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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부펀드 거침없는 원자재 투자

    중국 국부펀드인 CIC의 천연자원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2007년 출범 당시 미국 국채 등 금융 위주의 투자에서 농산물, 광물, 원유 등 천연자원을 장기적으로 확보하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적 목표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CIC가 화력발전용 석탄 개발사인 인도네시아의 PT부미리소시스에 19억달러(약 2조 2700억원)를 투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원자재 거래사인 홍콩의 노벨그룹에 8억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7월 초 캐나다의 광산업체 테크리소스에 15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10주간 42억 5000만달러를 원자재에 투자한 셈이다. CIC는 몽골의 철광석 업체에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CIC가 최근 중국 국영기업들이 천연자원을 확보하거나 이들의 해외영업을 넓힐 수 있는 계약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 금융사 블랙스톤, 모건스탠리 등에 투자해 손해를 본 것에 대한 반작용도 없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수요증가로 인해 곡물값이 치솟은 것을 감안, 세계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원자재값이 오르기 전에 안전한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IC의 진 리쿤 경영감독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장기적 투자자 관점에서 CIC는 균형 잡힌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차이메리카 시대, 한국이 택할 길

    [정종욱 월드포커스] 차이메리카 시대, 한국이 택할 길

    오는 10월1일은 중국의 건국 60주년 기념일이다. 오래전부터 중국은 이 기념식 준비로 들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받는 큰 행사는 이날 열릴 열병식이다. 몇 달 전부터 수만명의 군인들이 베이징 근교에 모여 밤낮으로 열병과 분열 연습을 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해온 새로운 무기도 당당히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하여 각종 병기들이 총동원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은 세계의 모든 이목이 톈안먼 광장에 집중되는 날이 될 것 같다. 많은 중국 사람들은 중국이 이제 세계를 호령하는 초강대국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말은 겸손하게 하고 자세 역시 잔뜩 낮추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우월감과 자부심이 가득 차 있다. 실제 그럴 만도 하다. 얼마 전에 나온 최신 자료를 보면 중국의 국내 총생산은 실제 가치로 8조달러에 달한다. 30년 전 개혁 개방을 시작했을 때보다 무려 40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위기도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잘 견뎌내고 있다. 외화 보유고가 2조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국채만 해도 1조달러 가까이 갖고 있다. 그래서 21세기의 국제사회는 중국과 미국이 지배하는 이른바 ‘차이메리카(chimerica)’의 시대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그리 놀라지는 않는다. 차이메리카가 틀릴 수도 있다. 중국 경제에 관한 수치가 과장되었을 수도 있다. 또 최근의 신장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국내문제가 심각해져서 불안이 고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몰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1990년대 중반에 중국 붕괴론이 부각된 적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얘기를 하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부상을 결정적으로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게 중국 건국 60년을 맞는 지금의 국제사회가 중국을 보는 시각인 것 같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각축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도 중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4년 만에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들어서면 중국과의 관계는 더 가까워질 것 같다고 한다. 역사문제에서 민주당이 자민당보다 훨씬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뿐만은 아니다. 민주당 승리의 일등 공신인 오자와는 중국에 가면 중국의 실세 중의 실세가 자신의 집으로 그를 초대할 정도로 중국의 핵심부와 끈끈한 인맥을 구축해 놓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이 오래전부터 중국 공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 행동에 나서 왔다는 점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지금 한·중관계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정부 간의 관계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외교가 정부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가와 정치인들도 분명히 외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이나 경제인들 중에 남 몰래 양국 관계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지만 아직은 소리만 요란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꾸준히 그리고 오랫동안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한다. 10년, 혹은 20년 앞까지 내다보고 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도 힘을 모아야 한다. 물론 일본이 하는 대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형편에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 미국을 활용하고 중국을 이용한다는 식의 세력 균형적 사고부터 버려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국제사회의 패권을 놓고 죽기 살기로 다투는 시대도 지나갔다. 중국의 부상이 미국에 대한 도전이며 우리의 안보에 위협이라는 생각 역시 냉전적 사고다. 우리의 목표는 중국과의 양자관계를 증진시키면서 미·일·중 3국과의 다자적 협력 공간을 최대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 외교의 핵심이어야 한다. 정종욱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열린세상] 욱일승천하는 중국과 우리의 미래/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열린세상] 욱일승천하는 중국과 우리의 미래/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1972년 2월21일 아침. 마오쩌둥 중국 국가 주석은 아픈 몸을 이끌고 몇 달 만에 면도와 이발을 했다. 젓가락질을 연습하며 태평양을 건너오는 닉슨 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냉전시대의 가장 중요한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당시 중국은 사면초가에 몰려 있었다. 1953년 스탈린 격하운동을 주도한 흐루시초프 체제가 등장한 이래 소련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고 1968년에는 우수리 강에서 무력충돌까지 일어났다. 1958년 야심차게 출발한 ‘대약진운동’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주적이 소련으로 바뀌면서 미국과의 제휴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고 결국 두 나라는 정상 간의 첫 만남이 있은 지 7년 만인 1979년 1월 공식 외교관계를 맺었다. 그로부터 30년이 흘러 오바마 정부 출범 원년인 올 7월 워싱턴에서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개최됐다. 양국은 경제·외교·안보·환경 등 전 세계적 이슈에서 포괄적이고 긴밀한 협력에 합의해 ‘G2’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차이메리카’ 시대의 도래는 양국 수교 당시 구매력 기준 세계경제 비중에서 미국의 21.8%에 비해 5%에 불과하던 중국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뜻한다. 2015년이 되면 중국의 경제비중은 미국의 17.4%와 비슷한 17.3%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2조달러 이상의 외환과 8015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면서 미국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양국의 경제적 위상에 생긴 변화는 전략·경제대화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세계 소비시장이 되어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중국은 내수확대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G20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중국의 활동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미국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세웠던 위안화 환율 문제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 정부의 이런 유연한 태도는 미국 기업들에서도 똑같이 감지됐다. 얼마 전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각국의 유망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40분간 행해진 기조연설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할애하는 등 유독 ‘중국’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GE가 생각하는 세계화는 전 세계를 상대로 단지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를 찾아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가장 큰 시장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수처리 설비, 의료기기 등 중국이 최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품목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세계 최강대국을 이끄는 오바마 정부와 세계 최고의 기업 GE가 보는 지금의 중국은 분명하다.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이고, 주변국과의 연대로 경제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타이완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등을 통해 ‘차이완 경제’의 개막을 앞당기려는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내년에 출범할 중·아세안 자유무역지대는 19억명의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6조달러의 경제력을 포괄하는 방대한 규모로 상품의 90% 이상이 무관세로 교역된다. 한국·일본과 밀접한 교역관계를 맺으면서 3국간 거래규모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산업혁명 이전, 세계 최고를 자부하던 중국은 근대세계의 열망과 요구를 외면한 대가로 대륙을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장으로 내주어야 했다. 그러나 1816년 중국을 ‘잠자는 사자’에 비유해 “일단 깨어나면 세계가 진동하리라.”던 나폴레옹의 예언을 입증이라도 하듯 지금 중국은 개혁·개방을 앞세워 포효를 시작했고 질주를 거듭하는 중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와 그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우리의 입장 또한 명확하다. 중국을 바로 보는 시대적 안목을 갖고 미래한국을 결정지을 국가전략을 설계하는 일이다. 그 뒤에는 중국이라는 ‘사자’의 등에 올라타는 일만 남았다. 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 550억弗 vs 1조 6000억弗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상대방 자산규모 차이가 무려 29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미국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8년말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 자산은 550억달러(약 68조 4700억원)로 이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 1조 6000억달러에 비해 29분의 1 규모라고 중국의 국제금융보가 3일 보도했다. 2008년말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 국채와 외국기업 주식 등은 모두 4조 3000억달러로, 2007년말의 7조 2000억달러에서 무려 41% 감소했다. 영국 국채 등이 6470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 및 캐나다 자산이 뒤를 잇고 있다. 미국의 위안화 자산 보유량이 전체 외화 자산의 1%를 가까스로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과 관련,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경제학원의 쑨리젠(孫立堅) 부원장은 “미국은 경제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인 선진국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 가입국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점진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데다 자본시장 개방의 폭도 넓힐 계획이기 때문에 미국의 위안화 자산 보유량은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6월말 현재 2조 13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70% 이상을 달러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특히 달러화 자산의 50%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어 최근 들어 내부적으로 외환보유 형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외국 유력기업 인수·합병을 독려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으로 분석된다. stinger@seoul.co.kr
  •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④ 민생 보듬기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④ 민생 보듬기

