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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랏빚 1년 새 60조 늘었다… 1127조 사상 최대, GDP 절반 첫 돌파

    나랏빚 1년 새 60조 늘었다… 1127조 사상 최대, GDP 절반 첫 돌파

    나랏빚(국가채무)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보다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19년만 해도 37.6%에 머물렀지만, 불과 4년 새 12.8% 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국민 한 사람당 짊어져야 할 나랏빚도 역대 최대인 2195만원까지 증가했다. 나라살림(관리재정수지) 적자를 GDP의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재정준칙은 50조원이 넘는 역대 최악의 세수 펑크 속에 ‘공염불’이 됐다. 국가 결산 발표는 국가재정법에 ‘4월 10일’까지 매듭짓도록 돼 있지만, 정부는 총선 뒤로 발표를 미뤄 논란을 자초했다. 정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23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국가채무(중앙+지방정부 채무)는 1126조 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2년 10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새 59조 4000억원 더 불어나며 1100조원대에 진입했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50.4%로 1982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2011~2019년 30%대를 기록하다가 2020년 40%대로 진입했고, 2022년 49.4%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국가채무 증가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김명중 기획재정부 재정성과심의관은 “그간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매년 국가채무, 국가부채는 계속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국가채무는 한 번 누적되면 재정 적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도 기존 채무에 대한 이자 지급 부담으로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속성을 지닌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높아지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이나 시장 금리를 상승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준다.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면 한국 국채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고 국채 금리가 상승해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진다. 또 외화 자금을 조달할 때 높은 가산금리가 붙어 외화 차입 비용 부담도 불어난다.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기업의 투자와 소비도 위축될 우려가 크다. 정부가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재정의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해 채무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가 재정 상태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7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117조원 적자)보다 적자폭은 30조원 줄었지만 지난해 예산상 목표치였던 58조 2000억원까지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3.9%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를 GDP의 3% 이내로 줄여서 관리하겠다는 재정준칙 역시 지키지 못한 것이다. 관리재정수지 악화는 지난해 최악의 세수 펑크 때문이다. 지난해 총세입은 497조원으로 2022년 결산 대비 77조원(13.4%) 감소했다. 국세가 전년 대비 51조 9000억원 덜 걷히고, 세외 수입이 25조 1000억원 감소한 결과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건전재정으로 돈을 덜 쓰고, 감세 정책으로 덜 걷는 방식이 재정건전성 확보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쓸 것은 쓰면서 세수 확충 노력을 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고 말했다.
  • “엔화 싸긴 한데…” 늦어지는 美 금리인하에 꺾이는 엔 투자

    “엔화 싸긴 한데…” 늦어지는 美 금리인하에 꺾이는 엔 투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계속 늦어지면서 일본 엔화 상승을 기대한 엔 투자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식고 있다.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로 지연될 것이란 관측에 엔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엔화 가치는 더 떨어졌다.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엔화 예금 잔액은 1조 1558억엔으로, 한 달 전보다 56억엔(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예금은 지난해 하반기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지자 크게 증가한 이후 올 초까지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꾸준히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지난달 들어 꺾인 것이다.미국의 금리 인하와 엔화 강세 전망 두 가지를 겨냥해 인기를 끌었던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시들해졌다. 해외 상장 ETF인 iShares 20Y US TreasuryBond JPY는 10일 기준 한 달 수익률은 -4.9%를 기록했고, 국내 상장 ETF인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도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71%, 거래대금은 38.7% 빠졌다. 지난달 19일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곧이어 엔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잠시, 한 달 가까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결국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의 기대와 빗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해외 고금리 채권 등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계속되는 것 역시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3엔을 돌파하면서 1990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미·일 금리차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입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엔화 가치가 더 하락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다만 미국이 연내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는 6월쯤에는 엔화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문정희 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엔화가 여전히 저평가된 것은 맞다”면서 “다만 엔화로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는 경우 미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은 보겠지만, 환율에 따른 수익은 저평가된 엔화가 강세로 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 총리 “총선 민의 겸허히 받들어 국정 전반 되돌아보겠다”

    한 총리 “총선 민의 겸허히 받들어 국정 전반 되돌아보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가 나온 11일 “정부는 총선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 국민 기대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국정 전반을 되돌아보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민생경제 회복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 추진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새로 구성될 제22대 국회와는 더 많이 대화하고 더 깊이 협력하며 국정 파트너로서 국민 뜻에 함께 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우리 경제는 여러 지표에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께서 느끼시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려워, 정부는 민생안정을 최우선으로 국민께서 변화를 조속히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입장에서는 정부 부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정부의 모든 부처는 하나의 팀이 되어 물가 등 당면한 민생 문제 해결과 국정과제 추진에 매진해 달라. 정부 정책을 국민 입장에서 상세히 설명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각 부처에 주문했다. 한 총리는 “아울러 한 달여 남은 21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하여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 등을 최대한 처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 보고된 2023년도 국가재정결산 결과와 관련, “재정은 국가 경제의 마지막 보루로, 정부는 건전재정 기조로 전환해 2027년 국가채무를 GDP 기준 53% 수준에서 억제한다는 목표하에 역대 최고 수준의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재정 총량을 엄격하게 관리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 결과 국가채무 증가세는 급격하게 둔화됐고, 주요 국제 신용 평가사들은 우리의 대외 신인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지난해 예상치 못한 세수 감소에도 지출 구조조정 노력으로 추가 국채 발행 없이 국가 채무를 계획 내에서 관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건전 재정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빚과 부담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약속”이라며 “정부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지켜나가면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께서 피부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단기 수익 쉽지 않아”…외신도 주목한 ‘김치 프리미엄’

