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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붕 두 가족’ 총리실, 인사는 통합 운영

    ‘한지붕 두 가족’ 총리실, 인사는 통합 운영

    국무총리실이 장관급 국무조정실과 차관급 비서실로 나눠져 각각 분리 운영되지만 인사는 통합 운영키로 했다. 양측은 공동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전·출입이 아닌 전보 형태로 인사를 교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무총리 보좌기구 인사관리지침’을 제정했다. 없어지는 특임장관실의 기능은 국무총리 비서실의 정무실 소속인 시민사회비서관으로 흡수했다. 녹색성장위원회 사무국 기능은 경제조정실 재정금융정책관실에서 흡수해 재정금융기후정책관으로 개편했다. 총리실과 행정안전부는 21일 열릴 예정인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무조정실 및 국무총리비서실 직제 관련 대통령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함께 통과되면 개편안이 효력을 발생한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관련 법안과 직제가 통과되는 대로 국무총리실 전원에 대한 인사발령을 새로 낸다. 국무총리실이 한 지붕(국무총리) 두 가족(국조실·비서실)으로 헤쳐 모이는 셈이다. 정부업무평가실에는 국 규모인 국정과제관리관이 생겼다. “국정과제를 총리실에서 총괄하고 챙기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신설됐다기보다는 기존의 평가실 선임국인 평가총괄관 기능을 개편한 작은 조직이어서 정부 출범 초 방대한 대통령 공약사항과 국정과제를 꼼꼼히 챙기고 각 부처의 국정과제 업무를 평가·총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사회조정실 사회총괄정책관도 새 정부의 중점 추진 분야인 복지행정을 다루기 위해 사회복지정책관으로 개편했다. 사회보장법에 근거한 사회보장위원회 업무와 정부 각 부처의 복지업무를 총괄·조정한다. 국정과제관리관과 사회복지정책관은 대통령 중점 사안인 국정과제 점검과 복지업무 총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중요성에 비해 조직과 인력 규모가 왜소하다. 김동연 총리실장은 주어진 조직과 인원 안에서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조직 개편과정에서 행정안전부는 조직 및 인원 증가를 허용하지 않았다. 개편되는 직제령에 따르면 국무1차장은 국정운영실, 정부업무평가실, 규제개혁실 등 3개 실과 공직복무관리관, 총무기획관을 거느린다. 2차관인 국무2차장은 경제조정실과 사회조정실 등 2개 실과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 등 2개 단을 총괄한다. 1차장에는 ‘정책통’인 홍윤식 전 국정운영1실장이 지난 13일 임명됐다. 2차장 자리는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2차관 5개실, 2기획단에 21개 국과 법무감사담당관으로 구성됐다. 정원 114명의 사실상 별도 기관인 조세심판원은 국무조정실장 직할로 돼 있다. 조세심판원을 제외한 본부 정원은 245명이다. 총리비서실은 정무·공보 2개실 7개국으로 짜였다. 정원은 93명. 정책·정무 업무를 두루 거쳐 정무 감각과 업무 연계 능력이 뛰어난 이호영 전 국정운영2실장이 비서실장을 맡는다. 신설되는 시민사회비서관에는 시민사회소통 기능을 맡겼다. 총리 지시사항 및 국정현안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각종 공직 관련 소문 및 민원 등을 처리하는 국 단위의 민정민원비서관도 비서실장 산하로 들어갔다. 장관급 기관인 특임장관실은 총리비서실장 산하의 한 개 국으로 흡수돼 39명 가운데 10명만 정원을 인정받았다. 나머지 29명은 초과인원이 돼 별정직의 경우 6개월 이내에 신설 부처 등 정원 내 자리를 찾지 못하면 공무원 신분을 잃는다. 국조실과 비서실의 통합 인사를 위해 순환 근무를 원칙으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서실 근무를 기피하는 젊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두 기관의 업무 협조 강화를 위해 인사 통합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서실은 조직이 작고, 정책 업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데다 고위공직자로 승진할 기회가 적어 젊은 공직자들이 기피하고 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기구와 정원이 늘지 않았지만 우수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기능 재배분 및 협업 활성화를 통해 국정과제 관리 점검과 복지 행정 총괄 업무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야 불신 깊어… 각료 임명·국조·청문회 개선 등 ‘지뢰밭’ 즐비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갈등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정치 쟁점이 산적해 있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앞두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이어 ‘국정조사 정국’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던 만큼 당분간 국정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의 경우 지난 대선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여야 갈등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직접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도 ‘꺼진 불’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야는 당장 국회에 ‘방송 공정성 특위’를 설치한다는 ‘형식’에만 합의했을 뿐 특위가 다룰 ‘내용’에서는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할 때 방송통신위원회 재적 위원 3분의2의 찬성으로 의결하자고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은 “야당이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에서도 여야의 ‘노림수’가 다르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를 방지하기 위해 도덕성 검증과 자질 검증으로 이원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할 때 입법부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 개혁이나 경제민주화, 부동산 대책 등 정책 현안을 놓고도 견해 차가 적지 않다. 사실상 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 여·야·청이 정부조직 개편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정치 밑천’을 드러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가이드라인 정치’, 새누리당은 ‘리더십 부재’, 민주당은 ‘발목 잡기’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각각 단 것이다. 이는 향후 협상에서 ‘정치적 트라우마’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부조직 개편 협상에서) 여야 합의문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다는 뜻이자 여야 지도부의 입지도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4·24 재·보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여야 모두 지도부 교체기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5월 초에는 새누리당의 경우 원내대표 경선,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는 ‘상생의 정치’보다 주도권을 쥐려는 ‘대결의 정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최연소 청장…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 활동