    │도쿄 박홍기특파원│54년간 자민당의 독주체제를 깬 민주당 정권에 일본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높다. 오는 16일 출범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74%(아사히신문)에 달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아소 다로 정권은 48%에 불과했다. 국민들의 갈망은 명확했다. ‘안심·안정사회’다. 후생노동성의 지난 5월 국민생활 기초조사에서 57.2%가 “생활이 힘들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바람을 꿰뚫었다. 정권교체 역시 국민의 생활을 위한 수단임을 강조했다. 그래서 2007년 7월 참의원선거 때 썼던 ‘국민생활이 제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다시 내걸었다. 결국 표심은 정권교체를 낳았다. 자민당이 두 차례에 걸쳐 정권을 잃은 시기는 경제위기 때다. 1993년의 패배 땐 부동산·주식의 버블붕괴로 불리는 ‘잃어버린 10년’의 초입에, 이번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생활고에 허덕이는 와중에 있었다. 교도통신이 2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하토야마 정권의 출범에 거는 최우선 과제로 40.2%(중복응답)가 경기·고용대책, 39.2%가 세금낭비 방지, 35.2%가 연금제도의 개혁을 요구했다. 안심 사회의 실현 여부가 민주당 정권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인 것이다. 하토야마호의 민생 항해는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후생노동성의 ‘매월근로통계조사’를 보면 7월 근로자의 급여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줄어든 36만 5922엔(약 475만 8000원)이다. 역대 세 번째로 감소폭이 크다. 한국과는 물가 변수가 커 단순비교는 무리다. 시간외 근로시간은 35.6% 단축된 10.2시간, 상용고용은 832만 8000명으로 2.9% 하락했다. 일자리도, 잔업도, 급여도 줄어든 데다 고용형태도 불안정한 상태다. 민주당의 민생공약은 실제 획기적이다. 국민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육아 및 교육 분야에서는 중학교 졸업 때까지 1인당 월 2만 6000엔의 지급을 약속했다. 공립 고교는 의무교육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실현되면 자녀교육비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가계에 대한 직접지원 방식이다. 출산 때 일시금도 현행 42만엔에서 55만엔으로 인상한다. 재원은 자녀가 없는 전업주부 가구에 전가할 계획이다. 저출산 해소책과 연계,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고용정책으로 모든 근로자들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토록 했다.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구직자에게는 능력개발비 명목으로 월 10만엔을 줄 방침이다. 제조현장에는 원칙적으로 근로자 파견을 금지했다. 전체 근로자의 35%인 1700만명을 웃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대책이다. 안심하고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회로 바꾸겠다는 게 민주당의 정책 기조다. 하토야마 대표도 선거 승리 직후 “생활이 좋다고 체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2013년까지 소요될 16조 8000억엔의 재원 확보다. 현재로선 턱없이 부족하다. 민주당은 쓸데없는 예산 삭감, 불필요한 공공사업 중지, 특별회계 잉여금,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국민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소득세 인상이나 국채발행에는 부정적이다. 시민단체 반빈곤네트워크는 성명에서 “선거결과는 억눌렸던 사람들의 반발심이 나타난 것이다. 국민들에게 전가한 파괴적 생활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권자는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내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공무원시험 회계과목에 K-IFRS 문제 출제 2011년부터

