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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생명] 멸종위기 동·식물 10년간 순차적 복원

    [환경·생명] 멸종위기 동·식물 10년간 순차적 복원

    ♥정부가 추진 중인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복원사업이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환경부는 이달 중순쯤 ‘멸종위기종 증식·복원 종합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나, 학계 전문가·환경단체 등이 날선 비판을 내놓으며 막판까지 반발하고 있다. 복원대상 종(種)과 복원지역 선정의 타당성 시비는 물론 “수 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태다. 그러나 정부는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란 방침을 굽히지 않아 앞으로 사업 타당성 등을 둘러싼 긴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될 종 복원사업 종합계획의 뼈대가 사실상 결정됐다. 환경부는 지난 1월 “동물 28종과 식물 36종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64종을 전국 17개 국립공원에서 복원할 것”이란 내용의 잠정안을 발표(서울신문 1월23일자 20면 참조)한 바 있는데, 그동안 검토과정에서 일부가 수정됐다. ●호랑이·늑대·표범·크낙새 등 빠져 우선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급 포유동물(12종) 가운데 7종이 최종 복원대상으로 선정됐다.2001년부터 지리산에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반달가슴곰을 비롯, 산양과 사향노루, 여우, 스라소니, 대륙사슴 그리고 해양포유동물인 바다사자 등이다. 늑대와 수달, 붉은박쥐, 호랑이, 표범 등 나머지 5종은 우선적인 복원대상에서 제외됐다. 호랑이와 표범은 당초 북한산국립공원에 5만평의 인공증식장을 세워 복원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인공증식장 시설 설치에 따른 자연파괴 ▲투자액 대비 효과 미흡 등 이유로 대상에서 빠졌다. 1급 멸종위기 조류(5종) 중에선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는 황새만 유일하게 선정됐다. 올빼미와 수리부엉이는 “복원의 시급성이 낮다.”는 이유로,1990년 남한에서 자취를 감춘 크낙새는 “원종 확보가 어려운 데다 기존 서식처인 광릉의 서식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역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파충류 중에선 남생이가, 어류는 꼬치동자개와 감돌고기 등 6종이 복원대상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순차적인 복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멸종위기 식물 36종은 올해 소백산·덕유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국립공원 별로 식물원을 건립, 복원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환경부 김홍주(자연자원과) 사무관은 “복원대상 종과 서식지의 선정 및 복원일정 등이 담긴 종합계획을 늦어도 이달 중순에는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적 통용기준 지켜야” 그러나 이런 정부방침에 대해 “(멸종위기종을 풀어놓을)서식처의 환경이 적정한지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부족해 제대로 실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불거졌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국책사업인데도 환경부가 공개적 여론 수렴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향후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상황까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전문가 등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부설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이항(수의과대학) 소장은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려면 야생동물 방사와 관련한 국제적 전문기구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 종합계획 수립을 1년 만이라도 늦춰야 할 것”이라는 취지의 공문을 최근 환경부에 제출했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최태영 선임연구원도 “여우·사슴·스라소니 같은 멸종위기종이 국민정서에 친근하다고 해서 기념관을 세우거나 도로 건설하듯 복원이 진행돼선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복원사업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그동안 6개월여 검토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야생동물 방사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최소한의 기준조차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예컨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야생동물 방사 지침’은 복원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질병전파 가능성, 사후조사를 통한 생태계 영향 확인 등 3단계를 반드시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생략된 채 추진되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론 ▲복원대상 종의 유전적·형태학적 연구 ▲국내의 야생생존 개체 수 조사 ▲사육실태(질병 경력 등) 파악 ▲복원 성공을 위한 서식지의 크기 및 먹이조건 등 생물학적 조사연구 ▲사람이나 다른 야생동물에게 질병전파 위험성 ▲복원 이후 위협요인 등에 대한 전반적 연구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항 소장은 “1년여 연구용역만으로 멸종위기종을 10년 만에 복원시키겠다는 (환경부의)계획은 상당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러나 “멸종위기종에 대한 서식정보 등을 공개하기 곤란하지만 제기되고 있는 모든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 종합계획을 일단 수립한 뒤 추진과정에서 수정할 수도 있는 데다, 현 상태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 복원사례와 교훈 외국의 멸종위기 동물 복원사례는 우리에게 복원의 과정과 절차, 성공 요인 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다. 무엇보다 복원에 따른 부작용과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치밀한 사전검증 등 준비작업을 거친 점이 눈에 띈다. 해당 종의 복원 타당성 등에 대한 여론수렴 절차도 공개리에 진행됐음은 물론이다. 야생동물 복원사업은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됐다. 아칸소 주는 1958년부터 11년 동안 250마리의 아메리카 흑곰을 도입해 현재 야생 개체수가 2500마리까지 늘었다. 해마다 20∼40마리씩, 오랜 기간 꾸준히 시행돼 성공적인 복원사례로 거론된다.“어린 야생곰을 도입 즉시 방사함으로써 야생 적응력과 생존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로키산맥의 회색늑대 복원사업은 성공에 이르기까지 긴 논의를 거쳤다.1966년 복원 논의가 본격 시작된 뒤 복원팀 구성(1974년)과 복원계획 수립(1982년), 국민 의견수렴(1985∼1993년) 등을 거쳐 29년 만에 로키산맥 북부지역에 회색늑대 66마리가 시험방사(1995년)됐다. 이런 장기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아이다호·몬테나 주 등 로키산맥의 회색늑대는 1000여마리로 불어나게 됐다. 미 정부는 올해 2월 회색늑대를 멸종위기종에서 제외, 복원의 성공을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 콜로라도 주는 2002년 말 스라소니 복원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체수가 적어 번식이 잘 이뤄지지 않자 최근 150∼180마리의 스라소니를 추가로 도입해 방사했다. 수달은 아이오와 주에서 성공적으로 증식됐다. 남획으로 인해 미시시피 강과 아이오와 중앙부 등 일부 지역을 빼곤 거의 멸종상태였으나 1985년 16마리의 수달을 들여와 주 곳곳에 방사해 안정적인 개체군을 확보한 상태다. 캐나다의 여우 복원사례도 유명하다. 북미에서 가장 작은 식육동물로 대초원에 서식하던 ‘스위프트 여우’는 남획과 극심한 기후변동으로 인해 1930년대 캐나다의 초원지대에서 사라졌다. 캐나다 정부는 1976년 복원계획을 수립,7년 뒤인 1983년부터 시험방사에 들어갔다. 이후 10년 동안 모두 700여마리의 여우를 풀었으나 코요테가 포식자로 등장, 불과 20% 남짓한 개체만 야생에서 살아남았다. 이후 150마리의 여우를 추가 도입해 방사, 현재는 야생에서 650여개체 이상 살아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정부는 2000년 5월 스위프트 여우를 ‘멸종’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등급을 조정했다. 프랑스는 1996년 피레네 산맥에 불곰 3마리를 방사해 2003년 현재 15마리가량으로 불렸고, 오스트리아 역시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불곰을 들여와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의 효고 현은 러시아에서 도입한 황새를 인공증식해 100여마리까지 확보한 뒤 지난해 9월 5마리를 야생으로 처음 날려보내는 성과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런 외국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원명 박사는 “미국의 회색늑대 복원사업은 환경단체와 목축업자 등의 반대로 인해 많은 시간과 대가를 지불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간의 상호 협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정부가 한쪽에서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생물서식처를 무참히 파괴하면서 다른 쪽에선 종 복원사업을 진행하는 모순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현재 국가 프로젝트로 종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역사회를 비롯한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문화재 발굴 먼저” 행정·혁신도시 건설 비상

