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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만여 中企 위한 지역사무소 절실 첨복단지 조직·인력 보강도 급선무”

    “경북 북부 지역의 6만여개 중소기업을 관장하는 지역사무소가 필요합니다.” 19일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서 열린 안전행정부 ‘찾아가는 조직신문고’ 간담회에서 임성문 문경시 중소기업협회장은 “경북 북부 지역의 중소기업인들은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2~3시간 거리인 대구까지 찾아가야 한다”면서 “도청이 안동으로 이전되면 이 지역에 중소기업청 지역사무소를 설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훈 대구경북중소기업청장도 “경북 북부 지역의 넓은 면적을 고려하면 지방사무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민 안행부 경제조직과장은 “중기청 지역사무소 신설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중소기업의 숫자이고 지역 면적은 2차적인 문제”라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고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기업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외청 등 산하 소속기관의 조직 관련 현안을 듣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중소기업 관계자를 비롯한 대구공항출장소, 경북지방경찰청 등 각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항공안전종합통제센터 등 지역의 국책사업이 주요 현안으로 부각됐다. 우영재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연구원은 “의료기기업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신속히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첨복단지 내 관련 부서와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마용현 안행부 사회조직과장은 “현재 식약처가 자체적인 조직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 조직 진단 결과가 나오면 식약처와 인력 재배치를 논의하게 될 때 첨복단지 조직과 인력 증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간담회에는 이례적으로 공무원 취업 준비생도 참석했다. 경북대 재학생 윤문규씨는 “매년 부처 정원의 일정 비율을 지정·감축하는 통합정원제로 인해 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성렬 안행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이에 대해 “정부 내 불필요한 인력을 재배치하기 위한 것으로 공무원 채용 감축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안행부는 지난 6월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권역별 조직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대구·경북 지역 일정에서는 처음으로 안행부 인사실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 실장은 “인사와 조직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부터 인사실 담당자도 배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씨줄날줄] 공기업 부채의 역설/문소영 논설위원

    최근 정부는 공기업에 부채를 줄이라고 엄명했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정부와 공기업 등의 총부채는 565조 8000억원이다. 2007년 말 244조원에서 5년 만에 부채가 232% 증가했다. 불교의 연기론(緣起論)이 아니더라도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에 부채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큰 원인은 공공기관이 국책사업에 동원된 탓이다. ‘방만 경영의 대명사’로 찍힌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는 138조 2000억원. 1997년 부채 약 15조원과 비교하면 921% 증가했다. 증가의 주된 이유는 노무현·이명박 정부 시절에 실행한 국책사업 탓이다. 임대주택 건설 및 운영, 세종시 이전, 혁신도시 건설, 보금자리주택 건설 비용 등이다.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부채도 95조 1000억원이다. 2007년 말 21억 6000억원이었던 부채가 440% 증가했다. 부채 증가의 이유는 이명박 정부가 2008년부터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요금을 묶어둔 탓이었다. 또한 당시 정부는 수출기업을 위해 고환율정책(원화 평가절하)을 썼기 때문에 한전은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과 환율 부담을 모두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채는 13조 7800억원에 부채비율이 122.6%이지만, 2007년엔 부채비율이 16%에 불과했던 재정이 건전한 공기업이었다. 그런데 국책 사업인 4대강 사업과 경인 아라뱃길 사업을 추진한 결과 부채가 폭증했다. 수자원공사가 부채를 감소시키려면 수돗물 가격을 인상하는 등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는 한전이나 가스공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의 부채는 18조원, 이 중 15조 6000억원이 이명박 정부 5년에 늘었다. 당시 지식경제부가 세운 3·4차 해외자원개발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해외 사업을 확장해야 한 탓이다. 최근 파업을 벌이는 코레일을 보자. 부채는 14조 3000억원인데 연간 5.5%의 인건비 상승도 문제겠지만 신규 차량 구입, 인천공항철도 인수, 2005년 철도청에서 공사로 전환했을 때 4조 5000억원의 고속철도 건설(KTX) 빚을 들고 나온 것이 더 큰 원인이었다. 국책사업에 동원된 탓에 급증한 부채는 누가 책임져야 할까. 해당기관의 구성원인가, 낙하산으로 내려와 정부에 협력한 기관장인가, 아니면 정책을 세운 정부의 공무원이나 장차관일까. 해당기관의 부채 축소를 위한 자구노력은 당연하다. 다만 공공성이 중요한 공기업의 부채 증가를 빌미삼아 민영화만이 정답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곤란하지 않은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與 국회 예산처 질타 왜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에서 국회 상임위와 예결특위, 국회예산정책처의 업무 중복 문제로 여야가 티격태격하는 일이 잦아졌다. 새누리당은 예산정책처의 전문성 부족과 중립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업무 조정과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의정지원기관인 예산정책처가 본래의 거시분석·전망기능 수행보다 대형 국책사업, 부처별 예산사업 등의 삭감 의견 제시에 치중하면서 상임위·예결위와 업무 내용이 100% 중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삭감 문제를 다루다 보니 야당에 유리한 보고서가 나오는 등 중립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당 관계자는 “예산정책처·예결위·상임위가 실적을 내기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 각 부처와 산하기관 등에 과도한 국회 방문과 자료 제출, 토론회 인력동원, 음주 향응 접대 등을 요구하는 등 공조직 위에 군림하는 권력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예산정책처가 거시분석·전망 대신 사업별 의견 제시에 치중하는 이유로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국회 예산정책처 인원은 총 118명(2013년 11월 30일 기준)으로, 이 가운데 공채 일반직이 62명으로 전체의 52%나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최대부서인 예산분석실은 총 41명 가운데 25명(전체의 61%)이 일반직 공무원이다. 특히 국회사무처 소속 공무원들은 파견 형태로 예산정책처에 근무하면서도 파견자의 정원이 예산정책처 소속으로 돼 있는 것도 일반 공조직과는 다른 점이다. 국회 관계자는 “정책실무 경험이 없는 국회사무처 임용 2~3년차를 예산정책처로 발령 내는 경우도 있다”면서 “국회사무처의 인사 적체 해소나 조직 팽창 도구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사급 전문인력은 조직 내에서 뿌리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석·박사급 전문 연구인력은 총원의 56%에 불과하며, 이들 가운데 86%가 비정규 계약직이다. 이들은 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최대 5년간 수의 계약이 가능하다. 5년 이후에는 해당 직위에 대해 의무적으로 공개경쟁 채용을 해야 한다. 국회 관계자는 “2년 단위 재계약이나 5년 이후 연구직 전환 문제가 일반직 공무원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예산정책처의 비정상적 인력 운영구조로 인해 석·박사급 우수인력이 예산정책처를 평생 직장으로 선택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군산 ‘송전선로 합의’서 갈등 해결 방도 찾자

