 풀 오토 에어컨´ ▲CPU 속도가 개선된 ‘지능형 정보 내비게이션(INS-300S)´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3차원 내비게이션´ 등의 첨단 장치가 설치됐다. ‘SM5´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이후 국내 자동차시장에 한 획을 그으며 최고의 중형차로 자리잡았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만 총 6037대가 판매되며 중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포스코건설 ‘더샵’ ‘더샵(the#)´은 반음 올림의 음악적 기호 ‘#´을 통해 ‘삶의 질이 반올림된다.´, ‘고객에 앞서 반 보 먼저 생각한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낸다. ‘고객에 대해 세심하고 겸손한 배려와 보살핌, 그리고 개선을 통해 명품을 제공한다.´는 포스코건설의 장인정신을 형상화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환경친화적이면서 입주자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세심한 아파트 건설을 기본 철학으로 삼는다. ‘더샵´은 기존 아파트보다 침실 수와 주방 넓이를 줄이고 수납공간, 가족공간, 보조주방 등을 넓혔다. 3대 이상 살아도 이상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됐으며, 최신 환기·청정시스템과 화재 등의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단지 내에는 영유아 보육시설, 택배물품 보관실, 지하창고 등이 설치돼 있다. ■LG전자 ‘휘센’ LG전자는 신개념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에어컨 시장의 패러다임을 창조해가고 있다. ‘휘센(WHISEN)´은 ‘whirl(소용돌이)´과 ‘send(보내다)´의 조합어로 ‘소용돌이치는 시원한 바람을 보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한 바람이 나오는 듯한 어감을 통해 냉방의 우수성을 차별화시켰다. ‘휘센´은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두 대의 압축기 중 한 대만 가동하는 초절전 시스템(TPS)을 채용해 최대 70%의 절전효과를 발휘한다. 3면 입체 청정시스템, 5가지 제품컬러, 전면 패널 일체형, 첨단 LCD디스플레이, 고광택 표면처리 등도 특징이다. ▲에어컨 2대와 공기청정기를 실외기 한 대로 사용하는 ‘휘센 투인원 플러스´ ▲스피커 형태의 ‘스피커형 에어컨´ ▲유명 예술가 그림을 새겨넣은 ‘액자형 에어컨´ 등 종류가 다양하다. ■ 웅진코웨이 ‘웰빙수기’ 웰빙수기(모델명 CPE-06ALW/B)는 냉이온수기를 하나로 결합한 정수기다. 식약청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기준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다. 냉이온수가 정수와 함께 생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나노 필터´ 시스템이 수질과 물맛을 좋게 한다. ‘선(先) 냉각 후(後) 전해방식´을 적용해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2단계(약알칼리, 강알칼리)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전해조의 전극 수를 늘려 원수로 인한 설치제약을 극복했다. ▲정수·이온수 시스템을 강화한 ‘7단계 필터´ ▲추출마개를 외부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원터치 전자식 코크´ ▲청결성을 높인 ‘전해조 자동세정 기능´ 등을 갖췄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이 있다. ■ 삼성전자 ‘애니콜 스킨폰’ 애니콜 스킨폰(모델명 SCH-V890·SPH-V8900)은 각 이동통신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모델로 보조금제 시행 이후 하루 3000대 이상씩 개통되며 현재까지 35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130만 화소급 내장 카메라, 파일 뷰어, 모바일 프린팅, 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13.8mm 두께에 담았다. 크롬 라인 장식으로 꾸며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 화이트, 브라운의 3가지 색상이 있다. 독특한 TV광고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슬림팩토리´라는 가상의 휴대전화 공장의 공장장으로 등장한 전지현이 ‘슬림 앤드 모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슬림함을 강조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슬림 DMB폰 2종(모델명 SCH-B500·SCH-B540)을 잇따라 선보이며 초슬림 휴대전화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엔트골프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시리즈는 비거리뿐만 아니라 방향성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150야드 거리에서 보통 아이언 7번을 잡았다면 야마하 인프레스로는 8번을 잡을 만큼 비거리에서 유리하다. 일반 골퍼들에게는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어나는 것이 매력이지만 상급자 골퍼들은 방향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2mm의 극박(極薄) 머레이징 페이스와 헤드 하단 좌우로 넓게 포진한 텅스텐 웨이트가 방향성의 생명인 와이드 캐버티와 와이드 스위트 스폿을 실현한 것이다. 아이언의 정확한 탄도도 놀라울 만하다. 샤프트의 손잡이 쪽과 중앙 두 곳에는 관절과 같이 휘는 점이 있어 운동에너지를 증가시킨다. 관절기능이 헤드 스피드를 가속해 비거리를 7야드 증가시킨다. ■롯데칠성음료 ‘사랑초’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이광훈)가 지난 5월 선보인 식초음료 ‘사랑초´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흑초가 들어 있는 웰빙 음료로, 현미흑초(3%), 사과과즙(5%), 벌꿀 및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으며 결정과당을 사용해 만들었다. 