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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환 협상대표 일문일답/“한국 성장잠재력 인정 받아”

    ◎실무협상 끝나면 은행간 개별 약정 착수 외환협상단 수석대표로 미국을 방문하고 25일 귀국한 김용환 자민련부총재는 “대체로 만족스런 활동을 하고 돌아왔다”고 자평하고 “외환위기의 급박한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단초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김부총재는 이날 김포공항과 여의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잇따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내주 중 실무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개별 은행들과 세부 약정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활동성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정을 비롯한 국민 모두의 노력과 김대중 당선자의 지속적인 개혁의지,한국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21일 뉴욕협상의 순조로운 진행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됐다.그러나 이번주에 우리측 제안을 바탕으로 기본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금리문제는 어떻게 됐는가. ▲성급한 비관도 낙관도 금물이다.국민부담이 가급적 적도록 하겠다.국내에서 두자리 수 금리에 상당한 걱정을 했지만 어느 정도 만족스런 금리협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국채 발행 문제는. ▲우리측 제안의 골자는 올해 만기가 되는 2백50억달러의 단기은행부채를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1∼3년 중장기 채권으로 연장하는 것이다.따라서 신용도가 떨어져 있는 현 시점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무리다. ­추가 금리의 폭은. ▲협상과정에서 실무진간에 의논이 있을 것이다.협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협상단의 향후 활동방향은. ▲26일 3차회의를 통해 한국측 대표단이 제출한 공식제안을 기초로 논의가 진전될 것이다. ­신디케이트 론(협조융자) 등 신규차입 문제는. ▲단기외채 문제가 해결된 후 협조융자 가능성을 진전시킨다는 생각이라 깊은 논의를 하지 않았다. ­협상과정에서 미국정부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금융기관 자율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 초미의 관심사 「신용평가」(눈높이 경제교실)