    행정중심복합도시와 10개 혁신도시,6개 기업도시 건설이 한꺼번에 추진되면서 ‘문화재 비상’이 걸렸다. 문화재보호법이 강화되면서 3만㎡ 이상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지표조사가 의무화되고, 그 결과에 따라 시굴 및 발굴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 게다가 시굴·발굴조사가 결정되면 공사가 지연되고, 여기서 중요 문화재가 드러나면 공사가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사업들의 추진시기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몰려 있으나 발굴조사기관은 한정돼 있다. 정부는 발굴조사기관의 설립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품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 고심하고 있다. 지표조사 대상은 행정도시 2260만평과 혁신도시 1822만평, 기업도시 3247만평 등 모두 7329만평이다. 행정도시 건설예정지의 지표조사는 3개 기관이 200일 동안 진행했다. 시굴조사가 필요한 면적은 전체의 16.1%인 365만평이다.10개 기관이 투입되더라도 최소한 4년이 걸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문화재위원회에서 확정된 전체 시굴 대상 면적 365만평의 30%인 109만평은 녹지로 문화재 조사가 필요없다고 설명한다. 또 통상적으로 발굴 면적은 시굴 면적의 20% 수준인 만큼 51만평 정도가 발굴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신중하다. 어디에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를 파봐야 아는 만큼 발굴 면적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혁신·기업도시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5년 동안 택지개발예정지에서 실시한 시굴 및 발굴조사가 전체 사업면적의 15%에 이르렀던 만큼 혁신·기업도시에서도 대략 750만평의 시·발굴조사가 필요하다. 국내 전문 발굴법인 37곳이 1년 동안 수행하는 시굴조사 면적은 1000만평 정도라고 한다.3개 국책사업은 이들의 1년치 사업량에 해당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문화재 조사에 따른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실시설계에 앞서 시굴조사가 이뤄진다면 문화재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큰 지역은 녹지로 돌리는 방법으로 발굴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건설협회는 발굴조사에 따른 공사 지연을 보상 예외규정에 넣어줄 것을 문화재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발굴조사를 줄이기 위해 지표조사 과정에서 일부 굴착을 허용하고 지방 문화재연구소의 조사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지금 칠곡에선]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조성 한창

    [지금 칠곡에선]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조성 한창

    전국의 교통 요충지인 경북 칠곡군이 물류·유통 거점도시로 힘찬 재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건설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국내 물류의 양대 축인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이 지나는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일대는 요즘 영남권 화물기지 건설작업이 착착 진행중에 있다. 지난 1월 민간투자사업자인 ㈜영남권복합물류공사와 편입부지 보상업무 위·수탁 계약을 맺은 칠곡군이 지장물 조사 및 보상업무를 한창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의 이주단지 조성 협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2008년까지 연간 일반화물 357만t과 컨테이너 33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화물기지 건설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화물기지의 물류수송에 있어 혈류가 될 도로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시설(SOC)도 잇따라 신설될 예정이다. 배상도(67) 칠곡군수는 6일 “화물기지 건설을 계기로 칠곡을 국내 물류 허브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사업비 2428억원 투입 오는 10월 착공 예정인 영남권 화물기지 건설사업은 2008년 완공 목표로 현재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정부와 한국인프라개발, 농협, 중소기업은행, 교보생명 등 모두 8개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총 2428억원(민자 1360억, 국비 1068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내륙 컨테이너기지와 복합화물 터미널을 함께 건설한다. 여기에는 화물취급장(7개동)과 배송센터(3개동), 컨테이너 작업장, 각종 지원시설(편의시설·주유소·차량시설) 등 모두 14개 건물이 1∼5층 규모로 들어선다. 특히 화물기지 건설 사업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1년 칠곡이 영남권 화물기지 입지로 최종 결정된 이후 대기업의 물류센터가 잇따라 유치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2004년 11월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달성2차산업단지 내에 있던 ‘현대자동차 종합물류센터’를 왜관읍 아곡리 일대 부지 3만여평으로 임시 이전했다. 이어 왜관읍 삼청리 일대 5만 2000평에 현대차 물류센터를 건설 중에 있다. 현대차 물류센터 박영헌(45) 소장은 “칠곡은 철도를 비롯해 경부·중앙 고속도로, 각급 도로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국내 물류 유통의 최적지”라며 “현대차 물류센터 칠곡 이전은 이런 이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엔 영남권 대형급식소 150곳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삼성에버랜드 물류센터가 왜관읍 삼청리에 들어섰다. 하이마트·GS리테일·진로·대우자동차 물류센터 등도 자리잡았다. 중소기업 물류센터까지 포함하면 칠곡지역이 들어선 물류센터는 10개가 넘는다는 것이 칠곡군측의 설명이다. 국내 굴지의 택배회사도 칠곡으로 이전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C 확충 박차 영남권 화물기지의 원활한 물류를 위한 각종 교통망 등도 추진되거나 계획 중에 있다. 우선 화물기지 완공에 맞춰 진입도로(3.0㎞)와 칠곡 신동역∼화물기지를 잇는 인입철도(5.4㎞), 상수도 등이 개설된다. 또 배후도로로 칠곡 왜관∼성주 국도 33호선과 칠곡 약목면∼김천 국도 4호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4차로로 확장 개통된다.2008년까지 지천면 연호리∼대구 북구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광역도로(4차로)도 새로 생긴다. 구미권 접근과 공단 연결망 확충을 위해 왜관∼석적∼구미3공단을 잇는 국도 67호선의 4차로 확장공사도 추진 중에 있다. 또 화물기지 건설 등으로 인한 인구 증가에 대비, 지천면 신리 38만평에 대한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981억원의 물류비 절감 영남권 화물기지는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의 중심 화물기지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2009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이들 지역의 물동량을 집중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981억원의 물류비 절감과 3600여명의 고용창출,47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군은 연간 93억원의 추가 세수와 1240억원의 간접 투자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수출·입 주력산업 유치 극대화는 물론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터미널업, 창고·포장업, 하역업 등 물류사업의 동반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은 물류기지 건설로 인한 물류비 절감 등 기업의 이점을 감안, 화물기지 인근에 왜관 3,4공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영남권 물류기지 건설로 칠곡은 명실상부한 물류 중심도시로 부상할 것”이라며 “지역 최대숙원인 시 승격도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내륙 화물기지란 내륙 화물기지란 장·단거리 화물의 집결 및 배송을 위한 중계기지 역할과 수출·입 화물의 기지를 제공하는 내륙 거점 수송체계이다. 복합화물 터미널과 내륙 컨테이너 기지 시설을 동시에 갖췄다. 정부는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해 기존 항만·공항 위주의 물류정보화 사업을 내륙 화물기지로 다각화하고 있다. 화물기지의 시설별 기능은 복합화물 터미널의 경우 도로, 철도 등 2가지 이상의 운송수단을 이용해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 또 화물의 집하·하역·분류·포장·통관·정보·종합 물류 서비스까지 물류에 관한 모든 작업이 한 자리에서 처리된다. 수입 물류는 이 곳에서 분류돼 소비지로 직송된다. 내륙 컨테이너 기지는 내륙으로 운송돼 온 해상 컨테이너 화물을 내륙 운송수단(도로, 철도)과 연계하는 곳으로, 장치보관·집화분류·통관 등 항만 업무가 이뤄진다. 또 대리점 및 포워드, 하역·트럭·포장회사, 관세사 등이 입주해 물류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내륙 화물기지는 내륙의 종합 물류거점 및 항만 등의 배후시설, 화물 유통기지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 정부는 이런 내륙 화물기지를 전국 5대 권역별(수도권-군포·의왕·파주시, 중부권-연기·청원군, 호남권-장성군, 부산권-양산시, 영남권-칠곡군)로 운영 또는 건설 중에 있다. 이 중 수도권(군포)과 부산권은 지난 1998년,2003년부터 각각 운영에 들어갔다. 호남권은 2005년 1단계 공사의 완료에 이어 부분 운영 중에 있다. 수도권(의왕·파주)과 중부·영남권은 오는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7400억원을 들여 64만평 규모로 건설 중에 있다. 정부는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317억)과 물류정보화 등 물류기술 고도화사업(960억)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종합물류기업 인증제의 본격시행과 물류전문대학원 설립지원, 물류사 및 종사자 교육훈련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내륙 화물기지가 모두 운영되면 연간 화물 2590만t과 컨테이너 355만TEU 처리가 가능하며,7866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시설표준화·자동화로 최상의 유통편의 제공” “영남권 내륙 화물기지를 전국의 중심 물류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영남권 화물기지 건설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석주(54) ㈜영남권물류공사 사장은 20일 “최신,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화물기지를 건설해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편의와 함께 가격쟁쟁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최첨단의 물류 표준화와 자동화, 기계화,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네덜란드 등 물류 선진국의 노하우를 중점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객 편의제공 등을 위해 화물터미널과 컨테이너 기지가 분리돼 있는 호남권 등 다른 화물기지와는 달리 이들 시설을 나란히 배치토록 했다. 화물기지 건설과 더불어 2009년 1월 본격 운영에 대비,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대구·경북 최초의 대규모 물류기지인 영남권 내륙 화물기지의 성공여부는 곧 물동량 확보에 달렸다.”면서 “전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반드시 성과를 올리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화물기지 진입도로 등 인프라 조기 확충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 칠곡군의 문이 닳도록 드나들며 관련 예산의 조기 확보 및 집행을 요청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책사업인 영남권 화물기지의 차질없는 건설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편입지역 주민들이 이주희망지 등의 결정문제를 놓고 시간을 끌고 있어 공사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조속한 합의를 이끌어 내달라.”고 당부했다. 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새만금 내부개발 용역 발표 연기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이 장기적으로 표류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말 발표할 예정이던 새만금 내부개발 용역의 발표를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23일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전북도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새만금 내부개발 용역 결과발표는 3∼6개월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용역에 참가한 기관들간에 수질오염 방지대책 등에 의견조율이 안 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정부가 새만금내부개발 용역발표를 미루자 사업 자체가 장기 표류할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축조사업도 환경단체 등의 소송에 휘말려 수년간 지연됐던 만큼 내부개발사업도 이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03년 11월 국토연구원 등 5개 기관에 의뢰한 새만금 간척용지의 토지이용계획안 용역을 지난 2004년말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만금사업이 법적 논란에 휘말려 용역발표가 지난해말로 연기됐다가 다시 올 6월말로 연기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내 새만금 내부개발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 내부계획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토지이용계획을 미룰 경우 국책사업에 대한 정부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석탄公·수자원公 경영실적 ‘꼴찌’