    박형수 통계청장 역대 통계청장 가운데 최연소다. 최근까지 한국조세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을 맡은 대표적인 재정정책 전문가다. 꼼꼼하면서도 일 처리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외환관리부와 국제부 등을 거쳤다. 2001년 조세연에 들어온 뒤 세수재정추계팀장과 재정분석센터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부인 문수정(43)씨와 1남 1녀.
  • 검찰총장 채동욱·국세청장 김덕중·경찰청장 이성한…‘빅4’ 영·호남 모두 배제

    검찰총장 채동욱·국세청장 김덕중·경찰청장 이성한…‘빅4’ 영·호남 모두 배제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새 검찰총장에 채동욱 서울고검장을 내정하는 등 3대 권력기관장을 포함한 17개 장·차관급 외청장과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국세청장에는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을, 경찰청장에는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금융감독원장에는 최수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중소기업청장에는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공동회장을 각각 기용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기업 법률 창구인 대형 로펌 출신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한 데 이어 대선 당시 국민들에게 밝힌 경찰청장 임기 보장 약속을 깨고 경찰청장을 전격적으로 교체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일 내정된 남재준(서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포함, 4대 권력기관장(빅 4)에 서울 출신 3명, 대전 출신 1명이 포진해 대구·경북(TK)과 호남 출신이 모두 배제됐다. <서울신문 1월 7일자 1면> 4대 권력기관장 가운데 채 검찰총장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대검 차장 등을 지낸 특별수사통이며, 김 국세청장 후보자는 대전 출신으로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을 지냈다. 이 경찰청장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충북·부산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선 배경과 관련, “이번 인선의 기준과 특징은 전문성 중시에 있다”며 “주무부서에서 청장이 내려왔던 것을 최소화하고 내부 차장을 적극 승진발령했으며 외부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밝혔던 현 경찰청장의 임기 보장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새롭게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장은 백운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조달청장은 민형종 조달청 차장, 통계청장은 박형수 한국조세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 병무청장은 박창명 경상대 초빙교수, 방위사업청장은 이용걸 국방부 차관이 각각 발탁됐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로봇 ‘알로’가 안내하는 어린이박물관

    로봇 ‘알로’가 안내하는 어린이박물관

    “이곳에서 우리 친구들은 옛날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전시안내를 맡게 된 로봇 전시해설사 ‘알로’의 말이다. 15일 밤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알로를 만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알로는 ‘알려주는 로봇’이란 뜻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특별한 전시안내 해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알로의 외관은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노란색 계통을 주로 사용했고, 곡선으로 이뤄진 디자인과 명랑한 목소리 등 어린이 안내에 적합한 모습을 갖췄다. 관람객들은 알로를 따라 전시실을 다니며 체험전시물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움집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기와의 문양과 쓰임새, 백제금동대향로 속에 숨겨진 문양 등 로봇 알로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14일 경기도 고양시정연수원에서 열린 ‘신기전’ 발사 현장에도 다녀왔다. 발사 신호가 떨어지자 굉음과 함께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로켓 100개가 동시에 발사되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조선시대 개발된 세계 최초의 로켓 무기인 신기전은 1448년(세종 30년)에 제작된 병기로 크기에 따라 소·중·대·산화신기전 등 네 가지 종류로 나뉜다.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474년 편찬된 국조오례서례의 병기도설에 남아 있는 설계도 등 철저한 문헌 검증과 조사를 토대로 신기전을 복원했다. 이에 앞서 채 교수는 1975년 역사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켓화기 신기전을 세상에 알렸다. 이후 1980년 고양 행주산성 유물기념관에 신기전 모형을 처음 복원해 전시한 뒤 2010년 대신기전과 산화신기전까지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은 꾸준한 연구 끝에 100% 복원한 신기전을 처음으로 시연하는 자리였다. ‘2013 구정을 말하다’에서는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을 만났다. 한복을 차려입고 인터뷰에 나온 김 구청장은 “우리 전통문화를 훼손하면서까지 현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전통만 고집하는 것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한 세계화’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SNS에 나타난 목소리를 통해 한주일 동안 뉴스의 흐름을 짚어보는 ‘톡톡 SNS’에서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보궐선거 출마 등에 대한 목소리를 전한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육성