    5년 넘게 끌어온 새만금 송전탑 갈등이 잠정 타결됐다. 갈등 당사자인 전북 군산 주민들과 한국전력의 끈질긴 대화, 지자체와 국민권익위원회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국책사업 갈등 해결의 좋은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비슷한 송전탑 갈등을 겪고 있는 경남 밀양을 비롯해 해군기지 건설로 대치 중인 제주도 등도 군산 사례에서 국면 전환의 돌파구를 찾기 바란다. 군산시 임피면 군산변전소에서 산북동 새만금변전소를 잇는 새만금 송전선로는 2008년 12월 11일 공사가 확정됐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중단됐다. 가까스로 주민과 한전은 마을을 피해 우회 선로를 놓는 데 동의했지만 새 우회로에 있는 주한미군 비행장이 문제였다. 결국 양측은 주한미군이 송전탑 높이를 39.4m로 낮춰도 안전비행에 문제가 없다고 동의하면 우회로를 놓고, 그렇지 않으면 당초 노선대로 공사하기로 조건부 합의했다. 군산 주민들은 고압 송전탑이 들어서면 땅값이 떨어져 1조원대의 재산 피해가 예상되고 고압선로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며 선로를 땅속에 묻을 것(지중화)을 요구했다. 한전은 공사 강행을 위해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했고 주민들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8명이 다쳤다. 밀양 사태와 매우 흡사했다. 아직도 극한 대립 중인 밀양과 달리 군산이 극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끈질긴 대화에 있었다. 주민 대책위원회는 외부의 연대투쟁 제안에 일단 한전을 끝까지 믿어보겠다며 협상장을 떠나지 않았다. 한전은 공사비용 추가 부담을 감내하며 주민들의 우회로 요구를 받아들였다. 물론 초고압(765㎸) 송전탑이 들어서는 밀양과 달리 군산은 중고압(345㎸)이란 점에서 양보의 물꼬를 트기가 좀 더 쉽기는 했다. 주민 편에서 집요하게 중재 노력을 기울인 군산시의 모습도 처음부터 한전으로 치우친 밀양시와는 달랐다. 그렇더라도 전력 공급이라는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이해와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자는 인내심이 없었다면 군산은 여전히 시끄러웠을 것이다. 이제 주한미군은 최대한 신속하고 객관적인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 결과에 주민과 한전은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
  • 빚1위 LH “절반은 공공임대주택 탓” 수자원공사 “4대강 사업에 8조원 써”

    11일 정부의 중점 관리 대상에 오른 공공기관들은 정부 방침대로 자구 노력을 펼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특히 대규모 예산으로 국책사업을 수행하는 공기업들은 노조를 중심으로 “정부의 책임도 있다”며 획일적인 평가 기준에 불만을 표시했다. 부채 1위의 멍에를 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재무구조 및 경영 혁신에 대한 100대 액션플랜’을 마련해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사업 방식 다각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부채 감축을 위해 회사채를 더 이상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부채 138조원 중 공공임대주택 등에 투입된 부채가 66조원가량인 점을 감안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팀을 신설하고 123% 선인 부채 비율을 2024년까지 100%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를 위해 임금 인상분 반납 및 내년분 동결, 출자회사 투자 지분 및 비활용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급증한 부채는 4대강 사업에 8조원의 건설비를 직접 조달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사 인력 8%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자회사 지분 매각, 강남사옥 매각 등이 이행되면 부채 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 관계자는 “발전 재원 마련을 위해 부득이 차입한 부채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예산 낭비 사례가 있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매출의 90%가 통행료 수입인데 요금은 거의 동결 상태이고 매각할 자산도 거의 없어 애로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미 여러 조치를 취해 더 짜낼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부의 추가 관리 대책에는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내년도 예산 및 경비를 초긴축으로 편성하고 정부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지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영·호남 같이 걷자” 남도순례길 본격 추진