    ◎‘투자 부적격’ 한국 새달 신용등급 상승 기대 지난 13일 국제적 신용평가기관들이 대거 방한했다.미국의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영국의 피치­IBCA 등이다.1주일 동안 체류하며 재경원과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낱낱이 조사했다. 이들은 조사결과 한국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유동적 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등급 자체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이들은 국제수지와 통화 환율 등 거시지표와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 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살피고 갔다. 정부는 이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이들의 신용등급 평가에 따라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조달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외환위기가 시작된 97년 11월부터 이들은 신용등급을 급격히 내리기 시작했다.당초 무디스와 S&P는 한국에 대해 각각 A1과 AA­로 신용을 ‘우수’ 등급으로 분류했었다. 그런데 기아사태가 장기화되고 외환사정이 나빠지자 두 평가기관은 등급을 Baa와 BBB 수준으로 두 단계씩 떨어뜨렸다.이 정도의 등급도 국제시장에서는 ‘적절’한 수준으로 평가돼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뒤 무디스는 Ba1,S&P는 B+로 ‘투자부적격’ 등급을 매겼다.이유는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줄어 대외채무 상환능력에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투자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해외에서 채권발행을 통한 외화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채권을 발행한다고 하더라도 금리를 연 10% 이상 물어야 한다.보통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로 5.5% 수준)에 0.5% 안팎의 가산금리를 물어야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고금리다. 영국의 신용평가기관인 IBCA는 무디스 등의 하향조정이 잘못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6단계나 낮춰 투자부적격으로 평가했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지나치다는 비난이 거세자 이들 평가기관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S&P는 유동적,IBCA는 긍정적으로 전망을 바꿨다.무디스는 공식 언급이 없었으나 한국 경제의 전망이 좋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신용등급은 무디스의 경우 19단계,S&P는22단계로 분류하고 있다.우리나라는 무디스의 경우 상위 5번째 단계인 A1에서 6단계가 떨어진 11번째인 Ba1로 낮춰졌다.S&P는 4번째인 AA­에서 10단계가 낮아진 14번째 B+로 떨어뜨렸다.해외에서 국채 발행이 쉬워지려면 무디스는 10번째 단계인 Baa3 이상,S&P도 BBB­ 이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투자적격 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무디스의 경우 1단계,S&P는 4단계 등급이 올라가야 한다.정부는 외채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되면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점은 2월 중으로 보고 있다. ◎등급 어떻게 매기나/평가위서 결정… 모니터링·분석 계속/고려요인 기관마다 달라… 변경 90일 소요 신용등급 평가방법은 평가기관 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우선 신용평가기관은 평가팀을 구성한 후,계량화된 자료는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계량화가 어려운 질적인 요소의 평가는 평가대상기관 관련자와의 면담 등을 통해 자체 평가를 마친다.그 다음 평가결과를 상위 ‘평가위원회’에 보고하고 여기서 신용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이 때 평가대상기관이 신용등급 평가결과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을 경우 대외공표를 유보하고 재검토하기도 하며 대외공표 이후에는 평가결과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평가대상기관을 계속 모니터링한다. 한편 신용평가기관들은 신용등급이 발표된 이후 해당 국가 또는 금융기관,기업 등의 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발생하였을 때는 평가대상기관에 대해 실사하는 등 신용상태를 재검점한 후 향후 신용등급에 관한 개략적인 중장기 전망을 발표하고 일정기간 지켜본다.이 경우 신용등급의 변경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보통 9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는 기본적으로 장기신용등급 및 단기신용등급을 매기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다만 무디스의 경우 은행에 대해서는 재무건전도 평가와 장·단기 예금지불능력 평가도 실시하고 있으며,IBCA는 재무건전도 평가와 국가 및 주주로부터의 지원 정도에 대한 평가도 병행하고 있다. 장기신용등급의 경우 S&P는 AAA∼D등급까지 총 22개 등급으로 나누고 있는데 이중 AAA∼BBB­(10개)는 투자적격,BB+∼D(12개)는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 등급으로 분류하며 무디스는 Aaa∼C까지 19개 등급중 Aaa∼Baa3(10개)은 투자적격,Baa1∼C(9개)는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등급으로 분류한다. 단기신용등급은 S&P의 경우 A1∼D 등급까지 총 6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중 A1∼A3(3개)은 투자적격 등급,B∼D(3개)는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무디스의 경우에는 투자적격등급 3개(Prime1∼Prime3)와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Not Prime)등급 1개 등 총 4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왜 낮게 평가됐나/외환위기로 장기등급 12월 7단계 하락/경상흑자 지속땐 다소 숨통 트일듯 9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S&P의 경우 AA­(22등급중 4등급),무디스는 A1(19등급중 5등급)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나 하반기 이후 대기업의 연쇄 부도에 따른 국내금융기관의 부실화 심화 등을 반영하여 크게 낮아졌다. S&P는 10월 26일 국가신용등급 중 장기등급을 AA­에서 A+로 1등급 하향조정한데이어 11월 26일에는 우리나라 금융·외환사정의 악화를 이유로 장기등급을 A+에서 A­로 2등급,단기등급을 A1에서 A2로 1등급 하향조정하였다.그리고 12월 들어서는 우리나라의 IMF 긴급자금 신청,이에 따른 단기 소요외자급증 및 가용외환보유액 저조 등을 이유로 11일과 22일 두차례에 걸쳐 장기등급을 A­에서 B+로 7등급이나 낮추었다. 단기등급도 A2에서 C로 3등급 하향조정하였다.무디스의 경우도 11월 28일,12월 10일,12월 21일 3차례에 걸쳐 장기신용등급을 A3→Baa2→Ba1으로 총6등급 낮추었고 단기신용등급도 Prime2에서 Not Prime으로 떨어뜨렸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신용등급은 장·단기 모두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개별 은행 및 기업의 신용등급도 국가신용등급 이하로 평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S&P와 피치­IBCA는 우리나라에 대해 다시 신용조사를 한 후 우선 신용등급의 중장기을 종전의 ‘부정적(negative)’에서 각각 ‘유동적(developing)’,‘안정적(stable)’으로 변경하여 앞으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앞으로 다소 상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부실금융기관 정리 및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 표명,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동안 정상수지 흑자 지속,가용외환보유고의 증가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월 21일부터 뉴욕에서 진행중인 우리나라와 외국 채권금융기관들과의 외채협상에서 우리나라의 단기외채가 중장기 외채로 원만히 전환될 경우 앞으로의 신용등급 조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용평가기관들은 대체로 해당 국가의 장기적 경제전망에 큰 비중을 두고 신용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들 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보다 선진화된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장기적 지불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총수요의 적정관리 및 수출증대 등을 통하여 경상수지의 흑자 기조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 요망된다.또한 부실금융기관의 정리와 금융산업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앞당겨 국제투자가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한편 기업구조조정의 촉진,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을 통해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한 기업의 방만한 차입경영을 개선하고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 등을 통해 민간부문의 경제구조조정 노력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각종 규제들을 대폭 완화·철폐하고 정책추진에 있어서 일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신용평가기관/투자대상국의 실태 전문적으로 분석/S&P·무디스·피치IBCA사 대표적 국제투자가들이 어떤 나라에 자금을 빌려 주거나 그 나라가 발행하는 채권 등에 투자하려 할 경우 우선 원리금을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겠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투자 국가의 정부는 물론 해당 융기관이나 기업의 신용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투자가들이 개별적으로 투자대상국의 신용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뿐만 아니라 이에 소요되는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이에 따라 각국 정부,금융기관,기업 등의 신용평가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면서 국제투자가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대가를 받고 제공하는 기관들이 국제신용파회사들이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대표적인 신용평가회사로는 미국의 무디스사(Moody’s Investors Services)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사(Standard & Poor’s Corporation),영국의 피치­IBCA사(Fitch­IBCA Inc.)등을 들 수 있다. 무디스는 세계 최초의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 1900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던 & 브래드스트리트사(Dun & Bradstreet Co.)의 자회사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S&P는 1916년 스탠더드사를 모태로 설립되었는데 1942년 푸어스와 합병된 데 이어 1966년 출판·언론그룹인 맥그로 힐사(McGraw­Hill)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현재 약 60여개 나라의 약2만여개 금융기관,기업 등을 평가하고 있다.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한편 유럽 최대의 신용평가기관인 IBCA가 지난해말 피치사와 합병하면서 피치­IBCA사(본사는 런던 소재)로 개명되었으며 주로 국가 및 금융기관의 신용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 리보금리+α 막판 이견 조율/마무리 단계 온 외환 협상