    한국조선협회는 서울대와 함께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 인력을 연간 15∼20명씩 교육시켜 10년 동안 200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해양플랜트 산업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세계 톱 수준에 오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으나, 단기간에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한 점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특정 산업의 단기 육성에 국립대가 전격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협회와 서울대는 석사와 박사 과정에 교육 프로그램 설치에 관한 협약을 맺고, 오는 가을 학기부터 해양플랜트에 특화한 신규 교과목 14개를 개설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새 교수진을 임용하고 전담 교수를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은 향후 5년 동안 연간 6억원에 이르는 운영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조선해양 업계는 강의 지원, 공동논문 지도교수 참여 등에도 나선다. 이 학위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은 1인당 2000만원 안팎의 등록금과 학비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이는 학위를 취득한 뒤 4대 조선사 중 한 곳에서 근무하는 조건이다. 학생 모집은 5월 초에 시작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부가세, 소비자가 직접 내면 연간 최대 7조원 더 걷혀”

    “부가세, 소비자가 직접 내면 연간 최대 7조원 더 걷혀”

    부가가치세를 소비자가 내는 직접세 방식으로 바꾸면 연간 최대 7조원의 세수(稅收)를 더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의 부가세는 공급자가 내는 간접세 방식이다. 각종 비과세·감면 제도가 우리나라 사회복지 지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일몰(한시혜택기간) 후 무조건 끝내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고소득층과 대기업이 혜택을 받는 국세감면액 중심으로 향후 5년간 15조원 정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조세연구원은 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증세 없는 세수확보 방안’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제안했다. 조세연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직전까지 원장으로 있던 국책연구기관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증세에 부정적이어서 이날 나온 방안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재진 조세연 선임연구위원은 ‘부가세 매입자 납부제도 도입 방안’을 통해 “이론적 부가세 징수액과 실제 징수액 간 차이인 ‘부가세 갭 비율’이 우리나라는 17.8%(2011년 기준)로 금액으로 치면 11조 200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누수를 막으려면 소비자가 직접 부가세를 내는 매입자납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입자납부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해마다 5조 3000억~7조 1000억원의 세수가 늘고, 법인·소득세수 증가와 지하경제 양성화 효과도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지난해 걷힌 부가세는 55조 7000억원이다. 총국세 203조원의 27.4%다. 하지만 체납률은 2011년 기준 11.3%로 법인세(2.6%), 소득세(9.0%) 등 직접세보다 훨씬 높다. 간접세 특성상 소비자가 세금을 내더라도 판매자가 폐업이나 도산 등을 통해 부가세를 체납하거나 탈루하는 ‘배달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매입자납부제도는 영국,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 관련 제품에 대해 2008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물품을 샀다면 카드사가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만 판매자에게 주고 나머지 부가세를 대신 납부하는 방식이다. 김학수 조세연 연구위원은 ‘비과세·감면제도 정비를 통한 세수확보 방안’에서 혜택기간이 끝나는 모든 비과세·감면 항목을 폐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선별 폐지를 제안했다. 이는 일몰이 돌아오면 예외 없이 비과세·감면 조치를 끝내겠다고 한 박 대통령의 발언과 상충된다. 그는 고소득층과 대기업 지원 비중이 높은 일반 세법상의 감면 항목을 중심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험료나 교육비, 개인기부금 등의 공제를 줄여야 한다”면서 “향후 5년간 발생할 국세감면액 150조원의 10%인 15조원 정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형돈 재정부 조세정책관은 “부가세 체납은 경기 악화로 생기는 만큼, (매입자 납부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외국에서도 전면 도입한 사례가 없고,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기초노령연금 도입 전 노후소득 체계 먼저 효율화 해야”…국책硏, 박근혜 복지정책에 쓴소리

    “기초노령연금 도입 전 노후소득 체계 먼저 효율화 해야”…국책硏, 박근혜 복지정책에 쓴소리

    박근혜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기초노령연금제도가 복지 사각지대 해소 효과는 떨어진 채 재정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민간이 아니라 정부가 중심이 돼 작성한 보고서에서다. 기초노령연금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세연구원이 주도하고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한 거시경제금융회의 작업반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거시경제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다. 작업반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 보고·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어 향후 정부 정책에 보고서 내용이 반영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재정 부문 위험요인 점검 중 노후소득보장 관련 지출 증가다. 보고서는 “기초노령연금제도의 실효성 논란과 더불어 대상 확대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의 재구조화를 통한 노후소득보장 체계의 효율화가 선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에 기초노령연금을 더 얹어 주는 게 아니라 노후 소득을 보장한다는 큰 그림을 그린 뒤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연계 지급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1일 소득 수준에 따라 4만~20만원씩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고, 재원은 국고와 지방비로 부담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국민연금과의 연계 운용 방안도 논의됐지만 여론의 반발에 밀려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보고서 중 재정 분야를 담당한 최성은 조세연 장기재정전망센터 연구위원은 “하위 70% 노년층을 대상으로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는 것은 막대한 재정 투입이 이뤄져야 하지만 실효성은 떨어지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부유한 노년층에게 월 4만원을 주는 대신 국민연금 보험료조차 낼 돈이 없는 전체 31.4%의 빈곤 노인층에게 연금을 더 많이 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정치적 여건에 따라 비용만 크고 효과는 떨어지는 제도를 확대하는 대신 2060년에 고갈될 것으로 우려되는 국민연금까지 합쳐 노후소득보장체계의 전체 모습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 보고서 집필을 주관한 송인호 KDI 부연구위원도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의 비용과 효과를 면밀히 분석, 노인복지제도의 구조를 바꾸는 게 제도 시행 전에 선행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보고서는 또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환율 변동에 따른 우리 기업의 환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 확대는 자본의 급격한 유출 위험을 높이고, 국가 전체의 외채를 증가시키면서 대외채무 상환 위험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권거래세 등 ‘한국형 토빈세’ 등 외환 유출입 장벽이 추가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 밖에 보고서는 최근의 투자 부진이 계속된다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면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원화 가치 상승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고,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 청년층 등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7) 대구 약국조제 자동화 포장기기 제조업체 ㈜JVM을 가다