    “단기 수익 쉽지 않아”…외신도 주목한 ‘김치 프리미엄’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후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한국시간) CNBC 등 외신은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와 미국, 유럽 거래소와 가격 격차가 나는 현상을 칭하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에 대해 주목했다. 김치 프리미엄이 표면적으로는 차익 거래의 기회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전략은 실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방송의 지적이다. 지난 3월 16일 한국 프리미엄 지수는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인 10.88%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에서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글로벌 현물 가격보다 약 10% 높음을 의미한다. 매체는 가격 격차가 발생하는 요인 중 하나로 종종 폐쇄적인 시장 환경을 가진 것으로 언급되는 한국의 높은 수요를 꼽았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를 개설하려면 개인과 관련된 특정 유형의 은행 계좌가 필요해, 기관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없고, 주로 개인 투자자가 수요를 주도해 다른 글로벌 거래소보다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다. 체이널리시스는 한국이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총 1118억 2000만 달러(약 151조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취득했고, 이는 동아시아 국가 중 최대 규모며 일본과 중국을 능가한다고 전했다.차익거래로 수익 볼 수 있을까?…전문가들 “어려울 것” 전문가들은 차익거래로 수익을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의 원화 송금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이체하는 데 비트코인 가격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원화 규제가 엄격하고, 원화의 국외 송금도 통제되면서 거래자들로서는 운용에 적지 않게 제약을 받고 있다. 캘거리대학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차익 거래 전략에는 다른 위험도 따른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EY)의 글로벌 블록체인 책임자인 폴 브로디는 CNBC에 “김치 프리미엄이 한동안 존재했지만, 범죄 예방 등의 이유로 송금이 어려워지는 등 과거보다는 차익 거래를 수행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매체는 “현실에서는 시간과 수수료, 자본 통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런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매력이 떨어지거나 실행 불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7만 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이날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강세 속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6만 500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낮 12시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71% 급락한 6만 4854달러(877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5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약 10일 만이다. 지난 3월 중순 기록한 최고치(7만 3798달러) 대비 12% 넘게 하락했다.
  • [속보] 尹대국민담화 “국민 이익 반하는 기득권 카르텔과 타협·굴복 않을 것”

    [속보] 尹대국민담화 “국민 이익 반하는 기득권 카르텔과 타협·굴복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을 주제로 대국민 담화에 나섰다. 다음은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 내용 “국민 불안·불편 문제 알면서 저항에 굴복하면 정치는 존재하지 않는 것”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여러 개혁과제 해결 위해 전력 다해” “정치적 득실 따질 줄 몰라서 개혁 추진하는 것 아냐” “국민, 국익만 바라보며 개혁하지 않으면 미래 없어” “국민에게 꼭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실천하며 여기까지 왔다” “2022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법과 원칙에 따라 사태 해결” “건설현장 ‘건폭’ 대응 때 노조와 지지 세력들 저항” “건전재정 기조, 여당과 지지자들이 반대” “정권출범 초기 6~7% 물가, 건전재정 기조 아니었다면 잡히지 않았을 것” “과도한 국채 부담으로 국채와 회사채 금리 치솟았을 것” “고금리 시대 금융시장 안정도 기할 수 없었을 것” “망가진 한일 관계 개선 때 당 안팎 지지율 걱정했지만 양국 협력 활발해져” “사교육 카르텔 혁파 늘봄학교 추진 때도 적지 않은 반대와 저항” “아이들과 미래 세대 위한 정책 추진에 정치적 유불리 따질 수 없어” “원전 정책 정상화는 탈원전 세력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지만 결국 원전 생태계 살아나” “국민 생명·건강 걸린 문제, 유불리 따지고 외면할 수 없어” “민주주의 위기…국민이 저를 세운 이유 잘 알고 있어” “국민 보편적 이익 반하는 기득권 카르텔과 타협하고 굴복하지 않을 것” “현장 지키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모든 의료진께 깊이 감사” “현장 의료진을 국가재정으로 충분히 지원할 것” “의료개혁 통해 제대로 된 의료시스템 만들 것” “의료개혁 과업에서 의사 증원은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 “더 많은 충분조건 보태지면 완성될 것” “지금은 용기 필요할 때 정책 추진과 성공의 동력은 결국 국민의 성원과 지지” “국민 위한 의료개혁 완수할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 간곡히 부탁” “대통령에게 가장 소중한 절대적 가치는 국민의 생명”
  • 갈 길 먼 증시 레벨업… 한국 또 세계국채지수 편입 무산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불발됐다. 글로벌 지수 편입을 통해 자본시장의 도약을 이루려는 정부의 오랜 숙원 역시 다시 한번 불발됐다. 우리 채권과 주식의 ‘레벨업’을 위해서는 여전히 과제가 많다는 평가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첼린지(FTSE) 러셀은 27일(현지시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22년 9월 WGBI 편입 고려를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매년 3월과 9월에 실시되는 국가분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WGBI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WGBI 편입은 우리 국채 시장에 외국계 투자 자금의 유입 활성화로 이어진다. 메리츠증권은 우리나라가 WGBI에 편입되면 국내 국채 시장에 600억 달러(약 8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WGBI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500억 달러(66조 7400억원) 이상 ▲국가신용등급 S&P 기준 A마이너스 이상(무디스 A3 이상) ▲시장접근성 레벨 2 등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한국은 시장 접근성 레벨이 1인 상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외국인 국채 투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시행하고 있다. 12월에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를 폐지했다. 이어 오는 7월에는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이 정식 시행돼 외국 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와 개장 시간 연장(새벽 2시) 등이 이뤄진다. 이 같은 시장 접근성 개선을 통해 올해 9월에는 WGBI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정부와 당국의 관측이다.
  • 금리 하락기 앞둔 채권 투자… 절세·시세차익 ‘일석이조’[김기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채권은 주식과 더불어 가장 전통적인 금융투자 상품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낯선 편입니다. 주식과 달리 채권시장은 오랫동안 기관투자자 위주로 거래되면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게 주된 원인이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지난 20여년간 점진적인 금리 하락기를 겪으면서 주식 대비 낮은 변동성에 채권은 재미없다는 인식도 강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초저금리와 급격한 금리 상승을 연이어 겪으면서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채권을 직접 매수하거나 채권형 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먼저 채권을 직접 매수할 경우 절세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 세법에서는 채권의 이자소득에는 이자소득세를 부과하고 만기상환차익 또는 매매차익에는 과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초저금리 시대에 발행된 채권을 금리가 높아져서 할인된 가격에 사고, 싸게 산 차익만큼은 만기에 비과세로 상환받는 절세채권 투자전략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향후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장기국채의 가격이 상승하고, 이때 채권을 팔면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2025년 이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에 따라 절세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채권형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경우 전문가인 펀드매니저에게 맡겨 다양한 투자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변동의 영향은 덜 받고 국공채보다 높은 이자를 받고 싶은 사람에게는 단기회사채펀드,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에게는 장기국공채펀드가 적합한 상품일 수 있습니다. 국내보다 금리가 높은 해외채권에 투자하고 싶지만 환율변동은 피하고 싶다면 환해지되는 해외채권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나 ETF에서 발생한 수익은 전부 과세 대상이지만 ISA나 연금저축, IRP 계좌 내에서 투자할 경우 비과세 또는 절세가 가능하므로 가급적 이런 세제 혜택 계좌를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채권이 전통적인 금융투자 상품이라는 말은 그만큼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자산 형성에 이바지해 왔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금융시장에서 여러분의 자산을 든든하게 키워 줄 채권 투자 전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신한PWM 이촌동센터 팀장
  • “유가 더 오른다” 경고 잇따라 … 금융시장 변동성 주의보