    행정안전부는 오는 2011년부터 모든 공무원시험의 회계 관련 과목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문제를 출제한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준은 정부가 2007년 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국제회계기준을 번역해 37개 기업회계기준서와 21개 기업회계기준 해석서로 만든 것으로, 2011년부터 국내 모든 상장사에 적용된다.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공인회계사시험과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세무사시험은 내년부터 이 기준이 적용되지만, 공무원시험은 준비생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2011년으로 적용 시기를 1년 늦췄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新일본시대] 대등한 美·日동맹 선언…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추진

    [新일본시대] 대등한 美·日동맹 선언…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추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선거혁명’을 이룬 민주당은 공약에 ‘긴밀하고 대등한 일·미 동맹관계를 만들겠다.’고 적시했다. 또 ‘주체적인 외교전략을 구축해’라는 수식어도 붙였다. 대미 ‘추종’ 으로 불릴 만큼 미국에 강하게 의존했던 ‘수직관계’의 자민당 노선으로부터의 전환이자 새로운 관계의 정립이다. ●민주당, 유엔 중심주의 경향 강해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최근 발표한 ‘나의 정치철학’에서 “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미국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민주당의 대미 접근은 자민당과는 기본적으로 판이하다. 대신 유엔 중심주의 경향이 강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도 유엔의 결의를 거치지 않은 ‘미국의 전쟁’으로 규정했다. 인도양에서 다국적군에 급유를 지원하는 해상자위대의 활동도 내년 1월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상태다. 민주당의 ‘투톱’인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은 지난 2007년 8월 대표 시절 해상자위대의 급유지원에 협조를 요청하려던 토마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의 면담 제의를 노골적으로 거부했다. 오자와 대표대행은 지난 2월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 가운데) 제7함대를 제외하고는 필요없다. 공백은 일본이 책임지는 게 좋다.”며 자주방위론을 펼 정도다. 대미 경제정책 분야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재무통인 나카가와 마사하루 의원이 지난 5월 “일본 외환보유액의 투자처를 미 국채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채권으로 바꿔야 한다.”고 발언하자 외환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미군 재편·기지 이전 다시 검토할 듯 미국의 민주당에 대한 시각은 마뜩잖다. 겉으론 하토야마 정권의 등장에 대해 “강력한 미·일 동맹, 긴밀한 양국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정권과 부딪쳐야 할 민감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공약에서 밝힌 미·일 지위협정 개정, 미군 재편, 미군기지의 이전 문제 등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다. 물론 외교전문가들은 “민주당도 대미 ‘추종’ 노선을 손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의 ‘대등 관계’는 아시아 중시정책과 맞물려 있다. 민주당은 줄곧 아시아 중시를 외쳐왔다. 세부적인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큰 틀의 하나가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이다. 동아시아지역을 중심축으로 한 경제·외교정책이다. 동아시아 지역의 통합 수위를 유럽연합(EU) 수준으로 높이는 전략이라는 게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일본·중국·한국·타이완·동남아국가연합을 합치면 세계 경제의 4분의1을 차지한다. 경제공동체 창설을 위한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이 추진할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와 함께 동아시아 껴안기는 일본의 대외정책 근간을 바꾸는 일대 개혁이나 마찬가지다. hkpark@seoul.co.kr
  • [新일본 열다] 경제정책 어떻게 바뀌나

    [新일본 열다] 경제정책 어떻게 바뀌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민주당 정권의 경제성장전략은 내수 확대로 요약된다. 공약한 만큼 ‘국민생활중시’에 맞춰졌다. 또 수출의존형 산업구조도 내수 위주로 전환할 태세다. 경제구조의 전반적인 틀에 대한 재점검도 추진한다. 따라서 국제 경제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의 정책은 명확하다. 직·간접적으로 국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 소비를 활성화시키면 내수가 되살아나 결국 경제성장으로 연결된다는 선순환 논리다. 다만 저축 성향이 강한 국민들이 정부의 계획에 따라주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직접적인 보조금 지급은 중학교 때까지의 아동수당이나 출산비용 증액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 농가의 보호를 위해 농산물 생산비와 판매가격과의 차이를 ‘호별 농업소득 보상제’를 신설, 충당해줄 방침이다. 통상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다. 공약에도 미·일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담았다. 한국·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신뢰구축과 함께 FTA 교섭에 적극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른바 ‘동아시아 공동체’의 구축을 위해서다. 특히 미·일 FTA는 간단찮은 사안이다. 공약에 ‘FTA 체결’이라는 문구를 넣었다가 농가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협의 촉진’으로 바꿨지만 의욕적이다. 문제는 내수확대를 위한 재원이다. 2013년까지 16조 8000억엔(약 218조원)의 경비가 필요하다. 올해 총예산 207조엔의 8%이자 국내총생산(GDP)의 3.4% 수준이다. 자민당이 선거운동 때 “구체성이 없는 실현불가능한 공약”이라고 공세를 폈던 부분이다. 민주당 측은 공공사업의 계획을 고치거나 특별회계 잉여금의 활용,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보는 재정확보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노무라경제연구소 등 경제연구소는 민주당의 입장에도 불구, 중장기적으로 재정 불균형의 해소를 위해 국채 발행이나 증세 등의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 [新일본 열다] 한·일 FTA 체결 속도 붙을 듯… 첨단 IT·나노 등 수출확대 기대

    54년 만의 일본 정권 교체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부는 일본 자민당과 민주당의 경제정책 차이가 크지 않아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의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우리 기업의 일본 진출이 좀 더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민주당의 경제정책 기조는 과거의 ‘대기업 주도 경제’를 중소기업과 가계 중심의 ‘서민 경제’로 옮겨오겠다는 것이다. 미국 국채 매입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엔화 강세를 점치는 시각도 있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일본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공약과는 달리) 실제로 경제 정책의 큰 변화를 꾀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특히 수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엔화 강세를 용인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미국 중심의 통상 정책에서 벗어나 각국과의 FTA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여 한·일 FTA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외교정책 기조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인 만큼 한·일 FTA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아시아 시장을 놓고 양국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일(對日) 수출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일본 대기업 및 투자자 20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정보기술(IT), 환경, 나노테크 등 첨단 산업분야에서 한국의 수출 기회가 늘어나고 일본 기업의 대한(對韓)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일본 자동차 부품과 의료용품, 실버·육아용품 시장 진출여건도 호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대식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내수지향 정책을 표방하는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수출 지향적이었던 일본 기업이 정책 변화에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지, 새 정부가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두걸 김효섭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분석] ‘부자증세’해도 내년 재정적자 불가피

