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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신용등급 한단계 강등… 아베, 세일즈 방미에 찬물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3년 만에 한 단계 강등했다. A는 최상위인 ‘AAA’보다 다섯 단계 아래 등급으로, ‘AA-’인 한국보다 2단계나 낮은 것이다. 피치는 27일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의 재정 구조를 충분히 개선하지 않았다”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지가 불확실해 보인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올해 10월로 예정했던 소비세율 인상(8→10%)을 2017년 4월로 1년 6개월이나 연기하고, 법인세의 단계적 인하를 추진하기로 하면서도 세수 보완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치는 일본 정부의 재정 확장 정책과 부진한 경제성장, 기업 이익의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에 대한 일종의 ‘경종’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피치는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총리가 소비 증세 연기를 표명했을 때 일본 국채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해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시기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비슷한 이유로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강등 소식에 도쿄 외환시장에선 일시적으로 엔화 매도세가 강해지며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아베 총리의 ‘톱세일즈’ 외교에 이번 강등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0.001%’ 유리보 첫 마이너스 금리

    유럽 은행 간의 단기자금 조달 금리인 유리보(Euribor)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유리보 금리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것은 블룸버그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말 이후 처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개월짜리 유리보 금리는 21일(현지시간) -0.001%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달 600억 유로(약 69조 5562억원) 규모의 채권 매입을 통한 돈 풀기가 국채 및 회사채 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린 데 이어 유리보 금리까지 마이너스로 밀어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각종 금리는 ECB가 지난 3월부터 1조 1000억 유로를 풀기 위한 양적 완화를 시작하면서 속속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하고 있다. 민간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이어 유로존 국채 금리도 꾸준히 하락해 대거 마이너스권에 들어섰다. 여기에다 은행들이 자금을 주고받는 유리보 금리까지 마이너스 영역에 합류한 것이다. 한 전문가는 “유리보 금리의 하락은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는 좋은 뉴스지만 빌려주는 사람에게는 나쁜 뉴스”라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은행들이 현금을 비축하지 않고 사용하기를 원했지만 양적완화는 오히려 은행들에 위험을 안겨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금 바닥난 그리스 “공공기관의 모든 자산 중앙은행으로 옮겨라”

    ‘돈줄이 말라 버린’ 그리스가 지방정부·공공기관에 자산을 중앙은행으로 이전하라고 전격 지시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 기관들은 보유 현금과 예금 자산을 중앙은행인 그리스은행에 입금해야 한다”며 “매우 극단적인 상황인 데다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법령을 고시했다. 법령에 게재된 ‘긴급 필요 사항’에는 “급여 명목으로 11억 유로(약 1조 2776억원), 사회보장기금 8억 5000만 유로, 5월 12일 부채 및 이자 명목으로 2억 유로, 국제통화기금(IMF) 상환 명목으로 7억 4600만 유로”라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미트리스 마르다스 그리스 재무차관은 “필요 시 중앙은행을 통해 공공부문 재정을 사용할 수 있다”며 “영국과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현금 고갈 위기에 처한 중앙정부가 자금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조치를 통해 그리스 정부가 모두 20억 유로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스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등 ‘트로이카’ 국제채권단은 지난달 그리스에 대해 24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4개월간 연장해 주기로 합의했지만, 제출된 개혁안 내용이 미흡하다며 72억 유로의 분할 지원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그리스는 오는 24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트로이카는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연금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그리스는 노동시장 보호, 기초연금 확대로 맞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그리스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1%포인트 오른 19.5%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도 0.58%포인트 상승한 13.2%까지 급등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국유기업 첫 ‘디폴트’… 시장충격 개별 대처 현실로

    중국 국유기업이 처음으로 어음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중앙국채등기결산공사는 21일 국유기업인 바오딩톈웨이(保定天威)가 15억 위안의 채권에 대한 이자 8550만 위안(약 149억원)을 입금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할 수 없게 됐음을 밝혔다고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이 전했다. 이는 국무원 산하 중국남방공업집단 계열사인 바오딩톈웨이가 디폴트에 빠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중국 국유기업으로는 처음이다. 허난(河南)성 바오딩시에 본사가 있는 전기기기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대체 에너지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해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채무의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 회사는 이런 사정을 사전에 공시하기도 했다. 태양광 회사인 상하이 차오르(超日)에 이어 최근 인터넷 기업인 클라우드 라이브 테크놀로지도 디폴트에 빠졌지만 모두 민간기업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바오딩톈웨이는 대형 국유기업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개별적인 금융 위험에 대해 개입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원칙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다른 국유기업도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개별적인 금융위험 발생을 용인하고 시장화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이렇게 함으로써 도덕적 위험(부실 경영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도 막고 위험관리 의식도 높여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당국이 국유기업의 디폴트 위기에 개입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이 시장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사상처음 0.1% 붕괴…마이너스 가시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가 나온 이후 유럽 국채의 금리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유럽 채권시장에서 시장 지표가 되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1%선을 밑돌았다. 장중에는 한때 0,0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1%선을 하회한 것은 블룸버그가 198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독일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과 동반해 프랑스 10년물 국채도 한때 0.3%대로 떨어져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ECB의 대대적인 국채 매입, 그리스의 외채 위기 불안에 따른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겹쳐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달초 유럽 국채로는 처음으로 스위스의 10년물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진 바 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 7일 10년 만기 국채 2억3천251만 스위스프랑(약 2천632억원)을 사상 최저 금리인 -0.055%에 발행했다. 이에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페인 등의 유럽 국가들의 단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적이 있지만 10년물 같은 장기 국채의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었다. 독일 9년물 국채는 16일 유럽채권시장에서 이미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됐다. 단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자 채권 투자자들은 플러스 금리를 확보할 수 장기 국채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 유승민 “서민 편에 서는 새 보수로”…野 환영