    ◎‘국가 보증’담보 한자리 금리 의견 접근/국채발행은 단기외채 해결뒤 논의키로 외환협상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했던 김용환 대표는 25일 상당히 고무된 표정으로 귀국했다. 21,23일 두차례에 걸친 뉴욕 협상에서 우리측 입장을 상당히 관철시켰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그는 다소 완곡하게 “실무적으로 의견을 좁히는 문제만 남았다”며 남은 협상에 대해 순항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번 외환협상의 마지막 고비는 26일 뉴욕에서 재개되는 3차 실무협상이다.두차례 협상을 통해 도출된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최대 쟁점인 추가 금리수준이 최종 확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실무회담은 김대표 말대로 낙관도 비관도 금물인 상황이다.이번 기회에 한몫 잡으려는 국제금융계의 상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채권단은 연장 년수로 차별화,리보금리에 최소 3∼4%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요구하고 있으나 한국측은 최고 2%의 추가 금리로 맞서 막바지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협상의 성과도 적지 않은 듯 하다.대표단은 2백50억달러의 단기외채를 1∼3년의 중장기 채권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총력을 기울였다.협조융자(신디케이트론) 등 신규차입 문제도 차후 과제로 넘길 정도였다. 중장기 전환시 조기 상환이 가능토록 하는 ‘콜옵션’에도 상당한 무게를 뒀다.고금리에 대한 최대 예방책이란 판단에서다.김대표는 “두차례 협상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해 (뉴욕 금융계의) 이해 폭을 넓혔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측은 ‘한자리 금리’라는 원칙을 상당부분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미 금융권은 국제적 통용금리인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5∼8%를 추가하는 두자리 금리를 요구했으나 대표단은 “그러한 고금리로는 한국경제가 감당할 수 없다”며 배수진으로 맞섰다.결국 막전 막후 협상을 통해 ‘국가보증의 최소화 원칙’를 양보하는 대신 “국회 동의 범위에서 중장기 전환외채를 국가가 보증한다”는 절충안으로 한자리 금리를 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이번 협상에서 국내의 정치상황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김대표는 “노사정 등 국민 모두의 국난 극복 노력과 김대중 당선자의 지속적 개혁의지에 대해 뉴욕협상을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했다”는 밝혔다.김당선자의 유종근 경제고문도 “앞으로 있을 금리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국채발행 문제는 단기외채가 해결된 후 논의키로 했으며 종금사 문제는 개별 처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추후로 연기했다.
  • 제일·서울은에 30일 출자/한은 현물·현금 3조원

    정부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에 대한 정부출자 이후 제3자 공개매각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오는 30일 두 은행에 각 1조5천억원씩을 출자하기로 했다.1조5천억원을 현물과 현금출자로 절반씩 쪼개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물출자는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국채나 공기업 지분 일부를,현금출자는 예금보험공사에서 발행할 채권을 한국은행에서 매입하는 자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 뉴욕 외채협상 내일 2차 본회의 전망

    ◎실무협상 순항… 조기타결 청신호/채권단 “금리 협의하자” 우리제안 수용/콜옵션 본격 거론… 정부 일괄타결 집념 외채협상이 본 궤도에 올랐다.정부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국제 채권금융단에게 한국의 협상안을 제시했고 50여개 채권금융기관을 대표한 14개 채권단은 이를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평가했다.상대방의 의중을 살피던 단계에서 벗어나 실무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채권단이 23일 한국의 협상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정부와 2차회의를 갖기로 함에 따라 협상이 조기 타결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외채조정안은 국채 발행보다는 2백50억달러의 단기채무를 중장기 채무로 연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으로 제시했다.필요하다면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겠지만 보증 규모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국채 발행방식은 이번 협상과 분리하기로 했다.한국의 신용등급이 조만간 오를 전망이어서 ‘투자부적격’으로 평가된 지금 국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신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봤다. 문제는 금리다.단기채무를 중장기로 전환해 만기를 연장하려면 가산금리를 내야 한다.당초 JP 모건사가 제안한 국채발행이나 금리의 입찰방식을 받아들이면 우리나라는 10% 이상의 고금리를 지불해야 한다.금리를 정하기 위해 입찰에 붙이면 JP 모건을 비롯한 투자은행들이 금리를 높게 제시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JP 모건안을 거부하고 채권단과의 협상(네고)을 통해 금리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구체적인 금리수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이 두자리 숫자의 금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전한 것이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채권단의 간사격인 시티은행은 한국의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23일 금리결정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채권단회의도 소집했고 바로 한국 정부와 2차협상을 갖기로 하는 등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차 협상에서는 금리와 콜옵션 조항이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채무조정 대상이 2백50억달러라는 것과 상환능력이 없는 금융기관,즉 폐쇄될 종금사 외채는 연장해주지 않는다는 데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졌다.정부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2∼4%의 가산금리라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만기가 되지 않아도 1년만 지나면 도중에 채무를 갚을 수 있는 ‘콜 옵션’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또 협상을 일괄타결한다는 생각이다.김우석 재경원 국제금융국장은 “23일 금리를 결정하는 기본원칙이 정해지면 채권단과 구체적인 금리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그러나 금리를 지역별로 차별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정부가 금융기관과의 지역적 또는 개별적 협상은 않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2차협상에서 금리에 대한 기본원칙만 정해지면 협상은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이미 채권단이 3월 말까지 채무를 연장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이 1차 협상에 맞춰 “한국에 자금을 빌려준 민간금융기관들은 한국의 장기적 금융안정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한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채권단측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전체협상과 지역별 및 개별 협상이 동시에 전개될 경우 협상은 장기화될 소지도 있다.관건은 장기화될 경우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절박감’이 협상에 어느정도 작용하느냐에 달렸다.
  • 모건은의 무리한 요구로 ‘곤욕’

    ◎지난해 산은 채권발행 고금리 내세워 무산/단기외채 연장협상서도 불리한 조건 제시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기관인 JP모건은 한국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로 비춰지고 있다.뉴욕에서의 외채협상을 앞두고도 그렇지만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있었던 일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신청한 뒤 외화유입을 위해 산업은행이 미국에서 채권(27억5천만달러)을 발행하는데 전력을 기울였었다.신용이 좋은 산은이 채권을 발행해 달러를 조달하면 다른 은행들의 외화조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 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실패’로 끝을 맺었다.그렇게 된 원인중 하나는 JP모건 때문이었다. 정부는 JP모건측이 산업은행의 채권발행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말을 듣고 채권발행을 추진했었지만 금리조건은 너무 나빴다.미국 재무부 채권(TB) 금리(약 5%)에 7%를 얹은 수준이어야 27억5천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게 미국 금융계의 분위기였다. 당초 정부는 TB에 3%를 얹은 수준이면 채권발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조건이 까다로워 포기했다.산은은 국책은행이라 정부의 신용도를 적용받고 있어 12%의 고금리로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산은이 이러한 조건으로 발행한다면 다른 은행들의 조건은 더나쁠게 뻔한 탓이다. 산은의 채권발행만 실패로 끝났으면 그런대로 괜찮았겠지만 산은의 채권발행 실패 뒤 무디스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깎아버렸다.엎친데 덮친격의 악재만 키운 것이다. JP모건은 또 단기외채를 중·장기로 연장하는 협상을 앞두고는 한국정부의 지급보증 대신 국채를 발행하고 한국은 신용도가 좋아져도 당초 일정보다는 빨리 외채를 갚을 수 없도록 하는 등 한국에 불리한 안을 내놓았었다.이러한 안에 대해 유럽 등의 비난이 높아지자 다소 완화된 수정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우리가 지나칠 정도로 손해를 보는 불리한 안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뉴욕협상에 참석중인 한국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JP모건은 산업은행 채권발행 때에도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게 한 원인을제공했었다”면서 “외채협상에서도 우리나라에게 너무나 불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불쾌해했다.
  • 외채협상 본격 착수/JP모건은행측 수정안 거부키로

