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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예산안 통과 안팎

    26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은 정부 제출안 대비 삭감률이 0.84%에 이른다.이는 석유파동이 발생했던 지난 92회계연도(0.91%) 이후최대 삭감률이다. 순(純)삭감액수는 역대 최대규모로 8,054억원에 달한다.정부가 당초제출한 101조300억원에서 2조6,559억원이 삭감된 반면 1조8,505억원이 증액됐다. 이 가운데 예결위의 막판 예산안 조정과정에서 사회간접자본(SOC)투자와 농어촌 지원,실업대책 등 사회복지예산이 대폭 늘어난 대신예비비와 국채이자,금융구조조정이자,출자·출연금이 삭감됐다. 장재식(張在植)예결위원장은 “경기 침체기에는 정부가 적자재정을통해서라도 지출을 늘려 소비를 창출해야 하지만 야당의 반대로 관철시키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SOC 투자와 실업자·중소기업대책 예산이 증가한 것은 다행”이라고 평했다. 이번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경상경비를 절감하고 총액계상사업 예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예결위는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상경비 절감을 위해정부에 내년 2월임시국회때 구체적 절감계획을 보고토록 했다. 또 사업계획이 불분명한 총액계상사업도 예산 배정 전 사업내역과 기준을 국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결정했다. 경상경비 절감은 여야 총무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며,총액계상사업관련은 한나라당의 주장이 관철된 것이다. 그러나 재해대책비 등 예비비 부문에서 정부 원안의 35%인 9,463억원이나 삭감한 것은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염두에 두고 담합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예비비의 대폭 삭감으로 내년에는 홍수·산불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추경예산을 새로 편성해야 하는 결과를 빚은 셈이다. 한나라당이 삭감을 공언했던 국가정보원 예산은 본예산은 물론 일반예비비에 포함된 활동비까지 정부 원안대로 통과됐다.대신 일반예비비 가운데 검찰·경찰 등의 특수활동비 70억원은 감사원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업무추진비로 전환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 예산안 삭감 ‘심야 대타협’

    여야는 22일 새해 예산안의 삭감 규모를 둘러싸고 막판까지 치열한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자정 무렵 의견 접근을 이룰 수 있었다. 각각 1조원(한나라당)과 4,000억원(민주당) 순삭감을 주장하다가 지난 21일 막후접촉을 통해 ‘7,000억원 안팎 순(純)삭감’으로 잠정적인 합의안을 도출했던 예결위는 22일엔 회의를 열지 않은 채 최종안에 대한 ‘윗선’의 결단을 기다렸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회동,장재식(張在植)예결위원장·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 등 지도부의 연쇄 접촉 과정에서최종안을 놓고 막바지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양당 총무는 이날 심야 회담 직후 “민주당의 4,000억원 삭감주장과 한나라당의 1조원 삭감 주장 등 공식 입장을 재확인했다”고합의내용을 숨긴채 ‘연막’을 피웠다.그러면서 예산안 처리를 하루더 미뤘다. 당초 이날 오전에도 민주당이 “한나라당이 1조원 삭감에서 8,000억원 삭감까지 후퇴했다”고 공개하자,한나라당은 “민주당이 4,000억원 삭감에서 6,000억∼7,000억원 삭감까지 양보했다”고 흘렸다. 양당이 이처럼 막판까지 신경전을 되풀이한 것은 예산안 처리를 앞둔 ‘명분 쌓기’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으로서는 당초 8조원 삭감을 주장하다 뚜렷한 명분이나 논리적 근거 없이 7,000억원선까지 주저앉는 모양새가 어색했을것이라는 분석이다. 삭감 규모가 합의되긴 했지만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몇가지난제가 남아 있다. 세부적으로 어떤 항목을 깎고,늘릴 것인지를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당은 협상과정에서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삭감,청와대와 총리실의경상비 삭감,전주신공항 등 호남지역 개발사업 유보 같은 민감한 사안을 줄기차게 주장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다. 결국 부담이 없는 일반 예비비나 국채이자 등의 항목에서 집중 삭감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예산안 與수정안 타결 돌파구될까

    새해 예산안에 대한 여야의 계수조정 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 예결위는 계수조정소위를 가동한 지 나흘째인 20일 밤 늦게 민주당이 전보다 증가한 규모의 삭감안을 제시함에 따라 협상에 숨통이트였다. 그러나 삭감규모를 놓고 아직도 여야 간에 이견이 커,예산안이 여야가 합의한 처리시한인 21일 통과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민주당이 내놓은 삭감안은 일반회계 예비비 5,600억원과 국채이자 4,000억원,보상금·출자금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전환 2,000억원등 모두 1조5,600억∼1조6,600억원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삭감분을 고스란히 농어가부채 경감과 실업대책 등최근 예산을 늘려야 하는 요인으로 추가 대두된 사업으로 돌릴 것을요구했다. 따라서 전체 민주당이 제시한 예산안 규모는 정부가 요구한 101조원선을 그대로 유지하는 셈이다. 한나라당은 절대로 삭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민주당이 어느 정도 태도 변화를 보였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계수조정소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李漢久)의원은 “삭감규모가우리 당이 요구하는 8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일단 협상의 여지는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또 “SOC 투자 등의 증액분에 대해서는 민주당 안보다 많은 최대 2조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고말했다.이는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순(純)삭감규모가 총 6조원선이라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여야는 밤 11시쯤 계수조정소위를 해산한 뒤 간사들이 심야 접촉을가졌으나,삭감규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못했다. 한편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이날 장재식(張在植) 예결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하루 빨리 예산안을 통과시켜 국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덜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arlos@
  • 정치권 立法 남발 국가재정 어렵게 만든다