    “영·호남 같이 걷자” 남도순례길 본격 추진

    경남 삼랑진에서 전남 순천까지 168.97㎞에 이르는 경전선 폐선 부지를 ‘동서통합 남도순례길’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남 창원시는 10일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추진위원회(전남 대표 강용재, 경남 대표 허정도)와 영호남 8개 시·군이 경전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생기는 폐선 부지를 동서통합 남도순례길로 조성하는 사업을 협력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와 8개 시·군 단체장 등은 지난 9일 진주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호남 민간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경전선이 지나가는 경남 창원시·김해시·진주시·사천시·함안군·하동군, 전남 순천시·광양시 등 8개 지자체가 선언문에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경전선 철길은 남도인의 삶과 역사가 자리한 훌륭한 문화공간으로 영호남 화합과 소통의 통로로 삼고자 한다”면서 “녹색의 순례길로 조성해 동서 갈등의 마침표를 찍고 남도인 특유의 여유와 서로를 배려하는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경전선을 국민의 품으로 끌어들이는 남도순례길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게 지자체가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광양시는 관련 시·군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국토연구원에 ‘동서통합지대 남도순례길 조성 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 6월 발족한 추진위도 “경전선 폐선 구간을 지자체가 제각각 개발하지 말고 생태·레저·관광·문화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해 세계적 명물로 만들자”며 지난달 국민대통합위원회 등에 사업을 제안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공공기관 영업익으로 이자 60%도 못 갚아”

    “공공기관 영업익으로 이자 60%도 못 갚아”

    부채 상위 10개 기관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영업이익으로 이자의 60%도 갚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우리나라 공공기관 전체의 총부채는 565조 8000억원으로 국가채무(446조원)보다 120조원가량 많았다. 무리한 사업 강행과 방만 경영이 부른 정부와 공공기관의 합작품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공기관 부채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정부 관리 295개 공공기관 중 부채 규모가 큰 12개 기관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공공기관은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시설공단, 예금보험공사, 한국장학재단 등이다. 12개 기관의 지난해 부채는 412조 3000억원으로 공공기관 전체(493조 3000억원)의 83.6%를 차지했다. 지난 15년간 부채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LH로 123조 4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전(64조 7000억원), 예보(45조 9000억원), 가스공사(28조 5000억원), 도로공사(19조 7000억원) 순이었다. 이자 부담이 있는 금융부채가 많아 빚의 질도 좋지 않았다. 12개 기관 중 돈을 빌려 사업을 하고 장기간 갚는 구조인 예보와 장학재단을 빼면 10개 기관의 금융부채 비중은 전체의 70.4%였다. 10개 기관은 차입금 의존도(총자산에서 총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가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반면 10개 기관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4조 3000억원에 불과해 7조 3000억원에 이르는 연간 이자의 60% 정도도 못 갚는 상황이었다. 석탄공사와 광물공사는 원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다. 부채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국책사업에서 비롯된 막대한 적자였다. 사회간접자본(SOC)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은 신도시 개발, 경부고속철도, 4대강 살리기 등으로 2004년 이후 부채가 급증했다.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한 2008년 이후 부채가 크게 늘었다. 박진 조세연 공공기관연구센터 소장은 “보금자리, 혁신도시, 해외자원개발, 4대강 살리기, 철도운송 등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들에 대해 근본적인 사업 조정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부채 감축 성과를 기관장 평가에 반영하고, 공공요금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이 원가 절감에 나서는 한편 정부가 원가보상률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행복주택 후퇴… 감소분 6만 가구 국민임대 등 대체

    행복주택 후퇴… 감소분 6만 가구 국민임대 등 대체

    행복주택 공급 물량이 20만 가구에서 14만 가구로 6만 가구 줄어든다. 행복주택이 들어설 땅도 철도부지 위주에서 공공택지·도시재생 사업지구 등으로 확대된다. 공유형 모기지 사업이 1만 5000가구로 늘어나고 하우스푸어를 위한 희망임대주택리츠 사업에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도 포함된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4·1, 8·28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와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지원 추가 대책, 연말 온누리상품권 구매촉진 계획 등을 확정했다. 행복주택 공급 목표와 부지 활용 방안을 다양화한 것은 시범지구 사업을 펼치면서 맞닥뜨린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정부 주도로 야심 차게 추진하려던 국책사업이 지자체, 주민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내놨다고 보면 된다. 행복주택의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목표량이나 특정 부지만 활용하겠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우선 공급 목표량을 당초보다 30% 줄였다. 도태호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행복주택 공급으로 국민임대 물량이 줄어들어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 복지 기회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했다”며 “줄어든 6만 가구를 국민임대아파트와 민간임대아파트로 대체 공급해 2017년까지 공급하기로 한 공공임대주택 목표량 51만 가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복주택 물량이 감소해도 직주근접(職住近接)이 절실한 신혼부부,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의 입주 비율을 60%에서 80%로 늘려 이들을 위한 행복주택 물량은 계속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젊고 사회활동이 왕성한 계층을 위한 행복주택과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등을 균형 있게 공급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 계획을 조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행복주택 입지도 다양해진다. 철도 부지, 역세권 개발지, 공영주차장, 유수지 등의 공공용지에 공급하겠다는 원칙에서 도시재생용지, 공기업 보유 민간 아파트 부지 등으로 확대됐다. 도시재생지역, 뉴타운해제지역에는 별도의 정부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행복주택 건축비 단가를 인하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 해당 사업지의 민간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자체, 지방공사가 사들여 행복주택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공공용지 일변도의 공급 원칙도 깨졌다. 도심 슬럼화와 노후 주거지 문제에 대한 지자체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어 지자체의 사업 제안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대구시는 경북대 인근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연계해 대학생을 위한 행복주택 공급 계획을 제안했다. 대전시도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지구에서 행복주택사업과 연계하는 방식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나 SH공사 등이 보유한 주택용지 가운데 재무 여건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부지에도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이미 택지로 개발된 땅이라서 지자체나 주민 반발에서 벗어나고 사업 기간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는 공기업 보유 토지 활용과 관련, 분양주택 용지의 임대주택 용지 전환 시 공기업 재무 부담 증가와 미착공 부지의 중복 사업 승인 우려에 대해 단기적·산술적 사업 수지는 불리할 수 있으나 장기 보유에 따른 불확실성과 재무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도시첨단산업단지, 미니복합타운 등에도 근로자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미니복합타운은 전국 12곳에서 추진 중이다. 경기 포천시는 인근 3개 산단 근로자와 3개 대학 학생을 위한 행복주택 추진 계획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중앙정부 주도의 사업에서 벗어나 지자체가 제안하는 사업 방식을 적극 받아들여 주민 반발도 줄이고 사업 인허가 등의 걸림돌도 제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결국 직주근접, 저렴한 임대료,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임대주택이라는 취지에만 부합하면 어느 곳에라도 행복주택을 지어 국책사업을 수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슈&이슈] 삼척시, 러시아 PNG터미널 유치 올인