    유승민 “서민 편에 서는 새 보수로”…野 환영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성장과 복지의 균형 발전을 기반으로 한 ‘중(中)부담-중복지’ 정책 추진을 제시하며 세금·복지 문제 공론화를 위한 여야 합의기구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좌표로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는” ‘새로운 보수’를, 대야 관계에 있어선 진영 논리를 창조적으로 파괴하자는 ‘합의의 정치’를 제안했다. 유 원내대표는 8일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심각한 양극화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 가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양극화 해소’를 지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그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지난해 국가 결산에서 총국가부채 1211조원 중 53%인 644조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였다”며 “국회가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134조 5000억원의 공약가계부는 더이상 지킬 수 없는 점을 반성한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단기 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등 현 정부 정책 기조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원칙, 법인세가 성역이 될 수 없는 원칙, 재벌 처벌의 형평성 확립 등을 강조하며 ▲재벌 개혁 동참 ▲청년 일자리 전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대기업 하청 단가 인상 ▲보육정책 재설계 등 ‘공정한 고통분담·공정한 시장경제’를 제시했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선 말하기 어려운 파격적 고백도 있었다. 그는 “역대 정권마다 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해 왔다”, “여야 포퓰리즘 경쟁이 국가 발전에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후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세월호를 인양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한을 풀어 드려야 한다”며 “평택 2함대에 인양해 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 세월호를 인양해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무성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아주 신선하게 잘 들었다”면서도 당의 방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중부담-중복지 문제와 재벌 개혁, 조세 형평성 원칙 등에 대해 “우리 모두 같이 고민하자는 뜻으로 한 얘기이기 때문에 꼭 당의 방침이라고 볼 수 없다”며 “국민 모두의 컨센서스(동의)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치철학과 개인 소신을 담아 그동안 해 온 얘기를 재차 언급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당·청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피하고자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이례적으로 공감과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 명연설이었다”고 밝혔고,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유 원내대표의 합의의 정치 제안에 공감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공약가계부의 실패 선언, ‘증세 없는 복지’의 허구 고백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용기 있는 진단”이라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다음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문 전문. 제33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대표연설문 2015년 4월 8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유 승 민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화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완구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세월호... 그리고 통합과 치유 1년전 4월 16일, 안산 단원고 2학년 허다윤 학생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여 오늘까지 엄마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윤이의 어머니는 신경섬유종이라는 난치병으로 청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내 딸의 뼈라도 껴안고 싶어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다윤 양과 함께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씨와 권혁규군 부자, 이영숙씨... 이렇게 9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피붙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슬픈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희생자 295명, 실종자 9명, 그리고 생존자 172명을 남긴 채 1년 전의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의 가슴에 슬픔과 아픔, 그리고 부끄러움과 분노를 남겼습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 우리 정치가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지난 1년의 갈등을 씻어주기를 기대하면서, 저는 정부에 촉구합니다. 기술적 검토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그 결과 인양이 가능하다면 세월호는 온전하게 인양해야 합니다. 세월호를 인양해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恨을 풀어드려야 합니다. 평택 2함대에 인양해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우리가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이, 세월호를 인양해서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월호 인양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막대한 돈이지만, 정부가 국민의 이해를 구하면 국민들께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동의해 주실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우리는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온 국민이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의 고통을 어루만져 드려야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배상 및 보상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정부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통합과 치유의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통합과 치유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나서야 할 일이 많습니다. 군에서 사망한 자식의 유해와 시신을 데려가지 않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금이라도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천안함, 5.18민주화운동 등 우리 역사의 고비에서 상처를 받고 평생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 분들의 고통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국민의 마음이 열리고 통합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나누면서 커간다 :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은 오랜 세월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해왔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유지와 발전에도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남북분단과 군사대치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지켜왔습니다. 이제 새누리당은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합니다. 심각한 양극화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갈수록 내부로부터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건전한 보수당의 책무입니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보수의 책무이듯이, 내부의 붕괴 위험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는 것도 보수의 책무입니다.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 신용불량자,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장애인,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 이런 어려운 분들에게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두고, 그 분들의 통증을 같이 느끼고, 그 분들의 행복을 위해 당이 존재하겠습니다. 10년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습니다. 양극화 해소를 시대의 과제로 제시했던 그 분의 통찰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이제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오늘의 이 변화를 통하여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자유시장경제와 한국자본주의의 결함을 고쳐 한국경제 체제의 역사적 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국가안보 만큼은 정통보수의 길을 확실하게 가겠습니다. 새누리당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최근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제정당, 안보정당’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미래산업정책’을 말하고 있습니다. 급식, 보육은 물론 심지어 의료, 교육, 주택까지 보편적 무상복지를 고집하던 야당이 드디어 성장의 가치, 안보의 가치를 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라운 변화입니다. 환영합니다. 저는 진보정당의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총선과 대선의 득표용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변화 속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진정성이 담겨 있으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로... 여와 야,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변화를 보면서 저는 ‘진영의 창조적 파괴’라는 꿈을 가집니다. 진영을 벗어나 우리 정치도 공감과 공존의 영역을 넓히자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동안 우리 정치는 여야 진영 간, 보수 진보 진영 간의 대립과 반목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진영은 그 본질이 독재와 똑같습니다. 진영의 울타리를 쳐놓고 그 내부 구성원들에게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데, 어느 당, 어느 진영의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소신은 집단의 논리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 진영의 논리에 빠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았고, 이는 국민의 눈에 어처구니 없는 정쟁으로 비쳐졌습니다. 여당 시절 추진했던 FTA, 연금개혁을 야당이 되니까 반대하는 일,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에서 여야가 당론투표를 강요하는 일, 역대 정권마다 여당이 정부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해오던 일, 이런 부끄러운 일들이 진영싸움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내대표가 된 이후 가급적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님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구속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보수와 진보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오늘 보수와 진보는 머리를 맞대고 공통의 국가과제와 국가전략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영싸움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시작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들은 합의의 정치를 통하여 정책을, 입법을, 예산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합의의 정치를 해야 할 이유는 또 있습니다. 포퓰리즘의 과열경쟁을 자제하기 위해서도 합의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시장’에서 정치의 본능은 득표입니다. 표 때문에 우리 정치인들은 포퓰리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죄수의 딜레마’처럼, 그 동안 여야의 포퓰리즘 경쟁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반복되었고, 이는 국가재정, 국가발전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역대 대선과 총선에서 각 정당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들이 그 생생한 사례들입니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지만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을 하려면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가 진영의 논리와 포퓰리즘 경쟁에서 벗어나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시작한다면, 우리가 할 일은 많고, 국민은 우리 정치를 다른 눈으로 평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노력이 진정한 정치개혁이라고 믿습니다. 성장과 복지, 안보와 통일,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일자리와 노동, 교육, 보육, 의료, 연금 등 합의의 정치가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어려운 문제, 아주 인기 없는 정책일수록, 그러나 국가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일수록 우리는 용기를 내어 통큰 합의를 해야 합니다. ●공무원연금개혁 몇가지 중요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4월 국회의 최대 현안인 공무원연금개혁이 그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역대 정권이 모두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한,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공무원의 고통분담이 수반되는 일이니 당연히 득표에 도움이 안되는, 인기 없는 개혁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국가장래를 위해 지금 꼭 해야만 하는 개혁입니다.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 중에서 저는 공무원연금개혁에 도전한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합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이념의 문제도, 정쟁의 대상도 아닙니다. 야당이 말하는 것처럼 무슨 군사작전 하듯이 추진하려는 것도 아니고, 20년전 김영삼 정부때부터 추진해왔던 것입니다. “급하게 졸속으로 하지 마라” — 이런 정치적 수사로 개혁을 지연시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도 추진하려 했지만 실패했던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발표된 「2014년 국가결산」에 따르면 총국가부채 1,211조원 중 53%인 644조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였습니다. 앞으로 공무원연금에 얼마나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빚을 떠넘긴다는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공은 우리 국회에 넘어와 있습니다. 당사자인 정부와 공무원이 해결하지 못한 개혁을 국회가 마무리해내야 합니다. 공무원들과 국민들의 성숙한 고통분담 의식, 거기에 여야간 합의의 정치가 보태지면, 역대 어느 정권, 어느 국회도 못했던 개혁을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호소합니다. 문재인 대표님과 우윤근 원내대표님께 호소합니다. 야당이 경제정당을 말하려면 이번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공무원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의견제시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 국민대타협기구와 같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해당사자에게 최종결정 권한까지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 결정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의기구인 우리 국회가 하는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노무현 정부 임기 중인 2007년에 그 어려운 국민연금개혁을 이루어낸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국민연금개혁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생생히 지켜보셨던 문재인 대표께서 이번 공무원연금개혁에 합의해 주신다면, 국민들은 경제정당의 진정성을 평가할 것입니다. 여야 모두 공무원연금개혁이 지금 9부 능선까지 왔다고 인정합니다. 마지막 한 달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 중요한 개혁이 또 무산된다면 19대 국회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의 지탄을 면할 수 없고 국민의 정치불신은 극에 다다를 것입니다. 합의의 정치로 공무원연금개혁이 꼭 성공하도록 의원님들의 동참을 호소드립니다. 공무원연금개혁 이후 공적연금의 강화가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07년 고통스러운 개혁을 단행했고,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기초연금 때문에 진통을 겪었습니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은 기여율 인상 없이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오히려 국민연금의 경우 연기금자산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개혁으로 수익률을 제고해서 연금고갈시점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 국민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금과 복지 두 번째 사례는 세금과 복지 이슈입니다. 세금과 복지 이슈만큼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이슈도 없을 것입니다. 소득세 연말정산 사태에서 우리는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세금을 올린 정당은 재집권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정치권의 금언이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 연설을 쓰면서 2012년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집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저희 새누리당의 공약이었습니다. 문제는 134.5조원의 공약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성합니다. 저는 지난 4월 1일 정부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복지재정 효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3조원의 복지재정 절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점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세수부족은 22.2조원입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세금과 복지의 문제점을 털어놓고, 국민과 함께 우리 모두가 미래의 선택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이 일은 공무원연금개혁보다 더 어렵고, 인기는 더 없지만, 국가 장래를 위해 더 중요한 일입니다. 세금과 복지야말로 합의의 정치가 절실하게 필요한 문제입니다. 서민증세 부자감세 같은 프레임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저급한 정쟁은 이제 그만 두고 여야가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 고민의 출발은 장기적 시야의 복지모델에 대한 합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의 복지는 ‘低부담-低복지’입니다. 현재 수준의 복지로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붕괴를 막기에 크게 부족합니다. 그러나 ‘高부담-高복지’는 국가재정 때문에 실현가능하지도 않고, 그게 바람직한지도 의문입니다. 高부담-高복지로 선진국이 된 나라도 있지만, 실패한 나라도 있습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저출산-고령화로 인하여 앞으로 50년간 기형적 인구구조라는 재앙이 닥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복지제도를 더 확대하지 않고 그대로 가더라도, 앞으로 복지재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中부담-中복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부담과 복지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 정도 수준을 장기적 목표로 정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는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태리 같은 유럽 국가들보다는 낮지만, 현재의 미국, 일본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지향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결코 낮은 목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최근 여야간에 中부담-中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국민의 동의를 전제로 이 목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中부담-中복지를 목표로 나아가려면 세금에 대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무슨 세금을 누구로부터 얼마나 더 거둘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증세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3년간 22.2조원의 세수부족을 보면서 증세도, 복지조정도 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부담은 결국 국채발행을 통해서 미래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비겁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 그리고 소득과 자산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보편적인 원칙까지 같이 고려하면서 세금에 대한 합의에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부자와 대기업은 그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세금을 떳떳하게 더 내고 더 존경받는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조세의 형평성이 확보되어야만 중산층에 대한 증세도 논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최근의 여야 대표연설은 대부분 우리 국회가 세금과 복지 문제에 관한 대타협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2월 우윤근 원내대표님도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저는 새누리당 의원님들의 동의를 구하여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여야 합의기구의 설치를 추진하겠습니다. 