    석탄公·수자원公 경영실적 ‘꼴찌’

    지난 한해 동안 방만한 경영 개선과 혁신 노력 등이 미흡했던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정부투자기관 2곳이 기관 경고를 받았다. 이들 2개 기관의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전문가 49명으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의 평가 결과, 한국토지공사가 14개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기관점수 83.39로 한국전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하위는 지난해 공사로 전환한 철도공사(70.46)로 나타났다. 경영실적에 따라 최상위 기관과 최하위 기관의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은 최대 300%포인트 차이가 나며, 기관장의 경우 200%포인트, 최고 1억 7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기획예산처는 19일 정부투자기관운영위원회(위원장 기획예산처 장관)를 열고, 경영평가단이 제출한 이 같은 내용의 ‘2005년도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획처는 2005년도 경영목표 달성도, 경영효율성, 공익성 등 27개 지표에 대해 평가한 결과 평균이 77점으로 2004년의 75.5점에 비해 1.5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토지공사는 행정복합도시·혁신도시·개성공단 등 주요 국책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전 직원 연봉제 및 임금피크제 등을 도입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토지공사 직원들은 올해 성과급 500%, 기관장은 200%를 각각 받는다. 2004년 1위에서 한 단계 밀려난 한국전력은 경영혁신 수준과 고객만족도가 최상위로 평가됐고, 이사회 운영과 판매시스템 통합 및 성과관리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평가 대상 13개 기관 가운데 12위로 기관경고를 받았던 도로공사는 점수가 7.13점이나 오르면서 순위도 무려 9단계나 오른 3위를 기록했다. 한편 평가 결과 하위를 기록한 수자원공사(11위), 광업진흥공사(12위), 석탄공사(13위), 철도공사(14위) 가운데 수자원공사와 석탄공사에 대해 기관경고와 함께 기관장들에게는 성과급이 한푼도 지급되지 않는다. 배국환 기획처 공공혁신본부장은 “철도공사가 최하위이지만 지난해 공사로 전환돼 타기관들과 비교하기 어려워 기관경고 대상에서 빠졌으며, 광진공은 2004년 13위에 이어 올해에도 12위로 평가됐지만 경영평가점수가 무려 6.08점이나 향상되는 등 평균(1.5점)치를 크게 웃돈 점을 감안, 기관경고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처는 올해는 인건비 과다인상 등 방만예산 관련 평가 가중치를 높였고 장애인이나 여성 균형인사, 중소기업 제품 공공구매 등 정부 권장정책 이행실적, 이사회 운영실태 등 공익성 평가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장지인(중앙대 교수) 경영평가단장은 “인건비 정부지침을 위반한 기관이 지난 2003년 11개,2004년 5개에서 지난해는 관광공사 1개뿐일 정도로 방만경영 사례가 개선됐으나 비상임 이사의 역할이나 균형인사 등 공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미흡했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SOC투자 강원 홀대 ‘발끈’

    “서·남해안은 수천억원 들여 자전거도로까지 계획하면서 유독 강원도내 SOC 인프라 구축에는 ‘나 몰라라’ 하는 정부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강원도내 철도·도로 등 국책사업이 찔끔공사로 이어지며 10년이 넘도록 완공을 못하는 등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어 도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강원도에 따르면 1999년 착공한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예산부족으로 인해 착공 7년이 지나도록 45.1%의 공정에 그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개통시기를 당초 2004년에서 2006년으로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2009년으로 늦추었지만 올해 예산은 고작 1634억원만 배정했다. 총사업비 2조 600억여원이 필요한 경춘선 복선화 사업은 이대로 진행되면 2012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도 덕소∼원주∼제천을 잇는 중앙선 복선화와 원주∼강릉간 철도신설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중앙선 복선화 사업비로 배정된 1700억여원중 1600억여원이 경기도 구간에 집중된 반면 강원도 구간은 지정면 판대∼동화간 용지보상비 등 100억여원에 불과하다. 덕소∼용문구간을 2008년 우선 개통한 뒤 도내 구간은 2009년 이후로 미뤄 일부 구간의 경우 토지매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원주역 이전사업과 직결된 중앙선 원주∼제천간 복선화 구간은 노반설계 예산으로 30억여원을 배정하는데 그쳐 6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총사업비 1조 8652억여원(1996년 기준)이 소요되는 원주∼강릉간 철도신설 사업예산도 기본설계와 교통·환경영향평가에 필요한 50억여원만이 반영됐을 뿐이다. 전철 운행에서도 강원도는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중앙선 복선화 전철사업 이후에 청량리∼용문까지는 전철 운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인근인 원주는 제외시켜 설계조차 반영하지 않았다. 서울∼양양을 잇는 국도 44호선와 영월∼정선∼태백∼삼척을 잇는 국도 38호선도 착공된지 10년이 넘도록 완공을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도민들은 “주요도로와 철도공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소외감 확대는 물론 국토 균형발전 정책에도 어긋나는 처사”라면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환경보다 국책사업에 무게