    [향토기업 특선] (7) 대구 약국조제 자동화 포장기기 제조업체 ㈜JVM을 가다

    대구 달서구 호산동 성서공단에 있는 제이브이엠(JVM)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기업이다. 그러나 의약계에서는 세계적인 약국조제자동화기기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JVM의 주력 제품인 전자동 정제분류포장시스템(ATDPS)은 현재 국내 약국조제자동화기기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또 세계 34개국에 수출되며 유럽시장 점유율 78%, 북미시장 점유율 74%로 명실상부한 이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8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매출액이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JVM은 1978년 설립됐다. 김준호 부회장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회사는 시작됐다. 1963년 대구 성광고 야간부 1학년이던 김 부회장은 2년 전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의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밤엔 학교에 다니고 낮에는 자전거 도매상에서 약을 받아 약국에 배달했다. 작은 체구에 고물 자전거를 끄는 어린 학생에게 주문을 맡기려는 약국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종이로 약을 포장도 해주면서 ‘빨리 약을 쌀 수 있으면 나에게 더 많은 일감이 떨어질 텐데’라고 생각해 약 자동포장기계를 개발했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JVM의 전신인 협신메디컬을 설립했다. 이후 초보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국내 최초로 약제 자동포장기기를 내놨다. 때맞춰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었다. 병원 약국은 손이 모자라 앞다퉈 JVM에 기계를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순탄한 길을 걷던 회사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1988년 김 부회장에게 폐암이 선고된 것이다. 의사는 포기하라고 했고 산소 호흡기를 댄 적도 많았다. 8년 동안 투병생활 끝에 김 부회장은 사선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회사는 만신창이가 됐다. 김 부회장 투병 기간 믿고 회사를 맡겼던 직원들이 같은 업종의 회사를 차려 나간 것이다. 당시 70명이 넘는 직원 중 절반에 이르며 이들이 설립한 회사도 3개나 됐다. 김 부회장은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한솥밥을 먹었던 직원이 경쟁자가 된 현실에서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은 기술뿐이라고 생각했다. 김 부회장은 집 등을 팔아 마련한 20억원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차린 회사 중 2곳은 JVM에 기술력이 밀리면서 폐업했다. 나머지 1개 회사도 JVM에 인수를 요청해 왔고 과거를 잊고 받아들였다. 이들은 아직 JVM에 근무하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JVM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자 한국 시장을 장악하던 3개 일본 경쟁업체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유야마가 먼저 특허소송을 걸어왔다. 이 소송은 3년 동안 진행됐다. 또 일본 업체들은 합심해서 ‘언제 망할지 모르는 회사’라는 루머를 퍼뜨렸고 미국 바이어들은 JVM을 외면했다.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해 결국 소송에서 이기고 일본 업체들 시장도 빼앗았다. JVM은 이를 통해 특허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특허에 집중했다. 전담부서를 만들고 특허등록 전문가를 4명이나 고용했다. 지금까지 334개 특허를 획득했고 249개는 특허 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회사 내에 특허내용을 전시해 놓은 특허벽도 만들었다. 마침내 2006년 주식상장까지 했다. 매년 20~30%에 이르는 영업이익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JVM 주가는 현재 5만원(액면가 500원)을 넘으며 순항하고 있다. 수출 중심으로 회사 방침을 바꾸면서 키코(환 헤지 파생상품)에 가입했다. 또 한번 회사에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은행은 환율 하락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환율이 뛰면서 키코사태가 발생했다.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회사는 부채가 순식간에 5700%까지 뛰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미국시장 매출이 40%나 격감했다. 그러나 JVM은 돌파구를 신기술 투자에서 찾았다. 위기의 한복판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매년 매출의 3~4%씩 투자하던 것을 14%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환차 손실은 컸지만 매출의 급성장으로 이를 만회하고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김선경 상무는 “직원 347명 중 연구인력이 107명에 이른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 1위 자리를 굳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종업원 중 장애인이 5% 넘는다. 김 상무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은 일반인보다 장애인이 더 잘할 수 있다”며 “우리 회사의 보배”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기획·예산 밝은 EPB라인…둘 다 실무형이라 ‘약체 경제팀’ 우려