    “유가 더 오른다” 경고 잇따라 … 금융시장 변동성 주의보

    5개월만의 최고치를 찍은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원유 재고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둔화하던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2월 말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유 및 정제 제품의 재고가 이전 10년 동안의 평균치에 비해 7500만 배럴(약 3%) 적다고 보도했다. 이어 “원유 소비가 장기적인 추세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2분기 이후에도 감산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세계의 원유 재고의 감소가 이어진다면 향후 1년 동안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OPEC+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시하기로 했던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감산 조치를 오는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3월 단기 전망 보고서에서 OPEC+의 감산 연장을 반영해 2분기 평균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7.97달러, 3분기에는 89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에서 각각 4달러, 7달러 끌어올린 것이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2분기에 83.30달러, 3분기 84.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2월 전망치에서 각각 4달러, 7달러 상향 조정했다. 지난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83.4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7.38달러에 거래돼 나란히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미 달러인덱스가 104선을 넘어서고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가능성이 고개를 들며 3거래일 간 유가는 하락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지며 25일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유가는 다시 반등했다. 닛산증권 계열사인 NS트레이딩의 기쿠카와 히로유키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늘고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의 희망이 약화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원유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에 유가는 물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가 여전히 호조인 가운데 계절적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점, 유럽의 비축유 재구축 움직임 등도 원유 수요를 떠받친다. 국제유가의 상승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 둔화의 발목을 잡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의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대한석유협회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다음주부터 휘발우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달러 강세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40원대로 올라서는 등,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입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10월 국제유가가 90달러까지 상승한 뒤 국채 금리가 뒤따라 상승했다”면서 “금융시장에서 유가의 상승세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李, 경제파탄 심판 강조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李, 경제파탄 심판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를 포함한 ‘한강벨트’를 돌며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 규모의 ‘민생회복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반대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가 막혔다는 논리를 펴자 ‘부자 감세’ 공세로 이를 희석하는 한편 ‘경제 파탄’의 책임이 있는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현금성 공약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코로나 때 재난지원금처럼 민생회복 지원금도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는 1인당 10만원의 추가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해선 약 13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의 추산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퍼 준 부자 감세, 민생토론회에서 말한 선심성 약속에 드는 약 900조~1000조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추경 논의에 즉각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라 곳간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또다시 재정 포퓰리즘 정책을 꺼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송파구 이외에도 강남구 수서역,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동작구 성대시장, 영등포구 우리시장 등을 찾아 지역구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강남 3구는 민주당의 험지로, 동작구와 영등포구는 격전지로 꼽힌다. 이 대표는 수서역 거리 인사에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자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 보니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초구에서 민생회복 지원금 재원 대책과 관련한 질문에 “국채를 발행할 수도 있고 기존 예산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동작구에선 “야권이 숫자가 많아도 (원내) 1당을 국민의힘이 차지하면 국회의장을 국민의힘이 하게 된다”며 “민주당 1당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경기 의정부 현장 기자회견에서 “경기 북부의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강원도 비하’ 논란이 일자 이날 유감을 표했다. 그는 “강원도처럼 재정적으로 어려운 곳이 될 수 있다고 한 데서 전락이라는 표현이 좀 과했던 것 같다. 제 본의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 “전국민 25만원 지원금”…李, 강남 3구서 ‘경제파탄’ 심판 강조