    정부가 25일 발표한 올해 세제개편안은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를 통한 재정 건전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성장동력 확충과 납세편의 제고 등의 조치도 담고 있지만 바닥을 드러낸 나라 곳간을 채우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부자 감세’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지난해와 달리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를 거치며 증세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조짐이다. ●IMF “한국 내년 재정적자 43조원”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은 지난해부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랏돈을 집행하면서 상당히 악화된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 30조원에서 내년 43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이후 세제개편으로 2012년까지 무려 90조 1533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전망치인 33조 8826억원보다 2.7배 많은 수치다. 재정 건전성이 추가로 악화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법인세 인하 등에 따른 재정적자는 올해 10조원 정도에서 내년 13조 2000억원까지 늘어난다.”면서 “2010년이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선택한 카드는 비과세·감면 혜택의 대폭 축소다. 비과세·감면 규모는 작년 한 해에만 29조 6000억원에 달했다. 더구나 지난해 세율 인하로 34조원 정도의 세금을 깎아준 만큼 이를 다시 거둬들이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위기 직격탄을 맞은 서민·중산층의 혜택을 줄일 수는 없어 고소득자와 대기업을 타깃으로 삼았다. 임시투자세액공제 폐지와 부동산 양도소득에 대한 예정신고세액공제 폐지 등이 그 예다. 두 제도의 연간 감면 규모는 각각 2조원과 1조원 정도다. 새로운 세원(稅源) 확보 역시 지금까지 제대로 과세가 되지 않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고소득층을 주된 대상으로 삼았다. 전문직과 입시학원 등이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 중장기 세수 증대를 꾀한 것이다. 상가 건물 임대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자동차 면허 학원 등 영리학원과 애완동물 진료, 미용 목적 성형수술 부가가치세 과세 등도 비슷한 취지의 조치다. 여기에 금융기관이 수령하는 채권이자 소득에 대한 법인세 원천징수 제도도 부활, 4조 8000억원을 내년 세수로 확보했다. 금융기관은 이듬해에 이를 공제·환급받을 수 있지만 정부로서는 국채 발행을 줄이고 장부상으로 더 많은 세금을 거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조 8000억원의 이자 소득도 빼놓을 수 없다. ●내년 세수증가분 3조원 남짓 다만 이번 세제개편에 따른 내년 세수 증가분은 정부 추정치 7조 7000억원에서 채권이자소득 법인세분을 빼면 3조원 남짓에 그친다. 지난해 세제개편에 따른 내년 세수감소분 13조 2000억원의 4분의1에 불과하다. 내년 경제가 4% 성장, 세수가 최대 8조원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하더라도 재정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임주영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임시투자세액 공제와 고소득자에 대한 세액공제 폐지 등은 재정 건전성 확보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법인세의 낮은 세율과 최저한세율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등 불합리한 법인세 체계를 정리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차이메리카 균열 조짐… 경제밀월 끝 경쟁시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 간의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곧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른바 ‘차이메리카(CHIMERICA)’ 경제밀월 관계가 붕괴하고,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7일 “‘차이메리카’는 결별을 향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경제분야에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대미 수출 1년새 18% 급감 ‘차이메리카’는 미국 하버드대의 니얼 퍼거슨 교수와 독일 베를린자유대의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가 2007년 12월 처음 사용한 용어. 미·중 양국이 각각 소비와 생산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상호의존적인 하나의 경제 체제로 묶여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중국은 자국 제품을 대규모로 사주는 미국 덕분에 높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고, 미국 역시 중국의 지속적인 미국 국채 매입으로 풍요를 구가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지속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차이메리카’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 전략에 의존해온 중국 입장에서 미국은 더 이상 매력적인 수출시장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년 사이에 미국의 중국제품 수입은 18%나 감소했다. 오히려 미국은 타이어, 철강재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를 확대하는 추세다. 연간 2000억달러(약 250조원)가 넘는 대(對)중 무역수지 적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위안화 절상과 내수경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의 70% 정도를 달러화 자산으로 갖고 있는 중국은 미국 경제의 침체와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가 늘 불안하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자산가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 국채 매입 축소 움직임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中보유 美국채도 한달새 251억弗 줄어 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7764억달러로 5월 말의 8015억달러에 비해 251억달러나 감소했다. 4월 말에서 5월 말까지 한 달동안 400억달러 가까이 미 국채 매입을 늘렸던 것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최근들어 미 국채 매입 정책을 대폭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미국에 의존해 오던 전략에서 벗어나 대상을 다양화하려는 현상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미국 추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중국 경제의 독립을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2027년쯤 미국과 맞먹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의 장웨이잉(張維迎) 원장은 지난 17일 한 심포지엄에서 “중국 경제는 2040년 전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해 세계1위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30년후 중국 경제는 50년 전 미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이 내수시장 진작과 위안화 국제화에 전력하는 것도 미국 의존적 경제에서 독립하기 위한 준비전략으로 풀이된다. stinger@seoul.co.kr
  • 美 FRB, 3000억弗 국채매입 10월말 완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구제금융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3000억달러(약 371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을 오는 10월 말 완료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FRB의 통화금리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 회의를 마친 뒤 성명서에서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국채 매입을 마무리하고 0~0.25% 수준의 현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FOMC의 이번 발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가장 구체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9월말 끝내기로 했던 국채 매입을 1개월 더 연장하되 매입 규모는 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중에 자금이 풀리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조치의 마무리 시점을 가늠하겠다는 뜻이다. 또 잠재적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며 출구전략을 펼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가 수축되거나 위기라고 규정하지 않은 FOMC의 성명은 지난해 8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하지만 FOMC는 만장일치로 제로 수준의 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집계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전주 55만 4000건(수정치)보다 4000건 늘어난 55만 8000건을 기록, 실업문제가 내년에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인플레 우려 中 출구전략 쓰나