    기획·예산 밝은 EPB라인…둘 다 실무형이라 ‘약체 경제팀’ 우려

    새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이 내정되면서 ‘현오석 부총리-조원동 수석’이라는 박근혜 경제팀의 진용이 갖춰졌다. 경제팀의 두 기둥이 기획과 예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경제기획원(EPB)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현 정부에서 부상했던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가 지고 EPB가 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자녀에 대한 증여세 편법 경감과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현오석 후보자와 더불어 조원동 내정자 역시 과거 음주운전 경력과 부동산 투기 혐의가 있어 순항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실무형인 것도 ‘약체 경제팀’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초기 경제팀은 이명박 정부 초기와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이다. 5년 전에는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모피아 시대를 열었다면 이번엔 참여정부 시절과 유사하게 EPB에서 잔뼈가 굵은 현 후보자와 조 내정자가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EPB의 전성기가 시작된 셈이다. EPB 출신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 후보자와 조 내정자가 거시경제와 기획 부문의 최고 전문가라는 점에서 현 정부와는 (경제팀) 분위기가 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사람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다. 현 후보자가 행정고시 14회, 조 내정자가 23회로 기수 차이는 상당하지만 1999년 경제정책국에서 국장과 정책조정심의관(부국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재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원톱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귀띔했다. 조 내정자는 기획력이 특히 강점으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세종시 원안론’을 고수할 때 수정론을 주장했음에도 수석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EPB가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기간이 오래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새 정부가 옛 재무부 출신들이 장점을 갖는 가계부채 정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 당선인이 예전 경제 개발 연대에 대한 향수로 EPB 출신들을 중용하고 있지만 속도와 성과에 익숙한 모피아 출신 관료들에게 조만간 중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내정자가 과거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것도 꼬리표로 남아 있다. 조 내정자는 2006년 10월 재정부 인사 때 차관보 승진이 유력했지만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음주운전 경력이 발견돼 승진이 6개월 늦춰졌다. 정부 관계자는 “음주운전뿐 아니라 단속 당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숨긴 것이 괘씸죄로 지목됐다”고 떠올렸다. 상대적으로 부동산이 많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시절인 2010년 고위 공직자 재산 신고 때 28억 683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이 중 22억원 가까이를 배우자 명의의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 3채와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 등의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2007년에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재산이 6억 9635만원 증가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가부채 상한선 법으로 정해야” 조세연 ‘재정준칙’ 보고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법으로 국가부채의 상한선을 정하는 등 재정준칙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조세연구원과 한국재정법학회는 18일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정준칙의 최근 추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국가부채와 재정준칙’ 세미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홍승현 조세연 재정지출분석센터장은 “최근 우리나라도 복지지출 증가 등 포퓰리즘적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준칙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 등이 마음대로 재정지출을 늘려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준칙은 구체적이면서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장기적 재정 목표를 뜻한다. 유럽연합(EU)은 재정수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 국가부채를 GDP의 60% 이내로 규정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재정준칙이 무너진 상황이다. 홍 센터장은 “우리나라 역시 법률이나 시행령으로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상한을 정하고, 상한선 수준은 저출산 고령화 속도와 경제성장률 등을 감안해 정치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상적 경기순환을 벗어나는 상황에서는 예외조항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망 다음다음달→사망 2개월 뒤, 교부→주다…알쏭달쏭 세법 쉬워진다

    사망 다음다음달→사망 2개월 뒤, 교부→주다…알쏭달쏭 세법 쉬워진다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다음다음 달 말일까지’, ‘세금계산서를 교부한 경우’, ‘증여자의 채무’. 얼핏 보면 이해하기 힘들거나 뜻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표현들이다. 하지만 현행 세법에서 엄연히 사용하고 있는 표현들이다. 세법 자체가 복잡한 데다 한자나 일본어 번역 등이 많아서다. 세제실장을 지냈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조차 “우리 세법은 최고 학력을 지닌 사람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두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듯 어려운 세법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한결 쉬워진다. 재정부는 3일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부가세법 등 3대 세제 법령에 대한 ‘조세법령 새로 쓰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국회 의결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다음다음 달 말일까지’는 ‘사망한 달의 말일부터 2개월 되는 날까지’로 고쳐진다. 새로 고친 법령 안은 이달 말 공표될 예정이다. 한국조세연구원, 한국세무사회, 회계법인, 법무법인, 국어학자 등이 1년 6개월가량 머리를 맞댄 결실물이다. ‘알쏭달쏭 세제’가 전면 재보수에 들어가는 셈이다. 부가세법은 37년, 소득세법은 19년, 법인세법은 15년 만이다. 조세법령을 새로 쓰는 이유는 현행 세법이 ‘암호문’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본식 한자어가 난무하는 것은 물론 복잡한 세금 공식을 무리하게 한글로 풀어쓴 경우도 많다. 법이 왜 만들어졌는지 이유조차 제대로 설명돼 있지 않다. ‘대손충당금및대손금조정명세서’ 등 긴 용어인데도 띄어쓰기가 안 돼 있는 사례도 있다. 이인기 재정부 조세법령개혁팀장은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세법 조문을 한글 맞춤법 등에 따라 명확하게 고쳐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어디에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법령 순서를 바꾼 것도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소득세법의 경우 ‘상당하는 금액’은 ‘사용된 부문만큼의 금액’이나 ‘사용된 부분의 다른 비용까지 포함한 금액’ 등으로 명확하게 표시된다. 말로 표현하기 복잡한 계산식은 기호나 도표 등으로 처리했다. 부가세법은 세무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던 ‘납부세액’을 상세히 규정, 누구나 법만 읽어도 계산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게 재정부 측의 설명이다. 통일성이 없던 조문번호 체계도 개편했다. 지금까지는 세금계산서 발급의무 면제 조항을 보려면 법 16조, 시행령 57조, 시행규칙 17조 등을 다 뒤져야 했지만 앞으로는 33조만 확인하면 된다. 이 팀장은 “내년부터는 조세특례제한법과 국세기본법 등 다른 법률에 대한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세법과 일반인 사이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조세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민주 “4대강 국조… 구상권 행사해야”