    정치권의 선심성 짙은 예산 관련 입법으로 국민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97년말 외환위기 후 적자로 돌아선 이후 취약해진 국가재정이더 나빠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당초 계획대로 2003년에 균형재정이 이룩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지난 18일 농어촌과 중소기업에게 주로 혜택이 돌아가는 내용으로 세법을 개정했다.이에 따라 내년에 2,544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줄어들게 됐다. 국회는 20일쯤 ‘농어업인 부채경감 특별조치법’을 통과시킬 예정이다.10년간 약 4조5,000억원을 농어민에게 지원해주게 된다.내년의지원금액은 약 6,500억원이다. 세법 개정에 따른 세금감면과 농어업인 부채경감 특별조치법에 따른정부부담만 포함해도 내년에 약 9,000억원의 세출을 줄이거나 국채를발행해 보충해야 한다. 또 한나라당은 현재 10%인 부가가치세율을 8%로 낮추는 안까지 검토중이다.한나라당의 안대로 될 경우 연간 4조5,000억∼5조원의 세수가줄어든다.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실제소득을 늘려 소비를 유인하는 게필요하다는논리를 펴고 있다. 19일 행정자치위를 통과한 연금법 개정안도 결국 국민들의 부담만늘어난 결과를 초래했다.당초 정부안은 공무원의 연금부담률을 9%로확정,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행자위에서는 공무원의 부담률이 0.3%포인트 인하한 8.7%로낮춰졌다.이로써 정부는 연간 990억원(지방자치단체 포함)의 부담을더 안게됐다.공무원 단체들의 조직적인 반발을 정치권이 수용한 결과다. 이러한 정치권의 선심성 입법조치와 관련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익단체들의 요구에 정치권이 굴복하면 결국 정부 재정의 적자가 확대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정치권은 그동안 균형재정을 빨리 이루도록 촉구해왔지만 세금을 경쟁적으로 깎아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홍성추 곽태헌기자 tiger@
  • 정부案에 국회서 한술 더떠

    정치권의 선심성 세금감면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금감면 국회 재경위는 18일 정부가 제출한 세법개정안을 대폭 수정해 세금감면 대상을 늘리는 방향으로 세법을 통과시켰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의 비과세 시한은 당초 올해 말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2002년까지로 연장할 방침이었다.국회는 한술 더 떠 1년을 더연장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세액공제도 확대된다.일반업종 12개중 수도권의 소기업에 대해서는 20%,지방의 중소기업에는 30%의 세액공제율이각각 적용된다.기존의 제조·부가통신·연구개발·방송·엔지니어링·정보처리·물류 등 6개에다 이번에 추가된 업종은 건설·어업·광업·폐기물처리·폐수처리다. 현금 수입이 있는 중소기업 업종 4개에대해서는 수도권과 지방 구분없이 10%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된다. 도매·산매·의료·자동차정비가 이번에 추가됐다. ■균형재정 문제 97년 말의 외환위기 후 98년부터 국채를 발행해 왔다.공적자금 투입과 사회안전망 확충 등 필수적으로 쓸 곳은 많은데세수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지난 98년에는 9조7,000억원,99년에는10조4,000억원의 국채를 각각 발행했다.올해에는 당초 11조원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19일 현재의 발행액은 3조6,000억원이다.정부는 내년에는 3조원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경상성장률보다 예산증가율을 낮추는 등으로 2003년에는 균형재정을 이루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하지만 국회가 필요 이상으로 세금을 깎을 경우에는 이러한 정부의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세금이 깎아지는 폭만큼 세출을 줄이면 균형재정에 큰 문제는 없다.세출을 줄일 수 없으면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한국조세연구원의 현진권(玄鎭權)박사는 “한나라당에서는 부가가치세율을 낮추는 것도 검토하고 있지만 IMF 이후 공적자금 투입과 사회안전망 구축 등 재정수요가 많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재정수요를만족시키는 게 급하기 때문에 감세정책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최명근(崔明根)경희대 교수는 “농어촌 등을 위해 세금을 몇푼 깎아주는 것보다는근본적인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개인파산 급증·기업 자금난 ‘발동동’

    “18년째 사업을 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건축 자재를 생산한다는 중소기업체 사장 한상호씨는 7일이렇게 하소연했다.작년까지만 해도 어음할인율이 70%를 유지했지만요즘에는 40% 수준에 불과하다는 한씨는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와 퇴출사태로 대기업이 발행한 진성어음을 중소기업이 전혀 쓰지 못하고있다고 털어놓았다. 금융시장의 위험회피(Flight to Quality) 경향이 극단화하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회사채 만기도래는 연말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데 돈 구할 길은 막막하다.대한상공회의소가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 3곳 중 1곳이 4·4분기 들어경영 상태가 더 악화됐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실업자수가 늘면서 ‘개인 파산’도 다시 고개를 드는 조짐이다.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해약에 따른 보험환급금 지급액이 올 초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해약환급금 증가는 가계경제파탄의 대표적인 반영지수다. 법원 주변에는 개인 파산 절차를 묻는전화가 부쩍 늘고 있으며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도 98년 외환 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과 개인의 호주머니가 이처럼 마르고 있는 것은 시중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돈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총통화(M2)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7%나 증가했다.올 들어 20∼30%대의 증가를 계속해오고 있다.연세대 하성근(河成根)교수는 “돈의 일방통행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중에 돈은 넘치는데 이 돈이 ‘안전한’ 은행으로만 몰리고 있고,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방어에 혈안이 돼 있는 은행들은 이 돈을 위험 가중치가 제로인 국고채에만 투자하고 있다.지난달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국채 거래 비중은 올 초 21%에서 곱절로 늘었다.24%대에 달하던 회사채가 7.4%로 급감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기업들의 주된 자금줄인 ‘회사채’와 ‘CP’(기업어음) 시장이 마비된 지는 오래다. 사정이 이런 데도 정부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도 “실탄(돈)은 있는데 대포(정책수단)가없다”며 뒷짐지고 있다. 김균미 안미현기자 hyun@
  • 국고채 폭탄돌리기?…머니게임 양상