    [이슈&이슈] 삼척시, 러시아 PNG터미널 유치 올인

    ‘120조원대 러시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터미널 사업을 유치하라.’ 세계적인 에너지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는 강원 삼척시가 러시아 PNG 터미널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이미 국내 에너지 관련 수조원대의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했지만 올해부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120조원 규모의 러시아 PNG 터미널 사업까지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석탄,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PNG 터미널 사업까지 유치해 세계의 에너지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취지다. PNG 사업은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요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값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원은 석탄, 가스, 원자력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40%로 가장 큰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PNG 터미널 사업은 이 같은 가스 도입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한 동해안을 거쳐 우리나라 삼척까지 1000㎞ 이상 천연가스를 끌어 들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로부터 30년 동안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1000억 달러 이상(약 120조원)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국내 경제적 파급 효과만 21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러시아~북한~우리나라로 이어지는 PNG 터미널 사업은 건설사업비만 120조원에 이른다. 사업은 1990년 한·러시아 수교 때 처음으로 거론된 뒤 2003년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포럼의 가스 공동개발 협정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한·러 간 가스분야 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다방면의 노력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터미널 최종 종착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삼척시가 유치 선점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삼척시는 PNG 터미널 유치를 위해 올 6월 러시아를 방문해 연방 에너지 차관을 면담하고 PNG 터미널 삼척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또 지난 10월에는 ‘2013 삼척 세계 가스에너지 및 PNG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동해안 삼척이 러시아 동진정책에 부합되고, 러시아에서 최단거리에 있어 건설비용이 절감되는 등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삼척에 PNG 터미널이 구축되면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액화천연가스(LNG) 의존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남·북 신뢰프로세스 지렛대 역할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아시안하이웨이(AH) 교통망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열량 가스 도입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도 동해안 일대에 소비 시스템을 구축해 해결하고 화학산업단지 및 폐광산 동굴을 이용한 지하압축 저장기지를 조성해 천연가스의 활용도를 높이고 비상시 대비하는 등 러시아 PNG 도입에 따른 문제점과 소비 대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삼척시는 천연가스 등 복합에너지를 지역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시의 에너지 거점도시 로드맵은 PNG 터미널을 활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의 저열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전용소비단지 구축 ▲공급중단 문제 해소를 위한 지하 저장기지 구축 ▲천연가스 부피 축소 및 산업화를 위한 C1 신화학산업단지 조성 ▲청정 연료를 이용한 발전소 건설을 위한 대규모 전력생산기지 조성 ▲PNG 건설 비용 절감 및 지역개발 촉진을 위한 TSR 및 AH 교통망 구축 등을 기반으로 해 석탄·천연가스·전기 등 다양한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주력산업으로 활용하는 ‘PNG 복합에너지산업 육성 로드맵’이다. 삼척시는 에너지 및 청정연료의 생산, 에너지 저장 및 전달, 화학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해 2020년까지 동북아 최고의 PNG 복합에너지산업 중심 도시를 설계하고 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최근 수립된 2020 삼척장기발전종합계획을 뒷받침할 미래 발전 청사진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중심으로 주력산업 육성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수요자 중심의 지역발전전략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슈&이슈] “가스저장시설·항만 구축도 추진… 강원도 신성장 동력 거점 도시로”

    [이슈&이슈] “가스저장시설·항만 구축도 추진… 강원도 신성장 동력 거점 도시로”