    한국 외환협상단은 21일 하오(한국시간 22일 새벽)뉴욕 시티은행 본점에서 미국·일본·유럽의 채권은행단과 3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2백50억∼3백억달러에 이르는 단기외채의 구조조정을 위한 방안을 본격 협상한다. 이날 협상에서는 특히 미국계 은행보다 대한 대출이 많은 유럽계 은행들이 단기부채의 중장기 채권전환을 위한 조달금리를 연간 5.7% 수준인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2∼2.5%를 가산한 8%선 수준에서 5년간 모두 2백50억달러를 차환해주는 한국측에 유리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제대책위원장인 김용환 자민련 부총재가 이끄는 한국협상단은 이번 협상에서 1백50억달러 규모의 단기외채를 중장기 채무로 전환하며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 형태로 1백억달러 규모의 신규차관 도입을 타결,외환부족난을 완화시킬 방침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뉴욕에서 12개 채권은행단과의 첫 회동을 앞두고 JP 모건은행이 제시한 수정안을 거부키로 했다. 이에 따라 JP 모건은 ‘재수정안’을 낼 것으로 알려져 단기외채 연장을 위한 협상이 다소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측은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즉시 유럽계 은행들을 중심으로 채권은행단과의 ‘개별협상’에 나서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은 금리문제와 관련,한자리수로 억제하는 한편 중도에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1년 이내로 단축하는데 협상력을 모을 계획이다.또한 외화표시 국채발행은 당분간 하지 않고 정부보증 규모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 세은 등서 아 채무보증 협의

    【도쿄 연합】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각국의 국채 등 채무상환을 보증하는 방안을 놓고 가맹국간 협의에 들어갔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금융위기 초기단계에서 발생하는 각국 장기채무에 대한 신용하락이 민간자금의 회수를 촉발,위기를 증폭시키는 경우가 많아 국제금융기관의 보증으로 이를 막기 위한 것으로 IBRD와 ADB의 기능확대와 관련해서도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증대상에는 국채 등 국가채무 외에 외국 민간은행에 의한 융자도 포함돼 있다. 일본을 비롯,아시아 각국이 제안한 이 방안에는 구미 각국도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으나 앞으로 이들 기관의 자기자본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각국의 출연금 부담 증액 문제를 놓고 가맹국간 조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 비대위,추예 편성 3갈래 기로

    ◎“실업대책 1조 필요” 세수 확대 부심/부가세 인상·세출 삭감 “국민 고통 클텐데”/적자재정 편성후 국채 발행·기금 출연 유력 비상경제대책위는 요즘 고용보험기금 확충 등 실업대책과 세수증대를 위한 재원마련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노·사·정 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실업급여 지급률 상향조정과 지급기간 연장으로 1조원 이상의 추가 세출요인이 발생,추가재원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비대위는 세출삭감과 적자재정 편성,부가세 등 직·간접세율 인상의 3가지 방안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하지만 어느것 하나 국민적 부담과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는 것이 없다.선택의 기로에 선 것이다. 20일 비대위 김대중 당선자측 대표들이 이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장재식 임시대표는 “일본에서 나카소네 수상이 소비세를 3% 올리려다 수상직을 그만둔 전례가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세율인상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물가인상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부가세 인하 방침을 번복하는 것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다. 세출삭감의 경우도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비대위가 1조2천억원의 재경원 세수증대안을 거부한 뒤 제시한 방안도 재원마련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이다.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지금같은 경제적 침체기에 세수를 늘리는 방안을 찾는 것은 무리”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따라 비대위가 내심 적자재정 편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하다.장대표는 “캉드쉬 IMF총재가 최근 방한시 실업대책을 위한 적자재정 편성을 양해한 것으로 안다”며 “부가가치세 등의 세율인상보다는 현실적으로 부작용이 가장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적자재정을 편성할 경우 국회 동의를 얻어 채권을 발행하거나 정부기금에서 출연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대위는 이날 독자적 선택은 유보했다.21일 재경원 강만수 차관 등 실무자들과 협의,유력한 방안을 마련해 김당선자의 최종재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국민적 고통분담을 통해 IMF 파고를 넘으려는 김당선자가 어느 선에서 ‘조세 고통분담’을 결정할지 주목된다.
  • 채권단과 접촉 “협상 장기화될수도”/방미 외채협상단 본격 활동