    환경보다 국책사업에 무게

    3년여 동안 환경보전과 개발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던 ‘도롱뇽 소송’에서 대법원은 결국 개발을 선택했다. 대법원이 새만금 소송에 이어 도롱뇽 소송을 기각함으로써 중대하고 명백한 잘못이나 현재까지 드러난 환경이익 침해 가능성이 없다면 대규모 국책사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기준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 “환경 침해 개연성 없어” 도롱뇽 소송의 쟁점은 ▲동물인 도롱뇽이 소송 당사자가 되는지 ▲헌법상 기본권인 환경권을 근거로 공사중지를 청구할 수 있는지 ▲천성산 터널공사가 환경문제를 일으키는지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도롱뇽은 자연물 또는 자연자체는 소송당사자의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헌법 35조에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고 환경권을 기본권으로 밝히고 있지만 이를 근거로 개인이 직접 다른 개인에게 공사 중지를 청구할 권리는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논란이 됐던 천성산 터널의 환경영향에 대해서는 최초의 환경영향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던 단층과 지하수 등의 안전성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후 정밀조사 등을 통해 터널공사가 천성산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고 한국철도시설공사가 지질적 특성을 설계와 공법에 반영하는 등 환경이익이 침해될 개연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환경보호에 소홀 지적도 재판부는 또 개발론의 힘을 실어 주면서도 대규모 국책사업 시행자는 환경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법원의 결정이 환경문제를 간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대법원이 기각결정을 내린 새만금 개발사업에서도 농림부측은 간척사업 진행과정에서 항상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새만금일대의 조개류가 집단폐사하는 현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천성산의 경우도 터널공사로 인한 환경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또 가처분 기각으로 법적 판단이 비록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청구인들이 다시 본안소송을 낼 수도 있어 논란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2단계 경부고속철 2010년 완료 2003년 11월 시작된 천성산 터널 공사는 현재 34%의 관통공정을 보이고 있다. 시설공사측은 2008년 4월 천성산 터널을 완전 관통하고 2010년 12월 말쯤 대구∼부산 구간의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의 완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설공사측은 2004년 8∼11월,2005년 8∼11월 등 두차례에 걸쳐 6개월 동안 공사가 지연됨으로 인해 1조원의 사회간접자본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당선자 공표 즉시 첫 업무보고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지 말고, 선심성 사업을 자제하십시오.” 행정자치부가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인계·인수 요령을 전국 지자체에 내려보내 주목된다.7월1일 새 지자체가 출범하기 전까지 단체장간 업무를 인계·인수하고 이·취임 행사를 준비하는 방안을 자세히 설명했다. 행자부는 “단체장 당선자가 주요업무를 정확히 파악하고, 낙선 단체장의 부적절한 행정처리를 예방하고자 지침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업무추진비 당선자 부담 원칙 시·도 기획관리실장(시·군·구는 기획감사실장)은 선거결과가 공표되면 당선자를 방문해 기본사항을 보고하고 협의해야 한다.‘업무보고 준비반’을 구성해 자치단체의 기본현황과 주요현안, 추진사업, 취임행사 등을 논의하는 것이다. 실·국과 산하기관도 업무상황을 신속하게 보고해 교체기 혼란을 최소화한다. 기획관리실장과 당선자는 ‘핫라인’을 구축, 수시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다. 지자체는 청소년회관이나 문화회관 등 공공건물에 당선자 사무실을 확보·제공해야 한다. 책상·의자·전화기·복사기·컴퓨터 등 기본적인 사무용품도 지원 가능하다. 다만 인력과 업무추진비는 새 당선자가 자체 해결하는 게 원칙이다. 행자부는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몇가지 사안을 강조했다. 우선 자치단체 청사에 당선자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소속공무원이 당선자 보좌인력으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책임 한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관용차량도 제공하지 않는다. 현행 제도상 당선자에 대한 별도 예우기준은 없다. 다만 행자부는 자치단체 주관 주요행사에 초청하는 등 단체장에 준하는 예우를 갖추도록 제시했다. ●낙선자 부적절 행정처리 예방 행자부는 신임 단체장이 취임하기 전에 불필요한 인사를 단행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낙선하거나 출마하지 않은 단체장이 남은 임기 동안 승진, 전보인사를 단행하면 당선자와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득이한 인사라도 당선자측에 사전 양해를 구한 뒤 시행해야 한다. 대규모 공사의 조기발주 등 선심성 사업과 예산집행을 금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반면 국책사업이나 지역개발사업, 주민숙원사업 등은 자치단체장이 바뀌어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독려했다. 행정 공백을 없애기 위해 무단 토지형질변경이나 쓰레기투기 등 각종 불·탈법 행위는 엄정 단속할 계획이다. 이임식은 6월30일, 취임식은 7월3일 개최한다. 행사 소요경비는 지자체 기정예산과 예비비로 집행한다. 단체장은 취임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등록, 겸직신고 등을 마무리하고, 시군구 등 산하기관을 방문해 지역주민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할 수 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지금 남해안에선] ‘해양낙원’ 개발 청사진

    [지금 남해안에선] ‘해양낙원’ 개발 청사진

    생각을 바꿔 한반도의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자. 태평양이 남해안의 앞마당처럼 펼쳐져 있다. 한반도가 중국과 러시아·일본에 둘러싸여 답답하게 보였던 것과는 다르다. 이처럼 생각을 달리해 보면 미래가 보인다. 부산시와 전남·경남도 등 3개 시·도가 손을 잡고 한반도의 미래를 남해안에서 찾고자 한다. 남해안권이 가진 지리적 장점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동북아 시대를 열어갈 국가 성장동력의 새로운 발원지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동북아의 7대 경제권으로 도약하자는 게 요체다. 튼튼한 산업기반과 문화·관광자원 등을 활용하면 결코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난 2004년 11월 김태호 경남지사가 제안, 부산시와 전남도가 동참했다.3개 시·도는 지난해 2월 경남 통영에서 ‘남해안 시대 공동선언문’을 발표, 공동번영을 다짐했다. 지방자치단체간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할뿐만 아니라 정치·문화적으로 단절되다시피 한 영·호남이 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크다. ●경남지사 제안… 부산·전남 동참 동북아 지역은 6개 경제권으로 나뉘어 국가간 경쟁보다는 경제권간 경쟁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요코하마와 지바를 아우르는 관동지역과 오사카와 교토·고베 등지의 관서지역으로 경제권이 형성돼 있다. 중국은 베이징과 톈진지역, 홍콩과 광저우가 중심인 주강삼각주, 상하이 중심의 장강삼각주 등 3개 경제권이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수도권이 유일하다. 따라서 집중화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축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원석 경남도 기획관리실장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남해안권을 개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수도권과 남해안권이 역할을 분담하는 2개의 경제권으로 개편하는 것이 남해안 시대의 골격”이라고 말했다. 남해안권에 자동차·조선·항공·바이오산업 등을 집적화하고, 수도권은 반도체와 LCD 등 첨단 전자기기와 금융,R&D 등으로 산업구조를 특화하면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항과 광양항을 중량물 수송기지로 육성하고, 인천공항은 경량물 전담으로 역할을 분담,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논리다. ●수송기기 산업·생물소재 산업 ‘투톱´ 3개 시·도는 몇 차례 협의를 거쳐 남해안을 ‘아시아의 해양낙원’으로 가꾸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발전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혁신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것과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구체화하기 위한 6대 어젠다를 설정했다. 지역내 제조업을 혁신, 자동차·선박·항공기 등 수송기기 관련 산업과 생물소재 산업을 ‘투톱’으로 클러스터화한다는 구상이다. 수송기기 관련 클러스터는 ▲항공·우주 분야의 경우 경남 사천과 전남 고흥 ▲자동차 부품은 경남 창원 ▲조선은 경남 거제 ▲조선기자재는 전남 영암에 조성하는 것이다. 부산시 기장군 등 9개 지역에 우수농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생물산업 클러스터 입지는 협의 중이다. 지역내 대학을 연구중심 대학 및 산학협력형 대학으로 특성화해 연구개발 인력을 육성하고, 미래의 신기술을 개발하며, 응용기술 분야의 혁신을 주도할 미래기술연구소도 설립한다. 기업유치를 전담할 기구도 마련,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맞춤형으로 세계적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자연환경·문화 접목 관광벨트 개발 남해안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접목한 관광벨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연안에 난립한 양식장을 먼바다로 이전하는 등 환경을 재정비해 수려한 경관을 살리는 게 우선이다. 이어 관광레저, 의료·휴양, 스포츠, 역사문화자원 관광 거점을 개발, 체류형·휴양형 관광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부산에 문화관광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지리산권과 전남 여수·해남, 경남 거제·통영, 남해 등지에 테마별 관광 거점이 조성된다. 특히 전남 다도해의 섬을 연륙교와 연도교로 연결, 관광자원화한다. 전남 영암에서 경남 남해까지 33개의 섬을 연결하고, 사천∼고성∼통영∼거제∼부산에 이르는 895㎞의 남해안 일주 관광도로도 개설할 계획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플로리다주의 ‘키스 하이웨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하이웨이는 키라르고섬에서 키웨스트섬까지 160여㎞를 연결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도로다. 아울러 연안 및 동북아 항로에 크루즈선을 운항하고,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확정된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남해안 해양경제축’ 구축과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반영시켰다. 다도해 연결 사업은 전남도가 국가지원 지방도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남해안 발전 특별법´ 중앙부처와 협의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사업비가 41조원에 달해 특별법 제정이 필수다.3개 시·도는 현재 ‘남해안발전 특별법(안)’을 마련, 중앙부처와 협의중이다.8장 38조 부칙으로 구성된 법안은 산업발전 및 관광진흥을 위한 특례규정과 중앙부처 전담기구 설치, 국비지원 등 재원확보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다음달 의원 발의로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회를 통과하면 남해안 시대가 열린다. 용역을 수행한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20년에 펼쳐질 남해안의 미래상을 내놨다. 지역총생산은 277조원으로 국내경제의 19.3%를 차지한다.2003년 114조원에 비해 곱절이나 늘게 된다. 일자리는 3만 4000여개가 늘어 1인당 소득이 3만 5000달러에 달해 평균 2만 8000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장밋빛 청사진이 실현되면 명실공히 아시아의 해양 낙원이 펼쳐지는 것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프랑스의 성공사례 남해안 시대의 성공 모델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개발에서 찾을 수 있다. 프랑스는 지난 1963년 드골 대통령의 지시로 ‘국토 및 지역개발기구’를 설치, 파리에서 900㎞쯤 떨어진 지중해 연안을 개발, 균형발전에 성공했다.▲랑독∼루시옹 해안개발 ▲소피아∼앙티폴리스 첨단산업단지 ▲포스만 임해산업기지 조성이 요체다. 당시 파리는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에다 인구집중으로 눈부신 공업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지방은 전통산업의 쇠퇴로 소득격차가 심화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지리학자 J F 구라비에는 저서 ‘파리와 프랑스의 사막’에서 “파리 수도권 이외는 모두 사막과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국민의 70%가 바캉스를 떠나자 이를 수용하기 위해 랑독∼루시옹 해안개발이 추진됐다. 모기떼가 들끓고, 야생마가 뛰놀던 불모지에 7개의 리조트를 건설, 스페인으로 향하던 국내 관광객의 발길을 돌려놨다. 연간 1400만여명이 찾고 있으며, 관광수입은 45억유로에 이른다. 소피아∼앙티폴리스 첨단산업단지는 1200여개의 첨단기술업체가 입주한 테크노폴리스다. 개발 당시 대학은 물론 일할 젊은이도 없었지만 정부와 주정부가 개발에 착수하자 파리공대 분교가 입주한 것을 비롯 IBM 연수원과 미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디지털 등이 입주했다. 현재 정보·통신기술과 생명공학 및 정밀화학 클러스터가 형성돼 세계 69개국 172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종사자만 2만 660명에 이른다. 마르세유항에서 60㎞ 떨어진 포스만에는 제철공장과 정유공장을 비롯한 석유화학공장 등이 임해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포스항은 컨테이너 전용항으로 연간 70만TEU를 처리,‘동방의 관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특별법안 주도적 입안 유상현교수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는 국가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남해안발전 특별법(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한 영산대 유상현(55·법행정학부) 교수는 “남해안 시대의 성공은 중앙정부의 지원이 관건”이라며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환경단체 등이 환경훼손을 이유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데 대해 유 교수는 “특별법이 제정되면 ‘묻지 마식 난개발’로 환경이 훼손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법 하에서 각종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오히려 특별법을 제정하면 발전 잠재력이 뛰어난 지역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은 철저하게 보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별법으로 42개 관련법이 사문화된다는 주장은 법체계의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특별법도 관련법에 의한 인·허가를 ‘의제처리’토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특별법은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제로 한 종합계획을 수립토록 돼 있다.”면서 “사업자가 개발구역을 지정한 후 개발계획을 세우면 관련부처 등의 검토를 거쳐 실시계획을 수립토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종전의 개발관련 법이 국가 또는 지자체가 개발구역을 정하고, 사업자는 용도에 맞는 개발계획을 세웠던 것과는 반대다. 그는 지난 1998년 법제처 행정법제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에서 물러나 이듬해부터 영산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씨줄날줄] 님트/임태순 논설위원

