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고서점의 문화사(이중연 지음, 헤안 펴냄) 조선 후기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고서점이 쇠퇴의 길에 이른 1960∼1970년대까지 헌책방의 문화사를 다뤘다. 일제 강점으로 우리의 고서 유통은 억제됐다. 서울 종각에서 남대문에 이를 정도로 성행했던 고서점 거리는 자취를 감췄다. 책은 일본인이 장악한 북촌(충무로)의 서적유통에 대항해 남촌(관훈동·인사동 등 종로)의 우리 고서 유통이 성장한 과정을 살핀다. 길거리 노점 서적유통에서 근대적인 서점 경영으로 발전한 한남서림(1905년 설립)을 비롯해 미모사, 남만서점, 마리서사 등 고서점의 모습을 소개한다.1만 4000원.
●괴테와 다산, 통하다(최종고 지음, 추수밭 펴냄)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 한국과 서양을 대표하는 지성인인 정약용과 괴테의 생애와 철학을 추적해 비교 분석. 문호 괴테는 화가이기도 했다. 다산 또한 여러 점의 산수화를 남겼다. 두 사람은 카메라 옵스쿠라라는 장치를 이용해 사진을 찍듯이 그림을 그렸다. 괴테는 평생 정치권력의 지원을 받으며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한 천재였다. 반면 다산은 처음에는 왕의 총애를 받았지만 결국 당파정치에 희생된 수난의 지식인이었다.1만 2000원.
●알고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기류 미사오 지음, 김성기 옮김, 노블마인 펴냄) 19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라파엘 전파에 속한 뛰어난 화가인 로세티. 그는 영원한 사랑의 표시로 죽은 아내 엘리자베스의 관에 자신의 시집을 넣었다가 7년 뒤 이를 발굴해 출간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3대 유파(키니코스학파,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는 자살을 장려했다. 스토아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뛰노는 아이들처럼 당당히 떠나라. 아이는 놀다가 지치면 이제 그만 놀겠다고 한다. 그처럼 그대도 모든 게 시시하게 느껴지면 세상을 떠나는 게 좋다.”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사랑과 죽음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엮었다.1만 2000원.
●한국사 제왕열전(황원갑 지음, 마야 펴냄) 한국사의 여명기를 밝힌 고조선의 국조 단군왕검, 부여의 맥을 이어 백제를 세운 개국시조 온조대왕, 천년제국 신라의 건국시조 박혁거세, 조선의 문예부흥기를 이끈 문화군주 정조 등 역대 제왕들의 일대기.“단군왕검은 동물인 암곰의 자식이 아니라 실존했던 우리의 조상”이라고 말하는 저자(한국풍류사연구회 회장)는 기자는 고조선으로 도망쳐온 망명객에 불과할 뿐, 주 문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했다거나 기자조선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8000원.
●지도자의 조건(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홍재완 옮김, 교양인 펴냄) 이탈리아의 사회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제시하는 창조적 지도력의 실체. 저자는 “지도자의 기본자질 중 하나는 불안함을 극복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 한 예로 나폴레옹은 새로운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편안하게 잠을 자곤 했으며 나폴레옹의 이런 행동은 병사들에게 안정감을 줬다는 것이다.1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