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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5000원권 결함 알고도 제작”

    한국조폐공사가 최근 ‘리콜’ 사태를 겪고 있는 새 5000원권과 관련, 지난해 6월 홀로그램 사전심사를 통해 결함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무리하게 신권 제작을 강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조폐공사로부터 제출받아 26일 ‘5000원권 홀로그램 사전 심사결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시제품을 제출한 3사 중 최종 납품업체로 결정된 일본 C사의 홀로그램은 아세톤·소다 등을 이용한 내용제성 검사와 100℃ 끓는 물, 세제를 통한 내수성 검사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C사 홀로그램은 20℃의 아세톤 및 가성소다,95℃의 세제를 푼 물에 30분간 담근 뒤에는 형체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또 끓는 물(100℃)에 30분간 담근 뒤에는 원형의 50% 이하가 훼손됐던 것으로 사전심사자료에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새 1만원권의 홀로그램 공급업체로 선정된 일본 B사의 경우도 조폐공사의 사전심의 결과,20℃ 가성소다에 30분간 담근 뒤에는 홀로그램이 사라졌으며, 세제가 들어간 95℃ 물에 30분간 담근 뒤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사상 초유의 새 5000원권 리콜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국가 신뢰도와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새 5000원권 1600만장 리콜

    위조 방지장치인 홀로그램이 없는 지폐가 발견되는 등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한국조폐공사가 새 5000원권 1600여만장에 대해 긴급 자진회수(리콜)에 나섰다. 화폐에 대해 리콜이 실시되는 것은 1951년 조폐공사가 설립된 이후는 물론 한국은행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조폐공사는 22일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 가운데 이미 기계·육안 조사를 거쳤지만, 홀로그램이 없거나 일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새 5000원권 1681만 7000장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보유하고 있지만 불량 가능성이 없는 5000여만장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1억 5000여만장은 리콜 대상에서 제외됐다.한은 관계자는 “위조방지 장치인 홀로그램이 없거나 일부 떨어진 돈이 발견되면서 사람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새 5000원짜리를 회수해 다시 육안검사를 실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새 5000원짜리 지폐중에 홀로그램이 없는 2장, 일부가 떨어진 1장 등 모두 3장의 불량 지폐가 발견됐다.한은 관계자는 “한은은 샘플 검사만 하기 때문에 불량 은행권을 공급할 때 일일이 확인할 도리가 없다.”면서 “혹시 시중에 유통중인 새 5000원짜리 중에서도 홀로그램이 떨어지거나 일부만 남아 있는 돈이 발견된다면 당연히 바꿔 준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풍산’하면 어떤 회사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소비재를 만들지 않는 회사인 까닭이다. 하지만 풍산은 이미 생활속에 깊이 스며있다. 누구나 사용하는 동전에 무늬를 넣기 이전 상태인 소전(素錢)을 생산한다. 그래서 ‘돈을 만드는 회사’라고 하면 ‘들어봤다.’는 사람이 많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은 ‘총알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방위산업체라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이런 것으로 풍산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반도체 칩에 전기를 공급하고 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리드프레임 등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 모든 것을 꿰뚫는 것은 구리 합금기술이다. ●한 손엔 돈, 다른 손에 총알을 2세 경영인 류진(48) 회장이 이끄는 풍산은 ‘동전의 왕국’으로 불린다. 지난 1970년 4월부터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소전 생산업체로 지정된 풍산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오는 2008년까지 호주에 1억달러어치의 소전을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유럽연합(EU) 동전의 소전도 공급하고 있다. 풍산의 소전은 세계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3년 타이완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60여개국에서 30억여명이 풍산의 소전으로 만든 동전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했던 소전을 이어면 지구를 40바퀴 돌 수 있는 분량이다. 소전은 구리를 기본으로 한다. 기원전 6000년경부터 사용해왔던 케케묵은 소재다. 하지만 동에 니켈 등을 적당히 합금만 하면 되는 그렇고 그런 굴뚝산업이 아니다. 까다로운 제조기술이 요구되는 첨단산업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73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방위산업에 진출했다. 소구경 총탄뿐만 아니라 포탄까지 국군이 쓰는 탄약 국산화를 시작했다. 이후 모든 탄약을 국산화했다. 수입대체 효과를 매우 높였다. 지능화와 정밀화 등을 통한 첨단 탄약 개발에도 적극적인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성장했다. 창업자 류찬우(1923∼1999) 회장이 ‘방위산업의 대부’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풍산의 출발은 미미했다. 눈에 띄지도 않았다. 풍산은 지난 1968년 10월 창업주 류 회장이 일본에서 번 1000만달러로 출발한 신동(伸銅·구리가공산업)업체다. 창업주 류회장은 기업을 일으키지만 돈을 벌기보다도 당시 허약했던 국가 산업발전에 힘을 쏟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비철금속소재 가운데서도 구리를 골랐다. 현대문명에서 구리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은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창업 다음해인 1969년 부평공장 준공과 함께 정부의 5대 핵심업체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73년 경북 안강공장을 준공하면서 방위산업을 통한 자주국방의 의지를 실현했다. 방위산업 진출에는 조선시대의 명재상인 그의 조상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징비록(懲毖錄·국보 제132호)을 읽고 유비무한 정신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980년에는 온산신동공장을 세워 한국을 세계적인 신동산업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울러 92년부터 미국 현지공장,2000년 12월 태국 현지법인을 가동하면서 풍산은 연산 46만 5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다국적 신동기업인 KM유로파 메탈에 이어 세계2위이다. 쉽게 설명하면 비철금속에서 풍산의 위상은 철강에서 포스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첨단업종으로 변신중 구리가공산업이란 한 우물을 파던 풍산은 지난 79년 서울 퇴계로 극동빌딩에 세들어 사무실을 마련한 뒤 지금까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방위산업체인 까닭에 군관련 인맥 네트워크가 해외까지 탄탄하다. 풍산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지난 97년부터 2세 류진 회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풍산은 기업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회장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가 하면 첨단 통신사업 등에도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다. 이문원 풍산 사장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전 등 전기가 통하는 곳은 어디나 동 압연재가 필요하다.”며 주력인 신동산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재 풍산그룹의 계열사는 핵심기업인 ㈜풍산을 중심으로, 풍산마크로텍, 풍산산업 등 16개(해외법인 포함)에 이르고 있다. 특히 류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일본, 미국, 상하이 등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풍산이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는 점차 줄어드는 방위산업을 첨단산업에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이런 고민의 중심에 선 류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타개하는 것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변신을 꾀하는 두 가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동, 스테인리스, 티타늄 분야에서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새로운 첨단소재산업 분야로 진출할 도모하고 있다. 또 방위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밀 지능탄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탄약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와 함께 항공기와 유도무기에 필수적인 가속도계, 속도 및 고도측정센서 등 정밀 센서류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등 정밀산업분야에서도 영역을 확대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창업주의 4남매 가운데 막내인 류 회장은 82년에 풍산에 입사한 지 15년 만인 97년 풍산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 2000년 4월 회장에 올랐다. 일본에서 아메리칸 고교를 거쳐 서울대 영문학과를 마쳤다. 미국 다트머스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료한 류 회장의 영어 구사력은 재계의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전의 제왕’ 류 회장은 미국통 류 회장은 ‘미국통’이다. 김대중 정권 이후 대통령의 방미에 단골로 수행하는 경제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특히 지난 2003년 초 출범한 노무현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해 4월 W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국내에 초청하는 일을 맡았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의 전초전 성격이 강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공식적으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전경련 초청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경련 부회장인 류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7월28일 전경련 주최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환송 만찬의 사회를 보는 등 단순히 경제인 차원을 넘어서 민간외교 분야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02년 12월 국내에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인해 촛불시위가 연일 이어질 당시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과 전화를 한 것도 류 회장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있다. 