    ‘폭탄 돌리기’인가,시장의 대세인가.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현상(Flight to Quality)이 심화되면서 국고채로만 돈이 몰리고 있다.연말 결산을 앞두고 실적을 의식한기관들이 국고채를 ‘단타매매’하는 머니게임 양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웃돈 거래도 성행한다.위험천만한 ‘폭탄 돌리기’라는 시각과 ‘시장 대세’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국고채 '선취매' 극성]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의 지표금리는 회사채였다.그러나 지금은 국고채다.올초 21%선이던 국채 거래비중은 4·4분기 들어 두배로 뛰었다.여기에 투기성 매수세까지 가세,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선취매’도 성행하고 있다.지난 1일에는물량이 나오기도 전에 ‘선 네고’(금리협상)가 벌어져 고시금리보다 0.2%포인트아랫선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수익률 게임 가세] 투신권에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과세 수익증권의판매마감은 이달말이다.채권딜러 A씨는 “(돈을)바짝 당기려면 수익률을 높여야하는 만큼 금리를 떨어뜨리려는 세력이 시장에 강하다”고 전했다.연말 실적을 의식한 일반기관 및 은행들도 채권 만기도래때마다 국채로 ‘갈아탄’ 뒤 곧바로 되파는,이른바 ‘단타 매매’를되풀이하고 있다. [5년물 국고채는 웃돈 거래] 국고채 중에서도 최고인기는 5년물이다. 금리가 0.01%포인트 떨어질 경우 5년물은 1만원당 4원,3년물은 2.25원,2년물 통안채는 2원이 올라가기 때문이다.채권딜러 B씨는 “금리가 떨어질 때마다 3년물 국고채나 통안채에서 5년물로 갈아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5년물 국고채와 일부 우량회사채는 고시금리보다 0.2∼0.3%포인트 낮은 가격에서 거래된다는 설명이다.이런 추세라면 장기물이 단기물의가격을 웃도는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폭탄돌리기,두 시각] LG경제연구원 조영무연구원은 “금리가 급반등할 경우 엄청난 후유증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위험천만한 폭탄 돌리기”라고 경고했다.반면 하나은행 김원관 채권딜러는 “1년째 이런 상황이 계속돼 폭탄 돌리기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 경기둔화 전망등 앞으로도 금리 반등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은 김성민(金聖民) 채권시장팀장은 “국고채가 회사채를 밀어내는구축효과 심화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국채외의 자산은 거들떠도 안보는,즉 국채금리 하락의 파급효과가 없다는점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가계나 은행권의 위험회피 성향만 탓할 게 아니라 금융관련신용정보의 투명공개와 조속한 구조조정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 등의 근본처방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정부, 국채 1조6,000억 조기상환

    정부가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 국채를 처음으로 만기전에 갚는다. 재정경제부는 99년도 세계잉여금 1조6,000억원으로 12월 중 일부 국고채권을 채권시장에서 매입해 조기에 상환(Buy-back)할 계획이라고밝혔다. 진병화(陳炳化)국고국장은 “투명성이 높고 대규모 물량 확보가 용이한 역입찰을 통해 공개 매수하되 국채전문딜러인 30개 기관에 한해입찰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며 “필요하면 2∼3차례 입찰해 분할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잔액이 남을 경우에는 비료계정과 외국환 평형기금의 적자보전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달말경 세계잉여금 처리방안에 대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12월초 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다.조기상환 대상 국채는 적자보전을위해 발행한 국고채권 중에서 잔여만기가 짧고 발행금리가 높은 종목을 우선으로 해 세부종목을 결정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채보상 관련사료 첫 공개

    93년 전에 일어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가 실린 당시의 대한매일신보등 일제 강점기에 국권 회복을 위한 우리 선조들의 활동상황을 담은희귀본 사료 15점이 최초로 공개됐다. 조흥은행(은행장 魏聖復)은 22일부터 서울 태평로 조흥은행 금융박물관 4층에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영수증,공한,통문,광고 등 국채보상운동에 관한 원본 사료 15점과 조선시대 회계장부,각종 영수증,보부상 및 환곡 등 금융 관련 사료 200여점을 발굴,전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채보상운동과 관련된 자료는 당시의 신문기사(대한매일신보,황성신문,제국신문)와 잡지(대한자강회 월보)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국채보상운동의 원본 사료가 일반인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채보상운동은 지난 1907년 일제에 의한 외채가 1,300만원에 달하자 서상돈(徐相敦)·김광제(金光濟)선생 등 민족지사들의 발기로 시작됐으며,당시 대한매일신보가 이 운동의 취지서를 최초로 보도해 국민의 참여를 주도했다. 1907년 2월21일자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국채보상 취지서’는 “무능한 정부에 나라의 존망을 맡기지 말고 국민들이 단결해 국채보상을추진시켜 국가주권과 국민주권을 찾아야 한다”며 “2,000만 국민이3개월 동안 금연하면 그 대금으로 1,300만원의 국채를 갚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보도가 계기가 돼 전국에서 ‘단연동맹’(담배끊기운동)등이 벌어져 20만원의 의연금이 모아졌다.이같은 전통은 지난 97년 말에는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제2의 국채보상운동인 ‘금모으기운동’ 으로이어져 온 국민이 225t의 금을 모아 총21억7,0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 들이기도 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국채보상운동 당시 선조들의 뜻을 살려 현재어려운 경제를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우량기업 社債도 만기연장 ‘별따기’