    “전국민 25만원 지원금”…李, 강남 3구서 ‘경제파탄’ 심판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를 포함한 ‘한강벨트’를 돌며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 규모의 ‘민생회복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반대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가 막혔다는 논리를 펴자 ‘부자 감세’ 공세로 이를 희석하는 한편 ‘경제 파탄’의 책임이 있는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현금성 공약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코로나 때 재난지원금처럼 민생회복 지원금도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는 1인당 10만원의 추가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해선 약 13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의 추산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퍼 준 부자 감세, 민생토론회에서 말한 선심성 약속에 드는 약 900조~1000조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추경 논의에 즉각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라 곳간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또다시 극단적 재정 포퓰리즘 정책을 꺼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송파구 이외에도 강남구 수서역,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동작구 성대시장, 영등포구 우리시장 등을 찾아 지역구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강남 3구는 민주당의 험지로, 동작구와 영등포구는 격전지로 꼽힌다. 그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회복 지원금 재원 대책과 관련한 질문에 “국채를 발행할 수도 있고 기존 예산을 조정할 수도 있다. 13조원 정도의 여유도 못 만들면 나라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작구에선 “야권이 숫자가 많아도 (원내) 1당을 국민의힘이 차지하면 국회의장을 국민의힘이 하게 된다”며 “반드시 민주당 독자적으로 1당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경기 의정부 현장 기자회견에서 “경기 북부의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강원도 비하’ 논란이 일자 이날 유감을 표했다. 그는 “강원도처럼 재정적으로 어려운 곳이 될 수 있다고 한 데서 전락이라는 표현이 좀 과했던 것 같다. 제 본의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 日, 17년 만에 금리인상… 금융완화 정책 대전환

    日, 17년 만에 금리인상… 금융완화 정책 대전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8년 만에 탈출하면서 일본 경제를 오랫동안 지배해 온 금융완화 정책의 대전환을 시작했다. 일본은행은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기존 -0.1%에서 0.1% 포인트 올려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007년 2월부터 금리를 인하했고 2016년 1월부터 단기금리를 -0.1%로 하는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확인했고 2% 물가안정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불확실성 해소에 일본 증시도 약 2주 만에 4만대로 회복했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는 정체된 국가’로 알려진 일본이 저성장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디플레이션 탈피 선언을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가 기조나 배경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아직 디플레이션 탈피에 이르지 못했다”며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일본은행은 아울러 장기물 국채 금리 조절 수단으로 2016년 9월 도입한 수익률곡선 제어(YCC)를 폐지했다. 1%로 정했던 장기금리 변동 폭 상한선을 없애고 금리 변동을 용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금융시장에 대규모 자금 공급을 목적으로 2012년 말 아베 신조 내각 재집권 후 본격적으로 실시해 온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일본은행의 결정은 특히 10여년간 이어져 온 일본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출구전략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2년 12월 재집권한 아베 전 총리 시절 등장한 아베노믹스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서 탈출하기 위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이익을 높이고 소득과 소비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시작됐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었다. 문제는 약 2년간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로 엔화 가치가 급속도로 하락하면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부작용이 드러났다. 엔저화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일본에서 유례없는 고물가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삼은 2%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진 데다 임금까지 맞물려 상승하면서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기는 어려웠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지난 15일 집계한 평균 임금 상승률은 5.28%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48% 포인트 높았다. 33년 만의 최대 임금 상승폭이었다.금리 인상 발표 후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크게 상승하면서 4만 3.6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가 상승하면 증시가 하락하는 게 보통이지만 금리 인상으로 오히려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게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 금리 인상과 증시 호황 등 일본 경제에 긍정적 지표들이 나타났지만 일본 내에서는 저성장 국면을 완전히 탈출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은행이 이날 마이너스 금리를 접었지만 당분간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기로 한 것도 경제 선순환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에다 총재는 “단기금리 조작을 주된 정책 수단으로 삼아 경제·물가·금융 정세에 따라 적절히 금융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현시점의 경제·물가 전망을 전제로 하면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큰 틀이 유지되는 분위기 속에 달러 매수 움직임이 커져 달러 대비 엔화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50엔대 초반대까지 오르며 엔저가 계속됐다. 일본은행이 정책 전환을 꾀한 결정적 지표인 임금 인상이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일본 내 일자리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까지 이뤄지지 않는 한 경제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도 하다. 또 급격한 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의 부담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전가되면 임금 인상 효과는 없다는 우려도 있다. 그동안 금리 없는 세상에 살아왔던 일본 국민을 위한 속도조절론도 나온 상태다. 김명중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서울신문에 “지금까지 일본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 수출 감소로 이익이 줄어들면 신규 투자를 줄여 이익이 감소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대량으로 국채를 발행해 일본은행이 매입해 왔는데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졌다는 전망도 있다. 오쓰키 나나 금융애널리스트는 NHK에 “미국처럼 일본도 중장기 금리가 상승하면 국채 이자 지급 부담의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 17년 만에 금리 인상 日…‘아베노믹스’ 대전환

    17년 만에 금리 인상 日…‘아베노믹스’ 대전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일본 경제를 오랫동안 지배해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중심으로 한 ‘아베노믹스’가 대전환을 맞았다.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기존 -0.1%에서 0.1% 포인트 올려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007년 2월 단기금리를 0.5%로 내린 후 2008년 10월 0.3%, 같은 해 12월 0.1%, 2013년 4월 0%로 금리를 인하해왔다. 2016년 1월에는 단기금리를 -0.1%로 하는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현재까지 유지해왔다. 이날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하면서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게 됐다. 또 금리 변동 폭을 설정하고 금리가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정책으로 2016년 9월 도입된 수익률곡선 제어(YCC)를 폐지했다. 금융시장에 대규모 자금 공급을 목적으로 2012년 말 아베 신조 내각 재집권 후 본격적으로 실시해온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약 11년간 이뤄진 대규모 금융완화의 정상화에 들어가면서 금융 정책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는 금리 정책 변경의 요건이었던 물가와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졌다고 판단해서다. 일본은행은 2%의 안정적 물가 상승을 목표로 삼았는데 지난해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2%대를 웃돌았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를 기록했다. 임금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는 지난 15일 중간 집계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48% 포인트 높은 5.28%였다고 밝혔다.
  • 日 경제 부활하나…19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 증시는 호황