    인플레 우려 中 출구전략 쓰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벌써 출구전략(불황 때 푼 돈을 경기가 과열되기 전에 거둬들여 연착륙하는 정책)을 가동하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팽창 위주로 운용해온 중국 통화정책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특히 올 상반기에 풀린 막대한 자금이 부동산과 증권 등 투기성 자산으로 몰리면서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일 발표한 ‘2009년 2·4분기 중국화폐정책집행보고’에서 하반기에도 ‘적절하게’(適度) 느슨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화 조짐은 단어의 선택에서 엿보였다. 인민은행은 지금까지는 ‘최대 한도로’(極度)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지난주에만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홈페이지를 통해 통화정책의 불변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이번 보고에서는 물가가 3·4분기 바닥을 치고 4·4분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 건축철강 시장에서는 철근 가격이 t당 하루 100~200위안(약 1만 7800~3만 5600원)씩 폭등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대폭 상승하고 있어 내년에 기초 원료 상품의 인상에 따른 물가 폭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통화 공급을 적절하게 늘리되 국내외 경제 추이와 가격 변화에 따라 시장수단을 이용해 적시에 미세한 조정을 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인민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의 미세 조정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3년 또는 5년짜리 장기성 국채 발행을 통한 통화흡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8개월 만에 1년만기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통화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지난 상반기 풀린 신규대출은 올 한해 목표로 했던 5조위안을 훨씬 초과하는 7조 3700억위안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만 1조위안 가까이 집중됐고, 증권시장에도 최소 2조위안 이상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징의 집 값은 상반기 동안 최고 81% 이상 뛴 곳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중국이 대출 규모를 급격하게 축소하는 정책을 취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본격적으로 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아직 찾지 못한 까닭이다. 인터넷 포털 텅쉰왕(騰訊網)은 “대출을 축소하자니 경제회복 추세가 미흡하고, 그렇다고 늘리자니 당국이 원치 않는 영역으로 돈이 몰릴 우려가 높다.”며 진퇴양난에 빠진 중국 통화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민은행이 이날 보고에서 향후 신규대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인민은행은 중소기업 운영, 지진복구, 취업지원 등 민생 영역과 소비 확산, 신기술개발, 산업구조조정 등에 대출이 집중될 수 있도록 시중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버냉키도 별수없네

    버냉키도 별수없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자산이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다. FRB가 28일(현지시간) 공개한 버냉키의 재산 내역에 따르면 그와 가족의 금융 자산이 지난해 85만∼190만달러(10억 5400만~23억 5600만원)로 나타나 2007년 120만∼250만달러에 비해 29%나 감소했다. 버냉키의 금융 자산은 연금과 뮤추얼 펀드 및 미국과 캐나다 국채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자산의 경우 지난 2007년 50만~100만달러로 신고된 것이 지난해에는 25만~50만달러로 반 토막 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버냉키는 지난해 캐나다 국채를 대부분 매각, 2007년에는 5만~10만달러에서 0~1000달러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책 인세는 크게 늘어 지난 2007년 5만~10만달러에 달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2권에서 모두 15만~110만달러로 최대 10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차이메리카/함혜리 논설위원

    요즘 유행의 주기는 예전에 비해 무척 짧아졌다. 국제사회의 흐름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초강대국 미국이 전 세계의 경제와 외교를 좌지우지하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대세였지만 이라크전과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차이메리카’(Chimerica·중미국)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힘을 키운 신흥강대국 중국과 기존 강대국인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양분할 것이라는 예고다. 경제사학자인 미국 하버드대학의 닐 퍼거슨 교수와 독일 베를린자유대의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는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공생관계를 표현했다. 전 세계 육지면적의 13%, 인구의 4분의1,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두 나라가 생산과 소비를 각각 나눠 담당하며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량구매 덕분에 높은 성장을 이룩하고, 미국은 중국이 미국채에 투자한 덕분에 저리로 돈을 빌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두 나라의 관계가 전적으로 원만한 것은 아니다. 무역 불균형 문제,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및 군사지원, 티베트와 위구르 등의 인권문제 등 미·중 관계를 긴장 속으로 몰고 갈 문제들은 많다. 경제력이나 군사력, 외교력 등에서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안 된다. GDP는 미국의 5분의1, 1인당 GDP는 13분의1, 국방예산은 미국의 7.51%, 첨단 영역에서 미국보다 10∼20년 뒤처져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중요한 파트너로 끌어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구매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힘과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본격적인 미·중 양강시대, 즉 G2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회의가 27일과 28일 이틀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두 나라 고위관료들은 세계 금융위기, 지구온난화, 북핵문제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독수리와 용이 힘겨루기를 하는 미·중 양강시대에 한국은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 것인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中 “달러 안전 제고” 美 “위안화 절상 확대”