    ◎국채 발행 미 요구 의외로 완강해 타결 난망/콜 옵션 기간 쟁점… 미­유럽은도 갈등 여지 【뉴욕〓이건영 특파원】 한국의 외환협상단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J.P.모건 등 미 주요 채권은행의 회장들과 잇달아 접촉,21일 국제채권은행단과의 공식협상에 앞서 미 채권은행측의 입장을 타진하느라 부산했다.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를 수석대표로 한 한국측 협상단은 이날 상하오에 골드만삭스의 J.S.코르진 회장,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데릭 모안 회장, J.P.모건의 더글라스 워너 3세 회장과 회동을 가졌으며,저녁에는 시티은행의 윌리엄 로드스 부회장과 만찬을 했다.이들 자리에서 한국측 협상단은 외채 구조조정 등과 관련한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부의 자문사로 선정된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모안 회장은 협상단에게 최근 국제 채권 및 금융시장 동향을 설명하고 “한국이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푸어 등으로부터 점차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돼 협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살로먼 스미스 바니사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미 주요 채권은행의 최고경영자들은 한국측 협상단으로부터 김대중 당선자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경제개혁 방안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외채구조 조정에 임하는 한국측의 ‘진의’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유종근 경제고문은 일련의 회동이후 협상전망과 관련,“우리는 매우 어려운 입장에 있다.이번 뉴욕협상을 크게 기대해서는 안되며,시간이 다소 걸리게 될 것”이라면서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한국측 대표단이 이처럼 협상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일부에서는 “미 주요 채권은행들의 한국정부 국채발행 요구가 생각보다 강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김수석대표는 “우리측의 구체적인 입장은 국제채권은행단과의 협상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밝혀 모종의 ‘복안 마련’을 강하게 암시했다.한국측의 복안의 하나는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호전될 때까지 중장기 채권발행을 보류하되 부득히 한 경우 저금리 적용,만기도래전에 상환할 수 있는 ‘콜 옵션’관철이 될 것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 등은 예상하고 있다.월가에서는 채권발행과 ‘콜 옵션’기간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 뉴욕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채권은행단 내부의 견해차도 심하다.현재 일부 유럽 채권은행단에서는 단기부채 상환을 위해 국제유통금리보다 2~2.5% 높은 8%선으로 5년만기의 2백50억달러 대출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미 채권은행단에 비해 훨씬 유리한 제안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측 협상단은 20일 상오 워싱턴을 방문,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을 비롯,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등의 수뇌들과 회동,금융지원 문제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 IMF와 역사 되씹기/송일 외국어대 교수·경영학(시론)