이런데서 보듯 류 회장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인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지난 92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풍산의 미국법인 PMX인더스트리의 공장 준공식에서 바버라 부시 여사가 기념 테이프를 자르면서 직접적인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풍산이 방위산업체라 일찍부터 대미관계에 공을 들였고, 미국의 거대 방위산업체 인맥은 물론 정계 인맥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류 회장은 일년 중 반 이상은 미국 등 해외에 머물며 사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도 국내에는 풍산이나 류 회장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류 회장이 매우 겸소한 성품이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것. 유교적 가풍이 심한 집안에서 차남으로 가업을 이어받은 부담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족보상 명문가의 후손인 풍산의 류진가는 재계의 혼맥에서도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풍산 류씨 서애종파의 류 회장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의 13세손이다. 바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류씨 가문의 후예다. 류 창업주는 회사 이름을 풍산 류씨인 자신의 본관을 따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류 창업주는 병산교육재단을 세워 고향인 풍산에 풍산중·고등학교를 세웠다. 이 재단에 서애가 후학을 양성했던 병산서원과 그 일대 땅을 기증하기도 했다. 류 회장이 지난 99년 11월 숙환으로 별세한 뒤 풍산그룹의 경영권은 차남 류진 회장으로 이어졌다. 류 회장은 풍산그룹 계열의 ㈜풍산과 풍산마이크로텍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풍산의 공익법인인 병산교육재단과 93년 설립된 학록장학재단(학록은 류 창업자의 호)와 서애기념사업회의 이사장으로 명실상부하게 풍산가의 대표자 역할을 하고있다. ●대통령가에 닿았던 화려한 혼맥 류 창업주는 부인 배준영(79)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2녀를 두었다. 배씨는 한국여자테니스연맹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69년 풍산의 첫 공장인 부평공장을 지을 당시 배 여사는 동대문시장에서 장을 봐 부평 공장의 종업원들의 음식 뒷바라지를 할 정도로 창업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전한다. 이문원 사장은 “모든 직원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정도로 온화한 성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장남이자 류 회장의 형 류청(57)씨는 풍산의 미국 현지법인 PMX인더스트리 사장을 지냈다. 지난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 박근령(53·당시 이름 박서영)육영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 딸과의 결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처음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1년도 못돼 파경을 맞아 더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류청씨는 미국을 오가며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 여사는 여전히 박씨를 “큰 며느리”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의 큰 누이인 류지(54)씨는 서울 강남에서, 작은 누이 류미(52)씨는 미국 LA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진 회장은 노신영(77·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전 국무총리의 딸과 혼인했다. 류 회장의 부인인 노혜경(47)씨는 노 전 총리의 딸이다. 노씨는 미국 스탠포퍼드 법대 출신에 두 개의 석사학위와 한 개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들 부부는 성왜(17)양과 성곤(14)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풍산의 류진가는 노 전 총리와의 통혼을 통해서 재계 혼맥의 중심부에 진입하게 됐다. 노 전 총리의 장남 노경수(53)서울대 교수는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작고)의 딸 숙영(47)씨와 결혼했다. 노 교수는 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매형이 된다. 류 회장은 노신영가를 통해 현대가와 순환혼맥을 이룬다. 노 전 총리의 둘째아들 노철수(51)씨는 P.Wian&Associate 대표이사 사장. 그의 부인은 홍진기 전 내무장관의 막내 딸인 홍라영(46)씨로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레오버넷 코리아 사장을 지내고 삼성리움미술관 부관장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부인 홍라희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로써 풍산의 류진가는 이건희 삼성 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노 전 총리 셋째아들 노동수(48)는 고려서적 사장을 맡고 있다. chuli@seoul.co.kr ■ ’동전 왕국’ 일군 숨은 일꾼들 신동(구리가공산업)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오늘의 풍산은 창업주 류찬우 회장이나 2세 경영인 류진 회장 못지않게 숨은 공로자들이 많다. 풍산은 대표적으로 정훈보(68) 전 사장, 류민하(78) 전 부사장, 이진우(72) 전 부사장, 김사철(70) 전 감사, 류인한(79) 전 부사장 등을 꼽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농협 중앙회 금융계획과장을 지냈던 정 전사장은 지난 78년 풍산의 전신인 풍산금속공업에 이사로 입사했다. 타고난 기획통으로 사세 확장에 막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지난 80년대 초 중동건설 붐이 일어났을 당시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플랜트를 수출할 때 백동관을 자체 기술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97년 풍산 부회장을 거쳐 99년 한국철도차량 사장을 지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농협중앙회 자금부장을 지낸 류민하 전 부사장은 지난 73년 풍산금속공업의 상무로 입사, 류 창업주와 함께 초창기의 회사 기틀을 다졌다. 회사가 해마다 2배씩 성장을 거듭할 70∼80년대 자금과 인사 등 회사의 안살림을 두루 맡았다.80년 부사장을 거쳐 90년 감사를 지냈다. 풍산의 후배들은 학자풍인 그를 ‘선비형 매니저’로 기억하고 있다. 역시 고려대를 거쳐 농협 중앙회 출신인 이진우 전 부사장은 지난 75년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80년대 초 회사의 경영정보관리시스템(MIS)을 도입, 당시로서는 국내의 어느 회사보다 빨리 선진적인 경영관리시스템을 받아들였다. 특히 90년 노사대립이 한창일 때 헌신적인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 증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노사협력우수기업으로 인정도 받았다. 지난 97년 중앙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의 김사철 전 감사의 경우 뛰어난 분석력과 판단력을 가진 타고난 최고재무관리자(CFO)이다. 세무사·공인회계사·공인감정사 자격을 갖춘 그는 재무부·국세청·총무처 등 정부의 여러 부처를 거쳐 76년 풍산금속에 이사로 들어왔다. 재무업무의 기본 프로세스를 조성했으며 시설·자재·감사 등에서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도 수상했다. 한양대 공대 출신의 류인한 부사장은 세계 최상급의 품질과 능력을 자랑하는 동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설비와 생산프로세스의 토대를 구축한 산증인으로 전통적인 엔지니어 출신의 임원이다. 지난 73년 부평공장 공무부장으로 입사, 동제품 생산기술과 공정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78년 온산공장 건설본부장으로 온산공장 건설의 총책임을 맡았으며 온산공장장을 지냈다. 풍산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토대가 됐다. 88년 온산공장 제2공장을 준공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5만t 생산능력의 신동공장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온산공장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90년대 이후 풍산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건설한 미국 현지법인 PMX사와 태국 공장건설에도 공헌했다. chuli@seoul.co.kr ■ “선조에 누 되는 일 하지 마라” 풍산의 창업주 류찬우 회장은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임진왜란을 넘긴 서애 류성룡의 12세손이다.“선조에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게 류 창업주의 확고한 인생관이다. 이런 정신이 2세 경영인 류진 회장에게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지난 68년 순수민족자본에 의해 창업, 세계적인 신동기업으로 발전한 풍산은 전통 문화의 계승에 남다르다. 풍산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이라는 방위산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이다. 서애의 가르침이자 영향이다. 풍산의 기틀이 잡힌 지난 76년 12월 류 창업주를 중심으로 서애의 후손들과 학자들이 ‘서애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했다. 서애가 징비록에서 남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의 뜻을 계승하고 역사왜곡을 바로 잡는다는 뜻에서 기념사업회를 세웠다. 또 류 창업자는 지난 80년 4월 사재를 출연, 육군사관학교에 서애관이라는 체육관을 기증했다. 지난 일을 되살려 앞날을 대비하자는 서애의 가르침을 호국 간성에게 일깨우고자 건립된 상무의 도장이다. 지난 91년 5월 서애의 정치·경제사상과 애국애민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애전서 전4권을 출간했다. 일본 도쿄대 종합도서관,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소, 러시아 과학대 동방연구소, 중국 베이징대 등 30여개국 50여개 대학과 연구소 등에 흩어져 있었다. 약 10년 동안의 편찬사업 끝에 서애의 저술과 관계자료를 수집, 망라한 것으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자료를 규합해 완성한데 의미가 깊다. 이로부터 10년 뒤인 2001년 7월 서애전서 국역본을 발행,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새롭게 했다. 특히 지난 2003년 임진왜란의 극복 경험과 교훈을 적은 ‘징비록(The Book of Corrections)’ 영역본을 출간, 세계화시켰다. 호남대 최병현 교수가 6년에 걸쳐 번역한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동아시아 연구소에서 출간됐다. 기념사업회는 특히 내년 서애 서거 4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범유림기념사업회에서 당파를 초월해 서애 서거 40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중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부고]