    中 “달러 안전 제고” 美 “위안화 절상 확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제1차 ‘중·미 전략과 경제대화’가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100여명의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이미 워싱턴에 도착,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을 필두로 한 미국측 대표단과 현안을 놓고 치열한 논전을 벌이게 된다. ●다이아몬드와 강철의 만남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26일 이번 대화에 나서는 중국측 대표단을 ‘다이아몬드(최고) 진용’이라고 치켜세웠다. ‘강철 부인’ 힐러리 장관과 ‘중국통’ 가이트너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 역시 중국측에 버금가는 진용이라고 평가했다. 다이아몬드와 강철이 부딪친다면 과연 어떤 파열음을 낼 것인가. 실제 양국은 벌써부터 서로의 민감한 문제를 거론하며 선제공격에 나선 상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 및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은 달러화 안전성 제고방안을 마련하라며 미국을 압박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차관보는 21일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의 안전성 제고를 미국측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당초 이번 대화를 제안했고, 대중 무역적자가 세계 최대인 미국도 지지 않았다. 데이비드 뢰빙거 미 재무부 조정관은 23일 “중국측과 내수형 경제 체제로의 전환 및 위안화 환율절상폭 확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볍지 않은 ‘과’(and)의 의미 이번 대화는 부시 행정부 시절 시작된 ‘중·미 전략경제대화’의 확장판이다. 단순히 명칭에 접속사 ‘과’가 추가됐고, 대표단 얼굴이 ‘왕치산 부총리-헨리 폴슨 재무장관’에서 ‘다이빙궈·왕치산-힐러리·가이트너’로 바뀌었을 뿐이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막 연설을 할 정도로 의미가 적지 않다. 실제 이전의 양국간 대화가 경제분야에 국한된 반면 이번에는 ‘전략’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정치·외교 등 세계적 현안에 대한 양국간 논의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당면한 지역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도 당연히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을 비롯, 이란 핵문제, 반(反)테러, 기후변화 등의 공조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티베트나 신장위구르 민족갈등 문제가 거론될지는 불분명하다. 중국은 오히려 망명 중인 위구르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를 거론하며 미국측에 “분열주의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각 분야에서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미국 입장에서 중국을 자극할 만한 소재를 들춰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번 대화가 양국간 협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영업사원’ 가이트너 국채 세일즈 나섰다

    ‘영업사원’ 가이트너 국채 세일즈 나섰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채 국제 세일즈맨’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게 주어진 또 다른 역할이다. 미 금융위기 대책과 자동차 구제금융, 경기부양 정책의 주무 장관으로서 역할 못지않게 중국과 중동 국가 등을 돌며 미국 투자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하거나 팔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순방에 나서 ‘오일 머니’ 다독이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2일 사우디와 UAE 등 중동 순방에 앞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 손실 가능성이 높은 때에는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전한 투자 지역으로 자금이 몰린다.”면서 “달러 약세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강한 달러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모두 미 국채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계산된 발언들이다. 중국 베이징대 연설에서 미국에 투자한 중국 자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을 때 돌아온 것은 웃음뿐이었다. 아직은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하거나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중동 국가들도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외국 정부들은 미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의 절반가량인 7조달러(약 8750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이 5월말 현재 8015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그 다음이 일본(6772억달러)이다. 미 정부로서는 경기침체에 금융위기까지 겹치고 자동차업계 등에 대한 구제금융,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에 건강보험 개혁 등으로 씀씀이는 늘어나는데 세수는 줄어들고 있어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외국 정부의 국채 수요가 줄어들 경우 금리가 올라가고 이와 연계된 각종 금리가 따라서 인상되면 소비자와 기업들에 부담이 늘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또 최악의 경우 외국 정부들이 미 국채를 한꺼번에 내다 팔 경우 달러화가 급락하고 물가는 급등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은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벌써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일부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적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 급증 추세를 되돌리지 않으면 국제 사회는 더이상 미 국채를 사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미 경제는 파산하고 만다.”고 경고했다. kmkim@seoul.co.kr
  • 불티나는 돼지고기 선물시장선 찬밥

    불티나는 돼지고기 선물시장선 찬밥

    정육점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돼지고기가 정작 선물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돼지고기 선물시장이 열린 지 1년이 지났지만, 거래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기본예탁금 및 증거금률 인하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돼지고기 선물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량은 56건이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 146건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21일 돼지고기 선물시장 개장 당시 예측한 하루 평균 거래량 1000건에도 턱없이 못 미친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 5억 9000만원에서 올해 2억 5000만원으로 ‘반토막’ 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선물은 해당 상품의 가격 변동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면서 “돼지고기 선물시장 역시 양돈농가는 가격 폭락에, 돈육가공업체는 가격 폭등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로 문을 열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시장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거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높은 기본예탁금이 꼽힌다. 돼지고기 선물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내야 하는 기본예탁금은 1500만원으로 300만~400만원 수준인 다른 선물시장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21%에 이르는 증거금률도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돼지고기 선물가격이 1억원일 경우 2100만원이 있어야 주문을 낼 수 있다. 반면 국채 3년물의 증거금률은 1.5%로, 1억원짜리 선물을 살 때 150만원만 있으면 된다. 노재선 서울대 농업경제학 교수는 “지나치게 까다로운 거래자격 요건은 중·소형 양돈농가와 가공업체 등 수요자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기본예탁금을 인하하고, 증거금률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중산층 육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서울신문이 18일 창간 105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 신문사 가운데 가장 긴 전통을 가진 신문으로서 생일을 자축하며 독자와 함께 지난 100여년의 세월에 담긴 뜻을 나눕니다. 서울신문의 뿌리인 대한매일신보는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1904년 구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탄생했습니다. 배설 양기탁 선생 등 애국자에 의해 창간된 대한매일신보는 최초의 시민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을 펼쳤고 항일 비밀결사인 신민회의 본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10년 국권이 상실되면서 일제의 기관지인 매일신보로 전락했다가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하게 됐습니다. 또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일제의 재산이 정부귀속화되면서 서울신문은 자연스레 정부기관지로 한동안 운영되었고 정파적인 지면제작으로 비판을 받은 일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서울신문은 반세기 이전의 좌우대립을 연상시킬 정도로 이념갈등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취지를 이어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사실보도를 통해 공익과 공정성을 앞세우고 건전한 비판이 살아있는 지면제작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사회 각 분야가 편을 갈라 서로 손가락질하며 싸우는 이전투구의 현장에서 정파적인 지면을 지양하고 신문 본연의 역할인 정론을 확립하는 데 애쓰겠습니다. 세계신문사를 보면 시대에 따라 불쑥불쑥 정파적인 신문들이 태동했으나 이는 결코 나라의 발전이나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신문들은 길어야 이삼십년 존재하다 쇠망하곤 했습니다. 정론을 추구하는 신문들만이 독자로부터 오래 사랑을 받으며 나라와 민족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해 왔음을 언론교과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신보를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이 남긴 정신 역시 사실중심의 보도로 국민의 눈을 활짝 뜨이게 함으로써 국권을 수호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또 국민의 교양을 높이고 삶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정신을 이은 서울신문은 날로 국가경제력이 떨어지는 이 즈음 중산층의 복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전체 가구의 75%가 중산층이었으나 2005년 58%로 비중이 뚝 떨어졌습니다. 중산층의 이같이 빠른 붕괴야말로 각종 갈등을 격화시키고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본질일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중산층을 두텁게 쌓는 ‘휴먼 뉴딜’의 대장정에 나설 것입니다. 중산층은 헌법 제1조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을 뿌리 깊은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게 하는 버팀목입니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욕구에 기초한 목소리 못지않게 공동체의 보존이 중요함을 알려 줍니다. 사회적 약자를 북돋고 강자의 탐욕과 횡포에 맞서되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사실을 있는 대로 보도하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독자 대신 신문이 스스로 판단하고 그것을 강요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정파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사실왜곡에 대해서도 시시비비를 분명히 말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질 때 건전한 중산층이 다시 두터워질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갈등과 분열의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과거 100년간 그래 왔듯이 희망 가득 찬 미래를 일궈나갈 힘과 지혜를 우리 민족은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도 항상 독자의 옆에서 사실과 진실을 따르며 중산층을 복원함으로써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 수준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을 다시한번 약속드립니다.
  • ‘국채보상·금모으기’ 온국민 한마음… 뜨거운 교육열 여전