    참여정부 들어 고위공직자들이 친정에 쓴소리를 하는 경우가 부쩍 많다. 그만큼 언로가 개방적인 데다 권위주의시절처럼 정부가 무시무시한 힘을 휘두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지난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추진은 임기내에 뭔가 업적을 남겨보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조급증 때문에 시작된 대표적인 한건주의”라면서 통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비서관의 이같은 발언은 당시 정부가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 협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때여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무역협회장은 엊그제 서울대 강연에서 공무원의 무사안일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부안사태 등 국책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님트(NIMT)’라는 병 때문”이라면서 “주민들의 복지가 어떻든 간에 공무원들은 님트를 극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님트는 ‘Not In My Term’의 준말로 공무원들이 자신의 임기안에 혐오시설유치 등 부담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을 말한다. 퇴임전 소신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임기말 한 강연에서 “기업의 투자확대를 위해 출자총액제한 제도와 산업·금융자본의 분리원칙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재벌개혁을 주장해온 정부의 기조와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도 KT&G의 경영권 분쟁시 “한국 대표기업의 경영권을 외국기업이 빼앗아 가려는데 대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시장자율과 경쟁촉진을 주장해온 종래의 입장과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현직에 있을 때는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떠날 때가 되니 본색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어쨌든 네사람의 발언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한·미 FTA를 졸속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재벌개혁을 강조하다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등 한번씩 곱씹어볼 만하다. 아쉬운 것은 현직에 있을 때 왜 그러지 못했는가 하는 점이다. 국민들은 뒤돌아서 친정에 쓴소리를 하는 것보다 몸담고 있을 때 채찍을 휘두르는 공직자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희범 무역협회장의 발언도 님트에서 벗어나지 않아 씁쓰레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사설] 불법시위 하려면 官에 손벌리지 말라

    비정부기구(NGO)인 시민단체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 시민단체의 영향력은 정부에 버금갈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의 활동상을 보더라도 그렇다. 환경이나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는 등 역할이 작지 않았다. 반면 새만금사업,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을 비롯한 대형 국책사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만큼 공과(功過)는 함께 평가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엊그제 불법 폭력시위 참가단체에 대한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려다 무산됐다.‘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의 민간위원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한명숙 국무총리와 함세웅 신부가 공동위원장으로 있기에 더욱 한심스럽다. 정부가 시민단체에 보다 가까운 민간위원들에게 밀린 셈이다. 그러니 정부가 “평화시위를 정착시키겠다.”며 아무리 떠들어도 국민들은 믿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경찰, 군에 폭력을 행사하는 시민단체에까지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정부의 무능만 보여 줄 뿐이다.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지난해 1만여개 시민·사회단체에 1700여억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사회적 일자리 수만개를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보조금을 받은 단체 중 일부는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불법집회와 시위를 일삼아 왔단다. 정부정책에 반대할 수는 있으나 불법을 용납하면 안 된다. 아울러 이들의 후안무치(厚顔無恥)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정부에 손을 벌리면서 폭력시위 등을 주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오각성이 필요한 때다.
  • [사설] 기대되는 민관 공동 환경정책 실험

    정부와 환경단체가 환경정책의 입안 단계에서 집행까지 줄곧 머리를 맞댄다고 한다. 걸핏하면 정부와 시민단체가 대립해 국책사업이 차질을 빚곤 했던 점을 상기하면 환영할 일이다. 사실 환경단체들이 2004년 11월 ‘환경비상시국’을 선언하고 정부에 등을 돌렸을 때는 실망이 컸다. 이제 대화의 물꼬를 트고 민·관 파트너십을 재구축했으니 참 다행이다. 특히 환경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추세에서 민·관의 협치(協治)는 선진 환경국가에 조기 진입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은 대화 재개를 위해 지난 2월부터 ‘민·관 환경정책협의회’를 운영해 왔다. 최근 협의회에 속하는 환경보건·국토환경·대기환경·물·자연순환·환경교육 등 6개 분과위원회의 구성도 마쳤다. 환경단체 인사 41명, 환경부 실무공무원 18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환경정책에 대한 공동조사·연구를 수행해 정책 품질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그간 자문역에 그쳤던 환경단체가 정책의 생산·시행·평가 등 전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그 역할과 책임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환경단체 인사들은 분과위원장을 모두 맡았다. 협의회를 민간이 주도한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환경단체 소속 위원들은 종전의 ‘환경 지상주의’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한다. 정책참여를 계기로 환경 외적 요인, 즉 예산확보나 관련 부처와의 협의 등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고 정책에 대해 더욱 넓은 시야를 가져달라는 뜻이다. 정부도 민간에 ‘감투’와 수당·여비를 준다고 해서 협의회를 친정부기구쯤으로 운영하려 해서는 안 된다. 민·관 공동정책기구의 첫 실험이 꼭 성공하길 바란다.
  • [생각나눔] 승자없는 싸움 평택사태 뭘 남겼나