    ●이상호(사업)씨 별세 윤택(회사원)연택씨 부친상 김대중 전 대통령 처남상 이희호여사 아우상 이윤복(강원랜드 팀장)씨 빙부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2072-2022●이강석(서울신문 남원지국장)씨 별세 12일 전북 남원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10시 (063)635-4456●이예수(전 한국조폐공사 기술고문)씨 별세 경철(한국철도기술연구원 팀장)경준(현대엘리베이터 북경지사장)은주씨 부친상 김정관(GS건설 상무)씨 빙부상 나지영(상명대 교수)오선영씨 시부상 11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92-0299●김인옥(경찰청 생활질서과장)씨 부친상 12일 전북 장수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63)351-8050●김민기(KBS 사회교육팀 국장)씨 상배 1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30분(02)2650-2743●박경래(자영업)인화(〃)명화(종합건축사사무소 명선엔지니어링 대표)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410-6917●노득수(미국 카이저병원 원무과장)정훈(대영컨설팅 대표)정암(대창기계 〃)정식(공인회계사 CPA)정임(사업)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37●황양연(대우인터내셔널 전무)덕연(아이투스 사장)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06 ●조태길(전 구산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준동(이노삼산 과장)씨 부친상 최용석(원주기독음대 학장)김경수(영송여고 행정실)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11시30분 (02)3010-2291●이정일(자영업)정숙(미국 거주)씨 부친상 김청래(미국 거주)문대식(서울시 동부교육청 관리국장)씨 빙부상 1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921-7699●정인철(극동도시가스 차장)진철(서울메트로 대리)씨 부친상 12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92-0899●강장기(스마일택배 대표)씨 모친상 12일 진주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10시 (055)763-2643●조수암(성지메디컬의원 원무부장)철수(자영업)철순(해군 상암대 사령부 사무관)씨 모친상 조금란(파이낸셜뉴스 기자)씨 조모상 12일 경북 포항시 오천읍 삼성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054)292-6789
  • 청계천 하류도 철새보호구역