    “지금은 근근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지 알 수 없습니다”(A기업 자금담당 이사)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최악의 상황입니다”(B기업 자금담당부장) 기업들이 극도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연말 자금수요는 폭증하는데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다.특히 신용도가 낮은 BBB등급 이하 기업의 ‘돈맥경화’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상황이다. ■기업 자금난 실태 B기업 자금담당 부장은 12월 달력만 보면 입안이바싹바싹 탄다. 1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만기가 한달여 남았기 때문이다.그는 “신규투자나 회사채 신규 발행은 아예 생각조차 못한다”고말했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회사채 만기연장이 가능했지만 요즘은 이것조차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는 완전히 막혀있다.한화증권 임찬익(林燦益) 채권팀장은 “주식시장 침체로 유상증자가 어렵고 수요가 없어 채권발행도 안되는데다 CP(기업어음)등단기자금도 돌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중에 돈은 많은데도 우량은행으로,우량기업으로만몰리고 있고 2금융권이나 비우량기업을 외면하고 있다.국고채와 BBB- 등급 회사채의 17일 금리는 7.23%와 11.79%.금리격차가 무려 4.56%포인트로 연초(2.67%포인트)의 거의 두배수준으로 벌어졌다.그만큼 비우량기업들이돈빌리기가 어려워졌음을 반영한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 업종별 자금사정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나타난다.C건설회사는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 증권)에 160억원의채권을 소화한 뒤 12월 자금난을 앞두고 다시 프라이머리 CBO로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한번 편입한 기업은 배제한다는 증권사와 신용보증기금의 원칙 때문이다.증권사들은 CBO의 업종별 편입비중을 정해놓고 있어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내년초가 더 문제 기업들은 12월 자금난을 예견하고 대비를 서둘렀기 때문에 연말은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대우증권 마득락(馬得樂)채권영업부장은 “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난기류가 내년에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점이다. 한국채권평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자금난이 계속되면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빚을 수 있다”고경고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李銘活) 박사는 “10조원의 채권형펀드 같은 인위적인 채권수요 기반 조성으로 회사채 만기물량을 소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채 시장을 살리는 특단의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중견·중소기업 “돈 빌릴데 없나요”. 자금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중견·중소기업들이 자금확보에 초비상이걸렸다.대기업들은 자체신용으로 회사채 신규발행 및 차환발행이 가능하나 중소기업들로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은행권이 신용공여 500억 이하의 중소기업들을 포함,부실기업 상시퇴출 작업을 벌이기로 해 연쇄도산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있다. ■실태 자동차 부품업계와 건설업계가 특히 위기다.대우차 부도에다건설업체 무더기 퇴출이 겹쳤기 때문이다.대우차 협력업체가 모여있는 인천의 부평·남동·반월공단과삼성상용차 부품업체가 몰려있는대구 달서공단은 하루 자금막기에도 힘겨운 실정이다.납품대금으로받은 3∼6개월짜리 진성어음은 할인이 되지않는 반면 결제해야 할 어음은 속속 날아들고 있다.건설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레미콘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업계 평균가동률이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금난의 원인은? 금융권의 자금운용이 보수적이기 때문이다.은행들은 한계기업 퇴출로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높여야 해 자금운용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그나마 운영하는 자금도 안정성 위주로 투자,부도위험이 높은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자금대출을 기피하고 있다.정부가 신용을 보강하고 회사채 차환발행을 독려하고 있지만‘쇠 귀에 경 읽기’다. 중소기업들은 은행의 일반자금 이용이 어려워지자 구조개선자금,경영안정자금,수출금융지원자금 등의 정책자금 지원에 매달리고 있다. 그 결과 이들 자금의 대출요청이 지난 10월이후 폭증하고 있다.대우차 부도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과 건설업체의 경영난 등도 자금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해소방안은? 근본적으론 기업의 신용위험을 제거해야 한다.퇴출작업을 신속히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작업이 마무리되려면시간이 걸린다.중소기업인들은 금융시장이 정상화 될 때까지는 신용보증기금 등이 보증지원을 늘려 신용위험을 떠안아줘야 한다고 입을모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전문가 제언…부실은행 빨리 정리, 기업 돈줄 풀어줘야. ■정기영(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 연말 자금난은 총체적인 신용경색 문제이다.채권시장의 마비는 대우차이후에 계속돼 온 상황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을 은행과 기업,제3자중에서 누가 담당하느냐가 문제이다. 정부는 신용관리기금을 통해 기업의 신용위험을 부분 보장하고 상품개발과 채권기금조성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대책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한계가 있다. 최근의 신용경색은 은행에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정석이다.공적자금을 최대한 빨리 조성해 부실금융기관에 투입해야 한다.이달중 국회동의를 거쳐 다음달중 공적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다음은 투입된 공적자금으로 은행들이 물꼬를 터줘야 한다.‘11·3’퇴출결정 때 살리기로 한 기업들에 대해선 주저없이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기업들에 자금이 돌기 시작하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전주성(全周省) 이화여대 교수[경제학] . 현재의 신용경색은 시중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안 돌아가기때문에 발생했다.정부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금융구조조정과 같은 구조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정부의 계획대로 금융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이 필수적이다.머뭇거리다가는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국회가 검찰총장의 탄핵안 처리를 놓고 정쟁을 벌일 시간적 여유가 없다. 2차 금융구조조정의 대상은 기업여신을 하는 은행들이 대부분이다.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다 보니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해 줄 여력이없고 안전한 소매금융에만 몰려 기업들의 자금줄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따라서 정부의 역할은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바로잡아주는 것이어야 한다.기업여신을 주로 하는 부실 은행들을 빨리 정리함으로써 기업들을 회생시켜 돈이 돌도록 해야 한다. 정리 김균미기자 kmkim@
  • 투신권 비과세펀드 “짭짤합니다”