    # 장면1 14일 경기도 평택시 본정리. 전·의경 부모 모임 회원 70여명이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시위 현장을 찾았다. 뙤약볕 아래 땅바닥에 주저앉아 도시락을 꾸역꾸역 먹고 있는 전·의경 ‘아들들’을 보자 눈물을 훔친다. 한 아버지가 분노해 소리친다.“인정사정 봐주지 말고 시위대 모두 때려 엎어버려.” 다행히 폭력사태는 없었지만 대치 과정에서 전·의경 2명과 시위대 3명이 다쳤다. # 장면2 지난 4일 강제철거집행에 들어간 대추리 대추분교 뒷마당. 또래로 보이는 전경과 대학생 간에 시비가 붙었다. 어깨만 살짝 스쳤는데도 바로 감정이 폭발해 상대방에게 욕설을 퍼부어댔다. 대추리 노인들도 속이 쓰리다.“늙은 것들 몰아내고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이놈들아.” 쪼그리고 앉아 먼지 섞인 밥을 먹고 있던 전·의경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이날 충돌로 경찰 137명, 시위대 93명이 다쳤다. 평택 대추리 사태가 14일 평화집회와 15일 국방부의 측량작업 시작을 계기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군과 경찰, 주민, 시민단체 모두가 상처를 입은 ‘승자 없는 싸움’이 됐다. 일부의 희생이 따르는 국책사업을 추진할 때 원만한 사회적 합의의 도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방부와 미군은 2004년 10월26일 평택을 미군기지 이전지역으로 확정했다. 이후 국무조정실 차원에서 주한미군대책 기획단을 꾸리고 그동안 45차례의 주민간담회와 150차례의 시민단체·언론 대상 간담회를 통해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택으로 부지가 결정되기 이전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단 한차례도 이전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아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국방부 미군기지 이전팀 박윤식 팀장은 “일단 주민과의 사전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봤고, 한·미간 외교문제가 시급해 주민 합의 이후에 부지를 결정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찰도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당초 군과 주민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4일 대추분교 철거과정에서 강제 연행의 맨앞 자리에 서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주민들은 ‘보상을 더 받기 위해 국익을 외면한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특히 당초 보상 문제보단 국방부의 제대로 된 설득과정을 요청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외부단체들에 끌려 다닌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대추리 주민 신모(79)씨는 “국방부 간담회는 공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학생단체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아무 이해관계 없이 평택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였지만 외려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갈등만 부추기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질타를 들었다. 모두 560명이 연행됐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핵폐기장이나 새만금 등에서 볼 때 국민의 인식 수준은 상당히 높아져 있지만 정부의 사업추진 방식은 60∼7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정부의 결정은 결국 관철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시간이 걸려도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결국 군까지 투입된 평택사태

    평택 미군기지 이전확장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 및 사회단체와 국방부 등 당국이 극심한 대치상황을 빚었던 ‘평택사태’가 끝내 공권력을 투입해 해결됐다. 국방부는 어제 군과 경찰을 투입,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대책위원회(범대위)의 본부가 있는 평택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고 미군기지 예정지에 철조망을 설치했다. 150여차례 접촉을 가져오던 정부당국과 지역주민 등은 지난달 다시 만나 미군기지 이전사업을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쪽 다 대화해결의 의지는 없었다. 지역주민과 범대위는 국방부장관 참석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며 회담을 공전시키는 한편 논에 모를 계속 심어 이전사업을 방해했다. 국방부도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요구사항을 통보,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사회갈등 과제에 군까지 투입된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사회단체들이 개입해 악화시킨 측면이 크다. 국가안보가 미군철수 등 이념투쟁의 볼모가 돼선 안 된다. 범대위가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민주사회는 법과 원칙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를 무시하고 대추분교를 강제점거하고 매수된 땅에 불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법원이 주민들이 낸 강제철거정지신청을 기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평택사태에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사회적 갈등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또 대형 국책사업은 철저하고 치밀한 준비로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행정력을 길러야 한다. 한명숙 국무총리는 얼마 전 관계장관회의에서 “주민들의 이주나 생계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철저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연장선상에서 뒷마무리를 잘 해줘 이 문제로 인해 우리 사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단체들도 ‘제2의 광주사태’ 등 유언비어를 퍼트려 사회불안을 조성해선 안 된다.
  • 조직 날씬해지고 정부 지원금 두둑

    국립대학 통합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부경대학교가 오는 7월6일로 통합 10돌을 맞는다.●통합시너지 효과 커 지난 1996년 국립 대학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부산수산대학과 부산공업대의 통합을 통해 설립된 부경대는 4년제 대학 통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구조조정 차원이 아닌 대학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또 일반종합대학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도 큰 수확이다. 부경대는 통합으로 인해 학생 규모가 2만 5200여명으로 전국 23개 4년제 국립대학 가운데 5위권으로 급성장했다.●경쟁력 강화 통합의 최대 효과는 경쟁력 강화와 교육 인프라 개선이다. 연구역량 강화로 국책사업이 크게 늘어났다.친환경첨단에너지기계연구센터 등 올해만 200억원의 정부지원금이 투입된다. 누리사업도 7개 사업단이 가동돼 연간 정부 지원금(79억원) 규모가 부산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많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조직도 슬림화됐다. 행정직원이 1996년 511명에서 현재 389명으로 35%나 줄었다. 통합 후 인건비 등 예산이 80억원가량 줄었다. 학교 측은 올해 통합 10주년을 발판으로 ▲글로벌대학▲디지털 유비쿼터스대학 ▲국제수준의 교육서비스 중심대학 ▲특성화된 연구중심대학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역동적인 대학 등 5대 발전목표를 수립, 도약 100년의 기틀을 다져나갈 계획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美軍부지 철조망 설치 완료

    美軍부지 철조망 설치 완료

    4일 주한미군 기지 이전 부지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등에 대한 국방부의 강제 퇴거(행정 대집행) 작업이 상당수의 중·경상자를 남긴 가운데 종료됐다. 국방부는 이날 새벽 행정대집행을 통해 부지 접수와 함께 기지 이전터 철조망 설치 작업에 전격 착수해 대추분교 등에 대한 철거를 마무리지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부지 285만평을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일부 주민의 거부로 지체돼 온 미군기지 이전 공사는 본격화되게 됐으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08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국책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외교적 신뢰를 손상시킴은 물론 이전사업비 증가, 국가 재정 및 국민 추가부담 소요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더 이상 사업을 지연시킬 수 없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군 병력은 건설지원이 주임무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퇴거 작업은 사실상 경찰이 대행한 셈이어서, 군과 주민들간 직접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부지에 진입하려는 경찰과 저지하려는 반대 주민 및 외부 반미 단체 관계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137명, 시위대 93명 등 모두 23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가운데 경찰 5명과 시위대 7명은 중상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시위대 524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국방부는 경찰이 반대 주민들을 폐교된 ‘대추분교’로 몰아넣은 사이 공병과 보병 등 3000여명의 병력을 투입, 주민들의 영농행위를 막기 위한 철조망 설치작업을 완료했다. 철조망이 설치된 농지에는 군병력이 상주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출입이 원천 금지되며, 출입이 허용된 주택 지역도 다음달까지만 거주가 허용된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관 13명을 현장에 파견해 행정대집행 과정의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서울 김상연·평택 김병철 이재훈기자 carlos@seoul.co.kr
  • [월드이슈] 만리장성후 中최대 역사 싼샤댐 새달 완공