    민주통합당은 24일 국무총리실 주도의 4대강사업 조사계획을 비난하며 국정조사를 통한 국회 차원의 재검증을 요구했다. 국민 혈세를 낭비한 부분에 대한 구상권(대신 빚을 갚아 준 사람이 다른 연대 채무자나 주된 채무자에게 그만큼의 재산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행사도 주장했다. 현 이명박 정권은 물론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도 부담을 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1차 부실 감사로 4대강 사태를 악화시킨 장본인인 김황식 총리가 다시 검증하겠다고 하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면서 “정부는 이제 그만 4대강에서 손을 떼야 한다. 감사원 감사를 정부가 반박하는 것은 짜 맞추기식 재검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주승용 의원도 “정부기관이 서로 잘했다고 싸우고 있다. 임기 말에 가관이다. 국회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 보의 안전과 설계 부실, 수질 악화 문제 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청문회를 실시해서 보의 안전성, 수질 문제 등을 철저히 검증하고 책임자를 밝혀내 구상권 청구 문제를 물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국토해양위원인 신장용 의원도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입찰비리와 담합비리로 국민 혈세 1조원의 특혜를 받은 건설사는 전액을 반납해야 한다”면서 “4대강 유공자 1200명의 훈·포장도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법사위에서 감사원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서영교 의원도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시민단체와 함께 4대강 사업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2조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4대강 사업에 속아온 국민들의 시커먼 속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정부와 감사원의 공방은 꼴불견”이라면서 “국민들은 범죄 수준의 부실사업 책임 주체인 정부가 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이 어이없고, 눈치감사와 늑장감사를 해 뒷북 암행어사로 전락한 감사원의 볼멘소리도 듣기 싫어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중도파 김영환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감사원은 2011년 초 4대강 감사를 하고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당시 감사원장이 현 김황식 총리다. 이제 와서 총리실이 감사결과를 재검증하겠다고 한다”면서 “볼썽사납고 기네스북에 올라갈 일이다. 국회가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 국정조사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대정부 공세에 가세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4대강 先국정조사·後특검” 압박

    민주통합당은 20일 4대강 공사에 대한 조사 특위 구성과 국정조사, 특검 조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며 정부와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국정조사나 특검에 대해 아직 여야 합의는 없는 상태다. 여야 합의로 오는 24일 개회하기로 한 임시국회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에 이어 4대강 국조 논란까지 겹치며 진통이 예상된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마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하는데도 정부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면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벌여 현 정부의 과장과 왜곡, 편법의 실체를 밝히고 특검을 통해 관련자들을 반드시 사법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 결과 발표를 보면 4대강 사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부터 시공감리까지 총체적인 부실 사업임이 확인됐다. 지자체 투입 예산을 포함하면 총 30조원을 퍼부은, 단군 이래 최대 부실 사업”이라면서 “예산 30조원이 4대강 사업에 투입된 데 비해 복지사업, 반값 등록금, 무상보육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4대강 사업은 전형적인 불통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선(先)국정조사, 후(後)특검과 관련해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합의한 것은 없다. 환경노동·국토해양·법사·정무 위원회 등 4개 상임위를 열어 본 다음 새누리당에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임시국회에 대한 신경전도 한창이다. 새누리당은 쌍용차·4대강 국정조사 실시를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의사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이번 주부터 상임위를 가동해 정부 조직 개편안 법안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서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현안에 대한 협조 의지를 밝히면서도 24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쌍용자동차와 4대강에 대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노동자 자살대책 미흡” 여야 한목소리

    여야 의원들이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노동자 자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이 미흡하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하지만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려 애초 계획했던 결의안 채택에 이르지는 못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해 “지금 시기에 쌍용차에 대한 국정조사는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생각”이라면서 “회계문제는 이미 사법 판단이 내려졌고, 쌍용차 대주주를 만난 느낌으로는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경영정상화가 안 된 것은 (쌍용차를) 새로 인수한 마힌드라 그룹에서 제대로 투자를 안 했기 때문 아닌가”라면서 “국조를 안 하면 그런 경쟁력이 생기느냐”고 반문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쌍용차 국정조사는 국회 일이고, 여야를 불문하고 박근혜 당선인까지 약속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도 “개별사업장의 노사 문제가 자꾸 국회로 넘어오는 것에 정부 책임이 있다”고 추궁했다. 야당 의원들은 쌍용차 국정조사에 모두 찬성했지만,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들은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성영 새누리당 의원은 “투자 기회를 상실할 가능성이 큰 국정조사를 이 시점에 꼭 해야 하는지 굉장히 염려스럽다”면서 “쌍용차 국정조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와 관련, 4대강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편 이 장관은 최근 이마트가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불법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마트 사태에 대해서는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면서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고,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규명하고 책임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지게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쌍용차 국정조사 투자이행 위해서라도 필수”