    ○예측불능시대의 해법 찾기 무인년 새해는 대란의 해이며,개혁을 향해 몸부림치는 빅뱅의 해이다.외환대란 금융대란 물가대란 부도대란 실업대란 등 전대미문의 국란시대가 전개되고 있다.한편 외환,금융,주식시장에 빅뱅 도미노가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경천동지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개혁의 바람은 이 위기가 선진국으로 가는 천로역정이라는 희망도 예고되고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로 편입하는 과정은 항상 외세의 개입에 따른 타율적이고 강압적이라는 부끄러운 특징을 수반에 왔다.국제통화기금(IMF)대란도 따지고 보면 외세에 의한 세계화의 빅뱅이다.IMF 구제금융의 발단이 된 외환위기는 결과적 현상에 불과하며 화근의 본질은 한국경제가 국제수준의 규범과 관행에 맞는 경쟁체질로 미리 거듭나지 못한데 있다. 앞으로 고통분담은 세계화로의 엑소더스를 위해 국민 정부 기업이 다함께 참여할 지옥훈련인 것이다. 최근 한국사람치고 나름대로의 IMF신드롬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필자가 겪는 IMF 신드롬은 오늘의 딜레머를 구한말 비운과 좌절의역사에 조명해 보는 ‘역사되씹기’이다.왜 이렇게 어리석은 역사를 후렴처럼 반복하는지 되씹으면 씹을수록 뒷맛이 쓰다.역사속에서 예측불능시대의 해법을 찾아 방황하며 반성하고 또 자성할 뿐이다. 최초의 근대조약인 강화도 조약(1876년),조미수호조약(1882년),갑오개혁(1885년) 그리고 을사조약(1904년)에 이르기까지 개방과 개혁의 역사는 우리의 국운과 장래를 놓고 외세가 갑론을박하는 타율과 굴절로 얼룩져 있다.1세기가 지난 오늘도 개발연대의 자만과 구각,악습과 시대적 오류를 우리 힘으로 털어버리지 못한 죄과를 IMF 문전에서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조선말 통상을 요구해 온 미국의 제너럴 셔먼호를 격침하고 쇄국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에 세운 대원군의 척화비와,외국인이 한국기업을 소유하는 것을 찬성하는 한국인이 겨우 4%에 불과하다는 지난 연말 어느 외국기관의 보고서는 과연 무엇이 다를까.1세기 동안 변한 것이 없다. 이처럼 우리민족이 국제물정에 등을 돌려온 탓으로 개방과 관련된 협상은 늘 선택과 저항의 여지가 없는피동과 압박의 역사의 반복이다.강화도 앞바다에 군함을 도열시킨 구로다(흑전청융)의 무력적 위압에 의한 강화도 조약이나,지난 연말 벼랑끝 위기에 몰려 무조건적으로 수용한 IMF 협상 사이에는 우리가 자초한 강박과 궁박의 차이 외에는 없다. 이처럼 강압적이고 수동적인 개방화의 이면은 불평등과 굴욕이며 내적인 준비없이 골육지책으로 이루어진 문호개방은 당시 제국주의 열강의 경제침탈의 발판이 되고 말았다.19세기 말 열강과 체결한 각종 통상조약의 불평등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일본이 구한말 당시 1년예산에 맞먹는 1천300원의 차관을 공여하며 제멋대로 1할의 수수료를 떼어도 우리는 말 한마디 못했다.특히 일본이 파견한 재정고문 메가다(목하전종태랑)는 화폐정리를 통해 금융을 장악하고 일본 금융제도를 조선에 연장,실시함으로써 가격기구에 의한 경제침략의 첨병역할을 십분 발휘했다. ○국채보상운동과 금모으기 이번에 세계은행(IBRD)과 IMF에서 제공한 차관조건은 이들 기관 50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불공정 사례(사상 최고의 이자율과 최초의 전후수수료 징수 등)를 남겼다.또한 신용등급의 추락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린 한국의 외채연장을 놓고 끝없이 벌어지는 외국금융기관의 탐욕이나,바닥으로 추락한 주가와 천정부지로 치솟은 환율 덕으로 코카콜라주식의 10분의 1이면 한국의 상장주식을 송두리째 장악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는 우리의 방만과 실책을 다시한번 뼈아프게 만들 뿐이다. 한편 일제의 예속적 차관에 저항하여 남자들은 담배를 끊어 푼돈을 모으고 부녀자는 가락지와 비녀까지 내놓아 모금하던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연상시키는 ‘금모으기 운동’이나 국산품 애용운동,그리고 60·70년대의 수출드라이브 역사는 반복해도 좋다고 흐뭇해하는 것도 잠시다.혹시 이것이 IMF 조건이나 심기를 또 어떻게 건드릴까 싶어 필자의 역사되씹기 신드롬은 바람잘 날이 없다. ○지원효과 극대화 노력 절실 분명한 것은 공존공영의 지구촌 자본주의 시대에 IMF는 점령군이 아닌 지원군이란 사실이다.그러나 IMF 개혁이 갑오개혁과 다르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지난날 못다가졌던 선견지명으로 우리가 자주적으로 창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IMF 조건의 원론은 최단시일내에 가시적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추락한 국가신인도를 조속히 회복하는 것이 국가존립의 필요조건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충분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IMF 프로그램의 각론을 한국의 현실에 부합하게 도출할 수 있는 정부의 지혜와 협상 여백의 확보가 필요하다.피지원국의 풍토나 사정의 이해없이 일률적으로 처방된 IMF의 단칼 수술방식에 탄력성과 융통성을 제공해 지원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인 한국의 조기회복을 염원하는 IMF목표와 우리의 목표와 정확히 합치하는 접점이기 때문이다.
  • 국채 콘서트/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후조처럼 이역을 떠돌던 작곡가 안익태는 바르셀로나에서 조국 하늘을 바라보면서 ‘코리아 환타지’‘강상의 논개’‘흰백합화’ 등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음악으로 만들었다. 그가 ‘애국가’를 작곡한 것은 1935년 부다페스트에서였으나 ‘애국가’를 처음 들은 것은 1950년 6·25 참상을 전하는 뉴욕의 텔레비전 뉴스에서다.그는 당시 그가 지휘하려던 뉴욕 필하모니의 레퍼토리를 ‘애국가’가 들어있는 ‘코리아 환타지’로 바꿔 넣었고 ‘애국가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나는 하나님의 영감을 조국에 전했을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음악인들의 조국에 대한 사랑은 ‘나의 조국에 태양은 빛난다’의 쇼스타코비치나 쇼팽과 시벨리우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쇼팽은 러시아군이 조국 폴란드의 혁명운동을 탄압한다는 소식에 ‘혁명 에튀드’를 작곡했고 39세로 파리에서 사망할 때는 바르샤바의 흙을 유해에 뿌렸으며 그의 심장은 이송되어 바르샤바 성십자가교회에 안치되었다.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도 러시아 치하에 있던 핀란드가 1919년 독립할 때까지 핀란드 국민을 격려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음악은 통분과 우울,기쁨과 희망이 교차될 때마다 민중의 마음을 움직여 왔고 예술가들은 ‘조국’의 뿌리가 없이는 어떤 위대한 창작도 탄생될 수 없음을 증명해 왔다. 나라 전체가 경제위기로 움츠러든 마당에 음악인들의 ‘국채 판매 촉진’ 해외콘서트는 여간 반가운 노릇이 아니다.‘조국을 위하여(Salute to Korea)’란 타이틀을 내걸고 2월과 3월 서울을 비롯한 미국·일본 순연에서 정부가 발행한 1백억 규모의 국채 판촉에 앞장 선다는 것이다.국제적으로 명성을 굳힌 정명훈을 필두로 신영옥과 장영주,판소리 명창 안숙선과 가야금 명인 양승희가 협연하여 해외교포들에게 한바탕 ‘조국애’를 분발시키게 된다. 음악은 다른 예술이 할 수 없는 설득력으로 그때마다 민중의 희노애락에 깊이 참여해 왔고 민중을 다스리며 선동하고 용기와 힘을 주었다.민족의 단합과 일체감을 촉구하고 한국인의 강인한 민족정신에 호소하려는 음악인들의 의지에 공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국채 판매 촉진’ 해외 콘서트

    ◎정명훈씨 등 유명 음악인 ‘외환 극복’ 동참/새달∼3월 한·일·미서 자선 순회 연주 국제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음악인들이 국가 외환위기 극복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지휘자 정명훈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양악 연주자들이 국채판매 촉진을 위한 자선콘서트를 마련한 것.‘조국을 위하여(Salute to Korea)’를 기치로 한 이 콘서트는 오는 2월부터 3월까지 한국,미국,일본을 순회하며 열린다. 국내공연은 정씨가 이끄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야금연주자 양승희씨,사물놀이패 등이 3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가지며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이어 2일 도쿄,3일 오사카 등 일본공연에는 판소리 명창 안숙선씨가 합세한다. 미국공연은 ▲2월 18일 워싱턴 D.C.케네디 센터 ▲20일 샌프란시스코 ▲22일 L.A ▲23일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열리며 정명훈씨를 비롯,피아니스트 서혜경·백혜선,김혜정씨,소프라노 신영옥,홍혜경씨,첼리스트 정명화씨,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씨가 조를 이뤄 실내악 연주를 들려준다.한국,일본공연은 국제문화교류협회(이사장 김상우)가,미주공연은 UN에서 주관한다.
  • 교육비 등 올예산 9조 삭감