    청계천 하류도 철새보호구역

    다음달부터 청계천 하류지역(고산자교∼청계천·중랑천 합수부 구간) 2㎞가 철새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된다. 서울시는 청계천 하류지역이 새로운 철새서식지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이 지역 10만 9000평을 철새보호구역에 포함시켜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철새보호구역은 기존 ‘중랑천하류 철새보호구역’(17만 9000평)에서 ‘청계천·중랑천 철새보호구역’(28만 8000평)으로 크게 늘어난다. 청계천 하류인 고산자교부터 중랑천 합류부까지 2㎞ 구간은 청계천 복원 전에는 철새가 찾지 않던 곳. 그러나 지난해 12월 조사한 결과, 쇠오리 490마리, 고방오리 437마리, 청둥오리 115마리, 넓적부리 81마리 등 철새 21종 1800여마리가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을 관찰해온 경희대 부설 한국조류연구소 유정칠 교수는 “청계천 복원이 끝나고 중랑천 하류가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물억새, 갈대 등 서식처에 철새가 많이 오고 있다.”며 철새보호구역 확대를 제안했다. 이에 시 푸른도시국은 시설관리공단, 자치구, 시민단체, 전문가 등과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 갈대, 물억새 등을 추가로 심어 철새가 살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또 하천 중앙에 하중도(河中島·하천 중간에 놓인 섬)를 조성해 철새들이 사람이나 천적을 피해 쉬도록 돕는다. 그러나 일반인의 출입은 허용된다. 주요 서식구간에 상설 철새 관찰대를 설치할 방침이다.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화·목요일에 운영한 ‘청계천 조류 탐사교실’도 반응이 좋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달 예약은 완료됐다. 구아미 자연자원팀장은 “안양천 등 철새가 많이 모이는 다른 서식지역도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6~8일 인사청문회… ‘황우석 국조’ 사실상 합의

    6~8일 인사청문회… ‘황우석 국조’ 사실상 합의

    파행 53일 만에 정상화 궤도에 들어서는 ‘2월 임시국회’는 험난한 여정이 놓여 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들은 31일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사학법 재개정 논의와 인사 청문회 등 세부 일정에 합의했다. 5당대표 회의에서 ‘화합’을 외치며 모양새를 갖췄지만 사학법 재개정 논의나 인사청문회 등을 놓고 여야간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당장의 현안은 인사 청문회다. 여야는 개정된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6∼8일 이틀간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등 국무위원 5명과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야당은 ‘코드인사’,‘보은 인사’ 등으로 몰아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회에서 여야는 최근 쟁점으로 부상한 양극화 해소 재원마련을 위한 증·감세 논란과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문제 등을 놓고도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법조 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 파문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실시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등 야 4당이 이미 두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한 상태다. 여당은 ‘황우석 국조’에 대해선 ‘동의’했으나 ‘윤상림 국조’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격돌이 불가피하다. 오일만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4野 ‘황우석·윤상림‘ 국조추진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은 18일 국회에서 야4당 원내대표회담을 열어 서울대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과 법조 브로커 윤상림 로비의혹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회담 후 브리핑을 갖고 “국회가 정상화되는 대로 황우석 교수 및 윤상림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5개 항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학법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등원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10) 한강 겨울철새