    “쌍용차 국정조사 투자이행 위해서라도 필수”

    쌍용자동차 노사가 무급휴직자 455명을 오는 3월 한꺼번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지만, 근로자와 가족 등 23명이 잇달아 숨져 사회문제로 떠오른 쌍용차 사태의 완전 해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2009년 6월 구조조정 때 희망퇴직한 2026명과 정리해고된 159명, 추가 해고자 44명의 복직 등이 해결되려면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국정조사 논란 등 넘어야 할 큰 산이 남아 있는 형국이다. 민주통합당은 쌍용차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새누리당과 정부, 쌍용차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11일 원내현안대책회의에서 무급휴직자 복직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앞으로 국정조사를 통해 쌍용차 대량해고 사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쌍용차 사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리해고자나 노동자 폭력진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해결의 끝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피해보상, 그리고 재발방지”라면서 “국정조사를 통한 쌍용차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계륜, 은수미, 한정애 의원 등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성명을 통해 무급휴직자 복직을 환영하면서도 국정조사가 시급하다고 가세했다. 이들은 “정리해고자 및 가족들, 특히 희생자 스물세 분의 명예회복 및 복귀를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가 경영정상화를 방해한다는 회사 측의 입장은 책임 회피를 위한 핑계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는 현 정부에서 이루어진 고의부도, 회계조작, 기획된 정리해고, 유도된 파업과 공권력의 폭력진압 의혹을 규명하고 그 책임자를 밝히는 것은 물론 차기 정부가 쌍용차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인도의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속했던 새로운 투자의 조속한 이행과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은 이날 방송에 출연, “경영 정상화로 다시 인력을 늘릴 때 정리해고된 사람을 재고용할 의무가 있다. 앞으로 희망퇴직자와 해고자의 복직도 이뤄질 수 있도록 경영정상화가 앞당겨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력을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국정조사 반대 입장을 밝혀 민주당과 해고노동자 등의 반발을 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몇몇 기관 통폐합설… 일부 ‘전문가 낙하산’ 관측