정부도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보육 개혁 복지지출 중에서 보육 분야는 현실적 어려움이 큽니다. 여야 합의기구가 출범하면 이 문제도 여야가 함께 풀어갑시다. 0∼2세 보육료, 3∼5세 누리과정, 0∼5세 양육수당을 합친 올해 보육예산은 10조 2,500억원으로서, 급식예산 2조 5천억원의 4배입니다. 최근의 지방재정법 개정 과정에서 보았듯이 보육재원의 조달을 둘러싼 중앙과 지방의 갈등은 심각합니다.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된 이래 지난 24년간 보육은 계속 확대되어 왔고, 박근혜 정부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보육지원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보육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국가의 지원은 확대되었으나, 이 정책이 저출산 해소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더구나 최근 보육시설에서 연달아 발생하는 사고들을 보면서, 0세 영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월 77만 8천원이 지원되는데 집에서 키우면 월 20만원이 지원되는 모순을 보면서, 또 어린이집, 유치원과 가정이라는 보육공동체의 비정상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보육정책의 재설계가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공동체는 아이를 낳고 잘 키우는 문제를 돈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4월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지방재정법을 개정하고 정부가 합의했던 5,064억원도 동시에 집행하며, 영유아보육법도 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보육정책에 대해서는 우리 국회가 진지한 토론과 대안의 모색에 여야가 함께 착수할 것을 제안합니다. 정부도 앞으로 보육정책과 예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현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성장의 가치와 성장의 해법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경제성장은 오랫동안 보수의 의제였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소득주도형 성장, 포용적 성장’을 말했을 때, 저는 이 새로운 변화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야당이 성장의 가치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습니다. 보수가 복지를 말하기 시작하고, 진보가 성장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우리 정치의 진일보라고 높이 평가합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해법입니다. 복지는 돈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인데, 성장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의 문제입니다. 성장의 해법은 복지의 해법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KDI가 발표한 장기거시경제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3.5%의 잠재성장률은 2050년대에 1.0%로 추락합니다. 더 비관적인 전망에 따르면 2040년대부터 1.0% 이하로 추락하여 2060년대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합니다. 대한민국이 성장을 못하는 나라, 저성장이 고착화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적 대재앙입니다. 성장을 못하면 우리 사회의 모든 게 어려워집니다. 성장을 못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줄어들고, 서민 중산층이 붕괴되어 양극화는 더 심각해지고, 국가재정도 버티기 힘들어 복지에 쓸 돈이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통일을 하더라도 통일비용을 부담할 재원이 없습니다. 앞으로 100년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문제는 경제성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양극화 해소 못지 않게, 성장 그 자체가 시대의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2100년까지 한국경제가 성장을 못하는 것은 경기변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장을 뒷받침하는 노동, 자본, 기술 등 세 가지 요소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펀더멘털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성장의 원인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한다면, 한국경제는 20세기의 성취를 21세기에 다 날려보내고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저성장은 이렇게 고질적이고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인데,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성장전략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외 없이 집권 초반의 경제성적표를 의식해서 반짝경기를 일으켜 보려는 단기부양책의 유혹에 빠졌습니다. 성장잠재력 자체가 약해져서 저성장이 고착화된 경제에서 국가재정을 동원하여 단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성장효과도 없이 재정건전성만 해칠 뿐이라는 KDI의 경고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국가재정 때문에 공무원연금개혁의 진통을 겪으면서, 별 효과도 없는 단기부양책에 막대한 재정을 낭비해서야 되겠습니까? 건전한 국가재정은 그 동안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최후의 보루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1997∼98년의 IMF 위기와 2008∼09년의 금융위기도 그나마 국가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단기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IMF 위기처럼 극심한 단기불황이 찾아오지 않는 한, 단기부양책은 다시는 끄집어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장기적 시야에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데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일은 한 두가지 정책수단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뼈를 깎는 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자본, 노동, 여성, 청년, 교육, 과학기술, 농어업, 제조업,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 혁명적인 변화의 최종 목표는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이며, 성장잠재력 확충입니다. 가장 중요한 몇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재앙은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0∼5세 보육예산을 늘리는 정책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집 구해서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도록 해야 합니다. 내 아이가 자라서 나보다 더 잘 살 거라는 희망을 드려야 합니다. 보육, 교육, 노동, 일자리, 주택, 복지 등을 포괄하는 종합대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인력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청년, 여성,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이 더 이상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정년후 장년층의 재고용을 촉진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청년일자리를 위해서 정부는 ‘청년일자리 전쟁’을 하겠다는 각오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총동원해서 청년의 고용률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자리는 삶의 문제입니다. 사회 문턱에 갓 들어선 청년들에게 실업보다 더 큰 고통은 없을 것입니다. 정부, 공기업, 정부산하단체부터 청년일자리 늘리기에 앞장서야 합니다. 정부는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청년일자리를 늘려 달라고 호소하고 청년고용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 청년창업에 대한 국가지원도 대폭 확대하고, 크라우드펀딩법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도 조속히 통과되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취업하기를 원하는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도 조속히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중소기업의 청년고용에 대한 임금보조를 확대하고, 중소형 공장이 밀집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재양성은 성장의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할 분야이고 국가의 명운이 걸린 분야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과학기술주도형 성장으로 가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일관된 국가R&D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연구개발예산의 총투자액은 확대하되 민간이 하지 못하는 분야를 국가가 담당해야 합니다. IMF 위기 이후 누적된 문제로 고장난 국가R&D시스템은 근본적인 진단후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과학기술교육의 혁신과 이공계 우대 정책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제조업이 더 강해져야 관련 서비스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제조업의 위기는 지금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기입니다. 이들 주력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벤처만 우대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잘하고 있는 업종과 기업들이 더 잘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한계기업은 과감하게 퇴출시켜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하고, 잘하는 기업에게 자원이 배분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성장의 해법은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고통스러운 개혁입니다. 성장을 향한 개혁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느 일방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노사정 대타협이 바로 그런 합의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이 시간까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정책 못지않게,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 등 이중구조를 해소하고 고용안정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공기업은 지금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더 확실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30대 그룹과 대형 금융기관들도 상시적 업무에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재벌도 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재벌대기업은 지난날 정부의 특혜와 국민의 희생으로 오늘의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재벌대기업은 무한히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등이 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가 친척에게 돈벌이가 되는 구내식당까지 내주고 동네 자영업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끄러운 행태는 스스로 거두어들여야 합니다. 천민자본주의의 단계를 벗어나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의 아픔을 알고 2차, 3차 하도급업체의 아픔을 알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존경받는 한국의 대기업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정부는 재벌대기업에게 임금인상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하청단가를 올려 중소기업의 임금인상과 고용유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재벌정책은 재벌도 보통 시민들과 똑같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재벌그룹 총수 일가와 임원들의 횡령, 배임, 뇌물, 탈세, 불법정치자금, 외화도피 등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 보통 기업인들과 똑같이 처벌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검찰, 법원은 재벌들의 사면, 복권, 가석방을 일반 시민들과 다르게 취급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공정한 고통분담과 공정한 시장경제는 결국 복지, 노동, 경제민주화, 법치로 귀결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증세, 中부담-中복지의 시회안전망, 비정규직 대책, 청년일자리,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대책들이 성장의 해법과 함께 가야 합니다. 정부는 성장잠재력과 상관없는 단기부양책이 아니라 사회적 대타협에 필요한 곳에 예산을 써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아직도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아있는 박근혜 정부가 이상과 같은 근본적 개혁의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정부가 단기부양책보다는 노동-금융-교육-공공의 4대 부문 개혁을 말하고 2017년까지 잠재성장률 4%대 진입을 목표로 ‘3년의 혁신으로 30년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점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3년내의 성과에 조급해서는 안됩니다. 잠재성장률을 4%대로 높이는 일은 3년의 개혁으로는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3년 동안 그 다음 정부가 후퇴시킬 수 없는 개혁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수만 있다면,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정부는 공무원연금개혁에서 시작하여 세금과 복지, 노동, 보육과 교육, 청년일자리, 그리고 성장 등의 분야에서 개혁의 인프라를 제안하고, 우리 국회는 합의의 정치로 국가의 장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저는 야당이 제시한 소득주도 성장론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정한 속도의 최저임금 인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지출의 확대는 빈곤과 양극화 해소라는 차원에서 동의합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지출 확대가 저소득층의 소비를 늘려 내수 진작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2100년까지 저성장의 대재앙이 예고된 우리 경제에 대하여 이 정도의 내용을 성장의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소득주도 성장을 정치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제대로 된 성장의 해법이 없었던 것은 지난 7년간 저희 새누리당 정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그리고 창조경제를 성장의 해법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왕 야당이 성장이라는 시대의 가치를 얘기한다면, 여야가 그 해법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합의의 정치로 성장을 위한 지난한 개혁의 길로 함께 가자는 점입니다. ●사회적경제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최근 많은 국민들께서 사회적경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복지와 일자리에 도움을 주며 양극화 해소와 건강한 지역공동체의 형성에 도움을 주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영역도 돌봄, 보육, 교육, 병원, 신용, 도시락, 반찬가게, 동네슈퍼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中부담-中복지를 목표로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 전체의 복지수요를 국가재정이 모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일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와 정부가 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늘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회적경제는 국가도, 시장도 아닌 제3의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활동으로서, 복지와 일자리에 도움이 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역사적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해왔던 선진국들도 사회적경제가 발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정치적 오염과 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사회적경제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일은 여야 모두의 책임입니다. 우리 19대 국회가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제정하여 한국 자본주의의 역사적 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 경제 분야의 마지막 주제로 저는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경고합니다. 작년말 가계부채는 1,089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민 1인당 평균 2,150만원이며, 가계부채가 GDP의 75%입니다. IMF 위기때는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대규모 도산사태와 대량해고가 발생했고 양극화가 심화되었습니다. 지금은 가계부채가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가 되었습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의 완화와 금리인하는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를 높여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가계부채는 개인이 원금과 이자를 갚는 게 당연한 원칙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우리 경제 전체의 리스크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정부가 정교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난번 두 차례에 걸친 안심전환대출은 은행과 정부의 부담으로 원리금 상환능력이 있는 일부 계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정책이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상환능력은 없고 부실의 위험도는 높은 한계선상의 가계부채에 대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을 촉구합니다. ●국가안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성장, 복지와 함께 안보, 통일은 우리의 4대 국가 아젠다입니다.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과 함께 분단이 된 70년 전의 슬픈 역사는 분단을 허물고 통일과 진정한 광복을 이룩해야 하는 역사적 과업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북정책이 쌓여서 통일정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개혁 개방, 북한경제의 발전, 북한체제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북정책이라는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북한은 그런 이성적인 대북정책이 통하지 않는 상대입니다. 문제의 핵심에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이란과 국제사회의 역사적 합의가 타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란보다 핵무기 개발이 훨씬 앞선 북한의 핵문제는 조금도 진전이 없이 악화되어 가기만 합니다. 2012년 12월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013년 2월의 3차 핵실험 이후 우리 군은 북한이 노동미사일이나 스커드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이미 실전배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우리 국민들은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르는 핵미사일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싸드(THAAD) 요격미사일의 배치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저는 “우리가 과연 우리 손으로 우리의 생명을 지킬 생각을 갖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북핵문제를 압박과 유도의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1994년의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 2012년 미국과 북한의 2.29 합의가 모두 어떻게 되었습니까? 북한은 그 때마다 약속을 깨고 핵개발은 계속되었습니다. 북핵문제를 현명한 외교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당연히 경주하되,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합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국방능력을 갖추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안보정당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묻습니다. 싸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대안을 갖고 있습니까? 행여 북한이 핵공격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안보정당은 한마디 말로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북핵과 싸드, 천안함 폭침,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국가안보의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과 행동이 있어야 스스로 안보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야당을 비판하려고 거북한 질문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늘 말로는 ‘국가안보는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라고 하면서, 서로 생각의 차이는 너무나 큰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19대 국회가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국민에게 내일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저는 매일 이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집니다.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 15년전 제가 보수당에 입당한 것은 제가 꿈꾸는 보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입니다. 지난 15년간 여의도에 있으면서 제가 몸담아보지 않았던 진보 진영에도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그 분들의 생각 중에 옳은 것도 많고, 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좋은 생각, 옳은 생각을 가진 선량들이 모인 이 국회가, 우리 정치가 왜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불신과 경멸의 대상이 되었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가 하나의 해결책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제 말씀을 마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설] 자기 돈으로 생각하고 예산 알뜰히 짜라