    ◎농어촌개선·방위비·SOC 1조5천억씩 깎아 정부는 올해 예산을 약 9조원 삭감하는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 다음달 초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재정경제원은 18일 교육부문에서 약 2조5천억원 예산을 줄이고 농어촌구조 개선사업과 방위비,사회간접자본(SOC) 등에서 각각 1조5천억원씩 예산을 삭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무원 봉급 동결과 일반행정경비 10% 절감으로 1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측에서 예산삭감 규모를 더 늘리라고 할 경우 공무원 봉급 10%를 삭감하기로 했다. 이 경우 약 1조2천억원이 추가로 절감된다. 경부고속철도 사업중 대구 이남 지역 철로건설 비용 1천8백44억원은 전액삭감됐다.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대전,대구 역사를 지하로 하는 사업은 일단 올해 예산에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역사를 지하로 할 경우 약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해 지상으로 될 가능성도 없지않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일단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40여개 공공청사 신축사업 보류 및 건축중인 청사의 공기 연장등을 통해 약 2천억원을 삭감하기로 했다. 물류비 절감을 위한 SOC 투자는 삭감 폭을 최소화하는 대신,생활편익을 위한 도로건설 등은 대폭 삭감했다. 기본적으로 신규 사업들은 사업자체가 보류됐다. 고용보험기금의 경우 현재 적립금 2조원에다 올해 자체수입 1조2천억원을 포함하면 실업률 7% 수준까지는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재경원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기금의 지출이 늘어 통합 재정수지는 약간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국채발행이 아니라 근로자 복지진흥기금에서 약 2조원 가량의 비(비)실명 장기채권을 발행해 충당하기로 했다.
  • “세금도 고통분담” 감세대상 축소/비대위의 세수증대 방안

    ◎외국인·농어촌·기술 투자 우대방침/법인세 예납률도 하향조정 가능성/변호사·세무사 등 자유전문직엔 부가세 비상경제대책위의 12인 전체회의는 17일 세수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재경원이 지난 14일 제시한 세제조정안을 전면 백지화시키고 ‘제로베이스’에서 재작업에 착수키로 의견을 모았다.1월말까지 세부안을 확정,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내부방침이다. 이날 비대위는 세수증대의 원칙을 ‘과세형평성’과 ‘조세감면 축소’로 잡았다.어느 일방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고통분담’의 원칙이 적용된 것이다.그러나 당초 1조2천억원으로 추산했던 세수증대 계획이 상당부분 차질이 불가피,세부안 확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비대위는 외국인·농어촌 투자와 기술개발 부문에 대한 세율인상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유치가 시급한 시점에서 세금의 상향 조정은 어렵다”며 “농어촌 지원이 지속될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연간 4천∼5천억의 세수증대가 가능했던 농어촌 기자재에 대한 영세율 배제방침이 상당부분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농어민 보호라는 정치적 이해를 최대한 고려한 셈이다. 연간 6천억원의 세수증가가 예상됐던 법인세의 중간 예납율의 상향조정(50%→70%)도 재검토키로 했다.장재식 위원은 “현실적으로 적자로 허덕이는 기업에게 세금을 더 거두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하향조정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서 현실적인 세수보전 방안으로 검토했던 국채발행을 통한 적자재정 실현과 부가가치세율 인상에 대해선 반대 입장이다.김의장은 “재정적자를 도입할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야기되기 때문에 균형재정이 계속돼야 한다는 방침”이라며 “부가세 인상은 최후의 수단으로서 현재는 검토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변호사와 세무사 등 자유직업자에 대한 부가가치세(10%) 부과 방침은 원칙적으로 동의했다.유리알처럼 세원이 드러나는 봉급생활자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함이다. 그러나 한정된 재원에서 세수를 늘려야 하는 재경원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비대위가 어느 선에서 조화를 이룰지 두고 볼일이다.
  • 미 주도 외채협상 일·유럽 반발

    ◎“고통분담 외면… 고금리·수수료에 눈 멀어”/독 은행들 뉴욕협상서 독자안 제시키로 【뉴욕〓이건영 특파원】 미국 채권은행단이 주도하는 대한외채구조조정 기조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한국정부는 물론 채권규모가 미국 은행들보다 많은 일본 및 일부 유럽 은행들이 반발하고 있다.특히 독일은행들은 21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국정부 대표단과 국제채권은행단과의 외채협상에서 독자적인 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채권은행단의 대표격인 J.P.모건은행은 일본과 독일계 은행들의 반대로 원안을 수정했다.원안에는 2백50억달러를 총규모로 해 한국정부의 외환확충을 위한 채권발행에 1백억달러,중장기 채권발행에 1백50억달러를 할당했으나 수정안에는 중장기 채권발행 1백50억달러를 90억달러 정도로 줄이고,나머지 60억달러 정도를 정부보증의 중장기 부채로 전환하기로 했다.‘버전 3.0’이라는 이 수정안은 현재 체이스 맨해튼은행과 시티뱅크의 지지를 받고있다.국채의 만기는 1·3·5·10·20년 등 5가지이며 금리는 현재의 국제금리수준인 연 5.7%선을 훨씬 넘는 15%이상의 고정금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권은행단은 특히 20년짜리 만기와 고정된 고금리 요구는 한국의 외환위기에서 한 몫을 챙기려는 표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골드먼 삭스,살로먼 스미스 바니 등 미국 은행들 뿐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은행들은 고통분담보다는 과도한 수수료만을 떼어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한국측도 연 15% 이상의 고정금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들 채권은행단은 국채의 발행방식과 이자율이 미국 채권은행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담합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채발행이 부득이한 경우에도 시장금리에 연동시켜야 한다는 한국측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국채발행 자체에도 한국 민간은행들과의 대출선 유지차원에서 반대하고 있다. 국제채권은행단의 이같은 입장차이는 이익챙기기와 무관하지 않은 ‘주도권’ 싸움으로 지적되고 있다.한국의 외채구조조정이 한마디로 저금리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는 ‘머니 게임’이기 때문이란 것이다.2백50억달러의 국채발행을 맡은 주간은행은 5억달러 이상의 수수료수입을 쉽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게 월가의 분석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의 외채협상 입장도 원칙론에서 강경하게 변하고 있다.외채협상 전망이 단기적으로는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 투자유치단 방미 외환협상 방향