    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올 하반기에 시판했던 투신권의 비과세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특히 연환산 수익률이 10%를 넘는펀드가 전체 44개 펀드 가운데 44%인 19개나 됐다. 1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의 비과세 국공채형과 채권형 펀드의설정이후 수익률을 1년으로 환산한 결과, 국공채 펀드 25개와 채권형펀드 19개 등 모두 44개의 펀드 가운데 19개 펀드의 연환산 수익률이10% 이상인 것으로 나왔다. 국공채형 펀드에서는 지난 8월 31일 설정된 LG비과세 국공채 2호의수익률이 12.62%로 가장 높았다.또 7월26일 시판된 LG비과세 국공채는 12.05%였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7월31일부터 운용에 들어간 삼성 믿고탁 비과세채권2호가 12.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대한투신운용의 뉴비과세추가채권 1∼3호는 8월29일 설정돼 12.0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펀드평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국고채 금리 및 회사채 금리급락(채권가격 급등)등의 이유에다 회사별로 판매드라이브가 걸려 수익률에 신경을 많이 기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실제로 지난주의 경우,금리하락으로 주초 수익률이 주말에 가서는 0.12%포인트에서 많게는 2%포인트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한투의스마일어게인 채권7호(적립식)의 경우,지난 6일 수익률이 5.48%에서11일에는 7.48%로 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수익률은 향후 금리변동에 따라 변동여지가 많은 만큼 펀드 만기해지 때까지 그대로 유지될 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대한투신운용의 김정숙(金貞淑) 펀드매니저는 “비과세펀드가 만기1년 이상 보유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상품이기 때문에단기적인 금리급변을 이용한 시세차익을 추구하기 힘들다”면서 “펀드 운용규모,가입시기,국채와 회사채의 편입비율 등 매니저의 자산운용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펀드내역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문화도시 문화거리] (15)’벽 허물기’ 시민운동 앞장

    담장이 없는 세상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내마당이 네마당이 되고 네마당도 내마당이 되는 세상,그래서 모두가 한마당에 사는 세상.그런 꿈같은 세상이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의 ‘담장허물기운동’이 바로 그것이다.대구에서 담장허물기운동이 처음으로 시작된 것은 96년.대구 서구가 ‘전시행정이다’‘예산낭비다’하는 따가운 눈총속에 구청담장을 허물었다. 자치제 실시와 함께 민선단체장이 문턱 높은 관공서의 이미지를 벗겨내고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히 다가가기 위해 담장 허물기를 선택한것. 이의상(李義相)서구청장은 “관공서의 주인은 담장안 공무원이아니라 바로 담장밖 지역주민이라는 인식에서 구청담장을 허물었다”고 말했다.권위의 상징이었던 높다란 구청담장이 사라지자 주민들은박수를 쳤고 거리도 한결 밝아졌다.서구청이 담장을 허물자 이번에는시민단체 회원이 스스로 내집 담장을 허물겠다고 나섰다. 대구 YMCA 시민사업국장 김경민(38)씨가 ‘사람 냄새가 그립다’며대구시 중구 삼덕동 자신의 집 담장을 허물고 안마당을 이웃에게 내놓았다.담장이 사라진 안마당에는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 지금은 동네 어린이들의 놀이터로,이웃 주민들의 휴식처로 변했다.김씨는 “담장이 사라지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서먹서먹 했던 이웃간에 정이 샘솟듯 되살아 났다”고 말했다.김씨의 내집 담장 허물기를 계기로 대구시와 시민단체가 ‘담장없는 도시’를 외치며 손잡고나섰다. 대구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98년 담장허물기운동을 시민운동 과제로 채택,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99년 경북대학교 병원이 담장허물기 운동에 동참해 담장을 개방하자계명대 동산의료원,파티마병원,대구의료원 등 도심의 대형병원들이잇따라 담장을 철거했다. 담장이 사라진 자리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심어진 산뜻한 소공원으로 탈바꿈, 환자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게 됐다. 경북대 의·치과대학도 ‘학습분위기를 해친다’는 반대를 무릅쓰고담장을 없애 인근 국채보상기념공원과 함께 대구 도심을 거대한 가로공원으로 바꾸어 놓았다.스스로 골목안내집 담장을 허물겠다는 사람들도 줄을 잇고 나섰다. 남에게 무뚝뚝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대구사람들이 내집 담장을 허물고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나선 것이다. 40년 지켜온 담장을 허문 남창수(69·중구 삼덕동)씨는 “처음에는범죄와 사생활 침해 등을 우려해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며 “그러나 담장을 허물고 나니 새로운 이웃들이 생겨났고 세상이 새롭게 보였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담장을 허물겠다는 개인주택에는 담장철거쓰레기 무상매입,조경 무료 설계, 조경시설비 300만원을 지원,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지금까지 담장을 허문곳은 행정기관 55개소,학교 10개소,종교시설9개소, 공원 3개소,가정주택 19개소 등 모두 121개소 7,270㎡에 이른다. 겹겹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대구교도소가 도로변 주차장 담장을철거했고 경찰서도 담장을 없애기로 결정,요즘 서부경찰서는 담장철거 공사가 한창이다. 동사무소와 파출소 등 대구지역에서 새로 짓는 공공기관의 설계도에는 아예 담장을 찾아 볼수 없다. 담장허물기는 생활양식의변화와 함께 녹지공간의 확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가져왔다.담장 한곳이 허물어 질때마다 그곳에는 푸른나무가 살아 쉼쉬는 소공원이 탄생,대구를 거대한 숲의 도시로 변모시키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담장을 허문자리에 숲이 들어서면서 ‘전국에서 가장 덥다’는 대구의 여름철 기온이 내륙도시인 서울,대전,광주보다 낮아졌고 몇년째해양도시인 부산,인천,울산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우려했던방범문제도 오히려 담장이 있을때 보다 건물이 사방에 개방돼 감시가 용이한 장점덕에 지금까지 범죄가 발생한 곳은 단 한곳도 없다. 담장이 없는 열린세상.그래서 모두가 이웃이 되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세상. 대구는 오늘 그런 꿈같은 세상을 꿈꾸며 이곳저곳에서 담장허무는소리가 요란하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이렇게 가꿉시다] 경북대 조경학과김용수교수. 현재 대구시에서는 담을 허물어 내외 공간을 잇고 이를 녹화하는 시민운동이 한창이다.담 허물기가 지금처럼 호응을 얻기까지는 많은 반대와 어려움이 있었다.오랜 세월담장이라는 구조물과 폐쇄적인 공간에 적응된 우리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수 있다. 담장이란 침입 방지,재산권에 따른 경계확보,사생활 보호 등 개개 공간의 정체성을 유지해 주는 구실을 나름대로 해왔다.그러나 일제강점기 이후 공공건물의 높은 담은 내외 공간을 단절시켰을 뿐만 아니라공공기관의 권위를 강조하는 기능을 해왔다. 최근 경제개발과 더불어 개인주의가 심해지고 인간적인 연계성이 약해지는 시점에서,특히 현대도시의 담장은 우리가 생활하는 도시공간을 폐쇄적으로 만든다.그 결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티 단절을 심화해삶을 더욱 메마르게 한다.담장 허물기란 단순히 닫힌 공간을 개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만남,서로 마음을 연다는 의미들을 포함한다.담장 개방은 나와 타인이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와 더불어 산다는 의식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동시에 많은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열린 커뮤니티가 형성돼 더욱 쾌적하고 윤택한삶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담장 허물기는 땅값이 비싼 도시에서녹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확보하는 수단도 된다.도시공원 등의 거점적녹지와 각종 소규모 녹지를 녹화 가로(街路)형태로 연계(Green Network System)해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한다.이는 조경학이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의 하나다.동시에 사유재산의 담을 개방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공간에 대한 일반시민의 의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그런 점에서 대구시의 담장개방사업은 도시공간 조성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반드시 전국적으로 확산해야 하는 사업이다.
  • 先物시장 부산 이관 갈등 증폭