현재 유통 중인 희석식(물에 섞어 먹는) 식초 제품의 음용상 불편함을 없애는 한편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였다. ‘사랑초´는 롯데칠성이 지난 3월에 내놓았던 ‘웰빙 현미 흑초´를 10·20대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맛, 디자인, 용기 등을 전면 리뉴얼한 제품이다. ‘웰빙 현미 흑초´보다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여 상큼한 맛을 증가시켰으며,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네이밍과 친숙한 글씨체를 사용했다. 또한 180ml 캔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용량에 신 용기를 새로 도입했다. ■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맛있는 우유 GT´는 ‘GT(Good Taste) 신공법´을 이용해 목장·사료냄새 등을 제거하고 우유 본래의 맛과 신선함을 살린 우유다. ‘GT 신공법´은 용존산소를 모두 없앤 후 질소로 충전해 맛과 신선함을 살리는 공법이다. 기존 우유 제품들이 특정성분을 첨가한 데 비해 오히려 특정성분을 제거해 고유의 맛을 살린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 ‘흰 우유가 달라졌다.´ ‘우유가 맛있어졌다.´라는 슬로건의 TV·신문광고를 선보이고 유통매장 및 학교주변에서 시음행사를 펼쳐 우유 맛의 차이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하루 200만개가 팔리면서 여름에도 우유가 잘 팔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어린이 소비자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KTF ‘디자인 마케팅’ 올해 KTF는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부터 디자인 경영을 도입한 뒤 올해는 대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비롯해 디자인경영 사내 캠페인, 임직원·대리점 명함 디자인 재개발, 상담원 유니폼 디자인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KTF를 만나는 순간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멋, 편리함, 즐거움을 느끼면서 행복을 창출하도록 한다는 ‘굿타임 경영´의 실천인 셈이다. 2004년 12월 강남 멤버스 플라자를 리뉴얼해 토털 문화·엔터테인먼트·재충전의 공간으로 만드는 등 매장마다 오감 디자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 고객이 디자인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1954년 설립 이래 반세기 동안 국민과 기업의 동반자로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쉼 없이 외길을 달려 왔다. 현재 기업금융전문은행으로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장기설비자금 지원 주도, 기업구조조정 주도, 국가균형발전 및 SOC건설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 지원, 남북경협 및 북한 개발금융 선도 등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에 이익배당을 시작, 정부재정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고객 눈높이에 맞춘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모럴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인재경영을 통한 국민경제적·금융시장적·윤리적 기대에 부응해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새빛맥스 ‘엡손 프리피아… ’ 새빛맥스는 프린터 공급업체 엡손의 ‘프리피아 라벨라이터´ 기기와 테이프 카트리지를 국내에 공급하는 총판회사다. 지난 1994년 설립됐으며 전국 600여개 문구 및 사무기기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올해 엡손의 PC연결 겸용 휴대형 ‘프리피아 라벨라이터´(모델명 OK-72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OK-300´, ‘OK-500P´와 함께 정부조달물품으로 등록되었으며 컴퓨터·사무기기 판매업체로부터 호응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라벨라이터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만큼 보편화하였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프리피아 라벨라이터´가 가정이나 소형매장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하이마트 하이마트(www.himart.co.kr 대표 선종구)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1위의 전자제품 유통전문기업이다.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 ▲전자제품 전문물류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로지텍㈜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하이마트 쇼핑몰 ▲여행사업과 여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는 ㈜HM투어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전체 직원 5000여명, 전국 매장 250개, 물류 10개소, 서비스센터 9개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 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여명의 바이어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 110여개 국내·외 가전 제조업체로부터 5000여종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 건설114 (www.c114.com) 건설114(www.c114.com 대표 이찬재)는 국내 유일의 건설포털사이트다. 