    지난해 나라 살림을 결산해 보니 재정건전성 판단 기준인 관리재정수지가 29조 5000억원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43조 2000억원 적자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라고 한다.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 부채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국가 부채는 93조원 늘어 12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지난해 결산안과 내년 예산안 편성 지침을 의결했다. 정부는 재원 배분의 합리성 제고 등의 3대 전략을 제시하면서 국고보조 사업부터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들어 나라 살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세수 부족은 만성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11조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는데 2012년 이후 3년 연속이다. 올해도 결손이 예상된다고 하니 정부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전임 현오석 경제팀은 재정건전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긴축 정책을 폈지만 최경환 경제팀은 확장 정책으로 전환했다. 그러다 보니 국채 발행 등을 통해 국가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려니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경기를 살리자니 재정이 나빠지는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확대는 때에 따라 필요한 정책이기는 하지만 방만한 재정 운용은 나라 경제를 큰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확장 정책을 쓰더라도 덮어 놓고 예산을 불필요한 곳에 마구 쓰라는 뜻은 아니다. 재정 확대를 외치던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긴축 재정을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최 부총리의 말대로 내년 예산을 편성할 때는 성과가 미흡하거나 관행적인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만들어 놓고 보면 활용도가 떨어지는 도로와 철도 등의 대형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꼼꼼히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예산 철이 되면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나라 살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푼이라도 더 예산을 받아 내려고 ‘예산 부풀리기’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한다. 이런 무분별한 예산 타내기 경쟁은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 점점 더 악화되는 정부 재정의 현실을 인식하고 각 부처와 지자체는 자기 집의 가계부를 쓴다는 심정으로 허튼 예산을 요구하는 일을 삼가기 바란다. 기획재정부도 철저한 비용 효과 분석을 통해 예산 편성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국고보조 사업은 눈먼 돈으로 인식돼 예산이 줄줄 새 나가는 구멍이 되고 있다. 엉터리 사업, 선심성 사업으로 혈세를 남의 돈처럼 날리는 지자체에는 국고 지원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벌칙’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복지 예산의 증가 등 돈 쓸 곳은 산적해 있다. 정부 재정이 단기간에 좋아지리라는 희망을 찾기도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을 꼭 필요한 사업에만 알뜰하게 편성해 낭비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야 경제 불황기에 찾아오는 예산의 ‘춘궁기’를 이겨 낼 수 있다. 더불어 언급할 것은 지난해 국가 부채 증가액의 절반을 차지한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개혁이다.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정해진 기간 안에 개혁안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 그리스 “9일까지 채무 상환”… IMF發 디폴트 한숨 돌렸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그리스 정부가 오는 9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4억 4800만 유로(약 5335억원)의 대출금을 예정대로 갚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에 없던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을 통해 “바루파키스 장관이 9일까지 채무 상환을 약속했고 이를 환영한다”면서 “양측은 모두의 이해관계를 위해 효과적인 협조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IMF와 그리스 간 정책 논의는 6일부터 신속히 진행될 예정이며, 같은 날 바루파키스 장관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만날 계획이다. 그리스는 72억 유로(약 8조 5744억원)의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기 위한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번 상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리스는 공무원 임금과 복지수당 지급 등을 미뤄 눈앞의 디폴트 위기를 벗어난 것으로 보이나 향후 채무 상환은 난망한 상태다. 오는 14일 만기가 도래하는 14억 유로(약 1조 6672억원) 규모의 6개월 단기국채 상환에 이어 17일에는 10억 유로(약 1조 1909억원)의 3개월 단기국채 상환과 맞닥뜨린다. 아울러 20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8000만 유로(약 953억원)의 이자 지급이, 다음달 1일에는 IMF에 대한 2억 유로(약 2382억원)의 상환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8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회담을 연다. 시기가 워낙 민감한 때인 데다 푸틴이 서방의 우군을 찾고 있는 터라 러시아가 그리스의 백기사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작년 국가부채 1200조원 넘어 “정부 순자산 543조원”