    [통계로 본 서울] (10) 한강 겨울철새

    고층빌딩과 버스, 승용차가 늘어나는 등 도시 산업화가 가속화하면서 서울 하늘에서 새를 관찰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그러나 최근 생태계가 조금씩 복원되면서 한강을 찾는 겨울 철새가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강에는 어떤 겨울철새들이 얼마나 살고, 찾아오고 있을까. 서울대학교 야생동물생태관리 연구소와 한강시민공원사업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강 겨울철새는 모두 30여종 2만 7500여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시베리아 지역에서 서식하다 겨울이 되면 한강을 찾는다. 겨울철새 가운데 오리류가 다수를 차지한다. 몸길이 35㎝밖에 안되는 쇠오리와 날개가 흰빛을 띠는 흰죽지 등을 포함하는 오리류는 15종류,2만 6000여마리나 된다. 또 논병아리와 뿔논병아리 등 북한 산악지역에서 살다가 늦가을에 내려오는 검정색과 갈색빛을 띠는 잠수성 조류인 5종류의 논병아리류도 130여마리가 있다. 사할린 지역에서 내려온 검은색 몸에 흰색 이마를 가진 물닭은 320여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갈매기류는 괭이갈매기와 재갈매기, 붉은부리 갈매기 등 3종류,340여마리가 있는데 이 가운데 320여마리가 재갈매기다. 이 외에도 되새류인 되새와 콩새, 수리류인 흰꼬리수리와 말똥가리, 참새류인 백할미새 등도 있다. 철새가 많은 대표적 장소를 보면 경안천합류부∼산곡천합류부에 논병아리와 알락오리, 재갈매기 등 4337마리, 왕숙천합류부∼고덕천합류부에 홍머리오리를 포함해 오리류 다수와 되새와 물닭 등 1161마리, 고덕천합류부∼성내천합류부에 오리류와 말똥가리, 재갈매기 2497마리, 탄천합류부∼중랑천합류부에 논병아리류와 오리류 1750마리, 반포천합류부∼봉원천합류부에 오리류 3927마리, 창륭천합류부∼신곡수중보에 오리류와 떼까마귀 3128마리, 탄천지역에 오리류와 붉은부리갈매기, 백할미새, 콩새 1839마리, 중랑천에 오리류와 제갈매기 3429마리가 있다. 유정칠 경희대 부설 한국조류연구소장은 “철새는 배나 낚시를 하는 사람 등 방해요인이 생기면 피하느라 에너지를 소모, 봄에 북으로 갈 때 힘이 달려 죽기도 한다.”면서 “최근 생태계보존지역이 느는 등 서울의 환경이 좋아지고 있어 한강을 찾는 철새가 늘고 있고, 먹이도 풍부해져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 등 일부 철새는 텃새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새 5000원권 ATM·자판기 넣지 마세요”

    “새 5000원권 ATM·자판기 넣지 마세요”

    ‘새 5000원 짜리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넣지 마세요.’ 한국은행이 2일부터 시중에 내놓은 새 5000원 짜리 지폐는 ATM이나 자동판매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 ATM 등에 인식센서가 갖춰져 있지 않아 입금이 안되기 때문이다. 새 5000원권을 ATM을 통해 입금할 경우 지폐가 다시 튀어나오거나 기기의 오작동을 야기할 수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이 지폐만 삼키고 전산으로 입금처리되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들이 5000원권을 입금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불편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다. 은행들이 당장은 ATM의 센서를 새 5000원권에 맞춰 변경할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새 1만원,1000원권이 오는 2007년 초부터 발행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일괄적으로 센서를 바꾼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새 5000원권의 ATM 입금은 빨라야 내년 초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모든 ATM에 ‘새 5000원권은 입금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키로 했다. 각종 자동판매기에서도 새 5000원권은 여전히 쓸 수 없다. 지금도 모든 자판기들이 동전 또는 1000원,1만원권만 인식하도록 돼 있다. 현재 5000원권을 인식하는 자동화기기는 강원랜드의 카지노업장에 설치된 기기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새 5000원권은 당분간은 현금거래에서만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조폐공사는 “새 5000원권 앞번호 9900장을 10장 단위로 인터넷을 통해 경매한다.”고 밝혔다. 경매되는 새 5000원권은 ‘AA 0000101 A’부터 ‘AA 0010000 A’까지다. 시작가격은 6만원부터다. 경매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3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경매진행과 관련된 추가 공지사항은 조폐공사 홈페이지(www.komsc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마로 보는 조선왕실 어가행렬