2001년 1월 건설컨설팅 정보사이트인 ‘콘스114´로 서비스를 시작해 2003년 9월 건설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건설포털 사이트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건설정보검색 ▲건설용어사전 ▲건설캘린더 ▲건설뉴스 ▲건설전화번호부 ▲건설지식센터 ▲건설자료실 ▲건설브랜드 ▲건설면허 ▲건설취업 ▲입찰정보 ▲건설금융 ▲공사 실무 ▲건설회계 ▲건설사업관리 등의 서비스를 하며 매주 뉴스레터를 e메일로 제공한다. 회사 대표는 “최근 건설관련 자재를 매매하는 ‘건설B2B´를 신설했다.”며 “현재는 철강제품을 주로 취급하지만 점차 종류를 다양하게 확대해 건설자재의 오픈마켓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21세기 주택위원회´는 주부 11명과 교수 1명이 경영진보다 먼저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현장을 답사해 개선사항을 지적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입주 60일 전엔 주부로만 구성된 ‘전문 품질 점검단´이 점검을 하고 사내 전문가가 마지막으로 체험하며 개선사항을 체크한다. 이처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여성이 좋아하는 ▲벽지와 마감재의 색 ▲방과 욕실의 크기·개수·평면설계 ▲인테리어 포인트 등을 수시로 조사해 ‘래미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단지 내에는 ‘헤스티아 라운지´를 운영하며 ▲하자 보수 상담 ▲침대 매트리스, 카펫 등의 진드기 제거 ▲외부 문틀 청소 등 주부가 직접 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해주고 있다. ■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1월2일 신(新)브랜드 현판식을 하고 ‘신뢰받는 삶의 동반자, a partner for life´라는 슬로건을 공표했다. 현판에는 7000장의 고객 사진을 새겨 넣었다. 이후 각종 디자인에 브랜드 이미지를 적용하고 임직원 및 컨설턴트들의 의식·행동에 신브랜드 개념을 꾸준히 심어 놓는 등 ‘브랜드 경영´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81개의 영업소를 선진형 브랜치(영업소)로 전환했다. 신브랜드 개념을 적용한 이 브랜치는 내부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디자인해 컨설팅 회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사원 유니폼 디자인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모든 인쇄물에 신브랜드 패턴을 통일시켜 한눈에 봐도 삼상생명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 SK ‘엔크린 솔룩스’ ‘엔크린 솔룩스(enclean solux)´는 ‘Power´, ‘Premium´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Sol´과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Luxury´의 합성어다. SK㈜는 고급휘발유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고급휘발유 브랜드 ‘엔크린 솔룩스´를 런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엔크린 솔룩스´는 옥탄가를 일반 휘발유보다 월등히 높여 엔진 내 이상연소를 의미하는 노킹현상을 줄여주는 한편, 청정제와 연비개선제를 추가로 주입해 엔진보호 성능을 극대화했다. 승용차의 가속성능을 개선해 스포츠카, 수입차 등 고급승용차의 최적 운전에 도움을 준다. 황 함량은 30 이하로 법적 기준치보다 75% 이상 낮췄다. 현재 전국 180여개 주유소에서 지난해 초에 비해 30~40% 증가된 월 평균 1만 3000드럼이 판매되고 있다. ■ 진로 ‘참眞이슬露’ 1998년 10월 선보인 ‘참眞이슬露´는 대나무 숯의 효능을 소주 제조과정에 이용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제품으로 맛이 깨끗하고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방법에 도입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특허를 받았다. 소주의 깨끗함과 부드러움을 결정하는 것은 물과 주정의 정제공정. ‘참眞이슬露´는 가장 깨끗한 맛을 위해 큰 비용과 정성이 필요한 대나무 숯 정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 공정에 사용되는 숯은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3년산 대나무를 섭씨 1000도에서 구운 것으로, 1000만분의 1mm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물과 주정이 깨끗하게 정제된다. 이 과정에서 칼륨이온 등 천연미네랄이 녹아 나와 천연 약알칼리성 소주가 된다. ■ 농협 ‘아름찬김치’ ‘아름찬´은 ‘한아름 가득한, 정갈한 찬거리´의 합성어로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의미한다. ‘아름찬김치´는 배추는 물론 마늘, 고추, 파, 심지어 소금까지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 김치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원료 구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농협식품 안전연구원의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거치며, 표준배합비에 따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잔류농약검사 등을 거쳐 위생적이다. ISO9002 및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미국방성 위생검사에도 합격했다. 에어프랑스 등에는 기내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애틀랜타·시드니·아테네올림픽 등에 3회 연속 공급되기도 했다. 