    ◎국채발행 최소화·이자율 인하 주력/정부 지급보증 규모 축소·중장기로 전환/금리 리보+4% 이내로… 조기상환 길 확보/미,G7 지원금 연계… 타협 쉽지않을듯 우리나라 외환협상단이 오는 21일부터 미국 등 국제채권단과 벌이게 될 담판은 멀고도 험하다.정부가 외채 2백억달러에 이어 또 1백50억달러의 국회 보증동의를 신청한 것은 조금이라도 유리한 협상을 위한 몸부림이다. 이번 협상은 1·4분기만 해도 2백34억달러인 단기외채를 중장기로 전환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이를 위해 대략 네단계로 협상방향을 잡았다. 첫째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채무부분은 낮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둘째 지급보증하지 않는 채무는 고금리가 불가피하면 중·장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둘다 여의치 않아 국채 발행쪽으로 가게 되면 가급적 금리를 낮추되 ‘콜옵션’즉 조기 상환 조건을 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제채권단 요구는 거세다.특히 채권단을 주도하고 있는 JP모건은 단기외채 상환조정용 1백50억달러와 외환확보용 1백억달러 등 2백50억달러 규모의 국채에 대해리보(런던은행간금리)+5∼6%,즉 두자리수의 고금리를 요구하고 있다.우리는 +2∼4% 이상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콜옵션문제도 쉽지 않다.모건측은 5년짜리는 3년,10년짜리는 5년 전에 조기 상환이 안되도록 ‘고리’를 걸고 있다.또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는 가급적 지양키로 했다. 또 협상단은 서방 선진국 G7이 지원키로 한 80억달러를 조속히 받아내야 한다.특히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부장관은 지난 16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이번 협상과의 연계전략을 숨기지 않았다.미국쪽이 EU보다 훨씬 고금리인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어 이래저래 넘어야 할 산은 많다.
  • 한국채권 많은 불·독은행/무디스사 “신용 하향조정”

    【파리·프랑크푸르트 AFP 연합】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가 유럽 금융계에도 가시화되기 시작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프랑스와 독일 은행들에 대한신용등급 하향조정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디스는 전날 프랑스 국영 크레디 리요네 은행의 예금과 재정부문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15일 소시에테 제너랄은행 등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앞서 프랑스 신문들은 무디스가 13일 크레디 리요네 은행을 ‘관찰대상’으로 분류했다고 보도했었다. 무디스는 또 독일은행들도 최근 ‘급속한 대외 확장’에 나서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로 인해 “일부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한 관계자는 15일 유럽­1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한국에 채권이 많은 크레디 리요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중인데 이어 “또 다른 프랑스 은행들도 같은 조치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6대 재벌 그룹 등에 모두 38억달러(미상환분 기준)를 빌려주고 있다고 밝힌 크레디 리요네 은행은 현재 무디스로부터 예금에 A3/프라임­2,재정부문에는 E 플러스의 등급을 각각 부여받고 있다. 무디스는 또 15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독일은행들도 “급속한 대외 확장을통해 (금융) 위기 가능성에 훨씬 많이 노출됐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프랑스와 독일 외에 영국은행들도 한국에 많은 돈을 빌려주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이들 3개국 은행들의 대한 여신공여 규모는 모두 3백억달러에 달한다.
  • “국제 채권단과 협상 저금리 콜옵션 관철/임 부총리 간담

    정부는 지난해 말 89억달러 수준이던 가용 외환보유고를 3월말 2백40억달러,오는 연말 4백7억달러로 확충할 계획이다.또 21일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정부 지급보증 규모를 가급적 최소화하고 상환조건을 중도에 조정할 수 있는 ‘콜 옵션’을 관철시키기로 했다. 국채 발행은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이 개선된 뒤 추진할 방침이다. 임창열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15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제 채권은행단이 채무상환에 고금리를 요구한다고 해서 우리가 제안을 거절할 입장은 아니다”며 “다만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외채를 조기에 상환하거나 지원조건을 재조정할 수 있는 ‘콜 옵션’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 외채 국가보증 최소화를(사설)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에서 민간부채의 정부지급보증 기간을 제한하고 저금리와 만기전 중도상환제(콜 옵션)를관철키로 한 것은 적절한 협상전략으로 보인다.당국은 이미 2백억달러 규모의 단기외채상환에 대해 지급 보증을 서주기로 한데 이어 조만간 1백50억달러에 대해서도 추가 지급보증을 하기로 하고 국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국제채권단은 국내 민간은행이 빌린 단기외채를 한국정부가 국채로 전환하거나 정부가 보증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가은행·종금사·기업 등이 들여온 외채에 대한 지급 보증을 서주기 시작하면 모든 외채가 국채화하는 현상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정부가 민간은행과 기업이 진 빚을 보증한다는 것은 엄밀히 말해 국민들이 보증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빚을 진 금융기관이 빚을 갚지 못하면 결국 보증을 선 정부가 갚아야 하고 그 돈은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물론 정부가 외환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채권단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수 없는 점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정부가 보증을 설 때는 엄격한 원칙과 범위를 정하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보증을 서지 않아야 채권단이 모든 대외부채를 우리정부에게 보증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정부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에서 협상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정부보증 규모를 최소화하고 금리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당국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재벌 구조 조정과 근로자 정리해고 문제 등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행할 것이라는 정부의지를 분명히 밝혀 채권단이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동시에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신인도를 무리하게 하향조정,평가했다는 점을 입증할만한 충분한 논거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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