    “삼척뿐만 아니라 낙후된 강원 동해안권의 미래가 달린 PNG 터미널사업 유치와 복합에너지 거점도시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1일 국내외 경제적 여건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복합에너지 거점도시 삼척의 확고한 미래를 위해 마련한 ‘2020 삼척장기발전종합계획(2007~2020)’ 실천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 발전은 물론 에너지산업·경제, 도로·교통, 문화·관광, 사회복지 분야를 총괄하는 복합에너지 거점도시 육성을 위한 새로운 마스터플랜으로서 앞으로 삼척시가 신성장 동력의 중심지로 도약할 비전을 담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중화학산업으로 1960~70년대에 누렸던 공업도시의 명성을 되찾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에너지 중심도시가 되겠다는 뜻도 숨어 있다. 정부로부터 복합에너지 거점도시로 지정받았고 이미 구축한 복합에너지 클러스터와 러시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관을 건설사업에 연계해 지역발전 방안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를 위해 북극항로 개척과 러시아 동진정책에 대비한 청정에너지산업, 관광산업 등 미래지향적인 동해안권 개발전략을 시행하고, 대규모 국책사업과 연계한 해외투자자를 유치해 후손들이 잘살 수 있는 에너지와 희망이 넘치는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가스공사에서 99만여㎡ 규모로, 총사업비 3조원을 투자해 LNG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 한국남부발전에서 258만여㎡ 규모로 총사업비 6조원을 투자해 종합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김 시장은 “삼척 원자력산업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대진원자력발전소가 부지 330만㎡에 24조원을 투자하는 스마트 원자로 실증단지 건설과 부지 297만㎡ 규모의 제2원자력연구원도 유치 중에 있다”면서 “PNG 터미널 유치와 관련해서도 30만t 규모의 항만 건설을 비롯해 폐광구 천연가스 압축 지하저장시설 구축계획을 추진 중이며 PNG 산업화단지를 조성해 액화플랜트, 비료공장 등 수출입 교역단지로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부정책 결정 온라인토론 활용 미미

    정부정책 결정 온라인토론 활용 미미

    정부가 정책결정 과정에서 온라인 토론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실제 일선 부처에서는 이 같은 ‘온라인 정책토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주한 ‘전자적 참여 및 소통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41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지난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온라인 정책토론 안건을 등록하지 않은 기관이 11개로 전체의 2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정책토론은 입법예고 등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전자공청회와 자유로운 토론 형식의 정책포럼, 설문조사 형태로 나뉜다. 이 같은 온라인 정책토론 안건을 30건 이상 등록한 기관은 9개(21.95%), 10~29건 등록 기관은 9개(21.95%), 1~9개 등록 기관은 12개(29.3%)였다. 정책토론 안건 건수가 10건 이하인 기관이 23개(56%)로 절반을 넘었다. 정책토론을 활용하는 경우에도 대부분은 ‘의견 수렴’ 성격인 전자공청회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토론 이용 현황을 보면 30개 기관이 전자공청회를 활용했고, 9개 기관은 정책포럼, 10개 기관은 설문조사를 활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행 행정절차법이 전자공청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한 데 따라 정책포럼과 설문조사의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온라인 정책토론을 거친 정책토론은 1007건으로 이 가운데 전자공청회를 활용한 정책은 907건이었다. 정책포럼은 65건, 설문조사는 35건이었다. 연구보고서는 온라인정책토론촉진법과 같은 법적 근거나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조력기관’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일선 중앙 부처에서는 토론 참여자의 대표성이 낮고 자칫 정책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온라인 정책토론의 활용도가 낮다”면서 “온라인 정책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정부 정책의 국민 참여를 활성화하겠다는 방향을 정하고 5000억원 이상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주요 국정과제는 온라인상의 국민 의견 수렴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공론화를 통한 갈등해결의 성공조건/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서울행정학회장

    [열린세상] 공론화를 통한 갈등해결의 성공조건/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서울행정학회장