    日 경제 부활하나…19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 증시는 호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8일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 금리 결정에 나선다. 일본 내에서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 만에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왔다. 교도통신은 18일 “일본은행은 19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결정할 전망”이라며 “일본은행이 보유한 당좌예금 일부에 연 0.1%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이례적인 정책은 2016년 도입 8년 만에 막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현재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한다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수정에 나서는 데는 물가상승률 2% 안정화라는 목표를 달성한 데다 올봄 춘투(기업과 노조의 임금 협상) 기간 임금인상률이 5%를 넘는 등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해도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1월 전국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로 일본은행은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2%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일본 경제가 1990년대 초 거품경제 붕괴 후 30여년 만에 부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67% 오른 3만 9740에 거래를 마감했다.
  • 17년만의 금리 인상 앞둔 日, 금융시장 변동성 주의보

    17년만의 금리 인상 앞둔 日, 금융시장 변동성 주의보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17년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일본의 증시와 장기간 이어진 ‘엔저’ 현상 등이 반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약 100조원이 넘는 일본의 해외 투자금이 본국으로 이동하는 등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여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른바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2016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엔화 가치는 3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수출 실적에 날개를 달았고, 수출 대기업들로 구성된 닛케이225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그러나 엔저 현상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3%를 넘나들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주요 대기업과의 임금 협상에서 5.28%의 인상률로 합의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8%포인트 오르는 등, 올해 ‘춘투’에서 상당 폭의 임금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증시와 환율 등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12개사는 엔-달러 환율이 6월 중순 144.6엔(이하 12개사 평균)에서 연말 138.6엔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선진경제부장은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 속도는 점진적이더라도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연말 엔-달러 환율은 140엔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닛케이225 지수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지난 1주일간 2.5%가량 떨어졌다.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출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꺾일 수 있는 탓에 증시도 하방 압력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차이와 엔저 현상을 발판으로 한 ‘엔 케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국인의 해외 채권 매도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금리 상승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역대급 임금 인상 단행한 日…17년 만에 금리 인상 나설까

    역대급 임금 인상 단행한 日…17년 만에 금리 인상 나설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는 18~19일 기준 금리 결정 회의를 열고 오랫동안 유지해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17년 만에 해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90년대 초 거품경제 붕괴 후 30년 가까이 ‘저성장’ 해왔던 일본 경제의 부활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3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마이너스 금리 해제 여부에 관한 질문에 “현재 본격화하고 있는 춘계 노사 교섭 동향이 큰 포인트가 된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14일 “물가상승률은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연 2%를 웃돌고 있다”며 “물가 상승에 맞춰 임금이 상승하는 ‘선순환’을 확인하면 안정적·지속적인 물가 상승이라는 목표 달성할 수 있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현재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한다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한 데는 수출을 늘리고 임금 상승과 소비 확대라는 선순환을 일으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로 일본 엔화 가치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삼은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이라는 조건도 갖춰진 상태다.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대비 3.1% 올랐는데 이는 1982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도 2% 상승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목표로 삼은 2% 물가상승률은 이미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3년 만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출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임금 인상도 대폭 이뤄지고 있다. 올해 춘투(매년 봄 사측과 노조의 임금 협상)를 맞아 일본 대기업들이 대규모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일본 대표 기업인 도요타는 13일 지난 25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희망한 노조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요타 노조는 월 급여 최대 2만 8440엔(25만 3400원) 인상과 사상 최대 규모 보너스 지급을 요구해왔다. 일본제철과 히타치제작소 등 다른 대기업들도 노조가 요구한 것 이상의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제조업 80%가 노조 측이 요구한 인상액 전부 혹은 그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임금 인상은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 일본 내 일자리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까지 이뤄지지 않는 한 경제 선순환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은행 내에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임금 동향을 파악한 다음 (금리 인상을)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임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기업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전가하게 되면 임금 인상의 효과는 없다는 우려도 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이코노미스트는 요미우리신문에 “임금 인상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졌다고 본 기업이 가격 인상을 하게 되면 실질임금의 플러스 전환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밸류업’에 설레는 외인, 지난달 韓 주식 7조원 쓸어 담아

    ‘밸류업’에 설레는 외인, 지난달 韓 주식 7조원 쓸어 담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대를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우리나라 주식을 7조원 넘게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이 사들인 우리나라 주식은 55억 9000만달러(7조 3500억원)어치로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9월(76억 6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투자 규모는 25억 2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순유입을 나타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증권 자금은 총 81억달러가 들어왔다. 우리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들의 매수세 덕에 코스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월 17일 상장사 가치를 높이겠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취지를 밝힌 뒤 같은 달 말부터 지난 11일까지 코스피는 6.5% 올랐다. 한은이 조사한 주요 13개국 가운데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한 중국 상해종합지수(10.0%)와 일본 니케이225지수(7.0%)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미 S&P500지수 상승 폭(5.6%)도 뛰어넘었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원화의 몸값 역시 뛰었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1.9% 올랐는데 13개국 중 멕시코 페소(2.5%) 다음으로 상승 폭이 컸다. 국가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2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새 2bp 올랐다.
  • 달러 꺾이고 엔화 날갯짓 … 美·日 ‘피벗’에 출렁이는 외환시장