    가마로 보는 조선왕실 어가행렬

    군사 6000명이 호위하고 깃발 등 의장만 156개나 되는 조선시대 어가행렬. 웅장한 행렬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왕과 왕비가 탄 가마이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소재구)이 오는 30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개최하는 ‘조선왕실의 가마’특별전은 조선시대 왕실의 이동수단이자 국가의례의 핵심적 위치를 차지했던 가마에 초점을 맞춰, 국내 최초로 특별전을 갖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왕과 공주가 직접 탔던 화려한 가마를 감상함으로써 왕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특별전에는 박물관이 소장한 다양한 가마 중 왕과 왕비, 왕세자가 사용한 가마인 ‘연’(輦), 공주·옹주가 탔던 ‘덩’(德應), 대한제국기에 새롭게 등장했던 ‘봉교’(鳳轎) 등이 전시된다. 또 어가행렬에 위용을 부여하기 위해 가마 주변에 배열했던 의장기 7점을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 단 한 점만 현존하는 의장기인 교룡기(蛟龍旗)가 일반에 최초 공개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교룡기는 가로·세로 각 3m에 가까운 거대한 규모로, 조선시대 어가행렬에서 왕의 가마 가장 가까이에서 왕권을 상징하는 대표적 의장기이다. 왕실 가족이 탄 가마는 국가 행사를 위한 어가행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 형식과 꾸밈이 필요했다. 조선 전기에서 후기에 걸쳐 편찬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속오례의(續五禮儀)‘ 등의 문헌에 따르면 어가행렬에서 왕과 왕비, 왕세자 등을 태운 가마를 중심으로 막대한 인원(군대·친위대·문무백관·종친·측근신하 등)과 물자(가마·의물·의장기·의장물·악대 등)가 동원돼 백성들에게 국왕의 위상을 강화시키고 나아가 국왕 중심의 지배체제를 굳히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특히 큰 볼거리가 없던 시절, 국왕 가마의 행차는 왕이 백성을 만나 직소를 듣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했다. 전시와 함께 내년 1월6일과 2월3일에는 ‘조선시대의 가마와 왕실의 가마’(서울여대 정연식 교수)와 ‘조선시대 어가행렬’(서울대 김지영 강사)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회도 열린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혹한녹인 공무원의 골수기증

    인천의 한 공무원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남동구청 문화공보실 이중엽(40·행정 7급)씨는 지난 21일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김모씨에게 골수를 이식해줬다. 골수 이식은 가족 사이에서조차 흔치 않은 일로, 이씨와 김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다. 이씨는 지난 10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 일치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골수이식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평소 헌혈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장기기증 서약을 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오다 지난 2003년 1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조사기자협회장에 박현수씨

    한국조사기자협회(회장 한온자 한국경제신문 조사자료부장)는 박현수 문화일보 조사팀장 겸 인터넷뉴스팀장을 제1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19일 밝혔다.신설된 신문·방송저작권연구회의 운영위원 대표에는 김규회 동아일보 조사연구팀장이 선임됐다.새로 구성된 집행부는 다음과 같다.▲호남지회장 겸 수석부회장 이석희(무등일보 정보조사부 부국장)▲대구경북〃 겸 부회장 김영선(영남일보 조사팀장)▲부산경남〃 오상현(부산일보)▲부회장 강희청(국민일보 조사팀장) 유현수(KBS)▲기획위원장 방태석(스포츠조선)▲조사연구〃 단유정(부산방송)▲대외협력〃 홍창용(SBS)▲e콘텐츠〃 하도경(MBC)▲감사 김두호(한국경제)
  • 10원 동전 만드는데 38원 든다

    10원짜리 동전은 10만원짜리 수표보다,100원짜리 동전은 1만원짜리 지폐보다 납품단가가 비싸다. 19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구리·니켈 등 비철금속의 국제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조폐공사가 한국은행에 납품하는 동전값이 지난 3년간 크게 올랐다. 구리와 아연으로 만드는 10원짜리 동전의 납품가격은 2002년 30원에서 38원으로, 구리·아연·니켈로 만드는 50원짜리 동전은 40원에서 50원으로 각각 올랐다. 구리·니켈로 만드는 100원짜리 동전은 55원에서 72원으로, 같은 소재의 500원짜리 동전은 80원에서 105원으로 각각 올랐다. 지폐의 납품단가는 큰 변화가 없다.1000원짜리 지폐는 60원이며,5000원짜리는 64원,1만원짜리는 70원가량이다. 내년 1월2일부터 유통되는 새 5000원짜리 지폐는 기존지폐보다 단가가 10∼20% 정도 높아질 전망이다. 수표 10만원짜리의 납품단가는 28원으로 지폐보다도 싸다. 지폐는 소재가 면인데 비해 수표는 종이재료인 펄프이기 때문이다. 또 1만원권은 유통기간이 54개월인데 비해 수표는 1회용이어서 위조방지나 인쇄과정에서 비용을 덜 들이기 때문이다. 조폐공사는 화폐 외에 훈장, 메달, 주민등록증, 여권 등도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의 납품가격은 2000만원이며 금메달은 11만원, 여권은 5000원, 주민등록증은 3100원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새 5000원권 새달 2일 나온다

    위·변조 방지 기능을 보강하고 디자인을 바꾼 새 5000원권이 내년 1월2일부터 시중에 나온다. 한국은행은 13일 새 5000원권 지폐를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연내 8000만장을 납품받아 본점과 각 지역본부에 보관, 내년 1월2일부터 전 금융기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통 중인 5000원권은 새 5000원권 발행 이후에도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며, 한은에서 새 지폐와 바꿀 수 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새 1만원권이 발행되는 오는 2007년 상반기에 맞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고쳐서 바꿀 예정이다. 그 때까지는 ATM기에 새 5000원권을 입금할 수 없다. 한은은 새 5000원권 가운데 일련번호가 가장 빠른 1∼100번은 보기(견양)은행권으로 골라내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하고 이후 101∼1만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를 실시키로 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철새 먹이 줘? 말아?

    철새 먹이 줘? 말아?