    [월드이슈] 만리장성후 中최대 역사 싼샤댐 새달 완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싼샤(三峽)댐이 마침내 세계 최대의 위용을 드러낸다.‘만리장성 이후 중국 최대’로 불리던 토목공사가 다음달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1994년 착공된 지 12년 만이다.‘신중국의 아버지’ 쑨원(孫文)이 처음 댐 건설을 제안했다는 1919년부터 따지면 87년이 된다. ●세계 최대의 규모 중국에는 높이 30m 이상인 댐이 모두 4694개(2003년말 기준)나 있지만 규모나 의미에서 싼샤를 당할 수 없다. 양쯔(揚子)강 중상류인 후베이(湖北)성의 취탕샤(瞿塘峽)~우샤(巫峽)~시링샤(西陵峽) 등 장강 삼협을 잇는 댐의 제방 길이는 2309m에 이른다. 높이는 해발 185m, 저수량은 393억t으로 소양호 29억t의 15배 가까이 된다. 하나의 용량이 70만㎾로 북한 압록강의 수풍발전소 전체와 맞먹는 발전기가 26개나 된다.1800만㎾ 설비용량은 우리나라 총 전력 생산의 30%에 육박한다. 담수 작업 등 전 공정이 모두 완료되는 2009년까지 3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여곡절 싼샤댐 건설은 90년대초 중국 공산당 당사에 엄청난 정치적 논쟁을 유발했다.1992년 4월 전국인민대표회의 정식 통과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벌어졌고, 리펑(李鵬) 당시 총리가 논란 종식을 선언했음에도 댐 건설에 대한 승인은 한참 후에야 났을 정도다. 2005년 1월에는 중국 환경당국에 의해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은 점 때문에 다른 30개 대형 프로젝트와 함께 공사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2003년 9월 발효된 환경보호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서를 당국에 제출해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지 않은 때문이다. 한편 적잖은 역사적 유물이 물에 잠기게 됐다. 굴원과 중국 3대 미인의 하나인 왕소군의 고향 즈구이(枾歸)와 샹시(香溪)가 수몰된다. 제갈량의 적벽대전과 유비가 숨을 거둔 백제성 등 숱한 역사 유적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93년 이후 고고학자들은 1000여곳의 유적을 찾아내 이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벌였으나 문화재의 원형은 되찾을 길이 없다. 두보와 이백, 백거이, 소식 등이 아름다움을 칭송한 싼샤의 절경 역시 그 맛을 잃게 됐다. ●‘미완(未完)’의 준공 이달 초부터 ‘싼샤 이민정신 기념행사’가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렸다.‘백만(百萬) 이민(移民), 중국을 감동시키다’가 행사의 주제다. 수몰지역 주민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다. 목적은 여러 가지다. 수몰지역 ‘백만’ 주민을 위로한다는 것에서부터, 국민적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중국 정부는 1997년 싼샤댐 바로 옆에 산을 깎아 신도시를 만들고 주민 5만명을 집단 이주시키는 등 여러 곳에 수몰민 정착촌을 건설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주민들이 이주를 거부했고 보상금 확대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는 ‘회류이민(回流移民)’도 수천만에 달했다. 준공식은 코앞에 다가왔지만 보상금 문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2억 2000만명에 이르는 양쯔강 유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위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류지역에 대형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댐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청나라를 멸망시킨 신해혁명보다 규모가 큰 폭동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을 정도다. 정부로서는 댐 건설로 인한 손해보다는 관광객과 물자, 자금의 유입 등 다양한 혜택이 있을 것을 강조하는 행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이민정신 기념 행사’는 싼샤댐의 건설 목적만큼이나 ‘다목적’을 갖고 있다. 댐 건설의 성공 여부가 준공 이후에나 확인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jj@seoul.co.kr ■ 싼샤댐의 효용과 역효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싼샤댐은 논의 단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찬반 논쟁을 야기해 왔다. 정부는 만성적인 홍수를 막고, 수력발전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고, 물을 공급하며, 아울러 원활한 해운 수송을 통해 서부지역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대재앙을 경고한다. 홍수 방지에도, 물길 이용에도 회의적이다. 환경을 해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홍수방지, 전력, 물류… 중국 역사는 1870년 7월을 잊지 못한다. 기록상 가장 긴 시간, 가장 ‘미친 듯이’ 비가 쏟아져 가장 큰 범위에, 최대의 피해를 낸 ‘1000년 만에 만나는(千年一遇) 재해’로 남았다.1931,1935,1954,1998년 대홍수도 수만명의 사망자와 수천만의 이재민을 낸 물난리였다. 특히 98년은 우리에게도 기억이 생생하다. 목까지 차오르는 강물에 뛰어든 인민해방군이 ‘인간댐’을 만들던 장면이 방송 화면으로 전달됐다. 싼샤댐은 홍수로부터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전력은 중국이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중국의 개발가능한 수력자원 부존량은 6.76억㎾로 세계 1위다.2003년 에너지 소비의 93.9%를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에 의존한 중국으로서는 원자력과 함께 수력발전에 눈을 돌리는 게 자연스럽다. 운송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서부대개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 사람과 돈, 물자가 항로를 타고 서부로 흘러들 것으로 기대되면서 ‘황금 물길(黃金水道)’로 불리고 있다.4세대 지도부가 사활을 걸다시피 한 ‘신농촌건설’을 위해서도 물류 확보는 필수적이다. 물류비용은 현재의 35∼37%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재앙 우려 그러나 효용성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칭화(淸華)대 장광다오(張光道) 교수는 연간 10억t가량의 산업 및 생활폐수가 댐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싼샤 호수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댐 아래로도 강 유속이 느려지면서 산소 생성 능력이 저하되면 강은 시궁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의 중상류에 서울보다 넓은 632㎢의 인공호수가 생기는 만큼 이에 뒤따를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예컨대 40도를 웃도는 여름철 어떤 자연 현상을 야기할지 전망이 엇갈린다. 호수가 거대한 ‘에어컨’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가습기’가 됐을 때 어떻게 될지 의문이 나온다. 겨울도 마찬가지다. 걷잡을 수 없는 자연 재앙으로 중국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환경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여름철 수량(水量) 감소에 따른 우리나라 서해의 염분 변화와 어종의 변화 문제부터 오염 문제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강 퇴적물로 인해 충칭 등 주요 항구도시로 향하는 뱃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퇴적물은 오히려 더 큰 홍수를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강 주변 주민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물류 기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홍수조절을 위해서는 물의 높이를 135m 아래까지 내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1만t급 선박이 운항하는 데 큰 차질을 빚게 되고 결국 홍수 방지를 위해서는 한동안 항운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올 초에는 댐 초기 담수 이후 흙·모래 함량이 적은 물이 새어나오면서 모래를 끌고 내려가는 능력이 증강돼 강 아래쪽의 하상(河床)을 침식, 강둑 붕괴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jj@seoul.co.kr ■ 中 국책사업 속속 마무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싼샤 댐 준공식으로 지난 세기에 시작된 중국의 주요 국책 프로젝트들이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청장철도(靑藏鐵道)’가 싼샤댐을 뒤이어 곧 첫선을 보인다. 서부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티벳 라사(拉薩)간 1100여㎞ 구간에 철도를 놓은 사업이다. 해발 4000m 이상 고원구간이 960㎞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게 깔리는 철도다.550㎞는 땅이 얼어 있는 동토(凍土) 구간이다. 공기를 1년 이상 앞당겨 지난 3월 화물열차를 시험운행한 뒤 7월 여객열차를 운행한다. 서부 지역의 수력전기를 북·중·남 3개 송전 선로 건설을 통해 동쪽으로 수송하는 ‘서전동송(西電東送)’은 2단계 공정이 진행중이다.2001년 착공돼 북선(北線) 250만㎾ 등을 포함한 송전선 건설이 완료됐다. 신장(新疆), 칭하이 등의 천연가스를 동부지역으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는 이미 가동에 들어간 지 오래다. 당초 목표보다 3년을 앞당겨 2004년 8월 파이프 라인 공사를 마치고 그해 12월부터 천연가스 공급을 개시했다. ‘남수북조(南水北調)’는 우리나라 한강의 연간 총유량에 해당하는 380억∼480억㎥의 양쯔강 물을 동북지역으로 수송하는 사업이다.2010∼2030년 순차적으로 개설된다.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하이 신항만도 이미 지난 1월 1단계 개항을 마쳤다. jj@seoul.co.kr
  • “황금어장서 모래채취 웬말”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바닷모래 채취는 더이상 안 된다.” 정부가 남해안 황금어장에 대규모 모래채취단지 지정을 추진하자 경남 통영지역 어민과 환경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25일 경남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통영시 욕지도 남동쪽 50㎞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135㎢를 골재채취단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신항만을 비롯, 광양항과 울산항 등 대규모 항만개발 및 기타 국책사업에 필요한 골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것이 명분이다. 건교부는 수자원공사를 골재채취단지 관리자로 지정했으며, 이르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모래를 채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이 해역의 지질과 지형 파악 및 골재부존량 조사를 마쳤다. 채취량은 1억 5000만㎥로 10t트럭 1500만대 분이다.이 해역은 각종 어류가 회유하고, 서식하는 산란장으로 어족자원이 풍부해 멸치잡이용 기선권현망 및 근해통발 등 근해어업의 주 조업지다. 이 때문에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신 항만 건설용으로 지난 2000년 이 부근 해역에서의 골재채취를 허가했다. 어민들은 “골재채취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로 생활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모래채취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흙물 등으로 각종 어류의 회유로가 바뀌는 것은 물론 산란장과 서식지가 파괴돼 어업기반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통영시의회는 지난 17일 건설용 골재채취단지 지정반대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 청와대와 국회, 해양수산부, 건교부, 경남도 등에 발송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골재수급 방안을 남해안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손쾌환 시의원은 “어민들은 신어업협정으로 연근해어장 절반이 넘는 53%를 잃었다.”면서 “정부가 조업구역을 축소시키는 골재채취단지 지정을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우리 전통과학 뒤집어보기