    몇몇 기관 통폐합설… 일부 ‘전문가 낙하산’ 관측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금융 공기업들의 촉각도 곤두서고 있다. 정부 부처의 업무 보고에 산하 공공기관의 합리화 계획도 담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몇몇 기관은 통폐합설이 나돈다. 기관장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명박(MB) 정부는 집권 초반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재평가하는 방식으로 물갈이를 시도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기업 ‘낙하산’은 잘못”이라고 언급해 금융 공기업들은 현 정부 초기처럼 일괄 사표 진통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비전문가를 문제삼은 만큼 ‘전문가 낙하산’이 올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현 기관장들의 자진사퇴를 유도할 공산이 크다. ‘MB맨’이나 ‘낙하산’으로 분류되는 기관장들이 60대 후반이라는 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MB맨으로 분류되는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임기가 내년 4월에 끝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산은에서 분리된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진영욱 사장은 내년 9월이 임기다. 산은 민영화를 계속 추진할지 여부에 따라 정책금융공사의 존폐와 두 사람의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산은 민영화에 대한 반대여론이 적지 않고 본질적으로 기업금융을 다룬다는 점에서 재통합 필요성이 거론된다. 5년 전 통합이 시도됐던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좌불안석이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의 후임이 박근혜 정부의 금융공기업 인선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는 얘기도 많다. 안 이사장은 지난해 7월 퇴임 기자회견까지 마친 상태에서 느닷없이 1년 연임이 확정됐다. 전문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3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구로 이전할 신보와 부산에 있는 기보의 통합이 현실화되려면 지역 반발부터 넘어야 한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택금융공사의 ‘미래’도 안갯속이다.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 등으로 분위기가 위축됐던 캠코는 박 당선인의 핵심공약인 국민행복기금 종잣돈을 대기로 하면서 역할 강화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상대적으로 주택금융공사는 기운이 빠진 양상이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올해 11월,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내년 11월이 임기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1년 연임이 확정됐다. 전광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도 비슷한 경우다. 한 정부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인사 잡음 등을 피하려는 측면이 컸다”면서 “1년 임기를 보장해 줬다기보다는 언제든 방을 뺄 수 있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대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내년 9월에 임기가 끝나지만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다.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 특별보좌관 출신으로 공직을 떠난 지 8년 만에 사장으로 취임해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불렸다. 우리금융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예금보험공사가 56.97% 지분을 갖고 있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2008년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경제관료 출신의 이정환씨가 이사장을 차지했지만 결국 중도하차했다. 이런 연유 등으로 이 회장이 임기를 마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과 더불어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되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정부 지분이 없는 데다 임기(7월)도 몇 달 남지 않아 자진사퇴하지 않는 한 무리하게 중도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놀이터 3곳중 1곳 환경 안전 ‘빨간불’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교실, 놀이터 등 어린이 활동공간 3곳 가운데 1곳은 환경 안전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의 어린이 활동공간 1000곳(실외 놀이터 700곳, 실내 활동공간 300곳)을 대상으로 환경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총 322곳이 환경 안전기준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진단은 2009년 3월 이전에 설치된 시설 중 자발적으로 진단을 의뢰해 온 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진단 결과 322곳(32.2%)이 환경 안전관리 기준을 벗어났다. 기준에 미달한 비율은 전년 대비 17.8%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기준에 못 미친 시설이 많아 진단사업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별로는 설치 면적이 1000㎡ 이상인 대규모 시설의 54.5%가 기준을 벗어나 규모가 클수록 기준 미달률이 높았다. 항목별로는 도료나 마감재의 중금속 환경 안전관리기준 수치(납·수은·카드뮴·6가크롬의 합이 0.1% 이하)를 초과한 실외시설이 243곳이나 됐다. 실외 놀이터 700곳 중 57곳은 금지된 목재 방부제를 사용했고, 57곳 모두 크롬·구리·비소 화합물계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고무 바닥재를 사용한 396곳 가운데 30곳은 중금속 기준 수치를 초과했다. 모래 등 토양으로 구성된 놀이터 477곳 중 66곳에서는 기생충이 검출됐다. 또한 금속·목재 등에서 일부 부식이 된 시설이 641곳(실외 510곳, 실내 131곳)에 달해 시설 관리자의 일상 점검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안전기준을 벗어난 정도가 심하고 영세한 19곳을 선정해 무료 개선사업을 벌였다”면서 “낡은 놀이기구에 친환경 페인트를 칠하고, 실내도 친환경 벽지로 교체해 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관계 부처, 지자체 등과 협조해 어린이 활동공간 진단 대상을 확대하고 노후시설, 취약계층 이용 시설 등을 중심으로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기준금리 한두 번 추가 인하 필요” 64%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리면서 저금리 시대가 됐지만 전문가들은 더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에 답한 경제전문가 100명 중 64명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모르겠다’는 답변이 16명, 동결이 12명이었다. 올려야 한다는 답변은 8명뿐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1000원대 중반으로 예상됐다. 금리 인하 시기와 범위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1~2회, 0.25% 포인트씩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많게는 3회, 최저 2%까지 내려야 한다는 사람도 3명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 내에 3회, 2.0%까지 내려야 한다”면서 인하를 주장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반기 중 0.25% 포인트씩 2~3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일본 수준으로 즉시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이며, 일본은 0~0.1%로 몇 년째 초저금리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상황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노영훈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과 미국의 양적완화가 집중되는 상반기에 내린 뒤 원화강세 속도를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2, 3월쯤 2.5% 정도로 선제 인하한 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원화강세에 대비해 필요할 때 더 내리면 된다”고 말했다. 금융권 수장들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동우 신한금융회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2013년 초에도 대내외 경기둔화가 지속된다는 전제하에 상반기에 0.25% 포인트 정도 추가 인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54명이 올해 평균 환율이 1000원대 중반인 1034~1066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1000원대 초반인 1001~1033원까지 떨어질 거라고 답한 전문가도 29명에 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양도세·취득세 감면 연장 필요” 37%

    18대 대선의 화두는 ‘복지’였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 과거 야권이 주장하던 복지 정책의 ‘흡수 통일’을 꼽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복지 정책 확대에는 돈이 필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라 곳간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더 걷을 수밖에 없다.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는 호언장담은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100명의 전문가에게 물어본 결과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54명이 ‘증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11명에 불과했다. 박 당선인 측이 내세우는 ‘비과세·감면 축소로 가능하다’는 논리에 동의하는 전문가는 35명이었다. 원윤희(전 한국조세연구원장)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단기적으로 세원 양성화와 비과세·감면 축소 등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증세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증세와 지출 효율화 등 여러 정책들의 합리적 조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증세 대상 세목으로는 소득세나 보유세(각 21명)가 가장 많았다. 법인세를 올려야 한다는 전문가는 17명이었다. MB(이명박) 정부에서 감세가 이뤄졌던 보유세와 법인세 세율을 원래대로 복원시킨 뒤 복지 재원으로 써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학계 등을 중심으로 세율 인상 논의가 이뤄진 부가가치세 등 소비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전문가는 14명에 그쳤다. 향후 통일재원 마련 등을 위한 ‘저축’의 취지로 부가세 인상은 자제해야 하고, 부가세 인상이 자칫 서민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82명이 ‘더 떨어지거나 (침체가 극심한)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놨다. 3분의1 정도인 36명이 하락을 점쳤다. ‘향후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은 15명에 불과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위험이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37명이 ‘양도세·취득세 감면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를 아예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19명이었다. 하지만 22명은 ‘활성화 조치가 필요없다’고 답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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