종류로는 포기·맛·깻잎·갓·총각·파·고들빼기·열무·나박김치 등이 있으며 포장규격이 다양하다. ■ 파라다이스산업 ‘FESCO’ ㈜파라다이스산업(구 극동스프링크라)은 30여년 전통의 소방제품 제조·설비·서비스회사다. 1973년 설립된 후 다음해 3월 극동스프링크라의 영문 머리글자 ‘FESCO´를 상표 등록하고 국내 최초로 스프링클러 외 20여종의 소방제품에 대한 국가검정을 획득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7년 코스닥 기업공개에 이어 현재 매출액 1000억원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산업표준화상, 대통령 산업포장, 석탑·은탑 훈장 등을 받았고 스프링클러 및 관련 제품들이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등에서 공인인증을 획득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앞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파라다이스산업은 ‘FESCO´를 세계 제일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Fire Equipment & Service Company´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
  • 두 행장이 말하는 ‘국책銀 존재 이유’

    두 행장이 말하는 ‘국책銀 존재 이유’

    국책은행 개편 논의의 한가운데 서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잇따라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작심이라도 한듯 산업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산업은행에 대한 10가지 오해’란 제목의 내부 자료까지 공개하며 세간의 인식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민 세금으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인식에 대해 김 총재는 “정부 의존 재원은 4%에 불과하다.”고 밝혔고,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조달 금리가 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예수금이 아닌 산업금융채권으로 재원을 조달하기 때문에 조달 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오히려 높다.”고 반박했다.‘신이 내린 직장’이란 견해에 대해서는 “고임금 전문인력이 많은 도매금융업의 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역할로는 성장동력산업 육성, 시장 실패시 위기관리자, 북한 개발 및 해외 투자를 꼽았다. 9월1일 퇴임하는 수출입은행 신동규 행장도 29일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출입은행은 정체성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최근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다른 국가들로부터 이중지원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신 행장은 “기업은행은 예정대로 민영화의 절차를 밟으면 되고, 수출입은행은 수출입은행법이 정한 일을 하면 된다.”면서 “결국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문제는 산업은행법이 정한 업무 이외의 업무에 손을 뻗치고 있는 산업은행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업무 영역을 확장하려면 우선 산은법을 바꾸라는 것이다. 신 행장은 특히 “미국, 일본 등 전세계 80여개국이 수출입은행과 같은 수출지원 국책금융기관을 갖고 있고, 역할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면서 “해당 금융기관의 장을 정부 관료가 맡는 것도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수출입은행장 재경부 출신 양천식씨 내정

    수출입은행장에 재정경제부 출신의 양천식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내정되면서 금융권이 ‘모피아 낙하산’ 논란으로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의 영문 약칭인 MOF와 마피아를 합성한 조어로 전·현직 재무부 출신 관료집단을 일컫는다. 지난 ‘7·3개각’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등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 대거 발탁되자 일각에서는 모피아의 몰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을 지낸 양 부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때마침 재경부 국장 출신인 김석원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도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결국 4대 금융협회장,3대 국책은행장,2대 보증기금 이사장을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 차지하는 구도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내부 승진을 주장해온 수출입은행 노조는 양 부위원장의 내정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수출입은행 이영희 노조위원장이 12개 국책은행 노조로 구성된 ‘국책금융기관 낙하산 저지 공동투쟁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어 연대 투쟁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공동투쟁본부 관계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기업은행장, 우리은행장 자리도 모두 관료 출신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 부위원장은 2003년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팔릴 때 매각을 최종 승인한 당사자여서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오늘의 눈] LG카드 매각에서 産銀은 배워라/이창구 경제부 기자