    ‘국채보상·금모으기’ 온국민 한마음… 뜨거운 교육열 여전

    대한제국의 국운이 벼랑 끝에 놓였던 1904년 7월18일 ‘대한매일신보’라는 이름으로 창간한 서울신문은 당대 ‘항일언론’으로서 독보적인 활동을 했다. 이와 함께 강산이 10번 넘게 변하는 동안 끊임없이 바뀌어온 국민 생활상을 기록하는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창간초인 1900년대와 2009년 오늘의 생활상은 어떻게 다를까. 서울신문이 걸어온 발자취와 기록을 통해 105년 전과 오늘의 한국사회를 비교해 본다. ●푸른눈의 대(大)한국인, 구국언론을 만들다 “나는 죽더라도 신보는 영원히 살려 한국 민족을 구하라.” 대한매일신보 창립자인 영국인 배설(裵說·Ernest Thomas Bethell)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외국인이었다. 36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면서도 신문과 우리 민족에 대한 애착을 이처럼 표현했을 정도다. 대한매일신보는 의협심 강한 벽안의 외국인과 국권회복을 목표로 한 민족진영이 힘을 모아 만든 결정체였다. 1904년 2월 발발한 러일전쟁 취재차 당시 대한제국을 찾았던 배설이 양기탁·박은식 등과 힘을 합쳐 ‘한국인들에게 세상 물정을 알리자.’는 취지로 신문을 펴냈다. 창간호는 모두 6면(영문 4면, 국문 2면)으로 이뤄져 현재 서울신문 지면(32면)의 5분의1 수준이다. 설립자금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배설은 자신의 돈 1000엔으로 신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독자를 위한 바른 보도’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105년 전 대한매일신보와 오늘의 서울신문은 같은 길을 걸어왔다. 시대적 과업인 ‘항일민족운동’의 횃불을 자임한 대한매일신보는 창간초기부터 일본이 한국의 개간권을 얻어내 영구지배할 목적으로 추진한 ‘대한제국 황무지 개간 계획’의 부당성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등 언론의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채보상·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본 경제수준 구한말 우리 사회의 경제수준은 1907년 전개됐던 ‘국채보상운동’을 전한 대한매일신보 기사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은 대한제국이 일본에 진 빚 1300만원을 국민 성금으로 갚자는 ‘나라 빚 갚기운동’이다. 당시 대한매일신보 대구지사를 운영하던 김광제와 서상돈의 발의로 시작됐다. 서상돈은 “나라가 진 빚 1300만원을 갚지 못한다면 일본에 토지라도 내놓아야 할 판이므로 불행한 일을 당하기 전에 우리 2000만 동포가 석 달만 담배를 끊고 그 돈을 모아 갚자.”고 제의하며 스스로 800원을 내놓았다. 당시 대한매일신보 한 달 구독료가 30전이고 쌀 한 말(약8㎏) 값이 1원 80전, 궁내부 주사 한달 봉급이 15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돈이다. 현재 서울신문 월 구독료는 1만 5000원이다. 쌀 한 말 값은 일반미 기준으로 1만 6000원 수준이다. 대한매일신보는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면서 민중 속으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신문은 2월21일자에 ‘국채 1300만원 보상 취지서’ 전문을 싣고 ‘이천만 동포 가운데 조금이라도 애국 충정이 있는 사람은 이에 적극 참여해 달라.’며 성금운동에 불을 댕겼다. 신문을 통해 모금 사실을 알게 된 국민들은 주머닛돈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당시 대한매일신보의 보도를 보면 기생들로 조직된 ‘약방기생회’ 회원 39명이 현금과 패물 등 20여원을 기탁했고(2월28일자) 궁내부 기생 모임인 기녀 40명도 24원을 기탁했다.(3월8일자) 또 성환 학소동 최두경은 가계가 넉넉하지 못해 겨우 살면서도 집을 팔아 50원을 내기도 했다.(3월27일자) 그 후 100년이 지난 1998년, 우리 사회에서 ‘신(新) 국채보상운동’이 다시 벌어졌다. 1998년 외환위기 때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금모으기 운동’을 벌인 것이다. 1998년 초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총외채는 1500억달러였다. 당시 한국의 국민총생산(GNP)이 4000억달러 정도였던 것에 비춰봤을 때 매우 큰 금액이었다. 국가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민들은 장롱 속 금붙이들을 은행을 통해 모으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자녀의 돌반지와 결혼반지까지 내놓았으며 적극 동참했다. 결과는 기적적이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범국민운동 시작 불과 한달여만에 금융기관에 모여든 금은 모두 16만여㎏이었고 금액으로는 20억달러에 달하는 양이었다. 서울신문은 전국적으로 번진 금모으기 운동 물결을 적극 보도하며 언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 ●민족경제 죽였던 외국인 자본, 국가경제를 살리다 구한말 대한제국 정부는 외국에 의존하지 않는 민족경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식산흥업(殖産興業) 정책을 편다. 새로운 이권을 외국인에게 넘겨주지 않고 신기술을 갖춘 기업의 설립을 지원하고 민족은행 설립을 추진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활동도 활발해져 1895부터 1905년 사이 80개의 상회사가 생겼다. 종로 직조사, 한성 제직회사 등 섬유공장과 한성은행, 천일은행도 이때 설립됐다. 그러나 일본은 대한제국의 산업정책을 훼방하고 호시탐탐 조선의 이권을 빼앗으려 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황무지 개간 사업이었다. 한국의 노는 땅을 모두 개간 정리해 경영권을 50년 동안 일본 대장성 관방장인 나가모리가 갖겠다는 것이다. 