    정부와 주민 간의 공공갈등을 해결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대개 초기에는 정부정책이나 공공사업의 시행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지역주민에 대한 보상 방안을 놓고 합의를 시도한다. 정부가 이해당사자나 반대집단을 설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이나 공사를 강행할 경우 정부와 반대 측 모두 소송카드를 꺼내 든다. 정부는 법적 권위로 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소송을 선호하고, 주민이나 반대집단은 공사를 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송을 제기하게 된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소송은 행정청의 광범위한 재량행위와 매몰비용 등을 이유로 대부분 정부가 승소한다. 하지만 소송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대결적 특성으로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많고, 가치관의 대립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 소송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고안된 것이 협상, 조정, 중재와 같은 대체적 분쟁해결방식(ADR)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ADR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주로 활용하는 조정(mediation)보다는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나 공식적인 권위에 의존하는 중재(arbitration)가 대부분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ADR과는 거리가 있다. ADR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직접민주주의 방식인 주민투표가 활용되기도 한다. 경주 방폐장 건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방폐장 주민투표는 안면도 사태, 부안 사태 등 지역주민의 격렬한 저항으로 19년 동안 부지확보에 실패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실시한 비정상적인 카드였다. 정부가 막대한 재정지원을 미끼로 경주, 군산, 포항, 영덕 등 전국의 4개 시·군에서 경쟁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주민투표의 본질과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투표과정에 노골적인 관권개입과 지역감정이 난무했고 부정선거로 얼룩졌다. 결과적으로 경주 방폐장 부지 암반의 구조적 결함으로 설계변경과 보강공사를 하느라 완공시기가 연기되고 공사비도 애초보다 두 배로 늘어나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활용되는 방안이 공론화를 통한 심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 방식이다. 합의회의, 공론조사, 정책토론 등과 같은 참여적 의사결정 기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심의민주주의는 세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첫째, 참여의 포괄성과 대표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의사결정 과정에 이해 당사자, 일반시민, 전문가는 물론 사회적 소수와 약자의 참여도 보장돼야 한다. 참여자 선정과정에서 특정집단이 과다 대표되지 않아야 하고, 대표성도 확보돼야 한다. 둘째, 심의과정의 소통성과 절차의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논의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돼야 하고, 균등한 발언 기회와 기본규칙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셋째, 합의안의 성찰성과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이성적 논증 과정을 통한 합의안이 도출되어야 하고, 이해당사자들의 수용과 승인도 필요하다. 최근에 출범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사용후 핵연료공론화위원회가 바로 심의민주주의 방식에 속한다. 그러나 공론화위원회는 첫 번째 조건부터 충족하지 못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불투명하다. 위원 구성에 정부 및 지역 이해당사자가 과다 대표된 상태이고, 환경단체 위원 2명이 참여를 거부하고 탈퇴함으로써 공론화의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정보공개가 미진한 상태에서 위원이 선정되었고, 위원장도 정부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낙점한 상태에서 들러리로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사태를 우려해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공론화위원회를 정부로부터 중립적인 제3의 기관에서 운영하거나, 최소한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하되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산업부 산하 자문위원회로 구성됨으로써 갈등을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정부가 행여라도 사용후 핵연료의 중간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활용할 의도였다면, 환경단체의 참여는 물론 일반국민의 지지도 얻기 어려울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참여의 대표성과 포괄성을 확보하는 것이 공론화의 첩경이자 제1조건임을 깨달아야 한다.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朴대통령 사퇴하라” 규탄 미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朴대통령 사퇴하라” 규탄 미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제들이 불법 대선 개입을 문제 삼아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규현 신부 등 전주교구 사제들은 22일 오후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신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사제들은 “이미 환하게 켜진 진실을 그릇이나 침상밑에 둘 수는 없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났다(루카 8,14~15)”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므로 사퇴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사태의 직접적이고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은 자신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청와대 뒤에 앉아서 국민과 대화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은 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사제들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를 표명하는 선거를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기관을 동원해 무시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고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진실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를 묵살하고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창신 원로신부는 강론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하며 책임있는 박 대통령도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해요? 쏴버려야 하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어요”라며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 정부는) 노동자·농민을 잘살게 해주자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낙인찍으면서 종북 논리를 선거에 이용하며 집권을 연장해 왔다”며 “천안함 사건도 북한이 어뢰를 쏴 일어났다는 게 이해가 되느냐”고 주장했다. 사제들은 1시간 20분가량의 미사를 마친 뒤 900여m 떨어진 인근 대형마트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이 미사에 대해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은 성명을 내고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의식화된 일부 사제들이 만든 임의단체로 국책사업들에 반대하면서 좌파적 정치 선동과 종북 행각으로 교회와 국민을 분열시켜온 망국적 집단”이라며 비난했다. 이들은 “사제단 사제들은 좌파·종북적 분열 책동을 중단하든가 사제복을 벗고 정치에 나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역시 시국미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기도란 잘 되기를 바라면서 은총을 기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잘되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은 지난 10개월간 참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국민 행복을 위해 진력해왔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런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만 경영으로 부채 급증…임대주택 정책 개선 시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대주택 임대료를 현실화하고 장기 임대주택의 분양전환 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LH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LH 부채 증가는 자체 조달능력 이상의 사업투자와 방만 경영에 있다”며 부채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LH 부채 증가 원인은 재화(택지)의 공급 및 가격이 통제된 상황과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책임성 부재”라고 주장했다. 특히 2000년 이후 국민임대주택·보금자리주택 등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임대사업, 수도권 신도시개발, 지방 혁신도시·행복도시건설 등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택지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시장 가격을 밑도는 값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사업 추진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자발적인 구조조정 유인 약화도 부채 증가로 작용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조영철 국회 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도 “과도한 정책사업 수행, 임대주택의 구조적 적자 문제, 지역 민원성 사업 추진 증가 등이 LH 부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조 국장은 LH 부채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임대주택 정책 개선과 건설비 지원 현실화를 주장했다. 그는 “물량 공급 확대와 속도에 주력을 두었던 임대주택 정책을 개선, LH의 재무역량을 초과하는 임대주택 공급을 개선해야 한다”며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단기적으로라도 재정 및 국민주택기금을 임대주택 공급 단가에 맞춰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구임대주택은 정부 재정에서 85%를 지원하는 데 비해 다른 유형의 임대주택은 원가의 30~45%만 지원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도 “임대료를 점차 현실화하고 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임대료 체계로는 적자를 피할 수 없는 구조”라며 “국민주택기금의 출자전환도 부채 규모를 축소하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신 LH가 보유하고 있는 장기 임대주택의 분양 전환 시기를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신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강화, 무리한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고 정부의 책임경영 감시를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주채권은행처럼 공기업 관리… 방만 경영땐 성과급 아예 안 줄수도

    정부가 채권 발행 심사,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등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일을 맡기기 위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권한을 일반 기업들의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또한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기타공공기관 중 방만 경영 문제가 불거진 곳은 경영평가 대상에 편입하기로 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파티는 끝났다”며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을 선언한 이후의 후속 조치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공운위의 권한을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올려 실질적인 감시기구의 역할을 맡길 방침”이라면서 “기관장의 과도한 임금도 성과급을 중심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연말까지 공공기관 운영 혁신방안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500조원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부채를 관리하고 과잉복지 축소를 위해 공운위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공운위는 공공기관이나 감독기관에서 부채 및 방만 경영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운위는 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차관급과 법조계, 경제계, 학계 등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의 지정과 해제, 기관 신설 심사, 경영지침, 임원 선임, 보수지침 등을 심의 의결한다. 공기업의 채권 발행을 심사해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유전 개발, 설비 투자 등 공기업의 투자에 대한 사전 타당성이나 사후 타당성 등에 대해 심층평가를 할 수 있게 허용할 예정이다. 과거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국책사업에 동원돼 공기업의 부채가 급증하는 전례를 막기 위해서다. 매년 시행하는 경영평가는 대상 공공기관이 확대된다. 현재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중 기타공공기관은 공운위의 관리를 거의 받지 않는다. 국정감사 등에서 방만 경영이 적발된 기타공공기관을 경영평가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상동테마파크를 포함해 3대 대형 사업에 1300억원을 투자해 305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품 및 향응을 받아 퇴직한 직원 14명에게 총 3억 8000억원의 퇴직금도 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총 1만 4011건의 출장에 52억 8230만원을 사용했다. 기타공공기관 178곳의 지난해 부채는 10조 2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6.9%다. 부채가 많은 공기업에 대해서는 경영평가에서 채무관리 조항을 신설하고 평가비중을 높인다. 2015년 평가부터는 부채 감축 자구노력이 미흡하거나 방만 경영이 개선되지 않는 공공기관은 성과급을 아예 못 받을 수 있다. 또 동종 업계보다 보수 수준이 높은 공공기관 10여곳의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 임원의 보수를 삭감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임원 보수 삭감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전 해법보다 강화된 것은 맞지만 행정학 기본 원칙은 책임과 권한을 연동시키는 것”이라면서 “공운위가 권한이 강해진 만큼 공공기관 개혁의 결과에 대해 명확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채권은행처럼 공기업 관리… 방만 경영땐 성과급 아예 안 줄수도