    LG카드 매각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산업은행이다. 지분 22.93%를 보유한 산은은 주채권은행으로 매각차익만 1조원 가까이 얻을 것으로 보인다.JP모건과 함께 인수·합병(M&A)도 주간했기 때문에 10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입도 챙기게 됐다. 또 이번 매각으로 국책은행으로서의 존립 이유를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도 얻었다.3년 전 시중은행 중심의 채권단이 주주이익을 핑계로 LG카드 청산을 부르짖을 때 산은은 회생의 ‘총대’를 멨다.“이래도 산은이 없어져야 할 조직이냐.”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LG카드가 새주인을 찾기까지 산은의 공(功)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산은이 주도한 M&A 과정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LG카드가 공개매수 대상인데도 산은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시키다 뒤늦게 공개매수 방식을 접목시켰다. 매수자 중심의 공개매수와 매도자 중심의 경쟁입찰은 정반대 기법인데 산은은 M&A 역사상 처음으로 이를 혼용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던 지난 16일 기자는 산은과 JP모건에 “공개매수 조항을 간과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양측 모두 “공개매수는 매수자의 의무이지 파는 쪽이 챙길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무책임한 답변이다.LG카드 회생에 기여하지 않은 주주들의 지분을 채권단 지분과 똑같은 가격으로 사야 하는 공개매수 때문에 채권단이 손해를 보게 됐는 데도 매각 주간사가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매각 주체인 산은이 중개자 역할인 주간사로 나선 것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이왕 주간사로 나설 바에야 왜 구색갖추기 식으로 JP모건을 끌어들였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산은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면서 비밀유지협약 때문에 입찰가를 절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주가 하락을 염려한 신한지주의 요청을 받아들여 입찰가를 공개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의 주가 하락이 며칠전 맹세를 손바닥 뒤집듯 쉽게 번복할 만큼 산은에 중요했는지 궁금하다. ‘산업자금 공급’이라는 소명을 다한 산은은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인정받는 투자은행이 되려면 이번에 보여줬던 오류들을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이창구 경제부 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권 ‘넘버 2’가 뜬다

    ‘넘버 2’를 주목하라.’ 시중은행의 수석부행장, 국책은행의 부총재 또는 전무는 은행권의 2인자로 불리지만 전통적으로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행장을 말없이 보필하거나 뒷선에서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 세간의 이목은 언제나 ‘넘버 1’인 행장에게 쏠렸고, 이들 ‘넘버 2’에게 요구되는 미덕은 조용한 ‘내조’였다. 그러나 요즘 은행권 ‘넘버 2’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은행의 ‘입’이 되는가 하면 인수·합병(M&A)처럼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굵직한 사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한다. 최근 끝난 LG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산업은행 김종배(56) 부총재와 신한금융지주 서진원(55) 부사장이었다. 김 부총재는 ‘파는 쪽’의 전략을 총괄했고, 서 부사장은 ‘사는 쪽’의 핵심 사령탑이었다. 지난 16일 김 부총재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던 기자회견장에는 5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해 그의 ‘입’을 주목했고, 인수 후보들의 명암도 그의 발언에 따라 엇갈렸다.1974년 산은에 입행한 이후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올해 부총재에 올랐다.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았던 지난해부터 LG카드 매각을 총괄지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핵심을 잘 알고 있었다. 신한지주의 서 부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현재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LG카드 인수전에서 최종 인수가격 결정은 물론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라응찬 회장과 이인호 사장이 내렸다. 하지만 지난 9개월 동안 인수팀을 이끌며 인수 작업 전체를 주도한 사람은 서 부사장이었다. 두 달전 아들을 희귀병으로 잃고도 주말도 없이 야근을 밥먹듯이 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M&A로 뜬 또 다른 인물이 바로 국민은행 김기홍(49) 수석부행장.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충북대 교수로 있던 김 부행장을 삼고초려 끝에 스카우트했다. 인수전은 물론 론스타와의 본협상을 이끈 김 부행장은 할 말은 하는 돌격형 스타일로 국민은행의 ‘입’이 됐다. 김 부행장이 매월 둘째 수요일에 여는 정례 기자간담회에는 언제나 그의 말을 들으려는 기자들로 넘쳐난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김 부행장은 업무 때문에 언론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강 행장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넘버 2’ 김진호(59) 전무도 요즘 주목받고 있다. 