    작년 국가부채 1200조원 넘어 “정부 순자산 543조원”

    작년 국가부채 작년 국가부채 1200조원 넘어 “정부 순자산 543조원”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를 포함한 광의의 국가부채가 93조원 늘어 1200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군인이 받아갈 연금이 늘어나고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지출이 커진 탓이다. 이 가운데 중앙·지방정부가 반드시 갚아야 할 채무는 530조원대에 달했다. 세입 증가율이 지출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정부의 재정건전성 판단기준인 관리재정수지가 악화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적자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4 회계연도 국가결산’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감사원 결산 검사를 거쳐 내달 말가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출이나 비용이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발생주의에 입각한 정부 재무제표상 부채는 작년 말 현재 1211조 2000억원이다. 1년 전의 1117조 9000억원보다 93조 3000억원 증가했다. 부채 증가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세수가 줄어드는 반면 경기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국채 발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채와 주택청약저축 등은 567조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조원 늘었다. 공무원·군인 연금의 미래지출 예상액인 연금충당부채가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충당부채는 643조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조 3000억원 증가했다. 연금 수급자수 및 보수인상률 증가에 따른 것이다. 연금충당부채는 현재 연금 수급자 및 재직자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현재가치로 추정한 재무제표상 부채다. 정부가 직접 빌린 돈은 아니지만, 연금으로 지급하지 못한 부분을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연금충당부채 산출은 국제적인 추세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간 국가채무 비교에는 쓰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 노형욱 재정관리관은 “연금충당부채가 굉장히 많이 늘어 공무원연금개혁이 초미의 화두로 떠올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주의에 입각한 중앙·지방정부의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530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조 7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통계청 추계인구 5042만 4000명으로 나눠 계산할 경우 국민 1인당 국가채무는 1천52만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5.7%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올랐다. 통합재정수지는 8조 5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확장적인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29조 50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2.0%다.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3조 2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지난해 총세입은 298조 7000억원, 총세출은 291조 5000억원, 세계잉여금은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자금관리기금 등 64개 기금의 수입·지출액은 537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조 9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중앙정부 자산은 1754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8조 2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를 제외하면 순자산은 543조 3000억원이다. 노 재정관리관은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재정건전성은 상당히 건전한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저출산·고령화나 복지재정의 증가추세 등을 감안해 지금부터 더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년 국가부채 1200조원 넘어 “정부 순자산 543조원” 도대체 왜?

    작년 국가부채 1200조원 넘어 “정부 순자산 543조원” 도대체 왜?

    작년 국가부채 작년 국가부채 1200조원 넘어 “정부 순자산 543조원” 도대체 왜?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를 포함한 광의의 국가부채가 93조원 늘어 1200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군인이 받아갈 연금이 늘어나고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지출이 커진 탓이다. 이 가운데 중앙·지방정부가 반드시 갚아야 할 채무는 530조원대에 달했다. 세입 증가율이 지출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정부의 재정건전성 판단기준인 관리재정수지가 악화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적자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4 회계연도 국가결산’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감사원 결산 검사를 거쳐 내달 말가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출이나 비용이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발생주의에 입각한 정부 재무제표상 부채는 작년 말 현재 1211조 2000억원이다. 1년 전의 1117조 9000억원보다 93조 3000억원 증가했다. 부채 증가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세수가 줄어드는 반면 경기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국채 발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채와 주택청약저축 등은 567조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조원 늘었다. 공무원·군인 연금의 미래지출 예상액인 연금충당부채가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충당부채는 643조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조 3000억원 증가했다. 연금 수급자수 및 보수인상률 증가에 따른 것이다. 연금충당부채는 현재 연금 수급자 및 재직자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현재가치로 추정한 재무제표상 부채다. 정부가 직접 빌린 돈은 아니지만, 연금으로 지급하지 못한 부분을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연금충당부채 산출은 국제적인 추세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간 국가채무 비교에는 쓰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 노형욱 재정관리관은 “연금충당부채가 굉장히 많이 늘어 공무원연금개혁이 초미의 화두로 떠올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주의에 입각한 중앙·지방정부의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530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조 7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통계청 추계인구 5042만 4000명으로 나눠 계산할 경우 국민 1인당 국가채무는 1천52만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5.7%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올랐다. 통합재정수지는 8조 5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확장적인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29조 50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2.0%다.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3조 2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지난해 총세입은 298조 7000억원, 총세출은 291조 5000억원, 세계잉여금은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자금관리기금 등 64개 기금의 수입·지출액은 537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조 9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중앙정부 자산은 1754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8조 2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를 제외하면 순자산은 543조 3000억원이다. 노 재정관리관은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재정건전성은 상당히 건전한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저출산·고령화나 복지재정의 증가추세 등을 감안해 지금부터 더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경제] 개혁안 퇴짜 맞은 그리스… 디폴트 벼랑끝 ‘현금 만들기’ 안간힘

    [글로벌 경제] 개혁안 퇴짜 맞은 그리스… 디폴트 벼랑끝 ‘현금 만들기’ 안간힘

    그리스의 돈줄이 말라 가고 있다.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해 2400억 유로(약 28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4개월 동안 연장해 주는 데 합의했지만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의 내용이 미흡하다며 분할 지원금(70억 유로)의 지급을 미루는 바람에 현금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 그리스 정부가 우선 필요한 급전 규모는 21억 5000만 유로다. 3월 말 지급해야 할 공무원 급여와 연금 17억 유로를 포함해 오는 9일 상환해야 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이자 4억 5000만 유로 등이다. 4월 중순에는 24억 유로의 단기부채에 대한 만기도 돌아올 예정이어서 그리스가 ‘디폴트의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27일 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채권단에 세제개편 등을 통해 재정 수입을 30억 유로 늘리는 개혁안을 제출했으나,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노동법 개혁안과 연금법이 미흡하다며 퇴짜를 맞았다. 다급해진 그리스 정부는 30일 새로운 내용으로 보강한 경제개혁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그리스 정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추가 자금이 수혈되지 않으면 오는 20일 전후로 그리스 정부의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며 “그리스가 공공기관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지만 몇 주만 지속 가능하다”고 밝혔다. RP 거래는 국가 기관에서 자금을 빌려 현금 부족분을 메우는 방식이다. 스테파노스 마노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채무상환일이) 임박했지만 우리는 상환할 능력이 없다”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그리스 정부가 여론의 흐름과 채권단의 요구를 동시에 맞추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이탈)이 재발하고 있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기업과 가계가 올해 1~2월에만 204억 유로를 찾아가는 바람에 그리스 은행 예금잔고는 10년래 최저치인 1405억 유로로 감소했다. 긴축 반대파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로 뱅크런이 발생한 2012년 5~6월 은행권을 빠져나간 159억 유로를 크게 웃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에 그리스 단기국채를 사들이지 못하도록 막아 버린 탓에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로 2단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그리스의 시장 접근성 부족과 국내 금융산업의 유동성 부족 등이 그리스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2월 그리스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인 ‘B-’로 낮춘 데 이어 ‘부정적 관찰대상’ 지위를 부여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리스는 ‘현금 만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료재정과 공기업 현금까지 탈탈 털어 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현금 확보를 위해 아테네 지하철공사, 수자원공사, 그리스 전력공사와 보건서비스청 등 공기업으로부터 6억 유로 이상을 모은 데 이어 지난달 초 보류한 1억 5000만 유로의 보건당국 예산 가운데 건강보험공단에 직원 급여 미지급금 5000만 유로도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월 알렉시스 치프라스의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정권 출범 이후 백지화했던 피레우스항의 민영화를 재추진하고 14개 지역 공항 운영 관리권도 매각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피레우스항의 운영뿐 아니라 선박 수리 시설, 철도 연결 시설, 크루즈 및 페리 부두 등을 패키지로 매각해 5억 유로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30일 의회에 나와 “채무 구조조정과 재정적자 한도 상향 조정이 없으면 빚을 갚을 수 없다”고 밝혀 그리스의 현금 고갈 상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新국토기행] 대구 중구