    최근 폭설로 서해안과 남부지역 철새도래지 철새들이 굶어죽을 지경에 처했다. 많은 눈이 먹잇감을 뒤덮으면서 철새들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AI(조류인플루엔자) 경계령으로 먹잇감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8일 충남 서산시와 조류전문가에 따르면 천수만 주변 서산AB지구에 서식하고 있는 기러기와 오리 등이 먹지 못해 기력이 떨어지면서 새매,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에게 잡아먹히고 있다. 서산여고 김현태(37) 교사는 “많은 눈이 볍씨 등을 덮으면서 이를 먹고 사는 기러기와 청둥오리 등이 비실거리자 맹금류들이 낚아채 뜯어먹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굶주린 철새들이 남부지역이나 심지어 중국 등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40만∼50만마리에 이르던 AB지구 철새들이 최근에는 5만마리로 크게 줄었다. 남부지역으로 철새들이 날아가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예년보다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김 교사는 “쌓인 눈이 얼기라도 하면 먹잇감을 찾기가 더 어려워져 철새들의 탈진상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산시는 철새의 먹잇감인 볍씨와 보리밭 등을 확보하기 위해 2003년부터 생물다양성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올해 사들인 237만평의 논밭이 대부분 폭설에 뒤덮여 있다. 전남 해남과 영암 등 남부지역을 찾은 철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류보호협회 전남지회와 해남환경단체 회원들은 지난달 초부터 해남 고천암과 영암호를 찾은 세계적 보호종 가창오리 30만마리와 천연기념물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철새들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폭설로 4일 동안 먹지 못해 탈진상태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환경포럼 변남주 자문위원은 “가창오리는 낮에 물 위에 떠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밤에 먹잇감을 찾는 습성이 있는데 얼마나 굶었는지 낮에 간척지 상공을 선회하며 먹이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방치하면 굶어죽는 철새도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AI 때문에 해남군과 영암군은 굶주린 철새의 딱한 사정을 알면서도 “농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철새 구하기를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 매개체로 알려지면서 먹이주기 행사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날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지회 이기학 지회장도 “폭설로 철새들의 상태가 염려스럽지만 AI 때문에 먹이주기가 위축돼 예년보다 보름쯤 늦은 이달 말이나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남 남기창·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李총리 “극빈층 직접 만나 생활고 들어라”

    李총리 “극빈층 직접 만나 생활고 들어라”

    중앙부처 4급 이상 5000여명의 공무원에게 민생챙기기 숙제가 떨어졌다. 이해찬 총리의 숙제를 받은 간부급 공무원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극빈층을 만나 이들의 생활고를 직접 듣고 있다. 5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이 총리가 지난 9월 전 부처에 연말까지 생활보호대상자들의 실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조실 관계자는 “(총리가) 지난 9월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부처 간부들이 생활보호대상자들을 직접 만나 실태를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의무사항은 아니고 부처별 상황을 고려해 자율에 맡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총리실과 국조실 간부들에게 의무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 한 가구와 차상위계층 한 가구 등 2가구를 방문해 실태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국조실측은 “당시 180여명 간부들의 보고서를 정리해 총리께 보고했다.”면서 “당시 보고서 내용이 정부가 추진하는 복지사업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방과후 교실’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이 그 대표적 사례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희망한국21’사업에도 생활보호대상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고 한다. 즉, 총리실 간부들의 보고서를 받아본 이 총리가 가능하면 많은 공무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소외계층의 현실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총리가 ‘자율’에 맡긴 탓인지 각 부처의 움직임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상당수 부처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그런 지시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정보통신부 등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 정책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특히 산자부는 이미 현장조사를 마쳐 정책까지 발표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11월에 서기관 이상 직원 73명이 전국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145개 가구를 방문했다.”면서 “이후 정책에 반영해 전기·가스료를 체납한 저소득층 가구의 단전을 유예하고, 요금을 경감하는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요새 한창 분주하다. 정통부 관계자는 “직원 자율에 맡겨 생활보호가구를 방문하도록 했다.”면서 “특히 정보화 격차문제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 가구의 생활실태뿐만 아니라 통신서비스가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건교부도 이달 초까지 팀장급 이상에게 저소득층 가구 방문을 지시했다. 실태를 취합해 주거복지 관련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실제 극빈층 가구를 방문한 산자부의 한 간부는 “다녀와 보니 기초생활수급자보다 차상위계층의 생활이 실제로 더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다.”면서 “실제 소득이 없는데도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돼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가구를 위한 실질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경제플러스] 조선 기자재 물류센터 운영 협약

    한국조선공업협회는 29일 부산 남태평양호텔에서 부산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현대중공업 등 7개 조선사 및 협력사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기자재 공동물류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5월 가동될 조선기자재 공동물류센터는 부산시 녹산산업단지내 5000평 부지에 건립되며 산업자원부 40억원, 부산광역시 30억원, 조선업계 10억원, 조선기자재업계 10억원, 융자 27억원 등 총 1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 부처예산 3~5%씩 삭감