현재 수은 내부에서는 다음달 3일로 임기가 끝나는 신동규 은행장 후임에 김 전무가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장에 오를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수은 행장은 창립 후 30년 동안 재정경제부 출신이 독식해 왔다. 최근에도 후임 행장으로 재경부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고려하면 내부 승진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전무는 은행 창립 멤버로 여신 및 기획 업무 등 주요 직책을 수행했고, 노조도 내심 김 전무의 은행장 승진을 원하는 눈치다. 기업은행 이경준(58) 신임 전무도 각광을 받는다. 이 전무는 지난달 27일 전무이사로 승진하면서 보험사 및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금융권을 놀라게 했다. 기업은행의 전례로 볼 때 전무의 입에서 은행의 향후 전략이 구체화된 적은 드물었다. 기업은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로 끝난다.수출입은행장과 기업은행장 선임이 모두 내부 승진으로 귀결되면,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관료 출신을 임명하던 국책금융기관 CEO 선임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産銀 김종배 부총재 “이번 매각 110% 만족”

    산업은행 김종배 부총재는 16일 LG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가 선정됐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매각에 110% 만족한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이 가격 올리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대해 “산업은행도 채권은행으로 많은 리스크(위험)를 진 만큼 최대의 리턴(이득)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면서 “가격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부총재와의 일문일답. ▶인수 가격과 물량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곤란하다. 자세한 실사를 거쳐 최종 가격이 나오고, 공개매수 절차가 시작되면 공개될 것이다. 다만 최종 협상에서도 인수 물량은 변하지 않는다. ▶신한과 하나가 자금 조달 능력에서 차이를 보였나. -별 차이가 없었다. ▶입찰 하루 만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것은 졸속 아닌가. -훨씬 전에 매각심사위원회를 구성했고, 모든 기준을 정했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보내 온 제안서를 점수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종 매각조건 결정시 양해각서(MOU) 수정 계획을 최소화해야 한다거나 입찰가의 5% 내에서만 가격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은 우선협상자의 선택의 폭을 너무 좁히는 게 아닌가. -국내외의 인수·합병(M&A) 관례를 따랐을 뿐이다. ▶매각을 마무리짓는 소감은. -부실화됐던 LG카드를 회생시켜 매각하는 데는 정부, 채권은행,LG카드 경영진 및 직원들의 노고가 컸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직원과 경영진이 마지막까지 협조해야 한다. 현재까지의 과정과 오늘 결과에 110% 만족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투자公 사장 민간인 출신 뽑기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추천위원회는 6일 사장 후보에 정부 관료와 한국은행 출신을 전면 배제하고 100% 민간인 출신을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최근 3개 국책은행과 조달청, 통계청 등의 기관장에 앞으로 재정경제부 등 정부 관료 출신을 무조건 임명하지는 않겠다는 청와대의 내부 방침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아울러 사장추천위는 ‘인력 풀’을 더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재경부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사장 선임은 최소한 1∼2주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등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사장 공모에 신청한 한은 출신 전·현직 3명도 모두 후보군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경부 출신으로 민간에서 활동하던 인사들도 사장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후보군에 포함됐던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남은 임기 1년에 충실할 것이며 당초 KIC 사장에는 관심도 없었다고 직접 밝혀 왔다. 또한 사장추천위가 인력 풀을 확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재경부와 한은 출신 등을 배제할 경우 지금까지 거론되던 후보군은 김수룡 도이치뱅크코리아 회장,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 홍기명 JP모건 아시아지역 책임자그룹 멤버 등으로 압축된다. 전광우 부회장은 지난 KIC 사장 인선에서도 이강원 전 사장과 막판까지 경합했다. 하지만 100% 민간인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달 경우 증권이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금융통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KIC 사장의 자격은 ‘금융·투자 관련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자’로 제한돼 있다. 정부 관계자도 “한은이 KIC에 위탁할 외환보유고 200억달러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만 투자하도록 돼 있다.”면서 “때문에 해외 투자에 밝은 사람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재경부 등 관료 출신이 국책은행이나 산하기관에 자동적으로 임명돼야 한다는 원칙은 무의미하다.”면서 “능력이 있다면 관료 출신도 가능하지만 무조건 재경부 등의 몫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코리보금리’ 도입 물 건너갔다