    [新국토기행] 대구 중구

    중구는 대부분 그 도시의 중심이다. 대구 중구도 최대 번화가이고 중심지다. 이런 도심에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다.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선교박물관과 청라언덕,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과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 부자들의 위엄을 느끼게 하는 골목길까지…. 이들 하나하나의 건축물과 거리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근대골목투어’라는 관광프로그램이다. 2008년 시작된 근대골목투어는 이제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됐다. 2012년에는 ‘한국 관광의 별’과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곳 100선에도 선정됐다. 2013년에는 지역문화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등을 휩쓸었으며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 아시아 도시 경관상’ 시상식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근대골목투어는 5개의 코스와 맛투어, 야경투어, 스탬프투어 등 8개의 투어로 구성돼 있다. 대구 중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이미 근대로의 시간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전통시장인 서문시장과 염매시장에 가면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고 동인동 찜갈비와 납작만두 등도 중구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 ■골목 따라 숨쉬는 100년 근대史 [볼거리] ●선교박물관으로 남은 1910년 美 선교사들의 주택 중구 동산동 동산병원 안에 야트막한 동산이 있다. 학창시설 누구나 한 번쯤 불러 보았을 ‘동무생각’의 노랫말 배경이 된 청라언덕이다.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1901~1986)이 계성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로맨스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덕배기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향나무·벚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 사이로 붉은 벽돌집이 보이는데 1910년대에 건립된 블레어 주택·챔니스 주택·스윗즈 주택이다. 당시 미국 선교사들이다. 스윗즈 주택은 1999년부터 선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주택의 기초가 되는 돌은 허물어진 대구 읍성의 돌이다. 챔니스 주택과 블레어 주택은 의료박물관과 교육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잘 가꿔진 잔디밭과 울창한 숲, 고풍스러운 건물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박정희 前 대통령 결혼식 장소였던 ‘계산성당’ 중구 계산동에 있는 계산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다. 1902년 건립됐으며 전체적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을 띠고 있지만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에 고딕 요소를 가미해 기품과 화려함을 더했다. 이상화 선생이 낭만주의 시로 대표되는 ‘나의 침실로’의 영감을 이곳에서 얻었다고 전해지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계산성당 마당에는 ‘이인성 나무’로 이름 붙여진 감나무가 있다. 대구 출신 천재화가 이인성이 그린 ‘계산동성당’에 나오는 나무다.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 보전된 ‘뽕나무골목’ 과거 뽕나무가 많았다 해서 뽕나무골목이라 불린다. 하지만 지금은 뽕나무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도 이 골목이 눈길을 끄는 것은 민족시인 이상화와 독립운동가 서상돈 선생의 고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1939년부터 1943년 숨지기 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고택에 들어서면 이상화의 작품세계와 생애가 정리돼 있어 그의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채보상운동으로 국권회복을 꿈꿨던 서상돈 선생의 고택도 이상화 고택 인근에 있다. 이들 고택은 주변이 개발되면서 허물어질 뻔한 것을 시민들이 직접 모금 운동을 통해 지켜내 지금까지 보존돼 있다. ●170여개 약업사·한약방 등 즐비한 ‘약전골목’ 예전에 약령시로 불릴 만큼 큰 한약재시장이 열리던 곳이다. 조선 효종 9년(1658)부터 대구성 북문 근처 객사 뜰에서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한약재를 거래하기 시작했다. 이 약재시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만주, 중국, 몽골, 아라비아, 일본, 베트남 등 여러 나라로 한약재를 거래해 국제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독립운동 자금과 연락의 거점이 돼 지속적인 탄압을 받다가 1941년 강제로 폐쇄된 적도 있었다. 약전골목은 골목에 깃든 한약 냄새 덕분에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많은 약재가 거래되고 있다. 이 골목 715m는 170여개의 약업사, 한의원, 한약방 등이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에코한방웰빙체험관은 한방 관련 전시·체험을 할 수 있다. ●대구 유지들의 거주지로 유명했던 ‘진골목’ 뽕나무골목과 약전골목을 지나면 진골목이 나온다. ‘질다’는 ‘길다’의 경상도 발음이다. 진골목도 ‘긴 골목’이란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형태가 남아 있는 건 겨우 100여m에 불과하다. 진골목은 조선시대부터 그 시절 내로라하는 대구의 유지들이 살았다. 특히 대구 토박이 달성 서씨 부자인 서병국과 그의 형제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정치인 신도환, 금복주 창업자 김홍식도 이 골목에 살았다. 부자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이들의 집은 화교 협회와 식당 등으로 남아 있다. 골목길 중간쯤 자리한 정소아과 건물은 대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옥이다. 골목 입구의 미도다방은 과거 TK(대구·경북) 정치인과 예술가들이 드나들던 곳으로 지금도 옛 추억을 더듬으며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로 줄 잇는다. ●김원일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배경 ‘종로’ 종로는 종각이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서울과 수원 등에도 같은 지명이 있다. 조선시대 이래 대구 중심지의 도로로 경상감영과 대구 읍성의 남문인 영남제일관이 있었다. 종로는 진골목과 약전골목 인근에 있어 많은 사람이 오가는 중요한 거리였다. 특히 약전골목에서 거래되던 거액의 현금이 이곳으로 유입됐기 때문에 기생·권번과 같은 유흥시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지금 종로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문을 열어 새로운 맛을 볼 수 있다. 김원일의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종로에는 소설과 관련된 그림이나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마치 소설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현진건 등 지역 문인 소개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 중구 향촌동 옛 상업은행 건물에 들어선 대구문학관과 향촌문화관. 3·4층에는 대구문학관이, 1·2층에는 향촌문화관이 있다. 문학관에는 이상화와 이장희, 현진건 등 지역 작가를 기리는 ‘명예의 전당’과 ‘대구 문학 기록보관소’ 등이 있다. 기록보관소에는 우리나라 근대문학이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한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의 문인들을 소개해 지역의 문단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민들이 문학을 가까이 느끼고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영상관, 체험관, 동화구연방, 동화감상방, 문학서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갖췄다. 6·25전쟁 전후의 향촌동을 재현한 향촌문화관은 시인 구상이 단골로 머문 화월여관, 화가 이중섭이 내 집처럼 드나들던 백록다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피란민도 웃게 한 60년 국밥史 [먹거리] ●‘매콤한 끌림’ 동인동 찜갈비 동인동 찜갈비는 대구 대표 음식 중 하나다. 1970년대 동인동 골목에 찜갈비 식당이 한두 군데씩 자리 잡으면서 시작됐다. 달서구, 북구 등지에도 ‘동인동 찜갈비’ 식당이 있지만 대구시청 인근의 중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이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 ‘찜갈비’ 간판을 내건 업소가 12곳에 이른다. 동인동 찜갈비는 간장으로 맛을 내는 갈비찜과는 달리 빨간색이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게 특징이다. 맛의 비결은 ‘마늘과 청양고추 등이 버무려진 매콤한 양념’이다. 여기에 양념 재료의 적정한 배율, 불기운의 세기와 삶는 시간, 주원료인 쇠고기의 질 등이 잘 어우러져야 찜갈비 고유의 맛이 유지된다고 한다. 쇠고기는 양파와 함께 1, 2시간 정도 푹 삶는다. ●관광객 발길 잡는 서문시장 칼국수 서문시장 1지구와 4지구 사이에는 대구의 ‘누들로드’라고 불리는 국수골목이 있다. 이곳 말고도 인근 서남빌딩 뒷골목과 동산상가 등에 50여개 칼국수 업소가 분산돼 있다. 쇼핑을 마친 주부들이나 주변의 직장인들이 한 끼 식사를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다. 유명 인사들도 서문시장 칼국수 맛에 반해 대구에 들르면 찾았다고 한다. 요즘은 입소문을 듣고 관광객 등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펄펄 끓는 솥에 면만 삶아 찬물에 한 번 헹군 뒤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를 넣는다. 그 위에 부추와 삶은 호박채, 깻가루를 얹는다. 안동식 건진국수 스타일이다. 수제비와 칼제비(칼국수+수제비)도 판매한다. 이 일대에서 인기를 얻은 왕근이 칼국수는 칠곡으로 장소를 옮기는 등 영역을 확장했다. ●웰빙식 납작만두 납작만두도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다. 납작만두의 특징은 맛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존 중국만두의 느끼한 맛을 제거하기 위해 1960년대 초 처음 만들어졌다. 반달 모양으로 납작하게 빚어 한 번 삶은 뒤 이를 다시 구운 것이다. 소에는 돼지비계 등 동물성 식재료를 전혀 넣지 않는다. 반면 중국식 만두에는 들어가지 않는 당면을 넣는다. 여기에다 파·부추 등을 첨가한다. 완전 ‘웰빙식 만두’인 셈이다. 고춧가루를 뿌리고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맛이 독특하다. 요즘에는 떡볶이나 매운 야채를 섞어 매콤하게 즐기기도 한다. 납작만두는 중구 남산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의 미성당과 중구 교동시장 좌판, 중구 남문시장 내 남문 납작만두 등이 유명하다. ●6·25전쟁 때 등장한 따로국밥 따로국밥은 국에다 밥을 말아서 먹는 국밥과 다르다. 문자 그대로 국 따로 밥 따로에서 나온 것이다. 따로국밥이 등장한 것은 6·25전쟁 때다. 피란민이 대구로 모이면서 국밥 형태의 상차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밥 따로 국 따로’를 주문하면서 생겨났다. 사골과 등뼈 등을 푹 고아 낸 국물에 토란줄기와 무, 파 등을 넣는다. 여기에 소 선지를 넣어 다시 끓여낸다. 고추 등으로 양념해서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한 게 특징이다. 중구 경상감영공원 인근의 국일따로국밥은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벙글벙글 식당 등 유명한 따로국밥집이 대구 중구 곳곳에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금값, 美금리인상 신중론에 반등...”바닥 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금값이 '바닥을 쳤다'는 시장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19일 집계에 의하면 SPDR 금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했다. 즉, 지수 하락에 베팅한 옵션은 약 68만 건에 불과했지만, 상승에는 약 140만 건이 몰렸다. 풋(매도 포지션) 대(對) 콜(매입 포지션) 비율도 지난해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해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금값은 1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이 전날보다 17.70달러(1.5%) 오른 온스당 1,1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원자재 거래 책임자 폴 아스넬은 금값이 아시아 수요 덕택에 오는 4분기에는 평균 1,3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은 미 국채 수익률이 계속 낮게 유지되면서 올해 들어 10%가량 빠졌다가, 연준 발표가 나온 후 1.6% 반등했다. 이 상승폭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금 현물에 대한 아시아의 강한 수요도 금값 반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가 보여줬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日, 美국채 최대 보유국되나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 완화로 갈 곳을 잃은 엔화 자금이 미 국채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월 현재 1억 2391억 달러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은 1월 현재 전달보다 77억 달러 증가한 1조 2386억 달러로 집계돼 중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일본이 조만간 중국을 누르고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이 미 국채 보유액에서 중국을 추월하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HSBC는 미 국채로 이동하는 일본계 자금이 앞으로 2~3년간 최대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일본 자금이 사들인 미 국채 매입액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이렇게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 국채시장으로 향하는 것은 매년 80조엔어치씩 국채를 사들이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이다. 일본의 국채 금리가 대부분 0.5% 미만으로 떨어지고 물량도 줄어들자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찾은 것이 미 국채시장이라는 것이다. 노무라 홀딩스의 아시아·태평양 달러 금리 거래 책임자 존 고먼은 블룸버그에 “시장이 (안전하면서도) 일본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 찾기에 분주하다”면서 “그 답은 미 국채”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일 오전 현재 2.09%로, 10년물 기준 0.39%에 그치고 있는 일본 국채나 독일 국채(10년물·0.25%)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의 지난주 평균 수익률은 세계 주요 7개국(G7)보다 1.2%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나 2006년 이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 지난 6개월간 미 국채에 투자한 일본계 자금 투자자들은 미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17%의 수익을 올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원자재값 하락… 中, 올 282조원 ‘횡재’