대한매일신보는 “나가모리가 요구한 개간대상 지역의 대부분이 결코 황무지가 아니며, 그의 요구대로라면 전국토의 3분의2를 일본에 넘겨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당시 대한제국 외부협판(오늘날의 차관) 윤치호의 글을 1904년 7월22일자에 실었다. 또 논설을 통해 “황무지 개간 계획이 한국 국민들 사이에 커다란 불만과 무정부 상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2009년 상반기 외국인은 46억 44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1% 증가한 수준이다. 105년 전과 정반대로 외국인 투자는 국가 산업 발전의 필수요건으로 자리잡았다. ●105년 전과 다름없는 교육의 중요성 교육을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백년지대계’로 여겼던 건 1900년대와 2000년대 모두 마찬가지였다. 개화기 갑오개혁(1894~1896년)을 거치며 근대적 교육제도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창간 초부터 국민들에게 ‘스스로 힘을 길러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하며 국민교육에 관한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1900년대 대중교육에 획기적인 역할을 한 집단은 1907년 4월 도산 안창호가 중심이 돼 설립한 비밀조직 신민회(新民會)였다. 조직은 국권회복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실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교육구국운동을 벌였다. 신민회는 대한매일신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했다. 신민회는 본부를 대한매일신보사에 두고 있었고 양기탁 등 신문 사원들이 조직의 중추를 이뤘다. 신민회는 평북 정주의 오산학교, 평양 대성학교 등 전국 각지에 학교를 세웠고 대한매일신보는 이때마다 찬사와 기대를 보냈다. 일제의 통계에 따르면 1908년 당시 운영된 학교수는 5000개를 넘었다. 한국전쟁 직전 전국 초등학교에 1만 7560여개의 노천교실이 있었지만 이곳에서조차 학부모들에 의한 치맛바람이 있었다는 미국특사의 기록이 나올 만큼 극성스러웠던 한국사회의 교육열은 2000년대도 마찬가지였다. 연간 사교육 시장의 규모가 20조원으로 추정될 만큼 뜨겁다. 서울신문은 매주 교육면에 실리는 ‘총장 초대석’을 연재하는 등 수시로 바뀌는 대입정책에 대한 맞춤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영화도입 100년사를 통해 본 한국문화 변화 구한말 서양문물이 속속 국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영화’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게 됐다. 당대 한국민들에게는 ‘귀신의 조화 속’만 같았던 영화가 빠르게 하나의 문화로 제자리를 잡았다. 황성신문 등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1903년 영화관 입장료는 동화 10전 정도로 설렁탕 한 그릇값 정도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00여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의 영화 문화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004년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들은 매년 수상의 쾌거를 거두고 있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국제 규모의 영화축제를 개최하는 문화 선진국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2008년 개봉작 108편 중 단 15편만이 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울한 현실도 있다. 현재 영화 티켓 한 장 가격은 8000~9000원선이다. ●유형 나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진 패션 1904년은 한반도에 ‘패션’이 상륙한 해였다. 대한제국 정부는 벼슬아치를 비롯해 외교관들에게 머리를 깎고 양복을 입으라는 조치를 내렸다. 양복 조끼를 변형시킨 개화 조끼가 남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전통 옷인 도포에는 주머니가 없었고 소매 아래 넓은 자락에 물건을 넣었지만 개화 조끼에는 주머니가 달려 실용성을 더했다. 서울에는 양복점이 속속 생겼다. 재단사는 서양에서 들여온 수입 모직물로 가을, 겨울 양복을 지어주었다. 최초의 맞춤양복점이었던 정동 새 예배당 앞의 원태양복점에서는 양복을 맞춰준다는 광고를 대한매일신보 등 언론에 내기도 했다. 유럽에서 아닐린 염료가 수입되면서 옷 색깔도 화려해졌다. 여성들은 이 염료를 사용해 노랑저고리, 분홍치마를 만들어 입고 어린이들은 때때옷을, 양반들은 옥색으로 물들인 바지저고리를 입었다. 여성의 헤어스타일은 105년 전에도 관심 대상이었다. 신여성이었던 이화학당 여학생들은 머리 앞을 부풀려 모자의 챙처럼 만든 머리를 즐겨했다. 1907년 일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최활란은 동경에서 유행하던 챙머리를 서울에 들여온 장본인이다. 긴 머리를 한 가닥으로 굵게 땋아 터번처럼 두르는 둘레머리도 유행했다. 2009년 사람들의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유형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복고의 바람이 불면서 10, 20대 사이에서 1980년대 유행하던 통이 좁은 바지와 형광색 티셔츠,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슈즈가 유행하고 있다. 김남주의 물결 퍼머, 송혜교의 단발머리 등 미용실에는 스타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려는 여성들로 북적인다. 김민희 오달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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