    ‘코리보금리’ 도입 물 건너갔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서 코리보(KORIBO) 금리로 바꾸고, 변동금리부 대출의 비중을 줄이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기업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변경과 고정금리부 대출 증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다수 금융소비자들은 계속 CD금리에 의존하는 변동금리부 대출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보로의 교체는 시기상조” 28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자금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기준금리 변경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업은행만이 유일하게 다음달부터 코리보를 변동금리부 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하고, 고정금리부 대출에서도 기준금리를 5년 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금리로 채택했다. 시중은행들은 “기업은행은 그동안 변동금리 산정에서 CD 의존도가 낮았고, 국책은행으로서 시중은행의 은행채보다 금리가 낮은 중금채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는 것도 쉽다.”면서 “기업은행의 특수성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들은 91일물 CD 금리가 단기금융시장의 자금 사정보다는 발행 은행들의 공급 물량에 좌우돼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문제 의식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코리보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지도 않는다. 코리보의 모델인 리보(LIBOR·런던은행간 단기 차입금리) 금리는 달러 시장에서 은행끼리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시장금리로서 제 구실을 하지만, 코리보는 국내 원화시장에서 실제 자금이동이 없는 일종의 가상금리로 CD금리보다 시장 상황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코리보는 은행간 단기자금 거래시 적용하는 금리로, 시장에서의 유통없이 은행들의 단순한 호가만으로 산정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코리보로 기준금리를 바꾼 뒤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여신(대출)에 큰 타격이 되기 때문에 도입이 어렵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지난 25일 코리보의 대표성에 의문을 표시하자 은행들은 변경 검토 자체를 중단한 분위기다. ●“고정금리부 대출 실현 가능성 희박” 한편 금감원이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을 줄일 것을 독려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현재의 수신 구조가 단기예금 위주로 형성돼 있어 장기 고정금리부 대출은 시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내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은 91일물 CD 금리에 따라 대출 금리가 바뀌는 구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의 경우 정부 보증으로 만기 10년 이상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하고, 역시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할 수 있지만, 시중은행의 수신구조는 대부분 1년 미만이어서 장·단기 자금조달의 부조화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높은 금리와 관리비용 증가를 감수하며 장기채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이 경우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주택금융공사와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변동금리 위험성 해소 시급 따라서 대출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CD금리 상승분만큼의 이자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반면 은행들은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모두 대출자 고객에게 떠넘기고, 자신들은 가산금리만 챙기면 된다. 고객이 이자를 갚지 못해 파산하더라도 은행은 담보로 잡은 집을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장기 고정금리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변동금리부 대출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미국은 변동금리부 대출이라도 1년 동안의 이자 증가 상한선을 두고 있다. 상한선 이상의 인상분은 금융회사가 부담한다. 또 대출 월 납입액이 가용 지출액의 3분의1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등 이자 상환 능력을 따진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이 2004년에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을 도입한 이후 국내 은행들이 덩달아 고정금리 상품을 버리고 변동금리 상품으로 돌아섰지만, 정작 외국계 은행의 모국에서는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낮다.”면서 “변동금리를 초기에 낮게 책정해 고객을 유치한 뒤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방식을 우선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로에 선 국책은행] 정부의 개편 방안