    정부가 채권 발행 심사,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등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일을 맡기기 위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권한을 일반 기업들의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또한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기타공공기관 중 방만 경영 문제가 불거진 곳은 경영평가 대상에 편입하기로 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파티는 끝났다”며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을 선언한 이후의 후속 조치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공운위의 권한을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올려 실질적인 감시기구의 역할을 맡길 방침”이라면서 “기관장의 과도한 임금도 성과급을 중심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연말까지 공공기관 운영 혁신방안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500조원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부채를 관리하고 과잉복지 축소를 위해 공운위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공운위는 공공기관이나 감독기관에서 부채 및 방만 경영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운위는 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차관급과 법조계, 경제계, 학계 등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의 지정과 해제, 기관 신설 심사, 경영지침, 임원 선임, 보수지침 등을 심의 의결한다. 공기업의 채권 발행을 심사해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유전 개발, 설비 투자 등 공기업의 투자에 대한 사전 타당성이나 사후 타당성 등에 대해 심층평가를 할 수 있게 허용할 예정이다. 과거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국책사업에 동원돼 공기업의 부채가 급증하는 전례를 막기 위해서다. 매년 시행하는 경영평가는 대상 공공기관이 확대된다. 현재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중 기타공공기관은 공운위의 관리를 거의 받지 않는다. 국정감사 등에서 방만 경영이 적발된 기타공공기관을 경영평가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상동테마파크를 포함해 3대 대형 사업에 1300억원을 투자해 305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품 및 향응을 받아 퇴직한 직원 14명에게 총 3억 8000억원의 퇴직금도 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총 1만 4011건의 출장에 52억 8230만원을 사용했다. 기타공공기관 178곳의 지난해 부채는 10조 2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6.9%다. 부채가 많은 공기업에 대해서는 경영평가에서 채무관리 조항을 신설하고 평가비중을 높인다. 2015년 평가부터는 부채 감축 자구노력이 미흡하거나 방만 경영이 개선되지 않는 공공기관은 성과급을 아예 못 받을 수 있다. 또 동종 업계보다 보수 수준이 높은 공공기관 10여곳의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 임원의 보수를 삭감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임원 보수 삭감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전 해법보다 강화된 것은 맞지만 행정학 기본 원칙은 책임과 권한을 연동시키는 것”이라면서 “공운위가 권한이 강해진 만큼 공공기관 개혁의 결과에 대해 명확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늑장 결산 졸속 예산’ 올해도 또 봐야 하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새해 예산안에 관해 국회 시정연설을 한다. 나랏돈 씀씀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 정부 첫 예산안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준예산 편성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마당이다. 조짐은 썩 좋지 않다. 민주당의 국회 복귀로 올해 결산 심사가 재개되기는 했지만 영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법대로라면 올해 결산안은 지난 8월 말에 이미 심사가 끝나야 했다. 법정시한을 두 달이나 훌쩍 넘겼지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기획재정위·법제사법위 등 3개 상임위의 소관 정부부처 결산안 심사를 매듭짓지 못했거나 아예 시작도 못한 상태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수사 발표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 국면이 심화되면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2004년(12월 8일 처리) 기록을 경신할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관측마저 나온다. 결산 처리가 지연되면 새해 예산안 심사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이미 법정시한(12월 2일) 내 처리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정받은 국책사업 14건에 5조 3689억원이나 새해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대부분이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박 대통령의 공약인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사업에도 402억원을 배정했다. 최소한의 경제적 가치조차 인정받지 못했거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공약 등을 의식해 슬그머니 끼워넣은 것들이다. 이를 걸러내야 할 국회가 시한에 쫓기면 졸속·부실 심사로 흐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새마을운동 지원 등 ‘박근혜표’ 예산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등 권력기관 예산 삭감도 벼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난항이 예상된다. 제야의 종소리가 울린 뒤 1월 1일 새벽에서야 가까스로 통과된 올해 예산안의 악몽이 벌써부터 아른거린다. 이마저도 불발되면 전년 예산에 준해 공무원 월급 등을 주는 초유의 사태가 불가피하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늑장 결산 졸속 예산’ 심사도 모자라 ‘한국판 셧다운’까지 초래한다면 국회와 정부는 말끝마다 내세우는 ‘국민을 위하여’라는 수식어를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돌파구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새해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기는 바람에 온 나라가 겪었던 지난 연말의 난리 법석을 잊은 게 아니라면 국회도 태도를 바꿔야 한다.
  • [공공기관 개혁] “국책사업 공공기관 자금 활용 구태 버려야”