    서양의 근대과학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과학을 연구하고 생활화했을까. 혹자는 우리 전통과학의 역사에서 과연 ‘과학’이라 할 만한 것이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런가 하면 또 한편에선 과학적인 것으로 칭송받는 우리의 몇몇 유물들도 따지고 보면 값싼 국수주의의 산물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우리 과학 유물들의 과학성이 서구의 그것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진다는 얘기다. 서울대 국사학과 문중양 교수는 이런 자기비하적인 의구심에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서구식 잣대로 우리 과학을 재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가 펴낸 ‘우리 역사 과학기행’(도서출판 동아시아)은 서양 근대과학과는 사뭇 다른 패러다임의 우리 전통과학 세계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우리 전통과학을 그것이 처한 특정한 시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 속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복원한다. 고대 신라인들의 하늘에 대한 관념은 우리와 어떻게 달랐는지, 조선 건국을 주도한 사대부들이 어떤 의도로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천문도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라는 세계지도를 국책사업으로 만들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저자의 표현대로 “그들의 세계관 속에 푹 빠져 봐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첨성대, 석불사 석굴, 훈민정음, 앙부일구, 금속활자, 거북선, 수표교, 혼천시계, 천하도 등 열여덟 가지 주제를 정해 각 유물에 담긴 의미를 짚어간다. 저자에 따르면 첨성대는 단순한 천문대가 아니다. 첨성대의 기능에 관해 처음으로 언급한 문헌은 15세기말 ‘신증동국여지승람’. 여기에 이후천문(以候天文) 즉 ‘천문을 물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외형상 전혀 천문대일 것 같지 않은 첨성대가 천문대로 알려지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역사 기록에 근거한 것이다. 우리 역사 기록은 첨성대가 근대적인 의미에서 ‘천문을 관측’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천문에 대해 묻던’ 구조물임을 분명히 한다. 천문을 묻는 행위는 단지 천문현상을 관측하는 일 뿐만 아니라 풍년을 기원하고 천변재이로부터 무사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활동까지 포함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첨성대는 1500년전 신라인들의 염원을 담은 상징적 조형물 또는 그 염원을 풀기 위한 일종의 제단이었다는 설이 힘을 얻게 된다. 임진왜란의 일등 공신은 거북선이 아니다(?). 우리에게 거북선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러나 ‘거북선 신화’에만 빠져 있을 뿐 정작 그 거북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싸웠는가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의 수군은 이미 판옥선이라는 우수한 군함과 막강한 화력의 화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거북선은 그 가공할 위력의 판옥선에 덮개를 씌워 ‘돌격용’ 군함으로 조금 개량한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거북선은 뚜껑이 덮인 밀폐된 구조였기 때문에 기동성과 전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돌격선으로서 적의 예봉을 꺾는 임무를 수행했을 뿐 조선 수군의 주력은 어디까지나 판옥선이었다. 임진왜란 동안 거북선이 단지 3∼4척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 요컨대 이순신 장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거북선이 아니라 조선 수군의 대형 화포와 1555년에 개발한 판옥선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비스럽고 미신적이기까지 한 원형 천하도(天下圖)를 통해 조선후기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들여다보는가 하면, 서양 천문도와 전통 천문도를 단순히 혼합한 것에 불과한 혼천전도(渾天全圖)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기도 한다.17세기 이후 그려진 조선의 이 ‘황당무계한’ 천하도가 비록 객관적인 지리정보를 전해주진 않지만, 그런 천하도의 등장 자체가 유가의 정통적 세계인식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학박사 출신의 사학자라는 독특한 지적 배경을 갖고 있는 저자가 내리는 과학유물에 대한 평가는 일견 낯설고 거북스럽게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통과학의 패러다임이 서구 과학의 그것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전제 아래 우리 과학문화를 평가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은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것은 결코 우리의 과학문화유산에 대한 어설픈 지적 분장(扮裝)이 아니기 때문이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열린세상] 선거철에 춤추는 개발사업/이건영 중부대총장

    미국의 사학자 제임스 로빈슨은 ‘인간의 희극’이란 저서에서 “선거전은 고의로 사람을 감정의 수라장으로 이끌어 가며 냉정한 쟁점으로부터 관심을 흐리게 한다. 그래서 보통 때 같으면 능히 발휘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마비시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벌써부터 전국이 선거바람으로 요란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그러나 때로는 위험하고 낭비적인 축제일 수도 있다. 후보자들은 무엇으로 표를 낚고 있는가? 여론조사에 의하면 ‘인물’이나 ‘정책’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굵직굵직한 ‘지역개발사업’의 득표력이 크다. 주민들에게 직접 피부에 와닿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철이면 지역개발 관련 선거공약이 쏟아져 나온다. 중앙당에서 쏟아놓은 것도 있고 후보자들이 남발하는 것도 있다. 그린벨트를 풀겠다거나 고속도로 또는 공단과 같은 국책사업을 유치하겠다는 화끈한 공약에서부터 마을도로와 같은 소소한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는 이미 정부계획으로 확정된 것도 있고,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재원의 뒷받침이 없어 엉뚱하기도 하고 타당성이 없거나 또는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인 일회용도 있다. 지금 우리 국토는 지역 간의 갈등으로 동서남북으로 갈라져 있다. 그래서 저마다 자기고장에 대한 자존심에 예민하다. 따라서 지역개발사업이 표를 낚는 유력한 방법인 것은 사실이다. 좋은 사업을 끌어와야 하고 혐오성 사업은 다른 지역으로 밀어내야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저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홀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또 그런 피해의식에 스스로 젖어 있는 것이다. 소위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이다. 낙후된 지역에서는 낙후된 서러움을 달래기보다 자극하는 것이 선거 전략이 되기도 한다. 지역주민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그들의 일차적인 관심은 우리 동네, 우리 지역이 어떻게 되느냐이다. 지역개발사업은 가장 가시적인 사업이다. 그래서 지방마다 도로, 터널, 공업단지 등 각종 지역개발사업으로 온통 채색이 된다. 당연히 그 지역의 청사진은 호화스러워진다. 이로 인한 폐단이나 부작용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선거를 정착시키려는 요즈음의 움직임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선거철에 나부끼는 공약은 우선 냉정한 재원조달방안이나 또는 투자우선순위의 검토에 의해 발표된 것이 아니고 즉흥적이기 때문에 공약(空約)이 되기 일쑤이고, 억지로 추진이 될 경우 이는 지역경제나 국가 또는 지방재정을 왜곡시킬 것이다. 지역개발이란 무릇 백년대계를 보며 만들어져야 하는 것인데, 선거 때 벼락치기로 성안되어 결국은 그 지역의 애물단지가 된 경우도 많다. 또한 무책임한 개발공약으로 인해 주변 지역의 땅값이 올라 투기바람을 몰고 오거나 더욱 사업을 어렵게 할 가능성도 높다. 어떤 경우는 아무런 청사진도 없이 기공식을 해대는 경우도 많다. 공교롭게도 선거철만 되면 부동산값이 뛰었다는 사실에 유의하자. 원래 개발사업이란 전문가들이 냉철한 타당성분석과 예산조정 과정 그리고 주민여론의 여과를 거쳐 확정되게 마련이다. 당의 정책에 따라 투자우선순위 또는 재원조달방안이 제각기 다를 수는 있지만, 지역개발사업은 본질적으로 특정 정당의 정략이나 표의 볼모가 될 수는 없다. 정당으로서 또는 후보자로서 미래의 국토비전이나 지역의 개발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즉흥적이 되거나 무책임할 경우 그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지역주민들이 동네의 다리나 도로 공약의 사탕발림에 흔들린다면 그것은 몇푼의 돈에 유혹당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링컨은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초의 힘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이건영 중부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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