    원자재값 하락… 中, 올 282조원 ‘횡재’

    세계 원자재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원자재의 공급 과잉이라는 우려감 속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 유럽과 일본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공포, 달러화 강세 등 악재만 겹겹이 쌓이는 까닭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닥 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 유가의 기준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6일(현지시간) 6년래 최저치인 배럴당 43.88달러로 장을 마감해 1년도 채 안 돼 반 토막 났다. 원유와 구리, 농산물 등 원자재 22개 품목을 모은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도 이날 97.33으로 곤두박질쳤다. 올 들어 6.71% 떨어졌고, 1년 동안 27.85%나 폭락했다. 영국 발틱운임지수(BDI)도 이날 564포인트를 기록했다. BDI는 석탄 등 광물 원자재의 수송운임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원자재 물동량과 비례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최고치(1만 1793포인트)에 비하면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은 구리이다. 구리는 스마트폰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산업 전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수요가 늘어나면 경제가 호황국면이고 감소하면 침체에 빠졌음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이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t당 586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2010년 이후 최저치인 6247달러로 출발한 구리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6000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는 등 속락하고 있다. 구리 가격의 급락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구리의 공급 과잉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2015년 구리 생산이 39만t가량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반 스즈파코프스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구리 가격이 다른 원자재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은 (전체 경기 흐름을 보고 투자하는) 매크로 투자자와 원자재 펀더멘털보다는 (글로벌 경제) 큰 그림을 보는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투자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원자재 시장 위기의 직격탄은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7로 1월(49.7)을 웃돌았다. 경기부양과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이 적극적인 부양책 대신 방어적인 성장책을 제시하면서 철광석·구리 등 원자재는 수요 부진이 예상돼 가격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월 중국의 구리 수입량은 30만t으로 지난해 12월보다 4.7%, 전년보다는 24%나 급감했다. 유럽과 일본의 디플레 탈출을 위한 양적완화도 우려감을 높인다. 디플레 국면으로 빠져들면 기업이나 가계는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모두 투자와 소비를 늦추게 된다.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소비침체와 투자·고용 위축, 이에 따른 경기침체라는 악순환이 이뤄진다. 달러화 강세도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재로 작용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 기준은 달러화이다. 달러화가 강세면 원자재 가격은 내려가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9일부터 월평균 600억 유로(약 71조 6574억원)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작하고 중국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바람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자산운용사 스티펠니콜라스의 차드 모건랜더 펀드매니저는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도 원자재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의 덕을 톡톡히 보는 곳도 있다. 전 세계 원자재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뜻밖의 ‘횡재’를 만났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재정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올해 구리·철광석 등의 수입가격 하락으로 최대 2500억 달러(약 282조 5250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아시아판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원자재 투자전문회사 스타포트홀딩스의 케네스 커티스 회장은 “중국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최대 수혜자”라며 “1200만 배럴을 수입하는 중국의 경우 하루 6억 달러씩 줄여 연간 2000억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대 금리 시대 재테크 변화…예·적금 널, 어떻게 해야 하니