    정부가 14일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하면서 향후 정책 방향과 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자기 반성과 개혁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과거와 같은 구태를 답습해서는 공공기관 개혁에 스스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한다고 매번 말은 하지만 제대로 된 개혁 방안과 논리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선 공공기관이 맡고 있는 업무의 공공성 여부를 다시 한번 평가하고, 시장원리에 따라 운영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민영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공공기관도 방만 경영을 하면 민간기업처럼 파산하도록 정부가 부채를 책임져 주지 말고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대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를 내는 기관의 임직원들에게는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단 부채가 많은 공공기관의 임직원에 대해서는 현재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고 부채를 줄이지 못하는 기관장은 퇴출시키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호봉제를 적용받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철밥통 연봉을 기관의 생산성에 비례해 매년 인상 또는 인하하는 방식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공공기관이나 기관장 모두 정부의 평가를 받고 있어서 정부의 지시를 거부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민간위원들도 정부에서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서는 평가 방법과 민간위원 선임 절차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 정부가 무리하게 공공기관 자금으로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4대강 사업과 같이 정부가 공공기관을 자금줄로만 사용하니까 공공기관은 국내외에서 돈을 마구 빌려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참여정부 시절 공공기관운영위원을 지냈던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없애야 한다”면서 “능력이 없는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면 경영 성과를 제대로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조직 장악을 위해 직원들에게 성과급만 더 많이 얹어주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재환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관장의 낙하산 인사도 문제지만 기관장을 견제해야 하는 사외이사도 낙하산이란 게 더 큰 문제”라면서 “거수기 역할만 하는 사외이사 대신 공공기관 각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5조 국민혈세’ 밑 빠진 독으로 술술 새나

    ‘5조 국민혈세’ 밑 빠진 독으로 술술 새나

    경제성을 생각하면 안 하는 게 낫다고 결론 난 14개 대형 국책 사업(총 사업비 5조 3689억원)을 정부가 내년에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중 사회간접자본(SOC)은 6개로, 총 사업비(4조 1949억원)가 전체의 78.1%에 이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1조 3617억원)도 포함됐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과거 방만한 정치적 SOC 투자의 실패 사례들이 많아 국민 세금으로 이뤄진 재정 씀씀이의 적정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가 14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64개의 ‘사업비 500억원 이상’ 대규모 국책 사업이 새로 착공된다. 64개 중 30개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고 그중 14개가 ‘경제성 없음’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국방 관련 등 일부 면제 대상을 제외하고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면서 국가 예산이 3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신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착공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경제성’ 40~50%, ‘정책성’ 25~35%, ‘지역균형발전’ 20~30% 등 3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낸다.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계산하는 경제성 평가는 점수가 ‘1 미만’이면 경제성이 없다는 뜻이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30개 중 14개가 경제성에서 모두 1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13개 사업은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종합평가에서 사업 타당성의 기준이 되는 0.5점을 간신히 넘겼다. 남일~보은 국도 건설 사업의 경우 경제성 평가에서 0.28점, 종합평가에서 0.43점을 받아 경제성, 사업 타당성 기준에 모두 못 미쳤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도 경제성은 0.91점으로 기준 미달이지만 종합평가에서 0.508점으로 가까스로 기준을 넘겼다. 정부가 경제성이 없는 국책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예비 타당성 조사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의적인 평가가 가능한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 부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평가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경제성만 고려해서 국책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성만 따진다면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SOC 사업은 아예 착공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종합평가 결과 타당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경제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5조 국민혈세’ 밑 빠진 독으로 줄줄 새나

    ‘5조 국민혈세’ 밑 빠진 독으로 줄줄 새나

    경제성을 생각하면 안 하는 게 낫다고 결론 난 14개 대형 국책 사업(총 사업비 5조 3689억원)을 정부가 내년에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중 사회간접자본(SOC)은 6개로, 총 사업비(4조 1949억원)가 전체의 78.1%에 이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1조 3617억원)도 포함됐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과거 방만한 정치적 SOC 투자의 실패 사례들이 많아 국민 세금으로 이뤄진 재정 씀씀이의 적정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가 14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64개의 ‘사업비 500억원 이상’ 대규모 국책 사업이 새로 착공된다. 64개 중 30개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고 그중 14개가 ‘경제성 없음’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국방 관련 등 일부 면제 대상을 제외하고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면서 국가 예산이 3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신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착공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경제성’ 40~50%, ‘정책성’ 25~35%, ‘지역균형발전’ 20~30% 등 3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낸다.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계산하는 경제성 평가는 점수가 ‘1 미만’이면 경제성이 없다는 뜻이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30개 중 14개가 경제성에서 모두 1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13개 사업은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종합평가에서 사업 타당성의 기준이 되는 0.5점을 간신히 넘겼다. 남일~보은 국도 건설 사업의 경우 경제성 평가에서 0.28점, 종합평가에서 0.43점을 받아 경제성, 사업 타당성 기준에 모두 못 미쳤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도 경제성은 0.91점으로 기준 미달이지만 종합평가에서 0.508점으로 가까스로 기준을 넘겼다. 정부가 경제성이 없는 국책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예비 타당성 조사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의적인 평가가 가능한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 부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평가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경제성만 고려해서 국책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성만 따진다면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SOC 사업은 아예 착공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종합평가 결과 타당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경제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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