    달러 꺾이고 엔화 날갯짓 … 美·日 ‘피벗’에 출렁이는 외환시장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올해 들어 다시 강세를 이어가던 미 달러는 2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엔화는 ‘초엔저’ 현상을 딛고 모처럼 반등했다. 원화도 엔화에 연동해 약 2개월만에 1310원대로 내려앉았다. 파월 ‘연내 금리 인하’ 재확인에 달러 급락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전 2시 기준 102.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 연방의회에 출석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계획을 재확인한 지난 7일 102선으로 하락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5일 이후 약 2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달러인덱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논의를 공식화한 지난해 12월 100선까지 하락했으나,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어가며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해짐에 따라 달러인덱스도 반등해 올해 들어 103~104선에 머물러왔다. 달러가 하락한 사이 일본 엔화는 반등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0엔대에서 고공행진하다 지난 7일 147엔대로 급락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참의원에 출석해 “물가 목표의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면 대규모 완화책의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엔화 강세를 촉발했다. 이어 11일과 12일에는 146엔대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46엔대까지 하락한 건 지난달 1일 이후 1개월여만이다. 달러 강세가 소폭 꺾이고 엔화가 반등하면서 원화도 엔화에 연동해 모처럼 상승했다. 1330원대에서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1319.80원으로 급락한 데 이어 3거래일째 1310원대에 머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에 진입한 건 1월 12월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엔화가 강세를 띄면서 원·엔 환율은 2월 초 이후 한달만에 다시 9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엔화 반등하자 원·달러 환율도 1310원대로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과 맞물려 ‘강달러’와 ‘초엔저’ 현상이 시들어갈 것으로 관측되나, 당분간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미국의 2월 물가지표와 미국·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등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엔화 강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오는 18~19일 개최되는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가능성이 언급되는지에 달려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일본은행의 긴축기조 전환이 더딘 속도로 전개될 여지도 크다”면서 “가즈오 총리가 국채 금리 급등을 막기 위해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은 엔화 가치의 급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및 소매판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경제지표에 따라 달러 가치도 출렁거릴 수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달러의 하락 속도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6~7회 인상할 가능성을 선반영한 수준으로 다소 가파르다”면서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확인되면 달러의 하락세는 일부 되돌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 파묘① 친일파 귀신, 조선총독부와 대한매일신보 (feat. 며느리와 탱고를)