    1%대 금리 시대 재테크 변화…예·적금 널, 어떻게 해야 하니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면서 1%대 초저금리(1.75%) 시대가 열렸다. 외환위기 때보다 낮은 기준금리로 국내 금융시장은 ‘지도에 없는 길’을 걷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재테크 패러다임의 변화”로 보고 있다. 저금리는 수년간 지속됐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2%가 결국 무너졌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재테크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1%대 금리 시대에 정기예금과 적금은 퇴출 ‘0순위’에 올랐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강남CPC센터장은 16일 “예·적금 상품에 대한 미련은 과감하게 털어 버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주요 시중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8~1.9%까지 떨어질 예정이다. 이자소득세율(15.4%)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0%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실질 이자소득은 더 줄어든다. 김영훈 하나은행 PB부장은 “증여 가능 범위(배우자 6억원, 성인 자녀 5000만원, 미성년 자녀 2000만원) 내에서 기존 예금의 일부를 증여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이제는 세전 금리가 아닌 세후 금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금은 예금보단 조금 낫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은 “기존에 가입했던 적금 중 한도 제한 없이 추가 납입할 수 있는 상품은 월 납입금을 늘려 상품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기 전에 소득공제나 비과세 혜택이 있는 청약저축이나 재형저축(재산형성저축) 등의 상품에 가입하라”고 제안했다. 적금 역시 1년 만기 대신 3년 이상 장기로, 시중 은행보다는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상호신용금고 등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3년 이상 만기 적금상품에 여전히 3%대 후반의 고금리를 주고 있다. 하지만 예·적금의 진짜 운명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현실화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쥐꼬리 이자’라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한 자산가들은 여전히 예·적금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황 센터장은 “디플레이션을 이미 경험한 일본에선 현금자산(예·적금)을 손에 쥐고 있던 사람들이 최종 승자였다는 말이 나왔던 만큼 자산가들의 예·적금 선호 현상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금 보장이 가능한 무위험 수익자산인 예·적금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기엔 심리적 저항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징검다리’ 상품으로 전문가들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나 국채, 지수연동형 주가연계증권(ELS), 뱅크론(미국과 유럽 등 투기등급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하는 대출채권) 펀드 등을 추천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연평균 3~5%가량 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원금 손실 위험이 낮아 예·적금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부장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뱅크론 펀드는 한 해 6~7% 정도 성과를 냈다”며 “올해 하반기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초저금리 시대엔 실물자산 투자도 유의해야 한다. 금리가 낮을수록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박진석 하나은행 PB팀장은 “금리와 수익형 부동산의 매매가격은 반비례하는데 이미 수익형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경기 침체 시에는 꾸준한 임대수익 확보가 어렵고, 감가상각이나 관리비용까지 고려하면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1%대 시대… 부작용 최소화해야

    한국은행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1%대 금리는 우리 역사상 처음이다. 금리 인하는 무엇보다 정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 경제는 현재 생산과 투자, 소비가 부진한 ‘트리플 쇼크’에 빠져 있다. 또한 담뱃값 상승을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이번 금리 인하로 유동성을 확대해 생산과 투자를 늘리고 소비를 촉진,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을 돌아볼 때 금리 인하는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한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국들은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 인하와 더불어 유로존과 일본은 국채 매입 등의 수단을 동원해 양적완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심지어 스웨덴은 주요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했다. 부진한 경기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들이다. 우리도 이런 세계 조류를 외면하고 독불장군처럼 버틸 수는 없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따른 여러 부작용에 대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가계 부채다. 11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도달한 가계 부채는 이번 금리 인하로 또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지난 1월 한 달에만 주택담보대출은 4조 2000억원이나 폭증했다. 정부는 부채의 70%를 소득수준이 높은 가계에서 빌리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마냥 손놓고 있어선 안 된다. 비우량 고객에게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었다가 금리가 오르자 주택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도산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악몽이 또렷이 남아 있다. 부동산을 살려서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정부는 이미 1%대 주택대출을 내놓고 집 사기를 권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불붙은 가계 대출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돼서는 곤란하다.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가계부채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금리를 내리는데 경기가 좋은 미국은 반대로 금리를 올리려 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 차가 줄어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들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학자들도 있다. 여기에도 정부는 낙관론만 펴고 있다. 지나친 비관도 문제지만 근거도 없는 낙관도 금물이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모두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방심하고 있다가 당한 것이다.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회복을 넘어 과거와 유사한 거품이 끼게 할 가능성도 있다. 너도나도 돈을 빌려 집을 사려 든다면 주택 시장은 과열되고 집값은 적정 가격을 넘어선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소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나 전체 경제에 부담으로 남게 된다. 낮은 금리는 월세 전환을 촉진해 주거비 부담을 늘리고 그러잖아도 높은 전셋값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 정부는 무조건 경기를 살리는 데 매달릴 게 아니라 이런 금리 인하의 이면을 예의 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응책을 세워 나가기 바란다.
  • [기준금리 1%대 시대] 한국도 ‘글로벌 환율전쟁’ 가세… 경제지표 왜곡 우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설이 힘을 받으면서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과 유럽, 중국, 캐나다 등에 이어 한국은행도 12일 선제적 대응을 이유로 내세워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번 환율전쟁을 촉발시킨 나라는 일본. 아베노믹스로 엔저 기조를 유지하던 일본은 지난해 10월 시중에 10조~20조엔(약 92조~185조원) 규모를 공급하는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유로를 사수하기 위해 뭐든 하겠다”며 금리를 연 0.05%로 동결하고 지난 9일부터 유로존 국채를 월평균 600억 유로(약 71조원)씩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유로존 주변 덴마크·스위스는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했다. 덴마크는 지난 1월 금리를 ?0.2%로 내린 뒤 사흘 만에 ECB가 양적완화를 발표하자 금리를 또 내려 금리가 연 -0.35%이다. 스위스는 스위스프랑화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최저환율제(1유로당 1.2스위스프랑 고정)를 포기했다. 인도와 호주는 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인하했고, 중국도 인하 흐름에 편승했다. 올해 성장률 7%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달에 금리인하(0.25% 포인트)를 단행했다. 문제는 환율전쟁 이후에 나타날 부작용에 있다.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국가와 기업의 부채 상황 등 경제지표가 크게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타이무르 바이그 도이치방크 이코노미스트는 “1980년대 초와 1990년대 중반의 경험에서 보듯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시장에서 자본이탈을 촉발해 평가절하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신흥시장의 환율전쟁은 정상이 아니다”며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여러 국가의 부채 상환능력이나 지표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달러=1유로 ‘초읽기’

    1달러와 1유로의 가치가 동등해지는 ‘패리티’(parity)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월평균 600억 유로(약 72조 2238억원) 규모의 국채 매입을 통해 돈 풀기에 나서면서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1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200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07달러 선으로 내려선 데 이어 11일 전날보다 낙폭을 확대해 오전 한때 1.0596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화 약세는 ECB의 양적완화 본격화와 더불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조기 시행설에 따른 것이다. 유로화는 지난 1월 ECB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2.5% 급락했고, 지난 연말에 비해선 8.4%나 곤두박질치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왔다. 이에 따라 ‘1유로=1달러’가 되는 패리티가 머지않아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달러 대비 유로화가 3개월 내에 1.05달러를 돌파한 후 내년 초엔 0.98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수출 주도형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이후 유로화와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리퍼트 대사 퇴원…진중권 “내가 리퍼트라면 한국인 무서울 듯”

    리퍼트 대사 퇴원…진중권 “내가 리퍼트라면 한국인 무서울 듯”

    리퍼트 대사 퇴원…진중권 “내가 리퍼트라면 한국인 무서울 듯” ‘리퍼트 대사 퇴원’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 사건 닷새째인 10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퇴원했다. 리퍼트 대사 퇴원 소식과 함께 대사에 대한 시민들의 성원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한성총회 소속 신도들은 서울 도심에서 “리퍼트 대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기도회와 발레, 부채춤, 난타 공연을 개최했다. 엄마부대, 자유청년연합, 구국채널 등 보수단체는 사건 당일부터 리퍼트 대사가 입원한 신촌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We Love Mark’ 등의 구호가 등장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학과 교수는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이라면서 “미국이라는 존재가 절대화되어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초현실주의적인 상황”이라면서 “내가 리퍼트 대사라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한국인이 무서울 것 같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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