    국책은행을 개편해야 한다는 소리는 시장 쪽에서 먼저 나왔다. 국책은행이 상업적 경쟁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다는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참여정부도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변화를 십분 감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바라는 ‘대수술’은 아닌 듯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20일 “시대적 상황이 변했다는 지적에 맞게 클릭 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통·폐합 등의 얘기가 나오지만 미리 정해 놓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금융연구원에 맡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개편안을 본 뒤 논의하자는 식이다. 용역안은 이달 말 초안이 나와 8∼9월에 최종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해 용역안이 나온 기업은행은 장기적으로 민영화 쪽에 가깝다. ●기능별로 나눠 검토하고 개편될 조직의 형태는 나중에 결정 재경부 관계자는 사실 정책금융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산업은행의 경우 70∼80%가 민간업무라고 했다. 개발경제 시대에 부응했던 국책은행의 역할이 거의 사라졌다는 증거다. 하지만 정책금융의 성격이 있는 20∼30%만 남기고 산업은행의 나머지 부문을 모두 민간에 넘기겠다는 생각은 결코 아니다. 김용범 재경부 은행과장은 “국책은행 개편을 조직 단위로 보는 게 아니라 기능별로 쪼개서 볼 것”이라면서 “따라서 통·폐합이나 지주회사, 민영화 등의 조직 형태는 귀납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산업은행의 기능이 복잡해졌다는 뜻이다. 다만 부문별로 나눠서 보되 ▲산업은행이 출범했을 때 기대했던 것과 시장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지 ▲상업적 기반에서 산업은행이 맡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또는 산업은행이 시장을 선도하는 영역이 있는지를 보겠다고 설명했다. ●기능 축소와 중복업무의 통합은 불가피할 듯 정부 관계자는 일본 등 외국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수출입은행만 남겨두고 국책금융기관을 모두 통합한 일본의 사례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도 일본의 국책은행 개편을 참고하고 있으며, 특히 우체국내 금융마저 떼어내라는 주문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의 한 소식통은 “수출입은행의 핵심 업무인 수출금융과 개발원조, 경협자금 가운데 개발원조와 경협자금을 떼어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수출입은행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도 민간 은행이나 중소기업은행과 중복된 부문이 있어 기능의 축소나 통·폐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국책은행의 구조나 경영 스타일이 비즈니스화했다고 보기 어려워 급격한 개편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책은행간 통·폐합도 논의의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책은행 개편은 은행간 통·폐합보다는 일부 기능을 주고 받거나 축소하는 방안, 시장부문의 민영화 및 매각, 산업은행의 지주회사 형태 등 복합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단순히 산업은행을 국제적인 투자은행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은행과 합친다는 식의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의 국책은행 감사결과와 관련해선 “통상적인 감사보다 오래했지만 회계·경비·후생·내부조직관리 등에 주력했기에 개편안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효율적인 지적이 나오면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나 본격적인 개편 논의 시작될 듯 재경부 관계자는 “국책은행 개편의 데드라인은 없지만 가급적 빨리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8∼9월 쯤이면 용역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권 초창기에 했어야 할 작업”이라면서 “현 정부에서는 밑그림만 그리고 다음 정권의 인수위원회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로서도 국책은행 개편을 서두를 이유가 없으며 인센티브가 큰 것도 아니다. 실제 현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나 수출업체 지원에 산업은행 등을 적극 활용해 왔다. 때문에 재경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우 단순히 대출만 하는 게 아니며 업무가 아주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16%의 지분을 팔아 51%의 경영권을 정부가 보유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민영화로 갈 것으로 점쳐진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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