    주가지수선물 시장의 부산이관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증권거래소와 부산선물거래소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아가기는 커녕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증권거래소 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부터 이관을 반대하며 무기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부산선물거래소 직원들도 이관촉구 시위에 나섰다.하지만 열쇠를 쥔 정부는 양쪽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자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키워온 지수선물시장이공허한 싸움으로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이관문제는 경제논리로 해결해야 하며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공론화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세계적 경쟁력 갖춘 주가지수선물·옵션시장 지난 96년 5월 국내최초의 파생상품시장으로 출발한 선물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 주가지수선물시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개설 당시 3,000계약에 불과했던 일평균 거래량이 최근에는 약 11만계약 수준으로 급증했다.거래량을 기준으로 볼때 미국 프랑스에 이어세계 3위다. 개장 3년째인 옵션시장도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 규모.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97년 3만7,737계약에서 지난해 33만3,069계약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사건발단과 엇갈린 주장 부산선물거래소는 지난 97년 대선 당시 선거공약으로 지난해 4월 개설돼 국채선물,달러선물,금선물,달러옵션,CD선물 등 5가지를 거래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개설직후 선물거래소측이 “주가지수선물도 선물상품인 만큼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관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지난 3월 정부도 삼성자동차문제 등으로 돌아선 부산민심을 달래기 위해 이전을 공식발표하면서 불을 당겼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이관문제는 올 연말 코스닥지수의 선물거래소상장을 계기로 지수선물도 이관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불거졌다. 증권거래소는 ▲외국인투자자 이탈우려 ▲현ㆍ선물 연계거래 축소에따른 증시 악영향 ▲1,000억원 이상 중복투자에 따른 사회적 낭비▲시스템 안정성 확보문제 등을 들어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반면 부산선물거래소는 ▲현·선물 통합이라는 세계적 추세 ▲낙후된 부산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亞·太경제학회 ‘남북경제협력 대토론회’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아태경제학회(회장 강철규) 주최로 ‘남북경제협력 대토론회’가 열렸다.이날 발표된 12편 논문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박사의 ‘남북간 경제협력’과 한양대 장형수 교수의 ‘남북경협과 아태지역경제’를 요약한다. ◆남북간 경제협력 남북간의 경제력 격차와 경제 운영방식의 차이 등을 감안하면,현시점에서는 산업협력 차원보다는 정부간 협력 또는 민간차원의 협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민간 경협은 단계별접근이 필요하다.다만 정상회담에 따라 남북관계에 근본적 변화가 올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의 전략보다는 적극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필요하다고 본다. 신규 참여를 모색하는 기업들은 북한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가장 자신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대북사업을 구상해야 한다.북측이 갖고 있는 장점으로는 저렴한 생산비와 우수한 인력을 들 수 있다. 또한 미국의 대북경제제재가 완화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을겨냥한수출기지로서도 가치가 높다.섬유류 등은 세계 각국이 쿼터를정해놓고 있는데 북측은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시험적으로 북측과 제 분야에서 위탁가공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방법이다. 위탁가공사업을 통해 북한시장을 경험하고 이를 기반으로투자로 이어가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반면 북한시장을 다른 해외시장과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며,제도와 관념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한다. 남북간의 접촉의 빈도가 많아지면서 시간을 두고 차이를 좁혀가고자 하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박사. ◆남북경협과 아태지역경제 남북한 경제의 통합비용에 대한 추정은최소 400억 달러에서 2조2,400억 달러로 ‘천문학적 수치’가 될 것이다.때문에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남한의 역할이 매우중요하다.그러나 북한경제는 오랜 경제침체로 생산시설과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매우 낙후돼,경제전반에 비효율성이 만연되어 있는 만큼 한국의 경제력만으로 회생시키기는 힘들다. 한국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겪었고 계속되는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비용 때문에 공공부문의 부채를 갚기 위한 국채이자 지급비용만도이미 연간 GDP의 4%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한국의 지원여력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한 재원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인가.남북한 경제상황을 고려해볼 때 북한의 경제재건을 위한 재원조달은 무상지원,양허성 자금지원 등 국제공적자금 조달이 중심이 될수 밖에 없다.특히 북한이 IMF등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하지 않으면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국제민간자본 유치가 불가능하다. 한양대 장형수 교수. 최광숙기자 bori@
  • 국채·공적자금 이자 눈덩이