    정부가 오는 2010년까지 연간 2조 5000억원씩 투입하게 될 사회안전망 확충 사업을 위해 부처 예산을 3∼5%씩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8일 “총 10조원 규모의 사회안전망 종합복지대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수확보와 부처예산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선 각 부처 예산을 최고 5%씩 구조조정해 부족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차상위계층에 대한 탈빈곤 정책강화, 사회안전망 추진체계 개편 등을 골자로 한 ‘희망한국21’ 추진계획을 발표했으나, 정작 재원 확보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추진계획 발표 직후인 지난 9월 말 이해찬 총리는 2007년 이후 투입분이 마련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호통치기도 했다. 이 총리의 지시에 따라 사회안전망 재원 확충방안을 마련한 국조실은 크게 세수확보와 구조조정 두 가지 방안을 동원하기로 했다. 우선 추진되는 것이 부처 예산 구조조정이다. 각 부처 상황에 따라 적게는 3%에서 최고 5%씩 예산 감축을 통해 연간 1조 5000억원 정도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국방개혁을 추진하는 국방부측에서 사업예산 부족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반대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관련 부처 협의를 통해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조실은 또 세수확보의 일환으로 체납액 및 탈세처리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조실 관계자는 “변호사 등 전문직을 포함해 자영업자들의 소득세가 제대로 걷히지 않고 있는데, 체납이나 탈세만 최소화해도 상당한 세수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저출산세 등 목적세 신설도 고려되고 있다. 구조조정이나 기존의 세수를 통해서도 사회안전망 사업에 필요한 재원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목적세 신설도 검토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복지체계 정비를 위해 4년간 10조원이 투입되는데, 절반은 세출에서 확보하고 나머지 절반은 새로운 세수확보를 통해 조달할 것”이라며 “2007년부터 본격 추진할 사회안전망 확충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각 부처의 예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내년도 예산안 삭감규모를 8조 9000억원으로 잠정확정했다. 주요 삭감내역으로는 ▲전력투자비 ▲항만개발예산 ▲대규모 농지개발 사업 등 국책사업의 10%를 절감,2조2000억원을 삭감했다. 또한 최저가 낙찰제 대상사업을 현행 500억원 이상 사업에서 100억원으로 확대해 2조원을 삭감토록 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한국 친환경 녹색성장 지수 OECD 30개국중 18위 그쳐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의미하는 ‘녹색성장’ 가능성에서 우리 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평균치 이하인 18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조세연구원 김승래 전문연구위원은 8일 ‘녹색성장을 위한 최적의 조세ㆍ예산 개혁방안’이라는 연구논문에서 현 경제구조의 환경 효율성과 기존 조세체계의 왜곡 정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향후 녹색성장 가능성 지수는 5.74로 OECD 30개국 평균치인 7.02에 못미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신연숙칼럼] ‘평준화’ 소모전 그만하자

    [신연숙칼럼] ‘평준화’ 소모전 그만하자

    올해도 어김없이 고교평준화 찬반진영의 설전이 되풀이되고 있다. 교육부가 ‘평준화·비평준화 지역간 학력 성취도 비교분석 결과’를 통해 ‘하향평준화’주장이 근거없음을 밝히자 평준화 반대론 측이 신뢰도를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고교평준화정책은 2001년 한국교육개발연구원(KDI) 등의 경제 전문가들이 해체 논의에 가담하면서 해마다 격렬한 논란에 휩쓸려왔다. 그러나 평준화 해체논리가 어떻든 평준화 논쟁은 실익이 없는 소모전이라고 생각한다. 평준화해체 주장의 최종 지점인 고교입시 부활은 교육적이나, 사회·경제적으로 전혀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고교입시의 부활이 불가능한 것은 1974년 평준화정책 도입 당시로 되돌아가보면 자명해진다. 당시 고입경쟁은 교육적으로 중학생의 정신·신체의 전인적 성장 저해와 중학 교육의 파행화, 고등학교간 교육격차 심화라는 문제를 불렀다. 사회·경제적으로는 재수생의 누적과 과열과외, 학생인구의 도시 집중 등 부작용이 극도에 달했다. 평준화정책은 크게 이런 여섯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따라서 평준화 해체 주장은 우리가 이 시점에서 이런 문제들을 또다시 안을 수 있는가의 문제가 된다. 우리 학부모의 교육열은 지금이 그 당시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80%를 넘는 대학진학률이 잘 말해준다. 명문고 진학을 위해 중학생이 집을 떠나고 재수를 불사하며 중학교실이 입시학원화하는 것을 수용할 수 있는가. 몇몇 명문고 이외의 대다수 고교생들이 10대때부터 2류인생,3류인생의 딱지를 붙이고 좌절과 고통 속에 거리를 방황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과외에 쏟아붓는 사교육비 부담은 필연 중학과정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대입시를 겨냥한 특목고 과외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오늘의 상황을 비춰보면 된다. 또한 고교입시를 부활시킨 평준화 해체 논리가 중학교 입시, 초등학교 입시론까지로 확대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학업성취도가 비슷한 학생끼리 가르칠 때의 수업 효율성이야 고교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땅의 청소년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과외와 입시의 지옥에 놓이게 된다. 옛날 여섯살 어린이가 사립초등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져 울고나오던 신문사진의 기억은 다시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이게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주로 경제전문가들이 평준화를 공격하지만, 평준화를 해체했을 때 교육양극화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 비용의 문제는 왜 고려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교육비를 전적으로 국가가 부담하는 유럽 국가들은 그렇다 치고, 자유주의의 첨병인 미국조차 평준화를 고교교육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것은 고교교육이 국가의 존립기반인 국민통합의 기초를 형성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물론 평준화의 문제점도 분명히 있다. 특히 교육의 획일화, 선택권 제한, 맞춤식 교육의 부재 등은 시장 원리나 다양성 추구와는 거리가 있다. 아직 교육시설이나 환경의 평준화에도 못 미친 지역이 있는 반면, 어떤 고비용을 치르고라도 고품질의 교육서비스를 사고 싶다는 수요가 팽배해 있는 게 사실이다. 평준화 반대론자들이 해야 할 일은 무조건적인 ‘평준화 끌어내리기’보다는 이런 문제의 대안 마련에 나서는 일일 것이다. 선지원후추첨제, 자립형 사립고, 계약학교, 외국학교 등 많은 대안들이 나오고 있다. 소모적인 평준화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다양한 제도들을 어떻게 교육적 기능을 살리며 정착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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