    파묘① 친일파 귀신, 조선총독부와 대한매일신보 (feat. 며느리와 탱고를)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곡성’(감독 나홍진)을 뛰어넘어 한국 오컬트 장르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 됐습니다. 마니아 장르로 분류되는 오컬트물 파묘가 대중적 인기를 끈 데는 역사적 상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자극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파묘는 일본이 우리 땅에 쇠말뚝을 박아 풍수지리적 맥을 끊으려 했다는 ‘풍수침략’ 가설을 모티브로 합니다. 각본을 겸한 장 감독은 “풍수사들과 땅의 가치를 얘기하다 보면 매번 ‘쇠침’에 다다랐다. 외세에 당한 역사와 그 잔재가 곪아 지금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들춰 잘못된 걸 꺼내 없애는 정서가 담긴 파묘처럼, 잔재를 파묘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리 땅에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은데 발톱의 티눈을 뽑듯 파묘해버리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의도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감독은 다양한 ‘메타포’를 활용했습니다. 곳곳에 사실과 풍문이 혼재된 ‘트리비아’(사소한 정보)도 무수히 펼쳐놓았습니다. 그 수가 너무 많아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감독의 의도가 명확하게 읽히는, 꼭 짚어봐야 할 설정과 상징적 장면 몇 가지만 소개하려 합니다. 총 3회 관람을 마친 평범한 관객으로서의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 또 다른 관객들의 역시 주관적인 풀이에 장 감독이 언론에 직접 밝힌 해설을 곁들여 봅니다.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1. 이름 없는 애국자들 (feat. 번호판)극중 김상덕(최민식), 이화림(김고은), 고영근(유해진), 윤봉길(이도현), 무당 오광심(김선영), 박자혜(김지안)은 모두 실제 독립운동가의 이름입니다. 영근의 ‘의열 장의사’ 간판은 비밀항일운동단체 ‘의열단’을,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 주지스님 이름 ‘원봉’은 의열단 단장이었던 김원봉 선생을 떠오르게 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애국자들을 하나로 잇는 철혈단(1920년대 상해에서 활동한 실제 독립운동단체)의 나무 곡괭이에 김정복, 전태환, 임충신 등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적힌 것 역시 우연이 아닙니다. 장 감독은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이 너무 많더라. 그분들의 이름을 어감을 고려해 되살리려 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이화림은 실제 윤봉길 의사가 1932년 홍커우공원 거사를 치를 때 삼엄한 검문검색을 통과하도록 도운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원래 윤봉길과 이화림은 부부로 변장해 식장에 들어 가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전답사를 하며 거사 지점까지 잡아 놓았죠.​ 거사 직전 이화림은 세 살 어린 윤봉길, 김구 앞에서 애국단 단원으로서 선서를 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한인애국단 핵심 3인방 중 ‘여전사’… 윤봉길·이봉창 의거 숨은 조력 참고 https://www.seoul.co.kr/news/plan/ssj_history/2021/02/23/20210223027001) 감독은 등장인물의 차 번호판에도 애국 코드를 심어놨습니다. 상덕의 차는 0815, 화림과 봉길의 차는 0301, 영근의 운구차는 1945 번호판을 달고 나옵니다. 각각 광복절, 3·1절, 광복된 해를 의미합니다. 풍수사 상덕이 파묘 후 ‘이순신 장군’이 새겨진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는 장면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배우 최민식이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을 연기했던 것도 떠오르고요.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실제 풍수사들은 묘를 꺼낸 후 돈을 던진다. 보통 10원짜리를 던지는데 그날은 100원짜리를 꺼내 던졌다. 스태프들도 ‘너무 이순신을 상징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는데 그때는 그러려니 했다. 얻어걸린 거다”라고 해명(?)했습니다. 2. 친일파와 그 후손 (feat. 며느리 배정자)영화에는 친일파와 그 후손 박씨 집안도 등장합니다. “그냥 부자” 박씨 집안의 미국 캘리포니아 LA 대저택은 동티한 인부의 달동네 집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대대손손 부를 누리는 친일파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영화 속 친일파 설정은 을사오적에서 가져온 듯합니다. 친일파 귀신 박근현은 군부대신 이근택과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아들 박종순은 외부대신 박제순, 파묘를 의뢰한 손자 박지용은 내부대신 이지용을 상징한다는 풀이가 많습니다. 후손이 파묘를 의뢰한다는 설정이나, 의뢰인의 형이 정신병원에서 자살했다는 설정, 관에서 나온 친일파 귀신이 미국 집에서 며느리 배정자와 정열과 사랑의 춤 탱고를 추는 장면은 학부대신 이완용을 떠오르게 합니다. 실제로 이완용의 증손자 이석형은 1979년 여산 미륵산에 있던 이완용의 묘를 매장 53년 만에 파묘하고 유골을 화장했습니다. 또 과거 이완용의 장남 이승구가 26세 어린 나이에 요절했을 때, 항간에는 이완용이 며느리와 간통해 아들이 극단 선택을 했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습니다. 대한매일신보와 황성신문에도 사통을 암시하는 기사가 몇 차례 등장했다고 하고요. 다만 ‘이완용 평전’의 저자 윤덕한은 “당시 신문기사들은 시대 상황과 민중의 정서를 짐작케 하는 사료일 뿐, 그 자체를 사실로 받아들일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친일파에 대한 민중적 감정의 표출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평전에 따르면 이완용은 술과 여자를 멀리하고 독서와 서예를 즐기는 등 사생활이 상당히 건전한 편이었다고 하네요. 한편 영화에선 직계 장손이 아닌 의뢰인의 어머니, 즉 친일파 귀신의 며느리도 화를 입는데요. 아마도 이름이 ‘배정자’인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조선의 비구니였던 배정자(다야마 사다코)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밀정입니다. 일본의 철저한 첩보원 교육을 받은 뒤 신분을 숨기고 고종에게 접근, 총애를 받으며 고급 정보를 캐냈다고 해요.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로 살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면서도 “작가의 개입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에서 배정자가 연신 들이키는 위스키가 일본산인 것도 우연은 아닌가 봅니다. 3. 대한매일신보와 조선총독부 (feat. 호텔뷰) 영화 초반 등장하는 호텔신에도 여러 상징이 숨어 있습니다. 장 감독에 따르면 호텔 내부는 세트, 창문에 아른거리는 광화문 정경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촬영한 소스를 활용했는데요. 이 장면에서 의뢰인 박지용과 만난 풍수사 상덕이 창밖을 바라볼 때마다 이순신 장군 동상, 광화문과 경복궁, 청와대 등이 아른거립니다. 이 역시 상징하는 바가 분명합니다. 특히 상덕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서울신문 간판이 눈에 띄는데요. 서울신문은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하던 암흑기에 겨레의 독립자존을 일깨운 민족의 횃불 ‘대한매일신보’를 뿌리로 합니다. ● ‘구국운동의 횃불’ 대한매일신보대한매일신보는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4년 7월 18일 영국인 배설(본명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과 양기탁 등 민족진영 인사들이 합심해 탄생시킨 당시 유일의 한글 매체입니다. 신문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 체결 후 그 진상을 파헤친 특집 기사와 함께 황성신문 사장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그대로 실어 일제의 만행을 폭로했습니다. 1906년 1월에는 ‘을사늑약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고종의 밀서를 대서특필하고,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며 항일운동에 불을 당겼습니다. 단재 신채호, 도산 안창호 선생이 대한매일신보 기자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일제는 이런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배설과 양기탁을 쫓아내기 위해 논설 내용 등 온갖 트집을 잡아 두 사람을 고발했습니다. 결국 1909년 5월 배설이 사망하면서 사세는 기울었고, 통감부는 1910년 비밀리에 대한매일신보의 경영권을 사들인 뒤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에 흡수시켜버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역사관’ 참고 https://www.seoul.co.kr/news/life/2024/01/16/20240116500082) 올해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인데요. 독립운동가를 상징하는 풍수사 상덕과 구국운동의 횃불 대한매일신보를 상징하는 서울신문 간판이 한 화면에 들어간 것이 반갑기도 합니다. ● 일제 잔재의 상징 조선총독부이 장면에선 창문에 아른거리는 조선총독부도 놓쳐선 안 되는데요. 죽어서도 매국노 기질을 못 버린 친일파 귀신 박근현은 손자인 박지용 몸에 빙의한 후 ‘황군’, ‘대동아전쟁’ 등을 외치며 어딘가를 향해 경례합니다. 그리고 그의 시선 끝에는 조선총독부가 있습니다. 일제는 남산 왜성대의 통감부 청사를 조선총독부 청사로 전용하다가 1926년에 경복궁 흥례문 구역을 철거하고 청사를 신축했습니다. 일제 잔재의 상징인 조선총독부 청사는 1995년 김영삼 정부 때 철거됐는데요. 일각에는 조선총독부 청사가 ‘풍수침략’의 일종이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일제는 풍수지리에 근거하여 서울을 점령했다. 서울은 사방으로 현무, 청룡, 백호, 주작의 풍수에 맞춰 설계한 도시였다. 일제는 현무 위치에 있는 북악산 앞에 조선총독부를 세워서 경복궁을 눌러버렸고, 주작의 위치인 남산에 조선신궁을 건립했다. 청룡과 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과 낙산에는 그 정상에 쇠말뚝을 박았다”고 했습니다. 감독도 풍수지리에 입각한 일제의 한반도 점령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요. 장 감독은 네명의 주인공 의상 설정 때부터 파란색(청룡), 검은색(현무), 빨간색(주작), 하얀색(백호)을 섞어 사방신의 의미를 담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영화는 친일파 귀신의 입을 통해 가장 중요한 메타포를 던집니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 말입니다.다른 한편에는 풍수침략의 허구성에 대한 지적이 존재합니다. 경복궁 근정전 앞을 조선총독부 자리로 꿰찬 것은 조선 왕조의 정궁을 가려 조선 왕조의 상징물을 훼손하기 위한 목표였을 뿐이라는 반론입니다. 풍수지리와는 무관하다는 해석이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쇠말뚝’ 역시 풍수지리적 배경이 아닌 토지측량적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쇠말뚝이 발견된 지점이 ‘삼각측량’을 위해 표시목으로 박은 위치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주장입니다. 한 시사잡지엔 “측량을 위해 산 정상 등에 삼각점을 설치했다”는 당시 측량 기사의 증언도 나옵니다. 그래서 장 감독도 영화에 이런 대사를 삽입했습니다. “(쇠말뚝은) 토지측량용이라고 했잖아. 99%가 가짜잖아.” “그럼 1%는?” 장 감독은 “쇠말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대사를 넣었다. 영화 속에 실제 쇠말뚝을 안 넣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라고 밝혔습니다. 또 “쇠말뚝을 넣으면 너무 ‘국뽕’일 듯 했다. 그래서 쇠말뚝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걸 넣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걸 오컬트 장르에 붙여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묘②에서 계속 https://www.seoul.co.kr/news/life/2024/03/12/20240312500238)
  • 우리은행 “불완전영업 적발 시 PB 자격 박탈”