    오는 2002년에는 국채발행 및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이자로만 12조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국민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98년 이후 2002년까지 5년간 이같은 이자로만 나가는 예산은 약 36조7,000억원이다. 24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내년에국채발행과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부가 예산으로 지원해야 할 규모는9조4,938억원이다.올해 예산보다도 14.9%가 늘어나는 규모다. 2002년에는 내년보다도 29.0%나 늘어난 약 12조2,500억원을 국채발행과 공적자금 추가투입에 따른 이자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2002년에 예산으로 지원해야 할 규모가 대폭 증가하는 것은 내년에추가로 조성할 40조원의 공적자금에 대한 이자 4조원을 부담해야 하는 게 주요인이다.내년에 추가 조성하는 공적자금으로 들어가는 이자는 1조5,000억원이지만 2002년에는 이 부분에서만 4조원으로 늘어난다. 또 내년에 발행하는 국채 3조원의 이자도 2002년에는 전액 부담해야 한다. 지난 97년말의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부터 국채를 발행하고 공적자금을 조성한데 따른 이자 부담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첫해인 98년에는1조4,273억원이었지만 2002년에는 약 12조2,500억원으로 분석됐다.5년간 36조7,000억원의 세금이 국채발행과 공적자금 조성에 따른 이자로 나갈 것으로 추정됐다. 대부분 부실한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으로 쓰이는 공적자금 조성으로 국민들의 부담과 한숨만 늘어나는 셈이다.예산처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도 공적자금에 필요한 예산 등으로 내년 예산을 짜는 게 쉽지않았다”면서 “하지만 국채발행과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따라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부분이 계속 늘어 2002년의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더 힘들것”이라고 내다봤다. 곽태헌기자 tiger@
  • 초점 인물/ 민주당 丁世均의원

    23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자료집 2권을 배포했다.하나는 재경부에게 묻는 정책질의서로,무려 89쪽 분량.다른 하나는 ‘국가채무 축소 및 재정건전화방안’이라는 정책자료집이다.150쪽에 걸쳐 재정적자를 해소할 대안을 제시했다. 정 의원의 자료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가 민주당의 경제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제2정책조정위원장이라는 데 있다.발언과 주장이 정부의경제정책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될 위치인 것이다.그만큼 정 의원은일방적 비판보다는 정부와 함께 정책대안을 고민하는 데 국정감사의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정 의원은 “차라리 야당이라면 편하겠다”며 즐거운 ‘푸념’을 간혹 한다.대안보다는 비판에만 신경쓰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날발간한 정책자료집만 해도 지난달 초부터 2개월 가량 보좌진과 경제학자들이 함께 준비한 결과다.정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재정건전화방안으로 국가채무관리기구를 신설,정부산하기관과 지방정부의 채무를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정 의원은 “지금 경제가 위기냐 아니냐,국가채무가 200조냐 400조냐의 논쟁도 중요하지만,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국채를 줄이느냐가 국감의 더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내년 통합재정수지 크게 개선

    내년의 통합 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0.2%에 불과할 전망이다.이르면 2002년부터 균형재정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예산처는 5일 이같은 내용으로된 2001년 통합 재정수지 전망을발표했다.내년 통합 재정수지 적자는 1조원으로 GDP의 0.2%로 예상했다.올해 예산상의 통합 재정수지 적자인 18조원(GDP의 3.4%)보다 17조원이나 개선되는 셈이다. 내년도 재정수지가 크게 개선되는 것은 예산증가율을 경상성장률인8∼9%보다 낮은 6.3%로 유지하는 등 재정을 건전화하려고 한데다 내년의 국채발행도 3조원으로 줄였기 때문이다.당초 올해 국채를 11조원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세수가 예상보다 더 걷혀 6조원으로 줄어들전망이다. 또 내년에는 43개 공공기금의 수지도 자체세입은 늘고 불필요한 지출은 줄어 균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통합 재정수지가 개선되는 주요인이다. 예산처 김영과(金榮果) 재정정책과장은 “97년말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늘던 재정적자가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줄고있어 당초 목표대로 2003년에는균형재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처는 “공적자금이 내년에 40조원 추가로 조성되더라도 2003년에는 균형재정을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르면 2002년부터 균형재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공적자금이 40조 추가 조성되는데 따라 내년에 예산으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1조5,000억원이다. ◆통합 재정수지란=예산 뿐 아니라 공공기금을 포함한 정부 재정 전체의 수입과 지출의 차이다.93∼96년에는 흑자였지만 IMF 위기가 시작됐던 97년부터는 적자로 돌아섰다.통합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GDP의 3%이내가 돼야 유럽연합(EU)에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재정활동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곽태헌기자 tiger@
  • 새해 예산안/ 특징과 문제점

    정부가 26일 확정한 내년의 나라 살림은 오는 2003년에 균형재정을달성해야 한다는 ‘그림’ 위에서 마련됐다.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은 “적자에서 빨리 벗어나는 쪽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특징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발행하고 있는국채를 최소화한 게 대표적이다.균형재정을 위한 측면이다.내년의 예산증가율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경상성장률보다 2∼3%포인트 낮은 6.3%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부는 97년 말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98년부터 국채를 발행해왔다.쓸 곳은 많지만 세금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국채를 6조원 발행할 계획이지만 내년의 국채 발행액은 3조원으로 대폭 줄어든다.올해 세수가 당초 전망보다 12조원쯤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예산 사정이 좋지 않아 예산 편성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았다.내년에국채와 금융기관 공적자금의 이자만 올해보다 9,000억원 늘어난 6조9,000억원이다.또 오는 2004년까지 공무원의 처우를 민간 중견기업수준으로 해주기 위한 인건비부담도 올해보다 2조원쯤 늘어난다.이런 것보다 예산을 짜는 게 쉽지 않았던 요인은 지방으로 가는 돈(지방교부금)이 5조5,000억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 등을 포함해 올해 필수 증액 소요만 10조원 수준이다.하지만 예산은 올해 추가경정안보다 6조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그래서공공근로·자금지원 등 한시적인 세출 소요에서 1조1,000억원을 삭감하는 등 기존 예산 중 4조원을 깎는 게 불가피했다.사회간접자본(SOC)예산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문제점 2003년에 균형재정을 달성해야 한다는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이런 ‘원칙’ 때문에 SOC투자 등 필요한 곳에 대한 예산 지원에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SOC는 미래 성장의 잠재력을 위해 필요하다.특히 내년의 경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경기 부양이나실업자 해소 등을 위해서도 SOC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렸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도 나온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본격 시행되는 데다 IMF 이후의 소외 계층을지원하기 위해 사회복지에 대한 예산은 늘어나야 하지만증가 속도는너무 가파른 감이 없지 않다.내년의 사회복지예산은 8조 1,276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는 무려 31.1%나 많다. 사회복지예산의 선심성,SOC투자,남북협력기금 등을 놓고 국회 심의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새해 예산안/ 문화예산 사상 첫 1조원 돌파

    2001년 문화예산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올해 문화예산이 정부예산 총액의 1%를 돌파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쾌거라고 할 만하다. 내년도 문화예산은 올해 9,539억원에서 9.1% 늘어난 1조 404억원.전체 예산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3%로 올해와 같다. 내년도 정부 예산 총액은 101조원.따라서 1% 이상을 확보하면 당연히 1조원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반문도 있을 수 있지만 의미는 적지않다. 내년도 정부예산은 총액규모가 늘어났음에도 통합재정수지 개선을위해 국채발행을 대폭 줄이고,법정 지방교부금을 늘리는 한편 국민기초생활 보장 등에 10조원을 써야 한다.각 부처의 일반사업비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만큼 문화예산의 증액규모는 겉으로 나타난 비율보다 훨씬 크다고 문화관광부는 설명한다. 문화예산이란 문화부 예산에서 체육·청소년 부문을 뺀 ▲문예진흥▲문화산업 ▲관광 예산과 ▲문화재청 예산을 합친 것을 말한다.내년도 문화부의 문화부분 예산은 올해 6,981억원보다 10.4% 늘어난 7,709억원,문화재청은 5.4% 늘어난 2,695억원이다. 늘어나는 문화 예산의 쓰임새를 보면 문화·예술부문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공주·춘천의 지방국립박물관 건립에 각각 745억원과 160억원,지방문예회관·박물관·도서관 건립에 482억원을 투입한다.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올해보다 3배 늘어난 28억여원을 배정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관광부문은 남해안 관광벨트와 경북 유교문화권 개발에 각각 431억원과 223억원을 투입하는 등 국책사업의 본격추진으로 79.7%나 늘어났다. 문화재 예산은 전체 문화예산 증액비율에 크게 못미쳤지만 궁·능원복원정비에 32.3% 늘어난 296억원,발굴문화재 보존관리에 46.5% 증가한 67억원이 배정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내년 예산 101조원…1인稅부담 251만원

    내년의 예산은 101조원이다.또 내년에 1인당 조세부담액은 251만원이다.조세부담률은 2년째 20%대로 된다. 정부는 2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내용의 2001년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다음달 2일까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내년의 예산은 올해의 추가경정예산안보다 6.3%(본예산보다는 9%)늘어난 101조원이다.내년의 예산증가율은 물가상승률도 감안한 경상성장률 8∼9%보다 2%포인트쯤 낮다. 일반회계 세출예산은 94조9,000억원으로 올해의 추경안보다 6.8% 늘었다.재정융자특별회계가 연기금 등으로부터 예탁받거나 융자원리금을 회수하는 등 자체적으로 조달해서 쓰는 예산(순세입)은 6조1,000억원으로 1.4% 줄었다. 정부는 내년에는 세수증가분을 활용해 국채발행액을 3조원으로 대폭줄이기로 했다. 올해 국채발행액은 6조원이다.국내총생산(GDP)중 통합재정수지 적자폭은 올해의 3.4%에서 1% 이내로 줄어든다. 부문별로는 정보화,연구개발(R&D),교육 등 지식정보화시대의 성장인프라 구축,복지,지역균형개발 등에 예산이 중점 편성됐다.호남선 고속철도는 오는 2010년 완공된다. 내년의 1인당 조세부담액은 251만원으로 올해의 전망치 233만원보다18만원 늘어난다. 4인가족 기준으로 하면 조세부담액은 1,000만원을넘는 셈이다.조세부담액에는 국세와 지방세가 포함된다.국세와 지방세가 GDP에서 차지하는 조세부담률은 올해 20.7%로 사상 처음으로 20%대에 들어선데 이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곽태헌 김성수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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