    우리은행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인해 추락한 금융권의 자산관리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불완전영업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무관용 원칙)을 들고나왔다. 다른 은행들이 홍콩 ELS 손실에 대한 배상 문제로 자산관리 확대에 조심스러운 틈을 타 오히려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외치며 차별화를 꾀하려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판매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영업 ▲부동산·투자전략 등 분야별 자산관리 전문가 육성 ▲고액자산가 특화 점포 전국 20개로 확대 ▲불건전영업시 프라이빗뱅커(PB) 자격 박탈 등의 내용을 담은 자산관리 로드맵을 발표했다. 특히 홍콩 ELS 배상 문제로 은행권이 골머리를 앓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ELS 판매를 이어나가며 ‘완전 판매’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고위험 상품 가입시 3일 뒤까지 고객의 가입의사를 재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상품 판매 과정에서 수익을 과대 설명하는 등 완전판매 원칙을 한 번이라도 어기면 PB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ELS 같은 고위험 상품을 포함하는 자산관리 부문의 강화를 외칠 수 있는 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홍콩 ELS 예상 손실액이 적기 때문이다. 이미 확정된 손실액이 5개 은행(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에서 1조원을 넘어선 데 비해 우리은행의 상반기 만기 도래액은 249억원으로 가장 적다.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모펀드 사태 등을 경험하며 PB 창구를 통해서만 ELS 및 펀드 판매가 이뤄지도록 하는 등 소비자보호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송현주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올해 H지수 ELS로 인해 금융권에 대한 고객 불신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생존을 위해서라도 은행들이 자산관리 서비스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대구 구국운동기념관

    [씨줄날줄] 대구 구국운동기념관

    국채보상운동은 대한제국이 일본에 진 빚 1300만원을 국민성금으로 갚자는 전 국민적 움직임이었다. 대구 대동광문회 사장 김광제와 부사장 서상돈 발의로 시작됐다. 대한매일신보 대구지사를 겸하던 이들은 1907년 1월 29일 국채보상 문제를 논의했다. 서상돈은 “나라가 진 빚을 갚지 못하면 일본에 국토를 내놓아야 할 판이므로 불행한 일을 당하기 전에 우리 이천만 동포가 석 달만 담배를 끊고 그 돈을 모아 갚자”고 제의했다. 김광제는 이 자리에서 담배를 끊기로 하고 석 달치 담뱃값 60전에 10원을 보태 성금으로 내놨다. 이들은 2월 21일 담배를 끊는 모임인 대구민의소를 창립해 서문시장 주변의 북후정에서 국민대회를 열었다. 국채보상운동의 전국 확산을 주도한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는 ‘국채보상 취지서’를 싣고 ‘갚으면 나라가 보존되고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호소했다. 대한매일신보 기사는 삽시간에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고종 황제도 정부 고위직의 소극적 태도를 꼬집는 기사를 보고는 “우리 국민이 국채를 보상하고자 담배를 끊어 그 값을 모은다는데 짐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며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대한매일신보가 전면에 나선 것은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이면서 발행인이 영국인 베델이어서 성금을 통감부가 손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부채 해마다 불어나니 그 액수 어이 감당하나. 적의 공격 없어도 나라 자연 소멸된다’는 ‘국채보상가’는 국민 애창곡이 됐다. ‘반지빼기모임취지문’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시킨다. 그러니 통감부는 국채보상운동을 반일운동으로 판단하고 와해 공작에 나섰다. 1910년 8월 일본의 대한제국 강제병합으로 국채보상운동은 결국 막을 내렸지만 이후 항일운동의 불씨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대구에서 가진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국립구국운동기념관 건립 계획을 밝혔다. 국채보상운동이 태동한 성지(聖地)인 서문시장에 2030년까지 2530억원을 들여 지을 것이라고 하니 장소가 갖는 의미도 크다. 구국운동기념관이 국채보상운동을 기리고 국민의 자주독립정신을 드높이는 뜻깊은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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